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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프리뷰] 옴니버스 ‘가족 시네마’

    [영화프리뷰] 옴니버스 ‘가족 시네마’

    갈수록 사회가 파편화되고 있지만 가족은 영화의 영원한 화두 중 하나다. 사회의 근간이자 가장 일상적인 소재이기 때문이다. 가족에 관한 이야기 4편을 담은 옴니버스 영화 ‘가족시네마’는 현대 사회에서 가족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묻는다. 각 단편 영화의 주인공은 실직 가장, 워킹맘, 골드미스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간 군상이다. 영화는 저출산과 육아 문제를 짚으면서 왜 이들이 새로운 가족의 구성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무겁고 딱딱한 것만은 아니다. 각기 다른 색감과 개성을 지닌 네 편의 영화는 나름의 매력을 갖고 있다.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카날플뤼스상을 수상한 신수원 감독의 ‘순환선’은 암울한 실직 가장의 삶을 지하철 순환선에 빗대 풀어낸 수작이다. 갑작스럽게 실직한 상우(정인기)는 둘째 출산일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기뻐할 수만은 없다. 아직 집에 실직 사실을 알리지도 못한 그는 지하철 2호선 안에서 하루를 보낸다. 그는 매일 지하철에서 구직 정보를 확인하고 역에 잠시 내려 식사를 해결한 뒤 열차 안에서 쪽잠을 잔다. 지하철에서 아기 분유값을 구걸하는 여자를 보며 자신의 막다른 현실을 떠올리는 상우. 그에게는 둘째 출산일이 공포로 다가온다.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순환선 같은 삶의 굴레와 지하철 플랫폼에서 뒷걸음질치는 상우의 모습은 벼랑 끝에 내몰린 주인공의 삶을 비유와 상징으로 그려낸다.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길라임 아빠로 나온 정인기는 무능력한 가장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표현해 낸다. 시랜드 화재 사건을 모티브로 한 ‘별모양의 얼룩’은 이 시대 워킹맘들의 가슴 아픈 현실을 보여준다. 딸을 불의의 화재 사고로 잃은 지원(김지영)은 하루하루 죄의식 속에 살아간다. 지원은 아이의 1주기 추모제에서 사고가 난 동네의 가게 주인에게서 뜻밖의 말을 듣고는 아이의 죽음을 실종으로 여겨 찾아나선다. 홍지영 감독은 섬세한 연출력으로 극을 이끌어 간다. 2030년을 배경으로 한 ‘E.D. 571’도 흥미로운 소재와 접근법이 돋보이는 영화다. 무역회사 본부장인 인아(선우선)는 결혼보다 사회적 성공에 몰두해 온 골드미스다. 하지만 어느 날 그녀에게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진다. 10여년 전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증한 난자로 인해 태어난 정체 모를 소녀가 생물학적 딸이라고 주장하면서 나타난 것이다. 이수연 감독은 세련되고 감각적인 구성으로 흡인력 있게 이야기를 풀어낸다. 세상에 태어나는 것을 스스로 결정한 인간은 없지만 끝까지 자신의 인생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메시지도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세미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어진 김성호 감독의 ‘인 굿 컴퍼니’는 블랙코미디적 요소가 돋보이는 영화다. 한 여직원이 출산을 앞두고 권고 사직을 당하는 과정에서 믿었던 동료들이 하나둘 배신하는 모습을 통해 한국 사회에서 직장 여성이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특히 여직원들의 출산에는 냉정하지만 만삭인 자신의 아내는 배려하는 이중 잣대를 갖고 있는 팀장 철우(이명행)의 모습은 저출산을 걱정하면서 정작 직장에서는 ‘남의 일’ 취급하며 차갑게 외면하는 한국 사회의 이중성을 잘 드러낸다. 오는 8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朴 ‘아빠의 달’ 도입, 文 아동수당 신설, 安 맞벌이 지원확대

    朴 ‘아빠의 달’ 도입, 文 아동수당 신설, 安 맞벌이 지원확대

    여야 유력 대선 후보들은 육아·보육 정책을 보편적 복지의 대표 항목으로 올려놨다. 복지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2030 여성 직장인’의 표심(票心)을 붙잡기 위해 정성과 애정을 듬뿍 담았다는 얘기다. 여기에 저출산이 향후 국가의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저출산 대책만큼은 복지를 넘어 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영·유아 보육재정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0.5%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권고 수준인 1%에도 못 미친다. ●저출산대책 ‘투자 관점’서 접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육아·보육정책 가운데 눈길을 끄는 대목은 ‘아빠의 달’ 도입이다. 출산 이후 아빠가 3개월 중 한 달을 지정해 육아 휴직을 신청하고 월 통상임금의 100%를 고용보험기금 등에서 받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0~5세 전 계층에 양육수당(10만~20만원)을 지원하고 만 3~4세 아동이 있는 가구에는 보육비 지원을 약속했다. 개인별 상황에 맞는 맞춤형 보육시스템을 도입해 선택적 시간제 보육과 아이돌보미·가사 서비스도 제공키로 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31일 12세 미만 아동을 키우는 모든 가정에 월 10만원의 아동수당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체 9%인 국공립 어린이집을 임기 중 시설기준으로 20%, 이용아동 기준 40%까지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아버지 휴가 2주’를 제도화해 부인이 출산했을 때 남편이 사용할 수 있는 휴가를 유급 휴가로 의무화하기로 했다. 영·유아의 무료 예방접종을 확대하고 출산 지원을 위해 간호사가 방문하는 서비스인 ‘육아 코디네이터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아직 육아·보육에 관한 구체적인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얼개는 그려졌다. 안 후보는 맞벌이 부부에 대한 공공보육 지원을 확대하고 지나치게 시설 위주인 공공 시스템에서 벗어나 집에서 아이를 양육하는 가정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재원확보 등 실현 가능성은 의문 그러나 각 후보의 장밋빛 공약과 달리 실현 가능성에는 의문부호가 달린다. 정부가 ‘0~2세 영·유아 전면 무상보육’ 정책을 실시한 지 7개월 만에 폐기를 선언했듯이 재원 확보가 정책 추진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후보들도 구체적인 재원 마련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일부 정책은 기업 현실이나 보육 현장과 동떨어진 아이디어성 대책으로 겉만 번지르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선 여론조사] 朴 45.8 vs 文 45.0… 文 상승세 지속

    이번 조사에서 양자대결은 오차범위 내에서 초박빙 구도로 조사됐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간의 대결에선 박 후보가 45.8%로 문 후보(45.0%)를 0.8% 포인트 앞섰다. 반면 박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간 대결에선 안 후보가 46.6%로 박 후보(44.6%)를 2% 포인트 앞섰다. 둘 모두 오차범위 내의 접전이다. 3개월 전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할 때는 박근혜(46.4%)-안철수(46.1%)의 박빙구도는 변화가 없었으나 박근혜(52.4%)-문재인(38.0%) 대결구도에서는 문 후보의 상승이 두드러진다. 부동층은 7.5~9.5% 사이로 큰 변화가 없었다. 문 후보 상승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공고화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후보는 남성보다 여성 유권자층에서 지지가 많았고 문-안 후보는 40대에서 10% 이상, 2030세대에서는 두배가량 박 후보를 앞섰다. 박-문, 박-안 대결 시 여성지지율은 박 후보가 각각 50.1%, 47.0%로 문(41.5%), 안(45.3%) 후보를 모두 앞섰다. 20대에서는 박-문 후보 대결 시 문 후보(57.8%)가 박 후보(33.9%)를 23.9% 포인트 앞섰고, 박-안 대결의 경우 안 후보(64.3%)가 박 후보(28.4%)를 두배 이상(35.9% 포인트)이나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심을 모으고 있는 40대 지지율을 보면 박 후보가 문-안 후보와의 대결 시 39.2%, 39.6%를 각각 얻어 문 후보(52.5%), 안 후보(50.5%)에게 모두 뒤졌으나, 50대 연령층에서는 박 후보가 문 후보(33.6%)와 안 후보(34.3%)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60대 이상에서는 박 후보가 60%대 후반의 지지율로 23% 안팎의 문-안 후보에게 3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면서 완승을 거두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병일 엠브레인 이사는 “3개월 전과 비교하면 박근혜-안철수 구도는 변함이 없는 초박빙이나 박근혜-문재인 대결구도에서는 문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면서 “결과적으로 현재 양자 구도는 한치 앞도 내다볼수 없는 안갯속 대결 양상”이라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나는 재벌좌파” 운동화·스키니진 김성주의 파격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공동위원장으로 영입된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은 12일 빨간 운동화에 스키니진을 입고 서울 여의도 당사에 나타났다. 중앙선대위 회의와 기자간담회에서 김 공동위원장은 ‘재벌좌파’ ‘혁명’ 등 새누리당에서 좀체 들을 수 없는 단어들을 쏟아냈다. 속사포 같은 언변까지 더해져 그의 언행은 파격적이었다. 김 위원장의 신선한 모습에 박근혜 후보가 웃음을 참지 못할 정도로 즐거워했다는 후문이다. ‘정치에 대해서는 깡무식꾼’으로 자신을 소개한 그는 회의에서 “두 달 동안 봉사하고자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여성 잠재력으로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청년층에 ‘글로벌 영토’를 열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부족하지만 한국을 확 뒤집어 혁명을 일으키고 싶다.”며 “혁명은 여성과 젊은이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30 세대’에 대해서도 그는 “170개국에 한국인 2세, 3세 등 700만명이 살고 있는데 이들을 네트워크 하면 하루아침에 100배로 글로벌 영토가 넓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많은 사람이 저를 재벌가의 딸로 아는데 저는 재벌 좌파”라면서 “다른 재벌가처럼 정략 결혼을 안 해서 집에서 쫓겨났다.”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피임약 권하는 남친에 대한 2030싱글여성들 답변보니…

    피임약 권하는 남친에 대한 2030싱글여성들 답변보니…

    20~30대 싱글여성 10명 중 8명은 피임약을 권하는 남자 친구와는 이별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소개팅 서비스 이음에 따르면 26일 ‘세계 피임의 날’을 맞아 20~30대 성인남녀 1,794명을 대상으로 ‘싱글과 피임’을 주제로 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여성 응답자 402명 중 84%가 “경구 피임약 복용을 자꾸 권하는 남자친구를 보며 이별을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0%에 달하는 싱글여성은 “여성을 배려하지 않는 것 같아서 헤어지고 싶다.”고 직접적인 이별 의지를 내비쳤다. 나머지 24%도 “당장 헤어지진 않더라도 결혼 생각은 접는다.”고 응답해 평생을 함께할 사람으로는 선택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이에 반해 “상관없다.” 혹은 “더 이해하고 사랑하려고 노력한다.”고 대답한 여성은 16%에 불과했다. 또 싱글여성 9명 중 1명은 콘돔 사용을 꺼리는 남자친구에 대해서도 반감 또는 부정적인 인상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 응답자를 대상으로 ‘콘돔 사용을 꺼리는 남자친구’에 대해 묻는 말에 63%가 “내 입장은 생각 안 하고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첫 경험 시 피임을 했는지 묻는 말에는 남성의 50%, 여성의 48%가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주로 사용하는 피임법은 ‘콘돔’이 61%로 1위를 차지했다. ‘체외사정법’(27%)과 같은 불완전 피임법을 사용하거나 ‘피임을 하지 않는다.’(7%)는 응답도 있었다. ‘피임을 철저히 챙기는 이성을 만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라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62%가 “에티켓이 갖춰지고 배려심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바람직한 것은 알지만 나와 결혼할 생각이 없는 것 같아서 서운할 때가 있다.”(27%), “경험이 많은 사람처럼 보여서 거부감이 든다.”(11%)는 답변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남성은 피임에 적극적인 여성에게 거부감을 느끼는 정도가 13%에 달해 6%인 여성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사진=이음 제공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런던올림픽 참가자중 가장 돈 잘버는 남녀 선수는?

    전세계 1만여 명이 참가하는 이번 런던올림픽 참가자 중 가장 돈 잘버는 선수는 누구일까? 유명 경제지 포브스가 25일 런던올림픽 참가 선수 중 지난 1년간 가장 수입이 많은 선수 20명을 선정해 눈길을 끌고있다. 지난해 7월부터 1년간 대회 상금과 CF등 모든 수입을 산정한 순위에서 1위는 테니스 스타 로저 페더러가 차지했다. 페더러는 이 기간 중 대회 상금 930만 달러, 광고 등 부가 수입 4500만 달러를 벌어 총 5430만 달러(한화 618억원)를 챙겼다. 페더러는 현재 나이키, 롤렉스, 질레트, 벤츠 등 다양한 광고모델로 활동중이다. 페더러의 라이벌인 라파엘 나달은 같은 기간 3240만 달러(한화 369억원)를 벌었으나 무릎부상으로 이번 올림픽에 불참해 순위에서 빠졌다. 2위와 3위는 ‘드림팀’의 일원으로 금메달을 걸기위해 런던을 찾은 NBA스타 르브론 제임스와 코비 브라이언트가 차지했다. 이들은 연봉과 각종 광고 출연으로 각각 5300만 달러(한화 603억원)와 5230만 달러(한화 595억원)를 벌어들였다. 4위는 역시 테니스 스타인 마리아 샤라포바로 같은 기간 2710만 달러(한화 308억원)를 벌어들여 여성 참가자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100m 육상 세계 신기록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가 ‘아마추어’로는 유일하게 10위 안에 얼굴을 내밀어 눈길을 끌었다. 볼트는 기간 중 2030만달러(한화 231억원) 벌어들여 10위 안을 독식한 테니스와 NBA 스타들 사이를 비집고 7위에 올랐다.    인터넷뉴스팀 
  • [시론] 노인을 위한 계몽/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시론] 노인을 위한 계몽/김기봉 경기대 사학과 교수

    한국 인구가 마침내 5000만명을 넘었다. 우리는 이것을 ‘20-50클럽’이라는 말을 만들어서 자축했다. 한국이 미국·일본·독일·프랑스·영국·이탈리아에 이어 7번째로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000만명 이상의 국가들에 속하게 됐다. 이른바 5000년 역사에서 우리가 세계 7대 강국에 들어간 적이 있었는가. 위대한 대한민국이다. 하지만 빛나는 업적의 이면에 어두운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다. 출산율은 세계 최저이면서 고령화 속도는 세계 최고라는 사실이 우리의 장래를 어둡게 만든다. 인구는 2030년 5216만명을 정점으로 하여 줄기 시작해 2045년쯤에는 다시 4000만명대로 떨어질 것이라 한다. 이에 반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10년 545만명에서 2040년에는 1650만명으로 3배 증가한다. 그렇게 되면 생산가능 인구가 지금보다 20% 줄어들어서 2명이 1명의 노인을 부양해야 한다. 지금도 한국 노인층의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13.3%를 훨씬 넘어선 45%다. 국가재정을 확충할 생산가능 인구는 점점 줄어드는 추세에서 노인복지 비용을 계속 증가시켜야 한다는 것이 우리가 처한 어려운 상황이다. 노인문제는 우리 사회의 안녕을 위협하는 시한폭탄이다. 어느 시대에나 노인은 있었기에 노인문제가 없었던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전 시대에서 노인문제는 개인이나 가족의 문제로 여겨졌지 공동체 전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협하는 사회문제가 된 적은 없었다. 인구학적 구조가 피라미드가 아니라 역삼각형으로 변함에 따라 노인들은 여성과 계급처럼 하나의 정치집단으로 의식화하고 있다. 계급투쟁이 아니라 세대투쟁이 가장 큰 사회적 갈등요인이 될 때, 해결책은 무엇인가? 사회복지 정책으로 노인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늙는다는 것, 그리고 죽음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을 토대로 하지 않고는 노인문제를 치유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올 수 없다 “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라는 대사가 영화 ‘은교’에 나온다. 늙는다는 것은 소멸하는 과정이다. 육체가 낡고 정신이 희미해지는 건 노인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자연의 순리다. 이 순리를 거슬러서 젊은이처럼 욕망을 충족하는 삶을 살고자 할 때 노인의 비극은 시작된다. 영화에서처럼 이 비극을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영화는 꿈의 공장일 뿐이고, 현실은 그렇게 아름답지 않다. 꿈에서 깨어나 현실을 직시할 때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젊음을 우상화하는 근대는 노년과 죽음을 추방했다. 현대인들은 안티 에이징으로 늙음을 지우기 위한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이 모든 기도는 ‘미션 임파서블’이다. 노년은 죽음이라는 인생 여정이 끝나 간다는 것을 알려주는 표지다. 인간에게 가장 확실한 것이 죽는다는 것이고 가장 불확실한 것이 언제 죽느냐다. 그 죽음을 추방해서 망각하는 삶을 산다는 것이 현대인들의 삶을 병들게 한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다. 칸트는 “계몽이란 자기 자신이 책임이 있는 미성숙함에서 벗어남”이라고 정의했다. 이 같은 계몽을 위해 칸트가 제시한 모토가 “감히 알려고 하라.”이다. 오늘날 노인들이 자기 자신에게 책임이 있는 미성숙함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늙음과 죽음에 대해 알고자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 선조들은 죽음이란 내가 왔던 곳으로의 회귀라고 믿어서 ‘돌아가셨다’라고 표현했다. 죽음이 본래로의 회귀라면, 죽음은 결코 삶의 종말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삶이란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므로,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라 목적지라고 말할 수 있다. 삶의 여행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죽음이라면, 여행이 끝났다는 아쉬움은 있겠지만 어찌 슬프겠는가? 이런 초연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계몽을 하는 것이 고령사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가장 인간답게 사는 길이다.
  • [기술의 시대 인간의 시대] “결혼제도 없어지고 사랑·생산·생활파트너 3명과 관계 맺을 것”

    [기술의 시대 인간의 시대] “결혼제도 없어지고 사랑·생산·생활파트너 3명과 관계 맺을 것”

    “지구촌에 마지막 한 사람이 살아남는다면 그 사람은 미래학자일 것이라고들 말해요. 미래를 미리 알고 준비하는 일이야말로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작업 중 하나일 것입니다.”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는 스스로를 ‘미래전문가’라고 소개했다. 미래를 탐구하고, 사회에 자극을 주며 나아가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자신의 소임이라는 것이다. 그는 현재 전 세계 45개 지부와 3000여명의 학자·전문가들이 속한 유엔 미래포럼 ‘밀레니엄 프로젝트’의 한국 대표를 맡고 있다. 박 대표는 우리의 미래 사회에 대해 거침없는 전망을 내놓았다. 상식적으로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황당한 예측도 있지만 “농경 시대에 햄버거를 상상이나 했겠느냐.”는 그의 말은 ‘생각하면 이뤄지는’ 기술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 대표가 처음부터 미래학에 뜻을 둔 것은 아니다. 그는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1980년대 초반 승진을 위해 미래 예측 방법론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시 한국이 저출산의 여파로 2300년이면 소멸할 수 있다는 주장을 접했다고 한다. 충격을 받은 박 대표는 주장이 사실이 되지 않도록 하는 대안을 마련하는 데 고심했고 ‘수양부모협회’를 대안으로 내놓았다. ‘행동하는 미래학자’로서 박 대표가 내디딘 첫걸음이다. 박 대표가 강조하는 미래사회의 ‘메가 트렌드’는 고령화, 여성성, 사회융합, 소셜미디어, 개인들의 DIY(직접 생산)경제 등이다. 그는 “‘변화하지 않으면 소멸한다’는 명제는 이미 진행 중”이라면서 “미래에 대한 뚜렷한 정체성을 찾아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나노산업의 발달로 우리의 의복 문화가, 미세조류와 배양육 기술의 통해 식문화가 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의 생활이 기술의 발전에 맞춰 편하고 효율적인 방향으로 변해갈 것이라는 것이다. 또 “2030년에는 인간의 수명이 130세로 증가할 것”이라면서 “고령인구를 위한 서비스 업종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라고도 했다. 박 대표는 “2017년쯤이면 나노 어셈블러(원자 수준에서 물질을 제조해 내는 장치)와 3D 프린터(상품의 설계도를 바탕으로 입체로 인쇄하는 장치)가 본격적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때부터 개인이 스스로 생산해내는 제조업의 혁신이 시작될 것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그는 “기존 제조업이 떠나간 자리는 이른바 ‘인터넷 공장’이 자리를 잡을 것이며, 이곳에서 1인 기업들이 네트워크를 통한 조합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회의 변화에 대해서는 더 과감한 의견들을 내놓았다. “20년 뒤에는 국가를 넘어서는 경제·도시 중심 공동체로 재편될 것”이라거나 “대학들이 통폐합되고, 사이버 무료강좌를 중심으로 한 교육으로 재편된다.”, “결혼제도가 사라지고 개인은 사랑 파트너, 생산 파트너, 생활 파트너 등 3명과 관계를 맺게 될 것” 등이 그것이다. 이런 주장의 근간에는 일자리를 찾아 떠도는 ‘노마드’(유목민) 생활이 일반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정보화시대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서 “2015~2020년에는 의식기술·기후에너지시대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가 되면 빛의 속도로 변하는 기술에 맞춰 미래를 예측하는 미래 예측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박 대표의 미래 예측은 과연 얼마나 정확할까. 그는 이렇게 답했다. “일반적으로 70% 정도는 맞고 30%는 틀릴 거라고 본다. 기계와 인간이 융합되는 2030년쯤 되면 누구도 예측할 수 없을 것이라는게 대부분의 생각이다. 하지만 어제의 최신 정보를 바탕으로 꾸준히 업데이트한다면 가까운 미래는 예측 가능하지 않겠는가.”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외국 관광객에 한달간 ‘뷰티 서울’ 바겐세일

    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연다. 서울시는 오는 29일부터 한달간 시내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쇼핑관광축제 ‘2012 서울서머세일’을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명동과 동대문을 중심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대형 쇼핑몰, 화장품 브랜드, 피부·성형·헬스 업체 등 4228개 업소가 세일과 이벤트에 참여한다. 시에 따르면 참여 업체들은 행사 기간 동안 최소 5%에서 최대 70%까지 할인을 할 예정이다. 또 난타와 한국의집 등 공연업체와 국립중앙박물관, 롯데월드 등의 문화시설도 참여하며 일부 편의점과 은행도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는 지난해에 이어 중국과 일본,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세계적인 한류 스타 슈퍼주니어를 홍보대사로 위촉해 대대적인 홍보 활동을 펴고 있다. 시는 소비 규모가 큰 중국 관광객을 위해 중국인들의 90% 이상이 사용하는 은련카드와 공동 판촉도 진행한다. 시는 행사 전부터 공식 홈페이지(seoulsale.com)를 통해 서울왕복항공권, 홍보대사 애장품 제공 등의 경품 이벤트를 벌여 외국인 관광객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29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는 인천공항에서 입국 외국인들에게 1만원 상당의 티머니 카드와 1만원권 신세계 상품권 등이 포함된 ‘웰컴기프트’와 함께 세일 정보를 직접 전달한다. 올해는 주요 쇼핑 고객인 2030세대의 젊은 외국인 여성 관광객을 타깃으로 행사의 메인 콘셉트를 ‘뷰티’로 정했다. 행사 기간 중 매주 토·일요일 등 10회에 걸쳐 명동 외환은행 본점 뒤 홍보 부스에서 한국 유명 걸그룹 스타일 메이크업쇼와 최신 유행 화장법을 배울 수 있는 메이크업 체험 이벤트도 진행된다. 구본상 시 관광과장은 “올해로 5회째인 이 행사를 통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서울 방문 동기를 부여하고 서울 여행 만족도를 높일 수 있길 기대한다.”면서 “세계 경기 악화로 국내 소비가 둔화된 시점에서 행사를 통해 외국인 관광 매출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서울 女취업 4050>2030 첫 추월

    서울의 40~50대 중년 여성 취업자 수가 20~30대 청년층 여성 취업자 수를 처음으로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시가 2011 경제활동인구조사·사회조사·2010 인구주택총조사 등 자료를 분석해 e-서울통계 60호를 통해 발표한 ‘통계로 본 서울여성의 경제활동’에 따르면 지난해 40~50대 중년 여성 취업자 수는 98만여명으로 전체 여성 취업자 중 45.3%에 달했다. 20~30대 청년 여성 취업자 수는 97만 7000여명으로 전체의 45.1%에 그쳤다. 특히 중년 여성 취업자 수는 지난 10년간 36.5%(26만 2000명) 증가한 데 비해 청년 여성 취업자 수는 오히려 9.4%(10만 1000명)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중에서도 20대 후반 취업자는 32만 6000여명으로 가장 많았다가 출산·육아에 직면하는 30대 초반에는 25만 3000여명으로 감소, 이후 40대로 접어든 후에야 다시 증가하는 ‘M자형 구조’를 보였다. 박영섭 시 정보화기획담당관은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조도 영향을 미쳤지만 젊은층은 학력 상승으로 인한 취업 지연, 취업난, 육아 부담으로 취업을 포기하는 반면, 출산 및 육아기를 거친 중년 여성은 경제적 필요로 인해 다시 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전국적으로는 2008년쯤부터 고령화 등 문제와 맞물려 중년 여성 취업자 수가 청년 여성 취업자 수를 웃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타 시·도보다 경제활동인구가 많고 상대적으로 고령화가 더디게 진행돼 중·청년 여성 취업자 수의 역전도 가장 늦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넝쿨당’은 어떻게 국민드라마가 됐나

    ‘넝쿨당’은 어떻게 국민드라마가 됐나

    올 상반기 ‘해를 품은 달’ 이후 히트 드라마는 톱스타가 즐비한 미니시리즈가 아닌 주말연속극에서 나왔다. KBS 2TV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쿨당’)이 바로 그 주인공. 이 드라마는 기존 주말극의 고정 시청층인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시청층까지 대거 흡수하며 40%대에 가깝게 시청률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기존 주말극의 공식을 파괴했다고 평가받는 ‘넝쿨당’이 국민드라마가 된 비결을 짚어 봤다. ‘넝쿨당’은 미니시리즈 ‘내조의 여왕’과 ‘역전의 여왕’을 히트시켰던 박지은 작가가 처음으로 도전한 주말연속극이다. 빠른 전개와 감각적인 스토리, 개성 있는 캐릭터 등 미니시리즈의 작법이 주말극에 그대로 접목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내용 면에서도 고부 갈등을 소재로 다루던 기존의 가부장적인 홈드라마에서 벗어나 며느리의 입장에서 본 시댁 문화를 코믹하게 다루면서 젊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드라마를 제작한 로고스필름의 박민엽 이사는 “이전의 주말극이 기성세대의 입장에서 바라본 며느리의 모습을 그렸다면, ‘넝쿨당’은 그 시각을 뒤집어 젊은이들의 입장에서 새롭게 조명했다.”면서 “주말연속극 판 미니시리즈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캐릭터나 스토리가 눈에 띄게 젊어졌고, 기존의 주말 시청층인 50~60대는 물론 20~30대까지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캐릭터·스토리 젊은 시청자 ‘꽉’ ‘내조의 여왕’과 ‘역전의 여왕’에서 김남주와 호흡을 맞췄던 박 작가는 이번에도 김남주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미니시리즈의 감성을 유지했다. 김남주는 “처음 주말극의 제의를 받았을 때 반신반의했고 미니시리즈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작가를 믿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KBS는 애초 박 작가와 20부작 미니시리즈를 계약했다가 50부작 주말극을 적극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극의 분위기를 젊게 바꾸겠다는 전략을 세웠던 것. 고영탁 KBS 드라마국장은 “전작에서 아내와 남편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낸 박 작가의 성향을 볼 때 이야기를 조금 더 확대한다면 미니시리즈처럼 특화된 시청층이 아닌 광범위한 시청자를 대상으로 한 주말극이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KBS에서 주말극이 차지하는 중요도가 높은 만큼 작가 연령대를 낮춰서 미니시리즈 같은 가족극을 통해 젊은층을 흡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기 드라마는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이 손쉽게 되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 점에서 ‘넝쿨당’은 20~60대 각 세대를 대표한 캐릭터를 내세우고, 그들 각각의 사연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 재미를 준다. 2030에는 차세광(강민혁)과 방말숙(오연서)의 톡톡 튀는 솔직한 연애담과 천재용(이희준)과 방이숙(조윤희)의 순수하면서도 코믹한 사내 연애로 젊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는데 성공했고, 30대 기혼 시청자들에게는 차윤희(김남주)-방귀남(유준상) 부부의 사는 법이 공감을 얻고 있다. 중장년층 시청자들에게는 귀남의 입양을 둘러싼 작은어머니와 귀남의 관계, 일명 ‘갱년기 시스터스’로 나오는 세 자매(윤여정, 유지인, 양희경)의 이야기도 비중 있게 등장하면서 50~60대 주부 시청자들도 소외시키지 않았다. 지난 2월 25일~6월 17일 AGB 닐슨 미디어 리서치가 집계한 ‘넝쿨당’의 성연령별 시청률 집계를 보면 60대 여성(26.8%)과 50대 여성(24.7%)이 1, 2위를 차지하고 60대 남성(22.3%)과 40대 여성(19.8%), 40대 남성(12.5%)이 그 뒤를 이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적지 않은 남성들도 이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다는 것.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남성 시청자들은 이상적인 사윗감과 남편감으로 통하는 귀남의 캐릭터와 극 초반 귀남과 아버지 방장수(장용)의 눈물 겨운 부정, 순정마초 천재용의 입체적인 캐릭터 등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화려한 카메오도 인기 비결 ‘넝쿨당’의 또 다른 인기 비결 중 하나는 적절한 풍자와 위트에 있다. 일명 ‘여왕’ 시리즈에서 직장 내 파벌 문화 등을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꼬집었던 박 작가는 이번에는 일명 ‘시월드’라고 불리는 불평등한 시댁 문화를 풍자했다. 극중 차윤희는 임신한 뒤 육아에만 전념하기를 바라는 시댁 식구들에게 직장 생활을 계속하겠다는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피력하고, 시도 때도 없이 딴죽을 거는 밉상 시누이와의 관계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맞서면서 통쾌함을 준다. 매회 등장하는 각종 패러디와 화려한 카메오도 드라마를 보는 재미 중 하나. 1회 때 고시생으로 등장한 김남주의 남편 김승우를 시작으로 홍은희, 양희은, 이수근, 지진희 등 연기자나 작가와 인연이 있는 연예인들이 카메오로 출연했다. 예능 작가 출신의 박 작가는 각종 코믹한 패러디로 극의 재미를 더했다. 차태현이 차윤희의 첫사랑 태봉 역으로 나와 꾸민 영화 ‘건축학개론’의 패러디나 성시경이 한물간 가수 윤빈(김원준)과 벌이는 오디션 프로그램 배틀, SBS ‘짝’을 패러디한 ‘짝꿍’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23일에는 말숙의 상상 장면에서 사극 ‘여인천하’의 패러디까지 등장했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기존의 가족드라마가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을 많이 보였다면 ‘넝쿨당’은 시선을 낮춘 풍자와 비틀기를 통해 공감지수를 높인 것이 인기 비결”이라면서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과 상관없이 상황을 갖고 꾸미는 패러디는 마치 개그 프로그램을 보는 것처럼 시청층을 쉽고 빠르게 유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커버스토리] “숙련공 베이비부머 일터에 남겨라”

    [커버스토리] “숙련공 베이비부머 일터에 남겨라”

    “출산율을 높이고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를 최대한 생산 현장에 머무르게 하는 등 새로운 수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기종 통계청장은 22일 인구 5000만명 돌파를 맞아 서울 강남구 경인지방통계청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우 청장은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15~49세의 가임 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이 2.1명 아래로 떨어지던 1983년(2.06명) 출산 대책을 전환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합계출산율 2.1명은 인구가 줄어들지 않는 대체출산율(인구를 현상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이기도 하다. 그는 “출산율 효과는 단기적으로 나타나기보다 아이들이 커서 다시 아이를 낳게 되는 30여년 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그 효과는 시간이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합계출산율이 대체출산율 아래로 떨어진 지 30여년이 지났다. 지금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24명이지만 2060년에는 1.4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우 청장은 “출산율을 1.8명까지 올리면 인구가 5000만명 이하로 줄어드는 시점이 2045년에서 2058년으로 13년 늦춰지고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도 2060년 40.1%가 아닌 35.8%(2046년 예상치)가 돼 고령화 속도도 늦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고령층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실질 은퇴 연령과 취업률은 높지만 자원봉사 참가율은 낮은 ‘고단한’ 노년이다. 우 청장은 “고령자 대부분이 제조업 등의 생산 현장이 아닌 자영업 등 서비스 분야에 있다.”며 “베이비부머는 산업 현장에서 떠나면 급격하게 몰락하거나 해외 여행 등을 떠나는 이중 구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베이비부머가 산업 현장을 떠나면 ‘숙련 단절’이 된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정년 연장은 출산율 제고와 함께 반드시 추진해야 할 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자원봉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도 주문했다. 그는 “자원봉사를 나눔의 개념이 아닌 생산과 소비를 통해 사회에 참여한다는 의미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청장은 “북한 인구 등도 더하면 대한민국 인구는 8000만명”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이 추계한 북한 인구는 2012년 기준 2443만명으로 남한 인구의 절반 수준이다. 재외동포는 727만명이다. 북한도 2037년 인구가 2654만명으로 정점에 이른 뒤 감소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이보다 빠른 2030년 5216만명을 기록한 뒤 감소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20대 정치열 ‘교육·일자리’ 대선 어젠다 부상

    20대 정치열 ‘교육·일자리’ 대선 어젠다 부상

    지난 4·11 총선에서 20대의 투표율이 대폭 상승하면서 오는 12월 대선에서 이들의 잠재력이 주요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 연령층에서 볼 때 20대의 투표율은 아직 최저 수준이지만 이들의 참여와 선택을 이끌어 낼 어젠다를 여야가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대선에서 폭발력을 지닌 선거계층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9일 공개한 제19대 국회의원선거 투표율 분석 결과에 따르면 최종 투표율은 54.3%로 18대 선거 46.1% 대비 8.2% 포인트 상승했다. 18대 총선 대비 전 연령대의 투표율이 오른 가운데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투표율이 68.6%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 62.4% ▲40대 52.6% ▲30대 후반 49.1% ▲19세 47.2% ▲20대 전반 45.4% ▲30대 전반 41.8% 순이었다. 20대 후반 유권자는 37.9%로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19세와 20대, 30대, 40대 투표율은 전체 투표율(54.3%)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18대 총선과 비교하면 19세 14% 포인트, 20대 후반 13.7% 포인트, 20대 전반 12.5% 포인트 등 20대 이하 투표율이 크게 치솟았다. 30대 전·후반 투표율도 각각 10.8% 포인트, 9.7%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40대(4.7% 포인트), 50대(2.1% 포인트), 60세 이상(3.1% 포인트) 등은 투표율에 큰 변화가 없었다. 양극화와 등록금·취업 등 더 각박해진 현실과 맞닥뜨린 20대가 탈정치 성향을 벗고 권력 변화를 통한 대안모색 계층으로 점차 동력을 내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전형적인 ‘선거 무관심층’으로 분류됐던 20대 전반 여성(16.3% 포인트), 19세 여성(16.1% 포인트)의 투표율이 치솟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2030세대의 지역별 투표율을 보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전국 평균 투표율은 41.5%지만, 서울에선 46.2%, 인천에선 42.1%, 경기에선 41.7%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30대 역시 전국 평균 투표율 45.5%와 비교해 서울은 49.0%, 경기 46.4%로 웃돌았고, 인천만 42.4%로 평균치를 밑돌았다. 이는 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이들의 투표 참여가 민주당의 수도권 승리 요인으로 작용했음을 뒷받침해 주는 근거로 평가된다. 전남대 조정관 교수는 20대 투표율 상승을 일컬어 “이들이 변화의 출구를 봤다.”는 말로 요약했다. 이념과 정책만으로 대결하는 게 ‘올드폴리틱스’이라면 이번 대선에선 참여를 통한 변화의 비전을 제시하는 ‘뉴폴리틱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 교수는 “양극화 해소와 일자리·교육 분야에서 치고 나가는 후보 캠프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면서 “안보 논쟁이나 이념 싸움은 선거에서 일시적 효과는 볼지 모르나 거기 안주해선 절대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상대적으로 30, 40대에 투표 동력을 제공하지 못한 것은 결국 지난 총선이 야당의 실패였음을 보여 준다.”면서 “반면 오는 대선에서 이들이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은 훨씬 높아진 셈”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분석은 50, 60대 투표율이 대동소이함을 감안하면 여당에는 ‘빨간불’을 뜻한다. 김 교수는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정당 투표에서도 야권에 뒤졌다.”고 상기시키면서 “대선에서 30, 40대를 끌고 갈 어젠다를 제시하지 못하면 여든 야든 필패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분석은 중앙선관위가 전국 1만 3470개 투표구 중 1410개 투표구 선거인 413만 2112명(전체 선거인 수의 10.3%)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유통플러스]

    LG생활건강 ‘프로스틴’ 롯데百 본점 입점 LG생활건강의 냉장화장품 ‘프로스틴’이 롯데백화점 본점 1층에 입점했다. 냉장화장품의 진열과 보관을 위해 매장에 냉장고 벽장과 냉장 진열대를 설치했다. 제품 구매 시 아이스팩 포장을 해준다. 백화점 입점을 기념해 방문 고객에게 프로스틴 샘플과 아이스크림을 제공한다. 20일까지 ‘하기스 퍼스트북’ 캠페인 유한킴벌리는 아기와의 소중한 첫 만남을 간직할 수 있도록 사진앨범을 선물하는 ‘하기스 퍼스트북’ 캠페인을 진행한다. 20일까지 아이가 태어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사연과 사진을 이벤트 페이지(www.kr.huggies.com)에 올리는 고객 전원에게 디지털 포토앨범을 증정한다. 추첨으로 250명을 뽑아 실제 앨범과 하기스몰 상품권도 제공한다. 도미노피자 ‘베스트샘플러’ 출시 도미노피자가 인기 메뉴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베스트샘플러’를 출시했다. ‘갈릭&허브윙스(4개)’, ‘치즈 볼로네즈 스파게티’, ‘크리스피 치킨텐더(4개)’, ‘골든 포테이토(3개)’ 등 4종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기존보다 25% 할인된 1만 6900원. 쟈뎅 저탄산 무알콜 음료 ‘모히또 파티’ 쟈뎅은 인기 칵테일을 응용한 저탄산 무알코올 음료 ‘모히또 파티’를 내놨다. 라임, 레몬, 애플민트가 혼합돼 시원하며 상큼하다. 부드러운 탄산을 첨가해 갈증 해소에도 좋다. 주공략층인 ‘2030 여성’들을 겨냥해 투명 캔 디자인의 용기에 담았다. 245㎖, 1000원대. 해태제과 ‘빨라쪼&부라보콘 팝업스토어’ 해태제과는 4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 앞에서 ‘빨라쪼&부라보콘 팝업스토어’를 연다. 이탈리아 젤라또 ‘빨라쪼 델 쁘레도’의 신제품 6종과 장수 상품인 ‘부라보콘’ 4종을 맛볼 수 있다. 현지에서 빨라쪼를 먹는 느낌을 주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로마의 콜로세움 모양으로 꾸몄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
  • [서울광장] 고용률과 노령화 딜레마/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고용률과 노령화 딜레마/우득정 수석논설위원

    민주통합당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2017년까지 고용률을 선진국 수준인 70% 선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다.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11월 초 정책 세미나에서 “고용률을 경제정책의 중심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명박 정부도 2010년 1월 21일 첫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성장률 못지않게 고용률을 경제정책의 핵심지표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15세부터 64세까지인 생산가능인구에서 취업자가 차지하는 고용률과 경제활동인구가 차지하는 경제활동참가율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에서도 국민경제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삼고 있다. 특히 2000년대 들어 ‘고용 없는 성장’과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일자리 위기가 가시화되면서 고용률은 경제정책의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통계청이 내놓은 우리나라 인구 구조의 추이와 전망에 따르면 올해 생산가능인구는 전 인구의 73.1%이다. 전체 인구의 중위연령은 39.1세, 생산가능인구 대비 65세 이상 비율인 노년부양비는 16.1%, 0~14세 인구 대비 65세 이상 비율인 노령화지수는 77.9%이다. 경제활동참가율은 2002년 65.4%에서 지난해에는 65.9%로 지난 10년간 65.3~66.1%에서 정체돼 있다. 고용률은 2002년 63.3%에서 지난해에는 63.8%로 63.0~63.8%에 머물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고용률은 63.3%로 영국 70.3%, 일본 70.1%, 미국 66.7%에 크게 못 미칠 뿐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64.6%에도 밑돈다. 우리나라 청년(15~24세)들은 높은 대학진학률, 군 복무, 취업준비 장기화 등으로 노동시장 진입이 늦기 때문이다. 우리의 청년 경제활동참가율은 25.5%로 영국(62.9%)이나 미국(55.2%), 일본(43.1%), 프랑스(39.7%)에 비해 현저히 낮다. 반면 부실한 연금제도와 자녀 뒷바라지로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에 노인들은 늦도록 일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층의 고용률은 28.7%로 미국(16.2%)이나 일본(21.3%)보다 높을뿐더러 OECD 평균(12.3%)보다 2배 이상 높다. 지난 10년간 51.1~53.2%로 주요 선진국에 비해 20~30% 포인트 뒤지는 여성의 고용률도 낮은 고용률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의 사유별 분포에서도 확인된다. 가사가 36.7%인 585만 4000명, 통학이 26.7%인 425만 4000명, 연로 및 심신장애가 12.9%인 205만 5000명, 그냥 쉼이 10.0%인 160만명, 육아가 9.2%인 146만 9000명, 취업 및 진학 준비가 3.2%인 51만 8000명이다.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지연으로 2003년 37.7세였던 임금근로자의 평균연령은 지난해에는 40.9세로 높아졌다. 현대차는 43세, 현대중공업은 43.9세에 이른다. ‘다이내믹 코리아’가 아니라 ‘늙고 병든 코리아’다. 향후 전망은 더 우울하다. 민주당이 고용률 70% 달성을 공약한 2017년에는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72.6%, 중위연령은 41.9세, 노년부양비는 19.2%, 노령화지수는 104.1%에 이른다. 2020년에는 각각 71.1%, 43.4세, 22.1%, 119.1%, 2030년에는 각각 63.1%, 48.5세, 38.6%, 193.0%에 이를 전망이다. 청년층과 여성의 노동시장 편입 촉진과 더불어 출산과 이민정책에서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노령화의 늪에 빠져 대한민국의 지속성에 적신호가 울릴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오늘날 스웨덴을 세계가 부러워하는 복지국가로 만든 사회민주당의 최초 여성 당수인 모나 살린은 “인간의 자유를 위한 전제조건은 고용”이라고 지적했다. 일자리는 가계소득의 원천이자 자아실현과 자유 그리고 행복의 토대다. 개인이나 가정에 닥칠지도 모르는 사회적 위험에 대비해 국가가 제공하는 최소한의 사회안전망이기도 하다. 정부와 정치권은 지금 일자리 창출로 고용률을 높이되 동시에 노령화의 딜레마도 헤쳐 나가야 하는 난제에 직면해 있다. djwootk@seoul.co.kr
  • 채널만 돌렸다 하면 뷰티… beauty… 뷰티…

    케이블, 지상파 채널 할 것 없이 뷰티(beauty) 멘토 프로그램의 전성시대다. 가장 대표적인 주자는 ‘2030 여성’들의 ‘뷰티 바이블’로 통하는 케이블 채널 온 스타일의 ‘겟 잇 뷰티’. 걸그룹 S.E.S 출신 연기자 유진과 탤런트 김정민, 황민영 뷰티 에디터가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은 국내 내로라하는 메이크업 전문가들을 초청, 연예인 메이크업에서부터 다양한 메이크업 비법을 전하며 입소문을 탔다. 특히 저가 브랜드에서부터 고가 브랜드의 특정 라인 상품을 모아 브랜드 이름을 가린 채 선호도를 조사하는 블라인드 테스트 코너는 시청자들의 화장품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겟 잇 뷰티 블라인드 테스트 조사에서 1위를 한 상품은 방송 이후 곧잘 오프라인 매장에서 품절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 방송에 소개되는 제품 대다수는 PPL(간접광고)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겟 잇 뷰티’의 PPL 단가는 최근 공중파 드라마 PPL 단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PPL 단가는 지난해 최저 600만원에서 최고 1500만원 선이었던 것이 올해 들어 3~5배가량 인상됐다. 또한 ‘겟 잇 뷰티’는 최근 협찬주 제품의 특장점을 언급해 노골적인 광고 효과를 줬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시청자 사과 및 관계자 징계 명령을 받기도 했다. ‘겟 잇 뷰티’의 성공으로 패션 뷰티 관련 프로그램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것은 케이블채널 ‘KBS Drama’다. KBS Drama ‘뷰티의 여왕’은 배우 박은혜를 MC로 내세우고 ‘겟 잇 뷰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겟 잇 뷰티와 비슷한 포맷으로 구성된 뷰티의 여왕 또한 2030 젊은 여성들의 관심을 끌며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는 평가다. 또 남성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유도해 남성과 여성이 원하는 메이크업의 절충안을 제안한다. 하지만 ‘겟 잇 뷰티’의 아류작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외에도 패션엔 등 여성 관련 채널들이 패션 뷰티 관련 프로그램을 방송 중이거나 준비 중이다. 다음 달 말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케이블 채널 패션엔의 ‘미스에이전트’(美’s 에이전트)는 메인 MC 박소현을 주축으로 개그우먼 김숙과 강유미가 각각 의뢰인들의 멘토로 팀을 이뤄 경쟁하는 메이크오버쇼다. 기존의 메이크오버쇼가 성형으로 인한 외적 변화만을 추구했다면 ’미스에이전트‘는 의뢰인의 몸과 마음을 함께 치유하는 ’힐링‘에 초점을 둔다. 또 쿠킹, 자전거타기, 전시회관람 등을 함께하며 의뢰인들의 내면의 상처도 자연스럽게 치유해 나갈 예정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키큰 미남에 억대 CEO라도 결혼 못하는 남자는?

    키큰 미남에 억대 CEO라도 결혼 못하는 남자는?

    억대 매출의 CEO라도 잘생긴 훈남 이라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한가지가 있다. 케이블채널 E채널은 드라마 ‘당신은 왜 결혼하지 못했을까’ 방송을 맞이해 4월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2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당신의 결혼 상대로 너무 먼 남자’ 에 대해 설문 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과반수에 가까운 47%가 ‘비주얼 좋은 억대 CEO라도 입냄새, 발냄새, 암내 등 냄새 3종 세트를 가진 남자’를 1위로 선택했다. 이어 2위로는 ‘눈치 없고 순박한 남자’(34%), 3위는 ‘말은 잘 통하지만 키가 170cm인 남자(6%)’가 차지했다. 설문에 참가한 사람들은 “키나 얼굴은 이해할 수 있지만 냄새는 견딜 수 없다”, “키가 작아도 눈치 있는 남자가 좋다” 등의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기타 의견으로는 ‘허세가 심한 남자’, ‘감성이 너무 풍부해서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이 오락가락하는 남자’, ‘목소리가 이상한 남자’ 등이 있었다. 또한 앞서 진행됐던 ‘당신이 결혼 못하는 이유’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상대를 고르는 눈이 높다.’며 본인의 ‘눈높이’가 1위, 이어 ‘경제력’을 2위를 꼽았다. 가수 양희은의 내레이션으로 꾸며지는 드라마 ‘당신은 왜 결혼하지 못했을까’는 매주 대한민국 싱글남녀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2030세대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5일 밤 11시 방송에서는 지나간 사랑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싶은 싱글녀의 바람이 전파를 탄다. 사진=티케스트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8월부터 가족돌봄휴직제

    8월부터 가족돌봄휴직제

    오는 8월부터 가족돌봄 휴직제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청구권이 도입된다. 배우자 출산휴가도 3일에서 유급 휴가 3일을 포함, 5일로 늘어난다. 또 서민·중산층에 대해 ‘찾아가는 아이돌봄서비스’ 비용이 낮춰지고, 서민여성일자리 지원을 위한 새일센터 13개가 늘어난다. 정책 및 법령, 사업 등을 양성평등 관점에서 수립·추진하기 위한 ‘성별영향분석평가제도’를 전면 시행하고 지역수준의 성평등지수를 측정·발표해 성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나가도록 했다. 정부는 23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여성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여성정책기본계획 2012년도 시행계획’을 확정하고, 전년도보다 7000억원가량 많은 6조 2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만 6세 이하 미취학 자녀가 있는 근로자는 근로시간 단축을 신청, 매주 15~30시간 내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된다. 전국가구 평균소득 50~70% 이하에게는 아이돌봄서비스 본인 부담비용을 시간당 4000원에서 3000원으로, 평균소득 하위 40% 이하에게는 영아 종일제 돌봄서비스 비용을 월 40만원에서 30만원으로 각각 낮춰주기로 했다. 5세 이하 손자녀 양육비와 25세 이상 미혼 한부모에게도 월 5만원씩 지원되고, 저소득 한부모에게 중·고생 학용품비용으로 연 5만원이 지원된다. 여성 취업을 늘리기 위해 ‘2030전담 취업설계사’ 배치, 야생화 꽃차 사업 등 9개의 농촌지역 일자리 교육사업 및 의료관광코디 육성 등 결혼이민여성 맞춤형 취업지원 사업도 운영된다. 여성맞춤형 1인 창조기업 지원과 실전창업스쿨 운영도 실시된다. 경력단절여성 13만명에게 새 일자리를 제공키로 했다. 여성 과학기술인의 경력복귀지원 사업도 추진된다. 또 성범죄자 인터넷 신상정보 열람권한을 미성년자까지 확대하고, 우편고지 대상도 5만 8000여개의 교육시설까지 늘리기로 했다. 장애인대상 성폭력범은 단 한번의 범행으로도 전자발찌를 부착할 수 있도록 하는 위치관리 강화 및 성폭력수형자 등에 대한 집중 심리치료 등도 시행해 나가기로 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2012 봄스크린 “男心을 잡아라” 新흥행전략

    2012 봄스크린 “男心을 잡아라” 新흥행전략

    올봄 극장가에 ‘남심’(男心)을 겨냥한 영화가 뜨고 있다. 영화는 전통적으로 2030 여성들이 주된 소비층이었지만, 최근 남성들의 욕망과 판타지를 자극하는 영화가 잇달아 개봉하면서 극장가에 남성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 2월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②)에서부터 시작됐다. 격동의 시대를 살아나간 거친 남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권력에 대한 속성과 남자들의 로망을 통쾌하게 표현해 직장인 넥타이 부대의 단체 관람이 줄을 이었고, 468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분기 최고의 흥행작에 올랐다. ●‘간기남’ ‘은교’ ‘돈의 맛’ 잇단 개봉 기대만발 여성들의 전유물이다시피 했던 멜로 영화도 남자 주인공의 시각에서 풀어 나간 작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2월과 3월에 각각 개봉한 영화 ‘러브픽션’과 ‘건축학개론’이 이 경우에 해당한다. 이 두 작품은 남성 감독들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러브픽션’은 ‘찌질남’인 소설가 구주월(하정우)이 꿈에 그리던 완벽한 여자 희진(공효진)을 만났지만 환상이 깨지는 과정을 통해 남성들의 솔직한 연애담을 풀어 놓아 인기를 끌었고, ‘건축학개론’(①)도 승민(이제훈)을 통해 본 남성들의 첫사랑 판타지를 공략하며 300만 관객을 돌파해 역대 한국 멜로 영화 흥행 1위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건축학개론’의 경우는 남성 관객들의 재관람 비율이 높고, 4050 남성 관객들까지 첫사랑을 떠올리며 극장을 찾게 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흥행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올봄에는 남성들의 욕망을 건드린 영화도 잇달아 개봉을 앞두고 있어 ‘남심 마케팅’이 계속적으로 성공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1일 개봉한 에로틱 스릴러 ‘간기남’은 영화 ‘원초적 본능’을 오마주한 작품인 만큼 섹시한 여주인공 김수진(박시연)을 통해 성적 판타지를 자극한다. 이 영화의 배급사인 쇼박스의 관계자는 “‘간기남’의 경우 기존 영화에 비해 남성 관객의 예매율이 10%가량 높고, 극장에 20대 후반 30대 초반 남성 관객들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26일 개봉하는 ‘은교’(④) 역시 70대 노시인 이적요(박해일)가 싱그러운 젊음을 지닌 열여섯 살 여고생 은교(김고은)에게 매료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린다. 물론 나이듦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도 담겨 있지만, ‘나의 영원한 처녀’라는 영화의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이의 금기를 뛰어넘고자 하는 남성들의 숨겨진 욕망을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표현한다. ‘은교’의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오희성 영화영업팀장은 “영화 속 은교는 남성들의 판타지이자 욕망의 매개체”라면서 “젊음을 갈구하는 이적요를 통해 남성뿐만 아니라 인간들의 근원적인 욕망을 짚은 영화”라고 말했다. 5월과 6월에 각각 개봉을 앞둔 영화 ‘돈의 맛’이나 ‘후궁: 제왕의 첩’도 돈과 권력을 둘러싸고 욕망의 덫에 빠진 남성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재벌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돈의 맛’(③)은 순수했던 엘리트 청년 영작(김강우)이 윤 회장(백윤식)의 집안에 들어오면서 점차 돈에 중독돼 가는 과정을 담는다. 영화는 물질 만능주의에 빠진 남자 주인공 영작을 통해 현대 시대상을 풍자한다. 사극 ‘후궁: 제왕의 첩’도 ‘욕망의 도가니’로 묘사되는 궁이라는 공간에서 사랑과 권력을 갖기 위해 몸부림치는 두 남자 권유(김민준)와 성원대군(김동욱)이 등장한다. 연출을 맡은 김대승 감독은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화연(조여정)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두 남자의 욕망을 통해 현재의 모습도 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 가부장적 상징 버리고 속내를 드러내다 영화 관계자들은 이전에는 주로 가부장적인 남성상을 그렸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남자들의 약한 감성과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는 영화가 각광받고 있다면서 이 같은 흐름이 영화 관람 패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영화평론가 정지욱씨는 “과거에는 영화 속 남성 캐릭터들이 과장되고 가부장적인 모습으로 그려졌지만, 최근 작품에는 남자들의 약한 모습을 숨김 없이 보여 주고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작품들이 늘고 있다.”면서 “남성 관객들은 순수한 첫사랑의 판타지나 남자들의 로망을 그린 작품에 호기심을 느끼고, 여성 관객들도 남성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를 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홍보사 딜라이트의 장보경 대표는 “기본적으로 국내 영화 감독의 90%가 남성이기 때문에 남자들의 시각을 담은 영화들이 많지만, 요즘 더 특히 남성적인 시각에서 그려진 영화가 부각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남성 관객들은 액션 장르를 선호하는 성향을 갖고 있지만, ‘봄날은 간다’나 최근 ‘건축학개론’처럼 자신들의 내밀한 감성을 대변하거나 건드려 주는 영화에는 적극적으로 반응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보수적인 관람 패턴을 보이던 남성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영화의 정보를 습득하고 관람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어서 남성 관객들 사이의 입소문 마케팅도 중요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5대 관전 포인트] 50% 초반땐 與에 유리… 60% 안팎땐 野에 유리

    [5대 관전 포인트] 50% 초반땐 與에 유리… 60% 안팎땐 野에 유리

    4·11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달 29일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된 이후 여야가 사용 가능한 모든 쟁점들을 동원해 총력전을 펼쳐 온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제 ‘불법사찰’과 ‘김용민 후보의 막말’ 등 막판 쟁점이 투표율에 어떻게 투영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투표율과 승패의 상관관계, 정당의석과 승패의 판단 기준, 자유선진당과 통합진보당의 생존율과 야권 과반의석 확보 가능성 등 이번 총선의 주요 관전포인트를 짚어 본다. ① 투표율 55%이상 vs 55%이하 4·11 총선의 최후·최대 변수는 단연 투표율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초박빙 혼전이 이어지면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선거의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가 투표율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투표를 이틀 앞둔 9일 막판 악재가 거의 다 노출돼 더 이상 표심을 뒤흔들 변수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결국 투표율 고저에 따른 여야 정치판의 셈법만 남은 셈이다. 실제로 투표율이 60.6%로 고공비행했던 17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이 152석으로 과반을, 역대 총선 최저 투표율인 46.1%를 기록했던 18대의 경우 한나라당이 과반인 153석을 점유했다. 역대 지방선거 중 두 번째로 높은 54.5%의 투표율을 보인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는 야권이 승리했다. 민주당 등 야권은 투표율 ‘60%’를 이번 총선 승패의 분수령으로 인식하고 있다. 백중세의 서울 등 수도권 판세는 투표율이 희비를 가를 것이라는 게 일치된 의견이다. 새누리당의 지지 기반인 보수 세력이 상당폭 결집된 상황에서 투표율이 상승할수록 20·30대 및 중도 성향의 유권자들이 야권 지지로 기운 것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박선숙 선거대책본부장은 “투표함을 열기 전에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선거구가 전국 30~40개 지역에 달해 남은 건 투표율 싸움”이라며 “투표율이 60%를 넘어야 접전지에서 야권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고 단정했다. 19대 총선이 대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데다 정권 말 심판 심리가 크게 작동해 투표율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의 예측 투표율은 55%를 기준으로 갈리고 있다. 이를 기점으로 50% 초반은 여당이 유리하고, 50% 후반이 될수록 야권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으로는 민주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이 부동층의 정치 혐오 심리를 오히려 키우면서 투표율에 제한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현 정부 들어 치른 선거의 경우 투표율이 대체로 오르고 있지만 투표율 예측은 쉽지 않다.”며 “다만 60%대에 진입하면 여야 판세는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체 투표율뿐 아니라 세대별 투표율도 특히 관심사다. 진보 성향이 강한 30대 이하 세대와 보수 성향이 강한 50대 이상 세대가 전체 유권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38.9%와 39.1%로 거의 같다. 역대 선거에서 50대 이상의 투표율이 2030세대보다 1.5배가량 높은 점을 감안하면 승부는 나머지 22.0%를 차지하고 있는 40대에서 갈린다. 이들이 투표장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제1당의 이름이 결정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투표율 외에 그동안 여론조사로 드러나지 않은 숨은 5% 표심이 여야의 운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② 정당 의석별 승패 기준은 여야 모두 150석 어려워 4·11 총선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여소야대’(與小野大) 가능성이다. 연말 치러질 대선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각 당의 판세 분석에 따르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모두 과반 의석인 150석 이상을 확보해 제1당이 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양 당이 130~140석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제1당에 오르고, ‘야권연대’의 또 다른 한 축인 통합진보당이 10~20석을 얻으면서 과반을 넘기는 여소야대 정국이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역대 국회에서는 15·16대 국회는 여소야대 구도가, 17·18대 국회에서는 여대야소 구도가 형성됐다. 정국 주도권이 8년 만에 야권으로 넘어가면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이 가속화되고,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도 거센 공세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이 130석 이상을 얻으면 박 위원장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표’라 할 수 있다. 정권 심판론과 디도스 사건, 돈 봉투 파문 등 불리한 여건 등을 감안했을 때의 판단이다. ‘패배 기준선’은 121석이 거론된다. 박 위원장은 2004년 ‘탄핵 역풍’ 속에서 17대 총선을 진두지휘해 121석을 얻었다는 점이 고려됐다. 반대로 새누리당이 140석 이상을 얻거나 제1당에 오를 경우 박 위원장의 대권 행보는 강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이 사실상 ‘박근혜당’으로 개편된 상황에서 총선 승리는 곧 ‘박근혜의 승리’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경우 현재 의석수(89석)보다 1석이라도 늘어날 경우 승리로 간주할 수 있다. 그러나 불과 석 달 전인 지난 1월 돈 봉투 사건 직후 과반 의석을 예약해 놓은 것 같았던 상황과 비교하면 130석 대에서 새누리당과 10석 이내로 승부가 갈릴 경우 ‘승리’로 규정하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물론 단 1석이라도 뒤져 제2당에 머문다면 ‘정치적 패배’로 해석될 수 있다. 이 경우 민주당의 한명숙 대표 체제는 ‘책임론’에 직면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친노(친노무현) 그룹의 재몰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야권의 대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③ 불법사찰 vs 김용민 막말 파괴력은 부동층·무당파 표심 ‘장군멍군’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과 서울 노원갑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은 4·11 총선 막판 각각 여야를 짓누르는 대형 악재다. 두 변수가 중간층 유권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투표일 직전인데도 수도권 위주로 여야 후보가 박빙 승부를 벌이는 곳이 수십 곳이다. 여야는 악영향 차단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김 후보의 과거 여성·노인 비하 발언에 이어 기독교 모독 발언을 추가로 공개하면서 그의 사퇴는 물론 민주당 한명숙 대표의 공개 사과와 출당 조치까지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 극대화에 애쓰고 있다. 9일 국민들을 분노케 한 수원 살인사건에 대해서도 “경찰이 제대로 대응만 했어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는 점에서 분노한다. 민생치안보다는 국민을 불법사찰하는 데 몰두해 이런 비극이 생겼다.”면서 정권 심판론으로의 연결을 시도했다. 이처럼 민간인 불법사찰 문제는 새누리당에, 김용민 후보 막말 논란은 민주당에 각각 악재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표심에 어떻게 반영될지는 전문가들조차 견해가 갈릴 정도로 파급력 비교가 어려운 형국이다. 다만 공통적으로 투표할 정당과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나 무당파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선거전 종반 연일 두 사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대대적인 여론전을 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양당은 물론 언론들도 보수와 진보로 갈려 두 사안에 대해 달리 조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정치사회조사본부장 등은 “선거가 정권 심판론으로 치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심판론이 밑바닥에 깔려 있다는 것이다. 서울신문이 전문가 2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정권 심판론이 작용해 민주당이 131~140석을 얻어 제1당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약간 높았다. 정권 심판론이 김 후보 막말 논란으로 상쇄됐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새누리당의 이름, 색깔 및 로고 바꾸기 등의 차별화 전략을 통해 ‘이명박 정부와는 다르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줘 정권 심판론을 무력화시킨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④ 원내 제3정당은 누가 “진보 최대 15석·선진 10석”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에 이어 원내 제3정당은 누가 될까. 19대 국회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될 소수 정당들의 성적표도 관심사다. 우선 자유선진당과 통합진보당이 원내 3당의 자리를 두고 다툼을 벌이는 모양새다. 현재로서는 민주당과 연대를 형성한 통합진보당의 제3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통합진보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통틀어 20석 이상을 확보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해 왔다. 선거전문가들은 ‘15석 미만(비례대표 포함)’의 성적을 예상하고 있다.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는 9일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야권연대가 과반수(150석 이상)를 해야 승리하는 것이고 조심스럽긴 하지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비례대표 12번인 자신의 원내 입성에 대해서는 “지금 추세로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은 현재 서울 3곳과 경기 7곳을 비롯해 총 52곳에 지역구 후보를 냈다. 이 가운데 서울 노원병(노회찬)이 우세지역으로 꼽힌다.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정당투표의 득표율이 관건인데 13% 이상을 얻어야 8석을 가져갈 수 있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선진당은 지난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지역구에서 14명, 비례대표 4명을 당선시켰고, 지역구 1명과 비례대표 2명을 배출한 창조한국당과 원내교섭단체 ‘선진과 창조의 모임’을 구성, 거대 양당 사이에서 조정자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선진당에 대한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충청 지역에서는 ‘최대 10석’을 내다보고 있는 분위기다. 그동안 여론조사 결과로는 현역 의원인 대전의 권선택(중구)·임영호(동구)·이재선(서을) 후보와 충남의 이명수(아산)·이인제(논산계룡금산) 후보 등 6명 안팎이 우세하거나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우세 양상을 보였다. 다만 지역 내에서는 “대전·충남에서 1석 이상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어 남은 기간 동안 충청 민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소수 정당들은 원내 1석이라도 얻어내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전체 246개 의석 가운데 비례대표는 54석이다. 정당투표 득표율이 3%를 넘어야 1석을 가져갈 수 있고, 2% 미만일 경우 정당은 해산된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당시 한나라당이 37.48%를 얻어 22석을 차지했고 민주당이 25.17%로 15석, 친박연대(13.18%) 8석, 선진당(6.84%) 4석, 민주노동당(5.68%) 3석, 창조한국당(3.80%) 2석 등의 순이었다. 진보신당은 2.94%를 얻어 문턱에서 원내 입성이 좌절됐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⑤ 선거철 단골이슈 ‘북풍’ 광명성 위협?… 유권자 ‘내성’ ‘북풍’은 언제나 선거 주변을 맴돌아 왔다. 이번 4·11 총선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 3호’ 발사와 함께 제3차 핵실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일들은 선거가 끝난 뒤인 12~15일로 예정돼 선거에 끼칠 영향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미국이나 일본이 북한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발언을 하면 한반도 긴장이 올라갈 수 있으나, 지금은 그것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면서 “국민들도 1차 핵실험 때를 제외하고는 핵실험 자체만으로 긴장하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선거철마다 북한 문제가 이슈화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유권자들에게 내성이 생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통적으로 북한 관련 이슈는 여권에 유리하게 작용돼 왔다. 안보 불안 심리를 자극받은 유권자들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하게 하는 효과를 발휘했다. 1996년 15대 총선 일주일 전 ‘판문점 총격 사건’이 선거판을 휩쓴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전통적인 ‘북풍’ 공식이 깨졌다. 2000년에 실시된 16대 총선에서는 김대중 정부가 선거를 사흘 앞두고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발표했지만, ‘선거에 이용하려 한다.’는 반발을 불렀다.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이 133석을 얻어 제1당 지위를 차지했다. 또 2010년에는 6·2 지방선거를 불과 두 달여 앞두고 터진 천안함 폭침사건도 여당에 호재가 되지 못했다. 그래도 민주당은 경계를 풀지 못하는 눈치다. 많은 선거구에서 초박빙 승부가 진행되는 만큼 소소한 변수라도 판세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9일 정부가 북한의 3차 핵실험과 관련한 보도자료를 낸 데 대해 “북핵 3차 실험과 광명성 발사 문제를 선거 국면에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살 만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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