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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격인터뷰] 류호정 “12월에도 1월에도 탈당은 없다”

    [직격인터뷰] 류호정 “12월에도 1월에도 탈당은 없다”

    “요즘 정치인들은 ‘1분 쇼츠’ 각을 참 많이 보는 것 같아요. 날이 서고 자극적인 말로는 정말 필요한 이야기를 할 수가 없어요”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류호정(31) 정의당 의원은 상대방보다만 못하지 않으면 되는 ‘거대 양당 정치구조’를 비판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금의 정치구조 때문에) 진지하고 재미는 없어도 우리 사회에 정작 필요한 일들을 뒷전으로 밀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류 의원은 “양당에 기생하지 않는 제3지대가 튼튼하게 새로 생길 필요가 있다”며 지금의 정의당은 그런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의당은 지금 선거연합정당이라는 방침을 전국위원회를 통해서 정했지만 실상은 하던 대로 그냥 운동권 연합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내에서 진행되는 어떤 거대 정파들의 비례 순번 눈치 싸움이 있는데 그런 고민하에 결정되는 선거 방침이 정의당의 미래를 담보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탈당은 없어…민주화 세대에서 대화없이 상대방을 타도하고 있는지 이해 안돼 류 의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슈의 중심에 서 있는 화제의 인물이다.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당적을 유지한 채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에서 활동하고 있거나,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며 대립했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연대 가능성을 열어둔 점은 그녀를 논란의 중심에 서게 했다.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7일 류 의원의 행위를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사퇴요구에 이어 징계절차에 들어갔다. 현재 류 의원의 전국위원, 지역위원장 등의 당직은 해제된 상황이다. 이에 그는 “12월에도 1월에도 탈당은 없다. 똘똘 뭉친 양대 정파 분들은 저의 활동을 개인적 활동으로 축소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다른) 당에서는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님들이나 반윤계 의원님들한테 비주류니까 관두라고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1월 중으로 예정된 당 대회 당원 총투표를 앞두고 계속해서 제3지대의 신당 창당 방침으로 당원들을 설득할 것을 시사했다. 류 의원은 정의당 뿐만 아니라 ‘86 운동권’이 바뀌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타도의 대상이 사라지고 경쟁과 견제의 대상만 남았는데 여전히 누군가를 청산하고 척결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면 2023년에 필요한 가치는 아니다”며 “다양성이 공존하고 폭발하는 사회에서 왜 민주화 세대에서 오히려 대화 없이 상대방을 타도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않는다”고 답했다. 지난 수년간 위험 수위 도달한 젠더갈등…생각보다 오래됐고 곪아있어 한편, 그와 새로운선택이 내놓은 병역 성평등, 남성 육아휴직 전면화 등의 정책들은 2030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수백건의 게시글과 댓글이 올라오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MZ 커뮤니티에서 뜨겁게 반응하는 이유가 무엇일지 묻자 류 의원은 “정치권에서 청년들의 먹고사니즘을 이야기하지 않고 논평이나 하는 것을 누가 관심 있겠냐”며 “당사자들의 일이고 직접 참여를 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뜨겁게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새로운선택이 문화가 다른 북유럽 국가들을 사례로 제시한 점이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에는 “유럽과 우리나라는 분명히 다른 전통과 문화 그리고 상황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완전한 성평등이 이루어질 때까지 병영에서의 성평등을 논제로 꺼낼 수 없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총선을 앞둔 포퓰리즘 정책이 아니냐는 비판에는 “이미 (젠더갈등은) 정치권에서 언급하기만 해도 알아서 표가 되는 수준으로 첨예하게 조직되어 있는 갈등이 됐다”며 “너무 오래 미뤄진 주제이기에 언제가 됐든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평등을 이야기하는 정당이라고 하면 가사에서의 병역까지 모두 열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타 정당에서도 젠더와 관련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요청했다. 정치는 갈등 조정능력 갖추는 것...이준석과의 대화 가능성 열려있어 류 의원은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반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생각하는 성평등은 공동체와 개인의 행복 증진에 기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국가 정부의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확대 강화를 해서 성평등부로 격상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2%밖에 안 되는 예산을 가진 부처가 세상을 망하게 한다고 보고 있는 시선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반면, 젠더 이슈에서 그간 대척점을 보였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는 “이 대표와 생각은 아마 많은 영역에서 죽을 때까지 다를 게 많을 것 같다”면서도 “합의점을 찾아 (갈등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게 정치가 할 일이기에 대화의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의 합류 가능성과 연대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점치기 어렵다”고 답했다.
  • 정기선, 2030년까지 여성 채용 2배 늘린다

    정기선, 2030년까지 여성 채용 2배 늘린다

    조선과 건설기계 등 산업 특성상 핵심 계열사에서의 여성 인력 비율이 낮은 HD현대가 2030년까지 여성 채용을 두 배 늘려 30%까지 확대한다. HD현대는 21일 이런 내용이 담긴 여성 인력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HD현대의 여성 채용 비율은 2021년 9.6%에서 올해 16.8%로 두 배 가까이 늘었으며 2030년까지 30%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같은 HD현대의 움직임은 최근 통계청에서 발표한 올 상반기 기준 국내 출산율이 0.78명에 불과해 국가소멸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기업이 생존을 위해 취한 조치라 주목된다. HD현대는 우선 여성 직원의 임신과 출산, 육아 지원을 위해 법정 육아휴직과는 별도로 만 6세 이상 8세 미만 자녀를 둘 경우 최대 6개월의 자녀돌봄휴직을 유급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런 조치는 지난달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사내 어린이집에 자녀를 등원시킨 여성 직원과의 대화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직원들은 일과 육아를 병행하며 겪는 어려움을 호소했고 이에 정 부회장이 직접 해결 방안을 찾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HD현대는 임신 초기와 말기 여성 직원에 대해 근로시간 단축뿐 아니라 재택근무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현재 법정 출산휴가인 90일 이외에 별도로 특별 출산휴가 1개월을 추가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여성 임직원에게 임신·출산 때마다 500만원씩 총 1000만원의 축하금을 지급하고 난임을 겪는 임직원에게는 법정 난임휴가(3일)에 더해 이틀간의 휴가를 더 주기로 했다. 정 부회장은 “적극적인 여성 인력 육성 및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조직문화를 통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초당 매출 23만원’…불황에도 ‘3조 클럽’ 승기 잡은 신세계 강남

    ‘초당 매출 23만원’…불황에도 ‘3조 클럽’ 승기 잡은 신세계 강남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올해 소비 한파에도 불구하고 국내 백화점 업계 처음으로 연간 매출 3조원 달성이란 기록을 세웠다. 백화점 하루 영업시간 10시간을 기준으로 1초에 23만원씩 판매를 한 셈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강남점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섰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2019년 국내 첫 2조원 점포가 된 데 이어 4년 만에 3조원 클럽에도 가장 먼저 입성하게 된 것이다. 단일 유통시설로 연 3조원 매출을 낸 것은 세계 유수 백화점 중에서도 영국 해러즈 런던, 일본 이세탄 신주쿠점 등 소수만이 기록한 드문 일이다.강남점의 호실적은 고소득 가구가 밀집한 위치적 특성과 명품부터 캐주얼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한 상품기획(MD) 역량이 결합한 결과란 분석이다. 경제 불황기에도 백화점에서 서슴없이 지갑을 여는 소비 양극화의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실제 올해 강남점 구매객 중에서 연간 800만원 이상 백화점에서 쓰는 VIP 고객의 비중은 49.9%로 절반에 달했다. 신세계백화점 전체 평균 35.3%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VIP 맞춤형 마케팅도 매출을 더욱 끌어올렸다. 강남점은 고급 주류 전문점, 럭셔리 뷰티 스킨케어룸, 김창열 화백 등 유명 미술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프라이빗 갤러리 등을 운영하면서 올해 연간 1억원 이상 백화점에서 소비하는 VVIP를 2000명 이상 유치했다. 강남점 내 VIP 서비스 전담 인력만 100명에 달하고, 등급별 세분화된 VIP 라운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엔데믹 이후 가전 · 가구 성장세가 주춤한 분위기에서도 강남점은 예외였다. 서초 반포 · 강남 개포 등 강남권 신규 아파트 입주에 힘입어 올해 강남점의 리빙 카테고리는 35.7%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이다. 억대를 호가하는 고가 가구와 대형 가전이 팔리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이른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로 통하는 명품 매장을 비롯해 국내 백화점 최다 수준인 1000여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큰손’뿐 아니라 2030세대, 외국인 등 다양한 고객층을 포용했다. 실제 강남점에서 올해 젊은 층이 주로 찾는 스트리트 캐주얼 매출은 전년 대비 94.6% 증가했고, 스포츠 · 아웃도어 카테고리도 51.6% 성장했다.케이팝 그룹 세븐틴의 팝업 스토어(9월)와 헬로키티 팝업(11월) 등 한정판 굿즈와 체험형 전시 중심의 새로운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소개하면서 젊은 세대 고객이 늘었다. 올해 30대 이하가 구매객의 40%, 이 중에서도 20대가 10%를 차지하며 ‘잠재 고객’에서 ‘주요 고객’으로 자리매김했다. 중국 싼커 등 올해 해외 100여개국 외국인이 신세계 강남점을 찾으며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587% 증가했고, 멤버십 가입 외국 고객 역시 372% 늘었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강남점의 국내 최초 단일 점포 3조원 달성은 과감한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얻어낸 귀중한 결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에서 지난해 매출이 가장 높았던 잠실점은 올해가 아닌 내년 매출 3조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다만 올해 본점의 매출이 처음으로 2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연매출 2조원대 매장을 2곳이나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명품관인 에비뉴엘 잠실점은 올해 단일 명품관 기준으로는 국내 최초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최단기간 1조원 매출을 돌파한 더현대서울점에 이날 루이비통 매장을 열면서 명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국내에 루이비통 여성 전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새로 출점하는 것은 6년 만이다.
  • 유상범 “한동훈, 2030·여성에 인기” 김병민 “尹 변화시킬 적임자”

    유상범 “한동훈, 2030·여성에 인기” 김병민 “尹 변화시킬 적임자”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현재 (한 장관이) 가지고 있는 국민적인 지지율, 참신성, 당당함, 명쾌한 메시지 전달력 등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어, 굉장히 컨벤션 효과가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 의원은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한동훈 장관이 국민적으로 단순하게 보수 지지층에만 인기가 있는 게 아니라 20, 30대부터 국민의힘에 비판적인 여성층에도 굉장히 인기가 높다”며 “지난번 대전에 가셨을 때 아주 젊은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일개 장관을 상대로 민주당 의원들 전부가 달려들어서 집단 공격을 가했었다”며 “근데 단 한 명도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이겼다고 할 수 있는 게 한 번도 없다. 그 정도로 사실 한 장관의 메시지는 민주당에서 굉장히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날 열린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당의 험지에서 활동하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절박한 외침이 있었다”며 “새 비대위원장이 정치력도 좋고 경륜도 좋지만, 현재 국민적 지지율이 높은 분, 국민적 인지도가 있어서 당 총선을 이끌 만한 사람으로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있다”고 전했다.김병민 최고위원은 전날 비대위원장 추대를 위한 당 연석회의 내부 분위기에 대해 “33명 중 20명 정도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힘을 실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새로운 리더십으로 한 장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기울었다. 다수 의견은 한 장관 비대위원장”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하면 당정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많은 국민이 변하라고 얘기한다. 격의 없이 대통령에게 얘기하고, 실제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현 시국에는 한 장관이라는 말들이 있다”고 전했다. 한 장관의 정치적 경험이 부족하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그는 “정치적 경험보다 더 중요한 게 정무적 감각”이라며 “옆에 있는 사람들의 지혜를 모으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무적 감각을 발휘할 때 새로운 기대감을 한 번 더 추동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20일 상임고문단 회의를 열고 비대위 인선을 논의한다. 당내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 만큼 당 원로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적어도 이번 주말에는 비대위원장 인선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원내 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상임고문 전원에게 연락드리겠다”며 “참석할 수 있으신 분들은 다 모셔서 당 상황과 관련한 고견을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중에 (비대위원장 인선) 결과가 발표됐을 때 왜 우리 의견은 듣지 않았냐는 불만이 가급적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 [서울광장] “여성이 경쟁력” IMF 총재의 조언/이순녀 논설위원

    [서울광장] “여성이 경쟁력” IMF 총재의 조언/이순녀 논설위원

    연말 혹한쯤은 비교도 안 될 만큼 오싹하고 암울한 대한민국 미래 예측이 잇따르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주 발표한 ‘장래 인구추계: 2022~2072년’ 보고서는 50년 뒤 우리나라 총인구를 3622만명대로 예상했다. 생산연령(15~64세)은 총인구의 71.1%에서 45.8%로 추락하고,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7.4%에서 47.7%로 절반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은 2년 전 장래 인구추계에서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수)이 2024년 0.70명으로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에선 2024년 0.68명, 2025년 0.65명까지 떨어진다고 예상했다. 역대 최저인 지난해 합계출산율 0.78명도 감지덕지해야 할 상황이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그제 내놓은 ‘한국 경제 80년(1870~2050) 및 미래 성장전략 보고서’도 충격적이다. 생산성을 높이지 못하면 2030년대부터 경제성장률이 0%대로 떨어지고, 2040년대부터는 마이너스 성장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구 감소와 생산성 저하로 인한 저성장 고착화를 경고하는 비관적인 시나리오가 단지 예측으로 그치지 않을 것 같아 불안하다. 한국의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이제 세계가 걱정할 정도다. 미국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로스 다우서트는 지난 2일자 칼럼에서 “한국은 선진국들이 안고 있는 인구 감소 문제에서 두드러진 사례 연구 대상국”이라며 “흑사병 창궐로 인구가 급감했던 14세기 중세 유럽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한국의 인구가 감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앤 윌리엄스 미국 캘리포니아대 법대 교수는 지난 7월 EBS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을 듣고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라며 머리를 부여잡아 화제가 됐다. ‘흑사병’, ‘망국’이란 표현까지 써 가며 한국의 앞날을 우려하는 외부인의 시선은 우리에겐 너무나 익숙해서 무덤덤해진 저출산 현실을 새삼 일깨우는 충격요법으로 작용했다. 2006년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이 처음 나온 이후 17년간 332조원 예산을 써도 출산율이 나아지긴커녕 더 떨어지는 시행착오를 우리는 겪었다. 만시지탄이지만 저출산 문제를 복지, 교육, 주거, 일자리, 세제 등 사회·경제적 구조와 문화·가치관 변화 등 전방위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다각적이고 실질적인 해법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방한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조언도 새겨들을 만하다. 전임자인 크리스틴 라가르드에 이어 IMF 두 번째 여성 총재인 그는 한국 저출산과 저성장을 극복하는 해법으로 여성의 경제활동 강화와 성별 격차 해소를 강조했다.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상승했지만 여전히 남성보다 18% 적고, 임금은 남성에 비해 31% 적게 받고 있다”면서 “한국이 근로시간의 성별 격차를 선진국 평균 수준으로 줄일 경우 1인당 국민소득이 18%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저성장 위기의 돌파구를 여성 경제활동에서 찾는 ‘위미노믹스’(women+economics) 개념이 나온 지 20년이 넘었다. 하지만 아직도 여성 인력에 대한 제약과 차별이 적지 않다. 2021년 우리나라 20대 여성 고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3.1% 포인트 높지만 30대는 11.4% 포인트 낮다. 출산과 육아로 경력단절을 강요받는 한국 여성의 현실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14일 발간한 ‘출산율 제고를 위한 정책제언’ 보고서에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와 출산율을 동시에 높이려면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일과 가정의 양립 지원, 여성 친화적 기업문화 등이 더 확대돼야 한다. 이제 일하는 여성의 경쟁력에 나라의 미래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뷰티 브랜드 ‘메리쏘드’ 광고 모델로 배우 고민시 선정

    뷰티 브랜드 ‘메리쏘드’ 광고 모델로 배우 고민시 선정

    색조 화장품 브랜드 ‘메리쏘드’가 최근 떠오르는 ‘배우 고민시’를 브랜드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메리쏘드는 소비자가 자신만의 컬러와 무드를 찾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색상과 텍스쳐의 메이크업 제품들을 선보이는 색조 화장품 전문 브랜드다. 메리쏘드 관계자는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인상적으로 소화해 2030 여성들의 워너비가 된 고민시의 이미지가 메리쏘드 브랜드 콘셉트과 잘 어울린다고 판단해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고 말했다. 고민시가 선택한 화장품 브랜드 메리쏘드는 이번 광고를 통해 ‘메리쏘드와 함께 라면 어떤 메이크업이든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고민시는 영화 밀수를 통해 뛰어난 연기를 선보이며 제44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동시에 다양한 화보와 드라마, 광고 등에서 활약하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지난 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2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다. 한편 메리쏘드는 올해 홍콩과 베트남에서 열린 세계적인 규모의 뷰티 & 화장품 박람회에 참가해 뜨거운 반응 속에서 K-뷰티의 새로운 트렌드로 해외 소비자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남기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 KB금융, ESG경영 평가 ‘DJSI 월드 지수’ 8년 연속 편입

    KB금융, ESG경영 평가 ‘DJSI 월드 지수’ 8년 연속 편입

    KB금융그룹이 8일 미국 스탠더드앤푸어스 글로벌(S&P Global)의 ‘2023년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지수)에서 8년 연속 ‘월드 지수’(World Index)에 편입됐다고 밝혔다.DJSI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제 등 기업의 ESG 경영 성과를 평가하는 지수로, 이중 월드 지수는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2500개 기업에 대해 ESG 경영을 평가해 250여개 기업을 선별한 지수다. KB금융은 국민은행을 포함한 모든 계열사가 기후변화 대응 전략, 포용적 금융상품 및 서비스 확대, 이사회 중심의 ESG경영 추진 등 ESG 경영에 집중한 것이 해외 기관들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이유로 분석했다. KB금융은 환경 부문(Environmental)에서는 그룹 내부 탄소배출량 및 금융배출량의 넷제로 목표 달성 전략인 ‘KB 넷제로 S.T.A.R.’, ESG 투자 확대 중장기 로드맵 ‘KB 그린웨이브 2030’을 이행하고 있으며, 사회 부문(Social)에서는 포용적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확대를 통해 지역사회와 동반성장하는 상생가치를 실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상품 및 서비스로는 금융 소외 계층 부담 완화를 위한 ‘KB국민희망대출’, 소상공인을 위한 ‘KB 소호 컨설팅 센터’, ‘KB굿잡 취업박람회’ 등이 있다. 지배구조·경제 부문(Governance&Economic)에서는 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ESG위원회를 통해 그룹의 ESG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사항을 관리·감독하고, 성별 다양성 확대를 위해 국내 금융지주사 최초로 3인의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등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KB금융은 밝혔다. KB금융은 “앞으로도 글로벌 ESG경영 선도 기업 위상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 활동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더 나은 미래를 실현해 나가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연봉 6천에 성격 좋은 180㎝”…2030이 원하는 배우자상

    “연봉 6천에 성격 좋은 180㎝”…2030이 원하는 배우자상

    올해 2030 미혼남녀가 가장 선호하는 배우자의 직업은 ‘일반 사무직’으로 남녀 모두 성격과 가치관을 먼저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6일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25~39세 미혼남녀의 결혼 인식을 조사·연구해 ‘2023년 이상적 배우자상’을 발표했다. 이상적인 남편은 ▲신장 178.7㎝▲연소득 6067만원 ▲자산 3억3491만원 ▲2세 연상 ▲4년제 대졸 ▲일반 사무직 남성이었다. 이상적인 아내는 ▲신장 164.2㎝ ▲연소득 4377만원 ▲자산 2억1692만원 ▲2.3세 연하 ▲4년제 대졸 ▲일반 사무직 여성이었다. 이상적인 배우자 직업(최대 3개 선택)으로는 ‘일반 사무직’(45.4%), ‘공무원·공사’(34.9%), ‘의사·약사’(21.8%), ‘금융직’(19.7%), ‘회계사·변리사·감평사·세무사 등 전문직’(17.2%)순이었다.배우자 직업별 선호도는 지난해보다 ‘일반 사무직’이 6.1%포인트 증가했다. ‘의사·약사’ 선호도는 4.5%포인트 상승, ‘교사’ 선호도는 4.4%포인트 하락했다. 이상적 남편의 평균 연소득은 6067만원, 이상적 아내의 평균 연소득은 4377만원으로 조사됐는데, 실수령액으로 보면 남성은 월 약 426만원, 여성은 월 약 319만원을 버는 것이다. 이상적인 배우자 평균 자산규모는 남편 ‘3억3491만원’ 아내 ‘2억169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상적인 배우자 학력으로는 과반이 ‘4년제 대졸 이상’(남성 56.2%·여성 62.2%)을 선호했으며 ‘중요하지 않다’는 응답은 남성 35.0%, 여성 33.0%였다. 남성은 아내의 키가 ‘중요하지 않다’(54.2%)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165㎝ 미만’(22.4%), ‘165㎝ 이상~170㎝ 미만’(17.0%)이 뒤를 이었다. 반면 여성은 남편의 키로 ‘180㎝ 이상~185㎝ 미만’(34.0%)을 가장 원했고 ‘175㎝ 이상~180㎝ 미만’(33.8%), ‘중요하지 않다’(20.8%)이 뒤르르 이었다. 이상적인 배우자 평균 신장은 남녀 각각 ‘178.7㎝’ ‘164.2㎝’였다. 이상적 배우자 선택 기준(최대 3개 선택)은 남녀 모두 ‘성격’(남성 77.2%·여성 73.8%)과 ‘가치관’(남성 57.4%·여성 55.4%)을 먼저 고려했다. 듀오 관계자는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고 있는 만큼, 요즘 2030 미혼남녀가 원하는 결혼 이상형의 기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듀오 이상적 배우자상 조사 결과가 평균보다는 다소 높을 수 있지만 이는 단지 미혼남녀가 꿈꾸는 이상형일 뿐, 절대적인 조건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먹고 바르고 펫사업까지…제약업계 ‘무한 영토 확장’

    먹고 바르고 펫사업까지…제약업계 ‘무한 영토 확장’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더마 코스메틱, 펫사업, 건강기능식품 등 사업 분야를 확장하면서 미래 먹거리를 다각화하고 있다. 성공 확률이 낮은 신약을 개발할 때보다 제약사의 우수한 연구개발 역량을 손쉽게 활용하면서도 대중적인 수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일단 시장을 선점하면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피부과학 앞세워 화장품 등 선보여 5일 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에서 올해 1~11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주요 화장품 브랜드(파티온, 센텔리안, 이지듀, 후시다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5% 성장했다. 제약사들이 화장품에 피부과학이 더해져 효능이 높은 이른바 ‘더마 코스메틱’ 상품을 만들면서 이에 대한 소비자 호응도 높아진 셈이다. 국내 더마 코스메틱 시장에서 ①‘센텔리안24’는 대표적인 성공 브랜드로 꼽힌다. 동국제약에 따르면 이 브랜드는 2015년 출시 이후 올해 8월까지 약 7300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또 홈쇼핑 등의 채널을 적극 활용하면서 대표 제품 ‘마데카 크림’은 누적 판매량 4700만개를 기록했다. 화장품 브랜드 ③파티온을 운영하고 있는 동아제약의 관련 매출도 증가세다. 이 회사 더마사업부 기타 부문 매출은 올해 1~9월(3분기 누적) 156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인 144억원을 넘어섰다. 파티온은 자사 여드름 흉터 연고인 ‘노스카나’의 핵심 성분을 기반으로 한 ‘노스카나인’ 제품 라인 등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동아제약의 독자 성분인 ‘헤파린 RX 콤플렉스’를 함유한 ‘노스카나인 트러블 세럼’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매출도 상승세란 설명이다. 동화약품도 연고 ‘후시딘’의 이름을 딴 뷰티 브랜드 후시다인을 내놓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2021년 10월 브랜드 출시 이후 주력 제품인 ⑤‘후시드 바이옴 유스 크림’이 누적 판매액 2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시장으로부터의 호응을 얻고 있다.새로운 브랜드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유한양행은 뷰티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 10월 말 프리미엄 비건 선케어 브랜드 ②‘딘시’(dinsee)를 론칭했다. 제약기업으로서 꼼꼼한 품질 관리를 통해 ‘고기능성 비건’을 표방하고 있다. 국내 뷰티 브랜드로는 유일하게 프랑스 ‘이브 비건’(EVE VEGAN)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지난달 영국의 비건 소사이어티 인증까지 완료하면서 국내 최초로 두 곳의 인증을 동시 취득한 브랜드가 됐다. 기능성 측면에서는 피부 노화 원인인 활성 산소 생성을 억제하는 ‘캠페롤’을 비롯해 비타민C, 아미노산 등이 함유돼 주름 개선, 미백 기능성까지 기대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선케어 시장 성수기인 여름이 지났음에도 29~39세 여성 소비자 대상으로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면서 “고기능성 비건 카테고리를 확장해 가며 내년 동남아 시장을 비롯 아세안 지역을 우선으로 글로벌 판매를 확대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뇌건강·관절 등 건강기능식품도 선봬 건강기능식품도 제약바이오 회사가 손쉽게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6조원대로 추산됐으며 일반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2030년에는 25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등 성장성도 높다. 대웅바이오는 지난 10월 건강기능식품 시장 출사표를 던지면서 향후 3년 안에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뇌건강 보조제, 다이어트 유산균, 프리미엄 비타민 등 ④3종을 우선 내놨는데 시장 차별화 전략으로 전문가와 함께 임상 근거 기반의 신제품을 출시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뇌건강 건기식의 경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중추신경계 제품 ‘글리아타민’ 기술력을 살려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신제품 출시와 함께 온라인 쇼핑몰 ‘곰몰’을 개설하면서 유통망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미그룹 한미사이언스도 지난달부터 건강기능식품 6종을 순차 출시했다. 혈행 건강부터 눈과 간, 장,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전성과 기능성을 인정받은 원료를 포함시켜 건기식 트렌드에 부합하는 경쟁력 있는 제품을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반려동물 건강식·의료기기도 판매 제약회사들은 지난해 8조원에 육박한 반려동물 시장에도 뛰어들어 건강기능식품과 의료기기 등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제약사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인체 임상 시험에 앞서 동물 실험을 진행하기 때문에 반려동물에 대한 데이터도 충분히 쌓여 있어 안전성 높은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동제약 자회사인 일동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반려동물용 건강기능식품 ‘일동펫 신바이오틱스·아연’을 출시했다. 반려동물의 장 건강과 면역에 도움이 되는 제품으로 기존 일동제약의 유산균 분야 원천기술을 활용해 사람이 먹어도 되는 수준의 제품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9월부터 동물용 의약품 개발 전문기업 ‘플루토’와 협업해 반려동물 관절 건강을 위한 의료기기 ‘애니콘주’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애니콘주는 국내뿐 아니라 국제 특허출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제품으로의 성장도 계획하고 있다.
  • 日 남성 공무원 육아휴직률 70% 돌파… 한국은?

    日 남성 공무원 육아휴직률 70% 돌파… 한국은?

    일본 남성 국가공무원의 육아휴직률이 70% 선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5일 일본의 공무원 인사행정 담당 기관인 인사원 집계에 따르면 2022년도(2022년 4월~2023년 3월) 육아휴직을 취득한 남성 공무원(일반직 상근자 기준) 수는 6043명으로 육아휴직 대상자의 72.5%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도 62.8%보다 9.7%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신생아 출생에 따른 남성 국가공무원의 육아휴직 취득 비율도 2019년도 28.0%에서 2020년도 51.4%로 급등하는 등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인사원 담당자는 “육아휴직을 이용하기 쉬운 직장 만들기가 진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치인데 여성 국가공무원의 비율은 더 압도적이다. 여성 공무원의 경우 육아휴직률은 99.1%로 집계됐다. 기간을 보면 여성은 ‘9~12개월’이 31.2%로 가장 많고 남성은 ‘2주~1개월 이하’가 48.4%로 최다였다. 일본 정부는 민간을 포함한 육아휴직 취득률을 2030년도에 85%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육아휴직을 사용하기 쉽게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갈 길이 멀다. 인사혁신처의 ‘국가공무원 육아휴직 사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 대상(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양육하는 자) 남성 중 육아휴직을 사용한 공무원은 10.6%, 여성은 37%로 집계됐다. 남성 국가공무원 대상자 6만 1485명 중 6542명이, 여성 2만 6045명 중 7657명이 사용했다. 지방공무원의 경우 지역별로 격차는 있지만 여성은 30~50% 정도, 남성은 10~20% 정도 범위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지방자치단체는 경기도로 대상자 중 37.4%(여성 49.7%·남성 19.3%)가 사용했다. 여성의 육아휴직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특별자치시로 53.1%, 낮은 곳은 경상북도로 31.8%였다. 남성의 경우 경기도가 19.3%로 가장 높았고 경상북도가 11.2%로 가장 낮았다. 인사혁신처는 저출산 대응을 위해 다자녀 부모 공무원에게 퇴직 후 10년까지 공무원 경력 채용 응시 기회를 열어두고 있다. 8급 이하의 다자녀 공무원에게는 승진 우대에 가점을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아이 키우기 어려운 환경에서 저출산 문제까지 겹쳐 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자동 육아휴직제’ 등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 [단독] 벌금 못 내 노역장으로… 상생금융도 구제 못한 ‘장발장’

    [단독] 벌금 못 내 노역장으로… 상생금융도 구제 못한 ‘장발장’

    #20대 여성 A씨는 아르바이트로 겨우 연명했다. 그는 급한 대로 여기저기서 대출금을 끌어 썼다. 빚은 불어났다. 연체는 쌓여 갔고 신용 점수는 떨어졌다. 대출이 막힌 A씨는 불법 사금융의 문을 두드렸다. 업자는 A씨의 체크카드를 담보로 요구했다. A씨는 불법인 줄도 모르고 카드를 내줬다. 법원은 전자금융거래법을 위반한 혐의로 A씨에게 벌금 300만원형을 선고했다. 그에게 300만원이 있을 리 없었다. A씨는 도주했고 지명수배자가 됐다. #싱글맘인 B씨는 직업도 돈도 없었다. 아이는 굶길 수 없다는 생각에 무전취식했다. 나쁜 짓인 줄은 알았지만 너무 배가 고팠다. 온라인 중고거래 장터에서 돈만 받고 잠적하는 ‘먹튀’ 사기를 치기도 했다. 그는 300만원 벌금형을 받았다. 누군가에겐 명품 가방 하나 사기도 어려운 돈이지만 그에겐 너무 큰 돈이었다. B씨는 도주하지 않았다. 그는 자녀를 보육원에 맡기고 교도소 노역장에 들어갔다. 지독한 불황 속 생계형 범죄를 저지르고 소액의 벌금을 내지 못해 교도소행 위기에 놓인 극빈층, 한국판 ‘장발장’이 늘고 있다. 3일 경범죄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극빈층에게 무담보·무이자로 벌금을 빌려주는 장발장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7일까지 이 은행 대출 신청 건수는 536건을 기록했다. 최근 대출 신청 건수는 2020년 702건에서 2021년 459건, 지난해 315건으로 줄어드는 추세였지만 올해 들어 반등해 벌써 500건이 넘었다. 대출을 신청한 이들은 벌금 낼 돈이 없어 장발장은행이 대출해 주지 않으면 교도소 노역장에 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다. 일당 약 10만원을 받고 벌금을 ‘몸으로 때우는’ 수밖에 없다. 정부가 상생금융을 한다지만 장발장들에게는 다른 나라 얘기다. 이미 제도권 금융 밖으로 밀려난 극빈층에게 금리 인하, 이자 감면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장발장은행 대출 신청자 대부분이 다중채무자다. 1·2금융권, 대부업계는 말할 것도 없고 정부 대출 지원도 못 받을 정도의 최저 수준 신용도를 가진 사람들이다. 최근에는 20~30대 청년들이 늘었다. 장발장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대출을 승인받은 8명 중 4명이 20~30대”라면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장발장은행 문을 두드리는 청년들이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장발장은행은 신청자 중 기초생활보장법상 수급권자, 차상위계층 위주로 대출해 준다. 최대 300만원을 빌려주며 거치기간은 최장 6개월, 1년간 균등 상환하는 방식이다. 빈곤층에게 징역형보다 벌금형이 더 가혹할 수 있다는 지적에 국회는 2015년 벌금형에도 집행유예를 선고할 수 있도록 한 형법 개정안, 이른바 ‘장발장법’을 통과시켰다. 기존 3년 이내 징역형에만 선고되는 집행유예를 500만원 이하 벌금형에도 적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벌금 납부를 일정 기간 유예하거나 나눠서 내는 제도도 마련됐다. 그러나 장발장은행 관계자는 “수중에 돈 한 푼이 없어 생계형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하고는 분납으로 150만원부터 내라고 한다. 사실상 교도소에서 몸으로 때우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사법당국은 빈곤층에게 법을 지나치게 가혹하게 적용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아파트 사잇길’ 심층 분석 인상적… 경제 이슈 종합적으로 다뤄야

    ‘아파트 사잇길’ 심층 분석 인상적… 경제 이슈 종합적으로 다뤄야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 28일 제168차 회의를 열고 11월 한 달간의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 최승필(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허진재(한국갤럽 이사)·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대학원 석사과정)·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대법원장 공석 사태를 다룬 ‘사법수장 공백 50일’ 기사 등이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침해되는 현실을 심도 있게 분석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도 독자들이 사건의 사회적 의미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접근하는 기사가 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1일 ‘직업적 고래잡이’ 기사가 짧은 사건 보도에 그치지 않고 고래 불법 포획 문제를 상세하게 설명했다는 점을 호평했다. 한편 경제와 지방자치 문제 등 여러 이슈를 단편적으로 다루기보다 종합적으로 서술해 줄 것을 강조했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김영석 지난 한 달 동안 발생한 9·19 군사합의 파기와 북한 정찰위성 발사 이슈로 안보 위기가 점증하고 있다. 중차대한 문제인 만큼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안을 제시하는 기획이 필요하다고 본다. 또 챗GPT가 산업 체계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일상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다뤄 줬으면 한다. 27일자 데스크 시각 ‘언론의 위기, 민주주의의 위기’에서 말한 아쉬움에 공감한다. 언론은 한국 민주주의의 한 보루임에도 여야 정권에서 모두 언론 장악 시도가 끊이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최승필 구조적으로 인상 깊은 기사가 있다. 21일자 6면 ‘막혀버린 아파트 사잇길’ 기사는 문제점에서 해결 방안, 법적 쟁점까지 한 면에 다 담아냈다. 건설사가 아파트 준공 이후 일반 시민도 다닐 수 있는 사잇길을 막아도 이를 금지하는 제재 규정이 없다는 내용이다. 지난 7년간 발생한 판례 5건을 분석했고, 실제 여러 아파트 단지의 사례까지 한눈에 알 수 있게 담았다. 반면 구조적으로 아쉬운 부분도 있다. 27일자 14·15면 ‘전북 새만금 기사’는 지금까지 봐 왔던 수많은 학술 자료보다 훨씬 좋은 내용이었다. 다만 군산, 부안, 김제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서술한 이후 바로 다음 면에 김제 입장을 담은 기사가 이어졌다. 따로 뺐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9일자 2면 ‘7개월째 꺾이지 않는 가계 빚’ 등 금융정책의 엇박자를 지적한 기사가 많았다. 가계대출의 증가, 소상공인의 빚 폭탄 임박, 상생금융 등 11월에만 10편 이상의 좋은 기사가 나왔다. 여기서 더 나아가 전체적인 경제 흐름을 알 수 있도록 현재 정책을 종합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 28일자 ‘읍면동 2977곳 경찰 1명도 없다’ 기사의 경우 지방 관련 기사임에도 1면에 배치하고 후속 기사를 실었다. 이렇듯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관심 가질 문제인 지방 치안과 저출산, 빈집, 지방 재정의 어려움 등에 대해 더 심도 있게 다뤄 줬으면 한다. 대법원장 공백 사태 다룬 기사재판받을 권리 침해 쉽게 전달‘직업적 고래잡이’ 핵심 잘 짚어근본적인 원인 상세하게 설명 챗GPT, 산업체계 대변혁 예고 구체적인 일상 변화 다뤘으면 푸른 수의 수험생에 진한 감동수형소 소년 새로운 시각 접근2030 여성 음주 의존증 주목체크리스트로 자가 진단 눈길추측성 제목 최대한 자제해야시의성 있는 사진 사용 고민을 정일권 메가시티와 관련해 많은 기사가 나왔다. 사실 전달 위주의 내용이었는데 떨어져 있는 두 지역을 합친다는 점에서 각 지역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더 담아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15일자 9면 ‘푸른 수의 수험생’ 기사는 평소 보기 힘든 감동적인 내용이었다. 수형소 내 소년들의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했다. 청년과 관련된 또 다른 기사인 16일자 4면 ‘니트 청년’에서는 취업이나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이들을 일컫는 ‘니트’(NEET)라는 용어와 ‘쉬었음 인구’라는 다른 용어가 혼용됐다. ‘니트 청년’은 취업이나 구직 활동을 하지 않는 이들을 가리키는데, 기사의 완결성을 위해 용어를 통일하면 좋았을 것 같다. 허진재 ‘막혀버린 아파트 사잇길’ 기사 이야기를 더 하고 싶다. 지난달 23일자 1면 ‘무법천지 자전거 폭주’ 기사가 떠올랐다. 삶과 많이 연관된 부분을 건드리고 대안을 제시하고자 판결문까지 찾아본 점이 인상 깊다. 경제면이 1개 면만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2개 면 정도는 고정으로 배치했으면 한다. 종이 신문을 구독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전체 국민의 5% 정도인데 50~60대 남성만 간혹 10%를 넘는다. 주요 구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경제면을 확장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시의성 있는 사진 이용을 고민했으면 한다. 지난달 30일 9면에 실린 가을 단풍 사진과 지난해 11월 7일 9면에 실린 사진의 구도와 위치가 같다. 10일자 12면 ‘울산의 재도약’ 기사에는 사진 3개가 담겼는데 각각 3월, 5월, 10월 행사 사진이다. 각 지자체의 고민을 찾아 엮어 줬으면 한다. ‘서울 포 유’ 특집을 통해 서울시청과 구청, 구의회를 다뤘는데 지방 이슈도 비슷한 방식으로 연재했으면 한다. 이재현 1일자 2면 ‘메가 서울로 택지 등 인프라 활용 기대’ 기사는 팩트체크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김포 서울 편입의 현실성을 따져 보는 기사였다. 그래픽으로 쓰레기 소각장 이전 문제 등 주요 세 가지 논점에 대해 찬반 입장을 정리했다. 서울에 적용되던 각종 규제가 김포로 확대된다는 점이나 국토균형발전에 역행한다는 비판 등을 명료하게 정리함으로써 깔끔하게 정보를 전달했다. 20일자 4면 ‘전략공천 원천 배제’ 기사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4호 혁신안에 전략공천 원천 배제를 담은 이유를 높임말 어조로 친절하게 설명했다. 이렇듯 ‘여의도 블라인드’ 시리즈는 정치권에 대한 궁금증을 다루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점에 비춰 보면 8일자 4면 ‘안철수씨 조용히 하세요’ 기사는 정치인의 사석에서의 다툼을 다뤘다는 점에서 다소 자극적으로 느껴졌다. 이번 달에는 유난히 추측성 헤드라인이 많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2일자에만 ‘~듯’, ‘~되나’, ‘~나나’ 등의 제목이 붙은 4개의 기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언론은 최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만큼 추측성 제목을 사용하는 관행은 없었으면 한다. 또 1일자 기사 중 아직 수정이 안 된 오타가 있다. 신뢰도와 흥미 확보를 위해 검수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김재희 현재 출산을 지원하는 정책은 실효성 측면에서 비판받고 있고, 정책 실패에 관한 사례는 기존 기사에서 많이 다뤄졌다. 반면 이번에 서울신문은 출산할 의사가 있고 준비가 돼 있는 사람들을 지원할 때 나타나는 효과를 담은 기사를 냈다. 8일자 12면 ‘부산 아기 12% 난임 시술로 탄생’ 기사의 경우 부산시가 2019년부터 난임 시술 지원 관련 소득 기준을 폐지해 출생아 10% 이상이 난임 시술을 통해 태어났다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정부에서도 잘 참고할 수 있을 법한 기사다. 20~30대 여성의 음주 의존증을 다룬 건강 기사도 인상 깊었다. 8일자 19면 ‘쓸쓸한 가을에 한 잔 꺾는다’ 기사는 40~50대 중년 남성의 문제로 인식됐던 음주 의존증이 젊은 세대 내에서도 급증하고 있음을 들며 알코올 중독의 원인과 대안을 설명했다. 또 한국형 알코올 사용장애 선별검사 체크리스트를 기사에 담아 자가 진단을 통해 문제점을 공유할 수 있게 한 점도 좋았다.
  • 우울증 환자 100만명 시대… 중증도 30만명 넘어[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우울증 환자 100만명 시대… 중증도 30만명 넘어[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

    통상 ‘마음의 감기’로 불리는 우울증으로 진료받는 환자의 수가 2022년 100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우울증 환자 수는 30만명을 넘었다. ‘감기’라는 단어에는 누구나 걸릴 수 있고 치료를 통해 나을 수 있다는 인식이 담겨 있으나 가볍게 볼 수만은 없는 규모다.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기관에서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100만 461명이다. 지난해 정신질환 진료 경험자(332만 2176명)의 3분의1 정도다. 2021년 91만 5280명보다 9.3% 증가했다. 5년 전인 2018년(75만 2976명)에 비해선 32.8% 늘었다. 연평균 5.8% 증가한 셈이다. 여성(67만명)이 남성보다 많았고 나이별로는 20대(18만명), 30대(16만명) 환자 규모가 컸다. 김일빈 차의과대 강남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은 고립된 환경이 지속될수록 증세를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다”며 “코로나19 시기를 지내면서 비대면 소통이 많아지고 업무적 교류 기회가 적어지면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5대 중증 정신질환의 인구 1000명당 진료 인원은 2018년 10.3명에서 2022년 11.8명으로 14.4% 늘었다. 지난해 진료 인원은 같은 기간 13.5% 증가한 60만 7955명이다. 5대 중증 정신질환은 ▲조현병 ▲분열형·망상장애 ▲조증 에피소드 ▲양극성 정동장애(조울증) ▲중증도 이상 및 재발성 우울장애(중증 우울증) 등을 말한다. 지난해 각각의 진료 인원은 10만 8217명, 4만 7679명, 2701명, 13만 569명, 31만 8789명이었다. 특히 조울증과 중증 우울증 진료 인원은 지난 5년간 각각 36.1%, 13.0% 증가했다. 정정엽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정신과 전문의)는 “상담 시간 증가와 척도 검사 추가 등에 따라 조울증 발견 비율이 늘었다”고 밝혔다. 한국 사회의 정신건강을 짐작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인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018년 26.4명에서 2022년 25.1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연령표준화 작업을 거친 10만명당 자살률의 경우 한국은 2020년 24.1명으로 OECD 38개국 평균(11.3명)의 배가 넘었다. 한국은 2003년 이후(2016·2017년 제외) 줄곧 OECD 자살률 1위 국가의 오명을 이어 오고 있다.
  • 무함마드, 대형 국제행사 싹쓸이 야심… ‘인권 후진국’ 오명 씻는다

    무함마드, 대형 국제행사 싹쓸이 야심… ‘인권 후진국’ 오명 씻는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2030년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서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인권 후진국’이란 오명을 씻고 자국의 이미지를 재정립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이번 엑스포 유치 성공은 인권 문제로 사우디를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려는 시도를 극복하기 위해 무함마드 왕세자가 돈과 권력을 어떻게 행사할 수 있는지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달 카리브해 지도자들과의 정상회담을 처음 주최했고, 지난 5월에는 콜롬비아에 대사관 건립을 약속하고 엑스포 지지를 얻어냈다. ‘석유 자본’을 아낌없이 쏟아부은 사우디는 블루 랍스터와 오세트라 철갑상어알을 곁들인 호화 만찬을 대접하며 아프리카 국제박람회기구 대표단이 리야드의 뤼미에르 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탈리아 로마는 러셀 크로, 한국의 부산은 싸이와 방탄소년단을 활용했지만 코트디부아르 출신 축구선수 디디에 드로그바만큼 아프리카 대표단의 환심을 사진 못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016년 보수적인 이슬람 왕국을 개혁하고 석유 의존 경제를 다각화하는 ‘비전 2030’을 내놨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은 사막 위에 건설되는 거대 신도시 ‘네옴시티’인데 엑스포 프레젠테이션 영상에서 이를 “다른 세계로 가는 관문”이라 부르며 홍보했다. 1889년 파리엑스포 개최를 위해 건립된 에펠탑이 세계의 명물이 된 것처럼 네옴시티의 거대 큐브 모양의 건축물 ‘무카브’ 역시 전 세계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지난 6월에 이어 이날 마지막 발표에도 하이파 알 모그린 공주 등 여성 연사 두 명을 내세워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는 등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알리려 애썼다. 로마 엑스포 유치를 이끈 잠피에로 마솔로 홍보위원장은 “국제사회가 압도적 다수로 리야드를 선택한 것은 ‘거래의 방식’에 따라 투표가 이뤄졌다는 의미”라며 석유 자본을 비판했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네옴시티 건설을 비롯해 3조 3000억 달러(약 4300조원)를 투자하며, 이 중 78억 달러(10조원)를 엑스포 개최에 쓸 예정이다. ‘비전 2030’의 정점을 찍은 엑스포 이후 2034년에는 사우디에서 월드컵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 애초 개최지를 두고 경합하던 인도네시아와 호주가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사우디 단독 개최로 옮겨 가고 있다. 2036년 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겠다는 뜻도 드러내면서 무함마드 왕세자는 대형 국제행사를 싹쓸이하고 국제적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을 차곡차곡 완성하고 있다.
  • 2030 엑스포, 2034 월드컵, 2036 올림픽?…사우디 빈살만의 야심

    2030 엑스포, 2034 월드컵, 2036 올림픽?…사우디 빈살만의 야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2030년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서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인권후진국’이란 오명을 씻고 자국의 이미지를 재정립하는 기회를 갖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이번 엑스포 유치 성공은 인권 문제로 사우디를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려는 시도를 극복하기 위해 무함마드 왕세자가 돈과 권력을 어떻게 행사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달 카리브해 지도자들과의 정상회담을 처음 주최했고, 지난 5월에는 콜롬비아에 대사관 건립을 약속하고 엑스포 지지를 얻어냈다. ‘석유 자본’을 아낌없이 쏟아부은 사우디는 블루 랍스터와 오세트라 철갑상어알을 곁들인 호화 만찬을 대접하며, 아프리카 국제박람회기구 대표단이 리야드의 뤼미에르 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탈리아 로마는 러셀 크로, 한국의 부산은 싸이와 방탄소년단을 활용했지만 코트디부아르 출신 축구선수 디디에 드로그바만큼 아프리카 대표단의 환심을 사진 못했다.무함마드 왕세자는 2016년 보수적인 이슬람 왕국을 개혁하고 석유 의존 경제를 다각화하는 ‘비전 2030’을 내놨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은 사막 위에 건설되는 거대 신도시 ‘네옴시티’인데 엑스포 프레젠테이션 영상에서 이를 “다른 세계로 가는 관문”이라 부르며 홍보했다. 1889년 파리 엑스포 개최를 위해 건립된 에펠탑이 세계의 명물이 된 것처럼 네옴시티의 거대 큐브 모양 건축물 ‘무카브’ 역시 전 세계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지난 6월에 이어 이날 마지막 발표에도 하이파 알 모그린 공주 등 여성 연사 두 명을 내세워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는 등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을 알리려 애썼다. 로마 엑스포 유치를 이끈 잠피에로 마솔로 홍보위원장은 “국제사회가 압도적 다수로 리야드를 선택한 것은 ‘거래의 방식’에 따라 투표가 이뤄졌다는 의미”라며 석유 자본을 비판했다.사우디는 2030년까지 네옴시티 건설을 비롯해 3조3000억 달러(약 4300조원)를 투자하며, 이 중 78억 달러(약 10조원)를 엑스포 개최에 쓸 예정이다. ‘비전 2030’의 정점을 찍은 엑스포 이후 2034년에는 사우디에서 월드컵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 애초 개최지를 두고 경합하는 인도네시아와 호주가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사우디 단독 개최로 옮겨가고 있다. 2036년 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겠다는 뜻도 드러내면서 빈살만은 대형 국제행사를 싹쓸이하고 국제적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을 차곡차곡 완성하고 있다.
  • 우울증 환자 100만명 시대…중증도 30만명 넘어

    우울증 환자 100만명 시대…중증도 30만명 넘어

    여성·2030 많아…조울증은 36↑5대 중증 정신질환자도 60만여명자살률, OECD 평균 2배로 20년째 최고 통상 ‘마음의 감기’로 불리는 우울증으로 진료받는 환자의 수가 2022년 100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우울증 환자 수는 30만명을 넘었다. ‘감기’라는 단어에는 누구나 걸릴 수 있고 치료를 통해 나을 수 있다는 인식이 담겨 있으나 가볍게 볼 수만은 없는 규모다.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기관에서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100만 461명이다. 지난해 정신질환 진료 경험자(332만 2176명)의 3분의1 정도다. 2021년 91만 5280명보다 9.3% 증가했다. 5년 전인 2018년(75만 2976명)에 비해선 32.8% 늘었다. 연평균 5.8% 증가한 셈이다. 여성(67만명)이 남성보다 많았고 나이별로는 20대(18만명), 30대(16만명) 환자 규모가 컸다. 김일빈 차의과대 강남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은 고립된 환경이 지속될수록 증세를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다”며 “코로나19 시기를 지내면서 비대면 소통이 많아지고 업무적 교류 기회가 적어지면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5대 중증 정신질환의 인구 1000명당 진료 인원은 2018년 10.3명에서 2022년 11.8명으로 14.4% 늘었다. 지난해 진료 인원은 같은 기간 13.5% 증가한 60만 7955명이다. 5대 중증 정신질환은 ▲조현병 ▲분열형·망상장애 ▲조증 에피소드 ▲양극성 정동장애(조울증) ▲중증도 이상 및 재발성 우울장애(중증 우울증) 등을 말한다. 지난해 각각의 진료 인원은 10만 8217명, 4만 7679명, 2701명, 13만 569명, 31만 8789명이었다. 특히 조울증과 중증 우울증 진료 인원은 지난 5년간 각각 36.1%, 13.0% 증가했다. 정정엽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정신과 전문의)는 “상담 시간 증가와 척도 검사 추가 등에 따라 조울증 발견 비율이 늘었다”고 밝혔다. 한국 사회의 정신건강을 짐작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인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018년 26.4명에서 2022년 25.1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연령표준화 작업을 거친 10만명당 자살률의 경우 한국은 2020년 24.1명으로 OECD 38개국 평균(11.3명)의 배가 넘었다. 한국은 2003년 이후(2016·2017년 제외) 줄곧 OECD 자살률 1위 국가의 오명을 이어 오고 있다.
  • 우울증 환자 100만명 시대…중증도 30만명 넘어

    통상 ‘마음의 감기’로 불리는 우울증으로 진료받는 환자의 수가 2022년 100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우울증 환자 수는 30만명을 넘었다. ‘감기’라는 단어에는 누구나 걸릴 수 있고 치료를 통해 나을 수 있다는 인식이 담겨 있으나 가볍게 볼 수만은 없는 규모다. 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기관에서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100만 461명이다. 지난해 정신질환 진료 경험자(332만 2176명)의 3분의1 정도다. 2021년 91만 5280명보다 9.3% 증가했다. 5년 전인 2018년(75만 2976명)에 비해선 32.8% 늘었다. 연평균 5.8% 증가한 셈이다. 여성(67만명)이 남성보다 많았고 나이별로는 20대(18만명), 30대(16만명) 환자 규모가 컸다. 김일빈 차의과대 강남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은 고립된 환경이 지속될수록 증세를 악화시키는 경향이 있다”며 “코로나19 시기를 지내면서 비대면 소통이 많아지고 업무적 교류 기회가 적어지면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5대 중증 정신질환의 인구 1000명당 진료 인원은 2018년 10.3명에서 2022년 11.8명으로 14.4% 늘었다. 지난해 진료 인원은 같은 기간 13.5% 증가한 60만 7955명이다. 5대 중증 정신질환은 ▲조현병 ▲분열형·망상장애 ▲조증 에피소드 ▲양극성 정동장애(조울증) ▲중증도 이상 및 재발성 우울장애(중증 우울증) 등을 말한다. 지난해 각각의 진료 인원은 10만 8217명, 4만 7679명, 2701명, 13만 569명, 31만 8789명이었다. 특히 조울증과 중증 우울증 진료 인원은 지난 5년간 각각 36.1%, 13.0% 증가했다. 정정엽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정신과 전문의)는 “상담 시간 증가와 척도 검사 추가 등에 따라 조울증 발견 비율이 늘었다”고 밝혔다. 한국 사회의 정신건강을 짐작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인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018년 26.4명에서 2022년 25.1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연령표준화 작업을 거친 10만명당 자살률의 경우 한국은 2020년 24.1명으로 OECD 38개국 평균(11.3명)의 배가 넘었다. 한국은 2003년 이후(2016·2017년 제외) 줄곧 OECD 자살률 1위 국가의 오명을 이어 오고 있다.
  • 野, 청년·여성 우선 전략공천…‘올드보이 용퇴’는 주저

    野, 청년·여성 우선 전략공천…‘올드보이 용퇴’는 주저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전략지역 우선 공천’ 등으로 청년과 여성의 공천 기회를 대폭 늘리는 방안을 발표했다. 중진 용퇴 등 ‘공천 혁신’을 압박받는 가운데 청년·여성들에게 파격적 혜택을 주면서 자연스러운 ‘물갈이 공천’에 나서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민주당 총선기획단 간사인 한병도 의원은 29일 당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에게 “현역 불출마 지역구를 포함한 전략지역에 청년·여성의 우선 공천하고 당헌에 따른 지역구 ‘여성 30% 공천의무’를 준수하도록 제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공천 심사 및 경선 시 청년·여성의 우대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 의원은 “청년·여성 후보자 출마 지역은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면서 “청년·여성 후보자와 정치신인 경쟁 시 정치신인 가산점을 20%가 아닌 10%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청년들의 공직 출마를 가로막는 ‘진입장벽’으로 불렸던 기탁금도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한 의원은 “공천심사 등록비, 공천관리위원회 및 선거관리위원회 기탁금을 면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선거 때까지 20대는 등록비와 기탁금을 전액 면제하고 30대는 50%만 면제했는데, 올해부터 전액면제 대상자를 20·30대 출마자 전체로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청년·여성 선거지원단을 만들어 ‘선거 컨설팅’ 등 청년·여성 후보의 체계적인 선거 준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미래어젠다 지원준비단을 구성해 2030 세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공지능(AI), 저출생, 기본소득 등의 의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도록 했다. 공천 심사 때 젠더 감수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민주당은 중진 불출마 등 ‘올드보이(OB) 용퇴론’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한 의원은 “논의가 필요하고 쟁점이 되는 것들은 다 논의할 것”이라면서 “여러 주장이 있어서 기획단에서 논의하다가 의견이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 시기는 특정하지 않았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총선기획단 소속 의원은 서울신문에 “어디까지가 올드보이인지 기준도 명확하지 않다”면서 “총선기획단 차원에서 결론이 날지 모르겠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총선기획단이 이날 결정한 사안을 당 최고위에 넘기면 최고위·당무위·중앙위 의결 절차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총선기획단은 노무현·문재인·이재명 등 유명 정치인 이름을 활용한 마케팅 금지, 현역 의원 하위평가자 감산 비율 상향 등을 내놓았고 최고위·당무위에서 이를 의결한 바 있다.
  • 10년 전 ‘강남스타일’로 부산 홍보…K스타로 도배한 엑스포 영상

    10년 전 ‘강남스타일’로 부산 홍보…K스타로 도배한 엑스포 영상

    우리나라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 유치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부산은 28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진행된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29표를 획득, 119표를 쓸어담은 1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크게 뒤졌다. 부산의 10년 숙원이 좌절된 순간이었다. ‘부산갈매기’로 시작해 ‘강남스타일’로 마무리가수 싸이, 배우 이정재 등 글로벌 스타 앞세워지난 6월 PT때도 걸그룹 ‘에스파’ 카리나 등장최종 PT까지 ‘K스타’로 도배 ‘아쉽다’ 지적 엑스포 유치 실패 후 곳곳에선 아쉬운 목소리가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최종 PT 때 상영된 공식 홍보 동영상이 다소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최종 PT는 부산갈매기가 BIE 총회가 열린 파리에 도착하는 오프닝 영상으로 포문을 열었다. 약 20분간 진행된 PT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나승연 부산엑스포 홍보대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한덕수 국무총리,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5명이 연사로 나서 부산에 한 표를 호소했다. PT의 마지막은 33초 분량의 홍보 동영상이 장식했다. 동영상은 기호 1번인 부산의 순번에 상징성을 부여한 ‘부산 이즈 넘버원’이라는 새로운 캐치프레이즈에 충실히 따랐다. 2012년 전 세계를 강타하며 K팝 시대의 개막을 알린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배경으로 지휘자 정명훈, 소프라노 조수미 등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와 가수 싸이, 김준수 등 K팝 스타의 응원이 이어졌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을 통해 글로벌스타로 자리매김한 배우 이정재도 등장해 부산 지지를 호소했다.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PT 자체는 사우디와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았다는 게 현지 평가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에선 PT 마지막을 장식한 홍보 동영상이 엑스포 취지 등에 걸맞았나에 관한 의문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영상 콘셉트와 편집이 촌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2012년 발매된 ‘강남스타일’이 2030년 엑스포 유치에 어울리느냐는 지적도 있다. 엑스포 유치에 K팝 스타를 앞세운 것 역시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돈다.사실 지난 6월 172차 BIE 총회 PT 때도 유치전의 중심에는 ‘K스타’가 있었다. 당시에는 아바타 멤버들과 현실과 가상세계를 넘나드는 세계관으로 국내외 인기를 얻고 있는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가 오프닝 영상에 등장했다. 특히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싸이는 직접 ‘말춤’까지 선보이는 등 엑스포 유치에 몸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마지막 PT에서까지 K스타를 내세운 것이 적절했는지는 의문이다. ‘변화의 시대: 미래를 내다보는 내일로 함께’ 슬로건에 초점을 맞춘 동영상으로 일관된 홍보를 이어간 사우디와는 비교되는 지점이다. 물론 홍보 동영상 때문에 엑스포 유치 실패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선발주자인 사우디가 ‘오일머니’를 앞세우며 막대한 물량 공세를 퍼부은 것으로 알려져 우리나라가 사우디 선점표를 끌어오기에는 여러 한계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산 10년 숙원 좌절 배경에는 사우디 ‘오일머니’빈 살만, 엑스포 유치 사활…막대한 물량 공세아프리카에 “아예 공항 지어주겠다” 한국 따돌려 부산의 2030 엑스포 유치 추진은 2014년 7월에 시작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시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엑스포 유치 추진방안을 만들고, 전담 조직을 꾸렸다. 문재인 정부는 2019년 5월 부산 엑스포 유치를 국가사업으로 확정했고, 같은 해 11월 정부 유치기획단도 출범시켰다. 2020년 6월 마스터플랜 용역을 시작했고, 민간에서는 범시민 유치위원회가 활동에 들어갔다. 서병수, 오거돈 시장에 이어 제38대 부산시장으로 취임한 박형준 시장은 정부 대표와 함께 2021년 6월 BIE 사무국을 방문해 엑스포 유치신청서를 냈다. 당시 엑스포 유치에 뛰어든 국가는 한국(부산),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이탈리아(로마), 우크라이나(오데사), 러시아(모스크바) 등 5개국이었다. 모스크바와 오데사는 전쟁에 휘말려 후보국 자격을 박탈당했고, 사실상 부산과 리야드가 엑스포 유치 후보 도시로 2강 체제를 구축했다. 이에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5월 부산 엑스포 유치를 국정과제로 채택하고, 민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부산시는 지난해 8월 엑스포 유치 전담 조직 규모를 4개 부서 70명으로 확대했다. 정부는 기업과 ‘원팀’을 이뤄 후반부로 갈수록 막판 스퍼트를 내며 사우디 리야드를 추격했다. 중앙과 지방 정부, 민간이 함께 지난 500여일간 지구 495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를 이동하고, 투표 직전까지도 분초를 쪼개 BIE 대표 국가들을 상대로 총력 유치전을 벌였다. 지난 9월부터는 프랑스 파리에 ‘한국 본부’를 차리고, 정부와 민간 인사들이 수시로 모여 각자의 유치 교섭 활동 경과와 확보한 정보를 공유하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개최지 선정 투표에 앞서 진행된 최종 프레젠테이션(PT)은 물론 앞선 4차례 PT에서도 모두 사우디보다 좋은 평가를 끌어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사우디에 비해 후발주자인 데다 종교나 지역에 기반해 기본적으로 확보하는 표밭이 없어 어려움이 있었다.반면 사우디는 초반부터 자본력을 내세운 공세를 펼치며 득표에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우디는 ‘은둔의 석유 왕국’에서 벗어나 경제·사회 구조를 개혁하기 위해 설계한 6400억 달러(약 840조원) 규모의 초대형 국가개발계획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엑스포 유치에 공을 들였다. CBS에 따르면 우리나라 유치단이 공항 건설을 원하는 아프리카 국가에 공항 건설 및 운영법을 전수하자, 사우디 유치단은 아예 공항을 지어주겠다고 제안하며 표심을 얻었다는 얘기도 있다. 특히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보수적 이슬람 왕정 이미지를 탈피하고 국제 무대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석유에 의존했던 사우디가 ‘포스트 오일’ 시대를 주창하며 태양에너지 등을 이용해 탄소 중립을 넘어 ‘탄소 네거티브’ 엑스포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것도 전 세계적 도전 과제인 기후 위기에 맞서 책임 있는 국제 사회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사우디, 165개국 중 119개국의 압도적 지지 얻어‘은둔의 석유왕국’ 탈피…인권 탄압국 이미지 희석‘포스트 오일’ 경제 구조 다변화…국제무대 영향력 확대 사우디는 이미 지속 가능한 교통 인프라를 개발하고, 순환 경제 모델을 촉진하며, 에너지 효율적인 건물을 조성하는 중이다. 리야드 도심에는 여의도 16배 규모(16만㎢)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킹 살만 공원을 만들어 생태 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사우디는 이번 엑스포를 통해 인권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탈피하는 효과도 꾀하고 있다. 장애인 이동성 보장, 최고 수준의 노동권 담보 등 ‘평등, 포용, 지속가능성의 원칙’을 핵심 정신으로 제시하고 있다. 사우디는 지난 6월 4차 프레젠테이션에 이어 이날도 하이파 알 모그린 공주 등 여성 연사 두 명을 내세워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성공적인 국가 변혁을 위해 사우디는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한다. 2030년까지 사우디 전역에 3조 3000억 달러(약 4296조원)를 투자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78억 달러(약 10조 1000억원)는 엑스포를 위해 쓴다. 리야드 엑스포 부지만 600만㎡에 이른다. 이곳은 ‘사막 속 정원’이라는 리야드의 유래와 도시·지역 간 지속 가능한 미래를 개척한다는 국가 비전을 모두 담아 미래지향적 공간으로 설계된다.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서 차로 약 5∼10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며 추후 새로운 지하철 네트워크도 연결될 예정이다. 사우디는 2030년 10월 1일부터 2031년 3월 31일까지 예정한 리야드 엑스포에 226개국을 포함한 총 246개 기관이 참석하고, 연간 410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 국가, 한 전시관’ 약속에 따라 참가국에는 개별 전시관을 마련해 줄 계획이다.
  • ‘포스트 오일’과 ‘비전 2030’에 돌아간 엑스포…멜로니 伊 총리 “…”

    ‘포스트 오일’과 ‘비전 2030’에 돌아간 엑스포…멜로니 伊 총리 “…”

    ‘포스트 오일’과 ‘비전 2030’을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가 한국과 이탈리아를 누르고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를 유치했다. 사우디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1차 투표에 참여한 165개국 중 119개국 표를 얻어 한국(29표)과 이탈리아(17표)를 완벽하게 따돌렸다.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 외무장관은 프레스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국제사회가 우리의 ‘비전 2030’, 전 세계를 위한 우리의 제안에 신뢰를 표현해 준 것이라 생각한다”며 “저희를 지지해 주신 모든 국가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기대에 부응하는 엑스포를 개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종 후보국이었던 한국과 이탈리아에 비해 일찌감치 유치전에 뛰어든 사우디는 초반부터 자본력을 내세운 공세를 펼치며 득표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우디는 ‘은둔의 석유 왕국’에서 벗어나 경제·사회 구조를 개혁하기 위해 설계한 ‘비전 203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번 엑스포를 추진해 왔다. 슬로건 역시 ‘변화의 시대: 미래를 내다보는 내일로 함께’다.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권을 쥐고 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사우디로선 엑스포라는 전 세계적 이벤트를 성공리에 개최함으로써 보수적 이슬람 왕정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국제무대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에 의존했던 사우디가 ‘포스트 오일’ 시대를 주창하며 태양에너지 등을 이용해 탄소 중립을 넘어 ‘탄소 네거티브’ 엑스포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것도 전 세계적 도전 과제인 기후 위기에 맞서 책임 있는 국제사회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우디는 이미 지속 가능한 교통 인프라를 개발하고, 순환 경제 모델을 촉진하며, 에너지 효율적인 건물을 조성하고 있다. 리야드 도심에는 여의도 16배 규모(16만㎢)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킹 살만 공원을 만들어 생태 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엑스포 개최를 통해 인권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탈피하는 효과도 꾀하고 있다. 장애인 이동성 보장, 최고 수준의 노동권 담보 등 ‘평등, 포용, 지속 가능성의 원칙’을 핵심 정신으로 제시하고 있다. 사우디는 지난 6월 4차 프레젠테이션에 이어 이날도 하이파 알 모그린 공주 등 여성 연사 두 명을 내세워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부각했다. 성공적인 국가 변혁을 위해 사우디는 어마어마한 돈을 투자한다. 2030년까지 사우디 전역에 3조 3000억 달러(약 4296조원)를 투자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78억 달러(10조 1000억원)는 엑스포를 위해 쓰인다. 리야드 엑스포 부지만 600만㎡에 이른다. 이곳은 ‘사막 속 정원’이라는 리야드의 유래와 도시·지역 간 지속 가능한 미래를 개척한다는 국가 비전을 모두 담아 미래지향적 공간으로 설계된다.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서 차로 약 5∼10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며 추후 새로운 지하철 네트워크도 연결될 예정이다. 사우디는 2030년 10월 1일부터 2031년 3월 31일까지 예정한 리야드 엑스포에 226개국을 포함한 246개 기관이 참석하고, 연간 410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 국가, 한 전시관’ 약속에 따라 참가국에는 개별 전시관을 마련해 줄 계획이다. 한편 부산과 함께 패배의 쓴잔을 든 로마의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시장은 “매우 실망스러운 패배”라며 “패배를 의연하게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이 전했다. 그는 “로마의 유치 도전은 아름다운 프로젝트였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한국에도 뒤진 것으로 드러나자 다소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일간 라 레푸블리카는 “3년간의 유치전으로 얻은 표는 거의 없다”며 “최소 득표 목표에도 도달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조르자 멜로니 총리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는 이날 BIE 총회에 불참했고, 대신 영상 메시지로 로마를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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