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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T-50’ 해외 마케팅

    |파리 함혜리특파원| 민간항공기와 전투기의 수주전이 치열한 가운데 세계 우주·항공 업계의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제46회 파리에어쇼가 13일(현지시간) 파리 북부 부르제공항에서 개막됐다. 오는 19일까지 열리는 이번 에어쇼에는 에어버스사와 보잉, 다소, 록히드마틴 등 41개국 1900개 업체가 참가해 항공기와 전투기, 우주선 발사체, 인공위성 분야에서 열띤 판촉전을 펼친다. 200대 이상의 민간 항공기·전투기·헬기·발사체가 전시된 올해 에어쇼에서는 에어버스가 최근 개발을 완료한 초대형 여객기 A380과 전투기 유로파이터 타이푼,F-18 호넷, 미라주, 라팔 등이 저공 비행과 공중 묘기로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서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공군이 국산 최초의 초음속 고등훈련기 겸 경공격기 T-50, 기본훈련기 KT-1을 출품해 활발한 해외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해주 KAI 사장과 안정훈 공군 준장을 중심으로 한 참가단은 T-50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유럽과 동남아 국가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수출 상담을 펼칠 예정이다. 정 사장은 “유럽으로 사업 영역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그리스와 아랍에미리트 등이 T-50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KAI는 특히 그리스의 헬레닉 항공산업(HAI), 미국의 록히드 마틴과 16일 양해각서(MOU)를 체결, 그리스 공군의 T-50 훈련 시스템 선정을 위한 사전 연구와 검토를 벌이기로 했다.2002년 8월 시험 비행에 성공한 T-50은 오는 10월 양산 1호기의 공군 인도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800대 이상이 제작될 전망이다.KAI와 공군은 또 행사 기간 한국형 헬기인 KPH 개발을 위해 보잉, 유로콥터, 아구스타 등 세계 주요 헬기 제작업체와 협상을 벌이고 에어버스와는 민항기 공동개발 등 협력 확대를 협의키로 했다.lotus@seoul.co.kr
  • [월드이슈] 고유가·지구온난화 비상‘원자력 대안론’ 고개

    [월드이슈] 고유가·지구온난화 비상‘원자력 대안론’ 고개

    지구촌에 원자력발전소 건설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30년 이상 원전 건설을 허가하지 않았던 미국이 재개 방침을 밝혔고, 러시아는 세계 최초로 수상(水上) 원전을 건설하겠다고 선언했다. 남미에서는 브라질과 베네수엘라가 원전 건설 붐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중국, 인도를 중심으로 원전 건설이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고유가와 온실가스 감축의 당위성 때문에 원전 건설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작아지고 있다. ●미국·남미도 원전 건설 동참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현재 전세계에는 모두 440기의 원자로가 가동 중이고 25기가 건설 중이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80년대 이후 원전 건설이 중단된 상태다. 현재 원전 건설은 아시아가 주도하고 있다. 건설 중인 원자로의 68%인 17개는 아시아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지난 4월27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32년만에 원전 건설 재개 방침을 밝히면서 이 흐름은 바뀌고 있다. 미국에 뒤질세라 러시아 원자력청은 지난달 26일 사상 처음으로 5년 안에 바다 위에 70㎿급 원전을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반면 유럽은 여전히 원전 건설에 부정적이지만 이탈리아, 독일을 중심으로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남미 역시 예외는 아니다. 현재 2기의 원전을 가동 중인 브라질 정부도 브라질핵프로그램(PNB)을 마련, 최대 7곳의 새 원전을 건설할 방침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원자력에너지 개발에 착수해야만 한다.”면서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협력하고 이란의 도움을 받으면 가능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방법을 밝혔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2020년까지 30∼40개의 원전을 건설, 전력 부족을 해소할 계획이고 인도 역시 8년 안에 24개의 원전을 추가로 지을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4월 처음으로 원전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 ●고유가와 온실가스 감축이 원전 건설 촉진 원자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IAEA는 세계 전체 발전량에서 원자력이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 16%에서 2030년에는 27%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원전 건설을 촉진하는 직접적인 이유는 배럴당 50달러선을 넘어선 고유가와 이에 따른 ‘에너지 안보’ 확보 경쟁이다. 더욱이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전력 수요도 크게 늘고 있는 중국·인도 등에서는 저가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대안은 원자력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2025년 전세계 에너지 수요는 2001년에 비해 54% 늘어나고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들은 9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교토의정서가 발효됨에 따라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한 이유다. 원자력 발전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석탄의 34분의1, 석유의 25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3월 열린 IAEA의 ‘21세기를 위한 원자력 에너지’ 회의에서 도널드 존스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원자력 에너지는 지구온난화를 멈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IAEA와 세계원자력연합(WNA)은 원전 가동을 전면 중단한다면 1년에 6억t의 이산화탄소가 추가로 배출될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반미 노선을 걷고 있는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경우 원전 건설이 궁극적으로 핵무기 개발을 목표로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안전성·폐기물 문제 해결해야” 원자력은 장점이 많지만 문제점 역시 만만찮다. 먼저 한번 사고가 나면 심각한 피해를 낳는다. 지난 86년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건은 300만명 이상의 피해자를 낳았으며 지금도 방사능이 유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방사성폐기물 처리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환경단체 벨로나재단의 닐스 보머 박사는 “어떤 방식으로 폐기물을 처리하든 후세에 부담을 안겨줄 수밖에 없다.”면서 “폐기물 처리 장소에서 적어도 10만년 동안은 떨어져 있어야 안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유럽-우파정당 주도 원전개발로 U턴도 |파리 함혜리특파원|전통적으로 반핵정서가 강한 유럽의 상당수 국가들은 지난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 이후 원전 추가건설을 중단하거나 단계적으로 폐기하는 등 원전 포기정책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고유가와 교토의정서 발효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이 발등의 불로 떨어지면서 원자력으로 ‘U턴’하는 나라들이 늘고 있다. 이탈리아는 체르노빌 사고 이후 1987년 국민투표를 통해 원전을 폐기하기로 결정했으나 지난달 30일 이탈리아에너지공사(Enel)가 프랑스전력공사(EDF)와 유럽형 경수로(EPR) 개발협력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원전개발 정책으로 복귀했다.Enel은 프랑스의 플라망빌에 건설되는 1600㎿ 규모의 원자로 개발비용의 12.5%를 부담하고 그만큼의 생산전력 사용권을 갖는다. 독일의 사회민주당과 녹색당 연립정권은 2000년 10월 원자력발전소 신규건설 금지 및 기존 원전의 단계적 폐쇄를 규정한 법률을 제정했다. 환경부는 이 일정에 따라 2003년 북부의 슈타데 발전소를 폐쇄한데 이어 지난 달 11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오브리크하임 발전소 가동을 중단했다. 그러나 최근 주의회 선거에서 승리, 차기 총선에서 집권할 가능성이 높은 야당인 기독교민주연합은 원전 포기는 실업자 양산과 부족한 전기의 수입 등 문제를 야기한다며 원전폐쇄 정책의 폐지를 공언해 왔다. 영국은 2003년 발표된 ‘국가에너지 백서’에 따라 현재 가동 중인 12개의 원전 가운데 9개를 단계적으로 폐쇄,2020년에 원전발전 의존도를 현재의 22%에서 7%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영국정부는 원전 대신 풍력 등 재생가능 에너지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지만 풍력발전소 건설이 지체되면서 원전발전 재개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토니 블레어 총리는 신규 건설보다 기존 원전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핀란드는 2002년 의회가 원전재개를 통과시킴에 따라 2009년까지 원자로 1기를 추가로 건설키로 했으며, 불가리아도 2011년과 2013년 각각 1기의 원자로를 건설할 예정이다. 프랑스는 1차 석유파동 이후 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정책을 고수한 나라. 그 결과 석유사용 비율을 30년전보다 30%이상 줄였고, 전기는 자립도가 100%를 넘어서 남아도는 전기를 수출까지 하고 있다. lotus@seoul.co.kr ■ 미국-‘부시 새 원전추진’ 논란 가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 건설 방침을 발표한 이후 정치권 안팎에서 원전 건설의 정당성 및 효율성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4월27일 미국내에서 1973년 이후 중단됐던 원전 건설을 2010년까지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원전 건설 재개는 배럴당 50달러를 넘는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에너지의 해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적 목적이 강하다. 사무엘 보드먼 에너지장관은 새 원전이 2014년까지 완공될 것이며 30억달러의 기금 설립을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건설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원전 건설 재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어중간한 원전 건설 정책보다는 수소전지와 태양력, 풍력 등 대체에너지 개발을 늘리라고 촉구하고 있다. 환경론자들은 전통적으로 원전 건설에 반대해 왔지만 이번에는 부시 대통령의 정책에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원전이 오히려 화석연료보다 환경에 이롭다는 주장이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미국 에너지부가 내놓은 ‘2004년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천연가스와 석유, 석탄 등 에너지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01년에 비해 4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환경단체인 ‘환경방어’의 프레드 크럽 회장, 세계자원연구소의 조너선 래시 소장 등은 핵 확산 우려가 해소된다면 원전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조건부 찬성론’을 펼치고 있다. 또 그린피스의 창설자 가운데 한 명인 패트릭 무어도 “원자력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중요한 에너지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dawn@seoul.co.kr
  • [글로벌 한국차] (7)·끝- 자동차산업의 미래

    세계의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이 친환경 자동차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환경규제가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자동차업체들은 하이브리드차와 연료전지차 등 환경친화형 자동차개발 경쟁에 속속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환경친화적인 자동차 개발만이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비결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는 셈이다. 환경친화형 자동차는 자동차 연료인 석유자원의 고갈과 배기가스의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면서 연비가 아주 높은 것이 장점이다.20년 뒤에는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50% 이상을 하이브리드차와 연료전지차가 석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개발만이 살 길 자동차업계는 2010년쯤부터 하이브리드차와 연료전지차,기존 내연기관 차량들이 한정된 시장을 놓고 치열한 3파전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하이브리드카(Hybrid Car)란 전기 모터와 휘발유 엔진을 결합한 차를 말한다.시동을 걸 때와 저속으로 달릴 때는 전기 모터를 이용하고 고속으로 주행할 때는 휘발유 엔진을 사용해 배기가스가 적고 연비가 뛰어난 혼합연료형 차종이다.연료전지차는 연료전지에서 수소,메탄올,가솔린 등의 연료를 연소 과정없이 직접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전기모터로 작동한다. 미국에서는 2001년부터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일부 인기있는 하이브리드카의 경우 고객들이 주문 후 최소 수개월씩 기다려야 할 정도다. 최근 출고된 하이브리드카들은 낮은 엔진 출력과 짧은 운행거리 등의 문제점이 크게 개선된데다 판매가도 일반 승용차 수준인 2만 1000달러선까지 떨어져 대중차로서의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 대기 오염을 크게 줄이는 환경친화적 차라는 점도 하이브리드차가 인기를 끄는 이유다.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대기 오염을 줄이려고 지난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판매량을 전체 차 판매의 각각 2% 이상으로 의무화시켜 놓았다.다른 주들도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며 소비를 유도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LA 등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카 판매가 급격히 늘고 있어 앞으로 2∼3년내 이 지역 하이브리드카 판매는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10%대를 훨씬 뛰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미국 에너지부 교통기술국도 2030년쯤 가솔린자동차는 생산이 중단되는 반면 하이브리드카 생산은 2010년 24%,2030년에는 거의 5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친환경차 시장점유율 급증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선두주자인 일본의 도요타는 지난 2월까지 누적 판매대수가 18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히고 있다.한국시장에도 내년 진출을 목표로 시승행사를 갖는 등 출시작업을 준비하고 있다.도요타의 선점으로 미국 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GM과 포드가 올해 본격적인 양산을 목표로 경쟁하고 있고 다임러크라이슬러를 비롯, 폴크스바겐 등 유럽차들도 경쟁에 끼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미국업체들은 도요타,혼다와는 달리 소형차가 아닌 중형차와 SUV 기종을 중점적으로 하이브리드카 생산 경쟁에 뛰어든다는 전략을 세워 놓고 있다. 반면 국내업체는 아직 양산체제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현대·기아차는 95년 제1회 서울모터쇼에 출품된 FGV-1을 시작으로 99년 아반떼 하이브리드전기차,2000년 베르나 하이브리드전기차를 개발했다.연내에 클릭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범운행 형태로 선보인 뒤 내년 하반기쯤 첫 하이브리드 양산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연료전지차 개발 부문에서는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다.2000년 연료전지와 배터리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세계 7번째로 개발했다.이어 2002년 싼타페 하이브리드 연료전지차는 세계무대에서 호평을 받았다.2009년말까지 연산 1만대 규모의 연료전지 차량 생산시설 구축을 완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향후 3년동안 1조원대를 투입하는 등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7일 “2005년 하반기쯤 베르나 후속 신차인 ‘MC’(프로젝트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양산에 돌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2009년말까지 연산 1만대의 연료전지차 생산시설을 확보,2010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서울광장] 대학 구조조정의 원칙/정인학 논설위원

    ”경쟁력을 상실한 대학이라면 퇴출시키고 경쟁력이 취약하다면 인수·합병을 통해 건강성을 높여 주어야 한다.” 내년 입시부터 전국의 전문대학이 4년제 대학처럼 1학기에 수시모집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기로 했다고 한다.전문대학이 1학기 수시모집을 실시하기는 처음으로 일단 합격한 수험생은 다른 대학엔 지원하지 못하게 된다.4년제 대학의 정시모집에 앞서 신입생을 어느 정도 확보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특히 지방의 대학을 중심으로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무차별 신입생을 확보하겠다는 몸부림일 것이다. 대학의 신입생 부족은 단순히 대학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곧바로 대학의 질적 저하로 이어져,대학을 졸업하고도 국가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자질을 갖추지 못한 인력을 양성하는 결과를 가져 온다.양적 팽창에 진력해온 대학교육이 국가역량을 낭비하면서 고급 유휴인력을 양산해 사회발전을 저해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2020년이면 대학에 들어갈 고교 졸업생이 올해 62만 7708명의 대입정원에 크게 못 미치는 54만 7000여명 그리고 2030년이면 47만 5000여명으로 급감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대학 신입생 대란은 학생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입학정원 과잉의 문제다.1996년 설립이 자유화되면서 대학들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났다.당시 134개이던 4년제 대학은 교육대학을 포함해 199개로 늘어 났다.152개이던 전문대학은 158개로 늘어 전국에 대학만 357개에 이르고 있다.전국의 시·군·구가 234개이고 보면 한 고을마다 1.5개가 넘는 대학이 들어서는 ‘대학 공화국’을 이뤘다.그리고 급기야 위기를 맞고 있다.입학정원 확보에 급급한 나머지 일부에선 ‘묻지마 입학’이 난무하고 있다. 대학을 서둘러 구조조정해야 한다.경쟁력을 상실한 대학이라면 퇴출시키고 경쟁력이 취약하다면 인수·합병을 통해 건강성을 높여 주어야 한다.재정적 기반이 취약한 대학 재단의 사단 법인화를 특례적으로 적극 허용해야 한다.4년제 대학 혹은 전문대학끼리의 구조조정뿐만 아니라 특히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의 통·폐합 형식의 구조 조정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 대학의 구조조정은 그러나 경쟁력이 유일한 잣대가 되어선 안 된다.또 하나 국가의 균형발전을 위한 지방의 대학 육성이라는 과제를 잊어선 안 된다.대학의 경쟁력 하나만을 구조조정의 원칙으로 삼을 경우 그렇지 않아도 우수 대학이 몰려 있는 수도권에 대학의 집중화가 가속화된다.지방화 시대로 요약되는 국가의 균형발전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다.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고착되어 있는 대학 서열화를 조장해 학벌주의 폐해를 심화시킬 것이다. 경쟁력을 상실한 지방의 대학들을 퇴출 또는 통·폐합하면서 수도권의 대학 수도 거의 같은 수준으로 줄여 나가야 한다.수도권에는 그러나 손을 쓸 수 있는 국·공립대학이 제한되어 있다.결국 사립대학의 통·폐합을 유도해야 한다.하지만 재단이 다를 경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해법은 같은 재단의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의 통합을 권유하는 길이 유일한 해법이다.교육 당국은 행·재정적 장치를 마련해 주어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내야 한다. 대학의 구조조정은 지향하는 목표를 분명히 해야 한다.대학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면서 한편으론 수도권과 지방 대학의 균형있는 발전을 북돋워 주어야 한다. 전체적으로 대학 입학정원을 줄여 경쟁력없는 대학은 퇴출시켜야 한다.한편으론 수도권에서 사학 재단의 4년제 대학과 전문대의 통·폐합을 적극 유도하여 지방 대학의 육성을 간접 지원해야 한다.지방 대학을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가 결코 소홀해져서는 안 될 것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한국항공우주산업, T50 훈련기 2003년 양산

    한국항공우주산업은 미국 록히드 마틴과 함께 실시한 마케팅 조사결과 양사가 공동 개발한 T-50 고등훈련기의 해외판매가능량이 2030년까지 3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22일 발표했다. 항공우주산업이 전세계 150여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30년까지 고등훈련기 시장수요는 약 1,200대,고등훈련기에 무장을 탑재한 경공격기의 수요는 2,300대이며 이 가운데 T-50 고등훈련기는 350∼575대,파생기종인 A-50 경공격기는 450∼650대의 판매가 예상된다.당초 계획보다 3개월 이상 앞당겨 오는 9월 출하 예정인 T-50 고등훈련기는 각종 지상 테스트와 시험비행 등의 과정을 거쳐 2003년부터 양산을 시작,2005년 한국공군에 납품된다. 임태순기자 stslim@
  • [외언내언] 인터넷종말

    남미문학의 환상적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1899∼1986)는 모든 것을 상상의 산물로 보았다.그의 소설 ‘틀뢴,우크바르,오르비스 떼르띠우스’에는 ‘틀뢴’이라는 상상세계와 ‘흐뢴’이라는 사물이등장한다.즉 사물이 먼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하면 그에 따라 실제로 존재하게 되는 사물이 ‘흐뢴’이다. 보르헤스의 이 상상세계는 문명세계의 속성에 대한 탁월한 통찰을 보여준다.일찍이 사람들이 라디오를 상상했기에 라디오가 존재하게 됐고 자동차를 상상했기 때문에 자동차가 존재하게 되었다.상상력이 전래동화의 요술방망이역할을 하는 것이다.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옛날 사람들이 상상했던것이 실현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공상과학소설은 그러므로 미래세계에 대한 설계도인 셈이다.따라서 ‘틀뢴’이라는 상상세계는 그것의 백과사전을만듦으로써 점차 현실화된다는 것이 ‘틀뢴,우크바르…’의 결말이다.최근그 존재가 밝혀진 전세계적인 통신도청망 ‘에셜론’은 영국작가 조지 오웰이 지난 1949년 발표한미래소설 ‘1984년’속의 ‘흐뢴’이 현실화 된 셈이다.오웰이 이 소설에서 만들어낸 또하나의 ‘흐뢴’인 ‘대형(Big Brother)’은 한동안 전체주의 국가권력으로 이해됐지만 정보화기술 사회의 컴퓨터로요즘은 대체되고 있다. 인터넷 신기술 시대의 개막을 주도한 미국의 대표적 소프트웨어 업체인 선마이크로시스팀스의 공동창업자 빌 조이가 인터넷기술을 포함한 신기술이 30년후 인류종말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해 눈길을 끌고 있다.인터넷잡지 ‘와이어드’에 기고한 글에서 그는 2030년이면 컴퓨터 성능이 현재보다 100만배 이상 강해져 로봇이 인간지능을 뛰어넘어 스스로 복제능력까지갖추게 될 것으로 보았다.또 원자 단위까지 쪼갤 수 있는 나노 기술이 초정밀 스마트 무기를 싼 비용으로 양산하고 유전자 기술발전이 새생명을 무책임하게 생성해 내면 원자폭탄보다 인간에게 더 무서운 위협이 되리라고 밝혔다.실제로 지난 71년부터 90년대 말까지 컴퓨터 용량은 100만배로 늘어났고 반도체 용량은 현재 18개월마다 2배씩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컴퓨터가인간두뇌를 능가할 날은 멀지 않다. 로봇이 인간지능을 뛰어넘어 자기복제 능력을 갖고 인간을 종속화시키는 공상과학 소설이나 영화는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 ‘터미네이터’를 비롯해 셀 수 없이 많다.빌 조이가 생각했듯이 “소프트웨어를개선할수록 세계는 더 발전할 것”이라고 믿어 왔지만 기괴하고 음울한 공상과학 소설·영화가 보여주는 가상세계 ‘틀뢴’이 현실화할 것을 생각하면끔찍하다.인류 종말을 막기 위해 핵실험을 금지하고 있듯이 더이상의 신기술발달을 막기위한 국제적 노력이 언젠가 시작돼야 할지도 모른다.그러나 그작업은 핵실험 금지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다. 임영숙 논설위원
  • [올해 국정 어떻게] 李恒圭 해양수산부 장관

    “현재 우리나라의 해양산업은 세계 10위권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해운·항만·조선 등 전통적인 해양산업 외에 관광·자원·에너지·생명공학 등 신해양산업을 적극 육성,해양강국으로 발돋움하는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한국선급회장에서 해양수산의 수장으로 전격발탁된 이항규(李恒圭) 해양수산부 장관은 26일 대한매일 정종석(鄭鍾錫) 경제과학팀장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선진국으로 진입하려면 바다로 나가는 길밖에 없다”며 앞으로의 해양수산 정책 비전을 이렇게 밝혔다. ◆취임식날에도 어선감척 보상비 증액을 요구하는 어민들의 집단시위가 있었습니다.한·일 어업협정에 대한 우리 어민정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이십니까. 정부에서는 그동안 한·일 어업협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업인들을 위해 다각적인 지원사업을 실시해 왔습니다.감척지원금과 관련해서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산정을 위한 최종 확인·점검 작업을 실시중입니다.현재 감척대상어업인 지원사업이 다소 늦어지고 있습니다만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확인점검작업을 마친 후 3월부터는 지원금 잔액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한·중 어업협정은 지난 98년 11월 가서명 된 후 아직까지 발효가 늦어지고 있습니다.대책은 있는지요.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중국측의 급할 것 없다는 소극적태도와 양자강 수역에서의 조업금지구역 준수 요구 등으로 양국간 협의가 지연되고 있습니다.실무자 회담과 고위급 수산당국자 회담 개최를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영해를 침범해 조업하는 불법조업 어선에 대한 규제단속을 강화하고 민간단체간 교류 등을 통해 한·중 어업협상이 조기타결되도록 여건을조성해 나가겠습니다. ◆한·일 어업협정으로 우리 어장이 크게 축소됐습니다.해외 신어장 개척 등어장 개척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입니까. 지난해 정부에서는 해외어장을 개발하는 어업인들에게 10억원의 신어장 개척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입어교섭을 실시했습니다.올해에는 캄보디아,미얀마등 우리 근해 어선들의 진출이 가능한 동남아 어장 개발을 추진할 것입니다. 아울러 한·일어협의 영향을 받은 어선이 대체어장을 개발하고자 하는 경우 어선·어구 개조비를 지원하고 출어경비도 확대지원할 계획입니다. ◆앞으로의 수산정책방향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배타적 경제수역(EEZ) 도입 등 새로운 어업질서에 맞게 연근해 어업을 경쟁력 있게 재편하겠습니다.또 양식 및 유통시설을 구비한 복합양식단지의 조성과 바다목장사업의 본격 추진으로 기르는 어업을 중점 육성,연안어장 관리제도를 새롭게 구축할 계획입니다.이와 함께 유통시설을 현대화하고 유통정보시스템 구축과 수산물 직거래 확대 및 수산식품 안전시스템을 구축,수산물유통구조를 개선하고자 합니다. ◆수산물 유통구조의 개혁방향을 좀더 자세히 말씀해 주십시오. 생산자는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질좋은 수산물을 싼값에 구입하며 유통인은공정한 경쟁을 통해 적정이윤을 취하게 하는 것입니다.이를 위해 위판장, 도매시장 및 물류센터를 확충하고 거래제도를 개선하고 수산물 규격화,정보화및 물류 표준화 등 유통기반시스템을 선진화시켜나갈 방침입니다. ◆부산신항만 개발사업이 민자사업 착공 지연 등으로 정상적인 운영에 애로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부산항의 만성적인 항만시설 부족을 해소하고 우리나라가 21세기 동북아 중심물류기지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컨테이너 중심 항만의 확보가 필수적입니다.오는 2004년까지 5조6,000억원을 투자,컨테이너 부두 24개 선석을 확보할계획입니다.현재 민자사업이 다소 지연되고 있지만 기반시설인 방파제 및 호안공사가 정부 재정사업으로 현재 진행중이며 민자사업도 조기 착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유인책을 강구중입니다. 2006년부터 운영하는 데는 차질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21세기 동북아시아의 물류중심기지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 구축방안은.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동북아의 중심이자 세계 컨테이너 수송 간선항로상에 위치하고 있습니다.21세기 세계 5대 해운강국을 목표로 항만시설의 지속적인 확충 등을 통해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습니다.부산신항과 광양항을 포함한 7대 신항만 건설에 올해 3,800억원이 투입됩니다.오는 6월말까지 ‘신항만개발사업 활성화대책’을 마련,신항만개발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도록최선을 다하겠습니다.항만운영체제를 이용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항만 배후에는 종합물류기능과 무역·금융 등 연관기능을 수행하는 관세자유지역을 지정,항만을 부가가치가 높은 물류산업 중심으로 육성할 계획입니다.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전망과 향후 추진방향은. 지난해 12월 국제박람회사무국(BIE) 총회에서 2010년 세계박람회 개최의사를 공식발표했습니다.현재중국,아르헨티나가 유력한 경쟁국으로 등장하고 있으나 박람회 준비에 있어서는 우리나라가 가장 앞서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88년 서울올림픽,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성공적으로 유치한 국민적 역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2010년 세계박람회도 성공적으로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원만·합리적 성격 해양전문가…이항규 해양수산 20여년간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해운항만 분야에 몸 담아온 이항규(李恒圭·62) 해양수산부 장관의 가장 큰 장점은 원만하고 합리적인 성품이다. 해운항만청과 수산청이 합쳐 해양수산부로 출범할 당시 제1차관보를 지낸이장관의 이같은 성품은 서로 다른 두개의 조직이 빠른 시일 안에 화학적 융합을 이루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장점이 때로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해양수산 분야를 총괄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상황에서 원만한 성품이 자칫 ‘무소신’ 또는 ’무기력’으로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는 이같은 평가에별로 개의치 않는 눈치다.3년 동안 한국선급 회장직을 맡아 ‘여기가 나의마지막 직장’이라고 생각하며 소신껏 일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장관은 충남 공주지역에서 당선됐던 고 이병주(李炳主)의원의 장남.서울고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지난 70년 교통부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76년 해운항만청으로 옮겨 기획예산담당관,항만운영국장과 인천 및 부산청장을 두루 거쳤다. 의사인 이영우(李寧雨·62)여사와의 사이에 1남1녀. [함혜리기자] *청색혁명 꿈꾸는 '해양한국 21' 전략 21세기 지식정보화,세계화,자율경쟁 체제에 따라 해양수산 분야의 여건 변화도불가피한 상황이다. 해양 전문가들은 배타적 경제수역(EEZ) 제도의 정착으로 해양경제 영역을확장하기 위한 연안국간의 마찰이 심화되고,공해(公海)상의 해양자원 개발과선점을 위한 국제경쟁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미래의 인류생존을 위한 보고(寶庫)인 바다는 육상자원의 고갈에 따라 국가경쟁력 확보의새로운 원천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이제는 바다의 패권을 어떻게 장악하느냐에 개별 국가의 흥망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양수산부는 21세기 비전을 ‘청색혁명을 통한 해양부국의 실현’으로 정하고 이를 위한 국가정책전략을 담은 ‘해양한국(오션 코리아) 21’을 마련했다.이 비전을 구체화해 ▲생명력 넘치는 해양국토의 창조 ▲지식기반을 갖춘 해양산업 창출 ▲지속가능한 해양자원 개발 등 3대 목표가 도출됐다.또 7대 추진전략과 21개 정책과제를 선정했다. 2010년까지의 실천계획과 2030년까지의 장기비전을 담고 있는 ‘해양한국 21’에 따르면 해양산업의 국내 비중을 GNP의 7.3%에서 2010년 8.8%,2030년 11.5%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해양부의 목표다. ◆생명·생산·생활의 해양국토 해역의 특성,지형 및 수계,연안이용실태,생활권,행정구역을 고려해 10대 권역으로 나눠 바다와 이에 인접한 육지(해안선에서 500m∼1㎞)를 통합관리한다.미래형 연안국토관리를 위해 제2차 공유수면 매립 기본계획을 해양중심의 연안관리 측면에서 수립하고 연안재해 방지를 위한 해양보전사업과 해양환경 개선사업을 체계적으로 시행한다.광역해양영토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각종 해양조사를 실시,3차원 영상의 국가해양기본도와 광역 해양정보 제공시스템을 구축한다.해양수질의 전방위 관리를통해 건강하고 풍요로운 바다정원을 조성한다. ◆고부가가치 해양지식산업 진흥 실용화 및 성장가능성이 높은 해양수산 벤처기술을 매년 20∼30개 선정,집중지원함으로써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해양신물질 개발,해양생물공학 등 고부가가치의 해양지식산업을 육성하고해양·항만수출입·수산물유통·행정정보를 총망라한 해양수산정보시스템을구축한다. ◆해양자원의 상용화 해양광물자원의 상업생산을 본격화하고 파력·조력·해수온도차 등 청정 해양에너지자원을 실용화한다.총허용어획량(TAC)제도를 조기에 정착하는 한편 어업허가권의 사유재산화를 통해 시장경제원리에 의한자원관리 체계를 구축한다. 함혜리기자
  • [해양한국장보고에서21세기까지](26)바다를 보는 패러다임

    ◈ 김재철 貿協회장 인터뷰“21세기는 해양의 세기입니다.바다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죠. 특히 우리나라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때문에 바다로 눈을 돌려 잘 활용하면 얼마든지 도약할 수 있습니다.그러기 위해서는 바다를 보는 패러다임을 바꾸어야합니다” 한국 무역협회 회장이면서 해양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재철(金在哲)동원그룹 회장(64).그는 40여년전 국내 최연소 선장으로 오대양을 누비며해양대국의 꿈을 키워 온 ‘바다의 전도사’이다.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남태평양에서는’,‘바다의 보고’등 그의 글엔 원양어선을 타고망망대해를 누볐던 젊은 선장의 바다를 향한 도전과 꿈이 담겨 있다. 최근 서비스 무역 확충과 국토의 이점활용 등 신무역전략 구상을 마무리짓고 본격적인 실천에 나선 김회장을 만나 바다의 활용방안과 가능성 등을 들어본다. ■21세기를 맞아 바다가 갖는 의미는. 우리나라는 바다를 중시할 때 국운이 뻗어 나갔습니다.조선시대에 내륙국가를 흉내내면서 국민의 도량이 좁아져 결국 나라까지 일본에빼앗겼습니다.그러나 남북분단으로 ‘섬’이 되면서 어쩔수 없이 바다로 눈을 돌리자 성장했습니다.수산 해운 조선 등 바다와 관련된 3개 부문은 세계정상급이 아닙니까.이제 ‘물을 멀리 하라’는 식의 토정비결은 버릴 때가 됐어요.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물을 기피하는 심성을 쉽게 버리기는 힘들텐데. 우리는 전국을 ‘방방곡곡(坊坊曲曲)’으로 쓰지만 일본은 ‘쓰쓰우라우라(津津浦浦)’라고 말합니다.일본은 그만큼 해양화의 기운이 스며 있습니다.그러나 해양화에는 한반도가 일본보다 유리합니다.세계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세요.우리 한반도가 대륙을 발판삼아 태평양을 향해 우뚝 솟구치고 있는 모습입니다.일본은 한반도의 방파제처럼 보이지요.이런 지리적인 이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육지만을 국토로 여겨왔죠.그래서 국토개발이라고 한 것이 간척 등 육지면적을 넓히는데만 열을 올려 생태계파괴등 문제만 초래됐지요.이제는 시각을 해양지향적으로 바꿔 아시아 태평양시대에 대비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의 해양력 수준은. 우리나라의 선박은 총 2,500만t으로 세계 7위입니다.또 선박건조능력은 전세계의 20%에 이르며 일본 다음으로 세계 2위에 올라 있습니다.수산물 생산량은 324만t으로 세계 11번째입니다.우리의 해양력은 종합적으로 세계 10위권 입니다. ■21세기의 해양비전과 전략을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세요. 우리는 지난 50년동안 제조업 중심의 수출주도 전략을 추진해 이제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섰습니다.그러나 고임금,고물류비용 등으로 국제경쟁력을 잃고 있는 실정입니다.이런 한계를 넘어서려면 서비스중심이 돼야 합니다.상품무역과 서비스무역을 균형있게 발전시키는 새전략이 절실한 거지요.서울을중심으로 반경 1,200㎞의 동북아 지역은 7억명에 총생산 5조 달러가 넘는 거대시장입니다.우리는 이러한 시장에 접근하는 전략적 관문이 될 수 있습니다.한마디로 물류 서비스 관광 금융중심지가 되도록 부산과 광양을 개발하는큰틀의 개발전략이 필요합니다. ■해양 중시의 사고를 갖기 위해 우리 국민이 갖춰야 할 자세라면. 대한민국을 매력있는 나라,사업을 하기편한 나라로 만들어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서 사람은 친절하고 제도는 편리하며 환경은 깨끗해야 합니다.또 영어 등 외국어교육이 필요하고 세계인으로서 교양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박재범기자 jaebum@ * 해양수산부 차관에 들어본 '오션 코리아 21'계획 미래학자들은 21세기가 ‘해양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해 왔다. 이를입증하듯 언제부터인가 ‘해양’은 인류사의 중요한 화두로 자리잡아 가고있다.유엔해양법 발효를 계기로 세계 각국은 해양자원 확보와 해양주권 확대를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으며, 바다와 관련된 자연재해 증가와 해양오염등은 인류가 공동으로 풀어야 할 과제로 부각됐다. 해양수산부 홍승용(洪承湧)차관은 “세계는 유엔해양법협약의 발효에 따른한·일 및 한·중 어업분쟁, 관세와 수산물 검역을 둘러싼 무역분쟁, 대형선사간의 인수·합병경쟁 등 국제분쟁 시대를 맞고 있다”면서 “단기 응급대책의 순발력도 중요하지만 세계 문명사적 흐름과 장기비전에 입각한 국가 해양 경영전략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한다.해양부가 올 연말 확정 발표할 ‘오션코리아 21’은 일류 해양부국을 실현하기 위한 2000∼2010년의 실천계획과 2030년까지의 장기비전을 담고 있다. [해양국토관리] 국토가 협소하고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도약하기 위해서는 육지중심의 폐쇄적이고 정체적인 국토경영에 대한 사고의틀을 해양중심의 확장적·동적인 경영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전국 연안을 생명·생산·생활의 공간으로 재창조하고 200해리 시대에 걸맞는해양주권을 관리해 나가며,글로벌 해양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세계에 해양기지를 개척한다.신해양질서로 인한 해양환경보전의 중요성이 증대 됨에 따라연안에는 건강하고 풍요로운 바다정원을 조성한다. [해양산업 육성] 현재 국가예산의 0.06%에 불과한 해양수산분야 연구개발 투자를 2010년에는 0.2%로 확대해 해양과학기술 발전기반을 제고시킨다.해양과학기술 연구프로그램을 설치,산·학·연 협동연구개발에 집중지원하고 해양정보를 표준화·데이터베이스화하는 등 해양 정보고속도로를 구축한다.2010년까지 전국 주요대학 및 연구기관에 10개 이상의 해양수산벤처창업보육센터를 설립,첨단 해양기술도시로 육성한다.해양신물질 개발,해양생물공학 등 고부가가치의 해양지식산업을 육성한다.세계를 선도하는 해양서비스산업 창출을 위해 국제해운거래소를 건립하고 부산항과 광양항을 제3세대형 대형컨테이너 중심항만으로 개발한다.해양관광산업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 [해양자원 개발] 총허용어획량(TAC)제도를 조기에 정착하는 한편 어업허가권의 사유재산화를 통해 시장경제원리에 의한 자원관리 체계를 구축한다.연안12해리에 아쿠아벨트를 설정,바다목장을 조성해 지속적 개발이 가능한 어장으로 관리한다. 파력·조력·해수온도차 등 해양 에너지자원을 실용화하고 2015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심해저 광물자원의 상업생산 기반을 마련한다. 다목적 해상구조물을 이용한 해상공항, 해상발전플랜트, 해상도시 건설 등 해양공간자원을 산업화하고 해저터널·해중전망대·해저산책로 조성 등 미래형 해저공원을 개발한다. 함혜리기자 lotus@ *자연조건 활용 해양리조트 개발 서둘러야일본 규슈 남쪽의 미야자키현 히도쓰바 해안에 자리잡은 ‘시 가이아(sea-gaia)’.연간 100만명 이상이 찾는 규슈 최대의 복합 리조트지대로 세계 해양레저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곳이다. ‘시가이아’란 바다인 시(sea)와,대지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가이아’의 합성어.이름 그대로 해양과 레저를 환상적으로 접목시키고 있다. 시가이아의 특징은 장기 체제형 종합 리조트타운라는 점이다.해안에 펼쳐진10㎞의 소나무 숲속에 최고급 호텔과 컨벤션센터, 대형 실내풀 등이 바다와나란히 서있다.세계 최대규모의 바다낙원인 ‘오션돔’을 비롯해 미국 프로골퍼 탐 왓슨이 설계한 ‘탐 왓슨 골프코스’,국제 토너먼트를 고려한 상설관람석 2,000석의 테니스 클럽,별장식 콘도미니엄 ‘코티지 히무카’,태평양을 굽어볼 수 있는 최적의 전망대인 초고층 호텔 ‘오션45’등도 장관이다.100여종 1,700마리의 각종 동물을 방목하는 ‘자연동물원’과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일본 최대 규모의 리조트 국제회의장 ‘월드컨벤션센터 서밋’도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여기에 해안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달리다보면 여러 명소들이 나타난다.산전체가 130만 그루의 선인장으로 뒤덮인 선인장 밭,남태평양 마오이족의 불가사의한 석상을 그대로 재현한 니치난 해안의 테마공원 ‘산멧세’등은 반드시 들러가는 볼거리다. 그렇다고 우리는 ‘시가이아’를 마냥 부러워할 수만은 없다.삼면이 바다로둘러싸이고 3,000여개의 섬을 거느리고 있는 우리도 얼마든지 시가이아와 같은 해양 리조트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지금 우리는 해양 레저라야여름 한철 해수욕장을 이용하거나 낚시 정도가 고작이다. 호수를 방불케하는 한려수도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사계절 휴양지로 각광받는 제주도 등 우리나라가 해양관광국가로 발돋움할수 있는 최상의 여건이 제대로 대접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우리 해양은 잘 개발하면 얼마든지 성공사례가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다도해안의 도시중 관광여건이 우수한 지역을 선정해 해양관광도시로 육성할 필요성이 높다고 입을 모아 강조한다.특히 역사적 문화자원이 분포돼 있는 남해안 관광벨트는 고품격의 문화·역사관광을 얼마든지 이루어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바다와 대지가 모든 생명의 근원지인 것처럼 21세기의 새로운 문화와 생명을 이곳에서 창조하는 곳이 되도록 하겠다”.지난 90년대초 미야자키현이1,000억엔을 투입해 ‘시가이아’를 세울 때 내건 캐치프레이즈이다.우리로서는 가슴 깊이 새겨들을만한 말이다. 김성호기자 ki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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