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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세대] 심심한 상식/김도은 IT 종사자

    [2030 세대] 심심한 상식/김도은 IT 종사자

    얼마 전 한 웹툰 작가의 사인회 진행 중 발생한 불편을 사과하는 공지에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을 사용한 주최 측이 네티즌들로부터 질타를 받은 일이 있었다. 일부 네티즌이 ‘심심하다’라는 표현을 ‘심심(甚深)하다’가 아닌,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인터넷 세상에서 일어나는 상식 논란은 ‘심심하다’뿐만이 아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덕분에 ‘권모술수’라는 사자성어는 상식인가에 대한 찬반 논의가 뜨거웠고, 유명 평론가가 영화 ‘기생충’ 평론에 ‘명징’이나 ‘직조’ 등의 다소 낯선 단어들을 사용하면서 다시금 상식의 경계에 대해 다양한 담론이 오가기도 했다. 심지어 ‘영국이 섬나라인 건 상식 아니냐’는 글에 ‘관심이 없으면 모를 수도 있으니 마냥 상식이라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기도 했다. 수많은 상식 논란을 젊은 세대의 기초 문해력과 의무 교육의 부실함으로 인한 퇴행으로 분석하는 전문가들도 많지만, 매체의 변화에 맞춰 상식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2010년 이전만 하더라도 우리는 모두 비슷비슷한 것을 즐겼다. 신문이나 TV와 같은 일방향 매체 덕분에 문화적 내러티브를 쉽게 축적했고,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를 붙잡고 지난밤에 본 드라마 이야기를 해도 말이 통하는 바야흐로 ‘상식’이 범람하는 시기를 보냈다. 심지어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며 혁신으로 등장했던 온라인 매체들도 그 소통의 소재는 여전히 기존 전통 매체, 그러니까 주류 대중문화에 의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개인 맞춤화 콘텐츠, 이른바 ‘알고리즘’이 선사하는 추천 콘텐츠의 세상에 들어서면서 ‘상식’의 기반은 크게 변화했다. 동영상 사이트만 해도 이용자들은 기존에 스스로가 즐기던 영상에 초점을 맞춘 알고리즘에 의해 그들이 좋아할 만한 다른 영상들을 ‘추천’받는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추천 콘텐츠들은 오롯이 개인을 위해서만 존재하며, 그 누구의 것과도 같지 않다. 때문에 몇백만 구독자를 가진 채널이라도 내 추천 목록에 나오지 않았던 채널이라면, 내가 즐겨 보는 구독자 50명의 채널보다도 못한 영향력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영화나 드라마는 물론 신문 기사와 책, 심지어 과일과 세제 종류마저도 알고리즘에 의해 개인에게 맞춤 제공되는 세상이 됐다. 결국 우리는 서로 너무나 다른 것을 향유하기에 우리 시대는 상식이 없는 것이 상식이 됐다. 내 상식이 세상의 상식일 거라는 착각은 오만이다. 이를 인정하고, 모르는 것이 있다면 한번 찾아보자. 그렇게 입력한 검색어 하나로 알고리즘은 당신에게 타인의 상식을 선사해 줄 것이며, 이것이 추천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정저지와’하지 않을 수 있는 ‘절차탁마’의 자세가 된다.
  • 이준석 “한동훈 지지자는 주부층…내 대체재 안 돼”

    이준석 “한동훈 지지자는 주부층…내 대체재 안 돼”

    여권과 연일 각을 세우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두고 “지금 많이 위축돼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윤 대통령 최측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자신의 “보완재로 삼으면 모를까 대체재는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과 9일에 걸쳐 공개된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이 위축돼 있다고 보는 이유로 “정치권에서 믿을만한 사람과 성과를 내는 사람이 누군지 파악을 잘 못하고 있기에 위축됐다고 표현한 것”이라며 “압도적으로 이길 것 같은 상황에서 겨우 이긴 기괴한 선거(대선)를 치렀고 그 선거 경험이 유일해 무엇 때문에 지지율이 오르고 내려가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무엇을 해야 국민이 좋아하는지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며 “대선 때 누가 표를 얻는데 기여했는지, 누가 표를 까먹게 했는지 분석을 잘해야 하는데, 행상(行賞)은 둘째 치고 논공(論功)도 제대로 못했다. 선거 끝나고 백서도 안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 나를 들이받으면 지지율이 내려갔고 나와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가) 손을 잡았을 땐 지지율이 올라갔다”며 “그게 팩트다. 그런데도 대통령이 아직까지 그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내후년 총선을 앞두고 한 장관을 키워 내 자리에 앉히면 된다고 생각하는 듯한데, 한동훈과 이준석 지지층은 완전히 다르다”며 “한 장관을 좋아하는 층은 주부층이 많고 이준석은 2030 인터넷 커뮤니티 세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을 자신의 자리에 “보완재로 삼으면 모를까 대체재는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인수위원장을 지낸 안철수 의원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왜 국민의힘이 지금의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대선 이기고 내가 빠진 동안 자기들끼리 기운 싸움을 했기에 그렇다”며 “인수위원장이 뭐하는 사람이기에 정부조직법도 안 만들었나. 자기들끼리 논공하다 망가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윤 대통령을 절대자, 권력자로 비판하고 있는 데 대한 대답으로는 “대통령이 나에 대한 적대감을 원 없이 드러내지 않았나”라고 했다. 그는 “목이 아파 약 먹어 가면서 선거를 치른 내가 왜 그런 소리(내부총질)를 들어야 하나. 굉장히 잘못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이준석은 내부총질’과 같은 인식을 갖게 된 연유는) 유튜버 세계관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윤 대통령이 윤핵관을 멀리한다는 말이 있다’는 데 대해서는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어떤 특정한 계기로 윤핵관이 한 행동이 이상하다는 것을 (대통령) 본인이 깨달은 것”이라며 “그때 혹시 (윤핵관들이) 사기 친 거 아닐까‘ 되짚어보고 바로 잡을 게 있으면 바로잡아야 한다. 그런데 지금 그런 게 하나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본인이 진짜 당무를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면 당 대표 권위는 무조건 지켜줬어야 한다. 당 대표 권위를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주고 당 대표와 당무를 논의했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국회 부의장을 맡고 있는 정진석 의원이 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서는 “비대위도 그렇지만 국회 부의장이 비대위원장을 하겠다는 것도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 3년만에 정상화되는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관람 포인트는?

    3년만에 정상화되는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관람 포인트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3년 만에 정상 개최된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코로나19로 진행되지 못했던 프로그램 및 필름 마켓을 부활하고,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하는 등 완전 정상화를 선언했다. 이용관 이사장은 지난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와 맞물리는 향후 10년을 세계적인 영화제로 재도약하기 위한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마주보다’를 슬로건으로 내건 제27회 BIFF는 오는 10월 5일부터 14일까지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CGV 센텀시티 등 7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전 세계 71개국에서 온 243편의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제의 얼굴’에 해당하는 개막작에는 이란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바람의 향기’가 선정됐다. 허문명 집행원장은 “아시아의 영화의 미학이 21세기에 어떻게 계승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으로 인간과 자연과 삶에 대한 성찰을 깊이 있는 카메라 워크로 보여준다”면서 “하디 모하게흐 감독은 2015년 부산영화제 뉴커런츠상 수상해 부산과 영화적 이력을 함께 해온 아시아 차세대 영화인”이라고 소개했다. 폐막작 ‘한 남자’는 2018년 요미우리문학상을 받은 히라노 게이치로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옮긴 작품으로 일본의 유명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가 재일교포 변호사로 출연하는 미스테리물이다. 허 위원장은 “품격있는 스토리와 놀라운 반전으로 인간의 정체성에 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인 만큼 올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아시아 영화인들의 연대다. 부산영화제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 양조위를 선정하고,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영화제 기간 동안 ‘양조위의 화양연화’라는 제목으로 ‘해피투게더’, ‘화양연화’, ‘무간도’, ‘2046’ 등 양조위가 직접 고른 그의 대표작 6편이 상영되고, 상영후 관객과의 만남도 추진된다. 영화제 측은 “양조위는 30년 넘게 전 세계 영화 팬들로부터 변함없는 존경과 사랑을 받아온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배우 중 한 사람”이라고 아시아영화인상 선정 배경을 밝혔다. 뿐만 아니라 올해 부산에서는 국제 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세계 각국의 거장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지난 5월 제75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스웨덴 출신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슬픔의 삼각형’을 비롯해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루카스 돈트 감독의 ‘클로즈’가 한국에서 처음 공개된다. 각본상을 받은 ‘보이 프롬 헤븐’(타릭 살레 감독), 여우주연상 ‘성스러운 거미’(자흐라 아미르 에브라히미 감독) 등 칸영화제 수상작 14편을 만날 수 있다. 지난 2월 열린 제72회 베를린영화제 수상작들도 부산에서 상영된다. 황금곰상 수상작 ‘알카라스의 여름’과 은곰상(예술공헌상)을 받은 ‘에브리씽 윌 비 오케이’,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미얀마 다이어리’ 등도 초청작에 포함됐다. 또한 제2의 ‘미나리’를 꿈꾸는 한국계 배우이자 감독 앤소니 심의 ‘라이스보이 슬립스’, 올해 미국에서 개봉해 큰 화제를 모은 양자경 주연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등 화제작은 물론 고(故)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를 기리기 위해 제작된 다큐멘터리 ‘지석’도 상영된다. K-콘텐츠의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도 눈에 띈다.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브로커’나 싱가포르 허슈밍 감독의 ‘아줌마’처럼 해외감독이 한국에서 한국 배우들과 함께 제작한 영화들도 다수 포진해 있다. 글로벌 콘텐츠 흐름에 발맞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를 소개하는 ‘온 스크린’ 섹션도 대폭 강화해 이준익 감독의 ‘욘더’,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커넥트’ 등 9편이 선보인다. 특히 올해 부산영화제 아이콘 섹션에 러시아 감독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페어리테일’이 포함됐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러시아 감독의 ‘차이콥스키의 아내’가 선정돼 우크라이나 영화계가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러시아의 모든 영화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국책 영화 또는 전쟁에 협력하는 감독의 영화를 선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면서 “예술성과 독립성이 작품 선정의 기준”이라고 말했다.
  •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 현상’에 귀성 포기하고 알바하는 2030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 현상’에 귀성 포기하고 알바하는 2030

    경남 창원이 고향인 직장인 염모(30)씨는 추석 때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배달 아르바이트를 할 계획이다. 지난해 결혼을 하면서 아내와 함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해 서울의 한 다세대주택을 샀던 염씨는 최근 대출 금리가 크게 올라 경제적 부담이 커졌다고 했다. 염씨는 9일 “매달 내야 하는 원리금이 300만원이 넘는다”면서 “월급받아 이자 갚으면 생활비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귀성 교통비 등을 아껴서 대출 원리금 상환 비용과 생활비에 보태기로 했다”고 말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이른바 ‘3고 현상’으로 인해 주머니 사정이 열악해진 청년들이 추석 연휴 때 고향으로 내려가는 대신 ‘단기 알바’를 택하고 있다. 전남 장성이 고향인 김모(27)씨도 추석 연휴에 인근 마트에서 단기 알바를 하기로 했다. 과일 상자 등 물건을 나르거나 시식 코너에서 전을 부치는 일이다. 최근 스타트업을 다니다 퇴사한 김씨는 이번 추석을 앞두고 KTX 인터넷 예매가 시작된 당일까지 계속 망설이다 결국 예매를 포기했다. 김씨는 “생활비가 쪼달리기도 하고 왕복 교통비용만 10만원이 넘게 들어서 귀성을 포기했다”면서 “알바로 번 돈을 부모님께 부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인·구직 플랫폼 ‘알바천국’이 지난달 18~23일 성인 158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한 결과에서 응답자의 51.1%가 “추석 연휴에 알바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추석 연휴에 알바를 하려는 이유에 대해 ‘단기로 용돈을 벌기 위해서(42.0%)’ ‘원래 알바를 하고 있어서(42.8%)’ 등의 응답이 나왔다. 알바 급여 사용처와 관련해서는 생활비(56.8%), 저축(42.2%) 등에 쓰겠다는 답이 많았다.
  • “앞으로 계획이?” “살쪘네?” 추석 잔소리 ‘유료’입니다

    “앞으로 계획이?” “살쪘네?” 추석 잔소리 ‘유료’입니다

    “안 본 사이에 살쪘네” “누구 집 자식은 공부 잘한다던데”…. 추석연휴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날, 덕담이랍시고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왕왕 발생한다. 모두에게 행복한 추석을 위해 피해야 할 이야기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행복한 추석을 위해 피해야 할 대표적인 3가지 이야기로 “앞으로 계획이 뭐니?” “나때는 말이야”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이야”를 꼽았다. 신 교수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추석에 조심해야 할 말) 톱(TOP) 3를 짚어보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을 찾아봤는데 (상대는 내게) 관심을 갖자고 하는 얘기인데 나는 관심들이 너무 과도해서 싫다는 것”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가장 듣기 싫은 말 1위로 “앞으로 계획이 뭐니?”를 꼽으며 “관심의 최절정으로 모든 말을 다 포괄하는 말”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계획이 뭔지 진짜 궁금하다면 평소에 관심을 갖고 그러면 다 알 것”이라며 “진짜 그 사람이 걱정되면 신중한 말투로 하는데, 그건 다 알아 듣는다. 그런데 이런 말들은 대체로 건성으로 한다. 사실 궁금해 하는 것 같지도 않다”고 했다.“평소에 관심 없으면서…”‘맞아, 그럴 수도 있겠네’ 이외에도 “외모 평가를 정말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기엔 “예뻐졌다”와 같은 긍정적으로 풀이 될 수 있는 말도 포함된다는 게 신 교수 설명이다. 신 교수는 “뭔가를 평가하는 건데 요즘 2030세대, 소위 MZ 세대는 이렇게 하지 않는다”며 “’과거에는 부정적으로 (평가) 했나’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런 얘기를 하지 않는 게 훨씬 더 진보적인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외모가 평가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하면 불쾌할 수 있다”며 특히 ‘살’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많이 컸다”는 표현은 괜찮다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공부, 대학, 군대, 졸업, 취업, 연애, 결혼 등 인생의 주기별로 하시는 말씀이 다 있다”고 했다. 이어 “관심의 표현이고 ‘나 너하고 말하고 싶다’는 얘기”라면서도 “그런데 대체로 손윗사람이 손아랫사람에게 한다. 어른이니까 관심을 표현해서 관계를 좀 더 부드럽고 좋게 하기 위한 얘기인데 의도는 알겠지만 세련되지는 못한 방법”이라고 했다. 신 교수는 “요새 신조어가 많은데 어르신들이 신조어 잘 모른다”며 “’이런 말을 언뜻 들은 것 같은데 이게 무슨 뜻인지, 어떤 맥락에서 쓰는 건지 잘 모르겠다. 알려 달라’ 이렇게 얘기하면 자연스럽게 화제가 이런 쪽으로 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가 말을 시작할 때 ‘아니’로 시작하는 게 굉장히 많다. 말 습관”이라며 “이번 추석에 만나면 ‘아니’로 시작하는 것 말고 ‘맞다’로 한번 시작해 보자. 무조건 ‘맞아, 그럴 수도 있겠네’ 이런 말로 대화를 이끌어 가면 훨씬 부드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명절에 잔소리 듣기 싫어요”명절 잔소리 메뉴판 아시나요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추석을 앞두고 성인남녀 30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명절 스트레스 여부’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40.2%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명절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에 대해 비혼자의 경우 ‘잔소리가 듣기 싫다’(52.7%·복수응답), ‘개인사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부담돼서’(47.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명절 때가 되면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어김없이 ‘명절 잔소리 메뉴판’이 등장한다. 5만원으로는 학생들에게 ‘모의고사는 몇 등급 나오니’와 ‘대학 어디 어디 지원할 거니’ 등을 물을 수 있다. 10만원으로는 ‘살 좀 빼야 인물이 살겠다’, 15만원으로는 ‘취업 준비는 아직도 하고 있니’ 등의 질문을 할 수 있다. 직장인을 상대로는 가격이 더욱 올라간다. 30만원을 줘야 ‘나이가 몇인데 슬슬 결혼해야지’라고 말할 수 있고, ‘너희 아기 가질 때 되지 않았니?’라고 물으려면 5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이 같은 명절 신풍속도를 두고 “재밌다”는 반응과 “오죽했으면 이런 게 생겼겠느냐”는 자조가 교차한다. 덕담이라고 한 말이 젊은이들에겐 비수로 꽂힐 수도 있으니 안 해도 될 말은 하지 않는 것이 모두에게 좋다. 중·고등학생들에게 성적에 관련된 질문은 삼가야 한다. “반에서 몇 등 하니”, “공부는 잘 하고 있니”, “대학은 어디 갈 거니” 등의 말은 궁금해도 묻지 않는 것이 매너다. 취업이 돼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에게도 “연봉은 얼마나 받니”, “더 좋은 회사 갈 생각은 없니”, “결혼은 언제 할 거니” 등의 질문은 금물이다. 이 같은 질문들은 직장인이 듣고 싶어 하지 않는 대표적인 질문이다.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들에게 “아이는 언제 낳을 거니”라는 말도 최악이다. 아이 한 명 낳아 키우는 데 평균 2억원이 드는 사회에서 자녀를 위한 계획과 준비는 그들의 몫이다. 그런 일은 당사자에게 맡겨두고 묻지 않는 것이 배려일 수 있다.
  • 국립부산과학관, 2030부산세계엑스포 유치 기원 특별전

    국립부산과학관, 2030부산세계엑스포 유치 기원 특별전

    부산시와 국립부산과학관은 오는 12월 25일까지 과학관 1층 소전시실과 중앙홀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특별기획전 ‘2030 미래릴 향한 꿈, #해시태그 엑스포’를 연다고 8일 밝혔다. 전시회는 세계박람회의 유래와 역사 속에서 한국의 발자취를 찾고, 관람객이 인류의 문명을 이끈 과학 발명품을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회는 3개의 구역으로 나눠 구성됐다. 첫 번째 구역에서는 백성현 명지대 교수가 대여한 유물 21점, 모형 6점 등 엑스포 관련 물품을 관람할 수 있다. 또 ‘우리가 만날 엑스포’를 주제로 나의 미래 직업 알아보기, 엑스포 파빌리온 상상화 그리기, 인터렉티브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두 번째 존에서는 국립부산과학관에 제작한 ‘과학문화로 보는 세계박람회’와 박준상 작가의 미디어아트 작품 ‘컬러풀(Color pool)’을 선보인다. 세 번째 존은 엑스포 캐릭터인 하트 부기를 활용해 엑스포 유치기원 메시지 보내기, 엑스포 퀴즈, 숫자로 보는 엑스포 등 시민 참여형으로 구성했다. 전시와 함께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과학 상상화 그림 공모전 수상작 전시가 이달 말부터 진행되고, 오는 25일에는 ‘상상력의 전시장 엑스포’의 저자인 오룡 작가가 강연도 진행한다. 김영환 국립부산과학관 관장은 “이번 전시가 미래 세대들이 과학으로 여는 미래를 상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 이번 추석엔 서울의 산 어때요?

    이번 추석엔 서울의 산 어때요?

    등산하기 좋은 계절이다. 여전히 기승인 코로나를 피해 등산으로 가족 나들이를 즐기는 것도 좋겠다. 추석에 가볼 만한 서울의 등산 명소 5곳을 소개한다.▲서울의 대표 명산 북한산 국립공원 서울 북한산 국립공원은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소문 난 서울의 대표 명산이다. 북한산 초입에 지난 1일 서울 도심 등산광센터가 들어섰다. 등산화, 등산복 등 간단한 등산 장비를 대여해 주는 곳이다. 반납된 장비들은 모두 살균과 세탁 작업을 거친다. 아직은 무료로 대여해 주지만 조만간 소정의 이용료를 받을 계획이다. 물품보관함, 샤워실, 탈의실 등은 내국인도 이용할 수 있다. 대여서비스도 조만간 내국인에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옥상 전망대에 오르면 북한산부터 도봉산으로 이어지는 산세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등산관광센터와 연계한 코스는 백운대 코스다. 탐방지원센터에서 백운대까지 약 1.9㎞, 쉬엄쉬엄 걸어도 2시간 정도면 닿는다. 정상의 백운대 바위 위에 서면 도봉산, 사패산, 수락산, 불암산이 이어진다. 쌍문동 백운시장은 북한산 등산 뒤 들르기 좋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촬영지로 유명하다. 주인공인 성기훈(이정재)이 사는 동네, 상우(박해수)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팔도건어물’, ‘오징어게임 체험관’ 등이 있다. 우이신설선 솔밭공원에서 걸어서 5분이면 갈 수 있다.▲산봉우리가 아름다운 도봉산 도봉산은 뾰족 솟은 산봉우리가 아름다운 산이다. 상급자 코스부터 가족 산책 코스까지 난이도별 다양한 코스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대표 코스는 도봉산역에서 출발해 신선대 정상을 다녀오는 코스다. 길이는 약 3.3㎞, 약 2시간 정도 소요된다. 가벼운 트레킹을 원한다면 도봉서원 터에서 천축사까지만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천축사까지는 30~40분 정도 걸린다. 천축사 경내에선 도봉산 3대 암봉 중 하나인 선인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방학동 도깨비시장은 도봉구의 대표 재래시장이다. 환경개선 사업을 통해 깔끔하게 재정비돼 주민들이 자주 찾는다. 시장 주변에 식당도 많다.▲청와대와 묶어 다녀오기 좋은 북악산 청와대가 전면 개방되면서 청와대 뒷길로 이어진 북악산의 비공개 지역도 공개됐다. 백악정과 청와대 전망대 등 북악산의 새로운 조망 명소도 만들었다. 청와대 전망대에 서면 청와대와 경복궁, 광화문 일대까지 한눈에 담긴다. 춘추관 뒷길에서 시작해 곧바로 백악정과 청와대 전망대로 오르는 코스는 시민들이 가벼운 산책을 겸해 자주 찾는 코스다. 칠궁 뒷길로 올라가는 길은 가파른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어 다소 힘이 든다. 청와대 뒤 북악산은 수도 서울의 역동적인 건축미를 굽어볼 수 있는 곳이다. 다만 북악산을 오르는 한양도성길은 경사가 다양해 난이도가 꽤 높다. 통인시장은 북악산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시장이다. 조선시대처럼 엽전을 이용해 시장 곳곳을 돌며 기름떡볶이, 닭꼬치 등을 사 먹을 수 있어 2030세대에게도 인기다.▲아이, 어르신과 함께 가도 좋은 관악산 무장애숲길 관악산은 지난 5월에 신림선 관악산역이 개통되면서 지하철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등산 코스가 됐다. 정상인 연주대를 오르는 코스가 대표적이지만, 무장애숲길을 따라 부담없이 걸을 수도 있다. 관악산 제2광장에서 연주대 코스와 무장애숲길이 갈라진다. 무장애숲길은 데크로 길을 놓아 휠체어나 유모차로도 갈 수 있다. 신림동 신원시장은 도림천 변 상인들이 중심이 돼 형성된 시장이다. 맛집이 많고 경전철 신림선으로 접근하기 좋아 관악산 나들이를 마치고 가족들과 방문하기 좋다. 20년 역사의 탕수육 가게, 육회 전문점 등 120여 개의 상점이 운영 중이다.▲2030세대에게 소문난 사진 명소, 아차산 아차산은 여러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출 및 일몰, 야경 명소로 소문 나면서 2030 세대들이 많이 찾는 산이 됐다. 등산로가 완만해 걷기도 쉬운 편이다. 아차산생태공원에서 휴게소를 지나면 왼쪽 암반 지대를 타고 고구려정으로 바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나온다. 가파른 바위 능선을 약 10분 정도 오르면 롯데타워가 솟아 있는 한강 일대의 풍경이 시야에 들어오는 고구려정에 닿는다. 고구려정 뒤로 이어진 등산로를 따라 다시 10분만 가면 아차산 최고의 조망 포인트인 아차산 해맞이공원으로 연결된다. 해맞이공원은 고구려정보다 높은 곳에 있어서 주변 시야가 탁 트인다. 오후에 등산을 시작해 정상을 찍고 다시 해맞이공원으로 돌아와 전망데크에서 노을과 야경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차산 근처 원조 할아버지 손두부는 가성비가 높은 맛집이다. 단돈 4000원에 맛있는 순두부를 맛볼 수 있다. 다소 거리가 있지만 자양동 자양전통시장도 아차산 등산 뒤 찾을 만하다. 옛날 다방 콘셉트의 자양다방, 와인 애호가들의 성지라 불리는 새마을구판장 등이 핫 플레이스다.
  • 트럼프가 놀라고 바이든이 찾았던 삼성 반도체의 심장…평택 P3 본가동

    트럼프가 놀라고 바이든이 찾았던 삼성 반도체의 심장…평택 P3 본가동

    “평택 캠퍼스는 업계 최선단의 14나노 D램과 초고용량 V낸드, 5나노 이하 첨단 시스템반도체가 모두 생산되는 첨단 반도체 복합 생산단지로 반도체 생산은 물론 우리나라 반도체 생태계의 중심지로 거듭날 것입니다.”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를 달성 목표를 밝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반도체 전진기지’가 7일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생산에 들어간 평택 캠퍼스 제3공장(P3)을 공개하며 본가동을 공식화했다. ●기자들 만난 ‘소통왕’ 경계현 “질문 더 받을게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평택 현장에서 직접 P3 가동 의미와 삼성의 반도체 전략 등을 설명했다. 경 사장의 간담회는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평택 캠퍼스 방문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처음 만나 악수를 했던 사무2동 대회의실에서 진행됐다. 대회의실 입구에는 한미 정상의 서명이 담긴 3나노 웨이퍼가 전시돼 있었다. 경 사장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기술 격차가 주요 경쟁사와 좁혀지고 있다는 업계의 지적에 “(기술 격차가) 5~10년 전만 해도 많이 있었지만 조금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연구개발(R&D) 투자를 예전보다 적게 한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격차가 줄어든 이유를 알고 있으니 연구개발 투자 강화를 통해 다시 격차를 벌려나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경 사장은 반도체 혹한기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시황이 하반기에도 안 좋을 것 같고, 내년도 그렇게 좋아질 모멘텀이 보이지는 않는다”라면서도 “위기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업황과 관계 없이 우리는 우리의 페이스대로 투자하고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운드리 세계 1위 대만 TSMC와의 시장점유율 경쟁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방법론을 언급했다. 경 사장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내용적 1등을 달성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면서 “(그 방법으로는) 선단 노드 공정에서 이기는 방법도 있고, 주요 고객을 유치해 이기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그는 인수·합병(M&A) 추진 상황과 관련해선 “어디라고 밝힐 수는 없지만 (M&A를) 모색하고 있고 우선순위를 정해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 ‘칩4’에 대해서는 “정부가 할 일과 기업이 할 일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정부에) 전달한 것은 있다”고 말했다. 경 사장은 이어 “예를 들면 중국에 먼저 이해를 구하고 미국과 협상을 했으면 좋겠다”며 “미중 갈등 속에서도 서로 윈윈하는 솔루션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은 애초 경 사장과 기자단과의 간담회가 아닌 가벼운 인사자리로 시간을 마련했으나 평소 사내 ‘소통왕’으로 불리는 경 사장이 “질문을 더 받겠다, 시간을 더 함께 하고 싶다”며 질의응답 시간을 이어가면서 30분 가까이 진행됐다. ●벽이 사라지자 클린룸이 펼쳐졌다 삼성전자는 3공장 가동을 알리며 언론을 평택 캠퍼스로 초대했지만, 생산시설 설명은 1공장에서 진행됐다. 아직 전체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데다 외부인의 시설 견학이 가능한 공간은 1공장에만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지난 5월 방문 당시 1공장에서 유리창 너머로 반도체 생산 상황을 지켜보며 삼성 측의 안내를 받았고, 당시 3공장은 가동 이전이어서 내부로 들어갈 수 있었다. 1공장에서 시설을 안내하던 현장 직원이 벽면에 설치된 버튼을 누르자 그저 검은색 벽인 줄로만 알았던 공간이 순식간에 투명한 유창으로 변하며 낸드와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 현장이 눈앞에 펼쳐졌다.1공장을 비롯해 이곳의 반도체 공정은 ‘천장대차시스템’(OHT·Overhead Host Transport) 장비가 사람의 손을 대신하고 있었다. OHT는 천장에 설치된 레일을 따라 움직이는 장비로, 각각의 OHT가 24장의 웨이퍼를 8대 공정 설비로 나르고 있었다. 1공장은 최장 길이 520m로 우리나라 최고층 건물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를 높여놓은 길이와 맞먹고 폭은 200m에 이른다. 이런 규모의 복층형 구조에 총 1850여대의 OHT가 24시간 가동되고 있다. 올 하반기 전체 완공을 앞둔 3공장은 이보다 더 큰 99만㎡ 면적으로, 이는로 축구경기장 25개를 합쳐놓은 규모라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3공장 역시 복층 구조로 각 4개 구역으로 건설되며, 먼저 완공된 낸드 생산시설 외에 극자외선(EUV) 공정 기반 D램과 5나노 이하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정시설까지 모두 구비될 예정이다. 외부 먼지와 세균을 완벽하게 차단한 클린룸 내부에는 방진복을 입은 소수의 직원들이 내부 설비를 점검하고 있었다. 반도체 제조가 100% 자동화로 이뤄지면서 사람은 설비 이상 유무 등을 파악한다. 클린룸으로 들어가는 직원은 화장도 금지된다. 방진복을 입고 보호 안경까지 착용하더라도 눈 깜빡임에 화장품 가루가 흩날리며 클린룸을 오염시키고, 이는 제품 불량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헬기 타고 가던 트럼프 “왓 더 헬 이즈 댓?” 평택 캠퍼스는 총 면적이 289만㎡(87만평) 에 이르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전초 기지로, 부지 면적은 국제규격 축구장 400개를 합친 규모에 달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7년 방한 당시 평택 미군기지에서 헬기를 타고 용산 미군기지로 이동하던 중 삼성의 평택 캠퍼스를 보고 “도대체 저게 뭐야?”(What the hell is that?) 라며 그 규모에 놀라기도 했다. 수행자로부터 삼성 반도체 공장임을 안내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저런 것을 미국에 지어야 했는데”라며 아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삼성전자는 3공장 완공 이후 평택 캠퍼스에 6공장까지 제조시설을 늘려 기흥 캠퍼스(145만㎡)와 화성 캠퍼스(158만㎡)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 [알기 쉬운 우리 새말] ‘로컬소싱’은 ‘현지 조달’로

    [알기 쉬운 우리 새말] ‘로컬소싱’은 ‘현지 조달’로

    이번 새말모임에서 다듬을 새말 후보는 로컬소싱(local sourcing), 빅스텝(big step)이었다. 쏟아지는 새로운 용어로 국민들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게 하기 위해 새말모임 위원들의 마음은 바쁘기만 하다. 이 중에서 위원들이 먼저 다듬기로 한 말은 ‘로컬소싱’이다. 2002년 12월 10일 디지털타임스 기사에서 언급됐던 만큼 오래전부터 사용하던 용어이긴 하다. 그러나 최근에 사용 빈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특히 어느 외국계 햄버거 회사가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해 새 메뉴를 개발한다는 기사가 자주 보인다. ‘창녕 갈릭 버거’의 출시에 이어 전남 보성의 돼지 농가와 구매 계약을 체결해 ‘보성 녹돈 버거’를 출시했다는 것이다. 상품을 제작하거나 생산할 때 국내에서 만들어진 물자를 활용하는 전략을 일컫는 ‘로컬소싱’은 기업이 제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물품을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물품의 구매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해 공급받는 전략인 ‘글로벌소싱’(global sourcing)에 대비되는 말이다. 세계화와 함께 ‘글로벌소싱’이 널리 적용되다가 최근 여러 가지 산업 환경이 변화하면서 점점 해당 국가 안에서 원료나 부품을 해결하려는 추세로 바뀌며 ‘로컬소싱’이 떠오르게 된 것 같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반도체 소재의 경우가 그런 사례다. 2019년 한국과 일본의 관계 악화로 일본이 반도체 소재의 수출을 규제했고, 코로나19로 운송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첨단제조업계의 후방 산업 전반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가장 좋은 품질의 제품을 가장 싸게 공급받기 위해 일본에서 수입해 오던 기업들이 반도체 소재를 제작하는 국내 기업을 찾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렇게 해외 기업에 의존하기보다 불확실성이 훨씬 적은 국내에서 해결하는 전략이 바로 ‘로컬소싱’이다. 그리고 100세 시대를 맞이해 2030 세대를 비롯한 많은 국민이 건강에 특히 관심을 가지게 됐다. 유전자 변형이 이뤄지지 않은 순수 자연식품이나 농약과 화학 비료를 쓰지 않은 유기농 식품, 유통 과정을 최소화한 지역 음식 등을 건강식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지자체에서 비용 절감과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학교급식 등에 ‘로컬소싱’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렇게 다양하게 쓰이는 ‘로컬소싱’을 우리말로 바꾸면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위원들은 ‘글로벌’에 대응하는 ‘로컬’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관해 집중해 논의했다. 먼저 ‘글로벌소싱’의 ‘국외 조달’에 대응하는 ‘국내 조달’이 나왔다. 그러나 만약 미국 현지 법인이 한국에서 로컬소싱을 한다면 ‘국내 조달’이 안 어울릴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결국 후보로 채택되지 않았고 ‘역내 조달’과 ‘현지 조달’이 다듬은 말 후보로 채택됐다. 국민 여론조사에서 ‘현지 조달’이 90.6%라는 높은 선호도를 보이며 다듬은 말로 최종 선택됐다. 의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옛말이 있다. 뿌리내리고 사는 땅의 음식과 제철 음식을 먹어야 건강에 좋다고도 했다. 가까운 곳의 물자를 사용하게 되면 요즘 화두가 되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 지역 안의 물자와 음식을 사용해 우리 몸의 건강도 챙기고, 쉬운 우리 말을 사용해 알권리와 정신건강도 챙겼으면 좋겠다. ※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래 새말이 우리 사회에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다듬어 국민에게 제공하기 위해 국어, 언론, 통번역, 문학, 정보통신, 보건 등 여러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모임을 꾸리고 있다.
  • [2030 세대] 고통이 필요한 사회/김영준 작가

    [2030 세대] 고통이 필요한 사회/김영준 작가

    올해로 전업 작가가 된 지 3년이 되었다. 이렇게 기고를 하고 책을 쓰고 매주 유튜브에 모습을 비추다 보니 늘 마주하는 게 사람들의 리뷰와 반응이다. 사람들의 반응에는 언제나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이 존재한다. 콘텐츠 생산자가 되면 양쪽 반응 모두 투명하게 볼 수 있다. 호평은 언제 봐도 기분 좋은 말들이다. 하지만 그 반대 측면엔 비평과 비판, 더 나아가 악평도 존재한다. 머리로는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알아도 이를 마주하기란 썩 쉬운 일이 아니다. 비판을 마주하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야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려 하지만 여기서 꽤 심한 스트레스를 겪을 때도 많다. 설사 그 비판이 타당한 것이고 분명 받아들일 만한 부분이 있음에도 말이다. 사람은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편향성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그 긍정적인 이미지와 상반되는 정보를 마주하게 되면 거부감이 먼저 들고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기 마련이다. 비판을 받아들이라는 것이 말은 쉬워도 실제로는 어려운 이유다. 불편과 고통을 피하려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라면 비판과 비평을 마주하는 건 그 본능을 정면으로 거슬러야 하는 일이다. 대부분의 일반적인 사람들은 이러한 비판을 마주할 일이 많지 않을 것이다. 뒷담화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대부분의 부정적인 표현과 비판은 내가 보고 들을 수 없는 곳에서 나온다. 나를 걱정하는 조심스럽고 아주 친한 친구 정도만이 내 앞에서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강도로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뿐이다. 사회적 지위와 조직 내 위치가 오를수록 동등한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더욱 줄어들다 보니 비판에서 더욱 멀어진다. 그러다 보니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인간의 편향성은 더욱 강화된다. 하지만 그 현실은 허망하다. 2014년 영국 사회심리학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범죄로 수감된 사람들도 친절함, 관대함, 자기통제와 도덕성 분야에서 비수감자보다 자신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이 우리의 편향성이 우리에게 숨기는 진실이다. 다들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자기 자신은 훌륭한 지성과 논리를 갖춘 인간인 반면 타인은 그렇지 못한 열등한 존재라고 여기는 것 같다. 많은 사회적인 논란과 분쟁들을 관찰하다 보면 보이는 태도들이다. 이것은 비판과 비평을 제대로 마주하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른다. 자기 자신은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며 남들보다 훌륭하다는 태도는 이 비판과 비평을 회피하기에 매우 유리한 방어기제이기도 하다. 어쩌면 지금 사회에 필요한 것은 벌거벗은 한 인간으로 스스로를 마주하고 비판이란 고통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 MZ세대는 참을성 없다고? 실체 없는 편견이 키운 갈등

    MZ세대는 참을성 없다고? 실체 없는 편견이 키운 갈등

    MZ, X세대보다 직장충성도 높아 갈수록 부와 일자리 등 격차 심화 결혼·출산 등 생애주기 변화 당연 출생 시점으로 성향 구분은 착각 연령과 정치 성향은 긴밀하지만 갈라치기는 공통 비전에 걸림돌 통념에 가려진 시대 변화 읽어야 지난 대통령 선거를 거치면서 MZ세대(국내 기준 2030)가 진보 성향을 보여 온 4050세대보다 보수적이라는 통념이 생겼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개인화된 MZ세대를 얼마나 이해하는지 가늠해 보는 ‘MZ력 테스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언제 태어났는지가 그 사람의 성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일까.바비 더피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정책연구소 소장은 저서 ‘세대 감각’을 통해 출생 시점만을 기준으로 삼는 이야기들이 세대에 대한 편견과 고정 관념을 증폭하고 사회 변화의 진짜 중요한 신호들을 놓치게 한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전 세계 300만명을 대상으로 데이터를 분석했다.세대의 특징을 단순화해 현상을 설명하려는 시도는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영국·미국 등 서구 사회에서도 베이비부머(저자 분류 기준으로 1945~1965년생)는 젊은 세대의 미래를 훔친 ‘이기적 소시오패스’이고 밀레니얼 세대(1980~1995년생)는 ‘자기애에 빠진 나약한 공상가’이자 ‘물질주의적’이라는 낙인이 있다.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보다 직장 충성도가 낮다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영국 레절루션 재단의 2017년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밀레니얼 세대의 자발적 이직율은 X세대(1966~1979년생)가 사회 초년생이었을 때에 비해 20~25% 낮다. 세계 경제 불황으로 안정된 일자리가 희소해진 탓이다. 주목할 사실은 세대 간 부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이탈리아에서 X세대는 45~49세에 같은 나이였을 때의 베이비부머보다 실질 소득이 11% 낮았고, 밀레니얼 세대는 30~34세에 X세대보다 17% 낮았다. 최근 수십년에 걸쳐 세계적으로 주택 가격이 폭등했고, 청년층에게 내 집 마련의 꿈은 점점 요원해졌다. 젊은이들은 일을 적게 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벌고자 일을 더 하고 싶다고 말한다. 재정 전망이 어두워지는 시기에 돈을 중시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결혼·출산과 같이 개인 생애 주기에서 발견되는 변화도 중요하다. 프랑스 여성이 결혼하는 평균 연령은 1980년 23세에서 2010년 32세가 됐다. 결혼 시기가 늦어지고 결혼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전 세계적 현상이다. 이는 여성의 경제적 독립이 강화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삶의 우선순위에서 결혼보다 자금과 경력이 중요해졌다. 기성세대는 출산율과 혼인율 하락의 책임을 젊은 세대에 돌리지만, 이는 지난 몇십년간의 큰 변화들이 주도한 장기적 추세의 결과다. 저자는 워터게이트 스캔들을 겪은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공화당)의 집권기에 18세가 된 사람은 수십년 뒤에도 민주당에 투표할 가능성이 크다며 세대 간 정치적 추세가 존재함을 인정한다. 그러나 연령과 세대가 정치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고 해도 여기서 단순한 설명을 찾으려는 유혹은 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당 정치가 특정 연령 집단의 지지에 의존하면 위험하다는 것이다. 한쪽에서 일정 인구 집단이 자기편이라고 생각하면, 반대편은 줄어드는 상대의 지지 기반을 자신들 쪽으로 끌어들이려고 상대의 극단주의를 과장한다. 정치인들이 세대 대결 구도를 조장하면 미래에 대한 공통의 비전을 갖는 데 큰 장애가 될 수 있다.불평등 심화, 경제 발전 지연, 정치 양극화, 기후변화 등은 세대마다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이 문제들은 특정 세대에만 책임을 물릴 수 없는 시대적 쟁점이다. 저자는 허위의 고정 관념이 허위의 세대 전쟁을 키운다며 세대 문제에는 대중이 요구하는 더 나은 일자리,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경제 성장, 주택 시장에 대한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부가 주택 수요를 지원하거나 더 많은 공공주택을 보급하는 것에서 나아가 미래 세대의 권리를 보장하는 기관인 ‘미래부’를 설립하는 것을 제언한다. 고대 철학자 소크라테스도 당대 젊은이들에 대해 “연장자를 무시하고 제멋대로”라고 비판했듯 세대에 대한 편견은 보편적이다. 전반적으로 서구 사회 현상을 다뤘지만, 세대에 관한 통념에 가려진 우리 시대 변화상을 짚어 가며 함께 고민할 수 있기에 국내 위정자들에게도 일독을 권한다.
  • 대구, ABB 거점도시로 거듭난다

    대구가 ABB(인공지능, 빅데이터, 블록체인) 거점도시로 거듭난다. 1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지역·산업 분야별 디지털 융합·혁신 가속화로 국가 디지털 경쟁력 제고’ 이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2030년까지 대구 수성알파시티에 사업비 2조 1990억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비는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ABB 관련 8개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세부적으로는 전국 1호 소프트웨어 진흥단지 지정, ABB 청년 인재 육성과 창업 및 교육 앵커시설인 소프트웨어스타디움 구축, 글로벌 디지털 고급 인재 양성사업, 인공지능(AI) 자율 제조 클러스터 조성사업, AI 반도체 핵심기술 실증사업, 국가 디지털 허브 구축, 차세대 블록체인 기술 특구 조성, 메타버스 융합 기술고도화 지원사업 등이다. 과기정통부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컨설팅을 통해 예비타당성조사에 대비해 기획 내용을 수정·보완해 주는 등의 지원을 할 계획이다. 시는 수성알파시티가 제2의 판교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과기정통부가 판단해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한 박윤규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대구에서 디지털 혁신을 이끌 기업들이 육성되도록 다양한 사업 기획을 지원하고, 지역 주도의 디지털 생태계 육성을 위해 대구시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 미래 50년을 위해서는 대구 산업지도를 개편해야 될 시기”라며 “협약식을 기점으로 과기정통부와 협력해 대구를 ABB 산업의 선도 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 ‘제2의 포켓몬빵 왕좌’를 잡아라…‘키덜트’ 저격 노리는 다음 선수들

    ‘제2의 포켓몬빵 왕좌’를 잡아라…‘키덜트’ 저격 노리는 다음 선수들

    SPC삼림의 포켓몬빵에서 시작된 캐릭터빵의 인기의 여흥이 남은 가운데, 이러한 복고 캐릭터 활용 판매세에 편승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31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이달 24일부터 판매하고 있는 디지몬빵이 일주일간 25만개 팔렸다고 알렸다. 포켓몬빵처럼 스티커가 들어있는 형태로, 지난 2000년대 인기를 끌었던 만화영화 ‘디지몬 어드벤처’의 캐릭터다. 업체에 따르면, 빵은 점포당 하루 4개씩 입고된다. 빵의 판매가 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업체의 전체 빵 매출도 늘었다. GS25에서는 넥슨의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캐릭터 스티커를 함께 주는 ‘메이플스토리빵’ 5종이 출시 18일 만에 100만개가 팔리기도 했다. GS25와 GS더프레시는 이날부터 ‘포켓몬김’을 선뵀다. 렌티큘러 카드를 동봉한 것으로, 포켓몬빵의 소비자층을 겨냥했다. 앞서 포켓몬빵은 지난 2월 출시 후 7000만개가량 팔렸다. 이는 20여년만에 재판매된 것으로, 재출시 일주일만에 15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이날 현재에도 포켓몬빵 스티커를 판매하는 중고 거래 사이트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따. 미개봉 스티커를 묶음으로 7만원에 거래하거나 개당 3000원씩 판매하는 꼴이다. 빵이 아닌 스티커를 모으기 위한 행위로, 실제 ‘키덜트’들의 소비 심리를 꿰뚫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뿐만 아니라 포켓몬빵의 재고를 확인하기 위해 편의점 앱에서 빵을 검색하는 방법 등도 인기였다. 한 때 유튜브 ‘빠더너스’,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등에서 포켓몬빵의 인기를 패러디한 콘텐트도 이목을 끌었다. 높은 인기에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이를 구하고 싶어하는 소비자와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사이에서 나온 갈등 등을 패러디한 것이다. 박진희 세븐일레븐 간편식품팀 MD는 “어릴 적 디지몬 어드벤처를 봤던 2030 소비자부터 자녀·손자·손녀에게 줄 빵을 구매하는 중장년 세대와 어린이까지 다양한 세대들이 디지몬빵을 구매하고 있다”며 “디지몬빵으로 어릴 적 추억을 이야기하며 온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과거 트렌드에 기반을 둔 상품 개발은 그나마 결과물을 내기가 수월했다”며 “소비자 반응도 뜨거웠지만 코로나의 영향으로 새로운 마케팅이 나타나지 못해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장르로 자리를 잡은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 “지출 0원 도전?”…‘무지출챌린지’ 홍보한 기재부, 뭇매 맞고 삭제

    “지출 0원 도전?”…‘무지출챌린지’ 홍보한 기재부, 뭇매 맞고 삭제

    기획재정부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던 ‘무지출 챌린지’ 게시물을 삭제했다. 내수를 활성화해 경제를 살려야 하는 기재부가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이는 캠페인을 홍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일면서다. 기재부는 지난 19일 공식 트위터에 “지출 0원에 도전하기, 가능하신가요. 요즘 MZ세대 사이에서 열풍인 무지출 챌린지 한번 도전해보실래요?”라며 이른바 ‘무지출 챌린지’를 독려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무지출 챌린지’는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여 일정 기간 ‘지출 0원’에 도전하자는 캠페인이다. 물가가 치솟자 지갑을 닫은 2030세대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과거 ‘욜로(YOLO)족’과는 다른 MZ세대의 소비행태다. 기재부가 소개한 ‘무지출 챌린지’의 방법은 총 3가지다. △점심에는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퇴근 후에는 집밥을 먹는 것으로 외식비 지출을 최대한 줄이기 △걸으면서 운동하고 앱을 통해 포인트를 모으거나 리뷰를 남겨 캐시백을 받아 커피값을 해결하기 △중고거래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부수입을 챙기거나 무료나눔을 받기 등이다.그러나 네티즌들은 “소비를 안 하는게 아니라 못하는 것”, “왜 무지출을 하는지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등의 댓글을 달며 비판했다. 고물가로 인해 지갑을 닫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간과했다는 지적이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무지출 챌린지 취지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기재부는 경제를 살려야 한다”, “기재부가 공식적으로 독려할 내용은 아닌 듯”, “자영업자는 무슨 죄” 등 부처의 본연 기능과 충돌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기재부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기재부의 공식 입장은 아니며 SNS 이용자가 관심 가질 만한 주제에 대해 설명해주는 취지”라면서 “조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날 오후 5시쯤 기재부는 ‘무지출 챌린지’ 콘텐츠 게시물을 삭제했다.
  • [2030 세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이상한 논란/임명묵 작가

    [2030 세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이상한 논란/임명묵 작가

    화제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드디어 종영됐다. 드라마가 한창 방영되는 동안 러시아를 여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 회차도 제대로 본 적은 없지만, 그 명성은 대륙 반대편 러시아에서도 생생히 느낄 수 있었다. 유튜브를 켜면 ‘우영우’의 명장면이나 유행어가 알고리즘 추천을 통해 쏟아진다. 자폐와 장애 문제에 관해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고, 극적 재미도 살린 데다가 수많은 사람이 따라하는 각종 밈까지 만들어 냈으니 가히 ‘우영우 신드롬’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그런데 이 화제의 드라마는 방영 중간부터 갑작스럽게 전혀 다른 논란을 만들어 냈다. 몇몇 남초 커뮤니티에서 이 드라마가 노골적으로 남성을 악역으로, 여성을 선역으로 구분하고 페미니즘을 비롯한 ‘정치적 올바름’의 가치를 주입하려 한다는 여론이 형성됐다. 급기야 드라마 작가의 출신 학교를 근거로 ‘우영우’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게 헌정하는 상징물로 가득 채워졌다는 분석까지 등장했다. 많은 시청자는 이런 의견을 두고 지나친 과대해석이라고 생각했으며,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실 이 논란의 진실 여부보다도, 이 같은 방식의 콘텐츠 소비가 이미 대중문화에서 자연스러운 문법으로 자리잡은 상황임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미디어 학자 헨리 젠킨스는 그의 대표적 저작 ‘텍스트 밀렵꾼’에서 팬들이 콘텐츠를 끝까지 파고드는 새로운 방식의 미디어 소비가 등장했다고 이야기했다. 소비자는 더는 공급자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존재가 아니다. 한 콘텐츠를 수도 없이 돌려보고, 프레임 단위로 영상을 분석하고, 작가와 감독의 배경까지 철저히 조사하면서 팬들은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해석을 창조한다. 그 해석이 실제 사실에 부합하는지 여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러한 해석을 공유하는 특정한 팬 공동체만 형성됐다면, 그 해석은 적어도 그 공동체에서는 진실이다. 공동체가 행동에 나설 때, 콘텐츠는 널리 퍼지거나 격렬한 공격의 대상이 된다. 온라인 페미니즘이 흥기하던 지난 몇 년간 여성 콘텐츠 소비자들은 마찬가지 작업을 통해서 대중문화의 판도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하기까지 했다. 인기 콘텐츠의 부상이 능동적인 콘텐츠 해석을 추구하는 팬들에 의해 숭배되고 공격의 대상이 되는 일은 이제는 상수가 됐다. 이러한 ‘2차적 소비’는 사실 콘텐츠 자체를 소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되기까지 했다. 공급자들은 논란을 의도해 노이즈 마케팅을 시도할 수도 있고, 또 그들이 상상도 못한 논란으로부터 콘텐츠를 방어해야만 할 수도 있다. ‘콘텍스트’가 ‘텍스트’를 잡아먹은 새로운 세계임을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가 인지해야만 하는 시대인 것이다.
  • [특파원 칼럼] 삼십이립, 새로운 시작을 위해/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특파원 칼럼] 삼십이립, 새로운 시작을 위해/류지영 베이징 특파원

    오늘은 한국과 중국이 친구가 된 지 30년이 되는 기념비적인 날이다. 한국전쟁 이후 40년간 적대 관계를 이어 오던 두 나라는 1992년 수교를 통해 세계 외교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성과를 냈다. 우리나라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에 힘입어 1997년 국가부도 사태를 겪고도 세계 10대 강국(G10)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1989년 톈안먼 사태 이후 국제적 고립 상태에 놓였던 중국도 한국의 앞선 기술과 마케팅을 흡수해 개혁개방에 속도를 붙였고 미국과 어깨를 견주는 양대 강국(G2)의 지위에 올랐다. 기자가 대학에 다니던 1990년대 후반만 해도 중국에 대한 한국인의 정서는 매우 우호적이었다. 중국어를 배워 ‘차이나 드림’을 일구겠다고 다짐하던 이들이 많았다. 사회주의 국가임에도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을 받아들여 성장의 발판으로 삼은 유연함을 높게 평가하는 분위기였다. 2002년 경기 양주에서 여중생 두 명이 주한미군의 장갑차에 치여 숨진 ‘효순이 미선이 사건’을 계기로 반미 감정이 극에 달했는데, 이때부터 중국을 좋게 인식하는 전문가들이 등장했다. 제국주의 최대 피해자인 중국은 자신의 고통을 거울삼아 대국이 돼도 미국처럼 오만하게 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불과 7~8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인이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고 표현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17년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모든 것을 바꿔 놨다. 그간 보지 못했던 베이징의 거친 언사와 한국 무시가 큰 실망을 줬다. 동북공정으로 대표되는 역사 왜곡과 김치·한복 기원 논란, 반도체·공급망 분리 움직임까지 겹쳐 올해 양국 간 정서는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과거에는 양국 국민들이 서로 이해하고 넘어갔을 만한 일도 이제는 쌍심지를 켜고 노려본다. 해마다 국제사회 신뢰도를 평가하는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 연구에 따르면 사드 배치 전인 2015년만 해도 ‘중국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한국인은 전체의 37%에 불과했지만 한한령(한류 제한령)이 본격화된 2017년에는 61%, 2022년에는 80%로 치솟았다. 특히 올해 19개 조사국 가운데 2030세대의 반중 정서가 기성세대보다 강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 나이가 어릴수록 중국을 더 싫어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요즘 초등학교에서 중국어를 배우거나 할 줄 아는 아이들은 친구들의 놀림감이 되고 있다. 고소득 전문직의 상징이던 중국어 강사들도 하나둘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한중 관계에 드리운 균열과 상처가 안타까울 뿐이다. 공자는 논어에서 “나이 서른이 돼서야 어떠한 일에도 움직이지 않는 신념이 섰다”고 전했다. 삼십이립(三十而立)이다. ‘중국몽’을 외치며 전 세계 곳곳에서 충돌하는 중국을 비난하고 미워하기는 쉽다. 그러나 이런 식의 증오는 대한민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립을 맞은 한중 관계는 더 성숙하고 견고해져야 한다. 한중 양국은 분명 정치체제와 가치관 등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그렇지만 두 나라는 함께 경제를 키우고 북한을 변화시킬 능력과 책임이 있다. 여전히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이다. 중국과의 무역액은 미국·일본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여기에 한중 모두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공유한다. 북핵 문제에서 두 나라가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다면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위기는 크게 낮아진다. 앞으로 30년은 반중 여론에 매몰되지 말고 중국과 꾸준히 공통분모를 넓혀 한반도 정치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인내와 노력의 외교’를 펼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 [마감 후] 가자미를 굽듯이/송수연 경제부 기자

    [마감 후] 가자미를 굽듯이/송수연 경제부 기자

    가자미는 초보자가 요리하기에는 난도가 꽤 있는 생선이다. 고등어나 삼치 같은 등푸른생선보다 살집이 얇고 부드러워 굽다가 자칫하면 살이 으스러지기 일쑤다. 기름기가 부족한 편이라 팬에 오일을 충분히 두르고 달궈 약한 불에 구워야 한다. 생선을 팬에 올려놓고 기다리다 보면 잘 익고 있는 것인지 뒤집고 싶은 조바심이 든다. 참지 못하고 가자미를 몇 번 뒤집다 보면 역시나 실패다. 뒤집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적당한 때를 노려 한 번만 뒤집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한참 기다리다 뒤집을 타이밍을 놓치면 껍질이 팬에 마구 눌어붙어 반쯤 버리고, 종내 형체 모를 생선을 먹어야 한다. 생선 굽기가 이리 어려우니 노자가 도덕경에서 “큰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것과 같다”고 한 말이 그냥 나온 말은 아니다. 최근 이관섭 신임 대통령실 정책기획수석도 이를 인용했듯 나랏일을 운영할 때는 작은 생선 다루듯 조심스러워야 하고 때를 기다려야 함을 이르는 말일 테다. 최근 다가올 경제위기에 대비해 금융당국이 발표한 정책들이 잇따라 논란을 빚었다. 까딱하다 전체 요리를 망칠 수 있는 작은 실수들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야심 차게 내놓은 ‘금융부문 민생안정 과제’는 금융 부실을 예방하고자 한 종합 민생경제정책이다. 그런데 ‘125조원+α’ 규모의 방대한 지원책을 한 대목 때문에 태울 뻔했다. 청년층 채무조정 지원에 대한 정책 도입 취지로 “주식, 가상자산 등 청년 자산투자자의 투자 손실 확대”를 근거로 든 게 화근이었다. “빚투까지 정부가 보전해 줘야 하냐”는 원성이 불같이 번졌다. 급기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나서 “현실을 좀더 생동감 있게 표현하다 보니 발표에 투자 손실 얘기가 들어갔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논란이 커진 뒤였다. 일각에선 금융위가 난데없이 ‘생동감 있게 표현’하려 한 게 정치적 이유와 무관치 않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당시는 2030세대 남성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원권 정지 6개월이란 중징계를 받은 지 얼마 안 된 때였다. 이 전 대표 지지자 측에선 ‘윤심에 의한 찍어내기’ 아니냐는 반발이 나왔다. 가뜩이나 낮은 대통령 지지율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금융위가 이 같은 분위기에서 반전을 꾀하고자 암호화폐 투자 비중이 높은 2030세대를 위한 정책임을 부각시키다 논란을 자초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작은 실수는 또 있었다. 금융위는 당초 금융권 대상으로 소상공인 지원책인 새출발기금 관련 대규모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돌연 이를 취소하더니 세부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나섰다. 금융권에서 정부의 ‘일방통행’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당국에서는 세부안 발표 후 설명회도 열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의견 청취 후 정책 발표’와 ‘정책 발표 후 의견 청취’는 엄연히 다르다. 익지도 않았는데 상에 내놓을 수는 없는 법이다. 결국 금융위는 예정된 세부 방안 발표를 취소했다. 업계 의견 청취를 형식적으로 생각했던 정부의 인식만 드러낸 꼴이 됐다. 좋은 정책일수록 디테일이 중요하다. 작은 실수가 반복되면 정책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이미 요리를 망쳤다는 얘기는 아니다. 경제 위기 속 취약층을 위한 금융 지원책은 분명히 중요하다. 숙련된 요리사가 더욱 필요한 때다. 백석 시인도 좋아했다던 가자미, 겉면이 바삭하게 잘 익은 가자미가 먹고 싶다.
  • [2030 세대] 독서하는 여름밤/김현집 공군사관학교 교수부 역사·철학과

    [2030 세대] 독서하는 여름밤/김현집 공군사관학교 교수부 역사·철학과

    늦은 밤에 어려운 책을 찾는다는 것은 낮에 일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힘이 남아도니 말이다. 여름방학이 되면 읽으려 작정한 데릭 파핏(1942~2017)의 철학책이 침대 옆 의자 위에 쌓여 있다. 파핏은 천재 혹은 괴짜 철학자였다. 영국 옥스퍼드에 살았다. ‘연구 성과’와는 거리가 먼 학자였다. 출판 횟수로 따지자면 말이다. 그의 책은 ‘Reasons and Persons’ 그리고 ‘On What Matters’뿐이다. 굳이 도덕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객관적인 근거가 존재하는가, 내가 죽으면 ‘나’는 소멸되는가, 이런 태산같이 무거운 질문들을 해댄 사람이다. 파핏은 사소한 것에 매이지 않으려 매일 똑같은 메뉴의 식사를 했다. ‘효율적’인 삶에서 유일한 즐거움은 사진찍기였는데, 그가 찍은 풍경 사진을 보면 사람은 없다. 파핏이 모두 편집해 지워버렸기 때문이다. 파핏에게 철학의 요령에 대해 묻고 싶다면, 그가 19살 학생에게 준 조언을 참고할 수 있다. 소설을 많이 읽으며 ‘씨를 뿌려라!’ 나는 파핏의 책을 손가락으로 짚어 가며 읽는다. 마치 난도 높은 퍼즐을 맞추는 것 같다. 이런 독서에서 나오는 기쁨은 이지적이다. 내 작은 방에서 기류를 타고 떠 있는 느낌이다. 칸트의 철학을 읽으면 방에 불이 켜지는 것 같다고 누군가는 말했지만 말이다. 마틴 에이미스(1949~)도 읽는다. 에이미스는 영국 소설가이며 말재주꾼이다. 24살에 ‘레이철 페이퍼스’라는 소설로 유명해졌다. 바이런도 24살 어느 날 아침에 위대한 작가로 눈을 떴다. 24살이라니! 에이미스의 에세이에서는 전혀 다른 성격의 퍼즐을 찾는다. 그의 글에선 언어의 소리와 의미, 운율이 기막히게 딱딱 들어맞는다. 어느 시인이 시는 완성될 때 상자가 닫히듯 ‘똑’ 하고 소리를 낸다 했는데, 정확히 여기에 맞는 표현이다. 에이미스의 글은 너무 리듬을 타는 까닭에 오히려 진실과 거리가 있어 보이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플라톤 시절부터, 말이 달콤하면 수상쩍게 여겼다. 쾌락과 진실, 시(詩)와 철학, 오래되고 낡은 대립이다. 내가 알기로도 진실은 더 딱딱하고, 더 차분하고, 더 회색빛이다. 진실도 색과 감각이 있다. 깊게 파고들 여유가 없는 우리는 진실을 흔히 감으로만 가늠한다. 철학이나 소설에선 감으로밖에 다가갈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래서일까. 학생들에게 ‘인문학’을 가르친다는 것은 어떤 사실이나 원리를 알려주기보다는 섬세하고 낯선 감각을 키우도록 돕는 게 전부일 것이다. 흔히 길은 두 갈래로 나뉘는 것 같지만, 세 번째 길을 달리는 글이 가끔 있다. 독자가 읽기 편한 글일수록 알 수 없는 모순에 빠지게 하고, 친절하게 다가오는 것 같지만 멀리서 거리를 지킨다. 견고한 듯한데 발아래서 없어지는 글, 이게 고수다. 여름밤은 짧고, 책 읽는 마음은 급하기만 하다.
  • “성평등추진단에게 ‘성평등’하지 말라는 여가부”

    “성평등추진단에게 ‘성평등’하지 말라는 여가부”

    “이 사업의 풀네임이 ‘청년 성평등 문화 추진단’인데 ‘성평등’을 하지 말라는 게 말이 되나요. 저는 그러면 못 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어요.”(코린) 22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난 버터나이프크루 소속 코린(32), 열심(28), 시카(34)는 “현실감이 없었다”는 말을 계속 했다. “‘어떻게 전화 한 통으로 이게 가능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건 아니지’라는 생각이 줄곧 들었다”고도 했다. 지난 18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버터나이프크루 사업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이야기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 사업에 대해 “페미니즘에 경도됐다”며 김 장관에게 전화했다고 한 지 하루 만에 ‘전면 재검토’로 돌아서더니, 40여일 만에 결국 사업을 멈췄다. 이들은 4기 사업에서도 다양한 계획을 기획하고 있었다. 코린은 몸 다양성 교육단체인 ‘프리즘’을 통해 코로나19 시기 20대 여성 자살률이 늘어난 것에 주목해 마음돌봄을 고민했고, 여성 혐오 정보를 바로잡는 ‘페미위키’에서 활동 중인 열심과 시카는 지역·중앙 간 격차 해소를 추진하고자 했다. 여가부는 ‘재검토’ 결정 이후 ‘성평등’과 ‘젠더 갈등’ 의제를 빼자고 했고, 크루들은 “그건 버터나이프크루가 아니다”라고 맞섰다. 그사이 크루들을 향한 백래시(반발)도 이어졌다. 남초 사이트에서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악의적인 댓글로 공격했다.(논점에서 벗어난 백래시를 우려해 이날 인터뷰에서도 얼굴 노출을 하지 않았다.) 김 장관은 지난달 8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들을 향해 “학교에서 본 평범한 2030세대와는 차이가 있었다”고 발언했다. 코린은 “평범한 청년과 아닌 청년을 얘기하면서 세상에 없던 기준으로 청년들을 가르려고 시도하는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열심은 “여자들이 운전하면 ‘김 여사’라는 모욕을 들었고, 운동 동아리에 들어가면 선수가 아닌 매니저가 됐다”면서 “여자들끼리 모인다고 ‘자기 돈 내고 자기 시간 내서 하라’고 하는 건 엄연한 불평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로 들린다. 그걸 또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건 너무 못됐다”고 꼬집었다. 사업은 좌초됐지만 이들은 기획했던 활동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외부 펀딩을 도모하면서 국회와 여가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코린은 “국가가 청년들의 성평등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던 정책이 사라지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 팔라우 대통령 만난 박정호 SKT 부회장…“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 요청”

    팔라우 대통령 만난 박정호 SKT 부회장…“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 요청”

    SK텔레콤 박정호 부회장과 유영상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8일 수랑겔 휩스 주니어 팔라우 대통령과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지지를 요청했다. 21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휩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부산세계박람회는 전 세계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과 각 나라들의 적극적인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팔라우가 기후변화에 대응할 혁신적인 기술과 방법론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휩스 대통령은 “팔라우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직접적인 기후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이러한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앞서 휩스 대통령은 지난해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G20(주요 20개국)과 국제사회의 미온적 대처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했다. 이날 유 CEO는 휩스 대통령에게 팔라우의 통신 인프라를 5G(5세대)로 고도화하자는 의견을 제시하였다. 유 CEO는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앞선 기술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5G 인프라 구축을 통해 팔라우를 ‘5G 아일랜드’로 함께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팔라우는 현재 LT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휩스 대통령은 SKT가 한국에 구축한 5G 인프라와 이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메타버스,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박 부회장과 유 CEO는 팔라우에 있는 한국인 희생자 추념공원의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팔라우에서 사망한 한국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2004년 설립된 추념공원을 팔라우 방문 한국인들이 더 많이 다녀갈 수 있도록 도로 및 공원 내부 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서로 의견을 주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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