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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 “서울시 몰아붙이기식 정책 발표” 경고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 “서울시 몰아붙이기식 정책 발표” 경고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위원장 김미경)는 4월 26일 최근 일련의 정책 추진과정에서 나타난 서울시의 ‘몰아붙이기식 정책발표’에 엄중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날 김미경 위원장은 “최근 서울시가 시민의 삶과 직결된 주요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의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충분한 사전설명이나 협의없이 섣부른 정책발표에만 치중하고 있다”면서 “서울시의 이러한 독자 행보로 시의회 상임위원회의 고유권한인 조례·예결산 심사권이 제약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히고 “향후 의회 경시행위가 재발할 경우 엄중 대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최근들어 서울시가 대시민 정책 발표과정에서 설익은 정책을 완전한 양 홍보하는 시정운영방식에 대한 개선을 촉구하려는 뜻이다. 실제 역세권 2030청년주택 공급정책은 서울시가 그동안 지켜온 도시계획의 원칙과 기준을 벗어나 신중한 사전검토가 필요한 상황임에도, ‘제도적 틀’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나서서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4월26일)를 개최하는 것은 시의회를 무시하는 처사이며, 자칫 역세권 일대 부동산 시장에 혼선과 시민불편을 야기하는 등 또 다른 문제로 번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또한 25일에 발표된 ‘잠실운동장 일대 마스터플랜’의 경우에도 대시민 발표 몇시간 전에서야 상임위 소속위원들에게 정책내용을 단순 통보하는 것만으로 소통절차를 다했다는 식의 형식적 자료제출은 시의회를 ‘정책결정 거수기’로 인식하는 집행부의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된 행태로, 시민을 경시하는 태도가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김미경 위원장은 “아무리 완벽해 보이는 정책일지라도 시민의 대표기관인 의회에서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결정되지 않는다면 이는 엄밀한 의미의 시 정책이 아닌 아이디어일 뿐”이라고 밝히면서, 앞으로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은 입안된 정책을 최종 의결하는 곳은 시의회임을 각별히 명심하고, 시민의 대표기구인 시의회와의 긴밀히 소통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무성 “과거엔 권력자가 밀실서 공천 좌지우지”

    김무성 “과거엔 권력자가 밀실서 공천 좌지우지”

    새누리당의 4·13 총선 공천관리위원장 인선이 ‘인재추천, 경선룰, 현역심사’와 더불어 공천 갈등의 4대 변수로 떠올랐다. 김무성 대표는 27일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28일 (위원장 인선이) 의결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친박계가 앞세운 대구 출신 4선 이한구 의원에 대해 비박계는 “전략공천 소신론을 펴 온 이 의원은 김 대표와 맞지 않는다”며 난색을 표했다. 대신 김 대표 측은 2014년 지방선거 때 친박계 지원을 받았던 김황식 전 총리, 김능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외부인사에 무게를 뒀다. 김 전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연락을 받은 적이 없어 뭐라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친박계는 인재영입·전략공천론도 노골화하고 있다. 전날 김 대표의 ‘권력자’ 발언에 대해 청와대·친박계는 공식 대응을 삼갔지만 불쾌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쟁점법안 처리에 앞선 당·청 갈등 부각을 자제했다. 반면 친박계는 공개비판은 자제하되 전략공천론을 공공연히 피력했다. 한 친박계 중진의원은 “우선·단수 공천을 포함한 전략공천, 인재영입은 선거승리를 위해 당연한 것”이라며 “김 대표 혼자 (상향식 공천을) 떠들고 있는데 조만간 친박계가 따로 모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신박’(신친박근혜)으로 분류되는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미 독자적인 인재 찾기에 나섰다. 원 원내대표는 기자와 만나 “수도권 지역구인 원내대표로서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앞서 ‘피겨 여왕’ 김연아 접촉 사실을 공개했던 원 원내대표는 바둑황제 조훈현 9단, 김규한 전 쌍용차 노조위원장 등을 포함해 전방위 영입작업 중이다. 김 대표가 임명한 안대희 최고위원도 이날 인터뷰에서 “당에서 처음부터 인재 양성을 못했다”며 “새로운 사람이 들어와 각자 분야에서 쌓은 지식을 국정에 반영하면 큰 발전이 될 것”이라고 김 대표와 각을 세웠다. 그러나 김 대표는 “과거에는 공천권이 당의 소수 권력자에 의해 밀실에서 좌지우지돼 왔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는 국민공천 제도를 도입해 열린 공천, 투명한 공천을 지향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2030 공천설명회’에서 김 대표는 전날에 이어 ‘권력자’ 단어를 반복해 파장을 남겼다. 역대 공천이 주류 계파나 외부 입김에 따라 좌우됐다면 이번 총선에선 그런 영향력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드러낸 것이다. 경선 방식도 뇌관이다. ‘여론조사 70%, 당원 투표 30%’로 치러질 현행 방식에 대해 김 대표는 “현역 기득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100% 여론조사를 요구할 (당내) 움직임이 있다”고 시사했다. 친박계는 국민여론조사에 부정적 입장이나, 일부는 TK(대구·경북) 영입인사 배려 차원에서 ‘100% 여론조사’를 요구하고 있어 계파별 셈법도 엇갈린다. 현역 평가에 대해 비박계는 “사실상 컷오프”라며 부정적 입장이다. 지역 관리, 의정활동 등 판단 잣대가 ‘공천학살’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역대 공천과 달리 당무 감사가 진행되지 않아 평가 근거가 없는 것도 문제다. 반면 친박계는 물갈이용 현역 평가를 바라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차성수 서울 금천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차성수 서울 금천구청장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려면 자치구 단위도 너무 커요. 동(洞) 단위, 마을 단위가 돼야 주민들이 ‘감 놔라 배 놔라’를 할 수 있죠. 권력을 조금이라도 아래로 내려보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올해 서울 금천구에서는 작지만 의미 있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구청이 가지고 있던 권한을 동 단위로 내려보내는 것이다. 독산4동에선 전국에서 처음으로 민간인 동장이 임명됐다. 여기엔 “민주주의는 주민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를 넓히는 것”이라는 차성수 구청장의 정치철학이 녹아 있다. ●“구청 권력 동 단위로 내려보내야” 권한을 아래로 내려보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차 구청장은 21일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그는 “아무리 힘들다고 하지만 우리가 1970년대, 1980년대만큼 경제 상황이 어려운가. 아니다. 하지만 고도성장기가 끝나면서 역동성은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들이 살아갈 앞으로 10~20년 뒤는 더 정체되고, 역동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 중앙에서 지시를 내리고 따라가면 성과를 내던 시대가 사라지고 있다. 스스로 살아갈 방법을 찾고, 공동체의 대안을 찾아보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가 새로운 대안을 찾은 것은 대학 시절부터다. 차 구청장의 아버지 고(故) 차관영 목사는 종교적으로는 보수적이었지만 사회적 약자를 돕는 일엔 적극적이었다. 차 목사는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도시산업선교회 후원회장도 맡은, 시흥 일대에선 존경받는 목회자였다. 차 구청장은 이웃의 끊임없는 감시(?) 속에 반듯함을 강요받으며 자랐다. 성균관대 불문과를 거쳐 고려대 사회학과로 진학한 차 구청장은 대학생 때 야학을 하며 사회를 바꿔 보자는 생각도 했다. 차 구청장은 “구로공단에서 검정고시용 야학을 하다가 곧 노동야학으로 바꿨다”며 “가르친 것보다 배운 것이 더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가끔 데모대에 끼었지만 도드라진 운동권은 아니었단다. ●분노를 품고 시작한 정치… 사랑으로 바뀌다 그는 고려대 대학원에 진학에 사회학 박사과정을 밟고, 부산 동아대 교수로 자리를 잡는다. 1988년에는 사회·정치·여성 등 10여개 분야의 진보적 학술단체가 모인 학술단체협의회에도 참여했다. 2006년까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또 지역 방송 사회자로 이름을 알렸다. 차 구청장은 “부산 지역 선거에 관여했지만 정치가 아닌 사회를 바꾸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2006년 참여정부의 사회조정1비서관으로 청와대에 들어가 시민사회수석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했다. 동아대로 돌아가려던 차에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맞았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나를 정치로 이끌었던 만큼 내 정치의 시작이 분노였던 것을 부정하지 않겠다”면서 “이때부터가 정치인으로서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세상이 너무하다”는 분노로 그는 어린 시절을 보낸 금천구에서 2010년 6월 구청장에 당선됐다. 차 구청장은 ‘친노(친노무현) 구청장의 맏형’으로 불린다. 그는 “내가 나이가 가장 많은 것은 맞지만 청와대에서 일을 하기 전까지는 개인적으로 노 전 대통령과 식사 한번 함께한 적이 없다”면서 “다른 ‘친노 구청장’들이 다 훌륭한 분들인데, 맏형이라 부른다니 좀 민망하다”며 웃었다. 정치인이 된 후 ‘분노’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차 구청장은 “분노가 반대하고 거부하는 동력이 될 수는 있지만 세상을 바꾸는 큰 힘은 되지 못한다”며 “이웃을 돕고 주민과 관계를 형성할 새로운 동력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목회자의 아들답게 성서에서 그 답을 찾았다. 차 구청장은 “철학적 고민일 수도 있지만 구청장으로서 지역사회를 바꾸는 데 가장 필요한 덕목을 찾다 보니 ‘사랑’이라는 답을 얻었다”며 “사랑의 덕목 중 하나인 ‘기다림’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주민들에게 선택할 기회를 주고, 청년에게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아이에게 꿈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기다림과 인내가 필요하다”면서 “직원들이 ‘버럭 구청장’이라고 부른다지만 많이 참고 있다”고 강조했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시민이 힘을 갖는 것” 차 구청장은 “행정 분권과 자치가 아니라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하려면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3가지 구정 운영 원칙을 세웠다. 첫째 마을 민주주의의 틀을 잡고, 시민들이 힘을 갖게 한다. 두 번째 구청장과 구청이 가지는 권한과 돈을 동으로 내려보내 가장 작은 행정단위인 동이 활력을 갖게 한다. 세 번째 동마다 독자적인 사업과 기회를 제공한다. 차 구청장은 “앞으로 3년간 새로운 사업을 만들기보다 기존 사업 방식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지역의 핵심 경제거점인 G밸리에 대한 정책도 차 구청장의 구정 철학의 흐름이다. G밸리는 서울시가 2030계획을 토대로 수립한 ‘G밸리 종합발전계획, G밸리 비상 프로젝트2’에 따라 정보통신기술(ICT) 등 지식기반산업이 밀집한 1·3단지는 사물인터넷(IoT)의 중심으로 키우고, 대형 패션 아웃렛이 모여 있는 2단지는 패션산업 메카로 육성된다. 차 구청장은 “G밸리를 실패가 두렵지 않은 벤처 천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에 활력이 있으려면 청년들이 아이디어로 대기업과 한판 붙을 수 있는 분위기가 돼야 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청년들이 한 번만 실패해도 재기할 수 없다. 누가 새 아이디어로 배짱 좋게 창업을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청년들이 협업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권한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차 구청장은 공군부대 이전 부지를 활용해 청년들의 창업 지원 근거지를 마련할 계획이다. ●변화는 한 아이의 인생부터… 세 딸을 입양 사랑을 추구하는 삶의 기조는 생활에서도 묻어난다. 외아들을 둔 차 구청장은 50대에 접어들은 2006년부터 가슴으로 세 딸을 낳아 공개입양가정이 됐다. 그는 “세상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부부가 사랑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꿔 보자고 신혼 때 이야기를 했다. 이 말대로 입양을 감행했다”면서 “막내딸을 입양했다가 언니가 한 명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첫째 딸을 또 입양하게 됐다”며 웃었다. 그리고 둘째 딸은 차 구청장 집에 입양가정 체험을 왔다가 여기가 좋다며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도 돌아가지 않고 버티다 같이 살게 됐다. 차 구청장은 “제대로 놀아 주지도 못하는 아빠”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미안한 생각이 들 때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변방에서 1등을 꿈꾸다 차 구청장이 꿈꾸는 금천의 미래는 치열하게 경쟁하는 성공한 도시의 모습이 아니다. 차 구청장은 “우리가 아무리 뛰어도 서울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가 되기는 어렵고, 부자 도시가 된다고 주민들이 더 행복해진다는 보장도 없다”며 “추상적이지만 행복이라는 측면에서 1등인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자율주행 VR·외출 중 청소기 작동… 미래車·IoT 신기술 총집합

    자율주행 VR·외출 중 청소기 작동… 미래車·IoT 신기술 총집합

    내년 1월 6~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16’은 세계 전자·정보통신(IT) 업계의 신기술 각축장이다. 자동차와 전자, IT 등 각 산업의 합종연횡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자율주행차, 웨어러블 기기,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 IT융합 신산업들이 내년 CES를 수놓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현대기아차, SK텔레콤 등 자동차·통신 기업, 국내 중견 및 중소기업들이 부스를 차리고 세계 시장에 기술력을 뽐낸다. 이번 CES는 ‘Car Electronic Show’라 불릴 정도로 자동차업계의 약진이 뚜렷하다. 폭스바겐, GM, 아우디,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미래차와 관련 기술을 대거 공개한다. 국내 기업으로는 기아차가 참여해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기아차의 쏘울EV와 자율주행 가상현실(VR) 체험 기술 등을 선보인다. 지금까지는 기술 전시만 해 왔지만, 이번에는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기아차의 자율주행기술 미래 비전, 주요 전략과 신기술을 직접 보여준다. 기아차는 2030년까지 완전자율주행을 완성한다는 계획으로, 현대차와 함께 77억 5000만 달러(약 9조 776억원)를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처음으로 CES에 참가한다. 현대모비스는 차세대 자율주행기술과 지능형 운전석, 미래 자동차 통신 기술 등 미래혁신기술을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전시한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자동차의 운전석을 부분 구현한 ‘i-Cockpit 자동차’는 운전자가 조작을 하다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자율주행모드로 자동 변환되고, 좌석이 뒤로 젖혀져 운전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이 이번 CES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은 IoT 기술의 경연장이 될 전망이다. 양사는 각각 독자적인 스마트홈 솔루션을 공개하며 상용화의 포문을 연다. LG전자는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IFA 2015’에서 ‘스마트씽큐 센서’를 공개했다. 지름 4㎝ 크기의 원형 장치를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에 부착하면 일반 가전이 스마트 기기로 변신한다.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스마트씽큐 센서와 연결된 새로운 스마트홈 솔루션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인수한 IoT 플랫폼 업체인 ‘스마트싱스’의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CES와 IFA에서 IoT 허브와 센서 등을 활용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였다. 한편 삼성은 지난 IFA 2015에서 처음 공개돼 주목받은 ‘슬립센스’도 완성도를 높여 선보인다. 슬립센스는 개인의 수면 상태를 측정하고 분석해 숙면을 도와주는 IoT 제품이다. 중견기업과 강소기업도 도전장을 던진다. 코웨이는 IoT와 빅데이터 분석 기능으로 스마트 케어 기능을 구현한 ‘아이오케어’(IoCare) 적용 제품을 선보인다. 코웨이는 앞서 6개 제품이 8개 부문에서 ‘CES 혁신상’을 받았다. ‘듀얼파워 공기청정기 IoCare’는 30억개의 공기질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맞춤형 에어 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TV는 스마트홈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삼성전자의 2016년 스마트TV 전 라인업에는 스마트싱스와 함께 개발한 IoT 플랫폼이 탑재돼 있다.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은 물론 보안카메라, 도어록, 조명 스위치 등이 연동돼 스마트폰과 TV로 자유자재로 제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외부 카메라에 담긴 현관 밖 모습을 집 안의 스마트TV로 볼 수 있고, 거실에서 TV를 보면서 방에서 자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볼 수도 있다. LG전자도 자체 스마트TV 운영체제인 ‘웹OS 3.0’을 통해 스마트홈 기술을 선보인다. 웹OS 3.0을 적용한 스마트TV는 로봇청소기를 작동시키거나 오븐이 요리를 마치면 알림을 주고, 조명을 켤 수도 있다. 세계 IT업계에서 인공지능 로봇이 주목받으면서 이번 CES에서는 로봇 전시장이 올해에 비해 71% 늘어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로봇청소기 ‘파워봇’과 ‘로보킹’의 신모델을 내놓는다. 삼성전자의 ‘파워봇’ 신모델은 스마트폰과 연동돼 외출 중에도 조작할 수 있으며, 기기가 자체적으로 만든 평면도를 스마트폰 앱으로 확인하고 필요한 구역만 지정해 청소하도록 할 수 있다. LG전자의 ‘로보킹’은 국내 업계 최초로 로봇청소기에 증강현실 기능을 탑재했다. 전용 앱을 통해 집 안 공간을 스마트폰으로 보고, 원하는 곳을 터치하면 스스로 이동해 청소한다. 또 지능형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는 유진로봇, 개인용 로봇을 개발하는 퓨처로봇도 참가한다. 드론 전시장에서는 배틀 드론 ‘드론파이터’를 개발한 바이로봇이 신제품 ‘페트론’을 발표한다. 페트론은 스마트폰으로 조종이 가능한 초소형 드론으로 배틀게임 기술과 센서 퓨전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동 호버링(정지비행), 음성·패턴 인식 비행 등 차세대 드론 기술을 탑재했다. 웨어러블과 VR도 빼놓을 수 없는 화두다. 삼성전자는 ‘기어S2’의 고급형인 ‘기어S2 프리미엄’을 공개하고 오큘러스와 제휴해 만든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의 체험전시장을 꾸린다. 자율주행차와 웨어러블, 로봇, VR 등이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지만 CES의 전통적인 주인공은 단연 TV다. 세계 TV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통한 화질 경쟁을 벌인다. HDR은 밝은 부분은 밝게, 어두운 부분은 어둡게 해 실제 눈으로 보는 것 같은 색을 재현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차세대 퀀텀닷 TV와 올레드 TV를 대표 선수로 내놓아 맞붙는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CES에서 독자적인 퀀텀닷 기술인 ‘나노크리스털’을 적용한 ‘SUHD TV’를 공개했다. 내년에는 기존 SUHD TV에서 색 재현력에서 한층 진화한 차세대 퀀텀닷 TV를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화질과 디자인을 앞세운 올레드 TV를 대거 공개한다. HDR 기술 구현에 최적화된 TV가 바로 올레드 TV임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백라이트(광원)가 없어 두께가 얇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살린 3㎜ 초박형 제품과 디스플레이를 돌돌 말 수 있는 ‘롤러블 TV’ 등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을 넘어선 ‘명품 가전’시장도 공략한다. LG전자는 ‘초(超)프리미엄’을 표방한 가전 브랜드 ‘LG시그니처’를 선보인다. 올레드 TV와 세탁기 ‘트윈워시’, 냉장고와 공기청정기 등에 LG시그니처를 먼저 적용해 디자인과 성능, 사용성을 최상으로 끌어올린 제품들을 공개한다. 삼성전자 역시 ‘슈퍼 프리미엄’ 생활가전 라인업인 ‘셰프컬렉션’에서 강화된 신제품들을 선보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열린세상] 달 탐사, 대한민국 우주 탐사의 첫걸음/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연구단장

    [열린세상] 달 탐사, 대한민국 우주 탐사의 첫걸음/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연구단장

    지난 2일 국회에서 달 탐사 예산이 통과됨으로써 역사적인 우주 탐사 시대가 개막됐다. 1995년 우주개발 진흥 기본계획이 처음 만들어지고 아리랑 다목적 1호 위성 개발이 착수된 이래 정확히 20년 만에 대한민국의 우주 개발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그동안 이룩한 우주 개발의 성과는 놀랍다. 5대의 지구관측위성, 2대의 우주과학위성을 띄웠고, 2010년에는 대형 정지궤도 복합위성을 발사했다. 2013년에는 그토록 꿈꾸어 왔던 최초의 국내 개발 발사체인 나로호가 발사됐다. 2020년쯤에는 보다 고성능의 한국형 발사체가 국산 위성을 싣고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자국의 발사체로 실용급 자국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러시아, 유럽, 중국, 일본, 인도, 이스라엘 등 8개국에 불과하다. 우주 선진국들은 위성 기술과 발사체 기술이 완성되면 우주기술의 진일보와 우주 개발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해 우주 탐사에 나서게 되는데 그 첫 번째 관문이 달이다. 중국, 일본, 인도 역시 2007년 이후 경쟁적으로 달 탐사에 나서고 있다. 우주기술은 기본적으로 멀리 보내는 기술의 경쟁이다. 강력한 로켓엔진과 정밀한 제어 및 항법 기술이 핵심이며,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전자, 소프트웨어를 포함하는 정보기술(IT)과 소재기술이다. 따라서 우주 탐사를 시작하면 관련 기술의 진일보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또한 다른 분야로 전파돼 자동차, 로봇 등 첨단산업과 국방안보 기술 발전에도 기여하게 되는 스핀오프(Spin-Off)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한국형 달 궤도선은 2018년 발사를 목표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미래창조과학부가 개발할 예정이다. 기존의 아리랑 다목적위성 개발의 경험과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게 될 것이다. 이미 달 궤도선에 필요한 기술은 70% 정도를 확보하고 있는데 나머지 기술은 외국과의 협력을 통해 보완해 나갈 것이다. 개발 경험이 부족한 심우주항법은 저궤도 위성 항법기술 개발 경험을 토대로 개발하되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심우주네트워크(DSN) 시설과 기술 지원을 받을 것이다. 추진 시스템은 다목적 아리랑위성의 소형 추력기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산업체와의 협력을 추진할 것이다. 주탑재체인 고해상도 카메라는 개발 경험이 있는 연구기관이 담당하고, 과학 탑재체는 국내 공모를 통해 개발 기관을 선정하게 된다. 또한 NASA의 달과학 탑재체가 실리게 되며 우주 인터넷 실험 탑재체도 국내 출연 연구기관이 개발하게 된다. 2단계 달 착륙선은 2020년 발사가 예정돼 있다. 선행 연구로 원자력전지, 달주행 로버, 우주 인터넷 기술 개발은 원자력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전자통신연구원 같은 전문 연구기관이 담당하게 된다. 한·미 양국 정상은 지난 10월 우주협력협정 체결을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는데 이는 전략적인 두 나라 우주 협력의 전기가 될 것이다. 한국은 이미 위성, 발사체 개발과 우주 활용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한 국가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은 2030년대에 유인 화성 탐사를 국가 목표로 설정했는데 이는 정권과는 상관없이 추진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이외에도 유럽, 러시아, 인도, 일본 등도 우주 탐사 계획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그러나 경제력과 우주기술이 가장 앞선 미국이라고 해도 화성 탐사를 비롯한 모든 우주 탐사를 독자적으로 추진하기는 벅찰 수밖에 없다. 따라서 앞으로 우주 탐사는 국제 협력이 대세를 이룰 것이며, 한국도 우주 탐사에 대한 국제협력 요청을 받게 될 것이다. 특히 2030년대의 유인 화성 탐사는 막대한 개발비와 기술개발 위험을 분담하기 위해 전 세계가 협조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2013년 ‘국가 우주개발 중장기계획 2040’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2020년대에는 달 탐사 능력을 갖추고 2030년대에는 화성, 2040년대에는 화성을 넘어 심우주 탐사 능력을 갖추게 돼 있다. 내년부터 추진하게 될 달 탐사는 이러한 계획의 출발점이다. 한국형 달 탐사선이 한국형 발사체로 달 탐사에 성공하면 진정한 우주 개발 선진국임을 자타가 인정하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도 우주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우주 탐사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것이다. 인류의 꿈인 유인 화성 탐사 참여도 고려해야 한다.
  • [글로벌 시대] 중국 대륙에 울리는 둘째 아이들의 울음소리/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글로벌 시대] 중국 대륙에 울리는 둘째 아이들의 울음소리/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현재 중국의 35세 이하는 대부분 외동 아들딸이다. 1980년 9월 25일 중국 중앙위원회가 계획생육(計劃生育·산아제한정책)에 따라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을 전면적으로 시행했기 때문이다. 이 정책은 이후 중국의 사회제도와 가족제도, 80년 이후 출생한 세대의 가치관 문제까지 중국 사회를 변화시킨 중대한 조치로 평가된다. 80년대에 태어난 바링허우(80後), 90년대의 주링허우(90後)로 대별되는 세대 간의 성향 문제, 소황제(小皇帝)라 불리는 외동의 특성이 이 제도로부터 비롯됐다. 외동끼리 결혼해 아이를 낳게 되면 그 아이에겐 고모, 이모, 삼촌, 외삼촌이 없는 기형적인 가족 구조가 된다. 공산성과 집체성을 강조하던 전체주의 사회에서 개인과 자기를 중시하는 개성 중심의 사회로 변모하는 계기도 됐다. 최근 2018년 월드컵 예선에서 고전하고 있는 중국 축구의 문제점으로 소황제의 개인주의를 언급하기도 한다. 팀워크를 내세워 중국 축구 굴기(?起·우뚝 세움)를 외치는 시진핑 입장에선 한 자녀 정책에 변화를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1980년 결정은 중국인들에게 강력한 조치였다. 농촌에서 자녀를 많이 낳는 가정의 집이 철거되고, 식량 압수에 벌금까지 받았다. 1가구 1자녀 정책을 위반하고 둘째 아이를 낳으면 베이징의 경우 약 25만 위안(약 4500만원), 상하이는 약 16만 위안(약 29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막대한 벌금을 낼 수 없어 호적에 못 올리고 몰래 아이를 키우는 헤이하이쯔(黑孩子·어둠의 자식)들이 전국적으로 양산됐다. 1980년 한 자녀 정책은 이후 ‘도시에서는 부모가 모두 독자인 경우 두 명의 아이를 낳을 수 있고, 농촌에서는 첫아이가 여자인 경우 한 명을 더 낳을 수 있다’ 등으로 조정되기도 했다. 2011년엔 부모가 모두 독자인 경우 두 자녀 출산 허용을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2013년엔 부부 중 한쪽만 외동이어도 두 자녀를 출산할 수 있다는 단두얼하이(單獨二孩)로 완화했다. 그러나 여전히 출산율이 1.4명에 불과하자 결국 지난달 29일 시진핑 정부는 중국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자녀 정책’을 폐기하고 ‘한 부부 두 자녀 정책’을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두 자녀 정책(二孩政策)으로 앞으로 4년간 3000만~3500만명의 인구가 늘어나 2030년쯤에는 인구수가 14억 5000만명으로 최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당장 평수가 큰 주택이 인기를 끌고 둘째를 갖고 싶었던 부부들의 정자은행에 대한 문의가 폭증하고 있다. 출산·육아 관련 주식도 호황이다. 마침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상황이라 중국의 인구 정책 변화에 따라 우리 기업의 전략적 진출을 모색할 시점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이번 발표 이후 젊은 부부 5만명 대상 인터넷 조사 결과 20%만 둘째 출산을 생각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결혼한 여성들이 대부분 직업을 갖고 있고 조부모가 아이를 봐주는 현 상황에서 둘째 출산이 쉽지 않아 보인다. 중국 초등학교 하교 때 손자 손녀를 기다리는 조부모들의 모습은 정말 진풍경이다. 중국 정부는 가장 기초적인 국민의 삶까지도 전체주의적으로 관리하려 한다. 개인적 출산까지 관여하는 것을 그만둘 생각이 없어 보인다. 중국 인구 계획가들은 중국의 인구 숫자까지 조정해 낼 수 있다는 치명적 자만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두 자녀 정책 시행이 중국 정부의 의도대로 출산율을 높이고 육아시장을 활성화시키며 중국 내수 경기 진작 및 고령화 사회 해결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 미니골드 새 얼굴 정유미 발탁

    미니골드 새 얼굴 정유미 발탁

    주얼리브랜드 미니골드(대표 노희옥)가 지난달 탄생 예고된 새로운 뮤즈를 공개했다. 미니골드의 러브마크 바이 미니골드를 대표할 새 주인공은 바로 배우 정유미. ‘로맨스가 필요해’, ‘연애의 발견’ 등으로 로코퀸으로 2030여성들의 워너비스타로 떠오른 정유미는 깊이 있는 눈빛과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바탕으로 미니골드의 새로운 뮤즈로 활동하게 된다. 러브마크 바이 미니골드의 신제품인 러브브릿지 컬렉션과 함께 공개된 새로운 뮤즈 정유미의 다양한 화보와 메이킹 영상은 미니골드 공식쇼핑몰 이벤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으며, 이미 오픈과 동시에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미니골드는 지난 20년간 다양한 테마에 따른 독자적인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추고 패션주얼리 업계 1위를 지켜온 한국 최초의 패션 주얼리 전문 브랜드이다. 최근에는 주얼리 및 시계, 베이비 컬렉션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다양한 미니골드의 제품과 할인행사 및 이벤트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미니골드 공식 홈페이지(www.minigold.c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생독해’, 베스트셀러 유수연 저자의 인문학적 인생읽기

    ‘인생독해’, 베스트셀러 유수연 저자의 인문학적 인생읽기

    같은 책을 읽어도 누군가는 삶의 지혜를 얻고 누군가는 오히려 좌절한다. 이것이 바로 책의 힘이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는 스스로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해석하고 삶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50만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2030 멘토, 스타 강사 유수연은 이것을 ‘통찰력’이라고 불렀다. 유수연 강사의 책을 읽는 통찰력과 이를 통해 얻은 인생의 생존전략을 고스란히 담은 책 ‘인생독해’는 토익 강의뿐만 아니라 자기계발, 면접 특강 등으로 100개 대학과 수십 개의 기업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있는 저자의 인생경영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유수연 강사는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을 읽고 “우리는 종종 스펙과 인맥의 부족 등을 탓하며 시작조차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싸우기도 전에 질 거라는 열패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수많은 전쟁의 역사가 보여주듯이 병사가 많다고, 화력이 세다고 무조건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의 미래는 전쟁터와 같은 불확실한 안개로 둘러싸여 있다. 성공적인 전쟁의 전략과 전술이 사전에 미리 완전하게 구상될 수 없듯이 우리의 미래도 책상머리에 앉아서 고민만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세상에는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방구석에서 나와 살아 있는 현장, 현실 세계와 부딪쳐야 어떤 그림이든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책에서는 그동안 우리가 읽어온 굴지의 작가들과 인문고전에 반영된 현실의 초상이 유수연의 시선을 거치면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인생에 활용해왔는지 보여주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지독하게 고민하고 자신의 내면과 마주해본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힘인 ‘통찰력’을 배우며 어떻게 나만의 시선으로 재해석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지 스스로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비주얼다이브 인터랙티브 매거진 ‘브이 맥’ 창간준비호 발간

    비주얼다이브 인터랙티브 매거진 ‘브이 맥’ 창간준비호 발간

    인포그래픽을 비롯해 데이터시각화뉴스·디지털스토리텔링·카드뉴스와 같은 비주얼 뉴스콘텐츠를 중점적으로 제작해온 디지털미디어 (주)비주얼다이브(대표 은종진)가 인터랙티브 온라인 매거진 ‘브이 맥’(V mag, http://mag.visualdive.co.kr) 창간준비호를 발간했다. ‘브이 맥’은 일반 웹진과 달리, 독자들이 PC 상에서 직접 마우스를 클릭하거나 모바일 상에선 손가락을 움직여 기사 속 시각화자료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이는 독자들로 하여금 작은 부분이라 할지라도 콘텐츠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여느 온라인매거진과 차별화된다. ‘브이 맥’은 비주얼다이브의 주된 독자층인 20~30대를 대상으로, 네 가지 가치(Vision, Venture, Voice, Viewpoint)를 핵심 가치로 삼고 콘텐츠를 구성할 계획이다. 우선 2030세대가 선호하는 오피니언리더를 만나 이 세대의 고민을 나누고 이들에게 삶의 나침반이 될 지침을 실을 예정이다. 2030세대가 흥미를 가질 기업·기관·단체 등을 찾아가 그곳의 철학과 세워지기까지의 과정 등을 살펴보려 한다. 이 밖에도 2030세대의 관심사와 트렌드, 문화 소식도 담을 계획이다. ‘환경’을 주제로 한 이번 창간준비호에는 최재천 국립생태원 원장 인터뷰, 해외 업사이클링의 현주소와 전망, 국내 대기업 최초 업사이클링 브랜드인 래;코드(RE;CODE), 폐품이 예술작품으로 부활하는 현장인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등이 소개됐다. 김진도 편집장은 이번 창간준비호 발간과 관련, “‘브이 맥’은 20~30대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모험과 도전정신을 심어주며, 이 세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라며 “젊은이들이 사회와 세계를 향한 자신만의 관점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게 매거진의 목적이다”고 말했다. 김 편집장은 또 “‘브이 맥’은 2030세대를 위한 깊이 있으면서 눈도 즐거운 디지털매거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비주얼다이브의 핵심 CMS 툴인 ‘핑거프레스’를 활용해 제작하는 만큼 다양한 시각화 콘텐츠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주얼다이브는 세계 최초의 인터랙티브 콘텐츠 제작 CMS(Contents Management System·콘텐츠관리시스템) 툴인 ‘핑거프레스’를 개발, 누구든 손쉽게 디지털 플랫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기업·기관·언론사는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관심을 끌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군, 2040년 적국 위성 요격 체계 만든다

    공군, 2040년 적국 위성 요격 체계 만든다

    공군이 한반도와 동북아 상공에 떠 있는 인공위성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공군은 이를 토대로 2040년까지 적국의 인공위성을 우주에서 격추할 수 있는 요격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공군은 8일 기상청, 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카이스트, 케이티셋(KTSAT) 등과 우주협력 합의서를 체결하고 충남 계룡대에서 우주정보상황실을 개관했다고 밝혔다. 이 상황실은 미국 전략사령부로부터 실시간으로 인공위성의 움직임과 같은 정보를 받아 국내 기관과 공유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한·미 양국 국방부는 지난해 9월 ‘우주 정보공유 합의서’를 체결해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우주정보상황실은 이 밖에 인공위성항법장치(GPS)의 정밀도, 전파 방해 상황, 위성 충돌 분석, 한반도를 통과하는 위성을 식별하는 기능 등도 맡게 된다. 특히 이번 상황실 개관은 공군이 추진하고자 하는 우주전력 구축 계획의 시발점으로 평가된다. 공군은 2020년까지 전자광학 우주감시체계를 전력화하고 2030년까지 우주기상예보와 경보체계, 레이더 우주감시체계, 조기경보위성체계 등 감시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의 의존도를 점차 줄이고 독자적인 대처 능력을 구비한다는 취지다. 공군은 2040년을 전후해서 적 위성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지상·우주기반 방어체계와 다양한 발사체를 개발하고, 유·무인 우주비행체를 운영하는 등 우주작전 및 우주전력 투사 능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공군 관계자는 “2040년 이후에는 우주물체를 요격하는 대(對)위성요격체계, 지상에서 적 위성을 격추하는 레이저 무기, 정찰·타격용 우주비행체 등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북한 잠수함, 탄도미사일 사출시험 성공…요격 가능할까

    북한 잠수함, 탄도미사일 사출시험 성공…요격 가능할까

    북한 잠수함 북한 잠수함, 탄도미사일 사출시험 성공…요격 가능할까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개발의 막바지 단계인 ‘사출시험’에 사실상 성공함에 따라 최소 1~2년내에 SLBM의 전력화가 가시화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중순부터 지상과 해상에서 사출시험을 진행해온 북한이 1년도 안 되어 잠수함에 수직발사관을 설치하고, 지난 8일 ‘모의 탄도탄’(더미탄)을 실제 사출시키는 시험에 성공하는 등 SLBM 전력화 과정을 밟고 있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북한의 SLBM 전력화가 그리 멀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는 이상 우리 군이 2020년대 중반을 목표로 추진 중인 전력증강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 군은 2020년대 중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해 주로 북한지역 지상의 핵과 미사일 시설, 이동식 미사일발사대(TEL) 등의 탐지와 요격, 파괴를 위한 전력증강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의 핵심은 한국형 미사일방어(KAMD)체계와 ‘킬 체인’ 구축이다. KAMD는 고도 30~40㎞의 하층단계로 진입하는 탄도미사일 요격체계이고, 킬 체인은 TEL과 지상 미사일 시설 타격을 목표로 한다. KAMD 체계의 최대 요격거리는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기준으로 60㎞ 안팎이고 킬 체인은 잠대지 순항미사일(해성-3)을 기준으로 최대 1000㎞에 이른다. 하지만 북한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을 탐지하고 요격하는 체계의 구축 계획은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오는 2020년부터 2030년까지 3000t급 잠수함 9척을 전력화하고,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이지스함 3척을 추가 건조하는 정도가 대잠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전력에 가깝다. 탄도미사일 발사용 수직발사관을 장착하는 3000t급 잠수함은 은밀성과 파괴력 때문에 북한에 심리적인 압박감을 줄 수 있는 전력이다. 전방위 탐지레이더(SPY-1D)를 탑재한 이지스 구축함은 SM-2 대공미사일(사거리 150㎞)로 하층단계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이지스전투체계를 갖고 있다. 북한의 SLBM에 대응하려면 이런 무기를 비롯한 추가 전력이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 군과 군사전문가들의 반응이다. 앞으로 한반도 주변 수중 어느 곳에서나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북한 잠수함을 전방위로 탐지할 수 있는 감시체계 구축이 과제로 꼽히고 있다. 동·서·남해에 이지스 구축함을 상시 배치해 SLBM 위협에 대비해야 하고 소나(음파탐지기) 성능이 우수한 차기 해상초계기의 증강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하고 있다. 특히 핵무기를 소형화해 SLBM의 탄두에 장착해 운용하게 되면 실질적이고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 3000t급 잠수함 건조와 이지스 구축함 추가 계획을 앞당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지형적 여건을 고려할 때 우리 군 독자적으로 북한의 SLBM에 대응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중단된 ‘한미일 정보공유협정’ 체결의 재추진도 군과 정부 일각에서 제기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지상과 해상, 공중, 우주의 감시체계를 모두 동원해 북한의 잠수함 움직임을 감시해야 한다는 논리로 재추진될 가능성이 있지만 대일 정서 등으로 논란도 예상된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SLBM 위협을 부각시킬 필요는 없지만 전방위 감시태세 구축 등 대비태세에 분명한 추가 과제가 생겼다”면서 “한 방 맞으면 우리도 때릴 수 있다는 대응 전력 및 체계 구축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북한이 은밀성을 요구하는 잠수함 탄도탄 사출시험을 공개한 것은 우리 뿐아니라 미국까지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한미일 3국 정보공유 강화가 더욱 필요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늇부 iseoul@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한국형 전투기 보라매 ‘단군 이래 최대의 삽질’ 우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한국형 전투기 보라매 ‘단군 이래 최대의 삽질’ 우려

    단군 이래 한민족 역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 사업인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KFX)의 체계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선정됐다.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은 공군의 노후화된 F-4/5 전투기를 대체하고, 2030년대 이후에는 KF-16 전투기까지 대체하는 사실상 우리 공군의 차세대 주력 전투기를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초대형 국책 사업이다. 이 사업은 10.4년의 개발기간동안 8조 6,700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되며, 2025년 11월까지 전투기 개발이 완료되면 2032년까지 9조 3천억 원을 들여 120대를 생산에 공군에 실전배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한국형 ‘보라매’의 발목을 옥죄어 비상(飛上)을 가로 막을 덫에 대한 우려들이 제기되고 있다. -명품무기를 가로막는 ‘3중 덫’ 한국형 전투기 체계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AI가 오는 5월까지 상세 개발일정 및 국내외 협력업체 선정, 투자계획 등에 대한 체계개발 실행계획서를 방위사업청에 제출하면 방사청은 이를 검토해 오는 6월 본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하고 이르면 6월 말에 체계개발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할 계획이다. 7월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된다면 KAI에게 주어진 시간은 정확히 10.4년, 125개월이다. KAI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발표한 보도 자료를 통해 “한국형 전투기 개발을 반드시 적기 성공하여 공군의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구매자인 공군에 대한 ‘립서비스’ 측면도 있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납기일을 정확히 맞춰 지체상금을 물지 않겠다는 의미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지체상금이란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제26조 1항에 따라 “정당한 이유 없이 계약의 이행을 지체한 계약자”에 부과되는 일종의 벌금이다. 이 법률 시행령 제74조 1항에 따르면 지체상금은 전체 계약금액에 지체상금율과 지체일수를 곱해 결정되는데, 이 사업은 KAI가 전투기를 개발하는 ‘용역’사업이므로 2.5/1,000의 지체상금율이 적용된다. 즉, 납기일인 2025년 11월 30일에서 하루 늦을 때마다 지체상금으로 216억 7,500만 원을 물어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지체상금제도는 개발비 횡령이나 배임 등 방산비리와 더불어 ‘명품무기’를 개발하겠다고 시작된 무기 국산화 사업 결과를 ‘불량무기’로 귀결시킨 1등 공신 가운데 하나이다. 대표적 사례로 K-11 복합소총이나 백상어 어뢰, 홍상어 대잠로켓, K-21 보병전투장갑차 등이 그것이다. 사전에 계약된 기한 내에 개발을 완료하지 못하면 벌금을 부과한다는 지체상금제도는 방위사업청의 ‘최저가 낙찰제’, 일부 정치인들과 결탁한 방산업체, 연구기관의 ‘국산무기 만능주의’와 함께 ‘국산 명품 무기의 등장을 막는 3중 덫’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를테면 ‘국산무기 만능주의’에 따라 국내 개발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국산화 결정이 내려지면, 방위사업청은 ‘최저가 낙찰제’로 개발 또는 생산업체를 결정한다. 방산업체는 일단 낙찰을 받아야 하니 최대한 낮은 가격을 써서 제시하고, 낙찰되면 비현실적인 개발 기간과 비현실적인 개발 비용에 맞추면서도 최대한의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 계약 체결에서부터 기간과 비용을 못박아두고 이행하지 못할 경우 막대한 벌금을 물린다는 규정 때문에 사업이 졸속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얘기다. 이미 상당히 많은 국산 무기들이 이 ‘3중 덫’에 빠져 실패를 경험한 바 있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어뢰나 미사일 등을 개발할 때 적게는 수십 발에서 많게는 수 백발의 시험사격을 거치며 전력화 여부를 결정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최저가로 낙찰 받아 납기일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시험사격은 꿈도 꾸지 못한다. 1발에 20억 원 하는 ‘홍상어’ 대잠로켓의 경우 10발 쏴보고 배치를 결정했다가 실전배치 이후 성능 결함 문제가 불거지면서 양산 중단 결정이 내려지기도 했다. 잠수함에서 사용되는 국산 중어뢰 ‘백상어’ 역시 몇 발 쏴보고 배치를 결정했다가 결함 문제가 제기되면서 전량 반품됐고, K-11 복합소총 역시 몇 년째 양산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차세대 방공 무기인 ‘천궁(철매 II)' 지대공 미사일은 1번 시험 발사하는데 30억 원 가량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이유로 10발미만의 시험사격 계획만 반영되어 있다. -‘단군 이래 최대의 삽질’ 우려 정부가 KFX 개발 비용으로 책정한 예산은 8조 6,700억 원이다. KAI는 이 예산으로 전투기를 설계하고, 시제기를 만들고 비행 시험과 무장 운용 시험 등을 거쳐야 한다. 과연 이 돈으로 4.5세대급 이상의 초음속 전투기 개발이 10.4년 안에 가능할까? KAI의 제트 항공기 개발 경력은 T-50과 그 파생형인 FA-50이 유일하다. T-50은 전투기보다 기술적 난이도가 낮은 고등훈련기로 개발되었고, 전투기 개발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록히드마틴이 개발 전 과정에 개입해 많은 기술지원을 제공해서 탄생할 수 있었다. 50년 넘는 초음속 전투기 개발 경력을 자랑하는 스웨덴은 기존 전투기 개량 사업에 약 4조 7천억 원의 예산과 5년의 개발기간을 편성했고, 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항공선진국 4개국이 공동 개발한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20년의 개발 기간과 16조 원 이상의 개발비가 소요되었다는 전례를 볼 때 사실상 전투기 개발 불모지에서 10년 안에 8조 원 가량의 예산을 갖고 스텔스 성능이 가미된 4.5세대급 전투기를 완전히 새로 개발해 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T-50 개발 당시 무에서 유를 창조했던 KAI는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들이 혹사에 가까운 희생을 감내했고, 완성된 기체 자체도 전투기가 아닌 훈련기였지만 8년이라는 개발 기간이 소요되었으며, 개발비 역시 당초 책정된 1조 6,886억 원에서 30% 가량 증가한 2조 1,938억 원으로 훌쩍 뛰었던 전례가 있었다. 그러나 KFX는 훈련기가 아닌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전투기는 훈련기에 비해 탑재되는 전자장비나 엔진의 성능, 기체의 내구도 등의 차원이 다르며, 기술적 난이도와 리스크가 워낙 높기 때문에 어지간한 항공 선진국이나 경제대국들조차도 쉽사리 독자개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품목이다. 그런데도 선진국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개발비와 개발 기간을 던져 주고 이 테두리 안에서 개발을 성공시키지 못하면 하루 초과될 때마다 200억 원이 넘는 벌금을 물린다는 규정은 자칫 KFX 사업을 졸속으로 몰아갈 우려가 있다. 개발비와 개발 기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KFX의 미래는 ‘안 봐도 비디오’다. 일단 완성품은 만들어야 하니 졸속으로라도 기체 개발과 제작이 강행될 것이고, 한 두 시간 시험비행에 억 단위로 비용이 들어가니 시험 비행 횟수는 최소한으로 억제될 것이다. 시간과 비용에 쫓기며 개발이 진행되었으니 몇 가지 항목에서 작전요구성능(ROC) 미달이 발생하겠지만, 지난해 K-2 흑표 전차 파워팩 때와 마찬가지로 군의 작전요구성능 쯤은 업체와 방위사업청이 합동참모본부에 압력을 넣으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졸속으로 탄생한 KFX는 F-4/5 전투기와 KF-16 전투기 전량을 대체하는 2030년대 대한민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가 될 것이다. 그 때 중국과 일본은 십 수 년의 개발기간과 수십조 원의 비용을 들여 개발한 최정상급 성능의 스텔스 전투기로 독도와 이어도 상공을 마음대로 비집고 다닐 것이다. 이대로 간다면 KFX는 ‘국산 명품 전투기’ 개발한다고 달려들었다가 20조 원 가까운 비용만 날리고 공군력 퇴보를 불러올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개발 과정에 유연성 부여하고 보완책 마련해야 KFX가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한국형 전투기 독자 개발 타당성 검토에서 살아남기 위해 터무니없이 낮췄던 예상 개발 비용과 전투기 단가부터 다시 산출해야 한다. KFX는 완전히 새로운 형상을 채택하고 차후 국산 무기체계를 운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비행제어와 항공전자계통에 대한 하드웨어 설계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완전히 새로 해야 한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은 전투기 개발에 필요한 전체 비용의 50%를 넘는 경우가 많고,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개발 지연과 비용 증가 문제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불행하게도 국방과학연구소의 선행연구 및 탐색개발 결과 비행제어 및 항공전자 계통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국내 기술이 부족해 해외 기술협력을 통해 개발해야 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즉, 해외협력업체인 록히드마틴과 기술 수출 통제권을 가진 미 의회가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KFX 개발 비용과 시간은 고무줄처럼 늘어날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이 유동적인 상황에서 전체 프로그램 비용과 시간을 고정시켜 버리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소프트웨어 완성도가 낮아지거나 소프트웨어에 대한 비용과 노력 집중으로 인해 다른 분야에서 문제가 발생해 차후 실전 배치된 전투기가 결함에 시달릴 우려가 커진다는 것이다. KFX 개발 일정과 예산에 유연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특히 예산 칼자루를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와 청와대는 KFX 보라매를 졸속의 늪으로 잡아끄는 예산과 시간, 지체상금의 덫을 걷어내고, 전투기 개발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개발 일정이 수 년 이상 지연될 가능성과 수 조원 이상의 개발비 증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여기에 융통성 있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개발 일정 지연은 공군의 전력 공백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투기 추가 도입이나 중고 전투기 임대 등을 검토해야 하고, 개발 비용 증가는 그 규모가 규모인 만큼 중장기 재정계획에 반영하고 국민들로부터 이에 대한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제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미래 전장은 하늘을 제압하는 자가 지배하며 KFX 보라매는 향후 수십 년 동안 그 하늘을 지킬 보검(寶劍)이다. 그 보검을 만들자는데 대장장이에게 부엌칼 만들 때 쓰던 규정과 사고방식, 비용을 들이대며 다그친다면 그 대장장이는 형태만 그럴싸한 칼을 만들어낼 것이고, 이 칼들은 다른 칼들과 부딪혔을 때 산산조각 나는 ‘동네북’이 될 것이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시작도 전에...한국형 전투기 보라매 발목 잡는 ‘덫’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시작도 전에...한국형 전투기 보라매 발목 잡는 ‘덫’

    단군 이래 한민족 역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 사업인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KFX)의 체계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선정됐다.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은 공군의 노후화된 F-4/5 전투기를 대체하고, 2030년대 이후에는 KF-16 전투기까지 대체하는 사실상 우리 공군의 차세대 주력 전투기를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초대형 국책 사업이다. 이 사업은 10.4년의 개발기간동안 8조 6,700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되며, 2025년 11월까지 전투기 개발이 완료되면 2032년까지 9조 3천억 원을 들여 120대를 생산에 공군에 실전배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한국형 ‘보라매’의 발목을 옥죄어 비상(飛上)을 가로 막을 덫에 대한 우려들이 제기되고 있다. -명품무기를 가로막는 ‘3중 덫’ 한국형 전투기 체계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AI가 오는 5월까지 상세 개발일정 및 국내외 협력업체 선정, 투자계획 등에 대한 체계개발 실행계획서를 방위사업청에 제출하면 방사청은 이를 검토해 오는 6월 본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하고 이르면 6월 말에 체계개발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할 계획이다. 7월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된다면 KAI에게 주어진 시간은 정확히 10.4년, 125개월이다. KAI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발표한 보도 자료를 통해 “한국형 전투기 개발을 반드시 적기 성공하여 공군의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구매자인 공군에 대한 ‘립서비스’ 측면도 있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납기일을 정확히 맞춰 지체상금을 물지 않겠다는 의미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지체상금이란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제26조 1항에 따라 “정당한 이유 없이 계약의 이행을 지체한 계약자”에 부과되는 일종의 벌금이다. 이 법률 시행령 제74조 1항에 따르면 지체상금은 전체 계약금액에 지체상금율과 지체일수를 곱해 결정되는데, 이 사업은 KAI가 전투기를 개발하는 ‘용역’사업이므로 2.5/1,000의 지체상금율이 적용된다. 즉, 납기일인 2025년 11월 30일에서 하루 늦을 때마다 지체상금으로 216억 7,500만 원을 물어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지체상금제도는 개발비 횡령이나 배임 등 방산비리와 더불어 ‘명품무기’를 개발하겠다고 시작된 무기 국산화 사업 결과를 ‘불량무기’로 귀결시킨 1등 공신 가운데 하나이다. 대표적 사례로 K-11 복합소총이나 백상어 어뢰, 홍상어 대잠로켓, K-21 보병전투장갑차 등이 그것이다. 사전에 계약된 기한 내에 개발을 완료하지 못하면 벌금을 부과한다는 지체상금제도는 방위사업청의 ‘최저가 낙찰제’, 일부 정치인들과 결탁한 방산업체, 연구기관의 ‘국산무기 만능주의’와 함께 ‘국산 명품 무기의 등장을 막는 3중 덫’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를테면 ‘국산무기 만능주의’에 따라 국내 개발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국산화 결정이 내려지면, 방위사업청은 ‘최저가 낙찰제’로 개발 또는 생산업체를 결정한다. 방산업체는 일단 낙찰을 받아야 하니 최대한 낮은 가격을 써서 제시하고, 낙찰되면 비현실적인 개발 기간과 비현실적인 개발 비용에 맞추면서도 최대한의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 계약 체결에서부터 기간과 비용을 못박아두고 이행하지 못할 경우 막대한 벌금을 물린다는 규정 때문에 사업이 졸속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얘기다. 이미 상당히 많은 국산 무기들이 이 ‘3중 덫’에 빠져 실패를 경험한 바 있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어뢰나 미사일 등을 개발할 때 적게는 수십 발에서 많게는 수 백발의 시험사격을 거치며 전력화 여부를 결정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최저가로 낙찰 받아 납기일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시험사격은 꿈도 꾸지 못한다. 1발에 20억 원 하는 ‘홍상어’ 대잠로켓의 경우 10발 쏴보고 배치를 결정했다가 실전배치 이후 성능 결함 문제가 불거지면서 양산 중단 결정이 내려지기도 했다. 잠수함에서 사용되는 국산 중어뢰 ‘백상어’ 역시 몇 발 쏴보고 배치를 결정했다가 결함 문제가 제기되면서 전량 반품됐고, K-11 복합소총 역시 몇 년째 양산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차세대 방공 무기인 ‘천궁(철매 II)' 지대공 미사일은 1번 시험 발사하는데 30억 원 가량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이유로 10발미만의 시험사격 계획만 반영되어 있다. -‘단군 이래 최대의 삽질’ 우려 정부가 KFX 개발 비용으로 책정한 예산은 8조 6,700억 원이다. KAI는 이 예산으로 전투기를 설계하고, 시제기를 만들고 비행 시험과 무장 운용 시험 등을 거쳐야 한다. 과연 이 돈으로 4.5세대급 이상의 초음속 전투기 개발이 10.4년 안에 가능할까? KAI의 제트 항공기 개발 경력은 T-50과 그 파생형인 FA-50이 유일하다. T-50은 전투기보다 기술적 난이도가 낮은 고등훈련기로 개발되었고, 전투기 개발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록히드마틴이 개발 전 과정에 개입해 많은 기술지원을 제공해서 탄생할 수 있었다. 50년 넘는 초음속 전투기 개발 경력을 자랑하는 스웨덴은 기존 전투기 개량 사업에 약 4조 7천억 원의 예산과 5년의 개발기간을 편성했고, 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항공선진국 4개국이 공동 개발한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20년의 개발 기간과 16조 원 이상의 개발비가 소요되었다는 전례를 볼 때 사실상 전투기 개발 불모지에서 10년 안에 8조 원 가량의 예산을 갖고 스텔스 성능이 가미된 4.5세대급 전투기를 완전히 새로 개발해 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T-50 개발 당시 무에서 유를 창조했던 KAI는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들이 혹사에 가까운 희생을 감내했고, 완성된 기체 자체도 전투기가 아닌 훈련기였지만 8년이라는 개발 기간이 소요되었으며, 개발비 역시 당초 책정된 1조 6,886억 원에서 30% 가량 증가한 2조 1,938억 원으로 훌쩍 뛰었던 전례가 있었다. 그러나 KFX는 훈련기가 아닌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전투기는 훈련기에 비해 탑재되는 전자장비나 엔진의 성능, 기체의 내구도 등의 차원이 다르며, 기술적 난이도와 리스크가 워낙 높기 때문에 어지간한 항공 선진국이나 경제대국들조차도 쉽사리 독자개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품목이다. 그런데도 선진국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개발비와 개발 기간을 던져 주고 이 테두리 안에서 개발을 성공시키지 못하면 하루 초과될 때마다 200억 원이 넘는 벌금을 물린다는 규정은 자칫 KFX 사업을 졸속으로 몰아갈 우려가 있다. 개발비와 개발 기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KFX의 미래는 ‘안 봐도 비디오’다. 일단 완성품은 만들어야 하니 졸속으로라도 기체 개발과 제작이 강행될 것이고, 한 두 시간 시험비행에 억 단위로 비용이 들어가니 시험 비행 횟수는 최소한으로 억제될 것이다. 시간과 비용에 쫓기며 개발이 진행되었으니 몇 가지 항목에서 작전요구성능(ROC) 미달이 발생하겠지만, 지난해 K-2 흑표 전차 파워팩 때와 마찬가지로 군의 작전요구성능 쯤은 업체와 방위사업청이 합동참모본부에 압력을 넣으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졸속으로 탄생한 KFX는 F-4/5 전투기와 KF-16 전투기 전량을 대체하는 2030년대 대한민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가 될 것이다. 그 때 중국과 일본은 십 수 년의 개발기간과 수십조 원의 비용을 들여 개발한 최정상급 성능의 스텔스 전투기로 독도와 이어도 상공을 마음대로 비집고 다닐 것이다. 이대로 간다면 KFX는 ‘국산 명품 전투기’ 개발한다고 달려들었다가 20조 원 가까운 비용만 날리고 공군력 퇴보를 불러올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개발 과정에 유연성 부여하고 보완책 마련해야 KFX가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한국형 전투기 독자 개발 타당성 검토에서 살아남기 위해 터무니없이 낮췄던 예상 개발 비용과 전투기 단가부터 다시 산출해야 한다. KFX는 완전히 새로운 형상을 채택하고 차후 국산 무기체계를 운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비행제어와 항공전자계통에 대한 하드웨어 설계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완전히 새로 해야 한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은 전투기 개발에 필요한 전체 비용의 50%를 넘는 경우가 많고,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개발 지연과 비용 증가 문제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불행하게도 국방과학연구소의 선행연구 및 탐색개발 결과 비행제어 및 항공전자 계통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국내 기술이 부족해 해외 기술협력을 통해 개발해야 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즉, 해외협력업체인 록히드마틴과 기술 수출 통제권을 가진 미 의회가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KFX 개발 비용과 시간은 고무줄처럼 늘어날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이 유동적인 상황에서 전체 프로그램 비용과 시간을 고정시켜 버리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소프트웨어 완성도가 낮아지거나 소프트웨어에 대한 비용과 노력 집중으로 인해 다른 분야에서 문제가 발생해 차후 실전 배치된 전투기가 결함에 시달릴 우려가 커진다는 것이다. KFX 개발 일정과 예산에 유연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특히 예산 칼자루를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와 청와대는 KFX 보라매를 졸속의 늪으로 잡아끄는 예산과 시간, 지체상금의 덫을 걷어내고, 전투기 개발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개발 일정이 수 년 이상 지연될 가능성과 수 조원 이상의 개발비 증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여기에 융통성 있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개발 일정 지연은 공군의 전력 공백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투기 추가 도입이나 중고 전투기 임대 등을 검토해야 하고, 개발 비용 증가는 그 규모가 규모인 만큼 중장기 재정계획에 반영하고 국민들로부터 이에 대한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제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미래 전장은 하늘을 제압하는 자가 지배하며 KFX 보라매는 향후 수십 년 동안 그 하늘을 지킬 보검(寶劍)이다. 그 보검을 만들자는데 대장장이에게 부엌칼 만들 때 쓰던 규정과 사고방식, 비용을 들이대며 다그친다면 그 대장장이는 형태만 그럴싸한 칼을 만들어낼 것이고, 이 칼들은 다른 칼들과 부딪혔을 때 산산조각 나는 ‘동네북’이 될 것이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열린세상] 창조경제 대표할 스마트그리드에 투자해야/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창조경제 대표할 스마트그리드에 투자해야/고동수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벌써 10여년이 흘렀지만 미국 공학한림원(NAE)은 21세기의 시작을 경축하면서 지난 20세기에 공학 분야에서 인류에게 독자적으로 가장 많은 영향을 미쳤으면서 존경할 만한 20개 업적의 리스트를 선정했다. 고속도로가 11번째, 인터넷이 13번째 업적으로 평가됐으며, 첫 번째 업적으로 올라간 것은 전력망에 의해 가능하게 된 전기화(電氣化)였다. 이처럼 지난 세기에 걸쳐 국가 경제가 성장하는 과정을 추적해 보면 전력망의 개발 궤적이 여러 가지 방식으로 경제 성장에 반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20세기 초반에 설계된 현재의 전력 시스템은 21세기의 새로운 환경에 더이상 적합하지 않게 됐다. 100여년 전에는 에너지 가격이 매우 저렴해 에너지 효율이라는 개념이 고려되지 않았던 반면에, 21세기 들어 에너지 효율은 물론이고 환경영향, 소비자 선택 문제 등이 주요 고려 대상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전력산업은 해방 이후 꾸준히 성장해 현재의 경제성장을 이룩하는 데 밑거름이 돼 왔으나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한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글로벌 과제에서부터 자원 빈국으로서 겪어야 하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대처 방안, 에너지 과소비 억제 문제, 한국전력의 누적된 적자 문제, 전력의 안정적 공급 등 해결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 우리 정부도 미국이나 유럽과 마찬가지로 오래전부터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현재의 전력망을 스마트그리드로 변환시키는 것이 해결책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스마트그리드란 현대화된 전력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복합을 통해 전력 수요자와 공급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지능형 전력수요 관리, 신재생에너지 연계, 전기자동차 충전 등과 같이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사업 영역을 창출케 하는 차세대 전력 인프라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그리드로 인해 가능해진 플러그인 전기자동차는 전력기술, 배터리기술, 자동차기술 및 정보통신기술이 융합해 창출된 새로운 개념의 자동차로 자동차 배터리를 활용해 야간에 충전된 전력을 주간에 판매함으로써 피크 분산이 가능하고 정전 발생 시에는 소비자의 자가 발전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플러그인 자동차는 자동차 업체, 중전기 업체와 같은 전통적인 산업 간의 경계도 붕괴시키게 될 것이다. 도요타의 조 후지오 회장은 향후 히타치가 도요타의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기존 자동차의 핵심 기술이 엔진과 트랜스미션인데 반해 전기차에는 엔진과 트랜스미션이 필요 없으므로 도요타로서는 자동차 회사가 아닌 중전기 회사인 히타치가 경쟁 회사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중전기 분야 및 ICT 분야에서 세계적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과 구글이 스마트그리드, 플러그인 자동차 및 신재생자원 분야에 대한 기술개발 및 사업화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있다는 사실도 융복합 기술의 완성체인 스마트그리드의 중요성을 말해 주고 있다. 스마트그리드는 박근혜 정부의 주요 어젠다인 창조경제를 대표할 수 있는 아이템이며 패러다임의 전환이라 할 수 있다.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의 주도적 역할이 필요하다. 정부는 당초 올해부터 전국 26개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스마트그리드를 보급할 예정이었다. 2018년부터는 민간 주도로 광역 단위 보급을 추진하고 2030년까지 전국 단위로 구축할 계획이었다. 무엇보다 민간의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선제적 투자가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스마트그리드 확산 사업에 필요한 예산 확보를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늦어지면서 결국 올해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한다. 스마트그리드 확산 사업이 1년 더 미뤄지면서 스마드그리드 사업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해 온 관련 업계는 상당한 혼란에 빠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정책 구상에서부터 집행까지 민간에 신뢰를 주어야 하는데 무척 아쉽다.
  • [아하! 우주] 올해 지구를 뒤흔든 ‘2014 우주탐사 8대 사건’

    [아하! 우주] 올해 지구를 뒤흔든 ‘2014 우주탐사 8대 사건’

    구소련의 스푸트니크 1호가 1957년 최초로 우주공간을 가른 지 57년째인 2014년은 우주 탐험사상 굵직한 사건, 사고, 기록들이 양산된 한 해이다. 인류는 최초로 혜성 표면에 착륙선을 내려앉혔으며, 버진 갤랙틱 사의 우주여행선은 시험비행 중 폭발하여 인명 피해를 내는 참사를 빚기도 했다. 미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은 '올해의 우주탐사 8대 사건'을 선정, 발표했다. 1. NASA의 화성탐사선 오리온 시험발사 성공 인류를 화성이나 소행성까지 실어나를 나사의 차세대 우주선 오리온이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나사는 12월 5일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오리온 우주선을 발사했다. 발사체인 델타 Ⅳ 로켓은 발사 4분 후 대기권을 벗어나 오리온을 분리했다. 이후 오리온은 3시간 동안 지구 궤도를 돌다가 오전 11시 29분, 총 4시간 24분의 비행을 마치고 태평양 인근의 멕시코 서부 바하 칼리포르니아 해상에 안착했다. 오리온은 4명의 우주인이 탈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이날 시험 비행은 우주인 탑승 없이 무인 상태로 진행됐다. 오리온의 첫 유인 비행은 2021년 시도될 예정이다. 우주인을 태운 첫 화성 탐사는 2030년으로 계획 중이다. 2. 미 상업용 로켓 발사 6초만에 폭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 중인 승무원들에게 제공될 장비와 물품들을 싣고 10월 28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주 왈롭스 아일랜드에서 발사된 상업용 로켓이 발사 6초만에 폭발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로켓 '안타레스'를 제작한 오비털사이언스는 발사 장소 주변 피해는 적다고 밝혔다. NASA는 스페이스X와 오비털사이언스 같은 업체들에 수십억 달러를 지원하면서 ISS에 대한 필요한 공급을 제공해왔다. 현재 ISS에는 미국인 2명, 러시아 인 3명, 독일인 1명 등 6명이 상주하고 있다. 3. 상업 우주여행사 버진 갤랙틱의 우주여행선 ‘스페이스십2’의 폭발 영국의 상업 우주여행사 버진 갤랙틱의 우주여행선 ‘스페이스십2’가 10월 31일 시험비행에 나섰다가 공중폭발해 미국 캘리포니아 주 모하비 사막에 추락했다. 이날 사고로 우주선 안에 타고 있던 부조종사가 숨지고 조종사는 크게 다쳤다. 조종사 2명 외 승객은 없었다. 이에 따라 내년 봄 세계 최초로 민간 우주 관광 시대를 열 계획이었던 버진 갤럭틱의 계획은 상당 기간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총 6명까지 탑승할 수 있는 스페이스십2의 2시간 남짓 걸리는 여행 비용은 25만 달러(약 2억 6790만 원) 수준.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 부부, 스티븐 호킹 박사 등 유명 인사들의 예약이 줄을 선 상태다. 4. 유럽우주기구(ESA)의 필레가 혜성에 착륙하다 우주탐사 역사상 최초로 착륙선을 혜성 표면에 내려앉히는 데 성공하는 쾌거를 올렸다. ESA의 67P 혜성 탐사선 로제타는 10년 걸린 비행 끝에 혜성 67P의 궤도에 진입해 11월 12일, 세탁기 크기만한 착륙선 필레를 혜성 표면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필레는 착륙 도중 몇 차례 튀어올라 벼랑 아래 응달에 자리하는 바람에 얼마 후 방전되고 말았지만, 주요 임무는 거의 완수한 후였다. 헤성의 물 성분을 조사한 결과, 지구 바다의 기원이 혜성이 아님을 밝혀냈다. 로제다 호가 혜성을 따라 태양 쪽으로 다가가는 내년에는 필레가 다시 깨어날 가능성이 높아 ESA 과학자들은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5. NASA, 보잉과 스페이스X 를 상업 유인 우주선 사업자로 선정 NASA가 보잉과 스페이스X를 상업 유인 우주선 사업자로 선정했다. NASA는 국제 유인 우주 정거장 (ISS)에 우주인을 보내는 데 이 두 회사의 유인 우주선을 사용하기로 하고, 보잉에는 42 억 달러, 스페이스X에는 26 억 달러를 각각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우주인을 수송하는 데 드는 비용은 물론, 새로운 우주선을 테스트하고 개발하는 데 드는 비용도 포함된 것이다. 6. 인도, 화성 탐사선 발사 성공 인도가 화성 궤도에 탐사선을 안착시키는 데 성공함으로써 아시아에서 일본을 따돌리고 4번째로 화성 탐사선을 띄운 나라가 되었다. 더욱이 첫번째 시도로 성공한 최초의 나라라는 기록까지 갖게 되었다. 인도는 2013년 11월에 망갈리안(산스크리트 어로 '화성 탐사선'이란 뜻)을 발사, 2014년 9월에 화성 궤도에 정착했다. 망갈리안에 들어간 돈은 겨우 7400만 달러로, 미국 화성 탐사선 메이븐의 약 10분의 1에 지나지 않으며, 영화 '그레비티' 제작비 정도여서 화제를 모았다. 얼마 후 망갈리안은 화성과 달의 뒷면을 함께 보여주는 놀라운 이미지를 보내왔다. 7. 대담무쌍한 우주 점프 성공 10월 24일 앨런 유스터스 구글 수석 부사장이 초음속 스카이다이빙에 성공했다. 유스터스 부사장은 미국 남부 뉴멕시코주 사막 상공에서 헬륨을 채운 기구를 이용해 성층권의 최상부까지 올라갔다. 그는 이날 동이 틀 무렵 헬륨 기구를 타고 2시간 여 만에 고도 41.419㎞에 올라 사상 최고도의 스카이다이빙 기록을 세웠다. 유스터스 부사장이 스카이다이빙에 사용한 기구와 우주복 등 기술은 미국 기업 ‘월드뷰 엔터프라이즈’가 추진하는 상업용 우주비행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8. 활발한 달 탐사 2014년은 특히 달에 대한 탐사활동이 활발했던 한 해로 기록되었다.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嫦娥)-3가 2013 년 12월 성공적으로 달 표면에 착륙한 데 이어, 며칠 후 달 탐사 차량 위투(玉兎, 옥토끼) 까지 분리하는 데 성공, 중국은 미국, 구소련에 이어 달 표면에 탐사 로버를 내린 3번째 나라가 되었다. 위투는 올해 초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독자적인 기술로 지구 이외의 천체 표면에 무인 로버를 보낼 능력을 증명함으로써 중국은 자국의 우주 기술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설명=사진 위부터 차례대로 차세대 화성 탐사선 오리온, 혜성 착륙선 필레, 인도의 망갈리안 화성 탐사선, 초음속 스카이 다이빙에 성공한 유스터스 구글 부사장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잠수함 ‘장보고 III’, 유령이 될 수 있을까?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잠수함 ‘장보고 III’, 유령이 될 수 있을까?

    『유령이 침몰하는 것은 저 어뢰 때문이 아니야. 스스로 강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우리 자신 때문이야. 강하지 않으면 짓밟히며 살아갈 수밖에 없어. 오래전 일도 아니야. 우리의 역사가 온갖 굴욕을 버티며 살아온 것이. 그게 다시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나? 하루아침에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해? 언제까지 이렇게 치욕스럽게 살아갈 건가?』 지난 1999년 개봉해 이듬해 대종상영화제를 휩쓸었던 최민수・정우성 주연의 ‘유령’이라는 영화에서 침몰 직전 핵잠수함 부함장 최민수의 마지막 대사다. 영화에서 한국은 러시아로부터 경협차관 현물상환으로 구소련이 만들었던 최강의 공격용 원자력 잠수함인 바라쿠다(Project 945 Barracuda, NATO Code : Sierra) 잠수함을 극비리에 넘겨받지만, 이 잠수함의 존재를 눈치 챈 미국과 일본의 압력으로 인해 정부가 잠수함 함장에게 수중에서 자폭할 것을 명령하고, 이에 반항한 부함장이 반란을 일으켰다가 실패해 일본 잠수함에게 격침당한다는 내용이다. ▲핵잠수함이 얼마나 강력하기에 영화 속 부함장 ‘202’의 마지막 절규처럼 핵잠수함은 동북아시아 주변 강대국들 틈바구니 속에서 약자로 살아가는 한국에게 있어 주변국을 긴장하게 만들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비대칭 전력 가운데 하나이지만, 이 때문에 주변 강대국들이 눈에 불을 켜고 한국을 감시하며 보유를 저지하고 있는 무기체계이기도 하다. 과거 참여정부는 지난 2003년 극비리에 원자력 잠수함 개발을 위한 사업단을 조직했지만, 이듬해 1월 모 일간지 기자가 비밀리에 추진되고 있던 사업 진행 상황 전반을 “中 ・日등 반발예상”이라는 부제를 달아 대서특필하면서 사업단은 해체됐고 이후 국방부는 ‘해프닝’이라며 진화를 시도했다. 기무사가 관련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교롭게도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미국 정부의 초청을 받아 보도가 나갈때쯤 워싱턴에 가 있었다. 당시 사업이 좌초된 것이 미국정부가 의도한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그만큼 한국의 원자력 잠수함 보유를 주변국이 얼마나 껄끄럽게 생각하고 있는지 짐작은 가능하다. 이러한 국제정치적 문제, 예산 문제와 기술력 부족 등 여러 요인 때문에 한국은 오래 전부터 꿈꾸던 원자력 잠수함을 손에 넣을 수 없었다. 원자력 잠수함은 사실상 ‘강대국의 전유물’이다. 공식적인 핵보유국인 UN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5개국과 러시아로부터 ‘리스’한 잠수함을 가지고 있는 인도가 유일한 보유국이기 때문이다. 오직 강대국들만 보유가 가능한 것은 원자력 잠수함을 건조하는데 있어 기술적 난이도가 워낙 높고 건조 비용도 천문학적인 이유도 있지만, 국제사회의 통제가 극심하기 때문이다. 원자력 잠수함은 말 그대로 동력기관으로 내연기관이 아닌 원자로를 사용하는 잠수함을 통칭하는 용어다. 원자력으로 움직이는 공격용 잠수함을 공격원잠(SSN), 여기에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 Submarine Launched Ballistic Missile)을 탑재하면 전략원잠(SSBN), 토마호크와 같은 순항 미사일을 탑재하면 순항미사일원잠(SSGN)으로 부른다. 동력을 원자력에 의존하기 때문에 별도의 연료를 탑재할 필요가 없고, 보급품과 무장, 승조원들의 체력 여유만 있다면 사실상 무제한으로 잠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적으로부터 들킬 위험도 적다. 내부 공간의 여유가 있어 디젤 잠수함보다 더 많은 무장을 탑재할 수 있고, 출력도 좋아 수중에서 더 빠른 속력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디젤 잠수함이나 수상함에게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지속 잠항능력이 우수하고 무장 능력이 우수하다는 것은 곧 원자력 잠수함 1척만으로도 적국의 주요 항로를 봉쇄해 버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중에 매복하면서 기습적인 어뢰 공격을 가하고 유유히 사라지는 잠수함을 잡아내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동북아시아 주변 바다는 잠수함이 활동하기에는 최적이면서 반대로 잠수함을 찾아내기에는 최악의 조건을 가진 것으로 세계적으로 정평이 난 곳이기 때문에 각국은 경쟁적으로 원자력 잠수함을 내놓고 있고, 한국의 원자력 잠수함 획득 시도에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원자력 잠수함의 이러한 위협을 잘 알고 있는 일본은 냉전시절 소련 태평양함대의 원자력 잠수함으로부터 자국의 해상교통로를 지키기 위해 노심초사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대잠수함 작전에 특화된 4개의 호위대군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태평양으로 나가는 3대 해협(소야・쓰가루・대한)에 소련 잠수함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온 힘을 다했다. 소련 잠수함이 태평양으로 나오면 언제 어디서 해상교통로 차단을 당할지 모르고, 최악의 경우 핵심 동맹국 미국 본토 깊숙한 곳까지 SLBM 공격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핵탄두를 탑재한 SLBM이 없더라도 장기간 잠항이 가능한 원자력 잠수함이 도쿄만 인근이나 상하이 앞바다 수중에서 도쿄나 상하이 시내를 향해 잠대지 순항 미사일을 발사한다고 가정해보자. 발사부터 명중까지 5분 이내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무리 중국과 일본이라도 불과 수km에 불과한 거리에서 발사된 순항 미사일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영화 ‘유령’ 속 202의 절규처럼 원자력 잠수함은 유사시 주변국의 손발을 묶는 강력한 억제력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장보고-III, 유령을 향하여! 지난 27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3,000톤급 잠수함인 장보고-III 건조를 위한 강재 절단식(Steel Cutting Ceremony)이 있었다. 장보고-III 사업은 지난 2005년 장기소요로 결정된 뒤 2007년 본격적인 체계개발에 착수해 6년에 걸쳐 설계 작업이 진행되었고, 최근 방위사업청 주관으로 산학연 및 군 전문가 150여 명으로 구성된 TF가 상세설계검토(CDR : Critical Design Review)를 통해 장보고-III의 설계 완성도가 실제 건조가 가능한 수준에 도달해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방위사업청과 체결한 장보고-III 배치(Batch)-I 2척의 건조 계약 규모는 1조 6,700억 원이다. 일본의 소류(そうりゅう・4,200톤급)가 585억 엔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덩치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이지만, 국내에서 처음으로 독자 개발되는 중형 잠수함이며, 전략적 임무 수행을 위한 다양한 기능이 들어간다는 것을 감안하면 적정한 수준이다. 그렇다면 장보고-III의 성능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현재 알려진 성능대로라면 동급 잠수함 중에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장보고-III의 설계상 수중배수량은 3,000톤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일본의 소류급이나 호주의 콜린스(Collins)보다 작지만, 성능은 대단히 강력하다. 고성능 연료전지를 이용한 AIP(Air-Independent Propulsion) 체계를 적용해 수중에서 최대 3주 이상 작전할 수 있고, 기존의 장보고급이나 손원일급보다 더 깊이 잠수할 수 있다. 선체 중앙에 6기의 수직발사관을 탑재해 사거리 1,500km에 달하는 천룡 함대지 순항 미사일이나 현재 개발 중인 초음속 대함 미사일 등을 탑재할 수 있다. 함수의 533mm 어뢰발사관을 통해 잠대함 미사일이나 어뢰 등도 운용할 수 있어 무장 능력은 소류급이나 콜린스급보다 대단히 뛰어나다. 강력한 무장능력만큼 주목할 만한 부분은 향후 개량사업을 통해 추진기관을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잠수함에 탑재할 수 있는 원자로는 이미 개발이 상당 부분 진척되어 있다. 현재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담수화 및 중소형도시 발전용으로 개발하고 있는 소형 원자로인 SMART-P 원자로는 그 태생 자체가 러시아의 원자력 잠수함용 원자로 제작사인 OKBM에 있다. 열출력이 65MwT수준이기 때문에 영국의 HMS 발리언트(Valiant, 4,200톤, 70MwT), 인도의 아리한트(INS Arihant, 6,000톤, 85MwT)와 비슷하며, 미국의 로스 엔젤리스(USS Los Angeles, 6,000톤급, 120MwT)의 절반 수준으로 3,000톤급 수준인 장보고-III의 추진기관으로 적합하다. 다만 사용되는 핵연료의 농축도가 20% 미만이 될 것이기 때문에 미국이나 영국, 러시아의 원자력 잠수함보다 핵연료 교체 주기가 짧겠지만, 이러한 원자로를 장보고-III 개량형의 동력으로 삼을 경우 기존의 디젤 잠수함보다 압도적인 지속 잠항능력을 가질 수 있어 한국해군의 수중작전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 놓을 수 있다. 주변국의 해군력 군비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2020년대 중반 이후 한국해군의 순항 미사일 탑재 원자력 잠수함의 존재는 주변국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강력한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해군은 오는 2030년까지 장보고-III 잠수함 9척을 배치할 계획이니 이 가운데 일부라도 원자력 추진 잠수함으로 건조될 수 있도록 국민적 관심과 지지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지고 있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효성의 도전’… 탄소 클러스터에 1조 쏟는다

    ‘효성의 도전’… 탄소 클러스터에 1조 쏟는다

    효성이 2020년까지 총 1조 2000억원을 들여 전북 전주 완산구에 ‘탄소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국내 탄소섬유 개발과 제작의 메카가 될 탄소 클러스터를 통해 효성은 2030년까지 관련 시장 매출을 10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효성은 24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 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맞춰 이런 내용의 탄소섬유 사업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탄소섬유는 원사에 탄소가 92% 이상 함유된 섬유를 말한다. 철과 비교하면 무게는 4분의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탄성은 7배에 달하는 신소재다. 게다가 부식이나 열에도 강해 철을 대신할 수 있는 꿈의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미 항공기나 전투기, 미사일 등의 방위산업과 고가 자동차 외장재(선루프, 후드, 도어) 및 새시, 공기 없는 타이어, 풍력 터빈 날개, 건축용 빔, 교량, 선박 소재 등 다양한 분야에 이용되고 있다. 골프채, 테니스 라켓 등에도 쓰이며 최근에는 인공장기 소재로도 활용하는 방법 등을 연구 중이다. 그동안 탄소섬유 시장은 30여년간 일본과 미국 업체가 사실상 독점해 왔다. 1위 업체인 일본 도레이(32%)에 이어 데이진(12%), 미쓰비시레이온(9%), 미국 SGL그룹(8%) 등이 전 세계 수요의 절반 이상을 공급했다. 하지만 탄소섬유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경쟁이 점점 가열되는 상황이다. 효성은 10여년간의 연구, 개발을 통해 2011년 고성능 탄소섬유를 개발했다. 철을 대체할 수 있는 T700급으로 지난해 5월부터 전주공장에서 상업 생산을 하고 있다. 효성은 독자 개발한 고성능 탄소섬유 ‘탄섬’을 최근 현대자동차의 콘셉트카 인트라도에 차제 골격 및 지붕, 사이드 패널용으로 공급했다. 현재 전주공장에서 연간 약 2000t의 탄소섬유를 생산 중인 효성은 2020년까지 생산량을 지금의 7배인 1만 4000t 규모로 늘릴 방침이다. 탄소섬유 세계시장은 현재 20억 달러 규모다. 하지만 연평균 12% 성장해 2030년에는 100억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자칫 투자가 늦어지면 늘어나는 시장을 장악할 수 없다고 판단돼 보다 과감하고 빠른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효성은 1차 투자가 완료되는 2020년까지 탄소섬유 산업의 직접 고용 효과는 1000명, 관련 산업까지 포함해 6000명에 달하는 고용 효과가 있다는 입장이다. 직접 매출액은 3조원, 지역 내 파생 효과로는 10조원을 예상한다. 또 2030년까지는 이를 다시 100조원 규모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효성은 이 밖에 중소기업 벤처 창업 펀드에 200억원, 탄소밸리 매칭펀드(전북도와 공동)에 100억원, 창조경제혁신센터 정보기술(IT) 지원에 120억원, 창업보육센터에 30억원 등 총 45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한국은 한계비용 제로 시대 진입”

    “한국은 한계비용 제로 시대 진입”

    “한국 사회는 이미 협력적 공유경제에 진입해 있지 않나요? 가수 싸이의 홈페이지에 전 세계 수십억명의 사람이 몰려들고, 누구나 자유롭게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활용합니다. 한국은 유튜브를 통해 동영상을 공유하는 등 정보기술(IT), 전력, 물류 등에서 최고 수준에 올라 있습니다. 15년 뒤 한국의 초등학생들은 아이폰과 3D프린터를 가방에 넣고 다니며 필요한 물건을 그때그때 만들어 쓸지도 모릅니다. 절대 헛된 꿈이라 흘려듣지 마세요. 저작권과 소프트웨어 공유는 물론 자동차, 주거시설 공유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자극과 동기부여에 대한 반응속도까지 두루 빠른 한국에선 ‘한계비용 제로 사회’와 ‘하이브리드 경제’로의 전환이 이미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어요.” 13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만난 미국의 세계적 미래학자인 제러미 리프킨(69)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한국인들이 어떻게 미래에 대비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노동의 종말’, ‘소유의 종말’ 등으로 유명한 리프킨 교수는 신간 ‘한계비용 제로 사회’(민음사)의 국내 출간을 기념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전매특허 이론인 ‘공유경제’와 ‘사물인터넷’에 대해 “노예나 다름없는 19세기 공장 노동자의 인권이 존중받을 것이라고 누구도 생각지 못했으나 요즘은 노조까지 만들어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느냐. 1970년대 60달러대의 태양열 패널이 이제 100분의1 가격으로 떨어져 누구나 태양열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도무지 믿을 수 없는 미래가 가까이 다가와 있다”고 설명했다. 여독이 채 풀리지 않았을 법도 한데 칠순을 앞둔 노학자는 자신만만한 표정을 잃지 않았다. “중국 베이징에서 국가 지도부와 만나 미래사회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지난 11일 한국을 찾았다”며 “세계 인구의 50%가 이미 인터넷에 연결돼 있고 100조개 넘는 센서가 부착돼 인간과 사물, 자연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사물인터넷에 2030년쯤 모든 인류가 접속하면 확연한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확신한다”는 한계비용 제로 사회는 사물인터넷의 영향으로 디지털화되고 공유가치가 강조된 새로운 통신과 에너지, 교통(물류)이 결합해 만드는 새 경제 시스템이다. 경제학에서 말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한 단위 더 생산하는 데 드는 추가 비용이 제로 수준으로 떨어져 사실상 ‘공짜’가 된다는, 자본주의의 대체제인 셈이다. “2008년 7월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47달러를 기록하며 자본주의 체제는 붕괴를 예고했어요. 60일 뒤 금융시장이 붕괴되며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20세기의 2차 산업혁명도 한계를 극명히 드러냈죠. 오늘 신문의 헤드라인을 보세요. ‘경기둔화’, ‘재성장’ 등의 용어만 등장합니다.” 중앙화된 전력과 저렴한 석유에너지, 자동화 시스템이 수직적으로 결합돼 탄생한 이 구시대 질서는 불과 20년 안팎이면 완전히 붕괴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자본주의는 결코 소멸하진 않고 새로운 체제와 공존하며 점차 영향력을 잃어 갈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20세기 들어 한계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자본주의의 수직적 결합모델이 19세기의 것과 뒤섞여 견고하게 유지돼 왔으니, 도래하는 협력적 공유경제도 다시 한 세기가량 구시대 질서와 어울려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이 같은 경제체제 아래에서 일자리는 향후 40년간 급증하다 조만간 거의 사라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된 새로운 경제체제가 자리 잡기 위해 건설, 운송, IT, 전력 등에서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유일하게 일자리가 줄어드는 곳은 석유산업뿐”이라며 “이후 새로운 인프라 구도가 자리 잡은 뒤 인간의 지식 노동까지 사물인터넷의 알고리즘이 대체하는 상황이 고착되면 다시 일자리가 급감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리프킨 교수는 경제적 시스템의 변화가 궁극적으로 정치적 변화를 몰고 올 것이란 예측도 빼놓지 않았다.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민간회사들은 공유경제의 근간을 제공하지만 사익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죠. 정부와 구글이 협상 테이블 너머로 수십억명의 대중과 마주 보고 앉아 있는 장면을 상상해 보세요. 앞으로 권력은 다수의 사람이 쥐게 됩니다. 기술은 공유돼 있고 기업이 사회적 명성으로 먹고사는 상황에서 독점적 회사란 있을 수 없고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작은 참여형 기업만 살아남을 수 있어요.” 그가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방점을 찍은 대목은 뜻밖에도 경제 시스템만이 아니었다. “지구상에 살던 99.5%의 생명체는 이미 멸종했어요. 인류도 예외라고 할 순 없지 않을까요. 지구는 수백만년간 물의 순환을 통해 발전해 왔는데, 기후변화의 고비를 넘지 못하면 자녀들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신간 제목의 ‘한계비용 제로’도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인류의 생활 태도를 묘사한 것입니다. 풍력, 태양열 등 녹색에너지를 강조한 이유죠. 책을 읽은 독자들이 영감을 얻어 당장 현명한 미래사회를 향한 녹색 신호등을 켜야 합니다.” 글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사진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명량’ 돌풍에 서점가 ‘이순신’ 열풍… 세대별 많이 읽은 책은

    ‘명량’ 돌풍에 서점가 ‘이순신’ 열풍… 세대별 많이 읽은 책은

    요즘 서점가를 쥐락펴락하는 인물이 있다. 리더십 부재의 시대가 호출해낸 국민 영화 ‘명량’의 이순신이다. 교보문고 집계에 따르면 이순신 관련 책은 명량 개봉 전후인 최근 2주(지난달 28일~지난 10일)간 5390권이 팔려 지난해 동기(576권) 대비 9배 이상 팔려나갔다. 150여종이 넘는 책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세대별로 어떤 책에 끌렸는지 들여다봤다. 이미 스테디셀러인 소설가 김훈의 장편 ‘칼의 노래’는 모든 세대를 통틀어 선두를 꿰찼다. 외부세계와 불화하고 갈등한 이순신의 내면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다는 점이 인기의 이유로 풀이된다. 2001년 생각의나무에서 처음 출간된 ‘칼의 노래’는 2004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 기간 중 마음을 다잡으며 읽은 책으로 알려지며 출간 6여년 만에 100만부 넘게 팔렸다. 당시가 ‘노무현 특수’였다면 이번엔 ‘명량 특수’인 셈이다. 개정판을 낸 문학동네에 따르면 하루에도 2000부씩 주문이 들어오는 등 영화 개봉 이후 지금까지 1만부 넘게 팔렸다. 출간된 지 10년이 훌쩍 넘었는데도 책이 여전히 이순신 책의 대명사로 읽히는 이유는 뭘까. 황종연 문학평론가는 “작가가 타고난 재능과 도덕성으로 만들어진 구국영웅이나 위인으로서가 아니라, 역사에서 공백으로 남아 있었던 정치사회적 외부 세계와 갈등하는 인간 이순신의 내면을 실감 나게 재현했기 때문에 현대인과 깊이 소통할 수 있었다”면서 “소설 속에서 이순신의 리더십이 개인을 수렁 속으로 집어넣는 혼란과 고통 속에서 실존적 고뇌를 통해 나온 것이라는 것도 현 시점에 공감을 샀다”고 짚었다. ‘난중일기’도 이순신 관련 서적 톱15 안에 4권이나 올라 있을 정도로 400여년의 시간을 관통해 공감대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 가운데 노승석 여해고전연구소장이 최근 북한 국어학자 홍기문이 1955년 한글로 번역한 난중일기 등을 반영해 펴낸 증보 교감완역본(여해)이 가장 상위권에 올라 있다. 조직 내 리더십과 처세를 고민하는 30대 남녀 독자들은 ‘그러나 이순신이 있었다’(일상이상)를 선택했다. 전국은행연합회 부장인 저자가 이순신의 인간적인 면모를 벗겨내 직장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공감을 샀다는 분석이다. 책을 펴낸 출판사 일상이상의 김종필 대표는 “실제 직장인인 저자가 이순신이 ‘기적의 승리’를 일궈내기까지 실수도 하고 상관의 부당한 청에 맞서기도 하며 한계를 딛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부각시켜 직장인들이 책을 많이 찾는 것 같다”며 “전쟁, 재난 등 위기 상황에서도 무능하고 책임 회피에 급급한 조선 지배층과 오늘날의 지배층을 겹쳐 보이며 비판한 것도 진보 성향이 강한 젊은 층이 찾는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대 남성들은 자기계발서로 분류된 ‘진심진력:삶의 전장에서 이순신을 만나다’(더퀘스트)에 손길을 뻗었다. 이순신이 남긴 말과 글, 읽은 책 등을 통해 삶에 대하는 이순신의 자세와 추구하는 가치, 리더십의 요체 등을 짚어보는 책이다. 박윤조 더퀘스트 인문교양팀장은 “평전, 역사서 등이 대부분인 다른 이순신 책과 달리 이순신의 생과 철학에서 요약된 세 가지 한자(進, 眞, 盡)를 주제로 자기 인식과 타인과 관계 맺는 법, 조직을 이끄는 법 등을 풀이해 이제 막 삶을 개척해 나가는 20대들의 흥미를 끈 것 같다”고 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일본 ‘독자개발 스텔스機’ 성능 “美·中 넘는 수준”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일본 ‘독자개발 스텔스機’ 성능 “美·中 넘는 수준”

    1990년대 중반, 우리나라에서는 훤칠한 키와 수려한 외모를 자랑하는 가수 심신이 여성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며 가요계를 강타했던 적이 있었다. 20여 년이 지난 2014년, 일본 열도에 등장한 심신이 일본인들을 술렁이게 하고 있다. 20여 년 전의 심신이 가수였다면 이번에 일본에 등장한 심신(心神)은 일본 방위성이 야심차게 개발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개발을 위한 기술적 징검다리, 이른바 선진기술실증기(ATD-X : Advanced Technology Demonstrator-X)였다. -F-35 100대 추가 구입한다더니 지난주 미국을 방문한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은 텍사스 주 포트워스(Fort Worth)에 위치한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사의 F-35 전투기 공장을 방문해 이 회사 고위 관계자들과의 접견 자리에서 F-35 전투기의 가격이 조금 더 내려가면 100대를 추가 구매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발언해 화제를 모은 바 있었다. 일본은 F-15CJ/DJ 계열 전투기 204대와 F-2A/B 지원 전투기 89대, F-4E 전투기 60여대 등 350대의 전투기를 보유 중이다. 이 가운데 F-4E 전투기는 42대의 F-35A로 대체 예정인데, 문제는 주력 전투기로 운용중인 200여 대의 F-15 시리즈이다. 일본 항공자위대는 지난 2007년부터 F-15J 개(改)라는 명칭으로 68대의 F-15에 대한 현대화 개량 사업을 마쳤고, 차후 신형 전투기 도입 사업의 전개 방향에 따라 이러한 현대화 개량 사업 규모를 156대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렇게 되면 2020년대 이후 항공자위대의 전력은 42대의 F-35A와 F-2A/B 89대, F-15J 개(改) 150여대 등 300여 대 가량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지원 전투기를 제외하고 항공자위대가 순수하게 전투기 전력으로 구분하는 F-35A와 F-15J 계열은 2020년까지 280여대 수준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현재 일본은 노후화가 점차 심해지고 있는 초기 도입분 F-15J 전투기를 개량해 2030년대까지 사용할지, 아니면 새로운 전투기를 도입해 기존 노후 전투기를 퇴역시킬지를 고민하고 있는데, F-15가 퇴역한다면 150여대, 개량사업을 통해 장기 운용이 확정된다면 100여대 가량의 신형 전투기 소요가 발생한다. 오노데라 방위상의 ‘F-35 100대 추가 도입 검토’ 이야기는 바로 이 물량을 염두에 둔 물량이다. 하지만 2030년대 이후가 되면 개량 사업을 거쳤더라도 기체 노후가 심각한 F-15를 신형 기체로 대체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50~100여대 가량의 신형 전투기 소요가 더 발생한다. 일본은 노후화된 F-15 전투기 일부와 2030년대부터 도태가 이루어질 F-2A 지원 전투기를 F-3 전투기와 그 개량형으로 대체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지만, 전통적인 미국의 주요 전투기 구매 고객이었던 일본의 독자 전투기 개발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는 미국의 압력이 예상되기 때문에 F-3 전투기의 본격 개발과 대량 양산은 마냥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F-3 전투기, 성능은? 이번에 공개된 ATD-X 기체는 엄밀히 말해 전투기가 아니다. 일본이 가칭 F-3라고 이름 붙인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독자 개발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제작한 기술실증기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실제 전투기보다 작은 사이즈의 이 실증기를 통해 비행・스텔스・항공전자 능력에 대한 전반적인 기술 수준을 검증하고, F-3 전투기를 개발하기에 충분한 기술력을 갖추었다고 판단되면 이 실증기를 확대하여 진짜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방위성 기술연구본부는 ATD-X 이외에도 23DMU(Digital Mock-up)와 24DMU, 나아가 25DMU 디자인을 속속 내놓으며 스텔스 전투기 형상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1년(일본 연호 평성 23년) 설계한 23DMU는 미국의 F-22를 강하게 의식한 형상을, 이를 더욱 개량해 2012년 내놓은 24DMU는 F-22의 원형인 YF-22에 패배했던 미국 노스롭 그루먼(Northrop Grumman)의 YF-23과 유사한 형상이었다. 일본은 24DMU에 공중기동성능과 무장 능력, 첨단 항공전자장비 등의 통합을 전제로 25DMU 형상을 개발한 뒤, ATD-X를 통해 얻은 실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0년 중반에 F-3로 명명된 독자 모델 전투기 개발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F-3 전투기의 성능에 대해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항공자위대는 이 전투기의 성능이 중국의 차세대 전투기 J-20을 압도할 것이라 확신하고 있으며, 현재 관련업계를 통해 흘러나오는 엔진 및 레이더, 무장 성능 등의 조각 정보들을 종합해 볼 때 대단히 우수한 성능의 기체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 전투기는 전장 15.7m, 전폭 10.6m 수준의 크기로 F-35보다는 크고 F-22보다는 약간 작은 크기로 제작될 예정인데, 약 33,000파운드의 엔진 추력을 갖출 예정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크기와 속도 성능은 미국의 F-22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자위대는 여기에 내부 무장창을 갖춰 공대공・공대지 무장을 탑재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현재 방위성 기술연구본부 주도로 개발되고 있는 화력제어시스템과 레이더, 항공전자장비의 성능은 전체적인 성능이 F-22에 준하는 수준으로 전해졌다. 현재 일본 네티즌들은 이러한 소식들을 접하면서 열광하며 연일 F-3 전투기가 센카쿠 지역에서 중국 전투기와 항공모함 전단을 격파하는 UCC와 CG를 쏟아내면서 중국을 자극하고 있다. 그만큼 방위성과 미쓰비시 중공업은 고성능 전투기 개발 성공에 대해 자신하고 있고, 일본 국민들 역시 이 기체 개발에 거는 기대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계획대로 개발이 진행된다면 마하 2.3 ~ 2.5 수준의 최대 속도와 마하 1.5 이상의 초음속 순항 능력, 첨단 스텔스 능력과 고성능 레이더, 내부 무장 등 주변국의 현용 주력 전투기 모두를 압도하고, F-35와 J-20 등 차세대 전투기와 대등 이상의 능력을 갖춘 전투기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현재 방위성은 이 전투기의 개발 완료 및 양산 개시시기를 2027년으로 잡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우리나라의 KFX 전투기가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단계에 들어갈 시기이기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등장할 양국의 독자 모델 전투기들이 어떤 성능과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위에서부터 ▲ 방위성 기술연구본부가 공개한 ATD-X 심신(心神) 기술실증기 1호기 ▲ 방위성이 공개한 23DMU와 24DMU 3D 모델링 형상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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