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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왜 그를 택했나”…이재명·이낙연·정세균 ‘빅3’ 최측근이 말한다

    “나는 왜 그를 택했나”…이재명·이낙연·정세균 ‘빅3’ 최측근이 말한다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 선출이 가까워지면서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여권 ‘빅3’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신문은 16일 각 후보의 최측근이자 캠프의 핵심 역할을 맡은 김영진(이재명), 윤영찬(이낙연), 안규백(정세균) 의원을 만나 대권 주자들의 지도자 자질을 들어 봤다. 김영진이 말하는 이재명 경기지사…“실천적 결과물 내는 국민 삶의 해결사”김영진(재선·경기 수원병) 의원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돕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 핵심 ‘전략통’으로 꼽힌다. 김 의원은 “이 지사는 가치와 방향을 함께 담아가는 같은 그릇”이라며 “친이재명계라는 표현보다 세상을 바꾸고 올바르게 만들고자 하는 정치적 동지”라고 강조한다. 이 지사의 중앙대 후배로 2017년 대선 캠프 조직본부장, 2018년 지방선거 정책검증본부장을 맡았던 김 의원은 최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졸업으로 홀가분하게 ‘이재명 킹메이킹’에 나섰다. ‘왜 이재명인가”라는 물음에 김 의원은 “이재명은 국민 삶에 직결되는 현실적 문제를 해결해 온 정치인”이라며 “실질적 성과, 실천적 결과물을 만드는 과감한 결단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답했다. 또 “이재명은 법과 규칙을 지키는 사람이 손해 보지 않고, 규칙을 어기는 사람이 이익을 보게 해선 안 된다는 원칙을 지켜 왔다”며 경기도 하천·계곡 불법 시설물 정비 사업을 예로 들었다. 이 지사의 또 다른 경쟁력을 “기초가 탄탄한 지지율”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년 전 지지율 한 자릿수에서 반년 만에 20% 중반대로 오른 후 유지되고 있다”면서 “전국적·보편적 지지를 받고,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상당히 높아졌다. 특히 중도층 지지는 과거 (민주당) 후보들보다 굉장히 두텁다”고 했다.후보 선출 연기론에는 “시기 논쟁은 민주당이 이기는 길이 아니다”라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정치공학적 이벤트나 쇼가 아닌 백신, 부동산, 일자리 등 원하는 문제에 답을 얻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민주당은 2016년 시스템 정당으로 경선 룰을 정했고, 원칙에 따른 경선 후 결과에 승복하는 ‘원팀’ 전통을 지켜 왔다. 그 전통은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여의도’ 경험이 없어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늘 따른다. 하지만 김 의원은 “변방 기초단체장이 여기까지 오는 데는 각고의 노력과 소통이 있었다”며 “지난 10년 단지 국회의원이 아니었을 뿐 민주당 안에서 강령과 정책에 맞게 논의하고 토론해 왔다. 실제로는 의회의 핵심 기능인 갈등 조정과 현실적 대안 제시를 꾸준히 해 왔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과 정성호(4선)·조정식(5선)·김병욱(재선) 의원 등 30여명은 오는 20일 ‘성장과 공정 포럼’(성공포럼)을 띄운다. 김 의원은 “이 지사의 추진력과 결단력으로 민주당 정부를 만들자는 의원들의 기대가 크다”며 “결국 174명 의원 모두의 후보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윤영찬이 말하는 이낙연 전 대표…“뛰어난 공적 마인드, 지지율은 ‘롤린’처럼 역주행”더불어민주당 윤영찬(초선·경기 성남중원)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를 30년 전부터 지켜봐 장단점을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는 ‘공적인 마인드’가 강해 사심을 드러내지 않는 이 전 대표의 스타일에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바로 그 점 때문에 이 전 대표를 신뢰한다. 강점이 결국 인정받을 거라고 확신하는 윤 의원은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롤린’의 역주행처럼 반등과 역주행이 시작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 의원은 “당대표와 선거대책위원장의 굴레를 벗어던진 ‘이낙연의 시간’은 지금부터”라고 했다. 당대표 시절에는 청와대와 당의 의견을 조율하는 것에 집중하며 본인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다르다’는 것이다. 실제 이 전 대표는 최근 ‘군 제대 장병 사회출발자금 3000만원 지급’부터 개헌 제안까지 선명한 제안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취약한 2030세대 지지율을 극복하기 위해 청년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의원실 막내 인턴직원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유튜브에 출연해 자신에게 달린 악플을 직접 읽기도 했다. 젊은이들과 돗자리를 깔고 커피를 마시며 토론하는 장면도 새로운 모습이다. 윤 의원은 동아일보 정치부 막내 기자로 정치부 차장이었던 이 전 대표를 만났고,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시절에는 국무총리였던 이 전 대표를 옆에서 지켜봤다. 그런 윤 의원이 바라보는 이 전 대표의 강점은 ‘공적 마인드-사심 없음’이다. 그는 “31년간 지켜본 이 전 대표는 지나치리만큼 사심이 없다. 도덕성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했다.이 전 대표의 다른 강점은 ‘정책적 능력’이다. 윤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 전 대표의 정책적 능력과 유능함을) 전폭적으로 신뢰하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봤다”며 “단지 공약으로서의 정책이 아니라 본인이 실현할 수 있느냐를 굉장히 중요한 기준으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국가비전으로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내걸고 신복지제도를 제안하고 있다. 윤 의원은 “지금 사회의 3대 키워드는 디지털, 코로나, 양극화다. 국민들은 불안의 시대에 살고 있다”며 “이 전 대표는 국민들의 삶을 지켜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전 대표의 이런 비전에 동의하는 의원 50여명이 돕고 있다고도 했다. 윤 의원은 후보 선출 연기론에 대해 “대선규칙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고 당원·당직자·의원들의 전폭적 지지가 있어야 가능하다”면서 “지도부가 신속하게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규백이 말하는 정세균 전 총리…”공직 끝판왕, 비호감 없는 호감 후보”정세균 전 총리와 안규백(4선·서울 동대문갑) 의원의 인연은 1995년 가을에 시작됐다.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기업 출신 정세균을 영입했는데, 안 의원은 영입 인재들이 당과 지역구에서 착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당 조직국장이었다. 여권 대선후보 빅3 가운데 정 전 총리의 지지율이 가장 낮지만 조직력은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에는 조직통인 안 의원의 역할이 크다. 안 의원은 정 전 총리를 ‘공직 끝판왕’이라고 했다. 기업 출신으로 대통령을 제외한 거의 모든 고위 공직과 당직을 거쳤기 때문이다. 타고난 관운 때문일 수도 있지만, 안 의원은 신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안 의원은 “정세균과 인연을 맺은 사람은 그 계기가 무엇이었든 중간에 끊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도자의 5대 덕목으로 지인용엄신(智仁勇嚴信)을 꼽았는데, 가장 중요한 ‘신뢰’에 관한 한 정 전 총리가 으뜸이라는 것이다. 오랜 세월 신뢰로 뭉친 이들이 민주당 안팎에서 ‘SK(정세균)계’를 형성하고 있다. 안 의원은 “캠프에 적극 참여하는 현역 의원이 15명 정도 되고, 캠프에서 함께하지 않더라도 뜻을 모은 의원들이 40~50명 정도 된다”면서 “캠프로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오는 6월부터 시작돼 9월에 끝나게 돼 있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일정을 연기하자는 주장이 민주당 내에서 회자되고 있다. 아직 지지율 상승세를 타지 못한 정 전 총리 측도 이 의견에 동조하는 상황이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은 대선 120일 전에 당내 후보를 정하고, 이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1차 단일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2차 단일화를 이어 가며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할 텐데 우리는 180일 전에 선출된 후보가 내내 공격의 대상이 돼 상당한 내상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좀처럼 오르지 않는 정 전 총리의 지지율에 대해 안 의원은 “지지율 반등은 결정적인 순간이 있어야 하는 것”이라면서 “세대, 계층, 지역을 초월해 안정감 있는 후보라는 평가를 받는 것과 호감도가 비호감도보다 높은 것은 정 전 총리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낙연 전 대표와 오버랩되는 부분이 많다는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빨리 알(기존 이미지)을 깨고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지은·기민도·신형철 기자 sson@seoul.co.kr
  • [오늘의 눈] 부동산 실패…2030 목소리를 들어라/나상현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부동산 실패…2030 목소리를 들어라/나상현 경제부 기자

    “투자는 무슨, 그냥 들어가 살 신혼집 하나 마련하고 싶을 뿐인데…. 매매는커녕 전세조차 찾기 어려운 지금 현실이 정상적인 상황인가요.” 지난달 서울의 한 부동산에서 만난 예비 신랑 A씨는 이렇게 분노를 표했다. 그는 “정책을 결정하는 분들이 정말로 집이 절실한 우리 같은 사람들을 직접 만나 얘기를 들어 본 적이나 있는지 궁금하다”고도 꼬집었다. 결혼을 앞둔 A씨뿐 아니라 무주택 젊은 세대 대부분의 고민은 너무도 먼 존재가 돼버린 ‘집’이라는 존재다. 서울신문은 집권 3년차였던 지난해 초 ‘2020 부동산 대해부’ 기획을 통해 부동산 관련 인식조사를 진행했는데, 20대의 89.7%, 30대의 84.8%가 부동산을 ‘계급’으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60대 이상(66.6%)과의 격차는 확연하게 컸다. 2030세대들은 당시 “지금이라도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 달라”고 절실하게 외쳤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4주년인 지난 10일에야 “부동산만큼은 정부가 할 말이 없는 상황이 됐다”며 25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음을 자인했다. ‘만시지탄’이라고 말하기에도 허망할 정도로 뒤늦었다. 제각각의 대책에 담긴 취지와 기대되는 효과는 굉장히 이상적이었다. “부동산 대출 규제를 확대해 투기를 옥죄고, 양도세를 중과하기로 해 다주택자들이 집을 팔도록 유도하며, 임대차 3법으로 세입자의 안정적인 주거를 보장한다.” 하지만 4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나타난 현실은 이상과 달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17년 5월과 올 4월을 비교했을 때 수도권 집값은 17.00% 상승했고, 특히 서울 일부 아파트는 두 배 이상 뛰기도 했다. 전세 역시 품귀 현상으로 매물이 말랐고, 전셋값도 수도권 기준으로 6.56%나 올랐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정부 관계자는 기자에게 “대책을 내놓는 시점 간 아귀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나 ‘정책은 좋았는데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라는 설명만으론 충분치 않다. 일례로 기자가 만난 부동산 관계자는 “임대차 3법이 시행되면 전세 매물이 사라질 거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었는데, 왜 (정부는) 이제 와서 예상 못했다는 듯이 행동하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물론 현재 세입자에게 임대차 3법은 긍정적인 보호막이 될 수 있지만, 반대 급부로 매물이 잠기면서 아직 전세조차 구하지 못한 예비 신혼부부에겐 ‘예견된 악몽’이 이어지고 있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부작용을 왜 대비하지 않았는지 의문점을 던질 수밖에 없다. 정책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들었더라도 똑같은 결과로 이어졌을까. 1년이라는 시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 정책적 이상론에만 빠져 있을 시간이 없다. 지금이라도 2030세대를 비롯해 집이 절실한 무주택자들에게 정말 필요한 대책이 무엇인지, 부작용은 어떻게 최소화할 수 있는지 현장을 찾아 물어보고 고민하며 강구해야 한다. greentea@seoul.co.kr
  • 기본소득·신복지·돌봄사회… 與대권 빅3 ‘복지 전쟁’ 불붙었다

    기본소득·신복지·돌봄사회… 與대권 빅3 ‘복지 전쟁’ 불붙었다

    이재명, 기본소득 앞세워 복지정책 구체화오늘 민주평화광장 출범… 정책 구상 밝혀 이낙연, 소득·주거·의료 등 최저기준 설정“일정소득 이하 청년 주거급여 전면 시행” 정세균 “연대와 상생… 사회초년생에 1억”광화문포럼, 민주 지도부 총출동 세 과시 모두 현금성 공약… 포퓰리즘 논란 거셀 듯“차별성 떨어져… 복지재원·효과 분석해야”대선 행보를 본격화한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들이 너나없이 복지 정책을 들고나왔다. 대권 경쟁이 복지 노선에서 점화되는 형국이다. ‘기본소득´ 의제를 선점한 이재명 경기지사를 필두로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도 각각 ‘신복지’와 ‘돌봄사회’를 내세우며 복지 공약을 내놨다. 모두 현금을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논란도 거세질 전망이다. 정 전 총리는 11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광화문포럼 행사에서 ‘담대한 회복, 더 평등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정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경제적·사회적·일자리·계층 간 불평등의 축을 무너뜨려야 한다”며 평등한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한 방법으로 ‘돌봄사회’를 제안했다. 정 전 총리는 “돌봄사회는 복지사회와 포용사회를 뛰어넘는 연대와 상생의 사회”라며 “비단 복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했다. 정 전 총리는 연설에서 사회 초년생에게 1억원을 지급하는 ‘미래씨앗통장’과 국민 1인당 평생 2000만원, 연 최대 500만원을 지급하는 ‘국민 능력개발 지원금’ 제도를 도입하자고 말했다. 총리직 퇴임 후 정 전 총리가 처음으로 여의도를 방문한 이 행사에는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김영주, 안규백, 안호영, 이원욱 등 정세균계 국회의원 50여명도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이낙연 전 대표도 복지 구상을 밝히는 것으로 대선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대선 슬로건 ‘내 삶을 지켜 주는 나라’를 발표하며 정책 비전으로 ‘신복지’를 제안했다. 신복지는 소득, 주거, 노동, 교육, 의료, 돌봄, 문화체육, 환경 등 8개 분야의 ‘최저기준’을 설정해 국가가 국민의 삶을 촘촘하게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이 전 대표는 11일에는 청년 주거권 시민단체인 민달팽이유니온을 방문해 “일정 소득 이하의 청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청년 주거급여 제도를 전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전 대표는 군 제대 장병에게 3000만원의 사회출발자금 지원 등의 정책도 제안했다. 지난 2월 당대표 시절에는 의무교육을 만 5세로 확대하고, 아동수당 지급을 최종적으로 18세까지 확대하는 안을 제시했다.지난 대선 경선 때부터 ‘기본소득’을 자신의 대표 정책 브랜드로 각인시킨 이 지사는 이를 바탕으로 복지정책을 구체화하고 있다. 12일에는 이 지사의 전국 지지 모임 ‘민주평화광장’ 출범식에 참석해 청년들의 주거기본권에 대한 정책 구상을 밝힌다. 민주평화광장은 이해찬 전 대표가 이끈 연구재단 ‘광장’의 가치와 민주당의 ‘민주’, 경기도의 도정 가치인 ‘평화’를 추구하는 모임으로, 5선인 조정식 의원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각계 인사 1만 500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현금성 복지공약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상급식 공약이 이슈로 떠오른 뒤 복지 정책은 매 선거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국민들의 피부에 직접 닿는 분야이고, 대권 주자들의 시대정신이 복지 정책을 통해 구체화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9대 대선 당시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하는 ‘문케어´, 고령자를 위한 기초연금 인상과 치매책임제를 제시했다. 복지국가와 경제민주화가 시대정신으로 떠오른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기초연금 20만원’을 핵심 복지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민주당이 진보 진영을 자처하는 만큼 복지 공약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민주당에 등을 돌린 2030세대를 잡기 위해 청년 복지에 집중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대선 주자로서의 정체성과 시대정신을 확립하는 데 복지만큼 좋은 이슈가 없다”면서 “신자유주의와 사회민주주의 사이에서 균형점은 결국 복지다. 여야 가리지 않고 복지 논쟁은 갈수록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보궐선거 이후 MZ세대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커지면서 청년층을 상대로 한 현금성 복지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며 “청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퓰리즘 논란도 제기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금을 계속 주는 건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재정 소요도 너무 크다”며 “복지 정책을 내놓을 때 재원과 효과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 교수는 “중장기적으로는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현금 살포는 포퓰리즘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1위 주자인 이 지사를 잡기 위해 우후죽순으로 복지 정책을 내놓는 바람에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이 지사가 워낙 기본소득으로 어젠다 세팅을 강력하게 한 상태라 차별화하기 쉽지 않다”면서 “후발 주자의 복지 공약은 기본소득에 비해 쉽게 와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민영·기민도·신형철 기자 min@seoul.co.kr
  • 대선 경쟁, 복지 노선에서 점화…이재명 ‘기본소득’ 이낙연 ‘신복지’ 정세균 ‘돌봄사회’

    대선 경쟁, 복지 노선에서 점화…이재명 ‘기본소득’ 이낙연 ‘신복지’ 정세균 ‘돌봄사회’

     대선 행보를 본격화한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들이 너나없이 복지 정책을 들고 나왔다. 대권 경쟁이 복지 노선에서 점화되는 형국이다. ‘기본소득‘ 의제를 선점한 이재명 경기지사를 필두로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도 각각 ‘신복지’와 ‘돌봄사회’를 내세우며 복지 공약을 내놨다. 모두 현금을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 논란도 거세질 전망이다.  정 전 총리는 11일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광화문포럼 행사에서 ‘담대한 회복, 더 평등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정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경제적·사회적·일자리·계층간 불평등의 축을 무너뜨려야 한다”며 평등한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한 방법으로 ‘돌봄사회’를 제안했다. 정 전 총리는 “돌봄사회는 복지사회와 포용사회를 뛰어넘는 연대와 상생의 사회”라며 “비단 복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연설에서 사회 초년생에게 1억원을 지급하는 ‘미래씨앗통장’과 국민 1인당 평생 2000만원, 연 최대 500만원을 지급하는 ‘국민 능력개발 지원금’ 제도를 도입하자고 말했다.  총리직 퇴임 후 정 전 총리가 처음으로 여의도를 방문한 이 행사에는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김영주, 안규백, 안호영, 이원욱 등 정세균계 국회의원 50여명도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복지 구상을 밝히는 것으로 대선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연대와 공생’ 주최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대선 슬로건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발표하며 정책 비전으로 ‘신복지’를 제안했다. 신복지는 소득, 주거, 노동, 교육, 의료, 돌봄, 문화체육, 환경 등 8개 분야의 ‘최저기준’을 설정해 국가가 국민의 삶을 촘촘하게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이 전 대표는 11일에는 청년 주거권 시민단체인 민달팽이유니온을 방문해서 “일정 소득 이하의 청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청년 주거급여 제도를 전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전 대표는 군 제대 장병에게 3000만원의 사회출발자금 지원 등의 정책도 제안했다. 지난 2월 당대표 시절에는 의무교육을 만 5세로 확대하고, 아동수당 지급을 최종적으로 18세까지 확대하는 안을 제시했다.  지난 대선 경선때부터 ‘기본소득’을 자신의 대표 정책 브랜드로 각인시킨 이 지사는 이를 바탕으로 복지정책을 구체화하고 있다. 기본소득은 국민 1인당 연 50만원으로 시작해 다음 정부 임기 내에 연 100만원까지 지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지사는 토지세, 로봇세, 데이터세 등을 부과해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코로나19 국면에서 기본소득이 주목 받자 기본주택, 기본금융 등 기본 시리즈를 연달아 내놓기도 했다. 현금성 복지공약 경쟁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무상급식 공약이 이슈로 떠오른 뒤 복지정책은 매 선거마다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국민들의 피부에 직접 닿는 분야이고, 대권 주자들의 시대정신이 복지정책을 통해 구체화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9대 대선 당시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하는 ’문케어‘, 고령자를 위한 기초연금 인상과 치매책임제를 제시했다. 복지국가와 경제민주화가 시대 정신으로 떠오른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기초연금 20만원’을 핵심 복지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민주당이 진보진영을 자처하는만큼 복지 공약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 민주당에 등을 돌린 2030세대를 잡기 위해 청년 복지에 집중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대선 주자로서의 정체성과 시대정신을 확립하는데 복지만큼 좋은 이슈가 없다”면서 “신자유주의와 사회민주주의 사이에서 균형점은 결국 복지다. 여야 가리지 않고 복지 논쟁은 갈수록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보궐선거 이후 MZ세대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커지면서 청년층을 상대로 한 현금성 복지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며 “청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퓰리즘 논란도 제기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금을 계속 주는건 효과가 없을뿐 아니라 재정 소요도 너무 크다”며 “복지 정책을 내놓을 때 재원과 효과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구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청년 민심을 달랠 수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일자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현금 살포는 포퓰리즘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1위 주자인 이 지사를 잡기 위해 우후죽순으로 복지 정책을 내놓는 바람에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이 지사가 워낙 기본소득으로 아젠다 세팅(의제 설정)을 강력하게 한 상태라 차별화하기 쉽지 않다”면서 “이낙연의 신복지 같은 것은 쉽게 와닿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민영·기민도·신형철 기자 min@seoul.co.kr
  • “黨, 세상 변화 읽는 힘 잃어… 청년들에 신뢰 주려 당권 도전”

    “黨, 세상 변화 읽는 힘 잃어… 청년들에 신뢰 주려 당권 도전”

    “우리 당을 비롯해 정치권은 세상 변화를 읽는 힘을 잃었습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낸 초선 김웅 후보는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민의 진짜 목소리를 읽고 공감하는 당대표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차기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송파갑을 청년 정치인에게 넘기겠다고 공언한 김 의원은 “청년 정치인들에게 당의 미래를 주겠다고 약속한 것을 나라도 지키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기 송파갑 불출마… 청년 정치인에 양보 김 의원은 지난 9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현 지역구를 당내 청년 정치인에게 양보하겠다며 차기 송파갑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불출마 선언 배경에 대해 “초선이 당권 도전에 나선 것은 본인의 이름값만 올린 후 결국 다선이 목표일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선들이 있다”면서 “정치적 의도나 사심으로 이번 당권 도전을 한 것이 아니라는 신뢰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030세대에 진정성 있게 다가가기 위한 첫걸음으로 자리를 내려놓았다고도 했다. 그는 “1년 전 총선에서 우리 당은 청년들을 ‘퓨처 메이커’라고 이름붙인 후 당의 미래를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은 그들을 기억조차 하지 않는다”면서 “우리 당 청년들에게조차 약속을 지키지 않는데 우리 당이 어떻게 차기 대선에서 2030에게서 신뢰를 얻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사회적 약자 할당제 등 공천시스템 개선 당대표가 될 경우 쇄신을 위해 단행할 1호 과제로는 공천 시스템 개선을 꼽았다. 청년 공천 30%와 비정규직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 공천 할당제 등의 구상을 내놨다. 그는 “따뜻한 보수라는 말을 누구나 주창하지만 결국 정당정치에서 그것을 실천하는 가장 핵심은 공천”이라고 짚었다. 이어 “비정규직 노동자, 배달라이더 등에게 ‘관심 있다’라고 말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고 정말 그들을 신경 쓴다면 정당이 가진 가장 좋은 것, ‘공천’을 줌으로써 우리 당의 방향성을 보여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례적인 초선의 당권 도전을 두고 당 안팎에서 뒷말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기득권에 가린 우리 정치가 스스로 젊고 새로운 얼굴을 앞세우지 못한다면 누군가는 계속 시도하고 뚫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정적인 다선이 되는 것, 지역 공천권 확보 등 이권을 바라는 분들에게 당대표 후보로서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초선 당권 도전장 ‘뒷말’에 “계속 시도해야” 그는 이어 “혹자는 김종인도 다 못 이룬 당 혁신을 겨우 초선이 하겠느냐고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도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혹 제가 실패하면 그다음 또 누군가 도전할 것이고 그런 과정을 통해 결국 변화는 이뤄질 것”이라고 초선 당권 도전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암호화폐는 문화 권력… ‘붐 앤드 버스트’ 더 빠르게 반복될 것”

    “암호화폐는 문화 권력… ‘붐 앤드 버스트’ 더 빠르게 반복될 것”

    “모든 투자는 미래에 돈을 거는 행위죠. 앞으로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대한 열기는 더 다변화된 형태로 지속될 겁니다.” 비트코인을 포함해 디지털 화폐가 만들어지기까지 돈의 역사를 서술한 책 ‘디지털 화폐’의 저자 핀 브런턴(40)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UCD) 과학기술학과 교수는 10일 서울신문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등은 이미 엄청난 문화적 권력을 갖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가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투자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건 ‘이미 돈을 넣은 이들이 암호화폐를 더 가치 있게 만들려 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가 대표적인 예다. NFT는 사진 등 디지털 자산에 고유한 인식값을 부여해 소유권을 명확히 한 개념으로 주로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로 거래되며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브런턴 교수는 “NFT처럼 사람들은 암호화폐로 뭔가를 사고팔 수 있도록 해 시장에서의 쓰임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암호화폐, 글로벌 금융위기 대안으로 부상 또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특정 가격 이하로 내려가면 팔지 않는 카르텔을 형성할 수도 있다고 봤다. 브런턴 교수는 ‘드비어스 카르텔’을 예로 들었다. 그는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회사인 드비어스가 다른 생산업체들과 카르텔을 형성해 물량과 가격 조절을 통해 다이아몬드의 희소성을 유지한 것처럼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HODL’(팔지 말고 갖고 있으라는 뜻인 ‘Hold’의 오타)이라는 표현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브런턴 교수는 1970~80년대 정부의 감시에 맞서 태동한 암호화폐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대안으로 다시 주목받는 긴 문화·역사적 배경도 한몫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래엔 다양한 기술들이 만들어 내는 암호화폐를 계속 보게 될 것이고, 이들은 ‘더 작고 빠르게 붐을 이뤘다가 거품이 빠지는 현상’(붐 앤드 버스트)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브런턴 교수는 2030세대가 주축이 된 암호화폐 투자 열기가 미국에서도 엄청나다고 전했다. 그는 “연배 있는 경제학자나 금융인을 만나 얘기해 보면 ‘젊은 애들이 내재가치가 없는 암호화폐에 왜 투자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한다”면서 “하지만 솔직히 금융·부동산 시장의 자산들은 기성세대가 독차지하고 있어 젊은이들이 안정적으로 돈을 불릴 수 있는 다른 길들이 막혀 있다”고 했다. 암호화폐를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브런턴 교수는 각국 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해 손을 댈 수도, 손을 뗄 수도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몇 년 전 미국 재무부 관료와 암호화폐를 두고 얘기했는데 ‘전염성이 무섭다’고 평가하더라”고 전했다. 사람들이 엄청나게 투자했는데 이후 거품이 터져 돈을 잃게 된다면 금융시스템에 큰 충격을 가져올 것이기에 정부가 제도권 안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암호화폐의 기술적 배경인 블록체인이 어떤 산업적 가치를 만들어 낼지 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두 선택지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그냥 방치하고 있다는 게 브런턴 교수의 설명이다.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 공동체 삶 개선 고민” 그는 암호화폐와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CBDC)는 둘 다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하지만, 역할과 성격이 매우 다르다고 강조했다. 브런턴 교수는 “돈의 형태는 결국 디지털 화폐 쪽으로 흘러갈 것이기에 CBDC는 화폐 제도를 눈에 띄게 바꿀 것이며 중앙은행에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긴급 지원금을 나눠 줬었는데, CBDC를 사용했더라면 아이폰으로 파일 전송하듯 더 쉽게 돈을 전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CBDC가 정치적으로 오용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브런턴 교수는 “단순히 ‘(새로운 돈에) 투자해 얼마나 벌 수 있을까’만 생각하지 말고, 이 돈이 취약계층을 포함한 우리 공동체의 삶을 얼마나 개선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인터뷰]김웅 “세상 변화 못 읽는 정치…당 공천 등 실질변화 이뤄낼 것”

    [인터뷰]김웅 “세상 변화 못 읽는 정치…당 공천 등 실질변화 이뤄낼 것”

    “우리 당을 비롯해 정치권은 세상 변화를 읽는 힘을 잃었습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낸 초선 김웅 후보는 10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민의 진짜 목소리를 읽고 공감하는 당대표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차기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송파갑을 청년 정치인에게 넘기겠다고 공언한 김 의원은 “청년 정치인들에게 당의 미래를 주겠다고 약속한 것을 나라도 지키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현 지역구를 당내 청년 정치인에게 양보하겠다며 차기 송파갑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불출마 선언 배경에 대해 “초선이 당권 도전에 나선 것은 본인의 이름값만 올린 후 결국 다선이 목표일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선들이 있다”면서 “정치적 의도나 사심으로 이번 당권 도전을 한 것이 아니라는 신뢰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030세대에 진정성 있게 다가가기 위한 첫걸음으로 자리를 내려놓았다고도 했다. 그는 “1년 전 총선에서 우리 당은 청년들을 ‘퓨처 메이커’라고 이름붙인 후 당의 미래를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은 그들을 기억조차 하지 않는다”면서 “우리 당 청년들에게조차 약속을 지키지 않는데 우리 당이 어떻게 차기 대선에서 2030에게서 신뢰를 얻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당대표가 될 경우 쇄신을 위해 단행할 1호 과제로는 공천 시스템 개선을 꼽았다. 청년 공천 30%와 비정규직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 공천 할당제 등의 구상을 내놨다. 그는 “따뜻한 보수라는 말을 누구나 주창하지만 결국 정당정치에서 그것을 실천하는 가장 핵심은 공천”이라고 짚었다. 이어 “비정규직 노동자, 배달라이더 등에게 ‘관심 있다’라고 말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고 정말 그들을 신경 쓴다면 정당이 가진 가장 좋은 것, ‘공천’을 줌으로써 우리 당의 방향성을 보여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례적인 초선의 당권 도전을 두고 당 안팎에서 뒷말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기득권에 가린 우리 정치가 스스로 젊고 새로운 얼굴을 앞세우지 못한다면 누군가는 계속 시도하고 뚫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정적인 다선이 되는 것, 지역 공천권 확보 등 이권을 바라는 분들에게 당대표 후보로서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이어 “혹자는 김종인도 다 못 이룬 당 혁신을 겨우 초선이 하겠느냐고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도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혹 제가 실패하면 그다음 또 누군가 도전할 것이고 그런 과정을 통해 결국 변화는 이뤄질 것”이라고 초선 당권 도전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비트코인 사라진다고? 더 많이 등장해 ‘붐 앤드 버스트’ 만들 것”

    “비트코인 사라진다고? 더 많이 등장해 ‘붐 앤드 버스트’ 만들 것”

    디지털 화폐 전문가 핀 브런턴 교수 인터뷰“암호화폐 소유자들, 더 많은 쓰임 만들어낼 것”“미국 2030도 코인 투자…富 축적 유일한 선택지”“각국 정부, 기술 발전도 지켜보고 싶은 속내”“모든 투자는 미래에 돈을 거는 행위죠. 앞으로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대한 열기는 더 다변화된 형태로 지속될 겁니다.” 비트코인을 포함해 디지털 화폐가 만들어지기까지 돈의 역사를 서술한 책 ‘디지털 화폐’의 저자 핀 브런턴(사진·40)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UCD) 과학기술학과 교수는 10일 서울신문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등은 이미 엄청난 문화적 권력을 갖게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가 세계적으로 암호화폐 투자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건 ‘이미 돈을 넣은 이들이 암호화폐를 더 가치 있게 만들려 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가 대표적인 예다. NFT는 사진 등 디지털 자산에 고유한 인식값을 부여해 소유권을 명확히 한 개념으로 주로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로 거래되며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브런턴 교수는 “NFT처럼 사람들은 암호화폐로 뭔가를 사고팔 수 있도록 해 시장에서의 쓰임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특정 가격 이하로 내려가면 팔지 않는 카르텔을 형성할 수도 있다고 봤다. 브런턴 교수는 ‘드비어스 카르텔’을 예로 들었다. 그는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회사인 드비어스가 다른 생산업체들과 카르텔을 형성해 물량과 가격 조절을 통해 다이아몬드의 희소성을 유지한 것처럼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HODL’(팔지 말고 갖고 있으라는 뜻인 ‘Hold’의 오타)이라는 표현을 쉽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브런턴 교수는 1970~80년대 정부의 감시에 맞서 태동한 암호화폐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대안으로 다시 주목받는 긴 문화·역사적 배경도 한몫한다고 덧붙였다.그는 “미래엔 다양한 기술들이 만들어 내는 암호화폐를 계속 보게 될 것이고, 이들은 ‘더 작고 빠르게 붐을 이뤘다가 거품이 빠지는 현상’(붐 앤드 버스트)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브런턴 교수는 2030세대가 주축이 된 암호화폐 투자 열기가 미국에서도 엄청나다고 전했다. 그는 “연배 있는 경제학자나 금융인을 만나 얘기해 보면 ‘젊은 애들이 내재가치가 없는 암호화폐에 왜 투자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한다”면서 “하지만 솔직히 금융·부동산 시장의 자산들은 기성세대가 독차지하고 있어 젊은이들이 안정적으로 돈을 불릴 수 있는 다른 길들이 막혀 있다”고 했다. 암호화폐를 부를 축적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브런턴 교수는 각국 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해 손을 댈 수도, 손을 뗄 수도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몇 년 전 미국 재무부 관료와 암호화폐를 두고 얘기했는데 ‘전염성이 무섭다’고 평가하더라”고 전했다. 사람들이 엄청나게 투자했는데 이후 거품이 터져 돈을 잃게 된다면 금융시스템에 큰 충격을 가져올 것이기에 정부가 제도권 안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암호화폐의 기술적 배경인 블록체인이 어떤 산업적 가치를 만들어 낼지 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두 선택지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그냥 방치하고 있다는 게 브런턴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암호화폐와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CBDC)는 둘 다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하지만, 역할과 성격이 매우 다르다고 강조했다. 브런턴 교수는 “돈의 형태는 결국 디지털 화폐 쪽으로 흘러갈 것이기에 CBDC는 화폐 제도를 눈에 띄게 바꿀 것이며 중앙은행에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긴급 지원금을 나눠 줬었는데, CBDC를 사용했더라면 아이폰으로 파일 전송하듯 더 쉽게 돈을 전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CBDC가 정치적으로 오용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브런턴 교수는 “단순히 ‘(새로운 돈에) 투자해 얼마나 벌 수 있을까’만 생각하지 말고, 이 돈이 취약계층을 포함한 우리 공동체의 삶을 얼마나 개선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슬라임 만들고 지우개 도장 파고… ‘어른이 취미’에 푹 빠진 MZ세대

    슬라임 만들고 지우개 도장 파고… ‘어른이 취미’에 푹 빠진 MZ세대

    쭉쭉 늘어나는 찹쌀떡 같은 질감의 반죽을 조물딱거리다 바닥에 던져 바풍(바닥풍선)을 만들고, 여러 토핑(장식)을 넣어 꾸미는 슬라임 놀이. 하지만 엄마들의 ‘등짝 스매싱’을 부르는 장난감이기도 하다. 등짝 맞을 나이는 지났지만 슬라임을 진지한 취미로 즐기는 20대 청년들이 늘고 있다. 지우개를 깎고 파서 만드는 도장이나 반짝이는 큐빅을 캔버스에 박아 넣어 그림을 완성하는 보석 십자수로 마음의 안정과 재미를 찾으려는 ‘어른이들’도 있다. 지우개 도장을 만드는 영상으로 3만 2000명의 구독자를 모은 유튜버 ‘임토토’의 작업 방식은 초등학교 미술 수업 시간에 배운 방법과 다르지 않다. 얼마 전에는 스누피 만화의 한 장면을 지우개 위에 새겨 화제를 모았다. 그림부터 말풍선 대사까지 1㎜의 오차도 없이 얇은 펜으로 밑그림을 그린 다음 조각칼을 이용해 양각으로 새겼다. 구독자들은 “굉장한 고퀄(질 높은)의 호작질(손장난)이다. 저 정도면 엄마도 등짝 못 때리겠다”, “미술 시간에 떠나 보낸 지우개들아. 너희 이렇게 될 수 있었구나. 미안해”라는 댓글이 달렸다. 임토토는 9일 “초등학교 미술 시간에 지우개 도장을 만들던 추억을 떠올리며 영상을 제작했다”면서 “평소에 생각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영화를 틀어 놓고 귀로 듣기만 하면서 별 생각 없이 지우개 도장을 파곤 한다”고 했다. 취미는 일로 이어졌다. 지난 1일부터는 지우개 도장 재료를 파는 한 매장과 광고 계약을 맺고 자신이 만든 지우개 도장 전시회를 열었다. 윤소희(23)씨는 3년 전 대학에 입학하면서 슬라임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열었다. 윤씨는 “고등학교 때 슬라임을 사는 데 한 달에 5만원 정도를 쓰다가 대학생이 되자 15만원 정도로 늘었다”면서 “취미에 드는 돈을 회수해 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공부를 병행하면서도 혼자서 뚝딱 만들 수 있는 양만 주문받는다”고 했다.인스타그램 마켓을 운영하면서 알게 된 슬라임 판매자들도 ‘수익’보다는 ‘공유’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그는 “제 주변 판매자들은 ‘내만슬’(내가 만드는 슬라임)을 먼저 시작하고 그 뒤에 마켓을 시작했다”면서 “수익을 올리려는 목적보다는 슬라임을 섞는 이상적인 ‘레시피’를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20~30대인 MZ세대가 이런 취미에 빠진 건 잘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스티커 아트를 즐기는 우소현(22)씨는 “보통 어떤 취미를 갖고 있다고 하면 ‘취미를 잘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싶어 스티커 아트를 골랐다”면서 “단순 반복하는 취미는 인간 관계에서 느끼는 피로를 잊게 해 준다”고 했다. 보석 십자수에 흠뻑 빠진 고주연(20)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학 입시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취미 생활을 하는 동안만이라도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승미(22)씨도 “스포츠나 레저 등 본격적인 취미를 하려면 준비할 것도, 숙지할 규칙도 많다”며 “이런 취미는 그냥 유튜브 영상을 따라 하기만 하면 돼 간편하면서도 재밌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집에 콕 박혀 있는 시간이 늘면서 ‘어른이 취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지난 5일 취업 알선 포털 ‘알바천국’이 20대 1408명을 대상으로 ‘집콕 생활’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10명 중 9명(91.5%)이 코로나19 이후 집콕 기간이 늘었다. 20대 5명 중 3명(59.5%)이 집콕 생활에 부정적 의견을 표시했다. 61.2%가 ‘무기력함, 우울감(복수응답)’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어른이 취미’는 집 안에 갇혀 ‘코로나 우울’을 버티는 방법인 셈이다. ‘코로나 새내기’인 고씨는 코로나19로 학교에 거의 가지 못하면서 꿈꿨던 대학 생활과는 멀어졌다. 고씨는 “고등학교 때는 친구들과 해외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대학 생활을 꿈꿨는데 그림의 떡이 됐다”면서 “방에서 계속 유튜브를 보거나 TV를 보는 시간이 답답하게 느껴졌는데 보석 십자수를 하면 그 시간만이라도 잡생각을 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학점이나 취업 등 온갖 경쟁에 몸살 나게 치인 청춘들은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는 취미를 통해 심리적 만족감을 얻는다. 보석십자수를 즐기는 한경민(20)씨는 “어른이 취미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는 것”이라며 “학교나 사회에서는 내가 잘해도 주변 상황이 따르지 않아 결과물이 엉망이 될 수도 있는데 보석 십자수는 딱 예상한 만큼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2030세대들은 본인이 통제할 수 있는 놀이를 통해 효능감을 느낀다”면서 “바꿀 수 없는 현실에 괴로워하기보다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 사진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손민정(국어국문학과 3학년) 김정현(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3학년) 성대신문 기자
  • “피로 물든 100일, 그래도 쿠데타는 실패하고 있다”

    “피로 물든 100일, 그래도 쿠데타는 실패하고 있다”

    “무자비한 군부 탄압에 일상 파괴됐지만 정부 산업 보이콧·불복종 운동 등 진화 국제사회, 군부 돈줄 끊고 무기 금수를 한국 지지 시위 큰 힘… 지속적 관심 절실”11일은 미얀마에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지 100일째 되는 날입니다. 서울신문은 생명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 활발히 민주주의 시위를 펼치고 있는 ‘밀크티 동맹 미얀마’와 ‘저스티스 포 미얀마’ 두 단체를 서면 인터뷰했습니다. 주로 2030세대인 이들은 자유를 간절히 열망하며 한국과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을 바라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회복을 바라는 이들의 목소리를 편지 형식으로 재가공해 전합니다. 미얀마의 가장 큰 도시이자 옛 수도인 양곤은 ‘분쟁의 끝’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영국 식민지 시절에 이어 2011년 문민정부 출범 이전까지 몇 십 년 동안의 군부 독재를 거친 이 나라에서 양곤이라는 이름은 갈등과 반목을 끝내길 바라는 시민의 간절한 희망과도 같죠. 하지만 2021년 현재, 희망의 도시는 다시 위기를 맞았습니다. 양곤을 포함해 수도 네피도, 만달레이 등 주요 도시에선 지난 2월 민 아웅 흘라잉이 지휘하는 군부의 쿠데타 이후 핏자국이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일상은 파괴됐습니다. 일을 못 해서가 아니라 대통령과 시장이 사라지면서 직장을 잃는 기분을 아시나요? 지난 100일은 매일이 위태롭고 충격적이었지만, 그 시간들 속에서 가장 선명하게 남는 장면이 있습니다. 하루 동안 수십 명의 사람이 머리에 군경의 총을 맞고 스러지던 때입니다. 두개골에서 뇌가 흘러내리는 모습, 탄환이 얼굴을 망가뜨려 형체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의 모습을 눈앞에서 봤습니다. 평소라면 회사에서 일하고 저녁엔 친구, 가족과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편안히 쉬었겠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언제 군경의 총알이 날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함부로 바깥에 나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일상의 행복을 누리는 대신 집에 머무르며 혁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몇 달간 시위 양상도 바뀌었습니다. 초기엔 무력 충돌과 대규모 시위 위주였다면 지금은 기존 거리 시위와 함께 불복종 운동, 군부 연계 산업 보이콧 활동을 펴고 있죠. 은행과 석유, 가스업 등 정부 산업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은 집단 파업을 벌이고, 시민들은 휴대폰 플래시를 활용해 시위를 열며, 군부와 관계된 곳에 페인트를 뿌리는 등 저항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군부가 인터넷을 끊으면 우리는 투쟁 상황을 전하는 팸플릿을 제작합니다. 군부는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선 폭력 즉각 중단 등 5개항 합의를 수용하는 듯이 굴었습니다. 그러고는 무자비한 탄압을 계속 이어 가고 있습니다. 군 수뇌부가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는 건 아주 명백합니다. 군부의 태도는 외교적 성명으로 제어할 수 없습니다. 무기 수입을 막고, 군부에 흘러가는 현금의 흐름을 끊어야 합니다. 한국에서 벌어지는 미얀마 민주화 지지 시위도 큰 힘이 됩니다. 미얀마 밖에서 우리를 생각하며 따뜻한 몸짓을 보내는 나라가 있다는 사실에 행복합니다. 미얀마 사태는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군부가 국민을 대하는 방식은 민주주의 제도, 인권에 대한 노골적인 모욕입니다. 이대로 군부가 승리한다면, 다른 국가의 독재자들이 얼마나 더 큰 유혹을 느낄까요. 군사정권의 종말과 민주주의의 정착을 전 세계가 함께 외쳐야 하는 이유입니다.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얘기합니다. 지금 미얀마의 젊은이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온라인 기술에 익숙합니다. 기술에 익숙하다는 건 우리 권리가 뭔지, 다른 국가는 어떻게 자국민을 배려하고 존중하는지 잘 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우리는 이전 세대보다 더 개방적이고, 호기심이 많고, 추진력이 강합니다. 전력 면에서 시민들이 군부에 뒤처질 수는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는 군부의 완전무장과 갈수록 무자비해지는 잔인함에서 ‘무력함’을 봅니다. 도시를 파괴하고, 수많은 이들을 살해하고 고문한 지 100일이 지났지만 그들이 이 나라를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것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선언합니다. 쿠데타는 실패하고 있다고. 우리의 목표를 끝내 이룰 수 있게 모두의 관심이 절실합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사설] 여권 잠룡들 청년 향한 ‘현금구애’, 부적절하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그제 유튜브에서 “징집된 남성들은 제대할 때 사회출발자금 같은 것을 한 3000만원 장만해서 드렸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하루 전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기도교육청·중부지방고용노동청과 함께한 고졸 취업지원 업무협약식에서 “대학 진학을 하지 않는 청년들에게 세계여행비 1000만원을 지원해 주면 어떨까”라고 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지난달 대권 횡보에서 신생아가 사회초년생이 됐을 때 1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내놨다. 김두관 의원도 신생아에게 3000만원을 지급해 신탁관리한 뒤 20세에 6000만원 이상을 지원하는 안을 내놓았다. 이 같은 청년 지원 방안은 아이디어이거나 참여한 행사의 성격 등을 고려한 의견 제시라고 하더라도 집권 여당의 유력 대선주자들이 거론하기엔 부적절하다. 병역의무를 다한 청년에게 거액의 현금을 준다는 것은 최근 여당을 외면한다는 20대 남성친화적 정책이 될지는 모르지만, 남녀 갈등을 부추길 우려도 없지 않다. 또 대학에 가지 않는 대가로 세계여행 경비를 지원하거나 사회초년생에게 상당한 목돈을 지원한다면 과연 사회 양극화 심화로 발생한 빈부격차를 줄인 평등한 출발을 약속할 수 있는 것인지, 또 실행하려면 얼마의 예산이 드는지를 먼저 짚어 봐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자칫 청년들에게 ‘희망고문’을 또 하나 추가하는 것이 될 수 있다. 당장 국민의힘 등에서는 ‘현금 살포 포퓰리즘’이라 비난하고 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이제 사탕발림 공약들도 단위가 기본이 1000만원대”라면서 “어느 순간에 허경영을 초월할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이탈한 2030세대를 나랏돈으로 매수하려 한다는 비난도 있다. 여당의 유력 대선주자들이 잇따라 구체성 떨어지는 현금 지원을 약속하니 이런 의심도 무리는 아닌 듯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어제 청년 구직자 대부분이 불안감, 무기력, 우울감을 호소했다는 ‘2021년 청년 일자리 인식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를 이유로 대졸 신입사원을 거의 뽑지 않을 뿐 아니라 이미 뽑아 놓은 고졸 신입사원도 채용을 미루고 있는 등으로 청년취업률이 절벽에 가깝기 때문이다. 정치 지도자들은 청년들의 고충을 해결할 정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일과성 현금 지원은 포퓰리즘 정책이 되기 십상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에겐 미래를 지킬 양질의 일자리가 가장 중요하다. 요즘 서울서 집을 마련하려면 한 푼도 안 쓰고 월급을 모아도 15년 이상이 걸린다는데, 이런 문제를 완화할 정책을 먼저 내놔야 한다.
  • 이대남 잡으려다 이대녀 놓칠라… 국민의힘, 이준석 여혐 논란 곤혹

    이대남 잡으려다 이대녀 놓칠라… 국민의힘, 이준석 여혐 논란 곤혹

    4·7 재보궐선거 이후 ‘20대 표심 잡기’에 나선 국민의힘이 젠더 이슈 앞에서 고민이 깊어졌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연일 ‘이대남’(20대 남성)의 표심을 겨냥한 젠더 갈등 발언을 쏟아내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설전을 벌이는 가운데 당 차원의 정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사이 이 전 최고위원의 공격적 발언이 젠더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국민의힘 김재섭 비상대책위원은 6일 비대위 회의에서 최근 불거진 젠더 논쟁에 대해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해석을 달리해 일어난 일”이라면서 “국민의힘이 지금까지 20대 여성 생각을 들여다보지 못했고, 20대 남성 목소리를 경청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논쟁과 거리를 두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즉각 유감을 표명하며 “(이 전 최고위원의) 여혐 선동을 기회주의적으로 용인하는 것은 공당이 취할 수 있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을 향한 비판 기사에 대해 “여혐한 적도, 여성에게 불이익을 주자고 한 적이 없음에도 반여성주의자로 몰고 가려는 것은 전체주의적이라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맞서기도 했다. 당내에서도 이 전 최고위원의 적극적인 ‘이대남’ 대변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이대남’을 잡다가 ‘이대녀’(20대 여성) 민심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당에서는 적극적인 입장 정리를 하지 않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의 여성할당제 비판 등에 김병민 비대위원이 “우리 당은 정강 정책 중 10대 기본 정책을 정해 양성평등을 주요 정책으로 채택했다”고 했지만 그뿐이었다. 이를 두고 그간 젠더 이슈에 대해 당내에서 진지한 논의가 이뤄진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당내 50~60대가 주류다 보니 젠더 이슈를 쫓아가기 어려워하거나 무관심한 데다 젠더 이슈가 워낙 팽팽해 고민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청년 정치인들의 입에서만 젠더 이슈가 오르내리고 있다는 점도 한계다. 당이 재보궐선거에서 어렵게 잡은 2030세대의 표심을 이어 가고,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서는 기성 정치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절박한 2030, ‘은성수의 난’ 넘어섰나… 가상자산 시장 다시 후끈

    절박한 2030, ‘은성수의 난’ 넘어섰나… 가상자산 시장 다시 후끈

    금융당국의 강경 발언 등으로 맥을 못추던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불붙고 있다. 비트코인이 반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화화폐) 중 대장 격인 이더리움도 신고가를 기록했다. 법무부 장관의 ‘말 폭탄’에 코인 가격이 폭락해 한동안 회복하지 못했던 2018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 배경에는 기관 투자자의 등장과 저금리, 2030세대의 절박한 투자 심리 등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4일 오후 3시 현재 1개당 6900만원에 거래됐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22일 ‘거래소 폐쇄’까지 언급하자 다음날 5500만원까지 떨어졌었는데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은 위원장 발언 이후 4%대까지 빠졌던 ‘김치 프리미엄’(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높게 형성되는 현상)도 다시 확대되고 있다. 암호화폐 가격비교 사이트인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업비트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간 비트코인 거래가겨 차이는 4일 오후 현재 9%대 후반까지 벌어졌다. 또다른 암호화폐인 이더리움도 업비트에서 이날 오전 한때 452만원에 사고 팔려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이더리움은 지난 2일 350만원선을 처음 돌파한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CNN은 이더리움이 최근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떠오른 ‘대체 불가능 토큰’(NFT)의 거래 통화로 널리 쓰여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의 가격 조정이 길게 이어지지 않은 건 기관 투자자의 영향이 크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비트코인 광풍이 불다가 폭락한) 2017~2018년에는 기관 투자자의 역할이 거의 없었고, 개인 투자자가 가격 등락을 이끌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기관이 암호화폐의 경제적 가치를 보고 많이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비트코인 투자로 수익을 거두자 국내 기업들도 암호화폐 투자를 속속 하기 시작했다. 게임업체인 넥슨은 일본 본사가 약 1억 달러(113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고 최근 밝혔다. 또 투자 때 위험 감수 성향이 큰 젊은층이 암호화폐 시장의 주류가 됐다는 점도 조정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올 1분기 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등 4대 거래소의 신규 가입자 250만명 가운데 2030세대 비중은 63.5%나 됐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시장 접근이 어려운 젊은층은 상대적으로 큰돈 없이도 자산 증식을 노려볼 수 있는 주식이나 암호화폐 쪽에 예전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새 회원에게 받은 돈을 기존 회원에게 주는 ‘돌려 막기’ 수법으로 1조 7000억여원의 자금을 끌어모은 국내 가상화폐거래소를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경기남부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이날 A(31)씨가 대표로 있는 서울 강남구의 한 가상화폐거래소 본사, A씨와 임직원 주거지 등 22곳에 대해 유사수신 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사기 등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절박한 2030, ‘은성수의 난’ 넘어섰나… 가상자산 시장 다시 후끈

    절박한 2030, ‘은성수의 난’ 넘어섰나… 가상자산 시장 다시 후끈

    금융당국의 강경 발언 등으로 맥을 못추던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불붙고 있다. 비트코인이 반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화화폐) 중 대장 격인 이더리움도 신고가를 기록했다. 법무부 장관의 ‘말 폭탄’에 코인 가격이 폭락해 한동안 회복하지 못했던 2018년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 배경에는 기관 투자자의 등장과 저금리, 2030세대의 절박한 투자 심리 등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4일 오후 3시 현재 1개당 6900만원에 거래됐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22일 ‘거래소 폐쇄’까지 언급하자 다음날 5500만원까지 떨어졌었는데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은 위원장 발언 이후 4%대까지 빠졌던 ‘김치 프리미엄’(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높게 형성되는 현상)도 다시 확대되고 있다. 암호화폐 가격비교 사이트인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업비트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간 비트코인 거래가겨 차이는 4일 오후 현재 9%대 후반까지 벌어졌다. 또다른 암호화폐인 이더리움도 업비트에서 이날 오전 한때 452만원에 사고 팔려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이더리움은 지난 2일 350만원선을 처음 돌파한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CNN은 이더리움이 최근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떠오른 ‘대체 불가능 토큰’(NFT)의 거래 통화로 널리 쓰여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경제매체 CBS마켓워치는 이더리움이 향후 1주일 내 5000달러(약 560만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의 가격 조정이 길게 이어지지 않은 건 기관 투자자의 영향이 크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비트코인 광풍이 불다가 폭락한) 2017~2018년에는 기관 투자자의 역할이 거의 없었고, 개인 투자자가 가격 등락을 이끌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기관이 암호화폐의 경제적 가치를 보고 많이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기관 투자자가 하방을 지지하면서 가격의 끝없는 추락을 막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미국의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비트코인 투자로 수익을 거두자 국내 기업들도 암호화폐 투자를 속속 하기 시작했다. 게임업체인 넥슨은 일본 본사가 약 1억 달러(113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고 최근 밝혔다. 또 투자 때 위험 감수 성향이 큰 젊은층이 암호화폐 시장의 주류가 됐다는 점도 조정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올 1분기 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 등 4대 거래소의 신규 가입자 250만명 가운데 2030세대 비중은 63.5%나 됐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시장 접근이 어려운 젊은층은 상대적으로 큰돈 없이도 자산 증식을 노려볼 수 있는 주식이나 암호화폐 쪽에 예전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황 연구위원은 “젊은층은 과거에도 위험 추구 성향이 강했지만 요즘은 금리가 워낙 낮다보니 ‘빚투’(빚내서 투자)에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LTV 90% 풀고 종부세 덜고… 송영길號, 부동산 민심 달랜다

    LTV 90% 풀고 종부세 덜고… 송영길號, 부동산 민심 달랜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 당대표 체제의 막이 2일 올랐다. 송 대표는 4·7 재보선 패배 이후 돌아선 민심을 회복하고 내년 대선까지 민주당을 이끌며 공정하게 경선을 치러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를 떠맡았다. 재보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송 신임 대표 앞에 놓인 가장 중요한 과제는 부동산 정책이다. 송 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에서 실수요자를 위한 대책과 세제 문제를 보완하겠다고 정책 방향을 예고했다. 송 대표가 밝힌 대출 규제와 세제 완화는 윤호중 원내대표가 출범시킨 부동산특위가 최우선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과 함께 백신, 반도체, 기후변화, 한반도 평화번영 등 다섯 가지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송 대표는 YTN 인터뷰에서 “신혼부부나 청년 등 실소유자를 대상으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완화해 실제 집을 살 수 있는 통로를 열어 주자”고 말했다. 경선 기간에 들고나온 LTV 90% 완화 정책에 대해서는 “신혼부부 등 첫 주택 구입자로 한정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며 “집 사지 말고 평생 전세와 월세방에서 살라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종합부동산세에 대해서는 부과 기준인 9억원 이상은 유지하되 노령자나 장기보유자에 대해 세 부담을 완화해 주자고 주장했고, 재산세도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송 대표가 제시한 방향은 출범 이후 집값 안정화를 위해 줄곧 대출 규제와 세제를 강화해 온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는 반대다. 이 밖에도 2030세대를 잡기 위해 중구난방으로 쏟아진 암호화폐 대책과 군 가산점제 등 병역 문제도 정리해야 한다.비주류인 송 대표는 “민주당 이름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며 유능한 개혁을 강조하고 있지만 윤호중 원내대표, 김용민 최고위원 등 친문 위주로 구성된 지도부와의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자폭탄’ 논란으로 번진 당심과 민심의 괴리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전임 지도부가 추진해 온 검찰개혁 및 언론개혁은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만 친문의 반발을 넘어야 한다. 30% 밑으로 무너진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을 회복하는 것도 급선무다. 민심을 얻지 못하면 송 대표가 강조한 ‘제4기 민주 정부’는 요원해진다. 내년 3월 대선까지 민주당을 이끌며 공정하게 경선을 치러야 하는 책무도 맡았다. 부동산, 백신 등 주요 정책에서는 노선을 달리하더라도 당청 관계는 당분간 ‘원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송영길, 부동산 대출규제·세제 완화 나설듯…민심 회복 등 과제 산적

    송영길, 부동산 대출규제·세제 완화 나설듯…민심 회복 등 과제 산적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 당대표 체제가 2일 막이 올랐다. 송 대표는 4·7 재보선 패배 이후 돌아선 민심을 회복하고 내년 대선까지 민주당을 이끌며 공정하게 경선을 치러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를 떠맡았다. 재보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날 선출된 송 신임 대표 앞에 놓인 가장 중요한 과제는 부동산 정책이다. 송 대표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실수요자를 위한 대책과 세제 문제를 보완하겠다고 정책 방향을 예고했다. 송 대표가 밝힌 대출 규제와 세제 완화는 윤호중 원내대표가 출범시킨 부동산특위가 최우선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정견발표에서도 “공급이 많아도 청년 실수요자는 돈이 없으면 그림의 떡이다. 현금 부자들이 ‘줍줍’만 할지도 모른다”며 “생애 최초 실수요자들이 살 수 있게 대출기간도 늘려 주고 이율도 적정 수준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선 기간에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90% 완화 정책을 들고 나와 부동산 문제를 화두로 띄우기도 했다. 종부세에 대해서는 부과 기준인 9억원 이상은 유지하되 노령자나 장기보유자에 대해 세 부담을 완화해 주자고 주장했고, 재산세도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송 대표가 제시한 방향은 출범 이후 집값 안정화를 위해 줄곧 대출 규제와 세제를 강화해 온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는 반대다. 이 밖에도 2030세대를 잡기 위해 중구난방으로 쏟아진 암호화폐 대책과 군 가산점제 등 병역 문제도 정리해야 한다.  30% 밑으로 무너진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을 회복하는 것도 급선무다. 민심을 얻지 못하면 송 대표가 강조한 ‘제4기 민주 정부’는 요원해진다. 내년 3월 대선까지 민주당을 이끌며 공정하게 경선을 치러야 하는 책무도 맡았다. 부동산, 백신 등 주요 정책에 있어서는 노선을 달리하더라도 당청 관계는 당분간 ‘원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문자폭탄’ 논란으로 번진 당심과 민심의 괴리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86그룹의 맏형인 송 대표는 연세대 졸업 후 인천에서 노동운동을 하던 중 사법시험에 합격해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인천 계양을에서 16대 총선부터 18대까지 내리 당선된 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인천시장을 역임했다. 이후 20대, 21대 총선에서 당선되면서 5선 의원이 됐다. 열린우리당 사무총장을 지냈고,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의 중앙선거대책본부 총괄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이재명 “치솟는 집값 감당못해 비트코인 열중…‘세습자본주의’ 심화”

    이재명 “치솟는 집값 감당못해 비트코인 열중…‘세습자본주의’ 심화”

    “청년들이 원하는 건 특혜가 아닌 공정”“나의 미래 결정 신분제 심화”“‘경제적 기본권’ 지켜내고 선택지를”“기본소득, 기본주택 모두 그 방향”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9일 “청년세대는 ‘공정’을 원하지 ‘특혜’를 원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최근 여권에서 20대 남성의 표심을 잡기 위해 군 가산점 제도 부활 등의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런 ‘특혜’보다는 남녀 모두 동의할 수 있는 ‘공정’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재보궐 선거 이후 청년 민심을 두고 백가쟁명식 해석이 난무한다. 선거를 앞두고 ‘청년은 전통적 진보·보수라는 이분법을 거부한다’고 말씀드렸지만 여전히 우리 정치가 청년세대를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지사는 “저는 찢어지게 가난했지만 기회가 많던 시대를 살았다. 서슬 퍼런 군부독재가 계속되고 제도적 민주화가 불비하여 지금보다 불공정은 훨씬 많았지만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데는 모두 주저함이 없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도 그래서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열심히 일해서 대출받아 집 사고 결혼하는 공식, 이미 깨진 지 오래다” 이 지사는 “지금 청년들이 사는 세상은 너무도 다르다. 열심히 일해서 대출받아 집 사고 결혼하는 공식은 이미 깨진 지 오래다”며 “사회의 성장판이 예전 같지 않아 선택지는 줄었고 부모의 재력에 따라 나의 미래가 결정되는 신분제에 가까운 ‘세습자본주의’가 심화되었다. 노동해서 버는 돈으로는 치솟는 집값을 감당할 수 없으니 주식과 비트코인에 열중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회의 총량이 적고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그만큼 불공정에 대한 분노는 심해질 수밖에 없다. 세대 갈등도 성별갈등도 이런 시대적 환경조건과 맞물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므로 “성별갈등은 존재하는 갈등이다. 여론조사를 통해 2030세대가 뽑은 가장 큰 사회갈등으로 꼽힌 지 몇 년이 되었는데 그동안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부터 우리사회가 성찰해야할 대목”이라며 “청년여성도 청년남성도 각각 성차별적 정책이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면 있는 그대로 내어놓고 토론하고 합의가능한 공정한 정책을 도출하면 된다. 가장 나쁜 것은 갈등을 회피하고 방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또 이 지사는 “비단 몇몇 군 관련 정책으로 청년남성의 마음을 돌리려는 시도는 성공하기 어려워 보인다. 다짜고짜 우는 아이 떡 하나 주는 방식으로는 모두에게 외면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세대는 ‘공정’을 원하지 ‘특혜’를 원하고 있지 않다”며 “병사 최저임금, 모든 폭력으로부터의 안전 강화, 경력단절 해소 및 남녀 육아휴직 확대, 차별과 특혜 없는 공정한 채용 등 성별불문 공히 동의하는 정책 의제도 많다. 회피하지 않고 직면한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지사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지속 가능한 성장의 동력을 다시 만들어내는 것이다. 최소한의 먹고사는 문제, ‘경제적 기본권’을 지켜내고 청년은 물론 모든 세대에게 존엄한 삶을 살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가 주어질 수 있어야 한다. 제가 줄곧 말씀드리는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금융 모두 그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지사는 “이제 세대로 혹은 성별로 나누어 누가 더 고단한지를 경쟁하는 악습에서 벗어나 함께 공통의 문제를 해결하는 여정에 나설 때”라며 “서로를 향한 극심한 반목과 날선 말들이 난무하여 당장은 막막해보일지 모르지만 우리사회가 그동안 이루어온 성취를 생각하면 이 갈등 역시 충분히 해결할 역량이 있다고 믿다”고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김균미 칼럼] 여야, 20대 여성은 안중에도 없나

    [김균미 칼럼] 여야, 20대 여성은 안중에도 없나

    4·7 재보궐선거가 끝난 뒤 유독 20대 남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권자의 여당 외면은 정도의 문제이지 세대·성별 따라 별 차이가 없는데도 여야 모두 ‘이남자 프레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치권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에서 20대 남성의 72.5%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 주요 원인을 반(反)페미니즘 정서에서 찾으며 ‘젠더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여성 할당제 비판부터 여성 징병제 도입, 군 가선점 부활, 군복무자 국가유공자 예우법 발의 등 20대 남성 표심을 잡겠다는 일념으로 위헌 결정이 났거나 사회적 논의조차 제대로 안 된 설익은 대안들을 무책임하게 던지고 있다. 사표가 될 줄 알면서도 군소 후보들에 15.1%나 던지고, 욕하면서도 오 후보(40.9%)와 박영선 후보(44%)를 지지한 20대 여성의 표심에는 관심이 없다. 20대를 남녀 갈등 구조로 끌고 가는 정치권의 행태는 대선 정국이 본격화하면 더욱 심해질 게 뻔해 걱정이다. ‘20대 남성 프레임’은 새롭지 않다. 2018년 말~2019년 초가 떠오른다. ‘미투(나도 피해자다)운동’과 ‘혜화역 시위’, 평창올림픽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인천국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논란 등으로 2018년 12월 20대 남성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취임 초 87%에서 41%로 반 토막이 났다. 이에 정치권과 언론은 20대 남성은 누구이며 왜 문재인 정부에 화가 났는지 앞다퉈 분석했다. 당시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가 내부 보고서에서 20대 남성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페미니즘과 성평등 정책에서 찾아 논란이 됐던 기억이 생생하다. 20대 남성들이 페미니즘에 부정적인 건 부인할 수 없다. 2018년 말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19~59세 남성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반페미니즘 정서가 20대에서 60~70%로 가장 높았다. 2019년 초 ‘시사IN’과 한국리서치 공동조사에서도 20대 남성의 반페미니즘 정서는 비슷했다. 이처럼 ‘페미니즘은 여성우월주의’, ‘페미니즘은 남성 혐오’ 등 부정적 인식이 광범위하게 확산하는데도 지금껏 정부와 정치권은 미온적으로 대응해 왔다. 그래 놓고는 대선을 앞두고 뜬금없이 ‘기계적 평등’을 들이대며 군대 문제를 던지고 있다. 여성계에 병역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적지는 않다. 권인숙 민주당 의원은 “남성 중심의 징병제가 일자리나 직장 문화와 관련한 성차별의 큰 근원”이라며 “모병제에 찬성하며 도입을 서두르고 싶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그러면서 여성의 53.7%, 20~30대 여성의 54~55%가 군대에 가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는 2019년 여성정책연구원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모병제를 포함한 병역제도 개선은 안보와 국제 정세, 정부와 군의 준비 상태, 인구구조 변화, 여성의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해 사회적 합의를 거쳐 결정해야 한다. 이번 대선 국면에서 논의를 시작할 수는 있어도 지금처럼 특정층을 의식해 단기간에 결론 낼 사안은 아니다. 효과는 차치하고 야당 비상대책위원이 회의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여성할당제 비판 등에 양성평등 정책을 주요 정책으로 채택한 당 정강을 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는데, 막상 여당 내부에서 제동을 걸었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각종 논란에도 여당을 찍은 20대 여성이 앞으로도 계속 여당을 지지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놀랍다. 경쟁에 치이고 대학을 졸업해도 취직하기 힘든 20대의 고통은 남녀가 따로 없다. 성별 차이로 강조할 지점이 다를 수는 있어도 청년 정책에 남녀가 따로일 수 없다. 일부 시험에서 여성 합격률이 높아졌다고 차별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최근 제약회사 면접 논란뿐 아니라 심지어 편의점 알바 채용에도 차별이 존재하는 게 2021년 한국이다. 세계경제포럼 등이 매년 발표하는 성 격차 지수에서 최하위권인 게 우리의 현실이다. 아무리 근거를 제시해도 온라인에서 광범위하게 공유되는 과장됐거나 왜곡된 정보로 무장한 이들에게는 소귀에 경 읽기다. 때문에 정확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더 많이 공유해야 한다. 미국의 퓨리서치센터처럼 세대와 젠더, 인종 등에 대한 조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해 데이터를 축적할 필요가 있다. 정치권은 선거 때만 반짝 관심을 가질 게 아니라 당 운영과 공천에 2030세대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 20대의 고통과 불안을 직시하지 않고 남녀로 갈라치는 정치권의 얕은 수에 20대는 더이상 속지 않는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안병진 교수, 여당 초선에 “윤석열 과소평가 말라” 쓴소리

    안병진 교수, 여당 초선에 “윤석열 과소평가 말라” 쓴소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어요.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부인하면 안 됩니다.”  안병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가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 강연에서 대선 주자로 떠오른 윤 전 총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윤 교수는 2012년 총선 당시 민주당 중앙선대위 인터넷소통위원장을 지낸 ‘친민주당’ 인사로 꼽힌다.  28일 화상회의로 열린 ‘더민초’ 쓴소리 경청 2탄 강연에서 안 교수는 윤 전 총장에 대해 “이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을 너무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며 “윤 전 총장이 생각보다 내공이 있다”고 평가했다. 안 교수는 사법개혁에 대해 이야기하는 도중에 윤 전 총장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사법개혁 부분은 워낙 논란이 많아서 이야기를 안 드리겠다”며 “다만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개혁안을 준비한 김인회 교수도 아쉬움을 이야기하듯 완벽하지 않은 것을 잘 알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검찰에 대해 윤 전 총장이 한국에서 제일 잘 알 것”이라며 “미국의 리버럴(자유주의)이 위대한 것은 사법체계가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미국 검찰청의 탁월함은 어마어마하다. 그 부분에 대해서 진짜 선수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좋은 개혁안을 많이 만들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재보선 참패 후 군가산점제 부활과 남녀평등복무제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왜 이렇게 신중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안 교수는 “이 문제는 함부로 제기하면 안되는, 자중지란을 일으킬 수 있는 ‘웨지 이슈’(wedge issue)”라며 “초선들이 잘 정제시켜달라”고 말했다. 남녀평등복무제를 제안한 박용진 의원을 지목하며 “그 이슈는 다시 생각하라. 보수가 대선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슈이다.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30세대가 민주당에 등을 돌린 것에 대해서도 “아프게 인식하는 부분”이라면서 “진정성을 회복하려고 하는 일련의 행보를 1년간 꾸준히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 교수는 “20대가 보수화된 측면도 있고 아닌 측면도 있다”며 “웨지 이슈를 내밀지 말고 좋은 의미의 포퓰리즘(인기영합주의)를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180여석을 갖고 있지만, 지금 대선이 위험하다”며 “우리를 절대로 과대평가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집권하려면 열정적 지지자들이 자제하고 조절해야 한다”며 “김어준씨한테 부탁하는데 제발 자제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강연 초반에는 “과잉된 쓴소리는 경계해야 한다”며 “지금 민주당이 추구하는 법안들을 모두 백지로 돌릴 필요는 없다.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김부겸 총리 후보자 “가상화폐, 제도권으로 가져오는 건 쉽지 않은 일”

    김부겸 총리 후보자 “가상화폐, 제도권으로 가져오는 건 쉽지 않은 일”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가상화폐를 제도권으로 편입하려는 정치권 일각의 움직임에 대해 “제도권으로 가져온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27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가상화폐를 제도권으로 가져와야 하나’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떤 거래 자체를 불법이나 탈법의 지대에 두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그렇다고 가상화폐를 기존 화폐나 금융상품처럼 취급하는 나라는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앞서 금융당국 관계자도 “가상화폐를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것에 긍정적이지 않은 것이 여전한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후보자는 이어 가상화폐로 인한 피해자를 줄이기 위해 투명성 확보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2030세대들이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정부가 그냥 방치해 둘 수는 없다”면서 “투명성이 지켜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은행 계좌를 통한 입출금을 할 수 있게 하는 등 기본 장치를 만들지 않으면 많은 피해자를 양산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정부가 가상화폐거래소 등록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상당한 정도의 엄격한 자격과 투명성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후보자는 부동산 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정책 전체에 대한 면밀한 평가를 한뒤 세제 문제, 공급 문제, 신도시 문제 등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종부세 완화를 추진할 수도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면서 “부동산 정책의 제일 큰 원칙은 국민의 삶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현 상황을 풀겠다는 전제 하에 다양한 세제와 공급정책이 있을 수 있는데 그중에서 한가지만 빼면서 얘기를 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정책 전체에 대한 면밀한 평가를 한뒤에 세제와 공급, 신도시 문제 등을 얘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이날로 4·27 판문점선언 3주년을 맞은 남북관계에 대해 “아예 진전이 없는 상황 자체에 대해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답변 드리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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