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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옳지만 지속 가능성도 확보해야

    정부가 어제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강화한 정책(문재인 케어)을 2년 동안 실행한 결과 3600만명이 2조 2000억원의 의료비를 덜 썼다고 발표했다. 중증환자의 의료비 부담이 대책 시행 전에 비해 2분의1에서 4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는 점은 반가운 소식이다. 소득이 전체 가구의 중간 이하인 경우 본인 부담 상한액을 연소득의 10% 수준으로 내리고 재난적 의료비 지원 사업 등을 해 의료비로 인한 가계파탄 걱정을 줄였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내에 전체적인 건강보험 보장률을 70%까지 높인다는 게 ‘문재인 케어’의 목표”라고 말했다. 2018년 건강보험 보장률은 67.2%다. 보장성 확대는 반갑지만 건강보험 재정의 건전성에 대해서는 걱정이 크다. 문재인 케어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지난해 건강보험은 지출이 수입보다 1788억원 많은 8년 만의 적자였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해 말 기준 건강보험 누적적립금이 20조 5955억원이지만, 2026년에 이 적립금이 모두 사라질 것이라 보고 있다. 2025년에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인 초고령사회가 되면 노인 진료비는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반면 건강보험료를 내는 15~64세 생산가능인구는 지난해부터 줄어들고 있다. 건강보험의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노력이 불가피하다. 우선 정부의 의무부터 지켜야 한다. 정부는 건강보험법에 따라 2007년부터 매년 건강보험료 예상수입액의 20%를 건강보험기금에 지원해야 한다. 그러나 예상수입액을 적게 잡아 실제 20%를 낸 적은 없다. 그 결과 13년 동안 미납된 국고지원금이 총 24조 5000억원이다. 지난달 28일 열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민주노동조합총연맹,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8개 가입자 단체는 정부의 내년도 건강보험료율 3.49% 인상안 논의를 유보했다. 인상안 논의 전에 밀린 국고지원금에 대한 계획안이 나와야 한다. 건강보험료 징수와 지원 시스템도 면밀하게 다듬어야 한다. 지역가입자로 건강보험료를 충분히 낼 수 있는 자산가도 자녀의 건강보험에 피부양자로 올라 건강보험료를 안 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9월 가동을 시작한 임대차통계는 물론 국세청의 납세 정보 등과 정보를 공유해 무임승차가 없는 공평한 건강보험료를 만들어야 한다. 몇 년간 보험료를 내지 않다가 잠시 입국해 지원만 받고 떠나는 이중국적자의 ‘먹튀’, 부당 청구가 만연한 사무장 병원 등에 대한 대책 또한 강화해야 한다. 정부가 치열한 노력을 하면서 건강보험료율을 올리는 것이 정책의 순서다.
  • [강릉愛 물들다] 북방물류 거점부터 해양바이오까지… 비옥한 ‘경제 토양’

    [강릉愛 물들다] 북방물류 거점부터 해양바이오까지… 비옥한 ‘경제 토양’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개통된 강릉선 KTX는 강원 강릉을 수도권과 반나절 생활권역으로 만들며 강릉의 경제지도를 바꿔 놨다. 험준한 백두대간이 가로막아 접근성이 쉽지 않아 상대적으로 낙후된 강릉 발전에 기폭제가 되고 있다. 서울~강릉 간 동서축과 부산~속초 간 남북축의 중심에 놓이면서 남북평화시대 북방물류 거점도시로 부상하고 있다. 고속철길과 고속도로, 항구까지 배후 기반시설은 모두 갖췄다. 강릉과학단지 내 강릉과학산업진흥원과 강원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화학소재, 전자부품, 금속소재, 반도체소재 등 신소재산업이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해양자원을 활용한 세계적인 신물질 개발로 대박을 이어 가는 기업도 생겼다. 최근에는 정부가 주도하는 제2혁신도시 유치전에도 뛰어들었다. 인구 22만명의 아름다운 문화관광도시 강릉이 동해안 경제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강릉시는 KTX가 놓이면서 서울까지 1시간 50여분이면 갈 수 있어 수도권과 반나절권 생활권으로 좁혀졌다고 2일 밝혔다. 서울~태백~삼척~동해로 한참을 돌아 강릉에 도착하던 종전의 철길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여행객들은 이용할 엄두를 못 냈다. 주로 산업용으로 활용됐다. 그러나 KTX는 지난해 한 해 동안 452만 8287명이 이용하면서 강릉의 주요 교통수단이 됐다. 이용객의 70% 이상이 관광객이라 대관령 아래 전통 도시 강릉의 경제 활성화에도 기폭제가 되고 있다. 강릉은 내년 중반 이후 전국 주요지역과 KTX로 연계되면서 새로운 KTX 허브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지난 1월 정부 발표로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된 충북선 고속화와 동해선 전철화 사업이 완료되면 강릉은 호남권, 영남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좋아진다. 2026년 준공 예정인 충북선 고속화사업은 1조 5000억을 들여 청주공항~제천 간 88㎞ 구간을 고속화하는 것이다. 강릉~목포 간 3시간대 이동이 가능한 강원~호남축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동해선 전철화 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현재 동해중부선 포항~영동 구간 1단계 사업은 마쳤고, 영덕~삼척 구간인 2단계 사업이 2022년 준공되면 강릉~부산 간 2시간대 이동이 가능하다. 인천~원주 간 노선에서 연결되지 않은 구간인 여주~원주 간 21.9㎞는 2023년, 월곶~판교 40.3㎞는 2025년 개통 예정이다. 이 구간이 모두 완공되면 강릉~인천 간 1시간대 (강릉~인천 송도 1시간 50분) 이동이 가능하다. 강릉은 수도권, 영남권, 호남권, 중부권의 주요지역과 모두 KTX로 연결되는 셈이다. 새로운 KTX의 요충지로서 동해북부선의 출발점이자 북방과 연결되는 북방물류 최적의 장소로 급부상하게 된다. 앞으로 강릉~제진 구간의 동해북부선이 연결되면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 어디서든 강릉을 거쳐 금강산~원산~나진~러시아 핫산을 지나 시베리안 횡단열차길을 통해 바이칼 호수와 베를린, 파리까지 갈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이점을 활용해 강릉시는 북방경제를 선점하며 북방물류를 선도하는 북방물류 거점도시 조성을 위해 준비하고 나섰다. 구정면 금광리 남강릉 IC 일대를 물류기지 최적지로 보고 100만㎡ 이상의 규모로 일반산업단지, 종사자 거주단지 등 북방물류 거점기지를 조성하며 물류관련 기관과 기업 유치·이전을 추진한다. 남강릉 IC 일대는 서울 수도권(강릉선 KTX)과 부산 남부권(동해선)이 교차하고 영동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 국도 7호선과 인접한 곳으로 기존 영동선의 환승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해 말 북방물류 허브거점도시 시범사업으로 용역에 들어가 이달에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 5개년 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오는 10월쯤 지정 열람 공고와 주민설명회를 열고 12월에는 국토교통부 실수요검증 자료 제출과 지방의회 의견청취가 진행된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물류 기능을 수행할 남강릉역도 신설한다”며 “앞으로 남북교류가 활성화되면 광물 등의 북방자원을 활용해 옥계 비철금속 클러스터를 남북경협시대를 이끄는 신북방경제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고 강조했다.기업 유치를 위한 행·재정적 여건도 선제적으로 마련했다. 지난해 11월 조직개편, 관련부서를 통합하고 기업 맞춤형 원스톱 행정서비스를 구축했다. 지난 2월부터 3년간 강릉과학산업단지를 기업투자촉진지구로 지정하고 다른 지역에서 이전해 오는 기업에 대한 재정 인센티브와 조례 개정을 추진해 고용보조금, 물류보조금을 지원해 그동안 투자 걸림돌이 됐던 전문인력 고용 어려움을 해소할 계획이다. 기업유치 연계망도 구축한다. 강릉과학산업진흥원, 강원테크노파크, 한국생산성기술연구원과 연계해 스타트업 창업, 기술이전 지원 등을 통한 유치 활동을 전개한다. 기업 발목을 잡던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대안을 마련하며 한국산업인력공단 HRD센터 건립에 따른 규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제2혁신도시 유치에도 뛰어들었다. ‘전담 테스크포스’까지 가동하고 있다. 영동권을 대표하는 중심도시로 혁신도시 유치를 위해 동해안 6개 시장·군수로 구성된 동해안권 상생발전협의회와 함께한다. 강릉선 KTX를 통해 수도권과 반나절 생활권이 됐고 특히 최근 힐링, 교육, 문화, 레저 등 워라밸 트렌드와 거주자들의 취향을 겨냥한 정주여건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강릉과학산업진흥원과 KIST 강릉분원의 해양바이오, 3D프린터를 비롯해 비철금속 등의 신소재 산업기반 인프라를 갖춰 관련 공공기관과 기업이 바로 이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2005년에 혁신도시 유치에 실패했지만 신청 부지를 남겨 둬 도시 개발과 부지 매입 등 경제성 부분과 입지 여건에서도 뛰어나다. 강릉과학산업단지 일대에 33만평 규모다. 해양바이오 등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기업 창업과 성공이 이어지며 산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강릉과학산업단지(149만 2889㎡) 내 강릉과학산업진흥원, 강원테크노파크 신소재사업단, 정부 출연기관인 KIST 강릉분원, 한국생산성연구원,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156개 (창업, 벤처, 중소·중견)기업 1300여명의 연구원들이 중심이다. 특히 강릉과학산업진흥원은 지역 전략산업인 해양바이오, 정보통신·소프트웨어, 문화산업, 세라믹· 비철금속 소재산업 육성을 위해 탄탄한 조직을 갖추고 강릉 경제를 이끌고 있다. 진흥원이 추진한 덕에 올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주관한 지역발전투자협약 시범사업(헬스케어 힐링 융합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사업) 공모에도 선정됐다. 3년 동안 180억원이 투입돼 신성장 동력산업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김철래 강릉과학산업진흥원장은 “동해안 해양성 기후에 영향을 받는 농산물과 해양수산물, 약용식물 등을 이용해 식품·화장품·의약품분야의 기업들이 육성돼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며 “KTX와 고속도로 등 교통인프라가 좋아지면서 지역의 미래 경제 발전에도 큰 기폭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올림픽 ‘7년 전 개최지 결정’ 조항 삭제…서울-평양 공동 개최에 호재로 작용?

    올림픽 ‘7년 전 개최지 결정’ 조항 삭제…서울-평양 공동 개최에 호재로 작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7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끝난 제134차 총회에서 올림픽 유치 결정과 관련한 규정을 변경했다. 올림픽 개최 7년 전으로 묶어 둔 차기 유치도시 결정 규정을 올림픽 헌장에서 삭제한 것이다. 또 유치도시를 한 곳으로 적시하던 유치 단체도 여러 도시와 지역, 나라 등 광의의 개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올림픽 전문 매체 ‘인사이드 더 게임즈’는 이날 “IOC가 점점 발생하는 올림픽 유치 포기 사태를 막고 올림픽 정신을 계속 이어 나가기 위해 ‘7년 전 결정’ 조항을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IOC는 한 차례 예외적으로 규정을 완화한 적이 있다. 2028년 대회 개최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가 11년 전 결정된 바 있다. 2024년 올림픽 유치 경쟁 과정에서 여러 도시가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포기하고 프랑스 파리와 LA 두 도시가 맞붙자 IOC는 2017년 9월 총회에서 파리를 2024년 대회 개최지로, LA를 2028년 개최지로 동시 확정했다. ‘7년 규정’이 사라지면서 서울과 평양이 공동 개최 의사를 밝힌 2032년 하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인도, 인도네시아, 독일, 호주, 이집트 등이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2032년 대회는 당초에는 7년 전인 2025년 총회에서 개최지가 결정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규정 삭제로 더 이른 시기에 발표될 가능성도 크다. 남북 공동 개최와 관련, ‘7년 규정’ 변경은 국내에서도 불거진 적이 있다. 지난해 안민석 의원은 제133차 부에노스아이레스 총회를 앞두고 “2032년 남북공동올림픽 개최를 위해선 규정보다 4년 앞당긴 2021년에 개최지를 선정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이번 총회에서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가 결정된 것처럼 한 나라 혹은 지역 내 여러 도시의 분산 개최가 서울·평양 공동 개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1만명도 안되는 작은 마을, 2026 동계올림픽을 품다

    1만명도 안되는 작은 마을, 2026 동계올림픽을 품다

    70년 만의 귀환.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가 밀라노와 함께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총회에서 이탈리아 제2의 도시 밀라노와 동북부 산악도시 코르티나담페초가 스웨덴의 스톡홀름·오레를 제치고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투표에서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는 47표를 얻었고, 스톡홀름·오레는 34표를 얻는 데 그쳤다. 지금까지 올림픽을 한 번도 개최한 적이 없는 스웨덴은 최근 41년 동안 8차례 동계올림픽을 노크했지만 또 쓴잔을 들었다.이탈리아는 1956년(코르티나담페초), 2006년(토리노)에 이어 세 번째로 동계올림픽을 개최한다. 코르티나담페초는 70년 만에 세계인의 겨울 축제를 다시 연다. 대회는 2026년 2월 6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같은 도시에서 3월 6일부터 15일까지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도 열린다.코르티나담페초는 1944년 대회 개최도 확정됐지만 제2차 세계대전으로 대회가 취소됐다. 베네치아 북쪽 160㎞ 돌로미티알프스의 관문인 코르티나담페초는 인구 1만명도 안 되는 작은 산악마을이지만 여름에는 하이킹, 겨울에는 스키·스노보드 같은 동계 스포츠의 중심지로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탈리아는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를 공동 개최도시로 내세워 일찌감치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아이스하키와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은 밀라노에서 열리고 썰매·여자 알파인스키 등 대부분의 설상종목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치러진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전통적인 동계 스포츠의 나라에서 훌륭하고 지속가능한 올림픽 경기들이 열리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관련 전문 매체인 ‘인사이드 더 게임스’는 이탈리아 국민의 유치 의지와 정부의 강력한 대회 지원 계획이 승패를 갈랐다고 소개했다. IOC에 따르면 올림픽 유치 지지 여론조사에서 두 지역 주민들은 83%가 지지를 표명했지만 스톡홀름·오레의 지지율은 55%에 그쳤다. 2026년 대회 유치에는 당초 스위스 시옹을 비롯해 오스트리아 그라츠, 캐나다 캘거리 등도 참여하려 했지만 막대한 유치 비용과 사후 시설 사용 문제 등으로 주민들이 반대하면서 유치 의사를 철회했다. 일본 삿포로는 지난해 강진 피해 이후 2030년 대회 도전으로 한 발 물러섰고, 터키 에르주룸은 신청 절차에서 IOC로부터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판정을 받고 탈락했다. IOC 평가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가 책정한 개최 비용은 15억 달러(약 1조 7400억원) 안팎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13조 8000억원을 사용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게임중독 질병 규정될까?…민·관 전문가, 사회적 타협안 찾는다

    게임중독 질병 규정될까?…민·관 전문가, 사회적 타협안 찾는다

    게임중독을 질병(게임이용 장애-Gaming Disorder)으로 보느냐, 마느냐를 놓고 뜨거운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게임과 게임산업을 둘러싼 첨예한 이해관계에 따라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다. 국회 파행으로 지난 24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175일 만에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도 게임중독 질병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게임중독 질병 규정 논란을 쟁점별로 살펴본다.●“게임중독=질병” vs “여가 활동 위축”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회원국 총회에서 게임이용 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한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안’을 결정했다. WHO는 게임중독을 “게임을 한번 시작하면 스스로 멈추지 못하고(조절 불능), 먹고 자는 것을 포함해 다른 모든 일상생활보다 게임을 우선시하고, 게임 때문에 개인, 가족, 사회, 교육, 직업 등 일상생활의 심각한 장애가 12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 같은 게임중독 규정에 대해 찬반이 엇갈린다. 문체부와 게임업계 등 반대 측은 “게임중독에 대한 진단 기준이 모호한데 무작정 질병으로 분류하면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하고 게임산업을 위축시킬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잖아도 청소년 게임에 대한 편견이 강한데 게임이 정신질환까지 유발한다고 하면 게임을 하면서 불필요한 죄의식을 느낄 수 있고, 게임 개발자들의 자유로운 창작 정신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나 의료계 측은 “건전하게 즐기는 게임을 금지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만 질병으로 보고 제때 치료하겠다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실제 게임중독으로 인한 비극적인 사건은 잊을 만하면 나온다. 게임에 중독된 중학생이 야단치는 어머니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도 있었고, 심지어 인터넷 게임에 빠져 생후 3개월 된 갓난아기를 방치해 굶겨 죽인 20대 부부도 있었다. ●“과학적 근거 모호” vs “예방·치료 계기” 문체부는 WHO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규정한 과정에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비판한다. 게임중독이 게임 그 자체에 원인이 있는지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이 가정 불화나 학업 스트레스 등 다양한 심리·사회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게임중독이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고 명확한 정의도 없는데, 어떻게 질병으로 분류하고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나”라고 반문한다. 하지만 복지부와 의료계는 “세계적으로 게임중독을 주제로 한 50여개의 장기 추적연구 결과가 축적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게임 등 중독성 질환을 인정하려면 뇌 영상 연구를 통해 도파민 회로의 이상이 밝혀져야 하는데, 2013년 도파민 회로 이상이 학계에 보고되었다고 한다. 또 게임중독에 대한 1000개 이상 뇌 기능 관련 연구로 과학적 근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게임중독이 질병으로 분류되면 예방 및 치료에 대한 연구가 축적되고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는 입장이다. ●“게임산업 위축” vs “게임 문화 오해 불식” 게임업계는 ‘수출 효자’인 게임산업이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우리나라 게임산업 규모는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다. 지난해 영화, 음악, 출판 등이 포함된 콘텐츠 전체 수출액에서 게임이 62.1%를 차지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게임중독이 질병으로 규정되면 한국 게임산업의 손실금액이 2025년 최대 5조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국내 게임 산업 규모는 연 13조원 정도다. 또 게임에 대한 규제 강화도 걱정한다. 현재 술·담배에 부과하는 치유부담금이 게임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다. 우리나라에서는 카지노·복권·경마 등에 순매출 0.3%를 도박중독예방 치유부담금으로 부과하고 있는데, 게임도 비슷한 규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복지부와 의료계는 “게임중독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는 것이 불필요한 오해를 막아 게임산업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다음달 협의체 구성해 본격 논의 WHO 권고는 2022년 발효되고,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는 통계청·복지부 등 관계 부처 논의를 거쳐 5년마다 개정되므로 이르면 오는 2025년 개정 작업을 거쳐 2026년 시행된다. 정부는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복지부와 문화부 등 관계 부처와 게임업계, 의료계, 시민단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만들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복지부와 문체부가 갈등 양상을 보이자 국무조정실이 중재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국회 문체위에서 “다음달 협의체를 구성할 것”이라면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논의를 거쳐 통계청이 기본적으로 (질병 관련) 고시 기준에 집어넣을 것인지 등 논의가 진행돼야 하는데, 꽤 오래 진행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도 “각계가 참여해 충분한 논의를 거쳐 건전한 게임이용 문화 정착은 물론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사회적 합의 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게임중독 질병 규정될까?… 민·관 전문가, 사회적 타협안 찾는다

    게임중독 질병 규정될까?… 민·관 전문가, 사회적 타협안 찾는다

    게임중독을 질병(게임이용 장애-Gaming Disorder)으로 보느냐, 마느냐를 놓고 뜨거운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게임과 게임산업을 둘러싼 첨예한 이해관계에 따라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터져 나오고 있다. 국회 파행으로 지난 24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175일 만에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도 게임중독 질병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게임중독 질병 규정 논란을 쟁점별로 살펴본다.●“게임중독=질병” vs “여가 활동 위축”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회원국 총회에서 게임이용 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한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안’을 결정했다. WHO는 게임중독을 “게임을 한번 시작하면 스스로 멈추지 못하고(조절 불능), 먹고 자는 것을 포함해 다른 모든 일상생활보다 게임을 우선시하고, 게임 때문에 개인, 가족, 사회, 교육, 직업 등 일상생활의 심각한 장애가 12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 같은 게임중독 규정에 대해 찬반이 엇갈린다. 문체부와 게임업계 등 반대 측은 “게임중독에 대한 진단 기준이 모호한데 무작정 질병으로 분류하면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하고 게임산업을 위축시킬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잖아도 청소년 게임에 대한 편견이 강한데 게임이 정신질환까지 유발한다고 하면 게임을 하면서 불필요한 죄의식을 느낄 수 있고, 게임 개발자들의 자유로운 창작 정신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나 의료계 측은 “건전하게 즐기는 게임을 금지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만 질병으로 보고 제때 치료하겠다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실제 게임중독으로 인한 비극적인 사건은 잊을 만하면 나온다. 게임에 중독된 중학생이 야단치는 어머니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도 있었고, 심지어 인터넷 게임에 빠져 생후 3개월 된 갓난아기를 방치해 굶겨 죽인 20대 부부도 있었다.●“과학적 근거 모호” vs “예방·치료 계기” 문체부는 WHO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규정한 과정에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비판한다. 게임중독이 게임 그 자체에 원인이 있는지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이 가정 불화나 학업 스트레스 등 다양한 심리·사회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게임중독이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고 명확한 정의도 없는데, 어떻게 질병으로 분류하고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나”라고 반문한다. 하지만 복지부와 의료계는 “세계적으로 게임중독을 주제로 한 50여개의 장기 추적연구 결과가 축적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게임 등 중독성 질환을 인정하려면 뇌 영상 연구를 통해 도파민 회로의 이상이 밝혀져야 하는데, 2013년 도파민 회로 이상이 학계에 보고되었다고 한다. 또 게임중독에 대한 1000개 이상 뇌 기능 관련 연구로 과학적 근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게임중독이 질병으로 분류되면 예방 및 치료에 대한 연구가 축적되고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는 입장이다. ●“게임산업 위축” vs “게임 문화 오해 불식” 게임업계는 ‘수출 효자’인 게임산업이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우리나라 게임산업 규모는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다. 지난해 영화, 음악, 출판 등이 포함된 콘텐츠 전체 수출액에서 게임이 62.1%를 차지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게임중독이 질병으로 규정되면 한국 게임산업의 손실금액이 2025년 최대 5조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국내 게임 산업 규모는 연 13조원 정도다. 또 게임에 대한 규제 강화도 걱정한다. 현재 술·담배에 부과하는 치유부담금이 게임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다. 우리나라에서는 카지노·복권·경마 등에 순매출 0.3%를 도박중독예방 치유부담금으로 부과하고 있는데, 게임도 비슷한 규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복지부와 의료계는 “게임중독에 대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는 것이 불필요한 오해를 막아 게임산업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다음달 협의체 구성해 본격 논의 WHO 권고는 2022년 발효되고,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는 통계청·복지부 등 관계 부처 논의를 거쳐 5년마다 개정되므로 이르면 오는 2025년 개정 작업을 거쳐 2026년 시행된다. 정부는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복지부와 문화부 등 관계 부처와 게임업계, 의료계, 시민단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만들어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복지부와 문체부가 갈등 양상을 보이자 국무조정실이 중재에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국회 문체위에서 “다음달 협의체를 구성할 것”이라면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논의를 거쳐 통계청이 기본적으로 (질병 관련) 고시 기준에 집어넣을 것인지 등 논의가 진행돼야 하는데, 꽤 오래 진행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도 “각계가 참여해 충분한 논의를 거쳐 건전한 게임이용 문화 정착은 물론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사회적 합의 도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2026년 동계올림픽,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선정

    2026년 동계올림픽,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선정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 담페초가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이날 투표에서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는 47표를 얻었고, 스톡홀름·오레는 34표를 획득했다.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때는 경쟁에 나섰던 베이징과 알마티의 득표수가 각각 44표, 40표를 기록해 박빙의 격차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비교적 큰 차이로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가 이겼다. 이탈리아는 1956년(코르티나 담페초), 2006년(토리노)에 이어 세 번째로 동계올림픽을 개최한다. 이탈리아와 달리 스웨덴은 최근 41년 사이 8번째 동계올림픽 유치 도전에서 또 고배를 들었다. 스웨덴은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적이 없다. 2026년 동계올림픽은 2월 6일부터 22일까지 열린다. 같은 도시에서 3월 6일부터 15일까지 동계패럴림픽도 열린다. 이탈리아는 제2 도시인 밀라노와 195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동북부의 산악 도시 코르티나 담페초를 공동 개최도시로 내세워 일찌감치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아이스하키·쇼트트랙·피겨스케이팅은 밀라노에서, 썰매·여자 알파인 스키 등은 코르티나 담페초에서 치러진다. 올림픽 관련 전문 매체인 인사이드더게임즈는 이탈리아 정부의 강력한 대회 지원 계획과 이탈리아 국민의 열렬한 유치 의지가 승패를 갈랐다고 소개했다. IOC가 조사한 내용을 보면, 올림픽 유치 지지 여론 조사에서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주민들은 83%가 지지한다고 택했지만, 스톡홀름·오레의 지지율은 55%에 그쳤다. IOC 평가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와 스톡홀름·오레가 각각 책정한 개최 비용은 15억 달러(한화 1조 7400억원) 선으로, 평창이나 베이징 때보다 크게 낮아졌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밀라노-코르티나 7년 뒤 동계올림픽 개최 스톡홀름-아레에 47-34

    밀라노-코르티나 7년 뒤 동계올림픽 개최 스톡홀름-아레에 47-34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와 돌로미티(이탈리아 알프스) 관광의 거점인 코르티나담페초에서 2026년 동계올림픽과 동계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이 개최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의 스위스테크 컨퍼런스 센터에서 제134차 총회를 열어 IOC 위원들의 투표로 이같이 결정했다. 82명이 투표에 참여해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가 47표를 얻어 스웨덴 스톡홀름과 스키 리조트 도시 아레, 라트비아의 시굴다 연합(34표)을 눌렀다. 무효표가 하나 나왔다. 현재 IOC 위원 수는 95명이지만 비위 혐의를 받고 있어 징계를 자청한 위원 등 셋이 정직 중이고 넷은 정당한 이유를 들어 불참을 통보했다. 스웨덴 출신 두 위원, 이탈리아 출신 세 위원도 한 표를 행사하지 못했다. 이렇게 되면 83명이 한 표를 던질 수 있었지만 토마스 바흐 위원장도 기권해 모두 82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만약 두 후보도시가 동수가 되면 바흐 위원장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참이었다.바흐 위원장은 “밀라노-코르티나에 축하를 보낸다. 전통적인 동계 스포츠 강국에서 뛰어나고도 지속 가능한 동계올림픽이 열리길 기대한다. 이탈리아 팬들의 열정과 경험 많은 경기장 운영 등이 어우러져 세계 최고의 선수들에게 완벽한 여건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7년 뒤 동계올림픽은 2월 6~22일 열리고 동계패럴림픽은 3월 6~15일 열린다. 스케이팅 종목과 아이스하키는 밀라노에서 열리고, 알파인 스키 종목들은 코르티나에서 열린다. 다른 설상 종목들은 보르미오와 리비뇨 등 이탈리아 알프스의 다른 경기장 도시에서 열린다. 코르티나담페초는 1956년 제2회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도시로 밀라노와 함께 두 번째 개최에 나선다. 스톡홀름은 이곳에서 539㎞나 떨어진 유명 스키 리조트 아레와 손잡고 동계 스포츠 제전을 개최하겠다고 나섰다. 이탈리아에서 개최되면서 지난해 평창과 2022년 중국 베이징 이후 동계올림픽이 2014년 러시아 소치 이후 12년 만에 유럽 대륙으로 돌아온다. 이탈리아는 63년 전 코르티나담페초와 2006년 토리노 등 벌써 두 차례 동계올림픽을 치렀고, 1960년 로마에서 하계올림픽을 개최했다. 스톡홀름은 1912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했다. 2026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겠다고 처음에 나선 도시들은 더 많았다. 캐나다 캘거리와 스위스 시옹, 오스트리아 그라츠, 일본 삿포로 등이 엄청난 비용 부담과 현지 주민들의 극심한 반발에 뜻을 접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밀라노-담페초냐 스톡홀름-아레냐 25일 새벽 1시쯤 결판

    밀라노-담페초냐 스톡홀름-아레냐 25일 새벽 1시쯤 결판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오늘 밤 결정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 스위스 로잔의 스위스테크 컨퍼런스 센터에서 제134차 총회를 열어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스웨덴 스톡홀름-아레 두 후보도시를 놓고 IOC 위원들의 투표를 진행한다. 한국 시간으로 밤 11시 82명의 위원이 투표에 참여해 다음날 새벽 1시쯤 7년 뒤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도시가 공표될 예정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현재 IOC 위원 수는 95명이지만 비위 혐의를 받고 있어 정직을 자청한 위원 등 셋이 정직 징계 중이고 넷은 합당한 이유를 들어 불참을 통보했다. 스웨덴 출신 두 위원, 이탈리아 출신 세 위원도 한 표를 행사하지 못한다. 이렇게 되면 83명이 한 표를 던질 수 있지만 토마스 바흐 위원장도 기권해 모두 82명이 투표에 참여한다. 만약 두 후보 도시가 동수가 되면 바흐 위원장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한다.  코르티나담페초는 1956년 제2회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도시로 이번에는 밀라노와 함께 두 번째 개최에 도전한다. 스톡홀름은 이곳에서 539㎞나 떨어진 유명 스키 리조트 아레와 손잡고 동계 스포츠 제전을 개최하겠다고 나섰다.  만약 스톡홀름-아레가 개최권을 따내면 발트해 국가 라트비아까지 개최권을 나눠 갖는다. 시굴다란 곳에서 봅슬레이 경기를 개최한다. 물론 이렇게 하는 것은 스웨덴이 따로 봅슬레이 경기장 시설을 건립했다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화이트 엘리펀트 현상을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어느 나라가 개최권을 따내든 지난해 평창과 2022년 중국 베이징 이후 동계올림픽이 2014년 러시아 소치 이후 12년 만에 유럽 대륙으로 돌아오게 된다.  이탈리아는 63년 전 코르티나담페초와 2006년 토리노 등 벌써 두 차례 동계올림픽을 치렀고, 1960년 로마에서 하계올림픽을 개최했다. 스톡홀름은 1912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했다.  2026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겠다고 처음에 나선 도시들은 더 많았다. 캐나다와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이 현지 주민들의 극심한 반발에 뜻을 접었다. 스웨덴이 이렇게 막판에 라트비아를 집어넣으면서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에 견줘 언더독 평판을 뒤집고 박빙의 승부를 연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표를 행사하지 않는 바흐 위원장이 막후에서 어느 후보도시의 손을 들어주느냐가 결정적으로 판세를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한편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김일국 북한 체육상과 면담을 갖고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는 문제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또 이번 총회를 통해 이기흥 회장은 IOC 위원 선출에 도전하는데 아주 큰 무리수가 돌출되지 않는 한 무난히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5개 부처 장관들, SKT 스마트오피스 찾아 ‘5G 열공’

    5개 부처 장관들, SKT 스마트오피스 찾아 ‘5G 열공’

    20일 서울 종로구 SK텔레콤 스마트오피스에서는 ‘장관님’들의 탄성 소리가 연신 쏟아졌다. 딥러닝·영상분석 기술로 얼굴을 빠르게 인식해 사원증 없이도 출입구가 빠르게 열리고, 좌석 예약 시스템을 통해 원하는 자리를 선택해 업무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좌석에 별도 PC가 설치돼 있지 않고 ‘도킹 시스템’에 스마트폰만 꽂으면 모니터에 작업 중이던 문서가 열려 전날의 업무를 보는 것이 가능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5G(세대) 이동통신 기술이 적용된 SK텔레콤 스마트오피스에서 ‘5G 열공’을 했다. 5G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장관들은 자신이 맡은 부처에 5G 기술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쏟아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학생들이 교육 환경에서 5G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학교 정보통신기술(ICT)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며 “(업계에서) 이런 5G 서비스가 교육 현장에도 제공되도록 도와 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곁에 있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그러겠다”고 화답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0~20년 뒤 오늘의 우리 모습을 사진으로 본다면 웃을 것 같다. 과거 커다란 핸드폰이 나왔었는데 현재 크기가 확 작아진 것처럼 (5G도) 이제 시작”이라며 “기술 발전에 부응해 국민 건강 안전을 어떻게 확보할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성윤모 산자부 장관은 “그동안 양적 성장을 이뤘다면 이제 질적 성장을 이뤄야 한다. 그 근간이 되는 것이 5G”라고 했다. 유영민 과기부 장관은 “전 세계 5G 시장은 2026년에 116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 중 15%인 180조원을 대한민국이 장악하자는 것이 5G+ 전략의 골격”이라며 “5G 세계 최초 상용화는 이제 잊고 지금부터는 (5G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여러 규제에서 과감하게 전향적으로 가야 한다”면서 “여러 부처가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 5G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자율주행차 정밀도로지도 하반기 구축

    전국 고속도로에 대한 공간 정보가 담긴 3차원 전자 정밀도로지도가 연내에 완성된다. 차선 정보, 경사, 주변 건물 등 자율주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모이는 만큼 정부가 5G(5세대) 핵심서비스 중 하나로 꼽은 자율주행차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범부처 민관합동 ‘5G 플러스 전략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도입 방안 등이 담긴 하반기 주요 계획을 발표했다. 민간에서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함께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이 참여했다. 정부가 구상 중인 정밀도로지도는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위치를 파악하고 최적의 길을 찾아가는 데 쓰이는 것으로, 차 안에 장착한 센서와 결합되면 지금보다 더욱 안전한 주행이 가능해진다. 과기부 관계자는 “고속도로는 물론 주요 국도를 포함한 5500㎞ 구간의 정보를 취합할 예정”이라며 “연내까지 무상으로 배포할 예정이기 때문에 민간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차 기술 0~5단계 가운데 운전자 개입 없이 스스로 목적지까지 찾아가는 ‘레벨4’ 수준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정밀도로지도 구축이 필수로 여겨진다. 이 밖에 물류센터, 차 없는 아파트 등 공간에서 이뤄지는 ‘제한공간 자율주행’, 일반 도로를 달리는 무인 치안순찰 서비스에 대한 연구도 시작할 예정이다. 아울러 우편배송 드론 개발도 착수한다. 국토교통부는 규제 샌드박스 사업에 드론도 포함해 5G의 데이터 전송 속도와 드론의 기동성을 결합한 서비스 모델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5G 이동통신 서비스와 관련해 전국 85개 도시의 동 단위까지 커버리지(이용 가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전체 인구의 93%가 5G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정부는 5G 산업 중장기정책 목표로 2026년 생산액 180조원, 수출 86조원을 제시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밀가루 투척·단상 점거… 제주2공항 보고회 파행

    밀가루 투척·단상 점거… 제주2공항 보고회 파행

    반대 주민들, 국토부 ‘최종보고회’ 저지 “외부 보고서 고의 누락… 공익감사 청구” 찬성 단체 맞불 집회… 조기 건설 요구 정부, 오는 10월 건설기본계획 확정 고시제주 제2공항 건설을 둘러싼 찬반 대립 속에 국토교통부의 기본계획 수립 최종 보고회가 무산됐다. 국토부는 19일 제주도농어업인회관에서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수립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으나 반대 측이 저지해 파행으로 끝났다. 국토부와 도 관계자는 안전상의 이유로 보고회 시작 전 주 출입문을 걸어 잠그고 출입을 막았다가 오후 3시 보고회 개최를 위해 행사장 문을 열었다. 하지만 반대 단체 관계자들이 행사장에 진입해 밀가루를 뿌리고 보고회장 단상을 점거한 채 진행을 막아서면서 보고회는 시작조차 못했다.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 등 200여명은 입지 선정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났으나 국토부가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하지 않은 채 도민공론화를 거부하고 있다며 정부 측을 규탄했다. 특히 기존 제주공항을 확장하면 항공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는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보고서와 연구 결과를 국토부와 용역진이 고의 누락한 의혹이 있다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제2공항 건설 찬성 단체는 맞불 집회를 갖고 기존 제주공항의 안전 문제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제2공항 조기 건설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날 국토부가 공개한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용역을 맡았던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제주지역 항공수요를 2026년 3440만명, 2030년 3569만명, 2035년 3696만명, 2040년 3833만명, 2045년 3890만명, 2050년 3974만명, 2055년 4108만명으로 예측했다. 제2공항은 부공항으로 국내선 50%를 맡는 방안을 제시했다. 활주로는 3200m×45m 1본, 평행유도로 3200m×23m 2본, 여객계류장 65곳이 건설된다. 소음 피해지역은 성산읍 5개 마을 2062가구로 예상했다. 제주도가 요구해 왔던 제2공항 운영권 참여와 광역연계도로 건설은 이번 기본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토부는 이 같은 내용의 제주 제2공항 건설 기본계획을 오는 10월 확정해 고시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2015년 11월 성산읍 일대 500만㎡ 부지에 2025년까지 4조 8700억원을 들여 연간 최대 25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자치광장] 풍수해에 한발 앞서 대응하는 서울/이정화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

    [자치광장] 풍수해에 한발 앞서 대응하는 서울/이정화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

    최근 풍수해로 인한 자연재해는 과거와 달리 예측하기 어렵고 단기간에 집중돼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는 급격한 도시화와 더불어 전 세계적인 기상이변 때문이다. 이 때문에 풍수해에 대한 정책을 잘 수립하고 시행하는 것은 국가적인 문제다. 현장에서 집중호우, 태풍 등 재난 상황을 직접 맞부딪쳐야 하는 지방정부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서울시는 2010년 강남 침수 피해, 2011년 광화문 침수 피해, 우면산 산사태 등으로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를 입은 뒤 풍수해로부터 안전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체계적인 노력을 펴 왔다. 침수취약지역 34곳을 선정하고 연평균 4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펌프장 및 저류조 신설, 하수관로 개선, 하천 단면 확장 등 방재시설 확충에 집중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까지 27개곳의 방재시설 확충을 마무리해 10년 빈도로 찾아오는 시간당 75㎜ 강우에는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021년까지 방재시설 확충을 모두 마무리하면 30년 빈도인 시간당 95㎜의 집중호우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침수가 우려되는 지역 43곳도 2026년까지 시설을 완비할 계획이다. 효과적인 풍수해 예방을 위해서는 구조적으로 방재 성능을 높이고 강우나 홍수를 예측할 수 있는 기술적인 지원도 이뤄져야 한다. 이에 시는 올해부터 자체적으로 개발한 ‘침수예측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 서울로 접근하는 강한 비구름대의 이동 경로를 사전에 기민하게 파악하고 침수가 예상되는 자치구에 사전에 알려 비상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2018년 한국수자원공사와 체결한 ‘스마트 도시홍수관리 기술 공동협력 협약’에 따라 고정밀 수문 레이더를 기반으로 한국수자원공사에서 개발한 강우 관측·예측 기술, 도시 홍수 분석 기술, 도시 홍수 관리 시스템을 제공받아 강우와 홍수 예측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집중호우 등 재난이 우려되거나 발생했을 때는 공무원들의 철저한 대응도 중요하지만, 시민들 또한 기상 정보에 귀를 기울이고 기본적인 재난 대응 수칙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민관이 함께할 때 재난을 방지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고, 재난을 겪어도 신속히 라이프라인을 복구할 수 있다.
  • 게임산업 순기능 높이고,부작용은 낮추고..부산시

    부산시가 게임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게임 산업을 육성한다. 13일 부산시에 따르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5일 ‘게임이용장애’가 포함된 제11차 국제질병분류(ICD)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WHO 회원국인 한국에서는 한국표준질병분류(KCD) 반영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오는 2022년 1월 발효 예정인 ICD는 이르면 2026년 KCD에 반영된다. 부산은 명실상부한 게임도시다. 국내최대 규모인 글로벌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를 지난 2009년부터 매년 벡스코에서 열고 있다.지난 2016년에는 전국 시도 가운데 처음으로 아마추어 이스포츠 선수단인 ‘GC부산’을 창단했다. 내년에는 부산진구 서면에 400석 규모를 갖춘 이스포츠 상설경기장이 들어서는 등 게임을 부산의 주요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하지만,부산시는 WHO가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함에 따라 자칫 게임산업 육성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따라 부산시는 게임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게임 산업을 육성해 나가기로 했다. 순기능은 높이고 부작용은 최소화 하겠다는 것이다.한국콘텐츠진흥원은 게임 규제가 시행되면 국내 게임산업의 손실금액이 2025년 5조 2004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부산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성장동력인 게임산업을 계속 육성하는 한편, 부작용은 확실히 검토해 우려를 잠재운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는 지난 2015년부터 ‘부산 게임 과몰입 상담치료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에는 전문 임상심리사와 상담사가 상주하고 있어 언제든지 상담이 기능하다. 지난 4년간 개인·집단상담 1만8838건,병원 통합치료 서비스 지원 1143건,창의게임문화교실 개최 269회 등의 성과를 올렸다. 부산시는 앞으로 센터 역할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학교·보호자 연계 프로그램’, 게임의 긍정적인 기능을 활용하는 ‘게임문화교실’ 등을 도입해 게임 부작용 줄이기로 했다. 게임 기관 및 학계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부산게임협회 등 기관과 함께 부작용을 연구하고, 대책을 더욱 내실 있게 마련할 계획이다. 송종홍 시 영상콘텐츠산업과장은 “진흥과 규제는 균형 잡힌 시각에서 결정해야 한다”며 “일부 우려에 대해 대책을 마련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게임산업이 부산의 성장 동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부산~헬싱키 노선이 핀에어 특혜?…영남권 주민이 뿔났다

    부산~헬싱키 노선이 핀에어 특혜?…영남권 주민이 뿔났다

    “영남권 주민 인천공항 접근비용 1456억”자유한국당 의원들도 유럽노선 신설 환영김해공항 포화상태 해결이 급선무부산에서 유럽으로 바로 갈 수 있는 항공 노선이 새로 생기는 것을 두고 외국항공사인 핀에어에 일방적인 특혜를 준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 대구 등 영남권 주민들이 인천공항을 거치지 않고도 편리하게 유럽으로 갈 기회가 열렸는데,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등 국내항공사의 이권이 침해된 점을 강조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일보는 13일 ‘느닷없는 부산~헬싱키 노선…국내 항공사들 뿔났다’는 기사를 보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을 계기로 핀란드와 협의해 부산~헬싱키 노선을 주3회 신설하기로 한 조치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신문은 이 노선이 생기면 기존 유럽노선 및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이 감소하고, 인천과 김해를 연결하는 국내선 이용률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국내 항공사의 불만이 크다면서 총선을 앞두고 영남권 민심을 사기 위한 선심성 정책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해당 기사에는 “기업과 인천공항 입장만 적혀 있고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 “서울 중심 사고 방식” 등 비판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해외여행을 가려는 영남권 주민들이 그동안 겪은 불편과 부산~헬싱키 노선 신설로 얻을 편익은 외면했다는 불만이다.주관부처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헬싱키는 한국 등 동북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어 헬싱키 공항 환승을 통해 100여개 유럽 주요 도시에 닿을 수 있다. 또 인천~헬싱키 노선을 운영해온 핀에어는 보통 국내 항공사보다 10~20% 가량 저렴한 항공권을 판매하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이런 이유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인천~헬싱키 노선 이용객은 연평균 8.6% 증가했다. 부산에서 헬싱키로 가는 노선이 생긴다면 부산, 대구 등 영남권 이용객들은 국내선 항공기와 기차, 버스 등의 추가 교통수단을 이용해 인천공항까지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되고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영남을 지역구로 하는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도 정부의 이번 결정을 크게 환영했다. 한국당의 김도읍 의원(부산 북강서을)과 이헌승 의원(부산 부산진을), 김석기(경북 경주) 의원 등이다.김도읍 의원은 전날 “김해공항 최초의 유럽행 직항 노선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지역 목소리를 반영해 정부가 전향적으로 입장을 바꾼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원도 “연간 300만명에 달하는 영남권 주민이 부담한 인천공항 접근비용이 1456원으로 추정된다”며 “지역 국회의원이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서 영남권 주민들의 항공 편의성이 확충된 것에 대해 깊은 환영의 뜻을 밝힌다”고 밝혔다. 한국공항공사 사장 출신의 김석기 의원도 “영남권 1000만 주민은 유럽으로 가기 위해 인천공항까지 힘들게 가야하는 등 시간적, 경제적 피해를 받았다”며 “좋은 결실을 맺게 되어 다행”이라고 환영했다. 부산~헬싱키 노선이 기존 인천~유럽노선 이용객이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국토부는 “동남권에서 유럽으로 가는 항공수요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연평균 8.3%씩 증가했고 지금도 이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신규 노선이 신설되면 여객이 증가하는 효과도 있어 기존 노선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해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폭증하는 영남권 국제선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2026년까지 김해신공항을 건설하겠다고 밝혔지만 부산시 등과 갈등으로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화장품·패션의류 등 5대 소비재 새 수출동력으로 키운다

    화장품·패션의류 등 5대 소비재 새 수출동력으로 키운다

    “2022년까지 수출 350억 달러 목표” 수출보험 우대 지원 8조원으로 확대정부가 화장품, 패션의류, 생활유아용품, 농수산식품, 의약품 등 5대 소비재를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육성하고 관련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수출에 나설 수 있도록 무역보험 지원 규모를 8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수소 등 플랫폼 경제와 다른 산업 간의 융복합 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한다. 정부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17차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소비재 수출 활성화’와 ‘플랫폼 경제 확산방안’ 등을 발표했다. 반도체, 석유화학 수출이 최근 부진하자 새로운 수출 동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화장품, 패션의류 등 5대 소비재의 수출 비중은 최근 5년간 3.5%에서 4.6%로 늘었고 지난해 수출액은 277억 달러에 이른다. 홍 부총리는 “2022년까지 5대 소비재 수출액 350억 달러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에 대한 수출보험 우대 지원 규모를 지난해 4조 8000억원에서 올해 8조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을 위한 수출보험 할인율 역시 25%에서 35%로 상향된다. 홍 부총리는 “그동안 정부는 플랫폼 경제 성장기반을 확립하는 데 집중해 왔다”면서 “플랫폼 경제 활성화를 위한 2단계 방안으로 플랫폼과 다른 산업의 융복합 가속화와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AI·데이터·수소·혁신인재 등을 미래 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보고 이를 다른 사업과 연결시켜 발전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2년까지 여러 사람이 출입국 심사대에 진입해도 누구인지 식별할 수 있는 AI 기반 안면인식 시스템을 인천공항에 시범 도입한다. 또 2026년까지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회보장정보시스템도 고도화한다. 이는 소득이나 재산 등 데이터를 토대로 출산과 실직 등 신상변동이 발생할 때 수급 가능한 복지서비스를 찾아 선제적으로 안내해 주는 시스템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요즘 문체부가 목 터져라 외치는 말… “게임은 무죄, 중독이 문제”

    요즘 문체부가 목 터져라 외치는 말… “게임은 무죄, 중독이 문제”

    박양우 장관 “게임은 레저이자 관광 文정부도 관련 산업 육성에 큰 관심” 복지부는 ‘게임 중독 질병’ 수용 입장 문체부 “정책협의체에 참여 않을 것”“우리 정부는 게임산업 진흥에 확고한 의지가 있습니다. 제가 취임하고 제일 처음 들른 곳도 게임업계였잖아요?(웃음)”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 e스포츠 경기장에서 게임 관계자들을 만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유독 ‘정부’라는 단어에 힘을 줬다. 박 장관은 “게임은 그저 게임에 그치는 게 아니고, 레저이자 관광이고 복합적인 산업”이라며 “문체부, 나아가 우리 정부는 게임산업과 e스포츠 육성에 굉장한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대통령께서 독일에 순방 가시는데, 거기서 e스포츠를 보시는 일정이 있다. 대통령도 관심이 많으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장관이 이렇게 정부와 대통령을 앞세운 까닭은 뭘까. 일주일 전 게임과몰입(게임중독) 질병코드 분류를 두고 부처 간 의견 충돌이 있었던 일을 돌이켜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총회에서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내용의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 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복지부가 이틀 뒤인 27일 “다음달 중순쯤 문체부를 비롯한 관련 부처와 업계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출범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가 게임중독 이슈를 주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문체부는 즉각 반발했다. 조현래 문체부 콘텐츠정책국장은 “게임중독 질병코드 분류를 이미 수용하기로 입장을 정한 복지부가 주도하는 정책협의체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복지부와 문체부 간 갈등에 급기야 다음날인 28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두 부처 간 싸움에 경고를 보내기도 했다. 이 총리는 “게임중독에 질병코드 부여를 국내에 도입한다 해도 2026년에나 가능하다”면서 “충분한 준비 기간을 거치는 만큼 조정되지 않은 의견으로 부처들이 국민과 업계에 불안을 줘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ICD 개정안이 2022년 1월 발효된다면 5년마다 하는 한국질병분류(KCD) 개정은 2025년에나 가능하다. 실질적으로 시행되는 시기는 2026년쯤이란 이야기다. ●“통계법 따르면 2022년 1월 첫 단추 가능성”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문체부 입장은 조금 다르다. 통계청이 ICD를 기준으로 KCD를 만든다는 통계법에 따라 2022년 1월이 사실상 첫 단추이자 마지노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많다. 복지부가 주도하려던 민관협의체 구성도 국무조정실이 하기로 하면서 나름 입지가 넓어졌지만, 안심하긴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처음부터 밀리면 곤란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이유다. 문체부 한 관계자는 이를 두고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보는 게 아니라 ‘게임’을 질병으로 보는 시각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WHO와 복지부는 ‘게임중독이 문제’라고 하지만,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게임이 문제’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청소년 중독 주된 이유는 방치한 사회 탓” 문체부는 지난 4월 초에도 WHO에 이와 관련해 반대 의견을 보낸 바 있다. 문체부는 이 의견서에서 “게임과이용에 대한 진단이나 징후, 원인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으며, 게임과이용은 전 연령대에 해당하는 증상이 아니라 10대 청소년에 집중되어 있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체부가 연구용역을 통해 우리나라 10대 청소년 2000명을 2014년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추적 조사한 ‘게임이용자 패널 조사 1~5차연도 연구’ 조사 요약본을 의견서에 첨부했다. 청소년의 게임이용 시간과 게임과몰입 정도는 큰 상관관계가 없으며, 게임과몰입군 청소년들에게서 급격히 증가하는 변수로는 학업 스트레스, 부모의 과잉기대와 과잉간섭 등이었다. 쉽게 말해 청소년들이 게임에 빠지는 중요한 이유는 게임 그 자체가 아니라 이를 방치한 가정과 학교의 탓도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런 주장이 잘 통할지는 의문이다. 조율 과정에서 이를 강조하면 자칫 ‘감정‘ 문제로 불거지고, 역공에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문체부 다른 관계자는 “2011년 도입된 셧다운제처럼 게임에 관한 여론이 어떻게 갈리느냐에 따라 향방이 바뀔 가능성이 큰 사안”이라며 “게임과 학생들의 성적을 결부하는 식으로 논의가 흐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입 3년 내 최대 11조원 산업 위축 예상 문체부 올해 예산은 5조 9233억원으로, 이 중 게임 관련 예산은 612억 3100만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10.4% 늘어난 수준이다. 매년 게임 관련 예산은 늘고 있는데, 게임중독이 질병코드로 분류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대 산학연구단이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제출한 ‘게임과몰입 정책 변화에 따른 게임산업의 경제적 효과 추정’에 따르면 게임중독 질병코드 도입 이후 3년 동안 적게는 5조 1000억원, 많게는 11조 3500억원의 산업 위축 효과가 예상된다. 문체부로서는 사실상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인 셈이다. 박 장관은 이날 현장 방문에서 “복지부와 의견 충돌에 관한 갈등을 겪고 있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국무조정실을 통해 지혜로운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게임산업 진흥을 위해 정부는 전폭적인 지원을 할 자세가 돼 있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웃으며 말했지만,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표정이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게임 중독=질병’ 옳은 결정일까… “인식 개선” vs “과잉규제”

    ‘게임 중독=질병’ 옳은 결정일까… “인식 개선” vs “과잉규제”

    아리랑TV가 외신기자들의 뉴스 토론 프로그램 ‘포린 코레스폰던츠’(Foreign Correspondents)에서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한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고 10일 예고했다. 지난 5월 2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HO 총회에서 ‘게임 이용 장애’가 포함된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WHO 회원국인 한국도 2026년부터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공식 관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WHO의 결정에 여론은 물론 게임업계와 의료계, 정부 부처들까지 찬반 논쟁에 휩싸였다. 외신 기자들의 의견도 엇갈렸다. 일본 NNA의 사카베 테츠오 기자는 “게임 중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시키는 측면에서 WHO의 결정에 동의한다”는 생각을 밝히면서 “일본에서는 93만명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자가진단을 통해 게임중독자인 사실이 드러났다. 5년 전과 비교하면 2배에 달하는 수”라고 일본의 현황을 설명했다. 반면 독일 도이치벨레의 파비안 크레츠머 기자는 “과잉규제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WHO의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에는 무려 5만 4000여 가지 질병이 등록되어 있다”며 “미래에는 SNS 중독도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런 ‘생활습관질병’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블룸버그BNA 의 켈리 카슬리스 기자는 WHO의 결정에 찬성하는 뜻을 보이면서도 “걱정이 되는 건 이번 결정이 부모님 세대의 여론에 과잉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극소수에 해당되는 질환에 대한 걱정 때문에 자녀들의 게임기를 빼앗아가는 상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게임 중독은 질병인가’를 주제로 한 외신기자들의 토론을 담은 ‘포린 코레스폰던츠’는 오는 11일 오전 7시 35분에 방송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가우디 성당 공사는 불법이었다…137년 만에 ‘61억 세금’ 내고 정식 허가

    가우디 성당 공사는 불법이었다…137년 만에 ‘61억 세금’ 내고 정식 허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37년째 건축 중인 세계적인 건축물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불법 건축물이었다면 믿기는가. 스페인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의 역작인 이 성당의 건축 허가가 마침내 떨어졌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7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바르셀로나 시의회의 도시계획 책임자인 사네트 산스는 해당 성당의 공사를 담당하고 있는 위원회로부터 460만 유로(약 61억 4200만 원)를 받고 이날 건축을 정식으로 허가했다고 밝혔다. 1882년 건축이 시작돼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모여들고 있는 이 성당의 공사가 허가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시기는 지난 2016년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사네트 산스 책임자는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같은 상징적인 건축물이 허가 없이 불법으로 건축되고 있다는 점은 역사적으로도 이례적인 일로 이를 시의회가 마침내 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공사를 담당하는 위원회에 따르면, 가우디는 1885년 당시 관할 기관인 산트 마르티 관청에 성당 건축에 관한 허가를 신청했지만, 답을 얻지 못해 일단 공사부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137년이라는 긴 세월이 흐르고 나서야 성당 건축이 법적으로 인정된 것이다. 오는 2026년 가우디 사후 100주년을 기념해 완공되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그 높이가 172m에 이른다. 건축 허가서에 명시된 성당의 총 공사비는 3억7400만 유로(약 4993억7600만 원)이며 지금까지 위원회는 이 비용을 입장권 판매금과 기부금으로만 메꿔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2026~2032년 4차례 올림픽, JTBC가 국내 독점 중계한다

    JTBC가 2026년부터 2032년까지 개최되는 동·하계올림픽의 국내 독점 중계권을 획득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4일 스위스 로잔의 올림픽박물관에서 JTBC와 중계권 협약식을 갖고 “JTBC가 2026년부터 2032년까지 열리는 올림픽의 한반도 내 중계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JTBC는 2026년 동계올림픽(오는 24일 개최지 결정)을 시작으로 2028년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 2030년 동계올림픽, 2032년 하계올림픽과 더불어 이 기간 열리는 유스올림픽 대회의 모든 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권리를 갖게 됐다. 지상파 3사의 컨소시엄인 ‘코리아풀’의 중계권 구매 제안 액수가 IOC의 기대를 밑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지상파가 주축이 된 한국방송협회(회장 박정훈 SBS 사장)는 성명서를 내고 “보편적 시청권 도입 취지를 거스르는 JTBC의 무모한 국부 유출 시도는 즉시 중단돼야 한다”며 반발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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