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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사고 소송 4전 4패 서울시교육청 “전부 항소” vs 자사고 “감사원 감사 청구” (종합)

    자사고 소송 4전 4패 서울시교육청 “전부 항소” vs 자사고 “감사원 감사 청구” (종합)

    자율형 사립고와의 행정 소송에서 4차례 모두 패한 서울시교육청이 항소 의사를 밝혔다. 자사고 측은 “행정력과 혈세를 낭비한다”며 교육청이 항소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감사원 청구와 국민권익위원회 제소 등으로 대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8일 서울시교육청은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학교법인 경희학원·한양학원이 서울시교육감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법원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직후 “판결 이유를 면밀히 분석해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항소에 따른 학교의 부담과 소송의 효율성을 고려해 법원에 사건 병합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은 앞서 1심 판결이 내려진 6개 자사고 소송에서도 패소 판결을 받은 뒤 항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사고 측은 항소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1심 판결에서 승소한 8개 자사고 교장단은 이날 서울행정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에 힘써야 할 교육청의 행정력을 남용하고 교육감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라면서 “지정취소 처분에 사과하고 판결에 대한 항소를 즉각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소송이 3심까지 이어질 경우 소송에 총 4억에서 5억원까지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교장들은 “지정취소 처분이 내려진 이후 8개 자사고는 학교 운영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면서 “신입생 지원 감소와 재정여건 악화로 학교법인의 막대한 재정 지원 없이는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어려운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자사고들은 교육청이 항소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2019년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고 국민권익위원회 제소와 교육감 퇴진 운동 등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해운대고에 이어 서울 8개 자사고가 행정소송에서 승소한 데 이어 다음달 1심 판결을 앞둔 안산 동산고 역시 승소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자사고 운영성과평가의 절차 하자 여부를 따지는 법원 판결과는 별개로 자사고는 2025년 일반고로 일괄 전환된다. 교육부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2025학년도에 자사고와 외국어고, 국제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고 고교학점제를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수도권 자사고와 국제고 24개교의 학교법인은 자사고의 일괄 일반고 전환이 사립학교 운영의 자유와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지난해 5월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서울 동성고 ‘자사고’ 반납 추진…확정되면 서울서 7번째

    서울 동성고 ‘자사고’ 반납 추진…확정되면 서울서 7번째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인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가 자사고 지위를 반환하고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동성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가톨릭학원(천주교 서울대교구)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동성고의 일반고 전환 신청을 심의한다. 안건이 가결되면 동성고는 서울시교육청에 일반고 전환을 신청한다. 동성고가 일반고로 전환하면 서울에서 7번째로 자사고 지위를 반납하는 학교가 된다. 2012년 동양고를 시작으로 2013년 용문고, 2016년 미림여고와 우신고, 2019년 대성고, 2020년 경문고가 자발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했다. 동성고의 자발적 일반고 전환은 정부의 고교 서열화 해소 정책과 고교 무상교육 등의 여건에서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동성고는 2020학년도와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정부는 오는 2025학년도부터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해 고교학점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자사고는 고교무상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수시모집 비중이 높은 현행 대입 지형에서 선택형 교육과정이 잘 갖춰져 있는 일부 자사고를 제외하면 수능 위주 교육인 대부분의 자사고가 대입에서 유리하다는 인식마저 약해졌다. 이에 따라 전국단위 자사고를 제외한 상당수의 광역단위 자사고의 경쟁률이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최근 학교가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일반고 전환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48.9%(156명)이었다. 반대 응답은 24.8%(79명)이었다. 84명(26.3%)은 “둘 다 괜찮다”고 응답했다. 동성고가 일반고 전환을 신청하면 서울시교육청은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열고 심의와 청문 절차를 밟는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일반고로 전환되는 자사고에 총 20억원을 지원하고 일반고 교육과정으로의 전환을 뒷받침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조국 사태로 쪼그라든 학종… 되살아난 ‘줄세우기·사교육’ 우려

    조국 사태로 쪼그라든 학종… 되살아난 ‘줄세우기·사교육’ 우려

    2023학년도 대입에서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이 정시 비율을 40% 선까지 늘리면서 전반적인 입시와 고교 교육에서 수능의 영향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에 따라 선발하는 정시가 공정하다는 여론을 받아들인 결과지만 사교육 여건에 따른 불공정이나 ‘문제풀이 교육’으로의 회귀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29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서울 소재 16개 대학(건국대·경희대·고려대·광운대·동국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서울여대·성균관대·숙명여대·숭실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의 2023학년도 입시에서 정시 수능위주전형 선발비율은 40.5%다. 전년도(37.6%) 대비 2.9% 포인트 증가해 1715명을 정시(수능)로 더 뽑게 됐다. 학교별로는 서울시립대(45.9%), 한국외대(42.6%), 서강대(40.4%) 순으로 정시 비율이 높다. 교육부는 ‘조국 사태’로 홍역을 치른 2019년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내놓고 이들 대학에 2023학년도 대입에서 정시(수능) 선발비율을 40% 이상으로 확대(‘정시 40% 룰’)하도록 압박했다. 연세대와 고려대 등 9개 대학이 2022학년도에 정시(수능) 비율을 40% 선으로 늘린 데 이어 나머지 7개 대학도 2023학년도에 정시(수능) 40%를 달성했다. 교육부는 ‘정시 40% 룰’을 발표하면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아닌 논술·특기자전형을 줄여 정시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밝혔으나 결과적으로 정시 확대는 학종 축소로 이어졌다. 2021학년도와 비교하면 연세대(-21.3% 포인트), 경희대(-21.2% 포인트), 서울대(-18.3 포인트), 동국대(-16.7% 포인트), 숙명여대(-14.7% 포인트), 성균관대(-14.3% 포인트) 등이 상당한 폭으로 학종을 줄였다. ‘학종=부모 찬스’, ‘수능=공정’이라는 여론을 등에 업고 정부가 정시 확대를 밀어붙였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사교육 효과가 큰 수능은 강남 등 사교육 특구나 고소득층에게 유리하다는 게 중론이다. 2025학년도에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와도 역행한다. 정의당 정책위원회는 논평을 내고 “줄세우기 교육과 문제풀이 수업을 키우고 사교육 업체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학령인구 감소에도 2023학년도 모집인원은 늘어 ‘지방대 미달 사태’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커졌다. 2023학년도 4년제 대학의 전체 모집인원은 34만 9124명으로 전년도 대비 2571명 늘었다. 2021학년도에 미충원된 모집정원을 2년 뒤로 이월하고 인공지능(AI) 등 첨단 분야 학과가 신설됐기 때문이다. 늘어난 모집인원의 86.3%인 2220명이 수도권 대학에 쏠려 있어 지방대는 극심한 충원난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의 2019년 추계에 따르면 2023년에 대학에 입학할 것으로 추산되는 인원은 40만 913명으로 2018년 기준 대학 입학정원(49만 7218명)에 10만명 가까이 부족하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원격수업 등 쟁점 많은데… 새 교육과정, 석달 만에 사회적합의 이룰까

    원격수업 등 쟁점 많은데… 새 교육과정, 석달 만에 사회적합의 이룰까

    교육부가 차기 교육과정을 ‘공론화’ 과정을 거쳐 마련한다. 학생과 학부모 등 일반 시민들이 참여해 ‘사회적 합의’의 토대 위에 차기 교육과정을 세운다는 구상이다. 공교육의 방향을 정책 수요자들이 설계한다는 취지의 이면에는 ‘결론 없는 숙의’라는 공론화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만큼, 논의의 틀과 의제를 어떻게 설계할지에 성패가 달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는 지난 20일 ‘국민과 함께하는 미래형 교육과정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2022 개정교육과정 추진 과정에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국민들이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2 개정교육과정은 오는 2024년 초등학교 1·2학년과 2025학년도 중·고등학교 1학년부터 적용된다.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미래 사회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운다는 목표로 학생 개별 맞춤형 교육과 정보 소양 교육, 민주시민교육, 생태전환교육 등이 강화된다. 2025학년도부터 전면 도입되는 고교학점제와 맞물려 고교 교육과정 전반이 ‘환골탈태’한다는 점에서 ‘고교학점제 교육과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들이 주도했던 교육과정 개정 과정의 틀을 깨고 ‘대국민 의견 수렴’이 중요한 축을 차지한다는 점이 이례적이다.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국가교육회의 등 세 기구가 주체가 돼 거버넌스를 꾸려 학생과 학부모, 교원 등의 의견을 전방위적으로 수렴한다. 국가교육회의는 ‘국민참여단’과 ‘청년·청소년자문단’을 구성해 집중 숙의를 거쳐 권고안을 마련한다. 교육부는 각종 온·오프라인 토론회와 포럼, 정책 설명회 등을 진행한다. 5~6월 사이 한 달간 차기 교육과정에 대한 대국민 설문조사가 실시되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온라인에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이 같은 의견 수렴을 거쳐 이끌어 낸 사회적 합의를 기반으로 8월 차기 교육과정 총론의 뼈대를 마련한다. 이후 10월에는 총론 주요 사항이 발표되며 내년 10월에는 2022 개정교육과정이 확정·고시된다. 교육과정 심의위원회에는 기존에 없던 ‘학생특별위원회’와 ‘지역교육과정특별위원회’가 신설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과정을 심의위원회에 상정하기 전 학생들이 검토해 의견을 수렴하는 것으로, 구성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 역량’, ‘맞춤형 교육’ 등 청사진을 구현할 세부적인 의제에서 적지 않은 쟁점이 예상된다. 원격교육과 에듀테크가 본격적으로 교육과정에 명시되는 데 대한 우려가 대표적이다. 정소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원격수업으로 심화된 교육 불평등을 어떻게 해소할지 고민해야 할 시기에 차기 교육과정에 ‘원격수업 활성화’가 명시되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지역과 학교, 교사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교육 분권’에 대해서는 지역별, 학교별 교육 격차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수학·과학계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수학과 과학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나 이는 차기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맞춤형 교육’, ‘학습량 적정화’와 충돌할 가능성도 크다. 생태·민주시민·성평등·노동교육 등 사회 각계에서 쏟아내는 요구를 교육과정에서 어디까지, 어떻게 수용할지도 난제다. 학생들의 ‘삶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철학의 대척점에는 여전히 ‘지식의 습득’을 중시하는 철학이 공고하게 서 있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 ‘일제고사 부활’과 같은 교육계 안팎의 해묵은 논쟁거리도 피하기 어렵다. 진영 간 갈등이 재현될 여지도 있다. 교육부가 2022 개정교육과정에서 강화하겠다고 밝힌 ‘민주시민교육’에 대해 보수 진영은 “진보 진영의 전유물”이라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2022 개정교육과정 총론 주요 사항의 최종안을 마련하는 데 앞서 ‘대국민 의견수렴’ 기간은 오는 7월까지 불과 3개월이다. 꼬리를 무는 쟁점들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기에는 일정이 촉박하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국가교육회의가 주도했던 2018년 대입제도개편 공론화의 경우 2018년 6월부터 7월까지 2개월간 진행됐으며 시민참여단의 숙의는 7월 중 두 차례 열렸다. 복잡한 이해관계를 풀어내지 못하고 이도 저도 아닌 결론을 내놓으며 ‘공회전’을 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교육부와 국가교육회의,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등 세 주체 간 유기적인 협력관계가 되지 않는다면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면서 “각종 위원회가 다양한 의견을 청취할 수 있지만 구성을 위해 한두 번 모이고 끝나는 등 형식만 갖추는 데 그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어디까지 의견을 개진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이번 교육과정 개정은 ‘수시·정시 비율’ 같은 사안을 논의했던 대입제도 개편보다 의제가 방대하고 심층적이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대학교수들은 교육 철학과 인재상을 이야기하겠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어떤 교육을 받게 될지에 관심이 있다”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있어야 하는데 3개월 동안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학생과 학부모의 시선에 맞춰 의제를 세밀하게 설계하지 않으면 학자들이 주도하는 ‘말의 성찬’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윤경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회장은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시도 자체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도 “‘자기주도적 인재를 지향한다’는 식의 좋은 말에는 학생이나 학부모가 개입할 여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 수년간 2015 개정교육과정에 대한 평가와 미래교육에 대해 실시해 온 정책연구 및 지난해 다방면으로 열린 교육과정 포럼 등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하는 만큼, 교육과정 개정 논의가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앞서 발표한 2022 개정교육과정의 주요 방향이 ‘상수’(常數)는 아니다”라면서 “총론의 지향점을 놓고 찬반을 묻는 차원이 아니라 교육과정에서 어떻게 구현할지에 대한 논의도 공론화 과정에서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정보 소양을 함양해야 한다”는 당위론을 넘어 교육과정에서 ‘정보’ 교과의 수업 시수를 늘릴 것인지, 개별 과목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을 도입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견 수렴이 단 3개월에 그치지 않고 2022 개정교육과정을 확정·고시하기 직전까지 포럼과 공청회, 정책 설명회 등을 이어 갈 것이라고 교육부는 덧붙였다. 이 같은 의견 수렴 과정이 소수의 학생·학부모에게 확성기를 쥐여 주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하는 게 관건이다. 이 회장은 “사교육을 할 경제적 여유가 있는 학부모들이나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들이 공청회나 포럼 같은 행사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기 마련”이라면서 “취약 계층과 농어촌 및 벽지 학생, 공교육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 정부로 넘겨진 대입제도 개편은 가장 큰 숙제다. 2028학년도부터 적용될 ‘미래형 대입제도’는 2024년 2월에 발표되며, 이번 교육과정 개정과는 별개로 진행된다. 고교학점제와 맞물릴 대입제도에 대해 교육부는 ‘서술·논술형 수능’을 검토하고 있으나 ‘오지선다형 수능=공정’이라는 도식을 극복하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교육과정 개정을 위한 본격적인 공론화는 다음달 시작된다. 국가교육회의는 ‘만 15세 이상 교육에 관심 있는 국민’을 대상으로 다음달 초 국민참여단을 모집한다. 이들 중 만 15~34세인 사람을 ‘청년청소년자문단’으로 위촉해 당사자로서 의견을 개진하는 역할을 부여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2025년 학교 교육에 ‘AI 교육’ 도입 … 고교엔 내년부터 AI 과목 도입

    2025년 학교 교육에 ‘AI 교육’ 도입 … 고교엔 내년부터 AI 과목 도입

    2025학년도부터 초·중·고등학교 교육에 인공지능(AI) 교육이 정식 도입된다. 이에 앞서 고등학교에는 내년 2학기부터 AI를 다루는 선택과목이 도입된다. 교육부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9차 사회관계장관회의 겸 제7차 사람투자인재양성협의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인공지능 시대 교육정책방향과 핵심과제’를 논의했다. 이에 따르면 2025년 초·중·고등학교에 적용될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 ‘인공지능 교육’이 명시되고, 학교 교육에서 프로그래밍과 인공지능 기초원리, 인공지능 활용, 인공지능 윤리를 다룬다. 교육부는 “AI의 발달과 코로나19로 인한 디지털 대전환으로 사회·경제·문화 전반의 구조적인 변화에 직면한 상황”이라면서 “미래 교육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인간다움과 미래다움이 공존하는 교육 패러다임 실현’을 기조로 AI 시대에 ▲감성적 창조 인재 ▲초개인화 학습환경 조성 ▲따뜻한 지능화 정책 구현을 3대 정책방향으로 내세웠다. 교육부는 AI 시대에는 학교 교육이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고 인간 존엄성을 중시하는 윤리적 태도를 갖춘 사람을 길러내는 역할을 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정답을 쫒기보다 새로운 구조를 만드는 독창적인 질문을 하고, 인간의 감성을 이해하며 타인과 소통·협업하는 능력, AI에 대한 윤리적 판단력이 AI 시대에 갖춰야 할 핵심 역량임을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 명시할 계획이다.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이 도입되는 2025년에는 초·중·고등학교에 인공지능 교육이 도입된다. 이에 앞서 교육부는 AI 관련 수업 자료를 초등학교 2종, 중학교 1종, 고등학교 1종을 개발해 보급한다. 고등학교에는 내년 2학기부터 진로 선택과목으로 ‘인공지능 기초’, ‘인공지능 수학’ 과목을 도입한다. AI를 가르칠 교원도 양성한다. 정보·컴퓨터 교직과목과 기본 이수과목에 AI 관련 내용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교육대학원을 활용해 2025년까지 약 5000명의 현직 교원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융합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재교육을 실시한다. 또 정보·AI 분야 인재 발굴을 위해 내년부터 영재학교 2개교에 대한 AI 교육활용 운영을 지원한다. 정부는 AI 인재 양성 정책들을 체계화하기 위해 관련 지표도 개발하기로 했다. 교육계와 산업계, 노동계 등과 협업해 AI 인재양성 정책들의 성과를 점검, 분석한다. 또 교육 격차 해소와 공교육 질 향상 등을 위해 AI 기술을 활용하는 ‘지능형 교육 3대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교육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학습자 중심 환경을 구축하는 데에 관계부처와 협업해 AI 기술을 개발, 적용한다. 또 교육 분야 데이터의 활용과 보안에 관련한 의사결정기구인 ‘교육빅데이터위원회’를 내년에 출범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인공지능으로 탑승객 수요에 따라 실시간 노선운영 버스 시범운영

    인공지능으로 탑승객 수요에 따라 실시간 노선운영 버스 시범운영

    세종시에 수요응답형 버스와 학생 맞춤형 교육이 도입된다. 국토교통부는 제9회 국가스마트도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세종시에서 시행되는 이들 스마트 실증사업 2건에 대해 규제특례를 부여했다고 15일 밝혔다. 앞서 국토부는 9월 세종시를 스마트규제혁신지구로 지정했다. 수요응답형 버스는 인공지능 경로 설정 알고리즘을 활용해 탑승객 수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노선을 운영하는 버스 체계다. 농어촌 등 교통취약 지역에만 한정면허가 부여되는 현행 ‘여객자동차운수법’ 상 특례를 부여받아 세종시 도심지역에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고교학점제 온라인 플랫폼과 시민강사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적 학습체계를 활용해 학생 맞춤형 교육을 운영하는 ‘에듀테크 클라우드’ 사업도 추진된다. 자율학교에서 이 사업을 시행하는 조건으로 교과서 없는 수업이 가능하도록 ‘초중등교육법’상 특례가 부여된다.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스스로 선택해 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일정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로, 2025학년도에 고등학교에 전면 도입된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미 1학년 다 끝나가는데 내신 반영 늘리면 어쩌나요

    “수능 잘 봐도 내신 나쁘면 지원 불가고교성적 누적돼 신뢰보호도 위반” 고교학점제 발맞춰 미래 제도 제시 ‘정시 확대’ 정부안에 맞불 성격 발표학종 대체 위해 급조… 혼란 자초해 서울대 정시모집을 목표로 대입을 준비해 온 학생들이 서울대의 ‘교과평가’ 도입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교육부가 밀어붙인 ‘정시 확대’와 이에 대응한 서울대 교과평가 도입 등 급변하는 대입 제도가 학생들을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등학교 2학년 양대림(17)군 등 고교생 및 대학생 9명은 9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 서울대 총장을 피청구인으로 하는 헌법소원 심판청구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청구서에서 “서울대가 정시에 교과평가를 도입하는 것은 평등권과 직업 선택의 자유, 학문의 자유,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수능 성적이 아무리 우수해도 고교 학업 성적이 저조하면 서울대에 지원하지 못해 국립대인 서울대의 입학 전형으로 부당하다는 것이다. 양군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교과평가의 취지를 이해한다 해도, 이미 고교 내신 성적이 누적된 학생들이 치를 2023학년도 입시에 이를 도입하는 건 신뢰 보호 원칙을 위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대가 도입하는 교과평가는 학교생활기록부의 ▲선택 과목 이수 내용 ▲교과 학업성적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기반해 절대평가로 A·B·C 등급을 부여한다. 내신 성적뿐 아니라 자신의 진로에 맞는 다양한 선택과목을 이수하고 수업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는지까지 평가한다는 것이다. 서울대는 “학생이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 충실히 공부한 내용을 반영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교육계 일각에선 고교학점제와 맞물린 미래형 대입제도의 방안을 서울대가 제시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25학년도 고1 학생부터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적성에 따라 선택과목을 이수하고 학점을 취득하는 제도다. 제도의 취지를 살리려면 내신 상대평가는 성취평가제(절대평가)로 전환돼야 하고 수능의 영향력은 축소돼야 한다.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회장을 지낸 임진택 경희대 입학사정관은 “다른 대학들이 정시에 교과평가를 도입하기는 어렵겠지만 수시 학생부 위주 전형에서는 시도할 만하다”면서 “고교학점제가 자리잡고 내신 상대평가가 폐지되면 서울대의 교과평가 방식이 대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그러나 서울대 정시를 준비해 온 학생들은 ‘정시 올인’ 전략을 세우는 만큼 내신 성적이 저조한 고1 또는 재수의 가능성이 있는 고2 학생들은 불리함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대의 교과평가 도입은 교육부의 정시 확대에 대한 ‘맞불’ 성격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비리 의혹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에 ‘정시 확대’를 압박해 주요 대학들이 2022학년도 대입에서부터 정시를 40% 이상으로 확대했다. 이로 인해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해 온 고2 학생들은 대입 문이 좁아지는 피해를 입었다. 급조된 대입 정책이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 모두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셈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고등학생도 대학생처럼 수강신청하고 부전공도 … 마이스터고 고교학점제 도입

    올해부터 마이스터고 학생들도 대학생처럼 자신이 듣고 싶은 수업을 신청해 듣고 부전공도 이수할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3월 신학기에 전국 51개 마이스터고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고교학점제를 도입한다고 1일 밝혔다. 고교학점제는 고교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다. 올해 마이스터고를 시작으로 2022학년도에 특성화고, 2025학년도에 일반고로 전면 확대된다. 마이스터고에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서 교육과정 이수 기준은 ‘단위’에서 ‘학점’으로 변경돼, 3년간 최소 이수 기준이 기존 ‘204단위’에서 ‘192학점’으로 바뀌었다. 1학점당 수업량은 50분짜리 수업 16회로, 3년간 총 수업시간은 2890시간에서 2560시간으로 330시간 줄어든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수업 이수 시간을 적정화해 학사제도의 유연성을 확보, 학생들의 폭넓은 과목 선택권 보장과 성취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과목의 보충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대학생처럼 자신의 전공 외에 다른 학과 과목을 24학점 이상 이수해 부전공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기계과 학생이 소프트웨어(SW) 학과를 부전공으로 이수해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기계 조작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 타 학과 과목 이수와 융합전공 등을 활성화해 산업계의 수요에 맞춘 다양한 인재 양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반면 과목별 성적이 최소 성취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보충학습을 받아야 한다. 보충학습은 전문교과Ⅱ의 368개 실무과목에서 적용되며 학교생활기록부에 보충학습 과정 이수 여부가 기재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학생의 적성과 진로에 따른 선택 학습 강화로 미래 사회에 적합한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올해 마이스터고를 시작으로 고교학점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면서 “2025학년도에는 고등학교 전체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올해 하반기에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전국단위 모집 막힌 ‘농어촌 자율중’ 존폐 기로

    학군 내 초교 1곳뿐인 전북 영선중 등 신입생 모집 어려움 토로… 대안 촉구 지역 주민들도 “인구절벽 위기” 반발 전국·광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농어촌지역 자율중학교들이 교육부의 자사고·외고·국제고 폐지 방침의 유탄을 맞아 존폐 기로에 놓이면서 지역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28일 “특권을 없애는 차원에서 교육부가 내놓은 자율중의 일반중 전환 방침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외고·자사고·국제고 설립 근거와 전국단위 학생모집 규정을 삭제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최근 입법예고함에 따라 전국·광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전국 7개(전북 6, 울산 1) 농어촌 자율중이 2025학년도부터 일반중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문제는 이들 모두 농어촌 학교로 일반중으로 전환되면 학생 모집이 어려워 폐교 가능성이 있다. 애초 농어촌 학교 살리기 차원에서 특례를 적용했는데 이제 와서 특권이라며 폐지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격앙하는 이유다. 전국·광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자율중은 울산 서생중과 전북 지역에 있는 군산 회현중, 남원 용북중, 완주 화산중, 고창 영선중, 부안 백산중, 부안 변산서중 등 7개로 모두 농어촌에 있다. 이윤교 고창 영선중 교장은 “자율중은 전국·광역 단위로 학생 모집만 할 뿐 특별히 지원을 받거나 수업료를 더 받는 것도 아니어서 특혜나 특권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학군 내 초등학교 학년당 학생수가 점점 줄고 있는 상황에서 자율중 제도를 폐지한다면 농어촌 중학교는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 인근 초등학교는 무장초 1곳이어서 일반중으로 전환하면 3학급 정원을 채우기 힘들다. 무장초는 한 해 초등학교 졸업생이 10명 안팎이고 2025학년도에 중학교로 진학할 예정인 초등학교 1학년생은 현재 5명뿐이다. 앞서 지난 22일 전북지역 6개 자율중 교장단은 전북도교육청 주재 회의에서 대안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자율중 운영으로 입학생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학부모들도 함께 이사 오기 때문에 농어촌지역 인구 늘리기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데 특혜 시비로 폐지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지역 주민 불만이 더 크다. 완주군 화산면 주민들은 “한 해 101명을 뽑는 화산중에 600여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좋아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데 자율중을 폐지할 경우 인구절벽 위기를 맞는다”며 전북교육청에 결정 철회를 요구했다. 울산시교육청은 교육부가 2025년 3월부터 자율중 특례를 폐지하기로 함에 따라 해당 서생중학교와 조만간 대책을 협의한다. 서생중학교도 농어촌 학교여서 특례가 폐지되면 신입생 모집이 어렵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자사고 폐지 불똥 튄 농어촌 자율중 존폐 기로

    전국·광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농어촌지역 자율중학교들이 교육부의 자사고·외고·국제고 폐지 방침의 유탄을 맞아 존폐 기로에 놓이면서 지역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28일 “특권을 없애는 차원에서 교육부가 내놓은 자율중의 일반중 전환 방침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외고·자사고·국제고 설립 근거와 전국단위 학생모집 규정을 삭제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최근 입법예고함에 따라 전국·광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전국 7개(전북 6, 울산 1) 농어촌 자율중이 2025학년도부터 일반중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문제는 이들은 모두 농어촌 학교여서 일반중으로 전환되면 학생 모집이 어려워 폐교 가능성이 있다. 애초 농어촌 학교 살리기 차원에서 특례를 적용했는데 이제 와서 특권이라며 폐지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격앙하는 이유다. 전국·광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자율중은 울산 서생중과 전북 지역에 있는 군산 회현중, 남원 용북중, 완주 화산중, 고창 영선중, 부안 백산중, 부안 변산서중 등 7개로 모두 농어촌에 있다. 이윤교 고창 영선중 교장은 “자율중은 전국·광역 단위로 학생 모집만 할 뿐 특별히 지원을 받거나 수업료를 더 받는 것도 아니어서 특혜나 특권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학군 내 초등학교 학년당 학생수가 점점 줄고 있는 상황에서 자율중 제도를 폐지한다면 농어촌 중학교는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학교 인근 초등학교는 무장초 1곳이어서 일반중으로 전환하면 3학급 정원을 채우기 힘들다. 무장초는 한 해 초등학교 졸업생이 10명 안팎이고 2025학년도에 중학교로 진학할 예정인 초등학교 1학년생은 현재 5명뿐이다 앞서 지난 22일 전북지역 6개 자율중 교장단은 전북도교육청 주재 회의에서 대안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자율중 운영으로 입학생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학부모들도 함께 이사 오기 때문에 농어촌지역 인구 늘리기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데 특혜 시비로 폐지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지역 주민은 불만이 더 크다. 완주군 화산면 주민들은 “한 해 101명을 뽑는 화산중에 600여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좋아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데 자율중을 폐지할 경우 인구절벽 위기를 맞는다”며 전북교육청에 결정 철회를 요구했다. 울산시교육청은 교육부가 2025년 3월부터 자율중 특례를 폐지하기로 함에 따라 해당 서생중학교와 조만간 대책을 협의한다. 서생중학교도 농어촌 학교여서 특례가 폐지되면 신입생 모집이 어렵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김해영 “대입 정시 확대 교육부 적극적 검토해야”

    김해영 “대입 정시 확대 교육부 적극적 검토해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입시특혜 의혹 이후 교육 공정성 강화가 화두가 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 대입 정시 확대 주장이 처음으로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민주당 김해영 최고위원은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개혁과 더불어 국민적 관심사인 교육에서도 공정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며 “많은 국민이 수시보다는 수능 위주의 정시가 더 공정하다고 말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다만 정시를 확대하더라도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수능을 준비할 수 있도록 변별력을 낮추는 방향으로 출제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교육부에서 곧 교육에서의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학생부종합전형의 공정성 확보 방안,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뿐만 아니라 대입 정시 확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주길 요청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개인 의견”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앞서 민주당의 박용진·김병욱 의원 등도 정시 확대를 주장한 바 있다. 민주당이 조 전 장관의 사퇴 이후 공정성 복원을 위한 교육 대책 마련에 본격 나섰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미 자유한국당은 소위 ‘조국 사태’가 불거지자 이미 정시 확대를 주장했고, 민주평화당은 정시 비율을 50%까지 확대하자는 입장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정시 확대 비율까지 특정하지는 않았다. 문재인 정부는 2022년까지 정시 비율을 3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민주당, 정부, 청와대가 2025학년도부터 자사고, 외고, 국제고 등을 일반고로 일괄 전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가운데 정시 확대까지 거론되면서 교육 개편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학종 개선은 단기방안… 2028년 대입 개편”

    “교사·학부모 현장 목소리 빠져” 비판도 오는 11월 말 당정 논의를 거쳐 발표될 예정인 대입공정성 강화 방안과 관련해 잡음이 커지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대한 개선을 우선 시행하고 중장기 대입 개편을 별도 논의하자는 입장을 밝혔지만 교육계에선 “논의 과정에서 교육 현장의 목소리가 빠졌다”고 우려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30일 세종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은 학종 비교과에 대한 불신이 크기 때문에 그 부분의 해결이 최우선 과제”라며 “(폐지나 개선 등) 여러 의견을 종합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더불어민주당 교육공정성강화 특별위원회와의 논의를 거쳐 발표할 예정인 학종 개선 방안에서는 비교과 기재 항목인 자동봉진(자율·동아리·봉사·진로활동)을 축소·폐지하는 내용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부총리는 또 “학종 개선은 단기적 대입제도 개선 방안”이라면서 “학종 개선방안 발표 후에 본격적인 논의 형태와 시기를 구체화해 2028년 대입을 목표로 중장기 개편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2028년은 고교학점제가 전면도입되는 2025학년도 고1학생들이 대입을 치르는 시기다. 유 부총리는 이번 정부 임기 내에 중장기 개편안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 등의 일괄 폐지 등 고교 체제 개편에 대해서도 “올해를 넘기지 않고 발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교육계에서는 당장 진행 중인 당정 논의 과정에서 현장 의견이 전달될 수 있는 통로가 없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당 특위 민간위원 중 현장 교사나 학생·학부모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특위 내 의원 5명을 제외한 외부 전문가 5명은 대학교수 3명, 사교육계 출신 2명이다. 유 부총리는 이 같은 지적에 “교육부에서 교사단체나 학부모 등 현장의 목소리를 당에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교육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봇물처럼 나오고 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입제도 개선을 위해 대학과 현장 교사들이 포함된 ‘교육거버넌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교육부에 요구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학종 비교과영역 폐지는 내신 경쟁이 더 가중되는 등 또 다른 부작용만 초래할 것”이라고 교육부의 개편 방향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전경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장은“11월 발표될 대입공정성 강화 방안이 보여 주기 이벤트식으로만 넘어간다면 유 부총리가 언급한 2028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찻잔 속 폭풍’으로 끝난 자사고 평가… 내년엔 외고發 태풍 분다

    ‘찻잔 속 폭풍’으로 끝난 자사고 평가… 내년엔 외고發 태풍 분다

    外·국제고 36곳 첫 평가 … 공립 20곳 유력 교육 당국 모호한 태도 땐 더 큰 반발 예고 ‘지정 취소 장관 동의’ 시행령 재검토 필요 “적극적인 고교체제개편으로 혼란 막아야”지난 2일 교육부가 서울 9개 고교와 부산 해운대고 등 10개 학교에 대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 결정을 확정하면서 올해 자사고 재지정 평가는 일단락됐다. 평가 대상 24개 자사고 가운데 10곳이 최종 지정 취소됐으며, 2곳은 자발적으로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밝혀 ‘절반의 탈락’으로 끝났다. 교육당국이 지금처럼 모호한 태도로 고교체제 개편을 끌고 가면 내년에는 더 큰 혼란이 올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교육부에 따르면 내년에 재지정 평가가 예정된 자사고와 특수목적고(특목고)는 모두 48곳(과학·예체능 특목고 제외)이다. 자사고 12곳, 외국어고 30곳 전체, 국제고 7곳 중 6곳이 대상이다. 특히 특목고와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국정과제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외고에 대한 재지정 평가가 이뤄진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전국 37개 외고·국제고 가운데 20곳이 공립”이라며 “대다수 교육감이 자사고·외고·국제고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만큼 공립의 경우엔 교육감들이 지정 취소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1992년 처음 인가돼 자사고보다 오랜 기간 ‘입시 명문’의 지위를 누려 온 외고에서 지정 취소 사례가 나오면 해당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재지정 평가를 통한 단계적 일반고 전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운영이 잘되는 자사고와 외고는 그대로 지위를 유지시키고 평가기준에 미달하는 학교만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지금처럼 일부만 일반고로 전환하면 입시 성적이 좋은 자사고와 외고 등에 성적이 높은 학생들을 몰아주는 꼴밖에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행령 개정으로 일괄 전환시키든지, 아니면 자사고와 특목고가 부유층 입시를 위한 학교가 아닌 소수 영재를 위한 교육이 이뤄지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육청이 재지정 평가를 해도 교육부 장관의 동의를 거쳐야만 지정 취소가 가능한 제도에 대한 재검토 목소리도 나온다. 애초 지정 취소는 교육감의 고유 권한이었지만 2014년 박근혜 정부 당시 진보 교육감들이 재지정 평가를 통해 자사고 지정 취소에 나서자 이를 막기 위해 교육부가 시행령을 개정, 교육부 장관의 동의를 거치도록 했다. 전경원 전교조 참교육연구소장은 “박근혜 정부는 교육감들의 자사고 지정 취소를 막기 위해 지방자치에 역행하면서 시행령을 고쳤다”며 “이를 문재인 정부가 재활용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국장은 “고교체제 개편의 주요 정책인 고교학점제를 2022학년도에서 2025학년도로 3년 연기하고 수능 중심의 정시를 30%로 확대하는 바람에 현 정부의 고교체제 개편은 동력을 잃었다”면서 “지금이라도 자사고·외고의 일반고 전환 정책과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해 교육계의 혼란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정시 확대→자사고 후퇴→고교학점제 연기…줄줄이 꼬인 교육 혁신

    정시 확대→자사고 후퇴→고교학점제 연기…줄줄이 꼬인 교육 혁신

    정시 확대로 수능 강한 자사고·외고 인기↑ 서열화 심화… 내신 절대평가 사실상 불가 톱니바퀴처럼 물리는 교육정책 어그러져 “자사고, 일반고 전환 후 청사진 없어 반발 교육 방향보다 여론에 기대다 혼란 자초”“자율형 사립고(자사고)·외고를 폐지하는 문제는 찬반을 묻고 거수를 할 게 아니라 자사고가 교육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논의해 결정할 사안입니다. 대체 어떻게 대국민 의견수렴을 하겠다는 건지 정부에 묻고 싶네요.” 김은정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선임연구원은 1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부가 어떠한 방향도 제시하지 않은 채 여론에만 기댈 경우 어정쩡한 결론으로 혼란만 자초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9일 교육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대국민 의견수렴을 거쳐 고교체제 개편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당초 지난해 하반기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국가교육회의를 통해 개편 작업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이를 2년 뒤로 미뤘다. 자사고 폐지를 둘러싼 혼란은 고교체제 개편과 고교학점제 도입, 대입제도 개편 등 고교 혁신을 위한 교육부의 주요 정책들이 줄줄이 후퇴한 데서 기인한 측면이 크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자사고·외고 폐지는 정부의 일괄 폐지가 아닌 시도교육청의 재지정 평가를 통한 단계적 전환으로 사실상 후퇴했다. 정부가 결단을 내려야 할 일을 시도교육청에 미룬 셈이다. 2017년 발표될 예정이었던 대입제도 개편안은 1년 미뤄진 뒤 공론화를 거쳐 수능 중심의 ‘정시 확대’로 귀결됐다. 고교 교육의 다양화와 수업 혁신이라는 애초 방향과 역행하는 결론이 도출되면서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은 2022학년도에서 2025학년도로 3년이나 연기됐다. 정시 확대는 내신보다 수능에서 강점을 보이는 자사고와 외고에 대한 선호도를 높였고, 고교 서열화는 더 공고해졌다. 수능이 강화되고 고교 서열화가 심화되면 고교학점제의 전제조건인 절대평가(내신 성취평가제) 도입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대입제도 개편과 고교체제 개편, 고교학점제 도입은 톱니바퀴처럼 물려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제각각 후퇴하거나 연기됐다. 김 선임연구원은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한 뒤 일반고의 교육을 어떻게 혁신할지에 대한 정부의 ‘시그널’이 없는 탓에 자녀를 자사고에 보내려는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표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고·외고 폐지 역시 교육부는 정부 차원의 일괄 폐지를 포기하고 대입제도 개편 때처럼 공론화에 의지하고 있다. 송경원 정의당 정책위원은 “임기 후반에 사회적 논의를 할 경우 정책 추진력이 약해져 흐지부지될 수 있다”면서 “중요한 정책 결정을 정무적 판단에 따라 내년 총선 뒤로 미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내년에는 15개 자사고를 비롯해 외고와 국제고에 대한 재지정 평가가 이뤄져 고교체제 개편을 둘러싼 논란이 올해보다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강태중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입시 위주의 교육을 개선하지 않고 자사고가 입시 위주의 교육을 한다며 지정 취소하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교육을 정치적 관점에서 접근해 여론에 끌려가고 있는 것이 현 정부 교육 정책의 가장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2022 대입 이후 개편 세 가지 전망과 과제

    2022 대입 이후 개편 세 가지 전망과 과제

    ① 수시·정시 통합② 수시·정시 확대③ 논술형 IB 도입지난달 26일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수시-정시’ 통합 방안을 제안하면서 입시를 앞두고 있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궁금증이 더 커졌다. 현재까지 대입 제도의 틀이 공개된 것은 현 고1이 치르는 2022학년도까지다.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에 근거한다. 고1들은 올 8월 정확한 수시 정시 모집 비율과 전형별 모집인원 등 구체적인 ‘대입전형 기본사항’을 확인하고 고2가 되는 내년 4월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통해 대학별 전형을 알 수 있다. 향후 대입 개편에 대한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또 대입 개편 방향을 어떻게 예측할 수 있는지 짚어봤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 큰 폭 변화 가능성 교육부가 지난해 8월 확정한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은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어온 최근 몇 년간의 추세를 거스르는 ‘수능 확대’로 귀결됐다. 학종의 공정성을 불신하는 여론이 공론화 과정에서 힘을 얻은 결과다. 교육부는 각 대학에 2022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수능 위주 정시 모집 비율을 30% 이상으로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수시모집에서 충원되지 못해 정시로 이월된 인원을 고려하면 실제 정시모집 비율은 35~40%까지 올라갈 수 있다. 2020학년도 대입전형에서는 수시 선발 인원이 77.3%, 정시 선발 인원이 22.7%이다. 현재 중3이 치를 2023학년도 대입부터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 입시를 치를 예비 수험생이 3년 전에 대입 정책의 틀을 알 수 있도록 한 ‘대입 3년 예고제’에 따라 2023학년도 대입 방향은 올해 안에 발표된다. 당분간은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대입 제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현 고1부터 문·이과 통합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데, 이들이 대입을 치른 지 1년 만에 대입 제도를 개편하기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5년 고교학점제를 처음 경험하는 고1이 대입을 치르는 2028학년도 이후엔 큰 폭의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교육계,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 전환 제안 ‘수능 확대’를 내세운 2022학년도 대입 전형은 ‘교육 혁신의 역행’이라는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창의·융합 교육이 이뤄져야 할 학교를 다시 ‘문제 풀이’ 시험으로 내몬다는 이유에서다.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춰 대학에서처럼 수업을 직접 선택해 듣는 고교학점제의 전면 시행을 앞둔 가운데, 수능 중심 대입 제도가 유지될 경우 고교학점제의 정착이 어려워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고교의 교육과정이 수능 대비를 위한 지식암기 및 문제풀이 위주로 운영돼 토론·체험·실습 중심의 2015년 개정 교육과정 운영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다”면서 “수업과 평가를 혁신하려는 교사들에게도 혁신을 멈추고 수능 대비를 위한 문제풀이를 강요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2022학년도 대입 전형이 1년간의 공론화 과정 끝에 ‘어설픈 봉합’에 그쳐버리자 교육계에서는 자체적으로 대안 모색에 나서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는 지난해 9월 대입제도개선연구단을 발족하고 2028학년도 대입 제도 개선 방안을 도출해 발표했다. 연구단은 수시와 정시를 통합하고 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수능은 학생을 변별하는 시험이 아닌 학업 역량을 평가하는 일종의 ‘자격고사’가 돼야 한다는 게 연구단의 주장이다. 연구단은 수능 확대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학종의 순기능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이 정규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했는지를 평가할 수 있도록 학종을 정규 교육과정 중심으로 기재하도록 손질한다는 구상이다. 또 수시와 정시를 통합해 수능이 끝난 뒤 수시와 정시 전형을 함께 진행하면 고교 3학년 2학기 과정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수능이 절대평가로 개편되고 학종의 공정성이 높아지면 학생들의 학교 생활이 평가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학부모들이 수능 중심의 정시 확대를 요구하고 있어 이를 극복해야 하는 것이 과제다. ●학부모, 학종 불신… 2022학년도에 일부 반영 수능 중심의 정시를 확대하자는 주장은 현재 학부모들 사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는 방안이다. 시민단체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과 정시확대학부모모임 등이 정시 확대 주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 공론화 과정에 시민참여단으로 참가했던 이종비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 대표는 당시 개편안 시나리오 중 하나였던 정시 45% 이상 확대를 강하게 주장했다. 수능 확대를 요구하는 주장의 중심에는 학종의 공정성에 대한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 수능처럼 점수화되지 않은 정성평가를 신뢰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가 발표한 수시-정시 통합 방안에 대해 “수시-정시 통합과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는 수능을 무력화시키고 학종을 확대시키기 위한 것”이라면서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은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에서 수능 중심 정시를 30% 이상 확대하는 방향으로 일부 반영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론만으로 수능 확대 기조가 실제로 이어지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2025학년도부터 전면 도입을 예고한 고교학점제가 근본적으로 대입 전형에서 수능보다는 학생부의 영향력을 더 볼 수밖에 없도록 하는 제도이기 때문이다. 고교에서부터 자신의 적성 등에 맞춰 수업을 골라 듣고 대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가 주장한 수시-정시 통합 시기 역시 이 제도가 전면 도입되는 2025학년도 이후다. 다만 교육부는 “고교학점제에 대한 종합계획을 2020년 중 내놓을 계획인데 이와 대입을 바로 연결시키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답변을 피하고 있다. ●4차 산업시대 맞춤형 교육 IB, 제3 대안으로 선진국들 역시 한국의 수능과 같은 국가 대입고시가 존재한다. 미국의 SAT나 영국의 A-레벨, 중국의 가오카오(高考) 등이 있다. 이 중 스위스의 비영리 교육재단 IBO가 운영하는 인터내셔널바칼로레아(IB)의 도입 방안도 제3의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다. IB는 토론·논술형으로 이뤄지는 교육과정으로 최종적으로 대입 시험까지 치를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맞춤형 교육에 토론과 논술의 필요성이 강화되면서 지난해부터 IB 도입이 본격 논의되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의 주요 대학은 IB 성적을 대입 전형의 하나로 인정해 준다. 일본의 경우 2016년 일부 학교에서 처음으로 IB 대입 시험을 치렀다. 현재 국내에서는 제주·대구교육청이 IBO와 IB교육과정의 한글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제주교육청은 올 9월 일반고 1개교를 선정, IB과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올바른 대입제도 개편을 위해서는 대입의 주체인 대학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대입 제도 개편을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을 지내고 현재 한국교육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성열 경남대 교수는 “지난해 대입 제도 개편을 위한 공론화 과정에서 대입과 관련해 사회적으로 얼마나 많은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지 확인됐다”면서 “정부 혼자서 대입 개편을 하기엔 한계가 있다. 대학들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을 통해 주도적으로 대입 개편 논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고교학점제 도입, 대입제도·내신평가 개선 함께 이뤄져야”

    “고교학점제 도입, 대입제도·내신평가 개선 함께 이뤄져야”

    교육계 인사 1만여명 설문 “고교학점제 도입, 대입제도 개선 함께 돼야”교육부, 2025학년도 전면 도입…2022학년도 대입은 기존과 변화 없어교육부가 2025년까지 전면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가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대학입시제도’와 ‘고교내신평가제도’의 개선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1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낸 보고서 ‘학점제 도입을 위한 고등학교 교육과정 재구조화 방안 연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고교 교육 개선 우선순위로 대입제도와 고교내신평가제도 개선이 각각 35.6%, 20.9%로 꼽혔다. 이 설문조사는 지난해 5월11일∼6월25일 고교 교원과 장학사, 연구사, 대학교수 및 연구자 등 1만 55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3순위로는 ‘과목 이수 기준 및 미이수자 대책’이 18.5%로 나타났고, ‘시설 및 인프라 구축’이 18.3%로 비슷하게 선택됐다. 고교학점제는 고교 학생들이 대학생들처럼 본인이 원하는 수업을 선택해 듣고 정해진 학점을 이수하면 졸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교육부는 2022학년도부터 특성화고와 진로 선택과목 등 일부 학교 및 과목에 고교학점제를 부분도입하고 2025학년도부터는 전면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직접 선택한 과목의 성적으로 고교 성적이 결정되기 때문에 학교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중심이 되는 현 대입제도에서는 정착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학생들이 본인의 적성과 진로보다는 대입에 유리한 성적을 받기 쉬운 과목에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보고서를 쓴 연구진은 “학점제가 원활하게 도입, 운영되기 위해서는 대학 입시 제도의 개선이 고교학점제와 함께 논의될 필요가 있다”면서 “고교 교과목의 재구조화, 고교 내신 평가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을 발표했지만 수능 위주의 정시 비율을 현재보다 소폭 늘리는 것 외에 큰 변화가 없었다. 보고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교과 평가 방식에 대해 45.9%가 학점제가 도입되면 모든 교과에서 절대평가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절대평가와 상대평가 과목을 교과 과목별로 정해야 한다는 응답도 43.5%였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무늬만 문·이과 통합…“경제·물리 같이 고르면 교무실 불려 가요”

    무늬만 문·이과 통합…“경제·물리 같이 고르면 교무실 불려 가요”

    現 고1부터 자유롭게 과목 골라야 하지만 일선 학교 여전히 문·이과 수업 강제 배분 “교사마다 지정 교실 없이는 실현 불가” “적성보다 대입 유불리 따져 선택” 지적도문·이과 구분을 없애고 본인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들을 수 있도록 한 2015개정교육과정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문·이과 통합은 현 고1 학생들이 2학년이 돼 선택과목의 수업을 듣게 되는 내년부터 본격 시행된다. 하지만 학교 현장은 문·이과로 나뉜 채 운영되는 현재 상태를 고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 보장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고1 학생들은 내년부터 문·이과 구분 없이 본인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들을 수 있다. 문·이과 구분을 없애고 자유롭게 본인이 원하는 선택과목을 들을 수 있도록 한 2015개정교육과정에 따른 것이다. 문·이과를 통합해 미래형 융합인재를 키우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제반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채 제도만 도입돼 학생들과 교사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경기 지역 한 고교에 재학 중인 고1 A군은 내년 선택과목으로 사회 과목인 ‘정치와 법’, 그리고 과학 과목인 ‘생명과학’을 신청했다. 경찰관이 꿈인 A군은 두 과목이 모두 경찰에 필요한 과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문과는 사회, 이과는 과학 과목만 선택할 수 있다며 교차 선택을 불허했다. A군은 결국 생명과학 대신 별 관심도 없는 지리 과목을 선택했다. 학교 측도 할 말은 있다. 학생들의 요구를 다 받아들이기에는 여건이 받쳐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 학교 교사 B씨는 “학생들이 원하는 대로 선택과목을 짜고 수업을 하려면 대학처럼 교사마다 지정 교실이 있어서 학생들이 옮겨다녀야 하는데 우리 학교는 교실 수가 교사수(70명)의 절반(33개)에 불과하다”면서 “문과나 이과 학생이 교차 선택을 하면 ‘학교 여건상 안 된다. 문·이과 선택과목 중 하나만 고르라’고 설득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과목 (문·이과)교차선택에 따른 대입 유불리도 따져야 한다. 경기지역 다른 고교의 C교사는 “학생들의 선택과목 기준이 본인의 흥미나 적성보다 학생들이 많이 듣거나, 공부 잘하는 학생이 듣지 않아 1등급을 따기 쉬운 과목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현 상대평가 체제에서 수강학생이 적은 과목은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학생 수가 적어 수강 학생이 많은 과목이 1등급을 받기 유리한 구조다. 과목 선택의 폭을 늘려 학생들의 적성과 잠재력을 키우겠다는 취지와 정반대로 가는 셈이다. 교육부는 2015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올해부터 문·이과 통합과정을 운영한 뒤, 선택과목을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고교학점제로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고교학점제는 과목별 평가가 모두 성취평가(절대평가)로 이뤄진다. 2022학년도에는 부분적으로 고교학점제를 시행하고 2025학년도부터는 전국 고교에서 고교학점제를 운영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문·이과 통합이 시작도 전에 좌초하고 있어 이보다 훨씬 어려운 고교학점제 시행은 그야말로 ‘목표’에 그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박재홍 기자의 교육 생각] 文대통령 교육철학 실종 학부모들 불안만 커졌다

    “외고(외국어고등학교)·자사고(자율형사립고)는 폐지한다고 해놓고 정시를 다시 늘린다니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어요.” 서울 지역의 한 중학생 학부모의 하소연은 현 문재인 정부 교육 정책의 현주소를 대변한다. 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그러나 지난달 교육부에서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은 정시를 확대하는, 즉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능이 강화되면 외고·자사고 학생들이 유리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5~2017학년도 수능 국어·영어·수학의 1·2등급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고등학교 1~5위 중 4곳(민족사관고, 외대부고, 상산고, 현대청운고)이 자사고였다. 10위까지 범위를 확대해 보면 외고 3곳(김해외고, 대원외고, 대구외고)과 국제고 1곳(부산국제고)이 추가된다. 10위 내에 일반고는 공주한일고와 공주사대부고 2곳에 불과하다. 대입에서 수능이 강화되면 자사고와 외고의 영향력은 자연히 커질 수밖에 없다. 공약을 스스로 부정하는 정책을 내놓은 셈이다. 문 대통령의 또 다른 핵심 교육 공약이었던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도입 역시 2022대입개편안에 포함되지 않아 임기 내 실현은 물 건너갔다. 전 과목 절대평가와 함께 도입하려 했던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시기도 2022학년도에서 2025학년도로 밀렸다. 모두 공교육을 강화하고 사교육의 영향력을 축소하겠다던 문 대통령의 교육 철학이 담긴 공약이었다. 하지만 2022대입개편안만 보면 문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교육 철학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답답한 학부모들이 의지하는 곳은 결국 사교육이 될 수밖에 없다. 2022대입개편안이 발표되자마자 한 사교육업체가 실시한 2022학년도 입시설명회에는 주최 측에서 마련한 1000개 좌석의 두 배가 넘는 3000여명의 학부모가 몰려들었다. 서울 강남 대치동의 고액 입시 컨설팅 업체들이 상담실장 채용을 늘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문재인 정부의 2기 교육부가 출범을 앞두고 있다. 시민 의견을 듣겠다며 공론화 과정을 통해 대입 정책을 결정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결과적으로 자신의 교육 철학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 유은혜 후보자가 오늘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교육 수장이 된다. 유 후보자는 “교육은 속도보다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유 후보자가 생각하는 교육의 방향을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인사청문회를 기대한다. maeno@seoul.co.kr
  • 고교학점제 연기에… 답 없는 숙제 떠안은 105개 시범학교

    교육부, 지침도 없이 일방적 3년 유예 학생들, 수능 유리한 교과과목에 몰려 다양한 선택과목 도입 계획 무산 위기 교육부가 당초 2022학년도로 예정했던 고교학점제 도입 시기를 2025학년도로 3년 미루면서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로 지정된 전국 105개 고교가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2022학년도 전면 도입을 예상하고 그에 맞춰 프로그램을 세워 놨는데 사전에 아무런 예고 없이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 발표와 함께 3년 유예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27일 교육부에 따르면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로 지정돼 올해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전국 105개 고교와 담당 시·도교육청은 고교학점제 도입 3년 유예와 관련한 별다른 지침도 전달받지 못했다. 고교학점제는 고교에서도 대학처럼 학생이 원하는 수업을 듣고 일정 학점을 이수하면 졸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2015교육과정에 따라 현재 고1들은 내년부터 일부 과목을 본인이 선택해 듣고 이를 학생부종합전형 등 대입에 활용할 수 있는데, 이를 전 과목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내실 있는 제도 마련과 고교성취평가제(절대평가제) 동시 실시를 위해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을 연기했다고 설명하지만 교육계 안팎에서는 이번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 확정 과정에서 수능절대평가 실시가 무산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연구·선도학교는 기존 계획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별다른 지침을 내리지 않았다”면서 “기존 계획에서 시행 시기가 단계적으로 바뀌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교사들과 학생들의 혼란이 커졌다는 것이다.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지정된 한 학교의 담당 교사는 “연구학교 기간이 끝나는 3년 뒤에도 계속 연구학교를 유지해야 하는지 등 구체적인 방향성이나 세부계획에 대한 지침이 없어 답답하다”면서 “교과 외 선택과목을 확대했다가 아이들이 대입에서 불이익을 받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교사들 사이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학점제 전면 도입을 전제로 교과 과목 이외 다양한 선택 과목을 편성할 계획을 세웠는데, 이 계획이 제대로 시행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실제 서울 강남과 목동 등 사교육이 강한 지역의 고1들은 대부분 수능에 유리한 교과 과목을 내년에 들을 선택과목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런 대책 없이 도입 시기만 늦춘다고 해서 고교학점제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함은혜 공주대 교육학 교수는 “고교학점제는 과목은 물론 그에 대한 평가 기준도 다양해지는 만큼 교사들의 전문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전문교원 확보 및 양성, 기존 교원 대상 연수 등 교사 평가 전문성 확보가 우선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4대 구조개혁 이렇게 풀자] 밀레니엄·월드컵 세대가 복병?

    [4대 구조개혁 이렇게 풀자] 밀레니엄·월드컵 세대가 복병?

    대학 구조조정의 걸림돌 가운데 하나로 ‘롤러코스터 학령인구’가 꼽힌다. 현재 고교 3학년 전체 학생수는 62만 5651명이지만 10년 뒤인 2025학년도의 고3 학령인구는 43만 5376명으로 20만명 가까이 준다. 학령인구가 매년 예외 없이 감소한다면 대학 구조조정 정책 실행에 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문제는 사회 분위기의 영향으로 학령인구가 갑자기 늘어나는 해가 있다는 점이다. 향후 10년 사이 이 같은 부담을 주는 세대는 다름 아닌 ‘밀레니엄 세대’와 ‘월드컵 세대’다. 계획적 출산과 비계획적 출산이 대학 구조조정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셈이다. 대입 학령인구는 2017학년과 2018학년도 각각 2만 3705명, 1만 9573명 줄어든다. 하지만 2000년에 태어난 밀레니엄 세대가 대학에 가는 2019학년도에는 7658명이 늘어난다. 교육당국이 학생 감소 경향만을 고려해 대학 정원을 줄일 경우 ‘뉴 밀레니엄’을 맞아 2000년에 태어난 학생들은 치열한 입시 지옥을 피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른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0, 2021학년도에는 또다시 대입 학령인구가 각각 6만 9499명, 6만 3618명 대폭 줄어든다. 이 시기 감소 폭이 크기 때문에 교육당국이 2019학년도만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는 쉽지 않다. 또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열기 속에 잉태됐던 ‘월드컵 세대’인 2003년생이 대학에 가게 되는 2022학년도에는 다시 대입 학령인구가 8041명 늘어난다. 이 같은 학령인구의 ‘2년 감소, 1년 증가’의 ‘3년 주기’는 한 번 더 반복되는데 2023, 2024학년도에 각각 1만 8046명, 3만 4744명이 줄어든 뒤 현재 초등학교 2학년인 2006년생들이 대학에 갈 때는 다시 1만 4886명 늘어난다. 출산 유급휴가 및 배우자 출산·육아휴직제 등 2006년부터 저출산 대책이 본격 시행된 데 따른 결과다. 이듬해 대입 학령인구도 4만 3514명 늘어나 47만 8890명이 된다. 약육강식의 논리로 진행되는 대학 구조개혁의 또 다른 복병이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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