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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상과 다른 ‘트럼프의 남자들’ 서열…장관보다 앞선 의외의 인물 누구? [핫이슈]

    예상과 다른 ‘트럼프의 남자들’ 서열…장관보다 앞선 의외의 인물 누구?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14일 열리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수행단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방중 수행단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포함한 행정부 고위 관료들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기업 경영진,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가족이 포함됐다. 눈에 띄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한 직후 그의 뒤를 이은 인사들의 순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오후 8시쯤(현지시간) 베이징에 도착해 전용기 계단을 타고 내려왔고, 그 뒤로 맨 먼저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차남 에릭 트럼프와 부인 라라 트럼프였다. 행정부 고위 관료들보다 가족 구성원이 앞장선 모양새다. 에릭 트럼프 부부의 뒤를 이은 인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였다. 머스크가 고위 관료들보다 앞서 모습을 드러낸 것과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가 상당 부분 회복됐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앞서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당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행정부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며 ‘실세’로 떠올랐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대규모 세제 개편안에 7500만 달러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가 포함된 것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으며 거리가 멀어졌었다. 머스크의 뒤를 이어 루비오 장관, 헤그세스 장관, 그리어 대표가 순차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루비오 장관의 경우 연방 상원 시절 중국 인권 문제를 강하게 비판한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인 만큼 중국은 그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다만 중국은 지난해 1월 루비오 장관 취임 직전 그의 중국어 표기를 ‘노비오(盧比奧)’에서 ‘노비오(魯比奧)’로 바꿔 표기하며 사실상 입국 금지 우회로를 마련해줬다. 헤그세스 장관의 참석도 이례적이다. 중국의 향후 대만 무력 침공 가능성이 미국의 중대한 안보 우려로 평가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국방장관이 정상회담에 배석하는 것은 미국이 중국에 보내는 ‘견제구’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직 국방장관의 중국 방문으로는 2018년 트럼프 1기 당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가장 마지막에 모습을 드러낸 황 엔비디아 CEO는 방중 일정에 막판 합류했다. 그는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의 급유를 위한 기착지였던 알래스카에서 방중단에 합류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방중단에 합류함으로써 H200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중국 공급이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공항에 안 나온 시 주석, 실권 없는 부주석 보내한편 중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방중 수행단 영접에 한정 국가부주석을 내보냈다. 그는 의전 서열은 높지만 실권은 없는, 사실상 반은퇴 상태의 인사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중국 측이 의전 서열은 높지만 실권 있는 자리에서는 물러난 한 부주석을 내보내 다층적 메시지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도 중국이 한 부주석을 내보낸 것이 과거보다 더 도전적이고 자신감에 찬 중국의 태도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아시아 담당 고문을 지낸 에번 메데이로스 조지타운대 교수는 “중국 외교에서 의전은 곧 본질이며 특히 국빈 방문에서는 더욱 그렇다”며 “도착 환영 행사는 의전 게임의 첫 번째 관문이자 중국이 존중을 표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는 양제츠 중국공산당 정치국원 겸 외교 담당 국무위원이 그를 영접했다. 중국공산당에서 정치국원은 정치국 상무위원 다음으로 꼽히는 자리다. 비록 중국의 미묘한 온도 변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미국 대통령들의 방중 일정 때마다 여전히 다른 나라 지도자들보다 더 높은 직급의 인사들을 대동해 영접하고 있다. 실제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24년 국빈 방문했을 당시에는 한 부주석보다 직급이 낮은 선이친 국무위원이 영접했다.
  • 충남 천주교 성지 찾은 필리핀 국민배우

    충남 천주교 성지 찾은 필리핀 국민배우

    충남도는 필리핀 국민배우 멜라이 칸티베로스 가족을 초청해 도내 천주교 성지 일대에서 충남관광 홍보 여행(팸투어)을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도와 한국관광공사 마닐라지사가 협력 추진한 이번 행사는 멜라이와 가족 등 20명이 참가했다. 멜라이는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틱톡 등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팔로워, 구독자 수 합계 2100만 명을 보유한 필리핀 현지 최고 수준의 국민배우다. 그는 한국관광공사 방한 가족여행 명예 관광 홍보대사(2024∼2026)로도 활동 중이다. 한국 현지 촬영으로 제작된 필리핀 영화 여자주인공을 맡는 등 한국과도 깊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멜라이는 이번 성지순례 팸투어를 통해 도내 대표 성지를 비롯한 다양한 관광 명소를 직접 찾았다. 13일 서산 해미국제성지와 웨이크업센터 교황 기념관을 둘러보고 오전 기도에 참여했다. 이어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를 찾아 봄꽃 경관을 감상했다. 보령에서는 머드테마파크에서 머드 족욕을 체험하며 순례와 치유의 가치를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다. 14일에는 한국 천주교의 발원지인 당진 합덕성당과 솔뫼성지를 돌아보며 성지 순례에 이어 당진 삽교호 놀이공원에서 가족과 함께 체험형 관광도 즐겼다. 도 관계자는 “한류에 대한 필리핀의 높은 관심도에 국민적 인기가 있는 필리핀 배우의 영향력을 더해 필리핀 관광객의 충남관광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해링턴 스퀘어 과천, 최고 경쟁률 19.67대 1 기록... 51실 모집에 206건 접수

    해링턴 스퀘어 과천, 최고 경쟁률 19.67대 1 기록... 51실 모집에 206건 접수

    효성중공업이 경기 과천지식정보타운에 공급하는 ‘해링턴 스퀘어 과천’의 청약 결과, 최고 19.67대 1의 경쟁률이 집계됐다.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역세권 입지와 멀티 발코니, 바닥난방 적용 등 상품성이 수요자들의 선택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통계에 따르면, ‘해링턴 스퀘어 과천’은 51실 모집에 총 206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4.0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타입별로는 전용면적 84㎡B가 19.67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2026년 1~4월 서울 지역 오피스텔 평균 경쟁률인 2.37대 1을 상회하는 수치다. 부동산 업계는 과천 지역 내 신규 주거 상품의 희소성과 실거주 목적의 오피스텔 수요가 결합된 결과로 풀이한다. 과천 원도심 재건축 사업에 따른 이주와 착공으로 입주 공백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중대형 평면과 발코니 특화 설계를 갖춘 신규 공급물량에 수요가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설계 측면에서는 세대당 29~33㎡ 규모의 멀티 발코니가 제공되며, 해당 공간 전체에 바닥난방이 시공된다. 오피스텔의 발코니를 실질적인 생활 공간으로 활용 가능하게 해 아파트 대체 주거 시설을 찾는 수요자들의 기준에 부합하도록 설계됐다. 교통의 경우 2027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4호선 과천정보타운역과 지하보도로 직접 연결되는 구조를 갖춰 도로나 횡단보도를 거치지 않고 역까지 접근할 수 있다. 중대형 타입을 중심으로 한 오피스텔 시장 흐름도 반영됐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수도권 대형(전용면적 85㎡ 초과)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는 100.9p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10월 이후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며 중대형 주거용 오피스텔로의 수요 유입을 뒷받침한다. 분양 관계자는 “과천은 신규 공급이 제한적인 만큼 신축 주거상품에 대한 대기 수요가 있는 곳”이라며 “이번 청약 결과는 시장 흐름과 함께 역세권, 발코니 등 상품성이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으며 계약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링턴 스퀘어 과천은 전용 76㎡부터 108~125㎡(펜트하우스)까지 중대형 위주로 구성됐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가 적용되며 중도금 60% 대출도 가능하다. 자금조달계획서 제출 의무와 실거주 의무는 없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15일이며 계약은 16일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에 위치한 견본주택에서 진행된다.
  • “이제라도 따로살자”…60세 이상 ‘황혼이혼’ 역대 최다

    “이제라도 따로살자”…60세 이상 ‘황혼이혼’ 역대 최다

    이혼 건수가 6년째 줄어드는 가운데 60세 이상의 ‘황혼 이혼’은 오히려 늘어나 역대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는 지난해 이혼 건수가 전년보다 3021건 줄어든 8만 8130건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6년 연속 감소세로 지난해 이혼 건수는 1996년(7만 9895건) 이후 29년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이다. 인구 감소와 팬데믹 등 영향으로 줄었던 결혼 건수가 시차를 두고 최근 이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 반면 장년 부부 이혼은 오히려 늘고 있다. 남녀 모두 60세 이상인 이혼은 지난해 1만 3743건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943건 늘며 199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다. 전체 이혼 건수에서 60세 이상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15.6%로,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 비중이다. 60세 이상 이혼 비중은 2022년 13.4%에서 2023년 13.0%로 줄었다가 2024년 14.0%, 2025년 15.6%로 커졌다. 황혼 이혼 증가에는 인구 고령화와 기대여명 증가, 여성의 경제력 확대, 사회적 인식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 고령층 이혼 증가 흐름에 “이혼에 관한 사회적 인식 변화가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에는 결혼 기간이 긴 부부가 참고 사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이혼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재산분할 등을 통해 경제적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자녀들도 부모의 이혼을 예전만큼 반대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혼인 지속기간을 살펴봐도 오래된 부부에서 이혼이 많았다. 혼인 지속기간은 법적인 결혼(혼인) 여부와 관계 없이 실제 결혼생활 시작에서 사실상 이혼(별거)까지의 동거 기간을 뜻한다. 혼인 지속기간이 ‘30년 이상’인 부부가 전체의 17.7%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역대 최대 비중이다. 이어 5~9년(17.3%), 4년 이하(16.3%) 순이었다. 혼인 기간이 짧은 부부가 그다음으로 많은 셈이다. 평균 이혼 연령도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평균 이혼 연령은 남성 51.0세, 여자 47.7세로 각각 0.6세씩 상승했다. 남성은 10년 전에 비해 4.1세 높아졌고, 여성은 4.4세 상승했다.
  • “피임기구에 구멍” 남친에 임신 등 거짓말로 1천만원 뜯어낸 20대 선고된 형량

    “피임기구에 구멍” 남친에 임신 등 거짓말로 1천만원 뜯어낸 20대 선고된 형량

    피임기구에 구멍이 났다는 거짓말로 남자친구를 속여 돈을 뜯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여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6단독 김민지 부장판사는 사기와 공갈미수 혐의로 기소된 A(20대)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40시간을 명령했다. A씨는 2024년 9~12월 남자친구 B(20대)씨와 성관계를 맺은 뒤 임신을 했다고 거짓말해 병원비와 중절수술 비용 명목으로 26차례에 걸쳐 도합 1039만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B씨와 교제하기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1년 전인 2023년 9월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B씨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뒤 연인 관계로 발전하자 임신을 빌미로 돈을 챙길 계획을 세웠다. A씨는 B씨에게 사귀자고 제안한 바로 다음 날 성관계를 했고, “콘돔에 구멍이 난 것 같아 병원에 가야겠다”며 돈을 받아내기 시작했다. 이후 같은 해 12월까지 임신중절 수술비와 치료비 등을 명목으로 B씨에게 수십 차례 돈을 뜯어냈다. 조사 결과 A씨는 실제 병원 진료를 받지 않았고, B씨에게 돈을 받은 뒤 친구를 만나러 간 것으로 드러났다. 또 “크리스마스 선물로 줄 100만원 상당의 고가 브랜드 지갑을 사놓았으니 맞교환으로 내게도 60만원 상당의 지갑을 사달라”고 속여 지갑을 받아낸 혐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B씨에게 줄 지갑을 구매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B씨에게 임신중절 수술 부작용을 호소하며 치료비를 주지 않으면 가족들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해 300만원을 추가로 뜯어내려다 B씨가 응하지 않아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연인 관계였던 피해자로부터 임신중절 수술비 명목 등으로 약 1100만원을 편취하고 공갈까지 시도해 죄질이 불량하다”면서 “계획적 범행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다만 A씨가 초범이며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뒤늦게나마 B씨에게 600만원을 지급하고 합의한 점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 ‘한국의 쉰들러’ 문형순 경찰서장 실화, 스크린으로 되살아난다

    ‘한국의 쉰들러’ 문형순 경찰서장 실화, 스크린으로 되살아난다

    제주 4·3 당시 예비검속자를 처형하라는 공문에 ‘부당하므로 불이행’이라는 글을 적고 반송함으로써 주민 300여 명을 구해 ‘한국의 쉰들러’로 평가받는 문형순 경찰서장의 실화가 스크린으로 되살아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제작사 에이치필름은 경찰영웅 문형순(1897~1966)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부당하므로 불이행’(가제)을 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부당하므로 불이행’은 제주 4·3 당시 국가 폭력에 맞서 주민들을 구한 문 서장의 삶을 정면으로 다룬 첫 장편 극영화다. 제작진은 2028년 제주 4·3 80주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화를 제작하는 에이치필름 고혁진 프로듀서는 14일 서울신문에 “4년 전 제주콘텐츠진흥원 시나리오 공모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영화 제작을 준비해왔다”며 “다음 주 주요 캐스팅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크랭크인은 오는 8월 시작해 11월까지 약 3개월간 제주 일대에서 진행된다. 1897년 평안남도 안주에서 태어난 문 서장은 제주 4·3과 한국전쟁 전후의 혼란 속에서 두 차례나 주민 학살을 막아낸 인물이다. 1948년 겨울 모슬포지서장으로 재직하던 그는 군·경 토벌대가 확보한 좌익 관련자 100여 명의 명단을 넘겨받고도 주민들의 자수를 조건으로 모두 석방했다. 당시 계엄 상황에서 이는 사실상 자신의 목숨을 건 결정이었다. 그의 이름을 역사에 남긴 건 1950년 성산포경찰서장 시절이었다. 한국전쟁 발발 직후 전국적으로 ‘예비검속’이 자행되던 때, 제주에서도 수많은 주민이 총살됐다. 그러나 문 서장은 계엄군의 총살 집행 지시 공문에 직접 ‘부당하므로 불이행’이라고 적어 반송했다. 그 결과 성산포 지역에서는 단 6명만 희생됐고, 약 300명의 주민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는 이후 ‘한국의 쉰들러’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2018년에는 경찰청이 선정한 ‘올해의 경찰영웅’에 이름을 올렸고, 2019년에는 아시아태평양 국제 비정부기구 평화상을 받았다. 2024년에는 6·25 참전유공자로도 등록됐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제80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문 서장 등을 언급하며 “권력자의 경찰이 아닌 국민의 경찰임을 몸소 보여준 그 숭고한 정신과 태도가 제복 입은 시민으로서 우리 경찰이 기억해야 될 확실한 표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영화를 기획하고 각본을 쓴 고훈 감독은 제주 4·3 다큐멘터리 ‘그날의 딸들’을 제작하던 중 문 서장의 삶을 처음 접했다. 이후 문 서장이 잠든 묘역과 관련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4년 전부터 시나리오 작업에 들어갔다. 고 감독은 “문형순 서장의 무덤이 일반 공동묘지에 있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무거웠다”며 “이 영화는 한 경찰 개인을 영웅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국가 폭력을 막아내려 했던 한 인간의 양심과 용기를 보여주려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원래 시나리오 제목은 ‘불복’이었다. 하지만 제작 과정에서 공권력의 부당함을 따르지 않았다는 의미를 충실히 담기 위해 지금의 제목으로 바뀌었다. 이 작품은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24년 제주콘텐츠진흥원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올해 제주 다양성영화 제작지원작에도 선정됐다. 현재까지 확보한 제작비는 약 7700만원. 제작진은 전체 제작비를 2억~3억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으며, 영화 ‘내 이름은’ 사례처럼 크라우드펀딩, 후원 등을 통해 예산을 마련할 계획이다. 고 프로듀서는 “영화 ‘지슬’ 이후에도 4·3을 다룬 작품들은 꾸준히 나왔지만 경찰의 시선으로 접근한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이 부당하므로 불이행했던 한 경찰관의 행동이 비단 80여 년 전의 일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박현경·이예원 상쾌한 출발… ‘매치퀸’ 탈환 시동

    박현경·이예원 상쾌한 출발… ‘매치퀸’ 탈환 시동

    박, 정소이 상대로 4홀 차 대승“힘들지만 끝까지 올라갈 것”이, 이세희 5홀 차로 크게 꺾어“하루하루 내 플레이에만 집중” 매치퀸 수성을 노리는 이예원과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박현경이 나란히 가벼운 첫걸음을 내디뎠다. 박현경은 13일 강원 춘천시 라데나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총상금 10억원)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정소이를 맞아 4홀 차 대승을 거뒀다. 2024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박현경은 2년 만의 정상 복귀에 파란불을 켰다. 박현경은 14번 홀부터 16번 홀까지 내리 3개 홀을 연속으로 이겨 승부를 갈랐다. 박현경은 “샷이나 퍼트가 완전히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매치플레이는 결국 승패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당연히 우승하고 싶다. 한 번 우승해 보니 더 욕심이 생겼고, 힘들지만 그만큼 기쁨도 큰 대회라 다시 끝까지 올라가고 싶다”고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작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이예원도 이세희를 5홀 차로 꺾었다. 5번 홀까지 1홀 차로 뒤지던 이예원은 6, 7, 8, 9번 홀을 내리 따낸 뒤 11번(파4), 14번 홀(파3)을 이겨 4홀을 남기고 경기를 끝냈다. 이예원은 “코스가 워낙 까다롭고 조금만 방심해도 실수가 나올 수 있는 코스라 차근차근 내 플레이를 하려고 했는데 퍼트감이 좋아서 승리까지 이어진 것 같다”며 “결승까지 가려면 라운드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하루하루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오늘처럼 차분하게 경기 운영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문정민은 ‘수퍼루키’ 김민솔을 3홀 차로 꺾었다. 신인 최정원은 더 시에나 오픈 챔피언 고지원을 2홀 차로 이겨 이변을 예고했다. 36살 동갑내기 박주영과 안송이도 각각 이정민, 이재윤을 제압해 1승을 먼저 챙겼다.
  • 매출 20조… 면발 이으면 지구와 달 2200번 왕복

    매출 20조… 면발 이으면 지구와 달 2200번 왕복

    출시 40주년을 맞은 한국 라면의 대명사 농심 신라면이 누적 매출 20조원을 기록했다. 국내 식품 브랜드 중 단일 제품으로 전무후무한 성과다. 농심은 신라면을 앞세워 현재 4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60%로 확대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라면 누적 판매량 작년 말 기준 425억개 달해 농심은 1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신라면 출시 40주년 기념 글로벌 포럼’을 열고 이 같은 경영 성과를 발표했다. 1986년 첫선을 보인 신라면의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 말 기준 약 425억개에 달한다. 라면 면발(1개당 40m)을 이으면 지구와 달을 2200번 왕복할 수 있는 길이다. 1991년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이후 35년간 단 한 번도 정상의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조용철 농심 대표이사는 “누적 매출 20조원은 단순히 재무적 수치를 넘어 전 세계 소비자들의 일상에 신라면이 깊이 뿌리 내렸음을 증명하는 기록”이라며 “앞으로 신라면은 맛을 넘어 건강과 문화적 경험까지 제공하는 ‘글로벌 누들 솔루션 프로바이더(provider)’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영토 확장 가속… 농심 매출 비중 60%로 농심은 글로벌 영토 확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2022년 가동을 시작한 미국 제2공장을 필두로 중국, 일본 등 기존 주력 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올해 출범한 러시아 법인을 통해 유럽 및 중앙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 7조 3000억원, 해외 매출 비중 60% 이상 달성이 목표다. 조 대표는 “4분기 부산 녹산 수출 전용 공장 준공과 해외 메인 유통 채널 확장, 거점 물류 시설 확대 등을 통해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신라면 전체 매출 1조 5400억원 중 해외 비중은 66%였다. ●볶음면 ‘신라면 로제’ 한국·일본 18일 공동 출시 오는 18일에는 볶음면 ‘신라면 로제’를 한국과 일본 시장에 공동 출시한다. 2024년 선보인 신라면 투움바에 이어 두 번째로 언급량이 높은 소비자 레시피를 제품화했다. 고추장의 감칠맛을 통해 로제 소스를 한국적으로 해석했다. 농심은 다음달 서울 성수동에 안테나숍 형태의 ‘신라면 분식’을 열어 소비자 접점을 확대한다. 또 글로벌 앰배서더인 K팝 그룹 에스파와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신라면을 K푸드 아이콘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 성장엔 ‘빛’ 고용엔 ‘그림자’… 반도체 호황의 역설

    성장엔 ‘빛’ 고용엔 ‘그림자’… 반도체 호황의 역설

    4월 취업자 7만4000명 증가에 그쳐청년고용률 43%로 24개월째 하락KDI, 성장률 전망 1.9→2.5% 상향반도체는 내수·고용 낙수효과 적어AI 확산에 전문·기술직 채용도 급감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에 따른 국내총생산(GDP) 반등과 세수 풍년이 가시화했지만 호황의 온기가 고용시장까지 닿지 않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잠식하는 속도까지 더욱 빨라지면서 취업시장은 혹한기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3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2.5%를 제시했다. 중동전쟁이 일어나기 전인 지난 2월 발표한 1.9%에서 0.6%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KDI는 “반도체 수출 기여도가 0.3% 포인트 이상,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0.2% 포인트 높이는 것으로 추정했고, 중동전쟁은 0.5% 포인트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내년 성장률은 1.7%로 전망했다. 1.5% 안팎으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하지만 반등하는 경기 지표와 달리 고용은 ‘악화일로’다. 국가데이터처가 이날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96만 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만 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비상계엄 사태가 있었던 2024년 12월 5만 2000명 감소한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정부는 “중동전쟁 영향 장기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내수 둔화로 관련 업종의 고용이 위축됐다. 도소매업(-5만 2000명)은 2개월째 감소, 숙박·음식점업(-2만 9000명)은 9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제조업(-5만 5000명)은 22개월째, 건설업(-8000명)은 24개월째 감소세다. AI의 ‘일자리 대체’는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변호사·회계사 등을 포함하는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취업자는 지난달 11만 5000명 급감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3년 이래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전문직 신입 채용이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AI는 청년층에게 실질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달 15~29세 취업자는 19만 4000명이 줄었다. 고용률은 43.7%로 전년 동월 대비 1.6% 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24년 5월 이후 24개월 연속 하락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을 받은 2005년 9월~2009년 11월까지 51개월 하락한 이후 최장기간이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발표한 ‘AI 확산과 청년고용 위축’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7월부터 2025년 7월까지 3년간 감소한 청년층 일자리 21만 1000개 중 98%에 달하는 20만 8000개가 AI 노출도가 높은 업종에 집중됐다. 특히 컴퓨터 프로그래밍, 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 출판업, 전문 서비스업, 정보 서비스업 등 청년 선호도가 높은 지식 기반 산업에서 고용 감소가 두드러졌다고 짚었다. 수출 호조가 내수·고용 회복으로 이어지는 ‘낙수 효과’가 실종된 배경에 대해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 산업은 고도의 자동화 설비를 기반으로 하는 자본 집약적 구조여서 매출이 급증해도 자동차 산업만큼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약하다”고 분석했다.
  • [사설] ‘사회적 고립’ 전담 차관… 고독사·은둔, 재난 수준 대응을

    [사설] ‘사회적 고립’ 전담 차관… 고독사·은둔, 재난 수준 대응을

    영국과 일본처럼 한국에도 사회적 고립 문제를 전담하는 차관직이 신설됐다. 정부는 어제 이스란 보건복지부 1차관을 사회적 고립 전담 차관으로 지정하고, 관계 부처와 협력해 고독사·은둔 예방 정책을 총괄하도록 했다. 고독사와 은둔은 이제 개인의 문제를 넘어 국가 차원에서 대응해야 할 사회적 재난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럼에도 관련 사업이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어 체계적인 대응이 어렵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전담 차관 지정을 계기로 범정부 컨트롤타워를 서둘러 구축하고, 사각지대 없는 통합 대응 체계를 갖추기를 기대한다.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자살·병사 등으로 홀로 임종을 맞는 고독사는 해마다 늘고 있다. 2021년 3378명, 2022년 3559명, 2023년 3661명, 2024년 3924명으로 4년 연속 증가했다. 2024년 기준 전체 사망자 100명 중 1.09명이 고독사로 생을 마감했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는 사회적 고립의 구조적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사회적 교류가 없는 은둔 비율은 20대 청년층과 65세 이상 노인층에서 높다. 2024년 통계에서 50·60대 고독사 발생 건수는 2468건으로, 은퇴나 실직으로 인해 사회적 관계가 끊긴 중장년층이 고독사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돼 있음을 보여 준다. 문제는 사회적 고립이 특정 취약계층만의 일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고립의 그늘은 생애 주기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어제 발표한 조사에서 초중고교생 8764명 가운데 ‘항상 외로움을 느낀다’는 응답이 4.1%, ‘항상 고립감을 느낀다’는 응답도 1.3%였다. 정부는 사회적 고립 예방을 위한 5개년 기본계획 수립과 ‘사회적 고립 예방의 날’ 지정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촘촘한 제도적 안전망을 갖추는 것과 함께 이웃의 안위에 관심을 기울이는 사회의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
  • [마감 후] 과로는 정의가 아니다

    [마감 후] 과로는 정의가 아니다

    프랑스의 문학가 오노레 드 발자크는 문학적 발자취만큼이나 지독한 ‘일 중독자’로 이름이 높았다. 사흘마다 잉크병이 하나씩 바닥나고, 펜이 열 개씩 닳아 없어질 정도로 글을 쓰고 또 썼다. 커피를 연료 삼아 버틴 그는 하루 평균 50잔, 평생 약 5만잔의 커피를 몸에 들이부었다. 마시던 커피가 다 떨어지자 원두를 갈지도 않고 생으로 씹어 먹어 가며 버티기까지 했단다. 수명과 맞바꾼 창작욕은 결국 51세의 나이에 대문호의 심장을 멈추게 했다. 과로가 재해의 영역에 들어온 건 현대에 이르러서다. 국내에선 1990년대 들어서야 뇌심혈관 질환의 업무상 질병 인정 기준에 ‘과부하’란 개념이 처음 포함됐다. 이후 과로는 노동계의 오랜 숙적이 됐다. 지난해에만 과로로 사망한 사람이 400명이 넘었고, 최근엔 새벽배송 노동자들의 과로 문제가 화두가 되는 등 과로와의 투쟁은 현재진행형이다. 서초동에도 과로의 그림자는 역사가 깊다. 사법정책연구원이 2024년 전국 각급 법원의 법관 9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21%는 주 60시간 이상 근무하고, 65%는 주말에도 일한다고 답했다. 주 5회 야근하는 비율도 11.9%에 달했다. 52.2%는 ‘번아웃’을 경험했다고 한다. 근래엔 과로의 정도가 더 심해지고 있다. 3대 특검이 기소한 사건들이 몰리면서다. 여당이 “법원에서 의도적으로 재판을 지연한다”며 관련법에 명시한 ‘특검 사건 신속 처리’ 규정은 민생 사건 도미노 적체라는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했다. 내란 척결과 정의 구현의 외침은 과로를 ‘미덕’으로 몰아붙인다. 내란 재판 1심을 맡았던 한 재판부는 법원 휴정기에 휴정한다는 이유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우두머리 사건 항소심 시작이 늦어진다는 비판이 커지자 법원은 이례적으로 간담회를 열고 사태 진화에 나서는 일도 벌어졌다. 최근 사망한 김건희 여사 사건 항소심 담당 법관이 업무량 가중으로 어려움을 호소했단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울고법은 업무 부담 경감과 재판제도 개선을 논의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으로도 ‘과로 척결’은 요원할 것이란 체념이 만연해 있다. 초과 업무 없인 돌아갈 수 없는 구조, 과로가 근면의 징표가 되는 사회 전반의 분위기는 그대로인 까닭이다. 최근 만난 한 부장판사는 “내후년 대법관 증원이 시작되면 중견 법관들이 대거 재판연구관으로 이동해야 해 일선 법원의 과부하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는 법원의 오랜 경구다. 송사에 휘말린 당사자에겐 일각이 여삼추일 것이다. 내란 극복은 정치적 입장 차를 떠나 우리 사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다. 하지만 누군가의 생명력을 연료 삼아 실현되는 정의는 과연 정의로운가. 무엇보다 구성원의 탈진은 결과적으로 절차의 지연을 부추길 뿐이다. 그저 날짜를 세며 으름장을 놓는 방식으론 정의를 앞당길 수 없다. 과로는 더이상 동력이 아니어야 한다. 김희리 사회1부 기자
  • “돌봄 재정은 비용 아닌 사회 투자… 李정부, 주춧돌 잘 놓아야”[이순녀의 이사람]

    “돌봄 재정은 비용 아닌 사회 투자… 李정부, 주춧돌 잘 놓아야”[이순녀의 이사람]

    전국 229개 시군구 ‘통합돌봄’ 시동병원·시설 대신 살던 곳서 서비스공무원 이제야 ‘내 일’로 받아들여비수도권 돌봄 공백 ‘필연적 결과’시장 이기는 정부 우대 정책 필요돌봄 투자, 파급 효과 크고 즉각적내년 총예산 소요액 6447억 추산공급 기관·인력·전달 체계 급선무AI만큼 국가 핵심 전략으로 삼고민관 정보 공유 플랫폼 마련 중요‘지방화’는 통합돌봄 핵심 키워드정부, 제도·인프라 투자 담당하고기초 지자체에 예산 재량권 줘야삶의 현장으로 옮기는 의료·복지돌봄 발전 땐 지방자치 성격 바뀔 것지난 3월 27일부터 전국 229개 시군구에서 지역사회 통합돌봄이 시행되고 있다. 통합돌봄은 돌봄이 필요한 노인과 장애인 등이 병원이나 시설 대신 자신이 살던 곳에서 삶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의료·요양·복지 서비스를 연계해 개인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제도다. 출발점은 문재인 정부가 2018년 내놓은 ‘지역사회 통합돌봄 기본계획’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 속에 노인 돌봄 문제가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지역사회 중심 돌봄 체계의 필요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됐다. 2019~2022년 전국 16개 시군구에서 선도사업이 시행됐고, 윤석열 정부 시기인 2023~2024년에는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으로 명칭을 바꿔 28개 시군구에서 시범사업이 진행됐다. 이어 2024년 3월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통합돌봄법) 제정으로 법적 기반을 갖춘 뒤 2년의 유예 기간을 거쳐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 김용익(74) 재단법인 돌봄과미래 이사장은 문 정부에서 통합돌봄 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보건의료 전문가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2017~2021)을 지낸 그는 퇴임 뒤 재단을 설립해 통합돌봄의 정책적 기반 마련과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힘써 왔다. 지난 7일 김 이사장을 만나 기본계획 발표 이후 8년 만에 첫걸음을 뗀 통합돌봄의 의미와 과제, 보완점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통합돌봄이 왜 중요한가. “통합돌봄의 핵심 개념은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다. 익숙한 거주지에서 일상을 유지하며 나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려면 돌봄의 탈시설화와 탈가족화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노인과 장애인이 집에서 생활하기 위해선 가족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돌봄 부담을 덜어내는 일이 필수적이다. 그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 지역사회 통합돌봄이다.” -통합돌봄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는. “보건의료, 복지, 주거가 세 축이다. 노인과 장애인은 의료와 복지 필요성이 동시에 발생한다. 기존에는 당사자가 알아서 따로따로 해결해야 했지만 통합돌봄은 원스톱으로 지원해 준다. 방문 서비스는 요양보호사 중심에서 의사·간호사·재활사·치과의사·약사까지 확대해 건강과 질병을 통합 관리한다. 주간이용센터는 돌봄의 탈가족화에 반드시 필요하다. 때문에 집 가까운 거리에 배치되어야 한다. 주거 문제도 중요하다. 집에서 살려면 안전하고 편리해야 한다. 문턱을 없애고, 화장실을 미끄럽지 않게 고치는 주택개조와 실버타운 같은 장기임대주택에 중산층도 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주택(supported housing)사업을 크게 확대해야 한다.” -통합돌봄법 시행 초기이긴 하나 현장 반응은 어떤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현장의 공공·민간 돌봄 조직들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방 공무원들도 수동적 집행자에서 벗어나 ‘내 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지역사회 돌봄은 본질적으로 자치 업무다. 공무원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의미 있는 조짐이다. 자활센터나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등 민간 영역을 중심으로 지역 단위 돌봄 네트워크를 구성하거나 협력 구조를 만들려는 적극적인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의료, 복지, 요양 서비스 간 연계가 아직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법이 시행됐지만 구체적인 실행 지침이나 매뉴얼이 없고, 기관 간의 책임 소재와 업무 영역이 명확하지 않아 실무적 혼선이 반복되고 있다. 이를 시군구가 자체 개발하기는 역부족이다. 아직은 시군구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문제인가. “지자체 주관의 통합돌봄과 건강보험공단 주관의 장기요양보험, 노인 복지와 장애인 복지는 아직 칸막이가 있어 유기적인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병의원·복지관·지자체 간의 데이터 공유가 차단돼 활동을 연계하기가 어렵다. 통합 사례 관리를 위해서는 공공·민간 담당자들의 공적 정보(사회보장정보, 건강보험정보 등)에 대한 접근이 필요한 만큼 새로운 정보 공유 체계가 시급하다.” -지자체별 격차 문제에 대한 우려도 크다. “비수도권 돌봄 공백은 시장 논리의 필연적 결과다. 시장의 힘을 이길 만큼 정부의 강력한 우대 정책이 필요하다. 농어촌에서 방문돌봄·주간이용센터를 운영하면 수가를 높이는 등 사업성이 생기게 해야 한다. 돌봄 수요는 많지만 인력은 부족하고 이동 거리는 긴 농어촌 현실을 고려해 수도권에서 멀수록 더 많이 지원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 -최근 돌봄과미래를 포함해 198개 단체가 참여한 ‘돌봄재정 획기적 확대 공동행동’이 출범했다. 현재 재정 현황은. “작년에 결정된 2026년 예산은 914억원이다. 이 중 지역사업비는 640억원으로 시군구당 평균 2억 7000만원에 불과하다. 의욕 있는 공무원도 돈이 없으면 아이디어를 펼칠 수 없다. 지방재정으로 보태줄 시장·군수도 많지 않다. 전국 시군구마다 묘목을 한 그루씩 심어놨는데, 물은 한 바가지뿐이다. 이런 상황이 2~3년 계속되면 통합돌봄은 말라 죽는다. 위기 상황이다.” -얼마나 더 필요한가. “돌봄재정 공동행동이 추산한 내년도 총예산 소요액은 6447억원이다. 사업비가 2623억원, 인프라 투자비가 3824억원이다. 사업비는 각 시군구가 자치적으로 쓸 수 있는 경상적 사업비다. 인프라 투자비는 각 지역의 돌봄 서비스 공급 능력을 늘리고, 지역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비용이다. 시군구마다 공급자 생태계가 균형 있게 갖춰져야 하지만 지금은 아예 없는 곳이 너무 많다. 해법은 인프라 투자다. 5년 계획으로 1조 9000억원을 투입해 전국 시군구에 공급 기관과 인력, 전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공장을 먼저 지어야 제품이 나온다. 노인장기요양보험과 장애인 서비스를 시장에만 맡겨 온갖 문제를 야기시킨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 공공조직을 기반으로 하되 잘하는 민간·사회적 협동조합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질 높은 공급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어느 지역에 살든 좋은 돌봄을 균등하게 받을 권리, 그것이 인프라 투자의 목표다.” -지속 가능한 재원 조달 방안은. “돌봄 재정은 비용이 아니라 저출산·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 투자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돌봄을 사회화하면 여성 경제활동이 늘어나고, 노인과 장애인도 기능 회복을 통해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출산율 제고 전략은 효과를 보려면 30년이 걸리지만 돌봄 투자는 즉각적이다. 파급 효과도 크다. 주택 개조·지원주택 건설, 의료기기·보조기기 산업이 성장하고, 고용이 늘며 세수도 확대된다. 정부가 인공지능(AI)만큼 통합돌봄을 국가 핵심 전략으로 여긴다면 돌봄 예산이 충분히 배정될 것이다. 담배의 제세부담금을 활용한 돌봄기금 조성을 고민해야 한다.” -돌봄 노동자의 처우 개선과 전문성 강화 등 인력 인프라 문제는. “돌봄은 질적 수준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서비스는 복잡한 데 비해 흔적이 남지 않아 관리가 어렵다. 그래서 좋은 공장을 짓는 것이 중요하다. 민간도 규율과 지원을 병행해서 좋은 서비스를 만들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인프라 예산이 절실하다. 고용자가 변하고 고용조건이 변해야 돌봄 인력의 처우가 개선된다.” -통합돌봄 정책에서 당장 보완해야 할 부분은. “시군구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 보건, 의료, 복지 데이터를 통합해 민관 전문가들이 함께 소통하고 사례를 관리할 수 있는 실무적인 정보 공유 플랫폼 마련도 중요하다. 지금은 장애인 일부(중증 지체·뇌병변 등)만 통합돌봄 대상자인데 등록 장애인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 중증 장애인으로 범위를 좁힐 이유가 없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역할은 어떻게 정립되어야 하나. “돌봄은 중앙정부가 직접 할 수 없다.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기초 지자체의 자치 업무다. 지금은 중앙정부가 제도를 만들고 꼬리표 달린 예산을 내려보내는 구조다. 이를 바꿔야 한다. 중앙정부는 큰 틀의 제도와 인프라 투자를 담당하고, 사업과 예산 재량권은 기초 지자체에 넘겨야 한다. 시군구가 스스로 판단하고 설계할 수 있어야 진짜 돌봄이 가능하다. 분권과 자치 능력은 함께 커야 한다. 권한만 넘기면 안 되고, 전국 지자체가 비슷한 역량을 갖추도록 중앙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 돌봄이 발전하면 한국 지방자치의 성격 자체가 바뀐다. 지방화는 통합돌봄의 핵심 키워드다.” -해외 사례 가운데 우리가 참고할 부분이 있나. 한국형 통합돌봄의 지향점은. “제도는 토양이 다르면 이식되지 않는다. 일본 등 해외 사례는 부분적인 참고에 그쳐야 한다. 우리의 목표는 통합돌봄 속도를 높이고, 잘하는 지자체의 사례를 확산시켜 전 국민 의료보장처럼 전 국민 돌봄보장을 실현하는 것이다. 누구나 돌봄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돌봄민주주의, 돌봄공동체를 지향해야 한다.” -돌봄정책 전문가로서 가장 기대되는 변화와 아쉬운 점은. “통합돌봄은 의료와 복지가 시설의 벽을 넘어 삶의 현장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한 차원 다른 변화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가장 아쉬운 점은 예산 문제다. 이재명 정부에 주어진 시간은 실질적으로 3년 정도다. 이 기간이 통합돌봄의 유년기이자 기초공사 시간이다. 주춧돌을 잘못 놓으면 집 전체가 비뚤어진다. 사업과 인프라에 충분한 예산을 투입해 틀을 잘 잡아야 한다.” ●김용익 이사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보건학 석사와 예방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주임교수, 의료관리학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학계를 넘어 정책 현장과 정치권에서도 폭넓게 활동했다. 대통령 자문 고령화 및 미래사회위원회 위원장, 대통령비서실 사회정책수석비서관, 19대 국회의원, 민주연구원 원장,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2022년 재단법인 돌봄과미래를 설립해 ‘전 국민 돌봄 보장’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이순녀 수석논설위원
  • 작곡가 진은숙, 대원음악상 대상 수상

    작곡가 진은숙, 대원음악상 대상 수상

    작곡가 진은숙(65)이 대원문화재단이 수여하는 제14회 대원음악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2004년 ‘작곡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그라베 마이어상을 수상하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은 진은숙은 2007년에는 대원음악상 작곡상을 수상했다. 2024년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 지난해 국제 클래식 음악 어워드(ICMA) 현대음악 부문 음반상을 거머쥔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스페인 BBVA 재단에서 수여하는 지식 프런티어 상 ‘음악과 오페라’ 부문 수상자로도 호명됐다. 대원음악상 연주상 수상자에는 2017년 반 클라이번 국제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선우예권(37)이, 신인상엔 2023년 스위스 티보르 바르가 국제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바이올리니스트 김서현(18)이 이름을 올렸다. 시상식은 다음달 8일 서울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 아이와 함께 머무는 ‘경남형 로컬 유학’ 주목

    경남도가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고자 도시 학생과 가족의 이주·정착을 결합한 ‘로컬유학 활성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지역의 작은 학교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생활권 재편이 핵심이다. 도는 2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2026년 로컬유학 활성화 사업’ 공모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사업은 도시 학생들이 도내 인구감소지역 작은 학교로 전학해 특화 교육을 받고 가족이 함께 이주해 지역에 정착하도록 교육·주거·일자리·돌봄을 연계해 지원하는 게 골자다. 대상은 밀양·의령·함안·창녕·고성·남해·하동·산청·함양·거창·합천 등 11개 인구감소지역이다. 도는 도교육청,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남지역본부와 협력해 사업을 추진하며 개소당 15억원씩 총 2개소를 선정해 30억원 규모로 최대 5년간 지원할 계획이다. 사업 내용은 크게 세 축으로 구성한다. 도와 시군은 빈집 리모델링과 통학로 정비 등 정주 환경을 개선하고 LH는 10호 규모 임대주택과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한다. 도교육청은 작은 학교 공간을 재구성하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도는 기존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 한계를 보완해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앞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7개 군 13개교에서 이 사업이 추진된 결과 69가구 292명이 유입됐다. 이 중 36%는 다른 시·도에서 경남으로 터를 옮겼다. 김성규 도 교육청년국장은 “작은 학교를 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 인구 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커피 시키신 분”… 성남, 드론+로봇 배송 서비스

    경기 성남시가 이달부터 중앙공원과 탄천 일대에서 나들이객이 주문한 음식 등을 드론으로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사업은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2026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사업’의 하나로 진행한다. 성남시는 2023년 전국 최초로 도심 유상 드론 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뒤 서비스를 꾸준히 확대해왔다. 배송 실적은 2023년 205회, 2024년 578회, 2025년 393회를 기록했다. 올해는 드론과 로봇을 함께 활용한 새로운 방식도 도입했다. 주문이 들어오면 로봇이 음식점에서 드론 배송 거점까지 물품을 옮기고 이후 드론이 공원 안 지정 장소까지 배송하는 방식이다. 시는 이를 ‘전국 최초의 드론·로봇 연계형 스마트 배송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서비스는 5~6월과 9~11월 주말에 중앙공원 내 피크닉장과 물놀이 소리쉼터에서 운영한다. 7~8월에는 탄천변 물놀이장 일대에서도 확대 운영한다. 운영 시간은 오후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시민들은 공원 내 배달 지점 주변에 설치된 안내 배너의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찍은 뒤 공공배달앱 ‘먹깨비’를 통해 음식 등을 주문할 수 있다.
  • 대한전선, 생산부터 인증까지 ‘원스톱’… 해저케이블 밸류체인 완성

    대한전선, 생산부터 인증까지 ‘원스톱’… 해저케이블 밸류체인 완성

    대한전선이 생산부터 운송, 시공,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해저케이블 밸류체인’(Value chain)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정부로부터 전선 업계 처음으로 ‘공급망 안정화 선도 사업자’(해저케이블 분야)에 선정되며 독보적인 기술력과 시장 지위를 인정받았다. 대한전선은 2000년대 초반부터 해저케이블 연구에 착수, 2022년 사업 본격화를 선언하며 인프라 투자에 박차를 가해왔다. 2024년 가동을 시작한 당진 해저케이블 1공장에 이어 지난해 9월에는 2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2027년 가동 예정인 해저 2공장에는 국내 최대 높이인 187m 규모의 VCV(수직 연속 압출 시스템) 타워 등 최첨단 설비가 들어선다. 2공장이 완공되면 해저케이블 생산 능력이 현재보다 5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필요한 핵심 자재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여기에 지난 1월 구축한 ‘HVDC 전용 테스트 센터’를 통해 제품 개발부터 실증, 인증까지 전 과정을 자체 수행할 수 있게 된 점도 고무적이다. 인증 시간이 단축되면서 글로벌 수주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대한전선은 국내 유일의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CLV)인 ‘팔로스’(PALOS)호를 확보해 운용 중이다. 팔로스호는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동력과 정밀 위치 제어 시스템(DP2)을 갖춰 조류가 세고 시공이 까다로운 서해안 해역에서도 안정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실제로 지난해 영광낙월 해상풍력 프로젝트 외부망 시공을 성공적으로 마쳐 실력을 입증했다. 아울러 시공 전문 자회사 대한오션웍스를 통해 설계·제조·운송·시공으로 이어지는 통합 수행 능력을 고도화했다. 전 세계적으로 해저케이블 시공까지 일괄 수행할 수 있는 기업이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강력한 무기를 갖춘 셈이라는 게 대한전선 측의 설명이다.
  • 英·日 이어 ‘외로움 차관’ 신설… 국가가 국민 마음 돌본다

    英·日 이어 ‘외로움 차관’ 신설… 국가가 국민 마음 돌본다

    보건복지부 1차관이 우리나라 첫 ‘사회적 고립 전담 차관’으로 지정돼 고독사와 사회적 고립 대응의 총괄 사령탑을 맡는다. 2018년 세계 최초로 외로움 담당 장관을 임명한 영국, 2021년 고독·고립 담당 장관을 신설한 일본에 이어 한국도 차관급 전담 체계를 구축하며 사회적 고립을 국가적 핵심 과제로 격상했다. 복지부는 13일 올해 첫 고독사 예방 협의회를 열고 이스란 복지부 1차관을 전담 차관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부처 내에 사회적 고립 대응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한편, 관계 부처를 아우르는 범정부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정부는 현행 ‘고독사 예방법’을 ‘사회적 고립 예방법’으로 전면 개정하기로 했다. 이미 비극이 발생한 뒤 수습하는 사후 대응에서 벗어나 고독사의 근본 원인인 사회적 고립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정책적 전환이다. 정부는 조만간 사회적 고립 실태조사에 착수하고 이를 바탕으로 범정부 차원의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지난해 복지부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고독사 사망자는 3924명으로 2017년(2412명)대비 62.7% 급증했다. 사회적 고립도는 지난해 기준 33% 수준에 달하며 고립·은둔 청년은 약 53만 8000명으로 추산된다. 고독사 증가는 1인 가구 확대와 맞물려 있다. 전국 1인 가구 비율은 2023년 35.5%에서 2024년 36.1%로 늘었으며 경기·서울·부산 등 1인 가구 밀집 지역에 고독사가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특히 중장년층 고독사는 병사, 청년층은 자살 비중이 높아 연령대별 맞춤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스란 전담 차관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산재한 고립 대응 정책과 인프라를 연결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 차관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회적 고립은 생애 전반에 걸친 문제인 만큼 고용·주거·복지·교육·정신건강을 아우르는 범정부 대응이 필수”라며 “형식적인 범정부 협의체로는 안 된다. 실질적인 조직 권한과 집행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청년 고립 문제에 대한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 의지도 피력했다. 정부는 ‘사회적 연결의 날’ 지정도 추진한다. 이 차관은 “고립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 낙인을 바꾸고 싶다”며 “누구나 힘들 때 손을 내밀면 사회가 다시 연결해준다는 믿음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 최태원·노소영 대면하나… SK 주식 두고 평행선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 첫 조정기일이 13일 열렸다. 노 관장의 재산 형성 기여도 및 SK 주식의 분할 여부 등을 두고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재판부는 추가 기일을 열고 두 사람이 대면한 상태로 조정하기로 했다. 서울고법 가사1부(부장 이상주)는 이날 오전에 한 시간 가량 재산 분할 파기환송심 조정기일을 진행했다. 조정은 재판부 주재하에 쌍방 합의를 위해 협의하는 절차다. 강제성은 없지만, 조정이 성립하면 확정판결과 같은 효력이 생긴다. 검은색 치마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노 관장은 조정에서 직접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 측에서는 소송대리인만 출석했다. 재판부는 당사자들이 모두 출석할 수 있는 날로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추가 조정기일을 열기로 했다. 재산분할의 가장 큰 쟁점은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을 분할 대상으로 볼 것인지다. SK 주식을 혼인 전 형성한 ‘특유재산’으로 볼 것인지, 부부의 공동재산으로 볼 것인지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최 회장 측은 부친인 최종현 선대회장에게 증여받은 자금으로 SK 지분의 출발점이 되는 대한텔레콤 주식을 취득했기 때문에, SK 주식은 분할 대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노 관장 측은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제외하고도 30년 넘게 가사·자녀 양육 등을 맡아 최 회장이 기업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며 재산 형성에 기여했기 때문에 공동재산에 해당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만약 노 관장 측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최근 SK 주가가 크게 오른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분할 기준 시점을 언제로 보느냐에 따라 분할 가액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까닭이다. 법원은 이혼소송에서 분할 대상이 되는 재산의 가액을 ‘사실심 변론 종결일’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이를 사실심의 최종 단계인 파기환송심으로 볼 것인지, 실질적인 심리가 마무리됐던 2심으로 볼 것인지에 따라 가액이 크게 차이가 난다. 2심 변론 종결일(2024년 4월 16일) 기준 주가는 16만원이었다. 이날 SK 주가는 55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점에 따라 분할 가액 역시 3배가 뛸 수 있다.
  • 대기업 회장·BTS도 당한 ‘380억 해킹’… 중국인 총책 추가 송환

    대기업 회장·BTS도 당한 ‘380억 해킹’… 중국인 총책 추가 송환

    대기업 회장과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 벤처기업 대표 등의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하고 이들의 계좌에서 380억원 이상을 가로챈 해외 해킹 조직의 총책이 태국에서 국내로 압송됐다. 법무부는 13일 다수의 웹사이트를 해킹해 개인정보를 탈취하고 금융계좌와 가상자산 계정에 침입해 거액을 편취한 중국 국적의 40대 총책 A씨를 태국 방콕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했다고 밝혔다. A씨는 태국 등 해외에 해킹 범죄단체를 조직한 뒤 2023년 8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알뜰폰 사업자 등의 홈페이지를 해킹해 불법 수집한 개인정보로 피해자들의 예금을 무단 인출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범죄 대상에는 대기업 회장, 유명 연예인, 벤처기업 대표 등 사회적 인지도가 높은 인물들도 다수 포함됐다. 이들은 국내 재력가와 유명인 등 258명의 장부를 들춰보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특히 군 복무 중이거나 수감 상태인 피해자들을 주로 노렸다. A씨 일당은 해킹으로 확보한 개인정보로 피해자 명의의 알뜰폰을 무단으로 개통한 뒤 인증번호를 가로채 은행·증권·가상자산 거래소 계정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공공기관과 유관기관을 해킹해 공인인증서 발급에 필요한 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알뜰폰 개통 절차에 보안상 허점이 있었다고 보고, 관련 훈령 개정 등 제도 개선도 추진하기로 했다. 앞서 해당 조직의 범행은 본지 보도(2024년 3월 4일자 1·2·3면)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법무부는 경찰청과 협조해 지난해 5월 태국 현지에서 총책급 공범인 중국 국적 전모씨를 검거했으며, 같은 현장에서 A씨의 신병도 확보했다. 전씨는 지난해 8월 국내에 송환된 뒤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선고는 이달 28일로 예정돼 있다. 법무부는 A씨의 신병 확보를 위해 태국 당국에 긴급인도구속을 청구하고, 범죄인인도 재판 절차를 밟아왔다. 긴급인도구속청구는 정식 범죄인인도 청구 전 범죄인의 신병을 우선 확보해 줄 것을 요청하는 조약 상의 제도다. 특히 지난해 7월에는 현지에 검사와 수사관을 파견해 태국 대검찰청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이후 수시로 화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기울인 끝에 송환 승인을 받아냈다. 경찰은 특정경제범죄법·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A씨를 상대로 조사와 압수물 분석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원조 오빠’ 마침내 우승감독 됐다…이상민 KCC감독, 스타들 아우르는 소통의 리더십 빛나

    ‘원조 오빠’ 마침내 우승감독 됐다…이상민 KCC감독, 스타들 아우르는 소통의 리더십 빛나

    남자 농구 원조 오빠인 부산 KCC 이상민 감독이 마침내 ‘우승 감독’이라는 타이틀을 수집하게 됐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13일 우승을 확정한 이상민 감독은 연세대 시절부터 잘 생긴 외모와 정확한 플레이 등으로 최고의 포인트카드로 불리며 이른바 원조 ‘오빠부대’를 이끌었었다. 대학생시절부터 화려한 성적을 거두며 프로에 데뷔한 이상민 감독은 프로무대에 들어서도 우리 농구사에 자신만의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현대 시절부터 후신인 KCC까지 이상민 감독은 1997~98부터 3년 연속 정규리그 1위, 1997~98, 1998~99, 2003~04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1997~98시즌과 1998~99시즌엔 연속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고 2003~04시즌 챔프전 우승 때도 MVP의 영예를 누렸다. 그는 프로농구 올스타 팬 투표가 시작된 2001~02시즌부터 은퇴한 2010년까지 1위를 놓치지 않았을 정도로 스타였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그의 등번호 11번은 KCC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2007년 KCC를 떠나 충격적인 트레이드로 서울 삼성으로 옮긴 뒤 2010년 은퇴한 이 감독은 미국 지도자 연수를 거쳐 2012년 삼성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14년 사령탑으로 데뷔했다. 하지만 스타선수는 감독으로서 성공하지 못한다는 농구계 격언이 현실화됐는지 ‘감독 이상민’의 세월은 선수 때만큼은 잘 풀리지 않았다. 삼성을 맡아 두 번째 시즌인 2015~16시즌 팀을 6강 플레이오프(PO)에 올려놓고 2016~17시즌(준우승)엔 챔프전 무대를 밟았으나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특히 2021~22시즌 도중인 2022년 1월 팀이 정규리그 최하위로 급전직하한데다 소속 선수의 음주운전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결국 지휘봉을 내려놔야 했다. 야인으로 지내던 그는 2023~24시즌을 앞둔 2023년 6월 KCC에 감독이 아닌 코치로 합류해 눈길을 끌었다. 코치로 부임한 첫 시즌에 KCC의 우승에 힘을 보탰던 이 감독은 2024~25시즌 팀이 하위권으로 처지며 전창진 감독이 물러나자 그 뒤를 이어 KCC를 맡았다. 그는 지난해 5월 “‘실패한 감독’인 나를 KCC에서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며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온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우승이 확정된 뒤에도 “이번 시즌 부담이 컸다. 상민이가 KCC 우승시킬 것이라는 말씀을 정상영 명예회장님이 하셨다”며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포지션에서 역할을 해냈기에 이런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 감독은 김승기 전 고양 소노 감독, 전희철 서울 SK 감독, 조상현 창원 LG 감독에 이어 역대 4번째로 선수-코치-감독으로 모두 프로농구 챔피언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특히 KCC에서 이 모든 기록을 세운 것은 이 감독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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