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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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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늘어난 서울대 휴학생, 자퇴생 또 역다 최다 갈아치우나

    [단독]늘어난 서울대 휴학생, 자퇴생 또 역다 최다 갈아치우나

    서울대에 입학했다가 ‘반수’나 취업 준비 등을 위해 지난해 휴학한 학생이 인문·사회계열 학과를 중심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문·이과 통합수능 첫해인 지난해 ‘문과 침공’을 했던 이과생들까지 반수에 나서면서 의약계열이나 자연계열로 진학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둔 ‘서울대 자퇴생’ 역시 역대 최다에 이를지 주목된다. 26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학년도 서울대 휴학생(가사휴학 기준)은 전년 대비 31명 증가한 총 4040명으로 집계됐다. 단과대학별로는 공과대학이 789명으로 가장 많았다. 사회과학대학(715명), 인문대학(460명), 농생대(433명), 사범대학(365명), 경영대학(358명), 자연과학대학(226명) 순이었다. 특히 인문계열 학과에서 휴학생 증가가 두드러졌다. 자연계열인 공대와 자연대는 전년보다 휴학생이 각각 58명, 50명 감소했다. 반면 인문계열인 인문대와 사회대는 각각 31명 늘었다. 이러한 휴학생 중 상당수는 반수 등을 통해 의약계열 등에 진학하거나 이과로 돌아가려는 이과생으로 추정된다. 2022학년도 서울대 인문사회계열 최초 합격자 중 이과생은 44.4%였다. 한 서울대 교수는 “반수생이 늘면서 많게는 학생 절반이 휴학해 코로나19 전보다 강의실이 한산하다”고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쏠림이 심해지면서 이과생뿐 아니라 문과생도 자연계나 의대로 진학하려는 상황”이라면서 “다른 대학 진학 준비를 위해 휴학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자퇴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3일까지 서울대에서 자퇴에 따른 제적 학생이 222명으로 집계됐다. 이미 2018학년도(217명), 2019학년도(193명) 자퇴생보다 많고, 2020학년도(264명) 수준에 가까워졌다. 자연계인 공대(61명)나 농생대(57명), 자연대(34명)에서 자퇴생이 많았다. 반면 의과대학은 이번에도 자퇴생이 0명이었다. 보통 이달 말까지 학생들이 자퇴 절차를 밟는다는 걸 감안하면, 역대 가장 많은 자퇴생이 나온 2021학년도(330명)를 넘어설 가능성도 열려 있다. 게다가 등록 기간에 등록하지 않아 제적 처리된 학생은 이미 전년(44명)보다 많은 59명을 기록했다. 공대는 2021학년도엔 10명을 정규 미등록으로 제적했지만, 2022학년도엔 21명을 같은 사유로 제적했다. 강 의원은 “자퇴생 증가와 그 이면에 있는 의대 진학 집중 현상을 우리 사회가 함께 눈여겨봐야 한다면서 “정시 전형으로 입학한 서울대 의대생의 30% 이상이 영재학교나 과학고 출신이라는 점도 감안하면, 인재를 적기에 다양한 분야에 고루 배분하는 국가 정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 수능 1등급, 국어 89점·수학 85점 예측…주요대학 점수 오를듯

    수능 1등급, 국어 89점·수학 85점 예측…주요대학 점수 오를듯

    입시업체들, 1등급컷 작년보다 낮게 예상지난 17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국어 영역은 지난해보다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1등급 기준은 국어는 최소 89점, 수학은 최소 85점이라는 예측치가 나왔다. 18일 EBS, 진학사, 메가스터디, 대성마이맥, 종로학원 등 입시업체 예측 서비스에 따르면 1등급 컷은 국어 89~94점, 수학 85~91점 범위로 나타났다. 선택과목에 따라 국어의 ‘화법과 작문’ 1등급 컷은 93~94점, ‘언어와 매체’는 89~91점으로 ‘화법과 작문’의 1등급 컷이 ‘언어와 매체’보다 최소 2점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수학도 모든 업체에서 ‘미적분’, ‘기하’, ‘확률과 통계’ 순으로 등급컷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적분 1등급 컷은 종로학원이 87점이었고 나머지는 85점이었다. 기하는 86~88점, 확률과 통계는 89~91점이었다. 1등급 구분 표준점수도 모두 지난해 국어 131점, 수학 137점보다는 낮아 국어는 127~130점, 수학은 133~135점이었다. 표준점수는 원점수 평균에서 자신의 점수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낸다. 난이도가 어려울수록 원점수 평균보다 높은 성적의 표준점수는 높아진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절대평가는 1등급 비율이 지난해보다 많을 것으로 추측됐다. 지난해는 1등급 비율이 6.25%로 낮은 편이었는데, 올해 난이도는 입시업체별로 난이도 분석이 엇갈렸다. 다만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많은 비율로 1등급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1등급 비율은 높게는 8.17%부터 낮게는 7% 안팎이 예상됐다.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1등급 비율 평균(8.33%)보다 낮아 체감 난이도가 쉽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의예과·경영학과 등 합격선 상승”…상위권 치열할 듯커트라인 상승으로 1등급 구간이 조밀해지면서 상위권 경쟁은 작년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의예과와 주요 대학 예상점수에서 전반적으로 합격선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종로학원이 18일 발표한 ‘주요대 예상점수’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의 경우 국어·수학·탐구 영역 원점수 합산 기준(300점 만점) 합격선이 294점으로, 지난해보다 3점 높게 예상했다. 서울대 인문 경영대학 합격선은 288점으로 지난해보다 2점 높아졌다. 국어영역이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돼 작년보다 원점수 기준 서울대 경영이 2점, 의예가 3점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고려대 경영학과는 281점, 의예과 292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점과 3점 상승했다. 연세대는 경영학과 281점, 의예 293점으로 역시 각각 1점과 3점 높아졌다. 서울권 주요대학의 경우 원점수 기준으로 전년보다 인문은 7∼9점, 자연 일반학과는 5∼8점 정도 높게 합격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희대 경영은 259점, 의예는 289점, 동국대 경찰행정학과는 255점, 서강대 인문학부는 268점,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267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은 270점, 의예는 292점 등이다. 종로학원은 “올해 같은 원점수를 맡더라도 표준점수는 수학이 국어보다 높게 받게 되어 수학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통합형 수능의 점수 산출법은 같은 원점수라도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의 원점수 조합에 따라 표준점수가 달라지는 등 점수산출법이 복잡진다”며 “가채점 단계에서는 원점수 등급컷을 예측하는 것이 어려워 가채점 결과를 보수적으로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올해 필적 확인문구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지친 수험생 위로했다

    올해 필적 확인문구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지친 수험생 위로했다

    17일 실시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응시생 필적 확인 문구는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였다. 이는 한용운 시인 ‘나의 꿈’의 한 구절이다. 필적확인 문구는 수험생들이 답안지의 필적 확인란에 따라 기재해야 하는 문구로, 이는 2004년 수능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발생한 것에 따른 대책으로 2005년 도입됐다. 2005년 6월 모의평가 때 처음 등장한 필적확인 문구는 윤동주의 시 ‘서시’의 한 구절인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이었다. 부정행위 없이 시험을 치르라는 의미로 읽혔다. 이후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동시에 수험생을 격려하고 위로해줄 수 있는 표현들이 주로 필적확인 문구로 사용됐다. 문구는 매년 수능 출제위원들이 논의해 정한다. 지난해 치러진 2022학년도 수능의 필적확인 문구는 이해인 수녀의 시 ‘작은 노래2’에 나오는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였다. 다음은 역대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적확인 문구 ▷2006학년도: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란 하늘빛’ (정지용의 ‘향수’) ▷2007학년도: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정지용의 ‘향수’) ▷2008학년도: ‘손금에 맑은 강물이 흐르고’ (윤동주의 ‘소년’) ▷2009학년도: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윤동주의 ‘별 헤는 밤’) ▷2010학년도: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2011학년도: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정채봉의 ‘첫 마음’) ▷2012학년도: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 ▷2013학년도: ‘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이며’ (정한모의 ‘가을에’) ▷2014학년도: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 (박정만의 ‘작은 연가’) ▷2015학년도: ‘햇살도 둥글둥글하게 뭉치는 맑은 날’ (문태주의 ‘돌의 배’) ▷2016학년도: ‘넓음과 깊음을 가슴에 채우며’ (주요한의 ‘청년이여 노래하라’) ▷2017학년도: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란 하늘빛’ (정지용의 ‘향수’) ▷2018학년도: ‘큰 바다 넓은 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 (김영랑의 ‘바다로 가자’) ▷2019학년도: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김남조의 ‘편지’) ▷2020학년도: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 (박두진의 ‘별밭에 누워’) ▷2021학년도: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 (나태주의 ‘들길을 걸으며’) ▷2022학년도: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 (이해인의 ‘작은 노래’) ▷2023학년도: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 (한용운의 ‘나의 꿈’)
  • 전남 수능성적 지난해 전국 ‘최하위’

    전남 수능성적 지난해 전국 ‘최하위’

    전남지역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지난해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예비후보가 한국교육과정평가연구원의 2021학년도 수능성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남은 국어와 수학 가, 수학 나 과목 등 3과목의 평균성적인 표준점수는 92.5점이다.이는 서울 102점, 제주 101.7점, 광주 97점 등에 비해 적게는 4.5점에서 많게는 9.5점이 낮은 수치다. 전남은 17개 시도 중 국어 16위, 수학 가 17위, 수학 나 16위 등 사실상 최하위에 머물렀다. 표준점수 또한 지난 2018학년도 93.7점에서 2019학년도 93.5점, 2020학년도 93.0점, 2021학년도 92.5점 등 최근 4년간 매년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상위권(1~3등급) 학생 비율도 심각한 수준이다. 국어의 경우 1등급 1.3%, 2등급 3.3%, 3등급 8.2%로 서울(4.9%, 7.2%, 14.4%), 제주(2.6%, 4.9%, 12.2%), 광주(2.2%, 4.3%, 10.1%) 등에 비해 낮았다. 수학 가형의 경우는 1등급 1.2%, 3.0%, 4.5%로 서울(6.3%, 10.9%, 10.1%), 제주(2.6%, 8.8%, 10.9%), 광주(2.3%, 6.6%, 6.5%)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수학 나 형 역시 전남은 1등급 2.2%, 2등급 3.7%, 3등급 8.7%로 서울(7.0%, 7.7%, 13.5%), 제주(4.1%, 6.3%, 13.7%), 광주(3.3%, 4.6%, 10.1%) 등과 큰 격차를 보인다. 절대평가를 실시하는 영어도 1~3등급 비율은 각각 5.7%, 10.6%, 16.4% 등으로 서울(15.3%, 17.3%, 20.2%), 제주(8.5%, 14.5%, 22.1%), 광주(8.2%, 13.0%, 18.7%)에 비해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김대중 예비후보는 “수능 수도권과 비수도권, 도시와 농어촌의 교육격차가 큰 것은 현실”이라면서도 “학생들의 학력감소를 외면한 전남도교육청이 4년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 예비후보는 “지자체와 함께 학생들의 교육력 회복에 집중에 노력하고 더이상 교육 때문에 전남을 떠나는 학생들이 없도록 하겠다”며 “학생들의 교육력 향상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광주 수능성적 상위권 감소..광주학력 회복해야”

    “광주 수능성적 상위권 감소..광주학력 회복해야”

    박혜자 광주시교육감 예비후보는 떨어진 광주학력을 올려 학부모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예비후보는 29일 광주시교육청 브리핑실에서 5번째 정책발표를 통해 “광주 학생들의 학력은 점진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질적 맞춤형 학습지원 시스템을 만들어 광주 학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는 “광주 학력의 실태를 분석하고 하락 원인을 찾아 대책을 세우는 것이 차기 교육감의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에게 필요한 잠재능력을 키우지 않고 구호에 매달린 혁신학교는 침체한 광주교육을 살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예비후보는 실력 향상을 위해 ▲ 학급당 학생 수 감축 ▲ AI(인공지능) 기반의 개인별 맞춤형 교육 ▲ 미래교육원 신설을 통한 개인별 학습 이력 관리 ▲ 사립학교 자율성 방안 모색 ▲ 수요자 중심의 고교 배정 방식 등의 대책을 밝혔다. 교육과정평가원에서 발표한 대학수학능력평가를 살펴보면 2010학년도 국어는 1~3등급 비율이 28.3%에서 2021학년도 16.6%, 수학 가는 2010학년도 28.5%에서 2021학년도 15.4%, 수학 나는 2010학년도 29.2%에서 2021학년도 18%, 영어는 2010학년도 28.2%에서 2021학년도 39.9%로 조사됐다. 영어는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전체평균이 높아져 1~3등급 비율이 54%로 늘었지만, 그 이후로 계속 감소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하위권 학생 비율은 늘어났다. 2010학년도 7~9등급 비율은 국어 2010년 13.5%에서 2021학년도 25.2%, 수학 가는 2010학년도 12.7%에서 25.6%, 수학 나는 2010학년도 13.1%에서 2021년 23.1%, 영어 2010학년도 13.1%에서 2021학년도 12.1%로 대부분 비율이 늘어났다.
  • 서울대생 영어 실력 뚝… 수능 영어 절대평가 탓인 듯

    서울대 신입생의 영어 실력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가 2007~2020년 입학생 약 3만 5000명을 대상으로 대학영어 과목별 수강 인원을 분석한 결과, 2007~ 2013년 입학생 중 36.7%가 ‘고급영어’ 과목을 수강했지만 2018~2020년 입학생은 16.2%만 수강한 것으로 14일 나타났다. 서울대는 대학영어를 교양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입학 당시 텝스 성적(600점 만점)에 따라 ‘대학영어1’(298~386점), ‘대학영어2’(387~452점), ‘고급영어’(453점 이상) 중 한 과목 이상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고급영어(학술작문, 발표, 문학 등)는 영어 실력이 최상위인 학생만 수강할 수 있는데 10여년 전에 비해 수강생이 절반 아래로 줄었다. 반면 입학 시 텝스 성적이 297점 이하인 학생을 상대로 진행하는 ‘기초영어’(대학영어1의 선수과목)는 수강생 비율이 2007~2013년 8.3%에서 2018~ 2020년 28.8%로 크게 늘었다. 신입생의 영어 수준이 떨어진 배경을 놓고 전문가들은 2018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 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된 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국어와 수학에 견줘 상대적으로 영어 공부 중요성이 떨어지면서 깊이 있는 영어 공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 서울대 교수는 “영어 원서를 읽고 문맥을 파악하는 등 영어 기초실력이 하락하다 보니 대학원에 입학해서 영어 원서로 진행되는 수업을 어려워하는 학생이 많다”면서 “‘내가 이렇게 영어가 안 되는 줄 몰랐다’는 학생도 예전에 비해 늘어났다”고 말했다.
  •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 올해 필적 확인문구…지친 수험생 위로했다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 올해 필적 확인문구…지친 수험생 위로했다

    18일 실시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생 필적확인 문구는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였다. 이는 이해인 수녀의 시 ‘작은 노래’의 3행이다. 필적확인 문구는 수험생들이 답안지의 필적 확인란에 따라 기재해야 하는 문구로, 이는 2004년 수능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발생한 것에 따른 대책으로 2005년 도입됐다. 2005년 6월 모의평가 때 처음 등장한 필적확인 문구는 윤동주의 시 ‘서시’의 한 구절인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이었다. 부정행위 없이 시험을 치르라는 의미로 읽혔다. 이후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동시에 수험생을 격려하고 위로해줄 수 있는 표현들이 주로 필적확인 문구로 사용됐다. 지난해 치러진 2021학년도 수능의 필적확인 문구는 나태주 시인의 시 ‘들길을 걸으며’에서 인용한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이었다. 2020학년도는 박두진 시인의 시 ‘별밭에 누워’에서 인용한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였다. 2019학년도는 김남조 시인 시 ‘편지’에서 인용한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가 선정돼 수험생들을 격려하는 문구로 호평받았다. 다음은 역대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적확인 문구 ▷2006학년도: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란 하늘빛’ (정지용의 ‘향수’) ▷2007학년도: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정지용의 ‘향수’) ▷2008학년도: ‘손금에 맑은 강물이 흐르고’ (윤동주의 ‘소년’) ▷2009학년도: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윤동주의 ‘별 헤는 밤’), ▷2010학년도: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며’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2011학년도: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정채봉의 ‘첫 마음’) ▷2012학년도: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 ▷2013학년도: ‘맑은 햇빛으로 반짝반짝 물들이며’ (정한모의 ‘가을에’) ▷2014학년도: ‘꽃초롱 불 밝히듯 눈을 밝힐까’ (박정만의 ‘작은 연가’) ▷2015학년도: ‘햇살도 둥글둥글하게 뭉치는 맑은 날’ (문태주의 ‘돌의 배’) ▷2016학년도: ‘넓음과 깊음을 가슴에 채우며’ (주요한의 ‘청년이여 노래하라’) ▷2017학년도: ‘흙에서 자란 내마음 파란 하늘빛’ (정지용의 ‘향수’) ▷2018학년도: ‘큰 바다 넓은 하늘을 우리는 가졌노라’ (김영랑의 ‘바다로 가자’) ▷2019학년도: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김남조의 ‘편지’) ▷2020학년도: ‘너무 맑고 초롱한 그 중 하나 별이여’ (박두진의 ‘별밭에 누워’) ▷2021학년도: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 (나태주의 ‘들길을 걸으며’) ▷2022학년도: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 (이해인의 ‘작은 노래’)
  • 수능 국어 어려웠다… 1등급 4815명 증발

    지난 3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결시율이 14.7%로 수능이 시행된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입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추세 속에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맞물린 결과다. 채점 결과 국어와 수학 가형이 예상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런 내용의 ‘2021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번 수능은 49만 3433명이 지원해 42만 1034명이 응시, 최종 결시율은 14.7%를 기록했다. 수능 결시율은 2018학년도 10.5%, 2019학년도 10.9%, 2020학년도 11.7%로 매년 높아지는 추세이나 이번 수능은 상승폭이 가팔라졌다. 교육계에서는 대입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낮아진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초 입시업계에서는 결시율이 15% 안팎까지 치솟으면 입시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상위 등급 인원이 줄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들이 속출하고, 정시모집에서 수시 이월 인원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어영역 1등급 인원이 4815명(20.7%) 줄어드는 등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들에게 결시율에 따른 등급 인원 증감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144점)이 전년도보다 4점 오르는 등 국어와 수학 가형이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원은 “‘중위권 붕괴’ 현상이나 재학생과 졸업생 간 격차 등 코로나19로 인한 학력 격차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2021 수능 결시율 14.7% 사상최고 …국어 1등급 4800명 사라졌다

    2021 수능 결시율 14.7% 사상최고 …국어 1등급 4800명 사라졌다

    지난 3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결시율이 14.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어영역 1등급 인원이 4800여명 감소하는 등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받았던 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전년도보다 4점 오르는 등 국어영역이 ‘체감상 불수능’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같은 내용의 ‘2021학년도 수능 채점결과’를 발표했다. 2021학년도 수능은 49만 3433명이 지원해 42만 1034명이 응시, 7만 2399명이 결시해 최종 결시율은 14.7%을 기록했다. 수능 결시율은 2018학년도 10.5%, 2019학년도 10.9%, 2020학년도 11.7%로 매년 높아지는 추세이나, 이번 수능 결시율은 전년도보다 3%포인트나 올랐다. 계열별로는 수학 가형 결시율이 10.5%, 과학탐구 11.1%로 상대적으로 낮았던 반면 수학 나형 15.4%, 사회탐구 16.7%로 인문계열의 결시율이 크게 올랐다. 결시율이 오르면서 수시모집 지원자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국어 1등급 인원은 1만 8467명으로 전년도보다 4815명(20.7%), 2등급은 2만 9040명으로 6217명(17.6%) 줄었다. 수학 1등급은 가·나형 각각 1600명(18.5%), 1806명(11.5%) 줄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특히 사회탐구 경제 21.7%, 정치와법 18.8%, 윤리와사상 18.7%, 세계사 17.3% 등 사회탐구의 결시율이 높이 인문계열 학생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는 데 피해를 많이 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사들과 입시업계가 ‘쉬웠다’고 평가한 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4점으로 전년도(140점)보다 4점 올랐으며 1등급 컷은 전년도와 같은 131점이었다. 2019학년도 수능 국어가 ‘역대급 불수능’으로 논란을 빚었으며 2020학년도 수능 국어도 상당한 난이도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국어영역에 대한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상당했던 셈이다. 어려웠다고 평가된 수학 가형 표준점수 최고점은 137점으로 전년도(134점) 대비 3점 올랐으며 1등급 컷도 130점으로 전년도(128점) 대비 2점 올랐다. 전년도보다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된 수학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137점)은 어려웠던 전년도(149점) 대비 12점 낮아졌으며 1등급 컷도 131점으로 전년도(135점) 대비 4점 낮아졌다. 전년도 대비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된 영어영역은 원점수 90점에 해당하는 1등급 비율은 12.66%으로 전년도(7.43%) 대비 늘었다. 수험생들 간 학습 격차는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에서 일부 드러났다. 영어영역의 1등급 비율과 더불어 2등급 비율도 16.48%로 전년 대비 0.23%포인트 증가, 1~2등급 비율이 총 29.14%로 전년도(23.68%)보다 크게 늘었다. 반면 3등급은 19.74%로 전년도 대비 2.14% 감소해 쉽게 출제된 영어영역에서 1~2등급과 3등급 간 격차가 벌어졌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2021학년도 수능] 국어 1등급 커트라인 87점 예상… 수학이 당락 가른다

    [2021학년도 수능] 국어 1등급 커트라인 87점 예상… 수학이 당락 가른다

    수학 가형은 어렵고 나형은 작년과 비슷킬러문항은 쉽고 준킬러문항은 어렵게인문·자연계 중상위권 변별력 가를 듯국어 가채점 결과 예상보다 낮아 ‘변수’영어 EBS 연계 7문항 그대로… 평이한 편2015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된 첫 번째 수능인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코로나19로 인한 수험생들의 학습 부담을 감안한 듯 전년도와 비슷하거나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된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모두 수학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국어영역에서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교사들과 입시업계는 국어영역의 경우 전년도 수능과 비슷하거나 쉬웠던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전년도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으로, ‘불국어’ 논란을 빚었던 2019학년도(150점)만큼은 아니지만 2017학년도(139점), 2018학년도(134점)보다는 어려워 상당한 난이도가 있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의 윤상형 서울 영동고 교사는 “새로운 접근을 요구하는 문제가 2~3개 있었지만 기존의 틀을 깨는 형식의 문제는 없었다”면서 독서는 지문 길이가 적절하고 어려운 개념이 출제되지 않고, 지문의 제재도 고르게 안배돼 계열에 따른 유불리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분석과 달리 입시업계에서는 이날 국어 1등급 커트라인 점수가 전년도(91점)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을 쏟아냈다. EBS는 87점, 종로학원은 최고 89점을 예측한 반면 진학사는 가장 낮은 85점을 내놓았다. 종로학원은 “수험생들의 가채점 결과를 분석한 결과 국어는 당초 예상과 달리 수험생들이 다소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책상 위 가림막 등 낯선 환경과 코로나19로 인한 부담감 등이 작용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전반적으로 정보를 세밀하게 파악해야 하는 지문과 추론을 요구하는 문항들이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교사들은 정철의 ‘사미인곡’과 신흠의 ‘창 밧긔 워석버석~’, 유본학의 ‘옛집 정승초당을 둘러보고 쓰다’를 묶은 고전시가·수필 복합 지문(38~42번)을 읽고 ‘보기’의 설명을 파악해 지문을 이해하는 40번이 고난도 문항이라고 밝혔다. 입시업계에서는 예약의 법적 특성에 대해 설명한 지문(26~30번)과 지문 속의 ‘채무 불이행 책임’과 ‘손해 배상 채무’를 구체적 사례에 적용하는 29번 문항이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법률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를 다뤄 난이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수학영역은 가형은 다소 어렵게, 나형은 난이도가 높았던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김정환 대구 혜화여고 교사는 “수학 나형에서 4점짜리로 출제된 문항 3개가 가형에서는 3점 문항으로 출제됐고, 중난도 문항의 개수가 늘었다”면서 “중난도 문항의 풀이 과정이 다소 길어 중위권 수험생들은 시간 안배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 교사는 “상위권 수험생 역시 기하 문항이 미적분 문항으로 출제돼 까다로웠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학 가형에서는 수열의 개념을 활용해 수열의 합을 구하는 21번, 중복 조합을 활용해 경우의 수를 구하는 29번이 고난도 문제로 꼽혔다. 삼각함수 그래프의 성질과 합성함수의 미분법을 이용해 함수의 최대·최소를 구할 수 있는지 묻는 30번도 초고난도 문항으로 언급됐다. 수학 나형에 대해 조만기 경기 판곡고 교사는 “수험생들이 까다롭게 느끼는 빈칸 추론 문제와 프랙털 문제 등이 출제되지 않았고,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 새로 출제 범위에 들어온 삼각함수는 6, 9월 모의평가에서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유형의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수학 나형에서는 주어진 조건을 이용해 삼차함수와 1차함수를 추론하는 30번 등이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킬러문항’은 쉽게, ‘준(準)킬러문항’은 어렵게 출제해 중상위권 사이의 변별력을 높이려는 최근의 경향이 이번 수능에도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은 전년도와 비슷하게 출제됐다. 유성호 인천 숭덕여고 교사는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면서도 “31번부터 시작되는 어려운 문항들은 중상위권 수험생들을 변별하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기홍 경북 무학고 교사는 “학습 과정에서 발생하는 뇌의 변화에 관한 33번 문제와 교육에 대한 34번 문항이 각각 자연계열과 인문계열에서 익숙한 소재들로, 영역별 지문이 균형 있게 출제돼 유불리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입시업체 스카이에듀는 “주제 및 제목 요지를 찾는 문제들이 평이하고 사용된 어휘 역시 사용 빈도가 높은 단어들”이라면서 “EBS 연계 교재에서 7개 문항이 그대로 출제되는 등 EBS 연계율이 73% 이상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은 7.43%로, 입시업계에서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1등급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2021학년도 수능] 1교시 결시율 13.2% ‘역대 최고’… 1등급 인원 줄어들 수도

    [2021학년도 수능] 1교시 결시율 13.2% ‘역대 최고’… 1등급 인원 줄어들 수도

    전체 응시자 줄면서 등급별 인원 감소최저학력기준 충족 못 해 탈락할 수도수시 미충원분, 정시 이월 ‘연쇄 효과’졸업생 비율 높아 재학생 압박 커질 듯비대면 응시 확대로 대학별고사 변수 2021학년도 대입은 코로나19가 가져올 ‘나비효과’가 어디까지 미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학령인구 감소에도 대학 정원의 감축 속도는 더뎌 전체적으로는 대입 경쟁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나, 수능 결시율 상승과 대학별고사에서의 각종 돌발 상황 등이 수험생들의 입시 전략 수립에 상당한 혼란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수능 1교시 국어영역에 응시한 수험생은 총 42만 6344명으로, 1교시 결시율은 13.17%를 기록했다. 대입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감소하며 최근 3년간 수능 결시율은 2018학년도 10.5%, 2019학년도 10.9%, 2020학년도 11.7%로 매년 높아지는 추세이나, 이번 수능은 예년보다 결시율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미 수시모집에 최종 합격했거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필요 없는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들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로 대거 결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어와 한국사를 제외한 전 영역은 상대평가 체제에서 상위 4%까지 1등급, 상위 11%까지 2등급 등으로 등급이 매겨진다. 응시자 수가 줄어들수록 상위 등급을 받는 수험생들의 수도 줄어든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모의고사에서 2등급을 받던 수험생이 이번 수능에서 3등급으로 미끄러지는 식의 ‘등급 침하 현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탈락하는 사례도 속출할 수 있다.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대입 전형을 변경한 대학 중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낮춘 대학은 서울대가 유일하다. 수시 미충원 인원이 정시로 이월되는 등 연쇄 효과도 벌어질 수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대입상담교사단의 김창묵 서울 경신고 교사는 “올해 결시율은 당초 예상보다는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구체적인 결시 인원이 나와야 등급 산출에서 불리 여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수능이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된 가운데 동점자가 다수 나올 경우 등급 하락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코로나19가 재학생과 이른바 ‘n수생’ 등 졸업생 간 격차를 얼마나 키웠는지도 관건이다. 이번 수능 지원자 중 졸업생의 비율은 27.0%로 2004학년도(27.3%) 이후 가장 높다. 특히 수시 합격 등을 이유로 수능에 결시한 수험생들 대다수가 재학생으로 추정돼 실제 응시자 중 졸업생의 비율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6월, 9월 모의평가 결과에서 재학생과 졸업생 간 격차는 예년과 비교해 특이 사항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지만, 주요 대학의 정시모집에서 졸업생들과 경쟁할 ‘정시파’ 재학생들은 ‘재수생 강세’ 현상에 적지 않은 압박감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한 변수는 수능 직후 이어지는 대학별고사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숭실대를 시작으로 서울권 대학들의 논술시험이 줄을 잇는다. 대학들은 논술시험은 비대면 전환이 어렵다는 입장으로, 수험생들은 수능을 치르자마자 서울에 머물며 며칠에 걸쳐 여러 대학을 오가야 하는 상황이다. 고려대와 포항공대, 원광대, 숭실대, 전남대 등이 동영상 업로드나 녹화, 실시간 화상 등의 방식을 도입해 수험생들이 집에서도 응시할 수 있도록 했지만, 대부분 수험생들이 본교에 방문해 대면 또는 비대면으로 응시하도록 하고 있다. 숭실대가 논술고사를 불과 8일 앞두고 고사장을 일산 킨텍스에서 본교로 변경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돌발 상황은 시험 직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학들이 방역을 이유로 급박하게 고사장을 변경하거나 수험생들이 고사장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자가격리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임 대표이사는 “고사장에서 발생한 돌발 상황으로 수험생들은 시험 응시 일정과 교통수단, 숙소 등을 다시 조율해야 함은 물론 이후의 시험 응시를 포기해야 하는 등 여파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질 수 있다”면서 “자신의 귀책 사유가 아닌 일들로 인한 불이익까지 고스란히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초유의 코로나 수능…1교시 결시율 13.2% ‘역대 최고’

    초유의 코로나 수능…1교시 결시율 13.2% ‘역대 최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 속에 3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결시율이 13.2%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교육부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이날 1교시 국어영역 지원자 49만992명 가운데 실제 시험을 치른 수험생은 42만6344명으로 집계됐다. 13.2%(6만4648명)의 수험생이 원서만 내고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다. 지난해 1교시 결시율 11.5%보다 1.7%p 높아졌다. 이에 따라 올해 수능 결시율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해 수능 최종 결시율 11.7%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능 결시율은 2010학년도 5.8%를 기록한 이후 해마다 늘어 2018학년도(10.5%)에는 처음 10%를 넘었다. 2019학년도 10.9%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1%를 넘었다. 결시율이 높아진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여파가 첫손에 꼽힌다. 확진되거나 자가격리자가 될 경우 논술·면접·실기 등 이후 진행되는 대학별고사 응시가 제한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거의 적용하지 않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위주로 수시에 지원한 수험생 사이에서 수능을 기피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재수를 염두에 두고 결시하거나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전형에 하향지원하고 수능을 포기한 수험생도 늘어났을 것으로 입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올해 수능 응시생은 49만3433명으로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후 처음 50만명 밑으로 내려갔다. 여기에 결시율 또한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등급 커트라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능은 영어와 한국사를 제외하고는 상대평가다. 상대평가에서는 1등급 4%, 2등급 11% 등 등급마다 비율이 정해져 있다. 이 때문에 시험에 응시하는 학생이 감소하면 1등급을 받는 학생 수도 줄게 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 수능의 관건은 문제 난도보다도 결시율 같다. 결시율이 11%면 1·2등급이 통째 날아가는 셈”이라며 “수능 응시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결시율까지 높아지면 등급 커트라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오늘 코로나 수능… 역대 최소로 응시

    오늘 코로나 수능… 역대 최소로 응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 속에 3일 치러진다. 학령인구 감소와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맞물려 응시 인원은 역대 최소인 45만명을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2일 교육부에 따르면 2021학년도 수능에는 수험생 49만 3433명이 지원했으며 전국 1383개 시험장 3만 1291개 시험실에서 실시된다. 시험 감독 및 방역 인력으로 총 12만 708명이 투입된다. 이번 수능 지원자는 2020학년도 대비 10.1% 감소해 수능 역사상 처음으로 지원자가 40만명대로 진입했다. 수험생들과 입시업계에서는 이번 수능의 결시율이 얼마나 상승할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대학 입시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감소하며 최근 3년간 수능 결시율은 2018학년도 10.5%, 2019학년도 10.9%, 2020학년도 11.7%로 매년 높아지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으로 수능에 응시하는 코로나19 확진자는 35명, 자가격리자는 404명이다. 교육부는 확진자는 병원 및 생활치료센터에서, 자가격리자는 별도 시험장에서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는 수험생은 당일 결과를 통보해 시험장을 배정하고, 3일 새벽에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도 병원 및 생활치료센터로 이송해 수능에 응시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메가스터디교육, ‘6월 모평’ 오늘 밤부터 모의고사 전 과목 해설지 무료 배포

    메가스터디교육, ‘6월 모평’ 오늘 밤부터 모의고사 전 과목 해설지 무료 배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연기된 6월 평가원 모의고사(이하 ‘6월 모평’)가 18일 고3 및 졸업생을 대상으로 치러진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의 평가원 모의고사는 올해 수능의 난이도와 출제 경향을 확인할 수 있어 수험생에게 중요한 시험이다. 그러나 평가원 모의고사는 별도의 해설지를 제공하지 않아 수험생들이 문항 분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입시전문업체인 메가스터디교육은 6월 모평 종료 후 당일 밤부터 6월 모평 해설지를 메가스터디학원 홈페이지에 순차적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또한 19일 아침 수험생들이 해설지를 직접 받아볼 수 있도록 전국 고등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다. 메가스터디교육 관계자는 “사상 첫 12월 수능을 앞두고 출제기관에서 주관하는 첫 모의평가인 만큼 수험생들이 실력을 가늠하고, 약점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시험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6월 모평 종료 직후 메가스터디학원의 영역별 우수 강사진이 모여 고퀄리티의 해설지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평가원 모의고사 전 과목에 해당하는 해설지를 온·오프라인으로 모두 제공하는 곳은 메가스터디교육이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학년도부터 평가원 모의고사 해설지 무료 배포를 시작한 메가스터디교육은 지금까지 배포한 해설지 수가 약 191만 부에 달하며 온·오프라인 모두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무료 배포 서비스를 지속하고 있다. 한편, 강북, 강남, 분당, 서초, 성북, 부천, 신촌 메가스터디학원에서 오는 19일~27일까지 ‘6월 모평 분석 및 대입 지원전략 설명회’가 진행된다. 설명회 참석자 전원에게는 6월 모평 해설지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며, 설명회 일정 및 장소는 메가스터디학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2월 3일로 2주 연기된 수능 난이도는 6월, 9월 모의평가 반영

    12월 3일로 2주 연기된 수능 난이도는 6월, 9월 모의평가 반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고등학교 3학년 개학이 6주 가까이 미뤄지면서 결국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까지 연기됐다. 교육부는 31일 원래 11월 19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올해 수능을 12월 3일로 2주 연기하는 등 대입 일정을 전반적으로 순연한다고 밝혔다. 수능이 12월에 치러지는 것은 1993년(1994학년도) 도입 이래 27년 만에 처음이다. 수능을 비롯한 교육 일정이 연기되면서 올해 입시에는 재수생이 어느 때보다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개학이 총 6주 가까이 연기된 기간 동안 재수생들은 수능 공부를 시작했는데, 고3들은 담임교사도 못 만나서 정시 또는 수시 대비 전략조차 짜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고3은 3월 전국연합학력평가를 통해 겨울방학 때 쌓은 실력을 점검해서 수시에 도전할지, 정시 위주로 준비할지를 가늠해야 하는데 3월 학력평가도 4월로 미뤄졌다”며 “재수생보다 현역이 더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재수생이나 반수생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교육 전문가들은 고3 학생들이 수시와 정시 중에 어느 쪽에 ‘선택과 집중’을 할지를 빨리 결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1학년도 대입은 주요 대학 중심으로 정시 인원이 확대되고 논술 및 특기자전형 인원이 감소한다”며 “2학년까지 내신과 학생부가 다소 부족하면 수능에 집중하는 게 낫다. 온라인 수업에서 학생부가 충실히 작성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12월 3일 시행되는 수능 성적은 20일 후인 12월 23일 통지된다. 올해 수시모집에 반영될 고교 3학년생 1학기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9월 16일로, 정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12월 14일로 각각 미뤄졌다. 수능 2주 연기를 반영한 ‘대입전형일정 변경안’은 다음 달 중 발표된다. 수시 원서접수 기간은 9월 23∼29일로 2주가량 미뤄지고 합격자는 12월 28일 발표될 예정이다. 정시 원서접수 기간도 내년 1월 7∼11일로 2주가량 연기되고 합격자 발표일은 2월 6일로 예정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일 연기에 맞춰 이날 2021학년도 수능 시행기본계획을 발표했다. 평가원은 이번 수능에서는 한국사 영역을 제외한 전 영역과 과목에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되므로 해당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또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수능 출제 연계는 전년과 같이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으로 70%를 유지할 방침이다. 2018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된 영어 영역 절대 평가는 올해도 유지하며 필수로 지정된 한국사는 수험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핵심적이고 중요한 내용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할 계획이다. 평가원 측은 수능 난이도에 대해 “난이도는 예민한 문제이긴 한데 어떻게 난이도를 조절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기보다 예전 수능 난이도 유지가 기본 방침이다”라며 “6월 18일과 9월 16일 치러지는 모의평가 반응과 성적, 결과를 보고 적정한 난이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문재인 정부 교육정책 탓 사교육비 역대급 증가”

    “문재인 정부 교육정책 탓 사교육비 역대급 증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며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서 사교육비가 역대 최대 규모로 올랐다. 정시 확대 등과 같은 문재인 정부의 갈지자 교육정책이 사교육에 기대는 역효과를 낳으면서 가장 공정해야 할 교육의 기회가 제대로 보장되고 있지 않은 셈이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지난 10일 교육부와 통계청이 같은 날 ‘2019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교육걱정 측은 “교육부·통계청의 2019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1인당 사교육비는 월평균 32만 1000원으로 전년대비 3만원이나 올라 역대 최대치로 증가했고 사교육비 총 규모도 21조원으로 역대급 증가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교육비의 폭증은 사교육 경감대책에 미온적이었던 문재인 정부가 초래한 2차 참사라고 강조했다. 사교육비는 이명박 정부 시절 잠시 줄었으나 박근혜 정부 때 0.2~1.2% 증가하다가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3년 연속으로 1.6%, 1.9%씩 올라 작년에 3.0%란 사상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사교육걱정은 재난 수준의 사교육비 폭증 결과는 정시 확대기조와 수시 부담을 유지하는 대입제도, 2017학년도부터 유지되는 불수능, 고교체제 개선에 대한 정부의 늑장대응 탓이라고 분석했다.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정시 확대 등 여러 가지 대입 변화가 있었다”고 인정할 정도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불러일으킨 나비효과 탓에 대입에서 수시를 유지하면서 정시가 확대되어 학생들에게 이중고를 안기고 있다. 특히 절대평가로 전환한 영어 과목의 난이도가 2019년 수능 모의고사부터 급격하게 오르면서 사교육비 확대를 낳고 있다. 2018학년도 수능에서 응시생의 10.03%가 영어 1등급을 받아 절대평가 도입 취지가 실현되는 분위기였으나 2019년 수능에서는 1등급 비율이 5.30%로 떨어져 수학 1등급 비율(수학 가형 6.33%, 수학 나형 5.98%)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영어 절대평가는 어렵다’란 인식이 퍼지면서 자연스레 사교육 시장으로 학생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사교육걱정 측은 “부모의 배경이 교육제도를 통해 자녀에게 대물림되는 ‘특권 대물림 교육’ 문제를 문재인 정부가 수수방관한 데다 지난해 연말 대입 정시 비중을 40% 이상 확대하라고 하면서 사교육 업체가 호재를 누리고 있다”며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개선 등 사교육을 낳는 요인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특별기고] 공정성 관점의 수능과 학종/임병욱 서울 인창고등학교 교장

    [특별기고] 공정성 관점의 수능과 학종/임병욱 서울 인창고등학교 교장

    대통령의 정시(수능 중심) 확대와 학생부종합전형 대폭 개선 지시로 교육계가 야단법석이다. 모든 것이 공정성(公正性)의 이름으로 갈등한다. 공평하고 올바름을 뜻하는 공정성. 공평은 무엇이고 올바름은 무엇인가? J 롤스의 정의론처럼 그것은 말할 것 없이 약자를 배려하는 것이어야 한다. 수능은 정의롭고 공정한가? 그렇지 않은 점을 짚어 보자. 2022학년도 대입안의 수능은 매우 복잡한 옵션을 갖는다. 국어 2과목, 수학 3과목, 탐구 17과목, 제2외국어 9과목이 선택과목이다. 학생들 앞에 국수탐구 선택 방식이 826가지가 펼쳐진다. 선택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의 취지에 걸맞은 방식이지만 수능은 냉정한 현실이다. 혼란, 컨설팅, 사교육이 춤출 것이다. 2019학년도 수능에선 재학생 대비 졸업생 평균 점수가 국어 10.1점, 영어 10.7점, 수학나 8.6점, 수학가 5.4점이나 높았다. 2018학년도 수능에서 경제 과목은 1문항 틀리면 3등급이었다. 아랍어 1등급은 표준점수 81점, 독불어 1등급은 64점으로 같은 1등급이 17점 차이가 났다. 전국에서 아랍어를 정규과목으로 채택한 고교는 외국어고 단 1곳뿐이다. 2019학년도 수능에서 사회문화 1등급은 1만 5240명, 경제 1등급은 300명으로 15배 차이가 났다. 말하고자 하는 것은 수능은 선택의 순간에서 불공정성이 극명하게 드러나며, 아주 복잡한 구조를 예고한다는 점이다. 또한 수능은 승자 독식이고 수직 서열 방식이 아닌가? 이 수능의 구조는 25년간 누구도 바꾸지 못했고, 바꿀 수가 없다. 수많은 과목 평균을 동일하게 맞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수능은 대학 서열화를 공고히 하는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기도 하다. 학종은 기회균등, 지역 안배 등이 있어 진일보한 전형임에 틀림없다. 불신을 개선해야 할 몇 가지를 짚어 본다. 평가 경험에 의하면 사정관 평가시스템 화면에서는 수험생 출신교의 정시, 논술 지원자 대비 합격자 수는 물론 고교 유형별 수험생의 내신 평균도 제공한다. 고교프로파일을 통해 학생부가 제한하는 개인 역량 외의 요소가 노출된다. 수능, 논술 성적이 높은 학교나 특목고 수험생이 좋은 평가를 받기 좋은 구조인 셈이다. 집단 평가의 그림자로 개인의 능력을 호도하고 왜곡하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이는 서류평가, 면접 평가가 정성평가로 이루어지면서 일어나는 학종의 약점으로, 시급히 보정해야 한다. 고교프로파일은 학교별 집단 정보인데 7번과 기타 사항은 자율항목이다. 여기엔 서울·고려·연세대(SKY) 진학자 수, 대학과의 업무협약(MOU), 토익텝스 점수로 교내상 수상 등 정제해야 할 사항들까지 기록된다. 자소서 4번 자율항목과 추천서에도 학생명, 추천인명과 신분, 초·중학교 경험, 해외 체험, AP, 텝스, 교외상 수상, 친인척 신분, 학술단체명 등 학생부 기재 금지 사항이 노출되고 있다. 그야말로 합법적 불공정성의 영역이다. 학종 평가시스템은 개인을 공정성 관점으로 선발하기에 무리가 있다. ‘지원동기를 포함하여 대학이 지원자를 선발해야 하는 이유를 기술’하라는 자율문항에는 수험생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 깜깜이 전형의 지난 수년간 서울대에 단 한 건의 불합격 이의신청이 없었던 건 무슨 이유일까? 사교육 업체가 만들어 대부분 대학이 사용 중인 평가시스템을 국가가 관리해 공정성을 담보해야 한다. 또한 외부인 참여로 선발, 평가, 이의신청 처리 방식을 투명하게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 학종 입학생의 국가장학금 Ⅰ유형(소득연계) 수혜율이 정시 입학생보다 높다는 점도 고려할 일이다. 수능 비중을 40% 이상으로 하면 수시 이월생을 포함해 사실상 50%가 된다. 객관식 문제 풀이로 3년을 보내는 고교 생활은 바람직하지 않다. 전국 고교가 EBS 수능특강으로 문제를 풀고 있는 현실은 교육 선진국과는 거리가 멀다. ‘한국에서 가장 믿기 어려운 것은 미래에 없어질 직업과 지식을 위해 학생을 학교에서 10시간 이상 잡아 둔다는 사실’이라는 앨빈 토플러의 경고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 조국 딸 논란에 힘 실린 정시…“사회 상위층일수록 더 선호”

    조국 딸 논란에 힘 실린 정시…“사회 상위층일수록 더 선호”

    ‘학종=금수저 전형’ 비판 담론과 달라 서울대 보낸 서울 고교 톱10 중 9곳 강남 “입시제도 변화는 계층 간 투쟁의 결과” “50% 이상으로” “단순 확대는 도움 안 돼”조국 법무부장관 딸의 입시 논란 이후 교육계에서는 정시 확대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정시 확대는 과거 줄세우기식 입시제도로 퇴행하는 것”이라는 우려 또한 크다. 이런 가운데 사회 상위층일수록 학생부종합전형(학종)보다 수능 중심의 정시를 선호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15일 ‘한국사회학’ 최신호에는 ‘배제의 법칙으로서의 입시제도: 사회적 계층 수준에 따른 입시제도 인식 분석’이라는 보고서가 실렸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국교원대 석사과정의 문정주·최율씨는 성별, 연령, 학령 등을 고려해 표본추출한 2010명을 분석한 결과 주관적 계층의식이 상층일수록 학종보다는 정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저자들은 “사회적 상층일수록 정시전형을 선호한다는 분석결과는 학종이 ‘금수저 전형’이라는 현재의 비판 담론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사교육 인프라가 좋은 강남과 수도권 지역의 학생들에게 수시보다 정시가 유리하다는 사실은 통계로 확인된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2018학년도 기준 과학고·외고 등 특수목적고를 제외한 일반고와 자사고 중 정시로 서울대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서울 지역 고교 상위 10개교 중 9개교가 강남·서초구에 위치해 있다. 보고서는 입시제도의 변화가 평가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사회적 요구 외에도 입시제도를 자신의 계층에 유리하게 변화시키려는 계층 간 투쟁의 결과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저자들은 “상위층일수록 입시제도에 대한 이해수준이 높았다”면서 “인식과 이해 수준의 차이는 입시제도 담론 형성에서 계층 간 영향력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러한 결론은 추가 연구를 통해 정교하게 검증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조 장관의 딸이 수시 전형에서 각종 혜택을 봤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묻지마 정시 확대’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특히 여론 악화를 수습해야 하는 여권에서 정시 확대 주장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올해 서울대 수시 합격생들의 평균 봉사활동 시간은 139시간”이라면서 “학종에 대한 공정성과 투명성이 담보되기 전까지는 정시 비율을 5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경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장은 “단순한 정시 확대는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대입제도 개편의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故 이희호 여사 비하’ 수능만점자 서울대생, 반성없이 또 고인 모독

    ‘故 이희호 여사 비하’ 수능만점자 서울대생, 반성없이 또 고인 모독

    고(故) 이희호 여사를 비하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는 수능만점자 출신 서울대생이 이번엔 이희호 여사를 가리켜 사실상 ‘살인범’이라고 해 더 큰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대에 재학 중인 A씨는 지난 4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이 11일 논란이 되자 이날 재차 글을 올렸다. 그는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살인범을 욕하면 일베충으로 낙인 찍히는 나라가 되었는가”라면서 “여가부(여성가족부) 때문에, 여가부 예산을 받는 여성단체 때문에 무고하게 자살한 사람이 몇 명인데”라고 했다. 이어 “여가부 만드는 데에 1등 공신인 사람을 고인이라고 해서 함부로 욕하면 안 되는 건가? 자기도 똑같이 죽음을 느껴 봐야지”라고 했다. 지난 10일 별세한 이희호 여사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7년 대통령에 당선된 뒤 2001년 여성부가 출범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 근로기준법, 남녀고용평등법, 고용보험법 등 ‘모성 보호 3법’이 개정돼 모성 보호 비용을 사회가 분담하게 만들었다.A씨는 지난 4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희호 여사가 위중하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페미대장 잘 ×××”라면서 이희호 여사를 강하게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당시 A씨의 게시물은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지며 논란이 됐고, 이희호 여사가 별세하면서 다시 부각됐다. 현재 A씨의 페이스북에서 해당 글은 찾아볼 수 없다. 그는 다른 사람의 게시물에 “정신병자는 도태시키는 게 우생학적으로도 맞음”이라는 댓글을 쓰기도 했다. ‘말이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댓글에 A씨는 “우생학이 어떤 이념인지 공부해보시긴 했음?”이라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A씨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고 서울대에 입학했다. 당시 수능만점자로 여러 언론과 매체를 통해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수능은 만점, 인성은…” 서울대생, 이희호 여사 비하 논란

    “수능은 만점, 인성은…” 서울대생, 이희호 여사 비하 논란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고 서울대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진 한 학생이 고(故) 이희호 여사를 비하하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렸던 사실이 알려졌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대에 재학 중인 A씨는 지난 4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희호 여사가 위중하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이 여사를 비하하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당시 A씨의 게시물은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지며 논란이 됐고, 이달 10일 이희호 여사가 별세하면서 이 사실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현재 A씨 페이스북에서 문제의 글은 찾아볼 수 없지만 소개글에는 ‘안티 페미(페미니스트)’라는 문구가 남아 있다. 시민들은 ‘수능은 만점일지 몰라도 인성이 빵점이네(mari****)’, ‘죽은 사람 얼굴에 침뱉는 짓을 하는 애는 과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궁금하네(gbmd****)’, ‘서울대에서 제적해야 한다(dasr****)’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고(故) 이희호 여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이기 이전에 여성지식인, 여성운동가로서 평생 여성 인권 신장에 힘쓰며 한국 여성운동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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