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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 3개월 애먹인 이란 동결 자금 8조원 주인 품에…관계 정상화 전기

    4년 3개월 애먹인 이란 동결 자금 8조원 주인 품에…관계 정상화 전기

    1977년 6월 27일 두 나라 수도가 도로명 교환에 합의해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부터 잠실자동차극장 사거리까지 4.1㎞ 왕복 10차로가 테헤란로로 지정됐다. 그만큼 중동 건설 붐을 타고 두 나라 관계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하지만 호메이니가 이끄는 이란 혁명이 일어난 뒤부터 두 나라 관계는 나빠지기만을 반복했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뒤에는 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 문제의 매듭이 풀리지 않아 두 나라 모두 골머리를 앓아왔는데 4년 3개월 만에 풀리게 됐다. 미국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이란에 부당하게 구금된 미국인 5명이 석방돼 가택연금에 들어간 것으로 이란 정부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몇 시간 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두 나라 협상 타결에 따라 한국에 동결돼 있던 이란 자금이 스위스 은행으로 이체됐다고 보도했다. 국내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있는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계좌에는 약 70억 달러(9조 2000억원)가 동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란 측이 스위스 은행으로 이체됐다고 밝힌 액수는 60억 달러(약 8조원)로 차이가 있다. 중동 산유국 이란은 2010년부터 국내 두 은행에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원화 계좌를 열어 한국에 대한 석유 판매 대금을 지불받았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가 2018년 이란 핵합의를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 복원의 일환으로 이란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이 계좌는 2019년 5월 동결됐다. 이란 석유 결제 대금 문제는 2021년 시작된 미국과 이란의 핵합의 복원 협상과 얽히면서 양국 관계에 커다란 악재로 작용했다.이란은 동결 자금 문제로 우리 정부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해 왔다. 한국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만 따를 뿐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 이란의 불만이었다. 핵합의 복원 회담이 시작된 2021년 이란 지도층은 한국을 향한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외무장관은 한국 내 동결자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란에서의 한국 드라마 방영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 최고지도자는 동결 자금을 돌려주지 않으면 한국 기업이 생산한 가전제품을 수입 금지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2021년 1월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부근을 지나가던 한국케미호와 선원을 나포했다가 약 석 달 만에 풀어줬는데 당시 원화 자금에 대한 불만이 주된 이유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였다. 한편 미국과 이란이 이렇게 전격적으로 한국 내 동결 자산 해제와 수감자 맞교환 합의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이란 지도층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최고조에 이른 시점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이란은 서방의 제재에 코로나19 팬데믹 충격파까지 겹치면서 대외 교역 악화와 자국 리알화 가치 하락 등 경제난이 심각하다. 2015년 핵합의 당시 리알화는 달러당 3만 2000리알 수준으로 안정세를 유지했으나 2018년 핵합의 파기 후 환율이 15배나 폭등했다. 이에 따라 이란 정부는 환율 방어를 위해 해외 동결자금 회수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한국 정부도 중동의 주요 교역 상대국이었던 이란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면 이란의 동결 자금 해제가 긴요하다고 보고 JCPOA 관련국들과 긴밀한 소통을 해왔다. 하지만 올해 미국과 이란의 핵합의 복원 협상이 시작되고도 이란 동결 자금 해법에 가시적 진전이 없자 답답한 속만 끓여왔다. 그런데 지난 6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기류 변화를 감지하게 했다.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미국과 이란의 수감자 석방 및 핵협상 재개를 위한 고위급 논의가 시작됐고 그 뒤 백악관 관계자들이 추가 접촉을 위해 적어도 세 차레 오만을 방문했다는 것이 WSJ 기사의 골자였다. 이런 움직임과 맞물려 미국은 같은 달 이라크 정부가 이란에서 수입한 전기와 가스결제 대금 25억 유로(약 3조 4590억원)의 지급을 승인했다. 미국과 이란이 대화 기류를 이어가는 상황에 협상의 장애물 중 하나였던 한국 내 동결 자금 문제가 일단 풀린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로선 4년 3개월 골머리를 앓아 온 난제를 해결하고 이란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는 것은 물론, 시아파 맹주인 이란을 활용해 여러 중동 국가들과 활발한 교역의 문을 열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 물론 이번 ‘스몰 딜’이 핵합의 복원이란 ‘빅 딜’로 연결돼야 궁극적인 해결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한국과 이란 관계 정상화란 성과는 결코 그 의미가 작지 않다.
  •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말해보라’… 황학주시인의 아내 유작전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말해보라’… 황학주시인의 아내 유작전

    故정인희 작가의 유작전 ‘결혼·제주-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말해 보라’가 13일부터 대구 리알티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린다. # 13일부터 30일까지 대구 리알티아트스페이스에서 황학주 시인의 아내 정인희 작가의 유작전 제주를 사랑했던 故정인희 화가는 제주에서 터를 잡고 살고 있는 황학주 시인의 부인으로 알려져 있다. 故 정 작가는 2018년 제주로 이주해 7년 동안 제주와 대구, 서울을 오가며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해왔다. 1986년 대구 출생으로 계명대 미술대학 동양화가와 동대학원을 졸업해 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작품활동을 하다 2018년 결혼과 함께 제주로 이주해 회화 작업에 전념해 왔으나 지난 4월 3일 제주 조천읍 자택에서 급성 심근병증으로 향년 37세의 너무나 아까운 나이로 세상과 작별해 주위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말해 보라’라는 부제는 작가 생전에 정해 놓은 다음 전시 제목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정 화가는 함석 위에 아크릴로 긴 직사각형의 바와 원을 조합, 배치하는 구성 위주의 작업으로 눈길을 끌었다. 제주로 이주한 이후엔 함석 위에 책을 다양하게 형상화한 ‘책과의 춤’ 시리즈로 이름을 알렸다. 특히 ‘젖은 책’ ‘책더미’ ‘춤추는 책’ 등은 그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책 그림 시리즈는 서울, 대구 등지에서 전시된 후에 강남 최인아 책방에 3개월간 상설 전시되기도 했다. #황 시인과 결혼식을 올렸던 조천읍 자택 정원 풍경들 작품에 오롯이 최근엔 제주 풍경을 즐겨 다루며 ‘환상 정원’ 시리즈를 선보여 새로운 변신을 이루어냈다. 자신의 집에서 보이는 한라산 전경을 즐겨 그렸고, 특히 집 정원 풍경을 주로 그렸다. 그 공간은 제주에서 거주한 유일한 장소이며 자신의 결혼식이 거행된 곳이며 생을 마친 공간이기도 하다. 이 무렵 함석을 쓰던 화폭은 캔버스로 바뀌고 그림도 대작을 즐겨 다뤘다. 특히 디딤돌이 있는 앞마당의 고요한 정경과 실제로 키우던 두 마리의 고양이의 다양하고 날렵한 포즈를 함께 앉혀 화폭에 역동성을 보다 살려내었다. 정 작가의 작업 노트에는 이런 글이 담겨 있다. “마당은 그냥 마당이 아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갖가지 빛과 그늘들이 모여 나름대로 움직이고 사라지고 변신한다. 빛물기 머금은 아침의 풀밭, 마당의 징검돌, 기지개 켜는 고양이, 뒤집어진 우산, 연못 위에 떨어지는 빗물, 담팔수 잎과 하얀 눈으로 뒤덮인 뜰. 제주의 정원 풍경이다. 안아주고 싶은 이런 풍경들을 날마다 계절마다 누리며 살아간다. 작업이 어려워질수록 내 눈은 자연을 좇아간다. 너무나 아름다워 같은 방향으로 달리지 않을 수 없는 것들을 향해 내 생각은 가다 멈추다 한다. 이번 작업의 키워드는 정원, 적막과 고요, 환상이다. 그 속에서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점점 다가와 경이와 환희를 안겨준다.”라고.황 시인과 가깝게 지내는 이병률 시인은 마당 산책자의 어느 맑은 오후를 회상하며 애도했다. 그는 “생의 고통 다음에 오는 향기가, ‘모든 끝은 시작과 맞닿아 있다’는 말과 통한다면 작가는 아주 오래전이거나 혹은 미래에 다가올 고통에 맞서기 위해 태어나기 이전부터 몸에 새기고 있던 행복의 유전자를 꺼내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며 “마당 산책자는 마당에서 발굴한 보물들은 동시에 자기 안에서 캐낸 보물이기도 한 것이므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더 선명하게 옮길 수 있었을 거라 확신한다”고 평했다. 이어 “첫 감각을 잡아챈 서정의 목소리를 이토록 맑게 펼쳐놓은 정인희 작가의 세계 앞에서 우리는 자꾸 둥글어진다”면서 “마당에 바람이 불고, 비가 오고, 눈이 쌓이고, 고양이가 지나갔을 뿐인데 우리는 자꾸만 둥글어진다”고 회상했다. #작품 속 ‘나의 천사’ 황학주 시인, 아내를 떠나보낸 슬픔 못 이겨 요양중 제주살이 이후 그의 그림엔 곧잘 “나의 천사”라는 제목을 붙인 남편(황학주 시인)의 모습이 자주 등장하고 틈만 나면 스케치북에 색연필, 아크릴, 펜 등으로 눈앞에 있는 남편의 얼굴을 그린 것으로 전해진다. 전시 예정이었던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말해보라 전’의 작업 노트에는 이런 글을 담아놓기도 했다. “내가 발견한 혹은 발굴한 풍경 속에는 언제나 내가 있었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다. 제주의 변화무쌍함과 때로는 적막한 풍경에 시간이 덧칠해질수록 소중한 것들에 대한 애정은 더욱 깊어간다. 다시금 나는 다짐한다. 그것들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그림으로 말해보기로. 다음 작업의 키워드는 사랑하는 사람, 우산과 고양이, 하늘색 풍경, 제주의 일상 등이 될 것이다.” 현재 황 시인은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보낸 슬픔에 잠겨 지내다가 최근 미국에 있는 가족 집에서 요양중이며 유작전 마지막을 지켜보기 위해 조만간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작전 마지막 날인 30일 오후 5시엔 뒤풀이 행사가 열리고, 작은 공연들과 정 작가의 ’제주 및 결혼 생활을 담은 영상물이 상영될 예정이다.
  • “정치 스캔들로 번진 잼버리·경고 무시”…외신의 ‘뼈 때리는’ 평가[핫이슈]

    “정치 스캔들로 번진 잼버리·경고 무시”…외신의 ‘뼈 때리는’ 평가[핫이슈]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와 관련한 책임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신의 혹독한 평가도 쏟아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9일(이하 현지시간) ‘위험신호를 무시하고 한국이 스카우트 잼버리를 강행했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주최 측의 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2016년부터 극한 기상이 예상돼 사전조치의 필요성이 제기돼 있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2016∼2018년 타당성 조사를 포함한 보고서 3건에서 폭염은 태풍 및 북한의 군사 도발과 함께 성공적 개최에 대한 최대 위협으로 경고됐다. 실제로 2018년 보고서에는 “8월 행사가 섭씨 36도의 폭염 및 태풍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5년 뒤인 2023년까지 행사장에 ‘울창한 녹색 숲’을 조성하겠다는 주최 측의 계획이 담겨 있었다”고 언급돼 있었다.  앞서 2016년 타당성 조사 보고서에는 “가장 중요한 것은 2023년 8월 1∼12일, 2023 세계잼버리 기간 한반도에 폭염이 가장 심하고 태풍과 폭우 등 자연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참가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보고서에 언급된) 녹지는 없었고 많은 온열질환자들이 발생했다”면서 “한국 관계자들은 이 같은 경고에도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회 첫날인 1일 한국 정부는 4년 만에 처음으로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했음에도 조직위원회는 내부 매뉴얼과 달리 긴급 지원이나 대피로 이어질 수 있는 폭염 경고 지정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잼버리 관련 문제에 가장 적극적으로 보도해 왔던 영국 언론 중 BBC 역시 9일 보도에서 “새만금 잼버리가 폭염 및 다가오는 태풍, 코로나19 발생, 성범죄 의혹 등으로 난국에 빠졌다”면서 “행사 개최 전부터 많은 참가자를 폭염으로부터 보호할 자연이 부족한 것에 우려가 제기됐었다”고 전했다.  프랑스 유력 일간지인 르 몽드는 10일 ‘한국: 정치적 스캔들로 번진 스카우트 대회’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잼버리 대회에 쓰인 돈의 행방에 의문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 몽드는 “스카우트의 모토는 ‘준비하라’지만 이번 행사는 모토대로 진행되지 못했다”면서 “새만금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급수 시설 및 더위를 식힐 시설 부족에 시달렸다. 의료시설도 부족해 수백 명이 열사병을 겪었다. 대원들은 음식 위생 문제, 샤워 시설 노출, 모기의 습격까지 겪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대회 조직과 운영을 위해 1171억 원의 예산을 투여했음에도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며 “전북도청 관계자 5명이 지난 2018년 5월 잼버리를 유치한 적이 없는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여행했고, 대회 준비와는 관계 없는 유람선 여행을 하기도 했다”며 여성가족부와 전라북도 외유성 해외 출장 의혹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 “한국 여당에서 잼버리 예산 집행에 대한 감사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언론이 이미 ‘국가적 망신’으로 묘사하는 잼버리가 폭염과 태풍을 겪고 나서 정치적 폭풍으로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야, 잼버리 대회 책임공방으로 ‘시끌’ 일부 외신 보도에 뼈아픈 지적과는 반대로 스카우트 대원들이 한국에서 경험한 추억을 강조하는 보도도 있다. BBC는 8일 “극심한 날씨와 부실 운영 때문에 전국으로 흩어진 잼버리 대회 참여 각국 대원들에게 한국인들이 친절을 베풀고 있다”면서 “한국인의 친절로 새만금 시설의 열악함을 걱정하던 영국 대원들의 부모들이 기뻐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미국 CNN은 새만금을 떠나 서울로 이동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이 “서울시 측은 우리에게 정말 잘해주고 있다. 어젯밤에는 지역 축구팀이 우리에게 4000장의 축구 경기 티켓을 건네기도 했다”고 전한 인터뷰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9일 잼버리 대회와 관련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가 시스템이 붕괴한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국정조사 사안”이라면서 “대한민국 국격이 추락하고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직위 공동위원장을 맡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여성가족부 뒤에 숨어 책임을 피하고 있어 그에 대한 철저한 책임 추궁도 필요하다는 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잼버리 대회 문제와 관련해 지원 부처인 여성가족부의 문제점을 살펴보는 동시에 역대 전북도지사의 재정 운영에 대해서도 조사와 책임자 문책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잼버리를 주도한 역대 전북도지사 역시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했는지 여부도 철저히 챙겨볼 것”이라며 “지방정부가 돈과 권한을 가진 만큼 그에 상응하는 책임도 져야 하는 것이 마땅하고 그것이 지방자치의 기본원리”라고 강조했다.
  • 중국 단체관광 재개, 한중 상호 신뢰 기반 만들까[외통(外統) 비하인드]

    중국 단체관광 재개, 한중 상호 신뢰 기반 만들까[외통(外統) 비하인드]

    서울신문이 외교 안보 분야에서 한 주간 가장 중요한 뉴스의 포인트를 짚는 [외통(外統) 비하인드]를 격주 금요일 선보입니다. 국익과 국익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국제 정세 속에서 외교·통일·안보 정책이 가야 할 길에 대한 고민을 담겠습니다. 중국 당국이 지난 10일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한다고 발표하면서 관심이 뜨겁습니다. 당장 ‘큰손’인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귀환에 국내 여행 업계의 기대가 높아졌습니다. 또 한중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된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사태 이후 중단된 단체 관광이 재개됐다는 상징적 의미도 있습니다. 다만 한국뿐만 아니라 78개국이 함께 단체관광 허용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한중 관계에 돌파구가 마련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앞으로 돌아올 유커들이 상호 신뢰의 기반이 되기 위해선 더 많은 과제를 풀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중 상호 신뢰 토대됐던 관광객...‘사드 사태’ 직격 한국과 중국이 1992년 수교한 이후 관광은 양국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한 토대가 되어왔습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숫자는 2007년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고 2016년엔 8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전체 방한 관광객 가운데 중국발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3년에 들어서 방한 일본 관광객을 앞지르기도 했습니다. 또 당시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중국 방문 한국인 관광객 규모의 2배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2017년 ‘사드 사태’를 기점으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숫자는 크게 줄어듭니다. 중국 정부는 사드 관련 불만을 드러내기 위해 한국행 단체관광객의 20% 감축을 지시하고, 중국 방한 관광상품의 판매를 금지했습니다. 11일 한국 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까지 중국의 방한 외래 관광객은 2018년 478만명, 2019년 602만명으로 한한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습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엔 2020년 68만명, 2021년 17만명, 2022년 22만명으로 많이 감소했습니다.단체관광 재개, 반중·반한 정서 극복할까.. “품질관리 필요” 이번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금지 해제는 한국에 국한한 조치는 아닙니다. 중국은 지난 2월 20개국에 대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금지했던 단체 여행을 허용하고, 3월에 40개국에 허용했습니다. 이번엔 미국, 일본을 포함해 78개국에 문을 열었는데 한국까지 포함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전면적 단체 관광 허용은 중국 내부의 정책적 필요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내수 파급 효과가 큰 관광산업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섰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최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이른바 ‘베팅’ 발언 등으로 한중 관계 기류가 심상치 않았던 상황에서 이번 단체관광 금지 해제는 최악의 국면은 피하겠다는 관리 의지로도 읽힙니다. 한국의 대중 정책이 미중 간 전략 경쟁 구도 속에서 상호존중의 새로운 관계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인적 교류 증대가 양국 간 안정적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이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단체 여행객이 늘어난다 하더라도 코로나19를 전후로 양국에서 고조된 반중, 반한 정서가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문흥호 한양대 명예교수는 “대표적인 민간 교류인 한중 관광 재개가 최근 악화된 한중 간 상호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과거 중국인의 관광 상품이 낮은 단가에 양적 교류에만 치우친 측면이 있었다면 이번엔 긍정적인 인식을 제고할 수 있도록 품질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 하와이 반얀트리가 어쩌다 이 지경? 가뭄-강풍-외래종 범람 “근본은 기후변화”

    하와이 반얀트리가 어쩌다 이 지경? 가뭄-강풍-외래종 범람 “근본은 기후변화”

    하와이 산불 사망자가 55명으로 늘어 11일 오후 8시 30분쯤 업데이트합니다.“건조한 풍경과는 거리가 멀고 초목이 우거진 곳으로 유명한 하와이에서 이번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은 특히 충격적이다. 지구가 가열되면서 재해로부터 보호받는 곳은 아무 데도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상낙원 또는 허니문 1번지로 통하던 미국 하와이가 어쩌다 이렇게 잿더미로 변했는지 의문을 갖는 이들에게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들려준 답이다. NYT 외에 일간 워싱턴포스트(WP), 영국 BBC 방송, AP 통신 등은 정확한 발화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이번 하와이 산불이 가뭄과 강풍 등 위험한 조건들이 결합해 확산 중이라면서 불이 더 잘 붙는 외래 초목이 토종 식생을 밀어내고 하와이를 점령한 것, 또 그 배후에는 기후변화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전해 눈길을 끈다. 조쉬 그린 하와이 주지사도 언론 브리핑에서 “기후 변화가 여기에 있고 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나는 이것이 우리가 이 화재로 목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콕 짚었다. 가장 먼저 최근 몇 주 사이 갑작스럽게 심해진 가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통합가뭄정보시스템(NIDIS)의 가뭄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5월 23일 마우이섬에서는 ‘비정상적으로 건조한’(D0) 단계인 지역이 전혀 없었으나 6월 13일 3분의 2 이상이 ‘D0’나 ‘보통 가뭄’(D1) 단계가 됐다. 이번 주 들어서는 83%가 D0나 D1, ‘심각한 가뭄’(D3) 단계로 들어섰다. 비가 그치고 기온이 치솟으면 가뭄이 발생하는데 이렇게 되면 대기가 토양과 식물의 습기를 빼앗으면서 불이 잘 붙는 여건이 된다. 위스콘신대의 대기과학자인 제이트 오트킨은 지난 4월 공동 작성한 연구 보고를 통해 인간이 야기한 기후변화로 지구가 데워지면서 이런 급작스러운 가뭄이 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는 하와이에서 강수량이 줄고 있다는 보고가 계속 이어왔다. 하와이대·콜로라도대 연구진의 2015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990년 이후 하와이의 강우량이 우기에는 31%, 건기에는 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클라크대학의 기상학자 애비 프래지어는 라니냐가 약해지고 하와이 상공의 구름층이 얇아지는 등 변화가 있는데, 모두 기온 상승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가 보는 모든 것에 기후변화의 신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불길을 빠르게 퍼뜨리는 강풍도 문제다. 하와이를 직접 타격하지는 않았지만, 멀찍이 남쪽 수백㎞ 떨어진 곳을 지나간 허리케인 ‘도라’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하와이에서는 바람이 드물지 않아 보통 여름에도 최고 시속 64㎞에 이르는 바람이 불어닥치곤 하지만, 이번 하와이 강풍은 이런 수준을 넘어섰다. 이번 주 빅아일랜드와 오아후에서의 풍속은 최고 시속 130㎞에 달했고 이번에 피해가 큰 마우이에서도 시속 108㎞ 수준이었다. ‘도라’의 영향으로 기압 차이가 커지면서 무역풍이 강해져 하와이의 화염을 부채질했다.실비아 루크 하와이주 부지사는 “우리 주가 영향권에 들지 않은 허리케인이 이런 산불을 일으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것 역시 기후변화와 무관치 않다. 세계적으로 허리케인과 같은 열대성 저기압 현상의 위력이 강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에리카 플레시먼 오리건주립대 기후변화연구소장은 “이런 추세는 부분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더 많은 물을 머금기 때문”이라며 “해수면 상승으로 폭우와 폭풍에 따른 홍수가 더 심각해지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와이의 식생 변화도 산불을 악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래종 풀과 관목이 토종 식물을 몰아내고 하와이를 점령했는데, 이 외래종들은 불에 더 잘 타는 습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하와이산불관리’의 엘리자베스 피켓 공동 회장은 과거 파인애플과 사탕수수 농장들이 있던 땅이 산업의 쇠퇴로 외래종 식물들에 점령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외래종 풀에 불이 붙으면 토종 삼림까지 번지게 되며, 화재 후에는 더 잘 자라는 외래종이 토종의 자리를 차지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고 덧붙였다. 하와이에서 대형 산불로 인해 많은 피해가 발생한 것은 5년 만의 일이다. 2018년에도 허리케인 ‘레인’이 일으킨 강풍이 이번에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한 라하이나 마을을 강타했다. 2000에이커의 땅과 31대의 차량, 21채의 건물을 파괴했다. 과거에는 화산 폭발과 번개 같은 자연 요소 때문에 산불이 일어나곤 했지만 근래 몇십년은 인간 활동으로 인한 재해가 더 빈번해지고 심각한 재앙을 불러온다고 BBC는 진단했다. 한편 이번 하와이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11일 0시 현재 55명으로 늘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전날 CNN 인터뷰를 통해 화재 사망자 수가 앞으로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1960년에 큰 파도(쓰나미)가 섬을 관통했을 때 6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이번에는 사망자 수가 그보다 훨씬 더 많을 것 같아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화재로 1700여채의 건물이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라하이나(건물)의 약 80%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김선형·허훈·전성현 승선…남자농구 대표팀, AG 최종 명단 확정

    김선형·허훈·전성현 승선…남자농구 대표팀, AG 최종 명단 확정

    김선형(서울 SK)과 허훈(상무), 전성현(고양 소노)이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대회 우승을 위해 오는 9월 중국 항저우로 향한다. 11일 대한농구협회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국가대표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14년 인천 대회 우승 이후 9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지난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로농구 2022~23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김선형을 비롯해 지난달 22일 일본과의 대표팀 평가전에서 22점을 몰아넣은 허훈이 대표팀 앞선을 책임진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고양 캐롯의 투혼 돌풍을 이끈 이정현(소노)도 이름을 올렸다. ‘불꽃 슈터’ 전성현과 ‘문길동’ 문성곤(수원 kt)은 포워드진에서 각각 대표팀의 공수 핵심으로 활약한다. 송교창(상무), 이우석(울산 현대모비스)도 속공과 외곽에서 힘을 보탠다. 아마추어 선수로는 고려대 문정현이 유일하게 뽑혔다. 지난달 일본전 2경기에서 림을 부술듯한 덩크슛과 파리채 블록슛으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하윤기(kt)가 대표팀 골 밑을 지킨다. 꾸준하게 대표팀에서 활약한 라건아와 이승현(이상 전주 KCC), 김종규(원주 DB)도 우승 도전 선봉에 선다. 새 시즌을 앞두고 SK로 이적한 챔피언결정전 MVP 오세근은 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졌다. 대표팀은 오는 13일부터 충북 진천 선수촌에서 강화 훈련에 돌입한다. 지난달 17일로 예정됐던 아시안게임 대진 추첨은 잠정 연기됐다.
  • [생생우동] “청년이시라구요? 우리 지역 청년 네트워크 찾아보세요”

    [생생우동] “청년이시라구요? 우리 지역 청년 네트워크 찾아보세요”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정작 우리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보는 쉽게 접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딱딱한 행정 뉴스는 매일 같이 쏟아지지만 그 안에 숨겨진 알짜배기 생활 정보는 묻혀버리기 십상입니다. 서울신문 시청팀은 서울시와 자치구가 내놓은 행정 소식 중 우리 일상의 허기를 채우고 입맛을 돋워줄 뉴스들을 모은 ‘생생우동’(생생한 우리 동네 정보)을 매주 전합니다.서울은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많은 청년층이 생활하고 거주하는 곳 중 하나다. 하지만 청년들끼리 교류하고 네트워크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대학을 졸업한 뒤 취업준비와 생활 등으로 살아가다 보면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거주하는 지역과 생활하는 지역이 달라 거주지는 잠을 자는 곳으로만 머물기도 한다. 1인가구 비율이 많은 청년층은 가족 등 주변에 연결 고리가 없어 지역 사회와 교류할 접점이 없다는 점도 ‘고독청년’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서울시와 25개 자치구는 청년들이 활발하게 교류하고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과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함께 살고 있는 청년들을 만나고 싶다면 아래 정보들에 주목해보자. 서울시, 15개구에 ‘서울청년센터’ 운영 2028년까지 25개 자치구 전역 확대 서울시는 2022년 청년활동지원센터(1곳)와 청년허브(1곳), 서울청년센터(12곳), 무중력지대(6곳), 청년교류공간(1곳) 등 5 종류로 나눠져 있던 청년 공간을 단계별로 통합하고 있다. 올해 서울청년센터와 무중력지대, 청년교류공간을 서울청년센터 15곳으로 통합했다. 서울청년센터는 취업상담을 비롯해 청년들이 지역을 기반으로 글쓰기나 어학 공부, 동아리 활동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공간이다.시의 청년 관련 정책을 홍보하고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 청년을 발굴해 지원할 수 있는 거점 역할도 한다.서울청년센터 ‘오랑’은 현재 강동·관악·금천·은평·동대문·노원·성동·마포·광진·서초·강북·강서·영등포·도봉·양천구에서 운영되고 있다. 각 센터별로 지역별 맞춤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시는 2028년까지 25개 자치구에 1개씩 센터를 운영할 수 있도록 수를 더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청년활동지원센터와 청년허브를 통합해 ‘서울광역청년센터’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양해지는 청년 욕구에 대응하기 위한 청년 정책도 확대되면서 정책을 사각지대 없이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면서 “향후 서울 전역에서 청년이라면 누구나 찾아와 도움을 받거나 청년끼리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자치구별 다양한 청년공간 운영송파 청년아티스트센터·은평 청년창업점포·중구 충무창업큐브 등 송파구는 지난 3일 풍납동에 송파 청년아티스트센터를 개소했다. 청년예술가들이 입주해 작품을 만들거나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입주 작가들은 평면회화, 설치미술, 영상, 사진 등 다양한 시각예술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지역예술가로 꾸려졌다. 팀별로 창작 공방 1개실과 함께 공동작업실, 전시실 등의 공용공간을 지원받게 된다. 센터에서 작품활동을 이어나가며,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1층 주민쉼터에서 월 2회 이상의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은평구는 진관동 롯데몰 은평점 지하에 ‘청년 창업점포’를 개설했다. 판매업에 관심이 있는 은평구 거주 청년들을 대상으로 보증금, 월임차료 50%(12개월)와 인테리어 일부, 창업교육 등을 제공한다. 은평구 녹번동에는 요식업을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청년식당’이 운영 중이다. 청년 창업점포와 마찬가지로 보증금과 월임차료 50%(12개월), 인테리어 일부, 창업교육, 마케팅 등을 제공한다. 중구에서도 지역 청년들이 창업할 수 있는 ‘충무창업큐브’를 운영하고 있다. 2018년 문을 연 충무창업큐브에는 현재 환경소재 상품 개발, 캐릭터 디자인, 농업용 로봇 개발, 인공지능(AI) 기반 애니메이션 제작, 반려동물 동반 여행 앱 개발, 재사용 정수 필터 개발 등의 분야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11개 팀이 활동하고 있다.
  • 한국은행 새 부총재에 유상대 주금공 부사장

    한국은행 새 부총재에 유상대 주금공 부사장

    한국은행은 유상대 한국주택금융공사(HF) 부사장을 신임 부총재로 임명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달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승헌 부총재의 후임으로 임기는 이달 21일부터 2026년 8월 20일까지 3년이다. 한국은행법에 따라 부총재는 총재가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하며 금융통화위원을 겸한다. 유 신임 부총재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금융시장국, 국제국, 국제협력국 등에서 주요 보직을 거쳤으며 지난 2018년 5월부터 국제금융·협력 담당 부총재보로 3년간 재임했다. 유 부총재는 국제협력국장 재임 당시 캐나다, 스위스와의 통화스와프 체결을 주도했다. 부총재보 보임 이후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을 총괄했다. 2021년 7월 주금공 부사장으로 부임한 뒤에는 정책모기지 제도·보증제도 개선, 유동화증권 발행 기반 확보 등을 통해 주택금융 공급에 기여했다. 한은은 유 부총재에 대해 “국내 외환 부문 안정과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정책 협력 증진을 도모하는 등 국제금융, 국제협력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와 역량을 인정받았다”고 덧붙였다.
  • 몸 속에 ‘은밀하게’…브라질 ‘보디패커’, 홍콩서 코카인 77알 배설

    몸 속에 ‘은밀하게’…브라질 ‘보디패커’, 홍콩서 코카인 77알 배설

    몸속에 마약을 넣고 운반하는 일명 ‘보디패커’ 수법으로 홍콩에 코카인을 밀반입하려던 브라질 국적 관광객이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홍콩 더스탠다드 등 현지 언론은 최근 브라질에서 홍콩으로 입국한 27세 남성 관광객이 약 85만 홍콩달러(약 1억 4300만 원) 상당의 코카인 770g 체내에 숨긴 사실이 확인돼 즉시 체포, 법원에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세관은 지난 8일 오전 두바이와 방콕을 거쳐 홍콩에 도착한 가벼운 백팩 차림으로 일반 관광객들과 유사한 모습의 브라질 국적의 남성을 현장에서 즉시 체포해 이 같은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에 대기 중이었던 세관원들은 복통을 호소하는 등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보인 이 남성이 몸 안에 마약을 다량 숨겼을 것을 의심, 공항 인근 병원으로 긴급 호송해 검사를 실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 결과 실제로 10일 오전 11시경 이 문제의 남성은 총 무게 약 770g의 코카인 의심 물질 77알을 배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마약을 삼키거나 항문에 넣는 방식으로 운반하는 ‘보디패커’(body packer)였던 것.  이처럼 최근 전 세계 각국 여행자들을 위해 대대적인 관광 시설 개방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홍콩에서 이 같은 ‘보디패커’ 문제가 다수 목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8년에도 콜롬비아에서 미국을 거쳐 홍콩으로 향한 한 남성이 몸속에서 코카인이 터져 사망한 사건이 있었을 정도다.  이번 사건에서 홍콩 공항에서 일찌감치 세관에 붙잡힌 브라질 국적의 이 남성은 곧장 관할 경찰에 인계된 상태다. 하지만 관할 경찰들은 그가 여전히 체내에 있던 마약 성분의 물질을 일부를 배설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그를 감시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문제의 브라질 국적의 이 남성은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 11일 오후 홍콩 서부 구룡법원에 출두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홍콩 세관 관계자는 “위험한 마약류 물질을 거래하는 것은 홍콩 현지법에 따라 심각한 수준의 범죄로 처벌받게 된다”면서 “브라질 국적의 이 남성 역시 법원에서 최종 유죄판결을 받게 될 경우 500만 홍콩달러(약 8억 4000만 원)의 벌금과 심각할 경우 종신형까지 부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 한국에너지공과대-한국문화예술위 업무협약

    한국에너지공과대-한국문화예술위 업무협약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난 10일 나주시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향유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학교 도서관 인프라 개선을 위한 우수 문학도서 보급 지원, ▲지역주민, 대학생의 문화예술 향유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 협력, ▲기타 “양 기관”의 교류 및 상호 협력 등이다. 예술위원회는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에너지공과대에 우수 문학도서 1만 여권을 기증했다. 기증된 도서는 예술위원회에서 추진하는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의 도서 선정을 위한 심의용 도서 1만 권으로, 지난 2018년 이후 출간된 시, 소설, 수필, 평론, 희곡 등 문학분야 신간 도서로 구성되었다. ‘문학나눔 도서보급사업’은 국내에서 발간된 우수문학도서를 선정·보급함으로써 국내 출판시장 활성화, 작가의 안정적 창작환경 마련, 국민의 문학 작품 향유 기회 확대를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한국에너지공대는 이번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하반기 예술위원회와 함께 지역민과 대학 재학생들이 참여하는 문학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사회에 문화적 활력을 제고 할 계획이다. 윤의준 한국에너지공대 총장은 “켄텍 학생들을 위한 예술위원회의 도서기증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켄텍의 활기차고 창의적인 학생들과 함께 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나주혁신도시에서 양 기관의 협력은 매우 의미 있는 상생 발전의 시작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문화예술위원회가 위치한 나주시 지역사회의 문화예술 향유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이번 업무협약을 매우 의미있게 생각한다”라며, “두 기관이 인프라와 콘텐츠를 공유하며 다채로운 문화예술 활동을 추진함으로써, 예술의 가치를 지역사회에 확산하고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14년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로 이전한 이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상생, 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실행해 왔으며, 올해에는 혁신도시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다양한 상생·협력 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 이란 외무부 “한국 은행들에 동결된 자산 해제 중” 발표

    이란 외무부 “한국 은행들에 동결된 자산 해제 중” 발표

    이란 외무부는 한국의 은행들이 석유 결제 대금 등 동결된 자국 자산에 대한 해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10일(현지시간)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자국의 자산이 “미국에 의해 수년간 한국의 은행에 불법적으로 동결돼있었다”며 “이란은 관련 의무에 대한 지속적인 약속을 미국으로부터 보증받았다”고 말했다. 이란 외무부는 또한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서도 “수년간 미국이 불법 압류해온 수십억 달러의 이란 자산을 풀어주는 절차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외부무는 이어 “이란은 미국으로부터 약속을 보장받았다. 미국에 불법 구금된 몇몇 이란인들의 석방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이란은 미국과의 수감자 맞교환 협상 합의에 따라 이날 자국 내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미국인 5명을 가택 연금으로 전환했다. 이란은 한국 내 자국 자산이 동결 조치에서 풀려나면 이들을 최종적으로 석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란은 각국에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계좌를 개설해 석유나 가스 수출 대금을 받아왔는데, 지난 2018년 미국 정부가 이란 핵 합의를 탈퇴하고 대(對)이란 제재를 복원하며 대부분의 자산이 동결됐다. 이란의 석유 대금은 이라크, 한국, 일본 등에 묶여 있는 상태다. 한국에만 70억 달러(약 9조 2085억원), 일본에 30억 달러(약 3조 9465억원), 이라크에 27억 6000달러(약 3조 5500억원)가 동결돼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 핵 합의를 복원하고 이란 내 잡힌 미국 시민을 석방하기 위해 이 동결 자금을 협상 도구로 사용해 왔다. 일례로 미국 정부는 지난 6월 이라크에 묶인 이란 자금 동결 해제를 허가하기도 했다.
  • “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 스위스 은행 이체”…완료되면 미국 수감자 5명 석방

    “한국 내 이란 동결 자금 스위스 은행 이체”…완료되면 미국 수감자 5명 석방

    미국과 이란의 협상 타결에 따라 한국에 동결돼 있던 이란 자금이 스위스 은행으로 이체됐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한 소식통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외무부가 앞서 한국의 은행들이 석유 결제 대금 등 동결된 자국 자산에 대한 해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 소식통은 미국의 제재 준수를 명목으로 한국과 이라크 은행 계좌에 불법적으로 동결돼 있던 100억 달러(약 13조 2000억원) 이상에 대한 접근권을 마침내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고 IRNA는 전했다. 그는 미국과의 협상 타결에 따라 이 자금이 풀리게 됐으며, 한국에 동결돼 있던 60억 달러(약 8조원)와 이라크 무역은행에 동결됐던 상당 액수가 포함된다고 전날 밝혔다. 한국 내 이란 자금은 스위스에 있는 한 은행에 이체, 현재 유로로 예치된 상태이며 카타르 중앙은행의 계좌로 송금될 준비가 돼 있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인 수감자들이 수감자 맞교환을 위해 교도소 밖 제3의 장소로 이송됐다면서 해당 자금이 이란이 지정한 계좌로 이체될 때까지는 풀려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FP 통신은 이란 당국이 테헤란 에르빈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미국 국적자 5명(남성 4명, 여성 1명)을 가택연금 상태로 전환했다고 수감자 가족 및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4명의 남성은 당국의 감시를 받는 상태로 호텔에 머무르고 있다고 한 수감자의 변호사가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이번 조치는 수감자들과 가족들이 악몽에서 벗어나는 첫 걸음일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 외무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자국의 자산이 “미국에 의해 몇년 동안 한국의 은행에 불법적으로 동결돼 있었다”며 “이란은 관련 의무에 대한 지속적인 약속을 미국으로부터 보증받았다”고 말했다. 또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서도 같은 내용을 알린 뒤 “미국에 불법 구금된 몇몇 이란인들의 석방도 이런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이란에 부당하게 구금된 미국인 5명이 석방돼 가택연금에 들어갔다고 이란 정부가 확인했다”면서 “고무적인 일이지만 5명의 미국인은 애초 구금해선 안되는 사람들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계속해서 이들의 상태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것”이라면서 “이들이 모두 미국으로 돌아올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NSC는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최종 석방을 위한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라 민감한 상태”라면서 “가택연금 상태나 이들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가택 연금으로 전환된 미국인은 시아마크 나마지(51)와 에마드 샤르기(58), 모라드 타바즈(67)로 이들은 영국 여권도 소지하고 있으며, 네 번째 남성은 신원이 공개돼 있지 않았다고 영국 BBC는 이들 남성 중 한 명의 변호인을 인용해 전했다. 나아가 다섯 번째 미국인은 이미 석방됐다고 미국의 국가안보 관리가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들이 수감됐던 에르빈 교도소는 재소자를 혹독하게 다루는 것으로 악명 높은 곳이다. 2015년 이란 당국에 체포돼 10년형을 선고받은 나마지의 형제 바박은 “긍정적인 변화이긴 하지만 우리는 시아마크와 다른 이들이 집에 돌아올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날 때까지 날짜를 계속 셀 것”이라고 말했다. 샤르기의 누이는 2018년 4월 구금된 뒤부터 “바이든 대통령과 정부 관리들의 노력을 굳게 믿고 있었다”고 말했다. 타바즈는 기업인 겸 야생환경 활동가였는데 2018년 1월 환경활동가들을 단속하는 과정에 체포됐다. 분쟁전문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이란 국장은 NYT에 “미국인들은 돈이 카타르 계좌에 들어오면 이란을 떠날 수 있다”면서 “거액의 이란 돈을 옮기기 위해서는 복잡한 제재 면제 및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4~6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타르 정부는 이번 협상 타결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억류 미국인들은 일단 카타르 수도인 도하로 이송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에즈 국장은 밝혔다. 국내 우리은행 및 IBK기업은행에 있는 이란중앙은행 계좌에는 약 70억 달러(9조 2000억원)가 동결돼 있다. 이란 자금이 해제되더라도 이란은 인도주의적 목적과 의약품에만 사용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협상을 놓고 공화당은 강하게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은 전망했다. 동결된 자금이 결국 이란혁명수비대(IRGC)의 손에 들어가 중동 지역 무장세력 지원에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 [씨줄날줄] 부켈레 신드롬/황수정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부켈레 신드롬/황수정 수석논설위원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독재자. 파죽지세의 인기로 세계를 놀라게 하는 나이브 부켈레(42)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스스로 일컫는 말이다. 이 형용모순의 단어 조합은 지금 중남미 전역에서 날개를 달고 있다. 에콰도르, 아르헨티나, 온두라스 등 주변국 정치인들이 대놓고 ‘부켈레 따라 하기’를 선언하는 중이다. 수도 산살바도르 시장 출신인 부켈레는 2019년 38세의 청년 대통령이 됐다. 정치 기반이 없던 그는 ‘범죄와의 전쟁’으로 반전의 드라마를 썼다. 2018년 인구 10만명당 50건이던 살인율이 지난해는 8건으로 급감했다. 부켈레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갱단 소탕에 나섰다. 체포나 수색영장 없이 구금과 임의 수색 등을 감행해 1년 새 갱단 조직원 7만여명을 체포했다. 통행의 자유 등이 억압돼도 시민들은 부켈레의 강경 정책에 환호한다. 가죽 재킷에 청바지, 눌러쓴 모자, 헐렁한 티셔츠. 파격 이미지까지 가세하면서 부켈레 지지율은 최근 93%까지 올랐다. “부켈레 같은 대통령”이라며 부러워하는 여론이 인접국들에서도 높다. 이런 현상에 ‘부켈리스모’(Bukelismo·부켈레주의)라는 신조어까지 붙었다. 부켈레 신드롬을 흥미진진한 정치 현상으로만 관전하면 될는지. 께름칙하게 오버랩되는 인물이 멀리 갈 것 없이 그 아래쪽 이웃 나라에도 있었다. 페루의 독재자 알베르토 후지모리도 한때 “후지모리 같은 대통령”이란 국민 찬사를 한 몸에 받은 벼락 스타였다. 기록적 하이퍼인플레이션, 게릴라 폭동 와중에 대통령에 올라 재임 중 쿠데타를 했어도 지지율 81%를 누렸다. 국가 위기에 여론의 정권 지지가 되레 꼭짓점을 찍는 사례는 많았다. 9·11 테러 직후 당시 부시 미국 대통령 지지율은 90%로 치솟았다. 갤럽이 “처음 보는 대통령 지지율”이라고 떠들 만했다. 우연인지 의도인지 연임이 금지된 선거 규정까지 때마침 바뀌어 부켈레는 연이은 대권 출마도 이미 선언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에서 정치학자 스티븐 레비츠키는 “어떤 독재자는 스스로 위기를 만들어 낸다”고 짚었다. 민주주의와 독재는 돌아보면 언제나 종이 한 장의 거리에서 갈라졌다. ‘부켈레 실험’의 결과는 시간만이 증명할 일이다.
  • [세종로의 아침] 기술 탈취와 피해자 코스프레/이기철 산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기술 탈취와 피해자 코스프레/이기철 산업부 선임기자

    첨단 기술로 중무장한 소위 ‘빅테크’의 기술 탐욕은 끝이 없다. 애플이 대표적이다. 2018년 혈액 산소 측정기를 만든 미국 마시모 설립자인 조 키아니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애플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죽음의 입맞춤”이라며 “처음에는 흥분하겠지만 결국 모든 것을 빼앗긴다”고 말했다. 애플이 마시모 직원 30여명을 두 배의 급여로 빼갔고, 2020년 애플워치에 혈중 산소 농도를 측정하는 장치를 달아 시중에 내놓았다. 키아니처럼 애플에 당한 발명가 등이 20여명에 이른다. 2012년 이후 미국 특허심판위원회에 제기한 특허 무효 소송은 애플이 가장 많다는 통계도 있다. 대기업의 기술 욕심이 어디 애플뿐이랴. 혁신 기술은 기업의 생명줄이다. 그럴진대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에서 기술을 탈취하는 것은 강도 차원을 넘어 기업의 생명을 빼앗는 일이다. 혁신 기술 보호에 글로벌 대기업뿐 아니라 국가가 총력전을 펴는 연유다. 국내에서의 고질적인 기술 탈취 문제에 대해 정부와 집권당이 최근 당정협의회를 통해 손해배상액의 상한을 5배로 늘리는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하기로 했다. 야당 의원들도 상한액을 5배 또는 10배로 늘리는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거나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기술 탈취에 대한 배상액을 올리려는 국회의 행보는 늦었지만 의미가 깊다. 그러나 시급한 것은 절차 진행의 신속성이다.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은 자신들이 개발한 기술 하나만 믿고 ‘죽음의 계곡’을 건너는 데 안간힘을 쏟는다. 기술 탈취 문제가 해결에 수년이 걸리는 소송으로 비화되면 이들 스타트업은 변호사 선임 비용 마련은커녕 회사 경영도 엉망이 된다. 제풀에 나가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지연작전도 기업의 전술이다. 막강한 자금력과 호화 변호인단으로 무장한 대기업과의 소송전을 버틸 스타트업도, 벤처기업도 없다. 기술을 탈취한 증거는 가해자에게 있는데 피해 기업에 입증하라는 것도 개선 대상이다. 노이즈 마케팅 또는 피해자 코스프레도 없진 않겠지만 대다수는 법정으로 가는 것 자체가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불러들이는 격이다. 기술 탈취와 기술 보호에 관한 법령과 소관 부처는 중구난방이다. 특허청은 영업비밀 보호와 특허권·실용신안권 침해금지,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술자료 요구 금지, 중소벤처기업부 역시 기술자료 요구금지 및 임치제도, 산업통상자원부는 국가핵심기술 보호 등으로 나뉘어 있다. 분쟁조정위원회가 있지만 그 성격이 산업기술이냐, 산업재산권이냐, 중소기업이냐에 따라 소관 부처가 달라 혼란스럽다. 일원화하는 것이 기업에 유용해 보인다. 이런 제도 정비와는 별개로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상생은 가능하다. 요즘 주목받는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130억 달러(약 17조원)를 투자했다. 그 결과 2015년 설립된 오픈AI는 AI 광풍을 몰고 왔고, MS의 기업 가치는 치솟았다. 목소리 큰 경제단체들은 대기업 기술의 해외 유출에 대해선 엄단하자면서도 국내 기술 탈취 문제에는 침묵 모드로 일관한다. 대기업과 기술 소송전이 붙은 스타트업은 나락이라는 것은 경제단체들도 잘 알고 있다. 재계 ‘맏형’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마침 새 수장 출범과 맞물려 이런 문제를 상생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하면 좋겠다. 예컨대 전경련이 앞장서 기금을 조성해 기술 분쟁 중인 스타트업이 굴러가도록 지원하고, 분쟁의 결과에 따라 해당 기업에 추징하는 구조를 구축하면 어떨까. ‘그들만의 리그’를 대변한다는 따가운 시선을 불식하고 산업계의 상생을 주도하는 단초가 될 것이다.
  • 유일한 생존 재일 독립유공자 국내로 모셔온다

    유일한 생존 재일 독립유공자 국내로 모셔온다

    독립유공자 가운데 유일하게 일본에 거주하는 오성규(100) 애국지사가 영주 귀국한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11일 일본 도쿄를 방문해 오 지사를 위문하고 13일 비행편으로 함께 귀국한다고 10일 보훈부가 밝혔다. 오 지사는 이후 보훈요양병원에서 여생을 보내게 된다. 보훈부 관계자는 “오 지사의 건강이 허락한다면 15일에 열리는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도 초청할 예정”이라고 했다. 2018년 배우자가 사망한 이후 도쿄에서 홀로 지내는 오 지사는 앞서 보훈부에 “여생은 고국에서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고, 이에 박 장관 등 정부 대표단이 일본을 찾는 것이다. 1923년생인 오 애국지사는 일제강점기에 ‘주태석’이라는 가명으로 중국 만주 펑톈(奉天·현재 선양시)에서 동광중학을 중심으로 비밀조직망을 만들어 항일운동을 전개했다. 일제에 조직망이 노출되자 동지들과 함께 만주를 떠나 중국 안후이성 푸양에 있던 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했다. 이후 1945년 5월 광복군과 미국 전략사무국(OSS)이 공동으로 추진한 국내 진공작전을 준비하다가 8월 광복을 맞았다. 광복 후에는 교민 보호와 선무공작(선전·원조)을 위해 조직된 한국광복군 특파단의 상하이 지구 단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한편 박 장관은 이번 일본 방문 때 이봉창 의사의 순국지인 이치가야 교도소 터와 재일학도의용군 충혼비를 참배하고, 박열 의사를 위해 변론을 맡았던 일본인 변호사 후세 다쓰지의 후손과 재일한국유학생 대표 등을 만날 예정이다.
  • [단독] ‘정자동 의혹’ 윗선 겨눈 檢… “이재명 전화 6대, 정진상 7대 썼다”

    [단독] ‘정자동 의혹’ 윗선 겨눈 檢… “이재명 전화 6대, 정진상 7대 썼다”

    ‘정자동 호텔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의 과거 경기 성남시 재직 시절 공용휴대전화 번호를 확보한 것으로 10일 파악됐다. 그간 성남시청과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관계자 등 실무진 조사에 집중하던 검찰이 윗선 수사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별도로 이 대표는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오는 17일 검찰에 출석한다.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부장 유민종)는 최근 성남시청을 통해 2010년 7월~2018년 3월 이 대표와 정 전 실장이 각각 성남시장과 정책비서관으로 있던 시절 쓴 공용휴대전화 대수와 번호 등을 확인했다. 당시 이 대표는 3개 회선에 휴대전화 6대, 정 전 실장은 5개 회선에 휴대전화 7대를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이 대표와 정 전 실장의 공용휴대전화 번호를 확보한 것은 윗선에 대한 전방위적 수사를 시작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검찰은 통신사를 통해 통신자료 조회를 할 수도 있지만 1년이 지나면 통화 내역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 일단 전화번호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성남시 측에서는 이 대표와 정 전 실장이 다수의 휴대전화와 회선을 사용한 것에 대해 의문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휴대전화를 6~7대씩 바꿔서 쓰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그동안 성남시청과 성남도개공 실무진을 불러 이 사건 경위 등을 파악하는 데 집중했다. 지난 6월에는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을 불러 “정 전 실장이 (정자동 호텔 시행사 B사 최대주주인) 황모 대표에게 연구용역 등을 챙겨 주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개발사업 실무를 담당했던 성남도개공 직원들을 불러 황 대표 측이 연구용역 수의계약 당사자로 지정된 경위와 윗선의 지시 여부 등을 추궁하기도 했다. 정자동 호텔 개발 특혜 의혹은 2015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관광호텔을 짓는 과정에서 B사가 성남시로부터 용도 변경, 부지 대부료 감면 등의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다만 B사 측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진행한 사업”이라며 특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 대표는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오는 17일 검찰에 출석한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가 최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받는 이 대표 측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한 데 대해 응한 것이다. 검찰은 2014~2017년 성남시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의 아파트 건설 인허가 과정에서 민간 업체가 과도한 특혜를 얻었다는 의혹을 수사해 왔다. 이 대표는 이날 강선우 당 대변인이 대독한 입장문에서 “이재명을 옥죄어 정권의 위기를 모면하겠다는 뻔한 의도”라면서 “그럼에도 저는 당당히 소환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심이 윤석열 정부에 등을 돌릴 때마다, 무능한 정권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검찰이 이재명 죽이기에 나섰다”고 반발했다. 앞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한 차례,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 등으로 두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이 대표는 네 번째 출석하게 됐다.
  • 방통위, 정연주 방심위원장 등 3명 엄중 경고

    방통위, 정연주 방심위원장 등 3명 엄중 경고

    방송통신위원회가 10일 정연주 위원장 등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 3인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로 전 부속실장에 대한 수사참고 자료를 검찰에 송부했다. 방통위는 지난달 3일부터 약 한 달간 진행된 방심위 회계검사 결과 상임위원들의 근태 불량과 업무추진비 부당 집행, 지출결의서 허위 작성 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제5기 방심위 출범 이후 총근무일 414일 중 78일을 오전 9시 이후 출근했고 270일은 오후 6시 이전 퇴근했다. 부위원장과 상임위원의 출퇴근 시간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업무추진비를 선수금으로 적립,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해 집행한 내역 등을 다수 적발했다.아울러 방심위가 방송심의 민원을 과도하게 지연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방송심의 민원이 접수 후 처리까지 60일 이내 완료된 비율은 2018년 54.4%에서 지난해 22.3%, 올해 12.4%로 대폭 감소했다. 정 위원장은 “방심위의 복무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반적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일부 출퇴근 상황은 본인 불찰”이라면서도 선수금 결제 등에 대해선 “모두 부속실 법인카드로 집행돼 전후 경과를 전혀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번 회계검사 결과가 문제가 돼 정 위원장 등 상임위원 일부가 해촉될 경우 방심위 내 여야 구도도 바뀐다. 총 9명으로 현재 여야 3대6이지만 대통령이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해촉한 후 여권 인사로 교체하면 5대4로 뒤집힌다. 한편 방통위가 진행하는 KBS 이사장의 해임 심의·의결 절차에 대해 방통위원장 기피신청이 제기됐다. 남영진 KBS 이사장은 입장문을 내고 “김효재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이 독단적으로 해임을 주도해 절차적·내용적으로 위법을 저질렀으며 편향된 신념을 드러내 공정한 판단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 “핵 존재 땐 사용가능성 있어” 한국 내 독자 핵무장론 경고

    “핵 존재 땐 사용가능성 있어” 한국 내 독자 핵무장론 경고

    유엔 산하 핵실험 감시기구인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의 로버트 플로이드 사무총장은 10일 국내 정치권과 학계에서 상당한 지지를 얻고 있는 독자적 핵무장론에 대해 “핵무기가 다른 국가로 확산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말하는 나라들에 동의한다. 핵무기가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는 궁극적 군축을 보고 싶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北 핵실험 시기, 오직 김정은만 알아 그는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핵무기가 존재하는 한 그것이 사용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핵무기 확산에 단호하고 강력하게 맞서며 핵 군축을 촉구한 대한민국 정부에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선 “핵실험 시기는 오직 한 사람(김정은 국무위원장)만 아는 상황”이라며 “만약 핵실험이 벌어진다면 CTBTO가 곧장 탐지할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플로이드 사무총장은 “북한이 또다시 핵실험에 나서지 않기를 바란다”며 “북한이 모두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건설적 대화의 첫 번째 단계로 핵실험을 하지 않겠다는 모라토리엄을 약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북한은 1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2018년 4월 자발적으로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을 선언했지만 2022년 1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이유로 재검토를 발표했고 이후 숱하게 ICBM을 시험발사했다. 또 스스로 폭파했던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를 복구하는 등 7차 핵실험 준비 동향도 지속적으로 포착됐지만 최근 잠잠한 상태다. 다만 북미 관계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 변화에 따라 7차 핵실험 카드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핵실험 벌어지면 실시간 탐지 가능 CTBTO는 1996년 유엔이 핵실험을 전면 금지하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을 채택하면서 발족했다. 196개 유엔 회원국 중에서 북한, 인도, 파키스탄 등 10개국을 제외한 186개국이 가입했다. 핵실험 금지를 위해 CTBTO는 전 세계 300여곳에 모니터링 시설을 설치하고 실시간으로 핵실험 징후를 탐지한다. 플로이드 사무총장은 “CTBTO 이전엔 수천번의 핵실험이 있었지만 그 이후엔 12차례뿐”이라며 “만약 핵무기 확산을 방지하는 협약이 없었다면 세계는 더 나쁜 상황에 처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로이드 총장은 2010~2021년 호주 핵비확산청(ASNO) 사무총장을 지냈다. CTBTO 총장으로서 한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뒷모습 박스형… 차박 등 다양한 쓰임새 위한 것”

    “뒷모습 박스형… 차박 등 다양한 쓰임새 위한 것”

    “세단의 트렁크에는 짐을 싣지만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테일게이트’는 그걸 포함해 차박 등 다양한 걸 할 수 있는 공간이잖아요. 이곳이 완벽한 ‘박스’ 형태가 되도록 의도한 이유입니다.” 현대자동차가 10일 세계 최초로 중형 SUV ‘디 올 뉴 싼타페’를 공개했다. 2018년 4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5세대 싼타페는 앞서 디자인 공개 이후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늘 싼타페의 ‘뒤태’가 있었다. 직사각형 모양의 직선으로 뚝 떨어지는 유리. 테일램프 위치도 아주 낮게 깔렸다. 최근 유행과는 다소 동떨어진 디자인에 한쪽에선 열광했고, 일부에서는 밋밋하고 어색하다는 반응도 나왔다.이날 최초 공개에 앞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뉴멕시코주 샌타페이(산타페)에서 열린 미디어 프리뷰 행사에서 현대차의 디자인을 이끄는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부사장)을 만나 싼타페 뒤태에 담긴 자세한 사정을 들어 봤다. 서울신문 등 국내 미디어와 만찬을 겸해 인터뷰를 가진 이 센터장은 “지금은 낯설어 보이지만 1970 ~1980년대 SUV의 테일램프는 다 낮았었다”면서 “당시에는 주류였는데, 지금은 아무도 하지 않으니 오히려 특별함을 줄 수 있을 거란 의도로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싼타페가 철저히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차라고 강조했다. 국내외에서 차박 등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던 때 싼타페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2000년 출시된 1세대 싼타페가 도심형 SUV로 개발됐던 것과 달리 이번 5세대에 이르러 아웃도어 활동에서의 활용성이 더욱 강조된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휠베이스(50㎜)·전장(45㎜) 등 차량의 크기도 전작보다 커져 플래그십 SUV ‘팰리세이드’를 위협할 정도다. 포르쉐와 랜드로버. 이 센터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동차 브랜드다. 이 센터장은 두 브랜드를 “과거의 전통을 끝까지 지키는 와중에도 새로운 혁신 포인트를 찾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그에 비해 이번 싼타페는 전작을 거의 계승하지 않았다고 해도 될 정도로 큰 변화를 추구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여기에도 고민은 있다. SUV로서 현대차의 또 다른 헤리티지를 간직한 차량인 ‘갤로퍼’와 ‘테라칸’을 아울러 녹여 내기 위한 시도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어떤 분은 랜드로버 ‘디펜더’ 같다고도 하던데, 저는 좋아요. 인테리어 사이즈는 디펜더보다 큰데, 가격은 반이잖아요. 더 상위 차량이랑 비교해 준 게 오히려 감사하죠.” 각진 차량은 중후하고 멋스럽지만 공기저항계수가 나쁘다. 효율을 강조하는 최근 모델들이 유선형의 둥그런 디자인을 채택하는 이유다. 현대차는 여기에 ‘전기차적인’ 요소를 집어넣어 해결하고자 했다. 전면부 그릴 쪽에 공기가 통과할 수 있는 에어 셔터를 비롯해 구멍을 뻥뻥 뚫어 놓은 것. 덕분에 5세대 싼타페는 박스 형태의 차량임에도 0.294의 우수한 공력 성능을 달성했다. 국내보다 앞서 미국에서 미디어 프리뷰를 진행한 것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뉴멕시코주 산타페가 싼타페 차명에 영감을 준 곳이라는 것과 싼타페의 주요 시장이 미국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2000년 출시된 뒤 올 상반기까지 싼타페는 한국에서는 138만 9823대 팔렸으나 같은 기간 미국에서는 217만 2596대가 판매됐다. 글로벌 전체(565만 4076대)를 놓고 보면 10대 중 4대가 미국에서 팔리는 셈이다. “자동차를 디자인할 때 디테일만 보진 않습니다. 차 자체보다도 그 차가 도로를 달릴 때, 다른 자동차들과 있을 때 얼마나 자연스러울지를 고민하죠. 불특정 다수를 위한 디자인은 할 수 없습니다. 평범하니까. 5~10년 뒤면 가치가 확 떨어지죠. 이번 싼타페도 모두가 아닌, 가족과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고자 하는 이들을 겨냥한 차입니다.”
  • 초등학교 수업에 마약 제조 원료를 들고나온 日여교사…경찰에서 한 말이

    초등학교 수업에 마약 제조 원료를 들고나온 日여교사…경찰에서 한 말이

    일본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가 수업 중 아이들에게 마약류인 코카인의 원료를 보여 주었다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교단에서 퇴출당했다. 하지만, 외국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려는 단순 의도에서 비롯된 행위에 대해 지나치게 엄격한 징계가 내려진 것 아니냐는 동정론이 현지에서 나온다. 11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아이치현 교육위원회는 8일 코카인의 원료인 코카나무 잎을 소지한 혐의로 관내 도요하시(豊橋)시의 한 시립초등학교 교사 사쿠라이 미카(54)를 징계면직 처분했다. 사쿠라이 교사는 지난 2월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학급의 ‘외국 문화와 풍습’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코카잎과 코카차 티백을 보여주며 “차로 마시거나 고산병 완화 치료용으로 쓸 수 있으며 마약의 원료가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사쿠라이 교사는 2017~2018년 콜롬비아 여행 때 코카잎 50g을 사갖고 들어와 자택에 보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은 학부모가 수업 내용에 대해 학교에 항의하면서 알려졌고, 경찰은 사쿠라이 교사를 마약단속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현행법상 코카잎은 일본 내 반입 자체가 금지돼 있다. 사쿠라이 교사는 경찰에서 “코카잎 소지의 위법성을 인식하지 못했으며 단지 세계 문화를 소개하려는 의도였을뿐”이라고 해명해 지난 6월 사법적으로는 불기소 처분을 받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교육 당국의 징계는 피해 가지 못했다. 아이치현 교육위원회는 “법을 준수해야 하는 공무원으로서의 자각이 결여된 행위를 했고 어린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줬다”며 사쿠라이 교사에게 가장 무거운 징계인 면직 처분을 내렸다.하지만, 현지에서는 사쿠라이 교사에 대한 징계의 수위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악의 없이 해외 문화를 소개하려는 의도에서 코카잎을 활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면직 처분까지 내린 것은 지나치다”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한편에서 “법을 어기면서 코카잎을 국내에 반입하고 이를 수업에 이용한 것은 문제가 있으며, 자칫 학생들에게 코카인에 관한 관심을 유발할 수도 있다”며 면직이 타당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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