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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두 가지 색으로 만나볼까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두 가지 색으로 만나볼까

    세계에서 가장 자주 공연되는 오페라로 꼽히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가 5월 마지막 주말 수도권 주요 무대에 오른다. 성남문화재단은 2015년 개관 10주년작으로 선보였던 자체 제작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25~26일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국립오페라단 ‘라 보엠’, ‘돈 조반니’, 독일 칼스루에 극장 ‘라 트라비아타’ 등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소프라노 홍주영이 ‘비올레타’로, 유럽 주요 극장에서 활약하는 테너 정호윤이 ‘알프레도’로 무대에 올라 입을 맞춘다. 정호윤은 2015년 때도 성남 무대에 선 바 있다. 이번 공연의 지휘봉은 이병욱(43) 인천시향 예술감독이 잡는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에서 지휘과 석사과정을 수석졸업한 이병욱은 현대음악 등에 강점이 있는 젊은 지휘자로 평가받는다. 올해 교향악축제 데뷔 무대에서는 협연곡과 교향곡 프로그램에서 모두 고른 호평을 받기도 했다. ‘라 트라비아타’가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라는 것은 그만큼 할 얘기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베르디 최초의 현대극으로 초연 당시 실패한 일화, 한국에서 공연된 최초의 오페라라는 사실, 막이 바뀔 때마다 다양한 음색을 선보여야 하는 ‘비올레타’ 배역의 특성 등 배경 지식이 많을수록 작품이 더 쉽게 다가온다.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이는 국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는 이 같은 해설이 곁들여진 콘서트오페라로 꾸며진다. 대중적으로 친숙한 지휘자 금난새(71)가 지휘와 해설을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오페라와 뮤지컬을 넘나들며 팬층을 확보한 소프라노 김순영과 독일 뉘른베르크 국립극장 전속가수를 역임한 테너 김성현이 비올레타와 알프레도를 맡고,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은 바리톤 유동직이 맡아 이들의 사랑에 훼방을 놓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감사원 “방사청, FX ‘절충교역 협상’ 일부 위법”

    박근혜 정부 당시 7조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차세대 전투기(FX)를 구매하면서 당초 무상으로 제공받기로 했던 군사통신위성을 유상으로 들여오는 등 ‘절충교역’ 협상에 일부 위법이 있었다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나왔다. 절충교역은 외국에서 무기를 비롯해 군수품을 살 때 반대급부로 계약 상대방으로부터 기술 이전이나 부품 제작·수출, 군수 지원 등을 받아내는 교역 방식을 의미한다. 감사원은 FX 사업에 대한 절충교역 협상 적정성 등을 감사한 결과 2014년 FX 사업 절충교역 협상과 2015년 군사통신위성 절충교역 이행재개 협상 과정에서 방위사업청이 관련 법령을 준수하지 않았고,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협상 결과를 사실과 다르게 보고했다고 21일 밝혔다. FX 사업을 둘러싼 논란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2014년 당초 F15에서 F35A로 차세대 전투기 기종 변경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이다. 또 하나는 방위사업청이 미국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의 F35A를 들여오면서 군사통신위성을 무상으로 제공받기로 했는데 결국 유상으로 바뀐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해 록히드마틴은 협상 단계부터 25개 분야의 기술이전 중 전투기의 ‘눈’에 해당하는 에이사(AESA) 레이더 핵심기술을 포함해 4개의 기술이전을 거부해 ‘굴욕 계약’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군사통신위성 1기를 지원하기로 해놓고 절충교역 합의 당시보다 실제 비용이 많다며 한국 정부에 비용 분담을 요청하면서 해당 사업이 중단됐다. 이에 방사청은 록히드마틴사가 기존 계약상 비용 범위 안에서 사업을 진행하도록 하고, 사업 중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 협의안을 마련했다. 록히드마틴의 사업 중단으로 군의 군사통신위성 사업이 1년 반가량 지연됐지만 지연 배상금도 물리지 않았다. 감사원은 방사청장에게 관련자 문책과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그러나 위법 내용과 문책 대상자에 대해서는 군사 기밀이라는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감사원은 앞서 지난 2월 FX 기종이 F15에서 F35A로 변경된 의혹에 대해서도 “기종 변경은 국익에 반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감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담뱃갑·맛·흡연장소 ‘3중 규제’… 담배와의 종결전 펼친다

    담뱃갑·맛·흡연장소 ‘3중 규제’… 담배와의 종결전 펼친다

    경고 그림 등 담뱃갑 면적 75%로 확대 과일맛 담배, 2021년부터 단계적 제한 2023년엔 모든 건물서 실내 흡연 금지 담뱃값 인상은 제외… 총선 전 증세 부담 흡연자 “개인 선택권 지나친 제한 안 돼”정부가 21일 역대 비가격 금연정책 중 가장 강력한 금연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담뱃값을 올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을 동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에 발표된 비가격 금연정책은 세계적인 추세이나 지금껏 우리는 시도하지 못한 것들이다. 규제는 국내 생산 담배뿐 아니라 수입 담배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2022년부터 국민건강증진법을 개정해 도입하는 ‘표준 담뱃갑’(플레인 패키징)은 현재 호주와 프랑스, 영국 등 8개국에서 시행 중이다. 담뱃갑 면적의 85%에 경고 문구와 흉측한 경고 그림을 넣어야 하고, 제품 이름도 정해진 서체로만 쓸 수 있다. 심지어 색상도 통일해야 한다. 소비자에게 담배의 매력을 어필할 디자인을 전혀 할 수 없다. 가장 효과적인 금연정책은 담뱃값을 올리는 것이지만, 실제로 2012년 플레인 패키징을 도입한 호주의 경우 1년여 만에 흡연율을 2.3% 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거뒀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담배 규제를 넘어 종식을 목표로, 흡연자보다 담배업계를 규제하는 ‘담배 종결전’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격 정책이 흡연자의 호주머니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라면, 플레인 패키징 등의 비가격 정책은 담배업계를 겨냥한 정책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민이 가장 싫어하는 색상을 조사해 담뱃갑의 색상을 통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고 그림도 담뱃갑 면적의 50%에서 내년에 75%로 확대하는데, 세계보건기구(WHO)는 경고그림 면적이 클수록 경고그림 효과가 커지고, 담뱃갑을 매력적으로 디자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지금은 소매점에서 담뱃갑을 뒤집어 진열하면 경고 그림이 잘 보이지도 않는다. 2021년부터 과일맛이나 커피맛 등 가향담배를 단계적으로 규제하는 방안은 담배의 진입 장벽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담배에 과일맛이나 커피맛 등 가향물질이 들어가면 아무래도 독하고 매케한 일반 담배보다 피우기가 좋아 청소년들이 더 쉽게 흡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규제는 그 자체가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국가가 개인의 기호를 지나치게 규제한다는 불만이 적지 않다. 흡연자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이러브스모킹’ 대표운영자 이연익씨는 “담배 자체가 불법 상품이 아닌데, 향을 첨가했다고 팔지 못하게 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가장 많이 피우는 멘솔맛은 가장 나중에 금지하고 다른 맛 담배는 성분 검사를 거쳐 가장 나쁜 순으로 금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이번에 담뱃값 인상을 대책에 넣지 않았지만 가능성까지 닫아 두진 않았다. 인상한 지 얼마 안 됐다는 이유를 들었으나, 총선을 앞두고 증세나 다름없는 담뱃값 인상 카드를 꺼내 들기 어려운 속사정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담뱃값을 인상하려면 적어도 1만원 가까이는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5년 담뱃값을 2000원 인상했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성인 남성 흡연자들에게 담뱃값이 얼마여야 금연하겠느냐고 물은 결과 8943원이란 평균값이 나왔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세월호 특조위 방해’ 조윤선 전 정무수석 징역 3년 구형

    ‘세월호 특조위 방해’ 조윤선 전 정무수석 징역 3년 구형

    안종범 전 수석·윤학배 전 차관 징역 2년 구형“진상규명 지체, 억측·비방 난무…유족 상처”‘기억 안 난다’ 일관…공무원들에 책임 전가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설립과 활동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조윤선 전 정무수석과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심 재판에서 징역 3년을 각각 구형 받았다. 검찰은 21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민철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세월호 특조위 업무방해 사건’ 1심 결심공판에서 이 전 비서실장과 조 전 정무수석,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각각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함께 기소된 안종범 전 경제수석과 윤학배 전 해수부 차관에게는 징역 2년이 구형됐다. 검찰은 이 전 실장은 범행을 주도한 인물로, 조 전 수석은 특조위에 대한 총괄 대응방안을 최초 지시한 역할로 규정해 이같이 구형했다. 김 전 장관은 범행 전반에 가담하고 범행을 부인하는 점 등을 고려해 같은 형량을 요청했다. 앞서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는 지난해 3월 조 전 정무수석과 이 전 비서실장 등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설립 단계부터 장기간에 걸쳐 세월호특조위의 독립성과 중립성을 침해하는 등 활동이 사실상 무력화되도록 대응해 온 혐의를 받았다.이 전 실장 등은 재판에서 “특조위 활동에 관한 보고를 받았을 뿐 활동 방해를 지시한 적은 없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해 왔다. 검찰은 “다수의 해수부 공무원을 동원해 1년6개월간 지속적, 조직적, 계획적으로 특조위 활동을 방해했고, 방안 마련에서 나아가 대책 실행으로 활동을 저해했다”면서 “특조위가 사실상 조사활동을 못해 2기가 출범했고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들었으며, 국가기관 신뢰를 본질적으로 저해해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구형 취지를 밝혔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문건 자체를 인정하면서도 ‘작성을 지시하지 않았다’, ‘기억나지 않는다’ 등으로 일관하고 해수부 공무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기도 했다”면서 “해수부 공무원들은 형사상 책임을 질 수도 있는데 이들이 자발적으로 문건을 작성했다는 것은 경험칙상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구형에 앞서 이번 사건 의미를 설명하면서 “진상규명이 지체되는 동안 억측과 비방이 난무했고 유족은 씻지 못할 상처를 입었다”면서 “독립성과 객관성이 보장된 위원회 활동을 방해하면 어떻게 되는지 엄중히 판단해야 모든 국민이 상생 가능한 토대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검찰에 따르면 조 전 정무수석은 김 전 장관·윤 전 차관과 함께 해수부 소속 실무자에게 정부와 여당에 불리한 결정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대응체계 구축을 지시하고 세월로특조위 파견 공무원들이 특조위 동향 파악을 해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조 전 정무수석은 2015년 1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여당 추천 특조위원들, 김재원 당시 새누리당 의원 등과 회동해 정부가 세월호특조위 활동을 통제할 수 있도록 만들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조 전 정무수석은 같은 해 5월 정무무석에서 사퇴할 때까지 특조위 안건을 보고받았다. 실제 윤 전 차관, 파견 간 해수부 공무원 등 10여명은 메신저 앱을 이용해 특조위의 중요사안과 내부동향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비서실장과 안 전 경제수석은 2015년 11월 특조위가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7시간 행적조사’ 안건을 논의하자 이를 부결하기 위해 기획안을 마련하고 실행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여당 추천위원들은 문건 내용에 따라 특조위 운영을 비난하고 비판 성명을 발표하는 등 방해활동을 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해 진실을 알지 못한다는 취지의 진술했다. 하지만 검찰 측은 “‘대통령 행적 조사’ 안건 의결 방해를 위한 기획안이 사실상 그대로 실행됐고 이들이 실질적으로 세월호특조위 활동을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특조위 방해 수사는 2017년 12월 15일 해수부가 박근혜 정부 해수부 공무원 10여명을 수사해줄 것을 검찰에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3월 김 전 장관과 윤 전 차관은 조 전 수석 등과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이 세월호특조위 대응 전단팀을 구성해 ‘예산과 조직 축소’, ‘특조위 활동에 대한 단계별 대응전략 마련’에 힘쓰고 특조위 내부 동향을 파악해 일일상황을 실시간 보고하도록 지시했다고 판단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두가지 색으로 만나볼까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두가지 색으로 만나볼까

    25~26일 성남문화재단 자체 제작 무대로26일 국립오페라단 공연은 금난새 지휘로 세계에서 가장 자주 공연되는 오페라로 꼽히는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가 5월 마지막 주말 수도권 주요 무대에 오른다. 성남문화재단은 2015년 개관 10주년작으로 선보였던 자체 제작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사진)를 25~26일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국립오페라단 ‘라 보엠’, ‘돈 조반니’, 독일 칼스루에 극장 ‘라 트라비아타’ 등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소프라노 홍주영이 ‘비올레타’로, 유럽 주요 극장에서 활약하는 테너 정호윤이 ‘알프레도’로 무대에 올라 입을 맞춘다. 정호윤은 2015년 때도 성남 무대에 선 바 있다. 이번 공연의 지휘봉은 이병욱(43) 인천시향 예술감독이 잡는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에서 지휘과 석사과정을 수석졸업한 이병욱은 현대음악 등에 강점이 있는 젊은 지휘자로 평가받는다. 올해 교향악축제 데뷔 무대에서는 협연곡과 교향곡 프로그램에서 모두 고른 호평을 받기도 했다. ‘라 트라비아타’가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라는 것은 그만큼 할 얘기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베르디 최초의 현대극으로, 초연 당시 실패한 일화, 한국에서 공연된 최초의 오페라라는 사실, 막이 바뀔 때마다 다양한 음색을 선보여야 하는 ‘비올레타’ 배역의 특성 등 배경 지식이 많을수록 작품이 더 쉽게 다가온다.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이는 국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는 이같은 해설이 곁들어진 콘서트오페라로 꾸며진다. 대중적으로 친숙한 지휘자 금난새(71)가 지휘와 해설을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오페라와 뮤지컬을 넘나들며 팬층을 확보한 소프라노 김순영과 독일 뉘른베르크 국립극장 전속가수를 역임한 테너 김성현이 비올레타와 알프레도를 맡고,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은 바리톤 유동직이 맡아 이들의 사랑에 훼방을 놓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의회 조기선거’ 카드 꺼내든 이유는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의회 조기선거’ 카드 꺼내든 이유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친(親)정부 집회에서 “지난 5년간 합법화되지 않은 유일한 기관을 합법화하겠다”며 의회 조기선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1월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지난달 30일 마두로 정권 축출을 위한 쿠테타를 시도한 지 3주 만에 나온 발표라고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재선 승리 1주년 기념 집회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선거를 통해 우리 자신을 판단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국회의원 선거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붉은 옷을 입은 시민 수천 명은 ‘베네수엘라를 봉쇄하지 말라’ 등의 구호가 적힌 팻말을 든채 여당인 통합사회주의당의 깃발을 흔들며 미국의 잇단 경제 제재에 항의했다. 과이도 의장이 이끄는 야권은 2015년 말 국회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둬 의회를 장악한 뒤 마두로 정권 퇴진을 압박해왔다. 차기 국회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선거는 2020년 말 치러질 예정인데, 의회와의 대립이 격화하자 구체적인 날짜는 제시하지 않은채 의회 선거일을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서방 국가가 과이도 의장이 이끄는 국회를 베네수엘라에서 유일한 합법적 민주 기관으로 인정하고 있으나 마두로 대통령은 이를 무력화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비판 속에 2017년 545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친정부 성향 헌법기관인 제헌의회를 출범시켰다. 제헌의회는 대법원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달 과이도 의장에게 부여된 면책특권을 박탈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일부 야권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지난해 5월 20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68%의 득표율로 승리, 지난 1월 두 번째 6년 임기를 시작했다. 과이도 의장은 대선이 주요 야당 후보가 가택연금 등으로 출마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등 불법적으로 실시됐다고 주장하면서 서방 50여개국의 지지를 등에 업고 정권 퇴진과 재선거 관철 운동을 벌여왔다. 마두로 대통령은 과이도 의장을 향해 정권 붕괴를 바라는 미국의 후원을 받는 꼭두각시라고 비난하며 러시아, 중국, 쿠바 등의 지지와 군부의 충성을 토대로 맞서면서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과이도 의장은 수십명의 군인과 함께 군사봉기를 시도했지만 결국 군부의 지지를 얻지 못해 실패로 돌아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인도네시아, 프랑스 마약 밀수범에 사형 선고…최고형 내린 이유

    인도네시아, 프랑스 마약 밀수범에 사형 선고…최고형 내린 이유

    인도네시아 롬복섬에 다량의 마약을 반입한 혐의로 기소된 프랑스 국적의 30대 남성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21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인도네시아 마타람 지방법원이 마약 밀수 혐의로 기소된 프랑스인 펠릭스 도르팽(35)에게 전날 사형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도르팽은 지난해 9월 21일 여행 가방 속 비밀 공간에 2.98㎏ 상당의 필로폰(암페타민)과 엑스터시를 숨긴 채 싱가포르에서 인도네시아로 입국하다 롬복 국제공항에서 체포됐다. 인도네시아는 외국인과 자국인 구분 없이 마약류를 소지한 것만으로도 최장 20년형에 처하며 마약을 유통하다 적발되면 사형이 선고, 집행될 수 있다. 앞서 검찰은 도르팽에게 징역 20년형과 100억 루피아(약 8억 2800만원)의 벌금을 구형했지만 재판부는 도르팽이 국제 마약밀매조직 일원이며 운반하던 마약의 양도 상당해 더 강한 처벌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도르팽은 올초 현지 경찰관을 매수, 쇠톱을 구해 경찰 구치소 창살을 잘라내고 커튼 등으로 만든 밧줄을 타고 탈옥했으나 열흘만에 인근 숲에서 체포됐다. 탈옥 전력이 판결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도르팽의 사형이 집행된다면 인도네시아와 프랑스 사이에 외교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2015년 호주와 브라질, 네덜란드, 나이지리아 출신 외국인 등 마약사범 14명을 총살해 관련국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듬해에도 자국인 1명과 나이지리아인 3명을 총살했으나 2017년부터는 사형을 집행하지 않아왔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종합] 서정희 딸 서동주, 어렵다는 변호사 시험 합격 소감

    [종합] 서정희 딸 서동주, 어렵다는 변호사 시험 합격 소감

    서동주가 미국 변호사 시험(Bar exam)에 합격했다. 서세원, 서정희 딸 서동주가 21일 미국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로스쿨을 졸업 후 지난해 7월 변호사 자격시험을 치른 서동주는 세계적인 법률 회사인 ‘퍼킨스 코이(PERKINS COIE)’에서 인턴 생활을 마치고 정직원으로 취직해 변호사 시험을 준비해왔다. 그는 TV 조선 ‘꿈꾸는 사람들이 떠난 도시-라라랜드’를 통해 현지 로펌 생활을 공개하기도 했다. 서동주가 합격한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전역을 통틀어 변호사 시험 난이도 상위권에 속하는 지역이다. 그의 법률 전문분야는 상표등록과 저작권(Trademark & Copyright)으로 주로 대기업 사내 변호사로 진출한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끈기있게 도전하는 일이 더욱 즐거운 것 같다. 거의 마흔에도 도전하는 저를 보고 용기를 얻으셨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서동주는 지난 2015년 합의 이혼한 서세원과 서정희의 장녀로 2018년 TV조선 ‘꿈꾸는 사람들이 떠난 도시-라라랜드’에 출연한 바 있다. 다음은 서동주 변호사 합격 소감 전문 Grit...뭐든지 두번, 안되면 세번, 그리고 또 한번. 나는 뭐든 한번에 얻은 적이 없다. 대학 입학 때도 원하는 학교를 다 떨어져서 웰슬리 대학을 갔다가 나중에 MIT로 편입을 하였다. 편입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가을 학기에 편입 원서를 냈는데 떨어져서 봄 학기에 다시 원서를 냈었다. 학교 규정상 봄 학기에는 아예 외국인 학생의 원서 자체를 받지 않는다고 해서 일단 원서를 내놓고 학교 입학 관리 본부에 찾아가 나의 상황을 설명하고 원서 내는 것만 허락해달라고 빌었다. 당시 나는 웰슬리 대학 순수미술 전공이었는데 모든 수학과 과학 과목들은 자매학교인 MIT에서 듣고 있었다. 잠도 안자고 놀지도 않고 공부만 한 덕에 모든 수업에서 A학점을 받았고 미술 전공인 내가 공대생인 MIT 학생들을 제치고 수업에서 늘 1등을 하였다. 당신들 학교 학생들보다 수학도 과학도 잘하는데 외국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나를 뽑아주지 않는 것이 과연 옳은 학교 규정인지 한 번 더 생각해달라고 편지도 여러번 썼다. 결국 MIT는 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봄학기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편입을 허락했다. 편입이 결정된 날, 입학 관리 본부에서 직접 나에게 전화를 주었다. [대니엘, 너 정말 집요하다. 붙었으니까 이제 찾아오지도 말고 편지도 쓰지마!] 이젠 좀 쉽게 가나 했건만, 졸업 후에 여러 대학원에 원서를 내었는데 또 다 떨어지고 말았다. 결국 나는 졸업 후 1년라는 시간동안 알고 지내던 교수님 밑에서 적은 월급을 받으며 연구에 몰두해야만 했다. 되는 일이 없어 우울한 마음을 가다듬으며 그 교수님의 적극 추천으로 다시 원서를 내었을 때는 다행히 두 세군데가 되어 그 중 마케팅 박사 과정으로 가장 좋다는 와튼 스쿨에 입학하게 되었다. 와튼 스쿨에 가서 좀 인생이 풀리려나 했는데 그 곳의 연구나 환경이 잘 맞지 않아 줄을 제대로 타지 못해 왕따처럼 1년을 눈칫밥 제대로 먹으며 고생하다 석사만 받고 졸업을 하였다. 마침 그 때 선을 본 사람과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아 결혼을 하게 되었기에 이제는 좀 순탄해지나 싶었다. 그런데 나는 후에 이혼이란 것을 하게 되어 또 한번의 큰 실패를 겪어야만 했다. 법대를 다니면서 인턴쉽을 구할때도 기본으로 60군데는 지원해야지만 겨우 손 꼽을 만큼의 회사들에서 연락이 왔다. 불합격 소식을 듣는 일이 얼마나 흔했는지 나중엔 상처조차 되지 않았다. 운이 좋아서 입사한 지금의 로펌에서도 내가 직장 상사와 자서 붙었다는 이상한 소문이 도는 바람에 실력을 증명하려고 기 한번 못피고 쭈그리처럼 일만 해야했다. 하다 못해 정식으로 변호사가 되려면 통과해야하는 캘리포니아 바 시험도 처음엔 떨어져서 다시 봐야했다. 오피스에 1년차 변호사들이 총 6명인데 그 중 나와 다른 한명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첫 시도에 이미 통과를 했기에 나는 몇 개월이나 눈치보며 기죽은 채로 일을 다녀야했다. 아무리 내가 하는 일의 성과가 좋아도 아직 바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기에 은근히 무시하는 눈길이 느껴졌다. 거기에 내 자격지심이 더해져 자신감이 말라붙어 매일 괴로웠다. 두번째 바 시험을 보기 위해 공부를 하는 과정도 참 힘이 들었다. 대학교 때는 머리가 슝슝 돌아가니 뭐든 한 두번만 봐도 다 외워지고 이해가 되었었는데 이제는 10번을 보고 20번을 봐도 자꾸 까먹으니 혼자 영화 메멘토라도 찍는 기분이 들었다. 농담이 아니고 그 영화 주인공처럼 온 몸에 문신을 한다 한들 기억이 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일 끝나고 집에와서 공부만하고 주말에도 매일 12시간 이상 공부만 하니 우울해서 죽을 것만 같았다. 이러다가 미칠 것 같아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도 불안한 마음에 한 시간 이상 밖에 있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몇 개월간의 고군분투를 한 끝에 시험을 보러갔는데 타이머를 잘못 맞추는 바람에 남은 시간을 잘못 계산하게 되어 시험을 보다가 인생 최악의 패닉이 왔다. 심장이 뛰고 숨이 쉬어지지 않아 헉헉거리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도 모르는 새 눈물로 두 볼이 흠뻑 젖어 있었다.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아 석고상처럼 뻗뻗하게 굳은 채 30분이나 되는 소중한 시간을 버리고 말았다. 내가 고생한게 몇 개월인데 이렇게 무너지나 싶었다. 시험을 끝내봤자 떨어질게 뻔한 듯 보여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참고 또 참았다. [그래도 마무리는 짓자. 질 것 같아서 포기하는 치사한 사람만은 되지 말자.] 첫 날 시험이 끝나고 방으로 돌아와 세 시간동안 갓난 아이처럼 통곡하며 울었다. 정말 서러워도 서러워도 이렇게 서러울 수가 없었다. 세 시간을 울고나니 조금은 진정이 되어 다음 날을 준비하였다. 다음 날은 그나마 패닉없이 마무리 지었지만 첫 날의 실수가 치명적이라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옥 같았다.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 기도해보니 느낌이 어때? 하나님이 이번엔 나 붙여주실 것 같아?]하고 하도 매일 물어보니 엄마가 황당해했다. [기도를 니가 해야지 엄마만 시키면 어떡하니?] [난 날라리 교인이니까 열심히 믿는 엄마가 해야 소용이 있지...] 희망고문과 절망고문을 동시에 당하는 기분으로 몇 개월이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마침내 결전의 날이 왔을 때엔 술을 마시고 확인을 해야하나 고민이 될 정도로 멘탈이 약해져 있었지만 그래도 맨정신으로 결과를 확인하였다. [합격!!!] 해냈다. 스스로가 자랑스러웠다. 시험을 망쳤음에도 꾸역꾸역 마무리 짓고 나온 그 날의 내가 좋았다. 남들이 다 안될거라고 비웃을 때에도 쉽지 않은 길을 포기하지 않은 나란 사람이 꽤 마음에 들었다. 법대 선배이자 나의 멘토인 살 토레스가 늘 나에게 해주시는 말씀을 기억한다. [대니엘, 사람이 사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grit (그릿)이야. 그릿이 있는 사람은 뭘 해도 어딜 갖다놔도 성공하지만 그릿이 없으면 그 사람은 결국엔 실패하게 되어있단다. 난 네가 그릿을 가진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릿은 미국 심리학자인 Angela Lee Duckworth (앤젤라 리 더크워스) 교수가 개념화한 용어로서 성장 (Growth), 회복력 (Resilience), 내재적 동기 (Intrinsic Motivation), 끈기 (Tenacity)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이다. 더크워스 교수는 단순히 열정만 가지고 날뛰는 것은 성취를 끌어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열정은 끈기와 투지 또는 용기로 밑받침 되어야하고 실패한 뒤에 낙담이 되어도 다시 일어나 나아가는 회복력과 근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가지 일에 몇년간 지속적으로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세상은 정신이 쏙 빠질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나만 뒤처져 있는 기분이 들 때가 많지만, 오늘도 그릿을 가진 사람이 되기 위해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려 한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뭐라든 나는 그저 나의 길을 가보려 한다. 그러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와도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공연장 관객 절반은 ‘혼공족’

    공연장 관객 절반은 ‘혼공족’

    혼자서 공연을 즐기는 1인 관객, ‘혼공족’의 비율이 지난해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확대 등에 따라 ‘혼공족’의 비율은 2인 관객을 추월하는 등 가파르게 상승했다. 21일 공연예매 사이트 인터파크가 2005~2018년 예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05년 11%였던 1인 관객 비중은 꾸준히 늘어나 2017년 49%, 2018년 46%로 각각 나타났다. 혼공족이 늘어남에 따라 2인 관객은 감소세를 보였다. 2005년 69%로, 공연장 관객 상당수가 2인 관객이었지만, 2015년 44%로 1인 관객 비중과 역전된 뒤 지난해에는 40%를 차지했다. 장르별로는 콘서트가 1인 관객 예매 비중이 가장 높았다. 콘서트 예매자 가운데 ‘혼공족’은 2017년 65%, 2018년 58%로 각각 나타났다. 아이돌 가수에 대한 팬덤과 아이디당 티켓 매수를 1매로 제한하는 제도적 장치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지난해 기준으로 클래식·오페라의 1인 관객 예매 비중이 43%, 연극 41%, 뮤지컬 39%, 무용·전통예술 3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연령별로는 20대 여성이 31.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그다음으로 30대 여성(18.6%), 10대 여성(11.5%) 등 순이었다. 지난해 혼공족 비중이 높았던 대극장 뮤지컬은 ‘웃는 남자’(45%), ‘지킬앤하이드’(44%), ‘프랑켄슈타인’(43%) 등으로 박효신, 조승우 등 확고한 팬덤을 가진 배우가 출연한 작품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중소극장 뮤지컬로는 ‘배니싱’(86%), ‘랭보’(83%) 등에서 1인 관객 비중이 높았다. 인터파크 공연사업부 백새미 부장은 “앞으로도 혼공족은 시장을 주도하는 관객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무대와 음악에만 몰입해서 즐기기 좋은 공연은 다른 어떤 취미 활동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혼자서 즐기기 좋은 분야”라고 설명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소형 SUV 하반기 대전 “최강자 나야”

    소형 SUV 하반기 대전 “최강자 나야”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잇따라 새로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출시를 예고하면서 자동차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소형 SUV’ 최강자 자리를 놓고 국내 자동차 업체 간 한판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 SUV 대결의 서막은 쌍용자동차의 ‘티볼리’가 열었다. 2015년 출시된 티볼리는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자녀 픽업용 차로 점점 인기를 얻었다. 경쟁 차종인 기아차의 ‘소울’은 티볼리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티볼리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1만 3358대가 팔렸다. 지난해에도 같은 기간 1만 3335대가 팔리는 등 하루 평균 111대씩 꾸준히 팔리며 소형 SUV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쌍용차는 20일 티볼리의 부분 변경 모델인 ‘베리 뉴 티볼리’를 다음달 4일 출시한다는 소식을 알리며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다른 경쟁사들이 소형 SUV 시장을 넘보지 못하도록 쐐기를 박겠다는 것이다. 신형 티볼리는 쌍용차 처음으로 ‘1,5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해 정숙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한다.현대자동차는 올여름 신차 ‘베뉴’를 출격시켜 소형 SUV 시장에 뛰어든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콘셉트카 ‘SP 시그니처’의 실사판을 올해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모두 소형 SUV로 분류되는 만큼 티볼리와의 정면 승부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소형 SUV 시장이 달아오르는 이유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높은 인기를 끄는 SUV라는 점과 처음 차를 사는 사람뿐만 아니라 두 번째 차가 필요한 사람까지 수요 고객층이 두껍다는 점 때문에 소형 SUV는 자동차 업체로선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교수·학생 창업만 82곳… 세계 톱10 ‘연구중심대학’ 꿈꾸는 UNIST

    교수·학생 창업만 82곳… 세계 톱10 ‘연구중심대학’ 꿈꾸는 UNIST

    개교 10주년을 맞은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앞으로 10년 뒤 세계 10위권 연구중심대학 진입이라는 야심 찬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의 MIT를 목표로 2009년 개교한 UNIST는 지난 10년 동안 연구중심대학으로 자리잡아 첨단 과학기술 육성과 국가·지역경제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특히 다양한 연구성과는 창업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다.UNIST는 2009년 3월 개교한 울산과학기술대학교가 2015년 9월 울산과학기술원으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전임 교수가 47명에서 325명으로, 학생은 500명에서 5007명으로 늘었다. 지난해는 정보 분석 기업인 클래리베이트가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CR) 명단에 교수 8명이 포함될 정도로 영향력이 높아졌다. 여기에다 논문의 질을 중심으로 내놓은 라이덴랭킹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국내 대학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영국의 대학평가기관인 THE의 지난해 세계대학평가에서는 국내 6위, 세계 47위를 기록했고 논문 피인용도 점수는 국내 1위였다. 학생 5000명 이하 대학을 대상으로 한 THE 평가에서는 아시아 1위, 세계 6위에 올랐다.●연구브랜드로 혁신성장 주도 UNIST는 지역 맞춤형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그 결과 교수와 학생이 창업한 회사가 82개사나 된다. 교수 창업이 37곳, 학생 창업이 45곳이다. UNIST는 2030년까지 세계 10위권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하고, 2040년까지 발전기금 100억 달러(약 12조원) 시대를 열 계획이다. 지난 10년 동안 수출형 연구브랜드 14개를 육성했다. 세계 최초의 해수전지와 유니브레인(3진법 반도체칩), 게놈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산화탄소 제거용 전지시스템과 고성능 수소생산 촉매 기술은 산업계가 주목한다. 37개 교수 창업기업은 전체 교수 325명을 감안하면 10명 중 1명은 사장인 셈이다. 누적 매출이 108억원, 고용 창출은 100명에 이른다. 바닷물로 전지를 개발하는 (주)포투원과 게놈 기반 질병 조기진단 기업 (주)클리노믹스, 무약품 급속냉각 마취 의료기기 전문기업 (주)리센스메디컬 등이 대표적이다. 클리노믹스는 내년 기술특례상장과 2022년 매출액 1200억원이 목표다. 리센스메디컬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진행하고 있고, 내년 제품 출시를 앞뒀다. 학생 창업기업은 누적매출 65억원에 56명의 고용 성과를 거뒀다. 2017년에는 학생창업 전용공간 ‘유니스파크(UNISPARK)’도 개관했다. ‘클래스101’은 5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1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화제를 모았다. 올해는 직원을 1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UNIST는 초기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UNIST지주회사, 미래과학기술지주회사와 선보엔젤파트너스가 학내에 상주하며 유망 기술을 발굴하고 초기 투자를 돕는다. 한컴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금융그룹, BNK금융그룹 등의 대규모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UC 버클리, UC 샌디에이고, 스위스 바젤대학교 등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글로벌 창업 플랫폼을 마련해 지원한다.●10년 만에 규모 10배 키워 UNIST는 지난 10년 동안 규모 면에서 10배가량 커졌다. 연구과제 건수도 2009년 77건 147억원에서 지난해 741건 1058억원으로 늘었다. 라이덴랭킹에서 2017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지난해 클래리베이트의 HCR 명단에 8명을 올리는 등 지난 10년간 괄목상대했다. 국내 대학 중 8명 이상 선정된 곳은 서울대와 UNIST뿐이다. 정무영 총장은 “글로벌 톱10 대학들이 모든 분야에서 세계 1위를 하는 것은 아닌 만큼 우리 대학이 분야를 잘 선택해 집중한다면 11년 뒤 목표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발전기금 100억 달러 목표에 대해 “세계 상위권 대학들은 굉장한 발전기금을 갖고 있고, 이는 연구의 자율성 등 여러 측면에서 필요한 부분이다”며 “지금까지 많은 세금을 받아왔지만, 더 세금을 받지 않고 발전기금으로 조금이나마 국민들에게 갚아보자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시민들과 함께하는 10주년 행사 UNIST는 개교 10주년을 맞아 지난 1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다양한 기념행사를 연다. 주제는 ‘10번째 다리를 놓다’로 정했다. 개교 당시 지형지물을 살려 놓은 9개의 다리는 노벨상 수상자 이름을 교량명으로 정하기로 했다. 먼저 중고등학생과 시민들에게 지난 17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캠퍼스를 개방한다. 탐방로를 따라 강의실에 들어가 수업을 지켜볼 수 있다. 21일에는 시민과 학생·교직원들이 함께 즐기는 ‘열린음악회’가 열린다. 24일에는 ‘뮤지컬 갈라쇼 클라이막스’를 개최한다. 초등학생 대상의 ‘도전 과학골든벨’은 25일 체육관에서 있다. 중고생 대상의 ‘창업경진대회’도 같은 날 학생창업 전용공간인 ‘유니스파크’에서 진행된다. 생명과학 특별강연도 마련된다. 한국의 대표적인 게놈 연구자 박종화 교수와 조승우 교수가 유전자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다음달 1~2일에는 울산대공원에서 연구성과물을 전시하고, 각종 이공계 체험행사도 마련할 계획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발전기금 12조원 2040년까지 목표

    발전기금 12조원 2040년까지 목표

    “세계적인 명문 대학들은 학교 재정이 아주 탄탄합니다. 그래서 UNIST가 세계적인 과학기술특성화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2040년에는 12조원의 발전기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UNIST는 세계 10위권 연구중심대학으로 충분히 성장할 것입니다.” 정무영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70)은 20일 서울신문과 만나 “스스로 운영이 가능한 대학을 만들기 위해 12조원의 학교발전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하버드대, 예일대, 스탠퍼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세계 명문 대학들의 탄탄한 재정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2040년이 되면 UNIST의 1년 예산이 2400억원 정도 소요되는데 발전기금의 이자수익(약 2%)만으로도 연간 운영비를 자체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총장은 “우수한 연구 결과를 논문 발표로만 끝내서는 안 되고, 이를 원천기술화해 사업화까지 해야 한다”며 “현재 해수전지, 생체모방 인공지능 칩, 췌장암 진단 내시경, 2차전지, 페로브스카이트 태양광전지 등 14개 연구 브랜드를 선정해 산업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개교 10주년을 맞은 UNIST는 세계 수준의 연구 성과가 쏟아져 나오는 과학기술의 허브로 자리잡았다”며 “2015년에는 울산과학기술원으로 전환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과학기술원 전환 당시 ‘2030년까지 글로벌 TOP 10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현재 특정 분야에서는 충분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며 “UNIST만의 ‘수출형 연구브랜드’는 14개 후보군으로 정리돼 산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혁신적인 연구 성과는 실험실 담을 넘어 실질적으로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창업’에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며 “UNIST는 학생들의 초기 창업을 위해 유망 기술을 발굴해 초기 투자를 돕고 있고, 글로벌 기업으로 진출할 수 있는 창업 플랫폼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안정이냐 파격이냐… 막오른 文정부 檢총장 인선

    안정이냐 파격이냐… 막오른 文정부 檢총장 인선

    연수원 19~21기… 봉욱·이금로 등 하마평 검찰 개혁 완수 위해 윤석열 카드도 거론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본격적인 검증이 시작됐다. 검찰 개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청와대가 안정과 파격 인사 사이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20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진행된 법조 경력 15년 이상의 검찰총장 제청 대상자 천거 작업이 이날 오후 6시 마감됐다. 차기 검찰총장 인선을 위한 1단계 절차가 마무리된 셈이다. 법무부는 앞으로 피천거인을 대상으로 공직 임용을 위한 검증 동의 절차를 거친 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 심사 대상자 명단을 제출할 예정이다. 그러면 후보추천위는 심사 대상자들을 대상으로 능력과 인품, 도덕성, 리더십, 정치적 중립성 항목 등에 따라 적격성 여부를 따진 뒤 3명 이상을 추려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하게 된다. 2년 전 문무일 총장(42대) 인선 때는 천거 마감일부터 후보자 추천까지 13일 걸렸다. 2013년 김진태 전 총장(40대), 2015년 김수남 전 총장(41대) 때는 각각 9일 만에 후보자 명단이 공개됐다. 이번에는 검증 기간이 다소 길어지면서 다음달 중순에야 후보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잇따른 인사 검증 실패로 부담을 가진 청와대가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염두에 두고 ‘현미경 검증’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검찰 내 기수 문화를 감안하면 고검장급 기수인 사법연수원 19~21기에서 검찰총장이 배출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로는 19기 봉욱 대검찰청 차장, 황철규 부산고검장, 조은석 법무연수원장, 20기 김오수 법무부 차관, 이금로 수원고검장 등이 있다. 차기 총장 후보자로 검찰 내외부로부터 천거를 받지 못했더라도 법무부 장관이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인물을 후보추천위에 제시할 수 있다는 것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검찰 개혁을 마무리하기 위해 기수 파괴, 검찰 출신 변호사 등 충격 요법을 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윤석열(23기) 서울중앙지검장의 검찰총장설도 흘러 나오고 있지만 조직 안정성 측면을 고려하면 쉽게 꺼내 들 카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학자금 다 갚아주겠다” 美억만장자 통 큰 기부

    “학자금 다 갚아주겠다” 美억만장자 통 큰 기부

    졸업생 396명 대출규모 477억원 달해아프리카계 미국인 억만장자 사업가인 로버트 F 스미스(53)가 1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 모어하우스 대학 졸업식에서 축사 도중 졸업생 396명의 학자금 대출을 모두 갚아 주겠다고 깜짝 선언해 화제가 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모어하우스 대학 졸업식 연사로 나선 스미스는 졸업생을 향해 “우리 가족은 여러분의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장학금을 만들 것이다. 위대한 모어하우스인들은 오직 자신의 신념과 창의력의 한계에만 얽매여 있다”고 밝히자 행사장은 환호와 함성으로 가득 찼다. 그가 약속한 금액은 약 4000만 달러(약 477억 68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모어하우스는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졸업한 유서 깊은 흑인 대학이다. 코넬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하고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스미스는 이 학교와 직접적 연관은 없으나 연초 150만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스미스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하다 2000년 사모펀드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를 설립해 부를 쌓았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그의 재산 규모는 44억 달러로 추정되며 2015년에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를 제치고 흑인 최고 부호에 올랐다. 스미스는 국립 스미스소니언 재단이 2016년 문 연 국립 아프리카계 미국인 역사문화 박물관 건립에 2000만 달러를 쾌척하는 등 독지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 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남미 힐러리’ 페르난데스, 예상 밖 부통령 출마

    ‘남미 힐러리’ 페르난데스, 예상 밖 부통령 출마

    ‘남미의 힐러리’로 불린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데 키르치네르(66)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올해 10월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로 출마한다. 두 차례 대통령을 지낸 그가 국민적 인기에 힘입어 3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다른 선택을 해 주목된다. 19일(현지시간) 라 나시온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전 총리가 오는 10월 치러질 대선에 좌파 성향 정의당의 대통령 후보로, 자신은 부통령 후보로 함께 출마한다고 밝혔다. 페르난데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이 부통령 카드를 선택한 것은 자신을 둘러싼 각종 부패 혐의 재판을 앞두고 유죄가 확정되는 최악의 결과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상원의원으로 면책특권이 보장된 페르난데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21일 공공자금 횡령 혐의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 정의당의 페르난데스 대통령 후보는 페르난데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의 남편인 고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03∼2007년에 총리를 지냈다. 페르난데스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은 남편의 뒤를 이어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두 번의 대통령 임기를 마쳤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文 “민생 추경안 조속 처리 요청”… 野 “마이너스 통장 나라 살림”

    文 “민생 추경안 조속 처리 요청”… 野 “마이너스 통장 나라 살림”

    “산불 등 재해대책·경기 대응 시급하지만 국회 파행에 한 달간 심의 못해 안타깝다” 황교안 “1분기 경제성장률 OECD 최하위 경제 총체적 무너져… 현실 망각의 결정판” 文 ‘국가채무 40%는 마지노선’ 논란에 靑 “세수 등 분석돼야… 언급 적절치 않아”문재인 대통령은 20일 “IMF(국제통화기금)가 재정 여력이 있음을 이유로 9조원의 추경을 권고했지만 정부 추경안은 그보다 훨씬 적다”며 “국민 사이에 경제에 대한 걱정이 많은 만큼 국회도 함께 걱정하는 마음으로 실기하지 않고 제때 효과를 내도록 조속한 추경안의 심의·처리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한 달이 되도록 심의가 안 이뤄져 매우 안타깝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추경은 미세먼지, 강원도 산불, 포항 지진 등 재해대책과 경기 대응 예산 등 두 가지인데 어느 하나 시급하지 않은 게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회 파행이 장기화하면서 정부 시정연설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16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저성장·양극화 등 우리 사회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고용, 재정의 과감한 역할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추경안 처리를 강조한 바 있다. 올해 재정수지가 마이너스에 들어선 가운데 일각에서 재정건전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지만 ‘민생 추경’의 시급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연일 확장 재정의 불가피성을 앞세우고 있다.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 수석은 지난 19일 간담회에서 “추경이 통과되면 고용 개선에 특별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마이너스 통장 살림’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전북 김제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2개 회원국 1분기 경제성장률에서 우리나라가 최하위로, 경제가 총체적으로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은 ‘국가채무 비율을 40%대 초반에서 관리하겠다’고 말한 경제부총리에게 근거가 뭐냐며 재정 확대를 요구했다. 그러나 2015년 야당 대표 시절 국가채무 40%에 대해 ‘나라 곳간이 바닥났다’고 주장했다”며 “내로남불·현실 망각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내년도 예산안을 500조원 이상 편성하면 본격적인 ‘마이너스 통장 나라 살림’”이라고 거들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2015년 ‘국가채무 40%는 마지노선’ 발언과 달리 올해는 40% 이상 확대재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지적에 대해 “세수체계와 세입·지출 등 총체적 분석이 병행돼야 하는 부분이라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한국당 몫 조사위원 구성 지연으로 표류 중인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조속한 출범을 촉구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살려달라고 신고했지만… 집으로 돌아온 아빠는 엄마를 찔렀다

    살려달라고 신고했지만… 집으로 돌아온 아빠는 엄마를 찔렀다

    “‘우리 가족 좀 살려 달라’고 몇 번이고 외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어요. 그저 ‘우린 최선을 다했으니 알아서 잘 도망 다녀봐라’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아버지의 폭력으로 어머니를 잃은 안수현(가명)씨의 가슴에는 어머니의 죽음이 피멍처럼 남아 있다. 어머니와 수현씨를 비롯한 삼남매가 30년간 아버지의 폭행 속에 피투성이가 될 동안 그 누구도 나서주지 않았다. 폭력의 끝은 살인이었다. 지난 2일 서울신문 취재진과 만난 수현씨는 “억지로 이혼이라도 시켜서 떼어냈어야 했다”며 어머니의 죽음을 자책했다.●첫 번째 신고… “알아서 해결하라” 평생 맞고 살던 수현씨의 어머니가 처음으로 아버지를 경찰에 신고한 건 2008년이었다. 그때 수현씨는 졸업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었다. 일정한 직업이 없던 아버지는 매일같이 술에 취해 어머니의 얼굴을, 목을, 몸통을 주먹으로 때리고 물건을 닥치는 대로 집어던졌다. 어머니의 몸에는 상처와 피멍이 가시질 않았고, 입술은 늘 찢어져 있었다. 가끔 술을 마시지 않은 날엔 방에 틀어박혀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았다. 그러다 술병을 잡으면 다시 어머니를 때리기 시작했다. 수현씨의 기억 속 첫 폭행은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아버지는 어린 수현씨를 무릎 꿇리고 “우리가 원래 잘살았는데 엄마 때문에 못살게 됐다”며 욕설을 퍼부었다. 하지만 정작 가정의 생계를 책임진 것은 식당에서 일하는 어머니였다. 오랫동안 참고 지낸 어머니는 용기를 내 수화기를 들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집으로 찾아왔다.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기대했다. 그러나 현장 출동한 경찰관이 던진 말은 잔인했다. “집안일이니까 알아서 해결하셔야죠.” 고작 부부싸움에 왜 경찰까지 불러서 일을 키우느냐는 나무람에 어머니는 용기를 잃었다. “제발 남편을 잡아가 달라”는 말은 입 밖에 꺼내 보지도 못했다. 그날 이후 어머니는 다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두 번째 신고…흉기 위협받았지만 ‘불처분’ 신고 이후 아버지의 폭행과 폭언은 더욱 잔혹해졌다. 급기야 2015년 3월 술에 취한 아버지는 집에 혼자 있던 수현씨에게 흉기를 들이대며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했다. 두려움에 떨며 방문을 걸어 잠그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집에 도착하자 아버지는 흉기를 어디론가 숨겼다. 물증을 찾지 못한 경찰은 아버지를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았다.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아버지는 다음날 새벽 현관문을 열고 유유히 걸어 들어왔다. 수현씨를 조사한 경찰은 “아무래도 선처하는 것보다는 법원에 가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조언했고, 그렇게 아버지는 가정보호사건으로 송치돼 가정법원으로 넘겨졌다. 아버지는 법원 처분이 나올 때까지 잠시 폭행을 멈췄다. 재판이 진행될수록 어머니의 불안감은 커졌다. 가족과 완전히 분리되지 않는 한 아버지의 보복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았다. 어느 날 어머니는 수현씨의 손을 붙잡고 “아버지를 선처해 달라고 하자”고 했다. 수현씨는 “안 된다”고 했다. 아버지를 강력하게 처벌하지 않는 한 폭력의 굴레를 끊을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어머니는 어차피 아버지와 같이 살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설득했고, 결국 수현씨는 판사 앞에서 “선처를 바란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불처분. 아무런 처분 명령도 내려지지 않았다. 판사는 아버지에게 “딸이 힘든 결정을 해줬으니 잘 살아보라”고 말했다. ●세 번째 신고… 목을 졸랐는데 ‘6개월 상담’ 성인이 된 수현씨는 집에서 뛰쳐나와 독립했다. 아버지의 폭력은 어머니와 여동생에게 돌아갔다. 세 번째 신고는 2017년 11월, 만취한 아버지가 가족들의 목을 졸랐다. 절차는 지난번과 비슷했다. 아버지는 경찰과 검찰을 거쳐 다시 가정보호사건으로 가정법원에 송치됐다. 노심초사하던 지난번과 달리 아버지는 당당했다. 법원에 가도 별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구속은 이뤄지지 않았다. 보복의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한 어머니는 다시 선처를 탄원했고, 재판부는 6개월 가정법률상담소 상담 위탁으로 사건을 끝냈다. 전과는 남지 않았다. 독립해 살고 있던 수현씨는 처분 결과가 나온 뒤에야 이 소식을 들었다. 수현씨가 걱정할까 봐 어머니가 신고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것이다. 아무리 피해자가 선처를 원했다고 하지만 가정법원에 간 전력이 있는 사람한테 상담 처분만 내릴 수 있는 것인지, 수현씨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가족들은 경찰·검찰·법원이 그들을 보호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남은 방법은 아버지를 피해다니는 것밖에 없었다. 어머니는 가능한 한 식당에서 오래 머물다 늦게 귀가했다. 수현씨가 가끔 집에 들르는 날이면 아버지는 “네가 동생들한테 신고하라고 가르쳤냐. 걔네들이 너한테 배웠다. 어디 또 신고해 보라”고 소리 지르며 위협했다. 피해다니는 게 해결책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다른 방법은 없었다. 사건이 일어나기 얼마 전 서울 등촌동에서 가정폭력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수현씨는 ‘혹시 우리 가족한테도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감형에도…징역 15년이 억울하다며 항소 제기 지난해 12월 7일 오전 1시 50분쯤 아버지는 안방에서 어머니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 늘 가족을 위협했던 그 흉기였다. 그렇게 어머니는 예고 없이 삼남매 곁을 떠나갔다. 1심에서 아버지는 심신미약이 인정돼 징역 15년에 전자발찌 10년 부착을 선고받았다. 아버지는 법정에서 “사건 당일 ‘야 병신아 넌 애인도 없지. 난 애인이 있어’라는 아내의 목소리(환청)가 들려서 화가 나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알코올로 유발된 정신병’이라고 판단했다. 재판에서 아버지는 기나긴 세월 이어진 폭력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오히려 “지난 30년 우리 가족은 행복하게 살았다”고 진술했다. 형사 전과가 전혀 없다는 점도 양형 참작 사유에 명시됐다. 두 차례나 법원에 갔지만, 가정보호사건 처분으로만 끝난 게 오히려 독이 됐다. 수현씨는 재판 선고 결과가 나오자 말을 잇지 못했다. 심신미약, 의처증은 처음 들어보는 얘기였다. 가정법원에 두 번이나 갔다 왔는데도 심신미약을 인정해 감형하는 처사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아버지는 징역 15년도 억울하다며 지난 1일 항소를 제기했다. 서울고등법원은 15일 사건을 접수했다. 수현씨 삼남매는 2심 재판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엄마처럼… 두려움은 끝나지 않았다 수현씨는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다. 15년 뒤면 아버지가 출소해 복수하겠다고 찾아올 것이고 어머니와 같은 최후를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발생한 ‘등촌동 전처 살인사건’에서도 아내는 4년간 6번이나 이사하면서 도망을 다녔지만 결국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남편에게 살해됐다. 법무부는 가정폭력 사범을 전자발찌 착용 대상에 포함시키고, 피해자를 위한 팔찌를 만들어 가해자가 일정거리 안에 들어오면 경고음을 울려 주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수현씨는 이런 대책도 믿지 못한다. 경보가 울려도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도망치는 일밖에 없을 것이므로. 경찰과 검찰, 법원은 수현씨에게 “열심히 도망치라”는 말만 되뇌는 것 같다. “이미 엄마가 돌아가셨잖아요. 어차피 우리 가족은 끝났어요. 무엇을 바라겠어요. 다른 집에서는 우리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뿐이에요.” 아버지의 폭력과 사회의 무대책에 수현씨는 어머니와 희망을 모두 잃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동영상] “졸업생 400명 학자금 빚 내가 다 갚아준다”에 눈이 휘둥그레

    [동영상] “졸업생 400명 학자금 빚 내가 다 갚아준다”에 눈이 휘둥그레

    눈동자 휘둥그레지는 것 보셨나요? 미국의 한 흑인 억만장자가 흑인 남자대학 졸업생 400명의 학자금 빚을 모두 갚아주겠다고 깜짝 발표한 순간 졸업생의 반응이다. 사모펀드 최고경영자인 로버트 프레드릭 스미스(56)는 1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모어하우스 대학에서 열린 졸업식 연사로 참석해 “우리 가족은 여러분의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지원금을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그가 약속한 금액이 대략 4000만 달러(약 477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이 대학은 미국을 대표하는 흑인 남자 대학으로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와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배우 새뮤얼 L 잭슨 등이 선배 졸업생이다. 스미스의 깜짝 약속에 졸업생 400명이 모인 행사장은 환호와 환성, 흥분의 도가니로 바뀌었다. 학생들은 “MVP”를 외치며 열광했다. 경영학을 전공한 일라이자 도머스는 9만 달러(약 1억원)의 학자금 융자를 갚아야 했다며 “할 수만 있다면 백텀블링을 하고 싶다”며 기뻐했다. 오전 6시부터 식장에 나와 있었다는 제이슨 앨런 그랜트는 스미스의 연설이 시작할 때 매우 피곤했지만, 대출금을 갚아준다는 말에 졸음이 싹 달아났다며 “우리 아버지는 (너무 좋아서) 돌아가실 뻔했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에 다니는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10년 더 일할 예정이었지만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스미스는 학생들의 학위는 혼자만의 노력으로 받은 것이 아니라며 앞으로 부와 성공, 재능을 주위에 나눠달라고 당부했다.그는 통 큰 기부를 결심한 배경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WP는 그가 연설 앞 대목에 학위 취득을 한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위대하고 인상적인 성취라고 표현한 것에 주목했다. 교육학 박사인 부모 밑에서 태어나 흑인 중산층이 사는 덴버에서 자란 그는 졸업식에서 백인 학생이 대부분인 카슨 초등학교를 5년 동안 다녔던 일을 얘기했다. 그는 “선생님들은 내가 비판적 사고를 하고 모든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독려했다”며 “난 어릴 적부터 흑인이나 백인이나, 유대인이나 아시아계나 모든 어린이가 동등하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고 강조했다. 스미스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꺼려 알려진 바가 적지만 2000년 설립한 사모펀드 ‘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의 자산 규모는 460억 달러(약 54조 8000억원)에 이른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을 사고파는 비스타에 대한 정확한 발표 자료는 없지만, NYT는 설립 이후 연간 수익률이 20%로 미국에서 가장 성과가 좋은 사모펀드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스미스는 음악에 대한 열정도 커 2016년 카네기홀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됐으며, 덴버 외곽의 리조트 ‘링컨 힐스’를 사들여 흑인 재즈 음악가들의 무대를 제공하기도 했다. 잡지 플레이보이의 전직 모델과 결혼한 그는 두 아들의 이름을 세계적인 록 기타리스트와 리듬앤블루스 가수의 이름을 따서 각각 헨드릭스와 레전드로 지었다. 그는 국립 아프리카계 미국인 역사문화 박물관과 다른 문화 기관에 기부하기도 했다. 그가 졸업한 코넬 대학은 화학 및 생체분자 공학 대학의 명칭을 그의 이름에서 따왔다. 코넬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그는 컬럼비아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딴 뒤 골드만삭스에서 근무했다.사실 고교 때 과학 연구소인 벨 랩에 인턴 직원을 자원했는데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거절 당하자 다섯 달 동안 매주 한 번씩 전화를 걸어 자신을 채용해달라고 주장한 일화가 전해진다. 그의 재산은 44억 달러(약 5조 2000억원)로 추정되며, 2015년에는 유명 흑인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를 제치고 포브스가 선정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최고의 부자에 오르기도 했다. 연초에 모어하우스 대학에 150만 달러(약 17억 9000만원) 기부를 발표하기도 한 스미스는 이날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포토] 황보람 ‘딸과 함께하는 출정식’

    [포토] 황보람 ‘딸과 함께하는 출정식’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을 앞둔 한국 여자 대표팀이 팬들 앞에서 2회 연속 16강 진출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 월드컵 출정식과 미디어데이를 열어 본격적인 출항을 알렸다. 2015년 사상 첫 승과 16강 진출을 일궈낸 한국 여자 대표팀은 다음 달 8일 막을 올리는 이번 프랑스 대회에서 2회 연속 조별리그 통과를 노린다. 연합뉴스
  • “학자금 갚아주겠다” 억만장자 통 큰 기부와 美 대학의 그림자

    “학자금 갚아주겠다” 억만장자 통 큰 기부와 美 대학의 그림자

    대학 졸업식에 연사로 나선 억만장자가 졸업생 전원의 학자금 대출을 대신 갚아주겠다고 나서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명 억만장자 로버트 F. 스미스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사립대학 모어하우스칼리지 졸업식 축하연설에서 올해 졸업생 전원의 학자금 대출을 갚아주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2019학년도 졸업생들이 받은 대출금 규모는 478억 원에 달한다. 스미스의 통 큰 졸업선물에 이날 행사장에 모인 400명의 졸업생은 “MVP”를 외치며 열광했다. 스미스는 “여러분의 학위는 여러분 혼자 받은 것이 아니”라면서 “우리 사회와 마을이 함께 키운 여러분이 자신의 부와 성공, 재능을 환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5년 오프라 윈프리를 제치고 아프리카계 미국인 중 최고 부자에 오르기도 한 스미스의 재산은 44억 달러(약 5조2천억 원)로 추정된다. 그는 이미 올해 초 모어하우스칼리지에 150만 달러(약 17억9000만 원) 기부를 약속한 바 있다.CNN은 스미스의 이번 기부가 미국 대학의 그림자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미국 전체 학자금 대출 규모는 1조5000억 달러(약 1791조원)를 넘어섰다. 자동차 대출 1조1000억 달러와 신용카드 부채 970억 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19일 모어하우스칼리지를 졸업하며 기부 혜택을 받게 된 일라이자 도머스는 “학자금 대출만 9만 달러(약 1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해가 갈수록 학자금 대출의 늪에 빠질 것은 자명하다고 말하고 있다. 흑인의 학자금 대출 비율이 높은 것 역시 문제다. 미국진보센터 조사 결과 아프리카계 미국인 학생의 학자금 대출 비율은 백인 및 라틴계 학생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 측은 2003년~2004년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공립과 사립, 4년제와 지역전문대를 가리지 않고 흑인 학생의 학자금 대출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백인 및 라틴계 학생은 60% 정도가 학자금 대출을 받은 반면 흑인 학생은 80% 이상이 대출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채무불이행 비율도 흑인에서 높게 나타난다. CNN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학생 대부분이 입학 12년 안에 채무불이행에 빠진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흑인 학생의 절반 가까이가 대출금을 전혀 갚지 못해 최초 대출금의 100% 이상을 채무로 떠안고 있다.이처럼 학자금 문제가 미국 사회의 최대 골칫거리로 대두되자, 2020년 선거를 앞둔 정치권은 앞다퉈 관련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중 한 명인 엘리자베스 워렌의 경우 수천만 미국인의 학자금 대출 탕감과 모든 공립대학교 무상 교육 방안을 제안했다. 한편 스미스가 학자금 대출 대신 상환을 약속한 모어하우스칼리지는 전통적으로 흑인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로, 세계적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주니어를 비롯해 영화 ‘어벤져스’로 유명한 사무엘 잭슨 등을 배출했다. 학교 측은 스미스의 깜짝 발표에 따라 상환 규모를 놓고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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