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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맹독 파란선문어, 부산 기장 앞바다에 출현…복어 수준 독성

    맹독 파란선문어, 부산 기장 앞바다에 출현…복어 수준 독성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부산 기장군 일광면 연안에서 아열대성 맹독 문어인 ‘파란선문어’가 발견돼 어업인과 관광객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30일 밝혔다. 파란선문어는 주로 아열대해역에 서식하는 10㎝ 내외의 작은 크기로 귀여운 모양이지만, 침샘 등에 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맨손으로 만지다 물리면 위험할 수 있다. 파란선문어의 독성 물질은 복어독으로 알려진 ‘테트로도톡신’이라는 강력한 독이다. 이번에 발견된 맹독성 파란선문어는 지역의 한 중학생이 지난 25일 기장군 일광 바닷가에서 채집해 수산과학원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수산과학원은 이번에 발견된 문어는 파란고리문어속에 속하는 ‘파란선문어’이며, 그 동안 제주도에서 출현했던 것과 동일한 종인 것으로 확인했다. 파란고리문어류는 제주도를 비롯해 하경남 거제시 및 울산시 등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2015년 6월에는 제주도 협제해수욕장 인근 갯바위에서 관광객이 이 문어에 손가락이 물려 응급치료를 받기도 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나라 연안에서도 아열대성 생물의 출현이 증가하고 있다”며 “화려한 색상을 가진 문어류, 물고기류, 해파리류 등은 독성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가급적 맨손으로 만지지 말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3월 출생아 수, 사상 첫 3만명 밑으로 ‘추락’

    3월 출생아 수, 사상 첫 3만명 밑으로 ‘추락’

    1분기 출생아·합계출산율 사상 최저 “30~34세 여성·혼인 건수 감소 영향”3월 출생아 수가 사상 처음으로 3만명 아래로 미끄러졌다. 1분기(1~3월)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도 사상 최저를 기록해 ‘인구 절벽’에 가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인구 동향’에 따르면 3월 출생아는 2만 7100명으로 지난해 3월 3만명보다 9.7%(2900명)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3월 기준으로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최소다.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한 출생아 수 감소세는 2015년 12월부터 40개월째 이어졌다. 1분기 출생아 수도 8만 3100명으로 1년 전보다 7.6% 감소했다. 1분기 출산율 역시 사상 최저다. 1분기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도 1.01명에 그쳐 역대 1분기 중 가장 작았다. 통계청은 일반적으로 1년 중 1분기 출산이 가장 많다는 점을 근거로 올해 2~4분기 출산율은 1명을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분기 1.08명, 2분기 0.98명, 3분기 0.95명, 4분기 0.88명 등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합계출산율 1명 달성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통계청 관계자는 “출산을 가장 많이 하는 연령대인 30∼34세 여성 인구가 줄고 있고, 혼인 건수도 감소하고 있는 것이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 출생아 수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만 10.0% 증가했을 뿐 나머지 16개 시도는 일제히 감소했다. 특히 전북(-14.3%)과 울산(-13.0%), 광주(-12.0%), 부산(-11.3%), 충북(-10.3%) 등의 감소율은 두 자릿수에 달했다. 한편 3월 사망자 수는 2만 4900명으로 1년 전보다 1.6%(400명) 감소했다. 1분기 사망자 수도 7만 5100명으로 8.2% 줄었다. 또 3월 혼인 건수는 1만 9600건으로 14.0%(3200건) 감소했으며, 이혼 건수는 9100건으로 지난해와 같았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팩트 체크] 인터넷은행, 디지털금융 혁신해야 살아남는다

    [팩트 체크] 인터넷은행, 디지털금융 혁신해야 살아남는다

    지난 26일 제3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서 토스뱅크와 키움뱅크가 모두 떨어지자 정치권에서는 금융당국이 혁신성장을 등한시한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2015년 1기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때와 심사 세부 배점이 바뀌어 탈락이 애당초 정해져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자본안정성이 높아 유력후보로 꼽히던 키움뱅크보다 토스뱅크가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복수의 금융당국 관계자는 “1000점 만점에서 혁신성 부문이 350점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라며 “토스 자본의 안정성에 문제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미 출범한 인터넷은행이 안착하지 않은 가운데 3분기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전까지 디지털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기존 금융사와 어떻게 차별화할지도 관건으로 남았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총점 1000점 가운데 자금조달방안(40→60점), 금융발전(50→70점), 포용성(100→120점), 사업계획의 자금안정성(50→100점) 등은 배점이 높아졌다. 반면 해외진출(50→30점), 자본금 규모(60→40점), 전산체계 및 그 밖의 물적설비 확보계획의 적정성(100→60점) 등은 배점이 낮아졌다. 금융권은 1000점 만점에 800점을 커트라인으로 추정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800점대로 통과했다. 배점 변화 외에 이번 평가에서 주목받은 부문은 외부평가위원회의 구성이다. 감독규정에 따라 금융기관 인허가를 심의할 때 금융위가 요청하면 금융감독원이 외부 전문가를 추린다. 소비자 보호와 금융 안정성을 강조하는 윤석헌 금감원장이 구성한 외부평가위원회가 혁신성과 안정성이라는 기준에 맞춰 평가하다보니 최종구 금융위원장조차 “전혀 예상치 못했다. 상당히 당혹스럽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관측도 나왔다. 금융업계는 인터넷은행이 더 생기면 메기 효과가 한번 더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 간편한 디지털 서비스뿐만 아니라 중금리 대출을 확대할 혁신적인 인터넷은행이 나올지도 주목된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신한은행은 기존 6개 모바일뱅킹 앱을 한데 모은 ‘쏠’을 출시했다. 국민은행도 첫 등장한 2017년 KB스타뱅킹 앱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복잡한 인증절차 없이 송금할 수 있는 ‘빠른이체’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오프라인 영업점이 중심이고 모바일을 보조 채널로 여기던 시중은행의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기존 금융사의 서비스가 불편한 국가에서 인터넷은행이 꾸준히 출범하고 있다. 홍콩은 올해 초 텐센트, 앤트파이낸셜, 샤오미 등 8개 인터넷전문은행을 인가했다. 컨설팅업체 액센추어에 따르면 2018년 은행 서비스에 만족한 홍콩인은 53%로 미국(88%)이나 영국(78%)에 비해 낮다. 대만도 상반기에 인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반면 한국은 상황이 다르다. 인터넷은행 출범 이후 시중은행은 계좌 개설이나 송금, 대출 등을 비대면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금융환경을 갖추고 있고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새로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는 기존 금융회사보다 더 편하고 혁신적인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안착하기 위해서 5~7년이 필요하다고 본다. 2017년 7월 출범한 카카오뱅크만 올 1분기에서야 겨우 흑자를 냈고 케이뱅크는 현재도 적자다. 인터넷은행이 문을 열고 3년이 지나면 연체 문제도 부각될 수 있다. 지난 3월 케이뱅크의 부실채권 비율은 0.8%로 6개 시중은행 평균(0.49%)보다 높다. 2000년대 미국은 30여개 인터넷은행이 생겼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여러 곳이 부도나거나 폐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주는 이유”라면서 “대면 비용을 줄인 인터넷은행은 연체 관리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짚었다. 금융위가 3분기에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새로 받겠다고 나섰지만 후보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토스는 운영 방향을 놓고 신한금융과 의견 차가 커지자 자본안정성을 충족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토스의 계획대로 자본금을 투자자가 아무 조건 없이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환우선주로 조달할 경우 어느 정도의 지분율이 적정할지도 금융당국의 고민거리다. 적자가 누적될 경우 주주들이 상환우선주로 자금을 빼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금융권은 “대형 정보통신기술(ICT) 사업자가 나서지 않으면 구태여 나오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국내 최고 서구식 세계지도 ‘만국전도’ 등 도난 문화재 불법유통 업자들 덜미

    국내 최고 서구식 세계지도 ‘만국전도’ 등 도난 문화재 불법유통 업자들 덜미

    우리나라에서 제작된 서구식 세계지도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만국전도’와 양녕대군의 친필 목판 등 도난당해 행방이 묘연했던 국가지정문화재 123점을 입수해 처분하려던 업자들이 덜미를 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골동품 업자이니 A(50)씨와 B(70)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A씨는 1994년쯤 동대문구 휘경동 소재 함양 박씨 문중에서 도난당했던 보물 제1008호 ‘만국전도’(萬國全圖)와 1800년대 간행된 고서적 116책을 지난해 8월 입수한 뒤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 벽지 안쪽과 주거지에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만국전도’는 조선 중기 문신인 박정설(1612~?)이 외국인 선교사가 편찬한 한문판 휴대용 세계지리서 ‘직방외기’(職方外紀)를 1661년 확대해 필사·채색한 서양식 세계지도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만국전도는 현재까지 확인된 국내 제작 서구식 세계지도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이다. 이 지도에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아메리카·아프리카 등 주요 대륙과 바다의 모습이 오늘날 세계지도와 흡사하게 묘사돼 있다. 만국전도와 함께 도난된 고서적은 을미사변 당시 의병장으로 활동한 나암 박주대(1836~1912) 등 함양 박씨 가문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자료라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B씨는 2008년 10월 전남 담양의 양녕대군 후손 문중에서 도난당한 ‘숭례문’ 목판 2점과 ‘후적벽부’ 4점을 2013년쯤 취득한 뒤 자신의 비닐하우스에 보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숭례문 목판 2점은 조선 제3대 왕 태종(1367~1422)의 장자 양녕대군(1394~1462)의 친필이 담긴 목판으로 전해지며, 국보 제1호 숭례문의 현판에 쓰인 ‘崇禮門’을 새긴 것이다. 후적벽부 목판 4점은 양녕대군이 중국 송나라 시인 소동파의 시 ‘후적벽부’를 초서체(흘림체)로 쓴 것을 19세기 후대 사람들이 목판에 기록한 것으로, 목판 말미에 제작 계기와 시기 등이 함께 새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와 B씨가 도난 문화재를 유통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문화재청 사범단속반과 공조해 수사에 들어갔다.경찰 조사에서 A씨는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B씨는 2015년 사망한 C씨한테서 각각 1400만원, 500만원씩을 주고 도난 문화재를 사들였으며, 장물인 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오랫동안 골동품 매매업을 해왔고, 도난 문화재 정보는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공시되기 때문에 장물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알면서도 처분하려고 숨겨 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두 사람을 상대로 문화재 취득 경위와 여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남해군민모임, ‘석탄가스복합발전소 건설 촉구’ 서명운동 시작

    남해군민모임, ‘석탄가스복합발전소 건설 촉구’ 서명운동 시작

    경남 남해 IGCC(석탄가스복합발전) 건설을 촉구하는 남해군민모임이 IGCC 건설촉구 1만명 군민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남해 IGCC 건설을 촉구하는 군민모임은 29일 남해읍 사거리에서 ‘남해 IGCC 건설촉구 1만명 군민 서명운동 캠페인’을 갖고 서명부 접수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군민모임은 이날 남해읍 서명운동 캠페인을 시작으로 앞으로 군 모든 읍·면(1개 읍, 9개 면)지역에서 서명운동을 벌여 군민 1만명 이상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오는 6월 7일부터 남해스포츠파크에서 3일간 열리는 제14회 보물섬 마늘축제&한우잔치 행사장에서도 서명부 접수활동을 할 예정이다. 군민모임 관계자는 군민들의 지역경제 회복 열망이 결집된 서명부를 남해 IGCC발전소 허가 담당부처인 산업통상부와 전기위원회에 직접 전달하고, 남해 IGCC 발전사업 허가를 강력히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군민모임은 장충남 군수와 박종길 군의장을 비롯해 각급 기관단체 관계자 100여명이 이날 남해읍 캠페인에 참가해 서명운동을 확산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군민모임 대표 신차철 상공협의회장은 “남해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남해 IGCC 발전소를 반드시 건설해야 한다는 군민들의 결의가 담긴 서명부가 발전사업허가를 이끌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군민모임은 지난 13일 남해군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남해 IGCC 발전소 건설을 촉구했다. 남해 IGCC는 서면 중현리 일원에 사업비 1조 5000 억원을 들여 석탄가스로 전기를 생산하는 석탄가스복합발전 방식의 400㎿급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IGCC는 석탄을 밀폐된 가스화플랜트 내부에서 산소 및 수증기와 함께 고압으로 가연성 가스화 한 뒤 정제한 가스로 터빈를 돌려 전기를 생산하고 배출되는 증기로 다시 터빈을 돌려 2차로 전기를 생산하는 새로운 발전 기술이다. 발전업계에 따르면 석탄연소방식보다 발전효율은 3~5% 높고 아황산가스는 95%, 질소산화물은 90% 넘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차세대 청정에너지 발전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남해 IGCC는 2015년 정부의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데 이어 2017년 4월 경남도와 남해군, 한국전력, 한국동서발전, 포스코건설, 두산중공업 등이 남해 IGCC 공동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정부의 탈석탄 정책으로 사업허가 신청이 미뤄지고 있다. 앞서 남해군의회는 지난 4월 22일 제 23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남해 IGCC발전소 사업 허가를 촉구하는 대정부 건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군은 IGCC 발전소가 건립되면 전력발전기금 지원금 285억원을 비롯해 연간 10억원 이상의 지방세 세수증대와 연관산업 활성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남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지독한 기업인’ 최태원 SK회장을 따뜻한 남자로 만든 여성

    ‘지독한 기업인’ 최태원 SK회장을 따뜻한 남자로 만든 여성

    “21년전 어려운 시기 회사 물려받아10년 전쟁 치러… 살아남는 게 중요공감 능력은 제로… 모든 것 일로 봐가슴이 텅 비어…나와 반대 사람 만나”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안한 사회적 가치 민간축제인 ‘소셜밸류커넥트 2019(Social Value Connect 2019·SOVAC)’에서 뜻밖의 고백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최 회장의 동거인인 김희영 티앤씨(T&C)재단 이사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28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OVAC에서 ‘Social Value, 미래 인재의 핵심 DNA’를 주제로 열린 마지막 세션에서 최 회장과 김 이사장이 참석했다. 김 이사장은 맨 앞자리에 앉아 티앤씨재단 활동 내용을 경청했다. 최 회장은 세션 도중에 입장해 중간쯤에 앉았다.  이날 대담에서 최 회장은 개인적으로 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게 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자연인으로 대답하려니 고민이 된다”며 망설이다 말문을 열었다. 최 회장은 “회장으로 취임했던 21년 전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아시아 금융위기로 상당히 어려웠다”며 “나는 착한 사람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지독한 기업인이었고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이 살아남는 것이었고 살아남았다. 십년 전쟁을 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최 회장은 계속해서 “솔직히 공감 능력이 제로였다”며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까,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까. 사람을 보지 않고 모든 것을 일로 봤다. 그러다보니 내 가슴이 텅 빈 것 같았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그때 나와 아주 반대인 사람을 만났다”며 “돈 같은 것에는 전혀 관심도 없고 오직 사람만을 향하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을 관찰해보니 내가 잘못 살아온 것 같았고 그때부터 새로운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의 분석력을 가지고 공감능력을 배워서 사람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고민했고 사회적 기업을 배우기 시작했고, 영리 기업도 사회적 가치를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주주도 꼭 돈만 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언급한 “나와 아주 반대인 사람”은 김희영 티앤씨 재단 이사장으로 짐작된다. 최 회장은 2015년 12월 한 언론을 통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고백하면서 김 이사장이 딸을 출산한 사실을 밝혔었다. 최 회장은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는 이혼 소송을 하고 있다. 한편 SOVAC 사무국은 애초 행사 참여 인원을 최대 2000명으로 준비했지만, 지난 21일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등록 인원이 5000명이 넘어서자 조기에 마감했다. 행사에는 4000명 이상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패러다임 전환, 사회적 가치의 시대가 온다’란 주제로 열린 SOVAC은 지난해 말 최태원 회장이 제안하고 80여개 기관, 단체가 파트너로 나서 호응하면서 마련됐다. 최 회장은 “내년에도 SOVAC 행사를 계속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베이조스의 전처 매켄지 재산 절반 기부, 10대 억만장자 중 안한 이는

    베이조스의 전처 매켄지 재산 절반 기부, 10대 억만장자 중 안한 이는

    헤어진 사이라도 기부를 통해 남을 돕겠다는 큰 뜻은 부창부수인 것 같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지난 1월 이혼한 매켄지 베이조스가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워런 버핏과 빌·멜린다 게이츠 부부가 2010년 설립한 자선단체 ‘기빙 플레지’(giving pledge)는 28일(현지시간) 매켄지가 이같이 서약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부자들이 자선활동을 위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단체에 돈을 내야 하는 법적 강제력은 없다. 선언하는 행사로 기부 문화를 확산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매켄지는 서약서를 통해 “우리 각자는 우리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무한한 영향과 행운의 연속에 의해 남들에게 제공해야만 할 선물을 받는다”며 “삶이 내 안에 가꿔놓은 자산 외에도 내게는 나눠야 할 과분한 양의 돈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선에 대한 내 접근법은 계속해서 신중할 것이며 여기에는 시간과 노력, 보살핌이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난 기다리지 않겠다. 금고가 빌 때까지 계속 이렇게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프 베이조스는 트위터를 통해 전처의 이런 결정에 “매켄지는 자선에 놀랍고 사려 깊으며 효율적일 것이며 난 그녀가 자랑스럽다”며 “그녀의 서약서는 참 아름답다”고 적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그러나 정작 제프 자신은 아직 기빙 플레지에 기부 서약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매켄지는 제프와 이혼하며 가장 부유한 여성 중 한 명이 됐다. 1140억 달러(약 1355조원)로 추산돼 세계 최고 부호인 제프의 재산을 분할해 받기 때문이다. 매켄지는 이혼 후에도 부부가 공동으로 갖고 있던 아마존 주식의 75%를 제프가 보유하고 자신은 4%만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도 매켄지의 재산은 여전히 약 366억 달러(약 43조 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순위 가운데 22위에 해당한다. 기빙 플레지가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는 캠페인인 만큼 매켄지는 21조 7000억원 이상을 쾌척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 테드 터너 CNN 창립자, 연예 재벌 배리 딜러 등이 2010년 기빙 플레지 회원이 됐고, 올해는 매켄지에 앞서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폴 튜더 존스도 아내와 함께 기부 서약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포브스는 존스의 재산을 50억 달러로 추산했다. 또 미국의 투자회사 GMO의 공동창업자 제레미 그랜섬, 아랍에미리트(UAE) 기업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무살람 빈 함 알아메리 역시 기부에 동참했다. 이로써 기빙 플레지에 동참한 사람은 23개국의 204명으로 늘었다고 CNBC는 전했다. 영국 BBC는 페이스북 창립자인 마크 저커버그와 아내 프리실라 챈이 2015년 가입했으며 페이스북 지분의 99%를 좋은 일에 쓰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자신들의 재산을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에 기부해 딸 맥스가 자라는 세상이 더 나은 곳이 되게 하겠다는 숭고한 뜻을 밝혔다. 그렇다고 당장 600억 파운드(약 90조원)를 이니셔티브에 내놓지 않았지만 차차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제프는 홈리스를 돕고 새로운 학교 네트워크를 만드는 데 20억 달러를 자선기금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직원들에게 저임금이나 강요하지 말라는 쓴소리를 들었다. 세계 10대 억만장자 가운데 기빙 플레지에 함께 하지 않은 이들은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 프랑스 명품 브랜드 LVMH의 버나드 아노 회장, 멕시코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이 있다고 방송은 소개했다. 또 영국 가입자로는 마이클 애시크로프트 경, 리처드 브론슨 경, 4U 창업자인 존 카우드웰, 스테이지코치 공동 창업자 앤 글로그, 스텔리오스 하지로아누, 부동산 개발업자인 톰 헌터 경, 데이비드 새인즈베리 경, 원유업자 이언 우드 경 등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서울광장] 기생충 자본주의/이두걸 논설위원

    [서울광장] 기생충 자본주의/이두걸 논설위원

    부스스한 머리에 세파에 찌든 표정의 부부. 남루한 집구석 벽에 액자로 걸려 있는 사자성어가 눈에 들어온다. 안분지족(安分知足). ‘편안한 마음으로 자기 분수를 지키며 만족한다’는 뜻이다. 최근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의 기택(송강호)네 가정 가훈이다. ‘기생충’을 만든 봉준호 감독의 전작들은 한국적 배경이 짙게 깔려 있다. 서민 아파트 지하실(플란다스의 개)이나 군사독재 시절 도농 복합도시(살인의 추억) 등의 이해 없이 그의 영화를 온전히 즐기기는 쉽지 않다. “지극히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작품이라 해외 관객들에게 공감을 사기 어려울 것”이라고 봉 감독이 직접 밝힌 이유다. 하지만 빈부의 극단 대비라는 영화 속 구도는 영화제에 모인 각국 전문가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 양극화 심화는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 공통의 문제라는 비극적인 현실을 웅변하는 까닭이다. 빈부격차의 확대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숙제다. 세계은행(WB) ‘빈곤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 프랑스의 상위 1% 소득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00년대 초반 10% 후반대를 기록하다가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미국의 수치는 오름세로 반전해 2010년대에는 20% 언저리까지 치솟았다. 일본과 프랑스 역시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한국과 대만의 상위 1%의 전체 소득 비중은 1980년 각각 7%, 6% 수준이었다가 2010년 12%로 뛰어올랐다. 미국 경제학자 브랑코 밀라노비치도 1988년부터 2008년 전 세계 1인당 실질소득 증가액의 소득분위별 수취 비중 분석을 통해 세계의 상위 10%가 전체 소득 증가액의 68%를 가져갔다는 결론을 내린다. 최상위 2~5%는 25%, 1%는 19%를 쓸어 담았다. ‘임금 소득의 비중이 낮아지고 자본 소득 비중이 커지면서 상위 1%의 부를 소유한 부자들의 부가 1980년대 이후 급격히 높아졌다’는 토마 피케티 프랑스 파리경제대 교수의 분석과 일맥상통한다. 빈부격차 면에서 한국도 세계 최선두권이다. ‘세계불평등 데이터베이스’(WID)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의 상위 10%는 전체 소득의 43.3%를 차지하고 있다. 47.0%인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극심한 양극화는 중산층의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위축된 중산층’ 보고서는 전 세계 주요국 중산층(중위소득의 75~200%)의 총소득이 1985년 부유층의 3.9배에서 2015년 2.8배로 크게 줄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OECD 회원국의 중산층 인구 비율은 같은 기간 64%에서 61%로 떨어졌다. 중산층의 붕괴는 글로벌 경제에 직격탄이 된다. 대규모 소비 여력을 지닌 중산층이 감소하면 소비 및 투자 위축과 소득 감소, 그에 따른 중산층의 추가 감소라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OECD에 따르면 지니계수가 0.03포인트 악화되면 경제성장률도 0.35% 포인트씩 떨어진다. 불평등은 사회를 병들게도 한다. 리처드 윌킨슨 영국 노팅엄대 명예교수는 저서 ‘더 스피릿 레벨’(평등이 답이다)을 통해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기대수명이 낮아지고 우울증과 정신질환 유병률이 높아진다고 분석한다. 불평등지수는 세계화와 신자유주의가 확산된 1980년대 이후 악화됐다. 개별 국가로서는 세계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는 점에서 대안을 마련하는 게 쉽지 않다. 성장은 불평등 해소의 특효약이지만 1950~1970년의 예외적 시기를 지난 뒤에는 글로벌 성장률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불평등 완화를 위한 답을 알고 있다. OECD 등은 소득세 및 법인세 최고세율의 인상과 감세 폐지, 교육 및 복지정책 강화 등을 권고했다. 한국 등 재정 여건이 양호한 국가는 재정지출 확대도 필수적이다. 최고임금 제도도 고려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모두 중산층 이하의 실질소득을 끌어올리는 조치다. 관건은 실천을 위한 의지다. 빈부격차 확대를 더이상 방치했다가는 우리의 미래가 없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필수적이다. 여기에는 이념도 성향도 관계없다. 파국적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혁명적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기생충은 혐오의 대상이다. 숙주의 영양분을 빨아먹는 속성 때문이다. ‘기생충 같은 놈’이라는 욕설도 여기서 나왔다. 그러나 기생충의 대표적인 생물학적 특성은 공존이다. 숙주에게 피해를 주지 않은 채 몰래 기생을 해야 자신의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 온전히 뺏는 대신 나누는, 파멸 대신 공존을 선택하는 ‘기생충 자본주의’를 상상하자. douzirl@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나는 누구인가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나는 누구인가

    전남 해남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심복례(79)씨의 남편 김인태씨는 1980년 5월 20일 광주교도소 부근에서 사망했다(당시 47살). 큰아들의 밀린 하숙비 7만 5000원을 내기 위해 광주에 갔다가 계엄군의 진압봉에 맞아 죽은 것이다. 남편이 광주 다녀온다고 떠난 지 한참 지나서 광주시청에서 전화로 사망 소식이 왔다. 밭에 거름을 주러 갔는데 마을회관에서 스피커 방송이 나왔다. 얼른 마을회관으로 오라는 것이었다. ‘김인태 사망’이라는 소식이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이었다.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듣고 심씨는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앉았다. 전화받은 다음날 애들 새벽밥을 해 먹이고 서둘러 광주로 향했다. 해남에서 똑딱선 배를 타고 목포로 간 다음 차편으로 광주시청에 갔다. 시청에서는 망월동으로 안내했다. 남편의 관에는 태극기가 덮여 있었다. 당시 심씨 나이는 40살. 아들 넷과 딸 둘을 남겨 두고 남편은 떠났다. 하늘이 무너졌다. 망월동에서 남편의 죽음을 애통해하고 있을 때 누군가 사진을 찍었던 모양이다. 극우 논객 지만원은 1980년 광주에서 찍힌 사진 속의 심씨를 지목해 ‘139번 광수’(5·18 당시 광주에 침투한 북한 특수군 부대원)로 이름 붙이고, 김정일 첫째 부인 홍일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육남매를 키우며 고단한 삶을 살던 양민에게 간첩 누명을 씌운 것이다. 2015년 10월 20일 심씨는 5·18민주화운동 당사자 4명과 함께 지씨를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광주지검에 고소했다. 심씨는 2018년 10월 2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지씨의 여덟 번째 공판에 참석해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심씨는 재판 참석차 서울로 가기 전부터 분이 치민 나머지 입안이 헐 정도였다. 법정에서 심씨는 분노에 치를 떨며 “신분 확인을 하고 나를 간첩으로 만들어 놓은 거냐?”고 물었으나 지씨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못했다. 정치적 목적으로 무고한 시민을 간첩으로 몰아세우는 악랄한 세월이다. 내가 나 아닌 엉뚱한 인물로 규정당할 때의 당혹감을 무어라 표현할 수 있을까. 달리던 청년이 벽에 비친 그림자를 보고 흠칫 놀란다. 나는 누구인가? 우석대 역사교육과 초빙교수
  • [글로벌 In&Out] 북한의 식량 문제와 대응 문제/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글로벌 In&Out] 북한의 식량 문제와 대응 문제/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가 공동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식량 문제가 심각하다. 이는 남한 여러 언론사의 보도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경제 제재의 여파에 시달려 북한의 수출 부문과 내수시장이 축소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많은 주민들의 구매력이 떨어졌다는 주장이다. 결국 식량난도 나타난 것이다. 세계식량계획과 식량농업기구에서는 주로 기후, 날씨 같은 자연적 요인을 강조한다. 언론에서는 제재 여파 같은 경제적 요인을 강조하지만, 어쨌든 북한이 식량난에 처했다는 것은 공통점이다. 그리고 다른 데이터에서 볼 수 있듯이 북한의 식량 문제가 한 해의 수확량이나 제재 강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기보다 만성적인 측면이 훨씬 크다는 것은 사실이다. 2017년에 진행된 북한 다중지표집락조사(MICS)에 따르면 아동의 발육부진율은 2012년 28%에서 2017년 19%로 떨어졌다. 이런 추세는 긍정적이지만, 그 수치는 여전히 매우 높다. 2012~2017년까지 6년간 북한의 공식 발표 수확량은 비교적 높았다. 그럼에도 20%에 육박하는 아동의 발육부진율은 인도적 차원에서라도 우선 해결돼야 한다. 발육부진은 나중에 심신장애로 변질돼 만성적인 문제로 전환될 수 있다. 따라서 식량 지원과 같은 문제는 북핵 문제와 별개로 봐야 한다. 굶주리는 아동은 정치를 모른다. 이번에 문재인 정부가 유엔을 통해 북한에 식량 원조 등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2013~2015년 매년 1000만 달러 이상 국제기구를 통해 지원해 주었다. 물론 현재 정치 상황은 다르지만, 역시 굶는 아동 문제가 여전하다. 하지만 대북 쌀 지원은 남남 갈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러한 문제점을 고려해 필자는 대북 쌀 지원이 가진 논란을 회피할 수 있는 제안을 하고 싶다. 문재인 정부는 이번에 800만 달러를 유엔을 통해 북한에 기부한 것을 넘어 북한의 모든 발육부진 아동과 굶는 사람들에게 특정한 맞춤형 대규모 식량 지원을 하는 것이다. 쌀 혹은 옥수수의 경우 여러 이유로 논란이 뜨겁지만, 영양과자라면 북한 측이 다른 목적으로 전용하기가 어렵다. 쌀과 옥수수는 곧 돈이다. 쉽게 시장에서 팔 수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돈 대신에 줄 수 있는 장단점을 갖고 있다. 대북 최대 압박에 참여하는 한국 정부는 당연히 미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대북 쌀 지원을 할 수 없다. 다른 한편에서 한국 정부는 대북 지원 액수를 현재까지 약속한 지원액보다 훨씬 늘릴 필요도 있다. 북한의 발육부진율은 전국 평균이 19%지만 북쪽의 양강도에서는 32%나 된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에 따르면 현재 북한에 필요한 원조액은 1억~2억 달러다. 이는 식량 안전보장, 보건, 영양, 위생 등의 종합적 원조 계획에 필요한 액수다. 한국 정부에 별 재정적 부담이 안 되는 규모다. 따라서 한국 정부가 대북 원조 계획을 종합적으로 대폭 확대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 선진국 한국이 원조 수원국으로 등장한 지 꽤 됐고, 2016년과 2017년 각각 20억 달러가 넘는 정부개발원조사업을 했다. 자랑스러운 사실이다. 아직 국민총소득(GNI) 대비 원조액이 0.17%를 넘지 않아 한국 정부가 1억~2억 달러 규모로 북한 아동 원조를 해도 별 부담이 없다. 현재 북한은 유엔 기구들이 추진하고자 하는 원조사업보다 큰 지원 사업이 필요하다. 대북 원조는 ‘정치를 모르는 굶는 아동’을 지원하는 문제다. 한국 정부가 이 길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미국과 북한 모두를 설득할 수 있고 수용 가능한 원조사업 설계안을 잘 꾸려야 한다.
  • [기고] 주소, 국민안전·4차산업 핵심 인프라/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

    [기고] 주소, 국민안전·4차산업 핵심 인프라/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

    우리나라에서도 심심찮게 지진 소식이 들려온다. 지진 같은 재난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상황을 알리고 대피 장소를 정확히 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운동장과 공원, 주차장 등 전국 1만여곳에 지진 옥외대피소가 지정돼 있다. 그런데 공원이나 주차장 같은 공터에는 별도의 주소가 없다. 주변 건물의 주소를 빌려 쓰다 보니 대피소까지 최단거리 경로를 안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행정안전부는 지진 옥외대피소에 대한 정확한 위치와 최단거리 경로 안내를 위해 도로명주소를 기반으로 한 사물 주소 부여를 추진하고 있다. 외국에서도 주소 부여 대상을 다양화하는 추세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건물이 아닌 주차장, 공원, 운동장 등에 주소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유럽에서도 건물이 아닌 시설물에 주소를 부여하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2015년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는 주소의 개념을 ‘위치를 표시하거나 식별하는 방법 중 하나’로 확대해 새롭게 정의했다. 행안부는 지난해부터 주소 부여가 필요한 시설물과 장소에 대한 전면조사를 실시해 지난 4월 주소 부여가 필요한 34종의 시설물과 장소를 제시했다. 여기엔 국민안전과 직결된 시설과 경제활동 장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드론·드로이드 운영에 필요한 배달점이 포함돼 있다. 먼저 국민안전과 관련된 시설물에 사물 주소를 부여하기로 하고 지난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전국 육교승강기 867대에 주소를 부여해 소방과 경찰, 포털사이트에 제공했다. 육교승강기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사고 위치를 정확히 안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올해는 지진 옥외대피소와 둔치 주차장에 주소를 부여하고 있다. 앞으로 해일대피소와 인명 구조함, 졸음쉼터 등에도 주소를 부여해 나갈 예정이다. 주소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사람과 기계 간 위치 정보를 매개하는 중요 수단이다. 1980년대 미국 드라마 ‘전격Z작전’의 주인공 마이클은 꿈의 자동차 ‘키트’에게 음성으로 이동 위치를 명령한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드로이드, 드론 등에 목적지를 정확히 알려주려면 체계화된 주소가 필수적이다. 주소는 이제 국민안전을 책임지고 경제활동에 도움을 주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사회적 인프라가 됐다. 주소가 인공지능·음성인식 기술과 융합해 안전하고 풍요로운 내일을 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국내 산업 고용창출 능력 15년 새 반토막

    서비스 분야 취업계수 첫 10명 밑으로 취업자 수 늘고 임금근로자 비중 커져 국내 산업의 고용창출 능력이 15년 사이 반 토막이 났다. 기술 발달 등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고용 없는 성장’에 대한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5년 고용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산업의 취업계수는 평균 6.2명으로 2010년(6.8명)보다 0.6명 하락했다. 2000년(13.7명)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취업계수는 10억원어치를 생산할 때 소요되는 취업자 수로, 주로 고용창출능력을 평가할 때 쓰인다. 특히 취업자 비중이 높은 서비스 분야에서 취업계수가 사상 처음으로 10명 밑으로 떨어졌다. 2000년만 해도 20.5명에 달했던 서비스 취업계수는 2005년 15.8명, 2010년 11.6명, 2015년 9.8명 등으로 내려갔다. 취업유발계수도 2000년 25.7명에서 2015년 11.8명으로 낮아졌다. 취업유발계수는 특정 상품에 대한 최종 수요가 10억원 발생할 경우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취업자 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취업계수가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취업자 수 대신 임금근로자 수를 기준으로 계산하는 고용계수와 고용유발계수는 2015년 기준 각각 4.5명, 8.0명이었다. 2000년(8.0명, 14.6명)과 비교하면 각각 절반 가까이 줄었다. 그나마 취업자 수 자체는 늘고, 임금근로자 비중은 커졌다. 고용의 질은 나아졌다는 의미다. 2015년 취업자 수는 2383만명으로, 5년 전(2142만명)보다는 11.2%, 2000년(1873만명)과 비교하면 27.2% 증가했다. 고용표상 취업자는 상용·임시·일용직 임금근로자, 자영업자 및 무급가족종사자를 포괄한다. 부문별로는 서비스 취업자 비중이 70.5%(1680만명)로 가장 컸다. 5년 전보다 1.6% 포인트 상승했다. 임금근로자 수는 2010년 1456만명에서 2015년 1714만명으로 17.7% 늘어나며 취업자 수 증가세를 주도했다. 이에 따라 전체 취업자에서 임금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68.0%에서 71.9% 상승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단독] 강사도 못 푸는 문제… 공시족 원성 높았던 변별력 논란 줄 듯

    [단독] 강사도 못 푸는 문제… 공시족 원성 높았던 변별력 논란 줄 듯

    16개 시도 “행정 낭비 차단” 인사처 대행 서울시만 “유형 다르다” 자체 출제 고수 지엽적 문제·오류에 수험생 “골탕 먹이나” 지난해 7급 한국사 필기 7번 문항 결정타 필기시험 유형 예측 가능해져 부담 완화그동안 난도 조절 실패와 출제 오류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서울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문제를 인사혁신처가 맡아서 출제한다. 시험 때마다 불거지던 변별력 논란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인사처 관계자는 28일 “최근 서울시가 지방직 공무원시험 문제를 수탁(위탁) 출제해 줄 것을 요청해 내년부터 이를 시행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전국 지방공무원시험이 같은 날 치러지기 때문에 (인사처가 서울시 공무원시험을 대행하면) 문제 출제 예산을 줄이고 행정 효율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공무원시험은 크게 국가직과 지방직으로 나뉜다. 국가직은 인사처가, 지방직은 전국 17개 광역시도가 주관한다. 그간 서울시를 뺀 전국 16개 지방자치단체는 인사처에 임용시험 출제를 맡겨 왔다. 대학교수 등 출제위원이 낸 시험 문제의 난도를 조절하거나 문제 오류를 검증하는 체계를 갖추려면 상당한 비용과 노력이 들어간다. 이 때문에 자신들이 직접 문제를 출제하기보다 이 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사처에 맡기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같은 이유로 인사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해 온 17개 시도교육청 9급 공개경쟁임용시험 문제를 올해부터 대신 낸다. 지금껏 서울시는 “다른 지자체와 출제 유형이 다르다”며 자체 출제를 고수했다. 하지만 시험 문제 검증 과정에서 종종 허점을 드러내 문제가 됐다. 정상적으로 공부한 수험생이 도저히 풀 수 없는 문제를 내기도 해 빈축을 샀다. 상당수 공시생은 이들 문제를 ‘레전드 공시 문항’으로 비꼬며 “서울시가 넘쳐나는 수험생들을 골탕 먹이려는 듯한 문제를 낸다”고 비판한다. 지난해 서울시 7급 한국사 필기시험 7번 문항을 둘러싼 일화가 대표적이다. 고려시대 서적 4개를 제작 연대순으로 배열하는 문제였다. 고금록(1284년)과 제왕운기(1287년), 본조편년강목(1317년), 사략(1357년)이 저술된 연도를 모두 암기하지 않으면 풀 수 없다. 제작 시기가 3년밖에 차이나지 않는 고금록과 제왕운기도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 당시 전한길 공무원단기 한국사 강사는 이 문제를 풀면서 “가르치는 강사도, 대학교수도 맞힐 수 없는 문제다. 시험이라는 게 공부 열심히 하고 똑똑한 사람을 합격시키는 건데, 이 문제는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맞힐 수 없다”고 꼬집어 화제가 됐다. 서울의 대표적 문화 유적과 그 소재지를 묻는 2015년 서울시 7급 국어 19번 문항도 입방아에 올랐다. 윤동주 문학관(서울 종로)과 황순원 문학관(경기 양평), 한용운 심우장(서울 성북), 김수영 문학관(서울 도봉)의 정확한 위치를 알아야 풀 수 있다. ‘서울에서 공무원이 되려면 택시 운전까지 해 봐야 하나’라는 공시생들의 한탄이 쏟아졌다. 서울시가 그간의 입장을 바꿔 인사처에 수탁 출제를 요청한 데에는 이 같은 변별력 논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지방공무원 시험 문제 출제기관이 인사처로 일원화되면 필기시험 유형이 예측 가능해져 이런 논란이 줄어들 전망이다. 앞서 인사처는 김판석 전임 처장 시절부터 “공무원시험에서 과도하게 지엽적인 문제는 지양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단순 연도 암기 등을 묻는 문항도 대부분 사라져 공시생들의 수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조악한 바이킹·잡초 속 기관차… 임진각, 이게 평화의 상징입니까

    조악한 바이킹·잡초 속 기관차… 임진각, 이게 평화의 상징입니까

    年 500만명 방문… 경복궁과 톱2 관광지 남북 화해 무드 외국인까지 몰리는데 안내 현수막 빛바래고 노점상들 난무 “식사할 곳도 마땅치 않아… 실망스러워”에버랜드 다음으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경기 파주 임진각 관광지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8일 국가통계포털(KOSIS) 공개 자료에 따르면 연간 임진각 방문객은 2017년 기준 488만여명(외국인 51만여명)에 이른다. 용인 에버랜드의 631만여명(외국인 69만명)보다 적지만, 450만명(외국인 116만여명)이 찾는 경복궁보다 많은 국내 2위 관광지다. 남북 분단을 상징하는 곳이다 보니 늘 국내외 시선이 집중되면서 관광객이 몰린다. 그런데도 이날 찾은 임진각 관광지는 곳곳에 잡초가 무성하고 임진각 건물 난간 등은 페인트가 벗겨졌으며 일부 입점 상가는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비어 있어 폐허 같은 휴게소 건물도 있었다. 전시관 안팎은 조잡하게 보였다. 길목에 있는 휴게음식점들은 관리가 안 돼 지저분했고, 주변에 오물 등이 버려져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임진각 내 음식점들은 특색이 없었다. 바이킹 등 놀이기구는 분단의 현장 및 실향민 정서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 속에서도 20년 가까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자유의 다리 근처에 있는 지하전시관을 알리는 현수막은 색상이 바래 글자조차 읽을 수 없었다. 근현대문화유산인 증기기관차 화통(등록문화재 제78호)에서 떨어져 나온 철제 조각은 풀숲에 방치돼 있었다. 이날 만난 독일 국적 부부 관광객은 “좀 특별한 경관 및 분위기를 기대했는데 아쉽고 식사할 곳도 마땅치 않다”고 했고 중국인 류모(49·여)씨는 “중국인 관광객 수백만명이 찾는 곳이라 해서 왔는데 실망스럽다”고 고개를 저었다.이처럼 세계적인 안보관광지 관리가 부실한 것은 관리권을 경기관광공사·파주시·코레일·국방부 등이 ‘뒤죽박죽’ 나눠 갖고 있어서다. 담당 직원들도 정확한 경계를 모를 정도다. 경기도 관계자는 “접경지역이다 보니 생긴 문제점”이라고 했다. 파주시도 개선대책 없이 막대한 세금이 들어가는 공사만 추진하고 엉터리 홍보자료를 내고 있다. 파주시는 112억원을 들여 휴게소 건물을 철거하고 연말까지 한반도생태평화종합관광센터를 완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입주상인들의 반발로 착공한 지 1년이 넘었지만 공사를 시작하지 못해 휴게소 건물은 흉물로 변해 가고 있었다. 파주시는 지난 22일 “올 들어 제3땅굴 등 민북지역 관광객이 170% 급증했다”는 보도자료를 냈으나 서울신문 확인 결과 2016~2018년 같은 기간보다 20~30% 늘어난 24만명이었으며 27만여명이었던 2015년보다는 오히려 줄었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모두 맞는 지적”이라면서 “오는 7~8월 4억원을 들여 임진각 내외부 도색, 화장실 리모델링, 전망대 데크 등 노후시설을 보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주시 관계자는 “놀이시설 등은 2021년 계약기간이 끝나면 재임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방송국 고위직에 로비해줄게“ 배우지망생 속인 매니저

    “방송국 고위직에 로비해줄게“ 배우지망생 속인 매니저

    방송계 관계자들에게 로비를 해서 방송에 출연시켜 주겠다며 돈을 받아낸 연예인 매니저가 항소심에서 더 무거운 형을 선고받았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1부(부장 김행순)는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임모(51)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한 1심 판결을 깨고 징역 1년을 선고했다. 과거 연예인 매니저로 일한 경험이 있는 임씨는 2013년 9월 배우 지망생인 A씨에게 “무명배우인 당신을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할 수 있게 해주겠다. 내가 방송국 고위층 관계자와 친해서 충분히 가능하다”며 자신과 가까운 한 방송사 프로덕션 사장 B씨에게 줄 로비자금을 주면 방송 출연을 성사시켜주겠다고 말해 100만원을 받았다. 이 때부터 방송 출연을 성사시키기 위해 프로덕션 사장과 방송사 작가 등에게 로비활동을 해주겠다며 자금을 요구해 2015년 12월까지 146차례에 걸쳐 총 1억 5565만여원을 받아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15년 가을쯤에는 A씨에게 한 여성을 소개하면서 이 여성이 프로덕션 사장인 B씨의 딸인 것처럼 이야기해 A씨가 더욱 임씨와 B씨의 친분관계를 믿게 된 것으로도 알려졌다. 1심에서 사기 혐의가 모두 유죄로 판단돼 징역 8개월을 선고받은 임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고, “사실상 고용매니저로 일하면서 A씨와 A씨의 동생의 드라마나 방송 출연 등을 위한 업무를 제공하기로 했고 실제 매니저 일을 한 활동비와 일의 대가를 받은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수사기관에서부터 원심에 이르기까지 ‘피고인을 월급을 주기로 하며 채용한 것이 아니고 수시로 피고인이 방송국 고위층이나 드라마 작가에 대한 로비비용이 필요하다고 해서 돈을 준 것’이라는 내용의 피해자 진술 등이 있다”며 임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이 프로덕션 사장이자 드라마 제작사의 고문이었던 B씨와 알기는 했지만 신인 배우의 드라마 캐스팅을 부탁하면 들어줄 정도로 친밀한 사이는 아니었고 피해자로부터 로비 명목으로 받은 돈의 대부분을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특히 “피고인이 2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총 1억 5500만원을 초과하는 돈을 받아내고도 피해회복을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있고 피해자가 경제적·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질책하며 1심의 형이 너무 가볍다는 검찰의 항소를 받아들여 임씨에게 1심보다 더 무거운 징역 1년을 선고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청소년의 애니메이션 제작자 꿈 키워요” 5년째 이어지는 애니메이션 경기꿈의학교

    “청소년의 애니메이션 제작자 꿈 키워요” 5년째 이어지는 애니메이션 경기꿈의학교

     애니메이션을 좋아해 직접 만들고 싶은 청소년들은 많지만 애니메이션 제작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찾기는 쉽지 않다. 강사와 장비, 시설 등이 마련된 장소와 교육 프로그램이 부족한데다 애니메이션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기성세대들의 편견도 넘어서야 한다. 경기도 의왕시에는 청소년들이 애니메이션 제작을 배울 수 있는 ‘애니메이션 경기꿈의학교’가 지난 2015년 설립돼 올해 5년째를 맞는다. 애니메이션 경기꿈의학교는 지난 18일 개교식을 열고 30명의 학생들과 함께 1년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박민재 애니메이션 경기꿈의학교 대표는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은 감상하는 역할에 만족하지 않고 직접 만들고 싶어하지만 의왕 지역에서 이를 지원하는 곳은 많지 않다”면서 “애니메이션 경기꿈의학교에서는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상상하고 즐겁게 배워 마음껏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애니메이션 경기꿈의학교의 교육과정은 ▲애니메이션 이론 및 제작 교육 ▲현장 체험활동 ▲신입반 대상 애니메이션 제작 캠프 ▲졸업식 및 시사회로 진행된다. 학생들은 애니메이션 제작의 기초 이론과 디지털 툴 익히기, 음향 및 영상 편집을 배운 뒤 모둠별 애니메이션 제작에 돌입한다. 신입 학생들은 2박 3일 일정의 여름캠프를 떠나 모둠별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완성된 작품을 졸업식에서 발표한다.  박 대표는 “전문 인력과 장비, 공간 등이 필요한 애니메이션 교육을 5년 동안 운영할 수 있었던 비결은 지역과 함께 하는 교육 협력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학교는 인근에 있는 계원예술대학에서 시설과 장비를 대여하고 애니메이션 전공 대학생을 길잡이 교사로 투입했다. 지역 청소년들의 교육을 위해 계원예대가 적극 지원에 나섰다. 올해는 학교를 졸업하고 관련 분야를 전공하는 대학생들을 멘토로 배치했다. 재학생들은 좋은 멘토를 얻고 졸업생들은 재능 기부를 하는 선순환이다.  박 대표는 “입학 직후 소극적이었던 학생이 작품 상영회 때 적극적인 태도로 친구와 부모님 앞에서 발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작품 제작을 위해 동료와 소통하고 협력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인식을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애니메이션 경기꿈의학교를 통해 청소년들이 성장의 기회를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교육청은 2015년부터 관내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를 체험하고 진로를 탐색하며 삶의 역량을 기르도록 학교와 마을교육공동체 등이 협력하는 학교 밖 교육활동인 ‘경기꿈의학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스스로 학교를 만들고 운영하는 ‘학생이 만들어가는 꿈의학교’와 마을 교육공동체가 운영하는 ‘학생이 찾아가는 꿈의학교’, 동아리 성격의 ‘예비 꿈의학교’로 나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전주 완산학원 53억 횡령-승진·채용에도 검은돈

    전북 전주시 완산학원 설립자 가족들이 53억 여원을 횡령하고 교직원 승진과 채용에도 검은돈을 받은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밝혀졌다. 전주지검은 완산학원 설립자와 법인 사무국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28일 밝혔다. 설립자 일가가 횡령한 법인자금은 39억 3000만원, 학교자금은 13억 8000만원 등 모두 53억원이 넘는다. 완산학원 설립자 아내는 이사로, 아들은 이사장, 딸은 고등학교 행정실장을 맡아 학교 부동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15억원을 챙겼다. 또 공사비를 업체에 과다 청구한 뒤 돌려받는 수법으로 20억원 등을 빼돌린 사실이 확인됐다. 이밖에도 완산중과 완산여고의 물품 구매 대금 중 12억원을 가로챘고 교직원을 허위로 채용해 8000만원을 챙겼는가 하면 식자재 1000만원 상당도 빼돌렸다. 이번 수사에서는 승진과 채용 관련 비리도 드러났다. 검찰은 승진을 위해 금품을 건넨 완산학원 소속 현직 교사 A(57)씨와 B(61)씨 2명을 배임증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A씨와 B씨는 고위직으로 승진하는 과정에서 2015년과 2016년에 1인당 2000만원을 법인 측에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법인 설립자이자 전 이사장(74)에게 최종 전달된 것으로 판단했다. 퇴직한 교사 4명도 돈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으나 이들을 처벌할 수 있는 공소시효가 지나 기소되지 않았다. 채용 비리도 밝혀졌다. 현직 교사 4명과 전직 교사 2명이 교사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1인당 6000만∼1억원을 건넸다. 채용 관련 검은돈은 5억 3000 여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이들 6명 모두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다고 판단해 전북도 교육청에 해당 사실을 통보하고 조치토록 할 방침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美 해군 전투기 조종사 “UFO 목격…극초음속 비행”

    美 해군 전투기 조종사 “UFO 목격…극초음속 비행”

    미국 해군의 전투기 조종사들이 2014~2015년 훈련 중 미확인비행물체(UFO)를 여러 차례 목격해 보고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 보도에 따르면 2014년 여름부터 2015년 3월까지 이들이 훈련하던 대서양 연안 상공에서 거의 매일 이상한 비행체들이 나타났다. 특히 비행물체엔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는 엔진이 없었지만 극초음속으로 3만 피트 상공까지 도달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NYT는 조종사들이 비행 도중 정체불명의 비행체를 목격하고 나눈 대화가 담긴 1분가량의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조종사들은 비행물체가 강풍을 거슬러 비행하고 한 바퀴 회전하기도 하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처음에 조종사들은 이 비행물체가 미 정부의 기밀 고성능 드론 프로그램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하루는 100피트 간격을 두고 나란히 날던 해군 전투기 사이로 비행물체 하나가 스치듯 지나가 자칫 충돌할 뻔한 일이 발생했다. 조종사들은 그것이 기밀 드론 프로그램이었다면 해군이 훈련하는 지역에 드론을 띄울 리 없다고 생각했고, 안전을 우려해 상부에 보고했다. 조종사들은 비행물체가 극초음속으로 날다가 갑자기 정지한다거나 방향을 전환하는 등 인간 조종사의 물리적 한계를 넘는 움직임을 보이는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목격자 중 한 명인 F/A-18 슈퍼호넷 조종사 라이언 그레이브스 중위는 “헬리콥터는 상공에 멈춰 있을 수 있고, 3만 피트 상공과 지면 근처를 함께 날 수 있는 항공기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제트 엔진도 없는 비행체에 이 모든 기능을 다 넣는 것”이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해군 대변인은 NYT에 “여러 다른 보고들이 있다”며 “일부는 상업용 드론일 수도 있지만, 일부는 누가 하는 일인지 알 수 없고 추적할 만한 충분한 자료가 없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해군은 최근 ‘설명할 수 없는 공중 현상’에 대해 보고하는 지침을 새로 내렸다고 NYT는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충북 영동 모부대 탄약창 앞에서 하사 숨진 채 발견

    28일 오전 6시 8분쯤 충북 영동군 육군 모 부대 간이 탄약창 앞에서 A(26) 하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A 하사는 머리에 총상을 입고 있었고, 가슴에 총을 안은 채 피를 많이 흘린 상태였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 하사는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이 부대 중대 당직사관으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A 하사는 2015년 임관했다. 군 헌병대는 부대 병사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가족과 협의해 부검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취업률 높은 직업교육 ‘CCTV 엔지니어 양성과정’ 개설

    취업률 높은 직업교육 ‘CCTV 엔지니어 양성과정’ 개설

    취업률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창업시장 역시 장기 불화에 시달리면서 취업 준비생은 물론 이직을 희망하는 중장년층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높은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는 직업교육이 대안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지속적인 시장규모 성장 속에 만성적인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보안네트워크산업 분야에 대한 현장 맞춤형 인력 양성에 앞장서고 있는 수원HRD센터의 ‘보안네트워크(CCTV) 전문엔지니어 양성과정’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10년부터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해당 교육은 8년간 평균 취(창)업률 70%를 기록하며, 교육 수료 후 실질적인 취업연계로 교육생들의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특히, 보안네트워크산업 분야의 경우 산업 전반의 경기침체와 무관하게 정부와 민간 분야에서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취업안정성 및 신규 취업 기회 역시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CCTV, 출입통제, 네트워크 기반 보안네트워크산업 관련 시장은 2010~2015년 평균 8%대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이후에도 연평균 4%의 안정적인 성장세을 이어가고 있다. 10년 이상 이어진 시장 확대로 최근에는 제조, 연구, 시공 등 전 부문에 대한 인력 부족이 누적되고 있어 관련 업체들의 인력 충원 여력도 충분한 상황이다. 수원HRD센터는 전국에서 유일한 CCTV 시공•유지관리 훈련기관으로, 100% 국비지원을 통해 무료로 전문교육을 받아볼 수 있다. 특히, 우수한 커리큘럼과 높은 취업률로 2012~2015, 2017년 고용노동부 최우수평가를 받은 바 있다. 본 교육은 올해 총 3기수에 걸쳐 운영되며, 1기 교육을 마치고 현재 2기 모집이 진행 중이다. 2기 교육기간은 6월 17일부터 8월 2일까지며 1차 마감은 6월 14일, 최대 6월 21일까지 추가 모집한다. CCTV 설치, 네트워크, 유지관리업체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 또는 자영업자라면 참여가 가능하며,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수원HRD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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