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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 올 한국 성장률 전망 2.4%→2.0%로 하향

    생산·투자에 부담… 소비 약화 이어져 올초부터 한국기업 신용도 하향 많아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0%로 내렸다. 한국 대기업의 신용도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S&P는 10일 발간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보고서에서 이 같은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앞서 4월에도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4%로 내린 바 있다. S&P는 한국 경제에 대해 “전자 부문을 중심으로 높은 재고 수준과 세계 무역을 둘러싼 불확실성 고조가 생산과 민간 투자에 계속 부담을 줄 것”이라며 “노동 시장은 상대적으로 취약해 소비 약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S&P 외에 무디스(2.1%), 피치(2.0%) 등 다른 신평사들도 한국 성장률 전망치로 2% 초반대를 제시하고 있다. S&P는 또 이날 내놓은 ‘높아지는 신용 위험에 직면한 한국 기업들’ 보고서에서 “글로벌 수요 둔화와 무역분쟁 심화가 최근 한국 기업들의 실적 저하로 나타났으며, 향후 12개월간 한국 기업의 신용도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60%, 69% 감소했다”며 “수출의존형 산업인 반도체, 스마트폰, 자동차, 정유·화학 산업은 향후 1∼2년간 어려운 영업환경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올 초부터 한국 기업들의 신용도는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등급 하향 전망이 상향보다 많아졌고, 이러한 부정적인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철도 3개 공기업 모두 작년 첫 경영 흑자 기록

    SR 371억·철도公 1652억 2년 연속 흑자 2004년 상하분리 후 처음… 고속철 영향 지난해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 ㈜SR 등 3개 철도 공기업의 경영수지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철도 공기업이 모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2004년 철도 상하분리가 이뤄진 후 처음이다. 10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2018년 철도 공기업들의 경영실적 분석 결과 코레일은 지난해 28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17년 8555억원 적자를 감안하면 1조 1448억원에 달하는 실적 개선이 이뤄진 것이다. 코레일의 흑자는 2015년(864억원) 이후 3년 만이다. 열차 운행 수익 등 영업손익은 339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나 전년(4699억원)과 비교하면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2016년 1216억원에 달했던 코레일의 영업이익은 2016년 12월 SRT가 개통하면서 2017년 4699억원 적자로 급락했다. 그러다 2017년 12월 경강선(강릉선 KTX) 개통 이후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상승하며 적자 폭이 감소하고 있다. 수서발 고속철도 운행사인 SR은 개통 후 매출 및 당기순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2017년 5801억원 매출에 321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는 매출액 6407억원에 당기순이익이 15.6% 상승한 371억원에 달했다. 선로사용료와 위수탁비, 인건비 등이 10% 이상 높아졌음에도 수익이 늘고 있다. SR은 운송수입이 전체 매출의 97%(6205억원)를 차지한다. 좌석수 대비 이용객을 반영하는 이용률은 100%를 넘어섰고 승차율도 70%를 웃돌았다. 철도공단은 2017년 설립 후 처음 흑자(1215억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1652억원으로 2년 연속 흑자 경영을 달성했다. 고속철도 사업에서는 선로사용료 수익이 떨어지고 선로유지보수 비용이 증가하면서 243억원 손실을 기록했지만 임대·이전 등 자산관리사업 등에서 1895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해 흑자 규모가 전년 대비 437억원 증가했다. 이를 통해 부채 1609억원을 상환했다. 김상균 철도공단 이사장은 “선로사용료를 받아 이자도 못 갚던 상황에서 흑자 달성 및 부채 상환의 성과를 올리게 됐다”며 “철도 기업들의 경영 개선은 고속철도의 탄탄한 수요를 근간으로 한 것이므로 고속철도에 대한 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이혼 일부 책임있는 이주여성, 대법원 “국내 체류 연장 가능”

    이혼 일부 책임있는 이주여성, 대법원 “국내 체류 연장 가능”

    외국인 배우자에게 혼인 파탄에 이르게 된 일부 책임이 있더라도 결혼이민(F-6) 체류자격을 인정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기존에는 파탄의 책임이 전적으로 한국인 배우자에게 있고, 외국인 배우자에게는 전혀 없어야 체류자격이 인정됐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는 베트남 국적 A씨(23·여)가 서울남부출입국·외국인사무소장을 상대로 체류기간 연장 불허 가처분을 취소해 달라고 낸 소송의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만 19세였던 2015년 국제결혼중매업체를 통해 17살 많은 한국인 남성과 혼인신고를 하고 그해 12월 F-6 체류자격으로 한국에 들어왔다. A씨는 시어머니가 운영하는 편의점에서 일하다 임신 5주차에 유산을 하는 등 고부 갈등이 심해졌고, 남편과 별거 뒤 이혼소송을 내 승소했다. 이후 2017년 5월 A씨는 출입국 당국에 F-6 체류기간 연장 허가를 신청했는데 배우자의 전적인 귀책사유를 발견할 수 없다는 이유로 거부당하자 소송을 냈다. 1심과 2심은 “A씨에게도 혼인 파탄에 관해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며 체류자격이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체류자격 요건인 ‘자신에게 책임이 없는 사유로 정상적인 혼인 관계를 유지할 수 없는 사람’이란 혼인 파탄의 주된 귀책사유가 한국인 배우자에게 있는 경우를 의미한다”며 하급심 판결을 뒤집었다. 대법원은 “F-6 체류자격 규정을 엄격하게 해석해 외국인 배우자에게는 전혀 귀책사유가 없는 경우에만 적용할 수 있다면 외국인 배우자로서는 재판상 이혼 등 혼인 관계를 적법하게 해소할 권리를 소극적으로 행사할 수밖에 없다”면서 “한국인 배우자가 이를 악용할 가능성도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다 막았는데…日 “한국 전략물자 156차례 밀수출” 억지

    일본이 반도체 소재 품목의 한국 수출을 제한한 이유로 ‘한국에서 전략물자의 밀수출이 156차례나 이뤄졌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북한 유입설’이나 독가스의 일종인 사린가스 제조에 활용될 수 있다는 이유도 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경제 보복’을 가리기 위해 통상 면에서나 과학적으로나 근거가 미약한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반박한다. 10일 일본 언론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후지TV는 이날 “한국에서 지난 4년간 무기로 전용 가능한 전략물자의 밀수품이 156차례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수출 규제 대상에 들어간 불화수소(에칭가스)가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밀반출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후지TV는 조원진 우리공화당 의원이 올 초에 발표한 ‘전략물자 무허가 수출 적발 현황’을 재인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2015년부터 올 3월까지 정부의 승인 없이 국내업체가 생산해 불법 수출한 전략물자가 156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NHK는 익명의 정부관계자를 인용해 “수출규제 대상 원재료는 화학 무기인 사린 등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는데도 한국 기업이 발주처인 일본 기업에 서둘러 납입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리 정부는 전략물자 밀수출 주장은 전형적인 ‘침소봉대’라고 반박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156건의 밀수출 의혹은 실제로 밀수출이 이뤄지기 전에 밀수출을 우리가 막은 것”이라면서 “전략물자 통제에 관한 국제협약인 바세나르 협약에 따라 이미 국제 사회에 다 보고된 내용을 문제 삼는 걸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책연구기관 연구위원도 “정부의 통제를 받는 전략물자는 용처를 정해 관리하는 터라 외국과의 경제적 거래 대상이 되기 어렵다”면서 “우리 기업이 전략물자를 무분별하게 수출했다면 일본이 문제를 제기하기에 앞서 미국이 나서서 막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도 “부식성이 강한 화학물질인 불화수소는 다루기 힘든 데다 노출되면 다른 물질로 바뀌는 특성이 있어 북으로 가도 무기로 쓸 수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일본에서 들여오는 불화수소는 반도체 공정에만 쓰이는 초고순도”라면서 “불화수소 말고도 비료 공장에서 제조 가능한 불화나트륨으로 사린가스를 만들 수 있다는 면에서 일본의 주장은 비현실적”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황하나 “제 행동들 원망스럽다” 법정서 오열…검찰 징역 2년 구형

    황하나 “제 행동들 원망스럽다” 법정서 오열…검찰 징역 2년 구형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기소된 황하나(31)씨에게 검찰이 징역 2년을 구형했다. 10일 수원지법 형사1단독 이원석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수차례 필로폰을 매수하고 투약하는 등 죄질이 나쁘다”면서 황씨에게 징역 2년과 추징금 200만원 납부명령을 선고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황씨는 2015년 5월과 6월, 그리고 같은 해 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법 위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을 의사 처방 없이 불법으로 복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 2~3월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씨와 세 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해 6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도 받고 있다. 황씨는 최후변론에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면서 오열했다. 황씨는 “과거 행동들이 너무나 원망스럽고 수개월 동안 유치장과 구치소 생활을 하며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고 있다”면서 “삶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고 치료를 병행해 온전한 사람으로 사회에 복귀하고 싶다”고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다. 앞서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씨는 지난 2일 1심에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40만원 납부명령 등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박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추징금 140만원 납부명령을 선고해줄 것을 요청했었다. 황씨의 선고공판은 오는 19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상하이 부동산 재벌 9살 소녀 성추행 체포...중국판 엡스타인 시끌

    상하이 부동산 재벌 9살 소녀 성추행 체포...중국판 엡스타인 시끌

    중국 상하이 부동산 재벌이 9살 소녀에게 외설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되자 각계각층에서 이를 중국판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이라고 규정하며 아동 성범죄에 대한 처벌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중국 당국과 관영 언론이 지난 1일 아동에게 외설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된 억만장자 왕젠화(57) 회장에 대해 상하이 경찰과 왕 회장의 회사가 혐의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마치 아동 성범죄가 없었던 것처럼 굴고 있다며 비판했다고 전했다. 앞서 상하이 경찰은 “57세 왕모씨를 아동 추행 혐의로 체포했다”며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그의 회사 시젠 홀딩스는 왕 회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체포됐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국가 사법기관과 법원을 담당하는 공산당 정법중앙위원회는 “아동 성범죄는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면서 “예외는 없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이어 그가 아동 성범죄에 연루된 사람이 아닌 것처럼 가장하는 보도와 성명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66억달러(약 7조 7720억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왕 회장은 지난달 29일 상하이 고급호텔에서 9살 여아에게 성범죄를 저질렀으며 이를 알게 된 아이의 부모가 공안 당국에 신고하며 체포됐다. 피해 여아는 어머니의 친구인 주모(49)씨가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데려다 주겠다고 속여 장쑤성에서 데려왔으며 왕 회장은 그 대가로 주씨에게 1만 위안(약 17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왕 회장에 대한 비판 여론은 지난 주말 11년 전 유사한 혐의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던 미국의 재벌 금융가 엡스타인이 체포되며 더욱 격해지고 있다. 수십여명의 미성년 여성들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 엡스타인과 비교하면 피해자가 1명이기는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내 신고되지 않은 아동 성범죄가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2015년 초부터 2018년 11월까지 중국 사법당국이 처리한 아동 성범죄 사건은 1만 1519건이다. 그러나 북경사범대학 가정·아동연구센터 소장이자 중국 아동복지보호위원회 소장인 샹 샤오위안은 “중국 아동의 1%가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보고된 사건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NYT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중국은 아동 성범죄에 대해 통상 5년 이하 징역형을 내리지만 다른 혐의들이 함께 적용되면 5~15년형까지 구형될 수 있다. 중국은 2013년 12세 미만 아동에 대한 성폭력 기소가 쉽도록 절차를 변경하고 조직적인 성범죄 행위에 대해서는 중형을 명령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수원시, “실효성 있는 출산장려 정책으로 인구절벽 극복한다”

    수원시, “실효성 있는 출산장려 정책으로 인구절벽 극복한다”

    경기 수원시가 앞으로 10년을 ‘인구 절벽’에 대비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여기고 다양한 출산 장려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10일 수원시와 통계청에 따르면 수원시의 합계출산율은 1.044로 경기도(1.069), 전국(1.052)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만 2036명, 2016년 1만 940명, 2017년 9497명으로 가파르게 줄어들고 있다. 2년 만에 21%가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2017년 기준으로 경기도 31개 시·군 중 19번째였다. 수원시는 이에따라 가정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출산 전·후 지원정책 추진에 힘을 쏟고 있다. 양육비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둘째 자녀부터 출산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둘째 자녀 출산 가정 50만 원을 지급하고, 셋째 200만 원, 넷째 500만 원, 다섯째 이상은 1000만 원을 지급한다. 또 소득·자녀 수와 관계없이 모든 출산 가정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서비스’ 비용 일부를 지원한다. 건강관리사는 산모 영양 관리, 산후 체조, 신생아 목욕·건강 상태 확인, 가사 활동 등을 도와준다. 풍부한 도서관 인프라를 활용해 ‘육아친화적 도서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내 생애 첫 도서관 서비스’로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임산부와 생후 12개월 미만 유아에게는 도서를 배달해준다.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다자녀 가구 등에 무상으로 주택을 지원하는 ‘수원휴먼주택’ 사업은 대표적인 주거복지 정책이다. 지난해 11월 6자녀 가정이 첫 입주를 했고 지금까지 5자녀 이상 무주택 가구 10가정이 수원휴먼주택에 입주했다.인구절벽 시대에 대응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정책도 수립·시행하고 있다. ‘수원 미래기획단’을 구성한 수원시는 ‘인구절벽 시대에 대응하는 미래전략연구’를 진행한데 이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청춘 도시 수원 2045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올해는 4개 분야 64개 과제로 이뤄진 ‘2019년 인구정책 시행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인구정책 시행계획은 2020년까지 합계출산율을 1.05 이상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1월에는 인구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수원시 인구정책 기본 조례’를 제정했다. 인구정책 기본 조례 제정으로 3자녀 이상 가정이 받는 각종 감면·할인 혜택을 2자녀 이상 가정에도 제공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5월에는 ‘수원시 인구정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인구정책위원회는 수원시 인구정책을 자문·심의하고, 인구정책 사업을 협력하는 역할을 한다. 또 태어나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수원시에서 받을 수 있는 맞춤형 복지혜택을 소개한 생애주기별 인구정책 안내서 ‘걱정 없이 잠들기, 행복한 꿈꾸기’를 제작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원시는 시민 평균 연령이 39.1세인 젊은 도시지만 2035년부터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실효성 있는 인구정책을 펼치고, 성과를 거둔다면 국가 인구 정책에도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내년엔 자사고뿐만 아니라 외고·국제고에도 칼바람 분다

    내년엔 자사고뿐만 아니라 외고·국제고에도 칼바람 분다

    올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24개교에 대한 재지정 평가 결과 발표가 9일로 마무리됐다. 서울에서만 8개 자사고가 지정취소 되면서 올해 평가 대상 중 절반 가까운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될 상황에 놓였다. 교육계에서는 정부와 교육청의 정책 방향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이런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자사고 42곳 중 올해 24곳이 재지정 평가를 받았다. 내년에는 서울 경문·대광·보인·현대·휘문·선덕·양정·장훈·세화여고 등 9개 자사고가 재지정평가를 받는다. 또 대구 대건·경일여고, 인천 하늘고, 대전 대성고, 경기 용인외대부고, 전북 남성고 등 15개 학교도 재지정 평가를 받는다. 해당 학교들은 앞서 박근혜 정부 교육부가 기준점을 60점으로 낮춘 상태에서 평가받았다. 때문에 기준점이 더 높아진 내년 평가에서는 탈락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 셈이다. 이에 더해 외국어고와 과학고·체육고 등 특수목적고와 특성화중도 운영성과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고교 체계 개편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에서는 대원외고와 대일외고, 명덕외고, 서울외고, 이화외고, 한영외고 등 외고 6곳과 서울국제고 등 국제고 1곳, 한성과학고·세종과학고 등 과학고 2곳, 체육고인 서울체육고 등 특목고 10곳이 재지정평가를 받게 된다. 또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 서울체육중 등 특성화중학교 3곳 역시 내년도 평가 대상이다. 특히 서울외고와 영훈국제중은 2015년 평가에서 기준점인 60점에 미달한 점수를 받았다. 당시 서울교육청은 두 학교에 지정취소 2년 유예 결정을 내렸고, 2년 뒤 재평가에서 모두 구제한 바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양진건 유배의 뒤안길]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종종 제자들의 아기 이름을 지어 주곤 한다. 그 아기들이 잘 크는 것을 보면 기쁨과 안심이 교차한다. 고려 때 애주가 이규보는 아들 이름을 ‘삼백’(三白)이라고 지었는데 자기를 닮아서 술을 잘 마시자 “삼백이라 이름한 것 이제야 뉘우치나니, 매일 삼백 잔씩 마실까 걱정이구나” 하며 푸념하는 시를 남기기도 했다. 이러니 이름 짓기가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다. 이름은 형식이 아니다. ‘이름이 곧 운명’(Nomen est omen)이라는 말도 있듯이 그에 어울리게 사는 사람들도 많다. 그래서 이름은 주술적 효과가 있다고도 했다. ‘유배로 악명 높은 10개의 섬’ 가운데 남아프리카 로벤섬에서 26년을 복역했던 넬슨 만델라는 흔히 ‘로하바’라 불렸는데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는 이름에 걸맞게 흑백 대립을 해결하고, 민족 화해를 성사시킨 위대한 대통령이 됐다. 이름에는 사연도 가지가지다. 선조 때 19년간 제주도와 함경도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유희춘은 고향인 해남을 그리워하며 4명의 딸 이름을 해성, 해복, 해명, 해귀라 지었다. 돌아가신 동화작가 정채봉 선생은 골수 해태 야구팬이어서 아들을 승태, 딸을 리태, 그리고 애완견을 개태로 지었다고도 한다. 주변을 둘러보면 사연 있는 이름들이 무수하다. 이름에 얽힌 재미도 많다. 홈런 한 방으로 2018년 한국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두산의 정수빈 선수가 있다. 그는 2015년에도 한 방으로 팀을 우승으로 만들었다. 아무래도 수빈이라는 이름이 한 방에 강한 모양이다. 정조의 후궁 가운데 ‘수빈 박씨’가 있었다. 여러 후궁을 두고도 자식이 매우 귀했던 임금이 정조였다. 이런 정조의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해 준 사람이 ‘수빈 박씨’였으며 바로 순조의 생모였다. 그런가 하면 요즘 ‘기생충’으로 유명한 봉준호 감독은 유전자 변형 슈퍼돼지를 ‘옥자’라고 이름 지었다. 조지 오웰의 ‘동물왕국’에는 독재자 돼지 ‘나폴레옹’과 경쟁자 돼지 ‘스노볼’ 등이 나온다. 이름을 가지면 그것들은 더이상 돼지도 고기도 아니다. 시인 김춘수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이름이 중요하다. 옥자는 슈퍼돼지가 아니라 소중한 가족이었다. 후배가 게스트하우스 이름을 지어 달라고 부탁했다. 바닷가 언덕에 위치한 데다 후배가 술을 좋아하기 때문에 ‘해롱당’(海龍堂)이라고 해 줬다. ‘용’(龍)은 ‘언덕 롱’으로 읽기도 하고, 해롱해롱대면서 늘 취한 후배 모습 때문에 그렇게 지었다. 농담으로 말한 거라 잊은 줄 알았는데 후배는 유명인에게 현판 글씨까지 받아 왔다. 글씨도 해롱대는 듯했다. 어쩔 수 없었다. 농담이 현실이 된 것이다. 때로 이름은 주인보다도 이름을 지어 주는 사람에게 더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김정희가 제주 유배지에서 그린 ‘세한도’를 받은 제자가 이상적이다. 그의 부친인 이정직은 몸이 좋지 않았는데 아들의 아명을 ‘약아’(藥兒)라 짓고 수시로 불렀다. 결국은 그 덕분에 “내 병을 고치는 약 같은 아이”라고 했듯이 건강을 지킬 수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이름은 참으로 묘한 힘을 갖고 있다. 요즘 학교 비정규직 차별 철폐 요구가 거세다. 그런데 그들의 요구를 들어보면 정당한 직업에 대한 합당한 대우만큼이나 법적 근거가 있는 호칭으로 통일해서 제대로 불러 달라고 이름의 문제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대로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 그들의 현실은 다만 차별이고, 해고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당장 피해를 입고 있는 학생들조차도 그들을 응원하고 있는 것이다. 기왕에 그들의 이름을 제대로 지어 주고, 제대로 불러 주도록 하자.
  • “지친 일상서 잠깐 멈추고 숲으로… 산림치유로 새 희망 찾으세요”

    “지친 일상서 잠깐 멈추고 숲으로… 산림치유로 새 희망 찾으세요”

    녹음이 우거진 숲길을 걸으면 가슴이 탁 트이고 마음이 맑아진다. 숲속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숲은 단순히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몸과 마음에 걸린 병을 고치는 효과가 있다. 백두대간 소백산 자락에 들어선 국립산림치유원은 산림휴양 및 산림치유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산림치유’라는 주제로 국내 최초로 조성된 복합 단지다. 산림청이 경북 영주시 봉현면과 예천군 효자면 일대 142㏊ 부지에 150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지난 2015년 11월 완공했다. 고도원 원장은 “백두대간의 수려한 산림자원을 이용해 국민건강을 증진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공간”이라며 “산림치유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산림치유 효과 분석 및 연구, 교육 기능을 통해 산림치유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 원장은 마음을 다스리고 치유하는 ‘고도원의 아침편지’로 유명하다.-‘고도원의 아침편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연설문 담당 비서관으로 근무하면서 몸과 마음이 탈진했다.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졸도로 쓰러지기도 했다. 요즘 말로 ‘번 아웃’(burn out) 된 것이다. 이런 일을 겪은 후 삶의 우선순위가 바뀌기 시작했다. 스스로 치유해야 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흔들리는 마음을 되돌아보고 다잡기 위해 몇몇 지인들에게 아침편지를 이메일로 보내기 시작했다. 아침에 30초 동안 시간을 내서 편지를 읽으며 명상을 하고 마음을 치유하자는 취지에 많은 사람이 공감했다.” -아침편지에 어떤 내용을 담고 싶었나. “절망에 빠져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주고 새로운 희망을 얘기하고 평화를 주고 있다. 2001년 8월 1일 첫 아침편지의 주제는 ‘희망’이었다. 중국의 사상가이자 문인이 루쉰(1881~1936)이 쓴 글 ‘고향’ 중 ‘희망’에 관한 글에 설명을 달았다. 내용은 이렇다. ‘희망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희망은 처음부터 있는 게 아니다. 희망을 절망에 굴복하지 않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 생겨난다. 희망이 있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희망이 있고, 희망 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실제 희망은 없다. 일상과 회사에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사람도 ‘잠깐 멈춤’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명상을 실천하며 희망을 찾도록 하는 게 목표다.” -아침편지를 통해 아픈 마음을 위로하는 작업과 산림치유는 어떻게 연결되나. “바쁜 일상 중 잠시 숨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며 마음을 추스르며 치유하는 것은 글로도 할 수 있고 산속에서 몸과 마음을 내려놓는 것을 통해 할 수도 있다. 숨 가쁘게 달려온 일상생활에서 잠깐 멈추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데는 장소가 매우 중요하다. 그곳이 바로 자연이요, 산이다. 숲속에서 새소리, 바람 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앉아 있거나 잠깐 걸어도 정서가 순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2010년 충북 충주에 설립한 명상치유센터 ‘깊은 산속 옹달샘’을 운영하면 이런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곳은 하룻밤 300~400명이 숙박하며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새로운 꿈을 찾고 있다. 연간 10만명 이상이 찾아오고 있다. 이곳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국내 웰니스 관광(힐링+관광)지 25군데 중 한 군데로 선정되기도 했다. 옹달샘을 운영하면서 익힌 경험을 국가기관에 접목시켜 더 체계적이고 깊이 있게 국민을 치유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산림치유원을 힘들고 지친 삶을 위로하고 활력을 되찾아주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 -산림을 통한 치유 효과는. “산림치유는 숲속 생활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고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회복시키는 활동이다. 실제 병이 생기기 직전 숲에 들어와 거닐고 명상하고 휴식을 취하면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되찾고 새로운 꿈과 희망을 발견하는 사람들을 많이 목격했다. 숲속에 잠시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에너지로 충만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산림치유 효과의 과학적 근거가 있나. “숲은 바라만 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안정된다. 숲속에서는 피톤치드는 물론 뇌에서 발생하는 알파파가 증가해 심리적 안정을 회복하고 긍정적인 감정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산림치유원이 마련한 산림치유센터인 ‘힐링 솔루션’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산림은 우울·신체·분노 증상 등 업무와 관련된 스트레스 해소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방공무원 272명을 대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를 위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 외상 후 스트레스 지수 고위험군이 17명에서 11명 감소한 6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숲에서 가벼운 운동을 경험한 노인들의 면역력이 높아지고, 항암 및 노화를 지연시키는 멜라토닌 체내 농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울증·혈압·아토피 치유 효과도 있다. 이런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림치유에 대한 체계적·장기적 연구를 진행해 대상·증상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 이 과정을 통해 많은 국민이 산림치유 효과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산림치유를 위해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나. “산림치유원은 건강증진센터, 수(水)치유센터, 장·단기 숙박시설, 치유숲길, 산림치유문화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치유정원은 향기·맨발·한방체험·음이온 정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백산과 묘적봉, 천부산 등을 연결한 50㎢의 치유 숲길도 있다. 특히 힐러(치유자)를 적극 양성해 이곳에 들어온 사람들이 좋은 힐러를 만나 치유를 받고 삶의 에너지를 회복해 일상생활에 복귀하도록 하겠다. 지난해 9만여명이 다녀갔다.” -새로운 사업을 하고 싶다면.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어 북한 평양 근교나 비무장지대(DMZ)에도 산림치유를 주제로 한 힐링센터를 세우고 싶다. 또 청소년수련센터도 만들고 있다. 입시 경쟁에 내몰리는 청소년들에게 웅대한 꿈을 키워주고 희망을 갖게 해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훌륭한 리더를 양성하고 싶다.” -앞으로 목표는. “산림치유는 미래의 유망산업이 될 것이다. 숲이 주는 힐링 효과를 경험하는 국민들이 늘고 있다. ‘아프면 산에 가면 산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실제로 주변에서 약봉지를 달고 살던 이들이 산속에서 치유되면서 비타민만 먹는, 건강한 사람으로 거듭나는 것을 봤다. 가정 내에서의 갈등, 직장 생활에서의 갈등 등에서 오는 현대인의 정신적 스트레스도 산에서 날려버릴 수 있다. 국립산림치유원을 산림치유의 메카이자 세계적인 산림치유의 허브로 키우겠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고도원 원장은 누구 김대중 대통령 연설 담당 비서관… ‘고도원의 아침편지’ 유명 목사인 아버지의 뜻에 따라 연세대 신학과에 진학했으나 1975년 대학신문인 ‘연세춘추’ 편집국장을 맡으면서 쓴 사회 비판적 칼럼이 문제가 되어 긴급조치 9호로 제적됐다. 강제 징집돼 군 복무를 마치고 사회에 나온 이후 ‘뿌리 깊은 나무’와 중앙일보 기자로 20여년 동안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5년 동안 연설 담당 비서관으로 대통령 연설문을 썼다. 2001년 8월부터 지인들에게 보내기 시작한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현재 384만명이 받아보고 있다. 2009년 충북 충주에 명상과 산림치유를 접목시킨 명상치유센터인 ‘깊은 산속 옹달샘’을 열었다. 지난해 10월 제2대 국립산림치유원장에 취임했다.
  • 檢 ‘불법파견’ 박한우 기아차 사장 기소

    기아자동차 사내하청 근로자들이 경영진을 불법 파견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해 온 검찰이 박한우 기아차 사장을 재판에 넘겼다. 수원지검 공안부(부장 김주필)는 9일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 사장과 전 화성 공장장 A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2015년 7월 파견 대상이 아닌 자동차 생산업무 등의 공정에 사내협력사로부터 근로자 860명을 불법 파견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다만 사내협력사 계약 및 관리에 직접 관여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은 기소 대상에서 제외했다. 또 직접생산공정이 아닌 출고, 물류, 청소 등의 공정은 불법 파견으로 단정하기 어려워 불기소 처분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IAEA, 이란 우라늄 농축 초과 확인… 美 “역사상 최대 압박”

    핵합의로 정한 우라늄 농축 한도를 넘겼다는 이란의 주장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확인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은 미국이 자제하고 있다며 이란에 경고를 계속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IAEA는 이날 이란이 우라늄 농축 문턱을 넘어섰다고 확인했다. 앞서 이란 원자력기구는 지난달 저농축 우라늄을 300㎏ 이상 보유한 데 이은 추가 조치로 우라늄을 순도 3.67%를 넘어 4.5%까지 농축했다고 발표했다. 300㎏과 3.67%는 각각 2015년 핵협정으로 정한 우라늄 보유·농축 상한선이다. 이날 펜스 부통령은 친이스라엘 기독교단체 행사에서 “이란은 미국이 자제하는 것을 결의가 부족한 것이라고 혼동하지 말라”면서 “우리는 최선을 바라지만 미국과 미군은 이 지역(중동) 주민들과 우리 인적·물적 자산을 보호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항상 이란에 강경입장을 고수해 온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펜스 부통령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볼턴 보좌관은 “우리는 이란 정권을 압박하면서 오랜 기간 고통받고 있는 이란 국민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은 이란에 대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압박 캠페인을 실시해왔다”면서 그 압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단독] 변호사 소개 안했다는 윤석열 “선임 안해”…이남석, 윤우진 검찰서 변론

    [단독] 변호사 소개 안했다는 윤석열 “선임 안해”…이남석, 윤우진 검찰서 변론

    前용산세무서장 수뢰사건 변호사 논란에 尹 “7년 전 내용 답변 과정 혼선 드려 송구” 경찰 단계선 선임 안 됐지만 1년 지나 선임 법조계 “실제 선임 중요… 법 위반 될 수도” 윤대진 “내가 형에게 직접 소개했다” 해명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변호사 소개와 관련한 입장을 바꾸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처음에는 ‘변호사를 소개하지 않았다’고 했다가 나중엔 ‘변호사를 선임시키진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윤 후보자와 대검 중수부에서 함께 근무했던 이남석 변호사가 실제로 검찰 단계에서 변호인으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새벽 차수 변경으로 계속된 인사청문회에서 윤 후보자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변호사를 소개해 준 것을 두고 거짓말 논란이 불거졌다. 윤 전 서장은 윤 후보자의 최측근인 윤대진 법무부 검찰국장의 형이다. 윤 전 서장은 2012년 뇌물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했고 체포·강제송환됐지만, 서울중앙지검은 이듬해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지난 8일 청문회에서 윤 전 서장에게 대검 중수부 출신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해 줬냐는 의원들의 질문에 윤 후보자는 “그런 일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밤 12시쯤 2012년 윤 후보자가 언론과의 통화에서 “내가 윤 전 서장에게 이 변호사를 소개해 줬다”고 말한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윤 후보자는 곧바로 말을 바꿔 “변호사를 ‘선임’시켜 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윤리적으로나 법적으로나 (단순 소개가 아닌) 실제로 선임시켜 줘야 문제가 된다”며 “윤 전 서장 측은 이 변호사가 아닌 다른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해명했다. ‘소개’를 ‘선임’으로 바꿨지만 청문회 내내 거짓말을 한 셈이 됐다. 윤 후보자는 9일 오후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7년 전 내용을 갑작스럽게 제한된 시간 내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국민께 혼선을 드려 송구스럽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변호사도 “2012년 윤 국장이 ‘형이 경찰 수사로 힘들어하고 있다´면서 윤 전 서장을 소개시켜 줬다”며 “말 상대를 해줬을 뿐 형사변론은 하지 않았고 선임계도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변호사는 경찰 단계에서는 선임되지 않았지만, 검찰로 사건이 넘어온 2013년 8월 대리인으로 선임됐다. 전날 윤 후보자는 “변호사가 선임돼야 소개·알선이라고 본다”며 경찰 단계에서 선임되지 않았으니 변호사법 위반이 아니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하지만 1년 후 검찰 단계에서 선임됐고, 윤 전 서장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변호사법에서는 실제로 선임됐는지를 중요하게 보는데, 나중에 검찰 단계에서 선임됐다면 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서장은 2015년 국세청을 상대로 파면 취소소송을 제기했는데, 이 판결문에는 이 변호사가 경찰 단계에서도 선임됐다고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국세청이 발송한 출근통지 명령만 이 변호사가 윤 전 서장을 대리했을 뿐이고, 경찰 단계나 행정 소송에서 선임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연이어 거짓말을 한 것이 드러났지만 윤 후보자는 ‘윤 국장을 보호하기 위해 선의로 거짓말을 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 국장은 윤 후보자가 아닌 자신이 형에게 변호사를 직접 소개했다고 해명했다. 윤 국장은 “이 변호사는 중수부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으로 형에게 소개해 줬다”면서 “윤 후보자는 관여한 게 없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수능 올인’ 커리큘럼에 많은 감점… 교육 다양성이 당락 갈랐다

    ‘수능 올인’ 커리큘럼에 많은 감점… 교육 다양성이 당락 갈랐다

    일반고 교육과정과 차별화에 높은 배점 감사 지적 많아 ‘탈락 1순위’였던 하나고 학종에 주안점 수시 특화 학교로 ‘회생’ 동성고도, 다양한 과정 시도 긍정 평가 서열화 우려 점수 뺀 취소 여부만 발표“(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한) 8개교는 자율형사립고 지정 목적인 학교운영 및 교육과정 운영 영역에서 비교적 많은 감점을 받았다.” 9일 서울교육청은 13개교 중 8개 자사고(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이대부고, 중앙고, 한대부고)에 대해 재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탈락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자사고 운영 목적인 ‘교육의 다양성’에 얼마나 부합하게 학교를 운영해 왔는지가 당락을 갈랐다는 뜻이다.●“高진학률 하나고, 반발 우려 재지정” 지적도 서울교육청은 이날 예고한 대로 평가 점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점수에 따라 학교 서열화가 이뤄질 수 있으니 점수를 공개하지 말라는 자사고 측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교육청이 감점이 많았다고 언급한 영역에서 가장 배점이 높은 항목은 교육과정 편성 운영의 적절성(14점)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합격한 동성고는 교육과정 운영에서 다양한 시도를 했는데, 그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한다”면서 “결국 각 자사고들이 교육과정을 일반고와 얼마나 차별성 있게 운영했는지가 중요했다”고 분석했다. 유성룡 에스티유니타스 교육연구소 소장은 “전국 43개 자사고 중 서울에만 22개가 몰려 있고 이 중 대부분이 이명박 정부 때 자사고 확대정책에 의해 생겨났다”면서 “차별성 없이 갑자기 늘어난 서울의 자사고들이 다양한 교육과정이 아닌 명문대를 더 많이 보내기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한 것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능에 올인한 자사고들이 감점을 많이 받았을 수 있다는 뜻이다. 교육청 감사 지적 사항이 많아 ‘탈락 1순위’로 꼽혔던 하나고가 평가에서 합격한 배경도 교육의 다양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고는 2015년 서울교육청 특별감사에서 21건의 지적사항을 받아 12점 감점이 예상됐다. 유 소장은 “하나고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커리큘럼을 제공해 학생부종합전형 등 수시에 특화된 학교”라고 말했다. 다만, 서울 지역 자사고 중 명문대 입시 실적이 월등한 하나고를 탈락시킬 경우 거센 반발이 부담스러워 재지정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기존에는 동일 사안이라도 교직원별로 지적을 받으면 개별 사안으로 처리했지만, 이번 평가에서는 단순 지침 미숙지나 소홀로 인해 동일 사안에 대해 여러 교직원이 받은 지적은 1건으로 합쳐 처리했다”면서 “평가 적용 방법 변경으로 하나고의 감점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市교육청 “자사고 폐지 정책 아니다” 발뺌 박건호 서울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이번 자사고 평가는 자사고 폐지 정책의 일환이 아닌 지난 5년간 운영 성과에 대해 평가한 것”이라면서 “자사고 폐지는 교육부에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일괄적으로 처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6년 갈등 거창구치소 이전여부, 10월 16일 주민투표로 결정

    6년 갈등 거창구치소 이전여부, 10월 16일 주민투표로 결정

    구치소 등을 예정 부지에 건립할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지를 놓고 6년간 갈등을 빚은 경남 거창군 법조타운 조성 문제가 오는 10월 16일 주민투표에서 결정된다. ‘거창법조타운 5자 협의체’는 9일 거창군청에서 4차회의를 열고 거창구치소 이전에 대한 주민 의견수렴 방법을 논의해 오는 10월 16일 거창군 전체를 대상으로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이날 회의에는 박성호 경남도 행정부지사를 비롯해 김남주 법무부 복지과장, 구인모 거창군수, 이홍희 군의회 의장, 최민식·김홍섭 찬성·반대측 주민대표 등 5자가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5자 협의체는 투표 문안은 ‘거창구치소 신축사업 관련 요구서 제출에 대한 의견’으로 정하고, 이에 대한 선택 문안으로는 ‘원안 요구서 제출’ 또는 ‘관내 이전 요구서 제출’ 두 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또 투표 실시구역은 ‘거창군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오는 10월 16일 주민투표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주민투표 과정에서 관권선거를 철저히 배제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투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선과위는 투표함 개표를 한 뒤 결과를 법무부에 통보하고 법부무는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사업을 추진한다. 거창군은 그동안 ‘거창구치소 신설을 둘러싼 갈등’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노력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다 경남도의 적극적인 중재로 지난해 11월 5자 협의체가 구성돼 의견접근이 이뤄졌다. 5자 협의체는 지난해 12월 5일 2차 회의에서 ‘주민의견 수렴방법으로 주민투표 추진여부’를 주요 내용으로 한 ‘다자간협의체 합의서’에 합의했다. 이어 지난 5월 16일 3차 회의에서 주민의견 수렴방법을 주민투표로 하기로 결정한 뒤 이날 회의에서 투표일정을 확정했다. 박성호 행정부지사는 “6년간 갈등을 빚은 거창법조타운 조성사업이 타협과 양보로 해결됐다”며 “거창법조타운 해결 방식이 앞으로 민간협력 모델이 되고, 거창군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거창법조타운 조성사업이 주민투표를 거쳐 주민의견을 반영해 추진하게 돼 다행이다”며 “투표 결과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군은 2011년 거창군 거창읍 상림리와 가지리 일대 20만 418㎡에 1725억원(국비 1532억원)을 들여 법조타운을 조성하는 국책사업을 유치했다. 법무부는 2015년 12월 먼저 구치소 신축공사를 시작했으나 법조타운에 구치소가 들어서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지역단체 사이 찬반 갈등이 크져 착공 1년여 만인 2016년 11월 공사가 중단됐다. 거창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윤석열 ‘2년 선배’ 송인택 검사장 사의 표명...21기 거취 주목

    윤석열 ‘2년 선배’ 송인택 검사장 사의 표명...21기 거취 주목

    24년 검찰 생활 마무리“꿈꿔온 인생 2막 준비”국회의원에 메일 보내수사권 조정 작심 비판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사법연수원 2년 선배인 송인택(56·사법연수원 21기) 울산지검장이 9일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송 지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검찰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일들을 어느 정도는 한 것 같고, 꿈꿔 온 인생 2막도 있어서 울산지검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나고자 어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사직 인사를 했다. 그는 “검사의 업무가 진실을 밝혀 누군가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일이고, 옳은 것을 옳다고 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고만 하면 됐기에 조직의 그늘 아래에서 검사로서의 제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며 24년 간의 검사 생활을 돌아봤다. 이어 “돌이켜보면 더러 실수도 있었지만 검찰에 입문한 지난 세월은 기록 속에서 사람들과 부딪혀 가며 많은 것을 배우고 인생을 살찌웠던 매우 소중했던 시간들”이라며 감사 인사도 전했다. 송 지검장 퇴임식은 오는 19일 열린다. 은퇴 뒤에는 변호사로 공익 소송을 맡을 계획이다. 대전 출신인 송 지검장은 1989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수원지검 검사,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 법무연수원 기획과장, 전주지검 차장검사, 서울고검 송무부장 등을 지냈다. 2015년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5월 26일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국회의원 300명 전원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현재의 논의가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작심 비판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작금의 검찰개혁 논의를 보면서 세월호 비극의 수습책으로 해경이 해체되던 때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평소 고민했던 검찰 개혁 방안을 제시했다. 송 지검장이 21기 검사장 중에서는 처음으로 공식 사의를 밝히면서 다른 21기 검사장들도 오는 25일 새 총장 취임 전에 거취를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윤 후보자 지명 뒤 사의를 밝힌 검찰 고위 간부는 봉욱(54·19기) 대검찰청 차장검사와 김호철(52·20기) 대구고검장, 박정식(58·20기) 서울고검장, 송 지검장 등 4명이다. 외부 개방직인 정병하(59·18기) 대검 감찰본부장까지 포함하면 5명이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입학부정’ 하나고의 기사회생…자사고 평가 통과한 배경

    ‘입학부정’ 하나고의 기사회생…자사고 평가 통과한 배경

    과거 교육청 감사에서 입학부정이 적발돼 ‘탈락 1순위’로 꼽혔던 하나고등학교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통과했다. 입학 부정으로 12점을 깎이고도 재지정 기준점인 70점을 넘은 것은 그만큼 학교나 교육과정 운영에 흠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9일 서울교육청의 재지정평가에서 하나고는 ‘감사·특별장학에서 받은 행정처분 건수’를 평가하는 한 항목에서만 12점을 깎여 해당 항목에서 최대치로 감점을 받았다. 이처럼 많은 감점을 받은 것은 2015년 특별감사에서 ‘입학전형과 전·편입전형 성적관리 부당처리’와 ‘교사채용업무 부당처리’ 등이 적발돼 교직원이 대거 징계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특별감사 지적사항 대부분은 차후 검찰에서 증거가 불충분한 것으로 나타났고 관련자들도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교육청은 검찰수사 결과와 감사결과는 별개라며 감사결과를 그대로 운영평가에 반영했다. 감사결과 평가항목에서 단 1점만 깎이고도 기준점을 넘지 못한 학교도 있다는 점에서 ‘자사고 폐지’를 추진하는 서울시교육청조차 하나고의 학교·교육과정 운영에는 별다른 흠 잡기가 어려웠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고는 9개 전국단위 자사고 가운데 입학경쟁률이 가장 높다. 2019학년도 경쟁률은 2.35대 1(200명 모집에 470명 지원)이었다. 교사당 학생 수는 2018학년도 기준 13명으로 서울 자사고 가운데 유일하게 운영평가 만점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앞서 지정취소 결정된 상산고가 ‘정시형 자사고’라면 하나고는 ‘수시형 자사고’로 분류된다. 작년 졸업생 200여명 중 약 70%가 수시모집으로 대학에 갔을 정도다. 이들 가운데 서울대에 합격한 학생은 49명으로 알려졌다. 입시업계에서는 하나고가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는 데 성공하면서 인기가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운영평가를 무사히 통과해 학교·교육과정 운영이 탄탄하다는 점이 ‘증명’된 셈이기 때문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하나고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해 수시모집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며 입시 뿐 아니라 학생·학부모 만족도도 높다”면서 “라이벌로 볼 수 있는 전북 상산고가 일반고로 전환될 상황에 놓인 데 반면 하나고는 재지정받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인기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검찰, 박한우 기아차 사장 ‘불법파견’ 혐의 기소

    검찰, 박한우 기아차 사장 ‘불법파견’ 혐의 기소

    기아자동차 사내하청 근로자들이 경영진을 불법 파견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수사해 온 검찰이 9일 박한우 기아차 사장을 재판에 넘겼다. 고발장에 포함된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은 사내협력사 계약 등의 업무에 관여했다고 볼 수 없어 기소 대상에서 제외됐다. 수원지검 공안부(김주필 부장검사)는 이날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 사장과 전 화성 공장장 A 씨 등 2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이들은 2015년 7월 파견 대상이 아닌 자동차 생산업무 등 151개 공정에 사내협력사 16곳으로부터 근로자 860명을 불법 파견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자동차 생산업무의 경우 ‘직접생산공정’에 해당한다며 이같이 결론 내렸다. 사내하청 근로자라고 해도 원청 근로자와 동일한 공간에서 유사한 업무를 하며, 원청인 기아차 지휘를 받는 만큼 불법 파견이 성립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반면 직접생산공정이 아닌 출고, 물류, 청소 등 71개 공정에 대해서는 불법 파견으로 볼 수 없다며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은 고발장에 포함됐던 정 회장은 기소 대상에서 제외했다. 사내협력사 계약 및 관리에 직접 관여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써 검찰은 2015년 7월 금속노조 기아차 화성 비정규 분회 근로자들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한 지 4년 만에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이번 사건은 기아차 사내하청 근로자 특별채용에 대한 노사 협의와 재판 등이 진행되면서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지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 검찰은 지난해 12월에서야 고용부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아 올 초 기아차 화성공장을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를 벌여왔다. 앞서 화성 비정규 분회 근로자들은 2014년 9월 서울중앙지법에 분회 노조원 468명이 낸 근로자 지위확인 소송에서 승소 판결을 받자 회사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했다. 당시 법원은 근로자들에 대해 “기아차 근로자 지위가 인정되고, 고용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며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또한 2017년 2월 항소심에서도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사내 하청으로 2년 넘게 일한 근로자들을 정규직으로 고용된 것으로 간주하거나 고용한다는 의사를 표시하라고 판결하면서, 직접생산공정 뿐만 아니라 간접 공정에 투입된 사내하청 근로자에 대해서도 불법 파견에 해당한다고 인정했다. 이 소송은 현재 대법원에 올라가 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지구온도 상승 2도 미만으로 막아도 북극빙하 완전히 녹는다

    지구온도 상승 2도 미만으로 막아도 북극빙하 완전히 녹는다

    기후 과학자들이 전 세계 190여 개 국가가 맺은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해 2도 미만으로 유지하더라도 북극 빙하가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를 내놨다. 기초과학연구원(IBS) 기후물리연구단, 부산대, 연세대 대기과학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UNSW) 수학·통계학부, 미국 신시내티대 수리과학부 국제공동연구팀은 수 십개의 기후 모형을 고려해 좀 더 예측 정확도가 높아진 새로운 통계기법을 개발해 기초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9일자에 발표했다. 이번에 새로 개발된 모델을 적용할 경우 산업혁명 이전 대비 기온이 2도 상승했을 때 ‘9월 북극빙하’ 면적이 완전히 녹을 가능성은 28%로 예측됐다. 북극 빙하는 9월에 급격히 녹았다가 3월에 가장 커지기 때문에 9월 북극빙하 면적을 기후 변화의 척도로 본다. 현재와 같은 파리기후협약만으로는 북극빙하가 줄어드는 것을 완전히 차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2015년 프랑스 파리에서 190여 개 국가가 전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혁명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고 최소한 2도 미만으로 유지한다고 협약을 맺었다. 온실가스 최대 배출국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기도 했다. 미래 기후변화를 예측할 때는 과거 대기, 해양, 빙하 등 주요요소들이 변화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방대한 양의 수식을 바탕으로 한 물리적 이해를 토대로 한다.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40여 개 이상의 기후 모형들이 활용되는데 이들은 서로 다르게 미래 기후를 예측하고 있다. 수학자, 통계학자, 기후학자들이 모인 연구팀은 ‘마르코프 연쇄 몬테카를로’(MCMC) 기법을 이용해 기존 31개 기후 모형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통계기법을 만들어 냈다. 기존 통계 예측법은 다른 통계기법의 일부 수식을 공유하거나 같은 계산기법을 사용해 상호의존성을 보이지만 이번에 개발된 예측 통계기법은 기존 모형들과 전혀 의존성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이번 통계기법에 따라 분석한 결과 산업혁명 전 대비 전지구 기온상승이 1.5도가 될 경우 북극해빙이 완전히 사라질 확률은 최소 6%, 2도 상승에 이르면 확률이 28%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준이(부산대 교수) IBS 연구위원은 “전지구 평균온도가 이미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해 1도 이상 상승한 상태이고 지금 추세라면 2040년에 1.5도 상승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의 중요한 척도인 북극빙하 유실 가능성을 수치로 제시함으로써 지금보다 더 엄격한 기후변화 대응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양정철 “윤석열 말에 보태고 뺄 것 없다”

    양정철 “윤석열 말에 보태고 뺄 것 없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9일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와 정책 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 양 원장은 이날 김포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신과 만난 일이 거론된 것에 대해 “윤 후보자의 말에서 더 보태거나 뺄 것이 없다”며 “둘이 생각하는 팩트는 똑같은데 윤 후보자가 책임있게 말하는 것이 국민에게 좀 더 신뢰감 있게 다가갈 수 있으므로 저는 언급을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자는 전날 청문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자 최측근 인사인 양 원장과 (검찰총장 인사 직전인) 지난 4월에 만났다는 언론 보도가 사실이냐’는 주광덕 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사실과 많이 다르다. 오보라는 뜻”이라고 답했다. 윤 후보자는 “4월에 만난 적은 없고 올해 2월쯤인 것 같다”며 “만남에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고 했다. 이어 “아무래도 정치권에 연계된 분이기 때문에 저도 굉장히 조심하고 있다”며 “제가 만약 검찰총장으로 취임한다면 여야 의원님들도 기회가 될 때마다 자주 뵙고 말씀을 들으려고 하는데 많이 유의하고 부적절한 것은 조심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자는 양 원장과의 인연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20대 총선 출마를 권유받았으나 거절한 일화도 소개했다.윤 후보자는 주 의원이 ‘양 원장을 언제 처음 만났느냐’고 묻자 “2015년 대구고등법원에서 근무하던 시절인데 연말에 가까운 선배가 서울에 올라오면 얼굴을 보자고 해서 식사 장소에 나갔더니 양 원장이 함께 나와 있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이 ‘총선 인재 영입 과정에서 양 원장과 인연을 맺은 것이 맞느냐’고 질문하자 윤 후보자는 “맞다”고 답한 뒤 “(그 자리에서) 양 원장이 한번 출마하라고 간곡히 얘기했는데 제가 거절했다. 2016년 고검 검사로 있을 때도 양 원장이 몇 차례 전화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없겠느냐’고 했으나 저는 정치할 생각도 없고 소질도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후 (지난 2월을 포함해 서울중앙지검장 근무 기간 동안) 두 번 정도 더 봤다”고 했다. 한편 양 원장은 오는 12일까지 3박 4일간 더불어민주당 박정·황희 의원과 함께 중국에 머무르면서 공산당 고급 간부를 양성하는 기관인 중앙당교뿐 아니라 중국 외교부, 선전 첨단 산업현장도 방문할 예정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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