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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부터 패딩 볼륨까지 책임진다

    미세먼지부터 패딩 볼륨까지 책임진다

    트롬 스타일러 패딩코스 제품 보온력 높여 에어드레서 미세먼지 필터로 청정기능 ‘쑥’처음 시장에 등장한 8년 전만 해도 ‘무엇에 쓰던 물건인고’란 의문을 품게 했던 의류관리기가 성장세를 거듭하며 어느새 집 한켠 필수 가전으로 자리잡고 있다. 2011년 LG전자가 처음 출시한 이후 몇 년간 고전하던 의류관리기는 미세먼지 우려가 커지던 2015~2016년부터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려 왔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3만대에 불과하던 판매량은 지난해 45만대로 4년 만에 15배가량 뛰었다. LG전자에 이어 지난해 삼성전자, 코웨이까지 가세하면서 판이 커졌다. 매서운 추위에 필수 복장인 코트, 패딩 등을 매일 세탁할 수 없는 데다 외부 미세먼지로 인한 의류 오염이 집안 공기까지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클린가전’(공기청정기·건조기) 가운데 하나로 소비자들의 선택이 늘고 있다. LG전자는 겨울철을 맞아 ‘트롬 스타일러’가 고객들이 즐겨 입는 패딩의 볼륨과 보온력을 높이는 데 강점을 갖고 있다는 걸 내세우고 있다. 패딩 자체가 오리나 거위의 깃털을 가공해 보온력을 높인 옷인 만큼 가격도 비싸고 부피도 커 소비자들이 보관과 관리에 애를 먹는다는 데 주목해 ‘패딩관리 전용코스’를 따로 둔 것. 전문 인증기관인 인터텍에서 시험한 결과 트롬 스타일러의 패딩 관리 전용코스(60분 소요)를 사용했을 때 패딩의 볼륨감은 최대 29%까지 높아졌다.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서는 패딩관리 코스로 구스다운을 관리하고 난 뒤 보온력이 최대 34% 높아진다는 실험 결과를 내놨다. LG전자 관계자는 “겨울이 끝나고 패딩을 다시 옷장에 보관할 때도 패딩관리 전용코스로 간편하게 패딩의 볼륨감을 높여 준 뒤 넣어두면 다시 추위가 올 때까지 패딩의 보온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타일러는 1600분의1만큼 미세한 스팀으로는 유해세균을 살균하고 옷에 밴 냄새, 진드기, 바이러스 등을 없애 준다. 바지를 다림질하듯 눌러서 ‘칼주름’을 잡아주는 기능은 정장을 주로 입고 나가는 직장인들이나 교복을 입는 자녀를 둔 주부들에게 특히 호응이 높다.삼성전자는 ‘의류관리기’ 대신 ‘의류청정기’라는 용어로 ‘에어드레서’의 청정 기능을 강조한다. 스타일러가 강력한 힘으로 1분당 최대 200차례 옷을 털고 스팀을 쏴 미세먼지를 없애고 구김을 펴 주는 방식이라면 에어드레서는 위아래로 분사되는 바람으로 옷의 미세먼지를 털어 주고 미세먼지 필터, 냄새 분해 필터 등으로 먼지와 냄새를 잡는 방식이다. 에어드레서의 에어스팀건조청정의 4단계 기능을 거치면 미세먼지 제거부터 냄새 분해, 바이러스·유해세균 제거까지 해결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최근에는 한 번에 여러 벌의 옷을 관리하거나 크고 긴 옷도 여유롭게 넣기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의류 청정 기술과 용량을 높인 대용량 에어드레서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 제품이 최대 상의 세 벌, 하의 세 벌을 넣을 수 있었다면 상의와 하의를 각각 5벌까지 넣을 수 있게 크기를 키웠다. 또 최근 롱패딩, 롱코트 등 긴 옷이 유행하는 트렌드도 반영해 ‘긴 옷 케어존’도 따로 뒀다. 최대 길이 143㎝ 길이의 긴 옷도 바닥에 닿지 않도록 관리할 수 있게 편의성을 높였다. 사이즈가 큰 옷도 걱정 없다. ‘안감케어 옷걸이’를 45도 각도로 고정해 최대 4XL 사이즈(어깨 길이 약 58㎝)의 옷도 청정 기능이 작동하는 동안 제품 벽면에 닿지 않도록 ‘회전 키트’를 따로 설치했다. 내부 공간이 커진 만큼 강화된 팬과 모터로 풍량을 60% 수준으로 증가시키고 미세먼지 필터도 1.5배 키웠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냠냠 남도’ … 꾸미지 않은 멋이다

    ‘냠냠 남도’ … 꾸미지 않은 멋이다

    차가운 겨울바람에 갯것들이 익어 갑니다. 뭍의 산물은 거개가 자취를 감췄지만 바다 먹거리는 지금이 한창입니다. 전남 장흥으로 갑니다. 맛으로 이름난 남도에서도 ‘맛의 방주’라 부를 만한 곳입니다. 포실하게 살이 오른 ‘바다의 꽃’ 굴이며 지쳐 누운 소도 벌떡 일으켜 세운다는 낙지, 웰빙 먹거리의 상좌 자리를 꿰찬 매생이 등이 이 계절의 대표 먹거리들이지요. 여기에 남도 고유의 발효차 청태전으로 입을 가시고, ‘한국관광의 별’로 떠오른 편백나무 숲의 청신한 공기를 마시며 머리를 맑게 할 수 있습니다. 힘찬 새해를 여는 여행지로 이만한 곳도 없지 싶습니다. 장흥의 맛은 직선적이다. 에둘러 돌아가는 법이 없다. 식재료를 이리저리 섞어 내는 조미의 힘보다, 재료 본연의 맛에 충실한 식습관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마 전능한 이가 ‘맛의 방주’를 만들어 제철 식재료로 채운다면 장흥산이 상당 부분 차지하지 않을까 싶을 만큼 장흥의 물산은 계절에 따라 다양하다. 그 가운데 한겨울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해산물은 단연 굴이다. 전설적인 플레이보이 카사노바가 즐겨 먹었다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장 유명한 정력 식품 중 하나다. 장흥에서라면 다른 식재료를 넣고 조리하는 것보다 굴 자체를 직화로 구워 먹는 직선적인 조리 방식이 더 잘 어울린다. 장흥에서 굴구이로 이름난 곳은 용산과 관산 등 두 곳이다. 두 지역의 거리는 멀지 않지만 먹는 방식은 꽤 다르다. 먼저 ‘용산의 맹주’ 남포마을. 소나무 몇 그루 있는 소등섬이 바다 위에 달처럼 떠 있는 마을이다. 마을 앞 바다에서 ‘돌꽃’ 석화(石花)가 난다. 남포마을 굴은 ‘한정판’이다. 11월 말부터 3월까지 잘해야 석 달 남짓 채취한다. 나머지 기간에는 마을 사람 누구도 굴을 채취하지 않는다. 당연히 굴구이 집들도 문을 닫는다.남포마을에서 파는 굴은 사실 ‘못난이’다. 자연산이어서 그렇다. 알도 잔 편이다. 굴 껍데기에는 뻘이 묻어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잘 씻어서 낸다고 해도 그렇다. 하지만 자연산을 선호하는 이들의 생각은 확고하다. 맛도 좋거니와 뻘을 조금 먹는 것 정도는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반면 양식으로 키워 낸 굴은 뻘에서 채취한 굴에 비해 알도 크고 모양도 예쁘다. 종패를 넣어 키운 양식 굴구이 집들이 늘어선 곳은 관산읍 죽청마을 일대다. 현지인들조차 두 지역에 대한 호불호가 엇갈린다. 양식을 선호하는 이들의 주장은 당연히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것이다. 맛의 차이가 경미한 만큼 기왕이면 알이 굵고 깔끔한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다. 굽는 방식도 약간 다르다. 남포마을에는 장작을 때 굽는 옛날 방식을 고수하는 집이 세 곳 정도 된다. 화덕이나 드럼통 등 불을 피우는 형태만 다를 뿐이다. “용곤이 아재네 집”(공식 상호는 석화일번지)은 드럼통, “수정이네 집”(남포수산)은 황토 화덕을 쓰는 식이다. 편리하기로는 사실 가스불을 따를 수 없다. 깔끔하고 화력도 고르다. 장작은 아무래도 불편하다. 참나무 장작을 구해야 하고, 연기도 많이 난다. 재가 날릴 때도 있다. 한데 정감 넘치는 분위기라면 단연 장작불이다. 맛 역시 장작불이 구이에 가깝다면, 가스불은 찜에 좀더 가깝다. 장작불로 구울 때는 순서가 있다. 먼저 굴은 센 불에서 구워 먹는다. 이어 중불에 토종닭을 굽고, 마지막으로 숯불의 열기를 이용해 삼겹살까지 구워 먹는다. 굴은 껍데기에 묻은 뻘이 회백색으로 마를 때쯤 먹는 게 좋다. 완전히 익히기보다 약간의 수분이 남을 정도라야 특유의 향과 맛을 만끽할 수 있다. 굴구이는 치장하지 않은 자연의 맛이 일품이다. 처음엔 쌉싸름했다가 곧 달달해진다. 그네들 말로 “달보드레”하다. 여기에 짭조름한 맛이 더해지며 별다른 양념 없이도 달게 넘어간다.낙지 역시 장흥산 스태미나 식품의 대표 주자 중 하나다. ‘지쳐 누운 소도 벌떡 일으켜 세운다’는 속담의 주인공이다. 장흥은 우리나라 낙지 생산 1번지다. 국내 최대 낙지 산지인 전남에서도 40% 정도가 장흥산이라고 한다. 장흥산 낙지는 머리가 작다. 발은 오종종하고 길다. 몸 맛은 씹을수록 쫄깃하다. 낙지는 한 마리를 둘둘 말아 통째 먹는 게 최고다. 현지인들은 발을 쑥쑥 훑어 바닷물만 덜어 내고 먹는 방식을 선호한다. 뭍에서 온 사람들은 아무래도 초고추장이 곁들여져야 수월하게 먹을 수 있다. 통째 먹는 게 불편하면 ‘탕탕이’를 먹으면 된다. 낙지를 잘게 “쪼사”(잘게 자른다는 뜻의 사투리) 소고기 육회 등을 얹어 먹는 방식이다. ‘낙지삼합’도 요즘 인기다. 낙지와 키조개, 돼지고기를 한 번에 즐기는 요리다. 먼저 날것으로 낙지를 먹고 키조개는 약간 익혀 먹는다. 이어 식기 아래 깔아 둔 돼지고기가 익을 무렵 통통하게 익은 낙지 다리와 달보드레한 키조개, 기름진 돼지고기를 하나로 묶은 뒤 입에 날름 털어 넣는다. 겨울철 참살이 식품의 상좌 자리는 매생이 몫이 아닐까 싶다. 매생이는 12∼2월 추운 겨울에 잠깐 나타나 담백한 제 몸 맛을 알려 주고는 금세 사라지는 해조류다.매생이가 많이 나는 곳은 내저마을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매생이 양식이 시작됐다는 곳. 매생이는 파도가 잦아지는 굽은 곳, 바닷물과 민물이 몸을 섞는 기수역에서 잘 자란다. 항아리 형태의 내저마을 앞바다는 이 같은 조건의 최적지로 꼽힌다. 예전에는 매생이 양식발을 설치한 시기에 따라 채취 시기가 달라졌다. 초사리나 뻘벗기(가장 먼저 채취한 매생이), 두사리(20일쯤 지난 뒤 채취한 매생이), 홀치기(마지막 채취한 매생이) 등 불리는 이름도 달랐다. 요즘은 이런 모습을 찾기 힘들다. 채취 작업이 고된 데다 일손도 달리기 때문이다. 한 번에 양식발을 거둬들인 뒤 채취하면 끝이다. 장흥에선 국물이 안 보일 정도로 걸쭉하게 매생이국을 끓인다. 매생이 올이 드러날 정도로 성기게 끓인 도회지의 매생이국은 댈 게 못 된다. ‘무산김’도 겨울이 제철이다. 무산김은 ‘바다의 제초제’라 불리는 염산을 쓰지 않고 양식한 김을 일컫는다. 김으로 만든 요리는 김국 정도가 유일하다. 이름 그대로 멸치 등으로 낸 육수에 말린 김을 설설 풀어 내는 단순한 요리다. 단품 메뉴보다는 시원한 입가심용으로 즐겨 먹는다. 예전에는 ‘소울 푸드’라 할 만큼 쉽게 맛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몇몇 식당에서만 김국을 낸다.청태전은 요즘 장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전통 녹차다. ‘푸른 이끼가 낀 동전 모양 차’라는 뜻의 이름이 독특하다. 삼국시대부터 근세까지 장흥을 중심으로 발달한 발효차로, 맛이 순하고 부드럽다.■ ‘쉬이쉬이’ 겨울도 푸르다 입만큼 눈도 즐거운 장흥 이제 ‘식후경’을 말할 차례다. 장흥엔 ‘2019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된 여행지가 있다. 편백숲 우드랜드다. 2015년 토요시장에 이은 두 번째 별이다. 편백숲에선 한겨울에도 초록빛 샤워를 할 수 있다. 여기에 힘찬 해돋이를 마주할 수 있는 정남진 전망대와 회령진성, 안중근 의사를 배향한 해동사 등의 명소들을 돌다 보면 하루해가 금방 진다.①편백숲 우드랜드는 삼림욕을 겸한 산림휴양지다. 40~50년 된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100㏊에 걸쳐 군락을 이루고 있다. 군데군데 삼나무도 섞여 있어 ‘피톤치드의 보고’라는 상찬을 받는다. 정확히는 편백나무가 70%로 주종을 이루고, 삼나무가 30%가량 섞여 있다. 편백숲은 주민들의 울력으로 만들어졌다. 1969년부터 우목리 등 인근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노동력을 보태 우드랜드를 조성했다. 우드랜드에 들면 수직으로 높지거니 솟은 편백나무의 기세에 우선 놀란다. 한낮에도 어둡게 느껴지는 편백숲에서는 나무의 정령들이 날아다닐 것만 같다. 모든 게 삭아 내린 한겨울에 초록빛 나무와 마주하다 보면 눈이 저절로 정화되는 듯하다. 숲에 들면 나무의 향기와 청량한 공기가 동시에 밀려든다. 두 팔 벌려 마음껏 초록빛 샤워를 즐긴다. 삼림욕이란 바로 이런 것이지 싶다. 우드랜드가 깃든 곳은 억불산(518m)이다. 산세가 여인의 고운 치마폭을 닮았다는 곳으로, 장흥의 대표적인 관광 아이콘 가운데 하나다. 우드랜드에서 억불산 정상까지는 무장애 데크길이 이어져 있다. 이른바 ‘말레길’로, 편백숲 사이에 목재데크를 깔아 장애인, 노약자 등 관광 약자들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게 했다. 지난해 우드랜드가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되기까지 말레길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고 전해진다. 말레길은 ‘소금집’ 옆에서 출발해 억불산 정상까지 구불구불 이어진다. 이리저리 돌아가는 방식으로 나무데크의 경사도를 낮췄다. ‘말레’는 호남 지역에 전해 오는 옛말로, ‘대청마루’를 뜻한다. 방과 방을 연결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 ‘말레’이니, 이해와 소통을 기원하는 길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길이는 약 4㎞다.말레길 초입의 ②‘소금집’은 일종의 찜질방이다. 겨울 추위를 녹이기 좋다. 소금 마사지방, 해독방, 편백 반신욕방, 황토방 등 치유시설과 소금램프, 편백 반신욕기 등 체험물품, 풍욕장 등을 갖추고 있다.장동면의 ③해동사(海東祠)는 안중근(1879~1910) 의사를 배향하는 사당이다. 안 의사와 전혀 연고가 닿지 않는 곳에, 그것도 다른 성씨의 문중에서 이를 세우고 관리해 왔다는 게 놀랍다. 나라 안에서 안 의사를 모신 사당이 하나뿐이라는 사실도 의외다. 게다가 중국 하얼빈에 있는 안 의사 기념관과 해동사의 경도가 126도로 같다는 것도 우연치고는 기막히다. 안 의사의 위패와 영정 등을 모신 해동사는 1955년 조성됐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나라 전체가 어수선했던 혼란기에 안홍천이란 장흥 지역 유지가 세웠다. 안 의사는 순흥 안씨, 안홍천은 죽산 안씨다. 순흥 안씨에서 떨어져 나온 성씨가 죽산 안씨라고는 하지만 혈연이라 할 정도로 가까운 관계는 아니다. 당시 장흥의 재력가였던 안홍천은 안 의사의 후손이 국내에 없어 제사조차 지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사재를 털어 사당을 세웠다고 한다. 현재도 죽산 안씨 문중에서 해마다 음력 3월에 제향을 지내고 있다. 올해는 안 의사 순국 110주년이 되는 해다. 장흥군에서는 ‘해동사 방문의 해’ 등 이를 기념하는 각종 행사를 일 년 내내 이어 갈 계획이다. 해동사 편액에 적힌 ‘海東明月’(해동명월) 글씨는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썼다고 한다. 사당 내부엔 안 의사 영정 2점과 친필 유묵 복사본이 보관돼 있다.④정남진 전망대는 장흥의 랜드마크다. 서울 광화문에서 정남쪽에 있는 정남진 해변에 세워졌다. 전망대는 탁월한 해돋이 명소다. 소록도, 거금도 등 다도해의 섬들 사이로 해가 떠오르는 장엄한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관산읍 삼산리에 있다. 정남진 전망대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회진포구에 닿는다. 장흥 출신의 많은 문인이 ‘장흥 문학의 자궁’이라 표현했던 포구다. 키 낮은 집들 너머로는 장흥 바다가 부드럽게 능선을 그리고 있다. 이 일대의 바다 물빛이 참 곱다. 청잣빛 바다다.회진포구 뒤편 언덕에 ⑤회령진성이 있다. 남해 일대의 왜구를 소탕하기 위해 1490년(성종 21)에 축조된 만호진성(萬戶鎭城)이다. 이순신 장군이 처음으로 조선수군 함대를 이끌고 출정한 곳이기도 하다. 1597년 당시 삼도수군통제사였던 이순신 장군은 회령포에서 12척의 배와 수군을 모아 임금의 교서를 들고 충성을 결의하는 군례인 ‘숙배’ 행사를 열었다고 전해진다. 회령진성 아래 조성된 12척 배 조형물은 이를 상징하고 있다. 글 사진 장흥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지역번호 061) 낙지는 회진면 대리의 수산물어판장(867-5024)에서 싸게 살 수 있다. 매일 아침 8시쯤 경매가 이뤄진다. 보통 세발낙지 한 마리에 2000~3000원 선이다. 초고추장만 사 가면 그 자리에서 싱싱한 낙지를 맛볼 수 있다. 매생이죽, 떡국 등을 맛보려면 내저마을 인근의 대덕시장으로 가야 한다. 바다횟집(867-2332) 등 식당들이 몰려 있다. 요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청태전은 안양면의 다예원(863-8758), 상선약수 마을의 평화다원(863-2974) 등이 알려졌다. 김국은 맛보기가 쉽지 않다. 진선식육식당(863-6668) 등에서 기본 반찬으로 김국을 낸다. 한우와 표고버섯, 키조개를 함께 먹는 ‘장흥 삼합’은 이미 장흥 식도락의 ‘전설’이 됐다. 만나숯불갈비(864-1818), 탐마루(862-8292) 등이 알려졌다.
  • ‘냠냠 남도’ … 꾸미지 않은 멋이다

    ‘냠냠 남도’ … 꾸미지 않은 멋이다

    차가운 겨울바람에 갯것들이 익어 갑니다. 뭍의 산물은 거개가 자취를 감췄지만 바다 먹거리는 지금이 한창입니다. 전남 장흥으로 갑니다. 맛으로 이름난 남도에서도 ‘맛의 방주’라 부를 만한 곳입니다. 포실하게 살이 오른 ‘바다의 꽃’ 굴이며 지쳐 누운 소도 벌떡 일으켜 세운다는 낙지, 웰빙 먹거리의 상좌 자리를 꿰찬 매생이 등이 이 계절의 대표 먹거리들이지요. 여기에 남도 고유의 발효차 청태전으로 입을 가시고, ‘한국관광의 별’로 떠오른 편백나무 숲의 청신한 공기를 마시며 머리를 맑게 할 수 있습니다. 힘찬 새해를 여는 여행지로 이만한 곳도 없지 싶습니다. 장흥의 맛은 직선적이다. 에둘러 돌아가는 법이 없다. 식재료를 이리저리 섞어 내는 조미의 힘보다, 재료 본연의 맛에 충실한 식습관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마 전능한 이가 ‘맛의 방주’를 만들어 제철 식재료로 채운다면 장흥산이 상당 부분 차지하지 않을까 싶을 만큼 장흥의 물산은 계절에 따라 다양하다. 그 가운데 한겨울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해산물은 단연 굴이다. 전설적인 플레이보이 카사노바가 즐겨 먹었다는,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장 유명한 정력 식품 중 하나다. 장흥에서라면 다른 식재료를 넣고 조리하는 것보다 굴 자체를 직화로 구워 먹는 직선적인 조리 방식이 더 잘 어울린다. 장흥에서 굴구이로 이름난 곳은 용산과 관산 등 두 곳이다. 두 지역의 거리는 멀지 않지만 먹는 방식은 꽤 다르다. 먼저 ‘용산의 맹주’ 남포마을. 소나무 몇 그루 있는 소등섬이 바다 위에 달처럼 떠 있는 마을이다. 마을 앞 바다에서 ‘돌꽃’ 석화(石花)가 난다. 남포마을 굴은 ‘한정판’이다. 11월 말부터 3월까지 잘해야 석 달 남짓 채취한다. 나머지 기간에는 마을 사람 누구도 굴을 채취하지 않는다. 당연히 굴구이 집들도 문을 닫는다. 남포마을에서 파는 굴은 사실 ‘못난이’다. 자연산이어서 그렇다. 알도 잔 편이다. 굴 껍데기에는 뻘이 묻어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잘 씻어서 낸다고 해도 그렇다. 하지만 자연산을 선호하는 이들의 생각은 확고하다. 맛도 좋거니와 뻘을 조금 먹는 것 정도는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반면 양식으로 키워 낸 굴은 뻘에서 채취한 굴에 비해 알도 크고 모양도 예쁘다. 종패를 넣어 키운 양식 굴구이 집들이 늘어선 곳은 관산읍 죽청마을 일대다. 현지인들조차 두 지역에 대한 호불호가 엇갈린다. 양식을 선호하는 이들의 주장은 당연히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것이다. 맛의 차이가 경미한 만큼 기왕이면 알이 굵고 깔끔한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다.굽는 방식도 약간 다르다. 남포마을에는 장작을 때 굽는 옛날 방식을 고수하는 집이 세 곳 정도 된다. 화덕이나 드럼통 등 불을 피우는 형태만 다를 뿐이다. “용곤이 아재네 집”(공식 상호는 석화일번지)은 드럼통, “수정이네 집”(남포 수산)은 황토 화덕을 쓰는 식이다. 편리하기로는 사실 가스불을 따를 수 없다. 깔끔하고 화력도 고르다. 장작은 아무래도 불편하다. 참나무 장작을 구해야 하고, 연기도 많이 난다. 재가 날릴 때도 있다. 한데 정감 넘치는 분위기라면 단연 장작불이다. 맛 역시 장작불이 구이에 가깝다면, 가스불은 찜에 좀더 가깝다. 장작불로 구울 때는 순서가 있다. 먼저 굴은 센 불에서 구워 먹는다. 이어 중불에 토종닭을 굽고, 마지막으로 숯불의 열기를 이용해 삼겹살까지 구워 먹는다. 굴은 껍데기에 묻은 뻘이 회백색으로 마를 때쯤 먹는 게 좋다. 완전히 익히기보다 약간의 수분이 남을 정도라야 특유의 향과 맛을 만끽할 수 있다. 굴구이는 치장하지 않은 자연의 맛이 일품이다. 처음엔 쌉싸름했다가 곧 달달해진다. 그네들 말로 “달보드레”하다. 여기에 짭조름한 맛이 더해지며 별다른 양념 없이도 달게 넘어간다.낙지 역시 장흥산 스태미나 식품의 대표 주자 중 하나다. ‘지쳐 누운 소도 벌떡 일으켜 세운다’는 속담의 주인공이다. 장흥은 우리나라 낙지 생산 1번지다. 국내 최대 낙지 산지인 전남에서도 40% 정도가 장흥산이라고 한다. 장흥산 낙지는 머리가 작다. 발은 오종종하고 길다. 몸 맛은 씹을수록 쫄깃하다. 낙지는 한 마리를 둘둘 말아 통째 먹는 게 최고다. 현지인들은 발을 쑥쑥 훑어 바닷물만 덜어 내고 먹는 방식을 선호한다. 뭍에서 온 사람들은 아무래도 초고추장이 곁들여져야 수월하게 먹을 수 있다. 통째 먹는 게 불편하면 ‘탕탕이’를 먹으면 된다. 낙지를 잘게 “쪼사”(잘게 자른다는 뜻의 사투리) 소고기 육회 등을 얹어 먹는 방식이다. ‘낙지삼합’도 요즘 인기다. 낙지와 키조개, 돼지고기를 한 번에 즐기는 요리다. 먼저 날것으로 낙지를 먹고 키조개는 약간 익혀 먹는다. 이어 식기 아래 깔아 둔 돼지고기가 익을 무렵 통통하게 익은 낙지 다리와 달보드레한 키조개, 기름진 돼지고기를 하나로 묶은 뒤 입에 날름 털어 넣는다. 겨울철 참살이 식품의 상좌 자리는 매생이 몫이 아닐까 싶다. 매생이는 12∼2월 추운 겨울에 잠깐 나타나 담백한 제 몸 맛을 알려 주고는 금세 사라지는 해조류다.매생이가 많이 나는 곳은 내저마을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매생이 양식이 시작됐다는 곳. 매생이는 파도가 잦아지는 굽은 곳, 바닷물과 민물이 몸을 섞는 기수역에서 잘 자란다. 항아리 형태의 내저마을 앞바다는 이 같은 조건의 최적지로 꼽힌다. 예전에는 매생이 양식발을 설치한 시기에 따라 채취 시기가 달라졌다. 초사리나 뻘벗기(가장 먼저 채취한 매생이), 두사리(20일쯤 지난 뒤 채취한 매생이), 홀치기(마지막 채취한 매생이) 등 불리는 이름도 달랐다. 요즘은 이런 모습을 찾기 힘들다. 채취 작업이 고된 데다 일손도 달리기 때문이다. 한 번에 양식발을 거둬들인 뒤 채취하면 끝이다. 장흥에선 국물이 안 보일 정도로 걸쭉하게 매생이국을 끓인다. 매생이 올이 드러날 정도로 성기게 끓인 도회지의 매생이국은 댈 게 못 된다. ‘무산김’도 겨울이 제철이다. 무산김은 ‘바다의 제초제’라 불리는 염산을 쓰지 않고 양식한 김을 일컫는다. 김으로 만든 요리는 김국 정도가 유일하다. 이름 그대로 멸치 등으로 낸 육수에 말린 김을 설설 풀어 내는 단순한 요리다. 단품 메뉴보다는 시원한 입가심용으로 즐겨 먹는다. 예전에는 ‘소울 푸드’라 할 만큼 쉽게 맛볼 수 있었지만 요즘은 몇몇 식당에서만 김국을 낸다.청태전은 요즘 장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전통 녹차다. ‘푸른 이끼가 낀 동전 모양 차’라는 뜻의 이름이 독특하다. 삼국시대부터 근세까지 장흥을 중심으로 발달한 발효차로, 맛이 순하고 부드럽다. ■ 쉬이쉬이 겨울도 푸르다 이제 ‘식후경’을 말할 차례다. 장흥엔 ‘2019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된 여행지가 있다. 편백숲 우드랜드다. 2015년 토요시장에 이은 두 번째 별이다. 편백숲에선 한겨울에도 초록빛 샤워를 할 수 있다. 여기에 힘찬 해돋이를 마주할 수 있는 정남진 전망대와 회령진성, 안중근 의사를 배향한 해동사 등의 명소들을 돌다 보면 하루해가 금방 진다.①편백숲 우드랜드는 삼림욕을 겸한 산림휴양지다. 40~50년 된 아름드리 편백나무가 100㏊에 걸쳐 군락을 이루고 있다. 군데군데 삼나무도 섞여 있어 ‘피톤치드의 보고’라는 상찬을 받는다. 정확히는 편백나무가 70%로 주종을 이루고, 삼나무가 30%가량 섞여 있다. 편백숲은 주민들의 울력으로 만들어졌다. 1969년부터 우목리 등 인근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노동력을 보태 우드랜드를 조성했다. 우드랜드에 들면 수직으로 높지거니 솟은 편백나무의 기세에 우선 놀란다. 한낮에도 어둡게 느껴지는 편백숲에서는 나무의 정령들이 날아다닐 것만 같다. 모든 게 삭아 내린 한겨울에 초록빛 나무와 마주하다 보면 눈이 저절로 정화되는 듯하다. 숲에 들면 나무의 향기와 청량한 공기가 동시에 밀려든다. 두 팔 벌려 마음껏 초록빛 샤워를 즐긴다. 삼림욕이란 바로 이런 것이지 싶다. 우드랜드가 깃든 곳은 억불산(518m)이다. 산세가 여인의 고운 치마폭을 닮았다는 곳으로, 장흥의 대표적인 관광 아이콘 가운데 하나다. 우드랜드에서 억불산 정상까지는 무장애 데크길이 이어져 있다. 이른바 ‘말레길’로, 편백숲 사이에 목재데크를 깔아 장애인, 노약자 등 관광 약자들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게 했다. 지난해 우드랜드가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되기까지 말레길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고 전해진다. 말레길은 ‘소금집’ 옆에서 출발해 억불산 정상까지 구불구불 이어진다. 이리저리 돌아가는 방식으로 나무데크의 경사도를 낮췄다. ‘말레’는 호남 지역에 전해 오는 옛말로, ‘대청마루’를 뜻한다. 방과 방을 연결하는 기능을 하는 것이 ‘말레’이니, 이해와 소통을 기원하는 길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길이는 약 4㎞다.말레길 초입의 ②‘소금집’은 일종의 찜질방이다. 겨울 추위를 녹이기 좋다. 소금 마사지방, 해독방, 편백 반신욕방, 황토방 등 치유시설과 소금램프, 편백 반신욕기 등 체험물품, 풍욕장 등을 갖추고 있다.장동면의 ③해동사(海東祠)는 안중근(1879~1910) 의사를 배향하는 사당이다. 안 의사와 전혀 연고가 닿지 않는 곳에, 그것도 다른 성씨의 문중에서 이를 세우고 관리해 왔다는 게 놀랍다. 나라 안에서 안 의사를 모신 사당이 하나뿐이라는 사실도 의외다. 게다가 중국 하얼빈에 있는 안 의사 기념관과 해동사의 경도가 126도로 같다는 것도 우연치고는 기막히다. 안 의사의 위패와 영정 등을 모신 해동사는 1955년 조성됐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나라 전체가 어수선했던 혼란기에 안홍천이란 장흥 지역 유지가 세웠다. 안 의사는 순흥 안씨, 안홍천은 죽산 안씨다. 순흥 안씨에서 떨어져 나온 성씨가 죽산 안씨라고는 하지만 혈연이라 할 정도로 가까운 관계는 아니다. 당시 장흥의 재력가였던 안홍천은 안 의사의 후손이 국내에 없어 제사조차 지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사재를 털어 사당을 세웠다고 한다. 현재도 죽산 안씨 문중에서 해마다 음력 3월에 제향을 지내고 있다. 올해는 안 의사 순국 110주년이 되는 해다. 장흥군에서는 ‘해동사 방문의 해’ 등 이를 기념하는 각종 행사를 일 년 내내 이어 갈 계획이다. 해동사 편액에 적힌 ‘海東明月’(해동명월) 글씨는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썼다고 한다. 사당 내부엔 안 의사 영정 2점과 친필 유묵 복사본이 보관돼 있다.④정남진 전망대는 장흥의 랜드마크다. 서울 광화문에서 정남쪽에 있는 정남진 해변에 세워졌다. 전망대는 탁월한 해돋이 명소다. 소록도, 거금도 등 다도해의 섬들 사이로 해가 떠오르는 장엄한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관산읍 삼산리에 있다. 정남진 전망대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회진포구에 닿는다. 장흥 출신의 많은 문인이 ‘장흥 문학의 자궁’이라 표현했던 포구다. 키 낮은 집들 너머로는 장흥 바다가 부드럽게 능선을 그리고 있다. 이 일대의 바다 물빛이 참 곱다. 청잣빛 바다다.회진포구 뒤편 언덕에 ⑤회령진성이 있다. 남해 일대의 왜구를 소탕하기 위해 1490년(성종 21)에 축조된 만호진성(萬戶鎭城)이다. 이순신 장군이 처음으로 조선수군 함대를 이끌고 출정한 곳이기도 하다. 1597년 당시 삼도수군통제사였던 이순신 장군은 회령포에서 12척의 배와 수군을 모아 임금의 교서를 들고 충성을 결의하는 군례인 ‘숙배’ 행사를 열었다고 전해진다. 회령진성 아래 조성된 12척 배 조형물은 이를 상징하고 있다. 글 사진 장흥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지역번호 061) 낙지는 회진면 대리의 수산물어판장(867-5024)에서 싸게 살 수 있다. 매일 아침 8시쯤 경매가 이뤄진다. 보통 세발낙지 한 마리에 2000~3000원 선이다. 초고추장만 사 가면 그 자리에서 싱싱한 낙지를 맛볼 수 있다. 매생이죽, 떡국 등을 맛보려면 내저마을 인근의 대덕시장으로 가야 한다. 바다횟집(867-2332) 등 식당들이 몰려 있다. 요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청태전은 안양면의 다예원(863-8758), 상선약수 마을의 평화다원(863-2974) 등이 알려졌다. 김국은 맛보기가 쉽지 않다. 진선식육식당(863-6668) 등에서 기본 반찬으로 김국을 낸다. 한우와 표고버섯, 키조개를 함께 먹는 ‘장흥 삼합’은 이미 장흥 식도락의 ‘전설’이 됐다. 만나숯불갈비(864-1818), 탐마루(862-8292) 등이 알려졌다.
  • [서울광장] “쌀도 안치지 않았거늘, 밥 타령을”/이지운 논설위원

    [서울광장] “쌀도 안치지 않았거늘, 밥 타령을”/이지운 논설위원

    ‘43일 만에 활동 재개…서울서 멀리 그리고 조용히’ 2016년 3월 상순 어느 날 한 조간 기사의 제목이다. “대표직 사퇴 후 경남 양산 자택에 머물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강원지역 총선 지원을 시작으로 활동을 재개했다. 1월 27일 대표직 사퇴 후 43일 만”이라고 전하고 있다. 이 기간 문 전 대표는 “국회 일정을 빼고는 대부분 시간을 양산 자택에서 칩거해 왔다.” 한 측근 인사는 “문 전 대표가 중앙정치 현안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 게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의 당 운영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석했다. 김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가) 움직이는 것이야 자유지만 가급적 공식적으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크게 되려면 참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집권 후반기로 접어든 정권을 상대로 총선을 치르는 제1야당 대표의 처지가 이토록 어려워진 건 오래전이었다. 2015년 12월 초 더민주당의 전신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어제 문재인 대표와 만났지만, 대표에게는 당을 살리고 화합하기 위한 진정한 의지가 없는 것 같다. 대표와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동지들을 척결해야 할 적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당의 단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결단해주시기 바란다”면서 사퇴를 요구했다. 이후로 한 달 반 이상 사퇴요구에 시달린다. 12월 말에는 야당 최고위에서 최고위원들이 시를 낭송하고 트로트를 개사해 읊조리는 등 ‘개그쇼’를 했다고 비판하는 기사가 올라왔다. 이러고도 더민주당은 1당이 됐다. 나아가 여소야대를 만들었다. 서울신문은 ‘새누리 참패, 국민은 여소야대 택했다’는 제목을 1면 머리에 달았다. ‘여 참패, 국민은 무서웠다’거나 ‘새누리당을 심판했다’고 한 곳도 있다. 4년 앞선 2012년. 4·11 19대 총선 두 달여 전 이런 제목이 눈에 띈다. ‘민주, 출입기자 급증에 싱글벙글…900명 돌파’ 내용인즉슨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새누리당을 앞서고 총선에서도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출입기자 수에서도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 무렵 기사에는 민주당 이름에 ‘낙관론’이 뒤따랐다. “공천 후보자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고, 적지에 뛰어든 후보가 선전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도 날아들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비판이 제기됐다.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지나친 낙관론과 취약한 리더십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며 경고에 나섰다.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기댄 반사이익을 누리려는 ‘무(無)정책의 오만함’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선거에서 오만함은 늘 악수(惡手)를 낳는데 민주당이 요즘 ‘오버’하고 있다”고 준엄하게 꾸짖기도 했다. 그러면서 내다보길,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과반은 될 것 같지만 3분의2 개헌선까진 힘들 것”이라고 심각한 ‘비관론’을 제기했다. 뚜껑을 열어 보니 참담한 패배였다. 4월 12일자 서울신문 1면은 ‘박근혜 파워, 새누리 과반 지켰다’고 적고 있다. ‘새누리 과반, 민주 패배’, ‘새누리 대역전, 단독 과반…야권 패배’ 등의 제목을 단 곳도 있다. 19대, 20대 총선 모두 현장에 있었는데 이렇게 아득하게 느껴질 수 있을까 싶었다. 기사를 되짚어보며 문득, 이 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의원들도 역시 아득하기는 마찬가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지 않고서야 도저히 저럴 수는 없을 것이다. 여든 야든. 어떤 기억들을 떠올리고 있을까. 20대 총선을 회상하며, “야당이 아무리 못해도 결국 총선은 정권 심판”이라고 생각할까. 19대를 돌아보며, “누구라도 오버하면 망한다”고 할지 모르겠다. 19대, 20대 상반된 선거였다. 상대였던 정부 여당의 정치행위를 빼고나니 막상 야당의 시각에서는 결정적인 승인도, 패인도 골라내기 쉽지 않다. 선거가 어떻게 될 것 같으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아직 봐야 할 ‘쇼’들이 한참 남았다고 하면 고개를 끄덕이곤 한다. 쇼에 쇼가 이어질 것이다. “쌀도 안치지 않았는데 밥 타령이냐”고 답한 적도 있다. 우선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어떤 변화로 이어질지 모른다. 만 18세 고교생들도 가세한다. 이런 공학적 측면에서의 선거 요소 말고도 볼거리는 한가득이다. 사실 경제는 그 자체로 선거의 기본판이다. 서울신문 신년 여론조사로는 부동산과 일자리 정책이 현 정권이 가장 잘못한 일로 꼽혔다. 여기에 공수처법, 검찰개혁 논란에 뒤이을 각종 수사까지…. 총선, 아직 볼 게 정말 많다. jj@seoul.co.kr
  • 글로벌 디지털 기업 조세 회피… 국제적 추세 맞춰 적극 과세해야

    글로벌 디지털 기업 조세 회피… 국제적 추세 맞춰 적극 과세해야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음악, 영화, 책 등 각종 콘텐츠를 이용할 때 유형의 물건을 구매하거나 극장 등 특정한 시설을 이용하기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파일 형태로 다운받거나 스트리밍 형태로 이용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이 유튜브에서 수익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유튜브에서 배분하는 수익은 광고를 통해 확보한 수입에 기반하고 있다. 페이스북도 다양한 형태의 광고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아일랜드에 본사를 두고 미국에 서버를 설치한 업체들이 우리나라 이용자들로부터 거둬들인 수익에 대한 세금은 어떤 국가가 얼마만큼 징수해야 하는 것일까. 우리는 아직 이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오랫동안 관행적으로 물품과 서비스가 소비되는 국가는 해당 물품과 서비스를 판매한 기업으로부터 세금을 징수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돼 왔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한 디지털 유통이 보편화되면서 이러한 관행은 더이상 현실에 부합하지 않게 됐다. 국가의 고유한 권한으로 인정받아 오던 과세권 행사는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에 부딪치고 있으며, 조세 주권은 다양한 측면에서 위협받고 있다. 디지털 경제 시대의 조세제도는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국경 넘나드는 기업 실제 과세 영역 제한적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서비스의 확산에 따라 특정한 국가에 사업장이 없는 기업의 서비스라 하더라도 이용자들은 국경을 넘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국가로서는 자국 내에서 이루어지는 소비활동에 대해 과세할 수 없게 됐다. 설령 이들 기업의 지사나 사무소 등 소규모 사업장이 있는 경우에도 이는 제조업의 생산 및 판매시설과는 다르기 때문에 실제 과세할 수 있는 영역은 매우 제한적이다. 과세 영역이 모호해짐에 따라 글로벌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타 산업의 기업들에 비해 높은 매출 증가율에도 불구하고 낮은 실효세율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을 기준으로 할 때 글로벌 인터넷 기업이 납부한 세금의 경우 전통적 기업은 23.2%의 실효세율을 기록한 반면 디지털 기업은 9.5%에 머물렀다.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은 단순히 과세 체제의 회색지대를 통한 초과이익을 거둘 뿐만 아니라 기존 조세 체계의 허점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조세를 회피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들은 이들 기업이 국가별 세율과 조세제도의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특정 국가로 이전하고 적은 세금을 납부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OECD 추정에 따르면 이들 기업이 절세하는 규모는 연간 1000억~2400억 달러(약 120조~290조원)로 추정된다. 일부 유럽 국가는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세율을 적용함으로써 이들 기업에 협조하고 있기도 하다. 아일랜드는 애플에 대해 1%, 심지어 0.005% 수준의 낮은 세율을 적용하기도 했다. 룩셈부르크도 아마존에 수익의 75%를 과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특혜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일부 기업들은 보유한 지적재산권을 법인세율이 세계적으로 낮은 아일랜드로 이전시켜 국외원천소득을 해외에 유보함으로써 거주지과세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의 높은 세율을 회피하거나, 아예 수익을 조세피난처로 이전시켜 원천지 과세도 회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이 국가들을 대상으로 과징금을 징수하는 방식으로 이러한 행위를 차단하고자 했으나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었다.●주요국의 디지털 과세 노력과 갈등 이러한 문제에 대해 2010년을 전후해 유럽 각국 정부는 미국계 디지털 기업들이 불공정하게 많은 과세 혜택을 받아 왔던 것으로 간주하고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과세 방안을 강구해 왔다. EU는 2018년 3월부터 12월에 걸쳐 디지털 기업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서비스세 부과 및 법인세 개혁 등의 방안을 추진했으나 아일랜드, 스웨덴, 덴마크 등의 반대로 실패했다. 이에 따라 각국은 자체적인 과세 방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프랑스는 2010년 온라인 광고세, 일명 ‘구글세’ 도입 추진을 시작으로 2016년 구글 파리지사에 대한 압수수색 및 세무조사를 하면서 과세 압박을 높여 갔다. 2019년 7월 11일 프랑스 상원은 연간 매출액 7억 5000만 유로(약 9570억원) 이상으로 프랑스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이 2500만 유로(약 319억원) 이상인 디지털 기업을 대상으로 매출액 3%를 세금으로 부과하는 디지털서비스세법을 통과시켰다. 2019년 1월부터 소급 적용되는 이 법률에 따라 프랑스 정부는 디지털 인터페이스 및 타기팅 광고의 두 가지 서비스 유형에 대해 디지털서비스세를 부과할 수 있게 됐다. 영국은 2018년 10월 디지털서비스세 도입 방안을 발표한 이후 2019년 7월 구체적인 과세안을 발표했다. 검색 엔진, 소셜미디어 플랫폼, 온라인 마켓을 대상으로 하되 온라인을 통한 실제 상품 판매에는 적용되지 않도록 하며, 과세 대상 사업 모델에서 전 세계 매출이 5억 파운드(약 7500억원)를 초과하는 기업이 영국 내에서 25백만 파운드 이상의 매출을 발생시킬 경우 과세하도록 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2015년 4월 우회이익세를 도입해 연매출 1000만 파운드(약 22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디지털 기업을 대상으로 본사나 다른 국가에 위치한 지사로 송금한 소득에 대해 25%의 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와 같은 방침에 대해 미국은 미국 기업에 부당한 차별을 가하거나 부담을 주는 조치라고 간주하고 미국의 무역법 제301조에 따라 해당 과세 방안에 대한 불공정 여부에 착수할 것임을 밝혔다. 지난 12월 2일 프랑스산 수입품 63종에 대해 최고 100%의 추가 관세를 물리는 방안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를 시작하면서 디지털 과세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대립은 격화되고 있다.●디지털 과세를 위한 국제적 공조 노력 개별 국가 차원의 접근으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 따라 OECD와 주요 20개국(G20) 등은 2017년을 전후한 시기부터 이들 기업에 대한 국제적 과세 기반 구축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3월 G20은 OECD에 디지털 기업에 대한 과세 방안을 2018년까지 제출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2018년 EU 집행위원회는 이와 별도로 디지털 기업을 대상으로 한 과세 방안을 별도로 마련했다. 미국의 경우 이러한 국제적 흐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였으며, 특히 디지털 기업의 설비를 이전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와 같은 입장은 기존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기로 합의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디지털 통상과 관련한 사항을 포함하면서 구체화됐다. 미국 역시 디지털 기업에 대한 과세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원칙에 동의하면서 2019년 7월 18일 개최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회의에서 디지털 기업을 대상으로 한 과세 방안에 대한 합의를 2020년까지 도출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합의는 ①디지털 경제에 부합하는 새로운 국가 간 과세권(이익)의 배분 기준을 도출해 소비지국 과세권을 강화하며, ②다국적기업의 조세회피를 방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세율을 정하는 ‘글로벌 최저한세’를 도입한다는 것이었다. OECD는 2019년 10월 전 세계적으로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에 대한 과세는 현지 매출액 비중에 근거해 해당 이익에 대해 개별 국가가 과세권을 갖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현재 OECD는 글로벌 기업의 이익에서 거둔 세수를 2단계의 절차를 거쳐 각국에 배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1단계로 글로벌 인터넷 기업의 이익을 산정하고, 2단계로 각국의 매출액 비중을 고려해 과세권을 부여하는 방안이다. 매출의 50%를 미국에서, 50%를 한국에서 올린 기업의 경우 미국과 한국이 각각 50%에 대해 과세권을 행사한다는 개념이다. 이러한 개념은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사안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모델들이 경합하고 있어 최종적인 형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불분명한 측면이 많다. 국제사회의 이러한 변화에 따라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은 최근 세금 납부에 대해 변화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 니온게이자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닷컴의 일본 법인은 2018년 1590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했다. 2014년 116억원을 납부했던 것과 비교해 보면 4년 사이에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종전에는 일본 법인의 수익을 미국 본사 수익으로 잡아 납세액을 줄였는데 일본 인터넷 사업의 계약 주체를 일본 법인으로 변경하면서 일부러 세금 증가를 감내했다. 구글은 2019년 4월부터 광고사업 계약 주체를 구글 싱가포르 법인에서 일본 법인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에 납부할 세금은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에 대한 시사점 소득에 대해 과세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인 권리로 인정돼 왔지만,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물리적 시설이 없이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디지털 경제가 확산되면서 이러한 기본적인 권리는 도전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구글 등 외국계 디지털 기업들이 네이버 등 국내 기업보다 훨씬 적은 세금 부담을 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 특히 최근 개방된 인터넷을 통해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와 관련한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디지털 기업인 구글의 경우 2017년 4조 972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우리나라에 납부한 세금은 2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회는 2018년 12월 부가가치세법을 개정하면서 디지털 기업의 소비자 대상 매출에 대해 10%의 부가가치세를 부과하도록 함으로써 세 부담을 증가시켰지만, 이들 기업의 매출 및 수익을 감안했을 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견해가 많다. 정부는 글로벌 인터넷 기업의 조세회피 행위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면서도 국내 기업에 대한 중복 과세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기업에 대한 조세권 강화는 조세주권 회복, 제조업 등 타 분야와의 조세 형평성 제고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지만, 다른 측면으로는 글로벌 디지털 기업에 맞서 힘겨운 경쟁을 벌이는 국내 관련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현재 미국 및 EU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OECD 논의에 대해서도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경제로 언급되는 경제, 산업의 변화는 그동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오던 각종 제도 및 사회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동안의 변화가 기술에 대한 개인과 사회의 적응이라고 한다면 디지털 기업에 대한 과세 논의는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의 대응과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사안은 특정 기업에 대한 과세 방안 위주로 진행되지만, 궁극적으로는 지난 100여년간 유지돼 온 국제 조세 원칙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안인 것이다. 국제적 논의에 발맞춰 가겠다는 소극적 입장에서 벗어나 시나리오별로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의 수준을 검토하고, 보다 유리한 구조로 이끌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경찰청 감사관에 이주형 감사원 감찰관

    경찰청 감사관에 이주형 감사원 감찰관

    경찰청은 이주형(50) 감사원 감찰담당관을 새 감사관으로 임명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감사관은 경기 의정부고,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행정고시 41회로 공직에 입직했다. 같은 해 해양수산부 행정사무관으로 임명된 뒤 2001년 감사원으로 자리를 옮겨 특별조사국, 재정금융감사국, 성과제도담당관을 거쳤다. 2015년엔 청와대 기획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했다. 경찰청 감사관은 2010년부터 개방형 직위로 전환됐고 임기는 3년이다. 감사관은 중앙행정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련 분야 업무를 3년 이상 담당한 사람이 지원할 수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우승 트로피 들고 싶다”… 간판 베테랑들의 같은 꿈

    “우승 트로피 들고 싶다”… 간판 베테랑들의 같은 꿈

    통산 타율 3위 김태균, 한화서 고군분투 홈런왕 박병호, 키움은 준우승 벽 막혀 최다 안타 박용택도 LG에서 은퇴 임박이대호, 김태균, 박병호, 박용택…. 남 부러울 것 없이 화려한 선수 경력을 가진 한국 프로야구의 간판 베테랑들이다. 하지만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없는 게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다. 선수 생활을 얼마나 더 지속할 수 있을지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이들 베테랑들은 올해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이대호와 김태균은 추신수, 오승환, 정근우 등과 함께 한국 야구를 빛낸 황금세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들은 여전히 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대호의 롯데와 김태균의 한화는 2000년대 프로야구사에서 꼴찌를 양분한 팀이다. 마지막 우승은 롯데가 1992년, 한화가 1999년으로 세기(世紀)의 강을 건너야 할 정도로 아득하다. 이대호는 2010년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도루 제외한 전 부문)에 오른 것을 비롯해 골든글러브 6회 수상(현역 최다)은 물론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될 정도로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2001년 신인왕을 수상한 김태균은 통산 타율 0.323(3위), 309홈런(11위), 1329타점(3위)을 기록 중이고 2018년 우타자 최초로 2000안타 300홈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김태균은 2010년 지바 롯데에서, 이대호는 2014·2015년 소프트뱅크에서 뛰며 일본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었지만 정작 한국에선 우승을 못 했다. 한화와 롯데는 지난해 각각 9위와 10위를 차지했을 만큼 전력이 최하위권이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영입 등 뚜렷한 전력보강은 없는 상태다. 그러나 정민철(한화)과 성민규(롯데) 두 신임 단장이 시스템 개혁을 통해 구단의 체질을 바꿔 나간다는 방침이지만, 효과를 장담할 수는 없다. 이대호와 김태균을 잇는 4번 타자로 성장한 박병호는 2010년대 홈런왕을 5회나 차지했다. 골든글러브도 5회나 수상하며 거포 선수로서 받을 상은 다 받았다. 그러나 박병호의 키움 역시 2008년 창단 후 우승 경험이 없다. 2014년과 2019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아직 다른 베테랑 선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어 선수 생활을 더 오래할 가능성이 크지만 1986년생 박병호도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만큼 기회가 마냥 있다고 볼 수는 없다. 키움은 이정후, 김하성 등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결정력 부족으로 번번이 우승문턱에서 좌절해 왔다. 올해 FA 계약이 끝나는 현역 최고령 박용택은 계약 당시 올해를 선수생활 마지막으로 못박았다. 박용택은 통산 7922타수(1위), 2439안타(1위) 등 경기에 나설 때마다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기록의 사나이다. 그러나 LG의 우승 역시 1994년으로 아득하다. 박용택에게도 선수 생활 마지막 남은 목표는 우승이다. 올해 LG가 우승하지 못하면 박용택은 ‘적토마’ 이병규 LG 코치와 함께 우승 없이 은퇴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게 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전화 걸어도 ‘먹통’… 세법 상담받기 힘드네

    전화 걸어도 ‘먹통’… 세법 상담받기 힘드네

    대기시간 평균 3분… 상담사 부족 원인세법과 관련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국세청 국세상담센터에 상담 전화를 걸어도 10통 가운데 4통은 응답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이 상담사와 통화하려 해도 3분 넘게 기다려야 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국세상담센터의 운영 현황과 개선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5~2018년 4년간 국세상담센터를 통해 접수된 세법 관련 전화상담 1049만 1000건 가운데 653만 6000건(62.3%)에 대해서만 응답이 이뤄졌다. 10통의 전화 중 4통(38.7%)꼴로 상담을 받지 못한 셈이다. 연도별 세법 상담 응답률은 2015년 57.5%에서 2016년 66.9%로 늘었지만 2017년 61.6%, 2018년 63.4%로 60% 초반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객이 상담사와 통화가 연결될 때까지 대기하는 시간도 2018년 기준 평균 3분 2초로 나타났다. 이는 통화 연결이 된 경우라도 대기 시간이 길고 고객 인내심의 한계를 넘겨 상담 없이 통화가 종료되는 경우도 있음을 의미한다. 국세상담센터는 2001년 이래 전화와 인터넷을 통한 세법 상담과 홈택스 상담 업무를 제공하고 있으며 2016년 3월 책임운영기관으로 지정됐다. 세법 상담은 센터에 배치된 세무 공무원들이 직접 한다. 전화 상담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었지만 상담인력 증원은 비례하지 않았다. 국세상담센터의 전체 전화 상담 건수(세법, 홈택스 모두 포함)는 2015년 391만 8500여건에서 2018년 440만 6500여건으로 12.5%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상담인력 정원은 127명에서 141명으로 9.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가운데 세법 상담 인력은 89명으로 2018년 1인당 연간 1만 9382건, 하루에 79건의 전화 상담을 소화해야 했다. 1시간당 10건이며 건당 평균 상담시간은 2분 47초였다. 문은희 입법조사관은 “세법 상담이 단순 정보 제공이 아니라 법률 해석이 포함된 업무임을 감안하면 한정된 상담 인력으로 과부하가 걸려 있는 셈”이라며 “상시 상담 인력을 확충하고 전화와 인터넷 이외에도 상담 채널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밤중 주택가 뒤덮은 1.8m 드론… 美 ‘콜로라도 미스터리’

    한밤중 주택가 뒤덮은 1.8m 드론… 美 ‘콜로라도 미스터리’

    일각 “토지조사” 분석… 야간비행은 의문 사생활 침해 논란에 연방항공청 조사 착수지난달 하순부터 미 콜로라도주와 네브래스카주 등지에서 시민들이 대형 드론의 비행을 911에 잇따라 신고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소위 ‘드론 미스터리’에 대한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상의 대형 드론들이 주택이나 농장 등을 비행하면서 ‘사생활 침해’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부터 1.8m나 되는 미상의 대형 드론들이 주로 오후 7~10시 사이에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페이스북에는 해당 드론을 포착한 사진들이 연이어 올라왔고, 일부 주민들은 총으로 격추하겠다는 언급을 할 정도로 사생활 침해 우려도 불거졌다. 공화당 소속인 코리 가드너 콜로라도 상원의원은 지난달 31일 트위터에 “동부 콜로라도에서 벌어지는 드론 활동에 대해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접촉했다. FAA는 드론의 신원과 목적을 알기 위해 전면조사를 시작했다”며 “향후에도 면밀히 감시할 것”이라고 했다. 콜로라도주 지역 신문인 덴버포스트도 드론이 필립스 및 유마 카운티 상공에서 비행했다며 토머스 엘리엇 보안관의 말을 빌려 17대 정도의 대형 드론이 사각형 모양으로 약 40㎞를 비행했다고 전했다. 약 30대의 드론이 비행하는 것을 봤다는 신고도 있었다. 미 연방정부는 2015년부터 드론 등록을 의무화했지만 비행하는 드론의 소유자를 파악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 비행하는 드론의 항로를 추적하는 기기는 있지만 평야 지대에서는 성능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지도 제작이나 석유·가스 회사가 토지 조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지만, 밤 비행을 주로 한다는 점에서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반박도 있다. 문제는 미국에서 드론이 사생활 침해를 넘어 범죄 도구로 쓰이곤 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기업인이 폭탄 장치를 실은 드론을 헤어진 여자친구 집 상공에 날린 혐의로 기소됐고, 드론이 백악관 영내에 진입했지만 경보가 울리지 않아 보안시스템에 대한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드론 미스터리를 계기로 드론 규제를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연초부터 돈 푸는 中… 올 ‘6% 성장’ 총력

    중국이 올해 ‘바오류’(保六·경제성장률 6%대 사수)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지방정부들이 경제 둔화에 대응하고자 채권 발행을 서두르고 중국 금융당국도 유동성 확대를 위해 오는 6일부터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쓰촨성과 허난성 정부는 이날 876억 위안(약 14조 450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했다. 중앙정부가 지방채 전국 발행을 허용한 2015년 이후 가장 이른 것이다. 그만큼 경제 둔화 우려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중국 지방채는 지방의회가 연간 예산을 승인하는 3월 이후에 발행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중앙정부가 지난해 말 지방정부들에 경기 진작을 위한 채권 발행을 독려해 시기가 크게 앞당겨졌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올해 중국 지방채가 신규 발행분 3조 위안, 재발행분 2조 위안 등 모두 5조 위안에 달해 지방채 발행이 최고를 기록한 지난해 4조 4000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경기 부양을 위해 오는 6일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고 신화망이 전했다. 이번 조치가 중국의 실물 경제 발전을 지원하고 대출 비용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인민은행은 설명했다. 중국이 자국 부채 문제가 심각함에도 지준율 인하로 경기 둔화 대응에 나선 것은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올해 경제성장률 6% 달성이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뇌졸중 골든타임’ 누가 지키나

    ‘뇌졸중 골든타임’ 누가 지키나

    의대생 신경과 기피현상에 정원 줄여2030년 뇌졸중 환자수 10만명 느는데의사는 고작 127명 증가…인력난 심화95% 당직 후 조기퇴근 어려워 ‘격무’인구 고령화로 환자의 운명을 가르는 ‘골든타임’ 이내에 치료를 받아야 할 뇌졸중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정작 환자를 치료해야 할 신경과 의사가 부족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연간 20만명 규모인 뇌졸중 환자 수는 10년 뒤 10만명이 늘지만, 이들을 담당하는 신경과 전문의 수는 고작 127명이 늘어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인력 부족이 심화하면서 신경과 전문의 95%는 전날 야간 당직을 서고도 퇴근을 못 하는 것은 물론 일부 의사는 하루도 쉬지 못하고 매일 야간 당직을 설 정도로 격무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대한신경과학회에 따르면 연간 뇌졸중 환자 수는 2015년 17만 730명에서 올해 21만 155명, 2025년 25만 3944명, 2030년 30만 500명, 2035년 35만 529명, 2040년 39만 9417명으로 해마다 약 1만명씩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병원에서 근무하는 55세 이하 신경과 전문의는 2017년 1428명에서 2030년 1555명으로 127명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신경과 전공의(레지던트) 정원이 현재처럼 82명으로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계산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의대생들의 신경과 기피 현상이 점차 심화되자 정원을 해마다 줄여 왔다. 정원을 줄여 충원율을 높이는 방법을 택하면서 신경과 전공의 정원은 2015년 93명에서 2016년 88명, 2017년 87명, 2018년 82명으로 줄었다. 이 대책으로 2016년부터 신경과 전공의 충원율은 97%를 넘기는 등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학계 전문가들은 이 정책 때문에 신경과 전문의 수급이 크게 악화했다고 지적한다. 한 해 최소 110명의 전공의가 추가로 필요한데 정원을 줄여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경과학회는 “올해부터 110명을 해마다 충원하면 그나마 2030년 55세 이하 전문의가 240명 늘어난다”고 밝혔다. 급성 뇌졸중은 촌각을 다투는 질병인 데다 언제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어 24시간 의료진 대기가 필수다. 응급실 중증 환자의 절반이 뇌졸중, 심근경색증 환자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따라서 의료진의 근무환경은 열악할 수밖에 없다. 대한뇌졸중학회가 2017년 대학병원 56곳을 포함한 전국 81개 병원 신경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퇴근 후 일이 생기면 병원으로 복귀하는 ‘온 콜’ 근무를 서는 곳이 67곳(82.7%)에 달했다. 혈관을 뚫거나 우회시키는 시술을 할 때만 복귀하는 병원도 있었지만 27곳(40.3%)은 “모든 응급 상황에 복귀한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택시비 등 ‘교통비’ 보상조차 없는 곳이 32곳(39.5%)에 이르렀다. 전문의 수급 여건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2017년 12월 주당 근무시간을 최대 88시간(연속근무는 36시간)으로 제한한 전공의법 제정 이후에도 전문의 채용은 늘지 않다 보니 대학병원 교수들이 외래 진료와 당직 근무를 병행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81개 병원 신경과 전문의에게 물었더니 64명(79.0%)이 “인력난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밝혔고,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의사는 4명(4.9%)뿐이었다. 야간에 당직을 서는 의사 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음날 조기 퇴근이 가능하다”는 인원은 2명(5.6%)뿐이었다. 정진상 신경과학회 이사장은 학회 행사에서 “대한의사협회에서 반대한다고 해도 해외에서 의사를 수입해 교육시킬 수밖에 없다”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신경과 전문의 조사에서 필요한 지원(복수응답)에 대해 물었더니 급여 인상 및 수당 현실화(85.7%), 안정적인 전공의 확보 및 보조인력 확충(78.6%)을 가장 많이 꼽았다. 신경과 의사 부족은 급성기 질환인 뇌졸중뿐만 아니라 치매 등 노인질환 관리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윤성상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전공의 충원율이 표면적으로는 100%에 가깝다 보니 인원 추가 모집도 불가능해졌다”며 “전공의 모집 과정에 다른 과에서 탈락한 인원이라도 추가로 모집할 수 있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스페인 갈리시아, 車 도심진입 금지·지상주차장 제거… 인구 1만명 늘었다

    “버스로 가면 40분이 걸리는 거리를 따릉이를 타고 가면 20분으로 단축할 수 있어요.” 서울 여의도 모 금융공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 오모(41)씨는 집에서 가까운 지하철 2호선 당산역에서 매일 서울시 공공자전거인 ‘따릉이’를 타고 여의도까지 출퇴근한다. 새해 첫날인 1일 오씨는 “대중교통이나 자가용을 타고 출퇴근하는 것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운동도 되니 일석이조”라며 활짝 웃었다. 오씨와 같은 ‘자출족’(자전거출퇴근족)이 서울시에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시가 최근 따릉이 운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월 현재 연간 회원수는 172만명, 이용 건수는 1819만건을 돌파했다. 이는 2018년 같은 기간 회원수 109만명보다 63만명(58%) 늘었고, 이용 건수도 지난해 1006만건보다 813만명(81%) 증가한 수치다. 시는 따릉이 운영 대수도 2018년 2만대에서 지난해 2만 5000대로 늘렸다. 시는 올해 따릉이와 대여소를 더욱 확대하고 이용 서비스도 개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공자전거 5000대와 대여소 600곳을 추가로 확보했다. 오는 4월부터는 공공 전기자전거를 일반 자전거 이용이 어려운 관악구와 동작구 2개 구에서 시범 운영한다. 시는 이에 그치지 않고 보행친화도시 등 ‘차 없는 도시’ 만들기에 나섰다. 보행친화도시란 자동차 중심에서 사람·보행자 중심의 녹색교통도시로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을 말한다. 이신해 서울연구원 교통시스템연구실장은 “보행친화도시를 위해서는 자전거 등 차를 대체할 수 있는 운반 수단이 발달돼야 한다”면서 얼마나 시민들이 호응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안이 마련되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2014년 서울시 교통혼잡 비용은 연간 8조 4000억원에 달했다. 서울시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4.8명이다. 덴마크 코펜하겐 1명, 일본 도쿄 1.6명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다. 이 때문일까. 시민들의 보행친화도시에 대한 반응도 좋다. 2015년 5월 ‘걷는 도시, 서울’ 확대에 대한 시민 여론조사 결과 세종대로 보행전용거리에 찬성하는 의견이 82.1%였고, 보행전용거리 이용자 만족도는 무려 99.5%에 달했다. 시는 이런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2016년 ‘보행친화도시 비전과 과제’를 발표하면서 관련 사업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차 없는 도시’를 위해 관련 정책 추진을 더욱 가속화한다. 우선 ‘녹색교통지역’을 한양도성 외에 강남과 여의도권 등 3도심으로 확대한다. 녹색교통지역은 서울시가 한양도성 자리를 따라 설정한 서울 도심부 친환경 교통 지역으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3월까지 해당 지역 내 배출가스 5등급 차량에 과태료를 부과한다. 시는 다음달부터 강남·여의도권 녹색교통지역 지정을 위한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강남은 주차요금 인상과 혼잡통행료 부과 등 강력한 자동차 수요 관리 도입을 추진한다. 여의도는 기존의 자전거도로와 따릉이 운영 지점을 확대하고, 3도심을 연계한 자전거전용도로망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또한 3월까지 운영되는 미세먼지 시즌제 기간 녹색교통지역 내 모든 차량의 시영주차장 주차요금을 25% 인상한다. 같은 기간 서울시 전역의 공영주차장(108곳)에서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주차요금을 50% 할증 적용한다. 단, 국가유공자 차량, 장애인 차량, 저감장치 장착·신청 차량은 제외한다. 시 관계자는 “녹색교통지역에서 주차요금을 25% 인상하면 주차 수요는 10%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아울러 올해부터는 ‘차 없는 거리’를 더욱 확대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1일부터 매주 일요일 정오부터 오후 6시까지(공휴일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덕수궁길(대한문~원형분수대)의 차 없는 거리를 확대 운영한다. 4월부터 10월까지 마지막주 일요일에는 한강 잠수교가 보행전용교로 운영된다. 이 밖에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보행환경 개선에도 힘쓴다. 시는 교통법규 위반 단속 폐쇄회로(CC)TV를 새로 100대 설치한다. 어린이보호구역도 기존 37곳에서 추가로 80곳 더 늘린다. 또한 2018년 기준으로 120개인 대각선 횡단보도를 2023년까지 240개로 확대 설치한다. ‘차 없는 도시’ 혁명은 온실가스 감축 등 도시의 위기관리를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오성훈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2015년 파리협정 이후 우리나라도 수송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이 의무 사항”이라면서 “‘차 없는 도시’ 혁명을 추진하는 것은 시민 건강뿐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 지역 활성화 등을 위해 필수”라고 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1.8m 드론의 한밤 행진 ‘콜로라도 미스터리’

    1.8m 드론의 한밤 행진 ‘콜로라도 미스터리’

    콜로라도, 네브라스카 등 드론 미스터리에 불안주민들 ‘한밤 1.8m 드론 떼지어 비행’ 잇딴 신고상원의원 접촉에 미 연방항공청 전면조사 시작 지도제작·토지조사 분석에 “한밤 비행 납득 안돼”사생활 침해 논란에 범죄 악용 선례도 있어 ‘불안’지난달 하순부터 미 콜로라도주와 네브래스카주 등지에서 시민들이 대형 드론의 비행을 911에 잇따라 신고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소위 ‘드론 미스터리’에 대한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상의 대형 드론들이 주택이나 농장 등을 비행하면서 ‘사생활 침해’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부터 1.8m나 되는 미상의 대형 드론들이 주로 오후 7~10시 사이에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페이스북에는 해당 드론을 포착한 사진들이 연이어 올라왔고, 일부 주민들은 총으로 격추하겠다는 언급을 할 정도로 사생활 침해 우려도 불거졌다. 공화당 소속인 코리 가드너 콜로라도 상원의원은 지난달 31일 트위터에 “동부 콜로라도에서 벌어지는 드론 활동에 대해 미국 연방항공청(FAA)과 접촉했다. FAA는 드론의 신원과 목적을 알기 위해 전면조사를 시작했다”며 “향후에도 면밀히 감시할 것”이라고 했다. 콜로라도주 지역 신문인 덴버포스트도 드론이 필립스 및 유마 카운티 상공에서 비행했다며 토머스 엘리엇 보안관의 말을 빌려 17대 정도의 대형 드론이 사각형 모양으로 약 40㎞를 비행했다고 전했다. 약 30대의 드론이 비행하는 것을 봤다는 신고도 있었다. 미 연방정부는 2015년부터 드론 등록을 의무화했지만 비행하는 드론의 소유자를 파악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 비행하는 드론의 항로를 추적하는 기기는 있지만 평야 지대에서는 성능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지도 제작이나 석유·가스 회사가 토지 조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지만, 밤 비행을 주로 한다는 점에서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반박도 있다. 문제는 미국에서 드론이 사생활 침해를 넘어 범죄 도구로 쓰이곤 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기업인이 폭탄 장치를 실은 드론을 헤어진 여자친구 집 상공에 날린 혐의로 기소됐고, 드론이 백악관 영내에 진입했지만 경보가 울리지 않아 보안시스템에 대한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드론 미스터리를 계기로 드론 규제를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中, ‘바오류’에 총력…지준율 내리고 지방 정부 채권 발행 박차

    中, ‘바오류’에 총력…지준율 내리고 지방 정부 채권 발행 박차

    중국이 올해 ‘바오류’(保六·경제성장률 6%대 사수)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지방정부들이 경제 둔화에 대응하고자 채권 발행을 서두르고 중국 금융당국도 유동성 확대를 위해 오는 6일부터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쓰촨성과 허난성 정부는 이날 876억 위안(약 14조 4500억원)의 지방채를 발행했다. 중앙정부가 지방채 전국 발행을 허용한 2015년 이후 가장 이른 것이다. 그만큼 경제 둔화 우려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중국 지방채는 지방의회가 연간 예산을 승인하는 3월 이후에 발행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중앙정부가 지난해 말 지방정부들에 경기 진작을 위한 채권 발행을 독려해 시기가 크게 앞당겨졌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올해 중국 지방채가 신규 발행분 3조 위안, 재발행분 2조 위안 등 모두 5조 위안에 달해 지방채 발행이 최고를 기록한 지난해 4조 4000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경기 부양을 위해 오는 6일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고 신화망이 전했다. 이번 조치가 중국의 실물 경제 발전을 지원하고 대출 비용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고 인민은행은 설명했다. 중국이 자국 부채 문제가 심각함에도 지준율 인하로 경기 둔화 대응에 나선 것은 미중 무역갈등 여파로 올해 경제성장률 6% 달성이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해 12월 청두은행 지점을 시찰하다가 “추가 지급준비율 인하 및 선별적 지급준비율 인하를 연구하고 채택해 중소기업 융자난을 가시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영남이공대 치위생사 국가시험 전원 합격

    영남이공대 치위생과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시행한 제 47회 치과위생사 국가시험에서 32명 전원 합격했다. 전국합격률은 84.6%이다. 영남이공대 치위생과는 2015년에 신설되어, 2017년도 첫 국가고시부터 매년 높은 합격률을 보여주었고, 2018년도 국가고시에서도 96.6%의 높은 합격률을 유지하다가, 올해 100% 합격했다. 영남이공대 치위생과 손화경 학과장은 “이같은 합격률은 매년 30대 1 이상의 입시경쟁률을 통과한 우수한 학생들과, 전문 교수진이 최첨단 교육시설을 활용하여 실시한 체계적인 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우승’만 못해본 베테랑… 올해는 마지막 꿈 이룰까

    ‘우승’만 못해본 베테랑… 올해는 마지막 꿈 이룰까

    이대호·김태균 한국 대신 일본시리즈만 제패21세기 부진 한화·롯데 마지막 왕좌 20세기홈런왕 박병호 타이틀 휩쓸고도 준우승 최고‘현역 최고령’ 박용택 올해가 계약 마지막해 1982년생 황금세대 동갑내기 이대호와 김태균, 리그 최고의 홈런왕 박병호, 현역 최고령 박용택. 선수 경력으로는 이보다 화려할 수 없는 이들에게 없는 한 가지는 바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다. 선수 생활을 얼마나 더 지속할 수 있을지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이들 베테랑들은 올해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이대호와 김태균은 추신수, 오승환, 정근우 등 한국 야구를 빛낸 황금세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이들은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여전히 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대호의 롯데와 김태균의 한화는 2000년대 프로야구사에서 꼴찌를 양분한 팀이다. 마지막 우승은 롯데가 1992년, 한화가 1999년으로 세기를 건너야 할 정도로 아득하다. 오승환과 정근우가 일찌감치 우승을 경험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대호는 2010년 전무후무한 타격 7관왕(도루 제외한 전 부문)에 오른 것을 비롯해 골든글러브 6회 수상(현역 최다)은 물론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될 정도로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2001년 신인왕을 수상한 김태균은 통산 타율 0.323(3위), 309홈런(11위), 1329타점(3위)을 기록중이고 2018년 우타자 최초로 2000안타 300홈런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국에선 우승을 못했지만 김태균은 2010년 지바 롯데에서, 이대호는 2014·2015년 소프트뱅크에서 뛰며 일본시리즈 우승 트로피도 따냈다. 한화와 롯데는 지난해 각각 9위와 10위를 차지했을 만큼 전력이 좋지 않았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외부 자유계약선수(FA) 영입 등 뚜렷한 전력보강은 없는 상태다. 그러나 정민철(한화)과 성민규(롯데) 두 신임 단장이 개혁을 통해 구단의 체질을 바꿔나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21세기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들로 활약한 이들로서는 선수생활 마지막을 장식할 우승이 절실하다.이대호와 김태균을 잇는 4번 타자로 성장한 박병호는 2010년대 홈런왕을 5회나 차지했다. 골든글러브도 5회나 수상하며 거포 선수로서 받을 상은 다 받았다. 그러나 박병호의 키움 역시 2008년 창단 후 우승 경험이 없다. 2014년과 2019년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아직 선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어 선수 생활을 더 오래할 가능성이 크지만 1986년생 박병호도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만큼 기회는 많지 않다. 키움은 이정후, 김하성 등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이다. 다만 우승 전력이라는 평가에도 결정력 부족으로 번번이 우승문턱에서 좌절하는 부분이 아킬레스건이다. 올해 FA 계약이 끝나는 현역 최고령 박용택은 계약 당시 올해를 선수생활 마지막으로 못박았다. 박용택은 통산 7922타수(1위), 2439안타(1위) 등 경기에 나설 때마다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기록의 사나이다. 그러나 LG의 우승 역시 1994년으로 아득하다. 야구를 늘 잘했던 박용택에게도 선수 생활 마지막 남은 목표는 우승이다. 올해 LG가 우승하지 못하면 박용택은 ‘적토마’ 이병규 LG 코치와 함께 우승 없이 은퇴하는 비운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게 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뇌졸중보다 무서운 인력난…“차라리 신경과醫 수입하자” 울분

    뇌졸중보다 무서운 인력난…“차라리 신경과醫 수입하자” 울분

    뇌졸중 환자 10만명 늘어나는데신경과 전문의는 고작 127명 증가하루도 빠짐없이 야간당직 서기도급성 뇌졸중 치료 인력 대책 필요인구 고령화로 뇌졸중 환자의 적정 시간 내 병원 도착을 의미하는 ‘골든타임’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정작 환자를 치료해야 할 신경과 의사가 부족해 인력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연간 20만명인 규모인 뇌졸중 환자 수는 10년 뒤 10만명이 늘지만, 이들을 담당할 신경과 전문의 수는 고작 127명이 늘어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인력부족이 심화하면서 신경과 전문의 95%는 전날 야간 당직을 서고도 조기퇴근은 꿈도 못 꾸고, 심지어 일부 의사는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야간 당직을 설 정도로 격무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대한신경과학회에 따르면 연간 뇌졸중 환자 수는 2015년 17만 730명에서 올해 21만 155명, 2025년 25만 3944명, 2030년 30만 500명, 2035년 35만 529명, 2040년 39만 9417명으로 해마다 약 1만명씩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병원에서 근무하는 55세 이하 신경과 전문의는 2017년 1428명에서 2030년 1555명으로 127명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신경과 전공의(레지던트) 정원이 현재처럼 82명으로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계산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신경과 전공의 정원이 지원자 수에 비해 너무 과도하게 책정됐다고 판단해 정원을 해마다 줄여왔다. 의대생들이 신경과를 기피하는 현상이 점차 심화하자 정원을 줄여 충원율을 높이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40%는 “모든 응급환자 상대”…과로가 일상 그래서 신경과 전공의 정원은 2015년 93명에서 2016년 88명, 2017년 87명, 2018년 82명으로 해마다 인원을 줄였다. 이 대책으로 2016년부터 신경과 전공의 충원율은 해마다 97%를 넘기는 등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학계 전문가들은 이 정책 때문에 신경과 전문의 수급이 크게 악화했다고 지적한다. 한 해 최소 110명의 전공의가 추가로 필요한데 오히려 전공의 정원을 줄여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경과학회는 “올해부터 110명을 해마다 충원하면 그나마 2030년 55세 이하 전문의가 240명 늘어난다”고 밝혔다. 급성 뇌졸중은 촌각을 다투는 질병인데다 언제 발생할 지 예측할 수 없어 24시간 의료진 대기가 필수다. 응급실 중증 환자의 절반이 뇌졸중, 심근경색증 환자라는 조사결과도 있다. 따라서 의료진의 근무환경은 열악할 수 밖에 없다. 대한뇌졸중학회가 2017년 대학병원 56곳을 포함한 전국 81개 병원 신경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퇴근했다가도 일이 생기면 병원으로 복귀하는 ‘온 콜’ 근무를 서는 곳이 67곳(82.7%)에 이르렀다. 혈관을 뚫거나 우회시키는 시술을 할 때만 복귀하는 병원도 있었지만 27곳(40.3%)은 “모든 응급상황에 의사가 복귀한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택시비 등 ‘교통비’ 보상조차 없는 곳이 32곳(39.5%)에 이르렀다.전문의 수급여건은 시간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2017년 12월 1주당 근무시간을 최대 88시간(연속근무는 36시간)으로 제한한 전공의법 제정 이후에도 전문의 채용은 늘지 않다보니 대학병원 교수들이 외래진료와 당직근무를 병행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81개 병원 신경과 전문의에게 물었더니 64명(79.0%)이 “인력난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밝혔고,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본 의사는 4명(4.9%)뿐이었다. 야간에 당직을 서면서 응급환자를 돌보는 의사 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음날 조기 퇴근이 가능하다”는 인원은 2명(5.6%) 뿐이었다. 심지어 1명은 “매일 당직 근무를 선다”고 했다. ●“급여 인상” “전공의 안정적 확보” 요구 정진상 신경과학회 이사장은 학회 행사에서 “대한의사협회에서 반대한다고 해도 해외에서 의사를 수입해 교육시킬 수 밖에 없다”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신경과 전문의 42명 대상 조사에서 필요한 지원(복수응답)에 대해 물었더니 급여인상 및 수당 현실화(85.7%), 안정적인 전공의 확보 및 보조인력 확충(78.6%)을 가장 많이 거론했다. 신경과 의사 부족은 급성기 질환인 뇌졸중뿐만 아니라 치매 등 노인질환 관리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윤성상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전공의 충원율이 표면적으로는 100%에 가깝다 보니 인원 추가모집도 불가능해졌다”며 “전공의 모집 과정에 다른 과에서 탈락한 인원이라도 추가로 모집할 수 있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공의는 법으로 쉴 수 있게 하지만 전문의는 무제한 근무할 수 있게 돼 있어 인원이 부족한 일부 지방병원은 인력을 혹사시키는 사례가 많다”며 “신경과 전문의는 요양병원에 필수이지만 실제로는 인건비가 덜 드는 타과 의사를 모집하는 사례가 많아 미래도 불투명하고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김희철♥모모 열애’ 나연 발언 재조명 “난 알고 있어”[종합]

    ‘김희철♥모모 열애’ 나연 발언 재조명 “난 알고 있어”[종합]

    그룹 슈퍼주니어의 김희철과 그룹 트와이스의 모모가 열애를 인정했다. 슈퍼주니어 소속사 레이블SJ와 트와이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2일 “두 사람은 평소 친한 연예계 선후배 사이로 지내다 최근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만나는 사이가 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김희철과 모모가 2년째 열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김희철은 1983년생, 모모는 1996년생으로 두 사람은 13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공식 연인이 됐다. 두 사람은 2019년 8월에도 열애설에 휩싸였으나 “친한 선후배일 뿐”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5개월 만에 제기된 두 번째 열애설을 인정하면서 2020년 새해 첫 공식커플이 됐다. 김희철, 모모는 SBS ‘꽃놀이패’, MBC 에브리원 ‘주간 아이돌’, JTBC ‘아는 형님’ 등의 예능에서 만나 남다른 케미를 보여줬다. 김희철은 트와이스 데뷔 때부터 모모의 팬이라고 밝히며 공개적으로 호감을 드러내왔다. 이에 화답해 모모는 김희철, 민경훈의 ‘나비잠’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다. 두 사람이 열애를 인정하며 ‘아는 형님’에 트와이스가 출연했을 당시 나연이 했던 말도 재조명 받고 있다. ‘희철’로 2행시 짓기에 나선 나연은 “희철아 나는 알고 있어. 사실 모모는..”이라고 말했고 김희철은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이와 함께 ‘너 설마?’라는 자막이 삽입됐다. 나연은 “철부지”라고 2행시를 마무리 지었다. 김희철은 지난 2005년 슈퍼주니어로 데뷔해 가수 활동은 물론 예능인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모모는 지난 2015년 그룹 트와이스로 데뷔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희철·모모 열애 인정…13살차이 아이돌 커플

    김희철·모모 열애 인정…13살차이 아이돌 커플

    슈퍼주니어 김희철(37)과 트와이스 모모(본명 히라이 모모·24)가 열애를 인정했다. 김희철 소속사 레이블SJ 측은 “두 사람은 평소 친한 연예계 선후배 사이로 지내오다 최근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만나게 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모모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같은 답변을 내놨다. 김희철은 1983년생, 모모는 1996년생으로 모모는 일본 교토에서 태어난 일본인이다. 김희철은 슈퍼주니어 멤버로 2005년 데뷔한 후 예능인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모모는 2015년 엠넷 리얼리티 프로그램 ‘식스틴’(SIXTEEN)에서 트와이스 멤버로 발탁된 후 한일 양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문화·관광 어우러진 국책연·과학연구단지… 정읍의 ‘이택상주’ 꿈

    문화·관광 어우러진 국책연·과학연구단지… 정읍의 ‘이택상주’ 꿈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진 미래 첨단산업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유진섭 전북 정읍시장은 새해를 맞아 1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국책연구소·첨단산업을 기반으로 ‘정읍형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정읍 희망시대’를 열겠다”며 새해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초선인 그는 올 한 해 열정 가득한 행보로 옹골진 성과를 거둬들였다. 무성서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황토현 전승일(5월 11일)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 등은 정읍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성과로 평가된다. 정읍 발전을 위한 큰 그림과 세부 계획 마련은 유 시장의 관록과 합리적 개혁성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비즈니스 시장’을 자임하는 그는 문화와 관광, 산업단지 등 지역자원을 고부가가치화해 주민들의 실질소득과 행복지수를 높이겠다는 다짐도 했다. 2020년 시정 운영 방향 사자성어는 이택상주(麗澤相注)로 정했다. 두 개의 맞닿은 연못이 서로 물을 대며 마르지 않는 것처럼 협력하고 도우며 발전하고 성장해야 한다는 뜻이다. 다음은 유 시장과의 일문일답.-민선 7기 시정을 맡은 지 1년 반이 지났다. “시민이 행복하고 정읍이 발전할 방법을 찾으려고 열심히 달려왔다. 황토현 전승일이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로 제정됐고 무성서원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됐다. 도시재생뉴딜사업 4년 연속 선정, 사계절 토탈관광 구축, 다원시스 철도착공,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 등도 알찬 수확이다.” -공약사업 추진 상황은. “공약사업은 5개 분야 82개 사업이다. 일자리·경제 8개, 농·축산 11개, 교육·복지 21개, 문화·관광 21개 사업 등이다. 57개는 신규고 25개는 계속사업이다. 사업비는 1조 2715억원이 소요된다. 70개 사업은 임기 내 12개 사업은 임기 후로 넘어간다. 현재 공약사업 이행률은 40%다. 공약 이행을 위해서는 국비 확보가 관건인 만큼 국회와 중앙부처, 여야를 가리지 않고 찾아가겠다. 새해 국가예산은 5606억원을 확보했다. 2019년보다 59억원 늘었다.” ●올해 10월 동학농민혁명 학술대회 개최 -2020년 새해 시정 운영 방향은. “시민 행복시대, 정읍 번영시대 실현을 위해 역량을 결집하겠다. 주요 사업은 ▲사람 중심의 건강한 녹색 환경 도시 조성 ▲지역산업의 혁신성장 도모·좋은 일자리 창출 ▲포용적 복지 ▲매력 있는 문화도시조성 ▲살고 싶은 농촌 조성 ▲미래를 여는 도시공간 조성 ▲시민공감, 감동 시정 실현이다.” -정읍에는 3개 국책연구소가 있고 전북연구개발특구로도 지정됐는데 지역의 성장동력으로 활용하는 방안은. “신정동 첨단과학연구단지는 정읍의 100년 먹거리를 책임질 곳간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전북분원, 안전성평가연구소 전북본부 등 3개 국책연구기관과 25개 관련 연구시설이 들어섰다. 이들 연구소와 연계해 조성한 89만 6000㎡의 첨단과학산업단지에 40개 기업을 유치했다. 2단계 사업도 국가산업단지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일대는 2015년 전북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됐다. 새해에도 첨단과학연구단지를 중심으로 지역의 혁신성장을 도모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가겠다. 연구개발과 기술사업화를 동시에 추진해 연구 성과가 지역발전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 기업의 성장 단계별 생태계 조성, 맞춤형 지원으로 더 탄탄하고 더 많은 기업이 정읍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 -관광자원이 풍부한 고장이다. “2019~2020 정읍 방문의 해 운영으로 관광 경쟁력을 높였다. 용산역에서 가진 정읍 방문의 해 선포식을 시작으로 정읍드론페스티벌, 캠핑페스티벌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해 인지도를 높였다. 국립공원관리공단 내장산생태탐방원이 지난해 11월 29일 개원했고 백제가요 정읍사를 연계한 정촌가요특구도 준공됐다. 내장산문화광장에는 전북 최대 규모의 실내형 어드벤처 복합놀이시설이 조만간 완공된다. 내장산리조트에는 500억원이 투입돼 300여명을 수용하는 전북은행연수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내장호와 문화광장, 용산호를 아우르는 내장산토탈랜드 조성으로 사계절 관광지로 자리매김시키겠다. 구룡동 일원에 조성된 대규모 라벤더 단지를 활용해 힐링축제를 개최하는 등 향기산업도 육성하겠다. 올해 제126주년 정읍동학농민혁명기념배 전국마라톤대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전국대회를 유치해 정읍마케팅을 강화하겠다.” -지난해 7월 무성서원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무성서원은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 속에서도 살아남은 전북 유일의 서원이다. 이곳은 신분과 계급을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학문의 기회를 동등하게 제공했고 지역민 결집의 중심이었다. 지역문화를 선도하며 지식인들이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 거점 역할도 했다. 앞으로 유네스코 등재 기준을 준수하면서 인지도와 활용도를 높여 서원의 가치를 높이겠다. 서원을 활용한 사업, 공연, 강좌,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겠다. 서원 주변에 선비문화수련원을 건립해 윤리의식을 높이고 인성 함양에 도움을 주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읍시가 제안한 황토현 전승일인 5월 11일이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로 제정됐다. “죽음으로 시대의 변혁을 이끌고 민생 자치의 물꼬를 튼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받들어 정읍을 세계적인 민주화 성지로 키워 가겠다. 국가기념공원 조성, 황토현동학농민혁명기념제 등 기존의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새로운 사업 발굴에도 힘쓰겠다. 올해 신규사업으로 10월쯤 동학농민혁명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가기념일 제정 이후 동아시아 근대 민족민주운동으로서 위상을 다지기 위한 사업이다. 중국의 태평천국운동, 프랑스혁명과의 비교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위상 고찰과 함께 혁명정신 선양사업의 탄탄한 근거도 확보하겠다.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과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다. 새해부터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동학농민혁명 유족들에게 매월 10만원씩 수당을 지급할 방침이다. 동학농민혁명 발상지로서 의미가 크다.” ●시기성당~샘고을 시장 명품특화거리 만들 것 -정읍은 동학농민혁명이 움튼 고장일 뿐 아니라 임진왜란 당시 조선왕조실록 전기본과 태조어진을 지켜낸 지역이다. “탄탄한 인문학적·문화적 환경과 기개 넘치던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읍인들의 도도한 기상과 역사적 사명감에 대한 자각도 보태졌다고 본다. 동학이 난으로 치부되던 시절부터 정읍은 기념제를 통해 혁명정신을 선양하고 있다. 올해로 52회째다. 이는 호남 성리학의 종조인 일재 이항 선생의 영향이라 하겠다. 조선왕조실록을 지킨 손홍록과 안의 선생도 일재의 제자이고 항일 의병활동과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인물들도 일재에 뿌리를 둔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도 이항 선생의 영향을 받았고 안의 선생과 교류가 활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정읍 하면 또 하나 떠오르는 게 도시재생이다. “정읍은 4년 연속 도시재생공모사업에 선정돼 5개 사업 881억원을 확보했다. 도시활력증진사업인 ‘시민창안 300거리 프로젝트’는 2020년까지 추진된다. 100년 세월을 품은 시기성당과 우암로 샘고을 시장 일대 환경을 개선해 명품특화거리로 조성하겠다. 공기업 제안형 도시재생사업도 추진 중이다. 정읍역 주변을 정비하고 도심 활성화의 거점으로 삼겠다. 주거지원형은 올해부터 4년 계획으로 추진한다. 시기동과 노후 주거지에 대한 환경 개선을 통해 주거복지를 실현하겠다.” 정읍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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