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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빚으로 쌓아올리는 중국 고속철 사업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빚으로 쌓아올리는 중국 고속철 사업

    지난해 12월 30일,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과 2020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의 공동 개최지인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張家口)를 잇는 고속철이 첫 공식 운행에 들어갔다. 174㎞ 길이를 잇는 이 구간은 산악도로와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5시간이 걸리고, 일반 열차로는 3시간 가량 소요되는 거리다. 하지만 고속철은 최고 시속 350㎞로 달리는 만큼 47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중국 고속철 푸싱(復興)호를 개량한 이 고속철은 위성항법시스템(GPS)과 운행 중 자기 점검 장치가 도입돼 기관사 없이 자동으로 달린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중국 고속철 가운데 처음으로 베이더우(北斗) 시스템을 장착했다”고 소개했다. 중국이 미국의 GPS를 대체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베이더우’를 고속철의 자동 운행에 적용하며 본격 활용에 나선 것이다. 이 고속철은 위성에서 받은 위치정보 등을 바탕으로 직선 구간에서 속도를 끌어올리고 곡선 구간에서 속도를 자동적으로 떨어뜨린다. 정거장에서 자동 출발하고 정차할뿐 아니라 열차 문의 여닫기와 플랫폼 연동 등의 고속철의 전 과정이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기관사는 고속철을 ‘감독’하는 역할만 수행할 뿐이다. 시속 350㎞ 고속철에 무인 시스템을 도입해 세계 최초의 무인 고속철 시대를 연 것이다. 이 같이 화려한 외양과는 달리 중국 고속철도는 빚더미에 올라 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급속한 경기 하강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만연 등 중국 경제에 ‘트리플 초대형 악재’가 뒤덮고 있는 판국에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 효과가 큰 고속철 건설에 돈을 퍼붓는 통에 중국국가철로그룹(中國鐵路)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국가철로그룹의 부채 규모(지난해 9월 기준)는 한국 1년 예산의 2배에 가까운 무려 5조 4000억 위안(약 921조 7000억원)에 이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지난달 22일 보도했다. 전체 자산의 65.6%를 차지한다. 국가철로그룹이 해마다 갚아야 하는 이자만도 무려 800억 위안에 이른다. 한국철도공사 부채(약 12조원) 규모를 웃돈다. 물론 국가철로그룹의 자산이 많다 보니 부채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은 아니지만 부채 증가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게 문제다. 2013년 1분기 2조 8400만 위안이었던 부채가 불과 6년 만에 100% 가까이 폭증한 것이다. 특히 이런 부채 부담이 지방정부에 큰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자오젠(趙堅) 베이징교통대학 교수는 “현재 중국 지방정부의 고속철 관련 부채 규모는 2조 달러(약 2387조원)에 이른다”며 “이들 부채의 대부분은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지 않는 그림자금융에 의해 조달된 만큼 공식 통계에는 잡히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2000년대 초반 고속철 사업에 뛰어들어 2008년 베이징 여름올림픽 개막 직전 베이징~톈진(天津)을 잇는 고속철을 개통한 바 있다. 2009년부터 10년 간 중국이 건설한 고속철도망은 2만 5000㎞에 이른다. 올해까지 고속철 구간을 3만㎞로 늘리고 5년 뒤에는 3만 8000㎞까지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세계 고속철의 3분의 2가 중국 대륙에 깔려 있는 셈이다. 루둥푸(陸東福) 국가철로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말 중국 철도의 총 길이는 15만㎞로 늘어나고 인구 20만명 이상의 대도시 대부분이 철도로 연결된다”며 “이중 고속철은 3만㎞에 달해 대도시 80% 이상이 고속철로 연결된다”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중국은 국내에서 고속철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파키스탄, 태국, 헝가리 시장의 진출이 대표적이다. 중국은 자체 기술을 통해 102개국과 고속철 수출 계약을 맺었다. 액수로만 따져도 1430억 달러 규모다. 세계 철도 차량 시장 점유율은 30%를 돌파했다. ‘철도 굴기’(崛起)를 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 정부가 고속철에 돈을 퍼붓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 고속철 사업이 가져오는 경제적 파급 효과에 있다. 사회 안정을 위해 6%대 성장률을 지켜야 하는 중국 정부는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 동력이 무엇보다 절실하고, 이를 가능케 할 인프라 투자의 핵심으로 고속철 건설을 꼽고 있다. 중국 고속철이 국가 주도 개발 모델의 핵심 요소로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얘기다. 중국 정부는 2009년 이후 철도에 1조 달러(약 1180조원) 이상을 퍼부었다. 성장률이 떨어지고 미국과의 무역전쟁 등으로 경기둔화 지속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고속철 건설이 가져오는 부수적인 효과가 투자와 소비를 자극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이다. 세계은행은 2015년 중국 고속철 시스템의 투자 수익률이 8%로 대부분의 다른 국가들의 주요 장기 인프라 투자 수익률보다 높다고 추정했다. 고속철도 건설로 생긴 새로운 역들 주변에 호텔, 오피스 타워, 주거 단지 등 도시 클러스터(산업집적단지)들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까닭이다. 마틴 레이저 세계은행 동북아시아 담당 국장은 “사업이 철도 부문을 넘어 도시개발 방식, 관광업, 지역경제 성장촉진 등에도 영향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속철 건설 사업은 국가적 자부심을 높여주는 데도 일조한다. 중국은 프랑스나 독일보다 고속철 부문에서 후발주자였으나, ‘중국만의 기술’로 고속철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는 애국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SCMP가 전했다. 베이징~장자커우 노선을 이용하는 한 승객은 “우리 고속철은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과 같다”며 “우리만의 기술을 사용하는 것도 중국인들 스스로 자랑스럽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런 연유로 무거운 부채에도 중국 경제기획기구인 국가개발개혁위원회(발개위)는 2020년 철도 투자에 8000억 위안을 배정했다. 2016~2020년 중국 철도 전체 투자액은 4조 위안으로 5개년 개발계획에 명시된 3조 5000억 위안보다 14% 늘어났다. 지난해 12월엔 1296억 위안 규모의 3개 고속철 사업을 승인하기도 했다. 중국 국무원이 지방정부에 올해 부채를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라고 주문하고 있지만 고속철 만큼은 예외인 셈이다. 후웨이쥔(胡偉俊) 홍콩 맥콰이어캐피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프라 건설이 경기 부양책이 될 순 있으나 정부 부채가 늘어나는 건 명백하고 부채축소와 경제 활성화 모두를 잡을 순 없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런 만큼 이른 시일 내 효과적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과거 경험하지 못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중국 고속철 부채 문제가 자칫하면 중국 경제의 ‘회색 코뿔소’(충분히 예상함에도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가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는 배경이다. 자오젠 교수는 “사실상 베이징~상하이, 광저우 등을 잇는 주요 간선 노선을 제외하면 다른 노선은 거의 수익을 낼 수 없다”며 “중국은 비용이 많이 들고 야간 유지 보수가 필요한 고속철도 대신 일반 철도 건설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속철의 급속한 확장에 따른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중국에선 2011년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고속열차의 충돌로 40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더욱이 중국은 1990년대 고속철 자체 개발에 나서 차량을 완성했지만, 고장이 잦아 실용화에 실패하는 바람에 2004년부터 외국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하는 방향을 선회했다. 일본과 유럽, 캐나다에서 차량기술을 도입했고 지상 장비, 운행관리시스템 기술을 조각조각 세계 각국에서 도입하다 보니 종합운행관리 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들이 제기돼 왔다. 여기에다 안전 시공보다는 공기(工期·공사기간) 단축을 중시하는 풍토도 문제점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여자 화장실도 없는 계열사로 여직원 보복 인사

    여자 화장실도 없는 계열사로 여직원 보복 인사

    “여자 화장실이 없어 남자 화장실을 같이 써야 합니다. 기숙사도 남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인에게서 이런 황당한 얘기를 전해 들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그룹의 계열사가 권고사직을 받아들이지 않는 26년차 ‘워킹맘’을 보복 인사발령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경기 성남 판교에서 충남 공주의 계열사로 발령을 냈는데 이 회사는 여자 화장실도, 여자 기숙사도 없다. 대중교통으로 출근하려면 3시간이 넘게 걸리는 먼 곳이기도 하다. 여직원을 내쫓기 위해 이같이 성 차별적이고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행태를 보이는 50여년 전으로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기업이 있다니 참 기가 막힌 일이다. 발령 난 곳에서 내놓은 조치라는 게 화장실 입구에 ‘사용 중’이 있으면 남자 직원들에게 들어가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꼼수’였다. 더욱 황당한 건 남직원들에게는 근속연수에 따라 위로금을 주는 희망퇴직을 받았다. 이 직원이 이를 알고 항의했더니 더 황당한 답변이 돌아왔다. 여직원에게는 희망퇴직 기준이 없다고.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다 아는 식품, 의약바이오 사업을 하는 S그룹의 계열사에서 이처럼 공공연하게 성 차별이 벌어지고 있다. 양성 평등으로 진보하는 사회 흐름을 무시하고 권위적인 정권에서나 일어날만한 경영 행태가 아직도 있다니¨. 여러 가지 내외부적 요인으로 경제가 불안하다 보니 많은 기업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구책으로 구조조정을 한다. 기업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인력을 감축하고 부서를 통폐합한다. 기업들은 인력을 구조조정할 때 우선 희망퇴직을 받는다. 희망퇴직도 ‘사실상 권고사직’이다. 그나마 기업이 그동안 헌신한 직원을 내보내기 위한 작은 성의라고 볼 수 있다.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해리 하트를 연기한 콜린 퍼스가 한 대사로 유명해진 말이 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윈체스터 주교와 장관을 지낸 신학자이자 정치가 겸 교육자인 위컴의 윌리엄(1324~1404)이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명문 남학교인 윈체스터 칼리지를 세우면서 표어로 사용해 널리 알려진 말이다. 매너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행동이나 태도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매너가 기업을 만든다. 기업도 사원을 배려하고 존중해야 한다. 사람이 옷을 잘 입는다고 매너가 있는 게 아니다. 기업도 본사 건물이 화려하다고 매너가 있는 게 아니다. 매너 없는 기업은 지속가능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 피터 드러커와 함께 현대 경영의 창시자로 불리는 미국의 경영학자 톰 피터스는 “앞으로 비즈니스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경쟁 우위는 ‘매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 많은 기업이 매너 있다는 이지미를 소비자들에게 심어주기 위해 마케팅을 펼친다. 눈앞의 이윤 추구와 맞지 않아 보이지만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든든한 밑바탕이 될 수 있는 게 매너다. 매너 있는 기업은 소비자에게 공감과 신뢰, 감동을 준다. 실제로 매너 없는 기업이 주가에 악영향을 받은 적이 있다.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물컵 갑질’이 대표 사례다. 브랜드 가치평가 회사인 브랜드스탁 조사 결과 대한항공은 ‘땅콩 회항’ 탓에 2015년 브랜드 종합가치가 전년 6위에서 무려 33계단이나 떨어진 39위로 주저앉았다. 경쟁브랜드인 아시아나(18위)에도 밀려 업계 1위 자리도 내줘야 하는 수모를 당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수 있다. 그래서 기업은 직원을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기업들이 모욕적이고 성 차별적인 방식으로 직원을 대하면 노조도 강성으로 치닫게 되지 않겠는가. 매너가 없는 기업에서 만든 것을 사거나 먹고 싶어하는 소비자는 없다는 걸 기업들은 새겨들어야 한다. 김영중 선임기자 jeunesse@seoul.co.kr
  • KDI “경기부진 완화됐지만…신종코로나, 회복 제약 가능성”

    KDI “경기부진 완화됐지만…신종코로나, 회복 제약 가능성”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불확실성 확대”“서비스업·소비 개선에 악영향 미칠 것”한국개발연구원(KDI)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 “향후 경기에 어느 정도의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KDI는 9일 ‘KDI 경제동향’(2월호)에서 “신종코로나 전개 방향이 불확실해 거시경제적 영향을 현시점에서 정량적으로 추정하긴 어렵다”면서도 “경기 부진이 완화됐으나 신종코로나 확산이 향후 경기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반도체·자동차·기계장비 등에 힘입은 광공업생산 증가 전환, 반도체·기계장비 주도로 제조업 출하 증가, 제조업 재고율 하락과 평균가동률상승, 소매판매 증가세 확대, 설비투자 증가 전환, 일평균 수출 증가 전환 등 경기 부진 완화 신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향후 경기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신종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주로 금융지표에 반영된 가운데 관광과 관련된 일부 업종에서 부정적 영향이 우선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2월 이후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내국인의 외부활동 위축이 숙박·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 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산 부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국내 광공업생산도 일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인 2015년 6~8월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45.5%(월평균 46만 4000명) 감소했고, 서비스업 생산은 연평균 대비 0.8% 포인트 낮아졌다. KDI는 신종코로나 확산이 소비 개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KDI는 “1월 소비자심리지수가 100.5에서 104.2로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소비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관광 관련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국내 소비 활동 위축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메르스가 유행했던 2015년 6~8월에도 면세점,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소비가 위축됐다. 수출에 대해서도 “신종코로나에 따른 대외 수요 위축이 수출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중국 경제성장률이 대폭 하락할 가능성이 우려됐다. KDI는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로 생산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성장률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에 대해서는 “글로벌 경기 개선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가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돼 글로벌 경제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예측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경기 하방에 힘 받는 조기 추경

    경기 하방에 힘 받는 조기 추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수출·투자·내수가 모두 타격을 받으면서 당초 목표보다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 대응을 위해 한박자 빠른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9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중 수출 지원과 피해 업종별 맞춤형 대책을 발표한다. 정부 관계자는 “제조업은 중간재 공급 문제는 푸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면서 “업종별 맞춤 대책은 관광과 외식, 항공 등 피해 업종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이 담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목적 예비비 2조원과 일반 예비비 1조 4000억원을 먼저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예비비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목적 예비비의 경우 용처가 인건비와 재난 대응 등으로 한정돼 있어 경기 대응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 당시 각각 7조 5000억원과 11조 6000억원의 재난·재해 추경을 편성한 것도 사실 경기 대응을 위한 측면이 크다. 추경 편성 시기가 늦어질수록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올해의 경우 4월에 총선이 있기 때문에 시간을 끌다가는 하반기에야 추경이 통과될 가능성도 있다. 벌써 해외 투자은행(IB)와 경제분석기관들은 신종 코로나 사태로 한국이 수출·투자·내수 등 경제 전반에 타격을 받으면서 올해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로 1분기 성장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면서 “추경을 한다면 빨리 하는 것이 경기 대응에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필리핀 교민 청부살해한 한국인 3명 검거…투자 문제로 불화

    필리핀 교민 청부살해한 한국인 3명 검거…투자 문제로 불화

    ‘킬러’를 고용해 필리핀 사업가 교민을 살해한 한국인 3명이 사건 발생 4년 만에 검거됐다. 경찰청은 2015년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발생한 교민 박모(당시 61세)씨 피살사건의 한국인 피의자 3명을 살인 교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현지에서 호텔을 운영하던 박씨는 2015년 9월 호텔 인근에서 필리핀인으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경찰은 배후에 한국인 교사자들이 있으며 이 중 한 명이 필리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앙헬레스에 한국 경찰관을 파견하고, 필리핀 이민청과 공조해 지난달 피의자를 검거했다. 피의자는 한국으로 송환됐다. 이후 국내 거주 중인 다른 피의자 2명도 추가로 검거됐다. 이들은 모두 박씨 호텔의 투자자였으며 ‘투자 당시 계약 내용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지 못해 불화가 생겼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박씨를 살해하고 달아난 필리핀인 용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현지 경찰과 협의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이재명 신종코로나 확진자 정보 상세공개 건의

    이재명 신종코로나 확진자 정보 상세공개 건의

    이재명 경기지사는 8일 경기도청을 찾은 정세균 총리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정보 상세 공개와 폐렴 입원환자의 신종코로나 검사를 정부에 건의했다. 이 지사는 정 국무총리가 이날 오전 도청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지역사회의 신종 코로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당부하는 자리에서 이런 의견을 냈다. 이 지사는 19번 환자(36세 남성,서울의료원 격리)의 경기도 이동 경로 발표에 대한 지역주민의 반응을 소개하며 “분당의 부모님 집에 갔다고만 발표하고 무슨 동인지 어느 아파트인지 안 가르쳐주니 분당 전역이 마비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보를 정확하게 공개하되 모든 국민에게 동호수를 알려줄 필요는 없기 때문에 확진자와 가까울수록 더 자세하게 알려주는 단계별로 공개해달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성남시장 시절인 2015년 메르스 확진자 발생 당시 환자의 거주 아파트 단지를 SNS로 공개한 후 이곳 주민에게만 환자가 몇동,몇호에 사는지 개별 안내하는 등 단계별 감염병 정보공개 조처를 하며 불필요한 불안을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폐렴 입원환자에 대한 신종 코로나 검사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 지사는 “최근 폐렴으로 진단된 사람 중에서 의사들이 봤을 때 의심스러운 사람은 검사를 해주면 어떨까 한다”며 “우리가 몰랐던 루트로 확진되는 경우가 생기고 있어 비용이 들고 시간이 걸리고 불편해도 전수조사를 하고 의사 판단을 거쳐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검사해주는 것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건의 내용은 관계 장관 간담회에서 전달해 잘 검토되도록 하겠다. 그냥 듣고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정 총리는 또 “경기도는 재난관리기금 지원, 음압병상 확보, 역학조사관 확충과 함께 경제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경기도의 이러한 모범 사례가 다른 자치단체에도 잘 전파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정 총리와 이 지사는 곧바로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을 방문해 음압병동과 격리병실을 시찰하고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다시 고향가고 싶어요”…오도가도 못하는 ‘IS 신부’의 최후

    “다시 고향가고 싶어요”…오도가도 못하는 ‘IS 신부’의 최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했다가 오도가도 못한 처지에 놓인 샤미마 베굼(20)이 영국 시민권 회복에 실패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현지언론은 베굼 측이 특별이민항소위원회(SIAC)에 제기한 영국 시민권 박탈과 관련된 첫 재판에서 패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른바 ‘IS 신부’인 베굼은 런던 출신으로 15세 시절이던 지난 2015년 2월 학교 친구 2명과 함께 시리아로 건너간 뒤 IS에 합류했다. 이후 IS를 위해 활동하던 그는 네덜란드 출신 IS 조직원과 결혼해 아이 3명을 낳았다. 그러나 IS가 패퇴하면서 오갈 데가 없어진 그가 있을 곳은 시리아 난민촌 밖에 없었다.특히 아이 3명 모두 영양실조와 질병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그의 딱한 처지에 대한 동정론도 일었다. 이에 베굼은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시 런던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으나 영국 정부의 결정은 단호했다. 지난해 2월 영국 내무부가 그가 영국-방글라데시 이중국적이라는 점을 들어 아예 영국 시민권을 아예 박탈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결정에 베굼 측은 SIAC에 영국 시민권 회복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SIAC 측은 영국 시민권을 얻는 대신 방글라데시로 눈을 돌리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방글라데시 외무부 측은 "베굼이 방글라데시 시민이 아니며 입국허가에 대해서도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밝힌 바 있어 사실상 베굼이 갈 나라는 없는 셈이다. 베굼 측 변호인은 "현재 의뢰인은 난민촌에서 인권 유린에 노출되어 있으며 여러 위험에 직면해 있다"면서 "즉각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베굼이 머무는 난민캠프에는 미국, 프랑스 등 다양한 국적의 여성과 아이들 1000여명이 머물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통일교 합동결혼식, 64개국서 모인 3만명 ‘제외된 사람들은?’

    통일교 합동결혼식, 64개국서 모인 3만명 ‘제외된 사람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에도 불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이 3만여 명의 인원이 모인 가운데 합동결혼식을 개최했다. 7일 경기도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2020 천지인참부모 효정 천주축복식과 천지인참부모 천주성혼 6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올해는 문선명·한학자 총재가 결혼한 지 60년이 되는 해다. 이날 기념식에는 64개국에서 온 미혼 가정 6000쌍, 기혼 가정 9000쌍 등 3만여 명의 커플이 참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로 중국과 대만 커플은 행사에서 제외했다. 신랑 신부들 가운데는 마스크를 쓴 채 행사에 참여한 이들도 눈에 띄었다. 통일교는 1954년 故 문선명 총재가 세운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로 시작한 종교다. 1957년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선교에 나선 문 총재는 1971년 미국에 진출했다. 이후 15년간 미국 선교에 집중했고 1985년 한국으로 귀국했다. 1994년 통일교 40주년을 맞아 명칭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으로 바꿨다. 많은 국내 개신교단들이 1970년대부터 통일교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공세를 펴왔지만, 사업수완과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 수백만 명 신도를 확보한 종교 단체로 성장했다. 2015년 기준 신자 수가 국내에 30만 명이며 전 세계 3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통일교도들은 신자들끼리만 결혼할 수 있다. 국제 결혼도 상당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남극 대륙 6일 최고 기온이 섭씨 18.3도 ‘남반구 한여름이지만’

    남극 대륙 6일 최고 기온이 섭씨 18.3도 ‘남반구 한여름이지만’

    아무리 남반구의 2월은 한여름이라지만 남극 대륙에서 낮 최고 기온이 섭씨 18.3도까지 치솟았다니 심상치 않은 일이다. 아르헨티나의 에스페란차 연구기지에서 지난 6일 이같은 온도가 측정됐는데 지금까지 최고 기록으로 꼽히는 2015년 3월의 17.5도보다 0.8도가 높았다. 측정된 장소는 남극 대륙의 북서쪽 상단인 남극 반도였는데 이곳은 지구에서 가장 빨리 날씨가 더워지는 지역으로 손꼽힌다. 현재 유엔 세계기후기구(WMO)가 검증하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의 이 기구 대변인 클레어 널리스는 취재진에 “(이런 수치는) 여러분이 남극 하면 떠올리던 수치가 아니다. 아무리 남반구의 여름이라 해도”라고 말했다. 남극 대륙의 평균 기온은 과거 50년에 견줘 거의 3도 가까이 치솟았으며 대륙의 서해안을 따라 빙하 가운데 87% 정도가 줄었는데 최근 12년 동안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그야말로 “가속 장치를 밟은 것 같았다”고 WMO는 밝혔다. 과학자들은 남극점에서도 얼음이 많이 녹아 내려 앞으로 100년 동안 적어도 3m 정도 해수면이 올라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널리스 대변인은 “남극 붕빙에서 매년 잃는 얼음 양이 1979년과 견줬을 때 2017년에 적어도 여섯 배로 치솟았다”면서 “이들 빙하가 녹는 현상은 여러분도 알다시피 해수면 상승일는 커다란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남극 대륙의 18.3도가 최고 기온이긴 하지만 대륙과 섬들, 대양까지 넓게 포함시키는 남극 기후 지대로 넓히면 1982년 1월에 측정된 19.8도가 최고 기온이라고 영국 BBC는 소개했다. 지난해 7월에는 북극의 최고 기온이 경신됐는데 캐나다령인 엘스미어 섬의 북단에서 21도로 측정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모바일 시대에 콘솔 시장 뛰어드는 게임사들

    모바일 시대에 콘솔 시장 뛰어드는 게임사들

    모바일 시대에 오히려 콘솔 게임에 뛰어드는 게임사들이 늘고 있다. 국내 콘솔 시장이 꾸준히 성장세인 데다가 콘솔 형태의 게임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소프트, 펄어비스, 넥스트스테이지, 라인게임즈, 시프트업을 비롯한 국내 게임업체들은 콘솔 게임을 이미 제작했거나 현재 개발중이다. 국내 1위 기업인 넥슨은 ‘카트라이더’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콘솔과 PC에서 모두 즐길 수 있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개발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콘솔 게임인 ‘프로젝트 TL’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펄어비스에서는 이미 공개된 ‘검은사막’을 콘솔로 즐길 수 있으며, ‘붉은사막’·‘도깨비’·‘플랜8’을 모두 PC와 콘솔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중이다. 넥스트스테이지는 콘솔 게임인 ‘울트라에이지’를 올해 상반기 중에 출시할 예정이고, 시프트업과 라인게임즈도 PC·콘솔에서 모두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개발중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 게임에 뛰어드는 이유는 국내 콘솔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9 대한민국 개임백서’에 따르면 2014년 1598억원 규모였던 국내 콘솔 게임시장은 매년 꾸준히 성장해 2018년에는 5285억원 규모가 됐다. 2014~2018년 기간 중에 2015년(1.5% 성장)만 빼고 매년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북미나 유럽 시장에 진출할 때 콘솔 게임이 유리한 것도 게임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 중 하나다. 해당 시장의 게임 사용자들은 콘솔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북미나 유럽 시장을 공략할 때는 모바일이나 PC 게임보다 콘솔 형태로 진출하는 것이 더 용이하다. 더군다나 올해 말에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5’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시리즈X’가 출시될 예정이다. 7년 만에 양대 콘솔 게임기 신작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이 시장을 잡으려는 게임 업체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서울시 인재개발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격리시설로 지정

    서울시 인재개발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격리시설로 지정

     서울시는 8일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자가격리자 중 취약계층을 선별해 서울시 인재개발원에 입소시키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8일부터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인재개발원으로 입소하게 되고, 감염이 확산되면 추가 시설을 마련한다. 서울시는 인재개발원을 격리시설로 지정하기 위해 서울시 관내에 위치할 것, 서울시가 직영·위탁관리하는 시설일 것, 침실 등 분리된 공간을 갖출 것, 주택가나 초등학교로부터 거리가 있을 것 등을 검토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시 인재개발원 내 다솜관의 숙소 30실을 1인 1실로 활용할 예정이다. 입소 대상자는 자가격리자 중에서 혼자서 거동이 불편하거나, 보호자가 없거나, 가족간 전염 우려가 있는 사람이다. 여기서 최대 14일간 증상이 없으면 귀가 조치한다. 이상이 있을 경우 병원으로 이송한다. 격리시설에 입소하려면 각 자치구 보건소장이 인정해야 하고, 당사자의 의견이 반영된다. 면역이 크게 저하돼있거나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가격리와 병원격리 중간에서 서울시가 제공하는 시설격리를 이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격리시설에는 의사와 간호사 등 전문 의료인력이 상주한다. 자체 상황실을 설치해 24시간 모니터링을 실시하며 식사제공, 의료진단, 방역활동, 폐기물 처리를 전담한다. 서울시는 재난관리기금과 예비비를 활용해 예산을 집행한다.  서초구는 관내 인재개발원이 격리시설로 지정된데 대해 입장문을 내고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중앙정부와 자치단체가 긴밀히 협조하면서 국민의 안전을 지켜나가는 것은 기초단체인 서초구로서는 당연한 책무”라고 밝혔다. 서울시 인재개발원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격리시설로 지정됐다. 서초구는 “45만 구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강력하고 실질적인 방역과 철저한 통제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입소나 선정, 이송, 관리대책 등 자가격리 시설 활용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2019 저작권료 1위’ 피독 누구? 방탄소년단 프로듀서

    ‘2019 저작권료 1위’ 피독 누구? 방탄소년단 프로듀서

    저작권료 1위 누구일까.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수석 프로듀서 ‘피독’사단법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회장 홍진영, 이하 한음저협)는 오는 18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제6회 KOMCA 저작권대상 시상식(이하 저작권대상)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부터 매년 2월 한음저협 정기총회와 함께 열리는 저작권대상은 대중 작곡/작사/편곡 분야와 순수, 국악, 동요 분야에서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저작권료를 받은 음악인에게 부문별 대상 수상의 영광이 돌아간다. 올해 신설된 수상 부문인 ‘Song of the Year’ 도 눈길을 끈다. 대중음악 인기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 집계를 통해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던 노래를 선정해 시상할 예정이다. 작년에는 방탄소년단 프로듀서로 알려진 피독(PDOGG, 강효원)이 최초로 대중 분야 작사, 작곡 부문에서 동시에 대상을 차지했다. 피독은 대한민국의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수석 프로듀서이다. 피독은 방탄소년단 ‘DNA’(2017)를 비롯해 ‘페이크 러브’(2018)와 ‘아이돌’(2018) 등 세계적인 히트곡의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특히 지난해 이 곡들이 포함된 방탄소년단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와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는 미국 빌보드 차트 1위에 모두 오르는 세계적인 히트를 했다. 국내에서도 두 장 앨범의 총판매량은 400만 장(가온차트 기준)을 돌파했다. 홍진영 회장은 “좋은 작품으로 대한민국 음악 발전에 이바지하고 계신 작가님들을 모시는 자리인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며, “저작권대상을 통해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음악인들을 축하해줌과 동시에 수 많은 음악인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내 손 잡아요” 흙탕물 빠진 사람에게 손 내민 오랑우탄

    “내 손 잡아요” 흙탕물 빠진 사람에게 손 내민 오랑우탄

    오랑우탄이 영장류 중 가장 지능이 높다는 게 사실인가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6일(현지시간) 흙탕물에 뛰어든 일꾼에게 손을 내민 오랑우탄의 놀라운 인지 능력에 대해 전했다. 인도네시아 아마추어 사진작가 아닐 프라브하카르는 최근 현지 비영리단체인 ‘보르네오 오랑우탄 생존 재단’(BOS Foundation)이 관리하는 보르네오섬 열대우림에서 오랑우탄의 서식지를 둘러봤다. 멸종 위기에 놓인 오랑우탄이 한데 모여 사는 그곳에서 작가는 뜻밖의 장면과 마주쳤다. 프라브하카르는 “흙탕물에 들어가 작업을 하던 일꾼에게 오랑우탄 한 마리가 자신의 손을 잡으라는 듯 팔을 뻗는 걸 목격했다”라고 설명했다.오랑우탄 생존 재단 직원이었던 일꾼은 근처에 뱀이 출몰했다는 소식을 듣고 오랑우탄을 보호하기 위해 흙탕물로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물에 빠진 것으로 착각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오랑우탄이 일꾼을 도우려 했다는 사실이다. 허리까지 찬 물 속에서 작업하는 남성을 물끄러미 지켜보던 오랑우탄은 한쪽 손을 땅에 짚은 채 몸을 숙여 다른 쪽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일꾼은 그런 오랑우탄을 외면했다. 오랑우탄이 내민 손을 거절한 이유에 대해 그는 “친숙하게 느낄 수 있지만 오랑우탄도 야생동물”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진작가는 일꾼이 오랑우탄의 야생성을 고려해 일부러 접촉을 피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과거 연구에 따르면 오랑우탄은 지구상의 영장류 중 가장 높은 지능을 자랑한다. 오랑우탄이라는 이름 자체도 '숲에 사는 사람'이라는 뜻의 말레이어에서 유래됐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심리학자 제임스 리 교수는 인간과 DNA가 96% 일치하는 오랑우탄이 학습 및 문제 해결 부분에서 높은 능력을 보였다고 밝혔다. 미국 테네시대학에서 살다 39살에 죽은 찬텍이라는 오랑우탄 역시 수화를 통해 약 150가지 단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전문가들은 오랑우탄이 생김새뿐만 아니라 지능과 감정도 인간과 가장 비슷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야생에서 오랑우탄을 볼 날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한때 아시아 삼림 전역에 서식했던 오랑우탄은 서식지 파괴와 남획 등으로 현재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와 보르네오섬 두 곳에서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1999년 14만8500마리에 달했던 오랑우탄은 2015년까지 16년 동안 7만 마리 수준으로 절반가량 급감하면서 '치명적인 멸종 위기' 단계에 이르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42마리 정도인 보르네오 서식 오랑우탄이 100년 후에는 18마리까지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신종코로나 피해 개인·업체에 총 500억원 긴급대출 지원

    신종코로나 피해 개인·업체에 총 500억원 긴급대출 지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피해자들에게 500억원 규모의 긴급대출·상환유예 등 금융지원에 나선다. 행정안전부는 이 같은 내용의 신종코로나 대응 지역금융지원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행안부는 우선 새마을금고중앙회 협조를 통해 새마을금고와 거래하는 개인이나 자영업자 가운데 신종코로나 관련 직·간접 피해자를 대상으로 긴급자금을 대출해주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신종코로나 확진자나 격리자, 확진자 방문으로 휴업 등 어려움을 겪는 업체다. 피해업체는 의료·여행·공연·유통·숙박·음식업 등이 포함되며 사치성 유흥업소는 제외된다. 신규대출 지원 규모는 총 500억원이다. 대출기간은 기본 1년에 최대 3년까지이고 0.3% 안팎의 우대금리를 적용해준다. 기존 대출에 대해서도 상환 시기를 늦춰준다. 만기일시상환 방식은 1년까지 만기를 연장하고 원리금상환 방식은 6개월까지 상환을 유예한다. 이밖에 공제료 납입도 6개월 범위 안에서 유예하도록 했다. 정부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이 유행했던 2015년에도 새마을금고와 함께 신규대출 239억원, 상환유예 504억원 등 총 743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한 바 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누굴 잡으려고 그 폭염에 날을 잡았나… 도쿄의 배짱 왜?

    누굴 잡으려고 그 폭염에 날을 잡았나… 도쿄의 배짱 왜?

    지난해 10월 25일 2020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한바탕 홍역을 겪었다. 일본 도쿄도청에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와 만난 존 코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회 위원장은 대회 마라톤·경보의 경기 장소를 도쿄에서 삿포로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IOC는 열흘 전 이러한 의견을 이미 공개했지만 고이케 도지사는 “미리 듣지 못했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이케 도지사는 경기 시간을 당초 오전 7시 30분에서 1시간 당긴 오전 6시로 하겠다고 대안을 내놓았지만 IOC의 입장은 강경했다. IOC는 앞서 카타르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더위를 피해 자정을 넘긴 시간에 경기를 열었지만 선수들이 탈진해 무더기 기권 사태가 벌어진 일을 상기시켰다. 마라톤 경기 준비에 이미 3000억원이나 들인 도쿄도였지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마라톤·경보 개최지, 삿포로로 급거 변경 11월 1일 코츠 위원장, 고이케 도지사,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 등이 참석한 IOC 조정위에서 도쿄올림픽 마라톤·경보는 결국 경기 장소를 도쿄에서 삿포로로 변경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일본 도쿄에서 두 번째 열리는 하계올림픽은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린다. 그런데 이 기간은 우리나라로 치면 일 년 중 가장 더운 ‘삼복’ 기간이다. 일본의 대부분 지역은 한국보다 더 덥고 습하다. 한여름 일본의 직장인들은 출근할 때 속옷을 따로 한 벌 챙겨가는 게 일상화돼 있다. 더욱이 해가 갈수록 열도가 뜨거워지고 있다. 2015년 7일 31일부터 8월 7일까지 도쿄에는 ‘맹서일’이 8일 동안 계속됐다. 맹서는 일본기상청이 분류한 더위의 정도인데, 섭씨 35도를 넘는 더위를 말한다. 도쿄 도심이 여드레 연속 맹서에 시달린 건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 기간 살인적인 폭염으로 인한 도쿄 지역의 사상자는 1857명에 이르렀다. 그런데 2018년 도쿄는 이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해 6월 25일 간사이 지방의 교토가 첫 맹서를 기록한 데 이어 도쿄는 7월 14일 35도 이상의 맹서가 처음 관측된 이후 열흘이나 넘게 이어졌다. 7월 23일 도쿄 북쪽의 사이타마현 구마가야시의 최고기온은 41.0도, 도쿄도의 최고 기온도 40.8도를 찍는 ‘역사적인’ 더위가 맹위를 떨쳤다. 일본의 기상 관측 사상 143년 만의 기록이었다. 이런 날씨라면 운동선수, 특히 올림픽에서 뛰는 선수들의 컨디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건 당연하다. 세계기록 경신 등은 기대할 수도 없으며 여차하면 운동장에서 뛰는 선수와 이를 보는 관객들이 열사병으로 실려 나가는 참사까지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일본은 굳이 이런 가장 더운 기간에 올림픽을 강행하는 것일까. ●‘日의 올림픽 정치 도구화’ 논란 가열 거액의 중계권료를 탐하는 IOC와 이른바 ‘부흥 올림픽’을 어떻게든 성사시키려는 일본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일본의 스포츠 전문기자 다마키 마사히로는 “폭염 올림픽은 IOC 탓이다. IOC는 미국 방송국으로부터 거액의 TV 방영권료를 받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등 인기 스포츠 시즌과 겹치는 가을을 피하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NBC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부터 2032년 하계올림픽까지, 10회분의 올림픽 미국 방영권을 120억 달러(약 13조 9700억원)라는 거액을 지불하고 독점 계약했다. 사실 IOC가 큰손의 뜻을 무시하긴 쉽지 않은 일이다. 미국의 내셔널풋볼리그(NFL)와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는 보통 9~10월에 시작된다. 대학미식축구 개막도 이 무렵이다. IOC는 대놓고 “하계올림픽은 7월 15일부터 8월 31일 사이 개최를 권고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올림픽의 정치적 역사’의 저자인 줄스 보이코프는 “한여름 도쿄올림픽은 경기의 주인공인 선수와 관객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IOC의 큰손’을 구실로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일본의 숨은 의도도 짚어야 할 대목이다. 유치 경쟁에서 “10월에 대회를 열겠다”는 카타르 도하에 맞선 도쿄는 “IOC의 뜻대로 7~8월에 대회를 열겠다”고 해 IOC로부터 개최권을 선물받았다. 2011년 도호쿠 대지진과 원전사고를 겪은 일본은 득달같이 ‘재건’과 ‘부흥’을 이번 올림픽의 기치로 내걸었다. 3월 26일 시작되는 성화봉송의 출발점도 후쿠시마현으로 일찌감치 낙점했다. 올림픽을 재난 극복의 이미지로 포장해 전 세계에 내보이겠다는 심산이었다. IOC의 ‘권고 기간’ 중 일본이 택한 날짜를 보면 일본의 의도는 더욱 뚜렷해진다. 일본은 이 기간이 ‘이상적인 기후’라면서 대회 유치에 뛰어들었는데, 폐막일인 8월 9일은 1945년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날이다. 지난해 아베 신조 총리는 나가사키에서 열린 ‘평화기념행사’에서 “일본이 전 세계에서 유일한 전쟁 피폭국”이라고 강조하면서 도쿄올림픽을 통해 이를 세계에 알리고 일본이 세계평화를 이끌겠다는 입장을 시사하기도 했다. ● 신종 코로나 확산 땐 취소·연기 배제 못해 폭염과의 전쟁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지난해 9월 13일 조정·카누 경기가 열리는 도쿄만의 우미노모리 수상경기장에는 눈발이 날렸다. 대회조직위가 어느 정도까지 더위를 식혀 줄 수 있을지 시험 삼아 날린 약 300㎏의 인공눈이 관람석에 뿌려졌다. 눈발이 날리기 전후의 기온은 섭씨 25도 정도로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조직위는 “관중의 기분 전환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위안을 삼았다. 도쿄도는 앞서 70억엔을 들여 총 100㎞ 이상의 도로에 흰색으로 된 특수 열 차단제를 발랐다. 공중에서 차가운 수증기를 발사하고 물을 뿌려 지표의 열기를 낮춘다는 아날로그적인 대책도 세웠다. 경기장에 대형 냉각기를 설치하고 얼굴 인식 시스템을 도입해 관중들의 입장 대기 시간을 ‘최장 20분’으로 줄인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요시로 조직위원장이 “도쿄올림픽을 일본의 더위 대책 이노베이션을 국제사회에 알릴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결과는 7~8월 도쿄의 날씨에 달려 있다. 방사능 위험과 폭염의 우려에 더해 세계적으로 확산을 멈추지 않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도쿄올림픽의 새로운 위협이다. 개막은 5개월 넘게 남았지만 당장 다음달로 다가온 성화봉송이 문제다. 이는 사전 행사의 ‘꽃’이지만 이대로라면 세계인의 관심을 바이러스에 빼앗길 게 뻔하다. 무토 도시로 대회조직위 사무총장은 지난 5일 “이번 사태가 올림픽에 찬물을 끼얹을까 염려하고 있다”고 우려했고 가와부치 사부로 올림픽선수촌장은 “순조로운 올림픽이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하루 전 IOC와 대회조직위는 “도쿄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AP는 “선수 약 1만 1000명이 올림픽에 참가하는데 신종 코로나가 중국 밖으로 계속 확산한다면 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설] 민주노총, 경사노위 참여해 사회적 책임도 함께 져야

    민주노총 출범에 기여한 노동운동 원로들이 그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에 사회적 대화 참여를 촉구했다. 한국노총을 제치고 최근 제1노총에 올라선 민주노총이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를 계속 거부하며 사회적 대립과 투쟁 일변도의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쓴소리를 한 것이다. 노동계 원로들은 민주노총이 중소기업·비정규직 노동자의 어려움에 더 관심을 갖고 플랫폼 노동자 출현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정부나 기업과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995년 출범한 민주노총은 지난해 말 조합원 96만 8000명으로 한국노총 93만 3000명을 앞서며 처음으로 제1노총의 지위를 얻었다. 하지만 민주노총이 제1노총의 위상에 걸맞은 활동을 하고 있는지는 의구심이 남는다. 한국기업 노동자들의 노조 조직률은 11.8%에 불과하다. 88% 노동자들이 노조 밖에, 민주노총의 밖에서 사회적 연대를 고대한다는 뜻이다. 2015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평균 노조 조직률은 29.1%로 한국의 약 3배 수준이다. 단순히 노조 조직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민주노총이 비정규직 노동자 등에 대한 활동 강화를 표방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기업 중심과 정규직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 사회적 역할과 책무를 구체적으로 담당하고 사회적 고통을 나눠 질 때 민주노총의 정당성과 명분 또한 높아질 수 있다. 민주노총은 정부와의 직접 대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특혜를 원하는 게 아니라면, 다양한 경제 주체들이 참여한 경사노위에서 대화하는 자세가 기본이다. 따라서 오는 17일 열리는 정기대의원대회에서 민주노총은 사회적 대화 참여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 더불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발생해 정부가 마스크 제조업체의 연장근로를 요청하자 이를 반대하며 행정소송을 내겠다고 밝힌 태도는 준국가재난상태라는 현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이런 식으로는 노동자들의 권익도 보호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한다.
  • 3040은 빼고… 공공 일자리 2만개 늘었다

    3040은 빼고… 공공 일자리 2만개 늘었다

    30·40대 줄고 50·60대 3만5000개 늘어2018년 공공부문 일자리가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30~40대 일자리는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공공부문 일자리는 245만 4000개로 전년보다 2만개(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폭은 2015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일반정부 일자리는 209만 7000개로 전년 대비 1만 3000개(0.6%) 늘었고 공기업 일자리는 35만 4000개로 전년보다 7000개(2.1%)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 일자리가 각각 1만 4000개(2.1%), 1만 2000개(1.7%) 줄었다. 반면 50대와 60대 일자리는 각각 2만 2000개(3.9%), 1만 3000개(9.1%) 증가했다.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공공기관 정규직 확대로 2017년 말 계약이 종료된 비정규직 근로자가 2018년 하반기에 정규직으로 재취업됐는데 통계상 하반기 취업은 0.5(절반 취업)로 계산이 돼 30~40대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면서 “60대 이상 공공부문 취업자 증가는 노인 일자리사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中 뱃길 전면 중단 인천항 ‘개점휴업’…돼지열병에 코로나까지 파주 ‘울상’

    중국인 절반 찾던 접경지, 폐업 지경 “이제 장사 좀 하나 싶더니 다시 파리만 쫓고 있어요….” 6일 낮 12시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과 제2국제여객터미널 내부. 매표소 카운터 유리에 ‘운항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만 붙어 있고 인적은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지난달 설 연휴 직전부터 칭다오·톈진·웨이하이 등 중국 항구를 오가는 10개 노선의 여객선 운항이 사실상 전면 중단됐기 때문이다. 1990년 항로 개설 이후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덮쳤을 때도 여객선 운항을 중단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휴항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10개 노선 중 3개 노선은 아예 끊겼고 7개 노선은 화물만 다닌다. 지하 구내식당은 8일부터 아예 문을 닫는다. 이날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국제선 이용자 수는 2011년 104만여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60만명으로 급감했다가 지난해 103만명으로 회복 중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다시 위축되고 있다. 터미널 인근 음식점 등 상가들은 개점휴업 상태다. 인근 한 음식점 사장은 “세월호와 사드 여파로 3~5년간 간신히 버텨 왔다”면서 “이제 좀 나아지는가 싶더니 또 이 난리”라며 고개를 흔들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던 경기도 관광지들은 문을 닫을 지경이다. 경기 파주 임진각 일대는 심각하다.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쪽에 야생하는 멧돼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확산시키는 주범으로 확인되면서 128일째 안보관광이 중단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신종 코로나까지 번지면서 관광 재개는 난망하다. 제3땅굴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9월 말까지 관람한 외국인 관광객이 30만명인데, 이 중 절반인 14만 4000여명이 중국인 관광객이었으나 지금은 자취를 감췄다. 파주시 관계자는 “돼지열병과 신종 코로나 때문에 민통선 안팎 주민뿐 아니라 탄현 통일동산, 문산 일대 상인들까지 울상”이라면서 “하루빨리 관광 재개가 이뤄지도록 감염병 통제가 실효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후쿠시마 쌀 방사능 검사 종료 “가격 더 하락” 日 농민들 반발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면서 도호쿠 지방이라는 가뜩이나 낙후된 이미지에 더해 ‘방사능 위험지역’이란 멍에까지 쓰게 된 일본 후쿠시마현. 니가타현, 야마가타현 등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곡창지대였지만 지금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쌀은 일본 국민들 중에도 외면하는 사람이 많다. 아이즈, 하마도리 등지의 ‘고시히카리’ 품종 쌀은 해마다 전국 최고인 ‘특A등급’ 평가를 받지만 후쿠시마 농민들은 그에 걸맞은 가격을 받아내지 못하고 있다. 6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후쿠시마현은 원전 폭발 사고의 여파로 그동안 59개 시·정·촌(기초단체)에서 실시해 온 쌀 전수검사를 올해 수확분부터 대부분 지역에서 표본추출 검사로 전환한다. 후쿠시마현은 원전 폭발이 일어난 그해 생산된 쌀에서 방사성물질인 세슘 농도가 기준치(1㎏당 100베크렐)를 최대 5배 이상 넘어서는 것으로 측정되자 2012년산부터 지역 내 모든 쌀에 대한 전수검사를 시작했다. 기준치 초과가 2012년산 71건, 2013년산 28건, 2014년산 2건 등으로 줄다가 2015년산부터 한 건도 나오지 않자 후쿠시마현은 연간 60억엔(약 640억원)에 가까운 막대한 검사 비용 절감을 위해 올해 생산분부터 표본검사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지역 농민들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나마 전수검사라는 이유로 후쿠시마산 쌀을 사 먹던 사람들이 앞으로는 안전성에 대한 의심이 더 커져 구입을 더욱 기피하고 덩달아 쌀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한 농민은 “지금까지 소비자들이 ‘안전하냐’고 물으면 ‘100% 검사한 것이니 문제없다’고 말해 왔는데 앞으로는 그렇게 말할 수도 없게 됐다”고 도쿄신문에 하소연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국정농단 조연 3인방’… “강요 무죄” 파기환송

    ‘국정농단 조연 3인방’… “강요 무죄” 파기환송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비선실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41)씨와 김종(59)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대법원 판결에 따라 2심 재판을 다시 받게 됐다. 최씨의 측근으로 불린 차은택(51) 전 창조경제추진단장도 마찬가지로 재판을 다시 받는다.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는 6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강요 등 혐의로 기소된 장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김 전 차관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직권남용 혐의는 유죄로 인정했지만 `강요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취지에서 파기환송을 한 것이다. 지난해 8월 최씨의 강요죄 부분을 무죄로 판단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과 같은 맥락이다. 장씨와 김 전 차관은 2015년 10월~2016년 3월 삼성그룹·그랜드코리아레저(GKL)를 상대로 최씨가 실소유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부당하게 지원하도록 강요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김 전 차관은 GKL 대표이사에게 스포츠단을 창단해 용역계약을 체결하라고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재판부는 “강요죄에서 협박이 인정되려면 구체적인 ‘해악의 고지’가 있어야 한다”며 “(김 전 차관의) 요구에 부담을 가졌다거나 거절하기 힘든 상황이었다는 주관적 내용의 진술만으로는 해악의 고지로 평가하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재판부는 광고대행사 지분 강탈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차은택(51) 전 창조경제추진 단장에 대해서도 강요죄를 유죄로 본 원심 판결에 “법리오해의 잘못이 있다”고 봤다. 차 전 단장과 함께 기소된 송성각(62)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대해서는 징역 4년과 벌금 5000만원 등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됐다. 송 전 원장의 강요미수 혐의는 앞서 최씨 사건과 마찬가지로 유죄가 인정되면서다. 장씨와 김 전 차관, 차 전 단장 모두 강요죄 부분이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되면서 감형 여지가 생겼지만 형량이 크게 줄지는 않을 전망이다. 장씨와 김 전 차관은 이미 같은 행위로 직권남용죄가 유죄로 인정됐기 때문이다. 형법은 직권남용과 강요 모두 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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