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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가 돈으로 내?” 현금으로 24시 버텨봤습니다

    “누가 돈으로 내?” 현금으로 24시 버텨봤습니다

    “잔돈 없는데…” 택시기사에게 핀잔 듣고‘현금 없는 매장’서는 커피 주문 어려워대중교통 탈 땐 현금 결제 100원 더 내마치 ‘페널티’ 받는 것 같아 서럽기도 “어이쿠. 첫 손님이라 아직 잔돈이 없는데….” 기자가 현금만으로 하루 살아 보기에 도전한 지난 7일 아침. 택시 기사는 현금을 반기기는커녕 난색이었다. 편의점에 급히 들러 잔돈을 바꿔 택시비를 냈더니 “누가 요즘 현금을 쓰느냐”는 핀잔이 돌아왔다. 이어 방문한 커피매장 스타벅스에서도 가능하면 카드나 모바일 결제를 해 달란다. 전국 1350개 매장 중 870곳(64%)이 ‘현금 없는 매장’이라고 했다. 또다시 한숨. 복잡한 퇴근길 지하철역 일회용 승차권 발권기 앞에서는 현금 차별이 황당했다. 교통카드로는 1250원인 요금이 현금으로는 1350원. 현금이 되레 ‘페널티’를 받고 있다니. 붐비는 지하철에 파김치가 된 몸으로 마트에서 오프라인 장보기를 하고 난 뒤 마침내 드는 생각. “현금만으로는 절대 못 살겠다….” ●‘캐시리스’ 전환 부추기는 코로나 시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현금 없는 사회’가 가속화하고 있다. 감염 공포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는 데다 각종 정책들도 ‘캐시리스’(cashless·현금을 사용하지 않음) 사회로의 전환을 부추기는 추세다. 한국은행은 이달 말부터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으로 거스름돈을 은행계좌로 바로 입금받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금 없는 세상은 정말 더 빠르고, 더 깨끗하고, 더 편리해질까. 한국은행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계의 전체 지출에서 현금 사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38.8%에서 2018년 32.1%로 꾸준히 감소했다. 시중의 현금지급기도 줄어들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이 보유한 자동화기기(ATM)는 2만 1247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6개 감소했다. 한 해 동안 하루 평균 3개씩 줄어든 셈이다. ●소외계층 우려… 현금사용 선택권 보장해야 현금 없는 사회는 거래의 안전성과 투명성이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위조, 돈세탁, 조세 회피 등이 어려워지고 화폐 원료인 종이, 니켈 등의 소비가 줄어드니 친환경적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소외되는 사용자들이다. 변화된 흐름을 쫓아가지 못하는 취약계층의 금융활동 소외와 소비활동 제약 등은 부작용으로 예상된다. “재난이나 통신장애 등 디지털 서비스가 차단되는 ‘디지털 아노미’ 상황에 대비해 현금이 여전히 유효한 결제수단”이라는 시각도 있다. 캐시리스 사회를 위한 기술과 캠페인을 전개하던 한은이 지난달 ‘현금사용 선택권 보장’ 포스터를 제작하는 등 보완 방안을 아울러 모색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한은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발달하면서 현금 사용이 위축되고 있는 만큼 현금이 결제수단의 일환으로 시중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알리는 취지”라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금 없는 사회란 화폐가 존재하되 우리의 눈앞에 보이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거래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 현금의 멸종과 동의어가 될 수는 없다”면서 “현금 없는 사회에 대비해 디지털 소외계층을 지원하려면 현금과 디지털 화폐에 대한 접근성 모두를 강화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원타임 송백경, KBS라디오 DJ 고사…세월호·음주운전 논란

    원타임 송백경, KBS라디오 DJ 고사…세월호·음주운전 논란

    KBS 시청자청원에 진행 취소 청원 9600명 동의 그룹 원타임 출신 가수 겸 성우 송백경이 KBS라디오 진행자 후보에 올랐지만 과거 발언 논란에 스스로 고사했다. 10일 KBS에 따르면 송백경은 8월에 예정된 2라디오 해피FM 개편안에서 진행자 후보에 오른 것과 관련해 “성우 일에 집중하고 싶다”며 최근 고사 의사를 전달했다. KBS 관계자는 “처음부터 진행자로 확정된 것은 아니었고, 후보군에 있었던 것인데 이 소식이 알려지고 본인이 고사 의사를 전해와 후보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송백경이 해피FM의 한 프로그램 DJ가 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청자권익센터 청원 게시판에는 ‘세월호, 음주운전 논란 송백경 방송 진행 취소 및 선임 관계자 징계’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에는 10일 현재 9600명이 동의했다. KBS “곡목만 소개하는 전속성우 중 후보였을 뿐”해당 청원에 대한 답변에서 KBS 측은 “8월 31일 개편을 앞두고 ‘NON-STOP 음악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면서 “기존에 DJ가 사연과 곡목을 소개하고 음악을 내보내는 것과 달리 2시간 동안 음악이 끊임없이 나오고 진행자는 곡과 곡 사이에서 곡목만 소개하는 역할에 국한된 프로그램이다”라고 밝혔다. 이 같은 구성의 신규 프로그램에서 곡목 소개를 전담할 진행자를 전속 성우 중에서 찾고 있었고, 그 중에는 현재 KBS 성우인 송백경도 포함돼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던 중 지난 6일 송백경이 해당 프로그램의 DJ로 결정된 것처럼 출처를 알 수 없는 기사가 나왔다면서 “제작진은 해당 프로그램의 진행자를 최종 결정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이어 “송백경이 진행자를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제작진에 전해왔기에 그를 제외한 다른 후보 중에서 진행자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월호·지역 비하 발언 논란…음주운전 사고도 송백경은 1998년 그룹 원타임 멤버로 데뷔해 가수로 활동했다. 지난해 3월 KBS 44기 전속성우 공채에 합격해 성우로 활동 중이다. 그는 2015년 9월 자신의 SNS에 “세월호 사고 때는 없는 법까지 만들어가며 ‘억’ 소리 나게 보상해주면서 나라 지키다 북괴 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장병들은 자기 돈으로 치료를 하네. 이런 병×같은 나라에서 살고 있다니”라고 글을 써 논란이 됐다. 그 외에도 자신의 SNS에 악성 댓글을 단 누리꾼을 고발했다며 “알고 보니 전라도 사람이었네”라는 글을 작성해 특정 지역 비하 논란에도 휘말렸다. 2005년 11월에는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 차가 전복되고 목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홍콩보안법 체포’ 지미 라이는…대표적 반중 언론재벌

    ‘홍콩보안법 체포’ 지미 라이는…대표적 반중 언론재벌

    10일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전격 체포된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72)는 반중국 성향의 언론 재벌이다. 중국 중앙정부를 두려워해 친중 노선을 걷는 대다수 홍콩 기업인들과 달리 그는 대표적 반중 매체인 빈과일보(애플데일리)를 세워 중국 중앙정부와 홍콩 정부에 비판의 날을 세워왔다. 중국 광둥성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파산한 의류 공장을 인수해 글로벌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를 만들었다. 1989년 중국 정부가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유혈 진압한 데 충격을 받아 넥스트 매거진(1990)과 빈과일보(1995) 등을 창간했다. 1994년 그가 운영하던 언론매체가 톈안먼 시위를 강경 진압한 리펑 총리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러자 중국 정부는 본토에 있는 지오다노 매장을 폐쇄했고 그는 어쩔 수 없이 기업을 매각했다. 빈과일보는 중국 지도부의 비리와 권력투쟁을 적극적으로 보도해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매체로 떠올랐다. 지난해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때도 홍콩 정부의 강경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지미 라이는 2014년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과 지난해 송환법 반대 시위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그는 미국에 ‘홍콩 인권·민주주의법안’(홍콩인권법) 제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미국을 찾아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났다. 중국 관영 매체와 홍콩 친중파 진영은 그를 “외세와 결탁해 송환법 반대 시위를 배후조종하는 인물”이라고 비판해왔다. 환구시보는 그를 홍콩 시위 배후의 ‘4인방’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했다. 지난해 송환법 반대 시위 이후 빈과일보 지면에서는 광고가 사라졌다. 이는 기업들이 중국 중앙정부에 ‘미운털’이 박힐 것이 두려워 광고 게재를 꺼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지미 라이는 2008년 자택 밖에 있는 나무에 설치된 사제 폭탄에서 불이 나 위협을 받았다. 2009년에는 그를 암살하려던 중국인 남성이 체포됐다. 암살 미수범의 배후에 중국 폭력조직 ‘삼합회’가 있었다. 이들은 법정에서 “대만에 사는 한 홍콩 출신 재벌이 지미 라이의 목숨에 1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고 실토했다. 2013년에는 자동차 한 대가 그의 자택 정문을 들이받았다. 2015년에도 복면을 쓴 한 남성이 자택 정문에 화염병을 던졌다. 지미 라이는 홍콩보안법 통과 뒤에도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하며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전북서 SFTS 두번째 사망자 발생

    전북에서 두번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자가 발생했다. 전북도는 10일 장수군에 사는 60대 남성이 야생진드기에 물려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6일께 진드기에 물린 사실을 알았고, 이달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치료를 받았으나 이날 오전 숨졌다. 사망자는 평소 집 앞 텃밭에서 밭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SFTS는 주로 4∼11월 참진드기에 물린 후 고열, 구토, 설사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데 특히 야외활동이 많은 중장년이나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치사율은 10∼30%다. 전북에서는 2015년 2명, 2016년 3명, 2017년 10명(2명 사망), 2018년 13명(6명 사망), 지난해 18명(5명 사망)의 환자가 발생했다. 강영석 도 보건의료과장은 “도내에서 올해 6∼8월에 8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그중 2명이 숨졌다”며 “야외활동 때 진드기에 물리도 않도록 주의하는 게 최선의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오명근 경기도의원, 어연한산 폐기물처리 시설 관련 제2차 회의 개최

    오명근 경기도의원, 어연한산 폐기물처리 시설 관련 제2차 회의 개최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오명근 의원(더불어민주당·평택4)은 지난 7일 어연한산폐수처리사업소에서 경기도·평택시 산단관리 관계부서 공무원 및 폐기물 처리장 설치반대 대책위원회와 함께 어연한산공단 내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 관련 논의를 위한 제2차 회의를 개최했다. 해당 폐기물처리시설은 어연한산 일반산업단지에 산단폐기물 및 부족분 외부 유입을 처리하는 시설이다. 2015년 12월 경기도시공사와 아림에너지 상호간 폐기물처리시설용지 매매계약을 체결했으나, 인근 주민들은 어연한산 일반산업단지에는 폐기물처리장을 설치하지 않고 기존 폐기물 처리 시설만으로도 관내 4개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음에도 기업이윤만 내세워 어연한산 일반산업단지에 산업폐기물처리 소각장이 설치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오 의원은 관계공무원들과 함께 환경영향평가 당시와 비교하여 고덕신도시 등 인구가 많이 유입되어 있는 주변 현장을 직접 시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곧이어 오 의원은 “해당 사안은 평택시 주민들의 건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그 어떤 문제보다도 중요하기에 명확한 돌파구를 주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제2차 회의를 개최했다”며 “경기도, 평택시 및 대책위가 어렵게 한 자리에 모인 만큼 구체적인 해결방안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며 회의를 시작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평소 미세먼지가 심각한 평택에 폐기물 소각시설을 늘리는 것은 미세먼지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며, 제1차 회의당시 말했던 것과 같이 유해물질이 바람을 타고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에 날아들어 주민들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택의 8개나 되는 소각시설이 매일 1300t의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다”며 “기존 시설에 폐기물 처리를 위탁하는 것으로 충분하기에 더 이상 폐기물 소각 시설을 늘리는 것은 불필요한 행정”이라고 해당시설의 설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명확히 했다. 또한 “현재의 발전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1999년도에 실시한 환경영향평가를 바탕으로 처리 시설 건축 허가는 말도 안된다”며 환경영향평가를 재검토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평택시 관계공무원은 “해당 환경영향평가는 시설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아니고, 공단 전체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한 것이기에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를 위한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오 도의원은 “행정이라는 것은 앞장서서, 주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에게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정보제공부터 원활하게 되고 있지 않아 불필요한 오해가 심화되고 있다”며 “관계부서에서는 주민들의 요구를 적극 반영해 환경영향평가 재실시 등 관련 법령을 다시 한 번 검토해보는 것과 동시에, 주민들에게 필요한 자료들을 신속하게 제공해달라”고 당부하며 간담회를 마무리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英 여성스포츠인 30%, “SNS서 공격 받았다”

    英 여성스포츠인 30%, “SNS서 공격 받았다”

    영국 엘리트 여성 선수가 열명에 세명 꼴로 소셜 미디어에서 외모와 성 차별적인 “무시무시한 학대”를 당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성 선수들이 느낀 성차별 응답은 5년 전보다 배로 늘어나 문제가 개선되기는커녕 되레 악화되면서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영국 엘리트 여성 스포츠인 1068명(39개 종목)을 대상으로 익명으로 조사한 결과 여성 선수 일부는 소셜 미디어에서 부적절한 사진을 받았고, 이를 “위협적이고” “무서운” 학대로 서술했다. 응답자의 30%인 160명이 소셜 미디어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답했다. 이는 2015년 조사의 14%보다 배가 늘어났다. 이런 답변에는 성차별과 인종차별 뿐만 아니라 남성 감독에 경험하지 못하는 생리와 피임과 같은 우려를 둘러싼 무지도 포함되어 있다. 또 36%는 클럽이나 협회로부터 아이를 갖도록 지원받지 못하고 계속 경기를 하도록 했다고, 4%는 아이가 스포츠 경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느껴 낙태를 했다고 답했다. 60%는 생리로 실력 발휘에 영향을 받았거나 훈련이나 경기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40% 생리를 감독과 논의하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졌다고 답했다.스포츠에서 성차별 경험자가 65%나 되었지만, 보고는 10%에 불과했다. 스포츠에서 인종 차별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것은 20%였다. 이와 관련, 나이젤 허들스턴 영국 체육부 장관은 “우리는 온라인 플랫폼을 사용자들에게 더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차 목표를 세웠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우리의 스포츠 스타들에게 온라인 학대가 증가하는 것은 절대로 지켜보지 않겠다고 밝혔다. 86%는 스포츠로서 연간 3만 파운드(4600만원 상당)도 벌지 못 하고 있다. 영국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의 연간 소득 중간은 3만 629 파운드(4700만원 상당)였다. 21%는 최근 코로나19에 의한 재정 문제로 스포츠를 그만두게 되지는 않을까 우려했다. 언론도 개선되기는 했지만 문제가 여전했다. 응답자 85%는 언론이 여성 스포츠를 충분히 다루지 않지만 5년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느낀다는 응답자가 93%였다. 여성 스포츠인 78%는 자신의 육체 이미지를 의식한다고 답했다. BBC 스포츠는 소셜 미디어에서 혐오 표현과 싸우겠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며 댓글 영역에서 혐오 표현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심각한 사건은 관계 당국에 보고하겠다면서 우리의 인터넷 공간을 친절하고 존중받는 곳으로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BBC 영국 엘리트 여성 스포츠인 조사가는 39개 종목의 여성 1068명을 대상으로 익명으로 실시됐다. 응답자는 537명이었다. BBC 스포츠가 실시한 이런 조사는 2013년과 2015년 이후 3번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아이더스코리아, 치킨 브랜드 ‘푸라닭’ 컨설팅 계약 600호점 돌파

    아이더스코리아, 치킨 브랜드 ‘푸라닭’ 컨설팅 계약 600호점 돌파

    ㈜아이더스코리아는 대표 치킨 브랜드 푸라닭 치킨이 컨설팅 계약 600호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푸라닭은 역지사지의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 창업구조 마련과 실질적 가맹점 지원활동을 통해 가맹점 사장님과 예비창업자와의 두터운 신뢰관계를 구축하며, 론칭 5년 만에 컨설팅 계약 600호점 돌파하게 됐다. 이는 지난 4월 컨설팅 계약 500호점 돌파 이후 약 3개월만의 성과로 현재 매주 평균 9개의 매장이 오픈을 진행 중이다. 푸라닭 관계자는 “지난 7월 500호점 오픈 소식에 이어 컨설팅 계약 600호점 돌파라는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앞으로도 푸라닭은 고객님과 가맹점 사장님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와 새로운 도전을 계속할 것이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푸라닭 치킨은 스페인어로 ‘순수한’이라는 뜻을 가진 ‘PURA’와 닭을 뜻하는 ‘DAK’의 합성어로 ‘치킨도 요리다’라는 순수한 사람들의 순수한 믿음으로 시작됐다. 2014년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2015년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개시하며 2020년 올해 브랜드 론칭 5주년을 맞이했다. 요리와 같은 맛과 비주얼의 치킨, 고급스러운 포장 패키지와 매장 인테리어 등 치킨 업계에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해 온 푸라닭은 소비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지난해 ‘한국프랜차이드대상 2년연속 수상’, ‘프랜차이즈 수준평가 1등급 지정’을 비롯해 올해에도 ‘2020 소비자만족지수 1위’, ‘2020 식품의약품안전처장 표창’, ‘매경 100대 프랜차이즈 선정’ 등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브랜드의 가능성과 경쟁력을 꾸준히 인정받아왔다. 이 밖에도 푸라닭 치킨은 올해 브랜드 론칭 5주년을 맞아 새로운 B.I 공개와 함께 페이커리(푸라닭 프리미엄 베이커리)라인업 론칭을 비롯한 메뉴 재정비, 홈페이지 리뉴얼 오픈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으며, 지난 7월 가맹점 500호점을 오픈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키울 형편 안된다고…신생아 내다버린 비정한 中 엄마 체포

    키울 형편 안된다고…신생아 내다버린 비정한 中 엄마 체포

    갓 낳은 아기를 내다 버린 중국 여성이 체포됐다. 5일 중국 지린성 더후이시공안국은 태어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은 영아를 유기한 혐의로 아기의 어머니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체포된 어머니는 경찰 조사에서 “키울 형편이 안돼 아기를 버렸다”고 진술했다. 중국 공안은 지난 3일 다리 밑에 버려진 남자아기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알몸으로 천에 쌓여 수풀 더미에 유기된 아기는 상태가 불안정했다. 아기를 발견한 주민은 “주변에 파리 등 벌레가 많았다. 아기 목에 개미가 바글바글했고 온몸이 벌레 물린 상처로 가득했다”고 말했다. 공안 관계자도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출동 당시 아기 상태가 좋지 않았다. 숨은 겨우 붙어 있었지만, 의식이 희미하고 몸이 굳어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지역아동병원으로 이송된 아기는 치료 후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아기 부모를 찾아 나선 공안은 유기 장소 인근에 살던 아기 어머니를 체포했다. 더후이시공안국은 공식 웨이보를 통해 “아기 어머니는 1일 밤 8시경 집에서 아기를 낳고 다음 날 밤 다리 밑으로 아기를 던진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3일 오후 주민이 발견하기까지 아기는 17시간을 수풀 더미에 방치된 셈이다.출산 하루 만에 아기를 버린 비정한 어머니는 형편이 어려워서, 키울 능력이 모자라서 겁이 났다고 범행 동기를 밝혔다. 아기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뿌리 깊은 남아선호사상에 급속한 성 개방 영향으로 미혼모까지 급증하면서 영아유기가 계속되고 있다. 2018년 광시좡족자치구에서는 생후 2주 된 갓 난 여자 아기가 종이 상자에 담긴 채 길가에 버려져 있는 것을 지나던 운전자가 구조했다. 2015년 허베이성의 한 여성은 길에서 낳은 아기를 하수구에 버렸다가 다시 천에 싸서 화단에 버리고 도망갔다. 태어나자마자 유기된 아기는 결국 숨을 거뒀다.과거 뉴욕타임스는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NHFPC) 자료를 인용해 매년 중국에서 버려지는 영아가 10만 명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중 대부분은 여자아기 혹은 장애가 있는 아기이며, 70% 이상이 사망한다. 영아유기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중국 민정부는 2013년 전국 10개성 25곳에 유기 신생아 보호소를 세웠다. 이른바 ‘베이비 박스’에 아기를 놔두고 초인종을 누르면 얼마 후 직원이 거두는 방식으로 부모 익명성도 보장했다. 하지만 애초 취지와 달리 도리어 영아유기가 폭증해 보호소 운영은 중단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요즘 누가 현금 써요?”… 그래서 현금만 써 봤습니다[아무이슈]

    “요즘 누가 현금 써요?”… 그래서 현금만 써 봤습니다[아무이슈]

    택시기사도 “잔돈 없다”…스타벅스 “현금 없는 매장” “어이쿠. 첫 손님이라 아직 잔돈이 없는데….” 기자가 현금만으로 하루 살기에 도전한 지난 7일 아침. 택시라면 당연히 현금을 선호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수까지는 생각지도 못했다. 편의점에 들러 돈을 깨서 택시비를 내고도 ‘누가 요즘 현금을 쓰느냐’는 핀잔을 들었다. 한숨 돌리고 방문한 스타벅스에서도 가능하면 카드나 모바일 결제를 해달란다. 전국 1350개 매장 중 870곳(64%)에 해당하는 ‘현금 없는 매장’이라고 했다. 또다시 한숨이 나왔다. 퇴근 시간도 만만치 않았다. 안 그래도 복잡한 퇴근길 지하철역 일회용 승차권 발권기 앞에 서자 짜증이 솟구쳤다. 교통카드를 찍을 때는 1250원인 지하철 요금이 현금 구매 시에는 1350원이라고 했다. 게다가 보증금 500원은 하차시에 돌려준다고 하니 실제로는 최소 1850원이 있어야 지하철을 탈 수 있는 셈이었다.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없는 것도 괴로웠다. 파김치가 된 몸을 이끌고 다시 집에서 편도 30분 거리를 이동해 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니 현금만 쓰고는 절대 못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간편·안전·환경…일상이 되어가는 캐시리스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현금 없는 사회’가 가속화 하고 있다. 감염 공포로 말미암은 비대면 문화가 현금 사용을 줄이고 있는데다, 각국 정부도 이 틈을 타 캐시 리스(cashless·현금을 사용하지 않음) 사회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한국은행도 이달 말부터 ‘동전 없는 사회 시범 사업’으로 거스름돈을 은행계좌로 바로 입금받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실질적인 현금 이동이 없어지는 ‘현금 없는 사회’는 정말 우리 기대만큼 더 빠르고, 깨끗하고, 편리한 곳일까. 평범한 사람들은 이미 ‘현금’을 만지지 않는다. 직불카드도 신용카드처럼 사용처가 다양해 졌고, 삼성페이·카카오페이 등 디지털 결제 옵션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다. 실제 한국은행의 경제주체별 현금 사용 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계의 전체 지출에서 현금 사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38.8%에서 2018년 32.1%로 감소했다. 현금 사용 비중이 줄어들면서 일상에서 현금을 찾기도 어려워지는 추세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이 보유하고 있는 자동화기기(ATM)의 수는 모두 2만 1247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6개 감소했다. 약 1년간 하루 평균 매일 3개씩 줄어든 셈이다. 현금 없는 사회는 현금 사회보다 안전하다는 게 중론이다. 위조의 위험도 없고, 돈세탁, 조세 회피도 훨씬 어렵다. 환불받기도 현금보다 쉽다. 화폐를 만들려고 쓰이는 종이나 니켈 등의 소비도 줄어드니 환경에도 좋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소외되거나 뒤처지는 사용자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사라지는 ‘현금’… 깊어지는 소외층 현금 없는 사회를 지향하는 선진국에서도 현금 위축을 두고 고민이 깊다. 취약계층의 금융 소외, 소비활동의 제약 등으로 금융 격차가 벌어질 뿐 아니라 상업은행의 지점이 줄어 일자리가 축소되고 현금수송업체의 수익이 악화하는 등 공적 화폐유통시스템이 약화하는 부작용이 나타나는 까닭이다. 재난 상황이나 통신장애 등 디지털 서비스를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디지털 아노미’에 대비해 현금이 여전히 유효한 결제수단이라는 시각도 있다.캐시 리스 사회를 위한 기술과 캠페인을 궁리해 온 한은이 지난달 ‘현금사용 선택권 보장’ 포스터를 제작하는 등 언뜻 상반돼 보이는 캠페인을 벌이는 배경이기도 하다. 한은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발달하면서 현금 사용이 위축되고 있는 만큼 현금이 결제수단의 일환으로 시중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알리는 취지”라고 말했다. “멸종 아닌 전환…소외계층의 접근성 고민해야”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금 없는 사회란 화폐가 존재하되 우리의 눈앞에 보이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거래되는 사회를 의미할 뿐 현금 없는 사회가 곧 현금의 멸종과 동의어는 아니다”라면서 “현금 없는 사회에 대비해 디지털 소외계층을 지원하려면 현금접근성을 보장하는 측면과 디지털 화폐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는 측면 두 가지를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아무 : [관형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말. 아무이슈는 서울신문 기자들이 분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취재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30년 집권 길 열렸는데 민스크 긴장 고조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 30년 집권 길 열렸는데 민스크 긴장 고조

    동유럽의 작은 나라 벨라루스를 26년 동안 통치해온 알렉산드르 루카셴코(65)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대선에서 승리해 여섯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가 압승을 거둔다는 출구조사 결과에도 수도 민스크에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출구조사 결과는 79.7%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루카셴코가 집권 연장에 성공한다는 것이다. 감옥에 갇힌 남편을 대신해 야권 돌풍을 주도한 스베틀라나 틱한노브스카야(37)의 도전이 거셌지만 독재자의 집권 연장을 막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이럴줄 알았다는 것이다. 유력 후보 두셋을 미리 사법처리해 구금해 손발을 묶은 상태에서 어쩌면 당연한 선거 결과라고 폄하하고 있다. 이미 일부 시위대는 경찰과 충돌했고, 수도 민스크의 광장과 거리는 경찰이 집회를 불허하고 봉쇄한 상태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인구 1000만명이 채 안 되는 벨라루스를 사반세기 넘게 다스리며 자유 언론과 야권을 탄압하고 약 80%의 산업을 국가 통제에 두는 등 옛 소련 스타일의 권위주의적 통치를 계속해 온 루카셴코는 소련 시절 집단농장 농장주 출신으로 소련 붕괴 직전인 1990년 벨라루스 최고회의(의회) 의원에 선출되며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 이듬해 최고회의에서 소련 해체와 독립국가연합(CIS) 창설을 승인하는 ‘벨로베슈 협정’에 유일하게 반대해 주목을 받았다. 같은 해 소련이 붕괴하고 벨라루스가 독립한 후에는 반부패 운동가로 이름을 떨쳤다. 루카셴코는 이 같은 명성을 등에 업고 1994년 치러진 첫 자유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로 독립 벨라루스의 초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부정부패 척결과 물가 안정, 폭력조직 소탕 등을 내세운 공약이 주효했다. 그는 집권 이후 정치를 안정시키고 빠른 경제 성장을 이끄는 등 옛 소련권에서는 보기 드문 성과를 냈다. 하지만 동시에 옛 소련 정보기관 국가보안위원회(KGB)의 후신인 벨라루스 KGB를 이용해 강력한 독재체제를 구축했다는 비판을 들었다. 1996년 국민투표를 통해 초대 대통령의 임기를 5년에서 7년(2001년까지)으로 늘리고, 대통령에게 의회 해산권과 선관위원·헌법재판관·일부 국회의원 임명권을 부여하는 등 권한을 대폭 강화했다. 뒤이어 2001년 치러진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2004년에는 또다시 국민투표를 실시해 동일인이 두 차례 이상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도록 제한한 헌법 조항을 삭제하는 개헌을 단행, 종신집권의 길을 열었다. 곧이어 2006년 대선과 2010년 대선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집권을 이어갔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등은 선거부정과 야권 탄압을 이유로 2011년 초부터 루카셴코 대통령과 그 측근 인사들에 대한 입국 금지와 자산 동결 등의 제재 조치를 취했으나 2016년 벨라루스와 루카셴코에 대한 제재를 일부 해제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2015년 2월 우크라이나 내전 해결을 위한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4자 정상회담을 주선해 ‘민스크 평화협정’을 이끈 외교적 수완을 발휘하고, 뒤이어 같은 해 8월에는 반제체 지도자들을 석방하는 등의 유화 조치를 취한 데 대한 보상이었다. 루카셴코는 2015년 10월 대선을 통해 다섯 번째 집권에 성공한 뒤 국가 주도의 여러 개혁 정책을 시도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몇년 동안의 경제 정책은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켰고 실업률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 30년 이상 초장기 통치 기록을 안겨줄 여섯 번째 집권에 성공한 루카셴코의 어깨는 여전히 무겁다. ‘형제국’ 러시아와의 갈등, 코로나19 등으로 침체한 경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해 벨라루스 경제는 마이너스 4~5%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루카셴코는 코로나19에 대해 기이한 대응을 보여왔다. 그는 코로나19가 ‘정신병’에 불과하며 보드카와 사우나, 운동 등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펴면서 별다른 방역 제한조치를 취하지 않아 전염병 확산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들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지난 1999년 연합국가 창설 조약을 체결하고, 2014년 옛 소련권경제공동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을 함께 출범시키는 등 정치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몇년 전부터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대한 원유·가스 공급가 인상에 나서고, 벨라루스의 주권을 제한하는 연합국가 창설을 추진하면서 틈이 벌어졌다. 연합국가 추진 과정에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군사기지를 설치하고, 단일 통화를 도입하려 하자 벨라루스는 주권 침해라며 반발했다. 최근에는 벨라루스 보안당국이 대선 기간 벨라루스의 사회질서를 교란하기 위해 러시아가 민스크로 파견한 민간 용병업체 요원 33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하면서 긴장이 더욱 고조됐다. 루카셴코는 이밖에 선거 운동 과정에 야권이 제기한 국유기업 민영화와 자원 의존형 경제구조 개선, 정치 민주화, 러시아와 서방 사이의 실용적 외교 노선 등의 요구를 일정 정도 수용하며 불만을 다독여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상반기만 226건… 한국 겨냥 수입규제 역대 최대

    올 상반기 기준 한국을 대상으로 한 수입 규제 건수가 역대 최다 수준인 226건을 기록했다. 9일 코트라(KOTRA)의 ‘2020년 상반기 대(對)한국 수입 규제 동향과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한국에 대한 수입 규제는 28개국에서 총 226건이 이뤄졌다. 수입규제는 반덤핑, 상계관세,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의미하며 조사 중인 건도 포함된다. 대한국 수입 규제는 2015년 166건, 2017년 187건, 지난해 210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상반기 새로 개시된 수입 규제 조사 건수는 17개국 32건(반덤핑 17건·세이프가드 15건)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상반기 수입 규제를 형태별로 분류하면 반덤핑 165건(73%), 세이프가드 52건(23%), 상계관세 9건(4%)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44건으로 가장 많고, 인도 34건, 중국 17건, 터키 16건, 캐나다 14건 등이 뒤를 이었다. 품목은 철강·금속(108건)과 화학(54건)이 70% 이상을 차지했고, 플라스틱·고무 18건, 섬유류 16건, 전기·전자 8건, 기계 1건, 기타 21건이었다. 인도, 태국 등 신흥국에서 제조업 육성정책에 따라 철강과 화학제품에 대한 수입 규제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학대받는 아동 살린 위탁 부모, 편견·친권·지원 부족에 눈물

    학대받는 아동 살린 위탁 부모, 편견·친권·지원 부족에 눈물

    지난 5월 부모로부터 학대당하고 쇠사슬로 목이 묶여 있다가 탈출한 경남 창녕의 아홉 살 소녀 A양은 구조 직후 “큰아빠에게 데려다 달라”고 요청했다. A양이 말한 ‘큰아빠네’는 2015년 2년간 A양을 맡아 키운 위탁가정이었다. 학대가 일상인 친가정에 돌아갈 수 없고, 달리 머물 곳도 없는 A양에게 위탁가정은 자신을 안전하게 품어주고 사랑을 준 진짜 가족이었다. 9일 경남아동보호전문기관 등에 따르면 A양은 부모와 즉각 분리된 후 입소했던 학대아동보호쉼터에 머물고 있다. 상습 특수상해, 감금, 상습 아동 유기·방임과 상습 아동학대 혐의를 받는 A양 부모의 첫 공판은 오는 14일 창원지법 밀양지원에서 열린다. 창녕군 등은 A양을 원 위탁가정에 다시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A양이 큰아빠라고 부르던 위탁부모 측도 A양이 원한다면 재위탁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위탁가정은 A양처럼 학대나 방임 등 친가정에서 위기에 처한 아이를 안정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수단이지만 혈연 중심의 한국 사회에서는 생소한 개념이다. 마음을 다해 아동을 보호해도 “피도 안 섞인 남 아니냐”는 편견에 위탁 부모들은 마음의 상처를 입곤 한다. 위탁 부모들은 지방자치단체마다 제각각인 위탁 가정에 대한 지원도 너무 부족하다고 본다. 친부모의 권한이 워낙 강해 위탁 부모는 아이 통장도, 여권도 만들 수 없는 제도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가정위탁 중 일반가정위탁 8.2%뿐 서경숙(이하 가명·52)씨는 7살 지우를 7년째 가정위탁으로 돌본다. 지우는 8개월 때 모텔에 방치된 채로 발견됐다. 서씨가 아니었다면 지우는 시설로 보내질 예정이었다. 서씨는 “방치됐던 기억 때문인지, 지우가 밤에도 잠을 못 자고 심리적으로 힘들어 해서 한동안 심리치료를 받았다”며 안쓰러워했다. 지우의 친엄마와 가끔 연락이 닿지만 이미 다른 가정을 꾸린 친엄마는 지우를 데려갈 형편이 안 된다. 서씨는 지우가 어느 정도 자라면 지우의 의견을 묻고 정식으로 입양할 절차를 밟을 생각이다. 지우는 가끔 ‘나는 왜 오빠와 성이 다르냐’고 서씨에게 묻는다. 아이의 물음보다 더 곤혹스러운 건 주변의 시선이다. 관공서 공무원들조차 지우가 옆에서 다 듣고 있는데도 “관계가 어떻게 되느냐. 그래서 친엄마는 아니라는 거냐?”, “위탁모가 뭐 하는 건가”라는 식의 반응을 보일 때도 있다고 서씨는 전했다. 부모가 아닌 타인이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편견과 싸우는 일이다. 그 때문인지 대부분의 가정위탁은 친족 관계에서 이뤄진다. 위탁가정은 ▲조부모가 양육하는 대리양육 가정위탁 ▲친인척에 의한 가정위탁 ▲혈연 관계가 없는 일반가정위탁 ▲영아나 학대피해아동 등을 돌보는 전문가정위탁과 일시가정위탁 등으로 나뉜다. 2018년 기준으로 대부분이 대리양육(66.7%)과 친인척 양육(25.1%)이다. 서씨와 같은 일반가정위탁은 2018년 기준 8.2%에 불과했다. ●강력한 친권 때문에 법정대리인 한계 실질적으로 아동을 보호하는 위탁부모지만 법적 권한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위탁부모들은 아동의 예금 통장도 쉽게 만들 수 없다. 김미영(이하 가명·50)씨는 서로 다른 가정에서 온 중학생 딸과 초등학생 아들을 위탁하고 있다. 김씨는 “여권을 만들고 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애들이 아파서 수술을 시켜야 할 때도 위탁부모는 법정대리인이 아니라며 보호자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법정대리인이 되는 일 역시 친부모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조건이 까다롭다”면서 “(위탁부모들이 함께 만나는) 자조모임에 나가보면 위탁가정에 맡기는 아이들 중 친부모와 연락이 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더욱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위탁가정이 어려움을 겪는 배경에는 강력한 친권이 있다. 위탁부모가 법정대리인으로서의 자격을 얻으려면 친권 상실 절차부터 밟아야 한다. 1년 이상이 걸리는 경우가 많은 데다 준비과정도 지나치게 복잡하다.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경우 친권이라는 고유 영역이 지나치게 강력해 위탁가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많다”면서 “외국에서는 보호조치가 되는 아동의 경우 친권은 유지하면서 아동을 보호하는 지자체 등에서 아동에 대한 대리권을 위임받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가정위탁지원센터는 친가정과 위탁가정 간의 관계를 조율하는 데 많은 노력을 쏟는다. 세이브더칠드런 산하 대구가정위탁지원센터 관계자는 “위탁가정과 친가정이 직접적인 소통을 하다 갈등이 생기면 아동의 불안 장애 및 행동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친부모가 연락을 끊고 아이를 만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면서 “문제 상황을 예방하고 위탁아동이 안정적으로 양육될 수 있도록 중재자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정위탁, 국고지원 사업으로 환원해야 가정위탁사업은 2005년부터 지방이양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자체 재원의 한계로 전문가정위탁 제도를 아예 운영하지 않는 곳도 있고 지자체별로 양육보조금 등 재정지원의 차이도 크다. 전문가정위탁은 만 2세 이하 영아나 학대피해아동, 경계선 지능아동 등 전문적이고 특별한 보살핌이 필요한 아동을 위한 제도지만, 실제로는 경기와 부산 등 전국 4곳에서만 제대로 시행되고 있다. 양육보조금의 경우 올 4월 기준 지역별로 월 12만~20만원 수준에 그친다. 아동용품 구입비는 지역에 따라 100만원(서울·1회 지급)에 이르는 경우도 있지만 아예 지급되지 않는 지역도 있다.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지원금 역시 지자체별로 차이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가정위탁사업을 국고지원 사업으로 환원하는 것에 대한 충분한 논의과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위탁가정에서 위안받는 아이들 갈 길이 멀지만 위탁부모들은 “가정위탁제도가 있어 다행”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 제도 덕에 지금의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믿기 때문이다. 김미영씨가 위탁 중인 딸 세영이는 친할머니 손에서 자라다가 갑작스럽게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김씨 품으로 왔다. 세영이의 친아빠는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라 세영이를 돌볼 가족이 없었다. 김씨는 “세영이가 엄마와 아빠가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한다. 그간 엄마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해 왔다더라”면서 “특별히 아이에게 잘해주는 것은 없지만, 엄마와 아빠라는 자리만 지켜줘도 아이는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가정위탁 의사를 밝힌 예비위탁부모 숫자는 보호필요아동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해 11월 기준 예비위탁부모 숫자는 264명에 불과하다. 2018년 말 기준 보호필요아동은 3918명이다. 보호가 필요한 대부분(62.5%)의 아이들은 단체보호시설로 보내진다.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예비위탁부모 확보를 통해 보호필요아동의 가정보호 조치가 높아질 수 있도록 지자체와 함께 예비위탁부모 발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위탁부모인 김씨는 “상처받은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 선뜻 용기가 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사랑과 관심을 주면서 기다리면 아이들은 금방 긍정적으로 변한다. (위탁부모가 되고 싶은 분들이) 너무 어려워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커서 또 사회에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될 거라 확신한다. 위탁가정에 대해서도 사회가 좋은 시선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강동구 ‘세 개의 심장’… 성장·분배 두 마리 토끼 다 잡을 자족도시로

    강동구 ‘세 개의 심장’… 성장·분배 두 마리 토끼 다 잡을 자족도시로

    서울 강동구에서는 ‘세 개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경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고덕비즈밸리와 강동일반산업단지, 첨단업무단지 등 세 개 산업단지가 모두 완성되면 베드타운이던 강동구는 성장과 분배가 이뤄지는 자족도시로 변모한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지난달 24일 “고덕비즈밸리, 강동일반산업단지, 첨단업무단지가 모두 완성되면 11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와 20조원의 경제 유발 효과가 예상된다”며 “강동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주거와 경제를 모두 갖춘 서울을 선도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015년 가장 먼저 완성된 첨단업무단지에는 삼성엔지니어링 등 11개 기업이 자리잡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세스코 등 첨단, 지식 기반, 소프트웨어 산업 우수기업 40여곳이 입주해 있다. 가장 규모가 큰 고덕비즈밸리는 2022년부터 150여개 대·중·소기업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신라교역, 한전KDN 등 17개 기업과 지식산업센터의 입주가 확정됐다. 또 2025년 비즈밸리에 이케아코리아, 영화관, 쇼핑몰, 사무실 등으로 구성된 대형복합시설도 들어선다. 구는 입주 기업과 지역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지역 주민과 청년이 우선 채용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2010년부터 추진해 온 강동일반산업단지는 지난 7월 2일 서울시 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에서 조건부 가결되면서 단지 조성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상일IC 부근에 들어서는 강동일반산업단지는 서울시 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에 조건부 사항에 대한 조치계획 보고 후 강동구청장이 산업단지계획을 승인·고시하게 된다. 올해 하반기 사업시행자인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토지보상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강동일반산업단지는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엔지니어링 산업을 기반으로 한다. 특히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된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서울시, 산업통상자원부, 서울주택도시공사와 논의할 계획이다. 구는 생산형 창업보육센터, 공공형 지식산업센터, 창업지원 플랫폼 등 공공지원시설을 유치할 방침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3년간 횡단보도에서 1000명 사망… 신호등 없어도 보행자 보면 멈춰요

    3년간 횡단보도에서 1000명 사망… 신호등 없어도 보행자 보면 멈춰요

    교통사고 사망 중 39.4%, 보행 중 사고 무신호 횡단보도서 車 85% 양보 안 해 지난 6월 10일 오후 2시 25분쯤 광주의 한 교차로에서 50대 운전자가 몰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11세 여자아이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차량은 아이와 충돌한 뒤 그대로 횡단보도 옆 마트까지 돌진해 출입문을 받은 뒤 멈췄다. 사고 현장에는 신호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매년 꾸준히 줄고 있지만, 보행자 교통사고의 위험성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9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349명으로 2018년(3781명)보다 11.4% 줄었다. 하지만 지난 5년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2만 228명) 중 39.4%(7973명)가 보행 중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에 4.4명씩 사망하는 셈이다. 사망자 중 보행자 비율은 2015년 38.8%에서 2017년 40.0%, 지난해 38.9%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으며, 2017년 기준으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특히 최근 3년간(2017~2019년) 전체 보행 사망자 중 56.8%(2536명)가 횡단 중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가운데 40%인 1000명은 횡단보도 안에서 사망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의 안전이 그만큼 위협받고 있음을 보여 준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의 교통사고(사망자·부상자 포함)는 2014년 4524건에서 2018년 5058건으로 11.8% 증가했다. 전국 횡단보도 24만 840개 가운데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는 총 13만 4436개로 55.8%에 달한다. 교통안전공단이 자체 실시한 현장 조사 결과 무신호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횡단하려 할 때 운전자가 양보한 경우는 14.5%에 불과했다. 제한 속도가 시속 30~50㎞인 도로의 무신호 횡단보도에서 910차례나 횡단을 시도했으나, 운전자가 보행자를 배려해 차를 멈춘 경우는 132건에 그친 것이다. 세부적으로 제한속도 30㎞ 도로에선 보행자의 20%가, 50㎞ 도로에선 보행자의 9.1%만이 운전자의 양보를 받아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었다. 무신호 횡단보도에선 보행자가 횡단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힌 여부에 따라 실험 결과가 다르게 나타났다. 제한속도 30㎞ 도로에서 보행자가 횡단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지 않은 경우 운전자가 양보한 경우는 8.9%였다. 횡단하겠다고 의사를 표시한 경우는 31.1%가 양보했다. 제한속도 50㎞인 도로에선 횡단의사를 표시하지 않은 경우엔 5.1%가, 횡단의사를 표시한 경우엔 13.3%가 양보했다. 차량 운전 속도가 빠를수록 보행자에게 양보하는 빈도가 줄어들고, 속도가 느릴수록 평균 대기시간도 줄어들었다. 현행 도로교통법은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통행하고 있을 때’만 차량이 멈추도록 규정한다. 하지만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길을 건너려 할 때에도 차량이 일시 정지하도록 의무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성민 교통안전공단 선임연구원은 “미국 미네소타 주에선 보행자가 도로 주변 어느 곳에 있더라도 운전자는 무신호 횡단보도에서 일시 정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행자의 안전을 보장하고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횡단보도가 설치된 곳에서는 차로의 폭을 줄이는 ‘교통정온화 시설’ 설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차로에서 차로의 폭을 좁히면 일단 차량이 속도를 줄이고 운전자가 횡단하려는 보행자를 쉽게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 횡단 거리와 횡단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무신호 횡단보도 운영 기준을 보다 엄격히 적용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홍 연구원은 “국내에선 횡단보도에서의 차량 교통량과 보행자 교통량이 적은 곳에 원활한 차량 소통을 목적으로 보행자 신호등을 설치하지 않는다. 캐나다나 유럽은 교통량뿐 아니라 제한속도, 차로수, 사고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무신호 횡단보도 운영 여부를 결정한다. 우리도 이 같은 설치·운영 기준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공동기획 : 한국교통안전공단
  • 폴란드 국회의원들이 총천연색 원피스 입고 대통령 취임식 참석한 이유

    폴란드 국회의원들이 총천연색 원피스 입고 대통령 취임식 참석한 이유

    재선에 성공한 폴란드 안제이 두다 대통령 취임식에 일부 국회의원이 총천연색 원피스를 입고 나타났다. AP통신은 폴란드 국회의원들이 6일(현지시간) 바르샤바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두다 대통령 취임식 자리에 무지개색 복장으로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여자 의원 10명은 각각 빨주노초파남보, 원색 원피스를 차려입었다. 얼굴에는 무지개색 마스크도 썼다. 다른 남자 의원들도 무지개색 마스크 착용에 동참했다. '무지개 회원'들은 여당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의원 대부분이 취임식 보이콧을 선언해 텅 빈 의회에서 두다 대통령이 취임선서를 하는 모습을 지켜봤다.이들이 성소수자(LGBT) 인권을 상징하는 무지개색 복장으로 나타난 이유는 대통령의 성소수자 혐오 정책 때문이다. 두다 대통령은 2015년 첫 취임부터 줄곧 동성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동성 결혼과 동성 부부의 자녀 입양을 금지하는 등 보수적 정책도 강화했다. 재선에 도전하면서도 마찬가지였다. 성소수자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탄압 정책을 주요 공약으로 삼았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폴란드를 떠날 것이라는 성소수자들이 많았던 이유다.그러나 두다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대선에서 51.2% 득표율로 당선됐다. 부정선거 의혹이 있었지만, 다시 정권을 잡은 두다 대통령은 6일 취임선서 후 두 번째 임기에 돌입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노골적 혐오를 일삼는 두다 대통령이 연임하면서 폴란드는 양분됐다. 특히 지난 7일 성전환자로 같은 성소수자 인권운동에 앞장섰던 활동가 마르고트가 구금되자, 격렬한 시위가 이어졌다.마르고트는 바르샤바 코페르니쿠스 동상 등에 무지개 깃발을 꽂고, 동성애 혐오 구호로 도배된 차량을 파손한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체포를 방해한 시위대 48명도 함께 연행했다. 이에 격분한 시위대는 8일 바르샤바를 비롯한 전국 대도시에서 정부의 성소수자 정책에 항의하는 행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물리적 충돌도 벌어졌다. 유럽인권위원회도 8일 마르고트의 석방을 요구하며, 폴란드에서 표현의 자유와 성소수자 인권이 보호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하지만 보수 우익 성향의 두다 대통령이 성소수자 문제로 국민 관심과 분노를 돌려, 엄격한 통치 근거 마련에 주력할 거란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온 만큼, 폴란드의 분열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경남 폭우로 2명 사망, 화개장터 침수, 낙동강 둑 붕괴

    경남 폭우로 2명 사망, 화개장터 침수, 낙동강 둑 붕괴

    경남도는 5~9일 쏟아진 집중 호우로 경남에서 2명이 숨지고 도로·주택침수, 산사태, 문화재 파손 등 모두 96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도에 따르면 하동·산청·합천·창녕 등에서 주택과 마을 침수로 주민 777명이 학교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가 일부는 물이 빠지면서 귀가했다. 국·지방도 등 도로 25곳이 물에 잠기거나 무너진 토사로 차량 통행이 통제됐고 긴급 복구작업으로 통행이 재개되고 있다. 농작물 686.9㏊가 침수되고 농경지 4.3㏊가 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축사 침수 및 파손으로 소·돼지·닭 등 가축 피해도 발생했다. 산사태도 18건이 일어났다. 보물 제374호인 산청군 율곡사 대웅전 석축이 무너지는 등 국가지정문화재2건과 도지정 문화재 4건 등 문화재 파손도 6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이날 오전 4시쯤 창녕군 이방면 낙동강 본류 제방 50여m가 유실돼 장천리 구학마을과 죽전마을 등 2개 마을이 침수됐다고 밝혔다. 마을 침수가 예상되자 이날 새벽 77가구 주민 156명이 인근 이방초등학교로 긴급 대피했다. 또 장천리, 송곡리, 거남리 주민들도 고지대로 급히 대피했다. 다행이 마을 주택 침수까지는 생기지 않았지만 유실된 제방 주변 농경지 350㏊와 도로 등이 물에 잠겼다. 창녕군과 경찰, 소방대, 도로공사 등은 이날 오전 9시 부터 제방 복구작업을 벌여 다행히 침수피해는 더 이상 확대되지 않았다.하동군 화개면 지역에서는 전날 최대 45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화개장터가 물에 잠겨 상가 208동이 침수되고 13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비가 그치고 이날 오전 물이 빠지면서 화개장터 주변 통행은 재개됐지만 화개장터가 정상화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화개장터는 2014년 11월 27일 새벽 화재로 당시 점포 80여개 가운데 40여개가 불에 타는 바람에 다시 지어 2015년 4월 1일 재개장했다가 이번에 또 침수피해를 당했다. 거창군 주상면 연교리에서는 지난 8일 오전 10시 50분쯤 산사태로 경운기를 몰고가던 80대 주민이 토사에 매몰돼 숨졌다. 밀양시 산내면에서도 8일 오후 2시 20분쯤 배수에서 막힌 쓰레기 제거작업을 하던 50대가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리디어 고 vs 대니얼 강, 투어 16승이냐 2주 연속 우승이냐

    리디어 고 vs 대니얼 강, 투어 16승이냐 2주 연속 우승이냐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3)가 28개월 만의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6승째를 올릴 기회를 맞았다.리디아 고는 9일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6555야드)에서 열린 마라톤 클래식 3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4개를 잡아 3타를 줄인 중간합계 16언더파 197타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1라운드 공동선두에 이어 단독선두를 꿰찬 2라운드에 이어 사흘째 연속 선두를 놓치 않았다. 2주 연속를 벼른 2위 대니엘 강(미국·12언더파 201타)을 4타의 적지 않은 타수 차로 앞섰다. 리디아 고가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면 2018년 4월 메디힐 챔피언십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통산 16승을 달성한다. 15세이던 2012년 LPGA 투어 첫 승을 거두고, 2015년에는 세계랭킹 1위까지 올라 ‘천재 소녀’ 소리를 들었던 그는 2018년 메디힐 챔피언십 우승을 빼곤 최근 4년 동안 우승은 물론, 리더보드 상단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지난 2월 호주여자오픈에 출전했지만 컷 조차 통과하지 못했다.그러나 LPGA 투어 재개를 앞두고 타이거 우즈(미국)를 가르친 경력이 있는 숀 폴리의 지도를 받기 시작한 그는 이후 첫 대회인 지난주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공동 28위에 올랐고,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까지 눈앞에 뒀다. 이 대회에서 두 차례(2014·2016년)나 우승한 리디아 고는 2번홀(파3) ‘탭 인 버디’를 직후인 3번홀(파4) 보기로 까먹었지만 6번홀(파3 다시 한 타를 줄인 뒤 후반 16번(파4), 17번(파5)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그는 “내일도 공격적으로 치겠다 자신감을 갖고 전략적으로 임하겠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골프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최종일 ‘절친’인 대니엘 강과 챔피언 조에서 경기하게 된 리디아 고는 “대니엘 강은 내가 언니라고 부르는 이들 중 한 명이다. 내 경기에 집중하겠지만 그와 즐겁게 치겠다.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2주 연속 우승 도전 가능성을 남겨둔 대니엘 강도 “즐거운 일요일이 될 것 같아 기다려진다”며 리디아 고와의 대결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한국서 수입한 질산암모늄 5년째 항구에 방치한 인도…뒤늦게 경매 조치

    한국서 수입한 질산암모늄 5년째 항구에 방치한 인도…뒤늦게 경매 조치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질산암모늄 2750t이 폭발한 대참사가 인도에 비슷한 참사를 막는 경고가 됐다. 인도 정부가 사고 직후 전국의 항구를 대상으로 위험물 긴급 점검을 한 결과 남부 첸나이 항구에서 690t 규모의 질산암모늄이 오랫동안 보관된 사실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인도 당국은 안전 우려를 없애기 위해 곧바로 해당 질산암모늄에 대한 경매 작업에 돌입했다. 8일 AFP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첸나이 항구 인근에는 현지업체가 비료 원료로 사용하기 위해 2015년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질산암모늄 690t이 보관돼 있었다. 질산암모늄은 액체에 쉽게 녹는 흰색 고체로, 자연적으로 존재하지만 대체로 암모니아와 질산을 반응시켜 인위적으로 생산한다. 제조 비용이 낮아 질소 비료로 많이 활용된다. 평상시에는 그 자체만으로 폭발을 일으키진 않지만. 고온이나 밀폐용기에 놓이거나 가연성 물질과 닿으면 쉽게 폭발한다. 이 때문에 인도에서는 채석장에서 폭발물로 이용되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루트 폭발 참사 이전에도 2004년 북한 룡천역 폭발사고나 2015년 톈진 항구 폭발사고도 질산암모늄이 대형 폭발을 일으킨 사례다.많은 양의 질산암모늄이 첸나이 항구에 오랫동안 별다른 조치 없이 보관됐던 것은 2015년 세관당국이 폭발물과 관련한 수입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질산암모늄을 압수한 뒤 그대로 방치했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은 37개의 컨테이너에 담긴 질산암모늄을 이후 5년간 압류하고 있었다. 장소는 첸나이시에서 20㎞가량 떨어진 곳이었다. 이에 대해 세관당국은 “압류된 질산암모늄은 안전하게 보관돼 왔다”며 “보관소 인근 2㎞ 이내에는 거주지도 없다”고 해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하남 지하철 시대 개막‘…미사역·하남풍산역 4.7㎞ 첫 운행

    ‘하남 지하철 시대 개막‘…미사역·하남풍산역 4.7㎞ 첫 운행

    하남 미사지구와 풍산동을 잇는 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인 하남선 1단계 구간이 8일 개통했다. 하남선 1단계는 5호선 종착역인 서울 상일동역부터 미사역을 거쳐 하남풍산역까지 4.7㎞ 구간이다. 이번 1단계 사업은 지난 2015년 3월 착공 이후 5년 5개월 동안 총사업비 6226억원이 투입됐다. 200여명의 승객을 실은 첫 열차는 이날 오전 5시38분 하남풍산역을 출발해 다음 정거장인 미사역으로 향했다. 하남선 열차는 8량 1편성으로 출·퇴근 시간대 10분 내외,평상시 12∼24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표정속도(역 정차 시간을 포함한 속도)는 시속 40㎞로 하남풍산역에서 상일동역까지 6분 10초가 소요된다. 천호역과 잠실역에서 환승하면 하남풍산역에서 강남역까지 47분 걸린다. 1단계 구간 개통으로 서울에 직장을 둔 하남 시민의 출퇴근길이 훨씬 전망이다. 운행 시간은 평일 오전 5시 35분∼익일 0시 1분,주말 오전 5시 38분∼오후 11시 40분이다. 기본요금은 교통카드 기준 일반 1천250원,청소년 720원,어린이 450원이다. 하남선 첫 열차를 운행한 한태환(48) 기관사는 “하남선 개통 첫날에 첫차를 몰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올해로 13년 차인데 정년 때까지 하남선에서 안전하게 승객들을 모시고 싶다”고 했다. 첫 승객인 박상인(58·신장동)씨는 “가족과 함께 천호역까지 갔다 오려 한다”며 “인테리어업을 하는데 첫차의 좋은 기를 받아서 영업이 잘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상호 하남시장과 방미숙 하남시의회 의장이 함께 첫 열차에 타 상일동역까지 오가며 시민들과 기쁨을 함께했다. 김 시장은 “하남시 지하철 시대 개막을 맞게 돼 가슴이 벅차다”며 “서울과 경기를 잇는 교통 중심도시,미래산업을 유치해 사람과 일자리를 잇는 자족도시로 도약하는데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사역의 경우 하루 4만5000 여명,하남풍산역은 4000 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주말 이용객은 평일의 절반 수준이다. 하남시는 하남선 1단계 개통에 맞춰 시내버스 9301번,112-5번,81번,83번 노선과 마을버스 3개 노선을 미사역·하남풍산역과 연계되도록 일부 조정했다. 또 미사역 1번 출입구와 하남풍산역 2번 출입구에 공유 전기자전거 주차공간을 조성하고 미사지구와 풍산지구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미사역에는 자전거 820대를 주차할 수 있는 환승센터와 스마트 모빌리티 등을 보관하는 다목적 보관함 144개가 설치됐다.하남풍산역에는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광장이 조성됐다. 하남선 2단계인 하남풍산역∼하남시청역∼하남검단산역 2.9㎞ 구간도 연말 개통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휴먼시티 수원시, 지방의 아픔 어루만져 주며 ‘상생발전’ 이끈다

    휴먼시티 수원시, 지방의 아픔 어루만져 주며 ‘상생발전’ 이끈다

    우리나라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규모 면에서 가장 큰 지방자치단체는 경기 수원시다. 인구가 125만에 달할 뿐 아니라 규모에 걸맞는 다양한 정책을 펼치며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국 곳곳의 지자체들이 각종 재난과 재해는 물론 특산물 판로 확보의 어려움 등을 겪을 때마다 가장 먼저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등 ‘휴먼시티’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상생발전을 이끄는 국내 자매·우호도시 교류 8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제주시, 포항시, 태안군, 전주시 등 전국 4개 지자체와 자매·우호 결연을 맺고 있다. 최초의 자매도시는 제주시다. 1997년 4월 결연이 시작됐으니 인연이 23년이 넘은 오랜 친구다. 수원화성 팔달문 모형이 제주도 우당도서관에 기증됐고, 효원 공원에는 제주의 거리를 조성하는 등 초기 교류 이후 공무원 교환 근무와 운동 경기, 워크숍 등으로 교류가 강화됐다. 매년 개최되는 제주시 들불축제와 수원화성문화제를 두 도시가 방문하며 지역 대표 축제를 알리는 데도 노력해 왔다. 포항시와는 2009년 3월 자매결연이 공식적으로 이뤄진 뒤 포항의 대표축제인 국제불빛축제와 수원화성문화제를 통해 매년 소통이 이뤄지며 돈독하고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우호 도시인 태안군과의 인연도 2009년부터 이뤄져 지난해 태안군 복군 30주년 기념행사에 수원시장을 비롯한 대표단이 축하 방문을 하기도 했다. 전주시와는 2016년 초 지방자치단체장의 모임인 목민관클럽에서 의기투합한 양 도시 시장이 자매결연을 적극 주도하면서 7월에 결연이 이뤄졌고, 화성문화제와 전주시민의 날을 계기로 공식 교류가 활발하다. 뿐만 아니라 수원시는 봉화군과도 2015년부터 상생발전 차원의 교류를 추진하고, 올해는 거제시와 우호 도시 의사를 타진하는 등 전국 지자체들과의 교류협력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재해재난에 먼저 손길을 내민 ‘맏형’ 수원시 공식적인 자매도시 결연 외에도 수원시는 불가피하게 발생한 자연재난재해 상황으로 피해를 당한 지방 도시들을 지원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코로나19 상황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던 지난 3월 말 수원시는 용인시와 논산시에 각각 4만 개씩 마스크를 지원했다. 당시 불안정한 마스크 수급 상황 속에서 어려움을 겪던 이웃 도시를 외면하지 않고 마스크를 빌려준 것이다. 용인시와 논산시는 긴박했던 상황이 해결된 뒤 마스크를 반납했다. 이후에도 수원시는 논산시에 5만 개의 마스크를 지원했다. 지난해 10월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침수 피해가 극심했던 강릉에는 피해복구를 지원하고, 침수 가구를 복구할 때 사용할 수건이 많이 필요한 상황을 시민들에게 알려 헌 수건 1500장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2019년 4월 초 강원도 고성에 화마가 덮쳤을 때는 수원시 공직자와 시민이 모두 한마음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 2017년 11월 1500여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킨 포항 지진 당시에도 수원시는 이재민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같은 해 7월 기록적인 폭우로 산사태 등 수해를 당한 청주시에도 수원시의 손길은 어김없이 지원됐다. 이재민들을 위한 이불 100채와 선풍기 100대 등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 100여 명이 복구작업을 지원했으며, 굴착기, 덤프트럭과 같은 장비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재난 극복에 힘을 보탰다.◇지방의 어려움은 지방이 직접 돕는다 농업을 경제 기반으로 한 지자체들이 특산품 풍작으로 상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때도 수원시는 적극 도왔다. 무안군 마을공동체협의체 협동조합이 양파 판매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한 지난 6월 일 주일여간 수원시 공직자들은 총 5.2t에 달하는 ‘와송 품은 양파’를 구매하는 저력을 보였다. 828만 원 상당의 양이다. 무안군 양파 팔아주기는 두 번째였다. 지난해 여름에도 양파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무안군 농가를 지원하고자 수원시는 일주일간 시청, 산하 사업소, 각 구청, 관계 기관 등을 대상으로 ‘무안군 양파 재배 농가 돕기’ 운동을 전개하며 총 11.7t의 양파를 판매했다. 올해 초 코로나19로 한국으로 돌아온 중국 우한 교민들을 수용한 아산과 진천, 음성을 응원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노력도 있었다. 2월11일부터 일주일간 진천 딸기와 음성 사과 등 특산품 팔아주기 운동으로 총 2600만 원 상당의 판매가 이뤄졌다. 지난해 9월에는 태풍 링링으로 인해 지역 대표축제가 취소된 장수군의 사정을 전해 듣고 ‘사과 팔아주기 운동’에도 동참해 10㎏짜리 사과 1000상자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10월에는 당진시의 황토 감자를 1100㎏ 판매하며 해당 지역 주민들의 숨통을 틔웠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방의 아픔과 답답함은 결국 지방이 잘 안다는 마음으로 다른 시·군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휴먼시티 수원시는 지방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지방 살리기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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