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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사막 ‘금속 기둥’은 누구 작품일까?…너도나도 ‘인증샷’ 열풍

    美 사막 ‘금속 기둥’은 누구 작품일까?…너도나도 ‘인증샷’ 열풍

    미국 서부 유타주의 한 사막에서 발견된 신비로운 금속 기둥이 과연 누구의 작품인지에 대한 흥미로운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는 유명 갤러리를 운영하는 데이비드 즈워너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금속 기둥이 미국 예술가 존 맥크래켄의 작품일 가능성을 보도했다. 황량한 사막 속에 뜬금없이 우뚝 서있는 이 금속 기둥은 지난 18일 유타주 공공안전국 소속 직원들이 야생양의 개체 수를 확인하기 위해 헬리콥터를 타고 유타주 사막을 날다 우연히 발견했다. 조사결과 이 금속 기둥은 땅 속에 깊이 박혀있었으며 주위의 붉은 바위지대와는 달리 빛나는 금속 재질이 묘한 대비를 이뤄 신비로움 마저 자아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한쪽에서는 이 금속 기둥이 누구의 작품인지를 두고 다양한 추론이 이어졌고 또 다른 쪽에서는 '인증샷'을 남기고 싶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이에대해 맥크라켄의 갤러리를 운영하는 즈워너는 "갤러리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 금속 기둥은 맥크래켄의 작품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특히 즈워너는 자신의 SNS에 현재 전시 중인 맥크라켄의 작품을 공개했는데 전체적인 모습이 사막에서 발견된 금속 기둥과 매우 비슷하다. 정확한 진실은 맥크래켄이 알고 있겠지만 그는 지난 2011년 세상을 떠났다. 이렇게 금속 기둥이 맥크래켄의 숨겨진 작품일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린 사이 인터넷에 공개된 구글 위성사진이 이를 한번에 뒤집었다.지난 2015년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금속 기둥이 보이지 않지만 이듬해 사진에는 금속 기둥이 확인된 것. 곧 사진대로라면 금속 기둥은 맥크래켄이 사망한 후 한참이나 지나 설치된 셈이다. 이후 유타 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작품이라는 주장이 나왔으나 이름이 거론된 이들은 모두 손사래를 쳤다. 현재로서는 맥크래켄을 존경하는 누군가 그를 오마주한 것이라는 추론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있다. 이 금속 기둥이 누구의 작품이든 인터넷에는 위치가 비밀에 붙여진 이곳을 직접 찾아가 사진을 남기는 '인증샷' 열풍이 일고있다. 유타주 당국은 금속 기둥이 발견된 이 지역을 차단하지는 않았지만 일반인의 금속 기둥 접근을 막기위해 장소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으려고 길을 나섰다가 조난당할 것을 우려해서다.BBC에 따르면 금속 기둥을 발견했다고 유타 주가 발표한 후 불과 48시간 만에 첫번째 '관광객'이 도착했다. 제일 먼저 인증샷을 남긴 사람은 유타 주에 사는 전 미 육군 장교 출신의 데이비드 서버(33). 그는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 올라온 금속 기둥의 위치를 구글어스로 파악하고 6시간이나 차를 몰아 이곳을 찾아냈다. 금속 기둥의 위치는 흥미롭게도 한 레딧 이용자가 당시 헬리콥터의 비행경로를 추적해 밝혀냈다. 서버는 "이 물체가 5년 동안이나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에 이끌려 가장 먼저 그곳에 가고 싶었다"면서 "위치를 공개한 것에 화가 난 사람들이 나에게 메시지를 보냈지만 내가 아니라도 다른 누군가가 이곳을 찾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서버 뿐 아니라 금속 기둥에 대한 호기심에 이끌린 관광객들의 방문은 계속 이어졌으며 한 여성은 금속 기둥에 직접 올라 영상과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이천시·음성군, 가축분뇨처리시설 5년 갈등 해소

    이천시·음성군, 가축분뇨처리시설 5년 갈등 해소

    경기 이천시 율면 총곡리 주민들의 반대로 5년간 난항을 겪어온 충북 음성군 가축분뇨처리시설 설치사업이 27일 국민권익위원회의 중재로 타협점을 찾았다. 국민권익위는 27일 충북 음성 감곡면에서 권태성 부위원장 주재로 경기도와 이천시, 충북도, 음성군, 원주지방환경청, 율면 주민 대표 등이 참석한 현장조정회의를 열어 중재안을 확정했다. 음성군은 분뇨처리시설을 친환경적으로 짓고 악취 자동측정시설과 악취 농도를 실시간으로 알리는 전광판을 설치하는 등 환경오염을 방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천시와 음성군 공무원, 율면과 감곡면 주민 대표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 분뇨처리시설을 준공 후 5년간 운영하기로 했다. 경기도와 충북도는 경계지역에 주민 기피시설을 설치할 때 인접 지자체와 사전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충북지역 가축의 18%를 사육하는 음성군은 축산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2015년 2월 주민지원기금 20억원 등 인센티브를 걸고 주민공모를 통해 감곡면 원당리에 분뇨처리시설을 짓기로 했다. 그러나 인접한 이천시 율면 총곡리 주민들이 악취와 환경오염을 우려해 집단민원을 제기 하면서 5년간 사업이 진척되지 않고 갈등을 이어왔다. 음성군은 하루 처리용량을 130t에서 95t으로 줄이는 등 이천 율면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천 율면 주민들은 청와대 등 각계에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내며 반대했고, 음성 감곡면 주민들은 조속한 사업추진을 원하면서 지역 갈등이 심화됐다. 음성군은 지난해 2월 국민권익위에 조정을 요청, 16차례의 현장조사와 지자체,주민 대표들과 협의가 진행됐다. 권태성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은 “이천·음성 양 지자체와 주민들이 한 발씩 양보해 원만하게 타협점을 찾았다”며 “악취 등 환경 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최고위 친환경적인 가축분뇨 처리시설을 시설을 만들어 양 지역 주민들이 상생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란 핵무기 개발 주도한 과학자 암살 당해, 이스라엘 소행 의심

    이란 핵무기 개발 주도한 과학자 암살 당해, 이스라엘 소행 의심

    2000년대 초반까지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과학자가 암살 당했다. 이란은 즉각 이스라엘을 테러의 배후로 지목하고 복수를 다짐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27일(현지시간) 국방부의 연구·혁신 기구 수장이자 핵 과학자인 모센 파크리자데가 수도 테헤란 인근 소도시 아브사르드에서 테러 공격을 받아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먼저 폭발음이 들렸고 뒤이어 기관총 소리가 들렸으며 테러 공격을 감행한 서너 명이 경호원들과 총격을 벌이는 와중에 사살 당했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전했다. 이란 국방부도 파크리자데는 부상한 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료진이 소생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파크리자데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이란이 진행한 핵무기 개발 계획인 ‘아마드 프로젝트’를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었다. 서방의 정보기관은 그가 민간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가장해 핵탄두를 개발하는 프로그램을 비밀리에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1년 유엔 보고서에 파크리자데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기술 획득을 위해 노력했으며 여전히 그런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로 기술됐다. 이번 암살 사건은 이란이 평화적인 에너지 획득이든 핵무기 제조든 필수적 과정으로 주목되는 우라늄 농축에 열중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또 미국 대선 결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 2015년 이란과 미국 등 6개 열강이 체결한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폐기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시기에 일어난 일이어서 주목된다. 바이든 당선인이 이란과의 핵합의를 다시 작동하려고 하는 상황, 이스라엘이 이에 강력히 반발하는 상황에 파크리자데가 암살 당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018년 자국의 정보기관 모사드가 테헤란 남서부 슈러브드 지역의 비밀시설을 급습해 확보한 핵 개발 관련 기밀 자료를 공개하면서 파크리자데를 언급했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아마드 프로젝트를 주도한 이란 핵과학자 파크리자데가 2018년에도 SPND라는 핵무기를 개발하는 비밀 조직의 책임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파크리자데라는 이름을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최대 적성국인 이란의 핵 무기 보유를 방해하기 위해 이란 핵과학자들을 여러 차례 살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010년 1월 테헤란대 교수인 핵 물리학자 마수드 알리 모하마디가 출근길에 폭탄 공격을 받고 숨졌고, 같은 해 11월 이란원자력기구의 핵심 멤버였던 마지드 샤흐리아리가 폭발 사건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듬해 7월에는 핵개발에 관여한 과학자 다르이시 레자에이가 테헤란에서 오토바이를 탄 괴한의 총격으로 숨졌고, 2012년 1월에는 핵 과학자 모스타파 아흐마디 로샨이 자신의 차에 부착된 폭탄이 터져 목숨을 잃었다. 이란 법원은 2017년 모사드에 이란 핵물리 과학자의 개인 정보를 유출해 이들의 암살을 도운 혐의로 마지드 자말리 파시라는 이란인에게 사형을 선고한 일이 있다.이란의 고위직들은 이번에도 파크리자데 암살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면서 복수를 다짐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이 파크리자데 살해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스라엘의 역할을 암시하는 비겁함은 가해자들의 필사적인 전쟁 도발을 의미한다”며 “이란은 국제사회, 특히 유럽연합(EU)에 부끄러운 이중잣대를 버리고 이런 국가 테러를 비난할 것을 촉구한다”고 적었다.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엄중한 복수’를 천명했다. 바게리 총장은 파크리자데의 죽음을 “비통하고 중대한 타격”이라고 표현하고 “우리는 이번 일에 관계된 자들을 추적해 처벌할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테러 조직과 그 지도자, 그리고 이 비겁한 시도의 가해자들은 엄중한 복수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호세인 데흐건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 수석보좌관도 이스라엘이 전쟁을 도발하기 위해 파크리자데를 살해했다고 비난했다. 데흐건 수석보좌관은 트위터에 “시온주의자(이스라엘)들은 동맹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 막바지에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전면전을 일으키려고 한다”고 적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 국방부는 파크리자데 암살에 대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국적선사 HMM, 언제까지 오를까

    국적선사 HMM, 언제까지 오를까

    올라도 너무 올랐을까. 국내 해운산업이 몰락한 가운데서 홀로 뛰는 HMM(옛 현대상선) 주가 상승세를 바라보는 시선엔 늘 불안감이 뒤따른다. 올해 초 3000원대 머물던 주가는 27일 1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시국에 기형적인 반사 이익을 반짝 보고 마는 것일지, 아니면 반등 모멘텀을 잡아 과거의 영광을 회복하는 길목에 있는 것인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8일 해운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HMM의 올해 주가 최저치는 2190원(3월 23일)이다. 이날을 기준으로 지난 27일 주가는 무려 6배나 뛴 것이다. HMM 주가는 최근 수년간 3000~4000원대에 머물렀다. 넘기 어려워 보였던 6000원의 벽을 넘어선 것은 지난 8월이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지난달 9000원, 이달 초 1만원대를 돌파했다. 주가가 급등한 시점은 HMM이 실적을 발표한 시기와 맞물린다. HMM은 지난 2분기 약 10년간의 적자행진에서 벗어나 영업이익(138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을 기록한 뒤 올 3분기에도 2771억원의 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4분기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코로나19로 다들 어려워하는데 왜 해운업만 살아난 것일까. 27일 나이스신용평가는 ‘HMM 10년만의 영업흑자, 지속가능한가’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내용의 핵심만 짚으면 올해 HMM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은 코로나19로 수요가 감소하는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컨테이너선 물동량은 1억 8500만TEU로 예상되는데 전년(2억 200만TEU)보다 8.5%나 빠진 수치다. 그러나 국제선사들은 유휴선복량을 늘리거나 운항속도를 늦추는 방식 등으로 선복량(공급)을 줄이면서 여기에 대응했다. 공급을 아예 줄일 수는 없고 일시적인 조정이지만 운임에는 큰 영향을 미쳤다. 하반기 들어서는 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며 물동량도 빠르게 회복했다. 연일 고공행진을 달리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7일 2048.27을 기록하며 2000선을 돌파했다. 같은 업황 속에서도 유독 HMM이 다른 글로벌 선사보다 두드러졌던 이유는 비교적 최근에 건조된 선박을 투입하면서 높은 운항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게 나이스신용평가의 분석이다. 정부의 지원 아래 HMM은 올해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투입했다. 아시아-유럽 구간에서 ‘전선 퍼펙트 만선’을 기록한 주인공들이다. 현재 20항차까지 만선을 기록 중이다. 내년에도 1만 6000TEU급 8척 인도가 예정돼 있다. 김봉민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기존 선복량의 65%가 최신형 신조선박으로 추가되면서 TEU당 운항원가율은 10% 이상 개선된 것으로 파악되며 이는 글로벌 상위권 선사와 차이를 상당 폭 좁히는 계기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재와 같은 원가구조에선 SCFI 850 이상이면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며 당분간 영업흑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HMM은 다음달 24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앞두고 있다. 공모사채, 용선료 조정채무, 선박금융 등 상환에 쓰일 예정이다. HMM이 공모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7년 유상증자 이후 3년 만이다. 최근 호실적, 우호적인 업황 등으로 공모에 흥행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이제 막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갈 길이 멀다. 주가가 최근 1만원대를 돌파하긴 했으나 전성기에 비하면 한참 역부족이다. 산업은행 체제에 들어가기 전 2015년 11월에는 주가가 3~4만원대에서 형성돼 있었다. 어려웠던 시기 회사 자산을 마구 매각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가 컨테이너선(87.25%)에 과도하게 치중돼 있기도 하다. HMM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글로벌 선사 머스크처럼 HMM도 해상뿐만 아니라 육상까지 아우르는 종합물류기업으로 거듭나겠단 목표로 여러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문 대통령 “과거 정부 석탄발전량 늘려…다음 정부에 떠넘겨선 안 돼”

    문 대통령 “과거 정부 석탄발전량 늘려…다음 정부에 떠넘겨선 안 돼”

    2050 탄소중립 범부처 전략회의 마무리발언“과거 정부, 석탄발전량 늘려...우리 정부에서 책임져 로드맵 완성”공개발언 8차례 언급하며 탄소중립 ‘속도전’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과거 정부는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제시했으나 이후 실제로는 석탄발전량을 오히려 늘렸다”며 “우리는 다음 정부에 떠넘겨선 안 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2050 탄소중립 범부처 전략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이같이 말한 뒤 “우리 정부에서부터 구체적 실행 계획을 세워서 로드맵을 완성하고 책임진다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주문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박근혜 정부는 2015년 12월 정부는 파리기후협정을 통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배출전망치(BAU) 대비 37% 줄이겠다고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앞서 모두발언에서도 “한국은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몇 년 전에 발표했지만, 실제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해에야 처음 줄어들어 다른 나라들에 비해 탄소중립까지 가는 기간이 촉박하다”면서 “다음 정부로 미루지 않고 우리 정부 임기 안에 탄소중립으로 나아가는 확실한 기틀을 마련하자”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기술’이라는 단어를 10여차례 사용하며 기술발전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은 기술발전을 전제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것”이라며 “우리도 기술발전을 전제로 해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석탄발전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로 교체한다 해도 발전단가가 엄청난 부담이 되면 현실적이지 않다”며 “그래서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 ▲이산화탄소포집 활용·저장 기술(CCUS), ▲에너지효율화 기술, ▲그린수소 기술, ▲2차전지 태양전지 기술, ▲이산화탄소를 광물자원화하는 기술, 충분한 R&D 투자로 이런 기술을 향상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혁신기술 1~2개만 세계를 선도해도 목표를 이루는데 선두에 설 수 있다”면서 “기술자체가 미래에 굉장한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도 말하기도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일본의 소재·부품·장비 수출 규제 당시 혼연일체로 이겨내고 오히려 소부장 강국을 목표로 세웠다”면서 “기술발전을 위해 소부장 때와 똑같이 비상한 각오로, 모든 지원을 다해 강력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하며 이날 발언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28일 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2050 탄소중립 계획을 처음 천명한 뒤 수석·보좌관회의, 국무회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한영 정상통화 등 공개발언에서 8차례나 이를 언급하며 속도전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회의에서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부처별 추진계획이 보고됐다. 정부 부처별로 탄소중립 목표를 구체화하며 정책 실행을 위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정연설에서 밝힌 선언적 수준의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 목표를 정부 부처별로 구체화하기 위해 이날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게 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대통령께서 선제적으로 결단을 하신 2050 탄소중립은 인류 생존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가야하는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각 부처는 탄소중립 사회의 청사진을 만들고 가야 할 길이라는 것에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누구도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검찰 구형보다 높아”…‘원정도박’ 양현석 벌금 1500만원(종합)

    “검찰 구형보다 높아”…‘원정도박’ 양현석 벌금 1500만원(종합)

    미국 라스베이거스서 원정도박 혐의20여차례에 걸쳐 판돈 4억여원 도박재판부 “청소년들에게도 부정적 영향”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는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벌금 1500만원에 처해졌다.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박수현 판사는 27일 도박 혐의로 기소된 양 전 대표에게 벌금 1500만원을 선고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YG 자회사인 YGX 공동대표 김모(37)·이모(41)씨에게는 벌금 1500만원을, 금모(48)씨에게는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 이는 검찰의 구형보다 더 높은 벌금이다. 검찰은 지난달 결심공판에서 양 전 대표와 김씨, 이씨에게 각 벌금 1000만원을, 금씨에게는 벌금 70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양 전 대표 등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카지노에서 20여차례에 걸쳐 판돈 4억여원 상당의 바카라·블랙잭 등 도박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장기간에 걸쳐 카지노 업장에서 도박했으며 범행 횟수가 적지 않고 도박 금액이 4억원이 넘는다”며 유죄로 인정했다. 이어 “일반 대중이나 청소년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도 “피고인들이 반성하고 있으며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밝혔다.양현석, 쏟아지는 질문에 ‘묵묵부답’ 당초 검찰은 양 전 대표에게 상습도박을 인정할 수 없다고 보고 단순도박 혐의로 약식 기소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사건 내용상 서면심리만으로 판단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보고 정식 재판에 회부했다. 재판부는 경찰 조사 당시 상습도박 혐의를 받던 양 전 대표 등이 단순도박으로 기소된 것을 두고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도박죄를 규정한 형법 제246조에 따라 단순도박을 한 사람은 벌금 1000만원 이하, 상습도박을 한 사람은 벌금 2000만원 이하에 처할 수 있다. 하지만 검찰은 양 전 대표 등에게 상습성이 없다는 의견을 정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제기 범위 내에서 가중한 처단형(가중 또는 감경해 조정된 형)을 선고했다. 이날 오전 법원 밖에서 모습을 드러낸 양 전 대표는 “선고 결과에 대한 입장”, “검찰 수사 중인 소속 가수 비아이에 대한 마약 수사 무마 의혹에 대한 입장”, “연습생 한서희씨에 대한 협박이 존재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KIA 이어 한화도 외국인 사령탑… 한화 반등 성공할까

    KIA 이어 한화도 외국인 사령탑… 한화 반등 성공할까

    이번 시즌 압도적 꼴찌에 머무른 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신임 감독으로 반등을 모색한다. 한화는 27일 “제12대 감독에 카를로스 수베로 전 밀워키 브루어스 코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3년이며 계약 규모는 상호 합의 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베네수엘라 국적의 수베로 감독은 2001~2015년 다수의 마이너리그팀 감독을 역임하며 유망주 발굴에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2016~2019년까지는 밀워키 브루어스의 1루 및 내야 코치를 역임하면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밀워키의 리빌딩 성공 과정에 한 축을 담당하기도 했다.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선 베네수엘라 야구대표팀 감독도 맡았다. 한화가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면서 내년 시즌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과 함께 2명의 외국인 감독을 볼 수 있게 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시즌 막판 5강 싸움에서 밀리긴 했지만 지난해 승패 마진이 -18이었던 팀을 올해는 +2로 바꿔놨다.그동안 한국 프로야구에는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2008~2010년),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 감독(2017~2018년)이 팀 체질을 바꾸고 성공한 사례가 있다. 윌리엄스 감독 역시 1년 만에 팀 전력을 끌어올린 만큼 수베로 감독이 만년 하위권인 한화의 팀 체질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는 올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젊은 팀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베테랑 야수 이용규, 송광민 등을 내보내는 등 변화의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감독 선임에 아서 장종훈, 송진우 코치 등 레전드 코치들을 내보낸 것도 수베로 코치 사단을 만들기 위한 초석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는 “수베로 감독과 협의를 통해 내년도 코칭스태프 구성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베로 감독은 “KBO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구단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맞춰 팀을 발전시키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구단을 통해 전했다. 수베로 감독은 내년 1월 입국할 예정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일하고 싶은 55세 이상 여성 58%…정책적 지원 확대해야

    일하고 싶은 55세 이상 여성 58%…정책적 지원 확대해야

    일하길 원하는 55세 이상 여성이 올해 5월 기준으로 58.2%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층 여성의 고학력화로 노동 시장 참여 욕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27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발표한 ‘고령층·청년층 여성고용동향’을 보면 전체 여성 고령층 중 55~64세 비중이 10년보다 증가했고, 이중 대졸 이상 학력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배 수준으로 늘었다. 55~64세 여성 중 대졸자는 2010년 16만8000명(6.6%)이었으나 올해는 53만3000명(13.2%)이다. 학력수준이 오르면서 근로 의욕도 증가하고 있다. 고령층 여성의 ‘근로희망비율’은 2015년 49.4%, 2016년 50.0%, 2017년 51.5%, 2018년 53.6%, 2019년 55.2%, 2020년 58.2%로 증가 추세다. 청년층(15~29세)분석에서는 노동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청년 시기부터 성별업종분리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중퇴자의 산업별 취업 현상을 보면 여성은 주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20.8%), 도·소매업(14.5%), 교육서비스업(10.8%), 숙박·음식점업(10.4%)에 취업했고 남성은 제조업(23.4%), 도·소매업(13.7%), 숙박·음식점업(11.8%), 건설업(8.0%)에 취업했다. 여성부는 내년부터 근로 의욕이 높은 고령층도 일 경험과 직장 적응 기회를 제공하는 새일인턴사업에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성별업종분리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기계·전기 등 여성 참여율이 낮은 업종을 대상으로 직무 분석을 하고 훈련체계 개편을 연구하는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김경선 여성부 차관은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해 고령층 여성의 맞춤형 취업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청년 여성이 보다 다양한 업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장기 고부가가치 직업훈련 과정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마라도나 추억한 히딩크 “스카이박스 걸어나온 그, 신 같았다”

    마라도나 추억한 히딩크 “스카이박스 걸어나온 그, 신 같았다”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26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을 추억했다. 히딩크 감독은 27일(한국시간) 네덜란드 공영방송과 인터뷰에서 보카 주니어스와 리버 플레이트 경기를 다녀왔던 일화를 전했다. 히딩크 감독은 2015년 마라도나의 초청으로 보카 주니어스와 리버 플레이트 경기를 다녀온 바 있다. 히딩크 감독은 “호주 대표팀 사령탑 시절 우루과이와 경기를 앞두고 우루과이의 수도인 몬테비데오에서 준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훈련 캠프를 차렸다”며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데 누군가 전화기를 들고 다가왔다. 라디오쇼 같은 것인 줄 알고 거절했다가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전화를 받았더니 마라도나였다. 처음에는 장난 전화인 줄 알았다”며 “마라도나가 나를 보카 주니어스와 리버 플레이트 경기에 초청했고,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봤다. 마라도나가 스카이박스 발코니로 걸어 나가자 사람들이 눈물을 글썽이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마치 신이 내려온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마라도나와 같이 경기를 봤지만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별로 없었다. 마라도나는 경기 내내 판정을 이야기하는 등 무척 바빴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마라도나는 환상적인 선수였을 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대단한 사람이었다”며 “마라도나는 많은 유혹(마약·술 등)을 뿌리치지 못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았다”고 돌아봤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사막의 미스터리 기둥 좌표 찍혀, ‘내 눈으로 봐야지’ 목숨 걸고

    사막의 미스터리 기둥 좌표 찍혀, ‘내 눈으로 봐야지’ 목숨 걸고

    미국 유타주 레드록 사막에서 거대 철제 기둥을 발견한 주립공원 관리들은 정확한 위치를 알리지 않았다. 워낙 오지라 직접 보겠다며 사람들이 몰려들면 길을 잃어 조난을 당해 목숨을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이런 경고는 통하지 않았다. 이 미스터리 기둥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지 48시간 만인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인스타그램에 벌써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기둥을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그곳을 찾은 사람이란 영광을 누려보겠다는 것이었다. 벌써 구글 어스에 위치 표시가 떴고, 온라인 상에는 찾아가는 방법을 일러주는 이들이 생겨났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미국 육군 장교 출신인 데이비드 서버(33)는 아마도 일반인으로는 가장 먼저 그곳에 당도한 인물이다. 그는 “그 물체가 5년 동안이나 거기 있었으며 자연 속에 감춰져 있었다는 사실에 매료돼 내가 먼저 가봐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레딧 닷컴에 올라온 글에 정확한 위치를 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었고 그가 나서면 여러 사람들이 도와줄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주립공원 관리들이 처음 이 물체를 확인한 것은 지난 18일이었다. 헬리콥터로 돌아보며 큰뿔양을 세다 발견한 것이었다. 레딧 닷컴에 위치를 안다고 자랑했던 팀 슬레인은 그 헬리콥터의 항적을 추적했다. 그랬더니 레이더에서 사라진 지점이 나타났다. 착륙했을 것으로 짐작됐다. 그는 공원의 공식 사진과 동영상을 샅샅이 살펴봤다. 2015년 위성 사진에는 없던 길고 좁다란 그림자가 이듬해 10월에는 나타난 것을 확인하고 확신을 가졌다. 그는 “나도 널리 알려지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을 알고 있다. 위치를 공개했느냐고 화를 내는 메시지를 여럿 받았다. 하지만 내가 하지 않았더라도 누군가가 나처럼 재빨리 알아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타주에 사는 서버가 출발하려고 마음 먹고 레딧 커뮤니티에 출발한다고 알린 뒤 밤새 6시간 차를 운전하는데 수백 통의 격려 메시지가 쏟아졌다. 그 중에는 이런 메시지도 있었다. “비밀 문이 있을지 모르니 자석을 가져가요!” 근처에 도착하니 사위가 캄캄했다. 처음에는 혼자였다. 기둥 주변을 돌아볼 때도 별자리를 올려다 볼 때도 주위에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동이 트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온라인에서도 협력하는 이들이 생겨났다. 그는 자신이 맨먼저 와서 이런 인생샷을 레딧에 보고하는 데 전율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서버는 “2020년에 경험했던 온갖 부정적인 것들로부터 훌륭하게 탈출한 것이었다”고 말했다.그러나 여전히 두 가지 의문은 남는다. 누가 왜 세웠느냐는 것이다. 몇몇은 진지하지만 대부분은 농으로 외계인이 다녀간 흔적이라고 추정하지만 그보다 더 믿을 만한 것은 일종의 설치 작품인 것 같다는 것이다. 2011년 세상을 떠난 존 맥크래켄이 미처 세상에 알리지 않은 작품이란 것이다. 그의 큐레이터인 데이비드 즈워너는 처음에 인정했다가 나중에 철회하고 다른 작가가 일종의 오마주로 세운 것이라고 했다. 다른 작가로는 사막의 은밀한 위치에 토템 같은 조각을 세우는 작업을 곧잘 한 페테시아 르 폰호크가 꼽히는데 그는 결정적으로 유타주에서 살며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예술잡지 아트넷(Artnet) 인터뷰를 통해 “사막에 비밀 기념물을 세울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내 것이 아니다”고 부정했다. 비슷한 예가 없지는 않다. 뉴멕시코주 서부의 고원 사막에 있는 월터 드 마리아의 작품 ‘천둥치는 들판(The Lightning Field)’이 대표격이다. 비밀에 부쳐졌지만 이제는 누군가 다 안다. 마틴 힐과 필리파 존스가 2009년 뉴질랜드 와나카 호수 근처에 세운 설치작품 ‘Synergy’가 있다. 두 작가의 작품 ‘무언가와 아들’에 참여했던 영국 예술가 앤디 메릿은 유타주 기둥 얘기를 보고 “두 작가 중 한 명이거나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1968년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판타지를 갖고 있는 부자가 세운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유타주 공공안전부 공보 담당자는 26일 다시 한번 위험할 수 있다며 함부로 찾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사실 찾아오면 공공 용지라 막을 방법은 없다고 했다. 아울러 기둥을 제거할 계획도 없다고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해가 질 때 뜨는 해/김호균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해가 질 때 뜨는 해/김호균

    해가 질 때 뜨는 해/김호균 그때가 2015년 2월 18일 오후 5시 56분이었어 바간, 쉐산도 파야에는 세계 경향 각지에서 몰려든 여행객이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했어 모두 다 강 건너 지는 해를 바라보며 핸드폰과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었지 어떤 사람들의 입은 자꾸 벌어지고 넋 빠진 채 황홀한 표정까지 짓는 이들조차 있었어 아름다움에 눈 멀어 해가 저문다고만 생각했을지 모르지 그러나 그건 아주 잘못된 편견이었어 이쪽의 대지에서 해가 지고 있을 때 저쪽의 바다에는 해가 뜨고 있는 거였어 어디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삶이 고동칠 수도 잿빛 어스름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 곰곰 생각해 봐 저 해가 질 때 뜨는 해를 어린 시절 내가 살았던 동네에 야트막한 언덕이 있었다. 언덕 위로 해가 돋는 모습이 신비했다. 해가 뜨는 곳은 어디일까. 그곳엔 누가 살지?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내 큰 관심이었다. 그 시절 나는 비행기 설계도를 그리고 부품들을 모아 직접 비행기를 만들어 날고 싶었는데 동무들은 내가 태양의 나라로 갈 거라 하니 모두 좋아하며 자금 모집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사를 가면서 해 뜨는 언덕이 없어지고 유년 시절은 지나갔다. 해가 뜨는 모습을 바라보는 인간의 모습은 지순하다. 얼굴에 환한 햇살을 받으며 자신이 바라는 세상의 꿈을 꾼다. 세상의 어느 지평선에 해가 질 때 세상의 어느 수평선에 해가 뜬다는 사실. 신이 인간에게 준 따뜻한 신탁 같다. 곽재구 시인
  • 관피아 방지법? 관피아 방치법!… ‘고액 연봉’ 금융기관장 독차지

    관피아 방지법? 관피아 방치법!… ‘고액 연봉’ 금융기관장 독차지

    고액 연봉 등 좋은 처우를 보장받는 각 금융협회장 자리를 전직 관료들이 쓸어 담고 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관피아’(관료+마피아)가 지탄받자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금융권을 중심으로 다시 진출하고 있다. 퇴직관료의 영향력을 이용해 민감한 현안을 풀려는 업계의 바람과 일자리를 찾는 퇴직관료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관료 출신이 업계를 대변하는 과정에서 인맥 등을 활용하면 자연스레 이해충돌이 생길 수 있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금융 관련 협회 3곳의 신임 협회장 선출 절차가 진행됐는데 이 중 2곳에서 전직 관료가 수장으로 낙점됐다. 금융위원회 출신인 정지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각각 손해보험협회장과 은행연합회장에 내정됐다. 나머지 1곳인 생명보험협회장에는 3선 의원 출신인 정희수 보험연수원장이 내정됐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일해 ‘낙하산’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또 공적 성격의 금융기관장 자리도 금융관료 출신이 꿰차고 있다. SGI서울보증의 신임 사장으로는 유광열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선임됐다. 공석인 한국거래소의 새 이사장으로는 손병두 전 금융위 부위원장이 거론된다. 거래소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금융위 부위원장으로 모험자본 육성에만 몰입하느라 시장의 신뢰와 건전성을 저해한 책임이 있다”며 손 전 부위원장의 선임을 반대했다. 금융협회장이나 기관장은 전직 관료들에게는 탐나는 직장이다. 우선 급여가 많다. 정 전 이사장은 2015년 12월 이후 한국증권금융 대표,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을 거치며 약 5년간 20억원 넘는 급여를 받았다. 또 손보협회장 연봉도 3억원 중반대로 알려졌다. 박상인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협회장 자리는 높은 연봉 외에도 책임이 크지 않아 업무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덜해 관료들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협회들도 관료 출신 수장을 바라는 분위기다. 인맥 등을 활용해 시행규칙 개정 같은 ‘로비’를 해 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박 교수는 “은밀한 로비는 막기 어렵기에 차라리 로비스트법을 만들고, 등록하지 않고 청탁하면 강력히 처벌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피아 방지법’이 있지만 적용 과정에 구멍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료 출신은 퇴임 뒤 3년간 유관기관 재취업 때 인사혁신처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취업 가능 기준이 ‘국가의 대외경쟁력 강화와 공공의 이익, 경영 개선, 전문성이 증명되는 경우로서 취업 후 영향력 행사 가능성이 적을 경우 등’이라고 돼 있어 ‘고무줄 심사’를 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실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 8월까지 취업심사를 본 기획재정부·금융위 출신 퇴직공무원 53명 중 취업 불승인과 취업 제한에 걸린 사례는 모두 4명뿐이다. 공직자윤리 심사를 우회할 방법도 있다. 채원호 가톨릭대 행정학과 교수는 “퇴임 전 일반총무 같은 자리로 보직 세탁을 한 뒤 재취업하는 꼼수를 쓰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재벌 계열사의 비금융 계열사로 들어가 금융 계열사 일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시진핑 또 재벌 길들이기… 이번엔 헝다그룹 정조준

    시진핑 또 재벌 길들이기… 이번엔 헝다그룹 정조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국을 대표하는 기업가들을 잇따라 겨냥하는 듯한 행보를 보여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지배하는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를 중단시킨 데 이어, 이번에는 중국 최고 부자 중 한 명인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의 신사업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26일 차이신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지방정부에 “맹목적인 신에너지 차량(전기차·수소차) 제조 프로젝트를 억제해야 한다. 2015년 이후 관련 내역을 보고하라”고 하달했다. 발개위는 “헝다자동차에 대한 투자 여부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이번 지시가 다분히 헝다를 겨냥했음을 알 수 있다. 중화권 매체들은 헝다그룹과 창업자 쉬 회장의 미래에 대해 분석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헝다는 중국 아파트 건설 1~2위를 다투는 대형 부동산 기업이다. 건설 경기가 활황이던 2017년 쉬 회장은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 최고 부자’로 뽑혔다. 지난해 1월 쉬 회장은 그룹 본사가 있는 광둥성 광저우에 헝다자동차를 세우고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방정부들도 헝다의 전기차 사업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보고 너도나도 투자에 나섰다. 문제는 헝다가 지나친 ‘공격 경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데 있다. 올해 초 코로나19가 퍼지자 일부 아파트와 빌딩 등을 30% 할인해 내놓을 만큼 자금난이 심각하다. 최근에는 광둥성 선전시 지방 공기업에 주식을 팔아 5조원 넘는 자금을 긴급 수혈했다. 사실상 구제금융이었다.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도 1300억 달러(약 140조원)에 달한다. 중국 경제의 새로운 ‘뇌관’이 됐다. 그럼에도 쉬 회장이 경영 정상화보다 전기차 사업 확대에 몰두하자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 ‘메스’를 대려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근 마윈이 공개 행사에서 당국의 감독 기조를 비판하자 곧바로 앤트그룹 IPO 절차가 연기된 점을 거론하며 ‘중국 최고지도부가 대표 사업가들을 길들이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는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송파 문정동, 교육·편의시설 늘려 동남권 최고 상권 노린다

    송파 문정동, 교육·편의시설 늘려 동남권 최고 상권 노린다

    서울 송파구가 문정동 일대를 서울 동남권의 비즈니스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2022년 마무리가 예정된 도시개발사업을 중간 점검하고, 기존에 직장 상권에 치우쳤던 상권의 다각화를 모색하고 교육·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등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추가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송파구는 지난달 말 문정도시개발사업(조감도)에 대한 자체 중간평가를 하고 발전전략을 수립한 결과 모두 3개 분야의 10개 사업을 발굴했다고 26일 밝혔다. 3개 분야는 신성장동력산업 특화 및 비즈니스 활성화, 동남권 문화예술 허브조성을 통한 복합 상권 강화, 교육체계 개선 및 편의시설 확충이다. 주요 사업으로는 신성장동력산업 발굴·육성 및 핵심앵커시설 기능 강화를 위한 용역 추진과 도시관리계획 변경, 사업구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전담 지원센터 구성 및 운영, 컬처밸리·탄천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한 문화 콘텐츠 확보 등이다. 또 문정동 일대의 브랜드화를 위해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지정을 추진한다. 창의적인 광고물 설치를 가능하도록 해 이색 명소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동남권 시민청 조성, 컬처밸리 활성화 사업, 송파대로변 문화가로 조성 등 외부 인구 유입과 체류 시간을 늘리는 집객 전략도 적극 추진해 문화·예술 복합상권의 기능을 강화한다. 구는 이번 평가 결과를 서울시 및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문정도시개발은 과거 논밭과 비닐하우스가 밀집했던 문정동 350번지 일대에 대규모 업무·상업·문화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SH공사가 시행한다. 2007년에 시작해 현재 미래형업무단지, 법조단지, 컬처밸리 등이 조성됐다. 특히 2015년 이후 기업이 입주하고 기반시설이 개방되면서 빠르게 발전했다. 상주인구 약 4000명, 상시 근로자 약 3만명, 일평균 유동인구 약 15만명에 달하는 등 대규모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그동안 진행한 인프라 구축에서 한발 나아가 다양한 지원 정책이 시행돼야 한다”면서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송파가 서울 동남권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전동킥보드 거치대·지정차로제, 서울시민 보행 안전 ‘성큼’

    전동킥보드 거치대·지정차로제, 서울시민 보행 안전 ‘성큼’

    최근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공유형 전동킥보드 등 퍼스널 모빌리티(PM)가 보도를 장악하고 있다. 시속 20~30㎞로 달리는 전동킥보드는 ‘고라니’처럼 갑자기 불쑥 튀어나와 위협한다는 의미로 ‘킥라니’라 불린다. 자전거도 마찬가지다. 원칙적으로 전동킥보드나 자전거는 인도에서 주행할 수 없지만, 인도에서 달리는 자전거를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전동킥보드 등 새로운 이동수단은 제도가 아직 갖춰져 있지 않아 단속하기 어려워 시민의 보행 안전을 해치고 있다. 서울시는 2016년부터 도로공간을 재편해 보행공간을 늘리고 있다. 4년간 서울광장의 7.8배 규모인 약 5만㎡의 보도를 확보했다. 통행 속도를 제한하고, 어린이보호구역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는 등 시민의 보행안전에 공을 들였다.서울시는 보행자의 날이 있는 11월을 맞아 ‘보행안전개선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민이 어디서나 안전하고 편안하게 걷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이수범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26일 “보도가 없는 곳에는 보도를 만들고, 보도가 있는 곳은 사람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하는 게 보행안전 정책의 핵심”이라면서 “보도가 보행자만의 것이 되도록 이륜차와 자전거, 킥보드의 보도 운행 금지가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전동킥보드, 지정차로제, 대각선 횡단보도 등 크게 3개 분야로 나눠 핵심 대책을 내놨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지난 11일 서울시교육청, 서울지방경찰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시는 사람 중심, 보행자 중심의 철학을 선언하고 보행공간 확충, 사고 저감, 안전한 교통문화 확산을 위한 사업을 추진해왔다”며 “서울만의 보행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전동킥보드 속도 시속 25→20㎞ 추진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공유형 전동킥보드는 2015년 150대에서 지난해 3만 5850대로 급증했다. 전동킥보드 등 공유 PM 관련 업체는 16개에 달한다. PM이 늘어나면서 안전사고도 늘고 있다. 전동킥보드 사고는 50건에서 134건으로 1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전거 사고는 2990건에서 3091건으로 15.3%, 오토바이 등 이륜차 사고는 4258건에서 4625건으로 17.7% 늘었다. 전동킥보드 관련 민원도 쏟아지고 있다. 운행 단속 요청이 38.8%로 가장 많았다. 서울시는 지방정부가 즉시 추진할 수 있는 대책을 먼저 세웠다. 우선 내년부터 지하철 역사 출입구 근처에 킥보드용 충전거치대와 부대시설을 설치한다. 5개 역에 시범설치한 뒤 규모를 확대한다. 아무렇게나 방치돼 보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주차허용구역과 주차제한구역도 마련한다. 주차허용구역은 보도의 가로수, 벤치, 가로등, 전봇대, 환풍구 등 주요 구조물 인근이나 자전거 거치대나 따릉이 대여소 주변이다. 주차제한구역은 횡단보도, 보도, 산책로의 진입을 방해할 수 있는 구역이다. 도로 위에 무단으로 방치된 공유 PM이나 자전거는 견인할 수 있도록 조례를 개정한다.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속도를 제한하고 인명보호장구 착용을 강화한다. 전동킥보드 속도를 현행 시속 25㎞에서 20㎞로 도로교통법 개정을 추진한다. 특히 불가피하게 보도에서 주행할 경우 시속 10㎞ 이하로 규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시 관계자는 “공유 PM 관련 지속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프리플로팅´ 방식을 개선해 무분별하게 보도 위에 방치되는 문제를 방지하겠다”며 “안전모 착용 등 캠페인을 실시해 안전하게 공유 PM을 이용하는 문화가 확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지정차로제, 교통체증 줄이고 비용 절약 공유형 전동킥보드뿐만 아니라 따릉이 등 자전거 이용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16년 5600대로 서비스를 시작한 따릉이는 올 11월 기준 3만 8500대에 달한다. 따릉이 이용건수도 2018년 1000만건에서 지난해 1900만건으로 늘었다. 서울시는 2016년부터 자전거도로를 확충하고 있지만 설치율은 도로 길이의 8%에 불과하다. 서울시 자전거도로는 총 940.7㎞이나, 자전거 전용도로는 207.6㎞뿐이다. 나머지는 자전거 우선도로나 보행자 겸용도로다. 자전거도로를 설치하는 데 1㎞ 기준 4억원이 든다. 이 교수는 “킥보드나 자전거를 위한 자전거도로가 충분히 마련될 때까지 지역별로 보행량을 고려해서 킥보드 운행 가능 보도를 마련해 주는 보완책이 필요하다”며 “같은 강남권이라도 강남대로에는 인파가 많고 테헤란로에는 인적이 드문데, 이런 점을 활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전동킥보드나 자전거를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해 편도 3차로 이상의 도로에서 가장 오른쪽 차로를 전동킥보드나 자전거가 이용할 수 있는 ‘지정차로제’로 정한다. 현재 오른쪽 차로에는 원동기 장치가 달린 자전거와 함께 이륜자동차, 대형 승합자동차, 화물자동차, 특수자동차, 건설기계가 통행할 수 있게 돼 있다. 명묘희 도로교통공단 교통공학연구처장은 “자전거 전용도로를 마냥 늘리기에는 비용도 많이 들고 기간도 오래 걸린다”며 “보도나 차도로 나뉘는 2분할 구도가 아닌 ‘제3의 지대’로서 지정차로제가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가장 오른쪽 차로를 지정차로제로 정할 경우 생길 수 있는 사고 위험 문제 등은 시범운영을 통해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유 PM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하면 2022년까지 지정차로제 이용 대수가 약 2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정차로제는 시속 20㎞ 미만의 자동차도 이용할 수 있도록 법령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정차로제는 교통 체증이나 비용을 낭비하지 않아도 자전거나 공유 PM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며 “그린 모빌리티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차량 제한속도 낮춘 ‘서울 532 프로젝트’ 보행자에게 편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교차로에 대각선 횡단보도를 확대한다. 횡단거리를 단축하는 장점은 있지만 차량 대기시간이 길어져 차량 정체를 야기한다. 서울시는 2018년까지 대각선 횡단보도 120곳을 설치했다. 차로별 통행량이 시간당 800대 이내로 교통량이 적으면서, 보행량이 시간당 500명 이상으로 많은 곳 위주로 선정했다. 서울시는 서울 전역으로 대각선 횡단보도를 설치해 2023년까지 240곳으로 늘린다. 종로구청 입구, 이태원역 교차로, 국기원 입구 교차로 등에 우선 설치한다. ‘서울 532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서울시는 앞서 간선도로 시속 50㎞, 이면도로는 30㎞로 지정하는 ‘안전속도 5030’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했다. 여기에 어린이, 노인, 장애인 보호구역과 생활권역 이면도로를 시속 20㎞로 제한하는 ‘서울 532 프로젝트’를 추가했다. 어린이보호구역 등 보행자 안전이 중요한 구역의 제한 속도를 낮춰 사고율을 낮추는 게 목표다. 보도가 별도로 구분되지 않은 스쿨존에 우선 적용해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도심을 중심으로 차로를 줄이고 보도를 늘리는 ‘도로 다이어트’도 진행한다. 지난해까지 퇴계로 1.1㎞, 새문안로 1.2㎞, 종로 2.8㎞ 등 총 5.1㎞ 구간의 차로를 줄이고 보도를 늘렸다. 서울로 7017이나 중앙버스전용차로와 연계해 보행공간을 확충하거나 자전거도로를 조성했다. 앞으로는 퇴계로, 세종대로, 충무로, 창경궁로, 을지로, 소공로, 삼일대로, 사직로, 율곡로, 서소문로 등 도심의 주요 도로 다이어트 적용 지역을 확대한다. 22개 도로 28.53㎞를 정비할 방침이다. 4차로 이상 도로의 1개 차로를 줄인다. 유럽과 같은 보행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명품 노천카페’도 활성화한다. 세종대로 북창동 구간에는 테라스형 카페거리를 만든다. 서울역 광장 주변 여유 공간을 활용해 파라솔을 설치하고, 인근 건물 화장실을 개방해 자유롭게 걸으며 카페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한다. 석촌호수 카페거리를 활성화하고, 청계천로에 파라솔을 설치해 시민들이 노천카페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코로나 회복 후 다른 유형 재감염 발견

    코로나 회복 후 다른 유형 재감염 발견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재감염 사례가 국제학술지에 보고됐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성문우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완치 뒤 재양성 판정을 받은 국내 환자 6명을 연구해 이 중 1명에게서 재감염 사실을 확인해 국제학술지 ‘임상 감염병’에 게재했다. 재감염된 이 환자는 지난 3월 코로나19 확진 후 회복했다가 4월 초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조사 결과 처음에는 ‘V형 유형 바이러스에, 두 번째는 ‘G형’에 감염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아미노산의 변화에 따라 7개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V형은 3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유행했고, G형은 유럽에서 들어와 현재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에서 회복된 후 재감염이 발생한 사례”라며 “감염으로 생성된 중화항체가 다른 유형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면역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방역당국 역시 지난 9월 국내 코로나19 재감염 의심 사례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플루엔자(독감)처럼 일부 변이를 하면 재감염이 어느 정도 가능하고, 면역이 평생 유지되지 않아 감기·독감처럼 반복적으로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송경호 교수팀이 코로나19 치료 후 퇴원한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 중 4명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증상을, 1명은 우울감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자신이 타인을 감염시킬 것과 이웃에게 차별받을 것, 사생활이 공개될 것을 두려워했다. 연구팀은 “2015년 메르스, 앞서 홍콩의 사스 때도 감염자를 가해자로 낙인찍는 차별이 있었다”며 “이들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증상 지속 여부는 환자에 대한 사회와 공동체의 인식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메르스 80번 환자에 국가 책임 없어”… 1심 뒤집은 고법

    “메르스 80번 환자에 국가 책임 없어”… 1심 뒤집은 고법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걸려 숨진 환자에게 국가의 배상책임을 인정했던 1심 판결이 항소심에서 뒤집혔다. 앞서 1심은 정부의 책임을 일부 인정했지만, 2심은 정부의 책임이 없다고 판단했다. 서울고법 민사9부(부장 손철우 등)는 26일 메르스 80번 환자 A씨의 유족들이 국가와 삼성생명공익재단, 서울대병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A씨를 전염시킨) 14번 환자는 2015년 5월 15일부터 17일 사이 평택성모병원에서 1번 메르스 환자로부터 감염됐다”면서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5월 18일 1번 환자를 메르스 의심 환자로 신고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번 환자에 대한 메르스 진단 검사와 역학조사가 제때 이뤄졌다고 하더라도 14번 환자의 감염을 예방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2015년 5월 27일 림프종 암 추적 관찰 치료차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다가 14번 환자로부터 메르스에 걸린 80번 환자다. A씨의 유족은 사태 초기 국가와 삼성서울병원의 대응이 부실했다며 총 7억여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1심은 메르스 1번 환자에 대한 보건당국 진단검사가 지연됐고 역학조사도 부실했다고 보고 국가의 배상책임 2000만원을 인정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제2 조두순 격리법’ 인권침해 문턱 넘을까

    ‘제2 조두순 격리법’ 인권침해 문턱 넘을까

    당정이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의 출소를 계기로 형기를 마친 강력범을 최장 10년간 보호시설에 다시 격리하는 법률을 제정하기로 했다. 다만 정작 조두순에게는 소급 적용이 되지 않는 데다 인권침해 소지가 큰 탓에 반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과 법무부는 26일 당정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위헌 소지와 반인권적 내용을 제거한 상태에서 아동 성폭력 등 특정 범죄를 저지른 사람을 사회에서 격리할 방향을 법무부가 마련해 보고했다”고 밝혔다. 새 보안처분제도는 살인범, 아동성폭력범 등 고위험범죄자 중 5년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 강력범죄자가 알코올중독 등 요인으로 재범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 판단이 내려지면, 법원이 이를 검토해 최대 10년간 시설 입소를 선고할 수 있다. 법무부는 2010년과 2015년에도 보호수용제도를 추진했지만 위헌 논란과 인권침해 우려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2010년 국가인권위원회는 “이중처벌금지의 원칙에 위반될 소지가 높다”는 의견을 표명했고, 2015년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보호수용법 입법예고 철회를 요구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노무현 정부 때 사회 안전을 이유로 7년간 보호감호를 선고했던 사회보호법을 없앨 수 있었는데, 문재인 정부에서 다시 추진한다는 것은 정말 난센스”라면서 “조두순에 대한 공포에 기대서 법무부의 인력, 예산, 권한을 키우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독일의 보호수용제도는 자유만 제한되지 일반시민과 생활하며 사회로 나가는 중간 역할을 한다”면서 “우리는 또 가둔다는 것이라 형벌과 다를 게 없다. 형벌과 다른 보호수용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시진핑, 중국 재벌 길들이기 나섰나? 이번엔 “中 최대 부동산기업 헝다”

    시진핑, 중국 재벌 길들이기 나섰나? 이번엔 “中 최대 부동산기업 헝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국을 대표하는 기업가들을 잇따라 겨냥하는 듯한 행보를 보여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지배하는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를 중단시킨 데 이어, 이번에는 중국 최고 부자 중 한 명인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의 신사업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26일 차이신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지방정부에 “맹목적인 신에너지 차량(전기차·수소차) 제조 프로젝트를 억제해야 한다. 2015년 이후 관련 내역을 보고하라”고 하달했다. 발개위는 “헝다자동차에 대한 투자 여부를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이번 지시가 다분히 헝다를 겨냥했음을 알 수 있다. 중화권 매체들은 헝다그룹과 창업자 쉬 회장의 미래에 대해 분석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헝다는 중국 아파트 건설 1~2위를 다투는 대형 부동산 기업이다. 건설 경기가 활황이던 2017년 쉬 회장은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중국 최고 부자’로 뽑혔다. 지난해 1월 쉬 회장은 그룹 본사가 있는 광둥성 광저우에 헝다자동차를 세우고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방정부들도 헝다의 전기차 사업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보고 너도나도 투자에 나섰다. 문제는 헝다가 지나친 ‘공격 경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는 데 있다. 올해 초 코로나19가 퍼지자 일부 아파트와 빌딩 등을 30% 할인해 내놓을 만큼 자금난이 심각하다. 최근에는 광둥성 선전시 지방 공기업에 주식을 팔아 우리 돈 5조원 넘는 자금을 긴급 수혈했다. 사실상 구제금융이었다.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도 1300억 달러(약 140조원)에 달한다. 중국 경제의 새로운 ‘뇌관’이 됐다. 그럼에도 쉬 회장이 경영 정상화보다 전기차 사업 확대에 몰두하자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 ‘메스’를 대려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최근 마윈이 공개 행사에서 당국의 감독 기조를 비판하자 곧바로 앤트그룹 IPO 절차가 연기된 점을 거론하며 ‘중국 최고지도부가 대표 사업가들을 길들이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는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안녕? 자연] ‘코로나의 역설’은 없다?…“이산화탄소 농도 역대 최고”

    [안녕? 자연] ‘코로나의 역설’은 없다?…“이산화탄소 농도 역대 최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령에도 불구하고 이산화탄소 농도는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한다는 세계기상기구(WMO)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유엔전문기구인 세계기상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전 지구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410ppm(1ppm=100만분의 1)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2018년보다 2.6ppm 증가한 수치다. 지구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2015년 처음으로 400ppm을 넘은 이후 매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400ppm이라는 수치가 온실가스로 인한 부작용을 막는 ‘임계점’에 해당한다며 우려를 표해왔다. 세계기상기구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람의 활동이 줄어들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4.1~7.5%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지만, 농도 감소 효과는 매우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배출량 감소에 따른 농도 감소 효과는 0.0~0.23ppm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후변화를 막기에 턱없이 작은 변화”라면서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면 지구 평균기온이 오르고, 극한의 날씨가 이어지며 해빙과 해수면 상승, 바다 산성화 등이 가속화 된다”고 지적했다.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은 “이산화탄소는 수 세기동안 대기에 남아있고, 바다에는 더 오랫동안 쌓여 있다”면서 “4년 만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10ppm이나 상승한 것은 기록상 전혀 없던 일이다. 이산화탄소 농도를 줄이지 않는다면 77억 인구에 심각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전 세계가 ‘탄소 중립’은 물론이고 화석 연료 사용에서 빠르게 벗어나야 한다”면서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노력을 해도 그 결과는 최장 수십 년 후에야 나타날 수 있다. 더 빨리 노력을 시작해야 온난화 효과를 더 빨리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전 세계가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온실가스 감축을 약속한 파리기후협약에 다시 한 번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했던 파리협약에 다시 가입하고 기후변화 대응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예고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23일 기후 특사로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을 임명했다. 케리 특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파리기후협약을 체결할 당시 이를 주도한 미국 정부 대표였으며, 바이든 당선인이 최우선 과제로 꼽는 기후변화 대응을 전면에서 진두지휘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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