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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 연예인으로 만들어 주겠다”며 수천만원 빼앗아…징역형 집유

    “아들 연예인으로 만들어 주겠다”며 수천만원 빼앗아…징역형 집유

    배우지망생 자녀를 둔 피해자에게 “아들을 연예인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거짓말을 해서 수천만원을 빼앗은 6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피고인은 과거에도 “지상파 방송에 출연시켜 주겠다”며 배우지망생 등에게 수천만원을 빼앗아 실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10단독 이재경 판사는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A(63)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15년 11월 초 피해자가 운영하는 펜션에서 피해자에게 “내가 연예기획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아들을 연예인으로 만들려면 탤런트에게 기초교육을 받아야 한다. 수강료로 600만원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그 다음달에는 “아들을 연예인으로 잘 키우고 방송에 출연시키기 위해서는 6000만원 정도 더 필요하다”고 말해 피해자로부터 총 6600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지난해 6월 말 기소됐다. A씨는 재판에서 “실제로 배우에게 피해자 아들의 연기 지도를 맡겼고, 피해자 아들이 드라마 조연으로 출연할 수 있도록 드라마 제작에 1000만원을 협찬했다”며 “작곡가에게 1200만원을 지급하여 피해자 아들을 위한 노래를 작곡하고 노래 교육도 시켰으나 피해자 아들의 실력이 부족해 녹음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즉 피해자를 속인 사실이 없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그러나 재판부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작곡가가 돈을 받았다는 2015년 11~12월 피고인이 사용하는 계좌에서 1200만원이 현금으로 인출된 사정을 찾아볼 수 없고, 당시는 피고인이 피해자 아들을 처음 알게 돼 연기 교육을 시작했을 때인데 피해자 아들의 노래 실력을 확인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1200만원에 이르는 돈을 들여 작곡을 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피고인은 피해자로부터 받은 6600만원을 불과 3~4개월 만에 전부 소비하였는데, 상당 부분을 편의점, 주유소 등의 생활비와 개인 채무를 변제하는데 사용했다”면서 “당시 피고인이 운영하던 연예기획사에 소속된 연예인은 2명이 있었는데 수익을 내는 연예인은 1명 뿐이었다. 피고인은 피해자로부터 받은 돈 외에는 연예기획사를 운영할 만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비록 피해자 아들이 2015년 11월부터 최대 1년 동안 배우로부터 일주일에 1~2회 연기 교육을 받고 실제로 2016년 9월 무렵 웹드라마에 2~3회 출연한 사실, 다른 프로그램에도 2~3차례 단역으로 출연한 사실은 유리한 정상이지만, 해당 배역은 대사 한두 마디 정도의 단역이었고 출연료도 5만원 정도에 그쳐 피해자가 이런 정도의 지원을 예상하고 거액의 돈을 지급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앞서 A씨는 2012년 8~9월 피해자들에게 “지상파 방송 드라마 주연급으로 출연시켜 주겠다”, “연기자가 되려면 승마, 무술을 배워야 하고 연기 수업도 받아야 한다”는 등의 거짓말을 해서 3000만원을 빼앗은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8년 5월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또 2016년 7월 피해자에게 “아는 동생이 종편(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 PD(프로듀서)를 알고 있는데 그 프로그램에 출연하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거짓말을 하여 2000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기소돼 2019년 1월 징역 4개월을 선고받은 적이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12년 만에 돌아온 여고괴담, 추억 살렸지만 새로움은…

    12년 만에 돌아온 여고괴담, 추억 살렸지만 새로움은…

    국내 최장기 시리즈 공포영화 ‘여고괴담’이 신작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모교’로 돌아온다. 지난 5편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17일 개봉하는 영화는 과거 기억을 잃은 채 모교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김서형 분)가 하영(김현수 분)을 만난 뒤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은희는 부임 이후 알 수 없는 환영과 환청에 시달리고, 한쪽 신발이 벗겨진 정체 모를 귀신과 마주한다. 하영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은희에게 알리지만, 일은 오히려 꼬여만 간다. 하영은 학교 3층 가려진 창고에서 귀신 소리를 듣는다. 이곳은 하영의 친구가 자살한 곳이자, 은희의 환영과도 연관 있는 장소다. 1998년 시작한 ‘여고괴담’ 시리즈는 당대 여학생들이 겪은 내용을 주요 소재로 한다. 이번 편에서도 지금 여학생들의 문제들에 대한 고민이 묻어난다. 영화 핵심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N번방’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성적에 집착하는 학생들의 경쟁, 담임 선생님을 두고 벌이는 질투 등을 비롯해 친구를 위해 희생도 마다치 않는 우정 등을 영화 전반에 깔았다. 교내 괴담을 알리겠다며 휴대전화로 직접 촬영해 유튜브에 올린다든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의견을 주고받는 부분 등이 현실감 있다. 이미영 감독은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여고괴담은 단순히 자극적인 공포영화가 아니다. 여학생들의 상처와 눈물과 슬픔, 이런 모든 것들이 공포라는 장르적인 산물로 표현되는 영화이자 기획”이라고 소개했다.‘여고괴담’ 시리즈는 여고라는 장소는 공통으로 두고, 각기 개별적인 이야기를 펼친다. 1편이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긴 덕에 여전히 대표작으로 기억된다. 2편과 3편까지 잇달아 흥행에 성공했지만, 4편과 5편은 혹평 속에서 잊히다시피 했다. 이번 영화 역시 전편들과 독립적인 내용이지만, 과거 시리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긴 복도라든가, 나무 창틀, 버려진 화장실과 같은 공간, 그리고 어디선가 들리는 흐느끼는 울음소리 등이 특유 분위기를 잘 살렸다. 특히, 귀신이 멀리서 순간이동 하면서 순식간에 코앞으로 다가오는 이른바 ‘귀신 점프컷’은 여고괴담의 시그니처 장면을 그대로 오마주했다. 다만, 궁금증을 끌어올리면서 공포감도 함께 이어간 전반부와 달리 은희의 과거를 풀어가는 중반 이후부터 다소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도 전형적인 공포 영화를 답습하는 데에 그치면서, 새로운 느낌을 주지 못한 점이 아쉽다. 그동안 여고괴담을 즐겨왔던 팬이라면 어느 정도 추억에 잠길 수는 있을 법하지만, 12년 만에 돌아온 결과물치고는 아주 흡족하진 않다. 여고괴담 시리즈는 고 이춘연 씨네2000 대표의 트레이드 마크 같은 영화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2015년 ‘비밀은 없다’를 제작한 후 아이템을 고민하다 이 대표와 손을 잡고 이번 영화를 시작했다. 이 감독에게 장편 데뷔작이자, 이 대표에게는 유작이다. 이 감독은 “이 대표의 여고괴담 시리즈에 대한 애정, 사랑, 책임감은 대단했다. 매 시리즈가 잘 되진 않았지만, 누가 몇 편까지 할거냐고 물을 때마다 한 번도 흔들림없이 10편까지 할거라고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좋은 시리즈들이 나와 ‘한국 공포영화’하면 ‘여고괴담’을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영화가 흥행한다면 바람대로 후속편이 잇따라 나올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이야기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지난해 서울 교통사고 사망자 12% 감소…이륜차 사고는 증가

    지난해 서울 교통사고 사망자 12% 감소…이륜차 사고는 증가

    지난해 서울 지역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년보다 1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배달이 늘어나면서 이륜차 사망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는 2020년 서울 시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년보다 12.4%(31명) 줄어든 219명, 일평균 0.60명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서울 지역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989년 1371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2015년부터는 6년째 매년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교통사고 건수와 부상자 수도 크게 감소했다. 교통사고 건수는 2019년 3만 9258건에서 지난해 3만 5227건으로 10.3% 감소했다. 부상자 수는 같은 기간 5만 3904명에서 4만 7513명으로 11.9% 줄었다. 지난해 13세 미만 어린이 사망자는 2명이었지만 어린이보호구역에서는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민식이법’ 개정에 따른 폐쇄회로(CC)TV 확대 설치 등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의 선제적인 대응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가해차량 용도별로 보면 승용차로 인한 사망자가 59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27%를 차지했고, 오토바이 등 이륜차 23%, 택시 15%, 화물차 14% 순이었다. 특히 1인 가구 및 배달 증가 영향으로 이륜차 사망자는 2018년 39명(13%)에서 2019년 49명(20%), 지난해에는 50명을 기록하는 등 증가하는 추세다. 한편 시는 이번 교통사고 통계분석 결과를 토대로 올해 안에 ‘제4차 서울시 교통안전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중장기 교통안전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사설] 공직자 감사에 변호인 조력, 비용은 누가 내나

    새달부터 공직자가 감사원 감사를 받을 때 변호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감사원이 공직자의 방어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관련 규칙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감사원 안팎에서는 검찰·경찰의 조사나 다름없는 감사 과정에서 피감사인도 법률 조력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실제로 감사원 감사를 경험한 공직자들은 강압적 분위기 일변도에서 자기 방어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입을 모은다. 인권보호와 강화에서 공직자도 배제할 수 없으므로 바람직스러운 변화라고 본다. 그러나 우려도 없지 않다. 우선 감사원의 감찰 활동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감사는 국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공공기관이나 공직자가 업무상 잘못을 저질러 국가나 국민의 이익을 저해했는지를 밝혀내는 기능이다. 이런 감찰 기능이 활성화됐을 때 예방 효과가 강력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감사원이 규칙을 개정하면서 변호인이 감사인의 승인 없이 관계자 등을 대신해 진술하거나, 특정 답변이나 부당한 진술 번복을 유도하면 참여에서 배제할 수 있게 명시한 것은 최소한의 안전 장치다. 가장 큰 문제는 감사원은 규칙을 개정하기만 하면 되지만 피감기관의 사정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감사원의 감찰 대상은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공기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감사원은 이번에 규칙을 개정하면서 모든 감찰 과정이 아닌 수사기관의 조서에 해당하는 문답서를 작성하는 단계에서만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한정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피감사인이 불이익 최소화를 위해 변호인의 조력을 원한다고 보면 감사 대상 공공기관의 변호사 수요는 상당할 것이다. 피감사인의 권익보호를 위한 감사원의 노력은 그동안에도 적지 않았다. 2015년엔 감사권익보호관 제도를 신설하기도 했다. 감사를 받은 공직자가 지적 사항에 대해 행정 면책을 신청하거나 이견을 제출하면 당사자 입장에서 검토·지원하는 제도다. 업무계약을 맺은 정부법무공단 소속 변호사를 위촉한 만큼 추가 비용은 크지 않았다. 이번엔 다르다. 각 부처는 ‘규제개혁법무담당관’ 등을 두고 규제개혁과 법무업무를 함께 하지만, 감사원 감사 과정에 투입돼 부처와 직원을 변호할 만큼 업무와 현장 경험을 갖췄다고 보기는 어렵다. 공직사회에 변호사 채용 경쟁을 넘어 법무담당관실 확대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런 변화는 변호사 관련 단체의 희망이었다고도 한다. 그 결과 막대한 국민 세금이 투입돼야 한다면 그 자체가 감찰 대상은 아닌지 감사원은 가슴에 손을 얹어 보기 바란다.
  • [열린세상] 달항아리와 모나리자/최준식 이화여대 명예교수

    [열린세상] 달항아리와 모나리자/최준식 이화여대 명예교수

    “와! 유럽 같다.” 이런 탄성은 우리가 매우 세련된 장소를 보게 될 때 자기도 모르게 내뱉는 말이다. 식당이나 카페의 실내나 정원이 잘 정돈돼 있으면 이런 말을 자주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왜 한국인들은 좋은 것이 있으면 서양 것 같다고만 할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한국에도 좋은 게 얼마든지 있는데 말이다. 한국인이 이렇게 외국 문물을 동경하는 것은 역사가 길다. 예를 들어 조선조 때 모든 것의 표준은 중국이었다. 그래서 조선의 국토도 중국식으로 해석했다. ‘무이구곡’은 주자의 고향에 있는 아홉 굽이 골짜기다. 조선의 지식인들은 주자를 너무도 존경한 나머지 조선에도 구곡을 만들었다. 괴산에 있는 화양구곡이 그런 곳이고, 무주구천동도 그 개념으로 이름을 정했다. 그런데 아마 조선의 지식인 가운데 중국 푸젠성에 있는 무이구곡을 실제로 갔다 온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가 보지도 못했으면서 무작정 중국(주자)을 동경한 것이다. 그런가 하면 스페인 어딘가 있다는 순례길을 가는 한국인이 꽤 있다. 나는 그곳을 가 보지 못했지만 서양에 있는 순례길 가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국내에도 순례길로 삼을 만한 게 얼마든지 있다. 가령 한국 선불교의 중흥조라 할 수 있는 경허 대사의 족적을 찾는 것도 대단히 훌륭한 순례길이 될 것이다. 또 일생을 관의 추적을 피해 도망만 다녀서 ‘최보따리’라는 별명을 지닌 천도교의 해월 선생이 도망 다녔던 길도 좋은 순례길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이 같은 한국적인 순례길은 별로 인기가 없다. 이처럼 한국인들은 좋은 것은 밖에 있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소중한 우리 것을 놓칠 때가 있다. 이런 것을 외국인이 지적해 주면 정신이 번쩍 난다. 한 예로 한국인들도 이제는 조선의 달항아리가 얼마나 좋은 그릇인 줄 안다. 그 비균제적(asymmetry)인 모습과 은은한 백색, 그리고 수준 높은 디자인은 많은 한국인을 매료시켰다. 특히 그 좌우가 조금 일그러진 것 같은 모습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좌우대칭의 완벽미를 살짝 허묾으로써 미와 추의 대립 관계마저 넘어선 것이다. 한국인은 거기까지만 알았다. 그러던 차에 세계적인 문명비평가라고 하는 프랑스의 기 소르망이 느닷없이 2015년에 이 그릇을 찬탄하고 나섰다. 그에 따르면 이 그릇은 ‘어떤 문명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한국만의 미적·기술적 결정체’다. 만일 이런 이야기를 한국인이 하면 또 ‘국뽕’에 취해서 하는 소리라고 폄하했을 게다. 나도 기 소르망의 의견에 동의하는데 그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즉 자신 보고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를 정하라고 한다면 달항아리를 심벌로 삼을 것’이라고 했으니 말이다. 나는 지금까지 설마 달항아리가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 이미지가 될 수 있을까는 생각해 보지 못했다. 이 그릇이 보편적인 미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 자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한국인들은 평창올림픽 때 물이나 술을 넣던 이 그릇을 불을 담는 성화대로 활용하는 재밌는 발상을 보였다). 그의 얘기는 더 신랄하다. 한 국가의 문화적 이미지는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한국도 어서 빨리 걸맞은 이미지를 만들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조용한 아침의 나라나 다이내믹 코리아 같은 이미지에서 오락가락하지 말라’고 일침을 주었다. 그다음 이야기는 압권이다. 달항아리는 미적 가치 면에서 모나리자에 필적하는데 왜 한국인들은 활용하지 않느냐고 힐문했으니 말이다. 우리의 달항아리가 모나리자에 버금간다니…. 물론 이것은 그의 개인적인 견해겠지만, 그는 어떻든 프랑스의 권위 있는 지식인이니 허언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우리가 못 하고 외국인을 통해 확인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러는 사이 2017년 스페인의 유명 브랜드인 로에베의 글로벌 스토어 곳곳에서 달항아리가 전시됐었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 회사 관계자가 이 그릇에 반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전시한 것이란다. 한국에는 아직도 한국인의 눈길을 기다리고 있는 유물이 많이 있을 게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해 어차피 외국에 가기 힘드니 한국을 돌면서 이런 것들을 발견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 메시, 아~

    메시, 아~

    아르헨티나가 리오넬 메시(34·바르셀로나)의 선제골을 또 지켜내지 못하고 코파 아메리카를 불안하게 출발했다. 아르헨티나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주앙 아벨란제 경기장에서 열린 2021 코파 아메리카 A조 칠레와 1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4일 2022 카타르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도 메시의 페널티킥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칠레와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1993년 이후 28년 만에 통산 15번째 남미 정상을 노리는 아르헨티나는 칠레와 악연이 깊다. 2015년과 2016년 이 대회 결승에서 만나 승부차기 끝에 거푸 준우승에 그치기도 했다. 메시도 프로 무대에서는 신으로 군림해왔으나 메이저 국가대항전에선 2005년 20세 이하 월드컵 우승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제외하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간 월드컵에 4번, 코파 아메리카에 5번 나섰으나 무관에 그쳤다. 전반은 지오바니 로셀소와 니콜라스 곤살레스 등이 공세를 펼친 아르헨티나 분위기였다. 선제골도 아르헨티나가 가져갔다. 전반 33분 메시가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찬 왼발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의 손끝을 스치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메시의 A매치 프리킥 득점은 1672일 만이다. 하지만 칠레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8분 에두아르도 바르가스의 슛이 아르헨티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에게 막히자 아르투르 비달이 쇄도하다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직접 키커로 나선 비달의 슛이 골키퍼와 골대를 잇따라 맞고 튕겨 나왔는데 바르가스가 기어코 머리로 다시 밀어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한편 유로2020에서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침묵을 지키고 1명이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처한 E조 폴란드가 슬로바키아에 1-2로 패했다. 같은 조 스페인과 스웨덴의 경기는 스페인이 압도적인 경기를 하고도 무득점으로 끝났다. 체코가 스코틀랜드를 2-0으로 이긴 D조 경기에서는 파트리크 시크의 45m짜리 장거리 골이 터져 나왔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묘4-90 아닌 ‘신동남’…41년 만에 이름 찾은 5·18열사

    묘4-90 아닌 ‘신동남’…41년 만에 이름 찾은 5·18열사

    41년간 이름 없이 5·18 묘역에 묻혀 있던 무명 열사 1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15일 묘역에 안치된 5기의 유골 가운데 1기(묘 4-90)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무명 열사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 총상을 입고 숨진 신동남(당시 30세)씨로 확인됐다. 무명열사 묘지에 안장된 신씨는 2002년 개묘 후 유전자 채취 당시 4~5개의 철사가 유해에서 발견됐는데, 법의학자들은 척추 수술의 잔해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1980년 5월 20일 3공수가 주둔했던 광주역 인근에서 왼쪽 복부에 총을 맞고 적십자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시각에 계엄군의 총에 맞았던 5·18 부상자 정현택(65)씨는 “20일 밤 11시쯤 광주역 광장 150여m쯤 앞에서 가슴에 총을 맞고 버스에 올라탔는데 청년 1명이 총을 맞아 버스에 오른 뒤 쓰러졌던 장면이 기억난다”며 “나중에 알았지만 당시 함께 버스에 탔다가 숨진 신원불상의 청년이 신씨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상을 입었던 신씨는 다음날 사망했고, 시신은 영안실에 안치돼 있다가 시민수습대책위원회에 의해 전남도청으로 옮겨졌다. 이때 연락이 두절된 아들을 찾아나선 이금영씨의 어머니가 신씨의 시신을 아들로 착각하고, 장례 절차를 진행했다. 시신은 5·18 구묘역인 망월묘역에 안장됐다. 그러나 한 달도 되지 않아 죽은 줄 알았던 이금영씨의 생존 사실이 확인되면서 시신은 이름을 모르는 무명열사가 됐다. 신씨를 포함한 무명열사는 모두 11기였는데 2001년 구묘역에서 현재의 국립 5·18민주묘지로 이장하면서 뼛조각을 채취, DNA 분석을 통해 6기의 신원을 확인한 바 있다. 지난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조사위도 첫 현장 일정으로 행불자 찾기에 나섰다. 그동안 유전자 검사로 시료가 소진된 3기의 뼛조각을 다시 채취해 DNA를 분석했고, 신씨 가족과의 연관성을 밝혀냈다. 신씨의 가족들은 “병원에서 시신이 사라졌다”며 행방불명자로 신청했지만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공식 행불자로 인정되지 않았다. 신씨처럼 행방불명자로 신고했더라도 공식 인정을 받지 못한 사례는 158명에 이른다. 5·18 보상이 시작된 1990년부터 2015년까지 일곱 차례에 걸쳐 행방불명자로 242명이 신고됐지만, 공식 인정된 행불자는 78명에 불과하다. 이날 신씨의 신원이 확인되면서 국립5·18민주묘지에 남아 있는 무명열사는 네 살쯤 된 어린이를 포함해 4명으로 줄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에어비앤비, 강간 피해 여성에게 78억원 지불

    에어비앤비, 강간 피해 여성에게 78억원 지불

    공유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어비앤비가 매년 5000만달러(약 559억원)를 나쁜 경험을 한 숙박객과 집주인을 위해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15일 에어비앤비의 기밀 문서를 통해 고객들과의 법적 분쟁을 해결하고 파손된 집 수리를 위해 위와 같은 금액의 돈이 쓰인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또 에어비앤비가 나쁜 경험을 한 고객들에게 보상하기 위해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강간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는 성병 검사까지 해준다고 전했다. 집 수리를 위해서는 피닦기 전문 요원을 고용하는 가 하면, 벽에 난 총구멍을 메우는 비용도 부담한다. 또 절단난 사체의 일부분을 찾는 비용을 낼 때도 있다. 2015년 뉴욕 에어비앤비에서 한 여성이 아파트 열쇠를 가진 남성에 의해 강간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에어비앤비는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 대가로 피해 여성에게 700만달러(약 78억원)의 배상금을 지불했다.에어비앤비가 매년 쓰는 5000만달러의 비용은 주로 집 수리에 들고, 고객과의 합의를 위해 1억원 이상의 돈을 쓰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한다. 한편 여름이란 최대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에어비앤비는 집을 빌려주는 호스트가 될 수 있는 더욱 편리한 절차를 도입했다. 숙박객들의 호감을 살 수 있도록 알고리즘으로 집 사진을 자동으로 배열해 주는가 하면, 자신의 집을 알리는 문구도 에어비앤비에서 제안한 것 가운데 골라쓸 수 있다. 에어비앤비 숙박 예약 가운데 가족여행은 지난해 27%에서 올여름 33%로 늘어날 전망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英시민권 박탈 IS 신부 “난 멍청한 아이였다…고향가고 싶어요”

    英시민권 박탈 IS 신부 “난 멍청한 아이였다…고향가고 싶어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했다가 오도가도 못한 처지에 놓인 샤미마 베굼(21)의 근황이 전해졌다. 최근 영국 더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현재 시리아 난민 캠프에 머물고 있는 일명 'IS 신부'로 불린 베굼의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15일(현지시간) 그의 사연을 담은 다큐멘터리의 현지 방영을 앞둔 베굼은 한때 세계 주요 언론의 주목을 받을만큼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베굼은 영국 런던 출신으로 15세 시절이던 지난 2015년 2월 학교 친구 2명과 함께 시리아로 건너간 뒤 IS에 합류했다. 이후 IS를 위해 활동하던 그는 네덜란드 출신 IS 조직원과 결혼해 아이 3명을 낳았다. 그러나 IS가 패퇴하면서 오갈 데가 없어진 그가 있을 곳은 시리아 난민촌 밖에 없었다.특히 아이 3명 모두 영양실조와 질병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그의 딱한 처지에 대한 동정론도 일었다. 이에 베굼은 다시 런던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으나 영국 정부은 단박에 이를 거부했다. 현재 베굼은 영국 시민권을 박탈당한 상태로, 이에 기나긴 소송을 이어갔으나 올해 초 영국 법원은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최근 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베굼은 과거 IS 합류에 대한 후회를 토로했다. 베굼은 "난 테러리스트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당시 나는 그저 한번의 실수를 저지른 멍청한 아이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로 복귀하기 위한) 치료 등은 필요없으며 이같은 갱생이 필요한 다른 사람을 돕고싶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베굼은 IS에서 활동할 당시 입고 있었던 히잡을 벗어던지고 청바지와 야구모자를 쓰고 생활하고 있다. 베굼은 "캠프에서 카니예 웨스트의 음악을 즐겨듣고 연예뉴스를 보며 프렌즈의 재방송을 보고있다"며 영국 정부가 고향으로 돌아갈 기회를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중학교 때 후배 폭행한 죗값, 대학생 돼서 치른 태권도 선수

    중학교 때 후배 폭행한 죗값, 대학생 돼서 치른 태권도 선수

    중학생 선수 시절 합숙훈련 중 운동부 후배들을 때린 대학생이 6년이 지나서야 처벌받게 됐다. 대구지법 형사4단독 김남균 판사는 합숙훈련 기간에 후배들을 상습적으로 때린 혐의(상습특수폭행)로 기소된 대학생 A(20)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경북의 한 중학교 3학년 태권도 선수였던 A씨는 2015년 3월 후배 B(당시 12세)양이 경기 진행 중 보조 역할을 제대로 못 했다는 이유로 뺨을 때린 것을 비롯해 평소에도 후배들에게 폭행·폭언을 일삼았다. 특히 동계훈련 기간에는 후배들을 자신의 기숙사 방으로 불러 무릎 꿇게 한 뒤 빗자루, 대걸레 자루, 젖은 수건 등으로 손·발바닥, 엉덩이, 팔뚝 부위를 때렸다. 또 훈련장에서는 막대기나 목검 등으로 후배들의 엉덩이를 때리고, 훈련용 미트로 얼굴과 머리를 수십 차례 때리기도 했다. 김 판사는 “엘리트 체육선수는 정정당당한 승부와 공정성, 동료애 등을 핵심 가치로 해야 하는데 선배라는 지위에 기대어 저항하지 못하는 후배를 반복적으로 폭행했다”며 “상당한 시간이 지났지만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 당시 만 14살을 갓 지나 미성숙했던 점, 엘리트 선수를 양성하는 중등교육 현장에서 폭행이 훈육 수단으로 이용되는 관행이 존재해 피고인만 탓하는 것은 가혹한 면도 있는 점, 잘못을 반성하는 점 등을 종합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세계유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적 있는 유망주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술주정 아빠 방임에 축구 영재 B군은 어찌됐나

    술주정 아빠 방임에 축구 영재 B군은 어찌됐나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무기력한 엄마, 야간 근무로 자녀를 돌보기 어려운 아빠와 함께 살던 A남매는 방임 상태에 놓여 있었다. 집안엔 쓰레기가 가득했다. 남매는 어린이집도 다니지 못해 발달 상황 전반이 지체됐다. #B군은 축구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지만, 엄마와 이혼한 아빠는 매일 술을 마시느라 자식들을 돌보지 않았다. B군은 영양 결핍이 심했고, 다른 형제들은 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할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아동복지 사각지대를 없애 모든 아이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출발한 서울 노원구의 ‘드림스타트’ 사업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드림스타트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만 12세 이하 어린이와 가족에게 건강, 교육, 문화, 복지 등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방임이나 학대로 이어질 수 있는 취약계층 아동에 대해 예방·밀착형 통합 사례 관리를 통해 모든 아동이 공평한 출발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하는 게 이 사업 취지다. 구는 지난 10년 간 드림스타트 사업으로 아동 1800여명에게 통합 사례관리를 제공했으며,맞춤형 통합 서비스도 3000여건 제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아동 통합 사례관리 380명 등 5개 필수 서비스와 18개 맞춤 서비스를 통해 3006명을 지원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양육환경이 더 열악해지기 쉬운 취약계층 아동 보호를 위해 코로나 이전보다 사례관리 방문 횟수를 오히려 늘리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A남매의 경우, 드림스타트 사례관리사 6명이 투입돼, 어린이집 등하원 지도, 영양과 건강 관리, 병원 진료, 부모 교육과 상담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부모 방임이 계속돼 남매는 부모 동의 하에 안전한 시설로 옮겨졌다. 구는 남매의 건강과 발달 상태가 눈에 띄게 호전되는 과정을 확인했다. 앞으로 남매가 부모와 함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구는 시설을 통해 소통과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드림스타트는 B군이 꿈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체육 전문학교 진학과 기숙사 입학을 도왔다. 구는 지역 내 여러 기관과 협업해 축구선수의 꿈을 지원하고 있다. 2011년 6월 중계동 한 아파트단지 내 가건물에 사무실을 두고 시범사업으로 시작된 드림스타트는 2017년 노원아동복지관이 건립되며 지금 위치로 자리를 옮겼다. 사업은 그 뒤 지금까지 구 아동복지 사업의 핵심 역할을 해내고 있다. 올해구는 드림스타트에 지난해보다 6800만원 증가한 4억 7600만원 예산을 투입해 아동발달 영역별 필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초학습교실, 드림멘토링 등 13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드림스타트 사업은 2013년 보건복지 행정 대상 수상 뒤 2014년, 2015년, 2018년, 2020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았다. 구는 드림스타트 10년 간의 성과를 담은 보고회를 오는 18일 오후 2시 구청 소강당에서 연다. 보고회에선 드림스타트를 통해 지역 지원을 받아 피아노 영재로서 꿈을 이룬 학생의 연주 영상이 축하 공연 대신 상영될 예정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드림스타트의 지난 10년은 지역사회가 함께 일군 값진 성과”라며 “앞으로도 단순한 서비스 제공이나 프로그램 운영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아동과 그 가정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가짜 정신질환’ ‘체중 급감’…꼼수로 현역 피하다 실형

    ‘가짜 정신질환’ ‘체중 급감’…꼼수로 현역 피하다 실형

    현역 군복무를 피하려고 허위 정신질환, 급격한 체중 줄이기 등 갖가지 꼼수를 부린 청년들이 잇따라 실형을 선고 받았다. 대전지법 형사7단독 송진호 판사는 20대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2015년 신체 등급 2급 판정을 받아 현역병 대상이 되자 입영을 미루다 2017년 병원에서 정신질환 소견 진단을 받았다. 진료 과정에서 A씨는 “죽고 싶다”거나 “사람들이 싫고 중학교 때부터 친구도 안 만난다”는 등 진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A씨는 우울장애 및 기분장애 사유로 병무청 신체검사를 거쳐 신체 등급 4급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A씨는 이 기간 여자 친구와 여행을 가거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며 많은 사람을 만나는 등 정신질환 진단 당시의 진술과는 다른 생활을 했다. 병무청 등이 이같은 제보를 받아 사실관계 확인을 거쳐 병역법 위반으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송 판사는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수많은 젊은이들을 고려할 때 엄벌이 마땅하나 입영을 다짐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인천에서는 현역 군복무를 하지 않으려고 단기간에 몸무게를 줄인 청년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았다. 인천지법 형사3단독 김지희 판사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B(20)씨에 대해 “피고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있고, 과거에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B씨는 지난해 9월부터 10월 8일까지 인천병무지청의 병역판정 검사를 앞두고 53㎏인 몸무게를 47.7㎏까지 줄여 4급 판정을 받아 현역 판정을 피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한 달간 하루 세끼 중 한 끼를 거르고, 식사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매일 2㎞씩 달리는 수법으로 체중을 뺐다. 1차 병역판정 검사에서 키 172.5㎝, 체중 47.7㎏, 체질량 지수(BMI) 16으로 나와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판정이 보류됐다. 이처럼 판정 보류가 떨어지자 B씨는 같은 해 12월 초 2차 검사를 앞두고 나흘간 끼니를 거르면서 몸무게를 51㎏에서 48.4㎏까지 다시 줄여 신체 등급 4급을 받아 기어코 보충역인 사회복무요원 복무 판정을 이끌어냈다. B씨는 키가 161㎝ 이상일 때 BMI가 17 미만이면 4급으로 현역 입대를 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 병역법 시행령은 6월 이상~1년 6월 미만의 징역형이나 금고형을 받거나 1년 이상 징역형·금고형에 집행유예를 받으면 보충역으로 편입된다. 그러나 B씨는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신체를 손상했다가 징역형을 받은 것이어서 현역으로 입대해야 한다. 병무청 관계자는 “B씨는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받았지만 병역법상 예외 조항에 따라 현역으로 입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미국, 북한과 비슷한 점들 많아”…탈북 유학생, 미국 대학 비판

    “미국, 북한과 비슷한 점들 많아”…탈북 유학생, 미국 대학 비판

    탈북 유학생, 미국 대학 비판“대학이 원하는 사고방식 강요”“좋은 학점 받고 졸업하려면 조용해야”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박연미(27)씨가 미국에 정착한 후 미국 대학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국제무대에서 북한 실상에 대한 생생한 증언으로 유명한 박씨는 미국의 명문대그룹인 아이비리그의 컬럼비아대에 재학 중이다. 박씨는 15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다르리라 생각했지만, 북한과 비슷한 점들을 많이 봤다. 북한도 이 정도로 미치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대학에서의 반(反)서구 정서와 집단 죄의식, 정치적 올바름 등의 문제를 예로 들었다. 박씨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배우기 위해 돈, 시간, 열정을 투자했지만, 그들(미국 대학)은 자신이 원하는 사고방식을 강요한다”며 “교수, 학우들과 숱한 논쟁을 하고 나서 좋은 학점을 받고 졸업하기 위해서는 그저 조용히 있어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컬럼비아대에 처음 왔을 때부터 위험신호를 느꼈다고 고백했다. 당시 교직원에게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즐겨 읽는다고 말했는데 “그가 식민지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아냐”는 지적을 받았다는 것이다. 특히 젠더 문제와 관련해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영어는 내게 성인이 되고 나서 배운 제3의 언어다”며 “아직 ‘그’와 ‘그녀’를 말할 때 실수를 하는데, 요새는 ‘그들’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2007년 북한 탈출, 중국의 인신매매범에게 붙잡히기도 한편 박씨는 13살이었던 2007년 어머니와 함께 압록강을 넘어 북한을 탈출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인신매매범에게 붙잡혔다가 기독교 선교사의 도움으로 몽골로 도망갔고, 이후 고비사막을 지나 한국 땅을 밟았다. 그는 동국대 경찰행정학과에 다니다가 2015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같은 해 회고록 ‘내가 본 것을 당신이 알게 됐으면’을 써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14년 영국 BBC 방송에서 ‘세계 100대 여성’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그는 2016년 미국에 뉴욕에서 미국인과 결혼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정신 질환 앓는다”...현역 복무 피하려 거짓말한 남성 징역형

    “정신 질환 앓는다”...현역 복무 피하려 거짓말한 남성 징역형

    군 현역 복무를 피하고자 정신질환을 앓는 것처럼 거짓으로 꾸민 남성이 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7단독 송진호 판사는 최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2015년 병역판정 검사에서 현역병 복무 대상인 신체 등급 2급을 판정받고 입영을 미루다 2017년 병원에서 정신질환 소견 진단을 받았다. 당시 A씨는 “죽고 싶다”거나 “사람들이 싫고 중학교 때부터 친구도 안 만난다”는 등 진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우울장애 및 기분장애 사유로 병무청 신체검사를 거쳐 4급 사회복무요원 소집 대상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진단 당시의 진술과 달리, A씨는 2015~2017년 여자친구와 여행을 가거나 많은 사람이 오가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생활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병무청 등은 제보를 받고 초기 사실관계 확인 뒤 검찰에 수사 의뢰를 했다. A씨의 학교 생활기록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비롯해 정신과 전문의 의견서 등을 두루 살핀 검찰은 A씨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송 판사는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다수의 젊은이를 고려할 때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반성하는 점, 신체검사를 다시 받아 입영할 것을 다짐하는 점 등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밝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게이 커플, 英 최초로 제한없는 헌혈하며 감격 “다른 생명 살릴 수 있어”

    게이 커플, 英 최초로 제한없는 헌혈하며 감격 “다른 생명 살릴 수 있어”

    남성 동성애자인 오스카와 자비어가 영국에서 처음 금욕기간 없이 헌혈에 나서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금까지는 영국에서 3개월 동안 남자와 동침하지 않은 남성만 피를 다른 이에게 기부할 수 있었는데 14일(현지시간)부터 이 규정을 아예 없앤 것이라고 BBC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등에서는 3개월 동안 한 파트너와 잠자리를 한 사람이라면 헌혈을 할 수 있다. 다만 북아일랜드는 오는 9월부터 가능해진다. 남성 성소수자 헌혈에 제약을 가했던 것은 1980년대 널리 퍼졌던 에이즈와 관련된 편견 때문이었다. 당시엔 에이즈를 동성애자의 질병으로 치부했다. 그 뒤 동성의 성관계 자체가 에이즈 발병 원인이 아니란 사실이 규명됐지만 편견은 사라지지 않았다. 사실 성소수자의 에이즈 발병률이 높았던 이유는 결혼으로 맺어진 이성애자들에 견줘 성소수자들이 파트너와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워 여러 파트너와 성관계를 가질 확률이 높아서였다. 지난해 말 헌혈 규정을 바꾸라는 권고를 수용한 맷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성적 선호가 아닌 개인의 행동거지에 따라 헌혈 가능 여부를 판단하려는 긍정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남성 성소수자의 권리 향상일 뿐 아니라) 혈액 확보와 관련해서도 획기적인 변화이자 안전한 수단”이라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이타주의를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이즈가 큰 사회 문제로 떠올랐던 1985년에 남성 성소수자 헌혈 금지 조치를 취했던 영국은 2011년에 일년 동안 성관계가 없었던 남성 성소수자들의 헌혈을 허용했다. 2017년에 성관계를 하지 않은 기간을 3개월로 완화했고, 이번에 다시 기준을 바꿨다. 미국 역시 1983년부터 남성 성소수자의 헌혈을 평생 금지했지만, 2015년 이 조항을 폐기했다. 미국도 일년 동안 성관계를 하지 않은 남성 성소수자들에 한해 헌혈을 허용했지만 코로나19로 혈액 부족 사태가 벌어지자 지난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3개월 동안 성관계를 하지 않은 남성 성소수자의 헌혈만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한편 2014년에 건강한 사회를 위한 국민연대(건사연)에서 정리한 내용을 살펴보니 동성애자의 헌혈을 전면 금지한 나라는 31개국으로 독일, 중국, 브라질이 눈에 띄었다. 금욕 기간을 설정해 부분적으로 허용한 나라는 일년 동안 성관계를 하지 않았을 경우에만 허용하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호주, 캐나다 등 13개국이었다. 칠레, 스페인, 이탈리아, 멕시코, 폴란드, 포르투갈, 러시아 등 7개국은 성소수자에 어떤 제한도 없이 헌혈을 허용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따릉이/박홍환 논설위원

    [씨줄날줄] 따릉이/박홍환 논설위원

    공유경제란 협력 소비를 기반으로 한 경제 방식이다. 20세기가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시대였던 반면 지금은 물품부터 서비스까지 개인 소유를 최소화하고, 필요한 만큼 빌려 쓰는 한편 필요 없다면 언제든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공유경제가 보편화하고 있다. 실용주의와 환경보호라는 사회적 가치까지 더해져 더 활성화하는 양상이다. ‘내 것’에 방점을 찍는 자본주의 경제에 익숙한 기성세대에게 ‘남의 것도 내가 지금 사용하면 그것이 바로 내 것’이라는 MZ세대의 공유경제 광풍은 생경하다. 그렇다 보니 ‘타다’, ‘우버’ 등 공유경제 플랫폼의 등장에 전쟁 같은 충돌이 벌어지곤 한다. 중국 최초의 공유 자전거 플랫폼 오포는 2014년 출범 이후 급성장하다 결국 4년여 만에 주저앉았다. 천문학적으로 증가하는 회수와 수리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 개인 간 잉여 자원의 나눔이라는 공유경제의 탈만 쓴 자전거 임대사업에 불과해 ‘고비용 저수익’ 구조로는 사업 유지가 힘들 수밖에 없다는 혹평도 나왔다. 실제 중국 대도시 곳곳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자전거가 늘어나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공유 자전거 열풍은 식지 않는다. 위치 기반 서비스, 앱결제 등 정보기술(IT)이 접목된 공유 자전거 서비스는 소비자의 ‘라스트 마일’ 교통 수요를 충족시킨다. 수도권 거주지에서 서울 시내 직장으로 출근한다고 치자. 수십㎞ 떨어진 거주지에서 시내 직장까지 지하철, 버스 등 여러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다. 최종 목적지까지는 도보 이동인데 이런 사람들에게 공유 자전거는 유용한 제3의 교통수단이 될 수 있다. 스마트폰 앱으로 주변의 대여소를 조회하고, 이용권을 구매한 뒤 이용 후에는 직접 인근의 대여소에 반납하는 모든 과정은 비대면 언택트다. 2015년 도입된 서울시의 ‘따릉이’는 엄밀한 의미의 공유경제 서비스와는 거리가 멀다. 오포와 마찬가지로 자전거 임대 서비스인데 환경보호 등 공익을 중시한 공공 주도의 사업이라는 점이 다르다. IT가 접목돼 있어 중장년층보다는 청년층의 이용률이 훨씬 높다. 특히 지난해 서울 중심가에 자전거도로가 대폭 확충되면서 시내에서 따릉이를 타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헌정 사상 최초로 30대에 제1야당 총수 자리에 오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고급 세단이 아닌 따릉이를 타고 국회 사무실로 첫 출근을 하는 사진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대표는 평소에도 따릉이를 애용했다고 한다. 관행에 사로잡힌 기성 정치인들은 감히 상상할 수조차 없는 시도다. 거주지에서 자기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것과는 또 다른 의미다. 여의도에서 벌어지는 세대 간 충돌을 따릉이가 극명하게 보여 준다.
  • 삼성전자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

    삼성전자가 ‘2021년도 삼성전자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SCPC)’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14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대와 우수 인재 발굴을 위해 2015년부터 진행하는 이 대회는 지금까지 27개국에서 2만 5000여명의 대학생이 참가해 총 21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제한 시간 내에 알고리즘 문제를 풀고 소스 코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수상자들에게 수여되는 상금 총액은 1억원에 달하며 더불어 삼성전자 채용 우대 혜택도 주어진다. 대학생과 대학원생이면 전공과 학년 제한 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15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신청을 받고, 본선은 오는 9월에 열린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난민 정책·선거법 실패 땐 해리스 탓? 위기 몰린 2인자

    난민 정책·선거법 실패 땐 해리스 탓? 위기 몰린 2인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시작부터 유별난 주목을 받았다. 고령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는 도전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보니 당선자 시절부터 ‘유력한 차기 후보’로 거론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기간 내내 ‘정신 건강’에 의혹이 일었는데, 이로 인해 ‘사실상 해리스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게다가 취임 초기 해리스 부통령의 행동은 이런 의혹을 살 만했다. 외국 정상과의 잦은 ‘단독 통화’가 특히 그랬다. 유럽의 한 대사는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이전의 부통령들보다 통화량이 훨씬 더 많다. 모든 사람들에게 잠재적인 대통령으로 보여질 것”이라고 했다. 해리스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도 단독으로 통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각각 통화를 한 직후이긴 했지만, 폭스뉴스는 “경험이 거의 전적으로 국내 영역인 그가 외교안보 영역에도 깊이 관여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리스는 또한 미국·캐나다 간 첫 양자 회담에도 참여했는데, “바이든이 첫 부통령 임기에서 가져본 적이 없는 기회”였다. 3월 초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통화를 한 뒤에는 “노르웨이와 미국의 강력한 동맹을 심화시키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는 발표가 뒤따랐다. “부통령은 노르웨이 총리가 미국과 긴밀한 안보 파트너십을 맺고 전 세계의 개발과 보건 안보 노력에 아낌 없이 기여한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는 내용도 공개됐다. 그러나 머지않아 해리스 부통령은 이런 화려함에서 조금씩 멀어져 갔다. 백악관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을 맡았고, 디지털 격차 해소 및 광대역 통신망 확대 총괄 역할에, 사회적 취약계층의 고용 확대 태스크포스 등을 책임지게 됐지만 미국 언론은 그에게 맡겨진 두 가지 ‘궂은일’에만 주목하고 있다. ●바이든의 가장 큰 어려움은 ‘남쪽 국경’ 우선 ‘이민자 문제 해결’이다. 집권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가장 큰 정치적 어려움은 남쪽 국경으로부터 찾아왔다. 정권의 순조로운 출발 분위기 속에 유일하게 ‘이민정책’만이 부정 평가가 많았다. 대선 때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의 ‘이민법’을 주요 공략 포인트로 삼아 많은 공감을 이끌어 냈는데, 막상 당선된 뒤로는 자신에게 가장 아픈 지점이 됐다. 1월 취임 직후 서명한 행정명령 17건 중 6건이 이민 관련 조치였다. ▲불법 이민자 110만명에게 시민권 취득 기회를 주고 ▲미성년 이민자들에게 영주권 및 시민권 취득 조건을 완화하고 ▲트럼프 정부에서 ‘한 해 1만 5000명’으로 제한한 난민 인정 규모도 ‘12만 5000명’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과는 영 딴판이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4월 국제구조위원회(IRC·International Rescue Committee) 자료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해 현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적은 난민을 받아들인 대통령이 됐다”고 공격했다. 올 한 해 4510명의 난민을 인정하게 될 것으로 추정된 가운데 IRC는 “트럼프 정부가 마지막 해 인정한 난민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라고 밝혔다. 엄청난 비판이 쏟아지자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이 일을 전담시켰다. 해리스 부통령은 과테말라,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 중미 3개국 이른바 ‘노던 트라이앵글’의 부패를 문제의 본질로 보고, 3억 달러(약 33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하는 등 호기 좋게 시작했으나, “오지 말라”(Do not come)는 말로 궁지에 몰렸다. 지난 7일 과테말라시티에서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대통령과 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행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한 말이었지만 워낙 단호한 어투에 큰 비난이 쏟아졌다. 못 오게 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도가 없는 일인데, 못 오게 하기 어려운 현실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는 ‘국경에 방문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어느 시점에…, 갈 거다. 가 봤다”며 당황한 듯 답했다. USA투데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2015년 바이든 부통령에게 10억 달러를 쥐여 주며 이민자 문제를 맡겼지만 결국 실패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해리스 부통령에게 ‘수류탄’을 넘긴 다음 이길 수 없는 싸움에 내보냈다.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해리스 부통령의 앞날도 흐려졌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해리스에게 또 다른 어려움 맡겨”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오클라호마 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오늘 나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점점 더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는 투표권 보호를 위한 전반적인 입법 노력을 이끌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녀의 리더십과 여러분의 지원으로 우리는 다시 한번 극복할 것”이라면서도 “엄청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이 내준 새 숙제에 뉴욕타임스의 한 칼럼은 “바이든, 해리스에게 또 다른 어려운 역할 맡겨”라는 제목을 달았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연방 차원의 입법을 통해 공화당이 추진하고 있는 개별 주의 투표법 개정 움직임에 제동을 걸려 하고 있다. 선거법이 당장 내년 중간선거와 4년 뒤 대선 기본 판을 형성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민주당과 공화당은 사생결단 전선을 형성해 왔다. 민주당의 법은 유권자 등록 절차를 자동화하고 최소 2주간 조기투표 실시, 사전 및 부재자투표 확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곧바로 성명을 내고 “지난 대선 이후 미국인들이 투표하기 더 어렵게 하는 법안들이 전국에 걸쳐 380개 이상 발의됐다. 앞으로 몇 주 동안 나는 전국에 걸쳐 투표권 강화를 위해 투표권 단체, 공동체 기구, 민간 영역 등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3월 하원을 통과한 법안이 상원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근본 이유는 당내 ‘반란표’ 때문이었다. 민주당 조 맨친(웨스트버지니아) 의원은 “투표법은 결코 당파적 방식으로 다뤄져선 안 된다”고 반대하고 있다.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표현까지 써 가며 자신의 의지를 표현했다. 그는 현행 필리버스터 규정을 낮추는 일에도 반기를 들었다. 어느 한 당이 60석 이상을 갖지 못한 구조에서는 무제한 토론으로 법안 통과가 한없이 늦어질 수 있어 민주당은 필리버스터 규정을 낮추려 했다. 이렇게만 되면 민주당은 여야 협상 없이도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다. 이에 맨친 의원은 워싱턴포스트에 기고문을 싣고 “필리버스터는 민주적 정부 형태를 보호하는 데 꼭 필요한 도구다. 이를 폐지하면 이 나라의 방향을 바꾸는 법안들이 당파적 이해에 따라 움직이는 위험한 선례를 남길 것”이라며 “필리버스터를 무력화하는 투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 선언했다. 최근 폴리티코는 민주당이 선거법 법안 처리에 실패할 가능성을 내다봤고, CNN은 한 여론조사 결과를 들어 필리버스터와 관련해 맨친이 여론의 주류를 대변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조사에서 필리버스터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표의 수가 60표 이하로 내려가는 문제에 관해 32%만이 찬성했다. 46%는 유지를 원했고 16%는 기준을 더 올리기를 원했다.결국 두 가지 숙제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우수한 점수는 고사하고 낙제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패전 처리용’으로 등판시켰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래도 해리스 부통령은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바이든의 신임을 잃고 차기 대선을 바라볼 수는 없는 일이다. 미국 부통령, 쉽지 않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징용·위안부 등 해결책 요구한 日… ‘외교 결례’는 예고된 수순이었나

    징용·위안부 등 해결책 요구한 日… ‘외교 결례’는 예고된 수순이었나

    지난 11~1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에 추진된 한일 정상회담이 무산되면서 양국 관계는 당분간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표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회담 무산 과정에서 일본 측이 외교 결례를 범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본 측은 일본 탓으로 돌린 한국 정부에 오히려 ‘유감’이라고 반발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14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정상회담을 일본 측이 취소했다는) 보도를 봤지만 그런 사실은 전혀 없다”며 “사실에 반할 뿐 아니라 일방적인 전달은 유감으로 즉각 한국 정부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G7 정상회의 스케줄상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일본 측이 회담 취소 이유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진 독도방어훈련에 대해서도 “매우 유감”이라며 “한국 정부에 즉각 강력하게 항의하고 (훈련) 중단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강제징용,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한국 측이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는 한 한일 정상회담 개최는 어렵다고 G7 회의에 동행한 기자단에 밝혔다.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스가 총리는 12일(현지시간) 회의장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대면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같은 회의장에서 인사하러 와서 실례가 되지 않게 인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바비큐(만찬) 때도 (문 대통령이) 인사하러 왔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한일 외교 당국은 사전에 약식 정상회담을 하기로 잠정 합의한 상황인데, 스가 총리는 전혀 응할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역사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과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한국 정부가 지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 입장에서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데다 한국 정부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 한 일본 정부가 회담에 응할 필요가 없다는 기류가 강했다. 특히 오는 9월 말 임기를 끝내고 재선을 노리고 있는 스가 총리로서는 일본 내부의 반대 목소리를 무릅쓰고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할 이유가 없었던 상황이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학과 교수는 “강제징용에 대한 해결책 없이 ‘만나자’고 제스처만 한다고 생각하는 한국과 정상회담을 하는 게 스가 총리 입장에선 정치적으로 득점이 안 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면서 “한일 사이에 신뢰가 너무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헌주·김진아 기자 dream@seoul.co.kr
  • ‘총상금 1억+삼성 채용 우대’…삼성 대학생 경진대회에 관심 집중

    ‘총상금 1억+삼성 채용 우대’…삼성 대학생 경진대회에 관심 집중

    삼성전자가 ‘2021년도 삼성전자 대학생 프로그래밍 경진대회(SCPC)’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14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생태계 확대와 우수 인재 발굴을 위해 2015년부터 진행하는 이 대회는 지금까지 27개국에서 2만 5000여명의 대학생이 참가해 총 21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제한 시간 내에 알고리즘 문제를 풀고 소스 코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수상자들에게 수여되는 상금 총액은 1억원에 달하며 더불어 삼성전자 채용 우대 혜택도 주어진다. 대학생과 대학원생이면 전공과 학년 제한 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15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신청을 받고, 본선은 오는 9월에 열린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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