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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영증의 킥오프] 아드보카트 능력을 보여주세요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지난 13일 독일월드컵에서 한국축구대표팀을 이끌 감독에 딕 아드보카트 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감독을 선임 발표했다. 축구협회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내년 월드컵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했다. 특히 기술위는 7명의 최종 후보 중 나란히 1·2순위였던 아드보카트와 핌 베어벡 두 사람을 함께 조합시켰다는 것에 대해 대단히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네덜란드 토털사커의 대부인 리누스 미셀의 수제자로서 그의 축구 철학을 이어받아 과감한 공격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것을 중시한다. 또한 전원공격과 수비 토털사커의 교과서를 철저히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도자 경력과 경험 또한 화려하다. 네덜란드 대표팀 사령탑을 두 차례 역임한 것을 비롯해 PSV에인트호벤, 독일의 보루시아 MG, 스코틀랜드의 레인저스 등을 거쳐 UAE 감독을 맡았다. 특히 네널란드 대표팀을 이끌었던 94년 미국월드컵 8강,2004년 포루투갈 유럽선수권 4강의 성적을 올렸고 PSV에인트호벤 시절에는 96년 암스텔컵과 97년 네덜란드 리그 정상을 차지했다.99년과 2000년 스코틀랜드리그와 FA컵을 2연패하는 등 ‘우승청부사’라는 별명에 걸맞는 성적이 늘 따라다녔다. 더구나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할 베어벡 코치는 2002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과 호흡을 맞춰 한국 축구의 4강 신화를 일궈낸 숨은 일꾼 중의 한 사람이다. 베어벡 코치는 한국의 축구 문화와 정서, 선수 개개인의 능력, 축구협회와의 대화 채널 창구 등 모든 정보를 다 가지고 있는 외국인 지도자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세계적인 명장인 아드보카트 감독과 한국 축구의 현실을 꿰뚫고 있는 베어벡 코치의 선임은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우리는 2002년 월드컵 이후 두 명의 사령탑을 교체했다. 코엘류 감독은 너무 유했고, 본프레레 감독은 고집불통이었다.‘독선으로 대표팀을 이끌어 오면서 모든 결정을 혼자 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라고 한국을 떠나면서 밝혔던 얘기가 생각난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혹시 아드보카트 감독도 스스로 본프레레 감독과 비슷한 성향의 지도자는 아닌지 꼼꼼히 짚어볼 대목이다. 이제 월드컵 준비기간이 9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동안 겪어온 시행착오를 차근차근 점검하고 새롭게 준비해 2002월드컵의 환희와 감동을 다시 한 번 재현하기를 기대해 본다.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youngj-cho@hanmail.net
  • [열린세상] 한전마저 럭비팀 포기해서야/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국내 3개뿐인 실업팀 중 하나인 한국전력 럭비팀이 선수 부족으로 코리안리그 출전을 포기하는 믿기 어려운 사태가 발생했다. 공기업 중에서 최대 규모로 자산규모 60조원이 넘는 한국전력이 선수를 보충하지 못해 기권패를 당하게 된 것이다. 중등부 26개교, 고등부 18개교, 대학부 15개에서 배출하는 럭비선수를 수용할 실업팀은 삼성SDI, 포항강판, 한국전력 3개뿐인데 한 팀이 뒤꽁무니를 빼고 있으니 피땀을 쏟으며 연습하고 있는 어린 선수들로서는 장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실의에 빠지게 됐다. 삼성SDI 럭비팀의 존재는 럭비 꿈나무들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열심히 노력하면 최고의 선망 대상인 삼성그룹에 럭비선수로 취업할 수 있다는 희망이 큰 자극이 되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로 기업경영이 어렵다보니 수익을 얻는 데 당장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해 스포츠부문에 대한 지원을 삭감하는 경우가 많다. 축구, 농구, 야구 등 일부 구기종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스포츠 활동이 기업 내에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이 포기한 민속씨름팀과 농구팀들이 인수자를 찾아서 헤매고 있는 실정이다. 스포츠에 대한 지원은 정부부문과 민간부문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데, 민간부문의 역할이 훨씬 중요하다. 정부부문의 지원만으로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국제대회 유치를 추진하기에는 실무상 어려움이 많다. 정부 차원에서는 못할 일을 민간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서 인적 네트워크나 물적 재원 조달에 유연성이 있는 대기업을 배경으로 하여 추진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다.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획기적으로 격상시킨 88올림픽과 2002월드컵의 유치에 있어서도 현대그룹을 배경으로 정주영 회장과 정몽준 축구협회장 부자의 역량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다. 체육활동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김영삼 정부 이후에 점점 위축되고 있다. 현재 체육정책과 관련된 업무는 문화관광부가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2005년 문화관광부 주요 업무계획 6개 항목을 보면 문화라는 단어가 다섯번, 관광이 한번 언급되고 있고 체육이라는 단어는 아예 자리를 감추고 있다. 체육국 하나로서 정부의 체육정책을 총괄하는 빈약하기 짝이 없는 실정이다. 물론 체육활동을 모두 정부의 예산지원으로 이끌고 나갈 수는 없다. 정부부문의 주도로 스포츠팀을 유지할 경우 성과에 대한 보상과 문책을 철저히 할 수 없는 공공부문의 약점이 그대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역할은 민간 기업이 체육활동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스포츠팀의 운영에 직접 소요되는 인건비와 운동장비 구입비용에 대해서는 기술 및 인력개발 비용에 대한 세액공제와 같은 세금혜택을 부여하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관련세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 또한 운동선수로서 수명을 다하게 되면 기업 내 다른 부서에 배치하여 일할 수 있도록 직무교육을 실시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도 인력개발비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 프로구단의 경우 소요비용이 경기관람 수입이나 중계료 수입 등의 수익보다 적어서 이익이 발생되는 경우에는 세금혜택을 부여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기업 내의 스포츠팀은 홍보 및 광고효과 이외에도 젊고 역동적인 기업 이미지 획득,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다양화, 임직원의 사기진작 및 애사심 고취 등의 부대효과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한국전력은 공기업의 대표주자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럭비팀을 더욱 발전시켜 어린 럭비 꿈나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할 것이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 [데스크시각] 새 축구대표팀 감독을 뽑는 이유/곽영완 체육부장

    국가대표 축구팀의 새 사령탑 선임이 임박했다. 새 감독은 어떠어떠해야 하느니 주문도 많다. 국내파니, 해외파니, 국내에 있는 해외파니 구체적으로 거론된 인사만 수십명이다. 내년 월드컵을 독일에서 하니까 독일 출신이 유력하다는 추측 보도까지 나온다. 독일에서 대회를 해도 독일축구를 하는 나라는 독일 단 한 팀뿐이다.‘여러 독일팀’과 경기를 하는 게 아닌 만큼 독일대회와 독일 출신 감독은 전혀 연관성이 없다.2002한·일월드컵에선 한국과 일본 출신 감독들이 각 팀을 맡았어야 했다는 말과 똑같다. 훌륭한 감독이라면 국적이 문제가 될 수 없겠거니와 독일 출신이 되더라도 그런 이유에선 아닐 것이다. 정보도 없고, 다급한 마음에 장님 코끼리 만지듯 이것저것 갖다 붙이다 보니 터져나오는 해프닝성 보도에 불과하다. 가장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은 ‘왜 새 감독을 뽑는가.’이다. 먼저 조 본프레레 감독을 사퇴시킨 의미부터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본프레레 감독은 내년 월드컵에서 성적이 나쁠 것 같다는 우려 때문에 경질됐다. 그렇다면 새 감독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 국민들의 정서가 2002월드컵의 4강 재현이나 우승은 아닐 것이다.2002월드컵 개막 이전 목표가 1승이었다는 점을 상기하면 독일월드컵에서는 16강에만 진출시켜도 능력있는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을 것이다. 또 본프레레 감독을 경질시켰을 때 한국축구는 먼 미래를 본 게 아니었다. 남은 기간이 10개월 정도임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목표를 이뤄줄 수 있는 ‘승부사’를 원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그 목표를 이뤄줄 수 있는 지도자가 누군지를 찾아야 한다. 남은 시간과 국민들의 바람, 우리의 축구수준 등 현실적인 여건 등을 감안해 최소한의 시간과 비용으로 이를 이룰 수 있는 사람이면 족하다. 일부에선 당장 코앞에 닥친 독일대회보다 장기적으로 2010년 월드컵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감독을 영입하자는 주장도 편다. 현재의 여건상 독일 월드컵에서 (16강 진출 이상의)좋은 성적을 내기는 불가능하다는 현실적(?) 판단에서 나온 것일지 모르지만 세상 어느 팀이 다가온 대회 대신 그 다음 대회를 준비한다는 말인가. 다가온 것 먼저 해결하고 다음을 준비해도 늦지 않다. 다음 대회까지는 독일 대회가 끝나고도 4년이 남아 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은 팀을 맡은 지 2년만에 4강의 성적을 거뒀다. 성적지상주의라는 비난도 있을 수 있겠지만 순위를 가리는 대회에서 성적을 논외로 치는 것처럼 어이없는 일도 없다. 감독이 좋은 성적을 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자기가 맡은 팀을 강력하게 만드는 것이다. 어느 팀과 맞붙어도 이길 수 있는 강한 팀이다. 두번째는 상대팀을 면밀히 관찰해 이길 수 있는 전술을 선수들에게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것이다. 첫번째의 예를 지닌 감독은 역대 한국대표팀 감독 가운데 없었다고 여겨지지만, 두번째의 예로는 2002월드컵에서 한국을 4강으로 이끈 히딩크 감독을 들 수 있다. 일종의 ‘쪽집게 과외’식으로 선수 하나하나에게 필요한 임무만을 부여한 것이다. 물론 히딩크 감독은 자기 팀은 물론, 상대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기에 그것이 가능했다. 그렇다면 누군가. 누가 될지는 몰라도 감독 선임권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 있다. 기술위원회의 현명한 선택을 바랄 뿐이다. 삼세번째 아닌가. 물론 10개월만 보고 뽑을지,2010년을 염두에 두고 뽑을지, 그것도 기술위원회가 선택해야 한다. 다만 한가지, 이후에는 감독의 ‘소신’에 모든 것을 맡기고 더 이상 ‘여론’에 떠밀린 ‘중간평가’는 하지 말 것을 기대한다. 국내파 가운데 유력 후보로 꼽히는 김호 94미국월드컵 대표팀 감독은 당시 평가전을 해도 가급적 해외에서, 중계 없이 하길 원했다. 매 경기에 일희일비하는 축구팬들의 비판 여론을 피해보려는 심산이었지만 ‘여론’과 ‘소신’ 사이에서 대표팀 감독이 얼마나 고민하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내주는 일화로, 감독을 지켜주는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 물론 이제는 ‘중간평가’할 시간도 없지만. 곽영완 체육부장 kwyoung@seoul.co.kr
  • 비상걸린 한국축구…강팀과 실전에 올인하라

    비상걸린 한국축구…강팀과 실전에 올인하라

    한국 축구에 비상이 걸렸다.2006독일월드컵을 불과 10개월 앞두고 선장마저 잃은 상태에서 새 사령탑 선임 문제를 비롯, 지원책 마련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국민적인 여망에 부응할 수 있는 방책은 있는 것일까. 2002한·일월드컵 4강의 성과는 이미 축구 전문가들의 머릿속에서 깨끗이 지워졌다. 대다수는 현실적이면서도, 가장 높은 목표치로서 ‘16강 진출’을 꼽고 있다. 그나마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안팎에서 쏟아지는 비난을 한몸에 받았던 본프레레 감독이 자진 사퇴한 것은 한국 축구에는 ‘위기이자 새로운 기회’라는 것도 공통된 인식이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무엇을 해야 할까. 단기적인 성과를 위해 대표팀에 ‘올인’을 해야 하나, 아니면 중장기적으로 전반적인 축구 수준 향상에 힘을 쏟아야 하나. 전문가들은 역시 한목소리다.2002월드컵과 같이 프로축구를 전폐하다시피 희생하고 대표팀에 ‘올인’하는 방식은 더 이상 가능하지도, 옳지도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조금씩 엇갈린다. 유소년축구에서 프로축구까지 체계적인 한 흐름으로 연결짓는 클럽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근본적인 대책부터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가 끝나자마자 대표팀을 소집해 유럽 등으로 전지훈련을 가야 한다는 의견까지 다양하다. 청소년대표감독 등을 지낸 조영증(51)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은 “12월 중순에는 프로축구가 끝나는 만큼 최소한 1월 한 달만이라도 대표팀이 유럽 등으로 전지훈련을 다녀와 세계 축구를 몸으로 겪을 수 있도록 구단측에서 최대한 도움을 줘야 한다.”면서 프로구단측의 협조를 당부했다. 조 위원은 또 기술위원장 또는 기술위원 중 한 사람이 축구협회와 대표팀 사이에서 구체적인 의견 소통 창구 역할을 맡아야 하며 병역미필 선수들에게 구체적인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 대책 등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파 감독 중 강력한 후보군에 올라있는 김호곤(54)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지난 6월 독일에서 열린 컨페드컵 모든 경기를 지켜보고 왔는데 세계축구가 더 스피디해지고, 더 정확해지는 등 또 한 번 진화했음을 느꼈다.”면서 “앞으로는 세계 강팀들과 계속 경기하고 계속 패배하면서 배우는 것 이상의 대표팀 지원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전 감독은 “예기치 못한 사태가 벌어진 만큼 협회가 나서서 구단측과 머리를 맞대고 소집규정 문제 등에 대해 최소한의 양해를 얻도록 노력해 합리적인 지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4월부터 스페인 레알마드리드, 영국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등에서 축구 유학을 마치고 잠시 귀국한 조광래(51) 전 FC서울 감독은 장기적 대책을 주문했다. 조 전 감독은 “이제 해외파건 국내파건 어떤 감독이 와도 2002년과 같은 상황을 기대할 수는 없다.”면서 “프로축구가 활성화되지 않고서는 앞으로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프로축구와 병행 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축구 육성 시스템의 장기적 개혁안으로서 축구협회, 프로연맹, 구단 등 세 주체가 나서서 프로에서 유소년축구까지 체계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클럽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력히 주문했다. 그래야 우리 선수들에게 부족한 경기 이해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6월 네덜란드세계청소년대회를 치르며 축구협회의 지원과 팬들의 염원 사이에서 고민한 경험이 있는 박성화(50) 전 청소년대표팀 감독은 “주어진 짧은 시간에 선수들을 응집시키고 전술을 이해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감독의 몫”이라면서도 “대회가 임박하고 여론이 무르익으면 협회나 구단측에서 선수 소집에 대해 시간을 늘려줄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또 “코엘류, 본프레레 모두 유명한 감독이지만 그들의 능력을 끝까지 보기도 전에 눈 앞의 성적에 연연하며 그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은 측면이 있다.”고 여론의 과도한 성적 지상주의를 경계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오늘의 눈] 국적기 터키취항 빨리 결정해야/유진상 공공정책부 차장

    ‘터키 항공노선 배분’을 놓고 건설교통부와 대한항공이 힘겨운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년간 모두 6차례에 걸쳐 건교부에 항공노선 배분을 요청했다. 하지만 건교부는 그때마다 터키와의 까다로운 항공협정 등을 내세워 요구를 거절해왔다. 급기야 대한항공측은 터키(이스탄불) 정기 항공노선권의 조속한 배분을 촉구하는 공개 질의서까지 건설교통부에 제출했다. 국적항공사가 주관부처를 대상으로 항공노선 배분문제를 공론화하고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건교부는 24일 보낸 답변에서도 기존의 입장만 되풀이했다. 터키노선은 1996년 한국과 터키간 항공협정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했으나 외환위기 이후인 1999년 4월 운항권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터키노선 운항권은 유예기간을 거쳐 2003년 10월 정부로 귀속됐다. 현재는 터키항공이 단독 취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국민들이 터키를 방문하려면 국적기가 아닌 터키항공을 이용하거나 전세기를 구해 타는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주 3회 전세기만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측은 이마저 매월 허가를 받아야 하고, 현지에서 티켓판매가 불가능해 영업에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한다. 건교부는 “지정항공사 변경이 쉽지 않고 터키정부도 이를 원하지 않는다.”며 “내년 1월 양국간 항공회담에서 대한항공을 포함시키는 복수운항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복수항공 허용문제는 터키 정부가 자국 항공사의 반발을 이유로 이미 거부한 카드”라며 “지정 항공사 변경문제도 의지만 있다면 쉽게 해결될 일인데 핑계를 대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정 항공사 변경문제와 관련, 터키정부에 알아본 바 한국정부의 요청만 있으면 간단히 해결된다는 답변을 보내왔다는 것. 6년 동안 국적기 운항이 중단된 상황에서 문제해결을 미루는 건교부의 설명은 설득력이 약하다.2002월드컵 이후 연간 4만명 이상이 터키를 찾고 있는 현실에서 국민편의와 국익을 위해서도 건교부는 조속히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할 때다. 유진상 공공정책부 차장 jsr@seoul.co.kr
  • 돌아온 ‘영원한 리베로’

    ‘히딩크 대 박주영·홍명보·차범근…’ 2년 만에 한국을 찾은 히딩크 감독이 재밌으면서도 뜻깊은 대결을 한꺼번에 가졌다. 13일 고려대 출신 프로올스타팀과 PSV 에인트호벤의 친선경기가 열린 문학월드컵경기장.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축구 천재’ 박주영(20·FC서울)이 기량을 선보이는 것 자체로 의미있는 한판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12일 입국 때 “박주영은 단시일 내에 최고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은 바 있다. 하지만 박주영은 전반 8분 수비수 차바 페흐가 보디체크하듯 가한 거친 파울에 쓰러져 한동안 고통을 호소한 뒤 실력을 뽐낼 틈도 갖지 못한 채 최성국과 교체돼 아쉬움을 남겼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36)가 후반 14분 투입돼 2002월드컵 사제에서 상대팀으로 맞서는 모습도 축구팬을 환호케 했다. 홍명보는 현역 시절 못지않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줬다. 여기에 차범근 감독은 지난 98프랑스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이끈 히딩크 감독에게 0-5 패배를 당한 뒤 ‘7년만의 설욕’을 노렸지만 전반 44분 터진 에인트호벤 호베르투의 오른발 슛 하나에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고대는 전반 41분 최성국이 절묘하게 감아찬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오고, 후반 13분 아크 정면에서 날린 강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동점골을 뽑지 못했다. 에인트호벤의 1-0 승리로 끝이 났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씨줄날줄]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육철수 논설위원

    2002월드컵 한국-포르투갈 경기는 3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박지성은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에 예선탈락의 쓴잔을 안겼다. 그는 이 한 골로 일약 월드컵 스타로 떠올랐다. 대회가 끝난 뒤 네덜란드 에인트호벤팀을 거쳐 마침내 어제 축구종주국 영국이 자랑하는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그가 입단하는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팀은 1878년 창단돼 프리미어리그 15차례,FA컵 11차례나 우승한 축구의 명가(名家)다. 베컴·오언·앙리 등 쟁쟁한 선수들이 활약한 영국 최고의 프리미어리그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프로축구 리그이자 4대 리그의 하나로 꼽힌다. 이탈리아 세리에리그,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그, 독일의 분데스리가가 바로 4대 리그다. 한국 선수로는 차범근 수원삼성 감독이 분데스리가에서 1979년부터 1989년까지 활약했으며,2000년엔 안정환이 세리에리그에서,2002년엔 이천수가 프리메라리그에서 각각 뛰었다. 따라서 박지성의 프리미어리그 진출은 우리 선수가 유럽 4대 리그에서 모두 활약하게 된 또 하나의 금자탑이요,‘유럽축구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축구는 전쟁 직후 스위스 월드컵 무대에서 헝가리에 0-9, 터키에 0-7로 져 세계의 벽은 높기만 했는데, 반세기 만에 걸출한 세계적 스타들을 잇따라 배출해 상전벽해를 보는 듯하다. 박지성의 쾌거는 박찬호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 프로골퍼 박세리의 LPGA 메이저대회 첫 우승 등과 함께 한국 스포츠사에 일획을 그은 것이다. 또한 높고도 두꺼운 벽을 넘어 스포츠 종주국에 입성했다는 점에서 국민의 희망이기도 하다. 프리미어리그는 한 시즌에 선수연봉과 이적료 합계가 10억파운드(1조 8000억원), 구단들의 수입 합계가 13억파운드(2조 4000억원)에 이르러 유럽 프로축구 시장의 18%를 차지한단다. 박 선수는 돈의 홍수 속에서 당장 연봉 200만파운드(37억원)를 거머쥐었다. 프로의 세계는 이처럼 실력과 돈이 지배하는 만큼 박 선수는 흔들리지 말고 간단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이제부터는 가시밭길과 영광이 공존하는 시작일 뿐이다. 차범근 감독이 독일의 스타플레이어들과 당당히 겨뤄 ‘차붐’을 이루어냈듯이 영국에서도 머잖아 ‘팍붐’의 낭보가 날아오길 손꼽아 기다린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KT국제여자하키] 여자하키, 아쉬운 준우승

    한국 여자하키대표팀(세계7위)이 ‘디펜딩 챔피언’ 영국(8위)의 벽에 막혀 KT컵 국제여자하키대회 첫 우승에 실패했다. 한국은 16일 성남하키장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결승전에서 ‘간판골잡이’ 박미현(인제대)의 선제골을 지키지못하고 후반 연달아 세 골을 내줘 영국에 1-3으로 역전패,2회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영국은 지난 4회대회에 이어 2회연속 패권을 거머쥐며 ‘하키종주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통산전적에선 한국이 16승4무10패로 앞서지만, 영국은 2002월드컵과 2003챔피언스트로피 등 큰 대회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은 까다로운 상대. 전반 강력한 맨투맨수비로 탐색전을 펼친 두 팀은 후반전부터 성남하키장을 뜨겁게 달궜다. 한국은 후반 6분 페널티코너를 이어받은 이선옥(경주시청)이 슛을 할 듯 영국 수비를 속이면서 골대로 쇄도하던 박미현에게 절묘하게 찔러줬다. 패스가 조금 길었지만 박미현은 몸은 날리며 스틱을 쭉 내밀어 감각적인 터치슛으로 그물을 갈랐다. 하지만 영국의 뒷심은 무서웠다. 후반 9분 한국 수비진의 느슨한 패스를 끊은 뒤 길리앗 스미스의 터치슛으로 균형을 이뤘고, 연이어 월튼의 리버스슛과 월시의 페널티코너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후반에만 무려 8개(총 11개)의 페널티코너를 얻었지만, 약속된 패턴플레이의 부재로 고개를 떨궈야 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대적인 세대교체와 함께 처음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김도순 감독은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은 내 작전이 부족한 탓”이라면서 “스피드와 전술을 가다듬어 내년 아시안게임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김종훈사장 ‘화려한 CM전도사’

    ‘CM전도사’ 김종훈 한미파슨스 사장이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단지 개발을 총괄 지휘한다. 서울 마포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 건설의 CM(건설사업관리)을 맡아 2002월드컵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데 1등공신 역할을 했던 김 사장이 이번에는 대단위 관광지 개발의 ‘오케스트라’지휘자를 자임하고 나섰다.CM은 건축주(발주자)를 대신해 비용 절감과 공기 단축을 목표로 설계에서 시공업체 선정, 공사 진행 등 모든 과정의 품질관리 서비스를 말한다.●유비쿼터스 리조트 단지 개발 오케스트라 알펜시아는 강원도가 동계올림픽 개최를 겨냥해 개발하는 리조트 단지로 1조 1000억원을 투입한다. 평창군 도암면 용산리 일대 149만평에 호텔·골프장·콘도·동계올림픽시설 등을 갖추고, 이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종합 리조트단지로 개발된다. 평창 동계올림픽만 유치한다면 김 사장은 월드컵에 이어 동계올림픽 경기시설까지 CM을 맡는 행운을 얻게 되는 셈이다. CM용역비만 200억원에 이르는 프로젝트다. 국내 CM규모로는 인천공항2단계공사, 경부고속철도공사에 이어 세번째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입지 분석부터 실시설계, 시공 및 운영(6개월)을 한미파슨스가 모두 맡았다.‘유비쿼터스 리조트’를 표방하고 있으며 다음달 발주,2008년 8월 완공 예정이다.●450개 프로젝트 관리한 CM전도사 김 사장은 건설업계에서 CM전도사로 통한다.96년 세계적 CM회사인 미국 파슨스사와 손잡고 한미파슨스를 설립한 뒤 450여개 프로젝트 CM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삼성물산건설부문 출신으로 말레이시아 KLCC(쌍둥이 빌딩) 현장 소장을 거친 뒤 국내 초고층 빌딩 CM을 도맡다시피해 ‘초고층빌딩 전문가’로도 통한다. 한미파슨스는 설계·토목·건축·기계설비·초고층 관리 등 건설 모든 분야에 걸쳐 기술사, 박사 학위 소지자 등 고급 인력을 확보한 국내 최고의 건설 전문가 그룹이다. 타워팰리스, 현대 I-PARK,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수원 월드컵 경기장 등이 한미파슨스의 CM을 거쳐간 프로젝트다. 부산신항만, 과천 국립과학관, 상암동 IT컴플렉스, 송도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 등도 그의 손을 기다리고 있다. 김 사장은 CM수출 길을 트는데도 여념이 없다. 그는 “외국 건설시장 CM에 진출하면 국내 업체의 해외공사 참여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며 “중국 상하이 홀리데인 인 플라자와 한국인 학교 건립 현장이 한미파슨스의 CM을 받고 있으며,CM 본고장 미국에 진출할 날도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각종 비리로 얼룩진 국내 건설시장에 대해서는 “일반 건설 현장을 ‘블랙박스’라고 한다면 CM현장은 ‘글래스박스’라고 할 수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건설 과정의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라도 CM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의미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2006독일월드컵] “수비 빈틈부터 메워라”

    [2006독일월드컵] “수비 빈틈부터 메워라”

    ‘Again 2002-이제부터 시작이다.’ ‘본프레레호’가 통산 7회,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위업을 달성하며 독일에 안착했다.6회 연속 본선 진출은 지금까지 세계에서 8번밖에 없었을 정도의 대기록이다. 이미 2002월드컵 4강을 이룩한 한국 축구가 사실상 ‘세계 축구 빅10’ 반열에 오른 셈이다. 이에 따라 오는 8월17일 상암벌에서 열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는 ‘6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과 4강 신화 재현’을 위한 성대한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러한 객관적 성과에 안주할 수만은 없다. 월드컵 예선을 거치며 본프레레 감독의 순발력 있는 전술 운용의 부재를 비롯해 신구 세대교체, 협회의 지원, 원정경기 무기력 등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기 때문이다. 일단 공격 라인은 ‘축구 천재’ 박주영(20·FC서울)의 가세로 다양한 전술 및 인력 운용의 가능성을 넓혔다. 박주영은 중앙·좌·우 등 모든 포지션을 소화해내는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미 세계 톱클래스로 손꼽히는 박지성(24·PSV에인트호벤)과 안정환(29·요코하마 마리노스), 정경호(25·광주) 등과의 신구 조화도 잘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 관건은 중앙 미드필드진과 수비라인의 안정감 부족. 왼쪽 윙백 김동진(24·FC서울)이 회복 기미를 보였지만 유럽 최고 수준의 왼쪽 윙백인 이영표(28·PSV에인트호벤)가 대표팀에서 ‘평범한 오른쪽 윙백’으로만 쓰이는 것과 노쇠한 유상철(34·울산)의 계속 기용 여부도 딜레마다. 더욱이 수비라인은 지난 2002월드컵 ‘홍명보-최진철-김태영’ 스리백을 자꾸 생각나게 할 정도로 안정감이 떨어진다.‘늦깎이’ 김한윤(31·부천)을 발굴해냈듯 흙 속의 진주를 찾는 노력을 계속하는 한편 쿠웨이트전 후반에 실험했듯 ‘스리백’과 ‘포백’의 혼용에 대한 조직력을 다져야 할 것이다. 앞으로 남은 1년 동안 무엇을, 어떻게 보완하고 어떤 선수를 발굴해 얼마만큼 단련시킬지에 따라 내년 7월 이후 한국 축구가 받아들 월드컵 성적표가 달라질 것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이시대의 어머니상 탤런트 고두심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이시대의 어머니상 탤런트 고두심

    누가 18세를 낭랑(朗朗)이라고 했나. 한 여인이 그때 시집갔다. 꽃다운 나이였다. 결혼은 지독한 외로움에서 시작했다. 태평양의 작은 섬에서 살았다. 산고의 울부짖음 속에 직접 탯줄을 끊고 목욕시키며 첫 아이를 출산했다. 그렇게 자식 열둘을 낳았다. 그중 다섯은 어머니보다 일찍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어찌하랴. 나머지 자식들이 있으니 견딜 수밖에. 모진 세월, 그렇게 온몸으로 아픔을 이겨냈다. 일자무식이었지만 자식을 억척스럽게 꼭꼭 보듬었다. 어머니는 그렇게 살다가 떠났다. 하지만 지금은 거울이 되어 늘 곁에 있다. “엄마, 지금도 TV에 나오는 걸 보나? 나, 상 탔거든. 엄마가 그랬지, 편지가 따로 있냐,TV가 편지지라고. 난 엄마를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어. 엄마의 마지막 모습은 세상을 한꺼풀 벗긴 해탈의 모습이었거든. 어머니…,50년 동안 묻어두고 못한 말을 이제야 합니다. 어머니는 이 세상에서 가장 닮고 싶은 거울이지요.” 인기 탤런트 고두심(54). 올해를 이렇게 시작했다.4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남겨준 거울을 부둥켜안고 50년 동안 가슴에 묻어둔 고백을 했다. 또한 스스로 ‘이 시대의 어머니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어머니처럼 살겠노라고 다짐했다. 그는 2004년 KBS·MBC 양 방송사에서 연기대상을 받았다.TV 시청자들은 고두심에게 어떤 이미지를 느낄까. 한 여론조사가 눈길을 끈다. 청와대 안주인 1순위,2002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과 가장 잘 어울리는 여인…. ●질곡의 어머니·한많은 어머니 그는 연기생활 33년 동안 처녀 역할은 한번도 안해봤다. 천의 얼굴을 가진 탤런트라고 하지만 대부분 어머니 역이었다. 질곡의 어머니, 바보같은 어머니, 한많은 어머니. 목욕탕의 때밀이 등을 맡느라 뒤도 돌아보지 못했다. 그래서 ‘고두심’ 하면 두개의 이미지, 즉 ‘어머니’와 ‘제주도’로 귀결된다. 지난 주 서울 여의도 MBC방송국 녹화장과 서울 중구 태평로 1가 서울갤러리에서 연달아 만났다. 방송국에서는 밤을 샌 초췌한 얼굴이었고, 갤러리에선 자신에 찬 모습이었다. 방송국에서 만날 때였다. 전남 남원에서 올라왔다는 주부 김모(45)씨. 그는 고씨를 보자마자 달려오면서 “일부러 (사인받으려고)올라왔어요. 정말, 요즘의 어머니인 것 같아요.”라고 했다. 시청자 김씨가 보는 눈에는 많은 함축이 담겨 있었다. 순간, 속으로 ‘아, 이 정도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눈치를 챘는지 고씨가 이렇게 얘기한다.“나 있잖아, 지나가다 보면 아기 업은 엄마들이 손을 덥석 잡으며 고맙다는 얘기를 자주해. 어떻게 그렇게 잘 (어려운 어머니 역할을)대신해 주냐고.”. 수줍게 피식 웃는다. 더 이상 질문하지 말라는 표정이기도 했고, 요즘 ‘나 이렇게 살아.’하는 속내를 드러내는 것이었다.TV 속의 어머니가 아니라 요즘을 살아가는 어머니의 ‘표준’이 생각났다. 고씨 또한 각박한 시대에 20대 아들과 딸을 둔 그런 어머니였다. 고씨는 지난 9일 제주 출향 인사들이 베푼 만찬에 참석했다. 장소는 서울 장충동 서울클럽. 고교 때 은사였던 김원치 전 검사장을 비롯,50여명이 고씨를 위한 축하의 자리를 열었다. 그가 그저 인기 탤런트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제주를 무척 사랑하는, 인간적으로 친근함을 주는 사람임을 입증해 주는 상징적 자리이기도 했다. 고씨는 평소 자주 ‘제주는 어머니’라고 표현한다. 그렇다면 이 시대의 어머니는 무엇일까. 불쑥 질문을 던지자 거침없이 말문을 연다.“어머니를 사랑합니다. 우리 어머니가 사랑했던 사람들을 사랑하고 우리 어머니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욱 사랑합니다. 또 어머니가 사랑하는 제주, 어머니같은 제주를 사랑합니다. 지금까지는 언제나 나에 대해서만 말해왔지요. 하지만 이제는 어머니 얘기를 하면서 남은 인생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50대중반에 찾은 해답도 어머니 그는 불혹의 나이 때부터 심각하게 고민을 해왔다. 의혹투성이의 삶을 풀기 위해 자신의 뿌리, 태어나기 이전, 어머니와 아버지의 시대, 그때를 알아야 실체를 그나마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지금 50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비로소 해답을 찾았단다. 바로 ‘어머니’였다. 지난 연말 연기대상을 받았을 때 수상 소감으로 ‘어머니’라는 외침을 여섯번이나 했다. 식당에서 돈가스로 점심 식사를 하면서, 어머니 얘기가 나오자 그는 “IMF 이전에는 아버지였으나 이제는 어머니가 희망이 아니냐.’고 했다. 어머니는 무수한 세월이 흘러도, 또 변해도 ‘삶의 본질’ 자체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제주의 어머니들은 바다에 옥죄어 살아야 했지요. 한뙈기의 논도 없는 제주에서 가난으로 인한 박대도 많았지만 어머니들은 자식을 온몸으로 감싸안았습니다.” 고씨의 집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다. 앞마당에 어머니(홍정의·84살에 작고)는 앉아 있고 자신은 선 채로 대화하는 모습의 그런 동상이 있다. 그래서인지 그는 “결코 어머니를 보내지 않았다. 안방에 없으면 마당에 계시고 마당에 안 계시면 제주 오빠네 집에 가 계시다.”며 웃는다. 또 야외촬영을 갈 때 흐트러진 모습을 고치기 위해 어김없이 생전의 어머니가 남겨준 거울을 꺼내본다고 했다. ●다섯째로 태어나 23살때 연기자의 길 1938년 결혼 직후 아버지와 어머니는 남태평양 사이판 서남쪽 부근 ‘얍’이라는 미개척섬에서 인생의 보따리를 풀었다.10년의 세월 동안 일본과 얍을 오가며 장사를 했다. 어머니는 해녀는 아니지만 제주 여인들이 누구나 그랬듯이 바다에서 자맥질을 자주했다. 해방후 삶의 무대를 제주로 옮겼다.1948년 4·3사태가 생기면서 삶이 어지러웠다. 그래도 어머니는 늘 온화하고 인자한 모습이었다. 고씨는 3년후 다섯째로, 어머니의 외모를 빼닮으면서 태어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고씨는 여객선 3등선에 의지해 육지로 나왔다. 서울에 사는 오빠에게 밥을 해줘야 한다는 ‘명분’으로 어머니를 설득했다. 서울에서 처음 한 일은 무역회사의 사무원.1년이 조금 안돼 MBC공채 5기에 뽑혀 탤런트가 됐다. 스물셋에 연기자가 됐지만 불행(?)하게도 처녀 역할은 한번도 오지 않았다. 처음부터 아줌마나 어머니, 아니면 할머니역이었다. 결혼 적령기에 무뚝뚝하지만 매력있는 부산 남자를 만나 뜨겁게 사랑했다. 부산으로 내려가는 밤열차를 타고 그의 품에 안기는 낭만은 ‘그만’이었다. 꿈같은 신혼시절은 영원히 이어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20년 결혼생활, 그는 어머니한테 ‘이혼’이라는 선물을 안겼다. 그러나 어머니는 그를 보듬어 안았다. 이유도 묻지 않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 제가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지요. 어머니는 촬영장에 따라가시려고 주머니 속에 항상 양말을 숨겨 놓으셨지요. 전원일기 촬영장인 경기도 양수리를 가시는 것을 무척 좋아했어요.” 그는 어머니란, 설명이 많을수록 감동이 없다고 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시대는 어머니가 희망’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고씨는 현재 평창동에서 동생과 함께 살고 있다. 아들과 딸 두 자녀는 미국에서 지낸다. 일요일이면 여섯시간이나 걸려 북한산을 종주할 만큼 체력을 관리한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1년 5월 제주 출생 ▲70년 제주여고 졸업 ▲72년 MBC 공채 5기 탤런트 ▲72년 드라마 ‘갈대’로 데뷔 ▲95년 극단 로뎀 단원, 서울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 위촉 ▲99년 축산을 사랑하는 시민의 모임 공동대표. ▲2002년 제4회 광주비엔날레 명예홍보대사 ▲수상경력=1990년 KBS·MBC연기대상,91년 백상예술대상·MBC연기대상.97년 제주도문화상.2000년 SBS연기대상.2004년 KBS·MBC연기대상 ▲연극 ‘투우사의 왈츠’ 등 6편, 영화 ‘질투’ 등 8편, 드라마 ‘한강수타령’외 50여편 출연.
  • U턴 송종국 수원에 ‘둥지’

    U턴 송종국 수원에 ‘둥지’

    네덜란드에서 활약하던 월드컵스타 송종국(26·페예노르트)이 K-리그로 돌아온다. 수원 삼성은 6일 “창단 10년차를 맞아 세계적인 명문구단으로의 도약을 위해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송종국을 영입하기로 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002년 8월 페예노르트와 5년 계약을 맺고 부산 아이콘스를 떠난 송종국은 계약기간을 2년여 남긴 채 27개월여만에 K-리그로 U턴하게 됐다. 계약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적료 200만달러(약 21억원)에 연봉 6억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종국은 오는 12일 귀국해 건강검진을 받은 뒤 팀에 합류한다. 2001년 부산에 입단한 송종국은 그해 신인왕을 거머쥐었고,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오른쪽 윙백으로 한국이 치른 7경기에 모두 출전하면서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월드컵 때의 활약을 발판삼아 이적료 400만달러(약 42억원)에 연봉 60만달러(약 6억 2000만원)의 조건으로 페예노르트로 이적했다. 하지만 네덜란드에서 활약은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가 중론. 오른쪽 윙백으로 세 시즌을 뛰며 53경기에서 2골을 터뜨렸지만, 최근 들어서는 주전경쟁에서 밀리면서 출장기회도 자주 얻지 못했다. 지난해 10,11월 두달간은 단 3경기에만 출장했을 정도. 더구나 언어소통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늘상 제기됐고, 이는 신임 루드 굴리트 감독과의 ‘불화설’로 이어졌다. 굴리트감독은 네덜란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송종국은)네덜란드어와 영어실력이 좀처럼 늘지 않아 무슨 말을 해도 ‘예스’로만 답한다.”면서 “더구나 2002월드컵 때의 기량도 보여주지 못한다.”고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었다. 최근에는 이반 반달로프스키 등 수비수들을 새로 영입, 결국 송종국과 결별수순을 밟는게 아니냐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었다. 2002한·일월드컵 멤버 중 유럽에서 활약하다가 K리그로 U턴한 것은 네덜란드 엑셀시오르에서 뛰다가 전남으로 복귀한 김남일에 이어 송종국이 두번째다. 지난해 FC서울로 돌아왔던 이을용은 우여곡절 끝에 다시 터키 트라브존스포르팀으로 복귀했다.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의 이영표, 박지성, 스페인 누만시아의 이천수,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차두리, 잉글랜드 울버햄튼의 설기현 등이 ‘히팅크호’출신이면서 유럽에서 현재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소아암어린이돕기 자선경기 출전 홍명보·황선홍

    [스포츠 라운지]소아암어린이돕기 자선경기 출전 홍명보·황선홍

    “라이벌이라는 말보다는 같은 길을 가고 있는 ‘영원한 동반자’라는 표현이 가장 정확할 겁니다.” 홍명보와 황선홍. 십년지기인 둘은 서로를 ‘경쟁관계’로 표현하는 데 불편해했다. 실제로 절친한 사이인 둘은 비슷한 점이 꽤나 있다.2002한·일월드컵을 정점으로 축구인생의 최고순간을 맛봤고, 비슷한 시기에 은퇴를 한 뒤 똑같이 해외에서 ‘축구공부’에 매진했다.‘흥부’ 홍명보가 축구행정가나 지도자로 장래 진로를 생각하고 있다면,‘황새’ 황선홍은 국가대표 감독이 꿈이라는 점만 다소 다를 뿐이다. 이들은 오는 26일 인천문학월드컵 경기장에서 선수로 다시 발을 맞춘다. ●‘흥부’ 홍명보 vs ‘황새’ 황선홍 홍명보가 소아암어린이와 소년소녀 가장을 돕기 위해 마련한 자선축구경기에 황선홍이 함께 출전하기로 한 것. 둘은 같은 팀(사랑팀)이 돼서 오랜만에 후배들과 땀을 쏟으며 흔쾌히 ‘산타클로스’가 되기로 했다. 둘은 같은 87학번이다. 나이는 황선홍이 68년생으로 홍명보보다 한 살 위지만 같은 학번이라 십년 넘게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태극마크는 황선홍이 대학 2학년 때인 1988년에 먼저 달고, 홍명보는 졸업반이던 1990년에 대표팀의 일원이 됐다. 가장 막내로 시작했던 대표팀에서 최고 선참의 자리까지 함께 올랐고, 같은 프로팀(포항)에서도 6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황선홍은 “경기를 뛸 때 뒤에 명보가 보이면 마음이 놓인다.”고 말할 정도로 서로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 2002한·일월드컵에서는 ‘맏형’ 역할을 함께 해내며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았다. 수많은 A매치를 치렀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도 서로 같다. 바로 2002월드컵 첫 경기였던 폴란드전. “월드컵에서 첫 승을 거둔 경기라 가장 기억이 납니다. 스페인전에서 마지막 PK를 성공시켰을 때보다도 첫 승을 거둔 폴란드전을 평생 못 잊을 겁니다.”(홍명보) “월드컵에 4번째 나갔는데, 한 번도 못 이겼습니다. 이렇게 선수생활이 끝나면 정말 한이 남을 것 같았습니다.16강이 문제가 아니라 제발 ‘한 번만이라도 이기자.’는 생각뿐이었죠.”(황선홍) ●‘세대교체’는 의견 달라 한국축구의 최대 화두가 돼버린 ‘세대교체’에 대해서는 생각이 약간 다르다. “(한국축구의)세대교체가 늦은 것은 사실입니다.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곧바로 젊은 선수로 바꾸고 경험을 쌓게 했어야 하는데, 시기를 놓쳤습니다. 최종예선이 코앞에 닥친 이제와서 급작스레 바꾸기에는 늦은 셈이죠.”(홍명보) “젊은 선수들에게도 기회는 줘야 하지만, 노장도 필요합니다. 발전가능성만 보고 무조건 대표팀에 넣을 수는 없습니다. 젊은 후배들도 철저한 경쟁을 통해 실력을 보여줌으로써 살아 남아야지 ‘노장은 안 되고, 소장만 집어넣겠다.’는 식은 곤란합니다.”(황선홍) 월드컵 이후 반짝붐이 일다가 다시 사그라지고 있는 K리그에 대해서는 같은 해법을 제시했다. “재미있는 경기를 안 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구단들이 노력을 안 하고 세일즈도 제대로 못 하니까 결국 팬들의 외면을 받게 되는 겁니다.”(홍명보) “J리그는 거품이 빠지고 고정관중이 정착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월드컵이 끝나고 관심을 끌 기회를 놓쳤습니다. 구단별로 장기적인 마스터 플랜을 마련해야 합니다. 자국 프로리그가 약하면 대표팀도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황선홍) ●따로 또 같이 홍명보는 내년 1월초 다시 미국으로 가 2∼3년간은 공부에만 집중한다. 일단은 LA의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영어연수부터 착실히 받을 생각이다. 전설적인 선수에서 독일월드컵조직위 위원장까지 오른 독일의 베켄바우어처럼 축구행정가가 되든지, 아니면 지도자의 길을 택할 생각이지만 결정은 나중으로 미뤘다. 다만, 지난해 처음 시작한 자선경기는 앞으로도 계속 해 나갈 생각이다. 축구를 통해 얻은 게 너무 많기 때문에 이를 축구로 다시 돌려주겠다는 다짐에서다. 전남 코치인 황선홍은 독일에서 국제지도자 코스를 밟은 데 이어 최근에는 브라질 프로팀에서 두 달간 연수를 하고 귀국했다. 한때 허정무 전남감독의 사의로 공석이 된 대표팀 수석코치로 물망에 올랐지만, 공식제의는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서 다리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대표팀 코칭스태프에 합류할 생각도 있다고 털어놨다. 황선홍의 꿈은 국가대표 감독이 되는 것. 한국축구의 역사를 새로 썼던 ‘영원한 맏형’ 홍명보와 황선홍이 제2의 축구인생을 어떻게 펼쳐 나갈지 궁금해진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이운재 ‘거미손 대결’ 칸에 KO승

    ●골키퍼 이운재와 올리버 칸의 ‘거미손’ 재대결은 이운재의 통쾌한 KO승으로 끝났다.2002한·일월드컵 독일과의 4강전에서 후반 미하엘 발라크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0-1로 패한 쓰라린 기억과 함께 ‘야신상’도 칸에게 빼앗긴 이운재로서는 통쾌한 복수전이었다. 특히 이운재는 이날 후반 39분 페널티킥마저 선방, 거푸 3골을 내준 칸과 더욱 대비됐다. 칸은 앞선 16일 일본대표팀과의 경기에서 무실점으로 선방하며 팀의 3-0 승리에 한몫했지만 한국전에서 명성에 먹칠을 한 것. ●외신들이 독일축구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서 한국의 승리 소식을 상세히 전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19일 “지휘봉을 잡은 이후 무패행진을 거듭하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에 첫 패배를 당했다.”고 전했다. 독일의 DPA 통신은 “일본에 3-0으로 완승했던 독일이 한국에 1-3의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고 보도했고 AP 통신은 “이날 한국의 승리는 2002월드컵 4강 패배의 달콤한 복수였다.”고 전했다. 일본의 닛칸스포츠는 “한국이 월드컵 최종예선을 향해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 대륙별 킬러 경쟁 ‘후끈’

    2006년 독일월드컵 지역예선이 진행되면서 각 대륙을 대표하는 킬러 경쟁도 뜨겁다. 신세대 골잡이보다는 관록파들의 솜씨가 매섭게 몰아치고 있는 상태. 우선 남미에서는 ‘축구 황제’ 호나우두(28·브라질)가 팀 득점(19골)의 절반 가량인 9골을 터뜨리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파라과이 스트라이커 호세 카르도소(33) 등 2위권(5골)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반면 아르헨티나 최고 득점자는 에르난 크레스포(29·4골)로 기대에 못미쳤다. 유럽에서는 한·일월드컵과 유로2004에서 연이은 부진으로 비난을 한 몸에 받았던 포르투갈의 파울레타(31)가 6골로 1위를 달리고 있다.‘신성’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19·포르투갈)가 5골로 공동 2위권을 형성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02월드컵 이탈리아와의 조별리그에서 환상적인 헤딩골을 쏘아올린 멕시코의 하레드 보르헤티(31)는 북중미·카리브 지역예선 8경기에서 10골을 터뜨리며 6대륙을 통틀어 1위를 달리고 있다. 팀 후배 하이메 로사노(26)도 8골을 쏘아올리며 멕시칸 파워에 불을 지피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사상 최초로 세계 남자 축구 A매치 100골을 돌파한 이란의 ‘백전 노장’ 알리 다에이(35)가 8골로 1위를 달리며 기염을 토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광장, 대중 공감 얻도록 쓰세요”

    ‘외국인들의 광장 사랑?’ 서울 잔디광장이 집회장소로 쓰이는 데 대해 외국인 경제단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서울시에 답지하고 있다. 이들의 편지는 서울시가 광장을 용도변경해 집회를 원천 봉쇄하기로 한 시점과 맞물려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시는 3일 주한 미국상공회의소와 주한 캐나다상공회의소, 유럽상공회의소 등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서한이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상공회의소(AMCHAM)는 이날 제프리 존스 회장의 명의로 서한에서 “서울광장 조성 공사가 진행될 무렵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어 주한 미국인들로부터 민원이 쏟아졌다.”면서 “그러나 광장의 아름다움과 공개성 때문에 교통정체는 잊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부분이 서울광장이 2002월드컵축구대회 때와 같이 대중들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문화적, 공공적 성격의 이벤트를 벌이는 장소로 쓰이는 게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 “원래 서울시가 서울광장을 조성하면서 내세운 취지와 규정에 걸맞게 특정 정치단체나, 사적인 경제이익을 꾀하는 단체들이 사용하는 데에는 제한할 것을 희망한다.”고 적기도 했다. 그는 서한의 말미에 “우리는 자유로운 의사표현과 민주주의를 향유할 권리를 인식하고 있으며, 따라서 서울시나 다른 지방정부가 이러한 권리를 뺏는 것은 결코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러한 목소리를 낼 때는 서울광장 말고도 다른 장소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이에 대해 서울시 김병일 대변인은 “3일 열린 주한 외국인들의 ‘2004서울타운미팅’에서도 서울광장에서의 대규모 집회로 정작 문화행사나 시민들의 휴식시간을 뺏는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반겼다. 그는 이어 “광장이 잘못 이용돼 외국 투자자들에게 나쁜 이미지를 심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만큼 집회 허가권을 가진 경찰의 분별을 촉구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서울광장엔 4일에도 보수단체의 ‘반핵 반김 집회’가 예정돼 있어 또 한번 홍역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부고]

    ●항일 애국지사 박옥련여사 애국지사 박옥련 여사가 21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90세. 1914년 광주에서 태어난 박 여사는 광주여고보에 재학 중이던 1928년 1월 동료와 함께 광주사범학교 뒷산에 모여 조국의 독립과 여성해방을 위한 항일 학생결사단체 소녀회(少女會)를 조직했다. 소녀회는 월례연구회를 통해 항일의식을 고취했으며,1929년 6월 결성된 독서회중앙회본부와도 연계, 항일활동을 벌였다. 빈소는 광주보훈병원, 발인은 23일 오전 8시, 장지는 국립 대전현충원 애국지사 제3묘역이다.(062)973-9163. ●전만길(전 서울신문 사장)씨 모친상 우형(전 삼성전자 연구원)재웅(LG화학 사원)씨 조모상 김지선(LG전자 선임연구원)씨 시조모상 22일 전남 나주시 문평면 산호리 자택, 발인 25일 오전 10시 (061)336-1890 ●김치곤(전 2002월드컵조직위 예술총감독)씨 상배 태완(동방라이텍 과장)혜원(대신투자증권 〃)씨 모친상 박중석(삼성전자 부장)최장원(SBS프로덕션 PD)씨 빙모상 이연수(주식회사 알토 대리)씨 시모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30분 (02)3010-2268 ●신원균(전 한국투자신탁 부사장)씨 별세 현성(한국투자증권 투신법인부 팀장)은주(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씨 부친상 김창락(한국수력원자력 주식회사 처분연구그룹장)씨 빙부상 22일 영동세브란스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30분 (02)572-0899 ●문상효(공정거래위원회 경쟁국 공동행위과)씨 부친상 22일 강화병원, 발인 24일 오전 10시 (032)934-4440 ●홍범오(모락스 트레이딩 대표)범일(경희대 수학과 교수)씨 모친상 박경조(자연농업협회 회장)씨 빙모상 양미혜(인천대 수학과 교수)씨 시모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30분 (02)3010-2239 ●최진석(최진석치과 원장)씨 부친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3010-2237 ●이정옥(KBS 연구위원)원영(동아모드 대표)선옥(영일여중 교사)영옥(미국 일리노이대학 연구교수)씨 모친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 (02)3410-6912 ●정영석(사업)완용(서울시 공무원)운용(한국건설산업연구원 행정실장)씨 부친상 이종태(사업)씨 빙부상 22일 한국보훈병원, 발인 24일 오전 5시 (02)478-6499 ●김대업(현에프앤씨 대표)씨 별세 22일 여의도 성모병원, 발인 24일 오전 9시 (02)3779-2194 ●강광언(롯데물산 대표)광하(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광우(신용회복위원회 전문위원)씨 모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02)3010-2292
  • [조영증의 킥오프] 아쉬운 은퇴와 반가운 탄생

    한국의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가 25년간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최근 미국프로축구(MLS) LA 갤럭시의 홈구장에서 스티브 샘슨 감독과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은퇴 회견을 갖고 “이제는 떠나야 할 때”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2002한·일월드컵 뒤 태극마크를 반납한 뒤 미국에서 활약해 왔다.그러나 이제는 선수로서 그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지난 1990년 11월 노르웨이전에서 태극마크를 처음 단 뒤 그는 항상 한국축구의 중심에 있었다.135회의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출장과 월드컵 4회 연속(90∼2002년) 출전은 물론 2002월드컵 올스타와 2004년 국제축구연맹(FIFA)이 뽑은 세계 100대 선수에 선정됐다.한국축구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이제부터 홍명보는 ‘제2의 축구인생’을 시작하게 된다.행정가가 되려면 업무수행 능력이 있어야 될 것이고,지도자의 길을 걷겠다면 자격증을 따기 위해 지도자 수업을 받아야 한다.또한 어려운 어린이를 위한 장학재단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회복지 분야의 지식이 필요하다.지금까지 걸어온 선수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하게 지식을 쌓아 새로운 축구 인생에서도 성공하길 바란다. 홍명보를 기억하는 팬들의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새로운 젊은 스타가 떠오르고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된다.지난 9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2-0으로 꺾고 2년 연속 우승과 더불어 주역이 된 박주영의 탄생은 한국축구의 갈증을 풀어주기에 충분하다.6골로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한 박주영은 이미 청구고 시절에 33경기에 출전해 47골(경기당 1.42골)을 뽑는 탁월한 골 결정력을 보였다.중국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2골은, 19세답지 않은 유연한 드리블과 창의적인 침투,스피드를 이용한 한 박자 빠르고 정확한 골 결정력은 마치 86년 멕시코월드컵의 주인공인 아르헨티나의 디에고 마라도나를 연상케 한다. 보완해야 될 점이 있다면 182㎝의 키에 견줘 헤딩력과 파워가 부족한 것이다.내년 6월이면 네덜란드에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가 열린다.이 대회는 스타탄생의 중요한 장이기도 하다.프랑스의 앙리나 아르헨티나의 사비올라 등이 청소년대회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대표적인 선수들이다.박주영도 능력을 갖고 있다.홍명보의 뒤를 이어 한국축구의 위력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월드컵 기념품 기증하세요”

    서울시는 상암월드컵경기장내에 건립중인 ‘2002년 FIFA월드컵기념관’에 전시할 축구 관련 자료 및 물품을 20일부터 기증받는다. 내년 5월 개관 예정인 월드컵기념관(400평)은 2002월드컵 코너,한국축구 100년사,명예홀,영상관,체험관,FIFA월드컵사,붉은악마 코너,기념품 가게 등으로 구성된다.시는 시민들이 제작한 거리응원 도구나 의상,개막전 티켓,한국 또는 외국 대표팀의 유니폼과 축구화,월드컵 당시 경기장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기증받아 전시할 예정이다. 전시대상으로 선정된 물품 기증자에 대해서는 성명을 게시하고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국가대표팀 경기에 초청하거나 기념관 무료입장 등의 혜택을 준다.고가의 물품과 자료는 심의를 거쳐 매입하며 적정한 가격을 제시,신청할 수 있다. 월드컵경기장 지하 1층 대한축구협회 사무실에서 10월30일까지 접수받는다.(02)3151-0193.
  • 본프레레호, 연습이라는 편견 버려!

    ‘마지막 리허설은 실전처럼’ 요하네스 본프레레(58)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반지의 제왕’ 안정환(28·요코하마 마리노스)과 ‘라이언 킹’ 이동국(25·광주)을 앞세워 아시안컵 본선(17일∼8월7일·중국) 최종 리허설을 한다. 14일 오후 7시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북중미 복병’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친선경기를 갖는 것.오는 16일 중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인 만큼 의미가 크다. 부상에서 회복된 월드컵 4강 전사들이 대거 출전,공수에서 정교함을 보태며 바레인전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각오.본프레레 감독은 “바레인전 이후 집중력과 패스,움직임을 향상하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잔부상으로 지난 10일 바레인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안정환과 김남일(27) 김태영(34·이상 전남) 박지성(23·PSV 에인트호벤) 등 4명의 몸 상태가 90% 정도 회복됐다.특히 안정환은 바레인과의 평가전에서 부활을 노래한 이동국과 투톱으로 발진,본격적인 골 사냥에 나선다. 미드필드와 수비진에 큰 변화가 일 전망이다.본프레레 감독은 13일 오전 훈련에서 그동안 사용하던 포백 수비 대신 센추리클럽 (A매치 100회 출장) 가입을 눈앞에 둔 김태영-이민성(31·포항)-최진철(33·전북)로 이어지는 스리백을 사용,그동안 익숙했던 3-5-2 시스템 채택을 암시했다.전술 활용의 폭을 넓히겠다는 의도로 판단된다. 박지성 김남일이 설기현(25·안더레흐트)과 중원의 중심에 서며,포백 측면을 담당한 현영민(25·울산) 이영표(27·PSV 에인트호벤)가 전진 배치된다.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기복이 심한 팀.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3위로 한 수 아래가 분명하지만 2002월드컵 북중미 예선에서는 강호 멕시코 미국과 잇따라 비기는 의외의 상황을 연출했다.하지만 최근 북아일랜드(0-3) 스코틀랜드(1-4)에 쉽게 허물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한국과 겨룬 적은 없지만 13일 고려대와의 연습 경기에서 1-2로 졌다.90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등 아시아팀과의 대결에서 1승1무6패의 열세를 보였다.해외파 실비오 스팬(23·자그레브 FC)과 켄웨인 존스(20·사우샘프턴)가 경계 대상 1호.그러나 잉글랜드 프로축구 블랙번에서 활약하는 ‘보물’ 드와이트 요크(33)는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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