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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2018 이렇게] “세계 무대로 도약” 동계올림픽 마케팅 이미 ‘스타트’

    [평창 2018 이렇게] “세계 무대로 도약” 동계올림픽 마케팅 이미 ‘스타트’

    2018년 동계올림픽 평창 개최를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2002년 월드컵에 이어 세계 무대에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올림픽까지는 7년 남짓 남았지만 이미 기업들의 마케팅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삼성·두산 등 유치 주역들 분주 이건희 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유치전을 이끌어 온 삼성전자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 대비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선 동계올림픽 유치를 기념해 오는 31일까지 ‘2018 평창 축하 삼성전자 스마트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페스티벌 기간 삼성의 스마트TV, 스마트 에어컨, 갤럭시S2 등을 구입하면 사은품 및 할인 혜택을 준다. 2018대를 한정 판매하는 스마트에어컨 스페셜에디션을 구매할 경우 2018년까지 무상 애프터서비스 혜택과 함께 압력밥솥도 덤으로 받을 수 있다. 또한 ‘하우 투 리브 스마트’ 사이트(www.howtolivesmart.com)에 축하메시지를 남기면 추첨을 통해 캐리비안베이 티켓과 스타벅스 기프티콘 등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전속 모델인 김연아 선수의 아이스쇼도 관람할 수 있다. ●한진, 2018명 추첨 항공권 경품 그룹 총수가 유치단의 주역으로 활동해 세계에 이름을 알린 두산그룹과 한진그룹도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기업 업그레이드의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은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으로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으로서 최종 프레젠테이션에 직접 나섰다. 특히 한진그룹은 대한항공 홈페이지(kr.koreanair.com)에 평창 유치 축하 메시지를 남기는 고객 중 추첨을 통해 2018명에게 국제·국내선 항공권, 호텔 숙박권 등 푸짐한 경품을 나눠줄 계획이다. ●우리銀, 이달 0.3%P 우대금리 행사 금융권 역시 뒤질세라 평창 관련 특화상품을 출시하는 등 잇따라 올림픽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평창올림픽 유치를 기념해 31일까지 정기적금 금리와 환율 우대 행사를 진행한다. ‘우리사랑 정기적금’ 가입 시 금리를 1년 만기 상품은 기존 3.8%에서 4.1%, 2년 만기는 4.0%에서 4.3%, 3년 만기는 4.1%에서 4.4%로 각각 0.3% 포인트 더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 기념 정기예금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1년 만기 정기예금자에게 연 4.10~4.30%대 금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앞서 올 들어 4차례에 걸쳐 동계올림픽 유치를 응원하기 위해 ‘e공동구매 정기예금’을 출시하기도 했다. 산업은행은 이미 ‘KDB 2018 평창 정기예금’을 출시해 총 2314억원의 자금을 유치한 바 있다. 4.30%의 기본 금리에다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 시 제공하기로 한 0.20% 포인트의 추가 금리까지 적용돼 고객들은 4.5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신한은행이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 은행에 지정되도록 추진하는 것은 물론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혜택을 주는 특화 대출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올림픽 유치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온 현대기아차도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이 글로벌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자동차 부문 후원사가 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 현대차는 2002년 월드컵 기간 일본 내에서 자사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2002월드컵 전인 2월에는 32%에 불과했지만 6월에는 67%로 대폭 상승했다. ●레저·유통업계 손님맞이 잰걸음 레저 및 유통업계도 올림픽 유치를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용평리조트는 2011~2012 스키 시즌권 특가 이벤트를 개최하고 알펜시아 리조트의 슬로프를 이용할 수 있는 시즌권 2018장을 어른 37만원, 어린이 30만원에 판매한다. 하이원리조트에서는 2018실 한정으로 강원랜드호텔 1실(1박)과 월드 퓨전 조식 2인권이 포함된 패키지를 70% 이상 할인된 9만 9000원에 내놓았다. 주말 성수기를 제외하고 사우나와 수영장도 50% 할인한다. ●G마켓, 평창 리조트 특가상품 출시 온라인 장터인 G마켓에서는 올림픽 유치를 기념해 평창의 특산물을 할인 판매하는 한편 평창 소재 물놀이 시설과 리조트 이용권을 특가에 내놨다. 11번가는 겨울 스포츠 이벤트 ‘파이팅 코리아’를 마련해 다음 달 말까지 유명 겨울 브랜드 상품들을 특가에 선보인다. 웅진식품은 31일까지 ‘평창 유치기념, 특별한 4색 이벤트’를 실시한다. 웅진식품의 온라인 쇼핑몰인 ‘햇살이샵’(eshop.wjfood.co.kr)에서 상품을 구입한 고객에게 30%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 도미노피자도 28일까지 홈페이지에서 피자를 주문하는 고객에게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2002년 당시 월드컵 개최와 4강 진출로 우리가 직간접적으로 얻은 경제효과가 1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평창동계올림픽 마케팅을 통해 우리 주요 기업들의 글로벌 이미지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평창 2018 이렇게] 히딩크 같은 용병술 붉은악마 끓는 열정

    [평창 2018 이렇게] 히딩크 같은 용병술 붉은악마 끓는 열정

    “인내가 성공을 거뒀다.”는 뉴욕타임스의 평가처럼 은근과 끈기로 세 차례 도전한 끝에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됐다. 대한민국 모두가 힘을 합쳐 만들어낸 성과다. 평창과 체육계, 정부, 재계, 국민이 대회 유치에 한마음이었다. 동계올림픽 개최는 많은 전문가가 평가하는 것처럼 우리나라 동계스포츠를 폭발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다. 아시아 동계스포츠의 저변 확대에도 커다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을 빼고는 아시아는 동계스포츠의 불모지다. 이번 대회 유치를 계기로 평창이 동계스포츠의 명소가 될 수 있는 획기적인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꿈을 이룬 기쁨을 실컷 만끽했으니 이젠 현실을 들여다볼 때가 됐다. 동계스포츠의 변방이나 다름없는 우리나라가 평창동계올림픽을 ‘남의 잔치’로 치르지 않으려면 남은 7년 동안 준비해야 하는 일이 많다. 동계스포츠의 저변 확대는 물론 국민들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선수층을 두껍게 만드는 것도 시급하다. 인프라 구축에 대해서는 유치위원회가 심혈을 기울여 청사진을 만들었다. 프레젠테이션 등을 통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감동시킬 만큼 훌륭했다. 계획대로만 진행되면 흠잡을 데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림픽 경기장 시설은 가능한 한 빨리 지을 필요가 있다. 대회 개막 전이라도 많은 종목별 대회를 유치해 치르면 동계스포츠의 저변이 넓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경기가 많이 열리면 해당 스포츠가 발전하고 팬들도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이는 선수들이 힘을 얻어 경기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무관심과 적은 지원 속에 악전고투해 오던 동계스포츠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동계스포츠는 전문적인 기술이 중요한 종목이 많아 선진국과 후진국의 경기력 격차가 심한 편이다. 자주 전지훈련을 내보내 선진국 선수들을 보고 배울 기회를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외국인 지도자와 전문가들을 받아들이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스키나 바이애슬론 등에서 코치는 물론이고 기록에 큰 영향을 주는 왁싱 기술자들을 불러들여 비법을 전수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아이스하키도 아시아리그에서 더 적극적으로 일본과 교류하면서 북미나 유럽 쪽으로 눈을 돌리는 방법이 있다. 한라에서 뛰는 재미교포 공격수 알렉스 김(32)의 사례처럼 북미에서 꿈을 키우는 한국계 선수들에게 한국 아이스하키 진출 가능성을 타진한다면 단기간에 더 나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또 경기장을 세팅하는 아이스메이커의 영향력이 큰 컬링에서는 외국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아이스메이커들에게 일자리를 주면서 세계적으로 커 나갈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나아가 선수층을 두껍게 만드는 작업도 중요한 과제다. 대다수 동계스포츠는 그동안 비인기 종목 신세를 면치 못했기 때문에 그만큼 선수 수급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우선 학교 체육이 동계스포츠로까지 외연을 넓히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동안 봅슬레이나 바이애슬론, 컬링 등은 물론이고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스키 종목도 학교 체육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지리적 제한이 크다 보니 강원도나 전북 등 산간 지역 학교만 선수 수급의 ‘병참’ 노릇을 했다. 강원도에 세계 수준의 경기장이 들어서고 교통 사정도 원활해진다면 수도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 학교에서도 동계스포츠가 뿌리를 내릴 수 있다. 여기서 배출되는 선수들은 2018년 동계올림픽은 물론이고 그 이후로도 한국 동계스포츠를 이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또 종목별로 국가대표 선수들만 길러낼 것이 아니라 탄탄한 상비군 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는다. 각 종목은 평창 유치 이후 꿈나무-청소년-국가대표 후보-국가대표 등 4단계나 3단계 체제로 선수 육성 시스템을 갖출 계획을 세워 두고 있다. 지난해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을 맡아 ‘빙속 신화’를 지휘했던 김관규 대한빙상경기연맹 전무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신화의 재현’이 아니라 전체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경기장 시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할지를 미리 고민해야 한다. 평창이 한국과 아시아 동계스포츠의 요람이자 복합 레저타운이 될 수 있도록 교통망 구축 등도 신경 써야 유종의 미를 얻을 수 있다. 그래야 평창 유치의 슬로건인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열어 꿈을 현실화시킬 것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씨줄날줄] CT시대/이춘규 논설위원

    중국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는 “동이 사람들은 농사 절기에 맞추어 하늘에 제사하고 밤낮으로 음주(음식)가무를 즐겼다.”고 적었다. 부여편에서 “나라에서 제사를 열어 연일 먹고 가무를 즐겼으니 영고(迎鼓)라 불렀다.”고 했다. 고구려편은 “백성들은 가무를 즐겨 읍성에선 한밤중이 되면 남녀가 무리지어 모여서 노래하고 유희를 즐긴다.”고 밝혔다. 우리 민족의 핏속에는 이미 2000년 전부터 음주가무를 즐기는 유전자(DNA)가 꿈틀댔다. 음주가무 DNA는 삼국시대에 이르러 풍류(風流)로 나타난다. 신라 최치원은 “우리나라에는 예로부터 깊고 미묘한 도(道)가 있으니 풍류다.”라고 말했다. 한국의 고유한 전통 사상으로 분류했다. 고려 인종 때 곽동순의 글에는 “풍류가 역대에 전해 왔고, 경신되었으니”라고 적었다. 그러다 조선시대에는 풍류가 고유한 사상적 전통이나 종교풍습의 의미가 아니라 자연과 가까이하고, 멋과 운치를 즐기는 삶의 태도를 지칭하는 말이 된다. 풍류는 일제의 민족문화 말살정책으로 시들해진다. 전란과 경제난 등이 이어지며 풍류는 억눌려 있었다. 잠재된 DNA를 누가 막으랴. 생활의 여유가 생기며 되살아난다. 동네별로 칠월칠석날에는 콩쿠르대회가 열려 남녀노소가 노래솜씨를 뽐냈다. 젊은 대표를 읍내 대회에 내보냈다. 신인을 발굴해 육성해 내는 한류(韓流) 전사들의 맹아가 여기 있었다. 농민은 농한기 가무놀이를 이어 갔다. 극장에선 ‘쇼도 보고 영화도 보고’가 성행했다. 한류의 원천은 음주가무 DNA, 풍류 등 오랜 전통 문화력이다. 풍류만 해도 일본에는 14세기 무로마치바쿠후 시대 때에야 전해졌다고 한다. 일본 문화전문가들은 이런 바탕 위에 ‘한국인의 힘’이 확인돼 한류가 폭발한 것으로 본다. 박세리의 US여자오픈 골프 우승, 2002월드컵 축구 4강 파워에 드라마 ‘겨울연가’, 가수 보아 등이 겹쳐지며 한류를 완성했다. 중국, 동남아에 이어 아프리카로 확산돼 바이어 접대나 정상외교의 윤활유 구실까지 한다. 프랑스 파리도 K팝 열기에 푹 빠져들었다. ‘문화 기술’(CT·Culture Technology) 시대 이론이 주목 받는다.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은 14년 전 아시아 진출 때 정보기술(IT)과 구별하기 위해 CT를 만들었다. IT 뒤 CT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 한류3단계 발전론을 고안해 시행했다고 한다. 한류문화상품 수출→현지 회사 합작, 시장 확대→한류 현지화다. 그러나 한류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한류는 미래성장동력이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여수엑스포 D-365일] 12조원 생산·8만명 고용 효과

    엑스포(세계박람회)는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지구촌 3대 축제로 평가받는다. 3개월 동안 한곳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어떤 측면에서는 올림픽, 월드컵보다 지역과 국가 발전에 더 파급 효과가 있다고 한다. 11일 전남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세계박람회에는 100개 국가와 5개 국제기구를 통해 8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생산유발 12조 2383억원, 부가가치 5조 7201억원, 고용유발 7만 8833명으로 추산된다. 전남지역의 생산유발액은 5조 1532억원으로 전체의 42.1%로 가장 많고, 고용 3만 3788명(42.9%) 등 여수가 위치한 전남이 전체 파급력의 40% 이상을 가져갈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이 2조 2439억원의 생산유발과 1만 3997명의 고용으로 두 번째로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 또 해양관광·레저산업과 첨단해양과학기술의 발전, 남해안 선(SUN)벨트 핵심사업으로 남해안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1988서울올림픽, 1993대전박람회, 2002월드컵, 2010 주요 20개국(G 20) 정상회의를 통해 각각 나름의 도약을 했다. 정부는 여수박람회를 세계 5대 해양강국으로 진입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여수에는 순천~완주 및 목포~광양 고속도로와 여수~순천 자동차전용도로, 광양~여수 국가산업단지 진입도로, 전라선 KTX 운행, 신항 크루즈 부두 등이 신설된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새달부터 국내외 투어 나서는 해금 연주가 강은일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새달부터 국내외 투어 나서는 해금 연주가 강은일 교수

    수필가 고(故) 피천득 선생은 5월에 대해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모란의 달이다.’라고 노래했다. 여기에다 아카시아가 짙어지는 계절을 덧붙여 본다. 휘영청한 달밤의 그 향기는 목소리가 곱다던 꾀고리마저 기절시킨다. 천지 사방이 농염하게 유혹하는 계절이다. 그렇다면 5월의 소리를 어떻게 들어볼거나. 딱히 생각이 안 나거들랑 해금을 떠올려 보자. 왼손의 마디에서 심장을 타고 흘러 오른손 마디로 전해진다. 하여 가슴을 후벼 판다. 그래서 ‘어찌 해(奚)의 금(琴)’이다. 최근 들어 새롭게 창작된 퓨전음악과 대중음악 중에서 국악기를 사용하는 곡이 늘어나 해금의 소리가 자주 등장한다. ‘동이’와 ‘추노’ 같은 인기 드라마나 영화, 광고에서도 그렇다. 그 이유 중의 하나로 자유로운 음악적 조율도 있지만, 감정을 자극하는 음색이 단연 압권이다. 애절함이 있는가 하면 비 온 뒤 맑게 갠 하늘처럼 시원함도 갖추고 있다. 한의 눈물도 담겨 있다. 바야흐로 21세기는 해금의 시대다. 고려 시대인 1116년에 해금이 처음 등장한 이래 현대에 이르러 다시 빛을 보기 시작했다. 한 여인이 있다. 손마디가 갸냘프다. 하지만 활대질(Bowing)은 천년의 한을 토해 낸다. 열정의 소리가 가슴 가득한 아카시아 향기로 울려 퍼진다. 듣는 사람의 마음을 송두리째 쥐락펴락한다. ●감정을 자극하는 음색이 압권 국악계에서 가장 개성 넘치는 해금 연주가로 손꼽히는 강은일(44)씨. 요즘 뜨고 있는 신세대 해금 연주가 꽃별의 스승이기도 하다. 현재 서울예술대학 교수이자 해금 솔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그가 푸른 5월을 시작으로 해금을 들고 국내외 투어 공연에 나선다. 5월 20일 경북 울진 공연을 시작으로 26일 경기 고양, 6월 24일 경북 문경, 26일 서울, 8월 27일 경북 울주로 국내 공연이 이어진다. 또 9월 미국, 10월 터키,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의 해외 공연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6월에는 4집 앨범 ‘해금 랩소디’까지 나온다. 강씨는 자신이 이끄는 소리 그룹 ‘해금플러스’를 비롯해 미국의 가수 바비 맥퍼린, 일본의 전통 악기 샤미센 연주자인 요시다 형제, 일본 NHK체임버오케스트라, KBS국악관현악단 등 국내외 유명 연주자 및 오케스트라, 국악관현악단 등과 많은 협연을 해 오고 있다. 또한 영화감독 김기덕, 일본의 피아노 연주자 유키 구라모토 등과의 작업을 통해 해금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가느다란 두줄의 활대 움직임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무아지경의 소리를 추구하면서 말이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포이동 연습실에서 강씨를 만났다. 우선 5월 공연의 의미를 물었다. “싱그러운 5월입니다. 생동감 있고 재미있는 주제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솔리스트인 저를 비롯해 ‘해금플러스’ 단원들과 함께 국악과 서양 악기가 합쳐진 동·서양의 크로스오버 음악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무대에 등장하는 악기들은 해금 외에 가야금, 장고, 꽹과리, 건반, 드럼, 기타 등이다. ‘해금플러스’는 창단 12년째다. ●장르를 넘나드는 국악기로 인정 받아 “요즘 들어 해금이 많이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공연할 때마다 찾아 주시는 관객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지요. TV드라마에서도 그렇고 그림이나 사진 등에서도 해금이 자주 등장합니다. 장르를 넘나드는 국악기로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금 연주가의 한 사람으로서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지요.” 1986년 국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곧바로 한양대에서 해금을 전공했으니 올해로 해금 인생 25년째를 맞는 셈이다. 대학에서는 4년 동안 장학생으로 다녔고 졸업 후 KBS국악관현악단을 거쳐 프로 솔리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88올림픽과 2002월드컵 등의 굵직한 행사에서 기념 공연을 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에게 있어 해금이란 무엇일까. “처음에는 갸냘픈 두줄의 해금이었다가 지금은 ‘해금플러스, 그리고 무엇’을 창출해 낼 수 있는 위대한 악기로 존재합니다. 해외에 나가면 나갈수록 더욱 소중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해금은 천변만화(千變萬化), 즉 천번을 변하고 만번을 이룬다고 합니다.” 1990년 ‘타악기의 천재’로 불리던 음악인 김대환(2004년 작고)씨와 함께 한 일본 공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매년 10여 차례 해외 공연을 가져 일본과 유럽에서는 그의 팬클럽까지 생길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중동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 차례 이상씩 공연을 해 왔다. 강씨는 김씨를 추억하면서 “나의 멘토였다. 흑우(黑雨)라는 음반도 같이 냈다.”고 말했다. 해외 공연 때의 에피소드도 많을 터. 한두 가지만 얘기해 달라고 하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일본에서 바로크시대의 음악을 연주하는 텔레만 앙상블과 협연할 때였지요. 공연 시작 한 시간을 앞두고 연습하다가 줄 부분이 깨져 무척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부랴부랴 수소문해서 재일본 조선인 총연합회 관계자가 운영하는 상점에서 해금을 급히 구해 무대에 올랐지요. 그 사정을 관객들에게 미리 얘기해 주었고, 공연이 끝나자 한 관객이 다가와 혈관을 타고 흐르는 전율이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말하더군요. 사할린 공연 때는 관객들에게 ‘어떤 좋은 자동차라도 돈으로 살 수 있지만, 해금의 소리는 절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같다’는 얘기를 들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프랑스 리옹오페라극장과 벨기에 유럽의회에서의 공연, 미국 디즈니홀 공연과 일본 도쿄돔에서 인기 배우 배용준과 함께한 공연 등도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정악과 산조, 창작 음악으로 대별되는 전통 기악에서 그동안 해금의 위상은 보잘 것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5년 들어 해금의 가능성은 확 달라졌습니다. 무용, 문학, 영화, 클래식, 재즈, 세계 민속음악 등과 접목해 세계화의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있지요.” ●창작곡 위주로 관객과 소통 그도 그럴 것이 그는 공연 때마다 주제를 정한다. 예를 들어 ‘오래된 미래’ ‘불광불급’(不狂不及) ‘미래의 기억’ ‘활의 노래’ ‘나비가 되어’ ‘고요한 아름다움 愛’ ‘멘토’ 등이다. 그때그때의 관객층과 계절, 공연 장소에 맞는 음악적 특색으로 차별화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객과의 소통이라는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 창작곡 위주의 공연이다. 우리의 전통 음계인 ‘황 태 중 임 남’을 통해 애간장을 녹이는 온갖 오묘한 소리로 신들린 듯 연주하면서 관객들과 무아지경에서 만난다. 원래 그는 연극을 좋아했다. 그러다가 가야금을 배우고 싶어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악고등학교에 진학했다. 하지만 입학 성적에 따라 차등적으로 적용되는 가야금 과목을 선택할 수 없었다. 그러자 선생님이 부르더니 “그러면 해금이나 하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그만큼 당시에는 해금을 배우려는 학생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야금보다 더 선호하는 인기 종목이 됐다고 말한다. 18~19세기에 거문고, 20세기에 가야금이었다면 21세기에는 ‘해금이 대세’라며 웃는다. 이는 강씨와 같은 해금 연주가들이 전국을 돌며 대중들과 부지런히 만나 온 결실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그는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해금 소리를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한다.”며 보람을 찾는다. 2000~2003년에는 모색 단계였다면 2003년부터 크로스오버 등을 통해 본격적인 대중화와 세계화에 나섰다고 했다. “고등학교 때에는 강사준 선생님을, 대학 때에는 김천흥과 심인택, 이기설 선생님 등을 스승으로 모셨습니다. 지금 박사 과정에서는 김영재와 이기설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고 있습니다.” 그에게 꿈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러자 망설임 없는 대답이 돌아왔다. “한국의 파가니니가 되는 것입니다. 연주도 하고 작곡도 하면서 해금의 예술적 지평을 꾸준히 넓혀야 한다는 그런 소명으로 말입니다.” 편집위원 km@seoul.co.kr >>강은일 교수는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6년 국립국악고등학교를 나와 1990년 한양대 국악과를 졸업했다. 1990~1998년 KBS국악관현악단 단원, 경기도립국악단 해금 수석을 역임했다. 2006~2010년 숙명여대, 경희대 겸임교수로 있었으며 지난해 9월부터 서울예술대학 교수로 있다. 1998년 동아국악콩쿠르 일반부 대상을 수상했으며 2004년에 국회 대중문화&미디어대상과 KBS국악대상 등을 받았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2006년), 문화예술위원회 올해의 예술상(2005년), 기독교 문화예술원 ‘기독교문화대상’(2009년) 등을 수상했다. 주요 앨범으로는 ‘오래된 기억’ ‘미래의 기억’ ‘선물’ 등이 있으며 그동안 미국, 유럽,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지에서 180여회 순회 및 초청 공연을 가졌다. 올해 들어서는 문화체육관광부 초청 공연으로 신년음악회를 열었고 지난달에는 대만국립극장에서 초청 공연을 했다. 다음 달 20일 울진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를 하며 미국, 멕시코, 온두라스, 터키, 에스토니아 등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아쟁과 사물놀이 연주 실력도 수준급이다.
  • [서울광장] 이제 박지성을 놓아 주자/오병남 논설실장

    [서울광장] 이제 박지성을 놓아 주자/오병남 논설실장

    축구공 하나에 세계가 흥분하고 열광하는 것은 거기에 영웅이 있기 때문이다. 둥근 공 하나에 삶을 건 영웅들의 열망과 몸짓은 우리의 원초적 목마름을 채워 주기에 충분하다. 박지성은 두말없는 한국 축구의 영웅이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그는 한국을 사상 첫 원정 16강에 올려 놓았다. 한국 축구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기적 같은 4강신화를 일궈 냈지만, ‘안방 결실’이라는 이유로 세계축구계의 강호로 대접받지는 못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첫 경기에서 토고를 2-1로 꺾은 것이 월드컵 출전 52년 만에 거둔 첫 원정승리임을 감안하면, 한국이 그동안 축구변방에 머물러 왔음을 충분히 짐작케 한다. 남아공월드컵 16강은 한국이 세계축구의 주류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음을 말해 준 쾌거다. 1882년(고종 19년) 영국 군함 플라이호스 병사들을 통해 움튼 한국 축구의 역사를 128년만에 새롭게 쓴 셈이다. 그 중심에 대표팀의 ‘영원한 캡틴(주장)’ 박지성이 있다. 그런 그가 30일 카타르 도하에서 막을 내리는 아시안컵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할 계획이라고 한다. 우루과이와의 남아공월드컵 16강전이 끝난 뒤 처음 은퇴를 시사한 이후 그의 거취는 한국 축구계 최대의 화두가 됐다. 걱정과 공감이 교차하고 여론조사 결과도 엇갈린다. 이 가운데 축구대표팀 선수를 대상으로 한 조사가 눈길을 끈다. 대표선수 23명 가운데 무려 17명(74%)이 그의 결심을 존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축구전문가 30명 중 20명(67%)이나 은퇴를 만류해야 한다고 답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가 대표팀에서 은퇴하려는 것은 자신의 역할이 끝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10여년간 대표팀의 핵으로 활약해 온 그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 때는 만 33세의 노장이 된다. 그가 뛴다면 물론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한국 축구의 한단계 도약을 이끌 처지는 아니다. 어차피 한국 축구는 브라질월드컵에서 8강 이상에 도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인물에게 ‘영웅의 몫’을 넘겨야 한다는 그의 생각은 어쩌면 당연하다. 프리미어리그의 이청용(볼턴), K리그의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을 비롯한 몇몇 젊은 피가 벌써부터 그의 후계자로 회자된다. 이제는 소속팀에 전념하고 싶다는 생각도 충분히 설득력을 갖는다. ‘산소탱크’라 불리며 경기 내내 쉼 없이 달리는 그의 플레이 특성상 세계 최고 수준의 스타들이 모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확고한 업적을 쌓을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태극마크의 엄중함 탓에 대표팀과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오가지만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오랜 시간 비행기를 타면 무릎에 물이 차는 고통도 만만치 않다. 그는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진출 6년만에 가장 좋은 6골-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11, 12월의 선수로 연속해 뽑혔다. ‘꿈의 무대’로 불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더구나 18차례나 리그 우승을 차지한 최고의 명문클럽 주전을 당당히 꿰찬 것이다. 그는 이미 단순한 축구선수를 넘어섰다. 한국의 국가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 그가 자신의 희망대로 맨유의 경기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다면, 그는 단군 이래 가장 위대한 한국 축구선수로 기록될지도 모른다. 그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에 51년만의 우승컵을 안겨 주는 것이 대표선수로서의 마지막 임무라고 생각한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조용한 카리스마로, 안에서는 몸을 던지는 투혼으로 대표팀을 이끄는 그의 활약 덕에 한국은 정상을 향해 진군 중이다. 팬들의 걱정과 아쉬움, 혹시 쏟아질지도 모르는 비난에 대한 부담감이 지금 그를 짓누르고 있을 것이다. 이제 박지성을 풀어 주자. 그가 세계 축구사의 위대한 영웅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우리의 ‘욕심’을 이쯤에서 멈추자.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2002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의 명품골을 비롯, 그동안 그가 보여 준 열정과 몸짓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하지 않은가. obnbkt@seoul.co.kr
  • [부고] 김치곤 前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

    김치곤 전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이사장이 12일 오전 지병으로 별세했다. 74세. 김 전 이사장은 국립극장 사무국장, 국립중앙박물관 사무국장, 문화부 문화정책국장, 한국문화예술진흥원 상임감사 등을 역임했다. ‘2002월드컵축구대회’ 조직위원회의 예술총감독을 맡기도 했다. 유족은 태완(단국대 교수), 주원, 혜원씨와 사위 박중석(삼성전자 부장)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14일 오전 8시. (02)3410-6917.
  • [U-20 여자월드컵] ‘태극소녀’ 26일 4강신화 쏜다

    ‘우리도 4강 신화 쏜다.’ 한국 축구사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에서 준결승에 오른 적은 두 번 있다. 가깝게는 2002년 한·일월드컵이 있고, 멀리는 1983년 멕시코에서 열렸던 청소년세계선수권이 있다. 모두 남자들의 전유물이었다. 이번엔 ‘여자’가 한다. 20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8강까지 거침없이 질주한 태극소녀들이 4강까지 넘본다. 26일 오전 1시30분 독일 드레스덴에서 만날 멕시코가 제물이다. 멕시코는 짜임새가 잘 갖춰졌고 개인기도 좋다. 잉글랜드·일본·나이지리아와 같은 C조에서 1위(1승2무·5득점 4실점)를 거뒀다. 그러나 우리가 조 1위를 했다면 붙었을 나이지리아와 비교해 봤을 때 수월한 편이다. 최인철 감독도 “멕시코는 해볼 만한 상대”라고 말했다. ‘4강 신화’도 꿈은 아니다. 윤종석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개개인의 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13세 이하 대표팀부터 발을 맞춰온 선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팀워크도 잘 짜여 있다. 체력 안배만 잘하면 우승도 가능하다.”고 높이 평가했다. 소녀들은 언제 이렇게 강해진 걸까. 이들은 ‘2002월드컵 키즈’다. 온 나라를 붉게 물들인 ‘오빠들’을 보면서 공을 찼다. 대한축구협회가 여자축구에 지원을 하기 시작한 것도 이 즈음이었다. 중국과 북한 축구가 세계무대를 주름잡자 우리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물밑 지원을 받으며 소녀들은 무럭무럭 성장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기본기를 탄탄히 익혔다. 남자 선수들과 뒤섞여 연습도 하고 경기도 나섰다. 협회에 등록된 여자 선수는 겨우 1404명. 그나마도 고등·대학부는 500명이 채 안 된다. 역설적이게도 선수층이 얇아서 오히려 조직력은 강해졌다. 이번 대표팀 멤버 대부분은 2008년 뉴질랜드 U-17월드컵부터 다져온 팀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13세 대표 때부터 발을 맞춰왔다. 대표팀의 주축 스트라이커인 지소연(한양여대), 정혜인(현대제철) 등은 최인철 감독이 초등학교 때 발굴한 선수들이다. 그야말로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 이런 찰떡호흡에 최 감독의 세심한 작전까지 곁들여졌다. 한국은 조별리그 2승1패(8득점 3실점)로 돌풍을 일으켰다. 돌풍은 태풍이 될 준비를 마쳤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인천 아시안게임 경기장 ‘주민갈등’

    인천시장 인수위가 ‘2014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설을 취소하고 기존 문학경기장 활용으로 선회할 움직임을 보이자 찬반 양론이 거세다. 29일 인수위에 따르면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의 신설 여부를 대회 개최도시인 인천시에 맡기기로 결정했다.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가 쿠웨이트로 달려가 알 사바 OCA 회장을 만나 이같이 합의함에 따라 공은 이제 인천으로 넘어왔다. 송 당선자는 “심각한 인천시의 재정상태를 고려할 때 주경기장 건설과 대회 개최 후 활용방안에 대한 보다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사업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인천시는 4741억원을 들여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서구 연희동 일대 63만 9000㎡에 새로 짓기로 하고, 설계용역과 토지보상을 진행 중이다. 토지보상의 경우 전체 감정평가액(1607억원)의 77%인 1244억원을 집행한 상태다. 하지만 주경기장 신설이 백지화될 조짐을 보이자 각종 파급효과를 기대해 왔던 서구지역은 비상이 걸렸다. 이학재(서구갑·한나라당) 의원은 “주경기장 건설을 시장 마음대로 취소할 수는 없다.”며 “과연 이것이 송 당선자가 강조한 소통하는 시장의 자세인가.”라고 비난했다. 정일우 구의원 당선자는 “주경기장은 원안대로 건설되어야 한다.”면서 “산적한 현안도 많은데 주경기장 문제를 급하게 서두르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설이 안갯속으로 접어들자 주민들도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부지보상이 80%가량 이뤄진 상태에서 재검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다음달 1일 인천시장 취임식장에서 궐기대회를 갖기로 했다. 박모(52)씨는 “지하철2호선 건설 등 서구 대부분의 계획이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염두에 두고 진행돼 왔는데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고 걱정했다. 반면 문학경기장이 있는 남구지역은 환영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정수영 시의원 당선자는 “문학경기장이 2002월드컵 이후 막대한 적자를 내듯, 주경기장 또한 아시안게임 이후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문학경기장 활용만이 막대한 건설비와 추후 예상되는 운영 적자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지역 간 갈등 양상이 빚어지자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장금석 사무처장은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문제가 지역 간 갈등, 주민 간 갈등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인천시가 매우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2002월드컵둥이 “형·오빠에 기 팍팍”

    2002월드컵둥이 “형·오빠에 기 팍팍”

    16일 오후 인천 당하동 금호1차아파트 304동 재원이네 집. 학교에서 돌아온 또래아이 10여명이 거실에 둘러앉아 한창 말씨름을 하고 있다. “삐뚤어졌잖아.”“아냐, 똑바로야.” 통통 튀는 실랑이는 금세 토론 분위기로 바뀐다. ‘형님 파이팅’으로 할지, ‘태극전사 파이팅’으로 할지 메인 응원문구를 놓고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지성 형 이름 넣자.”“두리 형도…”“성용 오빠는?” 서로 좋아하는 선수들 이름을 넣겠단다. 아르헨티나 전을 하루 앞둔 이날 재원이네 집에 모인 아이들은 2002 한·일월드컵이 열린 해에 태어난 ‘월드컵둥이’다. 열기 가득한 재원이네 집은 월드컵응원둥이 캠프다. 한달 전 출범했다. 응원단 이름은 ‘2002 어게인’.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 15명이 의기투합해 조직했다. 응원단장을 맡은 인천 발산초등학교 2학년 이재원(8)군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태극전사들의 활약을 학교에서 배우고 어른들로부터 들으면서 차차 자부심을 갖게 됐고, 다른 학년들에 비해 더 애착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재원이 엄마 도혜진(38)씨는 “어느새 자라 축구에 관심을 갖는 것을 보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영우·채원·예린·학영·다희·경민·용우·영서·민솔·하은·재원·대훈·재건·민서·상혁이는 그리스와의 1차전이 벌어진 지난 12일 인천 문학경기장에 나가 직접 만든 플래카드를 흔들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비를 흠뻑 맞으면서도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지르고 또 질렀다. 손바닥이 얼얼할 정도로 손뼉을 치고 발도 굴렀다. 선수별 등번호며, 경기 룰, 포지션까지 줄줄 외운다. 김하은(8)양은 “아르헨티나 전 때는 모두 서울에 올라갈 것”이라면서 “태극전사 오빠·형들에게 기를 불어넣는 효과 만점의 응원을 펼치겠다.”고 깔깔댄다. 4강 신화 재현도 굳게 믿었다. 월드컵둥이들이 어느새 대한민국 축구응원의 ‘뉴 파워’로 등장했다. 태극전사의 별명 등을 따거나 태어난 해, 학교 이름을 넣어 모임을 만드는 학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인천 김포 장기초등학교와 서울 신림동 난향초등학교는 각각 ‘캡틴(박지성 선수의 애칭)응원단’과 ‘차미네이터(차두리 선수의 애칭) 응원단’을 결성했다. 김찬호 성공회대 교수는 “월드컵둥이라는 말은 몇십년 사이에 가장 인상 깊은 ‘베이비 브랜드 네임’”이라면서 “어릴적부터 각인된 인식 효과가 또래 친구들끼리 모이게 되면서 강한 자부심이나 애착으로 이어진 것으로 신선한 동력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그리스 2:0 승리, 히딩크 감독 ‘한국 잘 못했다’

    그리스 2:0 승리, 히딩크 감독 ‘한국 잘 못했다’

    전 대한민국축구대표 감독 거스 히딩크가 한국과 그리스 경기 내용에 아쉬움을 표했다. ‘골닷컴 네덜란드’의 히드 벨트캄프기자는 히딩크 전 감독이 한국 국가대표 팀의 경기 내용에 대해 “전반적으로 잘하지 못한 거 같다. 공간이 많았지만 이를 잘 활용하지 못했다.”고 평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리스팀에 대해서도 “경기 내내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는 사람들 같다. 조직력도 엉망이다.”고 냉정한 평가를 했다고 보도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2002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후 호주, 러시아를 이끌어 우수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월드컵에는 러시아의 본선 진출 실패로 참가하지 못했다. 히딩크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한국대표팀은 그리스를 상대로 이정수 선수의 선제골, 박지성 선수의 추가골로 경기를 주도했으며 2 : 0으로 승리했다. 사진 = 2002 월드컵 ‘감격의 순간’ 캡처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rornfl84@nate.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기고]中·日과의 박람회 경쟁서 웃으려면/김근수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 사무총장

    [기고]中·日과의 박람회 경쟁서 웃으려면/김근수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 사무총장

    유럽과 북미의 전유물이던 세계박람회가 아시아로 무게 중심을 옮겨오고 있다. 아시아에서 세계박람회에 처음 눈을 뜬 나라는 일본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보다 개최 기간이 훨씬 길고, 관람객 수도 많으며, 경제 유발 효과도 더 큰 세계박람회를 일본은 2005년 아이치 박람회까지 네 번이나 개최하며 선진국의 기반을 다져왔다. 특히 1970년 오사카 박람회는 6400만명이 관람하며 국민 의식을 선진화하고, 일본 경제 발전을 수십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사카 박람회를 보고 과학에 대한 꿈을 키웠던 당시의 10대를 일본은 만박(만국박람회)소년이라고 부른다. 셀러리맨 연구원으로 2002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다나카 고이치가 대표적인 만박소년 출신이다. 적게는 수백만명에서 많게는 수천만명이 관람하는 박람회를 일본은 자국의 저력을 과시하고, ‘메이드 인 재팬’ 브랜드를 강화하는 절호의 기회로 활용한다. 상하이 박람회는 여의도(2.98㎢) 두 배에 달하는 박람회장, 189개국 참여 등 박람회 역사에서 기록을 다시 쓰며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다. 중국은 상하이 박람회를 계기로 대외적으로 중국의 위상을 높이고, 안으로는 국민의식 선진화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박람회 취재 신청 기자가 1만 2000명에 달한다. 상하이 박람회로 중국이 얻게 될 더 큰 자산은 박람회장을 찾는 중국인들이다. ‘불출국문 간편세계’(不出國門 看遍世界·외국에 가지 않고도 세계를 본다)라는 표어를 내걸고 있듯이 박람회를 통해 1억명에 달하는 중국인들이 안방에서 세계여행을 하게 된다. 오사카 박람회 이후 일본처럼 다양한 문화와 최신 아이디어, 편리한 시스템과 상품을 접한 중국인들이 앞으로 국가 발전을 이끌어 낼 견인차가 될 것은 자명하다. 상하이 다음은 대한민국 여수다. 우리나라는 이미 1993년 개발도상국으로는 처음으로 대전박람회를 개최하고, IT 강국의 기반을 닦았다. 대전박람회는 1400만명이 관람하면서 한국의 과학기술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우리나라 첫 우주인 이소연 박사도 중학교 때 대전박람회에서 처음으로 우주인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G20 정상회의, 50개국 핵정상회의 등에 이어 열리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는 대한민국이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음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된다. 중국이 규모로 박람회의 역사를 다시 쓴 만큼, 부담도 적지 않지만 이미 50개국이 참가를 확정하고, 정부도 사회간접자본(SOC)에 9조 5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있다. ‘살아 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 주제인 2012 여수세계박람회는 대외적으로 21세기 인류 프런티어인 해양에 대한 어젠다를 선점해 해양강국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장이다. 대내적으로는 남해안 선밸트 개발의 중심지인 여수가 신해양 녹색경제 수도로 거듭날 것임을 확신한다. 인류에는 농업·산업·정보혁명에 이은 바다혁명으로 제4의 물결을, 국가에는 서울올림픽·대전박람회·2002월드컵에 이은 제4의 도약을 가져다줄 것이다. 2005 아이치, 2010 상하이, 2012 여수로 이어지는 한·중·일 세계박람회 삼국지 이후 누가 웃게 될까. 그 결말은 대한민국의 철저한 준비에 달려 있다.
  • [부고]

    ●김인택(서울지방경찰청 경무부장)씨 장모상 31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31)787-1502 ●김정훈(전 주 노르웨이 대사)씨 별세 허금형(코리아웨어하우스 대표)씨 남편상 김종범(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종국(골드만삭스증권 상무)형진(미국 미시건대 교수)연진(함춘여성클리닉 마취과장)씨 부친상 이경달(미국 미시건대 교수)양국희(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신경외과 과장)씨 장인상 봉미미(고려대 교수)권현조(전 부천시향 비올리스트)씨 시부상 31일 서울대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2)2072-2091 ●이정식(유진투자선물 상무)규원(사업)씨 모친상 3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2)3010-2293 ●이창희(전 한국은행 부국장)승희(전 국세청)성용(예쓰월드 대표)씨 모친상 이승평(선경스틸 대표)씨 장모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2)3010-2295 ●최창신(전 2002월드컵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씨 모친상 3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7시 (02)3010-2291 ●이상태(전 일산중 교장)씨 별세 철희(사업)형희(현일의료재단 이사장)씨 부친상 30일 경희동서신의학병원, 발인 2일 오전 6시 (02)440-8912 ●김동욱(캐나다 거주)영희(충북대 교수)영숙(상계중 교사)씨 모친상 김원경(교원대 교수)전인창(세경산업 이사)권오창(전 스포츠서울 사진부 차장)박진(삼성전자 상무)씨 장모상 3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2)3410-6914 ●김석환(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씨 모친상 31일 고대구로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2)2626-2444
  • 겁없는 ‘월드컵 키즈’ 새 희망 쐈다

    겁없는 ‘월드컵 키즈’ 새 희망 쐈다

    ‘2002 한·일월드컵 키즈’가 희망을 쏘았다. 17세 이하 청소년 축구대표팀은 10일 나이지리아 칼라바르의 UJ 에수에네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17월드컵 8강전에서 ‘디펜딩챔피언’ 나이지리아에 1-3으로 패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전반 23분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전반 40분 손흥민(동북고)의 중거리포로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두 골을 내주며 아쉬운 눈물을 삼켰다. 대회 3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클럽인 함부르크 SV 유소년팀에 입단한다.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춘천FC 감독은 이날 “흥민이가 돌아오는 대로 함부르크 유소년팀과 입단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밀한 패스워크·과감한 킥 무장 어린 태극전사들은 지난 U-20월드컵 가나(2-3패)에 이어 또다시 아프리카에 발목을 잡혔다. 하지만 우루과이(3-1승)·이탈리아(1-2패)·알제리(2-0승)·멕시코(1-1, 승부차기 5-3승) 등 대륙별 강호들을 상대로 전혀 뒤지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여 ‘장밋빛 기대’를 부풀렸다. 이들은 거칠고 투박한 전통 한국축구에서 벗어나 빠르고 세밀한 패스워크와 날카롭고 과감한 킥을 날릴 줄 아는 ‘신세대’였다. 이런 ‘신세대’가 우연이 아닌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일군 성과라는 점은 미래를 더 밝게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2002년 2월부터 유소년시스템을 본격 가동했다. 13~16세까지 연령별로 대표팀을 잘게 쪼갰고 전국을 4개 권역(현재 5개)으로 나눠 전임 지도자를 배치, 유망주를 키웠다. U-17대표팀 이광종 감독이 바로 전임지도자 1기 출신. 현재도 연간 25~30회 정도의 지도자 교육을 통해 배출된 코치들이 풀뿌리 축구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 잔디구장을 비롯한 현대식 인프라까지 더해져 축구 새싹들은 쑥쑥 성장했다. K-리그 유스팀과 고교클럽 챌린지리그(주말 리그제)도 ‘진화’를 도왔다. 현 U-17대표팀의 21명 중 손흥민(FC서울)·이종호(전남)·윤일록(경남) 등 7명이 K-리그 유스팀 소속. 어렸을 때부터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면서 세심한 관리를 받아온 이들은 전술 이해력이 높고 영리한 플레이를 이끌었다. 연속성 없이 토너먼트로 이뤄지던 대회에서 탈피, 주말리그제인 고교클럽 챌린지리그를 통해 경기를 거듭하면서 기량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포기하지 않는 근성은 최대 장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더욱 인상적이었다. U-20대표팀과 U-17대표팀은 모두 2002월드컵 4강 신화를 보고 자란 선수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기를 꿈꾸는 이들은 겁이 없다. 세계의 높은 벽에 지레 위축되고 주눅들었던 선배들과 달리 ‘못할 게 없다. 해볼 만하다.’는 생각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뒤지고 있어도 당황하거나 서두르는 법 없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부지런히 뛰며 골문을 두드린다. 멕시코 전 후반 추가시간 때 동점골로 승부차기까지 끌고 갔던 게 좋은 예. 1990년대 이후 유소년 축구판에서 변변한 성적을 낸 적 없었던 한국에서 유소년 시스템이 첫발을 뗀 지 채 10년도 되지 않아 벌써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당장의 성과도 대단하지만 한국축구를 이끌 얼굴들에서 희망의 빛을 발견한 것은 더 큰 의미가 있다. 이들을 어떻게 성인팀의 대들보로 키우느냐가 앞으로의 과제가 되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2022월드컵 유치위 공식출범… 한승주 위원장 추대

    2022월드컵 단독 유치에 나선 대한축구협회가 유치위원회를 창립하고 공식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대한축구협회는 1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2월드컵 유치위원회 창립총회를 열고 외교무대에서 폭넓은 인맥을 자랑하는 한승주(69) 전 외무부장관을 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부위원장은 조중연 축구협회장과 송영식 2002월드컵 유치위원회 사무총장이 맡았다. 사무총장에는 서병원 전 UN차석대사가 선임됐다. 축구계와 문화예술계·재계·언론계를 아우르는 54명의 위원도 확정했다. 이회택 협회 부회장과 차범근 프로축구 수원감독, 국가대표팀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 영화배우 안성기와 손숙, 가수 이효리와 김흥국 등이 포함됐다. 한승주 유치위원장은 “내년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회에서 2018년과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을 동시에 결정한다.”면서 “국민들의 성원과 지지가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유치목표로 내건 ‘남북 화해협력으로 세계평화에 기여’ 부분에 대해 “북한에서 몇 경기를 치른다는 것은 남북평화에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의 득표활동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 위원장은 대륙별 로테이션 원칙이 사라지긴 했지만 2018년에는 유럽이 선정될 가능성이 높고, 2022년에는 유럽 외의 대륙이 가능성이 높다면서 미국과 일본을 경쟁자로 지목했다. 현재 2018·2022월드컵 유치를 신청한 나라는 영국·미국·러시아·멕시코·일본·인도네시아·호주이며, 포르투갈-스페인, 네덜란드-벨기에는 공동개최를 신청했다. 한국과 카타르는 2022년 대회만 유치신청서를 냈다. 축구협회는 유치계획서가 기획재정부의 국제행사심의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면 공식적인 월드컵 유치전에 나설 계획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챔피언스리그] 히딩크그는 남다른 2%가 있다

    “그림대로 되지 않아 화가 치밀었다.” 거스 히딩크(63) 첼시 감독은 이렇게 스스로를 꾸짖었다. 첼시는 15일 리버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4-4로 비겼다. 결국 1차전 3-1 승리를 포함해 1승1무로 4강에 올랐는데도 말이다. “난 아직도 배고프다.”는 말로 역시 승부사 기질을 드러냈다. 그러나 마법도 그냥 나오진 않는 법. 경기력 외에 보이지 않는 ‘무엇’을 갖춘 사령탑이다. 지난 2월 첼시에 부임한 뒤 10승1무1패(승률 83%)다. 우승한다면 1988년 네덜란드의 에인트호벤 사령탑 시절 이후 생애 두 번째다. ●고래떼를 춤추게 한 칭찬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2002월드컵과 네덜란드에서 뛸 무렵 히딩크에 대해 “넌 믿음직하다며 다독여 힘이 났다.”고 최근 말했다. 히딩크 아래에서 공격 본능을 살린 첼시의 디디에 드로그바(31)도 “그는 제대로 풀리지 않았을 때, 전임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61)와는 달리 특정 선수가 아니라 팀의 잘못을 꼬집는다.”고 했다. 히딩크는 지적을 하더라도 선수의 장점을 먼저 꺼내는 칭찬 화법을 써서 마음을 사로잡고, 이는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쏟아넣게 만든다. 축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놓치기 쉬운 점을 되새긴 것. 이전의 첼시는 뛰어난 플레이어들을 거느리고도 모래알 조직이라는 말을 들었다. ●전 선수 멀티플레이어로 활용 히딩크는 ‘토털 사커’로 잇달아 승리의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 탄탄한 체력을 바탕으로 쉼없이 누비는 박지성도 그렇다. 멀티플레이를 소화해야 한다는 것으로, 기회를 맞으면 누구나 골을 넣을 수 있어야 하고 반대로 골을 먹을 위험에선 누구나 막을 수 있어야 한다. 이 역시 승리엔 필요충분 조건이다. 포지션은 장악력을 갖추도록 한 기본형일 뿐이다. 그는 부임 뒤 미드필더 외에도 오른쪽 윙백과 중앙수비수까지 볼 수 있는 마이클 에시엔(27)을 중용했다는 사실을 빼놓을 수 없다. ●장단점 읽어 자원 최적화 히딩크는 이 같은 밑그림을 바탕으로 가용 자원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데 빼어난 재주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용병술과 직결된다. 엄청난 승부욕의 다른 이름이다. 15일 리버풀전에서도 0-2로 뒤진 전반 36분 니콜라스 아넬카(30)를 들여보내 분위기를 싹 바꿨다. 후반 인저리타임 2분만 남긴 상황에도 드로그바를 빼고 신예 프랑코 산토(20·194㎝)를 투입하는 깜짝쇼를 연출했다. 첼시는 1차전 4-0 승리에 이어 2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1-1로 비기며 4강에 오른 호세 과르디올라(38) 감독의 바르셀로나와 오는 29일 4강 첫판을 벌인다. 히딩크 감독이 ‘만년 4강’ 징크스를 깰지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우체국 중고PC 500대 코트디부아르에 기증

    우정사업본부의 IT글로벌 협력사업이 동남·중앙아시아에 이어 아프리카 국가로 확대된다.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는 중고PC 500대를 아프리카 서남부에 위치한 코트디부아르에 해외국가로는 처음으로 무상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코트디부아르 정부는 이번에 기증받은 PC를 국립 아비장대 IT교육센터와 아비장 직업학교, 각종 청소년기관 및 사회단체 등에 설치해 열악한 현지 교육환경과 IT인프라 시설을 개선하는데 사용한다.  이번 지원은 지난해 말 코트디부아르 정부가 현지 주재 대사관을 통해 우정사업본부에 공식 요청함에 따라 우정IT분야의 해외협력을 강화하고 두 나라 우호증진과 교류 확대를 위해 이뤄졌다.  유수프 바카요코(Youssouf Bakayoko) 코트디부아르 외교부 장관은 “우정사업본부가 500대의 컴퓨터를 지원해줘 여러 기관에 정보화 설비를 구축하게 됐다.”면서 “장비 요청에 흔쾌히 응해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바카요코 장관은 또 “코트디부아르는 축구의 나라여서 2002월드컵이 열린 한국이 친숙하다.”면서 “이번 지원을 계기로 두 나라가 더욱 가까워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1997년부터 한국정보문화진흥원과 협력해 지금까지 5000대의 중고PC를 국내 사회복지시설과 정보소외계층에 기증했으며, 해외 지원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경원 본부장은 “이번 PC 지원이 코트디부아르 정부의 정보격차해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 두 나라 우호증진과 우정IT분야에 대한 협력 강화, 더 나아가 국내 우정IT업체들의 해외시장 개척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설기현, 사우디행 역주행 아니다

    강원도 정선 ‘광부의 아들´에게 새 삶이 시작된다.한·일 월드컵을 코앞에 둔 2002년 5월 설기현(30)의 휴대전화 연락처는 ‘어머니’로 돼 있었다. 여기엔 뼈아픈 사연이 담겨 있다. 축구 빼고는 모두 잊고 홀어머니 은혜만 생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여덟살 때 일이다. 아버지는 막장 붕괴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고 말았다. 4형제 중 둘째인 기현을 유독 예뻐했던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고는 너무 큰 충격이어서 설기현은 말수가 줄었고, ‘설영감’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어머니 김영자(55)씨는 기현이 초등학교 3학년을 마칠 무렵 둥지를 강릉에 틀어 막노동과 과일 행상으로 끼니를 때웠다. 어릴 적 아빠와 함께 분데스리가에서 뛰던 차범근(수원 감독)의 모습을 보고 좋아했던 기현. 축구 명문인 성덕초교로 전학해 키가 또래에 견줘 한뼘이나 큰 덕으로 축구판에 발을 들여놓았다. 스타가 돼 불쌍한 어머니를 도우려는 뜻이었다. 기현은 지금도 “키가 크지 않았다면 큰일 날 뻔했다.”고 웃는다. 주문진중을 거쳐 강릉상고에 가서는 훈련이 버거운 데다 어려운 형편을 비관한 나머지 가출해 셔츠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기도 했다. 하지만 어머니 생각에 다시 돌아가 백사장에서 다리에 타이어를 매달아 끌며 몸집을 키웠다.키 184㎝의 단단한 체격을 뽐낸 그는 광운대에 다니던 2000년 대한축구협회로부터 해외진출 유망주에 뽑혀 벨기에 1부 로열 앤트워프로 옮겨 유럽 무대를 밟았다. 2004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의 울버 햄턴에 이어 2006년 레딩FC로 이적, 프리미어리거 꿈을 이뤘다. 그러나 이듬해 풀럼으로 옮긴 뒤 무릎 부상이 덮쳐 2부를 오르락내리락하며 속을 태웠다. 2008~09시즌에는 개막전에서 첫 골을 터트린 이후 4경기만 뛰었을 뿐이다. 2002월드컵 때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극적인 동점 골로 스타 대열에 오른 모습과는 대조적이다.그런 설기현이 또다른 낯선 땅에서 새로운 인생을 열게 됐다. 설기현의 에이전트 지쎈은 14일 그가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 클럽과 6개월 임대 뒤 완전이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연봉은 프리미어리그 평균인 80만파운드를 웃도는 100만파운드(19억 5000만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에선 연봉의 40%를 세금으로 떼지만 사우디에는 없다.설기현의 사우디 진출이 축구인생의 ‘역주행’ 은 아니다. 오일머니를 앞세운 중동국들이 빅리거를 수입한 전례는 적잖다. 세계적인 골게터 가브리엘 바티스투타(40·아르헨티나)도 2000~2005년 쿠웨이트 알 아라비에서 뛰었다. 리야드를 연고로 한 알 힐랄은 2007~08시즌을 포함해 11차례나 우승했다.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프로축구] 태극전사 vs 태극전사

     “신·구 태극전사를 주목하라.”  프로축구 K-리그 포스트시즌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 전·현 태극전사들이다.26일 오후 7시30분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단판승부로 펼치는 현대가(家) 울산-전북의 준플레이오프(PO)도 이들의 발끝에서 운명이 갈릴 확률이 높다.  특히 울산은 2010남아공월드컵 대표팀 문지기 김영광(25)을 앞세워 전북의 파상공세를 무력화시킨 이후,허리와 최전방의 노련한 플레이에 기대를 건다.김영광은 K-리그에서 133경기를 뛰는 동안 131실점으로,경기당 1골도 내주지 않았다.13차례 A매치에서 9골만 잃은 데서 나타나듯 큰 게임에 강한 면모도 강점이다.지난 22일 난적 포항과의 6강PO에서는 연장 120분간 철벽을 자랑하며 승부차기 승에 한몫했다.특유의 위치선정 감각과 순발력을 앞세워 팀을 PO로 이끌겠다는 다짐이다.  울산은 독일월드컵 대표를 지낸 백전노장 박동혁(28)이 김영광의 앞을 받치는 사이,현 월드컵 멤버인 염기훈(25)과 지난해 아시안컵 대표인 골게터 우성용(35·통산 115득점)이 전북 틈새를 비집을 태세다.  이에 맞서 울산의 골문을 열 전북 최전방 사령관으로는 옛 독일월드컵 대표팀 킬러 조재진(27)이 단연 꼽힌다.그는 올 4월2일 하우젠컵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전반 연속 골을 뽑으며 2-1승리를 굳혔다.지난 23일 6강PO 성남전에서도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연장 루이스의 결승골을 거들었다.  조재진,루이스와 함께 공격에 물꼬를 틀 도우미로는 성남전에서 후반 30분 동점골로 연장 승리를 이끈 2002월드컵 멤버 최태욱(27)을 빼놓을 수 없다.사우디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 때 명수비를 펼친 강민수(22)와 허리를 맡았던 임유환(25)도 건재를 확인해 전북은 이 참에 챔프전까지 내달리겠다고 벼른다. 다만 올 시즌 맞대결에서 2골을 낚아 승리의 디딤돌이 됐던 김형범이 부상으로 올 시즌을 마감한 게 부담이라면 부담이다.역대 맞대결에서는 울산이 29승12무14패(올 시즌 2승1무1패)로 앞선다.  아무튼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신·구 태극전사들이 어떤 활약을 보일지 주목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프로축구] ‘울산 기다려라’ 전북이 간다

    [프로축구] ‘울산 기다려라’ 전북이 간다

     순둥이’최태욱(27·MF)이 오랜만에 돋보였다.그는 2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6강 플레이오프(PO) 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30분 동점골로 부활을 알렸다.승부를 연장전으로 몰아넣으며,후반기 K-리그에 뛰어든 동갑내기 루이스(FW·브라질)의 결승골과 함께 팀을 준PO에 진출시킨 득점이 됐다.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홈팀 성남에 2-1 역전승을 거둔 전북은 26일 오후 7시30분 원정에 나서 울산을 상대로 준PO 한판 승부를 벌인다.  2002월드컵 때 4강 감동을 연출한 최태욱은 일본 J리그 시미즈S펄스,포항을 겉돌다 올 시즌 전북 유니폼으로 갈아입고도 전반기 무득점에 그친 불운을 한꺼번에 날려 보냈다.최태욱은 “아내와 네살,한살짜리 아이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불어넣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규리그 마지막날 겨우 6강PO에 턱걸이한 전북이 패기를 앞세워 노련미의 성남을 꺾은 한판이었다.성남은 풍부한 경험을 갖춘 중량감 있는 선수들을 앞세웠지만 허태욱과 2010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국가대표 임유환·김형범(이상 MF),강민수(DF) 등 젊고 투지 넘치는 전북의 기세에 짓눌려 경기 막판까지 고생해야 했다. 기선은 성남이 잡았다.전반 29분 ‘브라질 특급’ 두두가 골 지역 안에 있던 전북 알렉스의 핸드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앞서 나갔다.두두는 컵대회 포함 시즌 18골을 기록했지만 여기에 만족해야 했다.  전북은 성남 천적의 면모를 잃지 않았다.후반 30분 골문 앞에서 기다리던 최태욱은 코너킥 볼이 혼전 속에서 흘러나오자 오른발로 밀어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려 놓았다.그리고 연장 전반9분 루이스는 보스니아 용병 다이치가 아크서클 부근을 돌파하면서 왼쪽으로 넘겨준 볼을 반대쪽 그물에 꽂히는 골로 연결,승세를 굳혔다.전북은 성남과 올 시즌 맞대결에서 4승1패와 더불어 4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정규리그 3위 성남은 ‘무관의 제왕’으로 시즌을 마쳤다.  울산은 22일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홈 경기에서 연장까지 120분을 0-0으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울산 김정남 감독은 국가대표 골키퍼 김영광을 빼고 김승규(18)를 승부차기에 세우는 과감한 용병술로 맞섰으며,김승규는 포항의 첫 번째 키커 노병준과 두 번째 키커 김광석의 슛을 잇따라 막아내 첫 발탁에 화답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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