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우승 공식’ 깨질까
2002월드컵이 불과 8경기밖에 남지 않음에 따라 우승후보에 대한 윤곽도 구체화되고 있다.그러나 이번 월드컵에는 누가 우승하느냐 못지않게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다.
먼저 개최대륙의 국가가 우승하는 전통이 이어질까 하는 점이다.지금까지 열린 16차례 월드컵에서 개최대륙 외의 국가가 우승한 예는 58스웨덴대회에서 브라질이 홈팀 스웨덴을 5-2로 꺾고 우승한 것이 유일하다.
그러나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만을 오가며 열리던 월드컵이 처음으로 아시아에서개최됨에 따라 44년 동안 지속되어온 전통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아시아 국가 중 8강까지 살아남은 팀이 한국밖에 없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월드컵에서 개최국이 우승컵을 가져간 것은 모두 7차례(44%)인데,한국이 절반에가까운 개최국 우승 확률을 높일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또 다른 관심사는 새로운 우승국이 탄생할지 여부다.지금까지 줄리메컵과 FIFA컵을 차지한 나라는 초대 챔프 우루과이와 98대회의 프랑스를 포함,7개국에 불과하다.특정 국가 몇이 우승을 과점했다는 얘기다.브라질이 네번,이탈리아·독일이 나란히 세번,아르헨티나·우루과이가 두번씩,프랑스·잉글랜드가 한번씩 우승컵을 가져갔다.
그러나 지난 대회에서 프랑스가 새로운 우승국으로 탄생하면서 한동안 이어져온나눠먹기 전통이 깨질 기미를 보였다.더욱이 이번 대회에는 8강 중 우승 경력이 없는 미국,한국,세네갈,터키,스페인 등 5개국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새 우승국 탄생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통적 강호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독일-미국,한국-스페인,잉글랜드-브라질,세네갈-터키로 압축된 8강전에서 잉글랜드-브라질전 승자나 독일 중 하나가 우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중에서도 준결승에 오를 경우 세네갈-터키의 승자와 맞붙게 돼 있는 잉글랜드와 브라질 중 하나가 우승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견줘 독일은 미국을 꺾고 4강에 오르더라도 한국 또는 스페인이라는 난적과피곤한 싸움을 벌여야 할 처지다.
한편 영국의 도박회사인 래드브록스는 8강 국가 중 브라질의 우승확률을 2-1로 가장 높게쳤으며,잉글랜드와 독일·스페인은 나란히 7-2로 평가했다.한국의 우승확률을 종전 66-1에서 14-1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박해옥기자 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