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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남아공월드컵]첫 원정 16강 키워드 맞춤 전술·철통 수비

    오는 6월, 전 세계를 축구 열기로 뜨겁게 달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 본선 개막이 3일로 D-100일을 맞는다. 2008년 1월 칠레와의 평가전으로 남아공행의 첫걸음을 내디딘 허정무호는 마침내 대한민국의 월드컵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이뤄냈고,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허정무호가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제는 무엇일까. 3일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 이후부터는 월드컵 본선 준비의 마지막 단계라는 점에서 하루하루가 중요하다. 일단 허정무호는 실험을 마치고 조직력에서 완성된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 이는 곧 ‘허정무호의 색깔’이다. 지금까지는 선수 개개인이나 전략·전술에 대한 실험과 평가가 주가 됐지만 이제부터는 자신만의 무기, 혹은 품속 깊이 감출 수 있는 ‘비수’를 지녀야 할 일이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을 맡았던 이용수 세종대 교수는 “현대 축구에 비밀이란 건 없다.”면서 “중요한 건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에 따라 우리가 구사할 전술을 준비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실험 끝내고 조직력 완성시켜야 수비는 2년 내내 허정무호의 속을 무던히도 끓여 왔던 ‘난제’였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팀은 수비가 강한 팀이었다. 한·일월드컵 4강의 신화는 끈끈한 수비 조직력에서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대회 한국의 본선 상대국 중 하나인 그리스는 튼튼한 수비를 앞세워 2004년 유럽선수권대회를 평정했던 팀이다. 비난과 찬사를 동시에 받고는 있지만 ‘빗장수비’로 유명한 이탈리아는 월드컵과 같은 빅이벤트에서는 늘 우승후보로 이름을 올리는 팀이다. ●공격패턴 복습이 중요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상대인 3개국의 전력을 감안한다면 수비의 안정화는 시급한 문제다. 반석 같은 튼튼한 믿음이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단지 중앙수비 등 부분적인 문제는 아니다. 미드필드에서부터 수비의 흐름을 아우르는 ‘팀으로서의 수비’를 도모해야 한다. 또 우리가 한 골차 이상으로 승리할 팀은 찾기 힘들다. 따라서 공격에서는 대안 없는 ‘타깃맨 논란’은 그만두고 대신 공격의 패턴을 복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몇 가지 포지션을 동시에 소화해 낼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의 발굴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이 교수는 “2002년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은 멀티플레이어 몇 명을 주요 포지션별로 준비했다.”면서 “허정무호 역시 이에 대한 복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남아공월드컵 D-100] 그리스·아르헨, 세네갈·독일과 실전 같은 모의고사

    [남아공월드컵 D-100] 그리스·아르헨, 세네갈·독일과 실전 같은 모의고사

    한국의 본선 B조 상대인 나이지리아와 아르헨티나, 그리스도 바빠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손쉬워 한국이 반드시 잡아야 할 조별리그 첫 상대인 그리스는 3일 홈에서 세네갈과 A매치를 치른다. 그리스를 유로2004 정상으로 이끌었던 명장 오토 레하겔(72) 감독은 이를 통해 월드컵 100일을 앞두고 전력을 점검한다. 이어 5월25일 북한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한국을 겨냥한 모의고사를 본다. 이어 6월2일 홈에서 파라과이와 아르헨티나를 가상해 최종점검을 마친 뒤, 남아프리카공화국 해안도시인 더반 인근의 음홀랑가에 둥지를 튼다. 5성급의 베벌리힐스호텔을 숙소로 결정했다. 차량으로 15분 거리의 노스우드학교 운동장에서 훈련한다. 한국과 격돌하는 포트엘리자베스(모세스마비다 스타디움)와 환경 조건이 비슷한 해발 0m라 역시 한국을 첫 승리의 제물로 여긴 듯하다. B조 최강으로 꼽히는 한국의 2차전 상대 아르헨티나는 3일 뮌헨에서 열리는 독일전에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곤살로 이과인(R마드리드·이상 23), 카를로스 테베스(26·맨체스터 시티), 세르히오 아구에로(22·A마드리드) 등 최정예 멤버를 총출동시킨다. 지난달 아르헨티나 리그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꾸려 코스타리카(3-2 승), 자메이카(2-1 승)를 차례로 눌렀던 디에고 마라도나(50) 감독은 독일전에서 느슨해진 팀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참이다. 아르헨티나는 이후 월드컵 본선 직전인 5월24일 캐나다, 닷새 뒤엔 이스라엘과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 아르헨티나는 프리토리아(해발 1214m)의 하이퍼포먼스센터를 캠프로 삼는다. 해발 1753m의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한국과 일전을 벌이기 때문에 고지대 적응 차원이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과 만날 나이지리아는 올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4강에 그친 책임을 물어 샤이부 아모두(52) 전 감독을 해임하고 스웨덴 출신의 라르스 라거백(62) 감독을 영입해 전열을 재정비했다. 라거백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스웨덴을 16강에 올렸고, 유로2004 8강 진출을 이끌었다. 4-4-2 전형을 기본으로 수비와 역습, 측면돌파를 이용한 공격을 구사하는 라거백을 영입한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전통 강호로 비상할 준비를 모두 마친 셈이다. 나이지리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인 3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이 무산되자 콩고민주공화국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맞대결하기로 했다. 5월에는 한국을 겨냥해 일본과 평가전을 추진한다. 나이지리아는 베이스캠프를 더반 북동쪽의 발리토로 잡았다. 숙소는 헴셔발리토 호텔이고 훈련은 아셔톤대학 운동장에서 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연아 시상식 때도 태극기 먼저 살폈죠”

    “연아 시상식 때도 태극기 먼저 살폈죠”

    “김연아의 환상적인 연기도 좋았고 올림픽 금메달도 크고 멋졌지만, 가장 먼저 눈길이 간 곳은 시상식 때 올라간 태극기죠. 태극 문양과 크기, 4괘의 배치 등에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살펴봤습니다.” 우리나라의 기쁨과 영광, 수난을 함께한 태극기. 이 태극기 제조에 19년째 외길로 걸어온 대전의 동산기획 대표 김진수(43) 사장은 “국경일 거리를 지날 때나 스포츠 시상식에서 태극기만 보면 가슴이 쿵쾅거리고, 콧잔등이 시큰해집니다. 이게 다 직업병이지요.”라며 미소 지었다. 김 사장의 사무실을 찾은 26일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퍼펙트한 피겨스케이팅 연기를 했다. 김 사장은 태극기 제조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그의 공장에서 연간 생산되는 태극기는 300만장가량이다. 국내 태극기 10개 가운데 7개는 김 사장의 작품이다. ●2002년 월드컵때 500만장 제작 그는 1992년 부인과 함께 골방에서 재봉틀 한 대를 놓고 태극기 제조를 시작했다. 그는 “당시 ‘국내에서 제대로 된 태극기를 생산할 수 없을까?’라는 목표를 갖고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후 96년부터 대전에 공장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태극기 제작, 생산에 들어갔다. 우연히 태극기를 만들기 시작했지만 천직 같은 느낌이 들었다. 태극기 제조 기술은 2006년 이후 크게 좋아졌다. 2006년부터 태극기를 ‘일출~일몰시간’이 아닌 ‘하루 24시간’ 게양할 수 있도록 조례가 바뀌면서 특수 기술이 많이 첨가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90년대만 해도 국내 태극기 품질은 봉제나 인쇄기술이 많이 떨어져 쉽게 해어지거나 변색되기 일쑤였다.”면서 “지금은 우리나라 평균 풍속과 기온 그리고 환경오염 정도까지 고려해 원단제작 단계부터 방수, 오염방지, 정전기 제거 기술 같은 첨단 기법이 쓰인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에게는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이 가장 기억에 남는 해다.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이 예상을 뒤엎고 4강까지 올라가면서 전국 곳곳에서 태극기 수요가 넘쳤다. 그는 “전 직원이 밤샘작업을 하고도 모자라 대구에 있는 다른 봉제공장들을 수소문해 매일 밤 트럭으로 실어 날랐다.”면서 “2주 동안 1년치 물량 500만장을 찍어 냈다. 100만 인파가 몰린 서울시청 앞의 행렬과 경기장에 휘날리던 태극기 물결을 잊을 수가 없다.”고 돌이켰다. ●10년뒤 태극기 박물관 만들고파 항일 운동과 독립 등 역사의 수난과 기쁨을 함께해 온 태극기지만 국내에 변변한 박물관 하나 없는 사실이 김씨에게는 가장 안타깝다. 국내 수요의 80%는 공공기관에 납품된다. 국경일 태극기 걸기 운동도 예전만 못하다 보니 매년 수요가 5%씩 줄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처럼 국기를 생활 곳곳에서 친근하게 여기지는 못하더라도 태극기의 역사나 의미는 제대로 알려야 합니다. 10년 뒤 아이들이 직접 태극기를 만들고 체험하는 ‘태극기 박물관’을 세우는 게 꿈입니다.” 글 대전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제임스 휴이시 심판은 누구

    제임스 휴이시 심판은 누구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오심 논란을 일으켰던 제임스 휴이시(호주) 주심이 또 한국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휴이시는 당시 김동성(30)이 2위로 뒤쫓다 안쪽을 파고든 아폴로 안톤 오노와의 접촉을 진로방해로 판정했던 ‘악연’을 가졌다. 김동성에게 크로스 트래킹(부적절하게 코스를 가로질러 다른 선수에게 지장을 주는 행위) 반칙을 선언했던 것. 이번에 휴이시는 25일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결승에서 김민정(용인시청)이 코너를 돌다 고의로 중국 선수를 밀쳤다며 ‘임페딩’ 판정으로 실격을 줬다. 주행 동작에서 자연스럽게 팔을 젓는 동작이었다. 휴이시와 한국의 악연은 끈질기다. 2006년 4월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에서 2위로 골인한 안현수(성남시청)를 실격 처리한 전력도 있다. 전이경(34) SBS해설위원은 “휴이시가 김동성 오심 사건으로 2년간 대회에 못 나오다 활동을 재개했다.”며 자질에 의문을 제기했다. 쇼트트랙에서 주심은 실격 여부를 최종 판단하는 절대적인 권한을 갖는다. 이날도 김민정이 중국 쑨린린의 얼굴을 가격했다는 말을 중국인 부심으로부터 듣고 비디오 판독을 지시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장후이가 얼굴을 다쳐 피를 흘렸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한국의 실격으로 금메달을 확정하자 기뻐하며 서로를 끌어안다가 동료 왕멍의 스케이트에 벤 것으로 드러났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퇴출 운동까지 일어나 이날 오후 9시 현재 2만 7000여명이 서명했으며 “휴이시를 잡으러 가자.”는 등 네티즌들의 글로 들끓었다. 휴이시가 한국에 석연찮게 실격을 내리기는 2004·2007·2008년 월드컵과 지난 21일 남자 1000m 순위 결정전에서 중국 한자량을 밀쳤다고 판정한 성시백(용인시청)의 경우를 포함해 일곱번째라는 통계도 올렸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더 보러가기
  • ‘스키여제’ 린제이 본 부상 딛고 금빛 활강

    │밴쿠버 조은지특파원│‘스피드퀸’ 린제이 본(26·미국)이 부상을 딛고 올림픽 첫 금메달을 따냈다. 2년 연속 월드컵 종합 1위를 차지한 본은 18일 캐나다 휘슬러 크릭사이드에서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활강에서 1분44초19로 결승선을 통과해 1위에 올랐다. 동료 줄리아 맨커소는 1분44초75로 2위. 오스트리아의 엘리자베스 괴글이 1분45초65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8세이던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부터 출전한 본은 2006년 토리노 대회를 앞두고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으나 훈련 도중 충돌사고로 중상을 입었다. 의사의 만류에도 출전을 강행했지만 노메달에 그쳤다. 본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오른쪽 정강이에 심각한 타박상을 입었지만 불굴의 투지로 레이스를 펼쳐 감동을 자아냈다. 본은 “내가 원했던 모든 것”이라며 울먹였다. ●美 숀 화이트, 하프파이프 2연패 쾌거 사이프러스마운틴 스노보드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는 빨간 머리카락 때문에 ‘날아다니는 토마토’로 불리는 숀 화이트(24·미국)가 48.4점으로 1위에 올라 2연패를 일궜다. 그러나 김호준(20·한국체대)은 예선 12위에 머물러 9위까지 주는 준결승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태극낭자 쇼트500m 中 왕멍 못 넘어 중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 왕멍(25)은 퍼시픽콜리시움에서 열린 500m 결승에서 2연패를 이룩했다. 캐나다의 마리안 셍젤라는 43초241로 은메달, 이탈리아의 아리아나 폰타나는 43초804를 찍어 3위에 올랐다. B파이널로 밀렸던 이은별(19·연수여고)은 최종 8위가 됐다. 이로써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취약 종목인 최단거리에서 조해리(24·고양시청), 박승희(18·광문고) 등 3명 모두가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5000m 계주에서 조 1위로 결승(27일)에 올라 2연패를 겨냥하게 됐다. 첫 주자로 나선 이호석(24·고양시청)부터 성시백(23·용인시청), 곽윤기(21·연세대), 김성일(20·단국대)이 끝까지 선두를 지켰다. 아폴로 안톤 오노가 이끄는 미국은 2위로 결승에 올랐다. 2조에서는 중국과 캐나다가 결승에 올랐다. 성시백은 남자 1000m 예선에서 1분24초245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정수는 예선 7조에서 1분24초962로 1위를 차지했고, 이호석도 1분25초925로 21일 열리는 16강전에 올랐다. zone4@seoul.co.kr
  • 히딩크 터키팀 이끈다

    터키축구연맹(TFF)은 17일 거스 히딩크(64) 러시아 축구대표팀 감독과 2년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성적에 따라 2년 연장할 수 있는 ‘2+2’ 계약이다. 러시아에서 연봉 800만달러(91억 5000만원)를 받았던 히딩크 감독의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은 1990~1991시즌 페네르바흐체를 지휘한 이후 두 번째로 터키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이 이끈 한국을 꺾고 3위에 올랐던 터키는 이번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행에 실패했지만 2012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2012)를 목표로 팀 리빌딩에 나섰다. 터키는 독일, 오스트리아, 벨기에,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과 유로2012 A조 예선에서 맞붙는다.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와 남은 계약 기간을 채우고 8월 부임한다. 러시아는 월드컵 예선 4조에서 독일에 직행 티켓을 내줘 플레이오프로 밀린 뒤 슬로베니아에 져 본선 진출에 실패했고, 히딩크 감독도 결국 러시아와의 재계약에 실패했다.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의 월드컵 본선 실패 뒤 한국의 B조 상대인 나이지리아, 북한 등 9개 팀으로부터 영입제안을 받았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조은지 특파원의 밴쿠버 인사이드] 加 34년 ‘홈 노골드 징크스’ 깨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여행지에서 마음껏 휴식을 취한다 해도 역시 가장 편한 것은 ‘우리집’이다. 스포츠도 마찬가지. 항상 연습하던 내 나라에서, 내 운동장에서 뛴다면 여유가 생기고 마음이 편하다. 열광적인 응원은 덤. 실력의 100% 이상을 발휘할 수 있다. 한국을 보면 알 수 있다. 안방에서 치른 굵직한 대회마다 걸출한 성적을 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종합 4위,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세계가 깜짝 놀란 결과였다. 그런 면에서 캐나다는 더부살이(?) 신세나 다름없었다. 안방에서 개최한 두 번의 올림픽에서 모두 ‘노골드’ 수모를 당한 것. 1976년 몬트리올 하계올림픽(은5·동6) 때도,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은2·동3) 때도 금메달은 없었다. 때문에 이번에도 ‘노골드 징크스’가 이어질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러나 기우였다. 15일 마침내 34년 묵은 한(恨)이 풀렸다.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에서 알렉산드르 빌로도(22)가 정상에 올랐다. 캐나다는 열광했다. 도서관 못지않게 고요한 메인프레스센터마저 캐나다 기자들의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짜릿함도 있는 메달 소식이라 캐나다는 더 뜨거워졌다. 2006토리노올림픽 우승자인 데일 베그-스미스(호주)를 물리치고 우승해서다. 베그-스미스는 밴쿠버 태생이다. 스키코치와 훈련 시간문제로 갈등을 빚다 16살 때 호주로 귀화했다. 대회 첫 금메달이 조국을 배반(?)하고 호주에 금메달을 안긴 선수를 물리치고 딴 것이다. 그동안 밴쿠버에서 올림픽 분위기를 찾기는 힘들었다. 파란옷을 차려입은 자원봉사자들은 환한 미소를 보냈지만, 시민들은 무덤덤했다. 여름이면 바다로, 겨울엔 스키장으로 떠나는 이들은 “우리는 매일매일이 올림픽이다.”라며 심드렁했다. “관광객이 늘고 복잡해서 싫다.”고 노골적으로 말하는 사람까지 있었다. 얄궂게 추적추적 비까지 내렸다. 하지만 안방에서 딴 첫 ‘골드’ 소식에 올림픽 분위기는 순식간에 후끈 달아올랐다. 젊은이들은 빨간 단풍잎이 그려진 국기를 두르고 거리를 활보한다. 지하철에선 국가 ‘오 캐나다’를 부르는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제야 좀 올림픽답다. zone4@seoul.co.kr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밴쿠버동계올림픽]이규혁·이강석…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밴쿠버동계올림픽]이규혁·이강석…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강석 마지막 레이스서 삐끗… 아쉬운 4위 메달까지는 딱 0.03초가 부족했다.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간판 이강석(25·의정부시청)이 불운이 겹치며 아주 근소한 차이로 메달을 놓쳤다. 이강석은 16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70초041을 기록했다. 3위를 차지한 가토 조지(일본·70초01)에 0.03초 뒤진 기록이다. 0.03초는 스케이트 날 하나 차이도 안 되는 아주 미세한 차이. 종목 특성이 그렇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이강석은 처음 출전한 올림픽인 2006년 토리노대회 때 겁 없이 500m 동메달을 따냈다. 2009~10시즌에는 당당히 월드컵 시리즈 500m 세계 랭킹 1위를 꿰찼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혔다. 빙질이 좋지 않은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의 500m 코스레코드(34초80)를 갖고 있어 기대도 컸다. 그러나 1차 레이스에서 4위(35초05)에 머물렀다. 부정출발이 문제였다. 이강석과 나란히 서 출발을 기다리던 가토 조지가 총성이 울리기도 전에 움찔했다. 두 번째 부정출발은 어떤 선수인지 상관없이 무조건 실격처리된다. 스타트와 초반 100m가 강점인 이강석은 안전한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안전하게 출발하면 벌써 0.1초 이상 훌쩍 차이가 난다. 평소 기량보다 저조한 기록이 나온 건 당연했다. 이강석은 2차 레이스에서 마음을 추스르고 드미트리 로브코프(러시아·70초46)와 함께 열심히 달렸다. 1차 레이스보다 줄어든 34초988. 하지만 최고기록에는 미치지 못했다. 마지막 4코너에서 중심을 잃고 약간 삐끗한 것도 간발의 차이로 동메달을 놓친 원인이 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이규혁 500m 15위… 1000·1500m 금사냥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스타 이규혁(32·서울시청)이 금메달 사냥 ‘4전5기’에 나선다. 이규혁은 동계올림픽에 네 번이나 출전하는 등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하지만 세계대회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림픽에서는 늘 불운에 울었다. 이번 500m 레이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까마득한 후배 모태범에게 영광을 내줬다. 같은 한국인이라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그러나 속내는 새까맣게 타들어갈 법하다. 1·2차 레이스 합계 70초48로 15위에 머물러서다. 어느새 서른을 훌쩍 넘는 이규혁은 지난달 기준으로 아시아기록 2개(1000m, 1500m)와 한국기록 2개(1000m, 스프린트콤비네이션)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한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간판선수다. 그러나 이규혁에게도 아직 이루지 못한 소망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동계올림픽 메달이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처음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은 이규혁은 1998년 나가노,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2006년 토리노 등 올림픽 때마다 금메달 후보로 손 꼽히며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늘 아쉽게 좌절을 맞봤다. 5번째 올림픽 출전을 맞게 된 이규혁은 오랜 선수생활을 통해 쌓인 관록과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만큼은 반드시 금메달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규혁은 다른 선수들보다 체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웨이트트레이닝 훈련으로 몸을 만들며 지구력을 키우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공기 저항을 줄이려고 몸무게까지 줄이는 모험(?)도 감행했다. 덕분에 지난해 12월 캐나다 캘거리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4·5차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휩쓸며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했다. 특히 5차대회에서는 500m 1·2차 레이스 우승을 차지했고 1000m에서도 1분07초07로 한국 타이기록을 세우며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금빛 레이스’의 청신호를 켰다. 이규혁이 18일 1000m, 21일 1500m 레이스에서 명예를 되살릴지 주목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진 보러가기]
  •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 우리는 이미 꿈★을 이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 우리는 이미 꿈★을 이뤘다

    │밴쿠버 조은지특파원│올림픽은 가진 자들만의 잔치가 아니다. 메달보다 더 중요한 건 ‘메이저’가 아니면서도 스포츠의 감동을 가감 없이 전해주는 ‘소수자’들의 진하디진한 몸짓들이다. 메달 종목의 그늘에서 빛을 보지 못하던 그들. 아프리카의 오지에서 썰매에 바퀴를 달고 땀 흘리며 달리던 그들. 지구촌 최대 ‘눈과 얼음의 축제’인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그들은 세계를 향해 외친다. “올림픽은 마이너리티들에게도 활짝 열려 있다.”고. 13일 오전 11시, 17일간의 열전의 막을 올리는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엔 그동안 그다지 눈길을 받지 못했던 비인기 종목 선수들이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영화 ‘국가대표’를 떠올리게 하는 실제 주인공들이다. 스키점프 한국 대표팀은 그야말로 출전 자체가 영화에 가깝다. 국민들의 관심은 고사하고 실업팀 하나 없어 막노동으로 비용을 대며 운동했다. 선수층 역시 얇다고 말할 정도도 못 된다. 한 팀이 1993년부터 18년째 동고동락하고 있다. ●한국 스키점프 ‘메달은 옵션’ 그러나 지난해 중국 하얼빈 동계유니버시아드에서 금 2, 은 1, 동메달 1개로 개인·단체전을 석권했고 국제스키연맹(FIS)컵에선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다. 강원 평창에서 열린 콘티넨털컵에서도 1, 2위를 차지했다. 13일 노멀힐과 20일 라지힐에서 개인전 10위권 진입이라는 목표 아래 모든 채비를 마쳤다. 연습장도 없이 잔디밭에 레일을 깔고 모형 썰매를 끌었던 봅슬레이 대표팀도 결의는 굳다. 대표선발전마저 일본의 연습장에서 치렀던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USA’라고 적힌 봅슬레이를 50만원에 빌려 출전한 2008년 국제봅슬레이연맹(FIBT) 월드컵에서 국제대회 첫 메달을 따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27일 예선에 들어간다. ●아프리카 나홀로 대표팀 눈길 대회에 참가한 5대륙 84개국 가운데 ‘나홀로 대표팀’도 눈길을 끈다. 눈이라고는 구경조차 힘든 에티오피아에서는 크로스컨트리 남자 15㎞에 로벨 테클레마리암(35)이 코치도 없이 참가했다. 아디스아바바 태생으로 아홉살 때 미국으로 이민, 뉴햄프셔 대학을 졸업한 그는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에티오피아 사상 처음으로 출전하는 감격을 누렸다. 당시 크로스컨트리 15㎞에서 83위를 차지했다. 그는 “개막식에서 국기를 들고 입장해 감회가 깊었다.”고 말했다. 가나의 알파인 스키 대표팀 웨임 은크루마 아체암퐁(36)은 ‘밴쿠버판 쿨러닝’이다. ‘눈 위를 달리는 표범(Snow Leopard)’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나는 결코 멈추지 않는 열차”라고 선언한 그는 토리노 대회 때 예선에 참가하기 위해 탄 비행기가 불시착하며 입국 불발로 출전을 포기하기도 했다. 가나에서 동물원 가이드를 하다가 2002년 영국으로 옮겨 스키센터 직원으로 일하며 스키와 인연을 맺었다. zone4@seoul.co.kr
  • [밴쿠버 D-1] 한국선수 라이벌들

    [밴쿠버 D-1] 한국선수 라이벌들

    │밴쿠버 조은지특파원│우리나라가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 ‘트리플 크라운’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동계올림픽 때마다 종주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갖춘 쇼트트랙에서만 금메달을 수확하는 지독한 ‘편식’에 시달렸다. 이런 가운데 13일 개막하는 밴쿠버올림픽은 한국이 그렇게 갈망해온 빙상의 트리플 크라운을 이룰 최적의 대회가 될 전망이다. 혜성처럼 등장한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피겨 여자싱글의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자리매김했고,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규혁(32·서울시청)과 이강석(25·의정부시청)이 진화를 거듭해 사상 첫 ‘골드’ 사냥에 나선다. 세상에 손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 우리의 목표에 제동을 걸 라이벌이 누구인지를 알아보면 그림이 어떻게 그려질지 알게 될 것이다. ●쇼트트랙, 안톤 오노 최다메달 도전 쇼트트랙의 아폴로 안톤 오노(28·미국). 그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 때 1500m에서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김동성을 실격시켰다. 깜짝 놀란 표정과 주춤하는 오노의 몸짓은 ‘할리우드 액션’의 대명사가 됐다. 벌써 8년 전이지만 오노는 지난해 11월 월드컵 4차 대회 1000m에서 우승할 정도로 여전히 건재하다. 오노는 10일 기자회견에서도 “올림픽이 세 번째지만 이렇게 몸 상태가 좋았던 적은 없다. 내 생애 최고의 컨디션”이라며 금메달을 자신했다. 오노는 토리노올림픽까지 총 5개의 메달(금2·은1·동2)을 따냈다. 밴쿠버에서 메달을 추가한다면 미국 동계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따는 선수가 된다. 한국은 이호석(24·고양시청), 성시백(23·용인시청), 이정수(21·단국대) 등이 한 수위의 기량으로 금 사냥에 나선다. ●스피드, 데이비스 “내 맞수는 이규혁” 샤니 데이비스(28·미국)는 2006토리노올림픽 때 흑인으로서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 개인종목 금메달을 따내 유명해졌다.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은 것. 1500m에서는 은메달을 따냈다. 이후 1000·1500m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올랐다. 종목을 가리지 않는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다섯 종목(500·1000·1500·5000·10000m) 모두 출전권을 따냈다. 단거리에 집중하기 위해 10000m출전은 포기했을 뿐이다. 이규혁은 강력한 우승후보 데이비스를 넘어야 한다. 데이비스도 “내 맞수는 이규혁이다. 경험이 풍부하고 스케이팅도 뛰어나다.”고 경계할 정도다. 이규혁은 두 종목(500·1000m)에서 맞서야 한다. 둘의 실력차가 거의 없어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색이 엇갈릴 전망이다. 이상화(21·한국체대)가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부 사상 첫 메달을 꿈꾸는 500m에는 화려한 이력을 가진 예니 볼프(31·독일)가 버티고 있다. 볼프는 500m 세계종별선수권 3연패는 물론 세계기록까지 보유하고 있는 명실상부 최고의 여자 스프린터다. 올 시즌 월드컵 시리즈 8번 가운데 6번을 우승했다. 그러나 1월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서 이상화에게 정상을 내준 볼프는 “올림픽까지 좀 더 분발하고 준비해서 나오겠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세계종목별 선수권이나 월드컵 시리즈에서는 금메달을 숱하게 건 볼프지만 아직 올림픽 메달은 없다. 어느덧 30대 초반에 접어든 볼프에게 마지막 올림픽이 될 터. 금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두려는 볼프와 ‘첫 메달’을 꿈꾸는 이상화의 대결이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피겨, 마오-로셰트 열정 김연아 위협 김연아가 워낙 압도적인 기량을 보이고 있어 경쟁자를 꼽기가 무색한 종목이 피겨 스케이팅. 그러나 4년마다 돌아오는 올림픽에서 ‘당연한 것’은 없다. 항상 이변이 일어나서다. 가장 큰 적수는 역시 아사다 마오(20·일본). 김연아와 숙명적인 라이벌구도를 형성해 왔다. 2009~10시즌 주춤하며 그랑프리 파이널조차 출전하지 못했지만 전일본선수권에서 200점을 돌파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1월 전주4대륙 때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주특기인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을 두 번 모두 성공, 장밋빛 미래를 부풀렸다. 조애니 로셰트(24·캐나다)도 홈 이점을 앞세워 김연아를 위협한다. 그는 최근 “올림픽에서 트리플(3회전) 점프를 7번 성공시키겠다.”고 선언했다. 프리 스케이팅에만 트리플 점프 7번(러츠2·살코2·플립·루프·토루프)을 시도한다는 계획. 안정성 면에서 물음표가 붙지만 지난달 캐나다피겨선수권에서 208.23점으로 6연패를 한 뒤라 열정만은 충만하다. zone4@seoul.co.kr
  • [밴쿠버 D-2] 올림픽 빛낼 월드스타들

    [밴쿠버 D-2] 올림픽 빛낼 월드스타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 등 우리나라 선수들이 밴쿠버에서 태극기를 가장 높이 들어 올리기를 기대하는 염원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미 전설이 된 해외스타들은 누가 있을까. 김연아 못지않게 밴쿠버를 빛낼 해외스타로 시야를 넓힌다면 동계올림픽을 더 즐겁게 관람할 수 있다. ●‘바이애슬론 전설’ 비요른달렌 가장 눈길을 끄는 해외스타는 노르웨이의 바이애슬론 영웅 올레 아이나르 비요른달렌(36). 그는 이미 동계올림픽의 ‘살아 있는 전설’이 됐다. 그의 고향인 시몬스트란다 마을 입구에는 실물 크기의 동상이 세워졌다. 이미 4차례의 올림픽에서 9개(금5·은3·동1)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4차례, 월드컵에서는 무려 91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10살 때 바이애슬론을 시작한 그는 16살 때 스키학교에 입문, 본격적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1994년에 국가대표로 발탁된 그해 릴레함메르올림픽에 출전했으나 노메달에 그치며 큰 무대의 쓴맛을 봤다. 하지만 1998년 나가노올림픽 남자 10㎞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서는 바이애슬론 사상 최초로 전종목(4종목)에 걸린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전설로 불리게 됐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쳐 쇠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절치부심한 그는 밴쿠버에서 화려한 부활을 벼르고 있다. ●동계올림픽 흑인 첫 금… 세계 新 보유 동계올림픽 개인 종목에서 흑인 최초로 금메달을 따낸 샤니 데이비스(28·미국)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2006년 2월 토리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1000m에서 우승, 시상대 맨 꼭대기에 올랐다. 이어 치러진 세계올라운드선수권대회 1500m 종목에서도 1분42초68로 세계기록을 세우면서 ‘흑색탄환의 전설’로 우뚝 섰다. 6살 때부터 빙판에 선 데이비스는 17살 되던 2001년 미국 역사상 흑인 최초로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 두 종목에서 동시에 국가대표로 발탁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그는 스피드 스케이팅 1000m와 1500m 부문 세계기록을 보유한 ‘절대지존’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알파인스키 여왕’ 린제이 본 빼어난 미모에 실력까지 겸비한 ‘알파인 스키 여왕’ 린제이 본(25·미국)도 손꼽히는 금메달 후보다. 주종목은 가장 속도가 빠른 활강과 슈퍼대회전. 2008년과 지난해 미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월드컵 종합우승 2연패를 이뤘다. 월드컵시리즈에서도 활강 4번, 슈퍼대회전 3번 우승하면서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2살 때 스키를 처음 신은 본은 17살 때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하지만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 출전했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2006년 토리노에서는 훈련 도중 넘어져 헬리콥터에 실려갈 정도로 중상을 당했다. 부상투혼을 발휘했지만 7위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2월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피겨 싱글에서 첫 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미남스타 에반 라이사첵(25·미국)과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스키점프 2관왕을 차지했던 ‘인간새’ 시몬 암만(29·스위스) 등도 금메달 후보로 손색이 없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설날 볼거리] 방송3사 설 특집 해부

    [설날 볼거리] 방송3사 설 특집 해부

    ‘황금 설 연휴, TV 리모컨을 사수해라!’한국 최고의 명절인 설을 맞아 올해도 방송 3사에서는 심혈을 기울인 다양한 특집 방송을 마련했다. 작년 설이 기존 프로그램의 재방송에 포커스를 많이 뒀다면, 올해는 재미를 주는 오락물과 훈훈한 다큐멘터리 등 볼거리가 더 풍성해졌다. 특히 다큐멘터리 애호가와 스포츠 마니아라면 이번 설 연휴 만큼은 TV 리모컨을 사수해도 좋을 듯하다. ‘아마존의 눈물’, ‘한국인의 문화’ 등 진정성이 돋보이는 명품 다큐 프로그램들이 방송되기 때문이다. 또한 저녁에는 밥 짓는 냄새와 함께 온 세상에 함성 소리가 퍼질 것으로 보인다. 2010년 벤쿠버 올림픽이 개막되는데다 숙명의 라이벌 관계인 한국과 일본이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에서 명승부를 펼치는 것도 기대되는 대목이다.주어진 시간은 단 3일, 짧아도 너무 짧은 2010년 설날을 앞두고 방송 3사가 준비한 설특집 선물세트는 근사하다. TV 앞에 모여든 시청자들은 어떤 선물 상자를 고를까.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방송 3사의 설 특집 프로그램들을 해부했다.◆ 다큐, 설날 시리즈는 계속된다.이번 설에는 훈훈한 감동을 주는 다큐멘터리들이 가득해 다큐 애호가들의 구미를 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다큐멘터리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명품 다큐 MBC 창사특집 ‘아마존의 눈물’과 극장 판 ‘북극의 눈물’이 연이어 방송된다.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다큐멘터리의 새 장을 연 ‘아마존의 눈물’은 지난 5일 막을 내렸지만 그 여운은 설날에 계속될 예정이다.배우 김남길이 내레이션을 맡은 ‘아마존의 눈물’은 설 연휴 3일 동안 오전 9시30분에 1부부터 3부까지, 그리고 에필로그까지 연속 방송된다.또 ‘아마존의 눈물’의 인기 속에 ‘지구의 눈물’시리즈 1편인 ‘북극의 눈물’ 극장판도 설을 맞아 전파를 탄다. 지난 2008년 방송된 ‘북극의 눈물’은 명품다큐라는 극찬을 받고 극장판으로 새롭게 각색, 국내 최초로 상업 영화관에서 개봉된 공중파 다큐멘터리다.‘아마존의 눈물’속 김남길의 내레이션이 눈길을 끌었듯, ‘북극의 눈물’내레이션은 국민배우 안성기가 맡아 기대를 모은다.KBS 2TV ‘한국인의 문화’는 한국인의 음식과 집에 담긴 철학을 새롭게 조명하는 다큐멘터리이다. 13일, 14일 오후 1시 30분에 2부작으로 방송되는 ‘한국인의 문화’에선 한국의 문화코드인 ‘한식과 한옥’을 다뤄 전통 철학이 내재되어 있는 유산을 소개한다.◆ 오락물과 스포츠, 온 가족이 ‘하하 호호’“대한민국~ 짝.짝.짝, 짝.짝!”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부르짖었던 함성을 올 설에도 들을 수 있을까?오는 14일 오후 7시 15분에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은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 맞붙는다. 경기는 일본 도쿄 국립운동장에서 펼쳐지며 허정무 감독의 지휘 하에 김영광, 이운재, 오범석, 구자철, 이동국 등이 출전할 예정이다. 축구 중계방송은 KBS, MBC가 동시 진행한다.SBS는 13일부터 2010년 벤쿠버 올림픽을 단독 중계한다. 국내 지상파방송사가 동계올림픽을 단독 중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SBS 관계자는 “연휴가 시작되는 13일부터 3월1일까지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리는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전 경기를 SBS 지상파방송과 SBS 스포츠 채널 등을 통해 단독으로 중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SBS에서 도맡은 2010년 벤쿠버 올림픽 중계방송은 오는 13일 오전 11시에 개회식을 시작해 스키, 쇼트트랙 등 시원한 겨울 스포츠 경기들이 펼쳐질 예정이다.스포츠뿐만 아니라 재미와 웃음을 주는 오락물도 가족들에게 찾아간다.MBC 설기획 특집프로그램인 ‘스타 댄스 대격돌-춤 봤다’와 ‘씨름의 신’에는 인기 아이돌이 대거 등장한다.설 당일, 오후 11시에 방송하는 ‘스타 댄스 대격돌-춤 봤다’는 2PM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레인보우 애프터스쿨 비스트 티아라 등 인기 그룹들이 출연해 ‘막상막하’ 춤 대결을 펼친다. 뿐만 아니라 개그계 패러디의 여왕인 김신영과 신봉선이 맞대결을 한다.‘씨름의 신’에선 아이돌이 몸으로 부딪힌다. MC 김구라와 이경실이 진행을 맡으며 그룹 2PM 2AM 소녀시대 등 아이돌 그룹들이 대거 출연해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씨름의 신’의 제작진은 모래판에 오른 아이돌의 치열한 ‘샅바싸움’이 벌어질 것을 예고했다. 방송은 13일, 오전 10시 30분.설날에는 스타와 기자와의 만남도 이루어진다. MC 김용만 김구라 신정환이 진행을 맡는 SBS 신년특집 ‘용구라환’에선 연예인 20명과 기자 20명이 대결하는 공방전을 펼친다. 14일 오후 11시에 방송하는 ‘용구라환’에선 스타는 기사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사연을, 기자는 대중과 연예인 사이에서 갈등했던 사연을 소개하며 긴장감을 높인다.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KBS-2TV 출발 드림팀’은 지난달 27일 설날 특집을 위해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로 떠났다. 슈퍼주니어의 은혁 씨엔블루의 정용화 브라이언 등 최강 아이돌 스타들로 구성된 연예인팀과 코레일관광개발팀이 힘겨루기에 나선 것.특히 이날 녹화에는 광주, 순천 및 전국 각지에서 팬클럽을 중심으로 많은 관람객 및 청소년들이 찾아와서 이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는 후문이다.사진 = 서울신문NTN DB, KBS, SBS, MBC 제공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rornfl84@nate.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화제의 공무원] 행안부, 황인평 의정관 제주 행정부지사 발령

    [화제의 공무원] 행안부, 황인평 의정관 제주 행정부지사 발령

    또 한 명의 ‘고졸 9급 공채 출신’ 행정부지사가 탄생했다. 행정안전부는 10일 황인평(57) 의정관을 제주도 행정부지사로 발령했다고 밝혔다. 광주상업고를 졸업한 황 부지사는 지난 1972년 총무처(현 행안부) 정부기록보존소에서 9급 공무원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총무처 연금국과 정부민원상담실 등에서 근무했다. 황 부지사가 ‘공무원의 꽃’으로 불리는 사무관(5급)으로 승진한 것은 1983년. 공직에 들어온 지 11년 만이다. 황 부지사는 ‘책임감’과 ‘자신감’ 두 가지를 빠른 승진의 비결로 꼽았다. “40년 가까운 공직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기는 8급 시절 연금국에 근무했을 때입니다. 당시 공무원연금을 개정하는 업무를 맡았는데 정말 ‘사생결단’의 각오로 일했죠. 아마 그때 제 모습을 상관들이 좋게 봐 승진이 빨랐던 것 같습니다.” 황 부지사는 공직에 입문한 뒤 뒤늦게 ‘학구열’을 보였다. 국제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일본 규슈대학에서 공법 석사학위를 취득하기도 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대회 조직위원회와 주일대사관 등에서 근무했던 황 부지사는 2007년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해 행안부 의정관을 맡았다. 지난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장을 현장에서 지휘한 사람은 황 부지사였다. 2008년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과 건국 60주년 행사준비를 담당했다. 황 부지사는 “전직 대통령 장례는 보통 10년에 한 차례 치르는데 지난해에는 두 분이나 ‘가는 길’을 모셨다.”면서 “특히 노 전 대통령 서거 때는 국론이 분열돼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한편 9급 공채 출신으로 부지사까지 승진한 공무원은 김채용(현 의령군수) 전 경남부지사와 임형재 전 충남부지사 등이 있는데 매우 드물어 공직사회에서는 ‘신화’로 불린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파워·조직력·개인기…중국축구가 달라졌다

    아시아에서 한국과 일본에 밀려 ‘2류’로 분류됐던 중국 축구가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10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아연맹 축구선수대회 2차전 한국과의 경기에서다. 한 경기라 판단하기 어렵다고 보기엔 간단하지 않았다. 중국은 원래 좋았던 체격 조건에다 파워와 조직력, 개인기까지 겸비해 한국을 괴롭혔다. 순간적으로 공간을 파고드는 침투 패스와 좁은 지역에서 밀집 수비를 뚫고 공격의 활로를 열어내는 부분 전술, 빠르고 효율적인 역습, 수비수 2∼3명을 따돌리는 개인기가 돋보였다. 대회가 열리기 불과 열흘 전 소집해 조직력을 다진 팀으로서 저력이 없었다면 한국을 대파하는 결과를 낳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동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한 중국 대표팀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쏟아부은 집중 투자의 혜택을 받은 ‘베이징 세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변혁의 중심엔 가오훙보(44) 대표팀 감독이 있다. 그는 2007년 중국 슈퍼리그에서 창춘 야타이를 우승으로 이끌면서 지난해 5월 역대 최연소 대표팀 감독에 올랐다. 같은 달 월드컵 우승후보 독일과 1-1로 비기는 이변을 일으키며 기대에 충족했다. 중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본선무대를 밟은 뒤 2004년 아시안컵 결승에 올랐고, 이듬해 동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이미 성장을 예고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2010 동아시아연맹 축구선수권대회] 허정무호 이번엔 中 홀린다

    한국이 동아시아연맹 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일찌감치 가름하기 위해 일전을 펼친다. 10일 오후 7시15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경기장에서 중국을 만난다. 이 한판은 한국의 2연패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무대. 10년 만의 첫 만남이라 까다로울 것으로 보였던 홍콩을 5-0으로 대파한 여세를 몰아 역대 상대전적 무패(16승11무)인 중국과 맞서 대승을 이어 가겠다는 의지다. 한국은 14일 일본전을 남겼지만 중국을 꺾고 2연승을 챙긴다면 우승은 낙관적이다. 일본이 이미 중국과 0-0 무승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중국전 관전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K-리그 자존심 이동국(31·전북)과 중국판 ‘라이언킹’ 쿼보(28·칭다오)의 맞대결, ‘진돗개’ 허정무(55) 감독과 중국 ‘퍼거슨’ 가오훙보(44) 감독의 지략 대결이다. 이동국은 홍콩전에서 헤딩골을 터뜨리며 코칭스태프에 믿음을 심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1-0 승) 때 재발탁된 뒤 아홉번째 A매치에서 골 갈증을 속시원히 풀었다. 대표팀 79경기 출장에 23골. 현재 대표팀에서 김두현(28·수원·57경기 11골)을 멀찌감치 제치고 최다득점을 뽐낸다. 쿼보도 프리미어리그로 떠났다가 사고(?) 치고 중국 슈퍼리그로 돌아온 불운의 스타로 이동국과 닮은꼴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뛰었던 그는 토트넘의 러브콜을 받고 잉글랜드로 옮겼지만 취업비자 문제가 생겨 안심하고 뛸 수 있는 슈퍼리그에 전념하겠다며 발길을 되돌렸다. A매치 56차례를 뛰며 14골을 터뜨려 역시 중국에서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스타플레이어 출신 두 감독의 지략 대결도 눈길을 끈다. 1998~2000년에 이어 두 번째로 대표팀을 맡은 허 감독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예선을 무패(7승7무·22득점 7실점)로 마치며 7연속 본선행을 이끌었다. 사상 첫 원정 16강 꿈도 부풀리고 있다. 가오 감독도 대표팀 스트라이커 출신으로 중국에선 드물게 19세이던 1985년 프로클럽 베이징 궈안에서 데뷔한 인물. 해외진출 경험은 1994시즌 싱가포르밖에 없지만 이후 2년간 명문 베이징 궈안에서 잇달아 21골씩 터뜨리며 스타가 됐다. 1998년 광저우클럽 코치를 맡은 뒤 이듬해 감독으로 뛰어올랐다. 2007년엔 창천클럽을 맡아 슈퍼리그 챔피언을 차지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존 듀어든 “축구협회 요직? 현실성 없어요” ①

    존 듀어든 “축구협회 요직? 현실성 없어요” ①

    마니아가 많은 축구는 팬들 사이의 논쟁이 유독 격렬한 스포츠다. 이런저런 의견이 난무하다보니 인터넷에선 입으로 축구한다는 의미로 ‘입축구’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다. ‘너도나도 국대(국가대표팀) 감독’이란 말도 비슷한 의미로 쓰인다. 그러나 영국 출신 축구 칼럼니스트 존 듀어든(38)의 글 밑에는 네티즌들의 격론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듀어든이 그렇다면 그런 거다.”라는 ‘절대 추종’이 이어진다.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팬들도 그의 설득력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선플’을 남긴다. 듀어든은 그 비결을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하고 다른 의견들을 잘 들으려 할 뿐”이라고 밝혔다. AP통신, 가디언, CNN 등 해외 유력 매체에서 활동하는 칼럼니스트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듀어든은 겸손했다. 대한축구협회 요직에 임명돼야 한다는 일부 네티즌들의 요구는 “정작 무엇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위치보다는 크게 보면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지금의 일이 좋다.”고 웃어 넘겼다. ▲ 한국에서 축구칼럼을 쓰게 된 계기는 - 2002년 월드컵 당시 유럽에선 일본 관련 기사들이 많이 나왔다. 균형을 맞춰 다른 기사를 쓰려다보니 한국 기사를 쓰게 됐다. 그러다가 한국에 애정을 가졌고 결국 아예 여기에 자리를 잡았다. ▲ 칼럼을 쓰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 새로움. 다른 사람이 쓰지 않은 것을 찾아내려 노력한다.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어서 다른 기사들을 보면 ‘이런 건 왜 안 쓰지?’라는 부분이 있다. 다행히 한국 출신이 아니라서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많다.  또 객관적으로 편견 없이 쓰려고 하는데, 사실 불가능하지 않나. 때문에 다른 의견을 많이 들으려 한다. ▲ 재미있는 표현이 많다. 한국적인 비유를 보면 토종 한국인 같을 때도 있는데 - 독특한 나만의 은유를 생각해내려 고민한다. 한국을 좋아하고 오래 살다보니 한국적인 표현들을 쓰게 된 건데… 사실 잘 모르겠다. 스스로 재밌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직접 만나는 사람들은 내가 글과 달리 지루해서 실망하는 경우도 많다. ▲ ‘영국 명문대 출신 축구 기자’. 독특한 이력이다. - 물론 흔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런던 정치경제대학교(LSE)에서 많은 에세이를 쓰고 토론을 한 경험은 지금 글을 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 대학교에 입학한 1991년에는 신문방송학이나 언론학을 학부에서 전공하는 일이 많지 않았다. ▲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걸로 안다. 평소 일과는 어떻게 되나 - 집에서 하루 종일 글을 쓰거나, 관련된 모임에 나가는 게 전부다. 바쁘고 힘들지만 즐기는 일이라서 할만 하다. 지난해 가을에 딸이 태어나서 아이 보는 일이 추가됐다. ▲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 ‘듀어든이 그렇다면 그런 거다’ 등 좋은 댓글들이 많다. - 좋은 얘기들을 들으면 좋기는 하지만, 진지한 의견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 의견에 동의하는지가 중요한 것 아닐까. ▲ 실제로 대한축구협회나 구단에서 요직 제안이 온다면 - 일단 현실성은 없다고 생각한다. 재미있는 상황이기는 한데, 정작 무엇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위치보다는 크게 볼 수 있는 지금이 좋다. 만약 구단에 가게 되면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 독자들에게 하고픈 말 - 글 전체를 읽어줬으면 좋겠다. 헤드라인만 보고 쓰는 댓글도 많던데, 사실 헤드라인은 내가 쓰는 게 아니다. 가디언과 같은 외국 매체에 쓰는 글에도 비슷한 일들이 있었다. 한국에만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 <2편에 계속>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시 G20정상회의 준비 착착

    서울시가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하기 위해 회의장 인근 지상 시설물을 땅에 묻거나 설치(지중화)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환경정비와 숙박, 교통, 안전 등 분야별 종합 대책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현재 G20 회의 개최지로는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달 중 새봄맞이 대청소를 시작으로 매월 넷째주 수요일을 ‘서울 대청소의 날’로 정해 자원봉사자 등 시민이 참여하는 청결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행사장 주변 악취 방지를 위해 인근 하수관을 씻고 대형건물의 정화조 청소 등 관리 실태도 점검한다. 특히 회의장 인근 도로의 전선 등 지상 시설물은 지중화 사업을 통해 정리된다. 서울시는 아울러 G20 회의를 통해 서울의 친환경 정책을 널리 알리고자 행사장 주변에 전기차를 대거 운행하기로 했다. 10월부터 주 회의장 인근을 지나는 도심순환버스 15대를 친환경 전기버스로 교체하고, 참가자들이 회의장과 호텔을 오갈 때 55대의 전기버스와 RV 전기차 등을 지원한다. 외국인 관광택시는 226대에서 500대로 확대하고 숙소 인근과 지하철역, 버스 정류소 등에 외국어 자원봉사자를 배치해 외국인 안내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또 G20 회의 참가자에게 편안한 숙박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호텔별 ‘G20 참가자 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해 투숙객의 응급 의료지원과 통역 안내 등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G20 회의 참가자의 서울 시내 관광을 유도하고자 맞춤형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G20 파생회의 및 부대행사 등을 한강 반포지구에 조성되는 인공섬인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유치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002년 월드컵 이상의 경제·문화적 효과가 예상되는 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일조해 서울을 글로벌 상위 10위의 선진도시로 발돋움시키겠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名士의 귀향별곡] 경주의 정강정 전교육과정평가원장

    [名士의 귀향별곡] 경주의 정강정 전교육과정평가원장

    “고향은 제 인생의 말년에 과분한 행운과 축복, 감격을 안겨줬습니다.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혼신을 다해 고향에 보답할 작정입니다.” 37년간의 객지생활 동안 신사임당이 고향의 어머니를 그리며 노래한 시 ‘사친(思親)’과 가수 이동원의 노래 ‘향수’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는 이가 마침내 고향의 품에 안겼다. 2일 경주에서 만난 정강정(65)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초등학교 교사생활을 하다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강산이 네 번 가까이 바뀔 때까지의 공직생활을 접고 그가 고향을 다시 찾은 건 1년여전인 2008년 11월1일. 재단법인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실무 총책임자인 사무총장직에 취임하면서 ‘인생 이모작’을 시작했다. 경주엑스포를 통해 고향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경주 알리미’를 자청했다. ●경주 최고 문화관광해설사로도 정평 그는 취임 후 줄곧 주말과 휴일도 반납한 채 경주 관광 홍보에 ‘올인’하고 있다. 전국 각지의 지인들이 주말 등을 이용해 엑스포장을 찾거나 단체 관광객이 몰릴 경우 직접 메가폰을 잡고 안내에 나선다. 그는 이미 경주 최고의 문화관광해설사로도 정평이 자자하다. 평소에 갈고 닦은 고향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청산유수 같은 말솜씨로 관광객들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문이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특강 요청도 잇따르고 있다. 비록 ‘쥐꼬리’만한 강의료지만 고향의 역사와 문화를 ‘세일’한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어디든지 달려간다. 낙향 후 지금까지 전국을 돌며 한 강의도 50여 차례에 이른다. 그는 요즘 고향과 지역 문화를 세계 속에 널리 알릴 수 있는 호기를 맞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오는 10월 태국에서 개최할 ‘방콕-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 10’ 행사와 2011년 경주 엑스포 및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상주 세계대학생승마대회 등이 바로 그것이란다. 정 총장은 “각종 국제행사에 참가하는 세계인들에게 경주엑스포를 통해 고향의 역사와 문화를 알릴 수 있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군침이 돈다.”면서 “철저히 준비해 반드시 경주 관광 이미지를 업그레이드시키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런 바탕에는 그가 1984년 당시 문화체육부와 2002년 월드컵지원실무위원회 위원장(직대)으로 근무하면서 서울올림픽, 서울장애인올림픽의 개·폐회식, 올림픽문화예술축전 등의 행사에 각종 아이디어를 제시, 찬사를 받은 노하우와 경험이 자리잡고 있다. ●특강 요청 쇄도… 15개월새 50여차례 그는 엑스포 재단의 자립기반 조성과 세계적인 명소화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오랜 공직생활에서 쌓은 인맥을 바탕으로 대학 총장이나 기업인, 관료 등이 참여하는 행사장을 찾아 경주엑스포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호소하고 있다. 정 총장은 짬이 날 때면 40여년전의 행복했던 시절로 돌아간다. 고향에서 6년여간 교사로 재임하면서 동고동락했던 제자들을 만나 식사와 옛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갖곤 한다. 그는 “세상에 어디 고향만 한 곳이 있겠느냐. 서러움 주고 구박하고 미워할 사람 하나 없는 그저 즐겁기만 한 곳”이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고향 관광과 경제를 살려 내는 도우미로 살다 가겠다.”고 남다른 애향심을 드러냈다. 글 사진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약 력 << ▲경주 양북 초·중, 대구사범학교, 영남대 행정학과, 고려대 대학원졸업(행정학박사) ▲경주 불국사·월성초등 교사 ▲대구체신청 근무 ▲제17회 행정고시 합격 ▲경제기획원 사무관 ▲문화체육부 총무과장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문화행사운영단장 ▲국무총리행정조정실 예방심의관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차관급)
  • [밴쿠버 별을 향해 뛴다] (9)쇼트트랙 여자대표팀 에이스 조해리

    [밴쿠버 별을 향해 뛴다] (9)쇼트트랙 여자대표팀 에이스 조해리

    올림픽을 눈앞에서 놓쳤던 지난 8년은 잊은 지 오래다. 조해리(24·고양시청)는 어느덧 쇼트트랙 여자대표팀의 든든한 ‘에이스’로 거듭났다. “올림픽 출전 자체가 영광”이라고 얼굴을 붉히면서도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올림픽이니 만큼 후회없는 경기를 하고 싶어요.”라고 입술을 앙다물었다. “참 올림픽과 인연이 없었죠?”라며 빙긋 웃는다. 그렇다. 조해리에게 올림픽은 이번 밴쿠버대회가 처음이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를 앞두고 이미 세계 주니어무대를 평정했던 그였다. 하지만 1986년 7월29일생인 조해리는 올림픽 직전 해에 만 15세(7월1일 이전 출생) 이상이어야 한다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나이 제한 규정에 걸려 올림픽 꿈을 접어야 했다. 이후 4년을 절치부심했지만 이번엔 토리노 올림픽을 앞둔 대표선발전에서 부상을 입었다. 그리고 또 4년. ●자살충동 딛고 거머쥔 티켓 지난해 4월 밴쿠버올림픽 대표선발전에 나선 조해리는 그동안의 울분을 날려버리는 금빛 레이스를 펼쳤다. 1000m·1500m 우승. 종합 1위는 조해리 몫이었다.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은 조해리는 하염없이 눈물만 쏟아냈다. “상실감이 너무 커 운동을 그만두려 했었어요. ‘자살사이트’에도 가입했었고, 혼자서 바닷가를 찾기도 했었죠.”라며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그토록 원하던 올림픽 개막이 이제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사실 여자팀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올림픽 예선으로 치러졌던 월드컵 3·4차 시리즈에서 노메달에 그쳤고, 여자팀 감독이 성적부진을 이유로 사퇴했다. 그동안 이어온 빛나는 전통을 잇지 못할까봐 조해리는 때때로 밤잠을 설친다. 심리적인 부담이 점점 강도를 더해가고 있지만 그럴수록 금메달을 향한 독기는 더 바짝 오르고 있다. 물론 개인전 금메달까지는 힘겨운 경쟁을 펼쳐야 한다. 조해리가 “그냥 남자예요.”라고 고개를 내저을 정도로 스피드와 체력이 좋은 왕멍(중국)을 비롯한 중국선수들이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다. 가장 자신있는 종목은 1000m. 내심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2009~10시즌 월드컵 2차 시리즈에서는 왕멍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던 기분좋은 기억도 있다. 기대를 하면서도 큰 부담이 느껴지는 종목은 단연 3000m계주.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2006 토리노대회까지 여자계주는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3000m계주에서 올림픽 5연패를 달성하는 게 제1의 목표”라고 밝힌 이유도 그동안의 역사를 잇겠다는 욕심 때문이다. ●‘긍정의 힘’으로 1000m금메달 목표 새벽부터 이어지는 강행군은 상상을 초월한다. 빙판훈련과 지상훈련을 4시간씩 한다. 특히 최광복 코치로 바뀐 이후 체력을 더욱 강조하기 시작했다. 하루의 트랙 훈련량을 2~3배로 늘렸다. 매일 2~3일 분량의 훈련을 소화하는 셈이다. “훈련 끝나면 눈물이 주르륵 나올 정도로 몸이 지쳐요. 그래도 그 훈련 덕분에 체력도 더 강해지고 자신감도 얻었습니다.” 몸은 녹초가 되지만 조해리는 언제나 ‘긍정의 힘’을 떠올린다. “금메달을 따고 기뻐할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하루하루 고된 훈련을 이겨내는 방법이죠.” 조해리는 “올림픽 무대를 밟는 것, 그게 소원이었는데 이번에 잘 됐으니까 마무리를 잘하고 싶어요.”라고 조용하게 결의를 다졌다. 60년 만에 온다는 백호의 해. 하얀 얼굴의 ‘호랑이띠’ 조해리가 오랫동안 간절히 바라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CEO 칼럼] 녹색경영은 냉장고에서 시작된다/이경순 누브티스 대표

    [CEO 칼럼] 녹색경영은 냉장고에서 시작된다/이경순 누브티스 대표

    2002년 가을, 히딩크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때였다. 농수산물유통공사팀과 히딩크의 고향 파르세펠츠시에서 한국농산물전을 개최했다. 배, 사과, 만두, 불고기, 잡채, 김치 등 한국의 대표 음식으로 히딩크의 승리 귀향을 축하했다. 유리창마다 걸려 있는 한글과 태극기가 정말 히딩크 사랑이 한국 사랑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했다. 박물관도 생겨났다. 히딩크 넥타이뿐만 아니라 월드컵 당시 유니폼과 우리 선수들의 스니커즈, 휘장, 셔츠 등이 전시됐다. 그리고 바로 한블록 떨어진 곳에선 히딩크의 재단사가 한국에서 히딩크 넥타이를 수입, 오히려 한국 관광객들에게 판매하는 이변도 발생했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럭키 타이’란 이름이 붙은 히딩크 넥타이를 줄줄이 구입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히딩크 열기는 한국인들을 파르세펠츠시로 향하게 했다. 특히 히딩크가 즐겨 마시던 흑맥주를 파는 비레르체 펍 앞에는 한국인들이 장사진을 쳤다. 덕분에 그곳은 오징어튀김이 등장하는 등 임시 한식당으로 탈바꿈했다. 사이좋게 그들의 음식과 우리 것이 어우러지는 메뉴들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우리는 매일 오전 10시 부산하게 사과·배상자를 산더미처럼 내놓고 홍보판매를 시작했는데 영 매출이 오르지 않았다. 농수산물유통공사 측은 근심으로 가득했다. 테러편지로 마음 고생을 겪은 히딩크 감독이 축제에 참석하지 않는 까닭도 컸지만(나중에는 히딩크 감독이 부모님을 모시고 출현했다.) 마을사람들이 “맛있다.”고 표현하면서도 배나 사과를 하나씩만 구입했기 때문이다. 맛이 없는 건지 걱정돼서 박스마다 해체를 해가며 시식을 하다 보니 우리는 이틀 아침과 점심을 꼬박 과일로 배를 채워야 했다. 그리고 사흘째 되던 날. 배를 사러온 금발의 할머니에게 한 상자를 사면 50% 할인을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할머니는 “우리는 그날 먹을 것만 구입한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제서야 ‘이것이 문제구나.’ 싶었다. 그때부턴 아예 과일을 한 개씩 5달러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과일마다 예쁘게 리본도 묶어서. 이튿날은 시장님의 초청을 받아 자택을 방문했다. 내온 것은 조촐한 티와 티라무스 케이크가 전부였다. 목이 말라서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물 1병과 치즈 1조각, 오렌지 주스가 다였다. 이유를 묻자 하루에 3번 정도 시장에 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출근, 점심, 퇴근 시간에 장을 보는데, 만약 약속이 있어 외식을 할 경우에는 장을 보지 않는다고 했다. 부지런한 만큼 절약을 하는 것이었다. 불필요한 식품들로 인한 낭비를 없애고, 냉장고가 한가해 전기비도 아끼는 것이었다. 갑자기 우리나라 가정의 냉장고 모습이 그려졌다. 냉동고는 고기와 온갖 떡, 잡곡 등으로 터질 듯해 열 때는 아주 조심해야 한다. 냉장고도 마찬가지. 칸칸이 가득한 것은 물론 오래된 음식에선 곰팡이들이 춤을 춘다. 그러다 때가 되면 가슴을 쓸어내리며 내다 버린다. 쇼핑 습관부터 바꿔야 녹색경영을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다. 냉장고 비우기, 다시 말해 그날 구입해 그날 소비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우리들 대부분은 바쁜 일정에 쫓기다시피 하며 일주일 분의 장을 한꺼번에 본다. 주말에 마트를 가면 장관이다. 과일도 박스로, 과자도 케이스로, 음료수도 더즌 세트로 구입해 쇼핑카트가 넘쳐난다. 모두가 파티를 여는 것일까. 아니다. 그냥 습관 때문이다. 적정량을 간소하게 매일 쇼핑하는 지혜를 우리는 닮아가야 한다. 이것이 바로 가정에서 녹색경영을 지켜 나가는 방법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제대로 장보기 운동, 하루에 마트 3번 가기 운동이다. 그 많은 사과와 배 상자를 로테르담의 네덜란드 한국기업지사에 건네고 파리로 향하면서 그들은 그 과일들을 어떻게 했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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