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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에서 온 편지] ‘문화 외교관’ 한국드라마… 스페인 안방 ‘심쿵주의’

    [해외에서 온 편지] ‘문화 외교관’ 한국드라마… 스페인 안방 ‘심쿵주의’

    이종률 駐스페인 한국문화원장 2000년대 초반 스페인 아스나르 총리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러 미국을 방문했다. 텍사스 목장에서 만나기로 한 부시가 예정시간에 나타나지 않자, 다소 무료한 표정을 짓던 아스나르 총리에게 백악관 보좌관이 묻는다.“스페인이 가장 많이 수출하는 것이 무엇인지요?”(보좌관) “자동차입니다.”(총리) “아니요, 스페인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는 것 말입니다.”(보좌관) “자동차입니다.”(총리) “아니요, 스페인에서 가장 많이 생산해서, 가장 많이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한 건데요!”(보좌관) “네! 그게 바로 자동차라니까요!”(총리) 대부분 사람들은 스페인하면 ‘태양’, ‘축구’, ‘플라멩코’, ‘투우’, ‘피카소’, ‘돈키호테’ 등을 연상하지만 스페인은 세계 8위의 자동차 생산국이자, 2017년 기준 세계 14위 규모의 경제 대국이다. 당시 백악관 보좌관은 아마도 와인이나 올리브가 스페인의 으뜸 수출품일 것으로 예상하고 물어본 것이다. 필자는 지난해 9월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장으로 부임한 뒤 이곳 스페인 사람들 또한 중국, 일본, 인도를 아는 것에 비해 한국을 너무 많이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 한국 알리려면 한국 드라마를 보여 줘라 2002년 한일월드컵 직후 주멕시코대사관에 1등 서기관으로 부임했을 때가 떠올랐다. 당시 필자는 멕시코에서 처음으로 지상파 방송을 통해 한국 드라마 ‘이브의 모든 것’과 ‘별은 내 가슴에’가 방영되도록 했고, 이때부터 한국은 멕시코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대사관으로 한국 드라마 OST를 구해 달라는 현지인들의 요청이 빗발쳐 “드라마별로 그룹을 만들어 공식적으로 요청하면, 한국의 방송사에 여러분들의 사연을 소개해서 구해주겠다”고 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당시 조직된 장동건 팬클럽, 안재욱 팬클럽은 중남미 최초의 한류 팬클럽이다. 이들은 2005년 노무현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 당시 ‘대통령님, 장동건, 안재욱 보내주세요’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숙소를 나서는 대통령을 향해 기습시위를 벌였다. 처음엔 다소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상황을 파악하고 웃으며 승용차에 오르던 노 대통령이 기억 난다. 기자들도 한류 팬클럽의 기습시위를 비중있게 다뤘다. 나중에 필자가 정부 온라인 매체에 기고한 글에서 ‘기습시위가 사실은 대사관과 사전협의된 이벤트였다”고 고백하자, 노 대통령이 직접 “이 홍보관이 미리 귀띔해주었더라면, 내가 ‘알았다!’라고 시원스레 말했을텐데”라고 댓글을 달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 멕시코·아르헨서 한국드라마 브로커(?)로 중남미의 지성으로 평가받는 카를로스 푸엔테스가 언급한 것처럼 아즈텍, 마야 등 원주민 문명이 근원을 이루는 멕시코와는 판이하게 다른 아르헨티나에 2009년 한국문화원장으로 부임했을 때 필자는 현지 동포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드라마 방영을 첫 번째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한류 사각지대’로 불리던 아르헨티나는 백인 중심의 인종 구성, 유럽 지향적 국민 정서로 인해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등 아시아 드라마가 방영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PPT까지 만들어 각 방송사 프로그램 구매 및 편성 담당자를 찾아다니며 설득했지만 늘 마지막 대답은 “한국 드라마 콘텐츠는 참 좋다. 하지만 만약 시청률이 나쁘면 광고가 줄어들고 나는 목이 날아간다. 나는 내 목까지 걸고 모험을 할 만큼 용기 있는 사람이 못된다. 이해해 달라”였다. 그래서 착안한 것이 한국 드라마 방영 청원 운동이었다. 최소한의 고정 시청률만 담보된다면, 방송사에서 긍정 검토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현지 한류 팬클럽과 함께 SNS를 통해 ‘우리는 ‘시크릿 가든’을 보고 싶어요’라는 홍보 활동을 전개했다. 2014년 9월 한 달간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에서 ‘좋아요’를 눌렀고, 이 결과를 가지고 현지 최대 미디어그룹인 끌라린(Clarin)의 방송 편성 책임자를 설득했다. 마침내 ‘시크릿 가든’은 황금시간대인 토요일 밤 8시에 마가진(Magazine) TV를 통해 방영됐다. 아르헨티나에 부임한 지 꼭 7년 만의 일이었다. 그렇게 힘들었던 한국 드라마 방영은 ‘천국의 계단’, ‘별에서 온 그대’로 봇물 터지듯 이어졌다. # 이젠 마드리드 지상파에 한드 방영할 날 성큼 이제 멕시코를 거쳐 아르헨티나를 지나 스페인 안방극장에서도 한국 드라마를 볼 날을 기대해 본다. 드라마에는 젊은이들의 우정, 사랑, 가족, 역사, 문화, 음식 등 모든 것이 녹아 있다. 한국 드라마 방영은 한국의 국가 브랜드는 물론이고, 현지 진출 한국 기업과 한인 동포의 이미지 상승에도 결정적이다. 한 나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친밀감을 제고하는 데 이만큼 효과가 있는 도구는 없다. 미리 살짝 귀띔하면, 외화 프로그램 편성 비율이 높은 지상파 텔레마드리드 방송이 처음 한국 드라마를 방영할 가능성이 높을 것 같아 물밑 접촉 중이다!
  • 달라지는 러 월드컵… 상금 후하게 징계 가볍게

    달라지는 러 월드컵… 상금 후하게 징계 가볍게

    4년 전 브라질월드컵 때보다 상금이 조금씩 올랐다. 오는 6월 14일(한국시간) 밤 12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개막전으로 7월 16일까지 열전을 벌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은 돈보따리를 조금 더 풀었다.●韓, 본선 진출로 최소 102억원 지난 10일 대한축구협회가 대회 취재를 희망하는 국내 취재진에게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월드컵 본선 진출만으로 적어도 102억원을 확보했다. 훈련 비용 등으로 쓸 참가 준비금 16억원과 함께 본선 16강에 오르지 못하는 17~32위에 주어지는 상금 86억원을 합한 것이다. 두 금액 모두 4년 전과 똑같다. 16강 땐 128억원, 8강에 오르면 상금 171억원을 확보한다. 우승 상금은 4년 전 374억원에서 406억원으로 늘었다. 4강 진출국에는 준우승 299억원, 3위 257억원, 4위 235억원의 상금이 책정돼 모두 브라질 대회 때보다 제법 올랐다. 이미 축구협회는 최종예선 10경기 가운데 한 경기에라도 소집된 선수 41명의 기여도를 따져 24억원을 지급했는데, FIFA가 지급하는 상금을 확보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는 모든 선수들에게 균등하게 지급했지만 2006년 독일 대회부터 기여도에 따라 차등 지급하고 있다. 여덟 경기를 뛰어 가장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 손흥민(토트넘)과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 등이 8000만원을 받았다. 이어 6000만원, 4000만원, 3000만원 순으로 챙겼다. ●예선 경고 한 장, 본선 이월 안 돼 한편 최종예선에서의 경고 한 장이나 누적된 것은 본선에 이월되지 않는다. 다만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퇴장을 당한 선수는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신태용호에선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10차전 도중 퇴장 명령을 받은 선수가 없어 해당하지 않는다. 조별리그에서 경고 한 장 받은 것은 8강전부터 소멸되며 각기 다른 경기에서 한 장씩 받아 둘을 받으면 다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다. 다이렉트이든 경고 누적이든 퇴장을 당하면 다음 경기에서 뛰지 못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세상 그렇게 안살아”···김흥국 경찰 출두

    “세상 그렇게 안살아”···김흥국 경찰 출두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가수 김흥국(59)씨가 5일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며 자신의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김씨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광진경찰서에 소환돼 조사 받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사실 무근이고 허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무혐의를 입증할 증거와 증인도 많다고 주장하며 “제가 이렇게 세상을 살지 않았는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어떤 음해 세력이 있는 거 같다”고 항변했다. 김씨는 또 다른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는 “(폭로한 지인이) 같이 축구를 하고 응원을 다녔던 사람”이라며 “이것도 허위 사실이고 음해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김씨의 지인은 김씨가 2002년과 2006년 월드컵 당시 여성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씨는 “많은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고 특히 사랑하는 제 가족에게 너무 미안하다”면서 “가족이 피해를 보고 하루 아침에 방송을 떠나야 되는 이런 심정은”이라고 운을 뗀 뒤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다른 연예인들, 가수들은 이런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며 “오늘 진실이 밝혀져서 하루 빨리 명예회복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김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는 지난달 21일 김씨를 강간·준강간·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고소했다. 검찰은 A씨가 고소한 사건을 광진경찰서에 넘겨 수사하도록 지휘했고, A씨는 지난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A씨는 지난 14일 한 종합편성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김씨와 2016년 11월 술자리를 가졌고 만취해 정신을 잃은 사이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씨 측은 당시 술자리가 길어져 잠이 들었는데 깨보니 모두 다 가고 A씨만 남아 있었다며 술이 너무 취해있어 성관계는 있을 수 없었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26일 김씨는 A씨를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맞고소했으며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 바 있다. 이날 A씨의 법률대리인인 채다은 변호사는 김씨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피해자와 김씨 사이에 (강제에 의한) 성관계가 있었다는 것은 확실하다”며 “두 분이 나눈 문자나 대화의 녹취가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피해자가 성폭행을 당하고 나서 초반에는 자책하며 김씨에게 연락을 안했다”면서 “이후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김씨를 고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 변호사는 피해자가 김씨에게 돈을 요구했다는 김씨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돈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잘라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김흥국 지인 A씨 “월드컵 당시에도 여성 추행…지켜보기 힘들었다”

    김흥국 지인 A씨 “월드컵 당시에도 여성 추행…지켜보기 힘들었다”

    “지켜보기 힘들었습니다. 몇 번이나 실망해 연을 끊으려 했습니다” 최근 가수 김흥국의 성폭행 의혹이 불거졌다. 한 여성은 2년 전 김흥국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주장했고 이에 대해 김흥국은 해당 여성이 의도적인 접근을 했다며 부인했다. 양 측은 진실 공방을 벌이며 첨예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이와 관련해 30년 이상 김흥국과 함께했던 지인 A씨는 스포츠서울에 김흥국의 또 다른 성추행에 대해 증언했다. A씨는 “이건 아니라고 생각됐다”며 조심스럽게 자신이 목격한 김흥국의 성추행에 대해 전했다. 이하 A씨와의 인터뷰 - 과거 김흥국과의 술자리에서 여성들과 어떤 일이 있었나.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 국가대표 팀이) 승승장구하고 있었던 시기다. 경기장에서도 서로 기쁘니 얼싸안는 분위기였다. 특히 김흥국은 유명 연예인이기도 하고 당시 축구장에서는 우상인 분위기였다. 광주의 한 호텔에 술집이 있었는데 김흥국과 일행들은 여성들과 함께 술을 마셨다. 그 당시는 축구가 워낙 잘 돼 뭘 해도 기분 좋은 분위기였다. 김흥국은 그 낌새를 포착하고 (마음에 드는 여성을) 찍어서 추행을 했다. 이건 아니라고 하니 나가있으라 하더라. 말릴 수 없었다. - 그 이후에도 유사한 일이 있었는지.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독일 월드컵 응원차 현지에 갔는데 한국에서 온 여성들과 술을 마셨고 결국 추행을 했다. 나중에 피해 여성들의 부모님들이 알고 김흥국을 끝장내겠다고 했다. 그런데 김흥국 측에서 오히려 부모님들에게 딸들의 장래가 촉망되고, 시집도 가야 하는데 문제가 된다면 어떡하냐며 앞으로 사회생활을 어떻게 할 거냐고 했다. 그랬더니 되려 부모님들이 겁을 먹었고 결국 그렇게 마무리됐다. - 김흥국은 술자리에서 주로 어떤 모습을 보이나. 술자리에서 마음에 드는 여성이 있다면 술을 먹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특히 도수가 높은 담금주를 가져와 술을 먹이기도 했다. 취하게 한 뒤 여성이 거의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가 되면 추행을 했다. 상대방이 원치 않는데 그렇게 하는 것을 보며 이건 아니라 생각했다. - 또 다른 김흥국의 추행 사건을 목격했는지. 지난 2012년 경 카페를 운영했는데 김흥국이 새로운 아르바이트생을 보게 됐다. 카페 안쪽에 방이 있었는데 자꾸 거기서 다른 손님이 갔냐고 묻더라. 결국 손님들이 모두 간 뒤 김흥국이 남아 그냥 술 좀 마시다 가겠지 생각했다. 그런데 방 안에서 “사장님!”이라 외치는 비명 소리가 났다. 김흥국이 문을 잠그고 아르바이트생을 추행한 것이었다. 어떻게 하려 했지만 미수에 그쳤다. 나중에 아르바이트생의 부모님이 찾아왔고 내가 죄송하다고 사정했다. - 해당 사건 이후 김흥국의 반응은 어땠나. 그는 거리낌이 없었다. 해당 사건에 대한 사과도 없었다. - 김흥국의 이와 같은 행동에 대해 다른 지인들도 아는지.너무 많은 사람들이 안다. 김흥국의 측근들도 상황을 알 것이다. - 현재 한 여성이 김흥국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하며 고소했고, 김흥국 측은 이를 반박하며 맞고소했다. 지켜보며 어떤 생각이 드나. 정말 터무니없더라. 그 여성분이 어떤 사람이던, 강제로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나는 (술자리에서의) 그런 수법을 숱하게 봤다. - 김흥국의 오랜 지인이었는데 성추행 의혹에 대해 폭로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도의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김흥국에게 실망해 전화도 받지 않고 몇 번이나 인연을 끊으려 했다. 이것은 아닌 것 같았다. 대한가수협회 회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데도 이렇게 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 만약 경찰 조사에 있어서 발언이 필요하다면 할 수 있다. 한편, 김흥국은 지난달 한 여성으로부터 강간·준강간·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피소됐다. 검찰 측은 해당 사건을 서울광진경찰서로 내려 보내 수사하도록 했다. 경찰 측은 지난주 해당 여성의 조사를 마친데 이어 오는 5일 김흥국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한다. 의혹에 대해 김흥국은 해당 여성이 소송 비용을 빌려 달라 하는 등 의도적인 접근을 했다며 부인했다. 또한 김흥국은 해당 여성을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맞고소했고 정신적, 물리적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스포츠서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혐오를 혐오하자] “니애미·느금마·엠창”…혐오표현을 멈추게 할 방법

    [혐오를 혐오하자] “니애미·느금마·엠창”…혐오표현을 멈추게 할 방법

    혐오를 혐오하자 [3] 혐오표현을 멈추게 할 방법 “이 장애 새끼야”“지하철에서 (구걸하며) 껌 파냐”“(남학생이 여학생에게) 너 걸레 같아” 전북의 한 중학교 상담교사 김서연(가명·27)씨가 학교에서 종종 듣는 대화다. 학생들은 ‘니애미·느금마·엠창’처럼 부모를 모욕하는 단어도 거리낌 없이 쓴다. 김씨는 “아이들은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그 안에서 권력이 나누어진다”면서 “또래집단 안에서 더 강해 보이고 싶은 마음에 혐오표현이 들어간 욕설을 과시적으로 쓰려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건 SNS에서 오가는 혐오표현이다. 김씨는 “아이들끼리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메시지로 대화할 때 혐오표현의 정도가 훨씬 심해지는데 SNS 특성상 어른들이 통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실제 장애가 있거나 한부모 가정에 속한 학생들이 자신을 비하하는 혐오표현을 듣게 되면 깊은 상처가 된다”며 우려를 표했다.혐오와 차별이 없는 공간 국가인권위원회의 ‘혐오표현 실태조사 및 규제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혐오표현이란 “어떤 개인·집단에 대하여 그들이 사회적 소수자로서의 속성을 가졌다는 이유로 그들을 차별·혐오하거나 차별·적의·폭력을 선동하는 표현”이라고 정의했다. 주로 여성, 성 소수자, 이주민, 장애인 등 사회적·정치적 권력이 약한 집단이 그 대상이 된다. 이들은 사회로부터 배제돼 있고, 저항력이 약해 쉽게 공격 대상이 된다. ‘혐오표현, 자유는 어떻게 해악이 되는가’의 저자 제러미 월드론은 “혐오표현이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누릴 존엄한 삶을 파괴한다”고 주장했다. 공존하는 사회가 되려면 약자들도 폭력과 배제, 모욕, 종속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 혐오표현은 이런 확신을 무너뜨려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구성원이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공공선’을 붕괴시킨다. 1968년 미국에서 초등학교 교사 제인 엘리엇은 차별에 관한 실험을 했다. 아이들을 파란 눈 집단과 갈색 눈 집단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갈색 눈을 월등한 존재, 파란 눈을 열등한 존재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파란 눈을 가진 아이들은 점점 자신감이 떨어지고 학습에서도 뒤처졌다. 일주일 뒤 교사는 상황을 역전시켰다. 파란 눈을 월등한 존재, 갈색 눈을 열등한 존재로 바꿨다.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차별을 한번 경험한 아이들은 친구들이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하지 않았다. 실험을 통해 차별과 혐오가 당사자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는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는 “의무교육 단계에서부터 혐오표현이 일상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교육이란 ‘혐오표현을 쓰는 건 나쁘다’는 사실을 가르치는 1차원적 접근이 아니다. 학교가 더욱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윤리의식에 개입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홍 교수는 “궁극적으로 학교라는 공간 자체가 혐오와 차별이 없는 곳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 현장의 부실한 인권 교육 문제는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인권교육이 일회성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교사 김씨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인권교육은 아이들을 상세히 관찰하기 어려워 형식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동영상이나 유인물로 진행하는 인권교육 한두 번으로 인권의식이 향상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인권교육은 들인 시간과 비용에 비해 효과가 더디게 나타난다. 그렇기에 학교 현장에서 인권교육은 소외되기 쉽다. 법무부의 연구 용역 보고서 ‘인권교육의 실태와 질적 발전을 위한 제도적 개선 방안’을 살펴보면 인권교육의 문제점 중 하나로 ‘1~2시간 내외의 지식 위주 교육’이 꼽혔다. 한정된 교육시간 내에 학생들의 인권 감수성이 높아지는 것을 기대하기엔 무리라는 것이다. 때문에 인권교육만큼은 장기적인 목표를 잡고 접근해야 한다. 지난 2월 청와대는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페미니즘 교육을 의무화해달라는 국민 청원에 답변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교육부 주관으로 여성가족부, 국가인권위원회와 함께 학교 구성원들의 인권 관련 인식 수준이나 인권교육 수업 편성, 운영 방안과 여건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면서 “인권교육을 위한 교사 학습자료 개발에 교육부가 12억가량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페미니즘 교육뿐만 아니라 보편적 인권을 증진하는 ‘통합 인권교육’에 방점을 찍었다.혐오표현을 종식할 선언 지난해 10월 유엔 사회권위원회는 한국이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이행하도록 권고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소외계층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을 권고한 바 있다. 차별금지법은 헌법의 평등 이념에 따라 성별, 장애, 병력, 나이, 인종, 종교, 사상, 성적 지향, 학력, 사회적 신분 등을 이유로 정치·경제·사회·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불합리한 차별을 금지하는 법이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2007년 유엔 인권이사회의 권고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부 기독교계와 반동성애 단체의 반대로 10년째 계류 중이다. 성적 지향을 보호하는 차별금지법이 동성애를 조장할 수 있다는 이유다. 홍 교수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극단적인 형태의 혐오표현 금지와 국가 차원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즉 “선언적 의미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독일은 2006년 일반평등대우법을 제정했다. 인종, 민족적 출신, 성별, 종교나 세계관, 장애, 성 정체성을 이유로 차별할 수 없도록 한다. 현재 한국에서 논의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가장 유사한 형태다. 영국 역시 2010년 평등법을 만들었다. 연령, 장애, 성전환, 혼인 및 동성결혼, 인종, 종교 또는 신념, 성별, 성적 지향, 임신과 모성의 9가지 사유로 차별하는 것을 금지한다. 독일은 한발 더 나아가 올해부터 이른바 ‘헤이트스피치(혐오발언)법’을 시행 중이다. SNS에 혐오표현이 들어간 게시물이나 가짜뉴스를 올리면 강력한 처벌을 받는다. 트위터·유튜브·페이스북 등 플랫폼 기업은 자사 콘텐츠에서 혐오표현을 발견하면 24시간 안에 삭제해야 한다. 만약 위반하면 최대 5000만 유로(약 651억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혐오표현을 일삼는 개개인뿐만 아니라 이를 묵인하는 유통기업에도 책임을 묻는 셈이다. 헤이트스피치법이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다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독일은 나치의 유대인 대량 학살을 역사로 경험했다. 혐오표현의 위험성을 절감하기에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이다.국가가 혐오를 방치하고 있다 일본이 혐오표현에 대응하는 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일본은 재일 한국인에 대한 혐오, 이른바 ‘혐한’이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기승을 부렸다. 한국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혐한시위가 조직적으로 열렸다. 그러자 시민사회가 나서서 의회를 압박했다. 국제사회의 비판도 거세졌다. 결국 2016년 ‘본국 외 출신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적 언동의 해소를 위한 대책 추진에 관한 법률’이 통과됐다. 국가가 주도해서 혐오표현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반면 미국은 법적 제재보다 자율적 규제를 추구한다. 수정헌법 1조에도 명시돼 있듯이 미국은 표현의 자유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그렇지만 미국이 혐오표현에 관대한 것은 아니다.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인들이 공식 석상에서 차별을 반대하는 발언을 꾸준히 한다. 대학과 기업은 자체적으로 차별을 규제하는 제도가 마련돼 있다. 국가의 개입 대신 사회적 공감과 연대를 통해 차별과 혐오를 몰아내는 셈이다. 물론 차별금지법으로 실질적 규제를 하기도 한다. 홍 교수는 저서 ‘말이 칼이 될 때’에서 “혐오표현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은 현실의 권력 관계를 인정하고 시장의 실패를 방치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역설했다. 최근 ‘미투(#MeToo) 운동’으로 여성 혐오에 대한 경각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혐오표현이 일상의 언어처럼 쓰이는 현실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인권교육은 형식적 절차에 불과하며 차별금지법 제정은 더디기만 하다. 곳곳에서 울리는 아우성을 방치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할 때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김흥국, 평소 여성에 담금주 먹이고 추행”…지인의 폭로

    “김흥국, 평소 여성에 담금주 먹이고 추행”…지인의 폭로

    가수 김흥국이 월드컵 당시 수차례 성추행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나왔다.4일 스포츠서울에 따르면 김흥국 지인이라고 밝힌 A씨는 “2002년 월드컵, 2006년 월드컵 등 수차례 김흥국의 성추행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02년 월드컵 때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 팀이 승승장구하고 있었던 시기라 경기장에서도 서로 기쁘다 얼싸안는 분위기였다. 김흥국은 유명 연예인이기도 하고 당시 축구장에서는 우상인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흥국은 뭘 해도 기분 좋은 분위기 그 낌새를 포착하고 (마음에 드는 여성을) 찍어서 추행을 했다. 이건 아니라고 하니 나가있으라 하더라. 말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김흥국은 술자리에서 마음에 드는 여성이 있다면 술을 먹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특히 도수가 높은 담금주를 가져와 술을 먹이기도 했다. 취하게 한 뒤 여성이 거의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가 되면 추행을 했다”고 김흥국의 평소 행실을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제보를 한 이유로 “도의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며 “김흥국에게 실망해 전화도 받지 않고 몇 번이나 인연을 끊으려 했다. 대한가수협회 회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는데도 이렇게 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 경찰 조사에 있어서 발언이 필요하다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흥국은 이같은 보도에 “사실 무근이며 지인 A씨가 누구인지 짐작이 가는데 개인의 이해관계와 감정에서 나를 무너뜨리려고 나온 음해이다. 이 정도로 위험한 주장을 하려면 본인 신분을 밝히길 바란다.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달 30대 여성 B씨는 강간, 준강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김흥국을 고소했다. 김흥국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이미지 손상으로 인한 물질적 피해는 물론 정신적 피해까지 상당하다”면서 서울중앙지법에 B씨를 상대로 2억원 지급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경찰 측은 지난주 해당 여성의 조사를 마친데 이어 오는 5일 김흥국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 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푸틴 없으면 러시아도 없다… 구원과 애국, 18년 파워

    푸틴 없으면 러시아도 없다… 구원과 애국, 18년 파워

    “미국은 탄도요격미사일제한(ABM)조약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고 우리의 수많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계속 운영하고 있다. (미국이) 우리 동맹국에 핵공격을 한다면 러시아에 대한 핵공격으로 간주하고 즉각 보복할 것이다.”블라디미르 푸틴(66) 러시아 대통령이 대선을 보름여 앞둔 지난달 1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러시아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소개하며 미국을 자극했다. 비위가 상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전화 통화로 “만약 당신이 군비 경쟁을 하고 싶으면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이길 것이다”라고 응수했다고 NBC가 보도했다. 하지만 4선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은 끊임없이 ‘세계 질서 파괴자’란 오명을 감수하며 거침없이 서방과의 일전을 불사하고 있다.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기준 1조 4693억 달러(세계 12위)로 1위인 미국(19조 3621억 달러)의 13분의1에 불과하다. 국방비 지출은 692억 달러로 미국(6860억 달러)의 10분의1 수준이다. 그럼에도 푸틴 정권은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하고, 2015년부터는 시리아 내전에 적극 개입해 미국이 지원하는 시리아 반군을 공격했다.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 지난달 4일에는 영국으로 망명한 전직 러시아 이중간첩 암살 시도 등 여러 의혹도 사고 있다.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24개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4일부터 러시아 외교관 150명을 추방했고, 러시아는 다시 이들 국가 외교관을 맞추방하는 등 서방과의 ‘신(新)냉전’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오는 6월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고립을 자초하는 일련의 행보에는 푸틴의 팽창주의적 대외정책뿐 아니라 지난 18년간 러시아 사회를 이끌어 온 ‘푸틴이 없으면 러시아도 없다’는 정서가 함축돼 있다. 2000~2008년 보리스 옐친의 뒤를 이어 러시아의 3·4대 대통령을 지낸 푸틴은 헌법상 3연임 금지 조항 때문에 대통령직에서 내려왔다. 대신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5대 대통령으로 내세우고 ‘실세 총리’로서 막후 영향력을 행사했다. 2012년 6대 대선을 통해 크렘린으로 복귀한 뒤 대통령 임기를 6년으로 늘리고는, 지난 18일 76.7%의 높은 지지율로 7대 대선에 승리해 2024년까지 대통령직을 맡게 됐다. 미국 시사 주간 타임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 엘리트층 어느 누구도 푸틴이 2024년 이후 권좌에서 물러날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번 임기에서 장기집권을 위한 조처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판 ‘차르’(황제) 푸틴의 집권 요인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 세계의 압박을 대내 정치에 활용한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옛 소련 시절과 같은 ‘강한 러시아’에 대한 향수를 자극해 국민들을 결집시켰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선거운동 기간 러시아의 국방력을 자랑했고 언론들은 연일 미·영이 러시아에 가하고 있는 위협에 대해 보도하는 등 반(反)서방 정서를 자극했다. 모스크바타임스가 지난달 26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 이중간첩 암살 시도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영국 조사 결과가 타당하다고 믿는 러시아인은 응답자의 5%에도 미치지 못했다. 정치평론가 스타니슬라브 벨코브스키는 AFP통신에 “러시아의 대외정책은 외부 대립을 지속하면서 결속을 응축시키는, 일종의 자기파괴적 에너지로 이끌어 왔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국내 기반 역시 서방과 갈등이 심할수록 공고해진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푸틴의 높은 인기를 설명하기 어렵다. 수출의 80%를 원유에 의존하는 러시아 경제는 2012년 푸틴의 3선 이후 국제 저유가와 서방의 제재로 침체 일로를 걸어왔다. 2015년 GDP 성장률은 -3.7%로 떨어졌고 2016년에는 -0.6%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푸틴의 국내 기반은 확고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2일 인터넷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서구식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보다 애국주의 정서가 강한 ‘푸틴 세대’를 집중 조명했다. 지난해 연말 여론조사업체 레바다 센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러시아 성인들의 81%가 푸틴을 지지한다고 응답했으며 18~24세 청년층의 지지율은 86%에 달했다. 특히 ‘러시아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데 찬성한 응답자는 전체의 56%에 달했으나 청년층에서의 찬성률은 67%로 높았다고 WP는 전했다. 인터넷을 통해 역사상 가장 많은 외부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대가 역설적으로 푸틴의 권위주의 정부를 뒷받침하는 기반이 된 셈이다. 푸틴이 권력을 장악한 지 18년이 지난 지금 이들 세대는 푸틴 이전의 러시아를 알지 못하고 푸틴 이외의 러시아 지도자를 상상하지 못한다. 졸업 후 언론인을 꿈꾼다는 한 청년은 WP에 “스마트폰을 통해 푸틴 정부를 비판하는 일부 독립 언론의 기사를 접하긴 하지만 지금처럼 중대한 시기에 야당에 정권을 넘기고 변화를 추구했다가는 나라가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소련은 1989년 12월 지중해 몰타에서 냉전 종식과 새로운 협력을 선언했고 2년 뒤인 1991년 12월 소련이 붕괴했다. 하지만 러시아인들은 냉전 종식 이후 미국 역대 정부들이 러시아를 동등한 파트너로 대하지 않고 패전국 취급했다는 피해의식을 느껴 왔다. 특히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2002년 ABM 탈퇴를 선언하고 MD 구축에 나서자 이 같은 인식은 확산됐다. 푸틴은 이를 활용해 ‘러시아의 수호자’ 이미지를 자처하고 나섰다. 푸틴은 특히 2008년 두 번째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총리로 물러날 때부터 자신이 러시아 역사에서 어떻게 기록될 것인가를 고심했다고 타임은 분석했다. 측근인 메드베데프가 대통령으로 있던 2011년 중동에서 ‘아랍의 봄’ 열풍과 함께 리비아 무아마르 알 카다피 정권이 전복되는 것을 보고 그 배후에 서방 국가들이 있으며 서방의 다음 목표는 러시아가 될 것이라는 확신과 자신만이 러시아를 구원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푸틴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진에 맞서는 공세적 방어전략에 따라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했고 자국의 핵심 이익을 지켜내는 단호함을 보여 줘 국민들로부터 ‘푸틴이 없으면 러시아도 없다’는 인식을 심었다. 리언 에런 미국 기업연구소(AEI) 연구원은 월스트리트 기고문을 통해 “러시아 역사를 보면 전쟁을 일으키거나 제국을 확장할 때 ‘러시아는 특별하다’는 메시지를 자주 사용해 왔고 이는 푸틴의 세계관에 단초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푸틴의 집권 기반을 설명하는 또 하나의 기제로 러시아인의 70%가 신자인 동방정교의 힘을 빼놓을 수 없다. 동방정교는 콘스탄티노플(지금의 터키 이스탄불)을 근거지로 한 비잔틴(동로마) 제국(395~1453년)의 유산으로 러시아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그리스, 세르비아 등 동유럽 대다수 국가의 제1종교다. 역대 러시아 황제는 비잔틴 제국의 계승자와 동방정교의 수호자임을 자처해 왔고 마찬가지로 푸틴도 동방정교의 수호자 이미지를 부각하며 정교회의 정치적 후광을 받았다. 2011년 11월 당시 총리였던 푸틴이 이듬해 세 번째 대통령 출마를 선언하자 격렬한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푸틴의 도움 요청을 받은 그리스 동방정교 아토스산 바토페디 수도원의 에프라임 신부는 동방정교에서 성물(聖物)로 여기는 ‘성모 마리아의 허리띠’를 지참하고 러시아로 가 39일 동안 이를 순회 전시했다. 이 기간 300만명이 넘는 순례자들이 불임여성도 잉태하게 한다는 이 성물에 참배했다. 공항에서 에프라임 신부를 영접한 푸틴은 자연스럽게 이 성물의 첫 번째 참배객이 됐다. 이 모습은 고스란히 TV 생중계로 러시아 전역에 방송됐고 푸틴은 성물을 러시아로 가져온 수호자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2012년 2월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키릴 대주교는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는 혼돈의 상태였으나 신과 현명한 지도자의 도움으로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고 푸틴에게 감사하기도 했다. 자기 확신에 가득 차 국제 규범 위반에 스스럼없는 푸틴 정권의 성향상 신냉전은 예측하기 어려운 양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폴란드의 러시아 전문가 블라디미르 이노젬세프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은 냉전 당시 소련 지도자들과 달리 유럽의 기존 질서를 약화시킬 그 어떤 정책도 추구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가 가해국이 아닌 피해국이라고 한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커버스토리] 좌·우 ‘영토 전쟁터’ 된 그곳… 광장

    [커버스토리] 좌·우 ‘영토 전쟁터’ 된 그곳… 광장

    각종 정치·사회 이슈가 사회를 휩쓸 때마다 광장은 늘 인파로 뒤덮였다. 광장에 모인 시민의 목소리는 사회를 바꿔놓기도 했다. 2016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이어진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는 우리 사회의 적폐를 솎아 내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하지만 광장이 아직은 좌우 세력 간 대결의 장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권의 부침에 따라 광장은 진보·좌파의 영역이 됐다가 보수·우파의 영역으로 바뀌기도 한다. 서울 도심 내 집회 장소를 둔 진보·보수 세력 간 영토전쟁의 흐름을 짚어본다.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로부터 탄핵심판 선고를 받은 지 1년째인 지난 10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보수·진보 단체의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세력은 ‘서울역광장’과 ‘덕수궁 대한문 앞’,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 모였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진보세력은 ‘광화문광장’과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자리를 잡았다. 그동안 진보 단체의 주 무대였던 서울 도심 대부분의 집회 장소를 보수 단체가 점령한 것이다. 최근 들어 서울 도심 집회 장소를 놓고 진보·보수 세력이 서로 빼앗고 빼앗기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돌아보면 1980~90년대 대규모 집회·시위는 군사정권의 독재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위한 목적이 강했다. 때문에 참여하는 단체들의 정치적 성향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부를 규탄하는 시민이 광장을 장악했고 이를 막으려는 정부와 충돌을 빚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집회 세력은 정권 지지 세력과 반대 세력으로 분화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 세력과 찬성하는 진보 세력이 선명하게 갈렸다.정치적 이념에 따라 크게 양분됐다. 대표적인 것은 지난해 11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광화문광장은 방한에 반대하는 진보 세력이, 서울시청 앞은 방한을 환영하는 보수 세력이 점령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찬반을 놓고 두 세력이 충돌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최근 보수 단체들의 집회 횟수가 상대적으로 많아지면서 서로 다른 목적의 집회를 여는 단체들 간에 보이지 않는 갈등이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온 첫 번째 계기는 2002년 주한미군 궤도차량에 치어 숨진 심미선·신효순양 사건이었다. 한·미 주둔군지휘협정(SOFA)에 따라 미군에서 재판을 받은 사고 장갑차 운전병 마크 워커와 관제병 페르난도 니노가 무죄 판결을 받자 분노한 국민들은 촛불을 들고 광화문 거리로 나왔다. 당시 광화문은 차도로만 이뤄져 있어 도로 옆 촛불시위 참가자들은 인도에서 집회를 열었다. 정희선 상명대 지리학과 교수는 2004년 논문 ‘서울시 집회·시위 발생 공간의 특성과 변화 : 1990~2003’에서 “시위를 강력하게 탄압하던 1990~91년에는 진압 경력이 들어올 수 없는 명동성당이나 대학교 교내 등 ‘성역형’ 공간에서 주로 집회가 이뤄졌다”면서 “2002년 월드컵 거리응원과 미선·효순양 사망사건, 이라크 파병 반대 집회 영향으로 서울 교보문고·동화면세점 앞 등 광화문 광장이 부각된 ‘광장의 시대’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보수 단체가 본격적으로 집회를 열기 시작한 것은 2006년 어버이연합이 설립되면서부터다. 주로 70대 이상의 노인층들이 중심이 돼 결성된 어버이연합은 초창기 종북 세력에 대한 반대나 국가 안보 위기 등을 앞세워 서울역 광장, 종묘공원 등 주로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중심으로 집회를 열었다. 그러나 촛불집회 등에 비하면 당시까지는 미미한 수준이었다.2008년 광우병 파동이 벌어지면서 다시 촛불을 든 대규모 시위대가 등장했다. 이때 어버이연합과 고엽제 전우회 등 보수 단체들은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 세력을 규탄하며 집회를 열였다. 진보 단체의 촛불집회와 보수 단체의 ‘맞불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당시 촛불집회는 광화문 ‘청계광장’을 중심으로 개최돼 여당이었던 한나라당 당사가 있었던 여의도 등지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보수단체들의 맞불집회는 서울역광장을 중심으로 열린 후 촛불집회가 열렸던 청계광장으로 진출해 양측이 충돌하기도 했다. ‘진보 단체=광화문, 보수 단체=서울역’이라는 ‘영토공식’이 본격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시기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진보의 시청 광장 진출 계기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는 시청앞 광장까지 진보 진영의 영토가 확장되는 계기가 됐다. 당시 경복궁에서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진행된 뒤에 서울광장에서 노제를 지냈다. 이후 대한문에 시민분향소가 마련되면서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를 포함한 진보 진영의 영토는 광화문에서 시청 앞과 대한문 앞까지 커졌다. 같은 해 9월 공사를 마치고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된 광화문광장의 등장으로 집회 시위의 영토는 또 다른 변곡점을 맞는다. 광화문광장이 미국대사관 100m 이내 거리에 있어 집시법상 허가를 받아야 하는 허가제로 운영되고 있어 서울시의 결정에 따라 집회·시위의 개최 여부가 갈린다. 광화문광장을 개장했던 2009년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에는 집회·시위보다는 대형 행사가 주로 열렸다. 그러다 2011년 박원순 당시 무소속 후보가 재보궐 선거에 당선되면서 집회 시위의 허가가 상대적으로 많아졌다. 2012년에는 쌍용자동차 파업 사태 이후 병으로 숨지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해고자 등을 기리기 위한 분향소가 설치되면서 대한문 앞 광장은 진보 진영의 영토로 재확인됐다. 2014년 6월 14일 세월호 참사는 광장에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분향소가 설치됐고, 그동안 대형 행사 위주로 사용되던 광화문광장은 본격적으로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광장’의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2016년 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는 광화문광장을 진보 진영의 상징으로 만들었다. ‘촛불’로 상징되는 진보 진영의 영토가 광화문광장으로 집중되는 사이 보수 진영의 영토확장이 이뤄졌다. 그때까지 서울역을 중심으로 집회를 열어 왔던 보수단체들은 대한문 앞 광장을 집회장소로 쓰기 시작했다. 과거 진보 진영의 영토로 여겨졌던 대한문 앞 광장이 보수 진영으로 넘어간 셈이다. 진보와 보수의 집회·시위 영토전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보수 단체들은 매주 토요일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며 영토를 넓히고 있다. ●“광장,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 대변하는 상징으로”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대한문 앞 광장의 경우 오랜 시간 쌍용차 희생자들의 빈소가 유지되면서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장소’라는 상징성을 보여줬다”면서 “‘태극기 집회’로 불린 보수 단체 집회 참가자들의 면면을 보면 자신이 사회에서 소외됐다고 느낀 70대 이상의 고령층 비중이 높은데, 소외된 목소리를 대변하는 장소인 대한문 앞 광장에서 이들이 사회적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중요한 것은 과거와 달리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적 목소리를 표출하고 있다는 것이고, 우리에게는 이들의 목소리도 결국 우리나라 민주화 발전의 결과물이라고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집회 장소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보다 시대적 상황과 집회의 목소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서이종 서울대 교수는 “‘태극기 집회’를 여는 보수 진영이라고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싶지 않겠나. 결국 집회 장소는 정치적 세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또 그 세력에 대항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크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들이 어떤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가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데스크 시각] ‘장애’ 벗고 ‘평창’ 넘어/송한수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 ‘장애’ 벗고 ‘평창’ 넘어/송한수 체육부장

    바로 내일, 3월 31일은 역사에 길이 남는다. 꼭 1년 전 그날 기억을 오롯이 불러낸다. 박근혜 제18대 대통령이 구속된 날이다. 일찌감치 예고된 사건이기도 하다. 헌법재판소가 탄핵 심판으로 파면을 결정했다. 어쨌든 국민과 나라를 통째 흔들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2월 9~25일), 패럴림픽(3월 9~18일)을 각각 315일, 334일 앞둔 때였다.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체육계 고민도 깊었다. 무슨 스포츠 재단이다 뭐다 해서 논란의 핵심에 자리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대회를 치를 수 있기나 하냐”는 걱정을 쌓았다. “과연 성공적 개최란 평가를 들을 수 있을까” 하던 데서 몇 발짝 더 물러났다. 그러나 선수들 대부분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냥저냥 묵묵하게 해야 할 일에 애썼다. 뛰면서 ‘패배’도 ‘후퇴’도 모르는 이들이다. 땀을 쏟은 대가는 반드시 보답으로 돌아온다고 굳게 믿는 이들이다. “가장 힘든 일은 꾸준히 해 내는 것이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하는 이들이다. 체육계에선 여전히 짙은 아쉬움을 내뱉는다. “그토록 지구촌을 달궜는데 막을 내린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벌써 개최국에서마저 관심을 끊느냐”는 것이다. TV 채널에선 2002년 월드컵 축구 모습을 잇달아 가슴 뭉클한 장면으로 소개한다는 점을 손꼽는다. 좋은 얘기는 두고두고 입길에 올려도 괜찮은 법이다. 먼저 동계올림픽을 떠올린다. ‘팀 코리아’는 75억 세계인들에게 더없는 기쁨을 선물했다. 남북한 여자 아이스하키를 아우른 합작품이었다. 아예 출전권을 따지 못한 두 팀을 아우른 성공작이기도 하다. 토마스 바흐(65·독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최고로 뽐낸 화합을 보며 감동했다는 말을 건넸다.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뒤엉켜 훈련하던 올 1월 28일 생일을 맞은 북측 진옥(28)에게 다같이 조촐하나마 파티를 마련해 포근하게 감쌌다. 함께 방남한 선수 이름을 되짚어 본다. 남측 선수들은 김은정, 김은향, 김향미, 려송희, 류수정, 리봄, 정수현, 최은경, 최정희, 황설경, 황충금과도 깨소금 같은 우정을 차곡차곡 쌓았다. 무엇보다 이러한 남북한 우애가 정상회담 급진전으로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 한층 반갑기만 하다. 올림픽 최고 가치인 평화에 가장 큰 장애물인 정치, 그 장벽을 대한민국 평창에서 보란 듯 무너뜨린 셈이다. 패럴림픽에선 더욱 흐뭇한 광경을 연출했다. 최선을 다한 경기력과 맞물려 꽉 들어찬 관중석으로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강원 작은 도시 평창에서 치른 두 겨울 스포츠 대회를 통해 “장애는 불편할 뿐 불행한 게 아니다”라는 교훈을 되새겼다. 학계에선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 인식을 높일 수 있는 훌륭한 기회로 삼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사회 약자층(비장애인)이 각 방면에서 어떤 지위를 누리느냐로 국가 수준을 가늠할 수 있어서다. 다시 말하자면 평균 수준이 아니라 가장 아래를 끌어올려야 참된 발전이라고 부를 만하다. 물론 스포츠에서도 다를 게 없다. 성적을 떠나 너나없이 너무나 벅찬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권상현, 김대중, 김영성, 김윤호, 박수혁, 박항승, 방민자, 서보라미, 서순석, 신의현, 양재림, 유만균, 이도연, 이동하, 이용민, 이재웅, 이정민, 이종경, 이주승, 이지훈, 이치원, 이해만, 장동신, 장종호, 정승원, 정승환, 조병석, 조영재, 차재관, 최보규, 최광혁, 최석민, 최시우, 한민수, 한상민, 황민규 선수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onekor@seoul.co.kr
  • 申의 한 수는 없었다

    申의 한 수는 없었다

    홍정호·김민재 등 수비 뚫려 박주호 빼면 모두 불안함 노출스웨덴과의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이 70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정말 뾰족한 수를 찾아야 할 것 같다. 28일(한국시간) 폴란드 호주프의 실레시안 스타디움에서 폴란드를 상대로 치른 평가전을 2-3으로 내준 신태용 축구 대표팀 감독 얘기다. 29일 오전 국내파 선수 13명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신 감독은 경기 직후 “강호 폴란드를 맞아 상당히 잘했다고 생각한다. 폴란드도 좋은 경기를 했고 우리도 최선을 다했다”고 돌아봤는데 긍정적으로 봤을 때 그런 평가가 가능했다. 더 엄밀한 잣대를 들이대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가 전반만 뛰고 교체됐기에 망정이었다. 우리 수비진이 그의 날카로운 공격 앞에 추풍낙엽 같았기 때문이다. 북아일랜드전에 기용되지 않은 홍정호(전북)가 선발로 나서 장현수(FC도쿄), 김민재와 함께 스리백을 형성했다. 김진수(이상 전북)가 부상으로 빠진 데 따른 고육책이었다. 하지만 홍정호는 전반 35분 공을 다리 사이로 빠뜨렸고, 그 틈에 폴란드 선수가 돌파를 시도해 아찔한 장면을 만들 뻔했다. 전반 종료 직전에도 상대 역습 상황에 침투 패스를 제대로 끊지 못하고 허둥댔다. 결국 신 감독은 후반에 윤영선(상주)을 교체 투입하며 4-4-2 포메이션으로 바꿔 더 실점하진 않았다. 오히려 전반 37분 김민재 대신 들어간 황희찬(잘츠부르크)이 후반 열심히 활로를 열어 41분 이창민(제주)의 A매치 데뷔골에 이어 1분 뒤 황희찬이 직접 해결하는 능력까지 보였지만 추가시간 2분 피오트르 지엘린스키(나폴리)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신태용호는 출범 후 네 차례 유럽 팀을 상대로 어떤 센터백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다. 김진수의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에 수비형 미드필더 박주호(울산)가 그나마 합격점을 받아들었다. 월드컵 최종 엔트리는 개막 한 달 전인 5월 14일까지 확정하면 된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처럼 합숙훈련을 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니고 새 얼굴을 발굴할 시간도 없다. 신 감독 등 코칭스태프로선 할 일이 더욱 늘었다. F조 상대 팀들의 동향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수비 조직력을 극대화할 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편 공교롭게 F조 다른 팀도 나란히 졌다. 독일은 브라질에, 멕시코는 크로아티아에, 스웨덴은 루마니아에 모두 0-1로 무릎을 꿇었다. 어느 팀이 쓰디쓴 교훈을 처절하게 되씹느냐에 조별리그 성적이 달린 듯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레반도프스키 막아라” 혹독한 시험 앞둔 신태용호

    “레반도프스키 막아라” 혹독한 시험 앞둔 신태용호

    분데스리가 前 득점왕 맞서야 김진수 결장… 수비 불안 커져 수비 불안을 떨치지 못한 신태용호가 더 치명적인 골잡이와 만난다.축구 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새벽 3시 45분 폴란드 호주프의 살레시안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의 폴란드와 맞선다.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나 2-0으로 승리했던 폴란드의 당시 랭킹은 34위였으니 지금의 전력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폴란드 전력의 핵심은 2010년부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0·바이에른 뮌헨)인데 2013~14시즌과 2015~16시즌 득점왕에 올랐다. 두 발과 머리를 이용해 자유자재로 골을 뽑고, 피지컬도 월등하며 힘과 균형, 지능적인 플레이까지 거의 모든 것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는다. 2015년 볼프스부르크와의 리그 경기에서는 9분 동안 다섯 골을 넣었다. 92경기에서 무려 51골을 넣어 역대 폴란드 A매치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10경기에서 폴란드가 넣은 28골 가운데 16골을 혼자 책임졌다. 월드컵 본선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비롯해 멕시코, 스웨덴까지 상대해야 하는 신태용 감독으로선 레반도프스키를 앞세운 폴란드를 상대로 더 혹독한 시험을 치르게 됐다. 최근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0-1로 일격을 맞은 터라 폴란드나 레반도프스키나 더 화끈한 공격을 벼르고 있다. 북아일랜드에 허망한 1-2 역전패를 당한 대표팀은 왼쪽 무릎을 다친 김진수의 결장까지 겹칠 게 확실해 홍정호, 최철순(이상 전북), 윤영선(상주) 중 한 명이 대신 출전해 불안감을 키운다. 한편 북아일랜드전 직후 2시간 30분을 비행해 호주프에 도착, 다음날 오후 루흐 호주프 스타디움에서 회복 훈련에 매달린 대표팀 선수들은 아쉬움을 떨치지 못했다. 이재성(전북)은 “어제 경기가 떠올라 잠을 제대로 못 잤다”며 “찬스 때 직접 차지 못하고 패스를 했던 게 계속 걸렸다”고 말했다. 자책골로 동점을 내준 김민재(전북)는 “조금 안일했던 것 같다. 공격수들이 충분히 잘했는데 수비수들이 집중을 못 하고 내가 실수도 많이 했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후반 교체 투입돼 29분을 뛴 황희찬(잘츠부르크)은 “형들과 짧게나마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좋았고 많은 것을 느꼈다”며 “상대팀도 좋은 선수들이었지만 할 만하다고 느꼈다. 좀더 뛰면서, 배우면서 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레반도프스키를 어떻게 막지 신태용호 수비 진짜 모의고사 치른다

    레반도프스키를 어떻게 막지 신태용호 수비 진짜 모의고사 치른다

    수비 불안을 떨치지 못한 신태용호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란 특급 골잡이를 상대하는 혹독한 시험대에 오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8일 새벽 3시 45분(한국시간) 폴란드 호주프의 살레시안 스타디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의 폴란드와 맞선다.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나 2-0으로 승리한 기억이 있지만 당시 폴란드의 랭킹은 34위였다. 최근 전력은 당시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폴란드 전력의 핵심은 2010년부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레반도프스키인데 2013~14시즌과 2015~16시즌 두 차례 득점왕에 올랐다. 두 발과 머리까지 자유자재로 슛을 구사하고, 당당한 체격은 물론 힘과 균형, 지능적인 플레이까지 거의 모든 것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는다. 지난 2015년 볼프스부르크와의 리그 경기 도중 9분 동안 다섯 골을 넣는 경이로운 득점력을 뽐냈다. 대표팀에서는 92경기에 출전해 무려 51골을 넣어 폴란드 역대 최다 A매치 득점이다.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10경기에서 폴란드는 모두 28골을 넣었는데 16골을 레반도프스키가 뽑아냈다. 러시아월드컵에서 세계 최강 독일을 비롯해 멕시코, 스웨덴까지 상대해야 하는 대표팀으로선 레반도프스키를 앞세운 폴란드와의 맞대결이 극한 상황에서 수비 조직력을 점검할 기회다. 최근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 0-1로 일격을 맞은 폴란드는 이전 경기의 실망감을 해소하겠다며 화끈한 공격을 벼르고 있다.북아일랜드에 허망한 역전패를 당한 대표팀도 사기를 높이기 위해 승리가 필요하지만 기량이 압도적인 팀의 강력한 공세에 대처할 최적의 현실적인 전술을 고민해야 한다. 북아일랜드전에서 왼쪽 무릎을 다친 김진수(전북)의 출전이 힘든 가운데 북아일랜드전에 나서지 않은 홍정호, 최철순(이상 전북),윤영선(상주)이 대신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을 수 있다. 한편 현지시간 25일 오후 루흐 호주프 스타디움에서 회복 훈련을 한 대표팀 선수들은 전날 북아일랜드전 역전패의 아쉬움을 떨쳐내지 못한 표정이었다. 풀타임을 소화한 이재성(전북)은 “어제 경기를 계속 떠올리면서 잠을 제대로 못 잤다”며 “찬스 때 직접 차지 못하고 패스를 했던 것이 계속 아쉬웠다”고 말했다. 자책골로 동점을 허용한 김민재(전북)는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고, 좀 안일했던 것 같다. 공격수들이 충분히 잘했는데 수비수들이 집중을 못하고 내가 실수도 많이 했다”고 많이 아쉬워햇다. 후반 교체 투입돼 29분을 활약한 황희찬(잘츠부르크)은 “형들과 짧게나마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좋았고 많은 것을 느꼈다”며 “상대팀도 좋은 선수들이었지만 할 만하다고 느꼈다. 좀더 뛰면서, 배우면서 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벨파스트에 도착해 아일랜드전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일당백 응원을 진행한 후 선수단 전세기를 함께 타고 폴란드로 들어온 원정 서포터 15명이 회복 훈련을 지켜봤다. 연차를 내고 온 직장인부터 학교에 현장체험 신청서를 내고 온 중학생, 아빠의 손을 잡고 온 어린이까지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눈과 카메라에 담았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자신을 기다리던 어린 팬에게 사인 공을 선물하기도 했다. 훈련 말미에는 선수들이 팬들이 준비한 유니폼에 일일이 정성껏 사인을 해주고 기념사진도 함께 찍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전통가요부터 케이팝까지…北 대중 감성 자극한다

    전통가요부터 케이팝까지…北 대중 감성 자극한다

    윤상 “환상적 쇼 꾸밀 수 있을 것” 조용필 “13년 전 감동을 이번에도” 윤도현 “남측 놀새떼 다시 로큰롤”이달 말 평양을 방문해 북한 예술단과 합동 무대를 꾸미게 된 우리 예술단의 가수들은 “의미 있는 행사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며 “화합의 무대를 만들겠다”고 입을 모았다. 우리 대중 가수가 평양에서 공연하는 건 2005년 조용필 콘서트 이후 13년 만이다. 가수 면면을 보면 이번 평양 공연 무대는 전통가요에서 케이팝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대중음악으로 북측의 대중적 감성을 한껏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예술단 음악감독을 맡은 작곡가 겸 가수 윤상은 20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 정도 아티스트들이라면 정말 환상적인 쇼를 꾸밀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용필을 비롯해 최진희, 윤도현, 이선희는 이전에도 평양 무대에 선 적이 있다. 2005년 평양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어 기립 박수를 받았던 조용필(60)은 이날 “13년 전 평양 콘서트 때 관객들이 내게 준 감동을 기억하고 있다”면서 “이번에도 음악을 통해 남북이 교감하는 따뜻한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데뷔 50주년을 맞은 조용필은 5월 콘서트 준비로 일정이 빠듯했으나 남북이 문화로 화합하는 뜻깊은 행사여서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용필은 그의 밴드 ‘위대한 탄생’과 함께 2~3곡을 부를 예정이다. 세 번째로 평양을 방문하는 최진희(왼쪽·61)는 “이런 평화적인 만남이 자꾸 있어야 한다. 평화가 올 때까지 어떤 일이라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대표곡 ‘사랑의 미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으로, 지난달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서울·강릉 공연 때도 선곡됐다. 윤도현(오른쪽·46)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격한 소감을 남겼다. 그는 “YB(윤도현밴드)가 16년 만에 다시 평양에서 공연하게 됐습니다. 남한의 ‘놀새떼’(놀새는 남한의 오렌지족에 해당하는 북한식 속어)가 다시 로큰롤하러 갑니다. 가슴 뜨겁고 신나는 무대로 남과 북이 음악으로 하나 되는 무대를 만들어 보겠습니다”라고 썼다. 윤도현밴드는 2002년 ‘MBC 평양 특별공연’에서 ‘아침 이슬’과 자신의 대표곡 ‘너를 보내고’, 월드컵 응원가 ‘오! 필승 코리아’를 개사한 ‘오! 통일 코리아’ 등을 불렀다. 그는 이번에 평화통일을 염원하며 만든 ‘1178’(한반도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의 거리인 1178㎞를 의미)을 연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3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 개관 기념 통일음악회 무대에서 ‘J에게’와 ‘아름다운 강산’을 불렀던 이선희(54)도 “최선을 다해 좋은 무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J에게’는 삼지연관현악단이 관현악곡으로 편곡해 여성 2중창으로 선보인 바 있어, 이번 공연 레퍼토리에 포함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아이돌 가수 중에서는 삼지연관현악단 공연 피날레 무대에 깜짝 출연했던 소녀시대 서현(27)과 레드벨벳이 이름을 올렸다. 북한 가수들과 ‘다시 만납시다’, ‘우리의 소원’을 부르며 감동을 선사했던 서현과 북한 가수들의 화합 무대가 평양에서도 재현될지 주목된다. 유일한 아이돌 그룹으로 참여하는 레드벨벳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평양에서 펼치는 무대는 처음인 만큼 저희도 기대가 많이 된다”면서 “좋은 공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빨간맛’ 레드벨벳, 남측 예술단 포함..백지영-서현과 평양 간다

    ‘빨간맛’ 레드벨벳, 남측 예술단 포함..백지영-서현과 평양 간다

    가수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등이 남측 예술단으로 평양에서 공연을 펼친다.남측은 160여 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북측에 파견한다. 남측 예술단에는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이 4월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남한 예술단 공연에 한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다. 조용필과 이선희는 이미 평양을 방문한 바 있다. 이선희는 지난 2003년 평양에서 진행된 SBS 통일 음악회 무대에서 ‘아름다운 강산’, ‘J에게’ 등을 불렀다. 조용필은 2005년 단독 콘서트를 펼쳤다. 최진희도 1999년, 2002년 두 차례 공연을 펼쳤다. YB(윤도현밴드)는 이미 한 차례 평양에서 공연을 펼친 바 있다. 백지영은 첫 방북이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응원가로 큰 사랑을 받은 YB는 그해 ‘MBC 평양 특별공연’의 마지막 순서로 올라 ‘아침 이슬’을 시작으로 ‘너를 보내고’, 월드컵 응원가 ‘오! 필승 코리아’를 개사한 ‘오! 통일 코리아’ 등을 열창한 바 있다. 아이돌 그룹은 대표로 누가 설지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레드벨벳이 아이돌 그룹 대표로 무대를 꾸민다. 그간 젝스키스와 핑클, 신화, 베이비복스 등의 인기 그룹이 북한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레드벨벳은 ‘빨간 맛’, ‘피카부’, ‘루키’ 등 독특한 음악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 레드벨벳이 어떤 무대를 꾸밀지, 북측과의 협연도 이뤄질지 초미의 관심사다. 이들은 오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평양을 방문하며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2차례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엠비의 추억/홍지민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엠비의 추억/홍지민 사회부 차장

    내 손으로 대통령을 뽑게 된 지 20년도 넘었지만 대통령이나 훗날 대통령이 된 사람과 직접 마주쳐 본 경우는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처음은 2002년 7월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여운과 효순이·미선이 사건의 비통함이 교차하던 때였다. 당시 MB는 서울시장 임기를 막 시작한 터였다. 그날 오전 시 간부들과 첫 정례회의를 가졌다. 여름 수방대책을 꼼꼼하게 따져 묻던 모습이 생각난다. 시장으로서 첫 인상은 괜찮았다.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만.그날이 여전히 생생한 것은 오후 늦게 있었던 일 때문이다. 한국을 월드컵 4강에 올려놓은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서울시 명예시민증을 주는 행사가 시청에서 열렸다. 국민 영웅 ‘희동구’가 온다는 소식에 시청 바깥은 시민들로, 안은 시청 직원들로 붐볐다.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기자들과 시 간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치러진 행사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마지막에 돌발 상황이 생겼다. MB가 “내 아들인데…”라고 말하며 돌연 한 청년을 단상으로 불러 올렸다. 이시형씨다. 요즘 온 국민의 관심사가 된 문제의 다스에 입사하기 훨씬 오래전의 그였다. 영국 명문 축구단의 유니폼을 걸쳤다. 반바지에 샌들을 끌었다. 껌도 씹었다. 히딩크 감독과 환하게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인도 받았다. MB 사위도 단상에 올랐다. 대기업 팀장이랬다. 그나마 양복은 입었다. 올해 한국타이어 대표이사가 된 조현범씨다. 곳곳에서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렸다. “가족 행사로 착각한 거 아냐?” MB를 다시 만난 건 반 년 뒤 이듬해 1월이었다.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이 열렸다. MB는 200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출판기념회를 열며 불법 홍보물을 대량 배포하고 자신의 저서를 불법 기부했다며 선관위가 고발한 사건이었다. 검찰은 여섯 차례나 소환을 통보했다. MB는 한 번도 응하지 않았다. 업무상 이유를 댔던 것으로 기억된다. 공소시효에 쫓긴 검찰은 MB를 조사도 하지 않고 재판에 넘겼다. 워낙 이례적인 일이라 ‘눈치보기’라는 뒷말도 나왔다. 기소된 지 한 달 반 만에 MB는 30여명을 대동하고 법정에 나왔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변호인 중 한 명이었다. 첫 재판은 오래 걸리지 않는 게 보통인데, 그날은 예외였다. 검찰 측 신문 강도가 높았다. MB는 좋게 말하면 꼼꼼하게, 부정적으로 말하면 꼬박꼬박 훈계하듯 반박했다. 요는 출판기념회는 선거운동이 아니며 출판기념회 일은 고향 후배에게 일임했기 때문에 불법적인 일이 있었어도 자신은 지시하지도 않았고 잘 모른다는 것이었다. 요즘과 겹치는 모습이다. 검찰은 혐의 입증을 자신했지만 법원은 결국 무죄 판결했다. 2018년 3월 14일. 긴 시간이 흘렀다. 다시 MB를 유심히 지켜보게 됐다. 이번엔 TV를 통해서다. 마음 아팠다. 개인적인 연민은 아니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던 사람이 또다시 검찰 포토라인에 서게 된 그 자체에 비애를 느꼈다. 불타오르는 숭례문을 새벽까지 지켜보며 가슴 한구석이 무너지는 것을 느꼈던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한민국 대통령 자리는 독이 든 성배인가. 언제까지 우리는 반복되는 비극과 마주해야 하는가. 위정자, 그리고 그 가족, 주변 사람들의 마음가짐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통령이 되었으니 이 정도는 해도 괜찮겠지’가 아니라 ‘대통령이 되었으니 이러한 일은 결코 하지 말아야지’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힘에는 책임이 따른다. icarus@seoul.co.kr
  • 17개월 딸과 함께… 美스노보더 허커비, ‘금메달만 10개’ 加크로스컨트리 매키버

    17개월 딸과 함께… 美스노보더 허커비, ‘금메달만 10개’ 加크로스컨트리 매키버

    61세 日아이스하키 골리 후쿠시마 사고 전 아마 축구 골키퍼로 활약17개월 딸을 데려오는 엄마 스노보더에 61세 아이스하키 골리(골키퍼), 메달을 13개나 수집한 터줏대감까지. 평창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하는 570명의 선수 모두 애달프거나 감동적인 사연을 품고 있다. 그중에서도 브레나 허커비(22·미국)는 단연 돋보인다. 일찍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화보에 장애인 선수로 처음 등장했다. 늘 월드컵 대회를 17개월 딸과 함께 도는데 좀처럼 보기 드문 보라색 머리로도 시선을 잡는다. 주관 방송사인 미국 NBC가 대회 예고편에 기용했고 주한 미국대사관에서도 그를 홍보 포인트로 삼았다. 패럴림픽은 생애 첫 출전이지만 두 차례 월드컵 금메달을 땄던 터라 2관왕 후보로 꼽히고 있다. 체조선수의 꿈을 키우다 14세 때 골육종에 걸려 왼쪽 다리를 잘라냈다. 정 붙일 운동을 부모와 함께 찾다가 스노보드가 눈에 들어왔고 의족을 찬 채 보드를 익혔다. 2015년 세계선수권을 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뒤 이듬해 딸을 낳았다. ‘나비처럼 날아서 허커비(bee·벌)처럼 쏜다’를 좌우명으로 내세운다. 허커비는 “평창에서 금메달 2개로 스스로를 증명하고 싶다”고 벼르고 있다. 일본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골리 후쿠시마 시노부는 올해 61세다. 20대 초반 교통사고로 다리를 잃기 전까지 아마추어 축구팀 골키퍼로 활약했다. 휠체어 제조업체에서 일하던 1998년 아이스하키에 입문해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부터 출전했다. 아들뻘 동료들은 후쿠시마를 “아버지 같은 존재”라며 따른다. 대회 ‘레전드’로 통하는 브라이언 매키버(39·캐나다)는 네 차례 패럴림픽에 참가해 메달을 13개(금 10, 은 2, 동메달 1개)나 수집했다. 크로스컨트리스키 10㎞ 클래식 5연패를 정조준한다. 세 살 때부터 스키를 탔으나 19세 때 병으로 시력을 잃었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도 출전할 뻔했으나 막판에 석연찮은 이유로 매키버 대신 비장애인 선수를 선발하자 대표팀에 거센 비난이 쏟아졌던 일로 유명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살림남2’ 미나 류필립, 첫 등장부터 역대급 비주얼 “모닝 폴댄스”

    ‘살림남2’ 미나 류필립, 첫 등장부터 역대급 비주얼 “모닝 폴댄스”

    ‘살림남2’ 새 멤버 미나, 류필립 커플이 첫 등장부터 역대급 비주얼을 뽐냈다.7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되는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 제작진은 새롭게 합류하는 미나, 필립 커플이 아침부터 폴댄스를 추는가하면 전동휠을 타고 등장하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거실 한 가운데 설치된 봉을 잡고 격렬한 폴댄스 삼매경에 빠진 미나의 모습이 담겼다. 특히 미나는 ‘전화받어’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보다 오히려 한층 더 건강미 넘치는 몸매와 늘씬한 각선미를 보여주고 있어 벌써부터 그녀의 몸매관리 비법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그런가하면 전동휠을 타고 화려하게 등장한 류필립은 한 손에는 삽자루를, 다른 손에는 흙 포대자루를 들고 있어 마치 미래의 농부같은 독특한 비주얼로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두 사람이 알콩달콩 함께 텃밭을 가꾸는 모습에서는 4년차 연예계 대표 장수커플인 두 사람의 변함없는 애정을 엿볼 수 있게 만들고 있는 것. 제작진에 따르면 이날 방송에서는 소녀같이 철없는 연상녀 미나를 사로잡은 연하남 류필립의 큰 오빠 같은 매력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해 17년차 연상연하커플의 예측불가 리얼 로맨스가 펼쳐질 이번 주 방송에 대한 호기심을 한층 높이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자치광장] 왜 미세먼지에 맞서야 하는가/정권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

    [자치광장] 왜 미세먼지에 맞서야 하는가/정권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

    1군 발암물질인 미세먼지가 우리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서울대 의대 홍윤철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2014년 서울에서만 1874명이 초미세먼지로 인해 사망했다. 이는 아시아 4개국 16개 도시 중 몽골 울란바토르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국내 초미세먼지로 인한 심혈관과 폐질환 사망자 수도 조사된 8개 도시 중 서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사망 원인 1위인 암 중에서도 특히 사망률이 높은 것은 폐암이다. 세계적인 의학학술지 랜싯(Lancet) 보고서(2013년 8월)를 보면, 초미세먼지(PM2.5)가 5㎍/㎥ 높아질 때마다 폐암 발생 위험이 18% 증가한다고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기준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조기사망률은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약 1만 7000명에 달한다. 이대로 간다면 우리나라는 2060년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사망자가 연간 5만 2000명까지 늘어나 중국, 인도 다음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서울시가 고농도 미세먼지를 재난으로 규정하고, 서울형 비상저감 조치를 시행한 것은 시민들의 건강과 목숨을 지켜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었다. 일각에선 미세먼지 절반 이상이 중국 등 국외에서 유입되는데 서울시만의 노력이 얼마나 효과가 있겠냐며 반문하기도 한다. 하지만 고농도의 발암물질이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뒷짐만 지고 있을 순 없다.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중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자동차로부터 나오는 오염물질을 줄이는 것이다. 서울시가 2016년 수행한 ‘초미세먼지배출원 인벤토리 구축 및 상세모니터링 연구’에 의하면 서울 지역 PM2.5에 대한 서울 지역 배출원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난방·발전이 39%로 가장 높고, 이동 오염원이 37%로 뒤를 잇기 때문이다. 프랑스 파리는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 부문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해 1월 23~25일 파리시 전역에 2005년 이전 등록된 경유 차량 운행을 제한한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15%, 질소산화물(NOx)은 20%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우리도 차량 2부제의 효과를 경험한 적이 있다. 2002년 월드컵 때 수도권에 강제 차량 2부제를 실시했을 때 교통량이 19.2% 줄며 미세먼지 농도가 21% 감축됐다. 서울시는 2007년부터 매년 9월 중 하루를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고 대기 질 개선을 위해 서울 ‘차 없는 날’로 정하고, 시민들이 적극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2016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을 달성하면 심혈관계와 호흡기계 질환과 관련해 3조 2744억원의 건강 편익이 발생한다. 미세먼지가 일상의 재난이 된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시민의 의식 전환과 참여다. 차량 2부제 등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동참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우리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적인 결단이다.
  • 한국 첫 스키 메달, 2002년 패럴림픽서 이미 나왔네

    한국 첫 스키 메달, 2002년 패럴림픽서 이미 나왔네

    시각 등 장애 유형 따라 경기 세분화 알파인스키, 한상민 설상 유일 메달 스노보드, 폭주족 출신 김윤호 주장 노르딕 복합, 신의현 한국 첫 金 유력 9일 막을 올리는 평창동계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선 설상 경기로 알파인스키와 스노보드의 알파인 종목, 크로스컨트리스키와 바이애슬론의 노르딕 종목이 열린다. 빙상에선 휠체어 컬링과 아이스하키가 치러진다. 올림픽에서 체중을 따져 세부종목이 열리는 것처럼 패럴림픽에서는 장애 유형에 따라 세부종목을 나눈다. 여기에 남녀, 또는 혼성 대결이 겹쳐져 메달이나 순위를 매긴다.회전 기술과 속도 경쟁의 조화를 겨루는 알파인스키는 1976년 초대 동계패럴림픽인 오른스퀄드빅(스웨덴) 대회에서 채택됐다. 한국은 1992년 5회 티니·알베르빌(프랑스) 대회부터 출전했다. 장애 유형에 따라 시각장애(B 1~3), 입식(LW 1~9), 좌식(LW 10~12)으로 나뉘고 남녀 활강, 슈퍼대회전, 대회전, 회전, 슈퍼복합 등에서 금메달 30개가 나온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미국)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상민이 평창에서도 좌식 스키에 나선다.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통틀어 설상 스키에서 유일한 메달 주인공이다. 4년 전 소치 대회에서 알파인스키의 시범종목으로 열렸다가 이번에 정식종목으로 독립한 스노보드는 상지장애(SB-UL), 하지장애(SB-LL 1~2)로 분류돼 기문을 돌아 내려오는 기록을 따지는 뱅크드 슬라롬, 뱅크 등 다양한 지형지물로 꾸려진 코스에서 진행되는 스노보드 크로스 등 10경기를 치른다. 과거 폭주족으로 오토바이를 타다 두 다리를 잃은 김윤호가 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크로스컨트리스키는 눈 쌓인 산이나 들판의 일정 코스를 빠르게 완주하는 경기로 좌식, 입식, 시각장애로 나뉘어 18개 세부종목과 2개의 혼성 종목을 다툰다.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스키와 사격이 결합된 경기로 시각장애, 입식, 좌식으로 경기 등급을 분류한다. 1994년 릴레함메르(노르웨이) 대회부터 정식 종목이 됐다. 세부종목은 18개다. 둘을 합쳐 ‘노르딕 복합’이라고 하는데 한국 선수단 금메달 후보로 첫손에 꼽는 신의현이 나서는 종목이다. 그는 지난해 리비브 파라노르딕 스키월드컵 2관왕을 차지했다. 역시 한국 선수 첫 금메달이어서 평창 대회에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아이스하키는 종전 아이스슬레지하키에서 2016년 11월 명칭을 바꿨다. 올림픽 아이스하키와 달리 하지 장애를 가진 남녀 선수들이 함께 출전할 수 있는데 실제로 여자 선수들을 보긴 힘들다. 다섯 살 때 왼쪽 다리를 절단한 정승환은 이미 두 차례 패럴림픽을 경험했고 2009·2012·2015년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세계선수권 최우수선수(MVP)를 잇달아 꿰차 월드스타 반열에 올랐다. 휠체어 컬링은 2006년 토리노(이탈리아) 대회부터 정식종목으로 됐는데 반드시 여자 1명을 포함하도록 한 게 눈에 띈다. 홍일점 방민자를 필두로 서순석, 이동하, 정승원, 차재관이 ‘올림픽 감동’ 잇기에 나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스키 황제 히르셔 남자 회전 탈락 깜놀, 3관왕 도전 24일로

    스키 황제 히르셔 남자 회전 탈락 깜놀, 3관왕 도전 24일로

    알파인 스키 남자 회전에서 대이변이 일어났다. 3관왕을 노리던 마르셸 히르셔(29·오스트리아)가 22일 강원도 평창 용평 알파인경기장에서 이어진 평창동계올림픽 1차 시기 중반 코스를 이탈하는 치명적인 실수로 실격 당해 대회 세 번째 금메달이 어려워졌다. 그는 아예 결승선 근처에 가보지도 못했다. 앞서 뛴 헨리크 크리스토페르센(노르웨이)의 1차 시기 기록이 좋은 데 대해 초조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대회 대회전과 복합 2관왕에 빛나는 히르셔는 세계선수권 6회 우승과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48회 우승이란 금자탑을 세운 최강자. 이번 시즌 한 번도 이런 실수를 저지른 적이 없었다. 더욱이 월드컵 48승 가운데 회전에서 26승을 차지할 정도로 주 종목이었는데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히르셔는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올림픽에 출전했으나 은메달 하나에 그치며 ‘무관의 제왕’으로 불렸지만 이번 대회 복합과 대회전 금메달을 연이어 가져가 한풀이에 성공한 뒤 주 종목인 회전에서 또 하나의 금메달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동계올림픽 한 대회에서 남자 회전·대회전 석권 사례는 다섯 차례 뿐이었다. 2006년 토리노 대회 벤야민 라이히(오스트리아)가 마지막이었다. 히르셔에게 이 기록 도전은 물 건너갔지만, 24일 팀 이벤트를 남겨두고 있어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 기회는 남아 있다. 또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3관왕은 1956년 토니 사일러(오스트리아), 1968년 장-클로드 킬리(프랑스), 2002년 야니차 코스텔리치(크로아티아) 등 셋 뿐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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