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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시각] 조용필로 본 서울/임태순 지방자치뉴스부장

    조용필이 누구인가. 우리 시대 최고의 가수 아닌가. 그런 그가 길거리 공연을 한다니. 지난달 30일 서울시청앞 잔디광장. 저녁 7시30분쯤 시작한다고 해서 시간에 맞춰 갔다. 늦게 가는 만큼 잔디광장 끝에서만은 볼 줄 알았지만 오산이었다. 광장은 사람들로 빽빽이 차 몸을 움직이기도 쉽지 않았다. 2002년 서울 월드컵 때 생각이 나서 인근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클럽으로 갔다. 거기에도 눈치 빠른 사람들이 미리 창가 자리를 점령하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하던 차에 시청광장 건너편 덕수궁쪽 인도가 한산한 것이 눈에 띄었다. 프레스센터를 빠져나와 덕수궁쪽 차도 옆 인도에 터를 잡았다. 이곳도 금세 많은 사람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곧 막이 오르고 ‘단발머리’가 흘러나왔다. 무대와 멀리 떨어진데다 잔디광장의 인파와 차도를 지나는 차량들의 행렬로 조용필씨를 볼 수 없었지만 무대 옆에 설치된 대형 TV스크린을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야외공연인 탓인지 분위기 있는 노래보다는 템포 빠른 노래가 이어졌다. 노래가 흘러나오는 동안 차도로는 버스, 택시 등 많은 차량들이 부산하게 오갔다. 교통신호에 걸린 시내버스가 시야를 가리면 인도의 관객들이 빨리 가라고 손짓을 하기도 했다. 일부 택시기사나 승용차에 탄 사람들은 차가 잠시 멈춰 서 있는 순간 창밖으로 몸을 빼내 서울광장을 바라보기도 해 조용필의 식지 않은 인기를 느낄 수 있었다. 시청앞 서울광장은 서울시민들의 사랑방이 된 지 오래다. 직장인들은 점심시간 잔디광장을 쉼터나 산책로로 이용하고 학생들도 분수대를 뛰어다니며 더위를 피한다. 차도에는 버스전용중앙차로 등을 골자로 하는 대중교통체계 개편의 효과도 나타났다. 간혹 처우개선을 해주지 않으면 파업에 나서겠다는 안내문을 붙인 버스가 다니긴 했지만 버스기사들도 한결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수많은 차량이 오갔지만 시커먼 매연을 내뿜는 버스도 없었다. 친환경연료를 사용하는 버스로 교체했기 때문이다. 조용필씨의 인기도 여전했다. 길거리 관람객은 40대 이상이 많았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50대의 모습도 보였고 중년의 아줌마, 아저씨들도 많이 보였다. 물론 중·고교생으로 보이는 오빠부대들도 보였다. 관람분위기는 랩가수들처럼 열정적이지는 않았다. 간혹 아줌마, 아저씨들이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소리를 지르며 주책을 부려보지만 열기가 달아오르지는 않았다.10대 오빠부대들도 괴성을 질렀지만 기대만큼 주위의 호응이 없자 머쓱해졌다. 청계천복원을 기념하는 신곡 ‘청계천’이 첫선을 보이고 ‘서울 서울 서울’이 울려퍼지면서 공연은 정점에 올랐다. 얼핏 이번 행사는 이명박시장이 자신의 전리품 앞에서 승전고를 울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공연 막바지에 조용필씨가 이명박시장을 소개했다. 마이크를 잡고 무대에 오른 이명박시장이 “여러분 반갑습니다.”라고 하자 주위의 10대는 “하나도 안 반가운데, 에이 노래나 계속하지.”하고 핀잔을 준다. 그러나 청계천, 서울광장 등 자신의 치적을 이야기하자 여기저기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잠재적 대권후보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이명박시장의 인사가 끝나고 조용필씨가 노래를 몇곡 더 부른 뒤 공연은 끝났다. 시청광장에서 이어지는 빛의 공연과 폭죽쇼를 뒤로하고 발길을 돌렸다. 인도 옆에는 벌써부터 음식을 파는 노점상들이 문을 열고 손님을 부르고 있었다. 2시간 가까이 길가에 서서 노래를 들어서인지 목이 칼칼했다. 시장했지만 노점상 음식에도 별로 눈길이 가지 않았다. 순간 청계천을 복원하고 서울광장을 만드는 등 화려하고 가시적인 큰 토목공사도 좋지만 작은 공원을 만들고 산길을 정비하는 생활토목에도 눈길을 돌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찬가지로 서울시장이 대권을 위한 징검다리, 정당들의 세과시를 위한 자리가 되어서도 안 될 것이다. 서울시장은 서울의, 서울에 의한, 서울을 위한 시장이 되어야 한다. 마음씨 좋은 우체국 할아버지 같은 사람이 시청에서 시민들에게 넉넉한 웃음을 던지는 시장을 기대해본다. 임태순 지방자치뉴스부장 stslim@seoul.co.kr
  • 새달 8일 방콕 北·日戰 붉은악마 원정응원

    다음달 8일 북한과 일본의 2006독일월드컵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B조 4차전이 열리는 태국 방콕의 길거리가 ‘붉은 악마’와 ‘울트라 닛폰’의 응원 함성으로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울트라 닛폰과 거리대결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양 응원단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 조치에 따라 북·일전이 펼쳐질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과 가까운 시암스퀘어에서 길거리 응원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벌써부터 북한전의 중계·응원을 준비하며 방콕을 아예 ‘홈구장’처럼 활용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지상파 중계권을 가진 TV아사히가 생중계하며, 일본의 축구 서포터스 ‘울트라 닛폰’은 대규모 방콕 원정 응원단을 조직해 대형 모니터 앞에서 길거리 응원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붉은 악마’의 벤치마킹인 셈이다. ●동포애차원 원정 추진 이 소식이 전해지자 ‘붉은 악마’ 역시 ‘방콕 원정대’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월드컵 최종예선 3전패로 40년 만의 본선 진출 가능성이 옅어지고 있는 데다 일방적 응원, 익숙한 그라운드 조건 등 홈경기의 많은 이점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불리한 처지에 놓인 북한에 대해 ‘동포애’를 표시하자는 차원이다. ‘붉은 악마’ 김용일 원정특위 위원장은 “한국도 최종예선 A조 우즈베키스탄전(6월3일)과 쿠웨이트전(9일),11일부터 이어지는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등 겹치는 일정이 고민스럽긴 하지만 태국 현지 붉은 악마 회원들과 교민들을 주축으로 응원을 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서울신문 마라톤 원년멤버 보훈처 이명현 동호회장

    서울신문 마라톤 원년멤버 보훈처 이명현 동호회장

    “약간의 오르막이 있긴 하지만 주변 경치가 매우 아름답고, 공기도 맑아 여러 대회 가운데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코스입니다.” 국가보훈처의 마라톤 동호인 모임을 이끌고 있는 이명현(48·선양정책과 사무관) 회장의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코스에 대한 평이다. 오는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열리는 ‘제4회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에는 공직자 마라토너들이 직장 단위로 대거 참여한다. 특히 보훈처의 마라톤 동호인회는 서울신문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갖고 있다. 지난 2002년 5월 제1회 대회 때 개별적으로 참가했던 보훈처의 마라톤 동호인들이 그 대회를 계기로 모임을 결성하게 된 것. 인연은 계속돼 지난해 3회 대회까지 회원들 대부분이 참가했다. 요즘 이들은 열흘가량 앞으로 다가온 대회에 대비해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이면 일과를 끝낸 뒤 여의도공원에 나가 몸 만들기를 하고 있다. 올해 대회 참가자는 동호회 회원 50명 전원과 서울지방보훈청 16명 등 66명이 참가한다. 이들 회원 중 장정옥(제대군인지원과) 총무 등 10여명은 풀코스 완주 경험을 갖고 있는 ‘베테랑’들이다. 장 총무는 “처음엔 그저 뛰는 게 좋아서 마라톤을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장소와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운동으로 마라톤만한 게 없는 것 같다.”며 ‘마라톤 예찬론’을 폈다. 이들은 겨울에는 별도로 등산 등을 통해 꾸준히 체력을 관리해 오고 있다. 물론 등산 등 여타 운동은 마라톤을 위해서라고 이들은 입을 모은다. 지난해 이들은 서울신문 하프마라톤을 비롯해 천안 상록마라톤, 청소년보호 마라톤 등 모두 8개 대회에 단체로 참가했다. 우수한 성적의 입상자는 없었지만 대부분 자신이 신청한 코스를 무난히 완주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마라톤이 건강에 좋긴 하지만, 무리하게 할 경우 몸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신입 회원들에게는 뛰기 전에 충분한 스트레칭을 할 것과, 무리한 운동을 삼갈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프로축구 2005] 박주영·이동국 8일 ‘상암벌 맞장’

    하늘 아래 태양은 하나. ‘떠오르는 축구 천재’와 ‘부활한 라이언킹’이 드디어 맞닥뜨린다. 자존심을 건 신구 킬러 빅뱅은 상암벌에서 터진다. FC서울 박주영과 포항 이동국이 8일 맞붙는 프로축구 삼성하우젠컵 마지막 경기는 황선홍 이후 대형 스트라이커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 축구의 진정한 킬러를 가리는 한 판이다. 10경기에 출장,6골로 득점 공동선두에 오르며 성인 무대에 완전히 적응한 박주영은 말이 필요없는 만 19세 10개월의 ‘천재 골잡이’. 지난 5일 팀이 전북 현대에 0-4로 대패하며 우승의 꿈을 접게 된 점이 박주영에게는 오히려 홀가분하다. 비록 5연속경기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역설적으로 최종전에서 골 사냥에만 전념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된 셈이다. 반면 이동국은 지난 2002년 월드컵 4강의 영광을 TV로만 지켜보며 이를 악문 뒤 지난해 ‘본프레레호의 황태자’로 화려하게 복귀, 명예회복을 선언했다. 올시즌 전역 후 복귀 뒤 치러진 6경기에서 4골을 터뜨린 이동국은 마지막 경기 몰아치기로 득점왕까지도 노린다는 각오. 더욱이 포항은 FC서울을 네 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 가닥 우승의 희망을 걸어 볼 수 있어 이동국의 활약이 더욱 절실하다. 이들의 맞대결은 최근 “이제는 박주영의 대표팀 기용을 검토할 때가 됐다.”고 말한 본프레레 감독이 직접 상암경기장을 찾아 관전할 예정이라 긴장감마저 높다. 한편 우승컵의 향방은 마지막 경기까지 지켜봐야 한다. 일단 승점 22, 골득실 +8인 수원 삼성이 우승의 9부 능선에 다다랐다. 수원이 성남 일화와 마지막 경기를 이기면 무조건 우승이다. 하지만 비기거나 패한다면 울산(승점 20, 골득실 +5)과 포항(승점 19, 골득실 +4)에도 골득실에 따라 기회가 돌아간다. 울산은 수원이 패할 때 대전시티즌을 꺾기만 하면 우승할 수 있다. 그러나 수원이 비길 경우 무려 네 골 차로 이겨야 우승이 가능하다. 다만 올시즌 홈 5전 전승의 삼성이 비기거나 패하는 것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포항은 서울을 네 골 차 이상으로 이겨놓고 수원과 울산이 패하기만을 기다려야 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삼성·LG 해외마케팅 “서로 배워요”

    최근 치열한 ‘홍보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상대의 해외마케팅을 ‘벤치마킹’하며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각광받고 있는 ‘축구마케팅’은 LG전자가 먼저 시작했지만 삼성전자가 ‘맹추격’을 하고 있다. LG전자는 중동과 아프리카의 ‘LG컵 축구대회’, 이라크 축구대표팀 후원,‘코파아메리카대회’와 브라질 명문팀 나우티코 후원 등을 통해 활발한 축구마케팅을 펼쳐왔다.2006년 독일월드컵을 겨냥해 독일축구협회와 대표팀, 유럽과 남미지역 예선경기를 후원하는가 하면 지난 3월에는 영국의 명문 프로축구단인 리버풀의 휴대전화 후원사(2년간 20억원)로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유로2004’ 개최국인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을 후원한 뒤 올 들어 아시아축구연맹(AFC) 후원사로 선정돼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후원하고 있고 지난달에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공식 후원사(5년간 1000억원)로 선정돼 축구팬들을 흥분시켰다. 고풍스러운 박물관을 활용한 ‘박물관 마케팅’은 삼성전자가 한발 앞선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2002년 ‘글로벌로드쇼’를 호텔이 아닌 루브르박물관에서 가져 투자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지난해에는 대영박물관과 로댕박물관에서 로드쇼를 진행했다. 지난 3월에는 뉴욕현대미술관 계열의 ‘P.S.1’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Greater New York 2005’ 행사에 PDP TV,LCD TV 등을 전시했다. 또 지난 3일에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노벨박물관’ 전시회의 독점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LG전자도 박물관과 인연이 적지 않다. 지난 2001년 루브르박물관에서 청소기 ‘싸이킹’의 발표회를 가진 것. 이후 뜸하던 LG의 박물관 마케팅은 지난달 루브르박물관에서 디지털TV 발표회를 가지며 다시 불붙었다. 축구와 박물관뿐만 아니라 두 회사의 해외마케팅은 곳곳에서 부딪친다.LG전자가 ‘선댄스영화제’를 후원하면 삼성전자가 ‘아카데미영화상’,‘에미상’을 후원하는 식이다. 자동차경주대회도 삼성전자가 멕시코 ‘코파코로나’, 미국의 ‘나스카’를 후원했고,LG전자는 11월에 열리는 ‘세계자동차경주대회(WTCC)를 단독 후원키로 했다. 인천공항 입구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광고조형물이 한때 나란히 서 있었던 것처럼 전 세계 공항에 디지털TV를 전시하고 공항입구에 대형 조형물을 세우는 등 ‘관문마케팅’ 경쟁도 뜨겁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사설] ‘하이서울’ 세계의 축제로 키워야

    서울시민의 축제인 ‘하이서울 페스티벌’ 행사가 어제 시청 앞 광장과 태평로 일대에서 펼쳐진 ‘팔도 민속대동놀이’를 끝으로 닷새간의 일정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올해는 친환경적 도시를 뜻하는 ‘그린(Green)’과 ‘서울 마니아’를 주제삼아 ‘서울시민의 초록빛 축제’로 그 의미를 되새겼다. 시민들은 행사에 참여하면서 예전에 미처 느끼지 못했던 서울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외국인들도 각국의 전통음식과 민속공연을 선보이면서 함께 어울렸다. 행사기간 중 연인원 160만명이 즐겼고 100억원의 경제효과도 거두었다고 한다. 하이서울 축제는 2002년 월드컵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이태전부터 시작됐다. 올해 3회째를 맞았는데, 갈수록 짜임새를 더해 가는 것 같아 반갑다. 그러나 행사가 도심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외곽지역 시민들이 무관심했던 점은 아쉽다. 또한 각종 공연과 전통문화행사,IT쇼, 먹을거리 장터 등이 다양하게 준비됐으나 특색있는 축제가 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느낌이다. 시민 전체가 어우러져야 하는데 홍보도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서울시가 교통방송에만 의존한 것은 문제다. 이제는 하이서울 축제를 단순한 지역행사로 끝낼 게 아니라 세계적 축제로 육성해 나갈 중·장기적 방안을 찾아야 할 때다.2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의 맥주축제는 2주일 남짓한 축제기간 중 관광객 650만명에 10억달러의 경제효과를 본다고 한다. 브라질의 리우축제도 매년 4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면서 1억 2500만달러의 외화수입을 올리고 있다. 돈벌이가 유일한 목적은 아니지만 외국인들이 많이 찾으면 경제효과는 부수적으로 늘게 돼 있다. 콘텐츠의 양보다는 질, 특히 전통문화를 잘 다듬어서 내놓아야 세계인의 눈길을 끌 수 있을 것이다.
  • 선유도 다리 ‘흔들흔들’

    서울의 명물인 선유도공원에 수용인원의 4배 이상 인파가 몰려 선유교가 흔들리는 등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이에따라 이르면 6월부터 선유도공원의 입장객을 하루 8700명으로 제한하고, 다리 보수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1일 “선유도공원 입장객이 폭증하면서 영등포구 양평동과 선유도(선유도공원)를 잇는 보행교인 선유교의 피로현상이 가중돼 정상치를 초과한 흔들림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현재 서울시 건설안전본부에서 정밀안전 점검·보수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선유도공원은 하루 최대 8700명(평일 3500명)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2002년 공원 개원 시부터 지난해까지는 무난하게 운영됐다. 그러나 최근들어 주말·공휴일이면 하루 4만 4000명(평일 4000∼1만명)이 몰려 공원이 포화상태에 달하는 문제가 빚어졌다. 특히 ‘무지개다리’로 불리는 선유교는 심하게 출렁거려 시민들이 불안했었다. 서울시는 한달 동안의 계도·홍보·시설 준비기간을 거쳐 선유도공원의 주말·공휴일 하루 입장객을 적정 수용인원인 8700명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시의회에도 이같은 사실을 보고한 만큼 입장 정원제를 실시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입장객을 무한정 받아들이면 선유교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원 내 시설(건물·꽃·나무)이 파손되는 사례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면서 “시민들에게 생태공원을 자연 그대로 보존하고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입장정원제를 실시한다.”고 말했다. 개인의 경우 선착순으로, 단체는 전화·인터넷 예약을 통해서 입장시키게 된다. 또 선유도공원이 생태공원이라는 점을 감안해 교육이 필요한 청소년을 우선적으로 입장시키거나 예약을 받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양화대교 아래에 위치한 선유도공원은 국내 최초의 재활용 생태공원으로, 한강의 운치와 조화를 이룬 독특한 분위기로 김수근문화상, 건축가협회상, 미국조경가협회 디자인상 등을 수상했다. 특히 무지개 모양의 선유교는 한강·월드컵경기장을 조망할 수 있고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하는 것으로 이름난 곳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조영증의 킥오프] 히딩크의 용병술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끈 PSV에인트호벤의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네덜란드 프로리그(에레데비지)에서 우승을 거머쥔 데 이어 암스텔컵 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도 올랐다.27일 AC밀란과의 1차전에서 아깝게 패해 결승행이 쉽지 않아진 건 사실이지만, 지금껏 보여준 결과만 놓고 봐도 성공시대를 질주하고 있다고 할 만하다. 이런 성공은 해외 무대에서 유능한 선수들을 발굴해 내는 히딩크 감독만의 탁월한 능력이 바탕이 됐다. 그는 지난해 마테야 케즈만, 데니스 롬메달, 아리예 로벤 등 주전 공격수들 전원과 골키퍼 로날트 바데레우스, 게빈 호플란트 등 5명을 내보내 궁지에 몰렸지만 태극듀오 박지성과 이영표를 비롯해 헤셀링크, 헤페르손 파르판, 다마커스 비즐리 등을 영입하며 전력을 극대화시켰다. 특히 박지성과 이영표에 대해서는 각별한 신뢰와 야망을 찾아내 내면의 잠재된 힘을 경기력으로 끌어올린 지도력이 돋보인다. 히딩크 감독만의 철학이 아닌가 싶다. 주장 반 봄멜은 축구전문지 풋발 인터내셔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박지성과 이영표, 브라질 알레스, 고메즈 미국의 비즐리 등 다국적 군단인 PSV에인트호벤은 상대의 언어를 배우려는 선수들간의 친밀도가 남달랐다고 했다.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무언의 팀워크로 이어졌음을 의미한다. 특히 능통한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은 물론 한국어까지 이해할 수 있는 히딩크 감독은 팀 전체를 뭉쳐지게 한 핵심 요인이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의 개성을 꼼꼼히 파악하고 심리를 잘 이용하는 지도자다.2002년 월드컵을 준비하던 그는 2001년 6월 대륙간컵이 끝난 뒤 당시 대표팀의 대들보이면서 후배들의 우상이었던 홍명보 선수를 9개월 동안 일부러(?)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았다. 노장과 젊은 선수들을 한꺼번에 자극해 경쟁을 유도하자는 의도였다. 결국 이같은 용병술은 한국을 4강에 올려놓는 밑거름이 됐다. 또한 이번 네덜란드리그 우승과 암스텔컵 결승, 그리고 UEFA 4강까지 오는 데 적절히 발휘됐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암스텔컵 결승과 UEFA 4강에서 박지성과 이영표의 멋진 플레이가 히딩크의 풍부한 경험, 지도력과 어우러져 다시 한번 세계의 팬들을 놀라게 하는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판교만한 알짜 “여기도 있네”

    판교만한 알짜 “여기도 있네”

    ‘판교신도시 만한 곳을 찾아라.’ 올해 서울과 수도권 5개 신도시와 택지지구에서 1만 3000여가구의 아파트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다음 달에는 ‘노른자위’인 서울 상암지구도 일반 분양에 나선다. 최대 관심지역인 판교신도시보다 뛰어난 곳도 있고, 판교만은 못하지만 투자가치가 충분한 단지도 있다. 분양 시장에서는 ‘옥석 고르기’가 시작됐다. 당첨 확률이 낮은 판교보다는 이들 단지에서 내집을 마련하자는 전략이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꿩 대신 닭’이지만 일반 1순위자는 이들 지역을 노리는 것도 좋다고 조언한다. ●상암지구 5월 분양 5월말 또는 6월초에 40평형대 156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상암지구에서는 마지막 분양 물량이다. 전용면적 32평형으로 1000만원짜리 청약통장 소지자만 청약할 수 있다. 분양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략 평당 1300만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상암지구는 3611가구가 들어서는 대단지로, 인근에 130층짜리 국제비즈니스센터와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가 조성되는 등 발전 가능성이 높다. 이번 분양지역은 상암지구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지하철 수색역이나 월드컵경기장역이 다른 단지보다 가깝다. 청약통장 소지자라면 청약해 봄직하다. 시세 차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동탄 마지막 물량도 대기 동탄신도시에서는 연말까지 7개 블록에서 7096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된다. 경기지방공사와 이지건설이 공급하는 공공임대와 민간임대를 포함하면 물량은 8734가구에 달한다. 중대형 평형대 아파트가 이미 끝난 2∼3차 동시분양 못지않게 관심을 모은다. 분양가는 30평형이 평당 700만원대 후반으로 결정돼 3차 동시분양 때보다 최소 평당 10만∼20만원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3차 동시분양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분양전략을 고수한 포스코건설은 30∼54평형 1224가구를 6월 초에 분양할 예정이다. 롯데ㆍ우미건설, 신일건업 등 3개사는 9월 이전에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동시 분양도 검토 중이다. ●하남 풍산, 파주 운정도 관심 단지 경기도 하남 풍산지구에서도 9∼10월에 모두 974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된다. 풍산지구는 31만평 규모로 지난 2002년 6월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됐으며 풍산동과 덕풍동, 신장동 일대에 걸쳐 있다. 교통, 환경이 수도권 어느 택지지구에 못지않다는 평가다. 2008년까지 국민임대를 포함해 모두 5836가구가 들어서며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과 하남 창우동간 경전철도 2007년 개통된다. 삼부토건(489가구), 우남종합건설(100가구), 동부건설(168가구) 등이 참여한다. 파주 운정지구는 올 연말쯤 분양이 시작될 전망이다. 모두 142만평 규모로 대한주택공사와 파주시가 공동사업자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아파트와 연립주택 2만 3273가구, 단독 975가구 등 모두 2만 4248가구가 들어선다. 공동주택 가운데 30%는 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청약자격이 부여된다. 개성공단개발과 경의선 복선 전철화 등의 개발 호재가 많아 장기적으로 발전전망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도권 남부지역서도 2600가구 분양 수도권 남부지역을 삼각으로 연결하는 수원(신갈)∼용인(수지)간 도로, 신갈∼용인(동백)간 도로, 용인∼분당 간 도로가 연말 개통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문화재 발견 및 협의 조정 등으로 지연됐으나, 내년에 예정된 용인 동백지구 입주전에 도로 개통이 가능할 전망이다. 신갈에서 용인 수지, 성남 분당쪽으로 가는 도로 교통이 좋아지고 동백지구에서 수원 및 성남 분당 방향으로의 교통망도 크게 개선된다. 이 일대에서는 5월에만 모두 2600여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된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에 따르면 5월에 경기 남부권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총 10곳으로,3956가구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262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민간건설 아파트 8곳, 주상복합 1곳, 국민임대 1곳이며 용인, 화성, 수원, 광명 등에서 공급된다. 이 가운데 교통 개선으로 직접적인 수혜를 받게 될 수원, 용인, 성남지역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용인시 성복동 일대에서는 33∼56평형의 성복2차 경남아너스빌 총 249가구가 분양될 예정이고, 수원시 정자동에서는 벽산블루밍이 짓는 481가구 가운데 143가구가 일반 분양된다.24∼46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화성시 봉담읍 수영리 일대에서는 쌍용스윗닷홈 34∼42평형 총 476가구가 공급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쉬어가기˙˙˙

    내년 독일월드컵은 본선에만 나가도 최소한 60억원은 챙길 수 있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7일 “2006독일월드컵의 총상금을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때보다 2배 이상 많은 3억 3200만스위스프랑(약 2800억원)으로 올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본선에 오른 뒤 16강전에 떨어져도 700만스위스프랑(약 59억원)을 받게 되며 우승할 경우 무려 2450만스위스프랑(약 206억 3000만원)을 상금으로 받게 된다.
  • 건강 ‘쑥쑥’ 맨발공원에 가봐요

    건강 ‘쑥쑥’ 맨발공원에 가봐요

    올해는 발바닥 지압으로 건강을 지켜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는 새봄을 맞아 이달 중순까지 시내 59곳의 맨발공원을 새롭게 단장해 시민들에게 개방했다. ●발의 경혈 등 자극 신체기능 촉진 지압보도는 보통 자갈·화강석·목재·맥반석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만들어졌다. 경혈·경락 등 발에 집중된 반사구들을 최대한 자극해 신체기관의 기능을 촉진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코스형태도 O자형,I자형,S자형,P자형,8자형,L자형 등 공원마다 서로 다르게 만들어 단조로운 느낌을 없앴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스팔트와 보도블록 등만 이용하는 도시민들은 발바닥을 자극시켜 건강을 증진시킬 기회나 장소가 적은 편”이라며 “가까운 공원에 들르면 굳이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발바닥 마사지를 하며 건강관리를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길이 200m 도봉구 ‘발바닥 공원’이 가장 길어 59곳의 지압보도 가운데 가장 긴 곳은 도봉구 방학3동 발바닥 공원에 있다. 방학천 주변 무허가 주택을 헐고 지난 2002년 조성한 이 공원에는 길이 200m의 지압보도가 주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공원이 방학천을 따라 만들어져 한결 쾌적한 느낌을 준다.S·I자형 코스는 황토블록·해미석·목재 등을 이용해 만들었다. 지압보도를 따라 만들어진 생태학습장과 도봉환경교실도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김남순(85·여)씨는 “아침 저녁 식사 뒤 가족들과 공원 지압코스를 이용하면 온몸에 혈액순환이 잘되는 느낌”이라며 만족해했다. ●어디서 즐길까 주위를 둘러보면 맨발로 걸으며 지압을 할 수 있는 지압코스가 설치된 공원이 많다. 남산공원에는 장충단공원, 남산도서관, 남산야외식물원, 용산가족공원 등 네 군데에 지압코스가 만들어져 있다. 남산공원 지압코스는 길이가 80∼155m로 넓고 지압을 한 뒤 발을 씻을 수 있는 시설이 상대적으로 잘 갖춰져 있다. 장충단공원에서 지압을 즐기는 김인석(28)씨는 “처음에는 지압코스를 5∼6m만 걸어도 발바닥이 얼얼해져 더 걷기가 어려울 정도였지만 지금은 일주일에 두세번씩은 꼭 들러 지압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공원, 보라매공원, 천호동공원 등 서울시 산하 공원 6곳에도 호박돌, 목재, 옥돌 등으로 꾸며진 지압코스가 마련돼 있다. 용산·성동·금천구 등 12개 자치구의 근린공원·어린이공원 등에도 30∼100m의 지압코스가 꾸며져 있다. 고금석기자·이병숙 시민기자 kskoh@seoul.co.kr
  • 월드컵공원 무료 셔틀버스 사라진다

    연인원 40만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서울 월드컵공원의 무료 셔틀버스가 없어진다. 서울시 월드컵공원관리사업소는 2002년 5월 공원 개원 후 민간에게 위탁해 운영해온 월드컵공원 셔틀버스(25인승 3대)를 3년의 위탁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1일부터 운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장애인용 휠체어 리프트까지 갖춘 이 셔틀버스는 그동안 매일 낮 시간에 20분 간격으로 월드컵공원 전시관과 하늘공원 입구를 왕복 운행해왔다. 공원 관계자는 “하늘공원 정상까지의 진입로를 셔틀버스와 도보 이용객이 공유하면서 사고 위험이 있어 왔다.”며 “장애인 이동은 장애인 차량 주차 허용 등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셔틀버스 운행에 한해 3억원에 가까운 예산이 들었다는 점을 들어 이번 조치가 ‘수익자 비용 부담 원칙’을 강조하는 최근의 시정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조영남 “독도 대처 일본이 한 수 위”

    |도쿄 이춘규특파원|‘맞아죽을 각오로 쓴 친일선언’이란 책을 펴낸 가수 조영남씨가 독도 및 교과서문제와 관련,“냉정히 대처하는 일본을 보면 일본쪽이 한수 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조씨는 24일 보도된 산케이신문과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양국에 대해 “서로가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상대의 기분을 이해하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무리한 요구를 하면 아무런 진전도 없다.”고 밝혔다. 책의 일본어판 출간을 계기로 일본을 찾은 조씨는 회견에서 “사물을 보는 관점이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고 출간 이유를 밝혔다. 그는 2차대전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가 본 소감에서 “속았다는 생각이었다. 일반 신사와 다르지 않았다. 한국과 중국에서 신사 참배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 대단한 장소로 세뇌됐었다.”고 말했다. 또 “일본인은 자신의 선조가 아무리 심한 일을 했어도 선조이니까 어떤 일이 있어도 참배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하는 반면 우리는 범죄자로 취급하니까 합사와 참배는 괘씸하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하나의 사물을 놓고 지배한 쪽과 (지배)당한 쪽은 서로의 입장을 진짜 이해하지 못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방일, 국회 연설 장면을 TV로 시청하다가 “회의장에서 18회나 박수가 나왔다. 한국이라면 외국의 원수가 국회 연설해도 최초와 마지막에 박수하는 정도다. 한국인으로서 기뻤다. 이것으로 ‘친일선언’했다.”고 친일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친일선언에 앞선 지일선언은 2002년 월드컵 때 한국이 4강에 진출할 때 일본인들의 진지한 응원을 보고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taein@seoul.co.kr
  • 사비나미술관 제주분관 마련

    대중의 눈높이에 맞춘 새로운 감각의 전시로 주목받아온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이 제주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 제주도 분관을 마련했다.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구장 가운데 하나로 선정한 곳. 월드컵경기장내 복합문화공간인 ‘스토리움’ 제1관에 들어선 사비나미술관 분관은 앞으로 근대사박물관(제2관)과 짝을 이뤄 전시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개관을 기념해 사비나미술관 분관에서는 28일부터 12월31일까지 한국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앙코르’전이 열린다. 권여현, 김범수, 김준, 김창겸, 김학민, 박성태, 박혜성, 안광준, 이중근 등 9명의 작가가 회화·영상·설치 등의 작품을 냈다. 또 2관에는 추억의 영상과 근대사 자료를 선보이는 ‘메모리즈:추억속으로’ 상설전이 준비됐다.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은 국내 10개의 월드컵경기장 가운데 유일하게 현대미술관과 박물관이 갖춰진 곳으로, 오는 7월에는 워터파크와 성문화박물관도 개관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비나미술관 이명옥 관장은 “제주는 해마다 500만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국제적 명소임에도 이렇다 할 한국의 현대문화 혹은 현대미술을 보여주는 공간이 없어 아쉬웠다.”며 “사비나미술관 분관은 제주 최초의 현대미술관으로, 제주도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한국현대미술을 알리는 첨병 구실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마니아] ‘퇴마’를 즐기는 사람들

    [마니아] ‘퇴마’를 즐기는 사람들

    “빈 사무실에서 두런거리는 사람 소리가 나고, 전원 코드가 빠져 있는 컴퓨터에서 자판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회사 사장은 ‘직원들이 지어낸 얘기라고 내치다가 직접 겪고 나서야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사장은 어느 날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뒤 혼자 지켜보기로 했다. 그는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이상한 소리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다가가 보니 아무도 없었다. 소리도 갑자기 멈췄고….’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현장에 가서 살펴보니 제법 많은 귀신들이 있었다. 한결같이 자살한 귀신들이었다. 사장에게 그대로 이야기했더니 흥미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한때 화제를 불러모은 영화 ‘자귀모’를 편집한 사무실이 바로 그곳이라는 것이다. 자살한 귀신들은 영화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다룬 것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그 사무실로 모여든 것이었다. ‘자귀모’ 편집작업이 한창이던 1999년 7월 밤에는 귀신이 목격되기도 했다. 감독 옆에 모르는 사람이 앉아서 영화를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당시에는 서로 누군가의 지인이겠거니 하고 넘어갔지만 결국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알아내지 못했다.” ●망자의 넋이 떠돈다? 혼령들의 세계를 믿는 모임이 있다. 이른바 ‘귀신 마니아’들이다. 이들은 죽은 이의 혼령이, 상대방의 염(念)을 건드려 각종 이변을 일으킨다고 믿는다. 지난해 10월 말에 생긴 ‘퇴마사 김영기 팬클럽’에는 회원 760여명이 가입해 있다. 인간의 정령(精靈)을 파헤치려는 모임을 수소문한 끝에 어렵게 연락이 닿았다. 지난 10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퇴마(退魔)를 연구하는 이동욱(27·경북 경산시 사동·자영업)씨를 만났다. 동아리 일로 올라왔다는 이씨는 “모태신앙으로 어릴 적부터 교회에 다니다가 말로만 듣던 빙의(憑依·다른 정신세계의 영향을 받아 평소와 완전히 딴판으로 행동하게 되는 것)를 뜻밖에 접한 뒤 2000년부터 혼령의 세계를 파고들게 됐다.”고 귀띔했다. 그는 “지금도 특정 종교에 매달리지 않고 교회만 아니라 불교 사찰 등 다른 종파의 사람들을 만나며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고 애쓴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아는 사람이 어느 날 느닷없이 부들부들 떨면서 전혀 다른 사람처럼 행동해 놀랐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제 정신으로 돌아와 “제발 살려달라.”며 매달리더라고 했다. 의학적으로는 ‘다중 인격체 현상’이라고 하는데 이 때부터 퇴마에 관심을 갖고 서적을 읽거나 종교인 등을 찾아다니며 연구를 거듭했다고 설명한다. 회원들은 지난 2002년 6월 월드컵 때 떠들썩하게 했던 여중생 사건에 대해서도 이같이 말하고 있다. “미군 장갑차에 깔려 싸늘한 주검으로 변한 신효순·심미선양이 하늘나라로 올라가지 못한 채 떠돌고 있다. 이들이 미군과의 전쟁에 나섰다. 1주기를 앞두고 미군 장갑차 사고가 잇따른 게 그 증거다. 지난 2003년 6월4일 오전 3시30분쯤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답곡리 농로에서 식현리 쪽으로 가던 미 2사단 소속 브래들리 장갑차가 2m 아래 논바닥으로 굴러 운전자 맬스 카스틸로(18·여) 일병이 숨졌다. 여중생 참사 지점에서 10여㎞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일 뿐 아니라 사고 차량도 당시 장갑차와 같은 기종이다. 이에 앞서 같은 해 4월엔 포천군 영중면 영평리 미 2사단 종합훈련장에서 궤도차량과 전술차량이 정면으로 부딪쳐 미군 2명이 숨지고, 일곱 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 ●‘앙갚음’을 예고하며 이씨는 “죽음의 세계로 넘어가지 않고 떠도는 넋들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일정한 절차에 따른 제사, 다시 말해 천도의식를 올려야 한다.”고 거들었다. 자신은 지금까지 귀신이 산다는 흉가를 20여곳 찾아갔다고 한다. 실례로 충북 제천시 봉양읍 무도2리에 있는 ‘늘봄갈비’터를 들었다. 지상 3층에 연면적 90여평인 이 집은 지어진 지 10여년 됐으나 4년 전 주인이 부채문제로 잠적한 뒤 유리창이 깨진 채 흉물로 방치돼 있다. 귀신이 산다는 소문도 나돌아 허물지도 못하고 손을 못쓰는 운명인 것이다. 지난해엔 이 집에서 잠을 잔 트럭운전사가 여자 귀신을 보고 혼비백산해 도망쳤다는 말까지 퍼지면서 스님과 신부 등이 방문하기도 했으며 방송사들이 촬영에 나서기도 했다. 이씨는 “이곳이 풍수지리학으로 살펴봤을 때 산신(山神)들의 거주지인데 다른 사람들이 침입해 일련의 사건이 일어난 것”이라고 일러줬다. 경북 경산시 대학촌 인근에 있는 코발트 광산에서는 6·25전쟁 때 3500여명이 떼죽음을 당했는데,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 혼령이 많단다. 그러나 ‘도깨비터’로도 불리는 흉가의 기운을 누르기만 하면 오히려 좋은 기회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그는 열을 올렸다.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청진리와 영덕군 장사리 사이에 있는 2층 양옥에는 한 부부가 수년째 살고 있다는 점을 떠올렸다. 그렇다면 과연 여중생의 넋이 어떻게 장갑차와 같은 엄청난 무게의 장비를 움직였을까 하는 의문이 자연스레 뒤따른다. 퇴마(退魔) 동호인들은 “귀신들이 탱크나 차량을 직접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면서 “탱크나 차량을 움직이는 사람에게 순간적으로 졸음이 쏟아지게 하거나, 딴 생각을 불어넣어 착오를 일으킬 경우 사고는 순식간에 벌어지게 된다.”고 귀띔한다. ●어떻게 주문을 욀까? 강신구(26) 서울지역장은 “처음에는 무섭게만 여겨지다가 분명 비상한 무엇이 있다고 생각돼 2003년 6월 회원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매월 첫째주 토요일 지역별 정기모임에서 귀신이 출몰한다는 곳을 찾아다니는 ‘흉가체험’ 등 별난 행사를 벌인다. 이럴 때면 회원이라고 하더라도 빙의를 경험하는 경우가 이따금 나타난다고 입을 모은다. 퇴마사들은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고대 종교 등을 넘나들며 수행한 결과를 통해 귀신을 내쫓는다고 한다. 예컨대 ‘옴 아모카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로 시작하는 ‘광명진언’과 중국 당나라 삼장법사가 지었다는 ‘천지팔양신주경’(天地八陽神呪經)이란 게 있다. 신통력을 지니려면 수행이 필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씨는 “귀신이라는 것도 보통 사람들의 눈에는 띄지 않기 때문에 무서운 것도 아니다.”면서 “따라서 공포란 것에 압도될 경우 그 노예가 돼 뜻밖의 현상을 겪는다.”는 교훈을 들려줬다. 인간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미신뿐 아니라 각종 점괘에 지나치게 의지하는 태도는 거꾸로 말해 다른 정신세계의 지배를 받게 되는 폐단을 불러온다고 말했다. 따라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러시아 ‘타로카드’ 등에 부작용도 많다는 점을 빼놓지 않고 지적했다. 퇴마 동호회에 한 줄기 희망이라도 걸고 싶은 마음인지는 몰라도 회원 가운데에는 알만한 정치인 등 유명인사도 더러 있다고 알려줬다. 그러나 ‘퇴마사’란 자신을 뛰어넘는 정신세계의 개척자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동호회를 매개로 각종 직업군이 몰려들어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마음을 모으는 ‘상호부조’에 자부심이 있다고 그는 활짝 웃었다. 또 다른 회원 한정규(28)씨는 “퇴마란 자신의 정신세계를 넓혀 귀신의 힘을 억누른다는 점에서, 다른 신의 힘을 빌려 악귀를 물리치는 무속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 이사때도 ‘혼령’ 살펴라 이사철이 다가왔다. 퇴마 전문가들은 이사를 할 때에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필수 체크리스트’를 제시하고 있다. 삶의 터전을 옮기는 일은 그리 만만치 않은 변화를 요구하며, 이사할 집이 자신과 잘 맞는지와 풍수지리적으로 기운은 좋은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일반인의 경우 영적인 부분까지 살피는 것은 쉽지 않다. 퇴마사들의 입을 빌려 간단하게 정리하면 줄거리는 이런 것이다. (1)이사할 집에 5분 이상 앉아 있어 보라.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몸이 흔들리는 느낌이 들고,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면 잡령이 있다는 증거다. (2)화초나 동물이 잘 자라고 있는가를 살펴보라. 잡령이 집안에 머물면 화초나 동물이 잘 자라지 못한다. (3)부적이 많이 붙어 있는 집은 피하라. 필요 이상으로 덕지덕지 붙어 있을 경우 무엇인가 문제라는 증거다. (4)집주인이 자주 바뀌는지를 알아보라. 살기 좋은 집이라면 그리 자주 바뀌지 않는다는 점을 되새겨야 한다. (5)집에 환자가 없나 따져보라. 병약자가 있으면 잡령의 출입이 잦은 것이며, 따라서 집안 분위기가 우울하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⑤- 현대중공업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현대家 ⑤- 현대중공업

    #1982년 5월 19일 ‘기업인’ 정몽준씨에게 생애 최고의 날일 것 같다. 부친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이날 현대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크고, 세계 최대의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 사장에 그를 앉히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이때가 그의 나이 31세. 현대그룹 후계구도에서 형들보다 한발 늦게 출발한 몽준씨가 가장 먼저 부친에게 인정받은 비결은 뭘까. 고 정 명예회장은 현대그룹 창립 25주년 행사에서 그 배경을 자세하게 풀어놓았다.“어떻게 보면 파격적이지만 길게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그의 저서 ‘기업경영이념’을 읽어보면 우리나라의 어떤 젊은 경영진보다 확실히, 모든 것을 잘 분별해서 회사를 끌고 나갈 겁니다. 우리 아이들간에도 서열이 굉장히 낮기 때문에 가족회의를 열어 몽준 사장이 충분히 직책을 수행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결정을 했습니다.” 고 정 명예회장은 이에 앞서 몽준씨가 미국 MIT 석사학위 논문을 보완한 경영서적 ‘기업경영이념’ 서문을 읽고 “정말 잘 썼다.”며 “사장 자리에 앉아도 될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몽준씨는 훗날 가장 아끼는 그의 저서로 ‘기업경영이념’을 꼽으면서 “서문만 읽어도 충분하다.”고 곁들이기도 했다. 그가 이 책을 통해 부친에게 기업가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았던 점을 설명하는 대목이다. #2002년 12월 18일 ‘정치인’ 정몽준씨에게 생애 최악의 날일지 모른다. 그는 이날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와의 공조 파기를 선언, 사실상 ‘백의종군’의 첫 발을 내디뎠다. 정권의 공동 주인으로 향후 5년간 막강한 정치적 실세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스스로 마다한 셈이다. 이 때가 ‘하늘의 뜻을 알수 있다’는 지천명(知天命)을 갓 지난 나이(51)였다. ●아버지에게 바가지 씌운 아들 정몽준(54). 현대가(家)의 여섯번째 아들.5선의 중진 의원. 대한축구협회 회장. 자산규모 재계 9위(지난해·공기업 제외)인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지분 10.80%). 국내 재벌가에서 정 의원만큼이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도 드물다. 일각에서는 “잘난 집안에 태어나 순탄하게 성장한 대가”라고 폄훼하기도 하지만 그는 스스로 자수성가한 사람으로 평가한다. 정 의원은 1951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그는 부산에서 3년 가량 살다가 서울로 올라와 장충초등학교와 중앙중·고교를 거쳐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의 초등학교 동기 동창이다. 그는 초·중학교 시절 놀기를 좋아하고, 장난이 심했다고 한다. 중학교 담임 선생이었던 임환씨는 “몽준이는 놀기를 좋아해 친구들과 수업을 빼먹고 야외로 놀러갔다가 종아리를 맞기도 했다.”면서 “전혀 부잣집 티를 내지 않았으며, 학교 도서관을 지을 때 시멘트 1만포대를 지원받은 뒤에야 비로소 아버지가 고 정 명예회장임을 알게 됐다.”고 술회했다. 정 의원의 학생시절 별명은 ‘꺼벙이’다. 큰 키에 소탈하고, 겸손하지만 우유부단하다는 뜻에서다. 그러나 부친한테는 다른 형제처럼 어려워하지 않고 스스럼없이 대하곤 했다. 부친에게 ‘바가지’ 씌운 일화 한 토막.1970년대 초반 어느 날. 정 의원은 아버지에게 한잔 쏘겠다며 명동 생맥주 골목으로 모시고 갔다. 고 정 명예회장은 오랜만에 접하는 생음악과 젊은이들의 웃음소리에 흥에 겨워했다. 자리가 파할 무렵, 정 의원은 아버지에게 “1차는 제가 샀으니,2차는 아버지가 사시라.”고 제안했다. 고 정 명예회장도 유쾌한 기분으로 흔쾌히 응했다.2차 행선지는 정 의원이 정한 강남의 한 술집. 그러나 2차가 끝나고 계산서를 받은 정 명예회장은 술값에 놀랐다. 먹은 것에 비해 족히 여섯배의 술값이 청구됐기 때문. 그렇다고 재벌 회장이 술값을 놓고 시비를 걸기도 뭐했지만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는 성격 탓에 종업원에게 물었다. 돌아온 답은 “아드님이 전에 드셨던 외상 술값까지 계산하라고 해서 그렇게 됐습니다.”“허허 이것 참….”고 정 명예회장은 아들에게 된통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 의원은 형제들 가운데 유일하게 서울대에 진학했다. 고 정 명예회장은 너무나 기쁜 나머지 울산으로 변형윤, 이현재 교수 등 당시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초청해 크게 ‘한턱’을 냈다. 고 정 명예회장은 “우리 몽준이가 혹시 사무착오로 합격한 것 아니냐.”고 농담을 하면서 우리 아들을 잘 지도해 달라고 수차례 부탁했다고 한다. 현대 고위 관계자가 밝힌 허물없는 부자관계를 엿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일화는 이렇다.“한번은 고 정 명예회장이 아들들과 골프를 치는데 티샷을 하고는 먼저 그냥 걸어갔습니다. 다른 아들들은 머뭇거리다 채를 들고 뒤따라 가는데 유독 정 의원만 얼른 공을 놓고 티샷을 했죠. 그러자 고 정 명예회장이 ‘저놈∼.’하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을 짓더라고요.” ●아내 자랑하는 ‘팔불출’ “나는 나의 아내가 고맙고, 때로는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친구들은 종종 내가 대통령 감이라기보다 내 아내가 ‘퍼스트 레이디’ 감이라고 웃으면서 이야기한다. 아내는 바쁜 나의 생활을 잘 이해해 주고, 조용히 내조를 하는 스타일이다. 아내는 얼굴이 알려지는 것을 싫어한다. 밖으로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정 의원이 그의 저서 ‘꿈은 이루어진다’에서 밝힌 부인 김영명(49)씨에 대한 평이다. 정 의원은 1978년 여름 넷째 형수(이행자·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 부인)의 중매로 영명씨를 미국에서 만났다. 당시 두 사람의 첫 인상은 이랬다. 영명씨는 “우선 키(정몽준 182㎝·김영명 174㎝)가 커서 좋았어요. 제 키가 큰 편이라 어머니가 ‘너는 키 큰 신랑감이 없으면 시집도 못 갈거다.’고 곧잘 농담을 하곤 했어요. 첫 인상은 나이 차이가 다섯살이나 나서 그런지 듬직했어요. 믿고 의지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재벌가 사람답지 않게 소탈한 것도 좋았고요.” 정 의원은 “약속 장소에 나갔는 데 키 큰 여자들이 쭉 지나가기에 미국 사람들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모두 나에게 오더라고요.”고 당시 상황을 이렇게 술회했다. 이들은 틈틈히 테니스를 치며 1년 가량 연애끝에 잠시 귀국해 서울 정동교회에서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렸다. 영명씨는 김동조 전 외무부장관의 2남4녀 중 막내딸로 태어났다. 부친의 외교관 활동 덕분에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17년간 일본과 미국에서 살았다. 미국 웨슬리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했고, 부전공으로 미술사를 공부했다. 웨슬리대학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상원의원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이 나온 전통의 명문 대학이다. 영명씨는 외교관인 부친을 닮아 사교성이 뛰어나다.‘88 서울올림픽’ 유치전에서는 고 정 명예회장을 현장에서 보좌했고,1992년 대선 때는 변중석 여사를 대신해 시아버지의 파트너 역할을 했다.‘2002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 부인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보내기도 하고, 행사장에서는 미소와 화술로 친분을 쌓기도 했다.‘미스 스마일월드컵’이라는 애칭은 이 때 얻었다. 이 때문인지 정 의원의 부인 자랑은 유별나다.‘김영명이 없으면 오늘의 정몽준도 없다.’는 우스갯말이 떠돌 정도다. 그의 저서 ‘꿈은 이루어진다’에서 계속되는 자랑 하나.“아내는 나보다 영어를 훨씬 잘한다. 유머를 곁들인 자연스러운 영어는 외국에서 처음 만나는 손님들과 이야기를 할 때 곧잘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주곤 한다. 그동안 4남매를 키우느라 정신이 없었던 아내는 아이들이 크자, 뜻있는 분들과 함께 우리의 ‘옛’것을 ‘올’바로 알자라는 의미를 가진 ‘예올회’를 만들어 문화재 보존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명씨가 밝힌 애처가 해프닝은 이렇다.“첫 아이를 가졌을 때였어요. 입덧이 심했던 제가 걱정스러웠던지 남편은 며느리들만 모인 자리에 와서는 제게 ‘밥 먹었니.’하고 묻는 거예요. 좀처럼 없는 일이라 모두들 눈이 휘둥그레졌고, 그 한마디 때문에 남편은 ‘애처가’라는 별명을 얻었죠. 그 꼬리표는 지금까지 따라 다닙니다.” 그도 신혼 초에 시아버지인 고 정 명예회장에게 혼이 났다고 한다.“철부지 며느리 시절, 저는 식사 중에도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데 불쑥 끼어들어 참견을 하곤 했어요. 아버님이 어느 날 저에게 ‘밥 먹을 때 말을 많이 안하는 게 좋은 거다.’며 조용히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어요.” 자녀는 2남2녀. 장남인 기선(23)씨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올 초 아버지의 뒤를 이어 ROTC 장교로 임관했다. 장녀 남이(22)씨는 연세대를 휴학하고, 현재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유니버시티에 유학 중이다. 차녀 선이(19)씨도 미국 디어필드 아카데미에 다니고 있다. 막내 예선(9)군은 경기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영명씨는 늦둥이인 막내 임신과 관련해 병원에서 무안당한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임신해서 병원에 가면 의사가 초음파 검사를 하잖아요. 한번은 의사가 ‘아들이 없으세요. 왜 이렇게 애를 많이 낳으세요.’라고 물어 난감한 적이 있었어요.” 시중에는 예선이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축구 예선전이 한창일 때 태어나서 이름을 예선이라고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 의원은 최근 ‘예수님이 주신 선물’이라는 의미와 돌림자 ‘선’을 합쳐 예선으로 지었다고 밝혔다. ●정치인 정몽준 “내가 처음 국회의원이 되고자 한 것은 11대 국회의원 선거 때였고,1984년 12대 국회의원 선거 때도 출마하려고 했다. 그런데 전두환 전 대통령이 내가 나가면 여당 의원이 떨어진다고 나가지 말라고 했다. 결국 나는 그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단념해야 했다. 하지만 공적 서비스를 하기 위해 정치에 입문했다는 생각은 내가 지금까지 흔들림없이 지켜온 가장 기본적인 정치철학이다.”정 의원이 밝힌 정치 입문의 배경이다. 정 의원은 1988년 울산 동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지금은 5선의 중진 의원으로 확실한 입지를 구축했다. 한때는 2002년 한·일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반으로 대통령 선거에 나서기도 했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본 정치인 정 의원은 어떨까. 지난 대선기간 내내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던 정 회장도 ‘피’는 어쩔 수 없었던지 그 속내를 내보인 적이 있었다.“몽준 의원은 우리 형제들 가운데 제일 똑똑하고 잘 생겼다. 미국 MIT 대학원도 졸업하고, 월드컵도 성공적으로 잘 치렀다.” 그러나 정 회장은 이 발언 이후 정치권으로부터 호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정치인 정 의원의 평판은 극과 극을 달린다. 일각에서는 직선적이고 엄격하다고 지적한다. 그를 보좌했던 비서관의 얘기다.“정 의원은 성격이 급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말을 함부로 하는 경향이 있다.”정 의원은 이에 대해 “지금까지 자신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쪽에서는 합리적이고 매너가 깨끗하다는 평이다.“정 의원은 서구식 매너가 몸에 배어 있다. 직원들이 떠나는 차에 인사를 하면 ‘왜 차에다 대고 절을 하느냐. 하지 말라.’고 말린다. 또 비서를 시키지 않고 직접 자신이 동료 의원에게 전화를 한다.”며 다른 전직 비서관이 전했다. ●현대중공업의 핵심 브레인 민계식(63)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가장 부지런한 CEO, 백발의 마라토너 CEO로 불린다. 아침 6시 출근, 새벽 2시 퇴근하는 일과를 20년째 이어오고 있다. 비서를 퇴근시키고 저녁 6시부터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새벽까지 사업구상이나 신제품 개발 계획에 열중한다. 그의 이런 노력은 국내외 학술지 및 학술대회에 150편의 논문을 발표토록 했으며,48건의 국내 및 국제특허를 보유토록 했다. 우주항공학 및 조선공학(석사), 해양공학(박사) 등을 넘나드는 그의 해박한 전문지식은 현대중공업의 연구개발(R&D) 부문을 업그레이드시켜 놓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민 부회장은 또 60대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건강을 과시하고 있다. 그의 최고기록은 2시간 23분 48초. 비록 20대 초반 시절에 일궈낸 기록이지만 지금도 2시간대의 기록을 내고 있다.42.195㎞의 완주기록도 100회를 넘었다. 유관홍(60) 현대중공업 사장은 그룹내에서 경영 합리화의 귀재로 통한다.1999년 침체에 빠진 현대중공업 건설장비부문의 사업본부장을 맡아 세계 각지를 직접 뛰는 영업활동을 전개, 직원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그 결과 만성적자였던 건설장비 부문을 2001년 국내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는 국내 1위의 건설장비 업체로 탈바꿈시켰고, 중국시장 점유율 25%를 기록하는 중국 최대의 건설장비 공장으로 성장시켰다. 그의 이런 경영능력을 두고 지난해 6월 미국의 권위있는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유 사장을 ‘기업회생 전문가’라고 평했다. 이연재(63) 현대삼호중공업 사장은 1976년 현대중공업 간부로 입사한 이래 30년간 조선과 해양플랜트의 해외영업 부문에서 일해 왔다.1999년 부도 위기에 처했던 옛 한라중공업을 현대중공업이 위탁경영하면서 대표이사로 선임돼 흐트러진 조직을 안정시켰다. 단기간에 70여척의 선박을 수주했으며, 중단된 사원 복지향상에도 노력을 기울여 사원아파트와 스포츠문화센터 등을 조성했다. 파산 직전까지 이르렀던 회사를 2001년부터 4년 연속 흑자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최길선(59) 현대미포조선 사장은 평사원으로 입사해 최고경영자에 올랐다. 최 사장은 설계·생산·기획 등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조선 현장에서 33년을 보낸 최고의 조선전문 경영인이다.‘항상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원칙아래 내실을 강조한다. 최 사장은 올해 슬로건을 ‘창사 30주년, 새로운 도약의 해’로 선포하고, 선박 60척 생산체제 구축을 마련하는 등 제 2도약을 위한 전략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golders@seoul.co.kr ■ 현대중공업 탄생 일화 ‘옥스퍼드 박사가 낳은 현대중공업’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평소에 즐겨 썼던 “이봐, 해봤어.”라는 말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보여준 곳이 현대중공업의 설립 신화다. 그야말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고 정 명예회장의 ‘원맨쇼’였다. 고 정 명예회장은 1971년 조선소 차관 도입을 위해 영국 런던의 바클레이즈 은행을 찾았다. 그러나 ‘듣도 보지도 못한 한국의 작은 회사가 언감생심 어딜 넘보는 것이냐.’는 바클레이즈 은행의 태도에 기가 질렸다. 그렇다고 포기 할 수는 없었다. 그가 기댄 곳은 당시 기술협조 계약을 맺은 영국의 A&P 애플도어 엔지니어링사. 그는 500원짜리 지폐로 애플도어사의 롱바톰 회장을 감동시켰다.“이것은 한국 지폐입니다. 여기 그려진 것이 거북선이죠. 한국은 이미 1500년대에 이런 철갑선을 만든 실적과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영국의 조선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게 1800년대이니 한국은 무려 300년이나 앞선 셈입니다.” 그는 롱바톰 회장의 도움으로 바클레이즈 은행 부총재를 만났다. 그러나 콧대 높은 영국 은행의 부총재를 설득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었다.‘옥스퍼드 박사’ 일화는 여기서 나왔다. 고 정 명예회장은 ‘전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임기응변으로 “어제 제가 이 사업계획서를 들고 옥스퍼드대학에 갔더니 한번 들쳐보고 바로 그 자리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주더군요.”라고 말했다. ‘옥스퍼드 유머’에 부총재는 껄껄 웃으며 “옥스퍼드대 경영학 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도 이런 사업계획서는 못 만들거요. 당신은 그들보다 훨씬 더 훌륭합니다. 당신의 전공은 유머 같소. 우리 은행은 당신의 유머와 함께 이 사업계획서를 수출보증국으로 보내겠소.” 고 정 명예회장은 ‘거북선 지폐’와 ‘옥스퍼드 박사’로 바클레이즈 은행 벽을 넘었지만, 아직 영국 수출보증기구(ECGD) 총재의 보증을 받아야 하는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 그러나 이것도 울산의 초라한 백사장 사진 한장 들고 그리스 선사인 ‘선 엔터프라이즈’사의 리바노스 회장을 설득, 선박을 수주 계약함으로써 무사히 통과했다. 이로써 세계 조선 역사상 최초로 조선소 건설과 선박 건조가 동시에 진행하는 신화가 나오게 됐다. 고 정 명예회장과 리바노스 회장이 당시 맺은 인연은 지금도 대(代)를 이어 지속되고 있다. golders@seoul.co.kr ■ MJ 처가의 ‘화려한 혼맥’ 정몽준 의원의 처가인 고 김동조 전 외무장관의 가계도를 보면 한국 상류사회의 ‘족보’를 엿볼 수 있다. 슬하에 2남 4녀를 둔 고 김 장관과 송두만(83) 여사는 자식교육 뿐 아니라 혼사까지 성공한 케이스. 자녀 모두 외교관 출신인 부친의 영향으로 영어와 일어 등을 유창하게 구사하며, 외국의 명문대를 졸업했다. 특히 장녀인 영애(60)씨와 차녀인 영숙(59)씨는 일본 최고의 여성 사립명문인 세이신대학을 졸업했다. 장남인 대영(57)씨는 미국의 암허스트대학을 졸업했으며, 차남인 민영(51)씨는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을 졸업한 뒤 컬럼비아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땄다. 자녀 가운데 재계 가문으로 시집간 이는 삼녀인 영자(55)씨와 막내인 영명(49)씨. 영자씨는 GS그룹의 허씨가인 허광수(59) 삼양인터내셔널 회장과 결혼했다. 허 회장의 형제로는 허남각(67) 삼양통상 회장과 허동수(62) GS칼텍스 회장이 있다. 또 허창수(57) GS그룹 회장과는 사촌간이다. 허 회장의 부친인 고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은 LG그룹 경영의 한 축을 맡았던 고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의 맏형이다. 고 허 명예회장은 일찌감치 삼성물산의 창립멤버로 참여,LG 구씨가와 손잡은 고 허준구 명예회장과는 다른 길을 걸었다. 영명씨는 정몽준 의원과 1979년 결혼, 현대가의 일원이 됐다. 이로써 고 김 장관의 집안은 국내 대재벌인 삼성과 현대,LG,GS가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다. 차녀인 영숙씨는 초대 해군참모총장과 국방부장관을 지낸 손원일 제독의 장남인 손명원(64)씨와 결혼했다. 손씨는 30대 초반에 ‘손컨설팅 엔지니어링’이라는 회사를 설립했으며 현대미포조선과 쌍용자동차, 맥슨전자에서 CEO(최고경영자)를 역임했다. 그는 현재 스카이웍스솔루션 코리아 고문이다. 장녀인 영애씨는 자수성가한 국제 금융계의 거물급 인사로 미국 모건스탠리의 부사장이다. 남편인 최융호(62)씨는 해양 관련 비즈니스를 하는 제너럴 마리타임 사장이다. 장남인 대영씨는 부친인 고 김 전 장관의 아호(海吾)를 딴 해오실업을 경영하고 있으며, 차남인 민영씨는 한국외국어대 무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의 부인인 정다미(44)씨도 명지대 교수다. 김 전 장관의 집안은 또 언론계와도 각별하다. 손녀 사위들이 언론계에 몸담고 있다. 셋째 사위인 허 회장의 장녀인 유정(31)씨는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아들인 준오(31)씨와 결혼했다. 둘째 사위인 손 고문의 차녀인 정희(31)씨는 1999년 헤럴드미디어 사장인 홍정욱(35)씨와 화촉을 밝혔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기고] 대통령의 ‘형제나라’ 터키 방문/권영재 주 터키대사

    터키인은 우랄알타이어를 쓰고 몽고반점이 있는 몽골리안으로 우리와 민족의 뿌리가 같으며, 한국전에 참전한 혈맹의 우방으로서 한국을 ‘형제의 나라’라고 부를 만큼 우호감을 갖고 있다. 외교적으로도 미국과 대만에 이어 세번째로 1957년도에 우리와 수교한 원로 우방국이다. 양국간 수교 이후 터키의 대통령과 총리는 수차례 한국을 방문했지만, 한국 대통령은 그동안 한번도 터키를 방문한 적이 없으므로, 혈맹의 우방국으로서 외교적으로 큰 빚을 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노무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수교 48년만에 최초로 이루어지는 역사적 방문이라는 점에서 무엇보다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본인이 처음 터키에 근무하던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터키는 그들의 따뜻한 우호감과는 달리, 한국이 터키를 잘 모르고 냉랭하게 대하는데 대해 서운함과 불만의 감정을 갖고 있었으며, 양국간 투자는 전무했고 교역량은 불과 1억달러에도 못 미쳤다. 그러다가,1990년대 말부터 5년 동안 한국과 터키의 관계는 극적인 발전을 이룩해왔다.1999년 터키가 대지진으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우리 국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운동을 통해 전달한 200만달러에 이르는 현금과 물자는 터키 국민들을 감동시켰다. 아울러 2002년도 월드컵대회에서 보여 주었던 우리 국민들의 열렬한 터키 사랑 표현은, 그동안 쌓여왔던 한국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말끔히 씻어내고 피를 나눈 우방의 확신을 갖게 했다. 그 결과,2004년말 한국의 대 터키 투자액은 3억달러에 육박했고, 양국간 교역량은 23억달러를 돌파했으며, 방한 교류협력도 어느 나라보다 활발하여, 바야흐로 양국관계는 상승일로에 놓여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이루어지는 이번 노무현 대통령의 터키 방문은 양국간 기존 우호관계의 한 단계 격상은 물론 국익 차원의 경제통상 증진에도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사실에 그 중요성이 있다. 터키는 지리적으로 유럽과 아프리카, 중동의 중앙에 위치해 있을 뿐 아니라, 소련의 개방에 때맞추어 독립한 터키어를 쓰는 신생 중앙아시아 여러 나라와 특별한 우호관계에 있어, 이들 국가들과 통상과 투자 진출의 거점으로 터키의 가치가 크게 부상하고 있다. 더구나, 오는 10월 터키의 유럽연합(EU)의 가입을 위한 협상 개시는 터키 경제에 대한 대외신뢰도 제고와 활력을 불어넣어 향후 급속한 발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부응하여 양국간 투자·교역량도 각별한 우호관계에 걸맞게 지속적으로 증진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지난해 우리 군의 이라크 북부지역 파병은 인접국 터키의 전적인 이해와 후원하에 이루어진 것이다. 노 대통령의 터키 방문은 1·30 총선을 치른 이라크 국내 상황을 조율하고 평화유지 및 향후 재건사업을 위한 진출을 고려해볼 때 시기적으로도 적절하고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오는 2007년은 한·터 수교 50주년이 되는 해로, 대통령의 이번 터키 방문을 계기로 2007년을 ‘한·터 우정의 해’로 선포, 양국에서 폭넓은 경제·사회·문화·예술 교류행사 등 대대적 연중행사를 계획·추진하는 것도 큰 의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하여, 지난 반세기동안 다져온 양국관계가 종합적으로 극대화되어 진정한 ‘형제의 나라’ 차원으로 승화되는 새로운 장(章)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한국을 진정으로 마음 속으로부터 좋아하고 ‘형제의 나라’라고까지 표현하는 국가가 지구상에 얼마나 될까. 곰곰이 생각해봐도 터키 외에는 떠오르지 않는다. 터키는 우리에게 진정 ‘멀지만 가까운 나라’로 다가오고 있다. 권영재 주 터키대사
  • [조영증의 킥오프] ‘물오른 ★’ 박지성

    한국 축구팬들에게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월드컵 스타 박지성의 플레이가 절정으로 치닫는 느낌이다. 까다로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30일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그가 어느덧 한국축구의 중심에 우뚝 서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었다. 겉으로 드러난 기록은 후반 9분 이영표에게 어시스트를 한 것이 전부다. 하지만 차근차근 내용을 살펴 보면 박지성이 지닌 가치는 실제 이상의 놀라움마저 느끼게 한다. 무엇보다도 한국축구의 고질적인 숙제인 수비 불안의 우려를 개선시킨 대목이 주목된다. 박지성이 포진해 있던 중원은 상대 공격에 대한 1차 저지선이며 압박의 시발점이다. 박지성이 탁월한 기동력을 바탕으로 공을 가로채는 장면은 그라운드 곳곳에서 눈에 띄었고, 수비로 하여금 안정된 경기를 할 수 있게 공수를 원만하게 조율했다. 또 상대 수비라인의 공간을 교묘히 피한 시의적절한 패스와 최전방으로 찔러주는 공간 패스는 그날 공격의 ‘백미’라고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3명이 둘러싼 압박 상태에서 과감한 돌파로 이영표에게 첫 골을 어시스트한 것은 값진 승리의 원동력이 아닐 수 없다.2∼3명의 우즈베키스탄 수비수 사이를 물 흐르듯 빠져나가는 현란한 드리블과 볼 키핑 능력, 경기 전체를 읽는 한 차원 높아진 시야 등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한마디로 그의 플레이가 물이 오를 대로 오른 것이다. 나아가 위기의 한국 축구를 구해냈던 박지성은 피로 누적과 무릎 타박상에도 불구하고 소속팀 PSV에인트호벤 경기에 풀타임 출장, 네덜란드 정규리그 6호골을 뽑아내는 강인한 체력을 과시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박지성은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으며,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유럽 무대에 진출한 대부분의 한국인 선수들과 달리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박지성과의 관계를 계속해 나가길 희망하는 장기 계약을 암시하기도 했다. 아시아 축구연맹(AFC)도 홈페이지인 풋볼아시아닷컴을 통해 아시아 대륙 최고의 수출품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미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로 발돋움해 유럽클럽챔피언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감행하고 있는 박지성은 향후 열리는 월드컵 예선과 7월 피스컵 국제대회에서 더욱 성숙된 플레이로 또 한차례 국내 축구팬들의 가슴을 흔들어 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UEFA 챔피언스리그] ‘태극듀오’ 이스탄불 정조준

    ‘가자, 이스탄불로.’ 네덜란드 PSV에인트호벤에서 활약하고 있는 ‘태극 듀오’ 박지성·이영표가 04∼05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단판 승부가 열리는 터키 이스탄불을 향해 시동을 건다. 에인트호벤이 6일 새벽 3시45분 프랑스 리옹 제를랑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8강 첫 번째 관문에 도전하는 것. 적수는 프랑스의 자존심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이다. 리옹과는 2002년 한국에서 열린 피스컵 결승에서 만나 1-0으로 승리한 경험이 있지만 결코 방심할 상대는 아니다. 리옹은 16강 2차전에서 독일 챔프 베르더 브레멘을 7-2로 대파하는 등 이번 대회 최다인 27골을 폭발시키고 있다. 한동안 부상에 시달렸던 주장 클라우디오 카사파가 돌아오는 것도 리옹에는 호재. 스트라이커 가운데 한 명인 욘 데 용이 무릎을 다쳐 나오지 못하는 에인트호벤으로서는 박지성 이영표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박지성은 최근 연일 골세례를 퍼부으며 팀내 득점 4위(6골)에 오를 정도로 골 감각에 물이 올랐다.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의 활약이 돋보인 왼쪽 윙백 이영표도 올시즌 1경기만 빼고 풀타임 출전하는 등 팀의 찰거머리 수비에 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87∼88시즌 이후 17년 만에 두 번째 정상 등극을 노리는 거스 히딩크 에인트호벤 감독은 4일 AFP와의 인터뷰에서 “이들은 2002한·일월드컵 이후 해외에 진출한 한국 선수 가운데 성공한 케이스”라면서 “특히 박지성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며 무한한 신뢰를 보냈다. 한편 이 경기는 ‘민머리 포청천’ 피에르루이기 콜리나(45·이탈리아)가 주심 휘슬을 잡으며,MBC ESPN이 생중계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수원컵 국제청소년 축구] 뉴스타 이용래 ‘벼락 왼발슛’

    박주영 없는 ‘박성화호’가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렸다. 한국청소년(20세 이하)축구대표팀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컵 국제청소년대회 미국과의 2차전에서 이용래(19·고려대)의 멋진 중거리포를 앞세워 1-0으로 승리, 우승컵에 바짝 다가갔다. 미국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3승2무1패의 우위를 점했다.2승으로 아르헨티나 미국(이상 1승1패) 이집트(2패)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나선 한국은 이날 이집트를 4-0으로 대파한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와 26일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결승골의 주인공 이용래는 2002년 10월 대한축구협회의 축구 유망주 육성 프로젝트에 따라 프랑스 프로축구 FC메츠에 8개월 연수를 다녀온 유학파 출신. 개인적으로는 이날 축포를 통해 2003년 8월 17세 이하 청소년대표팀으로 나선 세계청소년(U-17)대회에서 프레디 아두가 버틴 미국에 당한 1-6 대패의 아픔을 되돌려준 셈이다. 한국은 이강진(19·도쿄 베르디)의 합류로 한층 탄탄해진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경기 내내 미국을 압도했고, 신영록(18·수원) 이근호(20·인천)를 투톱으로 내세워 상대 문전을 두드렸다. 전반 43분 온병훈(20·숭실대)의 오른쪽 코너킥을 미국 공격수 브레드 에번스가 머리로 걷어내자 이용래가 벼락 같은 왼발 슈팅을 날렸고, 약 23m를 날아간 공은 미국 오른쪽 골망을 시원하게 갈랐다. 미국은 후반 들어 플레이메이커 에디 게이븐을 투입해 반전을 노렸으나 한국 수비의 조직력을 뚫지 못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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