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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광민 서울시의원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3인 이상 무료’ 폐지 검토…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꼴”

    고광민 서울시의원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3인 이상 무료’ 폐지 검토…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꼴”

    서울시의회 고광민 의원(국민의힘·서초구3)은 오는 15일부터 서울시가 남산터널 외곽방향 통행료를 없애기로 결정한 것에 이어, 추가로 3인 이상 인원수를 따져 통행료를 면제해주던 조례 내용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돌려막기식 꼼수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4일 서울시는 그동안 남산 1·3호 터널 및 연결도로에 부과해 온 혼잡통행료를 이달 15일부터 도심 밖으로 나가는 외곽방향은 통행료를 받지 않고 도심방향으로만 2000원을 징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서울시는 “그간 축적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도심 방향 통행료만 유지하는 것으로도 필요한 정책 효과를 상당 부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서민 물가 부담을 고려해 요금은 2000원을 유지한다”라고 설명했다. 고 의원은 서울 도심의 교통 혼잡도를 줄이겠다는 취지로 1996년에 도입되어 28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남산 1·3호 터널의 혼잡통행료 징수 제도는 교통량 감소 효과 미흡 문제, 다른 혼잡구간 및 지역 대비 징수 형평성 문제, 도심 내부로 진입하는 차량뿐만 아니라 나가는 차량도 혼잡통행료를 징수하는 이중과세 문제와 에너지 절약, 탄소중립 문제에 대한 시대적 흐름의 역행 등을 이유로 폐지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한 바 있다. 1996년 혼잡통행료 징수 제도가 서울에 처음 도입된 이래 지난 28년간 서울시는 남산1·3호 터널을 오가는 차량에 대해 혼잡통행료 2000원을 부과해왔다. 다만 서울시 혼잡통행료 징수 조례에 따라 저공해자동차 및 한 차량에 3명 이상 타고 있는 경우에는 통행료를 전액 면제한 바 있다. 하지만 고 의원을 비롯해 학계 전문가, 각종 언론에 의해 도심 진입 차량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덜 혼잡한 외곽 방향 진출 차량까지 통행료를 걷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자 결국 지난 4일 28년만에 도심에서 외곽방향으로 나오는 차량에 한해서는 혼잡통행료를 면제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그러나 지난 6일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시는 외곽방향 통행료 면제 결정을 단행한 것뿐만 아니라 인원수를 따져 3인 이상 탑승 시 통행료를 면제해주던 현행 조례 내용을 바꿔 사실상 현행 혼잡통행료 면제 대상을 기존보다 축소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28년 만에 외곽방향 혼잡통행료 면제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서는 환영하는 입장이지만 이에 더해 서울시가 현행 혼잡통행료 면제 대상 축소를 시도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라면서 “결국 도심 진입방향에 한정된 징수로 인해 필연적으로 줄어들게 되는 통행료 수입을 통행료 면제 대상 축소를 통해 메꿔보겠다는 발상인 것 같은데, 이는 전형적인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돌려막기식 꼼수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더해 “혼잡통행료 징수목적과 가장 부합되는 것으로 보이는 3인 이상 다인탑승 차량에 대한 면제방침을 제외하려는 것은 서울시가 정말로 교통혼잡 완화에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 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도로는 공공재이므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무료로 운영해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지우지 말아야 하지만 정작 서울시는 통행료 면제 대상 축소를 통해 시민의 요구를 외면하고 과거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고 의원은 “지난해 12월에 개최된 공청회와 각종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시는 도심 기능이 다극화된 현 흐름과 맞지 않고 강제로 징수하는 느낌을 준다는 이유로 기존 혼잡통행료 명칭 대신 ‘기후동행 부담금’ 등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알맹이는 그대로인데 포장지만 바꾼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지는 의문”이라며 “그동안 서울시와 일부 환경단체들은 대기오염 완화 등 환경보호를 위해 혼잡통행료 징수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해 왔으나, 정작 실제로 혼잡통행료 징수를 통해 환경보호 효과가 얼마나 있었는지에 대한 물음, 혼잡통행료 징수를 통해 거둬들인 이익은 환경보호 목적으로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아무런 답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서울시가 의뢰받아받아 혼잡통행료 제도 개선 관련 연구를 수행한 서울연구원의 경우 한술 더 떠 도심으로 진입하는 모든 지점(45개)에서 통행료를 걷자는 어처구니없는 제안도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시는 특정 지역의 정서를 자극할 수 있는 단어 사용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 배포 보도자료 및 각종 언론기사를 읽어보면 ‘강남방향 면제’라는 표현이 등장하는데, 남산터널을 통해 도심에서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차들이 전부 강남 지역으로 가는 것도 아님에도 ‘강남방향 면제’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도심 방향의 반대는 강남이 아닌 외곽방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연구원에 연구를 맡겨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제도의 정당성을 찾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추후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징수제도의 정책효과를 다시금 분석하게 될 경우에는 서울시 내부 기관이 아닌 객관성이 보장되는 외부단체에 연구를 의뢰해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고 의원은 “거듭 강조하지만 외곽방향으로의 통행료 면제뿐만 아니라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징수 제도 자체가 전면 폐지되어야 한다는 것이 제 기본 입장”이라며 “서울시는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식의 눈속임 행정을 통해 지금보다 시민들의 부담을 가중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며, 지난 2022년 광화문 광장이 공사를 마치고 다시 시민의 곁으로 돌아온 것처럼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전면 폐지에 대해서도 좀 더 긍정적인 입장 변화를 나타내주길 기대한다”라고 촉구했다.
  • [포토] ‘MLB 진출’ 고우석 귀국

    [포토] ‘MLB 진출’ 고우석 귀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고우석(26)이 로스터 입성을 목표로 했다. 고우석은 6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2023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 문을 두드렸던 고우석은 지난 4일 샌디에이고와 계약 기간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3억2000원)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고우석은 먼저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지난 2017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을 받고 LG 트윈스에 입단한 고우석은 통산 354경기에 등판해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2019년에 35세이브, 2021년에 30세이브를 수확하며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군림했고 2022시즌에는 42세이브를 올려 생애 첫 세이브왕에 등극했다. 입국장에 들어선 고우석은 “엄청 빠르게 모든 일이 일어나서 얼떨떨하다. (한국에 와서) 이렇게 카메라 앞에 서니 실감나고,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계약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계속 걱정하고 있었는데, 7분을 남겨두고 계약이 성사됐다. 기쁨보다 안도하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꿈꿨던 장면들이 있긴 하다. 하지만 아직 진짜 메이저리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는다. 일단 메이저리거라고 할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도심 들어올 때만 징수[서울신문 보도 그후]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도심 들어올 때만 징수[서울신문 보도 그후]

    서울시가 남산 1·3호 터널에 부과해 온 혼잡통행료를 오는 15일부터 외곽(강남) 방향만 면제하기로 결정했다.<서울신문 2023년 11월 30일자 8면> 도심 방향으로 진입하는 차량에 대해 징수하는 혼잡통행료 2000원은 그대로 유지된다. 4일 시에 따르면 남산 혼잡통행료는 1996년부터 27년간 양방향 모두 2000원을 받고 있다. 물가 상승 및 혼잡도 완화 효과 등을 감안해 제도 개선 요구가 이어져 왔다. 이에 시는 지난해 3월부터 2개월간 남산 혼잡통행료 징수를 일시 정지하는 실험을 추진했다. 실험 결과 외곽 방향으로 나가는 차량에 대해 혼잡통행료를 면제했을 때 남산터널 이용 교통량이 약 5.2% 늘어났으나 터널과 직접 연결된 도로에서는 5~8% 수준의 속도 감소가 나타났다. 반면 양방향 모두 면제했을 때는 남산터널 이용 교통량이 12.9% 늘어났고 소공로와 삼일대로, 을지로 등 도심 주요 도로들의 통행속도가 최대 13%까지 떨어졌다. 시 관계자는 “통행료 면제는 도심지역 혼잡을 가중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혼잡이 덜한 외곽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도심 방향 통행료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지만, 시는 서민 물가 부담 등을 고려해 2000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는 남산 1·3호 터널 인근에 사는 종로·용산·중구 주민들에 한해 혼잡통행료를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윤종장 시 도시교통실장은 “인접 주민 면제 여부는 올해 안에 적극 검토해 결정할 것”이라며 “혼잡통행료라는 용어를 기후동행부담금로 변경하는 방안도 중앙부처와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고광민 서울시의원 “남산터널 통행료 ‘외곽방향’ 면제 결정 환영”

    고광민 서울시의원 “남산터널 통행료 ‘외곽방향’ 면제 결정 환영”

    서울시의회 고광민 의원(국민의힘·서초구3)은 4일 서울시가 남산 1·3호 터널의 ‘외곽방향’(강남 방향) 혼잡통행료를 28년 만에 면제하겠다고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환영하며,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전면 폐지에 대해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서울시는 그동안 남산 1·3호 터널 및 연결도로에 부과해 온 혼잡통행료를 이달 15일부터 도심 밖으로 나가는 외곽방향은 통행료를 받지 않고 도심방향으로만 2000원을 징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이날 “그간 축적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도심 방향 통행료만 유지하는 것으로도 필요한 정책 효과를 상당 부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서민 물가 부담을 고려해 요금은 2000원을 유지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고 의원은 서울 도심의 교통 혼잡도를 줄이겠다는 취지로 1996년에 도입되어 28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남산 1·3호 터널의 혼잡통행료 징수 제도는 교통량 감소 효과 미흡 문제, 다른 혼잡구간 및 지역 대비 징수 형평성 문제, 도심 내부로 진입하는 차량뿐만 아니라 나가는 차량도 혼잡통행료를 징수하는 이중과세 문제와 에너지 절약, 탄소중립 문제에 대한 시대적 흐름의 역행 등을 이유로 폐지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한 바 있다. 이에 고 의원은 지난 2022년 11월 16일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징수의 근거가 된 ‘서울시 혼잡통행료 징수 조례’를 폐지하고, 조례 시행 후 1년 뒤부터 혼잡통행료 징수를 중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서울시 혼잡 통행료 징수 조례 폐지 조례안’을 대표 발의했고, 지난해 12월 20일에는 ‘남산 혼잡통행료 추진방안 논의를 위한 시민공청회’에 토론자로 참석해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징수 제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한 후 서울시 차원에서 조속히 폐지라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당시 토론회에서 고 의원은 “현행 남산1·3호 터널 혼잡통행료 징수 제도의 가장 큰 문제점은 타당한 근거 없이 28년간 양방향 징수를 고수해왔다는 점”이라며 “지금처럼 서울 도심으로 들어오는 차량뿐만 아니라 나가는 차량에도 통행료를 부과해야 할 이유와 근거가 불분명하다. 놀이공원 혹은 관광지를 가더라도 처음 입장할 때는 입장료를 내지만, 나갈 때도 입장료를 내는 예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고 의원은 이날 서울시가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외곽방향 면제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만시지탄(晩時之歎)의 감은 있지만 무려 28년간 도심-외곽 양방향 통행료 징수를 고수해온 서울시의 입장에 변화가 생겼다는 점에 대해 매우 환영한다”라며 “2022년 11월 서울시 혼잡통행료 징수 조례 폐지조례안 발의를 시작으로 그동안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징수 제도의 문제점을 꾸준하게 지적해왔는데, 이번 서울시의 결정으로 인해 지난 1여년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외곽방향으로의 통행료 면제뿐만 아니라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징수 제도 자체가 전면 폐지되어야 한다는 제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도로는 공공재이므로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무료로 운영해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부담을 지우지 말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고 의원은 “추후 서울시는 외곽방향 통행료 면제 결정에만 그치지 말고 이후 주변 도로들의 교통소통 상황 및 대기오염 완화 효과 등을 지속해 점검해야 할 것이며 이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도 청취한 후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전면 폐지에 대해서도 좀 더 긍정적인 입장 변화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 지방의회 청렴도 최하위…100명 중 15명 의회에 ‘갑질’ 당했다

    지방의회 청렴도 최하위…100명 중 15명 의회에 ‘갑질’ 당했다

    지방 자치의 뿌리인 지방 의회가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2023년 청렴도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종합청렴도 총점은 100점 만점에 68.5점으로, 행정기관·공직유관단체(80.5점)에 견줘 12점이나 낮았다. 지방자치단체 공직자와 산하기관 임직원 100명 중 15명은 지방의회로부터 갑질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권익위는 4일 광역의회와 기초시의회 등 92개 지방의회의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를 발표하며 ‘지방의회 반부패 특별 대책’을 마련해 즉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종합청렴도는 지역주민 2만명, 직무관련 공직자 7000명, 단체·전문가 7000명 등 3만 4000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인 ‘청렴체감도’, 각 기관의 올해 ‘청렴노력도’, 부패사건 발생 현황인 ‘부패 실태 평가’를 합산해 도출했다. 지역주민과 공직자 등 업무 관련자가 직접 평가한 청렴 체감도는 66.5점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예산 집행과 조직·인사 운영의 적절성을 평가하는 ‘의회 운영’ 영역(68.3점), 투명하고 공정하게 업무를 처리한 정도를 나타내는 ‘의정 활동’ 영역(65.6점) 모두 60점대에 그쳤다. 권익위는 “의정활동 중 이해충돌 상황이 발생했을 때 직무 회피 의무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방자치단체 공직자·산하기관 임직원·의회 사무처 공직자 등이 직접 겪은 부패 경험률은 15.5%에 달해 심각한 수준이었다. 행정기관·공직유관단체의 경우 부패 경험률이 2%에도 못 미쳤다. 권한을 넘어선 부당한 업무처리 요구를 받았다는 응답이 16.3%로 가장 많았고, 계약 업체를 선정할 때 지방 의원이 부당하게 관여했다는 응답이 10%였다. 특혜를 위한 부당한 개입·압력(8.4%), 사적이익을 위한 정보 요청(5.1%), 인사 관련 금품 요구·수수(1.1%), 의정활동 관련 금품 요구·수수(1%) 등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특히 인사와 관련해 금품을 요구받은 빈도는 응답자 1인당 평균 2.1회(연간)로, 규모는 평균 71만 2000원이었다. 종합청렴도 1등급을 받은 곳은 경상북도 의회·강원 동해시 의회·경기 동두천시 의회·전남 광양시 의회였다. 반면 강원도 의회, 경기도 의회, 강원 태백시 의회, 경기 성남시·수원시·이천시 의회, 경북 안동시·포항시 의회는 최하 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 ‘존버 끝, 행복 시작’…8만전자 앞두고 개미들 주식통장 2년 만에 볕 들었다

    ‘존버 끝, 행복 시작’…8만전자 앞두고 개미들 주식통장 2년 만에 볕 들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2년여 전 수준인 8만원 선을 향해 바짝 다가가자 고점에 물려 ‘존버’(힘들게 버팀)에 들어갔던 개미들이 차차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거래에 가장 많이 이용하는 키움증권이 고객 계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28일 기준 삼성전자 주식 매수 평균 가격은 7만 4800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주가는 7만 7000원으로 전날보다 소폭 떨어지긴 했지만 평단가에 비하면 여전히 2000원 이상 높다. 개미들이 그만큼 수익을 내고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 주가는 코로나 이후 파죽지세로 치솟으며 2021년 1월 11일 종가 기준 9만 1000원까지 오른 바 있다. 그러나 이후부터 주가가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2022년 1월 7만 5000원 선 아래로 떨어지더니 내내 5만~6만원대에서 맴돌았다. 고점에 물린 개미들은 이 기간 계속 주식을 사들이며 평균 매수가를 낮추는 ‘물타기’로 버텼다. 그 결과 2년여 만에 다시 8만원 선을 향해 주가가 오르면서 수익 구간으로 진입한 셈이다. 3년 전만 하더라도 삼성전자에는 국민주 별명까지 붙을 정도로 개미들의 ‘사자 행진’이 이어졌다. 2021년 한 해 동안 개인이 순매수한 삼성전자 주식만 31조 2239억원어치다. 당시 외국인은 17조 978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올해에는 정반대로 외국인이 16조 7338억원어치 주식을 사고, 개인은 16조 1923억원어치를 팔았다. 최근 들어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올린 주체도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 동안 1조 7195억원을 쓸어 담았지만 개인은 3조 1337억원어치를 팔았다. 수년에 걸쳐 버텨온 개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주가가 9만원 선도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목표가도 전보다 한층 올려 잡는 추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8곳 평균은 9만 1375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은 삼성전자 적정 주가를 종전 9만원에서 9만 5000원으로, 메리츠증권은 9만 4000원에서 9만 5000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 “애초에 ‘보보보’ 당첨 확률은 0%”…넥슨, 116억 과징금 맞아

    “애초에 ‘보보보’ 당첨 확률은 0%”…넥슨, 116억 과징금 맞아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장비 옵션을 재설정·업그레이드하는 ‘큐브’의 확률을 소비자 몰래 내린 넥슨코리아에게 공정거래위원회가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물었다. 3일 공정위는 넥슨코리아의 전자상거래법 위반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116억 4200만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넥슨은 2010년 5월 유료 확률형 아이템인 ‘큐브’를 메이플스토리에 도입했다. 확률형 아이템은 일종의 ‘뽑기’다. 게임 이용자는 어떤 아이템이 나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큐브를 사고, 큐브를 사용하는 시점에 아이템 종류와 성능 등이 결정된다. 큐브는 게임 내 캐릭터가 착용하는 장비의 옵션을 재설정 할 수 있는 장비다. 장비의 큐브를 사용하면 ‘잠재 능력’으로 불리는 3개의 옵션이 임의로 장비에 부여된다. 큐브는 개당 1200원(레드큐브) 또는 2200원(블랙큐브)에 판매됐다. 2000원가량을 내면 원하는 옵션을 뽑을 수 있는 ‘추첨 기회’를 한번 얻게 되는 슬롯머신 또는 복권과 유사한 구조다. 인기 중복 옵션 당첨 확률 ‘0’…등업 확률 낮춰 넥슨은 큐브 상품 도입 당시에는 옵션별 출현 확률을 균등하게 설정했으나, 2010년 9월부터 이용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인기 옵션이 덜 나오도록 확률 구조를 변경했다. 2011년 8월 이후에는 선호도가 특히 높은 특정 중복 옵션이 아예 출현하지 않도록 확률 구조를 재차 변경했다. 이른바 ‘보보보’, ‘드드드’, ‘방방방’ 등 인기 중복 옵션의 당첨 확률이 아예 ‘0’으로 설정된 것이다. 넥슨은 이러한 옵션 변경 사실을 이용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다. 오히려 2011년 8월 ‘큐브의 기능에 변경 사항이 없고 기존과 동일하다’는 내용의 거짓 공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게임 이용자들은 단기간에 스펙을 키울 수 있는 확률형 아이템을 반복 구매하곤 했다. 이번 조사에서 큐브를 사느라 한 사람이 최대 2억 8000만원을 쓴 경우도 있었다. 큐브 판매액은 메이플 스토리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였다. 장비 등급 상승(등업) 확률을 임의로 낮춘 사실도 드러났다. 장비에 부여되는 잠재 능력에는 등급이 있다. 등급은 레어→에픽→유니크→레전드리 순으로 높아지며, 높은 등급일수록 더 좋은 옵션의 잠재 능력이 나올 수 있다. 등업은 장비 옵션을 재설정하는 큐브 사용 시 일정 확률로 이뤄진다. 등급이 높아질수록 등업 확률도 낮아지는 구조다. 넥슨은 2013년 7월 장비의 최상급 등급인 레전드리 등급을 만들고, 등급 상승 확률이 높은 ‘블랙큐브’ 아이템을 함께 출시했다. 출시 당시 블랙큐브의 레전드리 등업 확률은 1.8%였지만, 2017년 12월에는 1.4%까지 낮아졌다. 2016년 1월에는 1%까지 등업 확률이 떨어졌다. 넥슨은 이러한 사실 역시 이용자들에게 공지하지 않고 숨긴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위는 큐브 확률이 처음 변경된 2010년 9월부터 확률이 외부에 공개된 2021년 3월까지 넥슨이 큐브를 통해 550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게임 ‘버블파이터’도 당첨 확률 변경 숨겨 넥슨의 또 다른 게임인 ‘버블파이터’에서도 뽑기형 아이템을 이용한 거짓·기만행위가 적발됐다. 버블파이터는 2015년 2월 게임 내 이벤트로 ‘올빙고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용자가 빙고판에 적힌 숫자와 같은 카드를 열어 전체 빙고판을 완성하면 이에 따른 보상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빙고판 숫자는 일반 숫자 22개와 ‘골든 숫자’ 3개로 구성된다. 일반 숫자 카드는 게임 내 각종 임무를 완수하면 획득이 가능하지만, 골든 숫자 카드는 유료 확률형 아이템인 ‘매직바늘’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최초 올빙고 이벤트에서는 매직바늘을 사용하면 언제나 일정 확률로 골드카드를 얻을 수 있었지만, 2017년 10월 10차 이벤트부터 2021년 3월 29차 이벤트까지는 매직바늘 1~4개 사용 시까지 골든 숫자 카드를 획득할 확률이 0%로 변경됐다. 매직바늘을 4개 사용할 때까지는 ‘당첨’이 절대 나오지 않고, 5개째부터 일정 확률로 ‘당첨’ 아이템이 나오는 것이다. 넥슨은 이런 확률 변경을 숨긴 채 이벤트 관련 공지에 ‘매직바늘 사용 시 골든 숫자가 획득된다’는 거짓 내용을 올렸다. 역대 가장 높은 과징금…넥슨 “조사 이전 개선” 공정위는 넥슨이 소비자 선택 결정에 중요한 정보인 확률 관련 사항들을 누락하거나 거짓으로 알리는 기만적인 방법으로 소비자 구매를 유도해 전자상거래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넥슨에 향후 금지명령과 함께 영업정지에 갈음하는 과징금 116억 42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영업정지 6개월 제재를 부과해야 하는 사안이지만, 서비스 정지에 따른 소비자 피해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과징금으로 대체한다는 의미다. 이는 전자상거래법 위반 행위에 부과된 과징금 중 역대 가장 높은 액수다. 종전 최고액은 2019년 음원 상품 허위 광고와 관련해 카카오에 부과된 1억 8500만원이었다. 공정위 제재에 대해 넥슨은 “이번 사안은 확률형 아이템의 정보 공개에 대한 고지의무가 없었던 2016년 이전의 일로, 현재의 서비스와는 무관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공정위 조사가 시작되기 이전인 2021년 3월 확률 정보를 공개해 자발적으로 재발방지를 위한 개선을 완료했다”며 “공정위 심사과정에서 소명이 충분히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이 있어 의결서를 최종 전달받게 되면 면밀하게 살펴본 후 공정위에 이의신청을 하거나 사법부의 판단을 받는 방안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9급 연봉’ 첫 3000만원 넘었다…尹대통령은 얼마 받을까

    ‘9급 연봉’ 첫 3000만원 넘었다…尹대통령은 얼마 받을까

    정부가 올해 공무원 평균 보수를 지난해보다 평균 2.5% 올렸다. 9급 공무원 초임은 6.3% 올라 사상 처음으로 연봉이 3000만원을 넘겼고, 올해 군 병장 월급도 125만원까지 오른다. 정부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공무원보수규정 개정안 등을 의결했다. 9급 공무원 초임 6% 인상…5년 미만 공무원 월 3만원 수당 인사혁신처가 이날 공개한 개정안에 따르면 올해 공무원 보수는 지난해보다 최소 2.5% 인상됐으며, 상대적으로 처우가 열악한 7~9급 공무원 보수는 획기적으로 올렸다. 이에 따라 9급으로 갓 입직한 초임 공무원(1호봉) 보수는 전년 대비 6% 인상됐다. 또 5년 이상 재직자에게만 지급했던 ‘정근수당 가산금’ 지급 대상을 5년 미만 공무원에게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9급 1호봉의 봉급과 수당을 합한 총보수는 연 3010만원으로 월평균 251만원이 됐다. 지난해 연 2831만원과 비교하면 약 6.3%(179만원) 오른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올해 연봉은 2억 5493만 3000원으로 연봉이 동결됐던 지난해(2억 4455만 7000원)보다 4.2%(1037만원)가량 올랐다. 한덕수 국무총리의 연봉은 1억 9763만 6000원, 경제·사회 부총리와 감사원장 연봉은 1억 4952만 4000원, 장관(장관급 포함) 연봉은 1억 4533만 2000원으로 정해졌다. 병장 급여 125만원…재난·안전 공무원 8만원 ‘특수수당’ 군인 병장 봉급은 지난해 100만원에서 올해 125만원으로 25% 인상된다. 내년에는 또다시 25만원 올려 150만원까지 올라간다. 올해 이병 봉급은 64만원, 일병 봉급은 80만원, 상병 봉급은 100만원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임기 중 병장 월급을 200만원까지 올린다고 공약했었다. 정부는 병사들의 자산 형성 프로그램인 내일준비지원금(2025년 55만원)을 합치면 내년 병장 급여는 총 205만원으로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급여 역전 논란이 일었던 소위와 하사 등 초급 간부의 초임(1호봉) 봉급액은 지난해보다 6% 인상되고, 중위·하사의 봉급도 추가 인상된다. 또 3년 이상 재직한 직업군인에게만 지급하던 월 16만원의 주택 수당도 3년 미만 근무자에게도 확대된다. 재난·안전 분야에서 상시 근무하는 공무원에게는 올해부터 특수업무수당을 새로 신설해 매달 8만원을 지급한다. 실제 재난 발생 시 현장에 근무하는 경우 수당 상한액을 4만원 더 늘렸다. 일선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가운데 학급 담임을 맡은 교사의 교직 수당 가산금은 월 13만원에서 20만원으로 인상했다. 보직교사(월 7만원→15만원)와 특수교사(월 7만원→12만원)의 교직 수당 가산금도 함께 올린다. 우주·IT 전문가 연봉 상한 폐지…두 번째 육아휴직자 수당 인상 앞으로 우주·항공 전문가나 정보기술(IT) 전문가, 의사, 국제통상·국제법 전문 변호사라면 공무원이라도 억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민간인을 공직에 유치하기 위해 만든 ‘민간 개방형 공무직의 경우 직급 연봉의 150%를 넘지 못 했지만 올해부터는 상한 규정이 폐지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민간에서 10년 경력을 쌓은 전문가가 4급 과장급 공무원이 될 경우 지난해에는 최대 7000만원을 받을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2~3억원대 연봉도 받을 수 있게 된다. 육아휴직을 공무원에 대한 보상도 확대된다. 한 자녀에 대해 부모가 모두 육아휴직을 할 때 두 번째 육아휴직을 쓴 사람은 최대 6개월간 월 450만원까지 수당을 받을 수 있다. 기존 제도(3개월간 최대 월 250만원)와 비교하면 지급 기간과 규모가 모두 2배가량 늘었다.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은 “앞으로도 청년 세대 저연차 공무원과 민생 현장 공무원에 대한 처우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등 공무원들이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근무 여건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대기손님 30명인데, 식사 후 30분째 잡담…어찌할까요?”

    “대기손님 30명인데, 식사 후 30분째 잡담…어찌할까요?”

    대기 손님이 30~40명가량 되는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아 고민이라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식당에서 식사 후 안 나가고 30분째 잡담’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식당 주인 A씨는 “점심시간이면 대기인원이 30~40명 되는 식당이다. 메뉴 가격은 평균 9000~1만 2000원 정도라 테이블 회전율로 버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A씨는 “뒤에 기다리는 손님이 30~40명 된다. 여자 3명이 식사는 다 하고 얘기한다고 한참을 있더니 30분 정도 얘기 중이다. 가게 직원이 ‘식사 다하셨냐’고 물어보니 나가더라”라고 밝혔다. 그는 “손님의 당연한 권리인 거냐 아니면 민폐인 거냐?”라고 네티즌에게 질문했다. 대부분의 네티즌은 “한가한 상황도 아니고 30~40명이 기다리는 상황이면 민폐다”, “기다리는 사람은 화가 난다” 등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는 “1시간 이상 앉아 있었다면 몰라도 30분은 괜찮지 않나”, “배려지 의무는 아닌 듯”, “식사 시간 제한을 둬라”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소비 줄었는데, 비용만 늘어”…소상공인 부실 우려 최근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복합위기에 자영업자의 시름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생계형 소상공인들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좀처럼 열지 않는 상황에서 각종 비용 부담에 버티기 쉽지 않다고 공통된 반응을 보였다. 눈덩이처럼 늘어난 부채 상환 시기가 다가오자 연체율이 높아져 폐업 소상공인도 증가하고 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폐업 사유의 노란우산 공제금 지급액은 전년 동기보다 33.0% 증가한 1조 182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노란우산은 소기업·소상공인의 생활 안정과 노후 보장을 위한 제도이다. 노란우산 공제금 지급액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폐업 사유 공제금 지급 규모가 커진 것은 그만큼 소기업·소상공인이 한계 상황에 몰리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소상공인이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는 ‘사고액’ 규모는 더 컸다. 지난해 1∼11월 사고액은 2조 11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6.1% 증가했다.“소상공인 금융 부실, 경제 뇌관 될 수도…대책 마련해야” 전문가들은 소상공인, 자영업자 상환 능력 실태를 파악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자영업자 연체율이 계속 높아져 올해 가시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정부가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대출 현황과 함께 상환 능력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해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이 교수는 “금융 부실이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고 폐업 문제와 얽히면 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당분간 고성장은 어렵고 저금리로 돌아가기도 쉽지 않다”며 “중소기업은 올해 험난한 한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영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금융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단기 땜질식 대응으로는 한계가 있어 중장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스케이트·범퍼카·썰매 신나요”… 구로 안양천은 ‘겨울 낭만 천국’

    “스케이트·범퍼카·썰매 신나요”… 구로 안양천은 ‘겨울 낭만 천국’

    “탁 트인 안양천변에서 아이와 함께 스케이트를 타러 나왔어요.” 서울 구로구가 올해 처음 마련한 ‘안양천 어린이 스케이트장’에는 지난달 26일 평일 오후에도 스케이트를 타러 온 아이들로 북적였다. 최강 한파가 잠시 누그러진 틈을 타 야외 활동을 즐기려는 아이들은 스케이트화를 신고 빙판을 지쳤다. 문헌일 구로구청장이 다가가 “새 스케이트장이 괜찮은 것 같냐”고 묻자 한 인근 주민은 “집 앞 가까운 거리에 겨울철 즐길거리가 있어서 좋다”고 답했다. 오금교 인근 안양천 둔치에 위치한 어린이스케이트장에는 아이스링크 뿐만 아니라 유아들이 즐길 수 있는 범퍼카와 썰매장도 있다. 평일 오전엔 초심자들을 위한 스케이트 강습도 열릴 예정이다. 구로구 관계자는 1일 “개장 첫 주말부터 하루에 600여 명이 방문해 겨울철 낭만을 즐겼다”며 “무엇보다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로구는 지난 6년간 겨울마다 운영해온 눈썰매장을 스케이트장으로 새 단장했다. 더 많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겨울 스포츠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따뜻한 간식거리를 파는 매점부터 휴게실, 의무실 등 부대시설도 갖췄다. 문 구청장은 이날 개장식에서 “자칫 운동량이 급감할 수 있는 추운 겨울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겨울 스포츠인 스케이트가 주민들의 여가 활동에 활력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장식엔 이인영·윤건영 국회의원, 이규혁 전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등 내빈 50여명이 참석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꿈나무 피겨스케이팅 선수팀의 축하공연을 관람했다. 지난달 22일 문을 연 스케이트장은 오는 2월 11일까지 운영된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연다. 월요일엔 휴장이다. 스케이트장 입장료는 무료이고 장비 대여료 2000원를 내면 한 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 [단독]6개월짜리 당원 급구… 月1000원 당비 내주며 ‘덩치 불리기’[열린 경선과 그 적들-총선리포트]

    [단독]6개월짜리 당원 급구… 月1000원 당비 내주며 ‘덩치 불리기’[열린 경선과 그 적들-총선리포트]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는 경선 비리와 관련해 정치권에선 결국 돈과 조직을 갖춘 사람이 이기는 ‘공정하지 못한 경쟁’이라고 입을 모아 비판했다. 어떤 경우에도 이중투표 같은 불법행위를 다른 이에게 누설하지 않을 공모자들을 모아, 얼마나 큰 ‘경선 조직’을 꾸리느냐에 따라 승리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경선 경쟁자를 자진 포기시키려 취임 후 자리를 제안한다는 의혹도 나왔다.정치권에 따르면 총선이든 지방선거든 본격적인 경선 준비는 ‘입당원서 뿌리기’로 시작된다고 한다. 30년째 더불어민주당 당원이라는 50대 B씨는 “우선 경선 후보자의 지인 등에게 입당원서를 수십 장씩 전달하면 이를 받은 사람이 주변에 알음알음 권리당원을 구한다”며 “시골 마을이라 좁고 정도 많고 하니까, 또 사실 지인이 후보 간에 겹치니까 한 사람이 민주당 입당원서를 각기 다른 후보에게 모두 써 주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입당원서 뿌리기경선 직전에 반짝 ‘입당 러시’허위주소 쓰고 6개월 후 탈당 후보 입장에서는 일정 규모의 지지 세력만 채우면 되니 이런 상황을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경선 직전 6개월만 ‘반짝 당원’으로 활동하고 곧바로 탈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전남 영암시장에서 만난 70대 C씨는 “부탁을 받아 6개월만 당비를 내고 경선 투표를 한 뒤 곧바로 탈당했다”고 말했다. 당이 실시하는 ‘권리당원 선거인단 투표’(경선 50% 반영)에 참여하려면 월 1000원씩 6개월간 당비를 내야 하는데, 이는 대납으로 이어진다. B씨는 “당비를 매달 대신 내주거나 그냥 1년치인 1만 2000원을 개인적으로 건네기도 한다”고 했다. 또 지난달 5일 만난 영암군에 사는 민주당 권리당원 70대 A씨는 “실제 내가 어디 사느냐는 권리당원 모집 때 상관이 없었다”며 “목포에 살면서 영암에 있는 중공업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은데 자신이 출근하는 공장 주소로 등록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A씨는 민주당 대의원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권리당원을 모집하고 자동응답전화(ARS)를 통한 ‘국민 여론조사’가 시작되면 이른바 조직이 힘을 발휘한다. 영암군에 사는 40대 C씨는 “젊은이들 위주로 동원돼 연령별 여론조사의 현황을 빠르게 공유한다”며 “일례로 국민 여론조사에서 ‘20대’를 선택했는데 이미 조사가 종료됐다면 조직원들에게 30대, 40대, 50대로 응답하라고 알려 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이를 허위로 응답해도 조사업체 측이 확인을 못 하는 것 같더라”고 했다. #투표시스템 허점ARS론 허위 여부 확인 못 해타인이 대신 응답하는 사례도 아예 경쟁 후보에게 향후 좋은 자리를 약속하고 자진 퇴진을 유도했다는 의혹도 있다. 국민의힘 소속 홍남표 경남 창원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경선 과정에서 당내 경쟁 후보를 매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경쟁 후보가 홍 시장이 당선 후 특정 자리를 주겠다고 약속하고는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검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18일 창원지법 형사4부(부장 장유진) 심리로 열린 1심 결심 공판에서 “홍 시장은 당내 경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인사에게 경제특보 자리를 주겠다고 약속했으며 이 제안의 승낙을 받아들이는 불법을 저질렀다”며 징역 8개월을 구형했다. 홍 시장 측은 “그는 입후보 의사가 없었던 인물로, 거짓과 증거 조작으로 이뤄진 사건”이라는 입장이다. 1심 선고는 다음달 6일 예정돼 있다. #사전 ‘자리’ 약속경쟁 후보에게 “한자리 줄게”사퇴 종용한 후엔 안면몰수 현지에서는 홍 시장 측 조직과 경쟁 후보자 측 조직의 반목이 깊은 상태다. 지역의 한 50대 당원은 “정치판에선 선거 땐 마치 혈육처럼 행동하다가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외면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창원지역민주인사모임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2022년 11월 재판에 넘겨진 홍 시장 관련 사건의 1심 공판이 1년 이상 진행된 것에 대해 창원지법 앞에서 신속한 재판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 노인 1인 가구, 올해 월소득 213만원 이하부터 기초연금 드려요

    올해 기초연금 선정기준액이 단독가구 기준으로 11만원 올라 65세 이상 1인 가구라면 월소득 213만원 이하일 때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2024년도 기초연금 선정기준액을 단독가구 213만원, 부부가구 340만 8000원으로 결정한다고 1일 밝혔다. 정부는 65세 이상 노인 중 하위 70%가 기초연금을 수급할 수 있도록 소득·재산 수준, 생활 실태,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매년 선정기준액을 결정한다. 지난해 기초연금 선정기준액은 노인 단독가구가 202만원, 부부가구가 323만 2000원이었다. 올해 선정기준액의 경우 지난해에 견줘 단독가구는 11만원(5.4%), 부부가구는 17만 6000원(5.4%) 올랐다. 선정기준액이 높아진 데 대해 복지부는 “노인 평균 소득이 지난해보다 10.6%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노인이 소유한 주택의 공시지가가 평균 13.9% 하락하면서 선정기준액 인상률은 소득증가율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차량가액 전액이 월소득으로 산정되는 ‘고급자동차’ 배기량 기준은 폐지된다. 배기량 3000㏄ 이상 차량을 소유했더라도 소득인정액이 213만원 이하면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다.
  • [단독] 경선 승리 법칙 보니…6개월짜리 당원 급구·月 1000원 당비 내주며 ‘덩치 불리기’ [열린경선과그적들-총선리포트]

    [단독] 경선 승리 법칙 보니…6개월짜리 당원 급구·月 1000원 당비 내주며 ‘덩치 불리기’ [열린경선과그적들-총선리포트]

    #입당원서 뿌리기경선 직전에 반짝 입당러시허위 주소 쓰고 6개월후 탈당#투표 시스템 허점ARS론 허위 응답 확인 못해타인이 대신 응답하는 사례도#사전 ‘자리’ 약속경쟁후보에게 “한자리줄게”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는 경선 비리와 관련해 정치권에선 결국 돈과 조직을 갖춘 사람이 이기는 ‘공정하지 못한 경쟁’이라고 입을 모아 비판했다. 어떤 경우에도 이중투표 같은 불법행위를 다른 이에게 누설하지 않을 공모자들을 모아, 얼마나 큰 ‘경선 조직’을 꾸리느냐에 따라 승리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경선 경쟁자를 자진 포기시키려 취임 후 자리를 제안한다는 의혹도 나왔다. 정치권에 따르면 총선이든 지방선거든 본격적인 경선 준비는 ‘입당원서 뿌리기’로 시작된다고 한다. 30년째 민주당 당원이라는 50대 B씨는 “우선 경선 후보자의 지인 등에게 입당원서를 수십 장씩 전달하면 이를 받은 사람이 주변에 알음알음 권리당원을 구한다”며 “시골 마을이라 좁고 정도 많고 하니까, 또 사실 지인이 후보 간에 겹치니까, 한 사람이 민주당 입당원서를 각기 다른 후보에게 모두 써 주는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후보 입장에서는 일정 규모의 지지 세력만 채우면 되니 이런 상황을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경선 직전 6개월만 ‘반짝 당원’으로 활동하고 곧바로 탈당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영암시장에서 만난 70대 C씨는 “부탁을 받아 6개월만 당비를 내고 경선 투표를 한 뒤 곧바로 탈당했다”고 말했다. 당이 실시하는 ‘권리당원 선거인단 투표’(경선 50% 반영)에 참여하려면 월 1000원씩 6개월간 당비를 내야 하는데, 이는 대납으로 이어진다. B씨는 “당비를 매달 대신 내주거나 그냥 1년치인 1만 2000원을 개인적으로 건네기도 한다”고 했다. 또 지난달 5일 만난 전남 영암군에 사는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70대 A씨는 “실제 내가 어디 사느냐는 권리당원 모집 때 상관이 없었다”며 “목포에 살면서 영암에 있는 중공업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은데 자신이 출근하는 공장 주소로 등록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A씨는 민주당 대의원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권리당원을 모집하고 자동응답전화(ARS)를 통한 ‘국민 여론조사’가 시작되면 이른바 조직이 힘을 발휘한다. 영암군에 사는 40대 C씨는 “젊은이들 위주로 동원돼 연령별 여론조사의 현황을 빠르게 공유한다”며 “일례로 국민 여론조사에서 ‘20대’를 선택했는데 이미 조사가 종료됐다면 조직원들에게 30대, 40대, 50대로 응답하라고 알려 주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이를 허위로 응답해도 조사업체 측이 확인을 못 하는 것 같더라”고 했다. 아예 경쟁 후보에게 향후 좋은 자리를 약속하고 자진 퇴진을 유도했다는 의혹도 있다. 국민의힘 소속 홍남표 경남 창원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경선 과정에서 당내 경쟁 후보를 매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경쟁 후보가 홍 시장이 당선 후 특정 자리를 주겠다고 약속하고는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검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18일 창원지법 형사4부(부장 장유진) 심리로 열린 1심 결심 공판에서 “홍 시장은 당내 경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인사에게 경제특보 자리를 주겠다고 약속했으며 이 제안의 승낙을 받아들이는 불법을 저질렀다”며 징역 8개월을 구형했다. 홍 시장 측은 “그는 입후보 의사가 없었던 인물로, 거짓과 증거 조작으로 이뤄진 사건”이라는 입장이다. 1심 선고는 다음달 6일 예정돼 있다. 현지에서는 홍 시장 측 조직과 경쟁 후보자 측 조직의 반목이 깊은 상태다. 지역의 한 50대 당원은 “정치판에선 선거 땐 마치 혈육처럼 행동하다가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외면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창원지역민주인사모임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2022년 11월 재판에 넘겨진 홍 시장 관련 사건의 1심 공판이 1년 이상 진행된 것에 대해 창원지법 앞에서 신속한 재판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 강호순·유영철의 새해 첫날 식단은?... 특식으로 ‘유과’

    강호순·유영철의 새해 첫날 식단은?... 특식으로 ‘유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사형수 강호순, 유영철 등이 수용된 서울구치소가 1일 수용자들에게 점심 특식으로 유과를 제공했다. 이날 서울구치소의 아침은 감자수제비국, 깻잎지양념무침, 배추김치가 나왔다. 점심 식단은 흑미밥, 된장찌개, 돼지고추장불고기, 궁채나물장아찌, 배추김치와 함께 특식 유과로 구성됐다. 유과는 인당 2000원 미만의 예산으로 준비됐다. 수용자들은 점심밥을 배식받으며 5개 내외의 유과를 함께 받았다. 저녁 식단은 참치 김칫국, 잔멸치아몬드볶음, 쪽파 무생채, 배추김치다. 현재 수용자 1인당 1일 급식비는 4994원으로, 한 끼에 약 1665원꼴이다. 이와 별도로 교정기관은 설, 추석, 크리스마스 등 명절과 공휴일에 수감자들을 위한 특식을 준비한다. 서울구치소는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나 서울중앙지검이 수사한 정치인, 고위 관료, 기업인 등 거물급 인사가 주로 거쳐 가는 곳이라 ‘범털 집합소’로 불린다. ‘범털’은 돈 많고 사회적 지위가 있는 수용자를 지칭하는 은어다. 송 전 대표 외에도 무소속 윤관석 의원, 박영수 전 특별검사 등이 서울구치소에 머물고 있다. 사형장이 설치된 서울구치소에는 강호순, 유영철, 정두영, 정형구 등 미집행 사형수들도 수용돼 있다.
  • [단독] 핏줄은 아니지만 우리도 가족입니다[잠시만 부모가 되어주세요]

    [단독] 핏줄은 아니지만 우리도 가족입니다[잠시만 부모가 되어주세요]

    여기, 평범하지만 조금은 특별한 가족이 있다. 때리고, 버리고, 방치한 친부모 곁을 떠난 아이들을 품는 또 다른 부모. 그리고 이들 품에 안긴 아이들. 세상에 무방비로 내쳐졌지만 ‘가족’이 무엇인지 ‘부모’란 무엇인지 알게 된다. 이런 가족을 지원하는 ‘가정위탁’제도는 지난해 2236명이나 되는 ‘투명아동’(출생미신고 영유아)이 드러난 이후 대안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제도를 아는 이는 여전히 많지 않다. 서울신문은 새해에는 세상에 홀로 내던져지는 아이가 없기를 바라면서 위탁가정 이야기를 다룬 ‘잠시만 부모가 되어 주세요’를 4회에 걸쳐 연재한다. 위탁부모 170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와 함께 24명의 위탁부모를 직접 만나 들은 이야기와 제도적 한계를 전하고 대안을 제시한다.2021년 4월, 언니 가연(당시 17개월·가명)이와 동생 수연(7개월·가명)이가 구조된 곳은 퀴퀴한 악취, 벌레가 들끓던 ‘쓰레기 집’이었다. 봄 날씨에도 가연이는 보풀이 다 일어난 남아용 겨울 내복을 입고 있었다. 앙상하게 마른 수연이는 시커먼 때로 온몸이 덮여 있었다. 경북에 사는 안난영(55)씨는 가정위탁을 결심한 뒤 3년 전 이 자매를 처음 만났다. ‘가정위탁’은 사정상 친부모가 양육하지 못하는 아이를 대신 맡아 일정 기간 길러 주는 제도다. 나이 탓에 끝까지 아이들을 돌보지 못하고 세상을 등질까 봐 안씨 부부는 입양 대신 이 제도를 택했다. ‘위탁부모’는 우리 주변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이들과 똑같은 부모다. 아니 오히려 상처 많고 보살핌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를 돌봐야 해서 더 힘들 때가 많은 부모다. 가연이만 해도 발견 당시 예방접종을 한 차례도 받지 않은 상태였다. 얼굴엔 상처가 가득했다. “가연아, 우리 씻고 옷 갈아입을까?” 다정하게 말을 걸어도 멍하게 쳐다볼 뿐 아이는 답도 하지 못했다. 부모의 학대 기간이 상대적으로 더 긴 가연이는 하기 싫은 제안이 들어오면 무엇이 무서운지 한동안 의사표현을 하지 않았다. 수연이는 “엄마” 정도를 할 수 있는 비슷한 개월 수 아이와 달리 옹알이도 하지 못했다. 이유식을 끓여 먹여 봤지만 넘기지도 못했다. 분유 외엔 뭔가를 먹어 본 적이 없는 듯했다. 꼬박 하루 걸려 간신히 한 숟가락을 먹일 수 있었다.위탁부모는 오랜 시간 이런 아이들의 상처를 함께 견딘다. 그리고 아이들은 어른의 보살핌 속에서 조금씩 회복하고 자라난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26일 찾은 안씨의 집. 이른 아침부터 아이들의 밝은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김 더 먹고 싶어요. 더 주세요.” “그럼, 우리 애기들 많이 먹어.” 자매는 이제 “엄마”라는 말을 자연스레 한다. 수연이는 아침밥에는 관심도 없고 언니에게 장난치기 바쁜 딱 어린아이 그 모습이다. 아이들의 위탁아빠인 김수창(61)씨가 쌀밥이 소복이 쌓인 숟가락을 연신 수연이 입에 넣어 준다. “그나마 남편이 오랜만에 집에 있어서 한숨 돌리네.” 안씨가 미소를 띠며 두 아이의 유치원 가방을 쌌다. 어느덧 다섯 살, 네 살이 된 아이들은 지난 3년간 많이 컸다. 이날 오후 안씨는 자주 넘어지는 가연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방치 기간이 길었던 가연이는 어릴 적 서는 법을 늦게 배워 지금도 척추와 다리가 좋지 않다. 석 달 전부터 도수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검사 비용만 11만 2000원. 위탁아동들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의료 비용을 지원받지만, 일부 비급여 항목은 위탁부모 부담이다. 지방자치단체 주머니 사정에 따라 지원도 매번 다르다. 위탁부모는 법적으로 아이의 ‘보호자’가 아닌 ‘동거인’이라 제약도 많다. ‘부모’지만 병원 진단서를 볼 수 없고 서류를 뗄 때마다 ‘위탁부모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서류로는 남이지만 그들은 가족이다. 안씨는 말한다. “친부모의 사정이 나아지지 않으면 당연히 제가 죽을 때까지 돌봐야죠.” 네 가족이 저녁을 먹은 이후엔 집 근처 놀이터로 향했다. 두 아이가 그네에 앉자 부부가 그네를 밀었다. 아이들이 더 세게 밀어 달라고 졸라댔다. 아이들이 또 웃었다. ‘그저 지극히 평범한 가족’의 하루가 그렇게 저물어 갔다.
  • [단독] 핏줄은 아니지만 우리도 가족입니다[잠시만 부모가 되어주세요]

    [단독] 핏줄은 아니지만 우리도 가족입니다[잠시만 부모가 되어주세요]

    여기, 평범하지만 조금은 특별한 가족이 있다. 때리고, 버리고, 방치한 친부모 곁을 떠난 아이들을 품는 또 다른 부모. 그리고 이들 품에 안긴 아이들. 세상에 무방비로 내쳐졌지만 ‘가족’이 무엇인지 ‘부모’란 무엇인지 알게 된다. 이런 가족을 지원하는 ‘가정위탁’제도는 지난해 2236명이나 되는 ‘투명아동’(출생미신고 영유아)이 드러난 이후 대안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제도를 아는 이는 여전히 많지 않다. 서울신문은 새해에는 세상에 홀로 내던져지는 아이가 없기를 바라면서 위탁가정 이야기를 다룬 ‘잠시만 부모가 되어 주세요’를 4회에 걸쳐 연재한다. 위탁부모 170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와 함께 24명의 위탁부모를 직접 만나 들은 이야기와 제도적 한계를 전하고 대안을 제시한다.2021년 4월, 언니 가연(당시 17개월·가명)이와 동생 수연(7개월·가명)이가 구조된 곳은 퀴퀴한 악취, 벌레가 들끓던 ‘쓰레기 집’이었다. 봄 날씨에도 가연이는 보풀이 다 일어난 남아용 겨울 내복을 입고 있었다. 앙상하게 마른 수연이는 시커먼 때로 온몸이 덮여 있었다. 경북에 사는 안난영(55)씨는 가정위탁을 결심한 뒤 3년 전 이 자매를 처음 만났다. ‘가정위탁’은 사정상 친부모가 양육하지 못하는 아이를 대신 맡아 일정 기간 길러 주는 제도다. 나이 탓에 끝까지 아이들을 돌보지 못하고 세상을 등질까 봐 안씨 부부는 입양 대신 이 제도를 택했다. ‘위탁부모’는 우리 주변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이들과 똑같은 부모다. 아니 오히려 상처 많고 보살핌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를 돌봐야 해서 더 힘들 때가 많은 부모다. 가연이만 해도 발견 당시 예방접종을 한 차례도 받지 않은 상태였다. 얼굴엔 상처가 가득했다. “가연아, 우리 씻고 옷 갈아입을까?” 다정하게 말을 걸어도 멍하게 쳐다볼 뿐 아이는 답도 하지 못했다. 부모의 학대 기간이 상대적으로 더 긴 가연이는 하기 싫은 제안이 들어오면 무엇이 무서운지 한동안 의사표현을 하지 않았다. 수연이는 “엄마” 정도를 할 수 있는 비슷한 개월 수 아이와 달리 옹알이도 하지 못했다. 이유식을 끓여 먹여 봤지만 넘기지도 못했다. 분유 외엔 뭔가를 먹어 본 적이 없는 듯했다. 꼬박 하루 걸려 간신히 한 숟가락을 먹일 수 있었다.위탁부모는 오랜 시간 이런 아이들의 상처를 함께 견딘다. 그리고 아이들은 어른의 보살핌 속에서 조금씩 회복하고 자라난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26일 찾은 안씨의 집. 이른 아침부터 아이들의 밝은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김 더 먹고 싶어요. 더 주세요.” “그럼, 우리 애기들 많이 먹어.” 자매는 이제 “엄마”라는 말을 자연스레 한다. 수연이는 아침밥에는 관심도 없고 언니에게 장난치기 바쁜 딱 어린아이 그 모습이다. 아이들의 위탁아빠인 김수창(61)씨가 쌀밥이 소복이 쌓인 숟가락을 연신 수연이 입에 넣어 준다. “그나마 남편이 오랜만에 집에 있어서 한숨 돌리네.” 안씨가 미소를 띠며 두 아이의 유치원 가방을 쌌다. 어느덧 다섯 살, 네 살이 된 아이들은 지난 3년간 많이 컸다. 이날 오후 안씨는 자주 넘어지는 가연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방치 기간이 길었던 가연이는 어릴 적 서는 법을 늦게 배워 지금도 척추와 다리가 좋지 않다. 석 달 전부터 도수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검사 비용만 11만 2000원. 위탁아동들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의료 비용을 지원받지만, 일부 비급여 항목은 위탁부모 부담이다. 지방자치단체 주머니 사정에 따라 지원도 매번 다르다. 위탁부모는 법적으로 아이의 ‘보호자’가 아닌 ‘동거인’이라 제약도 많다. ‘부모’지만 병원 진단서를 볼 수 없고 서류를 뗄 때마다 ‘위탁부모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서류로는 남이지만 그들은 가족이다. 안씨는 말한다. “친부모의 사정이 나아지지 않으면 당연히 제가 죽을 때까지 돌봐야죠.” 네 가족이 저녁을 먹은 이후엔 집 근처 놀이터로 향했다. 두 아이가 그네에 앉자 부부가 그네를 밀었다. 아이들이 더 세게 밀어 달라고 졸라댔다. 아이들이 또 웃었다. ‘그저 지극히 평범한 가족’의 하루가 그렇게 저물어 갔다.
  • 제주, 무주택청년엔 이사비… 둘째아 출산땐 300만원 준다

    제주, 무주택청년엔 이사비… 둘째아 출산땐 300만원 준다

    # 제주도 새해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새해부터 제주의 무주택 청년은 이사 비용을 지원받으며, 모든 난임부부가 시술비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첫만남이용권 둘째아 이상 지원도 기존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인상되며, 밀착 돌봄이 필요한 영아기에 돌봄을 두텁게 지원하기 위한 부모급여 금액도 확대된다. 0세 월 70만원, 1세 월 35만원 지급하던 것을 새해부터는 0세 월 100만원, 1세 월 50만원이 지원된다. # 건강체험활동비 매월 15일 5만원…탐나는전 충전방식 지급 3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24년부터 달라지는 제도와 시책 등을 담은 ‘2024년 제주, 이렇게 달라집니다’ 전자책을 제주도 누리집에 공개했다. 가장 먼저 민생경제분야에서 내년부터 제주지역화폐 ‘탐나는전’의 운영 방식이 가맹점 할인 혜택에서 결제액의 최대 5% 포인트 적립 지원으로 변경되고,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임금이 시급 1만 1075원에서 1만 1423원으로 상향된다. 해외여행객들에게 도내 음식점에서 외국어 편의를 제공하고자 QR(큐알)코드 스캔 시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다국어 메뉴 번역 서비스가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QR코드 스탠딩 메뉴판 제작 지원사업’이 1월부터 본격 시행된다. 특히 난임부부 시술비 지원대상이 기존 중위소득 180% 이하 가구에서 모든 난임부부로 확대됐으며, 난임 시술별 지원 횟수제한도 폐지됐다. 미혼 여성을 포함해 1인당 최대 200만원까지 난자동결 시술비를 지원하는 사업도 내년부터 신설된다. 불안·우울 등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도민에게 정신건강 관련 심리상담을 제공하는 ‘전 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도 추진된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선정 기준인 기준 중위소득이 역대 최고인 6.09%로 인상됨에 따라 생계급여 지원 기준도 기존 중위소득 30%에서 32%로 확대한다. 저소득층 아동 대상으로 사회 진출 초기비용을 지원하는 디딤씨앗통장 지원사업의 가입연령을 기존 12~17세에서 0~17세로 확대하고, 건강한 성장과 활동을 돕기 위한 건강체험활동비(매월 15일 5만원, 탐나는전 충전방식)지원사업도 본격 시행된다. #환경보전지역 위반행위땐 원상회복명령… 도 자체 지원 보훈수당 지원액 인상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국가보훈대상자에 대한 예우 및 보상 확대를 위해 도 자체 지원 보훈수당(3종) 지원액이 인상되며, 보훈 위탁병원이 14곳에서 15곳으로 1개소가 추가 지정된다. 또한 제주형 청년보장제의 첫 걸음으로 제주 청년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청년 맞춤형 정책 전달체계인 ‘청년이어드림’ 정책이 도입되고, 도내 대학생에게 식비 1식 당 2000원을 지원하는 ‘천원의 아침밥’도 지속 추진한다. 공익적 보상체계 마련을 통한 청정제주 유지를 도모하고자 곶자왈, 오름, 해안변 등 환경보전지역 내 위반행위에 대한 원상회복 명령 제도를 신설한다. 제주형 생태계서비스지불제 계약의 사업대상지를 전지역으로 확대하며 사업대상자를 토지 소유자, 점유·관리자에서 마을공동체, 지역주민까지 포함된다. 무주택 청년가구 이사 시 실비 40만원 한도 내에서 이삿짐센터 비용 등을 지원하는 사업을 신규로 추진하고, 무주택 신혼부부·자녀출산 가정에게 지원하는 주택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금 상한액을 12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상향한다. 이밖에 취약계층 유·청소년의 체육활동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월 10만원, 장애인의 경우 월 11만원으로 지원금액이 확대하며 여성농업인 행복이용권은 매년 선불식 카드 발급 방식에서 기존에 보유한 농협카드에 포인트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 [씨줄날줄] 폐지 노인/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폐지 노인/박현갑 논설위원

    주택가나 상가 주변을 손수레를 끌고 다니며 폐지를 줍는 노인들이 있다. 못 쓰게 된 종이는 물론 빈병, 고철 등 돈이 될까 싶은 잡동사니를 가리지 않고 수거한다. 굽은 허리에 뼈만 남은 다리로 자신의 덩치보다 몇 배는 되는 수레를 끌기도 한다. 냉기가 수레 손잡이에 전해지지만 폐지가 많을수록 그만큼 희망은 커진다. 아쉬움은 빈 수레를 바라볼 때 생긴다. 폐지 수집도 경쟁이다. 먼저 챙기면 그만이다. 빠른 걸음과 악력이 필수다. 할머니보다는 할아버지가, 70대보다는 60대가 유리하다. 이들에게 폐지 줍기는 신성한 노동이다. 폐지를 수집해 고물상에 건네면 몇천원이라도 번다. 폐지 노인이 수집한 폐지는 고물상을 거쳐 재생용지로 쓰이거나 해외로 수출되는 등 재활용 산업을 선순환시키는 출발점이다. 이처럼 폐지를 줍는 노인이 4만 2000명이나 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파악한 첫 공식 조사 결과다. 평균 연령은 76세이고, 남성이 57.7%로 여성보다 조금 많았다. 하루 5시간 40분, 일주일이면 대개 엿새를 일한다. 그렇게 번 돈은 한 달 15만 9000원. 여기에 기초연금 등을 더하면 월소득은 74만 2000원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그런들 65세 이상 일반노인 소득(129만 8000원)의 절반 수준이다. 그런데도 폐지 노인 10명 중 9명은 계속 일할 것이라고 했단다. 폐지값 폭락이 걱정이다. 2017년 ㎏당 144원이던 폐지값이 올해는 74원으로 떨어졌다. 정부가 폐지 노인들을 위한 지원책을 내놨다. 지금보다 더 많이 벌 수 있는 일자리 알선이 핵심이다. 75세 이상 고령층에게는 초등학교 앞 교통도우미나 환경정비 등 공익활동형 노인 일자리를 제공해 하루 3시간, 한 달에 열흘만 일하면 29만원을 지급한다. 근로 능력이 높거나 높은 소득 활용 욕구가 있으면 사회서비스형으로 안내해 월 76만원을 받도록 한다. 경제적 지원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마음 보듬기, 정서 지원이다. 폐지 노인 가운데 우울 증상을 보이는 이가 10명 중 4명(39.4%)으로 일반 노인의 3배다. 안부를 묻는 말벗 등 우울증을 해소할 인간적 교류가 더 중요하다. 폐지 노인이 그저 물질적 지원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라는 것, 그 사실부터 잊지 않는 게 필요한 일이겠다.
  • 생존도 버겁다, 사랑은 두렵다… 그래도 다시, 청춘은 숨쉴 날 꿈꾼다

    생존도 버겁다, 사랑은 두렵다… 그래도 다시, 청춘은 숨쉴 날 꿈꾼다

    청년들은 쓰거나 노동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밀어 올린다. 하지만 세계는 결코 더 나은 ‘다음’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젖은 그림자를 질질 끌고’ 다니며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할까 우리가 우리로 남으려면’을 고민해 보지만 재생 불가능한 세계의 순환은 냉정하게 되풀이될 뿐이다. 도망치지도 못하는 사이에 체념은 겹겹이 포개진다. 201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류휘석(29) 시인의 첫 시집 ‘우리 그때 말했던 거 있잖아’는 이렇듯 늘 당연하다는 듯 돌아오는 실패와 마주하는 또래 세대들의 현실 인식을 ‘우울한 판타지’로 누구보다 실감 나게 펼쳐 보인다. 59편의 시에서 화자로 등장하는 청년들은 죽음에 대한 예감을 곳곳에서 느끼고, 어느 순간에는 죽음을 일상처럼 무디게 수용한다. ‘아무런 마음도 없는 곳에 아무렇게나 흩어진 우리는/죽음으로 시작되는 가능성을 나열하며 시간이 빨리 지나가 버리길 바라고 있었다’(유기) ‘열심히 이를 간 이번 생에도/질기고 텁텁한 밤은 노크도 없이 머리맡에 도착해 있다//지독한 압생트를 위 끝까지 밀어 넣고 죽는 꿈//베개 밑에 깔려 죽은 다정한 화자들이/제각각 높낮이가 다른 목소리로//살아 있는 목을 노린다’(다정한 화자들)‘매일 허들을 넘다 실패하는 광대들’이 사는 ‘나’는 아무리 안간힘을 써도 채워지지 않는 허기에 시달리는 지금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생존이 버거운 청년들은 관계와 사랑에도 쉽게 기댈 수 없다. 가장 가까워야 할 가족들은 ‘사랑을 위해 꾸려진 프로젝트 그룹 같고’(역할극), 우리 사이에는 ‘이상한 간극’(이상 징후)이 생겨났다. ‘내겐 매일 허들을 넘다 실패하는 광대들이 살아요//(중략) 천장에 붙어 기웃거리는 가녀리고 얇은 나의 광대들/반성이 시작된 집은 무덤 냄새가 나는 요람 같아요//(중략) 도무지 채워지질 않는 상자 좀처럼 변하지 않는 실패와 실종//내가 죽으면 광대들은 허들을 넘을까요/궁금해서 죽지도 못합니다’(랜덤박스) 하지만 시인은 좌절에 웅크리는 대신 ‘자꾸만 어디론가 살아 있고 싶다’(새 인형 공장)는 의지를 놓지 않는다. 그것은 무지개가 뜰까 하는 희망에 조화에도 물을 주는 것처럼, 일상의 아주 작은 것부터 회복시키려는 연습으로 발현된다. ‘조화에도 무지개가 뜰까요 물을 열심히 주면요/가습기도 빼먹지 않고 물도 자주 마셔서 언젠간 창틀에 쌓인 검은 모래를 내 손으로 쓸어내고 싶어요 창문에 걸린 해변을 섬이 보일 때까지 밀어내고 그를 기다리는 일 내내 시들지 않고 아름답길 바라는 일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런 것뿐이에요 가만히 놓여 죽어버리지 않는 일’(조화에도 물을 주시나요) 성현아 문학평론가는 이런 시인의 시선과 태도를 작가의 책무와 연결 짓는다. “(작가란) 모두가 이제는 손쓸 수 없다고 말하는 망가져 버린 세계 속에서도 무엇이든 바꿔보려 애쓰며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마지막까지 남아 외치는 자다. 류휘석이 시집 전반에 반복적으로 새겨 넣는 두 글자 ‘다시’는 실천적인 의지를 내포한다. 이때의 다시는 작은 변화라도 생성해 보려는 투쟁이 된다.”
  • 검소한 듯 사치, 태평성대엔 부패… ‘모순의 황제’ 건륭제

    검소한 듯 사치, 태평성대엔 부패… ‘모순의 황제’ 건륭제

    인류 역사상 실질적인 통치 기간이 가장 길었던(63년 4개월) 제왕이자 장수한(89세) 군주 중 한 명. 인자하면서도 잔인했고, 검소하면서도 사치스러웠으며, 겸손하면서도 거만했던 인물. 태평성대를 이룬 성공한 황제이자 말년에는 정치적 실수로 스스로 태평성대를 무너뜨리고 아편전쟁의 소용돌이로 밀어 넣은 실패한 황제. 이 모두가 단 한 사람, 청나라 6대 황제 건륭제에 대한 평가다. ‘건륭’은 복잡하고 모순적인 성격을 가진 인물, 정치가와 학자, 시인, 여행가, 사냥꾼 등 다양한 모습이 합쳐져 있는 별종 황제에 가까이 다가가 그의 성공과 실패를 분석한다. 우선 그의 치적. 건륭제가 나라를 다스린 50년간 중국 인구수는 그 전보다 몇 배나 늘어 최대 3억명에 달했다. 경제 규모도 세계 1위였다. 당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 세계의 3분의1에 이를 정도였다. 영토도 최대로 넓혔다.건륭 24년 때 청나라 영토는 1450만㎢에 달했다. 현재 중국의 면적 960만㎢에 견줘 1.5배 가까운 크기다. 문화 분야에서도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는데, 그중 하나가 8만권으로 구성된 총서 ‘사고전서’를 만든 것이다. 글자 수가 9억 9600만 자에 달해 중국에서 가장 방대한 규모의 총서로 꼽힌다. 160㎝ 정도의 키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는 건륭제는 체력도 뛰어나 말 타고 활 쏘는 데 능했고, 평생 4만 3000여 수의 시를 써 중국 역사상 가장 많은 시를 남긴 시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말년에는 태평성세에 취해 대신들에게 공물을 강요하면서 부패를 주도했다. 특히 반체제 인사에게 탄압을 가하는 ‘문자옥’(文字獄)을 역대 황제 가운데 가장 많이 일으켰다. 또 왕조에 불리한 내용을 담은 책을 6만~7만권 불태우기도 했다. 프랑스 대혁명, 영국 산업혁명 등 서양 문명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고집불통과 오만함으로 봉쇄 정책을 펴 외교적으로 고립되면서 청나라 몰락의 빌미를 자초한 그의 삶은 현재 우리도 되새겨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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