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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사회 말 수입액 10년간 수입액이...

    마사회 말 수입액 10년간 수입액이...

    미국산 중심으로 10년간 2000억원 말 수입 우리나라 말 산업을 주도하는 한국 마사회가 지난 10년간 4000마리가 넘는 말을 사는데 2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쓰면서 수출은 겨우 15마리만 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27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한국마사회의 ‘등록말 수출·수입 실적’을 공개했다. 마사회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총 4395마리를 수입했고 수입용 말값으로 1963억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한 해 평균 440여 마리를 수입한 것으로 2014년에는 가장 많은 603마리를 들여오면서 275억 원을 사용했다. 용도별로는 경주용이 2913마리, 번식용이 1482마리였다. 수입한 국가별보면 미국이 3404마리로 가장 많은 77%를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호주, 일본, 뉴질랜드,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 말 수출 실적을 보면 2007년 이후 10년 동안 15마리만 수출됐고 수출액도 1억6000여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위성곤 의원은 “말 산업 육성 전담 기관으로 지정된 마사회가 그동안 말 산업 발전은 등한시하고 경마 산업에만 몰두한 결과가 말 수출 참패의 성적으로 나왔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스코 3분기 영업익 1조원대 회복

    포스코가 올 3분기에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했다. 철강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외에서 이익이 증가했고 글로벌 수요 증가로 해외 자회사들의 실적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 3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5조 361억원, 영업이익 1조 1257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전년 같은 기간 기준으로 매출액은 18%, 영업이익은 9% 상승했다. 포스코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12조 7476억원, 영업이익은 1조 343억원이었다. 포스코는 올 1분기에 1조 3650억원의 깜짝 실적을 거뒀지만 2분기에는 9000억원대로 다소 주춤했다가 3분기에 다시 1조원대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3분기 순이익은 9066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4755억)의 2배에 근접했다. 이는 국내외 철강부문 실적 개선과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등 비철강부문 계열사의 고른 실적 호조에 힘입은 결과다. 특히 해외 자회사들의 실적이 대폭 상승했다. 포스코의 중국 스테인리스스틸 생산법인 장가항포항불수강은 53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 분기 대비 573% 상승했다. 중국이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늘리면서 철강 제품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포스코 제철소도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베트남 봉형강공장의 영업적자도 큰 폭으로 축소됐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7조 255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15% 감소한 7218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729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6% 증가했다. 포스코는 연결기준 매출액과 별도기준 매출액을 각각 연초 계획 대비 8.6%(4조 7000억원), 12.5%(3조 2000억원) 늘어난 59조 5000억원과 28조 800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 신흥국·개도국의 견조한 수요 성장 기대 등으로 철강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재무건전성 확보, 원가절감, 고부가가치 판매 확대 등 내부 수익 창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편집 조작 논란’ 네이버 영업이익 쑥쑥…3분기 3121억원, 전년比 10.6% 증가

    ‘편집 조작 논란’ 네이버 영업이익 쑥쑥…3분기 3121억원, 전년比 10.6% 증가

    매출 1조 2000억원으로 18.5%↑…광고 매출도 1100억원 두자릿수 껑충 ‘편집 조작 논란’이 사실로 확인됐던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1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증가했다고 26일 공시했다.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 성장한 1조 2007억원을 기록했다. 광고 매출은 11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뛰었다. 이는 모바일 상품 개선과 신규 상품 출시 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네이버는 밝혔다. 비즈니스플랫폼 부문 매출도 모바일 검색 강화와 상품 개선 효과로 18.7% 증가한 5486억원에 달했다. IT플랫폼 부문은 네이버페이 거래액 및 가맹점 성장에 힘입어 90.1% 증가한 58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콘텐츠 서비스 부문 매출은 웹툰 및 V LIVE 등 성장으로 작년 동기 대비 18.8% 많은 267억원을 나타냈다. 라인 및 기타플랫폼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성장한 4526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전자, TV 노이즈마케팅 왜

    삼성전자, TV 노이즈마케팅 왜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경쟁사인 LG전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연일 공격하며 이른바 ‘노이즈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주도권을 뺏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자사가 미는 퀀텀닷디스플레이(QLED) TV의 기술적 우위를 선전하며 반등의 기회를 노리는 모습이다. 동시에 반도체에 밀려 상대적으로 부진한 삼성전자 가전과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위기의식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삼성전자는 23일 자사 인터넷 블로그 ‘삼성 뉴스룸’에 올린 게시글에서 OLED TV의 ‘번인(영구 잔상) 현상’을 다시 한번 공격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업체 알팅스가 진행 중인 번인 비교실험을 소개하며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의 단점을 지적했다. OLED, QLED, LED TV를 각각 10분간 켜 놓고서 잔상을 비교한 결과 QLED TV는 10점 만점이지만 OLED TV는 5.5점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어 “스마트폰처럼 평균 수명이 길지 않은 제품은 OLED 디스플레이로 이용해도 문제가 없지만, 몇 년 이상 장시간 사용하는 TV나 게임용 모니터는 OLED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LG전자를 향한 삼성전자의 공격은 이번이 세 번째다. 업계에 따르면 전체 TV 시장에서 OLED TV 매출 비중은 지난해 2.2%를 기록했다. 올해는 3.9%로 확대되는 데 이어 2020년 11.1%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LCD를 빠르게 대체하는 추세다. 특히 LG전자는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등 글로벌 업체 13곳이 OLED 패널을 사용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의 지난 3분기 매출은 5조 9000억원, 영업이익은 1000억~2000억원 수준으로 올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남경필 경기도지사 “시내버스 준공영제 추진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시내버스 준공영제 추진한다”

    경기도가 광역버스 준공영제에 이어 시내버스 준공영제도 추진한다.남경필 경기지사는 24일 집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광역버스뿐 아니라 시내버스 준공영제도 시행하겠다”면서 “조만간 기획단을 구성, 참여를 원하는 시·군과 추진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시내버스도 안전, 서비스 질 향상이 필요하다”며 “또 광역버스 기사와 시내버스 기사가 같은 회사이지만 처우의 차별 문제가 제기됐고 타당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부에서 완전공영제를 주장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재원 마련이나 방향성에 대한 현실적인 제안을 한다면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을 위해 시·군과 협의하며 충분히 논의해나가겠다”면서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가 요구한 4차 협의체에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했다. 도는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을 위해 도 부담분만 1000억~2000억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직 구체적인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31개 시·군이 모두 참여한다는 가정에 따라 나온 추정치다. 도는 2015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기지역 전체에서 광역·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에 3500억~5000억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중 31개 시·군의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위해선 2500억~4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도는 시내버스 준공영제 추진단 구성 후 참여를 원하는 시·군과 분담비율을 조정한다. 장영근 경기도 교통국장은 “2015년 자료로 분석한 만큼 용역 등을 진행, 구체적인 재원을 분석할 것”이라며 “시·군이 절반을 부담할 경우를 가정해 최대 200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도의 여건상 재원 마련에 큰 부담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사회적 대화’ 돌파구 없나] 한 달 27회 토론·협상… 경제위기 극복 ‘노사 양보’ 통했다

    [‘사회적 대화’ 돌파구 없나] 한 달 27회 토론·협상… 경제위기 극복 ‘노사 양보’ 통했다

    ‘노동 존중 사회’를 슬로건으로 내건 문재인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선언, 최저임금 대폭 인상 등 각종 노동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최저임금을 둘러싼 경영계의 반발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를 두고 불거지는 갈등에서 보듯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노사정이 모여 관련 정책을 논의하는 사회적 대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또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변화에 대비하고 양극화와 청년실업 등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사회적 대화를 통한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다만 사회적 대화의 역사가 짧은 데다 성공 사례마저 드문 한국에서 노사정 협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제기된다. 비교적 성공적인 사회적 대화로 평가받는 1998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협약’을 통해 앞으로 노사정이 머리를 맞댈 수 있는 가능성과 대화 재개 필요성 등을 짚어봤다.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양대 노총을 비롯한 노동계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며 노동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한국노총 김주영 위원장과 민주노총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 전국자동차노조연맹, 금융노조, 전국금속노조, 보건의료노조, 전국영화산업노조, 희망연대 노조, 청년유니온 등 산별·개별 노조 20여곳 관계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는 근로시간 단축, 취약근로자의 노동기본권 보장,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청년실업 문제 등 노동 현안이 두루 논의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재계와의 만남 때 노동계와도 대화하겠다고 했는데, 그 연장선에서 이번 만남을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노동계를 경영계와 마찬가지로 국정의 주요 파트너로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뜻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월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은 결국 노사정 대타협과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만남이 노동계의 노사정위 복귀를 끌어낼 단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정부가 이처럼 노사정 대화 복원에 시동을 걸고 있지만 양대 노총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복귀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노사정위는 노사정 각각 2명의 위원과 노사정위원장, 노사정위 상임위원, 공익위원 2명, 특별위원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모두 11명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1999년 민주노총이 탈퇴한 데 이어 지난해 1월 한국노총까지 탈퇴하면서 노동계 위원은 현재 한 명도 없다. 유일한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회는 1997년 말 시작된 외환위기라는 급박한 경제환경 속에서 출범했다. 1980년대 이전에는 정부가 노동계를 ‘통제 가능한 대상’으로 인식하면서 노사정 협의체 구성의 시도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1998년 1월 노동계·경영계·정부·정당까지 참여해 꾸려진 노사정위는 1개월 만인 같은 해 2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협약’을 채택했다. 합의안이 나오기까지 본회의 6차례를 포함해 모두 27차례의 토론과 협상이 이뤄졌다. 당시 사회협약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극복을 앞당기고 노사관계의 전환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외환위기로 재벌신화가 무너지고 노동자의 고용안정성도 깨진 상황에서 자칫 국가 경제 전반이 몰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었다”며 “IMF 구제금융 신청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직면한 상황에서 노사 모두 양보 없이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당시 노사 합의에는 양측이 양보하지 않았던 과제도 포함됐다. 경영상 이유에 의해 해고가 가능하도록 한 ‘정리해고제’와 노동자를 파견할 수 있는 ‘파견제’ 등 노동시장 유연화 정책이 도입됐다. 또 경영부실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 강화,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기업의 투명성 확보와 재벌 개혁에 대한 과제, 교직원과 공무원의 노동조합 법제화, 정부의 실업대책 재원 확대 등도 합의 내용에 포함됐다. 노사정이 모여 사회적 대화가 이뤄졌고 합의까지 가능했던 1998년과 현재의 상황은 다르다. 소득 양극화, 비정규직의 증가, 고용한파, 사회불평등 등으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현재의 위기는 1997년 외환위기에 비해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되지 않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비정규직 양산, 양극화, 불평등, 실업률, 저성장 등 특히 노동시장과 관련한 지표는 1997년과 큰 차이가 없다”며 “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 8월 기준 청년실업률은 9.4%로 1999년 이후 가장 높았으며 가계부채는 1344조 3000억원(지난해 말 기준)으로 1년 사이 141조 2000억원(11.7%) 늘면서 연간 증가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한국 사회가 머리를 맞대 해결책을 모색한 1998년 사회협약처럼 사회적 대화를 통한 해결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노사정이 모여 사회·경제 분야의 종합적인 의제를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 사회적 대화의 필요성에는 대부분이 공감한다. 하지만 1998년 사회협약 이후 정부의 일방통행식 정책 추진, 경영계의 과제 미이행으로 생겨난 사회적 대화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예를 들면 1998년 사회협약에는 경영부실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 강화,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기업의 투명성 확보에 관한 내용도 포함돼 있었지만 경영계는 이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았다. 또 노동계가 양보한 정리해고제와 파견근로제는 합의 이후 즉시 법제화된 반면 노동계가 요구한 부당노동행위 처벌, 교원·공무원 노조 합법화, 사회보장제도 확충, 고용보험 전면 확대 등의 시행은 더디게 진행됐다. 협약을 맺은 지 4개월 만인 1998년 6월부터 정부는 55개 퇴출기업, 공기업의 민영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양대 노총은 같은 해 7월 노사정위 불참을 선언했다. 이후에도 불참과 복귀를 반복하던 민주노총은 1999년 정리해고와 파견제 법제화 및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반발해 노사정위를 탈퇴했다. 한국노총도 같은 이유로 탈퇴한 뒤 2000년 복귀했다. 스웨덴, 독일, 네덜란드 등 경제위기 상황에서 노사정 협약을 맺은 국가들은 노동계가 임금 인상 요구를 억제하고 경영계는 고용안정책을 제공했으며 정부는 사회복지와 직업훈련을 강화했다. 하지만 1998년 사회협약에서는 임금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고 노동계는 고용안정을 포기한 반면 선언적 수준의 사회복지 강화, 직업훈련 방안을 얻었다. 노동계가 노사정위를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인식하고 있는 이유다. 20년 넘게 이어져 온 ‘불신’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9·15 대타협’이라 불렸던 2015년 노동시장구조 개선을 위한 노사정 합의 이후에도 정부는 양대 지침을 제외하기로 한 합의 내용을 무시하고 3개월 만에 지침을 시행했다. 문성현 노사정위원장이 취임 이후 “정부 주도의 논의를 이끌어가지 않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장은 “양극화와 불평등뿐 아니라 노동시장 내부 격차가 벌어지는 등 내부 통합성이 깨지면서 사회의 지속가능성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노사정이 모여 머리를 맞대야 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노 소장은 “사회적 대화가 재개되기 위해서는 1997년 외환위기에 맞먹는 위기상황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의견 차이가 크지 않은 작은 의제들부터 논의하면서 노사정 간의 신뢰를 쌓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세계인 라이프스타일 이끌 것” 이재현 CJ회장 美 NBC 출연

    “세계인 라이프스타일 이끌 것” 이재현 CJ회장 美 NBC 출연

    “앞으로의 목표는 글로벌 진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전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이끄는 것입니다.”국내 첫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스’를 개최한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이 22일 미국의 NBC 골프채널에 직접 출연해 “과거 CJ는 단지 설탕과 식품을 만드는 제조회사였지만, 다양한 사업으로의 확장을 통해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룹 총수가 방송에 직접 나와 영어로 인터뷰에 응하며 대회 취지를 알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CJ컵’은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제주 서귀포 나인브릿지 골프클럽에서 열렸다. 이 회장은 대회 기간 내내 제주에 머물렀다. 직접 제이 모나한 PGA 커미셔너(최고 관리자)와 코스를 돌며 경기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를 격려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대회 주최 자격으로 시상에 나서기도 했다. CJ는 10년 동안 개최하는 이번 대회를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문화 플랫폼’으로 키워 한국 식문화, 콘텐츠, 브랜드 등 ‘케이컬처’를 확산시킬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CJ제일제당의 식품 브랜드 ‘비비고’가 공식 후원 브랜드로 참여해 대회 기간 동안 미국 전역에 TV광고를 방영하는 등 한식 알리기에 나섰다. 골프장 코스를 따라 ‘비비고 테이스티 로드’를 선보이고 코스 밖에는 ‘비비고존’을 마련하는 등 한식 체험 공간을 제공하기도 했다. CJ 관계자는 “10년 동안 치러질 이번 대회를 통해 매년 국가 브랜드·그룹 이미지 제고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약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단독] “경북 영천경마공원 부동산 투기만 조장”

    8년여를 끌어 온 ‘경북 영천경마공원’ 조성 사업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 지방자치단체의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부동산 투기만 조장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22일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한국감정원으로부터 받은 ‘경북 및 영천시 지가변동률’에 따르면 영천이 서울, 부산, 제주에 이어 제4경마장 예정지로 선정된 2009년 경북과 영천의 지가변동률은 각각 0.5%, 0.4%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4년에는 지가상승률이 각각 2.4%와 3.4%로 껑충 뛰었다. 지난 8월 기준으로는 각각 2.1%, 2.6%다. 영천경마공원 토지수용 보상금이 다른 개발사업의 보상금보다 평균 2배가량 높게 책정돼 땅값 상승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보상 업무를 위탁받은 한국농어촌공사는 영천 금호읍과 청통면 일대 1474㎡의 보상비를 600억으로 확정짓고 지금까지 80%인 480억원을 집행했다. ㎡당 보상금은 대지 18만 2000원, 논밭 8만 4333원, 임야 1만 2333원 등으로 2010년 한국수자원공사가 집행한 영천 보현산댐 보상금보다 1.6~2.1배 높은 것이다. 경북도와 영천시는 토지 보상금과 도로 건설, 이주단지 조성 등으로 지금까지 총 900억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영천경마공원은 사업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큰 실정이다. 경북도와 영천시는 한국마사회에 30년 동안 레저세 50%를 감면해 주겠다며 사업을 유치했다. 마사회는 영천경마장의 레저세를 2000억원으로 추정한다. 지자체로서는 레저세를 절반 깎아 줘도 1000억원의 세수를 얻을 수 있다. 문제는 지방세특례제한법에 따라 경북이 지방세를 감면해 줄 수 있는 한도는 248억원이다. 이를 넘으면 감면액의 1.5배를 벌금으로 내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지방세 감면 확대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고, 마사회는 레저세 감면 없이는 경마공원 조성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지자체가 무리한 약속을 남발했다”면서 “부동산 투기를 조장하는 수단으로 이용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렌탈’ 생활가전 소유에서 공유의 시대로…무엇이든 빌려 드려요

    ‘렌탈’ 생활가전 소유에서 공유의 시대로…무엇이든 빌려 드려요

    1998년 국내에 첫 생활가전 렌털 서비스가 시작된 지 20년이 지났다. 주로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에 국한됐던 렌털 시장은 건조기, 전기레인지, 오븐,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으로 영역을 크게 넓힌 상태다. 렌털 업계는 시장 규모를 4조원 정도로 추산한다. 특히 렌털산업은 경기와 무관하게 기업에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기 때문에 ‘황금알’로 불린다. 최근 들어 LG전자, SK매직 등 대기업뿐 아니라 쿠쿠전자 등 전문가전기업까지 렌털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이유다.LG전자는 지난 16일부터 디오스 전기레인지에 대한 렌털 서비스를 시작했다. 건조기는 20일부터 빌려준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안마의자 등 4종류였던 렌털 품목이 6종류로 늘었다. 건조기 렌털 요금은 월 3만 5000원부터 5만원 사이로, 월 서비스 요금은 6900원이다. 제품 청소, 배수통 소독, 먼지필터 교체 등을 해 준다. 전기레인지의 월 사용료는 2만 4000원에서 4만 3000원 사이다. 이사 갈 때 무상으로 이전 설치해 준다. 두 제품 모두 5년을 쓰면 소비자 소유가 된다.지난해 11월 동양매직이 SK그룹에 인수되면서 탄생한 SK매직은 ‘T멤버십’ 회원에게 월 대여료를 15% 할인해 준다.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 계열사와의 결합 상품으로 저변을 넓히는 전략을 택했다. 직수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전기레인지, 오븐뿐 아니라 가스레인지도 빌려준다. 1인 가구가 늘면서 월 1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가스레인지를 빌리는 이들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전기레인지 등 주력 제품군의 월 렌털료는 2만~3만원대다. 쿠쿠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으로 밥솥 매출이 크게 줄었지만, 임대 사업으로 악재를 넘고 있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전기레인지, 안마의자 등을 취급하고 있으며 전체 영업이익 중 임대사업 비중은 2014년 17%에서 지난해 39%로 크게 늘었다. 생활가전 렌털 서비스의 원조인 코웨이가 여전히 업계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주부 사원을 고용해 팔리지 않고 창고에 쌓여 있던 정수기를 30분의1 가격으로 빌려준 게 시작이었다. 공기청정기, 정수기, 비데 등 소품종 고급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외 청호나이스, 바디프랜드, 교원, 노비타, 현대렌탈케어 등이 생활가전 렌털 사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렌탈이 지난 8월 선보인 ‘묘미’(MYOMEE)의 경우 기존의 생활가전 렌털 업체들이 취급하지 않는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등을 대여해 준다. 묘미는 생활가전뿐 아니라 완구, 출산 및 육아용품, 스포츠용품, 의류 등도 빌려준다. 렌털산업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KT경영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생활가전, 헬스케어 등을 포함한 생활가전용품 렌털 시장은 지난해 5조 5000억원에서 2020년에는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정수기 시장 규모는 2조 2000억원, 공기청정기는 1조원, 비데는 5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생활가전 렌털 시장만 계산해도 4조원은 넘는다는 뜻이다. 소유에서 공유로 옮아가는 트렌드, 1인 가구의 증가 등이 사회적 배경으로 꼽힌다.또 정수기나 공기청정기처럼 위생에 민감한 환경가전 제품군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적은 초기 구입 비용으로 가전제품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고객이 제품을 일시불로 구매할 때 적용되는 무상 보증 기간은 1년인데 비해 렌털의 경우 서비스 기간 내내 무상 보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기업 입장에서는 최장 5년간 꾸준히 매출로 잡히기 때문에 안정적이다. 유지·관리 서비스 비용으로 부가가치도 높다. 특히 초기 구입 비용이 적은 만큼 불황에 오히려 실적이 높아지는 특성이 있다. 최근에는 렌털 서비스를 이용해 시장을 개척하는 예도 있다. LG전자가 2015년 출시한 트롬 스타일러(의류 관리기기)는 렌털 시장에 진출하면서 2년 만에 10만대 이상 판매했다. 바디프랜드도 초고가 안마 의자에 대해 렌털 서비스를 하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다만, 소비자가 렌털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중도해지 위약금 등 계약 조건을 따져 보고, 일시 구매를 할 때와 비용 총액도 비교하는 게 좋다. 렌털 업계 관계자는 “렌털은 주기적인 서비스가 필요할 때 이용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전문 역량을 갖춘 관리사가 있는지, 체계적인 서비스 조직이 구축돼 있는지를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유통 맞수 CJ-롯데 ‘커피 전쟁’

    유통 맞수 CJ-롯데 ‘커피 전쟁’

    엔제리너스는 매년 매장 감소 매출액도 투썸, 스벅 이어 2위 경쟁이 치열한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유통 대기업 간의 자존심 대결이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 ‘스타벅스’의 독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CJ그룹의 ‘투썸플레이스’와 롯데그룹의 ‘엔제리너스’가 맞붙는 양상이다. 현재는 엔제리너스가 주춤한 사이에 투썸플레이스가 매출과 점포수 측면에서 치고 나가는 모양새다.19일 업계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최근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투썸플레이스가 엔제리너스를 따돌리며 ‘이디야’와 스타벅스에 이어 전국 커피전문점 점포수 3위에 올랐다. 지난달 말 기준 투썸플레이스의 전국 점포수는 894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798개보다 96개(약 12%) 증가한 수치다. 투썸플레이스 매장은 2013년 436개, 2014년 579개, 2015년 682개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반면 한때 900호점을 넘어서며 승승장구하던 엔제리너스는 올 들어 주요 커피전문점 중 거의 유일하게 점포수가 뒷걸음질쳤다. 지난달 말 기준 엔제리너스의 전국 점포수는 810개로, 지난해 말보다 33개(3.9%) 줄었다. 엔제리너스의 매장 수는 2014년 927개, 2015년 891개 등 매년 하락세다. 매출액에서도 투썸플레이스가 승기를 잡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업계에서 유일하게 연매출액 1조원을 넘어선 스타벅스코리아에 이어 투썸플레이스가 2000억원대를 돌파하며 2위로 올라섰다. 최근 2000호점을 돌파하며 점포수 기준으로 1위를 지키고 있는 이디야커피는 저렴한 가격을 강조한 만큼 매출액은 약 1535억원으로 3위권이다. 엔제리너스커피의 매출액은 약 1465억원이었다.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등에 업은 스타벅스와 가성비를 앞세운 이디야에 이어 투썸플레이스는 객단가(고객 1인당 매출액)가 높은 디저트를 집중 공략한 프리미엄 전략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케이크 등 디저트 매출이 전체 매장 매출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는 게 CJ푸드빌 측의 설명이다. 이에 비해 엔제리너스는 이렇다 할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지 못했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확고하게 브랜드의 정체성을 정립하지 못하면 치열한 경쟁에서 배겨 내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보험사기 상반기만 3703억 역대 최대

    보험사기 상반기만 3703억 역대 최대

    허위·과다 입원·진단 사기가 75% 손보 관련이 전체 적발액의 90% 30~50대 69%… 남성이 68% 시장에서 해산물 유통업에 종사하던 A씨는 2014년 말부터 2015년 초까지 손가락 후유장해를 집중 보장하는 상해보험 등에 가입한 뒤 지난해 4억 4000만원의 보험금을 탔다. 올해 초 절단기로 냉동 생선을 손질하다가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손가락이 절단된 형태가 절단기에 잘린 모습으로 보기 어려웠다. 결국 보험사 조사반의 분석 결과 A씨가 영업난을 이기지 못해 식칼로 자신의 손가락을 일부러 잘랐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A씨는 지난 5월 검찰에 송치됐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 금액이 3703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최근 노인 빈곤 추세를 반영하듯 65세 이상 고령층의 보험사기 건수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올 상반기 적발 액수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6.4%(223억원) 늘었다. 적발 인원은 같은 기간 4만 54명에서 4만 4141명으로 10.2% 증가했다. 1인당 평균 보험사기 금액도 790만원에서 840만원으로 불었다. 보험사기 유형별로는 허위 또는 과다 입원·진단 사기 비중이 전체의 75.2%(2786억원)로 가장 많았다. 살인·자살·방화 등 고의사고 유발 사기는 12.1%(446억원), 자동차사고 피해 사기는 6.2%(230억원)를 각각 차지했다. 손해보험 관련 보험사기가 전체 적발 금액의 90.1%에 달했다. 전체 보험회사 사고보험금 21조 4000억원 중 손보 관련 보험금이 14조 2000억원으로 66.3%를 차지하는 데다 보험사고의 원인이 워낙 다양해 사기가 개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 비중은 2014년 50.2%에서 올해에는 44.4%로 떨어졌다. 블랙박스·폐쇄회로(CC)TV 설치가 보험사기 예방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사기 적발자 연령별로는 30∼50대가 전체의 69.2%(3만 540명)로 가장 많았다. 특히 고령화에 따라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의 6.4%(2808명)를 차지했다. 2014년 4.5%(2395명)에서 지속적으로 느는 추세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령층의 경우 과거 병력을 속여 보험에 가입하고, 이미 있었던 질병 관련 보험금을 청구하는 유형의 비중이 높았다”고 말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68.1%, 여성이 31.9%였다. 생명보험·손해보험협회와 보험회사는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에 기여한 제보 3433건에 대해 포상금 12억 5000만원을 지급했다. 김상기 금감원 보험사기대응단 부국장은 “조사 인프라의 고도화로 보험사기 적발 실적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면서 “상시 감시 시스템을 통해 보험사기 근절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IS와 교전’ 필리핀 도시 초토화…“사망 1000명, 재건비 최대 3조”

    ‘IS와 교전’ 필리핀 도시 초토화…“사망 1000명, 재건비 최대 3조”

    전 세계에서 테러를 일삼고 있는 이슬람국가(IS) 추종반군과 정부군와의 교전이 5개월 간 지속된 필리핀 도시는 완전히 초토화됐다. 사망자만 1000명 이상이 나온 가운데 폐허가 된 도시 재건에는 최대 3조원이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18일 필리핀 GMA 뉴스에 따르면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의 마라위시에서 지난 5월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시작된 이후 전날까지 군경 163명, 민간인 47명, 반군 847명 등 총 1057명이 목숨을 잃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긴 교전이다. 정부군이 지난 16일 반군 ‘아부사야프’ 지도자인 이스닐론 하필론과 ‘마우테’ 지도자인 오마르 마우테를 사살하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다음 날 “마라위 시가 테러범 영향에서 해방됐다”고 선언했다. 현재 반군 20∼30명이 민간인 20여 명을 인질로 잡고 마지막 저항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도시는 필리핀 정부가 지상군 투입과 함께 한국산 전투기 FA-50, 공격용 헬기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폭격을 하고 반군은 주요 시설물과 도로에 폭발물을 설치해 강력히 저항하면서 건물 곳곳이 불타고 무너지고 각종 사회기반시설이 파괴되는 등 마라위 시가 폐허로 변했다. 피란민은 40만명에 달한다. 민방위청은 마라위 시 재건에 최소 1000억 페소(2조 2000억원), 최대 1500억 페소(3조 3000억 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 정부는 자체 예산은 물론 세계 각국의 지원으로 마라위시 재건에 나설 계획이다. 호주는 10억 페소(220억원), 미국은 7억 3000만 페소(160억원), 일본은 1억 페소(22억원) 등의 지원을 약속했다. 중국도 500만 페소(5억원)를 필리핀 정부군 부상자 치료용으로 전달한 데 이어 불도저와 굴착기 등 건설 중장비를 기부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금리상승 본격화, 가계 빚 부실 선제 대응을

    금리 상승이 본격화하고 있다. 국고채 등 채권금리가 연일 상승하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어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올렸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인 전국은행연합회가 매달 발표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전달보다 0.05% 포인트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인상으로 빚을 내 내 집 마련에 나선 가구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나게 됐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이달부터 보유 자산을 축소하고 나선 데다 오는 12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고, 한국은행도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기준금리(연 1.25%)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 대출 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금리 상승 국면에 앞서 1400조원에 이르는 가계 빚의 부실화를 막으려면 정부가 지금부터라도 선제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한국은행 발표를 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은 4조 9000억원 늘어 잔액이 747조 2000억원을 기록했다. 8월의 증가 폭보다는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 폭이 줄어 1조 7000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3조 3000억원 늘어 총 561조원에 이르렀다. 8월의 3조 1000억원 증가보다 소폭 늘어났다. ‘8?2대책’으로 부동산담보대출 증가폭이 줄어든 대신 개인사업자 대출이 8월보다 5000억원 많은 3조 4000억원 늘어나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지적되는 가계부채 총액은 정세균 국회의장실이 최근 분석한 결과 현재(6월 기준) 1439조원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국민의 약 36%가 빚을 지고 있고, 1인당 부채 규모는 7747만원이다. 금리가 오르면 가계 빚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된다. 이는 가계지출 감소로 이어져 소비를 위축시키게 된다.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의 한 축이 흔들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달 중 발표될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에는 부채 증가도 억제하고 금리 인상 리스크도 줄일 복합적인 방안이 담겨 있어야 할 것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그제 국정감사에서 부동산과 복지, 일자리 등을 중심으로 가계부채를 종합관리하는 범정부 체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금리 인상에 대비해 위험 관리를 강화하고 미시적으로는 기준금리보다 2~3배 높은 가산금리를 책정해 ‘이자놀이’로 서민 부담을 가중시키는 은행들의 영업 행태에 대한 감독도 강화하기 바란다.
  • “멈춘 의정부경전철… 해지 환급금 2148억 지급 못해”

    “멈춘 의정부경전철… 해지 환급금 2148억 지급 못해”

    경기 의정부시가 올해 안에 경전철 운영을 맡을 대체사업자를 모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안병용 시장은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5월 파산 선고된 의정부경전철㈜이 지난달 30일 마침내 폐업했다”며 “현재 인천교통공사가 관리위탁 중인 경전철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전문기관 검토를 거쳐 올해 안에 새 민간사업자를 모집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시장은 “대체사업자 운영방식은 실제 운영수입이 사업운영비에 미달하는 경우 의정부시가 부족분을 보전하는 ‘최소비용보전방식’이 될 것”이라면서 “적자는 의정부경전철이 2015년 예측했던 2023년도보다 앞당겨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안 시장에 따르면 현재 새 사업자 모집 공고안은 민간투자법에 따라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가 검토 중이며 이달 중 검토 결과가 의정부시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후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 심의위원회를 거쳐 고시·공고할 계획이다. 모집 공고안에는 자본금 2000억원 이상, 자기자본 비율 10% 이상 등의 투자 자격 기준이 담겼다. 현재 금융권 3곳이 의정부경전철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안 시장은 의정부경전철이 요구한 해지 환급금 2148억원은 순순히 지급할 뜻이 없다고도 했다. 귀책 당사자의 일방적 해지 때는 지급 의무가 없다는 설명이다. 의정부시는 지난 8월 의정부경전철이 법원에 해지 환급금 청구소송을 제기하자, 지난달 29일 지급 의무가 없다며 청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답변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이달 말까지 추가 답변서를 제출하는 등 강경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안 시장은 “향후 경전철에서 적자가 발생하지 않토록 이용 승객 증대를 비롯해 노선연장 연구용역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민대, 안보테마파크, 을지대병원, 민락지구, 복합문화융합단지 등을 연결하고 순환노선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앞서 GS건설을 주축으로 한 의정부경전철은 2012년 7월 개통 때부터 경전철을 운영해 왔으나 지난 5월 26일 3600억원대 누적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법원에 파산신청했으며, 의정부시와의 협약도 해지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은행 외면에…중신용자, 대부업체 내몰려

    은행 외면에…중신용자, 대부업체 내몰려

    중·저신용자 10%·7%씩 감소대부업체·2금융권 부채 급증 은행이 고신용자에게만 돈을 잘 빌려주고 중·저신용자 대출은 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갈 곳 없는 중·저신용자들이 금리가 높은 대부업체와 저축은행으로 흘러들어가면서 양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국회 정무위원회 채이배(국민의당) 의원이 16일 나이스평가정보로부터 제출받은 ‘신용등급별 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간 전체 금융권 대출은 116조 6000억원 증가했다. 신용등급 1~3등급 고신용자 대출은 861조 8000억원에서 979조 3000억원으로 1년 새 117조 5000억원(13.6%)이나 불었다. 반면 같은 기간 4~6등급 중신용자 대출은 363조 5000억원에서 371조 5000억원으로 8조원(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7~10등급 저신용자와 무등급자에 대한 대출은 오히려 8조 2000억원(7.8%)과 5000억원(14.4%) 줄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은 고신용자 대출을 56조원(117%)이나 늘린 반면 중신용자와 저신용자 대출은 각각 4조 6000억원(10%)과 3조 2000억원(7%) 줄였다. 은행이 줄인 중신용자 대출은 제2금융권과 대부업체로 이동했다. 대부업체의 중신용자 대출은 4400억원(155%)이나 증가했다. 저축은행과 카드의 중신용자 대출도 각각 3조 1000억원(89%)과 2조 1000억원(43%) 늘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대출 규제와 같은 미시적인 대책은 가계부채를 잡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할 뿐 아니라 중신용자를 금융소외계층으로 내모는 풍선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며 “기준금리 조정 등을 통한 거시적인 방법으로 가계부채를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신용자는 2금융권은 물론 대부업체로부터도 돈을 빌리기가 쉽지 않다. 지난 1년간 대부업체는 저신용자 대출을 57%나 줄였으며, 상호금융(-13%)과 은행(-7%) 등도 조이기에 나섰다. 채 의원은 “금융권이 금융당국 정책 방향과 다르게 고신용자 대출만 늘리고 있다”며 “중신용자를 위한 정책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트럼프 리조트 한 번 가면 36억원… 오바마 국빈만찬 1끼 7억원

    트럼프 리조트 한 번 가면 36억원… 오바마 국빈만찬 1끼 7억원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통령의 씀씀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 민주주의가 가장 발달했다는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대통령의 품위 유지와 안전 등을 위해 한 해 7억 5000만 달러(약 9200억원)가 넘는 세금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금액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보안’상의 이유로 정보공개를 청구해도 거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금 먹는 하마’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세계 최부국(富國)인 미국의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자신과 가족이 먹는 식사 비용부터 비누, 화장지까지 모두 개인이 부담하고 있다. 이는 ‘공’과 ‘사’를 철저하게 구분하는 미국 문화를 잘 나타내는 단면이기도 하다.●낸시 레이건 “치약값까지 내게 해 깜짝”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백악관의 개인 생활비용을 내는 것은 그야말로 생색 내기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대통령의 여름과 겨울 장기 휴가에 전용기와 경호인력 등 국가 예산이 수백만에서 많게는 천만 달러까지 들어가기 때문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처럼 주말마다 자신의 골프장을 찾는 경우 그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늘어난다. 트럼프 대통령도 마라라고 리조트 숙박비나 골프장 비용 등은 개인 돈으로 지급한다. 하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전용기 운항이나 경호원 등의 비용으로 수백만 달러의 정부 예산, 즉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다. 미 회계감사원(GAO) 보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직계 가족 등 18명, 여기에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이 보호해야 할 주변 인물까지 포함하면 경호 대상은 모두 42명에 이른다. 6000여명이 근무하는 비밀경호국의 연간 예산이 18억 달러(약 2조 2000억원·경호국 인건비 포함)에 이른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겨울 백악관’이라 불리는 마라라고 리조트에 한 번 갈 때마다 300만 달러(약 36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휴가와 가족 경호 대상자 증가로 비밀경호국 예산이 바닥나면서 지난 5월 1억 2000만 달러(약 1470억원)의 예산을 추가 증액했다. 이 가운데 6000만 달러(약 736억원)는 비밀경호국 인건비, 뉴욕에 있는 트럼프타워와 트럼프 관련 주요 시설물의 안전을 위해 쓰였다. 또 3400만 달러(약 417억원)는 올 연말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근접경호 비용, 그리고 2300만 달러(약 282억원)는 가족들이 따로 거주하는 트럼프타워 시설 일부를 경호와 의전에 맞춰 고치는 비용으로 쓸 계획이다. 또 SS는 지난 8월 3~21일 17일간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골프클럽에서 휴가를 보내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7100달러(약 870만원)를 주고 고급 휴대용 화장실을 ‘세금’으로 임대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호화 휴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어린 시절을 하와이에서 보낸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하와이를 찾았는데 한번 움직일 때마다 항공비용으로 370만 달러(약 45억원)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시민단체인 ‘사법감시’ 관계자는 “대통령들이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우버’처럼 사용한다”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의 하와이 항공경비는 미국의 보통 가정의 1년 휴가비의 880배에 달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사법감시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퇴임 전 3년간 가족 휴가를 위해 들어간 정부 예산이 1600만 달러(약 196억원)가 넘는다고 밝혔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경호 비용과 현지 경찰 활동비 등을 더하면 대통령의 한 번 휴가에 1000만 달러(약 122억원) 정도가 든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비밀경호국 연간 예산 2조 2000억원 해외 국가수반이 미국을 찾았을 때 하는 국빈만찬. 미 국무부 의전국의 자료에 따르면 한 번 ‘국빈만찬’을 치를 때마다 20만~50만 달러(약 2억 4000만~6억 1000만원)가 든다고 한다. 정상외교의 ‘꽃’이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국민의 세금을 지나치게 펑펑 쓴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미국민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의식한 탓인지 국무부 의전국은 국빈만찬 경비를 공개하는 것을 극히 꺼린다. CBS 방송이 13개월간 끈질긴 정보공개 요구 끝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기 중 주재한 5차례 국빈만찬의 예산 집행 내역을 확보해 보도한 적이 있다. CBS 보도에 따르면 2011년 6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위한 국빈만찬에 21만 5883달러(약 2억 6000만원)가 투입됐다. 이 정도만 해도 만만치 않은 금액이지만, 다른 국빈 만찬보다는 저렴한 편이다. 2011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위한 만찬에는 41만 2329달러(약 5억원), 2009년 11월 만모한 싱 인도 총리 국빈만찬 비용은 무려 57만 2187달러(약 7억원)였다. 보통 200여명이 참석한다고 가정하면 인도 총리 만찬의 1인 비용은 350여만원인 셈이다. 사법감시 관계자는 “국빈만찬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1인당 2500달러가 넘는 식사 비용은 상식을 벗어난 것”이라면서 “앞으로 대통령 경호와 만찬, 휴가 비용 등에 투입되는 혈세가 투명하고 바르게 쓰일 수 있도록 더욱 철저한 감시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후진타오 주석 위한 만찬에는 5억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아내인 로라 부시는 자신의 책에서 “백악관에서 8년간 매 끼니 후 계산서를 받아야 했다”면서 “평범한 미국인 가정과 똑같이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스스로 사야 했다”고 말했다. 공식적인 오찬이나 만찬을 빼고 백악관에서 먹는 밥값은 모두 개인 돈으로 냈다는 의미다. 또 그녀는 “밥값은 물론 드라이클리닝 비용과 화장실 휴지 구입비, 사적으로 고용한 청소부 임금까지 모두 지불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로라 부시는 “대통령도 예외는 아니다. 대통령은 백악관 직원이 생필품을 사오면 한 달에 한 번씩 결제비용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낸시 레이건도 1981년 백악관으로 이사한 뒤 “밥값은 물론이고 치약과 화장지값, 세탁비까지 모두 내야 한다는 사실을 아무도 내게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깜짝 놀랐다”고 회고했다. 대통령 전용기 이용도 마찬가지로 알려졌다.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 공식 탑승자가 아닌 누군가를 태워야 한다면, 대통령은 한 사람당 퍼스트클래스에 해당하는 비용을 추가로 내야 한다. 미국 대통령의 연봉은 40만 달러(약 4억 9000만원)에 공무지원금 명목으로 5만 달러(약 6000만원)가 더해진다. 백악관은 매달 15일 대통령과 가족의 생활비를 영수증을 첨부해 청구한다. 그러면 대통령은 이를 자신의 급여에서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백악관 생활비와 시카고 자택 대출 상환액, 두 딸의 사립학교 등록금 등을 모두 자신의 급여에서 지출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는 2014년 백악관을 떠나면서 200만 달러(약 22억원)가 넘는 빚을 떠안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섹스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그에 따른 소송 비용 탓이 컸지만 살림에 들어간 돈도 만만찮았다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말했다. 또 1876년 퇴임한 율리시스 그랜트 대통령은 퇴임 이후에 돈이 없어 파산 위기에 몰렸다. 그는 퇴임 이후에 먹고살려고 회고록을 저술했다고 뉴스위크가 전하기도 했다. 한국 전쟁 당시 대통령이었던 해리 트루먼은 1953년 1월 퇴임한 후에 미주리주 인디펜던트에 있는 자신의 고향 집으로 돌아갈 때 일반 승객이 타는 기차 편을 이용했다. 정치인으로 살아온 트루먼은 퇴임 이후에 저축한 돈이 남아 있지 않았고, 그의 퇴임 이후 수입은 제1차 세계대전에 현역 군인으로 참전한 데 따른 군인연금으로 한 달에 112.50달러를 받는 게 전부였기 때문이다. 1958년 미국의 전직대통령법이 제정되면서 전임 대통령들은 연간 20만 달러(약 2억 4400만원)의 연금과 사무실 지원비 9만 6000달러(약 1억 17000만원)를 받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1초에 182만원 벌어… 제조업 ‘경이적 수익’ 올렸다

    영업이익률 23.4%… 3개월만에 경신 갤럭시노트7 악몽 1년만에 탈피 성공 디스플레이 호황에 4분기도 실적 기대 삼성전자가 3분기에 거둔 영업이익 14조 5000억원을 산술적으로 나눠 보면 초당 182만원씩 벌어들였다는 계산이 나온다. 1분마다 1억 945만원, 1시간당 65억 6700만원, 하루 1576억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수익이다. 23.4%라는 영업이익률도 사상 최고치다. 지난 2분기(23.1%) 기록을 3개월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특히 반도체 분야의 영업이익률은 ‘제조업의 꿈’이라고 일컬어지는 영업이익률 50%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 50%는 100원어치 물건을 팔아서 50원을 남긴다는 의미로, 일반적 제조업종에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수치로 받아들여진다. 삼성전자는 당초 3분기에는 실적이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수익성 하락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이를 보기 좋게 뒤엎고 또 한 번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이뤄냈다. 삼성전자의 신기록 행진은 무엇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부문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호황 덕분이다. 이날 잠정 실적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부문에서만 9조원대 후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반도체 수익이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셈이다. 지난해 3분기 실적(5조 2000억원) 대비 영업이익 증가폭은 178.9%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당시 갤럭시노트7 사태로 실적이 급감했던 영향이 크다. 무선(IM) 사업부 영업이익은 3조 4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신제품 ‘갤럭시노트8’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전분기(4조원)보다는 이익이 다소 하락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주력 스마트폰의 조기 단종이란 사상 최악의 악재를 겪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1년 만에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가전(CE) 사업부는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성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 출시, 패널 가격 인하 등 실적 개선 요인이 있지만 계절적 비수기로 3000억~5000억원대 이익을 본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4분기 실적 전망은 더 밝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플렉서블 올레드 물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분기 매출이 70조원을 처음 돌파하고 영업이익도 17조 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덕분에 올해 연간 매출은 245조원, 영업이익도 55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준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업체들이 고가 스마트폰 출시와 생산을 이어 가면서 반도체 가격은 호조세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갤럭시 노트8 출시 효과와 연말 디스플레이 부문의 수요 증가 등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실적 상승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삼성전자 사상최고 실적…반도체 영업이익만 10조원

    삼성전자 사상최고 실적…반도체 영업이익만 10조원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수퍼 호황과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 3분기에 다시 사상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삼성전자는 3분기(7~9월)에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의 잠정 실적(연결기준)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5조2000억원)보다 무려 178.9%나 늘어나며 거의 3배 수준이 됐다.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전분기의 14조700억원도 넘기면서 한 분기만에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3분기 영업이익은 증권업계에서 예상한 실적 전망치 평균(14조3800억원)도 훌쩍 넘긴 것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47조8200억원)에 비해 29.7%,전분기(61조원)에 비해 1.7% 증가하면서 2분기 연속 60조원대를 기록했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작년 3분기(11.0%)보다 무려 12.4%포인트(p) 오른 23.4%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의 신기록 행진은 무엇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부문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호황 덕분이다. 이날 잠정 실적 발표에서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부문에서만 10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했다.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3분의 2에 달하는 셈이다. IM(IT모바일) 사업부문도 지난해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고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후속작인 갤럭시 노트8의 출시 효과가 반영되면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실적이 급격히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반도체·스마트폰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소비자가전(CE)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실적 전망은 더 밝다.메모리 반도체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플렉서블 OLED 물량이 대폭 늘어나면서 매출은 70조원을 처음 돌파하고 영업이익도 17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로는 매출 245조원, 영업이익 55조원을 기록하면서 이전 최고기록이었던 2013년 실적(매출 228조6900억원,영업이익 36조7900억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38조5000억원에 달하면서 이미 역대 연간 최고 영업이익 기록을 돌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도체 ‘슈퍼 호황’… 삼성 영업이익률 50% 돌파할까

    반도체 ‘슈퍼 호황’… 삼성 영업이익률 50% 돌파할까

    이달 초부터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10월 13일), SK하이닉스(10월 26일), 현대차(10월 26일) 등 주요 기업들이 성적을 내놓는다. 반도체 산업의 호황과 자동차 산업의 고전으로 ‘실적 양극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역대 최고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반도체 사업부문이 ‘마의 벽’으로 불리는 영업이익률 50%를 넘겼을지가 관건이다. 현대차는 작게나마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의 슈퍼 호황으로 산업 전반을 호조세로 보는 ‘착시 효과’를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네이버 금융 등에 따르면 시가총액 20위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 전체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6.6%로 지난해 3분기(29.7%)에 비해 크게 뛸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 비중은 3.9%로 지난해 3분기(6.1%)와 비교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을 61조 8000억원, 영업이익은 14조 35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대로라면 역대 최고 기록인 올해 2분기의 매출 61조 8000억원, 영업이익 14조 700억원을 뛰어넘게 된다. 특히 반도체 사업부문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조원, 10조원을 돌파하며 영업이익률 50%의 벽까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100원어치를 팔면 50원을 번다는 의미로 제조업에서는 불가능의 영역으로 여겨져왔다. 반도체 사업부문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률은 47.2%였고,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 5800억원, 8조 3000억원이었다. 반도체 사업부문은 지난 2분기 인텔을 넘어 매출 면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는 인텔과의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컨소시엄을 이뤄 일본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성공한 SK하이닉스도 3분기에 3조 8000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LG전자는 지난 1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역대 최대인 15조 2200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지난해 3분기보다 82.2% 늘어난 516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반면 자동차 산업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 2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3분기(1조 681억원)보다 15%가량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베이징현대를 포함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현대모비스도 영업이익이 17%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고, 기아차는 15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역시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전기가스 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은 2조 9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30%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이동통신업계도 선택약정할인제 상향 조정 등으로 지난 2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비슷하거나 약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종은 여름 폭우 및 침수로 인한 손해율 증가로 지난해 3분기보다 영업이익이 35%가량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반도체 및 전자업계의 호황과 자동차업계를 중심으로 한 불황의 산업 양극화 구조는 이어진 셈이다. 김영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산업 전반의 구조를 서둘러 혁신해야 하지만 반도체 등 일부 산업 호황의 착시 효과 때문에 늦춰지는 측면이 크다”며 “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아 빠르게 디지털 전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CJ “가정간편식 새 성장 동력으로”

    CJ “가정간편식 새 성장 동력으로”

    2020년 매출 3조 6000억 목표 40% 해외시장에서 달성 청사진CJ제일제당이 가정간편식(HMR)을 신성장 동력으로 선포하고, 2020년까지 HMR 매출을 3조 6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 중 40%를 해외 시장에서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CJ제일제당은 11일 서울 중구 필동 CJ인재원에서 열린 ‘CJ HMR 쇼케이스’ 행사에서 이런 계획을 발표했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HMR 시장은 앞으로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라며 “시장의 요구를 기반으로 맛과 품질, 영양, 포장, 가성비 등을 살릴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2020년까지 연구개발(R&D)에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냉동·상온 HMR 제품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조리도구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전자레인지용 HMR’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게 CJ제일제당 측의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5년 동안 약 1200억원을 투입해 특수살균, 원재료 특성 보존, 영양균형 구현 등 신기술을 확보해 왔다. 또 5400억원을 투입해 건설 중인 충북 진천 식품통합생산기지가 내년 말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햇반’과 ‘비비고’, ‘고메’를 핵심 브랜드로 육성하고, 비비고 제품을 대폭 강화해 식문화 한류 확산에 속도를 낸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이미 생산기지를 확보한 미국과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한식 대표 메뉴인 밥, 찌개, 만두, 비빔밥 등을 HMR 제품으로 개발해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처음으로 HMR 부문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이 중 국내 매출이 9000억원, 해외 매출이 2000억원 수준이었다. 올해는 전년 대비 약 40% 성장한 1조 5000억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은 “10년, 20년 후를 내다볼 수 있는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HMR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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