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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중국 부총리 병풍세우고 무역합의 서명

    트럼프 중국 부총리 병풍세우고 무역합의 서명

    미국과 중국이 15일(현지시간) 1단계 무역 합의에 최종 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중국 측 고위급 무역협상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를 뒤에 병풍처럼 세워놓고 50분간 자화자찬 연설을 하며 1단계 무역 합의에 서명했다. 지난해 12월 13일 미중이 공식 합의를 발표한 이후 약 한 달 만에 서명으로 합의를 마무리했다. 2018년 7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첫 관세 폭탄으로 무역전쟁의 포문을 연 지 약 18개월 만이다. 이번 합의는 사실상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벌이던 미중의 첫 합의이며 일종의 휴전을 통해 추가적인 확전을 막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세계 경제에 드리워졌던 불투명성도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합의문은 총 96쪽 분량으로 지식재산권, 기술이전, 농산물,금융서비스, 거시정책·외환 투명성, 교역 확대, 이행 강제 메커니즘 등 8개 장으로 구성됐다. 중국은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미국은 당초 계획했던 대중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한편 기존 관세 가운데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는 것이 이번 합의의 주요 내용이다. 미국이 제기했던 지식재산권 보호와 기술이전 강요 금지, 환율 조작 금지 등에 대한 중국의 약속도 담았다. 중국은 농산물과 공산품, 서비스,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앞으로 2년간 2017년에 비해 2000억달러(231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로 구매하기로 했다. 첫해에 767억달러, 두 번째 해에는 1233억달러어치를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미국은 당초 지난해 12월 15일부터 부과할 예정이었던 중국산 제품 1600억달러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또 1200억달러 규모의 다른 중국 제품에 부과해온 15%의 관세를 7.5%로 줄이기로 했다. 다만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부과해오던 25%의 관세는 그대로 유지한다. 이번 합의에서 중국은 미국 기업들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금지와 기업 비밀 절취에 대한 처벌 강화,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은행 증권 보험 등 중국 금융시장 개방 확대,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 중단 등을 약속했다. 미국은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이틀 전인 지난 13일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을 해제하고 관찰대상국으로 재분류했다. 이번 합의는 중국이 지식재산권을 위반한 상품에 대한 판매 중단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기업기술 절취범을 형사 처벌하게 돼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또 중국은 이번 합의의 발효 이후 30일 이내에 지식재산권 보호와 관련한 합의 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이른바 ‘액션 플랜’을 제출하게 돼 있다. 그러나 또 다른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였던 중국 당국의 국영기업 등에 대한 보조금 지급 문제는 이번 합의에서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이 당초 합의문에 담을 것을 주장했던 중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시정하기 위한 법률개정 문구도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의 첨단기술 육성정책인 ‘중국제조 2025’는 인정한 셈이다. 이번 합의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분쟁 해결 절차다. 합의 위반이라고 판단할 경우 실무급, 고위급 협의를 진행하고, 이를 통해 해결되지 않을 경우 다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이른바 ‘비례적인 시정조치’ 권한을 규정했다. 분쟁해결 사무소도 설치하기로 했다. 미국이 이번 합의에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보류하거나 기존 관세를 완화했는데 이를 다시 복원하거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이 중국의 합의 이행을 강제하기 위해 삽입한 조항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굴욕적일 수도 있는 부분이다. 관세 재부과가 선의(good faith)로 취해지는 한 중국이 보복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합의 미이행시 관세부과 권한을 규정한 조항은 향후 미중간 합의 이행과정에서 새로운 분쟁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중은 1단계 합의의 이행을 지켜본 뒤 2단계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측 고위급 협상단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단기적으로 1단계 합의 이행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추가 협상은 그 이후에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앞으로 보조금 지급 중단과 함께 지식재산권 보호와 기술이전 강요 등에 대해서도 보다 세부적인 시정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보여 2단계 합의는 더 험난한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11월 대선까지 1단계 합의를 성과로 내세우는 한편 여전히 부과중인 관세를 지렛대로 활용해 2단계 합의를 위해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이전에 중국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딘다”며 획기적인 합의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과의 2단계 무역 협상이 마무리되면 미중 무역전쟁 과정에서 부과한 대중 관세를 즉시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2단계 무역협상이 타결될때까지 현재 부과중인 관세의 철회는 없다는 얘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류허 부총리가 대독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서한에서 미중 합의는 세계를 위해서 좋다면서 이번 합의는 미중이 대화를 통해 견해차를 해소하고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우디 아람코 IPO 공모금액 세계 최대 기록

    사우디 아람코 IPO 공모금액 세계 최대 기록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가 기업공개(IPO· 증시 상장) 공모액에서 세계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아람코는 12일(현지시간) IPO 공모금액이 294억 달러(약 34조 1500억원)로 기록했다. 당초 지난달 11일 상장 당시 공모금액 256억 달러보다 늘어났다. IPO 주간사인 골드만삭스가 4억 5000만주에 이르는 ‘초과배정옵션(그린슈)’을 행사한 결과다. 그린슈는 공모주식을 초과하는 청약 물량이 발생할 경우 공모물량 외 주식을 공모가에 살 수 있도록 권리를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아람코는 지난달 IPO 당시 공모주 30억주를 32리얄(8.53 달러)에 판매했고,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256억 달러로 집계돼 세계 최대 규모였다. IPO 사상 최대 자금조달 기록을 세웠던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2014년 9월 미국 뉴욕 증시)의 250억 달러 기록을 깨뜨렸다. 여기에 그린슈 행사에 따른 추가 금액이 더해지며 다시 한 번 최대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최대규모 IPO가 더 커졌다”며 “아람코의 IPO 최종 금액이 한 달 만에 뛰어올랐다”고 전했다. 아람코는 이와 함께 IPO 당시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세계 1위’ 자리에도 올랐다. 당시 아람코의 시가총액은 1조 8800억 달러로 전 세계 증권시장에 상장된 모든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전까지는 미국 애플의 시총이 1조 2000억달러로 세계 1위였다. 그러나 아람코 주가는 미국과 이란 간에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일에는 34리얄까지 떨어져 지난달 거래 시작 후 최저가를 기록했으나 9일에는 35리얄로 회복하면서 마감했다. 9일 주식 시장 마감 당시 아람코 기업 가치는 1조 8700억 달러로 IPO 공모 당시와 비슷한 규모다. 하지만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기대치인 2조 달러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미국 “안보위협 연루” 화웨이 ‘거래 제한’… 5G패권, 무역보복

    미국 “안보위협 연루” 화웨이 ‘거래 제한’… 5G패권, 무역보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정보통신을 보호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직후 상무부가 중국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華爲)와 70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는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결렬 직후 양국이 서로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보복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미중 간의 갈등 수위가 한층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상무부는 미국 기업과 거래하려면 당국의 허가를 먼저 취득해야만 하는 기업 리스트(Entity List)에 화웨이 등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명단에 오른 기업들은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 미국 기업들과 거래할 수 없다. 미 관리들은 이번 조치로 화웨이가 미국 기업들로부터 부품 공급을 받는 일부 제품들을 판매하는 것이 어려워지거나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조치는 조만간 발효 예정이다.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상무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 기업이 미국 국가안보와 대외 정책 이익을 침해할 수도 있는 방식으로 미국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예방할 것”이라며 지지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대표적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는 5G 기술의 선두주자로서 미국의 견제를 받아왔다. 미국은 화웨이가 민간기업을 표방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중국 공산당의 지령을 따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가 수출한 통신부품에 백도어(정보유출 뒷구멍)를 마련해뒀다가 나중에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기밀을 수집할 수 있다며 경계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화웨이가) 미국 국가안보나 대외 정책 이익에 반대되는 활동에 연루됐다”는 결론을 내릴 만한 타당한 근거가 있다고도 말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2016년 3월 또 다른 중국 통신장비 업체 ZTE(中興通訊·중싱통신)에 대해서도 미국의 제재를 받는 국가에 미국 제품을 재수출한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을 근거로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ZTE는 당시 미국 제품을 공급받지 못하다가 미 정부가 이를 여러 차례 유예해 주다가 1년 뒤 합의에 이르면서 이 조치가 해제됐다. 미 상무부의 이번 조치가 발표되기 직전 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와 ZTE 등이 미국에 제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정보통신 기술 및 서비스 공급망 확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은 이들 기업의 미국 판매를 직접 금지하지는 않지만, 미 상무부에 중국과 같이 ‘적대 관계’에 있는 기업들과 연계된 기업들의 제품과 구매 거래를 검토할 수 있는 더 큰 권한을 주는 것이다. 미국은 이란제재 위반을 이유로 화웨이에 대한 수사를 강화해 왔으며 주요 동맹국들을 상대로도 화웨이의 5G 등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않도록 보이콧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행정명령으로 5G 네트워크를 둘러싼 지배력 전투가 한층 고조됐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통신업체 임원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미국이 반드시 5G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미국 기업 중에는 5G 인터넷 트래픽을 통제할 핵심 스위치를 만드는 곳이 없다는 얘기를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화웨이가 미국에서 퇴출당하더라도 전 세계에서 40∼60% 네트워크를 점유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미국은 지난해 500억달러·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각각 25%·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지난 10일엔 이중 10%를 25%로 인상했다. 이에 맞서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해왔고, 다음달 1일부터는 600억달러 규모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5∼25%로 인상한다고 발표하는 등 보복을 하고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KIEP “미중 관세전쟁에 한국수출 13억 6000만불 감소”

    KIEP “미중 관세전쟁에 한국수출 13억 6000만불 감소”

    미중 무역전쟁이 관세전쟁으로 진화할 경우 한국의 미중 수출액이 13억 6000만 달러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세종국책연구단지에서 열린 ‘2019년 세계경제 전망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안 실장은 “(미중 상호 관세 부과) 시나리오에 따르면 수출액이 13억 달러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는 제외하고 관세 효과만 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5745개 중국산 품목에 대해 관세율 25%를 적용하고, 중국도 이에 대한 보복으로 6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매긴 것에 따라 양국의 수출 감소와 생산 감소액을 따져 추정한 것이다. 미국의 25% 관세 부과에 따른 한국의 대중국 수출 감소액은 12억 7900만 달러, 중국의 보복 관세로 인한 한국의 대미국 수출 감소분은 7800만달러로 각각 추정됐다. 연구원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5%에서 3.2%로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미중 무역분쟁 확대와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영국의 유렵연합(EU) 탈퇴 등으로 유로존의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미중 무역 여파…한국 대중·대미 수출 ‘경고등’

    미중 무역 여파…한국 대중·대미 수출 ‘경고등’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하면서 한국의 수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미중 무역협상이 아직 진행 중이기는 하나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어질 경우 한국의 대(對)중국 또는 대미국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상무부는 10일 오후 1시 1분(현지시각 0시 1분)을 기해 2000억 달러(약 235조 6000억원) 규모의 대중 수입품목의 관세를 25%로 인상하기로 했다. 관세인상 대상 품목은 자동차 부품, 중저가 가전, D램 모듈 등 5745개이며, 10일 오후 1시 1분 이후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품목을 대상으로 한다. 미국의 대중 평균 수입 관세는 12.4%에서 14.7%로 상승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이 지난해 무역전쟁을 시작한 이후 집행된 최대 규모의 관세 부과다. 미국의 조치는 중국산 제품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만, 중국을 거쳐 미국으로 가는 한국 제품 또한 유탄을 맞게 됐다. 특히 중국에 생산거점을 두고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 기업이나, 중국이 원산지인 제품을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의 관세 부담이 커졌다. 후자는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며 선적 시점을 조장할 필요가 있다는 평이다. 여기에 양국 간 무역분쟁으로 중국경제 성장세의 둔화 속도가 빨라지고 중국이 대미 수출을 위해 한국에서 수입하던 반제품 수요를 줄이면 한국의 대중 수출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지난달 한국의 대중 수출은 전년 같은 달 대비 4.5% 감소하면서 6개월 연속 하락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이 중국 전체 수입의 10% 규모인 500억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해 미국의 대중 수입이 10% 감소할 경우 한국의 대중 수출은 282억 6000만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에 미국은 현대경제연구원 추산의 4배에 달하는 2000억달러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매겼다. 다만 중국 제품과 경쟁하는 기업은 확대된 관세율 격차를 적절하게 활용할 기회를 얻었다. 중국 제품의 경우 미국에서 평균 14.7%의 관세를 부담해야 하지만,한국 제품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할 경우 평균 관세율이 0.4%이기 때문이다. 미·중 간 무역분쟁이 미국의 자동차 무역확장법 232조 등 다른 통상 현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하는 미국법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월 17일(현지시간) 무역확장법 232조 자동차 보고서를 백악관에 제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법에 따라 제출일로부터 90일이 되는 오는 17일까지 어떤 국가를 대상으로 어떤 형태의 수입규제를 시행할지 결정해야 한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의 강경한 기조를 이어가 자동차에도 고율의 관세를 매기기로 한다면 자동차를 주력품목으로 하는 한국 수출은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을 비롯한 통상 당국자들은 오는 13일 미국을 방문해 자동차 232조에서 한국의 제외해줄 것으로 재차 요청할 방침이다. 아직 협상이 끝난 것이 아닌 만큼 상황이 진정될 가능성도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지난 9일 오후 워싱턴 USTR 청사에서 협상을 벌였으며 10일 이를 재개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인상이 시행된 직후 ’민관합동 실물경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수출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향을 점검했다. 정부는 “민관합동으로 품목별·시장별 수출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하고,한국 기업이 미·중 무역분쟁의 어려움 속에서 틈새시장 개척,신남방·신북방 등으로 수출 다변화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해 올해 추가경정예산에 3223억원을 편성했다. 이 예산은 무역금융, 해외 마케팅 지원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또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 FTA 협상을 가속하는 등 통상 이슈에 대한 선제 대응을 강화해 미래 주력 시장을 개척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수출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이달 ’소비재 수출 확대 방안‘,다음 달 ’디지털 무역 촉진 방안‘, 오는 7월 ’수출시장 다변화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미국, 중국 수출품에 25% ‘관세 폭탄’…중국 “보복 조치 나설 것”

    미국, 중국 수출품에 25% ‘관세 폭탄’…중국 “보복 조치 나설 것”

    트럼프, 협상도중 대중 관세율 올리고 추가 관세도 예고…무역전쟁 ‘시계제로’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중국과의 고위급 무역협상이 진행 중인 10일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사전 예고된 조치지만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 폭탄 투하를 막판에 자제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특히 미국은 사실상 이번 조치로 중국의 대미 수출품의 절반 가량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게 됐으며, 중국은 즉각 보복하겠다고 공언해 미중 양국이 이번 협상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양측 모두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 상무부는 이날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부터 2000억 달러(약 235조 6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5700여개 품목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지난해 9월 10% 관세 부과가 시작된 중국산 수입품이 그 대상으로 미국 소비자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컴퓨터 및 부품, 휴대전화 등 통신장비, 가구, 자동차 부품, 의류, 장난감 등 광범위한 소비재를 망라한다. 다만 인상된 관세는 10일 0시1분(한국시간 오후 1시 1분) 이후 중국을 떠난 제품에 적용된다. 중국산 화물이 미국 항구로 들어오기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3~4주 정도라 그만큼 미중 협상단은 시간을 벌게 된 셈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25% 관세율 적용하는 중국산 수입품 규모 2500억 달러 어치…사실상 절반 하지만 이번 조치에 따라 미국이 25%의 관세율을 적용하는 중국산 수입품 규모는 총 2500억 달러가 됐다. 미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미 상품 수출 총액은 5395억 달러로 이번에 25%로 균일화한 관세는 사실상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상품의 절반 가까운 몫에 적용된 셈이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7월 340억 달러, 8월 16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시작했다. 이때는 반도체를 비롯해 중국의 첨단 제조업 육성 프로그램 ‘중국제조 2025’를 겨냥한 제품들이 포함됐다. 미국은 이어 지난해 9월부터는 2000억달러 제품에 10% 관세를 매기면서 이 관세율을 올해 1월부터 25%로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미·중 양국이 협상을 이어가면서 인상 시점은 여러 차례 연기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1월 말 ‘90일 휴전’에 합의하면서 관세율 인상은 3월로 미뤄졌고, 이후 고위급 협상이 진전되면서는 무기한 보류됐다. 그러나 봉합 국면에 들어섰던 협상이 급격하게 냉각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관세 인상 카드를 꺼냈다. ●트럼프 “시진핑 친서 받았다”고 밝혀 봉합 기대감도…3250억弗 어치에 추가 관세도 예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과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9일 오후 워싱턴 USTR 청사에서 협상을 벌였으며 10일 이를 재개한다. 미국 측이 중국에 대해 합의 이행 법제화 등 핵심에서 약속을 깼다고 비난하고 중국은 미국에 유감을 표시하며 ‘반격 조치’를 예고하는 등 협상 기류는 냉랭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협상 전 “시 주석의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며 시 주석과 통화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류 부총리는 “진정성을 가지고 왔다. 합리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이 최종 결렬이 아닌 협상기간 연장 등의 최소한의 성과를 내지 못하면 무역전쟁은 당초 기대됐던 종전이 아닌 확전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결렬되면 2000억 달러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외에도 조만간 3250억 달러어치 중국 제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는 고율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던 지난해 기준 중국의 전체 대미 수출품을 포함하고도 남는 규모다. 한마디로 중국 제품 전체를 타격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인식된다.●中 통신장비, 컴퓨터 부품 등 타격 입을 듯, 중국은 미국 농산물 등에 보복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관세율을 인상하기로 예고한 10일 오전 0시 1분(미 동부시간)이 지나자마자 곧바로 발표한 짧은 담화문에서 유감과 더불어 보복 조치를 언급했다. 가오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어쩔 수 없이 보복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제11차 중미 무역 고위급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미국이 중국과 함께 노력해 협력과 협상의 방법을 통해 현존하는 문제를 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국의 관세율 인상에 따라 가장 큰 타격을 받을 물품들로는 중국 통신장비와 컴퓨터 부품 등이 거론된다. 블룸버그 통신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품목 외에도 금속제·목제 가구, 정지형 변환장치, 비닐타일 바닥마감재, 나무골격 의자, 자동차 부품 등이 규모로 볼 때 가장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율 관세가 전체 중국 제품으로 확대될 때는 휴대전화기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노트북컴퓨터, 장난감, 비디오게임 콘솔, 컴퓨터 모니터, USB 등 저장장치도 관세에 직면하는 규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은 미국 관세에 대항해 대두와 같이 미국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농산물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여러 비관세 조치도 대책으로 거론하고 있다. ●전면전 때는 미국 경제성장률 0.8%P 줄고, 중국은 1.5%P 가량 줄어들 듯 고율 관세를 치고받는 무역전쟁의 재발로 미국과 중국은 모두 경제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으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019년 4분기까지 0.8%포인트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25% 관세를 중국수입품 전체로 확대하고 중국의 보복하는 최악의 시나리오 때는 내년 4분기까지 미국 경제성장률이 2.6%포인트 깎이고 미국 내 일자리 300만개가 사라질 것으로 분석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체 대미 수출품에 25% 관세가 적용될 때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UBS 은행의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같은 상황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 하락을 1.6∼2%포인트 정도로 내다봤다. 홍콩에 있는 은행 바클레이스는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율이 25%로 오르면 향후 12개월간 중국 경제성장률이 0.3∼0.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봤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美 “화웨이, 무역협상과 별개” 선긋기에도…中 “배후는 美”

    美 “멍 부회장 체포 몰랐다” 잇단 발뺌 “中, 미국車 관세 인하” 분리대응 전망도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창업자의 딸이자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의 캐나다 체포를 둘러싼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화웨이 사건의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며 총공세를 펴고 있다. 미국 정부는 ‘멍 부회장의 체포를 몰랐다’며 발뺌에 나섰다. 내년 3월 1일이 최종 시한인 미·중 무역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들은 ‘멍 부회장의 체포로 촉발되는 사건의 모든 책임은 미국에 있다’며 일제히 경고했다. 중국 정부도 지난 8일과 9일 각각 존 매컬럼 주중 캐나다 대사와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를 초치해 “(미국이) 중국 시민의 합법적 권리와 이해관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방식으로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강력 항의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중국이 수주 내 미국산 대두와 천연가스 수입 확대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며, 곧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도 ‘멍 부회장 체포’의 파장이 커지자 선을 긋고 나섰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 당시) 멍 부회장의 체포 사실을 알지 못했고, 나중에야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무역협상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이날 CBS에서 “(화웨이 사건이) 단지 형사 사법의 문제일 뿐이며 내가 하는 일(협상)과 전혀 별개”라면서 “중국의 기술 도용이나 제재 위반 등에 대한 법적 조치가 추가로 취해질 수 있다”고 오히려 공세적 입장을 취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내년 3월 1일까지인 ‘휴전’ 기간의 연장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하며 “중국이 의미 있는 수준의 구조 개혁과 시장 개방을 하지 않으면 2000억달러(약 225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이 현재 10%에서 25%로 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미·중이 다시 전면전에 나서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도 나온다. 멍 부회장의 체포는 중국의 기술 굴기에 대한 ‘미국의 경고’라는 것이다. 무역전쟁의 실제적 본질은 결국 ‘기술전쟁’이라는 걸 드러냈다는 점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미국은 첨단 기술 경쟁자로 부상하려는 중국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 이번 화웨이 사태의 본질”이라면서 “중국의 ‘제조2025’ 정책에 대한 미국의 견제는 점점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美, 中제품 25% 관세 부과시 우리 수출 최대 0.5% 감소”

    “美, 中제품 25% 관세 부과시 우리 수출 최대 0.5% 감소”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대중 수입품 관세율을 25%로 올리면 한국 수출이 최대 0.5%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한국은행은 8일 국회에 보고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내년 중에 미국의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10%에서 25%로 상향 조정되면서 우리 수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수출을 약 0.3~0.5% 정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만약 미국이 나머지 대중 수입품에 대해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경우 수출 감소 규모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중국과 미국에 대한 수출 규모는 각각 1421억 달러 및 686억 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4.8%, 12.0%다. 미국의 대중 관세부과 대상 품목을 감안할 때 우리의 수출 감소가 예상되는 주요 업종으로는 전자부품, 화학제품 등이다. 한은은 “미중 무역갈등이 글로벌 경기둔화로 이어질 경우 우리 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트럼프의 자신감? 美-中 무역협상에 제동 “압박 받는 쪽은 중국”

    트럼프의 자신감? 美-中 무역협상에 제동 “압박 받는 쪽은 중국”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류허 중국 부총리에게 “무역협상을 재개하자”는 편지를 보냈고, 중국 상무부도 이를 확인하면서 관세 폭탄을 주고 받으며 교착상태에 빠졌던 미·중 무역전쟁이 마무리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동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협상할 압박을 느끼고 있지 않다”면서 “무역전쟁을 중단해야 한다는 모든 열기를 느끼는 쪽은 중국”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시장은 상승하고 있고, 그들(중국 시장)은 무너져내리고 있다. 우리는 곧 수십억 달러의 관세를 부과하고, 국내에서 제품들을 생산하게 될 것이다. 우리(미국과 중국)가 만난다고?”라고 썼다. 데이비드 멀패스 미 재무부 차관과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이 이끄는 미·중 대표단은 지난달 22~23일 무역협상을 재개했지만 합의엔 이르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 세율의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뒤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쳤지만, 아직 관세 부과 조치를 공식 발효하지 않은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므누신 장관이 2000억 달러 규모의 대중국 추가관세 부과 이전에 무역협상을 재개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위와 같은 발언으로 협상이 시작하기도 전해 결렬될 위험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對)중국 추가 관세 및 협상 재개에 대한 미국 정부 내에서의 의견 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므누신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추가관세에 비교적 소극적이며, 협상재개를 찬성하는 입장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12일 “대화를 하지 않는 것보다는 하는게 더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버트 라이트 하이저 미무역대표부 대표와 피터 나바로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추가관세를 지지하는 강경파로 알려져 있다.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무역정책학과 교수는 FT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 자기 자신이 중국과의 협상에서 모든 카드를 손에 쥐고 있다고 보면서, 단 1인치도 내주려하지 않는 것같다. 협상타결로 가는 길을 내다보기 어렵게 하고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한편 중국 주요 매체들은 미국이 무역전쟁과 관련해 협상 재개를 제안한 데 대해 “중국이 절반의 승리를 거머쥘 기회를 잡았다”고 주장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4일 논평을 통해 “미국이 무역협상 재개를 제안한 것은 무역전쟁에 대한 미국 경제의 부작용과 이로 인한 반대여론 때문”이라며 “오는 11월 중 치러지는 중간선거를 의식한 중국 달래기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환구시보는 이어 “미국의 여론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지율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면서 “백악관은 어찌 됐든 한발 물러서야 하고, 무역전쟁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현재 상황에서 중국의 대응책에 대해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견뎌내야 한다”면서 “이런 과정을 견뎌 낸다면 무역전쟁에서 절반의 승리를 거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미·중 무역전쟁, 시간은 결국 중국의 편 … 한국, 플랫폼과 금융에서 중국 공략해야”

    “미·중 무역전쟁, 시간은 결국 중국의 편 … 한국, 플랫폼과 금융에서 중국 공략해야”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우리나라는 중국에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 ‘가성비’로 승부하는 제품을 수출하던 차원을 넘어 플랫폼과 첨단산업, 금융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20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3회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서 ’시진핑2기 중국경제 대전망‘을 주제로 강연에 나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을 ’어공(어쩌다 공무원)‘과 ’늘공(늘 공무원)‘에 비유했다. 전 소장은 “트럼프는 당장의 표심에 목숨을 걸 수밖에 없지만 시진핑은 집권 2막을 열며 황제의 자리에 등극했다”면서 “표심은 언제나 변하지만, 중국 공산당의 정책은 변함없다”라고 분석했다. 전 소장은 “절대적 힘은 트럼프에 있지만, 시간은 시진핑의 편”이라면서 “‘어공’과 ‘늘공’의 싸움은 결국 늘공의 승”이라고 내다봤다. 2032년에는 경제적으로, 2050년에는 군사적으로 중국이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고 전 소장은 전망했다. 당장 단기적으로는 중국이 한발 물러서면서 미국에 유리하게 흐를 것이라는 게 전 소장의 관측이다. 전 소장은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무역보복을 시사한 뒤 중국이 가만히 있는 것은 공화당의 재집권에 중국이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은 제조업 등 전통산업에, 민주당은 금융과 정보기술(IT)산업에 강한데,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중국은 자신들의 취약 산업인 금융과 IT에서 미국에 밀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 소장은 “중국은 공화당을 파트너로 선택해 자신들의 강점인 제조업 등 전통산업에서 미국과 겨룰 것”이라면서 “오는 중간선거를 앞둔 9월에 중국이 져 주는 형국을 내보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전 소장은 우리나라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내수시장에 주목해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조업에서의 ‘가성비’로 승부하던 전략을 버리고 신산업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 소장은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진입을 눈앞에 둔 중국은 전세계 명품의 46%를 사들인다”면서 “중국은 더이상 가성비로 승부할 시장이 아니다. 가격이 비싸도 중국인들을 매혹할 수 있는 ‘가심비’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소장은 “한국은 중국의 내수시장과 금융, 첨단산업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면서 “중국은 14억명이 스마트폰으로 연결된 나라로, 지금처럼 스마트폰을 팔 게 아니라 가입자 데이터를 확보하는 플랫폼을 공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귀포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한국 백만장자 24만명... 전세계 백만장자 자산 총합 70조 달러

    한국 백만장자 24만명... 전세계 백만장자 자산 총합 70조 달러

    전 세계 백만장자들의 자산 총합계가 70조 달러(약 7경7595조원)를 돌파한 가운데 한국 백만장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업체 캡제미니가 19일 공개한 ‘2018 세계 부(富) 보고서(WWR)’에 따르면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을 100만 달러(약 11억1000만 원) 이상 보유한 고액순자산보유자(HNWI)는 지난해 전 세계에 1810만명으로, 전년보다 160만명(9.5%) 증가했다. 이들이 보유한 자산은 모두 70조2000억달러로 2016년보다 10.6% 늘었다. 이런 증가율은 2012∼2013년(13.8%) 이후 가장 높은 것이며 70조 달러 돌파는 사상 처음이다. 캡제미니는 이런 증가세가 이어지면 백만장자 보유자산은 2025년 100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별로 미국이 528만5000명으로 HNWI가 가장 많았고 다음은 일본 316만2000명, 독일 136만5000명, 중국 125만6000명 순이었다. 이들 4개국의 고액 자산가 수는 전체의 61.2%를 차지했다. 한국의 백만장자는 13번째로 많은 24만3천명으로, 전년보다 17% 늘어 상위 25개국 중에서 인도(20%)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아시아 지역 백만장자들의 자산은 지난해 15% 가까이 증가해 다른 지역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세계 HNWI가 자산운용업체를 통해 거둔 투자 수익률은 지난해 27.4%였다. 이들이 보유한 가장 큰 비중의 자산군은 주식(30.9%)과 현금(27.2%)이었다. 부동산은 전년보다 2.8%포인트 오른 16.3%로, 처음으로 비중 3위 자산군이 됐다. 고액 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에서 가상화폐(암호화폐)는 별다른 비중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설문조사에서 29%가 가상화폐에 높은 관심이 있다고 답했으며 다소 관심 있다는 응답자도 26.9%에 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멋있거나 재밌거나...애플 전기차는 어떤 모습?

    멋있거나 재밌거나...애플 전기차는 어떤 모습?

    애플이 2000억달러(약 231조원)를 투자해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자율주행 전기차 '타이탄' 개발 프로젝트가 상당히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고멘텀 스테이션'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졌으며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가디언을 인용, 보도했다.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과 관련해 공식적인 자료가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멘텀 스테이션은 자율주행차 테스트 장소로 약 250만평에 달하며 높은 보안 수준을 자랑해 메르세데스벤츠와 혼다의 자율주행차 테스트가 이뤄진 곳이다. 고멘텀 스테이션 관계자는 "애플과 비공개 협약을 했으며 애플이 방문한 사실과 관심을 보였다는 것 외엔 아무것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비밀주의로 유명한 애플은 아직 비밀 자동차 프로젝트에 대한 입장 표명을 거부하고 있다. 한편 애플은 올해 초 유명 자동차 연구가인 폴 퍼게일을 영입하는 등 자동차 관련 전문가 확보에 나선 바 있다. 또 지난달 더그 베츠 전(前) 피아트 크라이슬러 그룹 전무가 애플로 이직한 사실이 알려졌으며, 애플이 쿠퍼티노 인근에서 차고 및 차량수리 및 테스트용 시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의 사진들은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이 상상해본 애플 자율주행 전기차의 디자인들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미국발 세계경제 패닉] 시총 이틀새 65조원 증발… 환율하락 땐 수출 직격탄

    [미국발 세계경제 패닉] 시총 이틀새 65조원 증발… 환율하락 땐 수출 직격탄

    미국발 글로벌 금융패닉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전문가들은 미국이 채무불이행(디폴트)과 경기이중침체(더블딥)를 면하더라도 세계 경제는 ‘약한 미국’이 지배하는 불안한 시기로 접어든다고 봤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보유한 미국은 양적완화정책으로 돈을 찍어 디폴트를 막을 수 있겠지만 세계경제는 혼란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거나 수출이 크게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3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미국의 경기 둔화 및 디폴트 우려 등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공포지수(VIX)는 6월 말 16.52에서 7월 말 25.25로 급등했고, BNP 파리바 자금상황지수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우 모두 악화됐다. 세계 증시의 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달 유럽연합(EU)이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안에 합의한 긍정적 소식은 세계 금융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국의 디폴트 우려에 이어 경기지표 악화로 더블딥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6월 미국 소비지출은 거의 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5월보다 0.2% 줄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제조업지수도 50.9로 2년만에 가장 낮았다. ●美 올 1조2000억弗 지출 삭감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이 디폴트를 맞을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봤다. 기축통화인 달러를 마음대로 찍어낼 수 있는 특권이 있어 새로운 양적완화정책을 사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블딥이나 신용등급 하락의 위험은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사실 미국의 부채한도 확대는 금융시장의 예상대로 합의됐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받아들인다. 이번 재정적자 감축안에 따라 오바마 정부는 경기상황이 급속히 악화되는 시점에 210억달러의 지출삭감을 단행하고, 올해 말까지 최소한 1조 2000억달러의 추가삭감 방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에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기본적으로 미국이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에서 탈피하기 어렵고 회복되더라도 부동산 거래 부진 등으로 지속되기 어렵다.”면서 “이번 디폴트 우려는 미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을 보여 줘 향후 달러화가 혼자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욱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제금융시장 구조가 안전자산인 미국 부채를 기반으로 다른 금융자산들의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미국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금융 시스템 자체가 흔들리는 큰 충격이 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외국인 이틀새 1조 1500억 썰물 미국발 불안은 우리나라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이틀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1조 1500억원어치를 넘었다. 또 65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날 코스피지수(2066.26)는 지난 6월 29일(2094.42) 이후 처음으로 2100선 밑으로 하락했다. 미국 성장의 둔화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도 악재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1% 포인트 하락할 때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0.3~0.35% 포인트 내린다. 특히 세계 수요가 줄면서 수출에도 직격탄이 된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2일보다 9.60원 오른 1060.40원으로 마감했지만 중장기적으로 하락하면서 중소기업의 수출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MB “한·중·일 정상회담 갖자”…원자바오 수락

    MB “한·중·일 정상회담 갖자”…원자바오 수락

    5일 저녁 40여분간 진행된 이명박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정상회담에서는 천안함 사태, 남북관계,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문제, 중·일 간 영토분쟁 등 현안이 폭넓게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원 총리에게 이달 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3’ 회의에서 한·중·일 정상회담을 갖자고 제안했다. 원 총리는 이에 대해 수락의사를 밝혔다. ●“댜오위다오 원만히 해결 기대” 원 총리는 일본과 마찰을 빚고 있는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 문제와 관련, “중국과 일본은 댜오위다오 문제를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어제(4일) 간 총리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 두 사람은 중·일 간 전략적 호혜관계가 중요하고 양국은 물론 아시아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한국과 일본, 중국 3개국이 협력하는 것은 동북아는 물론 세계의 번영과 안정에도 크게 영향을 미친다.”면서 “그런 차원에서 이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원 총리는 또 G20 정상회의와 관련, “중국은 G20 정상회의가 잘 개최되도록 총력을 다해 지원하고 함께 노력할 것”이라면서 “중국은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개도국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개혁, 쿼터 재조정 등의 문제가 순조롭게 타결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지금 국제경제 질서는 변화를 가져와야 할 중대한 시기에 와 있다.”면서 “과거 세계 경제를 주도했던 유럽과 미국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의 비중이 커지는 현실을 쉽게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지만, 이번 기회에 이런 현실은 적절히 반영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양국 통상협력과 관련해 원 총리는 “양국의 교역액은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1300억달러에 달하고 2012년에는 2000억달러, 2015년에는 3000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양국 간 교역증진을 위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도 만나 IMF 개혁, 통일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독일이 유럽의 핵심국가이기 때문에 IMF 개혁과 관련해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독일 통일 20주년을 축하하고 남북 통일과 관련해서 독일 통일의 경험을 나눴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중 FTA 추진 가속화 시켜야” 한편 아시아·유럽정상회의는 이날 폐막한 뒤 ‘세계경제 거버넌스에 관한 브뤼셀 선언’을 채택했다. 여기에는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 쿼터 개혁 완결(개도국의 쿼터 5% 증가) ▲개도국의 경제성장과 개발격차 축소를 위한 개발의제와 관련한 한국의 이니셔티브(주도권) 환영 ▲금융시스템의 복원력과 투명성 강화 노력 진전 등이 포함됐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 폐막식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상회의의 가장 큰 성과는 ‘세계경제 거버넌스에 관한 브뤼셀 선언’을 채택한 것”이라면서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는 강하고 지속가능하며 균형잡힌 세계경제의 틀을 마련하고, 국제금융기구 개혁과 금융규제개혁을 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브뤼셀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차이나 머니의 힘’

    ‘차이나 머니의 힘’

    중국은 지금 금융·자본시장에서의 ‘칭기즈칸’을 꿈꾼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차이나 머니는 이미 글로벌 시장의 큰손으로 등장했다. 2000년부터 본격화된 저우추취(走出去·중국의 해외진출정책)가 금융위기 이후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넘치는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세계금융의 회복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해외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금융위기 속에서 탄생한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와 중국의 최대 연기금 사회보장기금(SSF)이 금융제국으로 향하는 주요 무기다. CIC는 2007년 9월에 중국 재정부가 댄 자본금 2000억달러 규모로 출발했지만 사실상 2조 4000억달러가 넘는 외환 보유액이 뒤에서 버티고 있다. 출범 첫해 미국의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에 30억달러, 모건스탠리에 50억달러를 투입했고 지난해 7월엔 캐나다 테크리소시스 광산을 15억달러에, 8월에는 카자흐스탄 국영에너지회사 카즈무나이가스를 9억 3900만달러에 인수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외에도 미국과 호주·인도네시아 등 전세계에 걸쳐 각종 자원과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거침없이 진군하고 있다. 최근에는 직접투자와 함께 중국기업들과 사모펀드도 조성, 해외 인수·합병(M&A) 시장에 큰손이 됐다. 이른바 ‘차이나 머니’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최근 캐나다 자산운용사인 브룩필드 에셋 매니지먼트에 1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부동산과 전력, 인프라 등에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의, 국영기업 3곳에 200억달러를 투자해 전력회사와 항만운영회사,석탄 생산기업 등을 사들였다. 중국의 최대 연기금인 사회보장기금(SSF)도 해외투자에 올인하고 있다. SSF는 현 해외자산(6.75%)을 수년내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SSF의 전체자산인 777억 위안(128조원) 가운데 1554억위안(25조원)을 해외에 투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이러한 차이나 머니는 한국증시에도 등장, 최근 10개월 사이 1조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그동안 선진국 증시에만 투자를 하다가 최근 아시아쪽으로 시선을 돌렸다는 후문이다. 앞으로 중국은 국부펀드를 앞세워 전세계에 나온 매물을 놓고 ‘싹쓸이 투자’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오바마 “부자세금 깎아줄 여유 없다”

    부자 감세 논란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정가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전 행정부에서 시행돼 올해 말 종료되는 부유층 감세 혜택을 제한적으로만 연장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공화당은 이전의 정책대로 연소득 25만달러(약2억90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에까지도 감세 연장조치가 부여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부자들한테까지 세금을 깎아줄 만큼 여유 있지 않다.”면서 “25만달러 미만 중산층에는 감세를 연장하되 전 국민의 2%에 불과한 그 이상의 고소득층에 대해서는 세금을 원상복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의 지역구를 연설 장소로 택한 오바마 대통령은 공격수위를 한층 더 높였다. 베이너 대표의 이름까지 들먹이며 “(공화당의 감세정책은) 백만장자들에게도 세금을 더 많이 깎아주자는 얘기”라면서 “중산층 감세를 더 이상 정치의 볼모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베이너 대표는 오바마의 연설을 몇 시간 앞두고 ABC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부시 행정부의 감세조치를 2년 더 연장하고 연방정부의 재정지출 규모를 2008년 수준으로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베이너 대표를 정조준해 직격탄을 날린 것은 공화당의 정치공세에 대한 의도된 대응이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곧 있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베이너 대표는 차기 연방하원 의장으로 가장 유력한 인물이다. 베이너 대표는 “미국 경제의 최대 현안은 고용창출이며, 기존 감세정책을 연장해 경제주체들에 불확실성을 해소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지난달 말에는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실정을 강도 높게 비난하면서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등 오바마 경제팀의 경질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부자 감세’에 제동을 거는 대신 기업에 대한 감세를 경기회복의 새 카드로 들고 나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기업의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조치를 확대해 향후 10년간 1000억달러의 혜택이 돌아가게 하고 설비투자에 대해서도 2000억달러 규모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화당은 구체적 검토도 하지 않고 느닷없이 기업감세 운운하는 것은 민심을 사려는 선거전략일 뿐이라며 향후 입법과정에 제동을 걸겠다는 입장이다. 현지 언론들은 선거를 앞둔 오바마 정부가 경기회복에 대한 조급증에 시달리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클리블랜드 연설 후 가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만약 중간선거가 경제문제를 평가한다면 우리(민주당)는 잘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2015년 IT융합 5대강국 도약”

    “2015년 IT융합 5대강국 도약”

    정부가 ‘블루 오션’으로 떠오른 정보기술(IT) 융합산업을 2015년까지 글로벌 5대 강국으로 키운다. 앞으로 5년 내 IT와 자동차, 조선 등 다른 업종을 접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글로벌 융합 신제품 10개 가운데 1개는 ‘메이드인 코리아’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식경제부는 21일 ‘위기관리 대책 회의’에서 기획재정부를 비롯한 각 부처와 공동으로 ‘IT 융합 확산 전략’을 마련해 이같은 청사진을 발표했다. IT 융합은 IT와 다른 산업이 만나 제품과 서비스, 공정 등에서 혁신적으로 전환되거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폰이 대표적 IT 융합 신상품이다. 올해 1조 2000억달러로 전망되는 글로벌 IT 융합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11.8%씩 성장해 3조 600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정부는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창의 IT 융합 연구·개발(R&D) 프로그램‘을 도입해 글로벌 IT 융합 신제품의 10%를 우리나라가 내놓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 IT 융합의 핵심부품 개발을 민·관 합동으로 추진해 지난해 10% 수준인 부품 국산화율을 2015년까지 30%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2015년까지 IT 융합 내수시장이 85조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내수시장 10년간 3배 ↑… 中소비 ‘바링허우’가 주도”

    [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내수시장 10년간 3배 ↑… 中소비 ‘바링허우’가 주도”

    중국은 지난해 1조 2000억달러(약 1472조 4000억원)를 수출, 독일을 제치고 1위 수출국에 등극했다. 뒤집어 보면 수출품의 56%는 중국에 투자한 외국기업이 만든 것이다.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모한 중국은 지난해 한국에 325억달러(약 39조 8775억원)의 무역수지 흑자를 안겼다. 1992~2008년에 중국의 해외시장 점유율은 2.1%에서 8.9%로 급증했고, 같은 기간 한국도 2.1%에서 2.7%로 몸집을 불렸다. 분업과 협업을 통해 상생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베이징삼성경제연구소(SeriChina)의 수석연구원 4명에게 중국 소비자와 산업에 대해 물었다. 대담은 지난 6월 중순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삼성그룹 중국 본사에서 진행됐다. →중국은 차이메리카(차이나+아메리카)의 G2 시대를 열고 있다. 내수시장 확대 등 경제흐름은. -추강 박사(이하 추강) 수출에서 내수 위주로 경제구조를 재편하면서 2009년부터 자동차·철강 등의 ‘10대 산업진흥책’을 전개하고 있다. 내수확대·기술개발·구조조정이 핵심이다. 기업 인수·합병(M&A)과 생산 총량규제도 이뤄진다. 해외기업 인수와 대형업체 중심 재편도 눈여겨봐야 한다. 한국에 위협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은 아직 G20 수준의 개발도상국이다. -추징 박사(이하 추징) 중국 내 소비기조는 ‘바링허우(80後·1980년 이후 출생자)’가 이끌고 있다. 바링허우 직장인들은 강한 개인주의를 지녔다. 파업을 주도할 만큼 대담하지만 부모로부터 독립하기를 거부하는 두 얼굴도 갖고 있다. 이들 중 월급을 몽땅 물건 사는 데 쓸 정도로 소비지향적인 ‘위에광주(月光族)’나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로 결혼을 미루는 ‘쿵훈주(恐婚族)’도 섞여 있다.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 -추징 중국 도시소비자의 80% 이상은 지금도 ‘향후 소득이 지속적으로 늘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런 생각은 중산층 이상에서 강하다. 신용카드 사용을 꺼리던 중국인들은 최근 주택·가전 등의 구매가 늘면서 ‘선소비·후지불’ 경향이 강해졌다. 고급품과 저가품의 중간인 ‘굿 이너프’ 제품이나 명품 이미지의 대량생산품인 ‘매스티지’도 주목받고 있다. 또 주5일제 정착으로 황금연휴를 즐기려는 유람소비가 늘고 있다. 항저우에 베니스나 스위스풍의 마을이 건설되는 것도 관련이 있다. ‘녹색올림픽’인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가전과 주택에서 친환경·웰빙 제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인의 1인당 소비는 아직 미국인의 20%에 못 미친다. -류진허 박사(이하 류진허) 동일한 100달러를 벌어도 미국인은 이를 초과한 150달러를 쓰지만, 중국인은 50~70달러만 쓰고 나머지는 저축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탓으로 과도하게 쌓인 예금 규모가 이를 대변한다. 사회보장·연금·실업보험 등 사회 안전망에 대한 공격적 투자가 필요하다. 또 중국의 사치품 소비시장이 세계 2위라는 통계는 빈부 격차를 설명하는 지표이지 소비력 향상을 뜻하지는 않는다. -추징 내수시장 규모는 최근 10년간 3배 이상 증가했다. 중산층이 늘고, 소비자 권익보호가 강화된 덕분이다. ‘바이링(싱글족)’, ‘딩커주(딩크족)’ 등 가족형태 변화는 소비시장 세분화를 뜻한다. 충동구매 성향이 강하다. 중국은 1자녀 정책으로 역피라미드인 ‘4·2·1(조부모 4명, 부모 2명, 자녀 1명)’ 가족구조가 보편화됐다. 자녀들이 애완견 기르기를 취미로 하면서 관련 용품과 동물병원이 지난 10년간 매년 20%씩 성장했다. 그린소비·유람소비·현재지향적 소비·온라인 소비 등이 추세다. →정부는 재정투입으로 경기를 부양한다. 성장유지와 물가안정이란 상반된 경제목표가 가능한가. -류진허 정부는 증가하는 노동력을 흡수하는 최소 성장률을 8%로 보고, 8% 미만이면 경기부진으로 판단한다. 내수 중심으로 이를 유지하기 어려워 고성장 기조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지방정부가 쌓아 놓은 과도한 빚도 문제다. →성장세가 두드러진 중국 기업 5곳을 꼽아 달라. -추강 비야디(자동차·전지), 렌샹(PC), 화웨이(기업솔루션), 지리자동차, 하이푸레(바이오)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비야디는 다국적기업이 주도하던 중형차 시장에서 ‘F3’로 로컬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세계 톱5 전지생산 기업이기도 하다. 화웨이는 국제특허 출원 세계 1위 기업이다. 앞으로 에코시티, CDM 프로젝트, 에너지효율화 사업이 주목받을 것이다. →‘혐한류’가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류진허 2억 4000만명의 바링허우는 인터넷을 통해 일본이나 한국에 나쁜 감정을 표출하곤 한다. 이전 티베트 사태로 프랑스계 유통업체인 까르푸가 피해를 본 것과 달리 이슈가 없다면 소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중국 CCTV 드라마 상당수는 인민해방군과 제국주의 일본군의 전투를 다루지만, 시청자들은 일본제품 구매를 꺼리지 않는다. →중국 진출 한국 기업의 과제는. -류쓰양 박사 한국 기업은 아직 기술과 품질을 강조한다. 소비자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핵심산업 1~2개가 먼저 치고 들어오는 투자방식은 효율적이다. 삼성전자가 저가와 프리미엄폰의 경계에 해당하는 ‘엔트리 프리미엄폰’ 전략을 펼치는 것도 눈에 띈다. →한·중 FTA는. -류진허 중국은 최근 타이완과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을 맺었다. 어느 나라와도 경제협정을 교환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농산물시장 개방을 우려하는 한국은 ECFA협정을 살펴보고 대응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ECFA의 효력은 FTA보다 세다. sdoh@seoul.co.kr
  • “억만장자들 재산 절반 내놓자”

    “억만장자들 재산 절반 내놓자”

    빌 게이츠(왼쪽)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워런 버핏(오른쪽)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미국내 억만장자들을 상대로 ‘6000억달러(약 730조원) 기금 조성’이라는 불가능에 가까운 목표에 도전하고 있다고 경제전문 포천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최고의 부자이자 세계 최고의 기부가로 명성을 쌓아온 이들은 ‘개인 재산의 절반 기부’ 운동을 벌이고 있다. 포천은 게이츠와 버핏이 지난해 5월 뉴욕에서 미국내 억만장자들과 비공식 만찬 모임을 개최해 기부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전 록펠러 재단 이사장 데이비드 록펠러가 호스트를 맡고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CNN 창립자 테드 터너,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 회장 조지 소로스, 세계 최대 면세점 DFS 창업자 척 피니, 타이거매니지먼트 창립자 줄리안 로버트슨 등이 참석한 이 모임은 그동안 회동 목적이 베일에 가려 있어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포천은 “게이츠와 버핏이 지난해 모임 이후 최근까지 미국내 주요 억만장자들과 두 차례 이상 사적으로 모임을 가졌다.”면서 “개인 재산의 사회 기부 문제에 대한 설득과 참여 독려가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참석자들 중 12명이 각각 15분씩 자신들이 갖게 된 엄청난 부의 행운을 어떻게 사회에 돌려줄지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게이츠와 버핏의 설득 대상 리스트에는 경제 전문 포브스가 매년 선정하는 ‘400대 미국 부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포브스는 2009년 기준으로 이들 400명의 재산이 무려 1조 2000억달러(약 146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게이츠와 버핏은 이들에게 개인 재산의 최소 절반 이상을 ‘생존 기간’ 또는 ‘사망시’ 기부한다는 서약서에 서명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빌&멜린다 재단 명의로 이미 발송했다. 만약 400대 부자들이 모두 동참하게 될 경우 기금은 6000억달러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포천은 “의심할 여지없는 사상 최대의 자선기금 운동”이라며 “게이츠와 버핏은 절반을 기부하는 것조차도 ‘최소치’라고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불황도 못말리는 군비증강

    불황도 못말리는 군비증강

    미국발 금융위기로 몸살을 앓는 속에서도 세계 각국은 지난해 군비지출을 꾸준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2일 연례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외신들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국방예산 지출액은 모두 1조 5310억달러(약 1830조원)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2000년과 비교하면 무려 49% 늘어난 수치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지난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9%였던 점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미국은 지난해 6610억달러를 지출해 전세계 국방예산의 43%를 차지하며 어느 국가도 넘볼 수 없는 1위 자리를 지켰다. 전세계 군사비 지출 상위 2위부터 10위 국가의 군사비를 모두 합하더라도 미국의 군사비보다 2000억달러 가까이 적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지난해 전세계 군사비 지출 증가액의 54%도 미국이 차지했다. 미국에 이어 중국이 전세계 군비지출액의 6.6%인 1000억달러를 지출, 뒤를 이었다. 프랑스는 639억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영국, 러시아, 일본,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이탈리아 등도 최상위 10개국에 이름을 올렸다. 무기수출 분야에서는 미국과 러시아가 지난 2005년부터 5년간 각각 30%와 23%를 차지해 전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주요 수입국으로는 중국, 인도, 아랍에미리트연합, 그리스, 한국이 꼽혔다. 핵무기는 2008년보다 300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이 탄두 8100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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