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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위적 남편의 황혼이혼…법원 “가정파탄 책임”

    배려보다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태도로 부인을 대했다면 혼인 파탄의 책임이 있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가정법원 가사3부(부장 박종택)는 1일 부인 A(66)씨가 남편 B(80)씨를 상대로 낸 이혼 및 재산분할 등 소송에서 B씨가 위자료로 2000만원, 재산 분할로 3억 30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B씨는 평소 A씨를 존중하고 배려하기보다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태도로 통제하고 일방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강요했고, 금전에만 집착하는 인색한 태도로 갈등을 일으켰다.”면서 “뇌수술로 요양이 필요한 A씨의 건강을 배려하지 않은 채 보험금 문제로 폭언을 했고 상처를 줬다.”고 판단했다. 이어 “A씨는 B씨를 간병하다 건강이 악화된 점 등을 고려해 B씨는 A씨에게 재산분할로 3억 3000만원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하프타임] 빙상연맹 ‘제2의 김연아’ 지원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뛸 피겨스케이팅 유망주에게 훈련비를 지원한다. 1차로 김해진(14·과천중)과 박소연(14·강일중) 등 둘에게 각각 2000만원의 훈련비를 28일 전달했다. 지난 3월 김재열 회장이 취임하면서 중점 사업으로 제시한 ‘꿈나무 발굴 및 육성 사업’에 따른 것이다. 둘은 ‘피겨퀸’ 김연아(21·고려대) 이후 한국 피겨를 대표할 선수로 꼽힌다. 빙상연맹은 김해진과 박소연을 시작으로 매년 성장 가능성이 큰 유망주들에게 훈련비를 주고 해외 파견 훈련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남자 싱글과 페어스케이팅, 아이스댄싱 등 상대적으로 저변이 취약한 종목에서도 좋은 선수를 발굴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 부상 김태균 ‘집으로’

    부상 김태균 ‘집으로’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의 김태균(29)이 한국으로 돌아온다. 김태균의 매니지먼트사인 IB 스포츠는 27일 양측이 내년 계약을 해지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태균은 2009년 말 지바 롯데와 3년간 계약금 1억엔, 연봉 1억 5000만엔 등 총 5억 5000만엔에 계약했다. 이에 따라 김태균은 두 시즌도 마치지 못한 채 자유계약선수(FA)로 국내에 복귀할 전망이다. 지난달 20일 허리 부상으로 귀국한 김태균은 부상이 길어지면서 먼저 계약 해지를 구단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계에서는 김태균이 부상 탓도 있지만 외국인 선수에 대한 차가운 시선 등 일본 특유의 야구 문화에 고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에 따르면 김태균은 시즌 중 복귀하더라도 올해는 국내에서 뛸 수 없다. 김태균이 시즌 뒤 FA 시장에 나서면 이범호(KIA)와 마찬가지로 8개 구단과 입단 협상을 벌일 수 있다. 대신 김태균을 영입하는 구단은 보상으로 김태균의 원소속팀인 한화에 보호선수(18명)를 제외한 선수 1명과 김태균 전 연봉의 300%를 주거나 김태균 전 연봉의 450%를 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김태균의 2009년 연봉은 4억 2000만원이다. 지난해 지바 롯데에 입단한 김태균은 당장 4번을 꿰차고 타율 .268에 21홈런 92타점을 올리며 팀을 일본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부상으로 고전하면서 올해 타율 .250에 1홈런 14타점에 그쳤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우리는 로또1등 당첨자다!” 451회 당첨자들 한자리에!

    지난 토요일 늦은 밤, 모임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던 A씨는 시간을 보려고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가 부재중 전화가 10통이 넘게 온 것을 확인하고 통화목록을 살폈다. 친한 친구들의 전화번호가 번갈아 가며 찍혀 있었다. ‘무슨 일이지? 사고라도 생겼나?’ 어리둥절하며 통화버튼을 누르려는 순간 진동이 울렸다. 분명 벨소리로 설정해 놓았는데 휴대전화는 ‘징징’ 대며 흔들렸다. “야 임마, 전화 왜 안 받아…” / “미안, 핸드폰이 고장났나봐, 벨이 안 울리네” / “너 로또 샀냐? 샀어 안 샀어?” / “로또?” 다짜고짜 로또타령을 하는 친구 B의 목소리에는 흥분과 짜증, 다급함이 섞여 있었다. “샀는데… 왜?” “야! 우리 1등 당첨됐대, 1등!” 451회 로또1등 당첨자의 생생한 인터뷰 현장 자세히보기 로맨스타운?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지다!! 열대야가 시작된 7월의 끝자락, 딸아이도 더운지 9시를 훌쩍 넘긴 시간인데 칭얼대기만 하고 잠을 이루지 못했다. 여느 때와 같은 평범한 토요일 저녁… 그 때 생소한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 “안녕하세요, 로또리치입니다. B씨 맞으십니까?” 로또리치라면 친구들과 가입해 로또당첨예상번호를 받아보는 인터넷 사이트였다. 작년 말이었던가… 가까운 친구들과 로또계를 만들었는데, 4등이라도 당첨돼 모임회비라도 마련할 요량으로 <4등보장 서비스>에 가입했다. 매주 문자로 15조합의 1등당첨예상번호를 받아 친구들과 나눠서 로또를 구입했는데, 큰 등수는 아니지만 간간히 5등에 당첨되고 2주 전에는 4등에도 당첨돼 재미를 붙이고 있는 중이었다. “회원님, 구입한 로또 확인해 보셨나요? 451회 1등 당첨번호가 회원님께 제공됐습니다” / “진짜에요?“ 확인해 보겠으니 5분 뒤에 다시 연락 달라하고 황급히 전화를 끊은 후, 사놓은 로또용지를 꺼내 들었다. 인터넷을 보며 맞춰봤지만 1등 당첨번호는 없었다. 문자 목록을 보니 친구 A에게 1등에 해당하는 번호를 보낸 기록이 있었다. “샀겠지, 샀을거야, 샀을거야…” 주문을 외듯 중얼대며 A에게 전화를 걸어봤지만, 몇 번을 전화해도 A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1등당첨된 거 알고 잠적했나? 설마 아닐거야, 전화소릴 못 듣는 거겠지, 빨리 좀 받아라’ 짧은 시간 동안 그의 머릿속에는 별의별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로또1등 당첨에 2000만원 보너스까지, “대박 터졌네!” “A가 만약 로또 안 샀으면 정말 땅에 묻어버리려고 했어요” 지난 26일, 로또계 친구들 몇몇이 한자리에 모였다. 농협에서 당첨금을 수령한 직후였다. “2주 전쯤에 연금복권계로 바꾸자는 의견이 있었어요. 제가 반대했죠. 1년만이라도 꾸준히 로또 사보자고. 그런데 로또리치 가입 8개월 만에 1등에 당첨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게다가 2000만원 축하금까지 받고… 특별히 휴가 계획이 없었는데, 럭셔리한 여행을 떠나려고요. 앞으로도 우리는 로또리치와 영원히 로또계를 이어가려고 합니다. 회원은 더 이상 받지 않아요. 하하.” 로또리치는 실제 로또1등에 당첨된 골드회원에게 최고 1억원의 축하금을 주는 <골드회원 1억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 외에도 신규가입회원을 위한 <1,000만원 지원 이벤트>, 5등에만 당첨돼도 후기를 남기면 50만원 또는 제주도여행권/해외항공권을 받을 수 있는 <베스트당첨후기 이벤트> 등 다채로운 혜택들이 준비돼 있다. <로또리치가 탄생시킨 역대 1등 당첨자들의 특급 비법> 출처 : 로또리치 www.lottorich.co.kr (고객센터 1588-0649) 본 콘텐츠는 해당기관의 보도자료임을 밝혀드립니다.
  • 2000만원 넘는 야구공 등장…金 칠했나?

    반세기 동안 창고의 박스 안에 보관돼 있던 ‘엄청난’야구공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평범해 보이지만 전혀 평범하지 않은 이 야구공은 뉴욕 양키즈팀 선수 특히 ‘레전드급 선수’로 불리는 조 디마지오의 사인 뿐 아니라 마릴린 먼로의 키스마크까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특별한 공이다. 이 공이 다음달 4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미 스포츠 수집 전시회’에 나올 것으로 알려져 수집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디마지오와 마릴린 먼로는 세간을 뜨겁게 달군 스타커플이었다. 할리우드 최고의 여배우와 유명 스포츠 스타의 만남은 엄청난 이슈가 됐고, 두 사람은 1954년 결혼에 골인했지만 9개월 만에 이혼에 이르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세기의 커플인 만큼 조 디마지오와 마릴린 먼로의 흔적이 모두 담긴 이 야구공은 두 사람이 사망한 후에도 고가의 컬렉션으로 손꼽혔다. 1952년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뉴욕양키즈 팀 26명 전원의 사인과 약간 흐릿해진 먼로의 입술 자국이 담긴 이 야구공은 이번 경매에서 최소 2만 달러(약 2100만원)이상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번 경매에는 뉴욕 양키스의 4번 타자였던 루 게릭이 1934년 일본 투어 당시 입은 유니폼(낙찰 추정가 약 3억 2000만원)과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수로 손꼽히는 사이 영이 1908년 입은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낙찰 예정가 약 3억 7000만원) 등 10여 점이 나올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재산 감춘 상습 체납자 ‘징역 3년’

    앞으로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재산을 숨기는 지방세 고액·상습 체납자들에게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최대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행정안전부는 2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방세기본법 및 지방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지방세 체납자 처벌은 조세범처벌법에 나오는 국세 체납자 처벌 내용을 따랐으나, 이는 죄형 법정주의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있어 이번에 지방세기본법에 명시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지방세 부과 근거가 되는 장부를 5년 이내 소각, 파기 또는 은닉하면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세무 전문가가 조세포탈을 유도하는 일이 없도록 세무신고 대리자가 거짓 신고를 할 경우는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형이 부과된다. 세무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금품을 받으면 징계위원회에 금품 수수액 5배 이내의 징계 부가금을 부과하도록 요구하고, 금품을 준 사람에게는 2∼5배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압류 자동차나 건설기계, 동산을 인도하라는 명령 등을 위반하면 5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내야 한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임대보증금 기부한 ‘뇌병변 천사’

    임대보증금 기부한 ‘뇌병변 천사’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로 어렵게 사는 한 시민이 마지막 재산인 임대주택 보증금 787만원을 사후 장학금으로 내놓아 눈길을 끈다. 강서구는 조봉선(51·가양 2동)씨가 주민센터 사회복지사를 찾아 임대보증금을 장학금으로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건넸다고 25일 밝혔다. 조씨는 23년 전인 1988년 28세의 젊은 나이에 연탄가스를 마시는 통에 뇌병변 2급 장애인이 되고 말았다. 그 뒤 남편과 이혼하며 취로·공공근로 사업장을 전전하며 딸을 혼자 키우는 쓰라림도 맛봤다. 이처럼 어려운 형편에 몸마저 불편해 직장을 얻지 못하자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된 조씨는 매달 정부지원 보조금 44만원을 받으며 힘겹게 버티고 있다. 그러다가 최근 가양동 임대주택으로 보금자리를 옮기며 임대보증금을 기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주변에 자신보다 더 심한 장애를 갖고도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이웃들을 지켜본 뒤였다. 형편이 좋지 않아 관리비와 생활비를 내기에도 빠듯하지만 심사숙고 끝에 조씨는 지난 1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유언장 공증을 마쳤다. 공증을 마친 뒤 행복한 표정으로 조씨는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기부된 장학금은 재단법인 강서구장학회에서 관리한다. 강서구장학회에는 일본군 위안부 황금자(87) 할머니가 장학금으로 쾌척한 1억원, 청각장애 독거 노인 신경례(83) 할머니가 기부한 장학금 2000만원 등을 관리하며, 어려운 학생들에게 이웃 사랑을 전달하고 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어렵게 살아오신 분들이 힘겨운 다른 이들에게 써 달라며 자신의 모든 것을 내주는 선행은 지금까지 우리 사회를 지탱해 온 원동력이며 건전한 기부문화가 정착되는 데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반겼다. 문의는 강서구 교육지원과(2600-6978)로 하면 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휴가철 교통사고 대응 Q&A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장거리 자동차 운행이 증가할 때다. 갑작스럽게 교통사고가 났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금융감독원이 25일 제시한 ‘휴가철 교통사고 발생 시 알아두면 유익한 자동차보험 정보’를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Q 자동차끼리 충돌 사고가 났다면 보험금 청구는 어디에 A 보험사들은 차 대 차 충돌사고의 경우 과실 비율 다툼으로 보험금이 늦게 지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들의 회사에서 우선 보상토록 상호협정을 맺었다. ‘자동차보험 구상금분쟁 심의에 관한 상호협정’은 “차 대 차 사고 시 각 차량 소유자의 가입 보험회사가 먼저 보상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충돌 사고가 났다면 과실 비율에 상관없이 자신의 보험사에 보상을 청구하면 된다. 보상을 최대한 빨리 받기 위해서는 ‘교통사고 신속처리 합의서’를 차량에 비치해 사고가 난 즉시 기본적인 사실 관계 등을 명확히 하는 것이 좋다. Q 천재지변이나 무보험·뺑소니 사고도 보상이 가능한가 A 자기신체사고(자손)나 자기차량손해(자차)에 가입했다면 태풍·홍수·해일 등과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시에도 보상이 가능하다. 지난해 9월 태풍 곤파스로 큰 피해가 났을 때 각 보험사는 총 163억원(1만 1079건)의 보험금을 지급했다. 보험을 들지 않은 차량이나 뺑소니 사고로 인해 사망하거나 다쳤다면 정부가 운영하는 ‘자동차 손해배상보장사업’을 통해 보상이 가능하다. 사망 시 1인당 최고 1억원, 부상은 최고 200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Q 장시간 운전 등으로 인해 타인의 차를 운전할 경우 보험 가입은 A 대부분 보험 상품은 운전자를 가족이나 부부 등으로 제한하고 있다. 다른 사람이 내 차를 운전할 경우에 대비해 휴가기간 동안 운전자의 범위를 확대하는 보험상품인 ‘단기 운전자 확대보상 특별약관’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 또 ‘무보험자동차에 의한 상해’에 가입하면 ‘다른 자동차 운전담보 특별약관’에도 자동으로 가입되기 때문에 본인 또는 배우자가 다른 사람의 차량을 운전하다 일으킨 사고도 보상이 가능하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퍼거슨의 남자’ 박지성, 맨유 2년 더!

    박지성(30)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2년 연장 계약을 제안받았다. 박지성이 원했던 바다. 애초에 맨유는 1년 연장을 원했고, 박지성은 그 이상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흥미로운 대목은 2년 연장 계약 제안을 공식적으로 밝힌 주체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란 점이다. 미국 투어 중인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22일 미국 시카고에서 시카고 파이어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에게 2년 연장 계약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유럽 프로축구 시장의 관례에 비춰 볼 때 감독이 직접, 그것도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명문 구단인 맨유가, 게다가 구단주 머리도 거침없이 쓰다듬는 자존심의 화신 퍼거슨이 직접 박지성에게 ‘2년 더’를 외쳤다는 것 자체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유럽 빅리그 구단들은 계약서에 사인하고, 유니폼 들고 웃으며 사진 찍기 전까지 웬만해선 그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 협상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 때문이다. 그런데 그 내용을 쌍방이 극도로 민감한 협상 기간에, 그것도 감독이 직접 ‘오픈’해 버린다? 전례도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런데 왜 퍼거슨 감독은 이 같은 ‘기밀사항’을 발설했을까. ●신뢰의 상호작용 박지성은 미국 투어 중 인터뷰에서 맨유에서 선수생활을 마치고 싶다는 생각을 피력했다. 이는 박지성의 일관된 생각이었다. 물론 순조롭게 진행되는 맨유와의 재계약 협상도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맨유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물갈이, 이른바 ‘세대교체’가 시작된 맨유에서 성실하게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여 준 박지성은 꼭 필요한 선수다. 협상 중이라면 응당 ‘밀고 당기기’를 해야 하는데, 박지성은 그러지 않았다. 팀에 대한 충성심과 신뢰를 보냈다. 물론 퍼거슨 감독의 발언만큼은 아니지만, 협상 중 박지성의 이 같은 발언도 이례적인 일이다. 협상은 에이전트에게 맡기고, 선수는 뻔한 말만 하는 게 일반적이다. 또 박지성의 ‘평생 맨유’ 발언은 신뢰와 동시에 압박으로 작용했다. ‘내가 평생을 걸겠다는데, 1년과 2년이 뭐가 다른가.’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결국 맨유는 박지성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압박의 상호작용 그래도 아직 협상은 끝나지 않았다. 그런데 퍼거슨 감독이 2년 연장이라는 맨유 측 제안을 공개했다. 이것은 박지성의 ‘평생 맨유’ 발언에 대한 신뢰의 화답으로 ‘박지성 다른 데 가지 말라.’는 뜻이다. 또 뒤집어 보자. 퍼거슨 감독의 ‘새로운 맨유는 박지성과 함께 간다.’는 선언은 신뢰와 동시에 압박이다. 다른 사람도 아닌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믿고 붙잡겠다는데, 구단에서 이견이 있을 수 없다. 퍼거슨의 발언은 계약 기간에 대한 흥정은 끝났으니 남은 문제인 연봉협상을 서둘러 해결하자는 뜻으로 읽힌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관전 포인트는 박지성의 연봉 상승폭이다. 현재 박지성의 추정 주급은 7만 파운드(약 1억 2000만원). 박지성의 새 연봉은 올 초 재계약을 마친 파트리스 에브라(주급 9만 파운드)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어쨌든 2014년 6월까지 ‘박지성의 맨유’, ‘맨유의 박지성’을 계속 보게 될 것은 거의 확정적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복지는 현장이다] 전북 완주군 삶과 복지 바꾼 ‘단체장의 의지’

    [복지는 현장이다] 전북 완주군 삶과 복지 바꾼 ‘단체장의 의지’

    중앙정부 차원에서 추진했다면 언제 내려올지 모를 정책이 지자체의 의지에 따라 곧바로 주민의 삶에 스며든다. 정부가 읍·면·동 복지 인력을 늘린 이유도 일선 현장의 유동성을 높이려는 조치다. 현장에 힘을 실어주는 또 다른 요인은 바로 단체장의 ‘의지’다. 최근 지자체별로 전개되고 있는 ‘풀뿌리 복지’ 현장은 단체장의 의지가 어떻게 지역을 바꾸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지방의 작은 지자체 사례를 통해 단체장이 어떻게 지역민의 삶과 복지를 변화시키는지 살펴보자. 차로 10여 분을 가도 보이는 것은 산과 논, 개천뿐이었다. 마주치는 사람 가운데 젊은이는 10명 중 1명에 불과해 보였다. 인구라야 고작 8만 4000여명으로, 바로 인접한 전주시 인구(64만 6000여명)의 7분의1도 안 된다. 엄연히 이곳에 있는 현대자동차 공장도 ‘전주공장’이라고 하고, KIST분원도 ‘전주분원’이라고 한다. 외지 사람들이 여기 지명보다 전주를 더 많이 안다는 게 이유다. 그래서 전주의 ‘위성도시’라는 말까지 듣는 곳, 바로 전북 완주군이다. 그런데 이 시골 지자체의 기세가 요즘 하늘을 찌른다. 올해 예산이 5200억원이 넘는다고 자랑한다. 예산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려면 전주시와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인구는 7배 이상인 전주시 올해 예산은 9100여억원 정도다. 이런 변화는 민선4기 임정엽 완주군수가 부임하면서부터 나타났다. 이들의 자신감이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수장 한 사람이 바뀌면서 공무원의 생각과 주민의 경제, 교육, 환경, 복지 등 모든 것이 함께 변했다는 사실이다. ●올 예산 5298억 5년새 2배늘어 “정부 공모사업에 응모하러 서울에 가다가 인근 지자체 공무원과 얘기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 분이 저를 보더니 ‘공모사업 된다고 나한테 이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군수 때문에 힘들겠어요.’라고 하더라고요. 그 말 들으면서 같은 ‘공무원인데 이렇게 생각이 다를 수 있구나.’ 싶더군요. 단언컨대 공무원이 된 후 가장 신나게 일하는 때가 바로 지금입니다.” 지난 6일 완주군청에서 만난 지역일자리담당 유왕기 주무관의 말이다. 그는 올해 5건의 정부 공모사업을 신청해 3건을 확보했다. 완주군은 민선5기 1년 동안 공모사업과 신규 국가예산 사업 등을 신청해 모두 171개 사업 1997억원을 확보했다. 군 예산의 절반 가까이가 정부부처를 상대로 ‘세일즈’를 한 결과에서 나오는 셈이다. 군이 공모사업에 뛰어든 것은 임 군수가 취임한 민선 4기때부터다. 유 주무관은 “실패해도 좋으니 도전하라.” 임 군수의 말에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임 군수는 2006년 취임과 함께 군청을 확 바꿨다. 군의원을 통해 인사청탁을 한 직원은 ‘보기 좋게’ 한직으로 물러났다. 신임 군수에게 결재서류를 건네며 ‘봉투’를 슬쩍 넣어 준 직원에게는 “나를 거지로 아느냐.”는 불호령을 내렸다. ‘두뇌’로 통하는 직원은 매년 1명씩 “견문을 넓히라.”며 시민단체에 파견근무를 보냈다. 취임하자마자 그는 지역협력사업비를 연간 5000만원씩 주는 조건으로 농협이 관례적으로 맡아오던 군 금고 선정방식을 공개입찰로 바꿨다. 이에 반발한 농협 조합장들이 연일 시위를 벌였지만 임 군수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전북은행이 4년간 협력사업비 22억원을 주는 조건으로 군 금고로 선정됐다. 완주군이 생기고 군 금고가 바뀐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지난해 군 금고 공개입찰에서는 다시 농협이 선정됐다. 협력사업비 25억원을 주는 조건이었다. 그는 또 청사가 비좁아 별관을 지어야 한다는 직원의 말에 청사를 빌려쓰던 시민사회단체들을 청사 밖으로 내보냈다. 완주 상하수도사업소 건물을 쓰던 선거관리위원회도 “이 건물은 군민을 위해 쓸 공간”이라며 나가게 했다. “사회단체와 선관위의 심기를 건드리면 재선도 못한다.”는 주변의 조언도 듣지 않았다. 임 군수는 정부와도 싸웠다. 공공기관은 콘크리트로만 지어야 한다는 규정에도 그는 나무로 된 ‘목조보건소’를 짓겠다며 보건복지부와 2년 동안 밀고 당겼다. 전재희 당시 복지부 장관에게 탄원서를 보내고, 담당 공무원을 서울로 보내 중앙부처 공무원들을 설득했다. 그렇게 해서 생긴 것이 지난해 2월 개소한 전국 최초의 목조보건소 ‘동상면 보건지소’다. 임 군수가 취임한 2006년 예산은 244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5298억원으로 217% 증가했다. 전북도내 군 단위 지자체 가운데 가장 많은 예산이다. 임 군수는 필요하지 않은 예산은 과감히 삭감했다. 취임 이후 소싸움축제, 딸기축제, 대둔산축제 등 지역축제를 모두 없애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업과 유사했던 저소득층 보호비 예산 등도 없앴다. 축제 보조금을 삭감하자 임 군수에게 소똥을 뿌리는 주민도 있었지만 뜻을 굽히지 않았다. 또 완주산업단지와 전북과학단지에 기업을 활발히 유치했다. 2006년부터 올해 6월말 현재까지 유치한 기업은 현대자동차와 솔라월드코리아(주) 등 174개로 투자액은 1조 7154억원 규모다. 지난해 지방세는 511억원으로 2006년에 비해 300억원가량이 늘었다. 오경택 완주군 지역경제과장은 “일부 기업은 3일만에 인허가를 내줄 정도로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복지시설 늘린다고 능사 아냐” 임 군수는 경쟁적으로 늘어나던 요양기관 등 노인복지시설 증축을 중단시켰다. 군내 노인복지시설은 16개로 이미 충분하고, 시설 신축은 업자들만 이득을 보는 공급자 중심의 복지라는 게 이유였다. 대신 재가노인복지시설을 9개로 늘렸다. 재가시설은 집에 있는 노인에게 방문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사무실 하나만 있으면 운영할 수 있다. 또 저소득층 대상 무료틀니, 보훈수당(3만원) 등을 지원하고 부식비를 추가해 경로당 운영비도 2배로 늘렸다. 이 같은 복지확대는 예산이 5년전 보다 2배나 늘었고 세출방향도 바꿨기 때문에 가능했다. 오 과장은 “현대차가 낸 세금을 경로당 난방비, 학교급식비 등에 쓴다고 보면 된다.”고 비유했다. 물론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복지가 늘어난다고 해도 농촌이라는 완주군의 근본적인 정체성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부족한 일자리, 고령화 문제 등 완주군이 당면한 문제는 여느 농촌 지자체와 다르지 않다. 완주군이 찾은 해결책은 바로 지역경제공동체였다. 임 군수는 2007년 읍·면·동의 마을지도자들을 모아 일본 연수를 보냈다. 선진국에서 어떻게 농촌경제를 살리는지 직접 보라는 뜻이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마을기업인 경천 원용복 두부마을, 장애인일자리기업인 떡메마을과 희망발전소, 노인일자리사업인 두레농장 등이 민선4기 때 만들어졌다. 이를 바탕으로 민선5기 주요 과제로 지역경제공동체인 ‘마을회사’를 100개까지 육성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7월 농촌활력과를 새로 만들고 기획, 예산 업무를 맡던 핵심인력에 업무를 맡겼다. 실례로 지역민들이 생산한 농식품을 포장 형태로 주1회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꾸러미 사업’은 월 매출액이 1억 2000만원으로, 시작한 지 10개월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꾸러미사업은 지난 3월 이명박 대통령 주재 정부고용정책회의에서 지자체 사업으로는 유일하게 회의 의제로 채택돼 보고되기도 했다. 정회정 완주군 기획담당 계장은 “공모사업이 뭔지도 모르고, 중앙정부에 다녀오라면 겁부터 먹던 직원들이 달라졌다.”면서 “복지와 경제성장을 모두 할 수 있다는 무형의 자신감은 민선 4기와 5기의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완주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도움 받은 책 바보군수의 희망보고서(권지희/푸른바다)
  • “풍욕하러 ‘누드 삼림욕장’ 오세요”

    “풍욕하러 ‘누드 삼림욕장’ 오세요”

    전국 최초의 누드 삼림욕장이 전남 장흥에 문을 연다. 하지만 그냥 벗는 곳이 아니다. 온몸으로 바람을 맞아 몸을 회복시키는, 이른바 풍욕(風浴)으로 심신을 치유하는 곳이다. 장흥군은 장흥읍 우드랜드 안에 조성한 누드 삼림욕장인 ‘비비 에코토피아’를 오는 30일 개장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40년생 편백나무 숲이 우거진 억불산 우드랜드(33㏊)에 2000만원을 들여 2㏊ 규모로 조성했다. 4~5명이 이용할 수 있는 통나무로 만든 움막 8개, 10여명을 수용하는 대나무 원두막 7개, 최대 20명까지 이용 가능한 토굴 2개, 야외 탁자 6개 등을 갖췄다. 삼림욕장 주변에는 대나무로 차단막을 설치해 밖에서 안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했다. 일가족은 같은 움막에 들어갈 수 있다. 입장료는 3000원. 입장료를 내면 남자는 1회용 반바지, 여자는 원피스 스타일의 옷이 지급된다. 필요한 경우 가운(2000원)을 따로 사서 입을 수 있다. 이용객들은 반바지 차림으로 삼림욕장 안을 돌아다닐 수 있지만 누드로 풍욕을 즐기려면 움막이나 토굴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군 관계자는 “직원 2명이 상주해 누드로 야외에 돌아다니는 이용객들을 제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흥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엉터리 환경영향평가 막는다

    부실한 환경영향평가서 작성을 예방하기 위해 평가사 국가자격 제도가 도입된다. 또한 앞으로는 평가서를 허위나 부실하게 작성할 경우 징역형이나 벌금을 물리는 등 제재가 강화된다. 환경부는 이런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환경영향평가법’ 개정 법률안이 국회에서 의결돼, 확정·공포한다고 20일 밝혔다. 개정된 법안은 지금까지 별개로 운영되던 사전 환경성 검토 제도(환경정책기본법)와 환경영향평가 제도(환경영향평가법)를 하나의 근거 법령으로 통일했다. 먼저 공정한 평가를 위해 환경영향평가사 국가자격 제도를 도입, 2013년 하반기 첫 시험이 치러진다. 현재는 평가 대행자의 기술인력이 대기·수질 등 항목별 자격자들로 구성돼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평가사는 기존 기술사 자격기준과 업무특성 등을 고려해 응시자격 범위를 최대한 확대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선발 인원과 시험과목은 앞으로 마련될 세부 시행령과 시행규칙에 명시된다. 또한 개정된 법률안은 전략평가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서를 허위 또는 부실하게 작성할 경우, 처벌할 수 있는 벌칙조항도 신설했다. 다른 평가서를 복제하거나 허위로 작성한 자는 최고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아울러 주민 의견수렴 절차가 구체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라, 전략환경영향평가 시 주민의견 수렴 절차나 방법도 환경영향평가 수준으로 강화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일정 요건을 갖춰 주민이 요구할 경우 공청회를 개최하고, 의견수렴과 반영 여부까지 공개해야 한다. 개정된 환경영향평가법은 공포 후 1년이 경과한 시점인 2012년 7월 21일부터 시행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금정산성 막걸리’ 부산 명품주로

    부산의 ‘금정산성 막걸리’가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 결정을 받는 등 지역 명품주로 우뚝 섰다. 부산 금정구는 금정산성 막걸리가 특허청으로부터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 결정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부산에서는 기장군의 ‘기장 미역’ 이후 두 번째다.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이란 다른 지역의 상품과 구별되는 품질 및 명성을 가진 유명 지역특산품에 대해 지리적 명칭을 사용하도록 해 상표법상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을 말한다. 구는 그동안 3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지역특산물인 금정산성 막걸리의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을 위해 용역을 실시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해 왔다. 금정산성 막걸리는 지난 5월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주최한 ‘2011 전통주 등 제조업체 컨설팅 지원사업’에 선정돼 2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구는 이 지원금으로 전통주 컨설팅을 하고, 연말쯤 농식품부에 술 품질인증 및 식품 명인 등록 신청을 할 계획이다. 원정희 구청장은 “대한민국 민속주 1호인 ‘금정산성 막걸리’를 지역 명품으로 육성해 전통 계승 및 대외 경쟁력 강화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막걸리 출고량은 343만 4000㎘로 전년(333만 3000㎘)보다 3% 증가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여름 휴가도 없는 국내외 신차 레이스

    여름 휴가도 없는 국내외 신차 레이스

    퍼붓는 장대비를 뚫고 새로운 컨셉트의 신차들이 몰려온다. 전통적인 신차 비수기인 7월에도 국내외 자동차 회사들이 앞다퉈 신차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야말로 신차의 ‘홍수’다. 지난달 말부터 10여대의 국내외 신차들이 우리 곁을 찾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업체들이 신차들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면서 “가격은 조금씩 올랐지만 고연비와 다양한 편의 장치를 장착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신차들 고르는 맛이 있다 르노삼성이 올해 야심작인 NEW SM7과 QM5를, 쌍용차는 최고급 세단 뉴체어맨 W를, 현대차는 2012년형 쏘나타를 잇달아 선보였다. 먼저 국내 시장 점유율 4위로 고전하고 있는 르노삼성이 비장의 카드를 꺼냈다. QM5는 겉모습부터 다르다. 앞에서 보면 날렵해진 디자인의 헤드램프,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 등이 돋보인다. 성능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2.0 디젤 2WD 모델을 기준으로 연비 1등급인 15.1㎞/ℓ를 달성, 기존 13.8㎞/ℓ인 2등급보다 앞선다. 이는 기술적으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최신 2.0 dCi 엔진에 정교한 튜닝 작업을 거친 덕분이다. 출력도 173마력(기존 150마력), 토크 36.7㎏·m(32.6㎏·m)으로 기본성능이 향상됐다. 가격은 2300만~3200만원으로 기존 2330만~3180만원과 별 차이가 없다. 오는 18일 선보일 ‘뉴 SM7’은 2004년 구형 SM7을 선보인 후 7년 만에 성능과 내·외장을 모두 바꾼 새로운 모델이다. 정식 출고는 8월 중순 이후로 예상되며, 2.5ℓ급 모델의 가격은 3100만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르노삼성은 새로워진 SM7 출시를 통해 국산 준대형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겠다는 각오다. 쌍용차는 ‘오너의 꿈’인 체어맨 W를 선보였다. 물론 부분 변경 모델이지만 최첨단 기술을 적용하고, 디자인을 변경했다. 앞쪽에는 자연광에 가까운 색도를 내는 오토 레벨링 헤드램프와 프리즘 타입의 포지션 램프 등 신기술을 적용했다. 3세대 액티브 컨트롤, 10개의 에어백 등 최첨단 주행 및 안전 사양을 채택했다. 또 무상보증기간을 국내 자동차업계 최장인 7년, 15만㎞로 늘렸다. 가격은 5740만~9260만원(리무진 1억 690만원)이다. 현대차의 2012년형 쏘나타는 누우 2.0 LP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 동급 경쟁 모델을 뛰어넘는 성능과 연비를 구현했다. LPi모델은 최고 158마력, 최대토크 20.0㎏·m으로 경쟁 차종의 가솔린 모델을 뛰어넘는 성능을 자랑한다. 연비 또한 10.5㎞/ℓ로 우수하다. 또 지난 11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쏘나타와 기아차의 K5 터보 GDi 모델은 연료 직분사 방식과 터보차저 시스템을 적용한 ‘세타Ⅱ 2.0 터보 GDi’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271마력, 최대토크 37.2㎏·m, 연비 12.8㎞/ℓ 등 최고 수준의 성능과 기술력을 자랑한다. 쏘나타와 K5 GDi 모델은 2190만~2960만원이며 쏘나타 2.0 LPi모델(영업용)은 1610만~2040만원이다. 한국지엠도 하반기에 고성능 스포츠카 콜벳과 중형 세단인 말리부를 선보일 예정이다. ●수입차 10만대 시장, 신차들이 견인 수입차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폴크스바겐에서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아렉을 선보였다. 투아렉은 V8 TDI R-Line과 V6 TDI 블루모션 등 두 가지이다. 국내 SUV 중 최고인 340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내는 V8 TDI R-Line은 1억 1470만원, 최고출력 240마력의 성능을 내는 V6 TDI 블루모션 가격은 8090만원이다. 아우디의 뉴 아우디 A7은 고품격 5도어 쿠페 모델이다. 역동적인 디자인과 넉넉한 트렁크 공간, 강력한 성능, 상대적으로 우수한 연비 등을 고루 갖추고 있어 올 하반기 다크호스로 손꼽힌다. 가격은 8560만~1억 530만원. 또 크라이슬러가 뉴 300C를 국내 시장에 내놨다. 뉴 300C는 지프 70주년 기념모델 3개를 비롯해 크라이슬러 코리아가 올해 한국에 소개하기로 한 차량 9대 중 7번째다. 이전 모델에 비해 곡선미를 살려 한층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한다. 가격은 5980만원. 또 세계적인 명차인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LP550-2 트리콜로레를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550마력의 고성능을 자랑하며, 가격은 3억 2000만원 선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한화 유소연효과 ‘만세’

    한화 유소연효과 ‘만세’

    한화그룹이 12일 여자골프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유 선수가 올 초 창단한 한화골프단 소속으로서 전 세계 미디어를 통해 한화 브랜드를 널리 알렸기 때문이다. 한화는 이날 유 선수의 우승 소식이 전해지자 “유 선수의 우승을 계기로 ‘한화’(HANWHA)라는 그룹명과 그룹의 상징인 트라이서클 로고가 전 세계 골프 팬들에게 알려져 글로벌 시장에 한화 브랜드를 알릴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도 우승 직후 유 선수에게 축전을 보내 “US오픈 우승을 그룹 임직원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한화는 이와 별도로 우승 상금(6억 2000만원)의 절반인 3억 1000만원을 유 선수에게 포상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재계에 따르면 현재 프로골퍼들을 후원하는 기업은 20여곳이 넘는다. 이 중 지난 1월 5명의 선수로 창단한 한화골프단을 비롯해 롯데마트, 웅진코웨이, 한국인삼공사 등이 골프단을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최경주, 최나연)과 하나금융·KB금융·신한금융 등 금융사들은 골퍼들에 대한 후원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골프의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VIP 고객을 끌어모으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광고 효과는 상당하지만 10억~50억원 정도인 골프단 운영 비용은 야구나 축구 등에 비해 저렴하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특히 한화그룹은 삼성그룹이 빙상 종목 육성에 오랫동안 힘써 왔던 것처럼 골프를 프로야구 등과 더불어 스포츠 마케팅 주력 종목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골프단 육성을 통해 골프가 정식 종목이 되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등에서 우리나라가 선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라면서 “유망주 육성을 위한 골프아카데미 설립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인 ‘한화금융네트워크 클래식’ 개최 등 골프 발전을 위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기업 본사 강남구 이전 잇따라

    강남구는 역삼동 테헤란로와 강남대로 주변에 삼성SDS 등 29개 기업체 본점이 잇달아 둥지를 틀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최근 본점을 이곳으로 이전한 기업들은 넥슨과 한국 싸이즈게터스 등 정보기술(IT) 분야 14개 기업과 다우케미칼과 VCX인터내셔널 등 화학, 제약, 교육, 서비스, 유통 분야의 본사들이다. 테헤란로 주변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은 2009년 한때 7% 초반까지 올라갔으나 이에 따라 현재 1.7%로 떨졌다. 강남대로 오피스 빌딩 역시 2010년 말 4.1%에서 2.8%로 내려갔다. 구는 그동안 침체된 경제를 살리고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오피스종합정보시스템’(land.gangnam.go.kr)을 구축한 데 이어 구민을 ‘명예 기업유치위원’으로 위촉하고, ‘전 직원 1인 1기업’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또 기업유치에 성공한 사람에게 최고 2000만원의 포상금을 주고, 공무원도 성과에 따라 실적가점을 부여하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 시스템도 도입했다. 신연희 구청장은 “강남은 금융·바이오·친환경·IT산업 등 고부가 가치 산업과 법률·회계·컨설팅 등 지식 서비스 산업에 대한 인력 채용과 마케팅이 편리하다.”면서 “국제학교와 중앙단위 협회, EU상공회의소 등이 강남 진입을 희망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울산, 역동적 고래 조형물 세운다

    울산, 역동적 고래 조형물 세운다

    오는 12월 울산의 관문인 남구 옥동 옥현사거리에 고래 도시를 상징하는 귀신고래 조형물(조감도)이 들어선다. 남구는 4억 2000만원을 들여 가로·세로 9.7m, 높이 7.2m 크기의 귀신고래 조형물을 제작, 12월까지 설치한다고 10일 밝혔다. 조형물은 귀신고래가 바다에서 뛰어오르는 모습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남구 관계자는 “울산 장생포고래문화특구가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준공 및 고래 테마거리 조형물 설치에 이어 고래 문화마을 조성과 고래 조형물을 설치하면 세계 속의 고래 도시 이미지를 한층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보험의 양극화…일시불 10억쯤이야 vs 月 1만원도 버거워

    보험의 양극화…일시불 10억쯤이야 vs 月 1만원도 버거워

    사례1. 경기 안산의 사무용 가구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사장 김모(55)씨. 사업이 순조로워 전체 자산이 50억원에 이른다. 이 중 현금으로 바꾸기 쉬운 금융자산은 5억원이 채 안 된다. 운영하는 회사의 비상장 주식과 사업용 부동산, 재고 자산 등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김씨는 최근 친구로부터 상속세를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는 충고를 들었다. 자신이 죽은 뒤 재산을 아내와 아들에게 물려줄 때 25억원을 상속세로 내야 하는데 그때 가서 세금으로 낼 현금을 만들려면 부동산 등 나머지 자산을 헐값에 처분해야 한다는 것. 김씨는 그 즉시 초우량 고객(VVIP)만 상대하는 A생명보험사의 재무설계사에게 연락해 사망 시 20억원의 보험금이 나오는 종신보험에 가입했다. 사례2. 서울에서 트럭에 채소를 싣고 다니며 장사를 하는 박모(42)씨의 한달 벌이는 180만원이다. 이 돈으로 당뇨를 앓고 있는 아내와 딸 2명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 2월 물건을 나르다가 허리를 다친 박씨는 5일 동안 일을 못하고 통원치료를 받았다. 치료비가 50만원 정도 나왔지만 지난해 9월 우체국에서 들어둔 ‘만원의 행복’ 보험 덕에 20만원을 보험금으로 지급받았다. 미래의 예기치 못한 사고나 질병에 대비하기 위해 가입하는 보험의 세계에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수십억~수백억원의 자산을 보유한 이른바 ‘슈퍼 리치’(super rich)들은 매월 1000만원, 일시에 10억원 이상의 보험료를 내는 ‘황제보험’에 가입한다. 미래의 위험에 대비하는 본래 보험의 목적 외에도 상속세 등 세금을 납부하는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반면 하루 먹고 살기 바쁜 탓에 한달에 1만원 내는 보험에 가입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저소득층 서민들은 갑자기 다치거나 질병 등으로 인해 파산 상태에 이를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 정부와 복지기관 등에서 자기부담금이 1만~5만원인 소액보험(micro insurance)을 내놓긴 했지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원이 제한적이고 보장내역도 부실해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황제 보험의 세계 고액의 보험료를 내는 부자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서울신문이 8일 A생명보험사의 부자 고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월 1000만원 이상 보험료를 내는 부자들은 2008년 말 2601명에서 올해 3월 말 3182명으로 22.3% 증가했다. 가입과 동시에 한꺼번에 10억원 이상의 보험료를 내는 부자들은 2008년 말 776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3월 말 1093명으로 40.9% 늘었다. 고액 보험에 가입한 슈퍼 리치들은 중년층의 고소득 사업가, 기업체 고위 임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A보험사가 2008년 VVIP 재무 상담을 받은 28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평균 연령은 50.6세였다. 40대가 34.9%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32.3%, 60대가 14%로 뒤를 이었다. 직업별로는 기업체 고위 임원이 23.1%로 가장 많고 사무직 종사자 18.3%, 사업가 13.1%, 가정주부 11.9%, 의사 및 약사가 7.7% 순이었다. 부자들이 고객 보험에 가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세금 때문이다. 과세 표준이 30억원을 초과하는 상속재산에 대해서는 50% 이상의 세금이 부과된다. 이를 상속인이 사망한 지 6개월 안에 납부해야 한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한국 부자들의 특성상 현금화가 어려운 법인 지분, 부동산 등 고정자산의 비중이 높아서 세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사망 시 수십억원의 보험금을 탈 수 있는 고액 종신보험은 부자들 사이에서 세금 납부용 필수 가입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정주부의 고액 보험 가입도 크게 늘었다. 남편이 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종 종사자나 법인 사업가라면 사업 승계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남편이 사망하면 소득이 단절된다. 이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연금 또는 종신보험에 가입한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위 20%의 고객이 영업이익의 80%를 가져다 준다는 ‘80대 20의 파레토 법칙’(전체 결과의 80%가 20%의 원인에서 나온다는 법칙)이 있듯이 슈퍼 리치는 금융기관의 핵심 고객으로 갈수록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면서 “이들을 위한 특화 보험 상품과 전문상담 서비스가 진화하는 추세에 있다.”고 전했다. ●가난한 아빠 엄마는 1만원 보험에 반면 저소득층 가구의 보험가입률은 고소득층에 크게 못 미친다. 보험연구원의 2011년 보험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소득 2000만원 이하 저소득층 가구의 생명보험 가입률은 75.9%로 연소득 4000만원을 초과하는 고소득층 가구의 가입률 90.6%보다 14.7% 포인트 낮다. 저소득층 가구의 손해보험 가입률은 79.9%이지만 고소득층 가구의 가입률은 94.9%로 15.0% 포인트 낮다. 정부와 민간기관은 저소득 서민계층을 위한 소액보험을 마련해 놓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우정사업본부가 지난해 1월 출시한 만원의 행복 보험이다. 1만원만 내면 1년간 상해에 대한 보장을 해주는 보험이다 이 보험은 가구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50%(연 2590만 8000원) 수준이고 국민건강 자기부담 보험료가 일정 기준 이하인 사람만 가입할 수 있다. 평균 보험료가 남자는 3만 5000원, 여자는 2만 5000원이지만 가입자는 1만원만 내면 된다. 나머지는 우체국 보험사업의 이익잉여금 5% 이내에서 마련된 재원(연 23억원)으로 충당한다. 저소득층 가장으로 사망했을 경우 유족에게 2000만원이 지급되고 상해로 인한 입원의료비 등을 최대 5000만원까지 지급한다. 미소금융중앙재단의 저소득층아동보험 사업은 2008년 시작됐다. 기초생활수급권이 없는 차상위계층의 한부모·조손·다문화가정 아동과 부양자가 가입할 수 있다. 약 105만원의 보험료로 3년 동안 보장을 받을 수 있는데, 본인 부담금은 전체 보험료의 5%인 5만원 정도다. 복지적인 성격이 짙어 기초·광역자치단체의 추천을 통해 가입을 받는다. 미래설계자금 명목으로 매년 30만원을 3년간 주고 부양자가 사망하면 500만원을 지급한다. 후유장해보험금과 입원급여금 등도 지원된다. 소액보험은 재원 때문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인원이 제한되는 한계가 있다. 질병에 대한 보장 내역도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질병 통원의료비, 질병 입원의료비 보장이 추가돼야 보험 가입자가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다.”면서 “병원 치료비가 비싼 암 등 중대 질병에 대한 보장도 추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민들의 노후 대비를 위한 보험 가입 실태는 더욱 취약하다. 보험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연 소득 2000만원 이하 저소득층의 개인연금저축 가입률은 4.3%에 불과했다. 이경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연금저축 상품을 활용해 노후소득을 마련할 필요성이 높은 저소득층의 가입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개인연금에 가입하면 정부에서 가입금액의 20% 등 일정 수준을 보조해주는 방식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사회복지·학술연구에 34억 지원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7일 총 34억원을 지원하는 ‘2011년도 사회복지 지원단체 및 학술연구비 지원과제’를 선정해 발표했다. 사회복지 지원사업으로 250개 사회복지단체에 24억 2000만원을, 학술연구 지원사업으로 인문사회과학분야 33과제에 연구비 10억원을 각각 지원한다.
  • [프로축구] 승부조작 ‘검은 고리’의 실체…‘먹이사슬’ 중심은 선수출신 브로커·조폭

    검찰 수사결과 프로축구 K리그 승부조작의 검은 고리의 실체가 드러났다. 공격수들은 중간 브로커로 활동했고, 돈을 받은 수비수와 골키퍼들은 허술하지만 치밀하게 계획된 ‘플레이’(연기)로 임무를 완수했다. 승부조작 가담자나 연루된 구단의 수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많아 리그 운영 자체가 어려워질 정도다. 또 선수와 선수, 선수와 구단, 구단과 구단, 그리고 팬과의 신뢰가 산산조각났다. 그런데 수사는 아직 진행형이다. ●전주, 최성국·김동현에 2000만원 건네 지난해 승부조작을 하려던 이른바 ‘전주’(돈줄)는 전직 K리거 브로커들에게 접근했다. 이들은 선수 시절 친분이 있던 현직 선수를 섭외했다. 당시 상무에서 뛰고 있던 최성국(수원)이 첫 번째 포섭 대상이었다. 고교, 대학 등을 거치며 선후배 관계로 엮여 있다 보니 접근이 쉬웠다. 최성국은 또 후임으로 들어온 김동현(상주)을 승부조작에 나설 선수들을 수급할 브로커로 포섭했다. 전주는 최성국과 김동현에게 캐스팅 비용으로 2000만원을 줬고, 이들은 박병규(울산)와 성경일(당시 상무), 윤여산(상무)을 영입했다. 공격수들이 나서 수비수와 골키퍼를 승부조작에 끌어들인 셈이다. 이후 최성국은 발을 뺐지만, 김동현은 8경기의 승부조작에 가담했다. 다른 승부조작 경기도 해당 경기에 뛸 선수 1~2명을 먼저 포섭해 브로커로 활용하는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이들은 승부조작에 실패했을 때 전주가 동원한 조직폭력배의 협박과 폭행에 시달렸고, 재차 승부조작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 구단은 선수 장사 ‘혈안’ 승부조작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한국 프로축구를 지탱해 오던 기본적 신뢰는 완전히 산산조각났다. 브로커로 활동한 선수들은 후배들을 윽박지르고, 어르면서 승부조작에 가담시키려고 했고, 후배들은 이를 거절하지 못하고 검은돈의 유혹에 넘어갔다. 이를 알고 있거나, 제의를 거절한 동료들은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용기를 내지 않았다. 소속 구단들도 이를 모르는 척하며 이적시장에서 비싼 돈을 받고 다른 구단에 해당 선수들을 팔아넘기는, 사실상 ‘사기행각’을 펼쳤다. ‘그들만의 리그’라는 조롱 속에서도 꾸준히 경기장을 찾았던 축구팬들은 조작된 승부에 열광했던 꼴이 됐다. 게다가 지난 5월 말 처음 승부조작 사건이 불거지자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전 구단이 워크숍을 열고 자진신고 기간을 정하는 등 부산한 대응에 나섰지만, 선수들은 끝까지 아니라고 우기다가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어쩔 수 없이 자진신고하는 꼴사나운 모습까지 연출했다. 이로써 프로스포츠를 지탱하는 기본적인 신뢰관계, 선수-구단-팬의 믿음은 완벽히 무너져 내렸다. ●주전급 대거 연루… 대책이 없다 그런데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이다. 고구마 줄기 엮이듯 승부조작 경기는 늘어나고 있다. 상무팀과 낮은 연봉의 2군 선수들만의 일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국가대표 및 유망주, 또 이른바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하는 구단들의 경기도 승부조작의 타깃이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선수와 구단의 연루 사실이 밝혀질지 예측조차 어렵다. 그래서 뾰족한 대책이 없다. 연맹은 7일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직후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고민만 거듭했다. 승부조작 방지 교육이나 체육계의 엄격한 선후배 관계 해체 등의 계몽적인 이야기는 현 상황이 정리된 뒤의 장기 대책일 뿐, 당장의 해결책일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한국 프로축구가 이 같은 상황에 놓여 있었다는 진실을 지금이라도 알게 됐다는 점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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