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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진의 미래한국 서치라이트] 지역 없는 지역균형 발전 정책/전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

    [김성진의 미래한국 서치라이트] 지역 없는 지역균형 발전 정책/전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

    지역발전 정책이 표류하고 있다. 100년을 내다보고 추진해야 할 정책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니 성과를 낼 수가 없다. 중앙정부만 있고 지방정부의 역할이 보이지 않는 것이 지역발전 정책의 ‘불편한 진실’이다. 2005년 국가균형발전 특별회계가 만들어진 이후 지난 18년 동안 164조원의 재원을 투입했지만 지역불균형은 악화됐다. 수도권 인구 비중은 2000년 46.1%에서 2022년 50.4%로 대폭 늘었다. 청년인구도 수도권 비중이 2000년 47.9%에서 2020년 54.1%로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매출액 1000대 기업 본사의 73.4%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이 현실이다. 제조업의 쇠퇴도 지역불균형을 심화하는 요인이다. 2000년대 들어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 대기업들이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하기 시작했다. 4차 산업혁명의 본격화로 로봇이 생산 현장의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생산공장이 집중된 지방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정책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중앙집권적인 정책 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지역균형 정책이 시행된 이후 중앙 주도의 정책틀은 변하지 않고 형평이냐 효율이냐에 따라 정책 기조만 바뀌었다. 노무현·문재인 정부는 지역 간 균형을 강조했고,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상대적으로 효율을 강조했다. 5년마다 정책 기조가 바뀌니 정책의 지속성은 사라지고 정책 성과를 기대하는 것조차 언감생심이다. 지역불균형 문제는 우리만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나라마다 여건은 다르지만 독일의 성공 사례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독일은 동서 간 경제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역경제구조 개선을 위한 공동과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재원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조성하고, 기금은 지방정부가 운영하는 방식이다. 중앙정부는 사후 모니터링을 통해 간접 지원에 그쳤다. 그 결과 통일 직후인 1995년 서독의 43%에 불과했던 동독의 경제력이 2018년 75%까지 높아지는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지방정부가 중앙의 정권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것이 성공의 핵심 요인이다. 우리도 독일처럼 지방정부의 역할과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 지역발전 정책의 주체는 지방정부여야 한다. 지방정부가 책임지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예산과 정책 수립의 자율성을 높여야 한다. 중앙정부는 최소한의 규칙만 정하고 나머지는 지방정부가 결정하는 분권 시스템이 절실한 이유다. 산업의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기 위해 기업과 공공기관의 지방분산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기업의 지방 이전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 특히 인구소멸지역으로 이전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파격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지방소멸대응기금과 지방교부세를 낙후 정도가 심한 지역에 더 많이 할당할 필요가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지역균형 정책에 관한 청사진을 발표하지만 지나고 보면 ‘속 빈 강정’이 대부분이다. 윤석열 정부도 예외없이 중앙의 권한을 지방으로 넘기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지만 지역정책의 핵심 권한인 재정과 예산 권한을 얼마만큼 지방으로 넘길지는 미지수다. 모든 국민이 어디에 살든 균등한 기회를 누리는 진정한 지방시대가 열리길 간절하게 기대한다.
  • ‘괴물 골잡이’ 앞세운 맨시티 EPL 3연패

    ‘괴물 골잡이’ 앞세운 맨시티 EPL 3연패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을 앞세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가 조기 우승을 확정하며 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한 구단이 EPL에서 세 시즌 연속 우승한 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두 번째다. 맨시티는 EPL 우승으로 올 시즌 트레블이라는 대업 달성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맨시티는 21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의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아스널과 노팅엄 포레스트의 2022~23시즌 EPL 37라운드 경기에서 아스널이 0-1로 패하면서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올 시즌 챔피언을 확정했다. 이날 패배로 이제 한 경기를 남긴 아스널(승점 81)은 3경기나 남긴 맨시티(승점 85)을 따라갈 수 없다. 맨시티는 1992~93시즌 출발한 EPL 무대에서 통산 7번째 우승과 함께 3시즌 연속 우승(2020~21, 2021~22, 2022~23시즌)을 달성하게 됐다. 이는 맨유(2006~07, 2007~08, 2008~09시즌)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맨시티를 이끄는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6년 2월 지휘봉을 잡은 이후 5차례나 EPL 우승을 이끌며 명장으로서 확실히 자리매김 했다. 올 시즌 맨시티 우승의 1등 공신은 역시 홀란이다. 그는 EPL에 데뷔한 홀란은 36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홀란은 2위를 달리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의 해리 케인(28골)을 일찌감치 따돌리고 득점왕 자리도 예약해 놓은 상태다. 사실 시즌 초반만 해도 맨시티보다 아스널의 우승 가능성이 더 높았다. 3라운드부터 선두로 올라선 아스널은 23라운드까지 1위를 지켰다. 지난 2월 16일 맨시티와 맞대결에서 패하면서 잠시 1위를 내줬지만, 곧바로 1위를 되찾았다. 하지만 리그 후반 아스널은 자멸했다. 아스널은 30~33라운드까지 무승부에 그치더니 4월 27일 맨시티와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 1-4로 완패하며 역전 우승의 빌미를 제공했다. 맨시티는 이를 놓치지 않고 34라운드(5월 4일 웨스트햄전)에서 3-0으로 대승하며 선두를 차지했다. 반면 아스널은 결국 36~37라운드에서 2연패를 당하며 맨시티에 우승 트로피를 내주며 19년 만의 챔피언 자리 탈환에 실패했다.EPL 역전 우승을 일궈낸 맨시티는 이제 트레블을 향해 나아간다. 현재 맨시티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에도 올라 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도 진출해 있다. 맨시티의 FA컵 결승전 상대는 맨유이고,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상대는 이탈리아의 인터 밀란이다.
  • 6년만의 일가족 해상 탈북...“北 체제 염증 느꼈다”[외통(外統) 비하인드]

    6년만의 일가족 해상 탈북...“北 체제 염증 느꼈다”[외통(外統) 비하인드]

    서울신문이 외교 안보 분야에서 한 주간 가장 중요한 뉴스의 포인트를 짚는 [외통(外統) 비하인드]를 매주 금요일 선보입니다. 국익과 국익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국제 정세 속에서 외교·통일·안보 정책이 가야 할 길에 대한 고민을 담겠습니다. 어린이를 포함한 북한 주민 일가족이 바다를 통해 탈북한 사례가 6년만에 발생했습니다. 2020년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 이후로 탈북 규모가 급감한 상황에서도 일가족이 위험을 무릅쓰고 계획적인 탈북에 나선 것입니다.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라 조만간 북중 국경이 열릴 수 있다는 소문이 파다한 가운데 올해엔 탈북민 규모가 늘어날지 관심이 모입니다. 어린이를 포함한 9명의 북한 주민 일행은 지난 6일 서해 해상에서 어선을 타고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왔습니다. 감시 장비로 이상 동향을 포착한 군은 해상 병력을 투입해 검문검색을 실시했고 귀순 의사를 확인한 뒤 관계기관과 합동 신문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9명은 인척 관계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남한행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북한 체제에 대한 염증”을 언급했습니다. 국가정보원 관계자는 19일 “귀순자들은 평소 남한 방송을 시청하며 우리 사회를 동경해 오고 있었다”며 “코로나19로 사회 통제가 강화되자 체제에 대한 염증이 가중되면서 귀순을 결행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가족 전부가 남한행을 결정했고 미리 선박까지 준비했다는 점에서 단순 생활고가 아닌 체제로부터 위협을 느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북한 주민이 일가족 단위로 어선을 타고 NLL을 넘어 귀순한 것은 2017년 이후 6년만입니다. 북한 주민들이 해상으로 귀순한 것 역시 2019년 ‘삼척항 노크 귀순’ 이후 4년 만입니다. 북한 주민이 어선을 타고 귀순하는 루트는 표류 위험으로 선호되는 방식은 아니었지만 2000년대 들어 해마다 2차례 이상은 있었는데,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여파로 찾아보기 힘들었다가 또다시 발생한 것입니다. 이같이 일가족이 계획적으로 탈북한 사례가 나타나면서 향후 탈북민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에 관심이 모입니다. 탈북민 입국 인원은 2019년까지 1000명대를 유지하다가 2020년 229명, 2021년 63명, 2022년 67명으로 크게 줄어든 추세입니다.특히 닫혔던 북중 국경이 올해 안으로 개방될 경우 탈북을 시도하는 주민이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코로나19 이후 감시 강화와 악화된 식량 사정은 북한 사회 내부 불안 요인으로 꼽힙니다. 이한별 북한인권증진센터 소장은 “올해 들어 지난해보다 한국에 입국하는 탈북민 사례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 따른 영향이 줄어들면서 탈북이 증가하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했습니다. 다만 코로나19 기간 중국 내부 통제가 강화되면서 탈북 루트 자체가 사라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그동안 탈북민들은 대부분 중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코로나19로 중국에서 브로커의 활동이 제한되면서 루트가 막혀버린 상황”이라며 “북중 국경이 재개된다고 갑자기 탈북이 늘어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 아이까지 데리고 위험한 루트로 귀순…“北식량난·코로나 봉쇄 피해 탈출한 듯”

    아이까지 데리고 위험한 루트로 귀순…“北식량난·코로나 봉쇄 피해 탈출한 듯”

    어린이를 포함한 북한 주민 일행이 이달 초 어선을 타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군 당국은 지난 6일 서해에서 북한 어선 1척이 NLL에 가까이 접근하는 동향을 포착하고 감시하다가 NLL을 넘자 즉각 병력을 투입해 신병을 확보했다. 어선에는 일가족을 포함한 북한 주민 여러 명이 타고 있었고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관계 기관과 함께 귀순 의사 확인 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안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과 군, 통일부 등은 북한 주민 일행을 수도권의 조사시설로 옮겨 합동신문을 벌이고 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군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귀순 등의 상황에 대비해 철저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 주민들이 가족 단위로 어선을 타고 NLL을 넘어서 귀순 의사를 밝힌 것은 2017년 7월 동해로 소형 어선을 타고 온 북한 주민 5명 이후 처음이다. 북한 주민이 해상으로 귀순한 것 역시 2019년 6월 북한 주민 4명이 삼척항 인근에서 발견된 일명 ‘해상 노크 귀순’ 이후 4년 만이다. 북한 주민의 해상 귀순은 표류 위험 등으로 주된 탈북 루트는 아니었지만 2000년대 들어 해마다 2차례 이상을 기록해 왔다. 이후 2020년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북한이 경계를 강화하면서 사례를 찾기 힘들었다. 실제 탈북민 입국 인원은 2019년까지 1000명대를 유지하다가 229명(2020년), 63명(2021년), 67명(2022년)으로 크게 줄었다. 특히 해상 귀순의 위험성을 감안하면 이번 일가족 귀순의 배경에 북한의 식량난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올해 들어 개성 등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발생하는 등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북한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릿고개를 앞두고 생활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서해 접경 지역은 거리상으로 짧지만 해상 경계가 심하기에 동해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위험한 루트”라며 “이들은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어려움과 식량난 등으로 어떠한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탈출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일가족 포함 北 주민, 이달 초 어선 타고 탈북…“귀순 의사”

    일가족 포함 北 주민, 이달 초 어선 타고 탈북…“귀순 의사”

    어린이를 포함한 북한 주민 일행이 이달 초 어선을 타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가족 단위로 어선을 타고 귀순한 것은 2017년 7월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18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군 당국은 지난 6일 서해에서 북한 어선 1척이 NLL을 가까이 접근하는 동향을 포착하고 감시하다가 NLL을 넘자 즉각 병력을 투입해 신병을 확보했다. 어선에는 어린아이를 포함한 일가족 등 북한 주민 여러명이 타고 있었고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관계 기관과 함께 귀순 의사 확인 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안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가정보원과 군, 통일부 등은 북한 주민 일행을 수도권의 조사시설로 옮겨 합동신문을 벌이고 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고 “군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귀순 등의 상황에 대비해 철저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 주민들이 가족 단위로 어선을 타고 NLL을 넘어서 귀순 의사를 밝힌 것은 2017년 7월 동해로 소형 어선을 타고 온 북한 주민 5명 이후 처음이다. 북한 주민이 해상으로 귀순한 것 역시 2019년 6월 북한 주민 4명이 삼척항 인근에서 발견된 일명 ‘해상 노크 귀순’ 이후 4년 만이다. 북한 주민의 해상 귀순은 표류 위험 등으로 주된 탈북 루트는 아니었지만 2000년대 들어 해마다 2차례 이상을 기록해왔다. 이후 2020년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유행으로 북한이 경계를 강화하면서 사례를 찾기 힘들었다. 실제 탈북민 입국 인원은 2019년까지 1000명대를 유지하다가 229명(2020년), 63명(2021년), 67명(2022년)으로 크게 줄었다. 특히 해상 귀순의 위험성을 감안하면 이번 일가족 귀순의 배경에 북한의 식량난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올해 들어 개성 등 일부 지역에서 아사자가 발생하는 등 식량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릿고개를 앞두고 생활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강동완 동아대 교수는 “서해 접경 지역은 거리 상으로 짧지만 해상 경계가 심하기에 동해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위험한 루트”이라며 “이들은 코로나19 봉쇄로 인한 어려움과 식량난 등으로 어떠한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탈출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MZ 공무원 조기 줄퇴직… 당근책 쏟아낸 지자체들

    MZ 공무원 조기 줄퇴직… 당근책 쏟아낸 지자체들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공무원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박봉, 경직된 조직문화 등을 이유로 공직 이탈 행렬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서울시의회는 김원태 의원을 비롯한 33명의 의원이 공동 발의한 ‘서울특별시 공무원 복무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이달 초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 공무원이 장기재직 휴가를 다녀올 수 있는 기준이 재직기간 10년 이상에서 5년 이상으로 확대됐다. 5년 이상 10년 미만 재직한 공무원에게 부여하는 휴가 일수는 5일이다. 김 의원은 MZ세대 공무원들 사이에서 늘고 있는 조기 퇴직을 막자는 취지에서 조례 개정을 추진했다. 지난해 서울시와 25개 자치구에서 사표를 낸 임용 5년차 이하 공무원은 281명으로 10년 전인 2013년(39명)보다 7배 이상 늘었다. 임용 5년차 이하 의원면직률(의원면직자 수를 신규 임용자 수로 나눈 값)은 2013년 3.4%에서 증가세를 이어 오며 지난해 8.6%까지 뛰었다. 공무원시험 인기도 예전 같지 않다. 서울시와 자치구 9급 공무원시험 경쟁률은 2013년 84대1에서 지난해 12대1로 급감했다. 지난해 강원 춘천시에서 근무하던 8~9급 공무원 10명이 그만뒀고, 올해 들어서도 벌써 9명이 사직했다. 춘천시는 최근 시보에서 해제돼 정식으로 임용된 공무원 53명이 시청 광장에 나무를 심고 각자의 이름표를 부착하는 행사를 열었다. 충북 청주시는 9급 공무원의 승진 기회를 넓히기 위해 7·8급 정원을 늘리기로 했다. 청주시는 9급 정원을 479명에서 446명으로 33명, 6급 정원을 908명에서 905명으로 3명 줄이는 대신 8급 정원을 683명에서 701명으로, 7급 정원을 905명에서 923명으로 18명씩 늘리는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시행규칙 일부 개정 규칙안’을 다음달 23일 공포할 예정이다. 서울시 송파구는 7급 이하 공무원에게 주거 대출 이자를 일부 지원하는 ‘주거안정지원사업’과 결혼 적령기 공무원에게 예식장 할인 혜택을 주는 ‘예식장 프로모션’ 등 ‘MZ 맞춤형 프로모션’을 도입했다. 또 육체적·정신적 피해로 전문병원 치료를 받는 공무원에게 1인당 최대 20만원의 의료비도 지원한다. 지자체들은 MZ세대 공무원을 붙들기 위해 갑질, 괴롭힘 근절과 수평적인 업무 환경 조성 등 조직문화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김종한 삼척시 서무팀장은 “행복한 직장 분위기 조성을 위해 MZ세대와 선배 공무원들이 함께하는 간담회를 지난해 10월부터 열고 있는데 자유롭게 생각을 말하며 소통하고 공감하는 자리여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 [씨줄날줄] 샤프파워(sharp power)/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씨줄날줄] 샤프파워(sharp power)/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샤프파워’(sharp power)란 말을 만들어 낸 곳은 미국 비영리 싱크탱크인 ‘민주주의기금’이다. 권위주의 정권이 국제사회 여론이나 다른 나라 내정에 교묘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지칭한다.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국제사회는 무력에 의한 ‘하드(hard)파워’에 주목했다. 세계적 석학인 조지프 나이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2004년 ‘소프트(soft)파워’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면서 연성권력이 급부상했다. 소프트파워는 상대국의 문화나 가치에 스며들어 스스로 움직이게 만든다. 자발적 동조를 끌어내는 소프트파워와 달리 샤프파워는 은밀한 정보 조작이나 경제 보복 등을 통해 상대의 굴복을 끌어낸다. 즉각적이지만 사용에 제약이 따르는 하드파워나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때론 결과가 성에 안 찰 수 있는 소프트파워의 단점을 파고든 개념인 셈이다. 서방 언론은 전 세계에 진출해 있는 중국의 공자학원을 샤프파워의 수단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이 정치나 외교 갈등을 경제로 보복하는 수법을 자주 쓰면서 ‘샤프파워=차이나 불링’(China Bullying·중국의 괴롭힘)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물론 중국은 지극히 서구적인 잣대와 편견이라며 반발한다. 코로나 3년을 거치면서 중국의 샤프파워가 약해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제 봉쇄의 대가를 혹독히 치른 중국으로서는 샤프파워를 구사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지난 3월 중국이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 조치를 2년 만에 풀면서 이런 관측에 더 힘이 실렸다. 그런데 우리나라와 관련된 중국발 소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이달 초 인천 송도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에 중국은 갑자기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를 보내지 않았다. 한중 경제인 행사도 돌연 취소했다. 2030년 국제엑스포를 놓고 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치열한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중국이 막후에서 한국 방해공작을 펼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한미일 공조 강화에 중국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일련의 움직임을 보며 샤프파워의 유혹을 연상하는 것은 기우인가. 중국을 압박하면서도 국가안보보좌관을 보내 중국 외교부장과 8시간 회담을 이어 간 미국의 행보도 곱씹어 보게 된다.
  • 학생과학·새소년·어깨동무…그시절의 꿀잼! 알·쓸·신·잡

    학생과학·새소년·어깨동무…그시절의 꿀잼! 알·쓸·신·잡

    1970~80년대에 10대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어깨동무’, ‘새소년’, ‘소년중앙’ 같은 잡지들을 기억할 것이다. 많은 사람이 세 잡지를 이야기하면 만화부터 떠올리겠지만 원래 이들은 현대 어린이잡지의 시발점이자 ‘과학 입국’이라는 시대정신을 담고 있다. 그에 앞서 1960년대 중반에 창간돼 1995년까지 발간됐던 ‘학생과학’은 청소년 과학 전문잡지로 최근 한국 문학에서 새롭게 붐이 일고 있는 SF 장르의 맹아다. 이런 내용은 한국아동청소년문학학회가 최근 발간한 대중 학술서 ‘100개의 키워드로 읽는 한국 아동청소년문학’(창비)에 담겼다. 책은 1923년 5월 1일 ‘어린이 해방선언’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 아동청소년문학 100년사를 개괄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학회는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한국 아동청소년문학 초기부터 현재까지 역사적 전개 과정과 특징을 잘 드러낼 수 있는 키워드 100개를 선정했다. 예를 들어 1950년대는 교훈주의와 명랑소설, 1970년대는 권정생과 어린이잡지, 1990년대는 겨레아동문학연구회와 어린이도서연구회, 2000년대 이후는 판타지, 마당을 나온 암탉, 세월호 등이 눈에 띄는 키워드다. ‘학생과학’은 정부의 과학 진흥정책과 맞물려 청소년들에게 과학교육을 장려하고 관련 지식을 익히는 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학생과학’에 실린 과학소설들은 ‘한국과학소설(SF) 전집’으로 간행됐다. 번역 위주였던 과학소설 틈바구니에서 드문 창작 과학소설전집으로 한국 SF 개척자 역할을 했다. 과학소설뿐만 아니라 ‘원폭소년 아톰’, ‘5만 마력 차돌박사’, ‘원자인간’ 같은 공상과학 만화도 인기를 끌었다. ‘원폭소년 아톰’은 일본 만화 ‘철완 아톰’을 번역한 것이다. 1970년대에 등장한 어린이 종합잡지 ‘새소년’, ‘어깨동무’, ‘소년중앙’은 만화로써 독자 구매력을 높였다. 길창덕, 신문수, 윤승운, 이정문 등은 1980년대까지 명랑만화 붐을 이끌었고 이원복의 ‘시관이와 병호의 모험’은 2000년대 이후 학습만화로 재창조된 ‘먼 나라 이웃 나라’의 모태가 됐다. 이들 잡지 모두 과학과 잡학 지식 꼭지가 중요하게 다뤄져 어린 독자들에게 과학의 중요성을 알리는 통로 역할을 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성장을 모티브로 하는 아동문학과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창작한 역사 동화가 인기를 끌었다. 창작동화를 읽는 초등학생 시절을 넘어 자기 삶과 동떨어진 고전을 읽기 시작해야 하는 중학생 이상의 독자들을 위한 청소년소설, 영어덜트 문학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런 분위기는 2002년 사계절문학상을 시작으로 다양한 청소년문학상이 제정됐기 때문이다. 또 현대사회 청소년들이 겪는 일을 진지하게 풀어 놓던 청소년 문학을 명랑소설로 바꿔 놓은 것은 2008년 나온 소설 ‘완득이’부터라는 분석도 내놨다. 저자들은 “이 책은 다른 문학사전이나 외국의 아동문학 자료에서는 찾을 수 없는 한국 아동청소년문학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압축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설명했다.
  • 어깨동무, 새소년, 소년중앙에 만화보다 중요했던 것은…

    어깨동무, 새소년, 소년중앙에 만화보다 중요했던 것은…

    1970~80년대에 10대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어깨동무, 새소년, 소년중앙 같은 잡지들을 기억할 것이다. 많은 사람이 세 잡지를 이야기하면 만화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세 잡지는 현대 어린이잡지의 시발점이자 ‘과학 입국’이라는 시대정신을 담고 있다. 그에 앞서 1960년대 중반에 창간돼 1995년까지 발간됐던 ‘학생과학’은 청소년 과학 전문잡지로 최근 한국 문학에서 새롭게 붐이 일고 있는 SF 장르의 맹아이다. 이런 내용은 한국아동청소년문학학회가 최근 발간한 대중 학술서 ‘100개의 키워드로 읽는 한국 아동청소년문학’(창비)에 담겼다. 이 책은 1923년 5월 1일 ‘어린이 해방선언’ 100주년을 기념해 한국 아동청소년문학 100년사를 개괄하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학회는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한국 아동청소년문학 초기부터 현재까지 역사적 전개 과정과 특징을 잘 드러낼 수 있는 키워드 100개를 선정한 뒤 57명의 연구자를 모아 관련 정보를 정확하고 압축적으로 집필했다고 밝혔다. 주제어 사전 형식으로 돼 있기 때문에 전문 연구자는 물론 일반인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학생과학은 정부의 과학 진흥정책과 맞물려 학생 청소년들에게 과학교육을 장려하고 관련 지식을 익히는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학생과학에 실린 과학소설들은 ‘한국과학소설(SF) 전집’으로 간행돼 번역 위주였던 과학소설의 틈바구니에서 드문 창작 과학소설전집으로 한국 SF 개척자 역할을 했다. 과학소설뿐만 아니라 ‘원폭소년 아톰’, ‘5만 마력 차돌박사’ ‘원자인간’ 같은 공상과학 만화도 인기를 끌었다. ‘원폭소년 아톰’은 일본 만화 ‘철완 아톰’을 번역한 것이었다.또 1970년대에 등장한 어린이 종합잡지 새소년, 어깨동무, 소년중앙은 독자 구매력을 높이는 요인은 만화가 절대적이었다. 길창덕, 신문수, 윤승운, 이정문 등은 1970~80년대 명랑만화 붐을 이끈 화백이었다. 이원복의 ‘시관이와 병호의 모험’은 2000년대 이후 학습만화로 재창조된 ‘먼 나라 이웃 나라’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들 잡지 모두 과학 기술과 잡학 지식 꼭지가 중요하게 다뤄져 학생과학 독자층보다 어린 독자들에게 과학의 중요성을 알리는 통로 역할을 했다.2000년대 들어서는 성장을 모티브로 하는 아동문학과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창작한 역사 동화가 인기를 끌었다. 창작동화를 읽는 초등학생 시절을 넘어 자기 삶과 동떨어진 고전을 읽기 시작해야 하는 중학생 이상의 독자들을 위한 청소년소설, 영어덜트 문학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런 분위기는 2002년 사계절문학상을 시작으로 다양한 청소년문학상이 제정됐기 때문이다. 또 현대 사회 청소년들이 겪는 일을 진지하게 풀어 놓던 청소년 문학을 명랑소설로 바꿔 놓은 것은 2008년 나온 소설 ‘완득이’ 부터라는 분석도 내놨다. 저자들은 “이번 책은 우리만의 아동청소년문학의 과거와 현재를 진단한 것으로 연구, 비평, 출판, 창작, 교육 영역에서 두루 통용되는 기본 개념과 용어 재정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 MZ 직장인 절반 이상 “임원 승진 생각 없어”

    MZ 직장인 절반 이상 “임원 승진 생각 없어”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 직장인 절반 이상은 회사생활을 하며 임원 승진 생각이 없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최근 MZ세대 직장인 11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회사 생활의 목표와 관련해 응답자의 54.8%는 ‘임원 승진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임원 승진을 희망하지 않는 이유로는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가 부담스러워서’(43.6%)라는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임원 승진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아서’(20.0%), ‘임원은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이 불가능할 것 같아서’(13.3%), ‘임원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11.1%), ‘회사 생활을 오래 하고 싶지 않아서’(9.8%) 등의 대답이 뒤를 이었다. 승진에 대한 생각을 묻자 ‘남들과 비슷하게 승진하면 된다’는 의견이 50.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빨리 승진하고 싶다’는 응답 비율은 27.3%였다. 이어 ‘승진에 크게 관심이 없다’(19.5%), ‘승진하고 싶지 않다’(3.3%) 순으로 나타났다. 업무량에 대해서는 ‘남들만큼 일하는 것으로 충분하다’(55.5%), 회사생활 기간에 대해서는 ‘남들만큼 다니는 것으로 충분하다’(46.5%)는 답변이 많았다. 현재 근무 중인 직장 만족도와 관련해서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42.8%), ‘전혀 만족할 수 없다’(9.7%) 등 불만족을 표시한 응답이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하다’(41.4%), ‘매우 만족스럽다’(6.1%)는 답변보다 많았다. 이 밖에 ‘기회가 되면 이직할 수 있도록 관련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47.0%, ‘적극적으로 이직을 위해 구직 중’이라는 응답자는 26.2%에 달했다.
  • 딜라잇풀, 지속 가능한 남성 수영복 컬렉션 출시

    딜라잇풀, 지속 가능한 남성 수영복 컬렉션 출시

    9번째 컬렉션으로 브랜드 최초 맨즈 컬렉션 포함 친환경 스윔웨어 브랜드 ‘딜라잇풀’(DELIGHTPOOL)이 11일 지속 가능한 남성 스윔 컬렉션을 출시했다. 이번 컬렉션은 2000년대 초반 캘리포니아 서퍼들에 영감을 받아 산타 모니카 비치부터 히비스커스 패턴까지 브랜드 특유의 비비드한 패턴과 컬러감을 그대로 담았다. 특히 딜라잇풀은 브랜드 최초로 남성 스윔 컬렉션을 선보이며, 여성라인뿐만 아니라 남성 고객들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게 되었다. 2019년 즐겁고 행복한 스윔라이프를 추구하며 런칭한 딜라잇풀은 전통적인 수영복 브랜드와 차별화된 트렌디한 컬러와 패턴, 운동에 최적화된 편안한 디자인 등을 토대로 건강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한다. 딜라잇풀의 모든 스윔웨어 라인은 폐페트병을 100% 재활용한 원사로 제작되고 있다. 딜라잇풀은 미국과 일본, 유럽의 패션 플랫폼과 글로벌 자사몰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서울과 프랑스 파리에 각각의 오피스를 두고, 유럽을 기반으로 글로벌 채널 확장과 글로벌 성장을 본격적으로 진행 중이다. 딜라잇풀 관계자는 “스타일리시하면서도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남성 소비자층이 늘어남에 따라 고객의 니즈에 맞춰 지속 가능한 남성 수영복라인을 런칭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브랜드의 유니크한 포지셔닝 전략과 지속 가능한 가치를 담은 제품들을 선보이고 기업의 윤리적, 환경적 가치를 통해 글로벌에서 사랑받는 K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딜라잇풀은 서울경제진흥원(SBA) 지원기업이다.
  • [씨줄날줄] 잘파(Zalpha)세대/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잘파(Zalpha)세대/박현갑 논설위원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운동장이나 동네에서 공을 갖고 노는 게 일상이었다. 해가 졌는데도 공놀이에 빠져 집에 오지 않는 개구쟁이를 찾는 어머니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런데 요즘은 공 대신 스마트폰 이용을 금지할 정도로 아이들 놀이문화가 인터넷 게임 중심으로 변했다. 거실 풍경도 바뀌었다. 유선전화가 귀하던 시절에는 자기 방에 있다가도 거실의 전화벨이 울리기라도 하면 온 가족이 우루루 나왔다. 요즘은 유선전화기를 없앤 집도 많고, 있더라도 저마다 손에 쥔 휴대폰에 정신이 팔려 전화받기를 꺼린다. 시대가 바뀌면서 나타난 현상들이다. ‘잘파(Zalpha)세대’라는 개념도 이런 흐름을 반영한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라는 앱분석 업체는 지난달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 중 1020세대가 가장 많이 사용한 앱은 카톡으로 1445만명이었고, 이어 유튜브 이용자도 1420만명이었다며 이 용어를 거론했다. 잘파세대는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와 2010년 이후 출생자인 ‘알파세대’의 합성어다. 1980년대 초반~1990년대 중반 사이의 ‘밀레니얼세대’와 Z세대를 ‘MZ세대’로 한데 묶는 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과 함께 나온 개념이다. 잘파세대는 기존 세대와 달리 디지털 환경 아래 성장한 세대라는 점에서 포괄적 나이대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개념이 될 수 있다. 이들은 저출산 시대에 부모의 깊은 관심 속에 태어나 자기 주장이 강하고 연령대에 비해 높은 구매력을 행사한다. 또 성장기에 메타버스와 인공지능을 경험하면서 쌓는 가치관으로 인해 사회 구성원으로서도 기존 세대와는 차원을 달리할 가능성이 높다.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업계와 유통업계, 금융업계가 이들을 미래 고객으로 선점하기 위해 마케팅에 나선 이유다. 이용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맞춤형 옷을 추천하는 인공지능 추천 모델이 나왔고 남녀 간 벽을 허무는 젠더리스 의류 개발도 한창이다.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노력들은 그만큼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전후 베이비붐세대에서 밀레니얼세대를 거쳐 잘파세대로 이어지는 세대별 흐름이 경제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완성된 게놈 지도, 생명의 기원 넘어 질병 해답 찾을까

    완성된 게놈 지도, 생명의 기원 넘어 질병 해답 찾을까

    美주도 인간 범게놈 분석 연구단세계 인류 47명 유전체 서열 분석기존 구조적 변이 정보 2배 늘어인류 질병 해방 큰 발걸음 내디뎌 70년 전인 1953년 4월 25일 과학저널 ‘네이처’에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이 발표한 이중 나선 모양의 DNA 구조에 관한 논문이 실리면서 세포를 넘어 유전자 단위의 생물학 연구는 필연적이었다. 이는 생물체가 지닌 유전정보의 집합체인 게놈(유전체)을 분석해 생명 현상을 파헤쳐 보자는 시도로 이어졌다. 1990년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에너지부(DOE) 주도로 ‘인간 게놈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인간 유전체를 구성하는 30억쌍의 DNA 염기서열 전체를 해독함으로써 인간의 생로병사를 결정짓는 유전자 지도를 작성하겠다는 거대 프로젝트였다. 인간게놈프로젝트는 2001년 2월 12일 초안이 발표되고 2년 뒤인 2003년에는 인간게놈 지도가 완성됐다. 첫 번째 게놈지도는 인간 유전자 92%만 해독됐다. 연구자들은 지금까지도 나머지 8%를 채워 가고 있기는 하지만 애초에 한 사람의 게놈을 분석한 ‘단일 게놈지도’이기 때문에 인간의 유전적 다양성을 대표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이런 상황에서 ‘인간 범(汎)게놈 분석 연구단’은 유전적으로 다양한 사람에게서 얻은 게놈을 분석해 보다 완전한 인간게놈 지도를 만들었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에 3편, 생명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에 1편의 논문으로 실렸다. 4편의 논문은 모두 5월 11일자로 발표됐다. 4편의 논문 중 개괄적 내용을 담은 논문은 미국 예일대 의대 유전학과를 중심으로 미국, 독일, 이탈리아, 덴마크, 캐나다, 영국, 스페인, 아랍에미리트(UAE), 일본 9개국 59개 연구기관이 참여했다. 또 인간 게놈 중 돌연변이나 변이가 나타나는 원리에 관한 연구는 미국 시애틀 워싱턴대 의대를 중심으로 한 미국의 6개 연구기관이, 인간 말단 동원 유전체의 재조합 관련 연구는 미국 테네시대,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인간게놈연구소, 이탈리아 게놈연구센터 과학자들이 참여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게놈 그래픽 작성은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대(UCSC) 게놈연구소, 하버드대 의대, 독일 하인리히 하이네대 연구진이 주도했다. 이번 연구팀은 전 세계적으로 조상과 인종이 다양한 47명의 게놈을 분석했다. 한 사람은 한 쌍의 염색체를 갖고 있기 때문에 94개의 서로 다른 게놈 서열을 분석한 것과 같다. 이번 연구로 2000년대 초반 완성한 인간게놈 지도에 1억 1900만개의 염기쌍과 1115개의 중복 유전자 정보가 추가됐다. 이번에 새로 발견된 부분이 포함된 인간게놈 지도에는 기존의 것보다 구조적 변이 관련 정보가 2배 넘게 증가해 인간 게놈 내 유전적 다양성에 대한 보다 완전한 그림을 만들 수 있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팀은 2024년 중반까지는 게놈 분석 대상자 수를 350명까지 늘려 700개의 게놈 서열을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토비아스 마샬 독일 하인리히 하이네대 의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생물정보학 기술의 발달로 가능했다”며 “이전에는 알 수 없었던 수천개의 복잡한 유전자 변이를 이해함으로써 인류를 질병으로부터 해방하기 위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베네딕트 페이튼 미국 UCSC 교수(생물공학)는 “기존 게놈 지도가 유전적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해 임상에서 적용하기 힘들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에는 좀더 다양한 인종과 유전적 배경을 가진 사람을 분석한 만큼 질병 치료에 더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中반도체 빈자리 차지한 대만·베트남… 韓, 1.8%P 증가에 그쳐

    中반도체 빈자리 차지한 대만·베트남… 韓, 1.8%P 증가에 그쳐

    2018년 미국과 중국의 통상 갈등이 본격화된 이후 대만과 베트남이 미국 반도체 수입 시장의 최대 수혜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규제로 중국산 점유율이 3분의1 토막이 난 가운데 한국산 비중은 소폭 늘어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18~2022년 미국 반도체 수입 시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이 해당 기간 전체 반도체 수입액을 32.5% 늘린 가운데 대중 수입액은 2018년 228억 8000만 달러(약 30조 2382억원)에서 2022년 48.7% 빠진 117억 4000만 달러로 줄었다. 미국은 2018년 국가 안보와 자국 공급망 강화를 내세우며 대중 수입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10~25%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2019년에도 이 기조를 이어 갔다. 미국은 또 자국 기술이나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제조된 부품과 장비 등의 대중 수출을 제한했다. 이런 기회를 살린 대만은 같은 기간 72억 달러에서 192억 4000만 달러로 대미 수출을 4년간 167.2% 늘렸다. 2018년 18억 8000만 달러에 불과했던 베트남은 2022년 98억 3000만 달러로 422.9%나 늘어났다. 한국도 82억 달러에서 126억 1000만 달러로 대미 수출을 53.8% 늘렸다. 이에 따라 미국의 반도체 수입시장 점유율 순위도 요동쳤다. 2018년 30.2%에서 11.7%로 점유율이 폭락한 중국은 2000년대 줄곧 1위를 유지했던 순위도 4위로 추락했다. 2018년 9.5%로 4위였던 대만이 2022년 19.2%로 점유율을 늘려 1위로 올라섰다. 2017년 반도체 호황으로 3위에 오른 한국은 2018년 10.8%에서 2022년 12.6%로 점유율을 올렸지만 순위는 그대로다. 말레이시아는 해당 기간 22.8%에서 18.3%로 점유율이 떨어졌지만 2위 자리를 지켰다. 점유율이 2.5%에서 9.8%로 늘어난 베트남은 8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전경련은 미국 반도체 수입 시장에서 중국산이 빠진 자리를 한국산보다 대만, 베트남 제품이 더 많이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생산 기업의 수에 따른 생산량 차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품질과 생산량 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반도체 기업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었다는 의미다. 류성원 전경련 산업혁신팀장은 “TSMC 외에도 반도체 100대 기업으로 분류되는 기업이 10여곳 있고 수출 품목도 탄탄한 대만이 미국의 탈중국 정책에서 가장 큰 혜택을 본 나라”라며 “다른 나라 기업의 생산 기지로 활용되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는 사실 그 나라에서 생산한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 푸틴, ‘철통 보안 속’ 전승절 행사 나온다…“대역일 것” 주장도

    푸틴, ‘철통 보안 속’ 전승절 행사 나온다…“대역일 것” 주장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붉은광장에서 열리는 전승절 열병식 행사에 참석해 연설에 나선다. 전승절(5월 9일)은 1945년 옛 소련이 제2차대전 당시 독일 나치 정권으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날을 기념한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전승절에 독립국가연합(CIS) 정상들과 함께 주요 행사를 진행한다.푸틴 대통령은 오전 10시 열리는 전승절 열병식을 붉은광장 스탠드에서 CIS 정상들과 함께 볼 예정이다. 이어 이들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념 연설도 할 계획이지만, 아직 연설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후 이들은 함께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한 뒤 비공식 오찬을 할 계획이다. 푸틴 대통령은 매년 성대한 전승절 열병식으로 정권의 정통성과 군사력을 과시했고 지난해 전승절 열병식에서도 “승리는 1945년처럼 우리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올해는 러시아 내 10여개 지역에서 전승절 열병식이 우크라이나의 공격 우려로 취소됐다. 지난 2일 밤 크렘린궁 지붕 위에서 드론 2대가 잇따라 폭발 후 추락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행사 관련 보안 태세가 대폭 강화됐다. ●“푸틴 대역 나올 것” 주장도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는 푸틴 대통령이 “목숨에 대한 편집증적인 두려움” 탓에 이번 전승절 행사에서 대역을 쓸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이 본인처럼 보이도록 성형수술까지 시킨 대역을 쓰고 있다는 소문은 우크라이나 전쟁 전부터 나왔지만, 최근 들어 심해졌다. 그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탓에 암살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안톤 게라슈첸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고문(전 차관)은 트위터 등에 “푸틴은 내일 열병식에 나타나지 않겠지만, 대역을 보낼 것”이라면서 “크렘린궁에 대한 드론 공격이 푸틴의 두려움을 더 고조시켰다. 이제 본인이 열병식에 참여할 가능성은 0(제로)”라고 썼다. 게라슈첸코 고문은 또 “대역은 외모의 불일치로 인해 실제 푸틴과 미묘한 차이를 보여준다”면서 “진짜 푸틴은 대화 상대로부터 20피트 거리를 유지하지만, 대역은 사람들과 만나고 악수하기 위해 보내진다”고 설명했다.반(反)푸틴 성향의 인터넷 언론 ‘제너럴SVR’도 우크라이나 측 주장을 되풀이했다. 제너럴SVR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행사에서 위험에 노출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역의 사용이 계획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목적은 푸틴이 크렘린궁에 대한 드론 공격을 받았더라도 성대한 행사를 주최하는 영웅으로 보여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빅토르 미하일로비치라는 가명으로 알려진 망명한 크렘린궁 출신 3성 장군(중장)이 만든 것으로 알려진 이 매체는 크렘린궁 내부 소식통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며칠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 참석하고자 전용기를 타고 온 독립국가연합(CIS) 정상 중 한 명인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을 맞이하는 크렘린궁 영상에 잠시 등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3년 전 크렘린궁 관리들이 자신을 위해 대역을 사용하는 걸 고려했지만, 자신이 이 같은 아이디어를 폐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제안이 러시아가 테러 공격을 받았던 2000년대 초에 나왔다고 언급했다. 대역은 소련 시절에도 종종 사용됐다. 옛 소련의 지도자 요제프 스탈린과 레오니드 브레즈네프 공산당 서기장이 대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 [기고] 수출역군 K콘텐츠, 스스로 발목 잡을 건가/이우영 한류문화진흥협회장

    [기고] 수출역군 K콘텐츠, 스스로 발목 잡을 건가/이우영 한류문화진흥협회장

    2000년대 초반 일본을 강타한 ‘욘사마’ 열풍에 놀랐던 사람이라면 현재 ‘K 콘텐츠’의 세계적인 인기에 격세지감을 느끼고 있을 터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를 타고 전 세계인을 춤추게 한 것이 신기한 해프닝에 그칠 것이라 여겼건만 지난달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향후 4년간 한국 콘텐츠에 3조 3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혀 K 콘텐츠의 위상을 다시금 실감하게 했다. K 콘텐츠는 전 세계에 한국을 알리는 효자 산업이 됐다. 한국어를 배운 적은 없어도 BTS의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고, 한국 브랜드는 몰라도 ‘오징어 게임’을 정주행한 세계인들이 넘쳐난다. 무역수지 적자가 계속되는 중에도 지난해 K 콘텐츠 연간 수출액이 13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콘텐츠가 대한민국의 수출 역군이 된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K 콘텐츠 육성을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7900억원의 금융 지원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사이 K 콘텐츠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 수출에 국한됐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일반인이 유튜브에 올린 영상도 전 세계인이 찾아와서 본다. 유튜버의 공중파 방송 출연은 이제 놀랍지도 않은 일이다. 나아가 방송사나 OTT에서 선보이는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기도 한다. 실제로 여행 크리에이터 ‘빠니보틀’은 중소기업 회사 생활을 다룬 드라마 ‘좋좋소’로 지난해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기생충’과 블랙핑크의 신화를 이어 갈 다음 주자는 K 크리에이터일 가능성이 높다. 내가 몸담은 김포대를 포함한 여러 교육기관은 K 콘텐츠 인재 발굴에 적극 투자하는 중이다. K 콘텐츠 산업의 성장세를 이어 가기 위한 업계와 학계의 투자는 정부 지원을 통해 더 큰 빛을 발할 수 있다. 여기서 지원은 재정적 지원뿐 아니라 자유롭고 창의적인 콘텐츠 제작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도 포함된다. 일례로 최근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망 이용료 이슈는 콘텐츠를 만드는 기업과 개인 창작자에게 부담을 주는 것뿐 아니라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청자들에게도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규제에 대한 논의 주체가 일부 이해관계자와 규제 기관에 국한돼 있다는 사실이다. 문체부는 2027년까지 K 콘텐츠 수출 250억 달러, 세계 4대 콘텐츠 강국 실현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 문화와 콘텐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과 투자가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나선 안 된다. K 콘텐츠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섣부른 규제와 법률을 만들기에 앞서 다각적인 투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산업 내 여러 이해관계자 간의 건설적인 논의가 먼저 이뤄져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세계 무대를 이끌 K 콘텐츠 산업의 가능성에 우리 스스로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살펴볼 일이다.
  • 씨 마르는 우곡·무등산 ‘명품 수박’

    씨 마르는 우곡·무등산 ‘명품 수박’

    전국 최고의 명품 수박을 자랑하는 ‘우곡그린수박’과 ‘무등산수박’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경북 고령군은 지역특산품인 우곡그린수박 재배 면적이 갈수록 줄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올해의 경우 110㏊로 2년 전 137㏊보다 20% 가까이 감소했다. 2015년과 2016년 419㏊, 443㏊에 비해서는 4분의1로 급감했다. 재배농가도 2000년대 초반 600농가가 넘었으나 올해는 137농가로 크게 줄었다. 고령화와 일손 부족 문제가 겹친 데다 상대적으로 많은 노동력을 요구하는 수박 재배 농가들이 농사를 아예 포기하기 때문으로 군은 분석했다. 대신 농가들은 수박 농사보다 일손이 덜 드는 양파와 마늘로 작물을 바꿨다. 우곡그린복합영농조합 이창희(67) 대표는 “수박 농사는 파종기인 12월부터 3월 중순까지 인부가 많이 필요한데 일손 구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 “30년 이상 짓던 수박 농사를 올해 그만뒀다”고 말했다. 낙동강 사질토에서 벌을 이용한 수정 등 친환경농법으로 재배되는 우곡그린수박은 13브릭스(brix)로 당도가 높다. 2011년 지리적표시제 제73호로 등록됐다. 광주 무등산수박 재배 면적도 크게 줄었다. 광주시에 따르면 무등산수박 재배 면적은 2000년 12㏊(30농가)였으나 2020년부터는 2.6㏊(9농가)에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생산량도 2018년 2300통에서 지난해(1974통)에는 2000통에도 못 미쳤다. 이에 따라 광주시, 북구, 생산자 단체, 전남대, 농협 등 관계자들은 최근 무등산수박의 명성 회복을 위해 ‘무등산수박 육성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성인병과 당뇨 예방, 해독 작용에도 효능이 있는 명품 수박으로 인정받았지만 수확량 감소로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 “北 화성18형 ‘북한판 야르스’...다탄두 탑재 목표 개발 가능성”

    “北 화성18형 ‘북한판 야르스’...다탄두 탑재 목표 개발 가능성”

    북한이 지난달 시험 발사한 고체연료 기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러시아의 야르스(RS24)처럼 다탄두 탑재를 염두에 두고 개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5일 ‘화성18형 최초 시험 발사 평가 및 함의’ 보고서에서 “사실상 화성18형은 단일 탄두 탑재형인 (러시아의) 토폴M을 다탄두 탑재형으로 성능개량 및 발전시킨 야르스 수준의 성능을 목표로 개발돼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또 화성18형의 제원과 고체연료엔진 ICBM 발사 중량 대비 탑재 중량 등을 고려해 “화성18형은 토폴M(500kt 위력, 1발)과 유사한 수준의 비교적 위력이 큰 단일 탄두나 야르스(150~200kt 위력, 3발)와 유사한 수준의 다탄두(3발)를 탑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토폴M은 러시아가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개발한 3단 고체연료 엔진 ICBM이고 야르스는 토폴M의 다탄두 개량형이다. 신 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영상과 사진에 기초한 경우 1~3단 추진체계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분리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또 북한이 첫 시험 발사 당시 정상궤도로 발사한 이후 2단 추진 단계서부터 고각으로 궤도를 변경했다는 주장이 사실일 경우, 이는 북한이 미사일 방어체계의 탐지·추적·요격을 회피하기 위한 ‘에너지 관리 조정기법’(GEMS)을 개발하는 중이라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화성18형은 사실상 고체연료엔진 ICBM의 초기형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따라서 향후 공개될 가능성이 큰 화성18형 성능개량형은 초기형 대비 성능과 효율이 개선된 고체연료엔진을 탑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올해 내내 전반적인 체계 성능과 신뢰성·안전성 등을 확인·검증·제고하는 차원에서 화성18형과 더불어 화성17형 등 신형 ICBM 시험 발사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캐나다 포크 레전드 고든 라이트풋 84세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캐나다 포크 레전드 고든 라이트풋 84세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6년 전 싱어송라이터 조동진이 69세로 세상을 떠났을 때 ‘한국의 고든 라이트풋’이란 별칭이 따라붙었는데 캐나다 포크 싱어송라이터 고든 라이트풋이 84세를 일기로 지난 1일(현지시간) 세상을 등졌다. 고인의 페이스북 글에 따르면 고인은 토론토의 서니브룩 병원에서 자연사했다. 1960년대와 7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이며 ‘얼리 모닝 레인’과 ‘이프 유 쿠드 리드 마이 마인드’ 등을 히트시켰는데 엘비스 프레슬리와 바브라 스트라이잰드, 자니 캐시 같은 이들이 그가 만든 노래를 불렀다. 쥐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 나라가 배출한 가장 위대한 싱어송라이터라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트위터에 “음악으로 캐나다의 정신을 사로잡았다. 그렇게 함으로써 캐나다의 음악 지형(s soundscape)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줬다”면서 “그의 음악은 미래 세대를 고취할 것이며 그의 유산이 영원히 살아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적었다. 라이트풋은 온타리오주에서 태어나 고교 재학 중에도 이발소에서 4인조 연주를 들려주며 경연대회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재능이 많았다. 열여덟 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작곡 공부를 한 뒤 캐나다로 돌아왔다. 1962년 라디오 방송에 ‘(리멤버 미) 아임 더 원’으로 데뷔한 뒤 많은 히트 곡과 다른 음악가들과 함께 작업했다. 마티 로빈스가 1965년 그의 곡 ‘리본 오브 다크니스’를 불러 미국 컨트리음악 1위에 올려놓았고, 피터 폴 앤 메리가 그의 곡 ‘포 러빙 미’를 불러 미국 히트 차트 30위에 올려놓았다. 고인이 직접 불러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차트에 등장한 것은 1971년 ‘이프 유 리드 마이 마인드’로 5위까지 올랐다. 영국에서도 같은 해 30위에 올랐다.잊힌 듯 했던 그의 음악은 2000년대 초반 영국 BBC 채널 4의 코미디 ‘트리거 해피 TV’ 사운드트랙에 이용돼 젊은이들을 새로운 팬으로 만들었다. 몰래 카메라로 상황을 만들어내는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코미디언 돔 졸리는 트위터에 라이트풋을 “레전드”라고 표현한 뒤 “사운드트랙 중에 ‘이프 유 쿠드 리드 마이 마인드’가 가장 인기 있던 노래였다”고 돌아봤다. 배우 벤 스틸러는 “얼마나 천재였던가. 그의 음악은 내 인생에 대단한 부분을 차지했다. 평안히 안식하시라. 그가 우리 모두에게 선사한 영감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작가 스티븐 킹도 트위터에 고인의 히트곡 ‘선다운’을 들며 추모했다. “그는 위대한 송라이터이자 대단한 연주자였다. 선다운, you better take care/If I catch you creepin’ round my stairs”이라고 적었다. 이 노래는 1974년 빌보드 싱글 차트인 ‘핫 100’ 1위를 차지했는데 결혼 생활이 파탄 난 라이트풋이 몰래 사귀었던 캐시 스미스란 여인에 대한 마음을 담았다. 원곡 가수가 별세하기 한 달 전쯤 디페시 모드가 BBC 라디오에 출연해 오케스트라 편곡으로 다시 들려줬다. 고인이 남긴 노래는 200곡 이상인데 그 중에는 며칠 전 세상을 떠난 해리 벨라폰테, 밥 딜런, 그레이트풀 데드 등이 연주한 노래도 있다. 딜런은 한때 “좋아하지 않는 고든 라이트풋 노래는 한 곡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영원히 계속됐으면 하고 바라는 식”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라이트풋은 1986년 캐나다 음악 명예의전당에 입회했는데 “그만큼 모험과 곤경, 비극을 이겨내고 국가 건설에 부드럽게 이바지한 연주자는 많지 않다”는 입회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슈페리어호에서 화물선이 침몰해 29명의 선원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은 일을 다룬 ‘에드먼드 피츠제럴드의 침몰’ 등으로 네 차례 그래미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캐나다의 그래미상이라 할 수 있는 주노 상을 열두 차례나 수상했다. 2003년 캐나다에서 민간인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오더 오브 캐나다를 수훈했다. 정작 본인은 잘 뻐기질 못했다. 캐나다 일간 더 글로브 앤드 메일과의 인터뷰를 통해 “때때로 내가 왜 아이콘으로 불리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나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팔순을 넘겨서도 활발히 연주 투어를 다녔다. 지난달에도 미국과 캐나다 순회 공연을 계획했다가 취소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킴 하세와 여섯 자녀, 여러 명의 손주를 뒀다.
  • 故서세원 오늘 발인… 영결식 사회 김학래·추모사 엄영수

    故서세원 오늘 발인… 영결식 사회 김학래·추모사 엄영수

    코미디언 겸 사업가 고(故) 서세원이 2일 영면에 든다. 이날 오전 8시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서세원의 발인식이 진행된다. 발인에 앞서 오전 7시 20분 가족 예배가 치러지고, 오전 7시 40분에는 영결식이 엄수된다.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가 진행하는 영결식은 코미디언 김학래가 사회를 본다. 약력 보고는 이용근 사무총장이, 엄영수(개명 전 엄용수) 협회장이 맡는다. 앞서 서세원은 지난 20일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 미래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심정지로 사망했다. 향년 67세. 고인은 평소 지병으로 당뇨를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 측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서세원의 시신을 한국으로 옮겨 부검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현지 사정이 여러모로 여의치 않아 캄보디아에서 화장을 한 후 한국에서 장례를 진행했다. 지난 28일 캄보디아에서 화장이 이뤄진 서세원의 유해가 30일 한국에 돌아온 후 빈소에는 이용식, 엄영수, 김학래, 조혜련, 박성광 등 코미디언 선후배 및 가수 남궁옥분,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찾아 고인의 넋을 기렸다. 과거 서세원과 절연 사실을 고백한 딸 서동주가 유족 명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서동주는 2020년 출간한 에세이 ‘샌프란시스코 이방인’에서 서세원과 절연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그냥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좋겠다. 못 보더라도 잘 지내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동주는 고인의 죽음 후 캄보디아로 바로 건너가 부친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현지 장례 예배에도 함께 했고, 국내 장례 진행에서도 상주를 맡으며 아버지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직접 배웅하고 있다. 한편 고인 1979년 TBC 라디오를 통해 데뷔한 후 ‘영11’, ‘청춘행진곡’, ‘일요일 일요일 밤에’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맹활약하며 정상급 개그맨으로 인기를 누렸다. 2000년대 초반까지 KBS2 간판 예능 ‘서세원쇼’를 이끌다 2000년대 초중반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사업가로 활동했다. 1983년 방송인 서정희와 결혼해 딸 서동주와 아들 서동천을 얻었다. 2014년 서정희를 폭행한 혐의로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이듬해 협의 이혼했다. 이후 2016년 23세 연하의 여성과 재혼해 딸을 얻었다. 최근까지 새 가족과 캄보디아에 정착해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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