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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전화 영상 디자인… 여성에 적합 / 모바일 디자이너 안혜원씨

    모바일 디자이너 안혜원(29)씨는 가로 2.5㎝,세로 3.5㎝의 휴대전화 액정화면에 모든 것을 담는다. 모바일 디자인은 작은 휴대전화 화면에서도 잘 보여야 하고,단말기의 메모리가 적기 때문에 그래픽의 용량을 적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그는 KTF의 무선인터넷 매직엔으로 접속가능한 세이클럽과 SK텔레콤 네이트의 고스톱 게임을 디자인했다.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안씨는 학교 다닐 때 단말기 초기화면을 만드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무선인터넷 동영상 압축기술(SIS)을 익혔다.현재 일하는 네오위즈에는 2000년 웹 디자이너로 입사했지만 기회가 닿아 모바일 디자인도 하게 됐다.지난 해 10월에는 ‘KTF 2002 매직엔 폰 페이지 콘테스트’에서 세이클럽의 화면으로 동상을 받았다.상금 100만원을 받아 팀원들끼리 신나게 먹고 책을 사서 나눠 가졌다. 시각디자인 전공자들의 진로는 80년대 출판,90년대 광고를 거쳐 2000년대에는 웹디자인이나 모바일 디자인쪽으로의 진출이 활발하다고 안씨는 소개했다.특히 모바일 다지인을 하는 인터넷 회사에 입사하는 것이수입면에서 가장 괜찮다고 한다. 모바일 디자이너는 안씨처럼 인터넷 회사에 입사하거나 프리랜서로 일할 수 있다.안씨는 본인의 연봉은 회사 규정상 밝힐 수 없지만 아르바이트 할 때 알게 된 최고 수준의 프리랜서 디자이너의 연봉은 5000만원 이상이었다고 소개했다. 회사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에 있어 무선인터넷을 자주 이용하는 젊은 세대와 어울리려는 노력을 많이 한다.심지어 휴대전화기 2∼3개를 화장실까지 꼭 들고 다니면서 다양한 디자인을 적용해 보기도 한다. 안씨는 “모바일 디자인은 아기자기하며 귀엽고 깜찍해서 여성에게 적합하다.”면서 “일일이 점을 찍어 디자인해야 하기 때문에 꼼꼼하고 손으로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에게 어울린다.”고 소개했다.그는 퀼트,비즈 등을 만드는 취미를 갖고 있다.휴대전화기에 입힌 옷도 직접 바느질해 만들었다. 현재 모바일 디자인을 가르치는 정규과정은 없지만 사설학원에서 배울 수 있으며 취직은 업계 선배를 통하거나 알음알음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윤창수기자
  • 금융권 PB사업 ‘헛바퀴’

    은행·증권사 등 금융기관들이 차세대 핵심사업이라며 경쟁적으로 도입한 프라이빗뱅킹(PB)이 극도의 부진에 빠져 있다.저마다 엄청난 투자를 했지만 수익은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다.뚜렷한 비즈니스모델을 찾지 못한 탓이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PB사업 간판을 내걸었다.지금은 시중은행·지방은행 등 전국 대부분 은행들이 PB 관련조직을 갖고 있다.증권사들도 시저스클래스(대우증권),Fn아너스(삼성증권),골드넛(LG투자증권),리치그룹(현대증권) 등 다양한 PB브랜드를 내놓았다. PB사업에는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다.능력있는 전담인력을 확보해야 하고,예금·부동산·증권 등 다양한 상품군도 갖춰야 한다.대규모 마케팅 지원은 물론이다.한 시중은행의 서울 강남 PB센터는 건물값과 인테리어 등을 합해 70억여원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올초 한 증권사는 사업조직 자체를 축소하면서 외부에서 스카우트했던 PB 전문인력을 내보냈다.거액 자산가들을 PB고객으로 유치하는데 실패한데다 수익전망도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현재 대부분 증권사들은 초기에 PB센터를 1∼2곳 개설한 뒤 더이상 확대하지 않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PB사업을 통해 ‘수수료’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PB사업은 예금과 대출의 이자율 차이로 수익을 내는 전통적인 ‘예대마진’이 아니라,거액자산을 운용하고 컨설팅해서 얻는 수수료가 영업의 기반이다.그러나 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이 원칙이 전혀 적용되지 않고 있다.PB상품이 다양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PB고객들의 인식부족과 업체간 출혈경쟁도 큰 몫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은행연구팀 김중연 차장은 “외국 선진은행들은 자산을 관리해 주고 고정적으로 얻는 수수료를 PB의 주 수익원으로 삼고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 은행들은 단순한 예대마진으로 수익을 얻는 구조”라고 말했다.시중은행 PB담당자도 “PB 고객들이 예금금리 0.01%포인트의 차이만으로도 다른 은행으로 바꾸겠다고 엄포를 놓는 상황이어서 극심한 출혈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PB고객들이 투신 등 증권쪽 투자는 원금손실 가능성 때문에 꺼리고 있어 투자대상도 저축성 예금 등 일부로 한정되고 있다. ●프라이빗 뱅킹(Private Banking) 은행이 부유층을 대상으로 예금·주식·부동산 등 자산을 1대1로 특별 관리해 주는 서비스.은행마다 1억원,3억원,5억원,10억원 등의 거액을 유치하는데 수익성이 높기 때문에 은행들이 2000년대 들어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국내에서는 92년 6월 한미은행이 처음으로 도입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사설] 이기주의에 멍드는 장묘정책

    주민 반대로 착공도 못한 채 논란을 빚어온 서울 서초구 원지동 추모공원이 용두사미식 형태로 결판 날 전망이다.서울시는 어제 원지동 추모공원에 우선 화장로 5,6기 정도만 설치하며 납골시설은 아예 짓지 않기로 방침을 세우고,주민들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서울시는 2001년 7월 “급증하는 화장 수요를 감안할 때 추모공원을 추가로 확보하지 못하면 앞으로 4∼5년 안에 장묘대란이 우려 된다.”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단호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이번 결정은 여기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시는 당초 2004년까지 원지동에 화장로 20기와 납골당 5만위 등을 갖춘 대규모 추모공원을 짓기로 했었다. 시의 방침은 지역주민과 자치구가 행정소송까지 제기하며 추모공원 백지화를 요구하는 등 반발하는 데 따른 고육지책임이 인정된다.하지만 이런 정책적 후퇴가 매장 위주의 장묘문화가 화장·납골 중심으로 바뀌어 가는 추세에 찬물을 끼얹지는 않을까 우려스럽다. 1990년대 중반 20% 정도이던 서울시민의 화장률이 2000년대 들어 급증해올 들어서는 60% 가까이 높아졌다고 한다.이 결과 화장로 23기를 운영중인 벽제시립화장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시는 이달부터 무료이던 화장료를 5만∼15만원까지 받고 있다.납골시설 역시 포화상태여서 시립납골당은 이달부터 일반인 사용이 금지됐다.이에 따라 미리 준비하지 못한 유족들은 유골함을 들고 사설납골당을 찾아다니는 실정이라고 한다.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우리 동네는 안 된다’는 이율배반적인 배타적 지역이기주의,지역주민과 자치구의 눈치를 살피며 갈팡질팡하는 ‘민선자치행정’이 결국 더불어 사는 성숙한 시민사회의 ‘적’이 되고 있는 셈이다.
  • 시대별로 본 인기 혼수품

    인기 혼수품목이 실용성에서 편리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20일 결혼정보회사 듀오에 따르면 기혼 여성 813명을 대상으로 시대별 인기 혼수품을 조사한 결과 60∼70년대 가장 인기있는 혼수품은 반상기세트였고 한복감,재봉틀,다리미 순으로 나타나 의(衣)와 식(食) 부문의 상품들이 인기를 누렸다. 80년대에는 인기 혼수리스트가 가전·가구 제품 위주로 변화했다.컬러 TV가 인기 혼수품 1위로 급부상했고 120ℓ급 냉장고,반자동 세탁기,장롱,그릇세트 등이 뒤를 이었다. 90년대 들어서는 아파트의 보급 확산으로 생활 패턴이 서구화하면서 ‘입식’형 문화에 적합한 대형 TV(25인치 이상)와 침대,진공청소기,무선전화기 등이 인기였다. 2000년대에는 양문형 냉장고가 가장 인기.드럼세탁기,홈시어터,김치냉장고,노트북·PDA 등이 상위권에 올랐고 비데·정수기 등도 인기품목 대열에 합류했다. 듀오 웨드사업부 손혜경 팀장은 “인기 혼수품을 보면 시대상을 알 수 있다.”며 “먹고 사는 데 급급했던 60∼70년대에는 혼수품을 살 때도 옷을 직접 만들어 입는 데 도움이 되는 재봉틀 등 실용성을 중시한 반면 여유가 있는 요즘에는 드럼세탁기,홈시어터 등 기능과 편리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쪽으로 바뀐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김규환기자
  • 2003 우수기업 우수상품

    올해 한국경제를 이끌어 갈 ‘2003 우수기업 우수상품’에 27개 제품이 선정됐다.‘우수기업 우수상품’은 소비자들에게 더욱 좋은 상품정보를 제공하고 기업의 경영혁신 및 서비스 개선의지를 높이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기술력·성장성·마케팅·경영방침 등 4개 분야로 나눠 점수를 매긴 뒤 종합평가 하여 대표상품과 기업을 뽑았다. 선정된 우수상품과 우수기업을 17~19일 특집으로 소개한다. ◆르노삼성자동차 SM3 르노삼성자동차의 준중형차 SM3는 출시 한 달만에 4700대 판매를 돌파하며 준중형차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 준중형차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성능 및 사양을 제공하는 SM3는 1500cc 준중형차로서는 최초로 사이드 에어백을 적용해 안전성을 강화하고 2중 차체 구조 및 듀얼 에어백을 적용, 안전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한다. 또한 경차 수준의 연비 효율성은 준중형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경제적이고 실용적인 대안으로 자리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3를 통해 감각적이고 합리적인 신세대를 위한 ‘엔트리 카' 시장을 적극 공략, 평생토록 기억에 남는 대표 차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스카치블루 스카치블루는 제품(품질)전략, 유통전략, 광고·판촉전략 측면에서 종합적인 마케팅의 성공작이라고 볼 수 있다. 외국 수입브랜드 들은 서구인들의 입맛에 맞게 제조된 반면 스카치블루는 21년산 원액과 6년산 원액을 절묘하게 블렌딩하여 스트레이트를 좋아하는 한국 주당들의 입맛에 맞게 차별화하여 제조되었다. 위스키 제조공정에서 베인 거북한 느낌을 갖게 하는 연기 향을 적절하게 조절 함으로써 맛과 향에 더욱 신경을 썼다. 롯데칠성은 앞으로 수입위스키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위스키시장에서 보다 한국적인 위스키를 개발, 보급하는데 힘쓸 예정이다. 또한 ‘스카치블루' 제품은 국산위스키의 자존심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향후 세계적인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독자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마케팅 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롯데건설 롯데캐슬 캐슬(Castle)은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최고급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에 붙여지는 브랜드로 도시형 고급아파트를 지향한다. 누구나 한번쯤 살고 싶어하는 곳이 성(城)이듯이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아파트를 짓겠다는 생각이다. 롯데건설의 최고급 프리미엄 아파트 롯데캐슬(Castle)은 기존의 아파트와 차별화된 고급스러움을 추구한다. 롯데건설의 낙천대는 자연친화적 전원형 아파트를 지향한다. 삭막한 도심속에서도 편안히 쉴 수 있는 정원과 정자처럼 롯데건설은 편안한 쉼터 같은 아파트를 짓고자 한다. 롯데라는 말을 중국사람이 한자로 쓰면 낙천(樂天)이라고 한다. 천국과 같은 즐거움과 편안함이 있는 정자라는 우리의 의미와 더불어 중국식 발음표기가 합쳐져 낙천대라는 브랜드가 탄생하였다. ◆KT 메가패스 KT의 메가패스는 국내 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ADSL부문 최다 가입자를 기록하는 초고속 인터넷 통신의 선두주자다. KT는 브랜드 마케팅에 치중한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점에 착안, KT의 장점을 살리고 초고속 인터넷의 이미지에 맞는 새 이름을 짓는 데 주력했다. 대용량의 정보를 의미하는 메가(MEGA)와 빠른 정보전달을 나타내는 패스(PASS)를 합친 ‘메가패스’는 이 같은 노력끝에 탄생했다. ‘인터넷도 통신이다’라는 이미지로 KT와 경쟁사를 통신전문기업 대 중소사업자와의 구도로 이끌어냈다. 메가패스는 대한민국 최고의 통신전문가가 만든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이다. ◆삼성생명 삼성리빙케어보험 삼성생명이 지난해 6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삼성리빙케어보험’은 출시부터 독점판매권을 인정받았고 2002년 1월 금융감독원이 ‘2002년 한해 출시된 상품’ 중 선정한 ‘금융신상품 개발 최우수상’을 수상한 업계 유일의 선진국형 CI보험이다. 판매량에 있어서도 최근에는 매월 3만건 이상 판매 되면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상품이기도 하다. 인기의 주된 원인은 국내 최초의 CI(Critical Illness)보험으로 생존시와 사망시를 모두 고액 보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선진국형 보험이라고 알려진 CI보험은 암·심근경색 등 중대한 질병이나 중대한 수술시 보험금의 50%를 미리 지급하고 나머지는 사망·1급장해시에 지급하도록 설계되어 생존시나사망시 모두 현실적인 보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LG카드 LG2030카드 ‘LG2030카드'는 소비 잠재력이 크고 다양한 생활 서비스에 관심이 높은 20~30대 남성들을 겨냥해 개발한 상품이다. 젊은 남성층이 선호하는 스포츠관람 할인, 자동차관련 서비스, 영화 관람 할인 등 다양한 생활서비스 위주로 서비스를 구성하였다. ‘LG2030카드' 회원은 전국 60여 유명 영화관에서 회원 본인 및 동반 1인의 영화관람료를 각각 1000원~2000원씩 할인 받을 수 있다. 자동차 극장을 이용할 경우 자동차 1대당 2000원에서 최고 5000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또한 인터넷 영화 맥스무비에서 예매시 본인 및 동반 1인까지 각각 2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롯데월드 등 전국 13개 유명 놀이공원을 이용하면 무료입장이나 입장료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LG트윈스, LG치타스 홈경기시 무료 입장 및 대전 시티즌 등 7개 프로야구·축구 구단의 경기관람시 관람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삼성캐피탈 아하아카데미론 삼성캐피탈은 1998년 2학기에 업계 최초로 학자금 대출을 출시하여 판매하였다. 2000년대 들어서 많은 금융기관이 학자금 시장에 진입했음에도 4년째 업계를 선도하는 리딩업체로서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거치식 상환제를 도입 최장 6년 거치 후 36개월 동안 상환할 수 있도록 했으며 원리금균등·원금만기 등 고객이 자신에게 알맞은 상환스케쥴을 계획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제도를 구비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을 이용해 대출을 신청하거나 대출받은 경험이 있는 고객이 추가 대출을 받을 경우 삼성캐피탈 기존 우수고객인 경우에는 최고 3% 포인트까지 금리를 할인 받을 수 있다. 고객에 따라서는 최저 년 6%의 금리로 학자금을 받을 수 있다. 대출은 학기당 700만원까지, 학생 1인당 총 3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 KB장기주택마련신탁 국민은행은 비과세 혜택과 더불어 소득공제도 가능한 절세형 신탁상품인 ‘KB장기주택마련신탁'을 2002년 11월부터 판매했다. 지금까지 서민들과 직장인들의 주택자금 마련에 장기주택마련저축이 유용하게 활용됐지만 만기 7년동안 고정금리를 적용받아야 해 최근의 저금리기조를 타고 외면 받아왔다. 그러나 장기주택마련신탁은 고객이 매달 불입한 돈을 채권과 주식에 투자하므로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유리하다. ‘KB장기주택마련신탁'은 안정적인 투자상품을 선호하는 은행고객의 성향에 맞춘 Life-Planning형 재테크 상품으로 16.5%에 이르는 이자소득세가 완전 면제되고 당해 년도 불입금액의 40% 범위 내에서 최고 3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된다. ◆굿모닝트래블 국내·외 여행 (주)굿모닝트래블은 허니문·패키지 상품, 상용인센티브 등 여행에 관한 모든 것을 취급하는 종합여행사다. 1999년 9월에 문을 연 뒤 불과 3년만에 국내 정상급 여행사로 우뚝섰다. 특히 이 여행사의 대표적인 허니문 상품인 ‘펄팜비치 리조트'는 수많은 신혼부부들의 검증을 거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다른 리조트 상품과는 달리 3박 일정으로 신혼여행을 계획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최고급 스위트룸과 만다야 디럭스룸에 묵기 때문에 신혼부부들에게 꿈같은 첫 날 밤을 보내게 한다.펄팜리조트는 필리핀 남단 민다나오섬에 위치한 이 나라 최고의 휴양지. ‘진주농장'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신혼부부들은 바나나보트, 스노클링, 호피켓, 호핑투어, 카누 등 각종 해양스포츠를 즐기고, 아름다운 풍경과 어우려져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담아오게 된다.
  • 현재와 과거, 색깔 다른 두 만남/정도상 소설’누망’ 이현수 소설 ‘토란’

    문학에서 ‘현재’는 ‘과거’ 혹은 ‘전통’과 어떻게 만나는가.이런 관점에서 현재의 토양으로 살아 숨쉬는 과거를 전혀 다른 소프트웨어로 해석한 두 편의 소설이 눈길을 끈다. 소설가 정도상(43)의 ‘누망’(실천문학사)과 여류소설가 이현수(44)의 ‘토란’(문이당)이 그것.두 작품은 우리가 잊었거나 잃어버린 ‘과거’와 ‘전통’을 현실로 복원해 내거나,두 시제의 ‘화해’를 모색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좀 더 엄밀하게 말하자면 ‘누망’은 우리가 잊고 사는 것에 대한 환기를,‘토란’은 잃어버린 것의 복원이자 신·구세대의 융합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작품의 성격을 결정하는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누망’이 ‘밑바닥 인생’의 ‘사랑’을 통해 과거 한 시대를 통렬하게 고발하는 반면 ‘토란’은 성별,혹은 세대간의 부조화를 통해 ‘껴안음’의 의미를 부각시킨다는 점에서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실낱같은 희망을 뜻하는 ‘누망’(縷望)을 제목으로 단 정도상은 5·16군사쿠데타의 와중에 서울 한 매음굴을 무대로 부당한 국가권력이 위압하는 개인의 삶과,그들이 끈질기게 지켜내는 순정한 사랑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특히 작가는 독자들의 시선을 2000년대 초에 고정시켜 놓고 지금의 시각으로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그래서 당시의 상황을 더욱 명료하게 각인시키는 방식으로 우리가 잊고 있었던 ‘과거’를 ‘현실’에서도 가능한 의제로 부활시키고 있다. 이에 비해 ‘토란’은 시부모로 대표되는 구세대의 갈등상과,이 갈등의 와중에 끼어든 신세대 며느리의 화해노력을 통해 현재에 발뿌리를 딛고있는 과거의 잔영을 실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일상적 체험을 구수한 밥냄새처럼 작품의 기저에 깔아 ‘과거’와 ‘현대’를 잇는 유효한 매개로 삼는다. 문학평론가 방민호씨는 이런 작가를 ‘인생파’라고 칭한다.“당대에 유행하는 사조나 젊은 사람들의 민감한 취향보다 사람들의 삶 자체가 지닌 의미에 천착하는 작가”라는 뜻이다. ‘누망’은 작가의 “과거 이야기가 아닌 사랑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는 고백에도 불구하고 격변기의 암울하고 음침한 시대상이 깔려 긴장의 전율이 팽팽하게 다가오는 작품이다.여기에다 작가의 의도든 아니든 두 주인공의 행로가 자연스럽게 “국가란 무엇인가.”하는 담론적 의문을 상기시켜 그 시절의 실체와 정체성을 돌아보게 한다 반면 정적 정서를 가진 ‘토란’은 “누구도 눈여겨 보지 않는 삶의 부스러기를 쫀득하게 응고시켜 빛나는 결정체로 빚어냈다.”는 소설가 전상국의 평가처럼 우리가 잊고 지나치기 쉬운 삶의 이면에 시각을 맞춰 부드러움의 감동을 맛보게 하고 있다.‘과거와 현재의 맞닥뜨림’을 기본 골격으로 했다는 공통점을 가진 두 작품이 전혀 다르게 읽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심재억기자
  • 한국 고대사 속의 고조선사 “기자동래설은 꾸며낸 얘기”

    “만주 전역을 다스린 단군조선은 없었다.기자동래설은 꾸며낸 이야기다.랴오닝(遼寧)식 동검문화를 주도한 민족은 고조선이 아니라 오랑캐족이다.” 고조선과 관련,기존 학계의 일반화된 학설을 뒤집는 책이 출간됐다.한국교원대 송호정 교수의 ‘한국 고대사 속의 고조선사’(푸른역사 펴냄).무려 600여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책은 건국시기 등,오랫동안 학설이 분분했던 고조선사 관련 쟁점들을 총정리하고 있다. 학계는 물론이고 역사에 관심이 많은 일반 독자들에게 책은 묵직한 의미로 다가갈 듯하다.남만주 일대의 고고학 자료와 한반도 서북지방의 청동기∼철기시대 고고학 자료를 최초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내용은 철저한 분석과 비판적인 시각으로 일관한다.무엇보다,단군신화의 실재성을 믿어 고조선의 성립시기를 올려잡고,영토 또한 광범했다고 주장하는 기존의 학설에 정면으로 맞선다.우선 기자동래설은 꾸며낸 이야기라는 것.기자조선의 나라였다는 중국 요하 서쪽의 고죽국(孤竹國)이나 기국(箕國) 등이 모두 중국 연(燕)의 관할하에 있던 상(商)족의 후예들이 거주한 국가였으며,그 국가들은 유목민족 계통의 소국이었다는 주장이다.중국 랴오닝성(遼寧省) 지역에 있는 비파형(요령식) 동검문화를 분석하고 지역적 특성과 주민집단을 고증한 결과다.결국 기자동래설은 기자가 활동한 기원전 10세기 이전이 아니라,한대(漢代) 이후 한나라 역사가들이 꾸며낸 이야기라는 반론을 조목조목 제시한다.지은이는 “요서지역에서 발견된 ‘기후(箕侯)’라고 쓰인 청동그릇은 오랑캐족 사회에 상나라 유민들이 살았다는 증거에 불과하다.”면서 “요하 서쪽의 초기 청동기 문화를 기원전 2000년대까지 연대를 높여잡고 그것을 단군조선의 문화로 보는 학설은 허구”라고 결론짓는다. 이밖의 핵심주장들도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을 만하다.북방식 고인돌의 분포지가 고조선의 세력권이라는 주장,요령식 동검보다는 한국식 동검을 고조선 문화로 봐야 한다는 주장,고조선이 삼국사회의 모태가 되었으나 두 사회의 지배체제는 엄연히 달랐다는 주장 등이 그들이다.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고대사와 역사고고학을 전공한 지은이는 ‘삼국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유네스코가 보호하는 우리 문화유산 열두가지’ 등을 펴냈다.3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
  • 유신시절 행정수도 계획 ‘완벽’,정부기록보존소 공개

    정부기록보존소가 9일 처음 공개한 79년 당시의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백지(白紙)계획’은 인구 50만∼100만 규모의 행정수도를 상정하고 있다. 여기에는 행정수도 이전 계획의 목적과 행정수도 광역권 개발계획을 비롯,재원조달,도시규모와 도시비용,업무상업지구 건축물배치연구,주택지구 모형,교통수단과 도시조경·식재계획 등을 포함한 21세기의 국토 구상안 등도 실려 있다.행정수도 이전작업이 꽤 구체적으로 진행됐음을 반영한다. 행정수도는 3만㏊ 면적에 중앙청(정부종합청사)과 일반행정,특정·기념·주거·업무·상업·자연녹지 등으로 나뉘고 유통단지·터미널·종합운동장·동식물원 등이 계획돼 있었다. 도시 중앙에는 중앙청이 자리하고 청와대는 중앙청 위쪽에 위치했다.중앙청 맞은 편에는 시청,왼편에 사법부,오른편에 입법부가 배치된 십자형태로 각 건물앞에는 역사·번영·정의·자유의 광장,그리고 한가운데는 대형 인공호수가 있는 민족의 광장을 설치하도록 돼 있었다. 또 사법부와 입법부 사이에는 자연하천을 이용,폭 40m의 낙착식 호수를 꾸며 건물이 호수에 비치도록 설계했다. 특히 17개 구역으로 나눠진 업무상업지구 건축물배치연구에는 삼성·현대·대림 등 국내 17개 기업들의 각 구역 개발 계획서가 실려 있어 눈길을 끈다. 아울러 백지계획에는 중부권에 행정수도를 건설하는 것은 국토의 균형개발을 촉진시킬 것이란 점이 명시돼 있다. 백지계획은 또 행정수도는 행정기능만을 위주로 할 때 단일기능도시로서 최대 규모는 50만∼100만 정도로 설정하고,도시 서비스 대부분은 대전시로부터 공급받도록 해 전통적인 수도지향적 확대성장을 사전에 예방토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전시에 대해선 2000년대까지 인구 300만∼400만 정도,주변에 행정수도와 연구과학도시,중소공업도시 등과 연계된 ‘대전 대도시권’ 기능을 설정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kdaily.com ★오원철 제2경제수석 주도로 수립 ‘행정수도 건설 백지계획’은 1977년 당시 오원철 청와대 제2경제수석의 주도로 ‘중화학기획단’에서 만들어 졌다. ‘백지계획’ 수립은 수도건설의 이상적인 입지조건부터 도시기능,에너지대책,수계(水系) 등을 고려,도시계획과 토목공학,건축학,조경학 등과 관련된 학계와 업계,연구기관 등 국내외 전문가 등이 대거 동원됐다. 80년 4월 발간된 기획단의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77년 155명,78년 129명,79년 107명 등 연인원 319명의 학계·업계·공공기관·기술연구소 전문가들이 동원됐다. 그러나 백지계획은 입지노출에 따른 땅값 폭등과 같은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극비리에 진행됐으며 각계 전문가들은 각각의 프로젝트 용역 형태로 연구를 했다.때문에 백지계획은 고 박정희 대통령과 오 수석,박봉환 부단장을 비롯해 오수석의 지시를 받아 별도의 핵심작업을 수행했던 정진행씨 등 극소수의 몇명만이 후보지를 알고 있었을 정도였다. 조현석기자 ★79년당시 건설비용 5조 5421억 지난 79년 작성된 ‘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백지 계획’은 행정수도 건설비용이 모두 5조 542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82년부터 96년 계획을 마무리할 때까지 투자규모 가운데 주택건설비용이 38%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공공건물(18.4%),공공시설(14.9%),도시설비비용(12.8%)등의 순이었다. 재정조달은 정부 국영기업 등 공공부문에서 62%인 3조 4409억원,민간부문에서 38%인 2조 1012억원을 각각 부담하는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특히 보고서는 수익성이 높아 민간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공공부문 재원조달 방안을 집중 연구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행정수도 토지개발수입 9093억원을 비롯,이전기관들의 서울소재 재산처분 1590억원,행정수도시설 사용료수입 6574억원 등 건설·이전관련 수입이 1조 7257억원에 달해 재정자금 부담은 2조 154억원이면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재원조달계획에는 개발토지에 대한 3가지 안이 제기됐으나 토지관리 등을 감안,상업·업무지역은 임대,주거지역은 분양해 소요자금의 50%를 충당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82∼86년까지 1단계 기간중 재정자금부담이 가용재정 자금한계의 267%에 달하는 것을 문제점으로 꼽았다.이에 따라 건설초반기 정부의 재정자금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건설후반기 여유자금을 초기단계에 앞당겨 이용하기위해 공채발행을 제안했다.이에따라 공채규모는 초기 자금이 많이 소요되는 1단계에 8545억원,2단계(87∼91년) 3416억원 등 모두 1조 1961억원으로 책정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 [굄돌]雜文禮讚

    2000년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잡다한 것들의 세상이 되었다는 것이다.멀티나 퓨전은 일찌감치 유행어가 되었고,다재다능이 요구되는 세상이 왔다.천박하고 유치하다며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영화나 대중음악은 세상을 읽는 가장 대표적인 코드가 되었고,젊은이들은 열광하기 시작했다. 그와 더불어 1980∼90년대가 논문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잡문의 시대이다.짧고 가벼운 글들이 주는 경쾌함은 아름답다.하나의 논리를 담은 무거운 글들은 어렵고 딱딱하지만,잡문은 쉽고 가볍다.어려운 주제를 무겁고 딱딱하게 쓰기는 쉽지만,가볍고 경쾌하게 쓰는 것은 오히려 더욱 어렵다. 로버트 레드퍼드의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아버지는 어린 아들이 써온 글을 반으로 줄여오라고 시킨다.그리고 반으로 줄여온 글을 다시 반으로,결국 더 이상 줄일 수 없게 될 때까지 글을 다듬고 깎아내게 한다.내가 아직도 그 사소한 장면을 잊을 수 없는 것은 그 장면이 내게 잡문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비유로 보이기 때문이다. 내가 요즘 좋아하는 잡문들 중 하나는 잡지마다 서두에 붙어있는 ‘편집장이 독자에게’이다.잡다한 것을 모두 모아놓은 ‘잡지’도 재미있지만,그 잡다한 것들을 군사로 거느린 장군이 전쟁에 나서기 전 출사표처럼 던져놓는 그 글은 형식 없이 자유로운 잡문의 최고봉이다.‘씨네21’에서 조선희·허문영씨가 쓴 글은 단순한 잡문 그 이상이다.그런가 하면 ‘프리미어’의 맹렬 아줌마 최보은씨의 글은 잡문의 표본과도 같다. 정운영 선생의 단아한 잡문은 얼마나 아름다우며,김규항씨의 잡문은 얼마나 간결하고 명쾌한가.김영하씨가 쓰는 잡문에는 소설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이제 잡다한 것들이 세상을 지배하게 되었다면 그 세상을 건널 무기도 잡다한 것이어야 한다.그렇다면 잡문이 이 어지러운 세상을 가볍게 훌쩍 건너게 해줄 힘이 되어 줄지도 모를 일이다.그래서 나는 잡문이 좋다. 김종삼씨의 아름다운 시 ‘북치는 소년’의 한 줄짜리 첫 연이 내게 명쾌한 잡문예찬으로 읽히는 것은 멋진 오독(誤讀)이 아닐까.‘내용 없는 아름다움처럼’. 조 희 봉 북 칼럼니스트
  • 이런 책 어때요/한국생활사박물과-고려생활관2 외

    ***한국생활사박물관-고려생활관2/한국생활사박물관편찬위원회 지음 세계사에서 13∼14세기는 몽골의 시대였다.몽골제국은 천하의 중심이었다.이런 몽골의 침략을 받은 고려는 약 30년동안 항전을 벌였고,그 후 100년간 원나라의 정치적 간섭을 받았다.고려는 독자적인 풍속을 지켜가는 가운데서도 여러 부분에서 영향을 받았다.조선시대에 문무 관료를 가리지 않고 두루 입었던 철릭은 고려 때 원나라에서 들어온 것이다.또 만두는 몽골인의 주식으로,고려 여성이 몽골 여성으로부터 만드는 법을 배워 전파했다고 한다.이 책에선 변화에 대응하면서도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던 고려인의 삶을 만날 수 있다.1만 6800원. ***천재는 죽었다/심상용 지음,아트북스 펴냄 “‘인간을 넘어서는 인간’으로서의 천재는 휴머니즘의 오랜 역사가 잉태한 야망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그것은 르네상스로부터 낭만주의에 이르는 동안 심화되어온 인간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낳은 하나의 발명이었던 셈이다.” 미술평론가인 저자는 천재들의 신화를 해부,21세기에 ‘천재는 죽었다.’고 결론짓는다.천재라는 개념 자체가 신화이며 허구일 뿐 아니라,현대가 천재의 생존조건으로서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이다.천재를 만들고 키우는 인큐베이터로서의 현대사회에 대해서도 비판한다.1만 2000원. ***가까이 그리고 멀리서/클로드레비스트로스 지음,송태현옮김,강 펴냄 레비스트로스는 구조주의 인류학의 창시자로,여타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은 물론 문학과 예술비평에까지 구조주의사상을 유행시킨 프랑스의 석학.이 책은 저자가 ‘누벨 옵세르바퇴르’의 기자와 가진 대담 형식의 회고록이다.수 차례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 임용에 실패하자 절망한 상태에서 집필한 ‘슬픈 열대’(1955)에 관한 이야기,뉴욕으로 건너가 로만 야콥슨 등 구조주의 학자들과 교유했던 일,사르트르에 대해 가졌던 노골적인 비판적 태도 등이 소개된다.1만 2000원. ***도스또예프스키와 함께 한 나날들/안나 도스토예프스카야 지음,최호정 옮김,그린비 펴냄 1866년 악덕 출판업자와 맺은 계약 때문에 한 달 안에 장편소설을 한 편 써야했던 도스토예프스키는 주변의 권유로 속기사를 고용했다.그 때 그의 집에 들어온 속기사가 바로 안나 그리고리예브나 도스토예프스카야였다.스물다섯 살이란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도스토예프스키의 두번째 아내가 된 안나는 도스토예프스키가 죽는 순간까지 함께 한 삶의 동반자였다.이 책은 안나가 남긴 도스토예프스키의 삶에 대한 내밀한 기록이다.1만 8000원. ***구텐베르크 혁명/존맨 지음,남경태 옮김,예지 펴냄 구텐베르크가 산 15세기 유럽은 종교개혁,고전의 재해석을 통한 르네상스 인문주의의 등장 등으로 극심한 변혁을 겪은 시기였다.때문에 구텐베르크의 삶을 살펴보는 것은 유럽 문명이 어떻게 근대의 대명사가 됐는가를 이해할 수 있는 단서가 된다.‘평전’ 형식의 이 책은 구텐베르크의 생애와 초기 출판장인들의 모습을 한 편의 역사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게 보여준다.당시 제작됐던 인큐내뷸러(incunabula,고판본)들에 얽힌 뒷얘기도 흥미롭다.1만 4500원. ***젊음의 코드,록/임진모 지음,북하우스 펴냄 록은 보통 일렉트릭 기타·드럼·베이스 기타·보컬 등 넷이 하나의 밴드를 이룬다.그런데 때론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경우에도 록음악이라고 말한다.록은 음악의 형식,즉 사운드뿐만 아니라 ‘메시지’와 관련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록에서 가장 중요한 언어는 저항의 문법에서 비롯된 ‘정신’.대중음악평론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젊은이들의 음악인 록이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니는가를 살피는 데 초점을 맞춘다.1950년대 블루스에서부터 2000년대의 하드코어 록에 이르기까지 연대기식으로 록의 역사를 개괄한다.6000원.
  • [편집자문위원 칼럼] 사진 한장이 주는 감동

    여론 흐름 체계적 보도 노력 ‘이혼 그후' 기획의도 돋보여 아침에 신문을 읽는 즐거움을 빼앗는다면,참으로 난감한 일이 될 것 같다.문자 정보에 대한 오랜 습관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요즘처럼 많은 미디어가 열려 있는 세상에서 신문이란 매체는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을까? 전통 4대 매체를 광고시장 규모의 순으로 보자면 TV,신문,라디오,잡지의 순이지만 인터넷의 등장으로 경쟁이 한결 심화됐다. 문자정보를 전달하는 신문의 경쟁력 중 하나는 역시 분석이나 전문가의 의견 등 깊은 사고를 요하는 기사나 칼럼에 있지 않나 싶다.그런 점에서 대한매일이 오피니언 면을 강화하는 것은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사설,사내 기명칼럼뿐 아니라 다양한 계층이 만들어 내는 목소리들을 들려준다.특히 장관·도지사·시장 등의 행정가 칼럼,CEO칼럼,인터넷 스코프,독자 투고 등의 글은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계층이 아닌 여러 집단의 견해들로 현재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오피니언면만으로는 전국민의 일반화된 여론을 모두 전할 수 없다.특별기획 ‘수평사회를 만들자’에서 정치개혁 문제를 여론조사를 통해 제시한 것과 같이 국민들의 다양한 여론의 흐름을 보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대한매일 1월17일자부터 3회에 걸쳐 게재된 ‘이혼 그후’는 여러가지를 생각케 하는 기획 기사였다.통계청 발표에 따르면,1990년엔 40만건의 결혼,4만 6000건의 이혼으로 한해 인구 1000명당 이혼한 부부의 비율인 조이혼율이 1.1명이었다.그러던 것이 IMF 사태 이후 1997년엔 급속히 증가하여 39만건의 결혼,9만건의 이혼으로 조이혼율이 2.0을 기록했고 2000년대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2001년엔 32만건의 결혼,13만건의 이혼으로 조이혼율이 2.8을 기록했다. 이처럼 이혼율이 급증하면서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가족의 해체까지 염려되는 사회현상을 보인다.이는 청소년 문제,급격히 진행하는 노령화 사회속의 노인 문제 등 그동안 가족에게 맡겨 왔던 문제들을 사회가 복지제도를 통해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겨주는 일이기도 하다.심각한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과제를 적절히 제기한 기획의도가 돋보였다고 할 수 있다.다만,신문이 논문이 아닐진대 어느 정도 깊이 다루어져야 하는 것인지,문제제기라도 다양한 측면을 다루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인쇄매체의 다른 한 경쟁력은 사진에 있다고 할 수 있다.한 장의 사진이 어떤 때는 백마디 말보다 호소력이 클 때도 있다는 점에서다.특히 목요일 레저 면에 실리는 아름답고 멋진 사진들은 일상을 떠나 자연속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한다. 교육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다.우리 사회는 특히 급격한 산업화·정보화를 겪으면서 교육을 통한 사회이동이 가능하였기에 어느 사회보다 높은 교육열을 보인다.대한매일도 이러한 현상을 지면에 반영하듯 교육면을 강화하고 있다.‘교육’면에서는 주말에 엄마·아빠의 영어동화 읽어주기를 통한 어학공부,용돈기입장을 쓰게 해서 합리적 소비를 가르치는 사례 등 을 보도하고 있다.이는 가정교육 주체인 학부모의 좋은 교육방법을 많은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것으로 가정 교육의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한 돋보인 기획이라고 생각한다.앞으로도 대안을 함께 제시하는 긍정적 비평의 자세를 견지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이 상 경
  • [CEO칼럼]저비용 고효율만이 살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성장 전망’을 통해 구조조정이 성공하고 기술혁신에 의한 생산성 향상이 지속되면 2010년에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이 수치는 앞으로 매년 6% 이상 경제성장을 지속해야 달성 가능하다. 우리 나라는 1995년에 처음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를 달성했지만 IMF 경제위기와 원화가치 하락은 시계 바늘을 7년이나 되돌려 놓았고 2002년에 이르러서야 다시 국민소득 1만달러를 회복했다.국가의 경제시스템과 전반적 역량이 세계적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경제는 뒷걸음치고 만다는 엄연한 사실을 우리는 실감나게 경험한 것이다. 저임금에 의존하여 수출을 늘려가던 70∼80년대,생산시설의 확장투자에 힘입었던 90년대 식의 성장 패턴은 앞으로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높은 임금을 지급하면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많은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급선무다. 한국의 노동 생산성은 30개 OECD 회원국가 중에서 23위 정도라고 한다.산업구조가 아직도 고비용 저효율의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부가가치로 본 우리나라 산업의 근로자 1인당 생산성은 3만 1878달러였다.미국의 6만 6923달러에 비해 48%,일본에 비해서는 62%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경제구조를 고효율 구조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제품개발력과 원가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해야 한다.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금융,물류 등 제조업 이외의 서비스 부문과 국가전반의 효율을 높이는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또한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첨단기술 개발과 기존기술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의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 하지만 신기술의 도입은 큰 대가를 지불해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어 최대한 자체 기술개발을 해 나가야 한다.기술도입은 원천기술에 대한 특허료 지불 정도로 국한해야 한다.그래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이 경쟁력 있는 우수 인력의 확보다. 작년 초 미국의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에는 한국의 이공계 기피현상을 보도하는 글이 실렸다.과학기술 인력에 대한 우대와 청소년들의 이공계 선망 분위기가 80∼90년대 한국의 고도 성장을 가져왔으나,2000년대 초 이공계를 기피하는 사회 분위기가 한국 경제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고등학교에서 자연계를 지원하는 학생의 비율이 80년대와는 달리 40%를 훨씬 밑돈다는 통계가 있고,게다가 자연계 학생의 상당수가 의대,치대,한의대 등에 지원하기를 원한다고 한다.정부에서 예상한 기술인력 수급전망에는 2006년 이후 주력 기간산업에서 연평균 1만 8000명 이상 부족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계속되는 인건비 상승과 이에 따른 제조업 부문의 고용력 감소,앞으로 예상되는 제조업 공동화,그리고 경제 성장률 등을 감안해 볼 때 과연 예측처럼 기술인력의 수요가 계속해서 많아질 것인지 의문이다. 우리 나라 전자산업도 생산거점이 국내에서 중국이나 동남아 등으로 급격히 이동 중이다.국내 제조업 공동화는 이미 일어나고 있으며 1인당 국민 소득이 2만달러가 되는 시점에서 극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따라서 높은 생산성을 갖는 전문 사무직과 연구개발 인력이 다수 확보되어야 고부가가치 차별화 제품의 개발 생산을 통해 국내 일자리를 유지해 나갈수 있을 것이다.IT를 활용하여 기존 제품의 컨셉트나 시장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 분야를 개척하고,후발국이 따라 오기 힘들고 부가가치 높은 첨단 제조업이나 뉴비즈니스 기회를 넓혀 생산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이 희 국
  • [젊은이들의 신메카] ① 새문안길

    종로·대학로·신촌·홍익대·압구정 등지로 몰리던 서울 젊은이들이 새문안길·사간동·평창동·청담동·삼성동 코엑스 인근으로 이동하고 있다.주머니는 가볍지만 지적 호기심이 풍부한 젊은이들이 볼거리·들을거리를 찾아 새로 조성된 문화 명소를 찾아나섰기 때문이다.영화와 테이크아웃 커피,스파게티가 있으며,박물관과 미술관·공연장이 있는 곳.젊은 문화의 ‘새 메카’를 시리즈로 싣는다. “이곳에서는 사람들한테 시달리지 않고 영화나 공연을 볼 수 있어요.10분정도 걸으면 서울파이낸스센터 지하에서 태국·인도·중국 음식을 골라먹는재미도 있고,20분만 걸으면 인사동까지도 구경할 수 있고요.약속 시간이 잘안 맞으면 교보문고에서 몇시간 책을 보는 재미도 있죠.” 위효선(26·이화여대 대학원생)씨가 신촌이나 홍익대 근처보다 새문안길을남자친구와 자주 찾는 이유다.친구를 만나 차마시고 밥먹으면 마땅히 할 일이 없는 신촌이나,‘클럽마니아’의 아지트인 홍대와는 달리 보고 배울 흥밋거리가 널려 있다는 것.예술영화 마니아인 그는 최근 새문안길의 씨네큐브에서 이란 영화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를 본 다음 정동과 인사동을쏘다녔다.18일까지 상영되는 ‘죽어도 좋아’도 곧 보러갈 계획이다. 지난 20여년 동안 ‘젊은이 공동화 현상’에 시달리던 새문안길이 이렇게 문화의거리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새문안길은 1960∼70년대 종로·대성학원 등 대입 재수학원들이 몰려 있어,종로 2가와 함께 젊은이들의 명소 구실을 했다.그러나 학원들이 4대문 밖으로 이전,젊은이들이 함께 떠나면서 이 일대는 도시 중심부의 퇴락한 재개발예정지로 전락해야 했다. ‘문화의 불모지’로 잊혀진 새문안길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그리오래지 않다.2000년대 들어 재개발이 본격화해 새로 세운 건물에 영화관·박물관·미술관·아트센터·공연장 등이 잇달아 들어선 다음부터다. 시작은 ‘난타 전용극장’과 복합상영관인 ‘스타식스’가 경향신문 건물에 입주한 것.종로3가의 서울극장·피카디리에 몰리던 젊은 영화팬 일부가 먼저 발걸음을 돌렸다. 잇따라 들어선 흥국생명과 금호생명 건물이 내용을풍부하게 했다.흥국생명 지하 1층에는 예술영화 전문상영관 ‘씨네큐브’가 들어섰고,1층에는 미디어아트를 중심으로 전시하는 대안공간 ‘일주아트하우스’가 입주했다. 금호생명도 사옥 3층에 미술관과 공연장이 있는 ‘금호아트홀’을 열었다.특히 315석의 음악전용 소극장은 클래식 애호가들에게는 각별한 공간이 됐다.금요일 오후 8시에 열리는 ‘금호콘서트’는 최고의 연주자를 소극장에서 만날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한다.넓은 녹지가 펼쳐진 서울역사박물관도 올해개관했다.기존의 성곡미술관과 함께 박물관·미술관 벨트를 형성한다.문화예술을 사랑하는 학생과 주변의 젊은 직장인까지 흡인하는 요인이 됐다. 이은구(25)씨도 그렇다.미술학도인 그는 ‘공짜’로 뭔가를 구경하고 싶을때는 일주아트하우스가 있는 흥국생명 빌딩을 찾는다.로비 앞벽의 강익중작조각 그림이나,뒷벽의 잉고 마우러의 홀로그램 작품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지난 7월에 건물 밖에 세운 미국 작가 조너선 보로프스키의 키22m,몸무게 40t의 ‘해머링 맨’도 그를즐겁게 한다.조각품의 망치를 든 오른손은 천천히 움직이며 1분17초에 한번씩 허공을 내리친다.또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다큐멘터리 필름이나 예술 영상물들을 모니터로는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새문안길을 찾으면 정동과 광화문의 문화행사가 덤으로 따라온다.정동극장과 세종문화회관,지난 5월에 이전 개관한 ‘서울시립미술관’과 천경자 상설전시장이 그것.덕수궁에 들어서면 고궁의 정취와 아울러 국립현대미술관 분관과 궁중유물전시관을 즐길 수 있다. 대한문 옆에서 서각을 하는 조규현(42)씨의 작업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다.겨울과 장마철만 빼고는 덕수궁 돌담길에 마련된 탁자와 벤치에서 삼삼오오 어울린 젊은이들이 샌드위치를 먹거나 책을 읽는 모습을 발견하는 일도 어렵지 않다. 젊은층이 몰려들면서 새문안길의 음식문화도 달라지고 있다.40, 50대를 겨냥한 고기집과 한식 위주의 식당에서,20, 30대를 겨냥한 패스트푸드점,테이크아웃 커피점,이탈리아 레스토랑,와인 전문점 등이 속속 생겨나는 것이다.스타식스 앞에는 브라질식 숯불 바비큐집 ‘이빠네마’와 ‘스파게티 팩토리’가 있다.흥국생명 지하에는 퓨전음식점 ‘시안’과 ‘리틀 시안’,돼지고기 바비큐 전문인 ‘토니 로마스’가 있다.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은 지하 2층 음식백화점도 자주 이용한다.4000∼6000원대 한·일·중식이 모두 마련돼 있다. 문소영기자 symun@
  • [열린세상]시계추의 정치가 필요하다

    새는 좌우 날개로 난다는 말이 있다.어느 사회고 진보와 보수가 적절히 조화되어야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는 뜻이다.일찍이 프랑스 혁명의회에서 급진파는 왼쪽,그리고 수구파는 오른쪽에 우연히(?) 앉다 보니그 이후 진보는 ‘좌’요,보수는 ‘우’라는 인식이 심어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인간의 양심을 상징하는 심장은 왼편에 있다.영어권에서는 오른편을 가리키는 ‘right’라는 단어는 옳다는 의미도 또한 지니고 있다.결국 양심과 정의가 같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좌우는 공존할 수밖에 없다.자본주의를 극복하려 했던 공산주의가 무너진 원인이 자유와 경쟁에 대한 경시에 있었다면,자본주의가 버텨온 배경은 사회주의적 요소까지도 배제하지않는 부단한 자기 개혁에 있다. 우리의 경우 선거,특히 대통령선거 때만 되면 좌우논쟁이 이뤄진다.문제는건강한 이념논쟁이 아니라 치졸한 색깔 칠하기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이런현실은 우리 사회의 자유주의 기반이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서구사회에서 원래 자유주의란 자본주의의 주역인 부르주아를 위한 것으로출발했지만 노동계급이라는 피지배층과의 계급타협을 통해 민주주의를 만드는 데 기여해 왔다.그러나 우리의 경우 좌우이념의 도입이 과거 민족독립이나 국가건설을 위한 방법론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사상적·제도적인 합의공간으로서 자유주의는 설 땅을 갖기 어려웠다.게다가 남북은 좌우 이데올로기에 의해 첨예하게 갈려 왔다.이 와중에서 북한은 주체사상이라는 명분 아래 사회주의로부터 점진적으로 이탈하여 왔고,남한이 권위주의를 넘어 민주주의를 쟁취하게 된 것은 근래에 이르러서다.좌우이념으로 포장한 두 체제 사이에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는 민중보다 권력의 지배도구로 왜곡됐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남한의 경우 ‘보수’ 없는 극우나 반동이 나오게 된 것이나,현실을 수용하지 못하는 ‘교조적 마르크스주의’가 진보와 동일시된 것도 기형적인 남북분단체제의 당연한 귀결이기도 하다. 우리의 경우 좌우논쟁은 실체가 없다.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건전한보수’가 없는 가운데 일종의 극우내지 반동 세력이 자본주의의 개혁을 시도하는 ‘합리적 진보’마저 북한식 공산주의자로 내몰아 왔다.또한 일부 급진적 세력은 마르크스주의의 고전적 계급혁명의 이상에 빠져 자유민주주의를 확립하려는 ‘건전한 보수’를 인정하기 보다 부르주아와 자본주의의 수호자로 볼 뿐이다.결국 좌우극단은 있어도 두 가지를 균형지을 중도좌우는 입지가 매우 약하다. 한국사회에 진정 필요한 존재가 건전한 보수와 합리적 진보다.이들은 좌우극단 사이의 대립을 완충시켜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서구사회가 만들어 놓은 자유민주주의도 결국은 이들 사이의 타협의 산물이다.정당정치가 좌우정책의 틀에서 이뤄지고 국민들은 경제·복지·교육·실업 등 사회현안에 대해 나름대로의 선택을 한다.유럽에서 1990년대 중도좌파 정당의 득세가 2000년대에 와서 중도우파 정당에 의해 교체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바로 시계추의 정치다.기득권은 없다.좌우는 모두 기회를 갖는다.결국은 이념의 포장보다 현실의 성과가 중요하다.수시로 좌향좌와 우향우를 통해 목표에도달하는 실용주의 정치다.색깔도 중요하지만 정책이 보다 중요해지는 이유다. 멕시코의 경우는 더욱 흥미롭다.지난날 멕시코는 일당독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좌파 대통령이 집권하면 그 다음은 우파 대통령이 집권하는 방식으로 정책의 균형을 맞추려 했다.그 시계추의 움직임이 줄어들면서 멕시코는더욱 어려워졌고 결국 재작년 여야 사이의 수평적 정권교체가 혁명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지역과 세대 사이의 단층이 이미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이러한 균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민생동기에 입각한 생산적 좌우 정책대결이필요하다.이 과정에서 우리 정당정치도 지역주의,계층대립,세대격차를 넘어정책에 충실함으로써 보다 성숙할 수 있는 계기를 찾을 수 있다.시계추의 정치는 좌우를 포용해야 된다는 강한 의미를 담고 있다. 임현진 서울대 교수 미 듀크대 초빙교수
  • 오피니언 중계석/성균관대 무역硏 학술회의 - 북한경제 개혁·개방 꾸준히 진행

    ‘7·1경제관리개선조치’ 등 역동적으로 진행되던 북한 경제의 개혁·개방이 한풀 꺾인 듯하다.하지만 바깥에 소문나지 않고 있을 뿐 변화는 끊임없으며 이런 북한경제 변화에 대한 평가,역사적·제도적 배경과 앞으로 발전방향 등을 놓고 남측 학계의 연구 역시 줄기차게 계속되고 있다.지난 4일 성균관대 무역연구소가 주최한 ‘북한경제의 개혁과 개방’이라는 주제의 학술회의에서 현재 북한을 둘러싼 대외환경이나 정책 변화 등에 대한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삼성경제연구소 동용승(^^龍昇) 북한연구팀장과 성균관대 경제학부박광작(朴廣作) 교수의 발제문을 요약했다. ◆경제 개혁·개방의 양상-동용승 팀장 현재 북한을 둘러싼 대외환경이나 정책변화는 10년 전과 비슷하다. 북한은 90년대 초 사회주의권 붕괴라는 대외 환경변화 속에서 남북고위급회담 개최 및 남북기본합의서 체결,북ㆍ일 수교협상,헌법 개정,임금ㆍ물가 인상,화폐교환,나진-선봉경제무역지대 지정,모든 기업의 대외무역 허용 등을본격화했다.그리고 2000년대 들어 다시 남북정상회담 및남북경협 본격화,북ㆍ일정상회담,7·1경제관리개선 조치,신의주ㆍ금강산ㆍ개성 특구 지정 등을추진하고 있다.10년 전과 흡사한 상황이다.특히 북한이 국제무대 진입을 위한 출입구를 남한으로 택했다는 점은 더욱 일맥상통한다.대신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90년대 초반의 실패를 교훈삼아 본격적인 재개방을 시도했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북한은 ▲비개방지역에서 경제관리개선 조치를 통해 계획경제 정상화,안정적인 경제운영 도모 ▲신의주ㆍ개성ㆍ금강산 등 4개 개방지역에서는 개방을통한 경제적 이득을 추구하고 있다.개발주체를 외국자본에 일임해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북한은 핵문제를 포함해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고 그 일원으로 편입됨으로써 개혁·개방에 힘을 얻을지,아니면 90년대 초반의 상황이 재연되며 다시 어려운 국면으로 돌아갈지를 선택해야 할 때가 가까워지고 있다. ◆경제 내부 개혁의 배경 및 평가-박광작 교수 북한의 개혁조치는 90년대 초반 사회주의시장 붕괴 이후 외화·원료·에너지 부족과 이에 따른 산업생산의 붕괴와수년간의 마이너스 성장,식량·소비재 물자공급 악화 등 내부적 동인에 의해 비롯됐다.이는 공식 경제계획 수행에 엄청난 차질을 빚었고 물자가 부족해지며 암시장이 발흥했다. 경제관리개선 조치는 북한 경제의 모든 부문·단위들에 경영활동을 경제타산에 입각해 수행함으로써 실리를 낳도록 기존의 관리체제를 사회주의 원칙을 준수하는 가운데 혁신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일련의 시책이다.이렇게 볼때 북한의 개혁은 특구 문제를 논외로 하고,시장경제체제의 도입 또는 시장경제적 개혁이라고 평가할 수 없다. 경제관리개선 조치의 특징은 첫째,중앙집권적 의사결정으로부터 의사결정의 부분적 다각화 시도다.‘실리’를 성과에 대한 새로운 평가기준으로 도입하고 있으며 의사결정을 부분적으로 다각화시켰다.또 기업에 대한 중앙의 통제는 ‘화폐지표적’ 수단을 통해 유지·강화되며,국가계획 목표를 최종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수량 계획부문에 대한 중앙 행정적 통제도 병행 실시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제관리개선 조치의 효과는 ▲현물계획지표와 화폐지표의 상충 ▲국가제정 가격체제의 제한적 기능에 따라 자원배분의 왜곡 ▲공급의 부족 ▲기관본위와 국가의 목표 충돌 가능성 등의 이유로 한계적이고 제한적이 될것으로 평가된다.북한의 새로운 경제관리체제의 이러한 기능장애요인을 극복할 수 있는,이론적·정책적으로 검증된 사회주의 계획경제관리 모형은 존재하지 않는다.북한체제는 시행착오 등을 계속 겪게 될 가능성이 높다. 정리 박록삼기자 youngtan@
  • 우리 영화속 대통령-베일속 권위적인 인물로 묘사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대통령이 사랑을 하고,인질을 구하고,심지어는 풍자의 대상으로 자근자근 씹히기도 한다.하지만 한국 영화 속 대통령은 1990년대까지 대부분 베일 속에 가려진 인물로만 존재했다. 70·80년대는 대통령을 영화 속에 등장시키는 것이 ‘괘씸죄’에 걸리던 시기.그나마 대통령을 소재로 한 영화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87년 6·29선언이후 민주화 바람을 타면서부터다. 그러나 전면에 나서기보다 다른 줄거리를 뒷받침하는 소재로만 다뤄졌다.게다가 언제나 권위적이고 신비스러운 최고 권력자로 군림했다. 김호선 감독의 ‘서울 무지개’(89년)는 한 여인이 육체를 밑천으로 최고권력자인 ‘어른’의 여자가 되는 기회를 잡지만 결국 좌절하게 되는 내용.강우석 감독의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91년)는 여권 대통령 후보의죽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음모를 그린 무거운 정치 스릴러다. 민족주의와 보수주의적인 관점에서 대통령을 등장시킨 영화도 나왔다.정진우 감독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95년)와 유상욱 감독의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99년)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의 음모로 희생되는,비장한 영웅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대통령은 서서히 신비의 베일을 벗기 시작한다.장규성 감독의 ‘재밌는 영화’(2002년)는 영화 ‘동감’을 패러디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무선통신을 하는 대통령을 등장시켰다.본격적인 풍자는 아니었지만 코미디에 대통령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이번에 개봉될 ‘피아노를…’은 대통령이 주인공인,최초의 영화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7년 전에 시나리오 초고를 썼지만 제약이 많아 제작을 포기했다가 이제야 빛을 보게 됐다.전만배 감독은 “6년 전 첫 제작을 시도할때는 시나리오의 사전검열 요구가 있었다.”면서 “대통령이 좋게 나왔다고한 정당에서는 제작비를 대겠다는 제의도 들어왔다.”고 털어놓았다.이번에는 어떤 외풍도 없었다고 하니 그만큼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을 입증하는 셈. 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고위정치인을 좋게 그리는 것은 현실과 괴리되기때문에 암묵적으로 거부돼 왔다.”면서 “좋은 대통령의 등장은 소재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하지만 여전히 멀었다는 의견도있다.영화평론가 심영섭씨는 “한국영화는 아직 대통령을 풍자 코미디로 다룰 만큼의 배짱은 없다.”고 꼬집었다. 김소연기자 purple@
  • 수습사무관 특허·국세청 선호

    특허청,법제처,국세청 등 청단위 국가기관이 인기 부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전통적으로 선호도가 높았던 행정자치부와 재정경제부 역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24일 지난해 행정고시와 기술고시에 합격한 수습사무관들을 상대로 희망 부서를 배치한 결과 특허청과 법제처,국세청 등 청단위에 대한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나는 등 부처 선호도가 다양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허청의 경우 행시 기술직렬 가운데 기계·전기·화공직 수석합격자 3명이 특허청을 선택했다.특히 여성 사무관들은 법제처를 선호했다. 청단위 국가기관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은 승진이 빠르고,업무가 전문적인 데다,퇴직 이후 변리사나 세무사 등으로 전업을 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상당수 수습사무관들은 아직도 행정자치부와 재정경제부,산업자원부,건설교통부,정보통신부 등을 선호했다.지난 1년동안 신임 관리자교육(연수교육)에서 1등을 차지한 지윤경(24·여)씨와 2,3위를 한 김정예(28·여)·안보홍(24·여)씨는 모두 행정자치부를 지원했다.또 행시 일반행정분야 수석합격자는 산업자원부를,재경분야 수석합격자는 재정경제부를 선택했다. 이와함께 기술분야 수석 합격자 가운데 토목직 수석합격자는 건설교통부,건축직은 과학기술부,전산·통신직 수석합격자는 정보통신부를 택했다. 지윤경씨는 이에 대해 “일반행정분야의 경우 다양한 업무를 접할 수 있는행자부와 부서규모가 크고,역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산자부와 건교부 등이인기가 많다.”면서 “과거에는 인기있는 부처를 선택했다면 요즘은 개인의선호도에 따라 다양한 부처를 선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수습을 마친 사무관들은 오는 25일부터 중앙부처에 배치돼 근무에 들어간다. 한편 정부 부처 선호도는 90년대 초반까지 경제기획원이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94년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재정경제부로 통합된 이후부터는 재정경제부가 경제기획원의 인기를 대신하고 있다. 또 지난 82년 직렬별 구분모집이 실시됨에 따라 일반행정직 신규사무관들은 총무처를 선호하다 지난 98년 총무처와내무부가 행정자치부로 통합되면서행정자치부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회적 분위기나 명칭변경도 부처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남·북 화해무드가 조성되던 90년대에는 통일부,여성합격자와 문화정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2000년대에는 문화관광부의 선호도가 높아졌다.지난 94년체신부에서 명칭을 변경한 정보통신부는 정보·통신의 발달로 그 인기가 수직 상승하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
  • W세대/ 디카族 “아무때나 찍는다”

    신나게 춤을 추는 가수 비의 휴대폰으로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 메시지가 날아든다.멀리서 손을 흔드는 이요원. “난 네가 맘에 든다.” 비는 이요원의 모습을 찍어 휴대폰으로 다시 보낸다. 디지털카메라를 장착한 휴대폰 광고의 한 장면이다.요즘 TV를 켜면 디지털카메라가 달린 휴대폰의 CF가 넘쳐난다. ◆디지털카메라,디지털캠코더,디지털카메라가 달린 휴대폰 젊은이들 중에서 디지털카메라,디지털 캠코더,디지털카메라가 달린 휴대폰 중 하나를 갖고 다니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지경이다.모두 디지털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이처럼 디지털카메라를 가진 신세대를 ‘디카족’이라고 일컬는다. 1990년대 초반에는 삐삐(페이저),후반에는 휴대폰이 신세대를 대표하는 생활용품이었다면 2000년대에는 디지털카메라가 그 구실을 한다.특별한 날에만 갖고 다니는 일반 사진기와는 달리 디지털카메라는 항상 휴대할 수 있다.비록 50만∼100만원 정도의 고가품이지만 새로운 기능을 가진 제품이 나올 때마다 물건을 구입하는 젊은이들이 있을 정도.이는 신세대의 대표적인 소비성향을 반영한다. 게다가 최근 무선인터넷이 보급되면서 디지털카메라나 디지털캠코더에 무선인터넷이 장착돼 컴퓨터 없이도 사진을 전송할 수 있어 디지털카메라 붐은 더욱 가속되고 있다. 김현성(22·경기도 분당)씨는 “디지털카메라를 구입한 지 6개월 정도밖에 안됐지만 동영상이 지원되는 고급형 카메라를 또 구입할 것.”이라면서 “디지털카메라 없는 생활은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있는 그대로를 찍는다. “‘김치’하세요.하나,둘,셋” 1∼2년전만해도 보통사람들이 찍는 사진은 그럴 듯한 배경을 뒤로 하고 가운데 인물이 서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형태를 띠었다.그러나 디지털사진은 마치 몰래 찍은 것처럼 자연스럽다.술을 마시거나 하품을 하는 모습,잠자는 모습 등을 자연스럽게 담는 것. 이는 디카족이 자기 표현에 자유로워졌다는 것을 뜻한다.찍자마자 사진을 확인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삭제하는 것도 신세대의 ‘인스턴트식’입맛에도 맞아 떨어진다.또 자신의 물건을 자랑하고 싶은 과시욕도 반영한다. 디카족은 자동차,오디오,침실,심지어는 애인사진까지 찍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려놓고 정보를 교환하기도 하고,평가를 받기도 한다.대부분의 인터넷사이트는 이런 디카족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이다. 게시판에 익명으로 사진을 자주 올린다는 디카족 장모(29)씨는 “모르는 사람들과 단지 사진만 갖고 필요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면서 “일상적으로 만나는 사람과는 정보를 교환하기 전에 먼저 개인적으로 친해져야 하지만 인터넷은 그럴 필요 없이 바로 원하는 대인관계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왜 디지털 카메라인가? 90년대 스티커 사진이 유행한 일본에서는 아무때나 사진찍는 것이 이미 90년대 초반부터 유행이었다.유럽이나 미국에서는 폴라로이드 사진기가 인기를 끌었다.그러나 한국에서는 유독 사진 열풍이 잠잠했다. 이에 디지털카메라의 열풍은 다소 의외이기도 하다.전문가들은 “사진 촬영·인화까지 혼자서 할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의 장점이 한국인들의 인터넷 마인드에 맞았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디지털카메라의 판매고는 올해 들어 일반 카메라 판매량의 50%를 넘어섰다.아직 전체 보급률은 절반에 못 미치지만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안에 절반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김성태(26·서울 송파동)씨는 “인터넷 게시판에 올려놓으면 회원들이 다운받아서 사용하기 때문에 추억을 공유하는 것 같아서 좋다.”면서 “디지털로 찍은 사진도 필름 사진처럼 인화해 주는 인터넷 서비스가 많아 원한다면 앨범으로 만들어 보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디지털 카메라 어떤것이 좋은가/ 20대 저가형·여성은 가벼운제품 디지털카메라가 빠른 속도로 보급되지만 초보자는 어떤 것을 사야 하는지 막막하다.종류가 무궁무진할 뿐 아니라 가격대도 천차만별이기 때문. 자신의 취향과 경제력에 걸맞는 제품을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알아보자. ◆20대 초반 경제 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저가형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금세 싫증을 내고 새로운 물건을 찾는 나이인 만큼 처음부터 최신형을 구입하는 것보다 한단계낮은 제품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줌 기능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200만 화소급 제품들이 저가형 모델의 대표격.코닥 CX4230,소니 P-31,올림푸스 C-2 등이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다.가격은 20만원대. ◆여성에게 권할 만한 카메라 여성에게는 크고 무거운 제품보다는 휴대하기 쉬운 작은 제품이 어울린다.다기능보다는 디자인에 초점을 맞춰 구입하는 것이 좋을 듯.디지털카메라 구입자중 여성의 비율이 30%가량에 이르러 각 제조사에서도 여성 취향에 맞춘 제품을 앞다투어 발표하고 있으므로 마음에 드는 예쁜 카메라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후지필름 파인픽스 F401z,소니 사이버샷 DSC-P7,니콘 쿨픽스 2500 등이 선호를 받으며 가격은 50만원대이다. ◆사진 찍을 일이 많은 신혼부부라면 신혼부부라면 경제적인 기반도 잡은 시기이기 때문에 다소 고가품에 도전하는 것도 괜찮다.또 조만간 아기가 태어날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하므로 아기표정촬영에 적합한 정도의 수동 기능을 포함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올림푸스 카메디아 C-4000,후지필름 파인픽스F601z,캐논 파워샷 S40.60만∼70만원대. ◆중장년층 중장년층에서는 일반적으로 잡다한 기능이 많이 포함된 카메라보다는 사용과 설치가 편리한 카메라를 선호한다.특히 국내 브랜드인 삼성의 제품은 한글 메뉴가 지원되기 때문에 편리하다.삼성 디지맥스 410이 70만원대이다. 도움말 디지털 카메라 전문 인터넷 사이트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m) 이송하기자
  • W세대/ 해외 어학 연수 난 공짜로 간다

    우리 사회 20대 치고 해외에 한번 다녀오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다.그러나 최근 10년 사이 해외로 나가는 양상은 크게 달라졌다.90년대 초반에는 ‘부모를 잘 만나서’,후반에는 ‘스스로 돈을 벌어서’였다면 2000년대에는 ‘남의 돈으로’ 나간다. 최근 기업들이 대학생과 20대를 겨냥해 내놓은 기업의 해외연수 프로그램이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는 것.부지런을 떨기에 따라서는 좋은 커리큘럼과 다양한 문화행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口기업은 지금 공모중 해외연수 프로그램은 당연히 잘 나가는 기업들이 운영한다.SK·KTF·LG 등 이동통신 회사를 주축으로 현대캐피탈·삼성카드·교보생명 등 돈을 잘 버는 기업들이 공모를 통해 대학생들을 해외로 보낸다. 각 기업이 선발하는 인원을 모두 합치면 한 해에 수천명에 이른다.대부분 3∼4월이나 9∼10월에 뽑아 여름과 겨울 방학에 내보낸다. 인터넷 바다를 열심히 기웃거리면 공모행사를 접하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 황수원(23·연세대 인문학부)씨는 지난 1월 얼떨결에 호주로 5주 동안 어학연수를 떠났다.군 복무를 마친 뒤 소일거리로 공모한 ‘TTL 글로버 인턴십’에 뽑힌 것. 그는 “우연히 얻은 기회였지만 새로운 경험을 해 보겠다는 각오로 면접을 봐 좋은 점수를 얻은 것 같다.”면서 “처음에는 공짜라서 마냥 좋았지만 하루에 2∼3시간만 자면서 공부할 때는 힘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후 인터넷을 뒤져 보니 상당히 많은 기업에서 비슷한 행사를 하고 있었다.”면서 “요즘은 그런 행사에 응모하는 것이 취미생활이 될 지경”이라고 털어놨다. 口나도 뽑힐 수 있을까? 최근 한 기업이 선발한 사람들을 보면 이른바 명문으로 일컫는 3개 대학의 학생 비중이 70% 정도를 차지했다.수치만 보면 다른 대학 학생들은 “대학을 골라 뽑는 것 아니냐.”고 불쾌해져 아예 지원 자체를 포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막은 다르다고 한다.이 3개 대학에서 응모한 사람의 수가 다른 대학을 모두 합친 숫자보다 5배가 넘었다는 것.이른바 명문대학에만 집중 홍보한 까닭도 있겠지만,아직 프로그램 자체가 널리 알려지지않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일부 학교에서는 이런 프로그램을 위한 스터디 그룹이 형성되기도 했다.최근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해외어학 연수 프로그램은 무작위 컴퓨터 추첨으로 뽑는 경우가 많다.따라서 무조건 응시하고 봐야 한다. 조현진(22·국민대 중국학과)씨는 지난해 KTF가 주관한 해외연수 프로그램으로 5박6일 동안 중국여행을 다녀왔다.이미 자비로 중국에서 어학연수를 했지만 굴러들어온 복덩어리를 차버릴 이유가 없었다. 그는 “지원할 때 굳이 중국에서 어학연수를 했다는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면서 “120명을 선발했는데 60명 정도는 무작위로,60명 정도는 지원서를 보고 뽑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학연수를 하면서는 조선족 동포들과 교류가 없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오히려 그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있어 색다른 경험을 했다.”고 덧붙였다. 口기업 해외연수가 일반 어학연수보다 좋은 점은 “대학생활에서 배울 수 없던 조직의 개념을 깨우친 것이 가장 좋았어요.”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의 대답은 한결같다.90년대 중반 대학에서 학과의 개념이 무너지면서 조직생활을 경험하지 못한 대학생들은 단연코 ‘단체생활의 즐거움’을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꼽았다.여러 명이 2∼3일씩 밤을 새우며 공부하는 것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신기할 정도로 갖기 힘든 경험이 됐기 때문.다녀온 학생끼리 친목회를 만들어 활동하는 등 특별한 우정을 쌓기도 한다. 또 개인이라면 쉽게 엄두내지 못할 오지를 탐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김동군(27·동국대 건축공학과)씨는 지난해 LG애드의 ‘글로벌 챌린저’ 프로그램으로 2주 동안 브라질과 콜롬비아를 다녀왔다.8개국을 여행한 경력이 있는 그였지만 이 여행은 특별했다. 그는 “브라질에서 공무원의 도움을 얻어 버스 제도를 상세하게 알아봤는데 이런 여행은 개인적인 여행에서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라면서 “후진국인 줄 알았던 브라질의 장애인 버스 제도가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털어놨다. 이어 “많은 기업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해외 보내주는 기업 프로그램-이동통신·카드사 한해 수천명 뽑아 해외연수 프로그램의 원조는 LG의 ‘글로벌 챌린저’. 지난 95년 선보인 ‘글로벌 챌린저’는 올해 8회를 맞았다.해마다 3월에 공모하는데 3명이 한 팀으로 기획서를 내야 한다.올해는 350개 팀 1050명이 뽑혔다. 젊은 층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이동통신 회사들도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다투어 마련했다.SK텔레콤과 KTF 등은 당연히 휴대폰에 가입하는 것을 응모조건으로 한다.SK텔레콤은 해마다 두 차례 100명씩 뽑아 호주 시드니대학에서 5주 동안 연수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연수생이 입사시험을 보면 가산점을 주기도 한다. KTF는 지난해 처음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120명의 대학생에게 중국을 탐방하는 기회를 줬다. 최근에는 카드사들도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만드는 추세다.고객 확보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젊은 층이 주요 타깃으로 떠오른 데다 ‘미래의 고객’을 잡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현대카드는 올해 처음으로‘캠퍼스 리더 아이디어’를 공모해 최우수 팀에게 유럽여행권을 제공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카드가 20대를 망친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으려고이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20대가 기업의 가장 중요한 고객으로 떠오른 만큼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해외연수 프로그램은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송하기자
  • [공직자 에세이] 농촌 복지인프라 늘리자

    작년 이맘때쯤 우리나라 최고 명문대와 외국의 유명 대학에 동시에 합격한 한 학생의 선택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또 예전에는 구직 등 경제이민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2000년대에는 선진국의 쾌적하고 풍요로운 생활 환경을 찾아가는 복지이민이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제 우리가 살고 있는 글로벌 시대는 단순히 재화나 용역의 경쟁을 넘어서 우리가 몸담는 생활의 터전조차도 글로벌 시장에서 선택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는가 보다. 노벨상을 수상한 저명한 경제학자 쿠즈네츠는 농업발전없이 선진국으로 나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이론을 제기한 바 있다.복잡한 분석과 추론을 내놓지 않아도 몇몇 도시국가를 제외하고는 실제로 선진국으로 도약한 나라들이 경쟁력있는 농업이나 안정되고 살기좋은 농촌을 갖추고 있는 것을 알 수있다. 도시 집중화가 심한 우리나라의 경우 전 국토의 11%를 차지하는 수도권의 인구비중이 1970년 28%에서 2000년 46.1%까지 증가했다.반면 프랑스는 수도권의 인구비중이 18.9%에서 18.2%로 오히려 감소하고 일본은 23.2%에서 26.1%로 증가는 데 그쳤다고 하니,국토 균형발전의 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도 농촌의 복지 및 생활여건 개선은 우리에게도 매우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사회보장제도가 앞서 가는 독일이나 프랑스는 농가소득이나 경영구조를 감안한 농어민연금과 의료보험 혜택을 강화하여 농촌사회 안전망을 이미 갖추었고 전체 복지정책의 틀 내에서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영국의 농촌지역개발정책에서도 농촌학교,마을 병원,자동차 수리소 등 기초적 생활인프라 구축을 위한 공공 투자,세금 우대가 중요한 정책으로 자리잡고 있다. 정부는 농림부 등 관계부처와 각계 전문가 협의를 거쳐 농촌 의료 확충,보육·노인복지,연금·건강보험개선 기본방안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특히 교육분야에 있어서는 농림부와 교육인적자원부가 협의해 농촌의 교육여건을 대폭 개선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하여 젊은 층이 농촌에 사는 데 어려움이 없는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다. 우리 농촌도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도시와의 접근성 향상과 더불어,어서 빨리 교육,의료,사회보장 등 복지 인프라가 든든하게 자리잡아 선진국 어느 곳에 못지 않은 경쟁력 있는 삶의 터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동태 농림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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