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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7급 공무원 합격자 ‘노령화’

    올해 7급 공무원 합격자 ‘노령화’

    올해 7급 공무원 공채 필기시험에서 가장 많은 합격자를 배출한 연령대가 지난해 24∼27세에서 32∼35세로 크게 높아졌다. 취업난에 따른 공직 선호 현상이 공무원의 노령화를 부추긴 셈이다. ●필기시험 합격자 인터넷 발표 중앙인사위원회는 지난 8월11일 치러진 올해 7급 공채 필기시험에 합격한 1394명의 명단을 19일 오후 사이버국가고시센터(gosi.csc.go.kr)로 발표한다.32세에서 35세 사이 합격자는 417명으로 전체의 29.9%에 이른다.235명으로 27.4%를 차지했던 지난해보다 2.5%포인트 높아졌다. 28∼31세 합격자도 지난해 28.8% 247명에서 29.1% 405명으로,36∼39세 합격자도 8.9% 76명에서 10.8% 151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가장 높은 합격자 비율을 차지했던 24∼27세는 30.5% 262명에서 28.6% 398명으로 줄었다.20∼23세 합격자는 1.6%인 23명에 불과하다. 공무원 시험 고령화는 2000년대 들어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30대 강세 현상이 두드러진 것은 직장인이나 직장인 출신 수험생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7급 시험을 준비하는 차모(29·서울 신수동)씨는 “불투명한 사기업 대신 평생 마음 편히 다닐 수 있는 공직을 목표로 공부를 시작했다.”면서 “주변에서도 ‘주경야독’을 하는 직장인들이 꽤 많다.”고 귀띔했다. 대학 졸업생들이 공직 시험 준비에 매진하는 것도 고령화를 부추기고 있다. 노량진 학원가의 한 관계자는 “수강생의 평균 연령대가 과거 20대 초·중반에서 요즘은 20대 후반 이상으로 넘어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검찰직 87.28로 최고 올해 7급 행정직(전국)의 합격선은 85.14점이다. 지난해 80.57점보다 4.57점이나 뛰었다. 경쟁률은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72.8대1이었지만 수험생들의 수준이 향상되고 응시율이 높아져 커트라인은 오히려 올라갔다. 합격선이 가장 높은 직렬은 검찰직으로 87.28점이다. 합격자 가운데 가산점 대상자 비율은 89.4%를 기록했다. 지난해 91.1%보다 조금 떨어졌다. 자격증 가산점만 받은 합격자는 67.0%인 934명, 취업보호와 자격증 가산점을 중복 인정받은 사람은 17.4%인 243명, 취업보호 가산점만 받은 사람은 5.0%인 70명이었다. 불과 10.6% 147명만 가산점이 없었다. 한편 여성 합격자 비율은 23.0%로 지난해 24.2%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7급 필기시험 합격자는 오는 25일까지 면접 관련 증빙서류를 우편으로 제출해야 한다. 면접시험은 새달 15∼17일 서울 올림픽공원 컨벤션센터에서 치러진다. 최종 합격자는 새달 30일 발표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멕시코 선인장 엑기스 ‘아가베 시럽’

    멕시코 선인장 엑기스 ‘아가베 시럽’

    천연 유기농 선인장 엑기스인 ‘아가베 시럽’이 국내에 상륙했다. 아가베 시럽은 설탕보다 당도가 30%가량 높지만 혈당상승지수(GI)는 설탕의 3분의1에 불과한 감미료다.GI란 빈속에 음식을 먹은 다음 30분뒤 혈당치의 상승률을 산출한 수치.50g의 포도당을 100으로 잡고 있다. 혈당수치가 낮은 음식은 천천히 소화 흡수된다. 그 결과 인슐린 분비가 적어 당뇨병 발병 위험이 줄어든다. 정제된 설탕은 GI가 68인 반면 아가베 시럽은 11∼19다. 장동민 하늘땅 한의원장은 “아가베 시럽은 당뇨병을 비롯해 혈당수치가 높아 고민하는 사람에게 이상적인 감미료”라고 말했다. 설탕과 벌꿀 대용으로 제격이라는 말도 있다. 과당과 함께 철분·칼슘·마그네슘과 같은 미네랄도 풍부하다. 아가베는 ‘선인장의 나라’ 멕시코에서만 생산되고 있다. 선인장 가운데 잎새가 용의 혀와 닮았다는 용설란(아가베)의 밑둥에 달린 열매에서 짠 액체. 커다란 수박 크기의 열매는 파인애플처럼 생긴 껍질에 쌓여있다. 수액은 약간의 갈색을 띠며 매우 달콤하다. 수액에 열을 가해 수분을 증발시켜 만든 것이 아가베 시럽이다. 아가베 시럽을 고온에서 발효해 만든 것이 멕시코의 대표적인 술 ‘테킬라(Tequila)’이다. 멕시코 전통 감미료 아가베 시럽이 일반에서 시판된 지는 얼마되지 않았다.1990년대 초반 멕시코의 이데아(IDEA)가 처음으로 대량 생산기술을 개발했다.2000년대 미국에 수출되면서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으로 알려졌다. 장수국가 일본에 알려진 것은 2004년. 혈당지수가 높지 않아 일본에선 성황리에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선 ㈜B.A.M.K가 지난달 처음 들여왔다. 아가베 시럽은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가정에선 설탕 대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커피나 홍차 등에도 설탕 대신 타서 먹는다. 특히 아가베 시럽은 찬물에도 잘 녹는다. 일본의 과자 제조회사들도 아가베 시럽을 감미료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요리전문가들 사이에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요리연구가 우영희씨는 “아가베 시럽은 메이플시럽과 용도가 거의 비슷하다.”며 “음식에 사용해봤더니 음식의 신맛과 짠 맛을 없애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가베 시럽은 향이 없어 음식 고유의 맛과 향을 한층 더 살려줬다.”고 설명했다. ‘2000원으로 밥상차리기’의 저자 김용환씨는 “아가베 시럽은 물에 잘 녹아 커피나 요구르트 등에 써도 좋고, 적당한 점도(粘度)가 있어 조림요리에 좋다.”고 예찬했다. 그는 “꿀은 향이 강해 음식 고유의 맛을 살리지 못하지만 아가베 시럽은 요리에 사용하기 좋다.”고 말했다. 아가베 시럽은 롯데와 신세계백화점, 삼성플라자 분당점을 비롯해 유기농 전문 매장인 올가, 이팜 등에서 살 수 있다. 옥션, 인터파크,GS쇼핑 등 인터넷에서 구입할 수 있다.277g짜리 한 병에 1만 6500원이다. 한편 중남미가 원산지인 용설란은 멕시코 사람들이 신성하게 여기는 식물이다. 오랜 옛날 400개의 가슴을 가진 여신 마게이가 지상으로 내려와 인간에게 기쁨을 주자 그녀의 할머니신이 그녀를 죽여버렸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이에 창조의 신 케찰코아틀(깃털달린 뱀)이 죽은 그녀를 불쌍히 여겨 뼈를 땅에 묻자 아가베가 자라났다. 원주민들은 이 나무의 수액을 마시며 나무를 신성시했다고 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과도한 기업규제가 생산성 하락 주범”

    우리나라의 생산성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은 정부의 규제 때문이라는 분석을 정부 스스로 내놓았다. 생산성을 향상시키려면 투자의 양보다는 규제 완화를 통한 시스템 재정비가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재경부는 8일 ‘생산성과 규제완화간 연계관계’라는 보고서를 통해 “2000년대 들어 성장세 둔화와 정부 규제 등으로 인해 미국과의 생산성 격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재경부는 “업종간 ‘칸막이’식 규제 등으로 정보기술(IT)부문 투자가 IT를 활용한 부문의 생산성 증대로 이어지지 못해 투자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전체 투자 가운데 생산성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IT부문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4년 기준 4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20% 안팎에 비해 높지만, 과도한 규제 등으로 투자가 생산성 증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대한상의의 조사 결과 80년대 4.1달러 수준이던 우리나라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90년대 7.5달러,2000년대 10.4달러로 높아졌다. 하지만 40달러인 미국,39.9달러인 일본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27.0달러의 38.6% 수준에 불과한 형편이다. 재경부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선진국의 규제 상황을 비교, 필요한 규제 완화와 정비를 추진하고 교육·직업 훈련 등 수요에 맞는 고급인력 확충 계획을 세워 시행할 것을 제시했다. 또 벤처캐피털 등 위험투자에 대한 자금지원을 늘리는 한편 기업파산제도 정비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10)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채텀하우스)

    [세계의 싱크탱크] (10)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채텀하우스)

    ‘영국은 운전대를 맡긴 뒷자리 승객으로서 미국의 대(對) 테러정책에 협력해 왔다. 미국에 대한 종속적 동맹국의 지위를 선택한 것은 영국을 테러리스트들의 공격목표로 만든 위험한 정책이었다.’ 영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www.chathamhouse.org.uk)는 지난 해 여름 테러리즘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지원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55명의 사망자와 700여명의 부상자를 낸 7·7 런던테러가 발생한 지 11일 만에 나온 이 보고서는 영국 정부 입장에서 볼 때 또 다른 테러나 다름없었다. 영국 정부는 즉각 반박 성명을 발표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모든 언론과 여론은 채텀하우스의 용기있는 지적에 박수를 보냈다. 영국에서 가장 크고, 역사가 깊으며, 권위를 지닌 채텀하우스를 그만큼 신뢰하기 때문이다. |런던 함혜리특파원|런던 시내 버킹엄궁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는 세인트제임스 스퀘어 10번지.18세기초 지어진 빅토리아 양식의 건물 입구에 채텀 하우스(Chatham House)라고 적혀있다. 국제문제와 관련해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싱크탱크인 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The Royal Institute of International Affairs)가 둥지를 틀고 있는 곳이다.RIIA가 대외적인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는 채텀하우스는 건물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RIIA는 1차 세계대전을 마무리짓기 위한 파리평화회의(1919년)의 영국측 대표단을 주축으로 해 1920년 영국국제문제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연구소는 1926년 특별 헌장에 따라 ‘왕립(Royal)’의 칭호를 받으면서 정부의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정부의 영향권을 벗어났다는 얘기는 국민의 세금을 가져다 쓰지 않으며, 따라서 정치적으로나 이념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뜻이다. ‘독립성’은 채텀하우스가 다른 영미권 국가의 싱크탱크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채텀하우스의 케이트 버넷 대외협력국장은 “채텀하우스가 오늘날까지 명성을 유지할 수 있고, 연구결과 등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바로 이같은 ‘독립성’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버넷 국장은 “정부는 물론 특정 정당이나 기업, 이익단체에 귀속되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국제문제와 관련해 어떤 주제에 대해서든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으며 객관적인 입장에서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80여년간 채텀하우스는 어떻게 흔들림없이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빅터 벌머-토머스 채텀하우스 소장은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공명정대함이야말로 우리의 가장 핵심적인 성공요인”이라고 강조하고 “객관적이고 수준높은 분석은 오늘날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발전에 결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 문제에 대한 독립적인 사고’를 기치로 내걸고 있는 채텀하우스가 발간하는 다양한 분야의 보고서와 정기간행물, 단행본 출판물들은 현안이 되고 있는 국제문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날카로운 지적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전문성과 객관성을 겸비한 채텀하우스의 연구원들은 정치적이나 국제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언론들이 믿고 찾는 취재원이다. 이같은 명성은 하루아침에 공짜로 얻어진 것이 아니다. 케이트 버넷 대외협력국장은 “각종 연구 간행물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채텀하우스 내부에서 자체 심사를 철저하게 한다.”고 말했다. 연구원의 경우 개인적으로 보수·진보, 좌·우 등의 정치적인 소신을 가질 수 있지만 그가 채텀하우스의 이름을 걸고 발표하는 연구 결과물은 철저하게 중립을 지켜야 한다. 공명정대하고 수준높은 연구 결과물이 나올 수 있는 기반은 내부 규율로 정해 놓은 ‘채텀하우스 룰(Rule)’이다.1927년 정해진 이 규율의 골자는 ‘채텀하우스에서 진행되는 모든 토론 내용은 정보로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나 어떠한 경우에도 발언자, 참가자의 이름은 물론 소속을 밝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정보 공유와 투명성을 장려하기 위한 것으로 현재 전 세계에서 자유로운 토론을 보조하기 위한 수단이 되고 있다. 재정적 자립 역시 독립성 유지를 위해서 필수적인 조건이다. 채텀하우스는 철저한 회원제로 운영된다. 세계적인 기업체들과 국제적 금융기관, 각국 대사관, 비정부기구 등이 주축을 이루는 260여개의 협력 회원들과 1500명에 이르는 개인회원들이 내는 연회비가 운영비의 대부분을 구성한다. 채텀하우스의 영향력과 권위는 협력회원의 면면을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협력 회원들은 기여금 규모에 따라 주력, 보통, 일반의 3개로 나뉘는데 가장 많은 기여금을 내는 주력 협력회원의 경우 연회비가 1만 250파운드(1850만원)다.53개 주력 협력회원은 국적, 업종을 불문하고 쟁쟁한 멤버들뿐이다. 멤버가 되면 채텀하우스가 주관하는 연 200여개의 강연회, 콘퍼런스, 포럼 등에 참여할 수 있으며 매달 발간되는 뉴스레터 외에 월간 ‘월드투데이’, 격월간 ‘인터내셔널 어페어스’를 받을 수 있다.15만권의 장서와 300여종의 정기간행물이 비치된 고색창연한 도서실도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채텀하우스의 멤버가 된다는 것 자체에 개인이나 기업들은 큰 자부심을 갖는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채텀하우스의 연단에 서면 일단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때문에 세계의 유명 지도자들이 외교 및 국제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정책구상을 밝힌 곳으로 유명하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마하트마 간디, 윈스턴 처칠, 넬슨 만델라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고든 브라운 미 재무장관, 유시첸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이 연설자 리스트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 가장 관심을 모았던 연사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다. 라이스 장관은 지난 3월31일 영국의 블랙번에서 열린 채텀하우스와 BBC 라디오가 공동 기획한 좌담프로 BBC 투데이에 출연했다. 대회장 밖에서 반전시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열린 이 토론회 내내 라이스 장관은 쏟아지는 질문 공세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 그녀는 70여명의 기자들과 200여명의 회원들 앞에서 결국 “미국은 이번 전쟁에서 중대한 전략적 실수를 저질렀다.”고 토로했다. 당연히 이 뉴스는 다음날 아침 모든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 토론회를 마치면서 또 다른 실토를 했다.“채텀하우스는 정말 놀라운 곳이다.” lotus@seoul.co.kr ■ 빅터 벌머-토머스 소장 “시의적절·가치중립적 연구결과 노력” 영국의 왕립국제문제연구소(RIIA) 채텀하우스의 빅터 벌머-토머스 소장은 이메일 인터뷰에서 “채텀하우스의 구성원들은 독립성과 중립성에 큰 가치를 부여한다.”면서 “세계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시의적절하고 가치중립적인 연구결과를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 연말 은퇴예정인 벌머-토머스 소장은 남아메리카 지역 전문가로 채텀하우스가 2000년대 들어 비약적으로 영향력을 강화하게 된 데에 큰 역할을 했다. ▶채텀하우스는 80여년의 역사를 지닌 유서깊은 싱크탱크이다. 채텀하우스가 설립 이래 지금까지 줄곧 추진하는 일은. -우리는 많은 정부 관료들, 크고 작은 기업의 사업가들과 폭넓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국제사회의 주요 핵심 어젠다와 변화를 분석하고 탐구하는 것이 우리들의 주요 임무다. ▶채텀하우스가 영국 최고권위의 싱크탱크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여러 분야에 걸쳐 정부관료, 기업계, 학계, 언론계에서 다양한 수준으로 함께 손을 잡고 있지만 우리는 언제나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기관으로서의 위치를 지키면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조사 분석결과를 제공한다. 우리의 업무는 학문적으로 정밀하며 우리 구성원에게도 아주 가치있는 과제를 제시하기 때문에 결과물들은 언제나 학계나 정계, 그리고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 ▶채텀하우스의 정치성향은. -우리는 정치적으로 중립이다. 어떤 정부나 정치적 집단, 기업과도 이해 관계를 갖고 있지 않다. 독립성은 싱크탱크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이자 우리 채텀하우스의 구성원들이 가치를 부여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중립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정부, 정당, 기업, 국제기구, 비정부기구 등과 언제나 좋은 파트너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세계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채텀하우스와 같은 싱크 탱크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오늘날 비즈니스 이슈들은 중요한 국제적 사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과 정부는 복잡해지고 불확실성이 증대된 국제 환경의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우리의 역할은 기업과 정부들이 이런 복잡한 국제 환경 속에서 적절하게 대처하도록 이해를 돕는데 있다. 함혜리기자 lotus@seoul.co.kr ■ 채텀하우스 뭘 다루나 |런던 함혜리특파원|채텀하우스는 세계적인 이슈들에 대해 정확한 분석과 전망,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는 것을 목표로 현재 10개의 연구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 유럽, 중동, 러시아 및 유라시아 등 6개 지역프로그램과 에너지 및 환경, 국제 경제, 국제 법규, 국제 안전 등 4개의 주제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연구진은 상근 연구스태프 25명과 겸임 연구원 100여명. 이들은 전문 분야에 대한 연구 저술활동 외에 브레인스토밍, 컨설팅 등 다양한 학술활동을 펼친다. 지역 분쟁, 에너지 연구, 지속가능한 발전 및 환경문제, 국제적인 경제이슈, 정치적 위기 평가, 방위 및 안전문제와 같은 독립적인 연구 이슈와 함께 여러가지 주제가 복합된 분야로 연구 영역을 넓히는 추세다. 이민 문제, 테러리즘, 핵 이슈, 에이즈, 기후변화와 정책,NGO의 역할, 자원고갈과 공급문제 등이 대표적인 사례. 이는 시대의 흐름을 신속하게 반영해 적절한 처방을 내놓기 위해서다. 지역 프로그램 가운데서 최근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는 분야는 아시아 프로그램이다. 아시아 프로그램의 팀장을 맡고 있는 가레트 프라이스 박사는 “최근 중국과 인도의 비약적인 경제발전으로 인해 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의 경제개혁에 따른 정치·경제·사회적 영향에 대한 의문점에 해답을 제시하고, 이들 국가의 발전이 다른 국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연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프로그램이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영국의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이 대개 파키스탄 출신이며 국제적인 테러조직과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파키스탄 연구그룹은 파키스탄의 정치·경제적 발전 외에 세계 언론에 집중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무샤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 딜레마에 대해서도 연구 중이다. 아시아 프로그램에는 중국, 인도, 일본, 한국, 동남아시아와 관련한 토론그룹이 구성돼 있다. 한국 관련 토론그룹의 모임에서는 북핵과 관련한 한반도 긴장문제, 대미관계, 납치문제와 관련한 북·일관계 등이 주요 이슈로 다뤄지고 있다. 오는 19일 열리는 정기 토론모임에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 1기때 미국국제개발협력처 부관장을 지낸 동아시아 지역 전문가 패트릭 크로닌 박사가 ‘한반도의 평화구제’에 대해 강연한다. 이어 25일에는 외교통상부 국제안보대사인 문정인 연세대교수가 한·미동맹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lotus@seoul.co.kr
  • [달라지는 한가위] 추석때 직장 상사에 선물 “옳지 않아”

    [달라지는 한가위] 추석때 직장 상사에 선물 “옳지 않아”

    수확의 계절, 기쁨을 함께 나누자는 게 추석의 의미일 게다. 그래선지 연초의 설 때보다도 더 활발하게 선물이 오고 가게 마련이다. 하지만 요즘 직장 동료끼리의 선물 교환은 찾아보기 힘들다. 설사 있더라고 공개적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 직장 내 추석 선물에 대한 2030세대의 생각을 들어봤다. # 1. 직장상사가 뭐 선생님이라도 되나 “솔직히 말해 직장에 좀 먼저 들어온 것 뿐이지 선생님은 아니잖아요. 일로 맺어진 인연일 뿐이죠. 그 속에서 존경심이 우러나기는 힘들어요. 요즘 세상은 과거보다 이직도 잦아서 언제 헤어질지도 모르는데….” 대기업 김모(39) 팀장은 직장생활 13년차가 되도록 단 한 번도 회사 상사에게 명절이라고 선물을 해 본 적이 없다. 그에게 상사는 명절 때 정을 주고 받는 상대가 아니다. 그 역시 후배들로부터 선물 받은 기억이 없을 뿐 아니라 기대를 해 본 적도 없다. 김 팀장은 “만날 보는 사이끼리 명절 때 선물 주고 받는 게 얼마나 어색한 일이냐.”면서 “씁쓸하긴 해도 영원한 원수도 친구도 없다는 현실의 반영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30대 후반의 생각이 이럴진대 20대들이야 더 말할 것도 없다. 외국 생활을 오래한 직장인 김모(28)씨는 “명절이라고 상사한테 선물을 보낸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봤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사내에서 교육을 받았는데 거래업체와 추석이나 설이라고 해서 선물을 주고 받아선 안 된다고 했다.”면서 “마찬가지로 직장 내부에서도 선물을 주고 받는 데 아무런 대가가 없기는 힘들기 때문에 선물 주고받기는 하지 않는 게 맞다.”고 말했다. # 2. 선물은 연말에 한다 대기업 과장 차모(38)씨는 직장 상사와 무언가를 나눌 수는 있겠지만 그 시점으로 추석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연말쯤 간소한 선물로 상사를 포함한 팀원들과 정을 표시하고 있다.“추석이란 게 사실 미국 추수감사절처럼 한해 농사 잘 된 것 자축한다는 의미가 강하잖아요. 농사짓는 분들에겐 의미가 크겠지만, 요즘 직장인들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 싶어요. 회사의 한 해를 마무리짓는다는 차원에서 직장인들에게 의미있는 때는 사실 연말이죠. 한해 동안 수고했다는 표현으로 작은 메모와 함께 재미있는 선물을 주고 받으면 서로 부담없고 좋더군요.” # 3. 솔직히 정말로 돈이 없다 경제적인 이유도 크다. 샐러리맨들의 주머니 사정이 가멸었던 적이 언제 있었겠는가마는 오랜 경기침체도 직장인들의 선물 인심을 더욱 박하게 만든다. 중소기업 직원 황모(28·여)씨가 딱 그런 경우다. 황씨는 상사가 여러 명이다 보니 누구에게는 하고 누구에게는 안할 수도 없다는 생각이다. 그는 “가족과 친지의 선물을 챙기는 것만으로도 벅찬 마당에 직장 선배들까지 챙기다 보면 지갑이 거덜난다.”면서 “이번 추석도 그냥 이메일이나 한통 보낼까 하는데, 추석 보너스도 안 나온 사정을 주위 분들이 이해해 줄 것”이라고 했다. # 4. 아부하는 걸로 비쳐지면 어떡해요 남의 시선에 대한 의식도 작은 것 하나 건네는 걸 망설이게 하는 이유다. 바닷가가 고향인 최모(31)씨는 “평소 고향에서 부모님이 미역이나 김 등 해산물 좋은 것이 나오면 직장 상사들에 드리라며 보내시는데 보는 눈도 많고 해서 회사에 갖고 오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동료들에게 아부형 인간으로 비쳐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작은 정성 하나 건네는 데도 장애물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3년차 대리 정모(29·여)씨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 적이 신경 쓰인다. 그는 “굳이 나만 따로 선물을 해서 ‘잘 보이려고 한다.’는 식의 눈총을 받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그래도 명절을 그냥 넘어가기는 좀 뭣해서 팀 전체적으로 돈을 모아 지난 주말 팀장에게 넥타이핀을 선물했다.“따로 선물을 주고 받으면서 개인적인 관계를 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아무리 개인적인 존경심이나 애정에서 우러난 것이라고 해도 자칫 ‘왕따’가 되는 수가 있어요.” # 5.“그래도 할 사람은 한다” 그래도 하는 사람도 있다. 공무원 6년차인 조모(32)씨는 집안 어른들 선물보다 직속 상사의 선물에 더 신경을 쓴다.“추석은 묘하게도 인사고과 평가시즌과 맞아 떨어집니다. 한해 풍년 자축하는 추석 때 잘못 했다가는 정말로 직장에서의 한해 농사 망치게 되는 거죠. 다들 서로 ‘난 안한다’고 하지만 진짜인지 아닌지 알 수가 있어야죠.”공무원들은 통상 10월 말이 인사고과를 정리하는 시점이다. 조씨는 “옛날처럼 전입 순으로 진급하던 시절도 아닌 상황에서 승진을 초월한 사람이 아니라면 추석인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렇게 살풍경스러운 상황에 아쉬움을 느끼는 사람도 적잖다. 중소기업 직원 김모(37)씨는 처음 입사했을 때가 그리워지기도 한다.“10여년 전 입사 때만 해도 추석이나 설날이면 오후 느지막이 부장 댁에 모든 부원들이 작은 선물 하나 사들고 가서 음식을 함께 하며 술도 한잔 걸쳤던 기억이 난다.”면서 “그 정도까지는 기대하지 않더라도 지금의 회사 직원들간 명절 나는 풍습은 이래저래 비인간적인 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유영규 서재희기자 whoami@seoul.co.kr ■ 추석선물 변천사 알아보니 추석 때 선물을 주고 받는 일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신세계백화점이 1965년 이후 추석 선물세트 매출 동향을 분석한 결과, ‘선물용 상품´이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한 것은 70∼80년대 사이다.50년대와 60년대 초만 해도 추석선물은 계란, 찹쌀, 고추, 소고기, 돼지고기 등 수확한 농축산물을 직접 방문해 전달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상품화 경향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65년 라면 50개들이 한 상자, 맥주 한 상자, 세탁비누 30개 세트, 전기냄비, 다리미 등이 선물로 팔리면서부터다. 특히 ‘삼백(三白)산업’의 하나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설탕이 고급 선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그래-뉴설탕’이라는 이름의 6㎏(780원),30㎏(3900원) 상품이 최고급품으로 꼽혔다. 70년대 들어 식생활과 무관한 화장품, 여성 속옷, 양산 등이 추석 선물로 각광을 받았다. 동서식품의 ‘맥스웰 커피세트’는 다방문화, 커피문화의 신호탄이었고 라디오와 흑백TV, 콜라와 과자가 선물로 보편화됐다. 70년대에는 학용품이 당시 국민학생용 추석선물로 인기를 끌었다.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배달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방문해 선물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어린이용 선물도 준비를 해가야 했던 이유가 큰 것으로 보인다.76년 가격으로는 연필세트가 150∼300원, 연필·필통세트가 350∼400원, 가방이 2200∼3000원에 판매됐다. 추석 선물세트가 본격적으로 다양해진 것은 80년대 들면서다.70년대까지 1000여종에 불과했던 게 3000여종으로 확 늘었다. 식생활의 고급화를 보여주듯 200여종에 불과하던 식품 선물세트가 1000여종으로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넥타이·지갑벨트세트·스카프·와이셔츠 등 신변 잡화용품이 700여종으로 증가했다. 90년대의 추석선물은 고가제품과 실용적인 중저가 선물세트로 양극화됐다. 저가 ‘할인점 선물세트’가 보급된 반면 96년 이후 고가의 수입양주는 선물베스트셀러 상품으로 등극,130만원을 넘는 ‘레미마틴 루이14세’ 양주와 100만원을 넘는 영광굴비 등 호화 선물들도 나왔다. 선택성, 간편성, 편의성 등 이유로 선물 대용이 된 상품권이 94년 4월 본격 발행돼 점차 이용도가 높아졌다. 2000년대 추석선물은 양극화 현상의 연장으로 분석된다. 고가 백화점 상품과 할인점 중저가 선물세트가 주류가 되고, 상품권이 대표적인 선물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와인 세트가 위스키 세트를 물리친 것도 눈에 띄는 현상이다. 전통적인 한국 명절에 와인은 물론 치즈나 트러플(송로버섯) 등 세계적인 진미상품이 선물로 등장해 인기를 얻고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암발병 유전자억제 ‘RNA 간섭현상’ 발견

    미국 스탠퍼드대 앤드루 Z 파이어(47) 교수와 매사추세츠 의대 크레이그 C 멜로(46) 교수가 유전정보의 전달과 통제에 대한 연구로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가 2일 발표했다. 위원회는 파이어와 멜로 교수가 두 가닥으로 이뤄진 이중나선 RNA에 의해 유전자 발현이 억제되는 `RNA 간섭´ 현상을 발견했다고 수상 업적을 소개했다. 파이어와 멜로에게는 1000만스웨덴크로네(약 13억원)의 상금이 수여되며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멜로와 파이어 교수에게 노벨 생리·의학상을 안긴 `RNA 간섭현상(RNAi)´은 한마디로 기존의 유전자 조절 메커니즘으로는 얻을 수 없었던 유전자 조절방식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RNA(리보핵산)는 지금까지 DNA가 유전정보를 근거로 단백질을 만드는 과정에 활용되는 중간자 정도로 여겼지만 2000년대 초부터 RNA가 단백질 발현 과정에서 세포의 기능을 총괄한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연구가 급진전됐다. 특히 이중에서도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는 `RNA 간섭현상´은 암(癌)과 유전질환 치료에 응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생명공학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로 부상했다. RNA 간섭현상은 이중 나선구조의 RNA가 `스몰 RNA(sRNA)´로 바뀐 뒤 세포 내의 메신저 RNA(mRNA)를 절단, 분해시키는 과정을 이른다. 즉 이중 나선구조의 RNA가 특정한 형태의 유전자로 발현되지 못하도록 막는 한 과정인 것이다. 다시 말해 세포 안에서 특정 유전자의 단백질 합성을 막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RNA 간섭현상은 1998년 파이어, 멜로 박사팀이 꼬마선충에서 처음 발견한 뒤 2001년에는 투슐 박사팀에 의해 인간세포에서도 RNA 간섭현상이 나타난다는 보고가 나왔다. 이때부터 RNA 간섭현상은 유전자 기능을 연구하기 위한 방법으로 일반화되기 시작했다.RNA 간섭현상을 이용한 연구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기능을 모르는 유전자를 억제하고 나서 세포의 변화를 관찰하는 용도이고, 또 하나는 질병의 발병에 관련하는 유전자를 억제한 뒤 유전자치료 등에 응용하는 것이다. 서울대 김빛내리 교수는 “신약 개발과 유전자 치료법 개발 과정에서 이 연구 성과가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으며, 김희진 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암 등 다양한 인간질환의 새로운 질병기전을 밝히는 데도 큰 도움을 준 연구 업적”이라고 말했다.심재억 박정경기자 jeshim@seoul.co.kr
  • 김태호교수 화집출간 기념전

    서양화가 김태호(홍익대 교수)의 추상 작업은 질서정연한 가운데서도 내재적 리듬이 돋보이는 조형적 아름다움을 특징으로 한다. 70∼80년대 한국 모더니즘 회화의 대표적 일원으로 활동하며 조형적 편력을 보여왔는데,80년대 후반까지의 ‘형상’ 시리즈,90년대의 종이작업, 그리고 2000년대 들어와 시도한 독특한 기법의 ‘내재율’ 시리즈 등 3개의 시기로 나뉜다. 1978년부터 현재까지, 작가의 작품세계를 총 정리한 화집이 곧 출간되고, 이를 기념한 전시가 11일부터 11월10일까지 서울 관훈동 노화랑에서 열린다. 이번에 선보이는 그의 근작들은 일정한 필선과 색료의 응어리로 이루어지는 추상회화로, 내면적 리듬을 특징으로 한 ‘내재율’ 시리즈다. 캔버스에 20가지 정도의 색면층을 쌓아 끌칼로 깎아내 숨어있는 갖가지 색점들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고밀도의 규칙적 구조를 보이면서도 색점들이 살아나 리듬감 있게 움직이는 듯한 신비감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대작 위주로 선보인다. 470여쪽 분량의 화집도 전시와 동시에 발매된다.(02)732-3558.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희망을 새긴 ‘오윤 판화’ 다시본다

    흑백대비가 분명한 강렬한 이미지의 목판화로 민초들의 아픔을 표현했던 오윤(1946∼1986)의 작품세계를 회고하는 ‘낮도깨비 신명마당’전이 작가의 타계 20주기를 맞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군부독재와 광주민중항쟁, 신군부 체제를 겪은 고인은 암울했던 시기의 시대적 아픔과 민중의 고단함을 역동적으로 풀어낸 한국 민중미술의 거목. 불안한 시대상황을 투쟁적인 모성을 통해 나타낸 ‘대지’ 시리즈, 노동자와 농민들의 내면 감정을 에둘러 표현함으로써 따뜻한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낸 ‘노동의 새벽’ 등 대표작을 남겼다. 생전에 크게 주목받지 못해 타계하기 불과 한달 전 부산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으며,2000년대 이후 국내 미술계에서 본격 재조명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칼노래’ ‘노동의 새벽’ ‘대지’ ‘원귀도’ 등 대표적인 판화 139점과 그동안 잘 발표되지 않았던 유화 10여점, 조각 20점과 드로잉, 유족이 갖고 있는 목판화의 원판, 작가노트와 유품 등 오윤의 작품세계를 총망라하는 전시다.22일부터 11월5일까지.(02)2188-6046.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기업 사회책임 평가 ‘펀드문화의 세대교체’

    기업 사회책임 평가 ‘펀드문화의 세대교체’

    최근 기업지배구조개선을 표방한 일명 ‘장하성 펀드´가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면서 국내에도 SRI펀드(Social Responsibility Investment Fund·사회책임투자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가가 오르면 시세 차익을 얻는 데 만족하던 투자자들이 기업경영이나 사회공헌에 투자하는 펀드에 눈길을 돌리는 등 펀드문화의 세대교체를 이루고 있는 중이다. 최근 기업지배구조개선을 표방한 일명 ‘장하성 펀드´가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면서 국내에도 SRI펀드(Social Responsibility Investment Fund·사회책임투자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가가 오르면 시세 차익을 얻는 데 만족하던 투자자들이 기업경영이나 사회공헌에 투자하는 펀드에 눈길을 돌리는 등 펀드문화의 세대교체를 이루고 있는 중이다. ‘2세대’ 펀드들은 그동안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가부양, 배당금 확대 등을 통해 주주의 단기적인 투자수익 극대화를 요구하는 초기 단계의 펀드(1세대 펀드)를 넘어서 지배구조를 개선해 기업가치를 높이라는 미래지향적 주문을 내놓고 있다. 적립식 펀드와 주식에 투자하는 변액보험, 연기금 등이 주식시장의 자금 공급축으로 떠오르면서 생긴 현상이다. 일각에서는 기업가치를 높인다 하더라도 결국에는 투자이익 극대화를 위한 ‘헷지펀드’라는 시각도 있지만 국내의 펀드문화가 변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한 일임에는 틀림없다. ●장기투자 표방 펀드 봇물 국민연금은 22일 1500억원 규모의 사회책임투자형 펀드를 운영할 자산운용사 3곳을 발표한다. 한 회사당 500억원씩 운용하게 되며, 기본계약기간이 5년으로 긴 편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투자가 활발한 SRI펀드를 참고로 하되, 앞으로 기업가치 극대화가 가능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표방하는 펀드다. 이에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2004년부터 기업지배구조형 펀드를 운용해왔다. 알리안츠자산운용이 지난 20일 현재 966억원을 운용중인데, 누적수익률이 101.69%다. 알리안츠자산운용은 이외에도 사모(私募) 형태로 1500억원, 공모 형태로 60억원 상당의 기업지배구조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샘표식품 지분 24.1%를 사들인 우리투자증권의 ‘마르스제1호PEF’, 대한화섬 지분 5.15%로 태광그룹을 압박하고 있는 ‘장하성펀드’도 이같은 부류에 해당한다. 코오롱유화 지분 5.68%를 가진 호주계 펀드 헌터홀도 지난 15일 투자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보다 투명한 기업지배구조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기업가치 제고’로 바꿔 대열에 합류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박현주 회장은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기업과 나라가 장기적인 성장과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면서 “연구개발·신규사업 등의 투자 없이 배당에만 전력하는 기업은 미래에셋 보유 지분을 바탕으로 주주총회에서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경영진과 끊임없는 밀고당기기 경영진과의 의사소통이 쉽지만은 않다. 알리안츠자산운용 관계자는 “설득과 권유가 주를 이루지만 언론에 노출되지 않을 정도로 경영진과 싸운다.”고 전했다. 장하성펀드는 대한화섬측의 무성의로 언론에 분쟁 상황이 실시간으로 노출된 예외적인 경우이다. 이같은 펀드들의 등장에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지금도 일부 기업 소유주들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면서 주주에 대해 무관심한 예가 많기 때문이다. 돈을 빌려쓰면 이자를 내는 것처럼,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으면 주주에게 그에 따른 보상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지배구조개선 등을 통해 투자수익을 얻기 위한 일종의 헷지펀드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전세계적으로 기업지배구조개선을 노리고 투자수익을 얻기 위한 헷지펀드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비판의 근거다. 삼성물산을 공격했던 영국계 헤르메스펀드도 유럽에서는 유명한 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자신이 가진 지분으로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면 되는데도 지분 참여를 빌미로 경영진에게 지나친 압박을 가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다른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라는 것은 투자수익을 거두기 위한 하나의 명분에 불과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결국은 투자자에게 최고 수익을 돌려주겠다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SRI펀드 외국에서는 미국과 유럽 등 금융선진국에서는 투자기업에 대한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고, 이로 인해 SRI펀드가 활성화돼 있다. SRI펀드는 1920년대 미국 감리교회를 중심으로 윤리적인 투자 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도박, 주류, 무기업체를 투자 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이런 도덕적인 투자 문화를 감안한 것이다. 이후 1960년대는 반(反) 공익적 기업들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투자를 고려, 기업이 지속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자금을 만드는 차원에서 SRI펀드의 기능이 바뀌었다. 특히 2000년대에 들어서는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도 주주활동과 지역사회 공헌에 초점이 맞춰지는 등 긍정적인 투자 방식으로 선회했다. 미국은 지난해 말 현재 전체 펀드 규모의 12.5%인 약 2조 2900억달러가 SRI펀드로 운용되고 있다.10년 전에 비해 260% 급증했다. SRI펀드의 유형은 크게 기업활동 스크린, 적극적인 주주활동 및 지역사회 공헌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기업활동 스크린 유형이 약 1조 6900억달러로 전체의 70.0%를 차지한다. 이중 공적연금이 전체 SRI펀드 시장규모의 52.8%를 차지하는 최대투자자다. 유럽에서는 8월말 현재 375개,2410억유로(약 290조원) 규모의 SRI펀드가 운용되고 있다. 특히 영국은 1999년 연금법 개정으로 SRI펀드 규모가 급성장했다. 영국 SRI펀드의 시장규모는 약 1480억유로로 유럽 전체 기관투자자 SRI펀드 시장의 44%가량을 차지한다.SRI펀드 중에서도 연금펀드는 기관투자자의 35.6%를 차지해 보험회사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투자 단기화로 금융시장 위험 커져 “펀드의 활성화는 금융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만은 아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펀드의 파급효과를 분석한 ‘펀드자본주의의 명과 암’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펀드문화의 폐해를 이같이 지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우선 투자 단기화와 높은 레버리지(고정비용이 기업경영에서 지렛대와 같은 작용을 하는 일) 등으로 금융시장 시스템 리스크(위험)가 커질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 1998년 미국의 헤지펀드인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의 파산 위기로 금융 위기가 우려되자 미국의 14개 은행 및 투자은행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36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실시한 사례를 꼽았다. 연구소는 또 기업이 펀드의 경영 간섭 및 적대적인 인수·합병(M&A) 위협에 직면하는 경우 경영의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거론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5월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 결과,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200개 기업 가운데 12%가 외국인 주주의 경영 간섭 애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한국기업도 경영권 방어와 주가안정을 위해 투자보다 현금 확보나 자사주 매입 등에 주력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상장기업의 자사주 보유금액이 2001년 8조 2000억원이었지만 올해 3월에는 31조 2000억원으로 증가한 점을 사례로 들었다. 국내기업을 인수한 외국펀드들은 투자자금을 조기에 회수하기 위해 무리한 구조조정 등 다양한 조치를 실시한다는 점도 거론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투자·영업 능력이 약화되는 등 장기 성장성이 낮아지는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점도 펀드 자본주의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펀드 자체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적절한 규율 장치를 마련하고 ▲투기성 펀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며 ▲다양한 경영권 방어장치를 허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부끄러운 OECD최고수준

    우리나라는 지난 9년 동안 환경적 측면에서 ‘놀라운 진전(striking progress)’을 보였지만 에너지·물·비료·살충제 사용량과 미세먼지 및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30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어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평가됐다. 수질·수량으로 이원화된 물관리정책의 통합 필요성도 지적됐다. OECD는 21일 이런 내용의 ‘OECD 한국 환경성과 평가보고서’를 발표했다.OECD는 우리나라 국가환경종합계획(1997∼2005년) 이행상황 등을 토대로 환경성과를 평가해 환경관리·지속가능발전·국제협력 등 3개 분야,54개 권고사항을 한국정부에 전달했다. OECD 앙헬 구리아 사무총장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은 매년 6%가량의 급속한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쓰레기종량제 등을 통해 회원국 중 최고의 재활용률을 보이는 등 환경성과에서 큰 진전을 보였다.”면서 “그러나 한국이 경제·환경·사회적으로 균형있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많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에너지 사용량은 2003년 기준 0.23t으로 OECD 평균(0.19t)을 크게 웃돌면서 회원국 중 최고를 기록했다.1인당 에너지 사용량 역시 연간 4.49t으로 우리나라보다 GDP가 훨씬 더 높은 주요 선진국들의 수준에 근접했다. 대기부문의 미세먼지(PM10)와 오존, 질소산화물(NOX),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여전히 높았다.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00년대 초반 GDP 대비 0.55t으로 미국(0.57t)에 이어 두번째였다. 대기오염에 따른 교통혼잡 비용도 1993년 GDP 대비 1% 수준에서 2002년 1.6%로 증가했다. 수질부문에선 중수도 사용 등 물관리 노력이 시급하고 수질과 수량에 대한 정책 기능의 통합, 유역홍수관리 계획과 수자원관리 종합계획의 일관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지적됐다. 자연환경보전지역 역시 국토의 9.6% 수준으로 OECD 평균(16.4%)을 훨씬 밑돌았고, 특히 환경정책의 인허가 업무가 지방자치단체로 이양됨에 따라 토지이용계획과 환경성검토가 더욱 강화돼야 할 것으로 평가됐다. 이치범 환경부장관은 “이번 권고사항들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면서 “정책에 반영되도록 후속 이행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징용도 서러운데 영혼까지 죽이나…

    일본 우익인사들이 태평양전쟁을 미화한 기념비를 세우면서 전쟁에서 사망한 한국인들의 이름을 제멋대로 새겨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족들은 관련자들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낼 계획이다.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 이시카와 호국신사에 있는 ‘대동아성전대비(大東亞聖戰大碑)’에 한국인 8명과 한국계로 추정되는 6개 단체의 이름이 무단으로 각명된 사실이 14일 최초로 확인됐다. 폭 4m, 높이 12m인 이 비는 2000년 8월 우익단체 ‘일본을 지키는 모임’이 주축이 된 건립위원회가 1억엔을 들여 세웠다. 정면에는 일장기 ‘히노마루(日の丸)’ 모양의 붉은 원이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전 세계는 천황 아래 한 집안’이라는 뜻의 ‘팔굉위우(八紘爲宇)’가 적혀 있다. 이 때문에 이 비는 건립 당시 주변 국가들로부터 큰 비난을 받았다. 이름이 새겨진 한국인 중 7명은 모두 1945년 종전 직전에 전사한 사람들로 가고시마현 특공기념관에 있는 한국 출신 특공대원 11명의 이름 중 한국 이름이 확인되는 7명과 일치한다. 한국인의 이름을 새겨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한 의도가 확인되는 부분이다. 이들은 야스쿠니 신사에도 합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6개 단체의 이름도 의친왕(고종 황제의 둘째 아들)의 손자인 이근의 위령현창회, 조선출신특공대전몰자현창회 등 실체가 불분명한 단체들이 대부분이다. 이 과정에서 일본 우익들은 국내 유족의 동의를 전혀 받지 않았다.7명 중 한 명인 최정근씨의 동생 최창근(78)씨는 “형은 군에 입대한 후에도 일왕을 위해 죽을 수 없다고 말할 만큼 소신이 뚜렷한 사람이었다. 어린 나이에 침략전쟁에 동원돼 죽음을 당했는데 60년이 지난 지금 일본이 영혼까지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성전비가 세워질 당시 일본인 중에서도 ‘소년철혈근황대’‘히메유리학도대’ 등 본인 동의 없이 이름이 올려졌다고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져 건립위원회가 “지원자 외에 새롭게 이름을 추가했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성전비의 철거를 주장하는 일본인들의 모임인 ‘대동아성전대비의 철거를 요구하고 전쟁 미화를 용서하지 않는 모임’(철거회)의 쓰루조노 유타카(56) 공동대표는 “우익단체들이 후원금을 대납하고 본인·유족 동의 없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타이완, 브라질, 하와이 출신들도 수십명의 이름이 무단으로 각명됐다.”고 말했다. 철거회는 성전비가 세워진 2000년 결성돼 매년 8월 건립회가 성전비 기념제를 전후로 반대모임을 갖고 있다. 그러나 건립위원회의 세력은 점점 커져 올 기념제에 400명 이상이 참석한 반면 철거회 모임은 참여율이 저조해 올해 100명이 채 안됐다. 쓰루조노는 “1995년 처음 일부 우익인사들이 성전비를 세운다고 했을 때 장난 수준으로 보고 얼마 못가 없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없어지기는커녕 점점 더 커지는 것 같다.”면서 “2000년대 들어 나타난 급격한 우경화의 반영”이라고 말했다. 7명의 유족들은 철거회의 도움을 받아 성전비 건립을 허가한 이시카와현 지사와 건립위원회, 호국신사 등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낼 계획이다. 쓰루조노는 “미래의 후손들에게 역사의 진실을 일깨워야 할 책임이 우리들에게 있다.”고 강조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육군도 베레모…챙 모자 58년만에 교체 추진

    육군이 현재의 챙 모자를 베레모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14일 알려지면서, 특전부대원들이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특전사의 상징인 베레모를 일반 장병들이 착용할 경우 차별성이 사라진다는 이유에서다. 육군은 이날 “2001년부터 추진중인 장병 복제(服制) 개편의 일환으로 이달 5일부터 육군본부에 근무하는 장병들이 흑록색 베레모를 시범착용하고 있다.”면서 “시범착용한 장병들의 의견을 다음달 중 수렴해 본격 착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방안에 대해 국방부가 예산 승인을 해줄 경우 1948년 창군과 함께 착용해온 챙 모자는 5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베레모는 현재 특전부대와 일부 전차부대 장병들이 착용하고 있다. 육군의 베레모 착용 추진은 2000년대 초부터 챙 모자에서 베레모로 바꾼 미 육군의 사례를 모방했다는 시각도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국 근로자 노동생산성 OECD 평균의 39% 수준

    한국 근로자 노동생산성 OECD 평균의 39% 수준

    똑같은 시간을 일해 일본 근로자들이 100원어치의 가치를 창출해 내는 동안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4분의1인 26원어치밖에 창출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폐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노동 생산성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얘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과 비교해도 절반에도 못미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3일 발표한 ‘생산성 제고를 위한 7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2000∼2004년) 한국 근로자의 시간당 노동 생산성은 10.4달러였다.1시간을 일해 약 1만원어치의 가치를 생산했다는 뜻이다.OECD 국가 평균(27달러)의 38.6%에 불과하다. 미국(40.0달러), 일본(39.9달러), 프랑스(35.6달러), 독일(34.0달러), 영국(32.1달러) 등과 비교하면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미국·일본이 우리 나라와 경제규모(1인당 국내총생산 1만달러)가 비슷한 시점일 때와 비교해도 결과는 별반 다르지 않다. 이 무렵 선진국의 시간당 노동 생산성은 평균 20달러 이상이었다. 반면, 우리나라는 9.4달러에 그쳤다. 보고서는 “생산성을 올리지 않고는 떨어지는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없다.”면서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인력 관리 개선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올 회계사 2차시험 합격선 뚝 떨어져

    공인회계사(CPA) 2차 시험의 합격선이 급락했다. 재무관리를 중심으로 대부분의 과목이 지난해보다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공인회계사 2차 시험 합격자 1007명을 최근 발표했다. 2차 시험 합격자 커트라인은 52.0점이다. 지난해 57.5점보다 5.5점이나 하락했다. 커트라인의 하락세는 합격 인원이 1000명대로 늘어난 2001년부터 계속되고 있지만 5점 이상 떨어지기는 처음이다. 응시자 평균도 지난해 57.7점에서 50.4점으로 크게 떨어졌다. ●여성합격자 비율 23.3%… 6년만에 첫 감소 하락폭이 가장 큰 과목은 재무관리. 합격자 평균이 지난해 70.6점에서 올해 59.3점으로 11.3점이나 빠졌다. 최근 가장 ‘만만했던’ 과목이 수험생들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48.5점에서 57.1점으로 떨어진 재무회계와 63.3점에서 58.9점으로 하락한 원가회계 역시 하락폭이 컸다.‘시험제도를 개편하기 전 해는 어렵다.’는 통설이 입증됐다. 여성합격자 비율도 2000년대 들어 처음 줄었다.23.3%인 235명이 합격해 27.9%,280명이 합격한 지난해 보다 4% 이상 감소했다. 합격자가 가장 많은 연령대는 26∼30세. 절반이 넘는 545명이 몰렸다. 지난해 20대 후반 합격자는 466명이었다. 합격자 평균 연령도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25세 이하가 338명 ▲31∼35세가 98명 ▲36세 이상이 27명이었다. ●내년부터 재무회계등 배점·시험시간 늘어 내년부터는 시험 제도가 대폭 바뀐다. 처음으로 회계학 등 24학점 이상 이수자에게만 응시자격을 부여하는 ‘학점이수제’가 도입된다.1차에서 치러지는 영어도 필기시험 대신 TOEIC 700점 이상 등을 맞으면 면제되는 등 외부 시험 점수로 대체된다. 또한 1차 회계학과 2차 재무회계 과목 배점이 100점에서 150점으로 각각 확대된다. 재무회계 시험 시간은 120분에서 150분으로 늘어난다. 원서도 서면 접수는 폐지되고 인터넷 접수로 일원화된다. 대신 1차 시험은 내년 1월,2차 시험은 5월 중에 각각 나눠서 접수해야 한다. 한편 삼일, 안진, 한영, 삼정 등 4대 회계법인의 올해 신입 공인회계사 채용 예정 규모는 8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국제 회계기준(IFRS)이 도입되면서 인력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학 재학생 등 미취업자를 감안하면 올해는 공인회계사 합격자 대부분이 채용될 것”이라면서 “회계사 합격자가 회계법인의 수요를 넘기면서 발생한 실무수습 기회 제한 논란도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MLB] 도루 -1 소리아노, 40-40클럽 가입 눈앞

    텍사스 시절 ‘박찬호 도우미’로 국내팬에게 친근한 알폰소 소리아노(30·워싱턴 내셔널스)는 한때 ‘돌글러브’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었다.2루수인 그가 2년 연속 20개 이상의 실책을 저질렀던 탓. 호리호리한 체구에 안 어울리게 두 차례나 30홈런-100타점을 돌파한 파괴력을 지녔지만 어딘가 부족해 보이는 선수였다. 하지만 올들어 소리아노는 야구의 참맛을 느끼고 있다. 워싱턴으로 둥지를 옮겨 수비 부담이 덜한 좌익수로 보직변경을 받아들인 뒤 상대의 집중견제를 받으면서도 식을 줄 모르는 방망이 솜씨를 뽐낸 것.12일 현재 타율 .292에 45홈런 91타점 39도루를 기록,‘40(홈런)-40(도루)클럽’을 사실상 예약했다. 호타준족이 즐비한 메이저리그에서도‘40-40클럽(표 참조)’에 가입한 선수는 호세 칸세코(은퇴)와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뿐이다.2000년대 들어 블라디미르 게레로(LA 에인절스·02년 39홈런-40도루)와 카를로스 벨트란(뉴욕 메츠·04년 38-42), 소리아노(02년 39-41)가 홈런 1∼2개차로 실패했다. 소리아노는 12일 애리조나전에서 도루에 아쉽게 실패했지만, 최근 10경기에서 5번이나 베이스를 훔칠 만큼 절정의 ‘대도 본능’을 뽐내 기록 달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오히려 18게임이나 남은 만큼 전인미답의 ‘50-50클럽’ 가입도 노려볼 태세다. 독특한 외모만큼이나 그의 야구인생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소리아노는 일본프로야구 스카우트 눈에 띄어 95년 히로시마 2군을 통해 프로에 뛰어들었다.97년 1군에 올라와 2할대 중반의 타율과 8홈런에 머물렀지만, 가능성을 눈여겨본 뉴욕 양키스의 ‘레이더’에 포착돼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풀타임 2년차였던 2002년 타율 .300에 39홈런 102타점을 거뒀지만, 양키스는 소리아노를 방출했다. 텍사스에서도 외야수 전향을 요구한 구단과의 갈등으로 3번째 팀으로 옮겼다. 만일 소리아노가 ‘50-50’을 달성한다면 양키스와 텍사스의 수뇌부는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생태정치학 대모 故문순홍박사 책2권출간 지휘 정규호 교수

    생태정치학 대모 故문순홍박사 책2권출간 지휘 정규호 교수

    김지하 선생이 ‘스승’이라 불렀던 생태정치학의 대모 문순홍(아래 작은사진) 박사가 타계한 지 1년여가 지난 지금, 문 박사의 마지막 작품 ‘개발국가의 녹색성찰’·‘녹색국가의 탐색’(아르케 펴냄)이 출간됐다.2002년 학술진흥재단 연구지원을 받아 준비했던 기획인데 이제서야 빛을 봤다. 문 박사의 뜻을 이어받아 출간을 진두지휘했던 정규호 한양대 제3섹터연구소 연구교수를 만났다. ●“여태까지 생태론은 국가를 극복대상으로 여겨” 정 교수가 문 박사를 만난 것은 90년대 초반. 민중운동의 차원에서 공해와 농촌 문제에 접근한 그에게 문 박사가 갓 들여온 생태학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새로운 세상이 열린 느낌이었죠. 지금도 서구의 녹색이론을 문 박사 이상으로 잘 정리해 놓은 사람이 없어요.” 문 박사의 뜻에 공감해 그가 세운 ‘10년 프로젝트’에도 참가했다.“90년대 초반 생태주의를 소개한 뒤 90년대 후반 정치로 연결지었고,2000년대 들어서면서 국가개념으로 발전시켰죠. 그 이후에는 시민사회영역을 다루고, 결국 인간의 본질을 다루는 ‘자아의 녹색학’까지 나아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세상을 뜨면서 국가론에 멈춰버린 거지요. 그걸 계속 이어나가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생태론은 국가를 극복의 대상으로 여기는 아나키즘적인 성격이 짙었다.“그런데 이제 세계화 시대를 맞아 외려 핵심은 국가를 생태적으로 재구성하는 게 주요 이슈가 됐습니다. 이게 바로 책의 핵심입니다.” 국가론에 이어 시민사회론으로 넘어가려는 정 교수가 쥐고 있는 화두는 ‘풀뿌리운동’이다. 기존 시민운동은 “정책적 영향력은 크지만, 시민사회와의 관계는 없다.”는 게,“그래서 내부 역량에 비해 과대평가됐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좀 안다는 사람들이 아무리 떠들어도 청계천에 사람들이 넘쳐나고, 부안은 핵폐기물처리장이라도 제발 와달라고 아우성치는 이유다. 왜 이렇게 됐을까.“어쨌든 시내에 고가다리보다는 물이 흐르는 게, 어쨌든 정부 지원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다는 거죠.” 그래서 이제 운동은 실제 주민들의 목소리를 더 듣는 쪽으로 자세를 낮춰야 한다. 이게 풀뿌리 운동이다.“80년대 민중운동이 90년대 시민운동으로 바뀌었다면, 이제는 풀뿌리 운동으로 바뀌어야 할 시점입니다.” 희망의 싹은 있다.“생협·육아·보육·대안화폐 등 곳곳에서 풀뿌리운동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장 더디지만, 거꾸로 가장 빠른 방법은 이것밖에 없습니다.” ●“대안제시 생태론자 아닌 정부가 고민할 일” 아쉬움은 있다. 문 박사 타계 뒤 그 밑에 모였던 생태연구자들은 각 대학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지원이 없어서다.“정부는 흔히 생태론자들한테 대안이 없다고 하는데, 대안을 고민하는 건 정부여야 합니다. 이런 연구도 할 수 있는 국책연구원도 있어야 세금을 공정하게 쓰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난 2일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異音)’도 발족시켰다. 후원(후원계좌 농협 211084-56-092521)에 기댈 수밖에 없는 처지지만 그래도 낙관적이다.“제 꿈이 근사한 대안연구소를 만드는 건데 언젠가는 되겠지요.”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중국문단 ‘90후’ 세대교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문단이 ‘80후(後)’ 위로 ‘90후(後)’를 띄우고 있다.‘80후’는 1980년 이후 출생한 신세대 작가군.2000년대 문예지 경시대회 등을 통해 문단에 오른 뒤 필명이 알려지기 시작했다.2003년 무렵부터 본격 출간된 몇몇 선두 주자군의 수필, 소설 등이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90후는 80후의 대대적인 성공을 즈음한 2005년 무렵 등장, 올해 들어 그 이름들이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벌써 원고료만 120만위안(1억 4000여만원)을 챙긴 베스트 셀러가 나오기 시작했고,80후처럼 전국 유명 서점을 돌며 사인회를 갖는 유명 작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90후는 80후와는 출발과 성장 과정에서 차이가 확연하다.90후에는 1996년 생겨난 ‘중국소년작가반’의 가입을 통해 등단의 기반을 마련한 사례가 많다.1990년생 로우이(樓屹)는 일곱살에 가입해 8년 연속 ‘우수회원’으로 평가받았다.1992년생 천리쯔(陳勵子)는 여덟살에,1991년생 구원옌(顧文艶)은 13세에 각각 가입했다. 장무디(15)는 전국 작문대회 1등을 20여차례나 휩쓸었고 가오찬(11)은 벌써 수십여개 잡지에 각종 동화와 산문 100여편을 기고했다.“문학적 기본기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평을 받는 80후와는 달리 오랜 훈련을 거친 90후는 기본기가 비교적 탄탄한 편이다. 성장의 과정은 더욱 다르다.80후는 젊은 작가들의 재기 발랄함이 ‘상품’으로 포장돼 하나의 조류가 형성된 것으로 평가된다. 대박을 꿈꾸던 일부 출판사들의 전략과 맞아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90후는 ‘국가적 필요’에 의해 배양됐다.‘중국소년작가반’ 출신을 비롯한 90후는 대부분 ‘중국 소작가(小作家) 협회’에 흡수된다.2003년 10월 성립된 것으로 중국 공산당청년단의 하부조직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9∼16세의 ‘어린 회원’들만 6000여명을 배양하고 있다. 협회는 설립 이후 줄곧 ‘밝은 저작(陽光寫作)’을 표방해왔다.‘밝은 사회, 아름다운 세상, 위대한 조국’이 주제가 되는 작품을 만들자는 얘기다. 공청단의 장샤오란(張曉蘭) 서기는 지난 22일 거행된 ‘제2회 협회 전국대표대회’에서 “문학 수단을 통해 조국과 인민에 봉사하고 과학을 숭상하고, 성실하며 협동할 줄 아는 청년을 배양해내자.”고 주창했다. 이는 국민의식과 사회 개조를 추진중인 4세대 지도부의 통치 이념과 맞물린다.90후가 빠르게 80후를 대체할 것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인터넷 등에는 벌써 ‘80후는 이미 늙었다.90후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표어가 나돈다. 국가 집권 세력으로서도 국가와 사회가 아닌 개인, 독립, 개성, 전위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80후가 마땅치 않아 보일 수 있다. 판타지 소설을 생산해내고 표절 시비를 일으키는 등 사회적으로 지나치게 튀는 80후의 모습은 기성세대의 질타를 받아왔다. 그러나 90후 역시 성장과 동시에 벌써 적지 않은 부작용을 드러내고 있다.“많은 어린 작가들이 80후의 영웅들을 표방하면서 스스로를 과대포장하기도 한다.”고 출판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80후 선풍을 주도했던 춘풍문예(春風文藝) 출판사의 한 간부는 “최근 10대들의 원고가 쇄도하고 있으며 이들은 출판사가 무엇을 원하는 지를 간파할 정도의 ‘영악함’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10대들의 ‘출판 붐’은 학부모들에 의해 조장돼 ‘쉬운 성공’ 신드롬까지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jj@seoul.co.kr
  • 日 비정규직 ‘비참세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비참세대(悲參世代)’가 주목을 받고 있다. 거품경제 붕괴 뒤 계속된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의 취직 빙하기를 거친 젊은 세대와, 이 시절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잃은 중장년 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경제전문 주간지 다이아몬드는 비참세대는 정규직 사원이 되고 싶어도 되지 못하고, 일을 아무리 해도 부유해지지 않는 ‘워킹 푸어(일하는 빈곤층) 세대’라고 불러도 된다면서 28일 최신호 표지이야기를 통해 이를 집중 조명했다. 다이아몬드는 특히 “정규직 사원은 현재 고용자 3명 가운데 1명꼴”이라면서 “이 문제를 방치하면 자본주의경제의 건전한 발전이 방해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하지만 일단 파견사원이나 계약사원, 프리터(프리+아르바이터의 합성어) 등 비정규직 사원이 되고 나면 정규직 사원으로 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조조정된 아버지와 프리터인 아들은 그야말로 비참세대의 상징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일본의 상대적 빈곤층 비율이 현재 선진국 가운데 미국에 이어 2위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통계를 들어 개선을 요구했다. 다이아몬드는 전직 시험에 실패, 월 수입 4만엔(약 33만원)에 생활을 하고 있는 대졸 34세 남성과 대졸 뒤 한 차례도 정규직 사원이 되지 못한 27세 계약직 사원 등의 비참한 생활 모습을 전하면서 “파트타임 노동자, 아르바이트 노동자, 파견직 사원, 계약직 사원, 촉탁사원 등 비정규직 사원들은 경기가 좋아져도 혜택을 못본다.”고 지적했다. 실제 일본 내각부의 ‘2006년판 경제재정백서’에 따르면 정규직 고용자는 줄어드는 반면 비정규직 고용자는 계속 늘고 있어 경기가 회복되어도 ‘고용의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즉 정규직 고용자는 90년대 중반 조금이나마 증가했지만 97년 이후 계속 줄어들어 2005년 3300만명이었다. 반면 비정규직 고용자는 94년 일단 줄었지만 95년 1000만명을 넘었고, 지난해는 약 1600만명이나 됐다.90년대 20% 정도였던 비정규직 고용자가 현재는 30%대가 된 것이다. 다이아몬드는 “비정규직 고용자는 하루 18시간 필사적으로 일해도 월 10만엔 정도를 버는 식당청소원이나 택시운전기사 등으로 잔혹한 노동 현실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제조업체의 비정규직 사원도 가혹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고 전하면서 거대 전자회사의 비정규직으로 월 12만엔 정도의 수입을 올리다 7월 해고된 50대 주부 등 ‘현대판 여공애사(女工哀史)’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taein@seoul.co.kr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영등위“프로그램 심의할 의무도 장비도 없어”

    지난해 8월25일 ‘바다이야기’ 2.0버전을 심의에서 통과시킨 영상물등급심의위원회의 박찬 부위원장은 22일 “심의에 문제가 있다면 본심 전에 심의물을 70%쯤 거르는 예심에 있을 수 있다.”면서 “심의위원들이 매 건마다 토론을 하는 본심에서는 한두 사람에 의해 심사결과가 좌지우지될 수 없는 구조”라고 항간의 부적격 심사 논란에 대해 강력히 반박했다. 다음은 박 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바다이야기’가 심의를 통과한 경위는. -지난해 7월 하순 2.0버전과 3.0버전을 심사하다 보니 예시·연타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30일 보류판정을 내렸다.2기(박 부위원장은 임기 3년의 3기 위원에 2005년 6월부터 위촉)에서 내린 설명문안이 느슨하다고 판단했으며 이를 보다 강화하자고 위원들이 결정했다.8월25일 6명의 소위 심의위원들이 재심의해 보니 2.0버전은 보완이 된 상태라 통과시켰고,3.0버전은 예시·연타에 관계 없이 메달이 여러 개 떨어지는 것을 발견, 고시 위반으로 ‘이용불가’ 판정을 내렸다. ▶문화부에서 재심의 요청은 있었나. -우리 때는 없었다.2기(2002∼2005년) 때는 영등위와 문화부가 심각하게 대립했다.3기가 들어서고는 문화부로부터 심의와 관련해 어떤 간섭이나 얘기를 들은 적이 없다.2000년대 초반 스크린 경마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 부상할 때 유진룡(문화부 전 차관)씨가 “스크린 경마를 허가해 줘서는 안 됐다.”는 말을 들은 적은 있지만 ‘바다이야기’와 관련해서는 어떤 말도 없었다. ▶사행성으로 문제가 될 줄 몰랐나. -2기 위원들도 말하지만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바다이야기’의 경우는 예시·연타를 가능토록 개·변조하는 데 문제가 있으며 그것까지 영등위에서 감시할 수 없다. 검찰에서 심의소홀을 지적하지만 영등위가 예시·연타를 숨긴 것까지 일일이 프로그램(기술) 심의를 할 수 있는 의무도, 장비도 없다.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저출산 지속땐 2040년 잠재성장률 1% 밑돌아”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감소로 우리나라의 잠재 성장률은 2000년대에는 4%대에서 2020년대에는 2%대,2040년대에는 1%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따라서 정부는 불임부부의 시험관아기 시술비 가운데 50%를 지원하고, 근로자 출산휴가시 3개월치 급여를 정부가 전액 부담하는 등의 저출산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국책연구기관이 제안했다. 또한 의료기관을 영리법인화하고 민간의료보험을 활성화하면 연간 2만 5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 교육기관에 내국인도 입학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간병비용을 건강보험체계로 통합시킬 필요성도 지적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8일 한국교육개발원 및 한국노동연구원과 함께 ‘양극화 극복과 사회통합을 위한 사회경제정책 제안’을 발표했다. 제안에 따르면 최근의 출산율 추이가 이어질 경우 15∼64세의 생산가능인구의 비율은 2005년 72%에서 2025년 68%,2050년에는 54%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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