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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국 60·광복 63주년] GDP 반세기만에 746배로

    [건국 60·광복 63주년] GDP 반세기만에 746배로

    2만 달러를 넘어선 1인당 국민소득은 6·25전쟁 직후에는 고작 67달러였다.‘재산목록 1호’였던 유선전화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누구나 휴대전화를 쓴다. 국가적 정책으로 아이는 많이 낳는 것이 미덕이 되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통계로 본 대한민국 60년의 경제·사회상 변화’자료에 나타난 대한민국의 변화상이다. 정부 수립 후 60년간 이뤄낸 눈부신 발전을 보여 준다. ●1인당 소득 67달러에서 2만달러 시대로 국내총생산(GDP)은 53년 13억달러에서 72년 100억달러대,86년 1000억달러대,95년 5000억달러를 넘어 지난해 9699억달러로 증가했다. 반세기 남짓 만에 746배나 급증한 것이다. 이에 따라 1인당 국민소득(GNI)도 53년 67달러에서 지난해 2만 45달러로 뛰었다. ●인구 2.4배, 국토 여의도 면적 725배 늘어 전체 인구는 49년 2019만명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4846만명으로 2.4배 늘었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63년 56.6%에서 61.7%로 증가했다. 여성 취업자 비중도 34.8%에서 41.9%로 늘었다. 땅 덩어리도 넓어졌다. 국토 면적은 49년 9만 3634㎢에서 9만 9720㎢로 6086㎢(6.5%) 늘었다. 여의도 면적 8.4㎢의 725배에 해당하는 새 영토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꾸준한 간척사업의 결과다. ●무역 규모 3000배 늘어 무역 규모는 48년 2억 달러에서 지난해 7283억달러로 3000배 이상 불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0년 2300만달러에서 지난해 59억 5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원유 도입량은 64년 584만배럴에서 같은 기간 8억 7254만배럴로 150배 가량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60년 1억 6000만달러에서 지난달 말 2475억 2000만달러로 늘었다. 철강과 자동차, 선박 건조, 반도체 등 주요 제조업 생산량은 지난 30∼40여년 만에 각각 396배,2270배,1482배,181배 증가했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주택보급률은 70년 78.2%에서 2006년 107.1%로, 상수도 보급률도 같은 기간 16.1%에서 91.3%로 증가했다. 자동차 등록대수는 55년 1만 8000대에서 지난해 1643만대로 913배 늘었다. ●수명 80살은 거뜬, 인구 고령화 문제 심각 기대수명도 크게 늘었다.70년 61.9세에서 2006년에는 79.2세로 17.3세나 더 살게 돼 장수국가의 반열에 들고 있다.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65세 이상 인구는 55년 3.3%에서 지난해 9.9%로 3배나 뛰었다. 대조적으로 합계출산율은 70년 4.53명에서 지난해 1.26명으로 급감하는 등 저출산 현상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혼건수는 70년과 비교해 10.7배나 급증했다. ●자녀,3명→2명→1명→많이 낳자! 66년엔 ‘3·3·35 운동’이 전국적으로 펼쳐졌다.‘3년 터울로,3명만,35세 이전에 낳자.’라는 의미다. 이후 70년대에는 인구급증으로 ‘딸·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캠페인으로 바뀌었다.80년에는 ‘하나만 낳자.’로 변했다. 그러다 2005년 출산율이 1.08명으로 세계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많이 낳자.’로 가족 정책이 180도 바뀌었다. 이젠 3명 이상 자녀를 낳으면 아파트 분양 우선권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대구 기온 2.1도나 올라 지난 수십년간 한반도는 많이 더워졌다.48년 서울의 평균기온은 11.7도였으나 지난해 13.3도로 1.6도 높아졌다. 대구도 같은 기간 평균기온이 12.9도에서 15.0도로 2.1도 올랐다. 지구 온난화 영향 때문이다.70년대에 한강은 꽁꽁 얼었고, 전국빙상대회가 열리기도 했으나 이젠 아련한 추억이 됐다. 기후 변화 불똥은 산업계 전반으로 튀고 있다. 최근 건설된 인천공항 제3활주로의 길이는 제1,2활주로보다 250m가 더 길다.2040년쯤엔 한반도의 평균기온이 지금보다 4도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고 이같이 설계한 것이다. 기온이 상승하면 공기 밀도가 떨어져 비행기가 이륙을 위한 충분한 양력을 얻기 위해 활주로를 더 달려야 한다. 통계청은 “다음 세기에는 ‘남산위의 소나무’가 열대림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줌이 최고의 외화벌이 품목? 불과 30년 전 딱히 수출할 거리가 없던 당시엔 오줌 한방울이 귀한 외화벌이 자산이었다.70년대 공중화장실엔 “여러분의 오줌이 귀중한 외화를 벌어들입니다.”라는 문구가 붙을 정도였다. 오줌에서 추출하는 ‘유로키나제’가 값비싼 중풍치료제로 수출됐다. 이후 수출 주력품목은 70년대 섬유,80년엔 철강판과 선박,90년대 자동차,2000년대 반도체로 변화했다. ●‘재산 목록 1호’에서 화상휴대전화 시대로 80년대 이전까지 전화는 당당히 ‘재산목록 1호’였다. 55년 전화가입자는 3만 9000명에 불과했다. 인구 1000명당 2대꼴로 장·차관이나 검찰간부, 국회의원, 기업체 사장 정도는 돼야 전화를 집에 모셔놓을 자격이 됐다. 이후 ‘삐삐’라 불린 무선호출기 시대를 거쳐 지금은 10명 중 9명은 개인 휴대전화로 통화한다. 휴대전화 가입자는 84년 3000명에서 지난해 4350만명으로 1만 4499배나 폭증했다. 인구 1000명당 898명이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다. ●미군 부대 타이피스트 “인기 짱” 변화된 시대상만큼 인기직업도 달라졌다.45년 광복 직후 미 군정 시절에는 미군 부대에서 일하는 타이피스트가 최고의 인기 직업이었다. 고물수집상과 광산개발업자도 선호 직업이었다.50년대는 전차운전사와 전화교환원, 라디오조립원 등이 유망 직종이었다.60년대에는 은행원이 최고의 신랑감이었다. 70년대에는 자유로이 해외에 드나드는 항공승무원이 여성의 인기 직종이었다.2000년대에 들어서서는 프로게이머와 인터넷 학습사이트 교사가 선호 직업으로 등장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태극기 판매 ‘불티’ 독도문제·올림픽 맞물려 특수 태극기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한·일간에 독도 문제가 불거져 있는 상황에서 맞는 광복절인 데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연일 한국선수의 금메달 승전보가 전해지면서 태극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국경일이나 큰 행사 때만 관심이 반짝했던 것과 달리 인기 품목 대열에 당당히 명함을 내밀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8월 들어 온라인 판매업체 등을 중심으로 태극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대량 주문이 이어지면서 태극기 제조업체들도 신이 났다. 국내시장의 60∼70%를 공급하고 있는 대전 서구 월평동 동산기획은 요즘 하루 1만개 이상 태극기를 만들고 있지만 물량이 달린다. 부산 남구 D국기사도 이 달 들어 10만여개의 태극기를 판매업체 등에 팔았다. 동산기획 관계자는 “시민이 주로 사는 동사무소는 물론 부녀회에서 가정용 태극기를 구입한다.”며 “독도를 찾을 때나 응원할 때에 많이 흔드는 수기용 태극기는 예년 이맘 때에 비해 20∼30% 늘어났다.”고 말했다. 온라인몰 옥션은 8월 들어 하루 평균 200여개를 판다. 인터파크에서도 태극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신장됐다. 예년에 보기 힘든 ‘태극기 판매 경기’이다. 이같은 ‘태극기 사랑’ 물결은 지자체와 사회단체, 아파트 주민자치회를 중심으로 태극기 달기운동이 적극 전개되기 때문이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태장동 쌍용1차아파트 등 5개 아파트(1500가구)는 아파트 공동기금으로 태극기 1500여개를 구입했다.100% 태극기 달기 운동을 펼치기 위해서다. 대구 달서구 월성동 코오롱하늘채 1단지 아파트 주민들은 20일까지 입주민 823 전 가구가 동참한 가운데 태극기 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강원 횡성군 횡성읍번영회는 태극기 2333개를 일괄 구입해 아파트 단지에 1915개, 시내 상가 및 주택지역 3개 구간에 333개, 도로변 280개 등에 게양했다. 자유총연맹 전남 순천시지부도 200여만원으로 가정용 태극기 400개와 차량용 100개를 사서 필요로 하는 곳에 나눠 줬다. 또 포항시와 포항새마을회는 14일 ‘독도지킴이 서명운동 및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캠페인을 포항여객선터미널에서 시민 1000여명을 대상으로 벌였다. 새마을운동 광주서구지회도 이날 광천동 종합버스터미널 앞에서 차량용 태극기 2000여개를 운전자들에게 무료 배포했다. 광주시 바르게살기협의회·부녀회 등도 아파트 단지 등을 대상으로 태극기를 가정에 무료로 나눠 주거나 차량에 부착해 줬다. 부산 D국기사 관계자는 “30여년간 태극기를 제작·판매해 왔지만 올해 같은 특수는 처음”이라며 “독도문제, 베이징올림픽과 맞물려 애국심이 더욱 고취되면서 판매량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경제풍요도 박정희·사회복지도 노무현 ‘1위’ 역대정권 선진화 기여도 ‘박정희 정권과 노무현 정권, 다르면서 닮았다(?).’ 역대정권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제적 풍요도를 가장 많이 끌어올린 정권은 박정희 정부로 조사됐다. 그러나 성장의 그늘도 짙었던 만큼 박 정권은 사회복지 분야에서 꼴찌를 차지했다. 노무현 정권은 정반대다. 정권 내내 균형발전을 강조한 덕에 사회복지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경제적 풍요도는 맨꼴찌였다. 극과 극의 닮은 꼴이다. 종합점수에서는 희비가 완전히 엇갈린다. 경제적 풍요도, 사회복지 등 항목별 점수를 합산해 평균 낸 ‘선진화 지수’는 박정희 정권이 1등, 노무현 정권이 꼴찌였다. 현대경제연구원이 건국 60주년을 기념해 14일 낸 ‘정권별 선진화 기여 평가와 MB정부의 과제’ 보고서에 나타난 결과다. 선진화 지수는 앞의 두가지 항목에 잠재성장력, 환경, 세계화를 더해 총 5개 항목 증감률을 평균한 것이다. 환경에서는 김대중 정권이, 세계화에서는 전두환·김영삼 정권이 각각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박정희 정권은 사회복지·환경 부문의 좋지 않은 점수에도 경제 풍요도 및 잠재성장력 부문에서 워낙 높은 점수를 받아 선진화지수(153.6%)가 압도적 1위로 나타났다. 그 뒤는 전두환(44.3%)-김영삼(42.7%)-노태우(36.5%)-김대중(28.1%)-노무현(23.8%) 정권 순이었다. 보고서를 쓴 이부형 연구위원은 “항목별 편차가 매우 큰 것이 역대정권의 공통점”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이를 교훈삼아 성장, 환경, 사회복지 등의 조화로운 발전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독도… ’ 상표 295건 출원 한·일 분쟁나면 건수 높아져 즉흥출원 많아 30건만 등록 ‘독도는 우리땅, 상표로도 입증?’ 14일 특허청에 따르면 ‘독도’와 관련된 상표 출원은 총 295건에 달한다. 이 중 절반 이상(54.6%)인 161건은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한 2005년 이후 출원됐다.2005년에만 84건이 출원되기도 했다. 이후 상표 출원은 감소했지만, 올해들어 한·일간 분쟁이 맞물리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독도 상표 등록건수는 현재 30건이며 지난해 이후 출원된 ‘섬 백리향 독도 향수’ 등 22건이 심사 또는 대기 중이다. 독도 관련 상표는 1988년 첫 출원됐다. 당시 2건이 출원됐지만 최초 등록 상표는 1991년 ‘독도해물탕’이다. 이 상표 등록자인 이모씨는 독도관련 등록 상표를 8건이나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종도 독도의 지리적 위치 및 청정성 등의 이미지를 반영하듯, 해산물 관련 음식점에 집중됐다. 특히 개인 출원은 전체의 75.9%(224건)를 차지했고 남자 출원(209건)이 압도적이다. 그러나 출원건수의 80.6%인 238건이 거절 결정또는 포기돼 즉흥적인 출원이 많은 것으로 지적됐다. 특허청 관계자는 “지리적인 명칭만으로 된 상표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면서 “독도처럼 지리적으로 잘 알려진 명칭이 포함된 상표를 등록하려면 식별력있는 단어나 도형 등을 결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서태지 vs SM 사단’ 오늘 잠실서 대격돌

    ‘서태지 vs SM 사단’ 오늘 잠실서 대격돌

    90년대와 2000년대 가요계 대표 아이콘들이 15일 잠실벌을 뜨겁게 달군다. 우선 90년대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서태지가 서울 잠실야구장에 ‘ETP페스티벌’을 개최해 관객들과 만난다. 14일에 시작된 ‘ETP 페스티벌’에는 1만 명이 몰려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는 서태지와 마릴린 맨스 등 중요 헤드라이너가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기록이기 때문에 본공연이 열릴 15일에는 이보다 더 많은 관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본공연이 진행되는 15일에는 서태지, 마릴린 맨슨을 비롯해 야마아라시, 바닐라 유니티, 더 유즈드, 피아, 드래곤 애쉬 등이 참석해 뜨거운 록 페스티벌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와 반대로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는 ‘SM타운 라이브 08’이 펼쳐진다.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베이징, 상하이, 방콩 등 아시아 4개 도시에서 최초의 대규모 아시아투어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한국은 물론 아시아 팬들의 이목이 ‘SM타운 라이브 08’에 집중되고 있다.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천상지희 The Grace, 장리인, 소녀시대, 샤이니 등 국내 인기 가수들이 총 출동하는 ‘SM타운 라이브 08’은 이들 각기 그룹의 히트곡 무대는 물론 합동 공연까지 선보일 예정이어서 다양한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더욱이 ‘SM타운 라이브 08’에 앞서 출연 가수들의 팬미팅이 30분씩 진행 될 예정이며, 오후 5시부터 시작되는 본공연은 오후 10시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서는 보아와 동방신기가 참여해 국내는 물론 해외의 팬들의 호응도 기대된다. 이번 공연은 SM이 최초로 선보이는 대규모 음악 축제인 만큼 차별화된 공연 내용으로 친구, 연인은 물론 가족과 공연을 관람하며 즐길 수 있는 색다른 공연이 될 것으로 예상케 하고 있다. 오늘(15일) 오후 열기는 한 여름 잠실을 뜨겁게 달굴 별들의 잔치에 많은 이들의 기대가 쏠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문 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女봐라!

    여성부가 건국 60주년을 맞아 15일부터 한 달간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개최하는 ‘여성 60년사, 삶의 발자취’ 특별전에서는 각 분야에서 ‘최초’를 기록한 여성 70명이 총망라돼 있다. ●법조·행정 공직 분야에서 최초 기록은 고 임영신씨가 갖고 있다.1948년 상공부 장관으로 첫 여성 장관이 됐으며, 다음해에는 보궐선거를 통해 조선여자국민당 당수로 첫 여성 제헌국회의원에 선출됐다.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1996년 첫 여성 대사로 핀란드대사에 부임했다.2001년 초대 여성부 장관을 지낸 한명숙씨는 2006년 37대 국무총리이자 첫 여성 총리가 됐다. 최초 사법시험 합격자는 고 이태영씨로,1952년에 합격해 1954년 최초 여성 변호사가 됐다. 첫 여성 판사는 1954년 황윤석씨, 첫 여성 검사는 1982년 조배숙·임숙경씨, 첫 여성 헌법재판소 재판관은 2003년 전효숙씨다. 2000년대 들어 법조계에서 ‘최초 여성’이 줄줄이 탄생했다.2003년 첫 여성 법무부 장관인 강금실씨에 이어 2004년에는 첫 여성 대법관인 김영란씨와 첫 지방법원장(춘천지법)인 이영애씨가 각각 배출됐다. ●사회·경제·과학 언론분야에서 첫 여성 특파원은 1985년 파리 특파원에 부임한 조선일보 윤호미씨가 테이프를 끊었다. 첫 여성 편집국장은 1998년 코리아헤럴드 이경희씨, 최초 여성 앵커는 1976년 KBS ‘뉴스 9’를 진행한 박찬숙씨가 각각 기록을 갖고 있다. 올해 정희선씨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첫 여성 소장에 취임했으며, 이소연씨는 국내 첫 우주인 기록을 세웠다. 남녀공학대학에서 여성 총학생회장이 탄생한 것은 2000년 연세대 정나리씨가 처음이다. 한국은행 첫 여성 공채 입사자는 1975년 김선희씨, 첫 여성 은행지점장은 1981년 조흥은행의 장도송씨가 각각 타이틀을 갖고 있다. ●문화·예술·체육 노라노씨는 1956년 국내 최초의 패션쇼를 개최했고, 최경자씨가 1964년 최초의 패션모델 양성기관을 설립했다. 김혜식씨는 1969년 캐나다 몬트리올발레단에 입단해 해외에 진출한 첫 여성 무용수가 됐으며, 강수진씨는 1986년 동양인 최초로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 입단했다. 서향순씨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여성으로 첫 양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신자씨는 1982년 농구에서 첫 여성 감독으로 기용됐고, 박세리씨는 199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처음 우승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놀러와’에 문희준ㆍ은지원 등 왕년 아이돌 출연

    ‘놀러와’에 문희준ㆍ은지원 등 왕년 아이돌 출연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가 ‘왕들의 귀환 특집’을 마련, 원조 아이돌(Idol) 그룹의 멤버들을 섭외해 옛날의 영광을 다시 한 번 재연했다. 지난 13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놀러와’의 촬영 현장에는 원조 아이돌 그룹 H.O.T의 문희준, 젝스키스의 은지원, S.E.S 유진, 핑클 옥주현, god의 손호영, 신화의 김동완이 출연해 ‘그땐 그랬지’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라이벌을 형성하며 아이돌 그룹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들 주인공들은 ‘놀러와’에 나와 그 때는 하지 못했던 데뷔 시절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특히 ‘골방토크’ 코너 에서는 이들의 히트곡에 맞춰 안무를 배워보는 시간도 마련했으며, ‘팀에서 탈퇴하고 싶었던 순간’ ‘팀 안에서 서로 튀어보려고 노력했던 적’ ‘당시 라이벌 그룹을 보며 기 싸움을 한 적이 있다’ 등의 폭탄 발언이 이어지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편 지난 12일 ‘놀러와’의 신정수 PD는 “경쟁 프로그램들과 차별화를 두기 위해 매주 주제를 선정, 그에 맞는 게스트로 스타들의 겹치기 출연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MBC 서울신문 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日 피해의식이 독도 사태 불러”

    “日 피해의식이 독도 사태 불러”

    한국학을 연구하는 외국인 학자들이 ‘한국인, 한국 이미지’에 관해 난상토론을 벌였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13일 ‘한국을 바라보는 타자(他者)의 시선’이라는 주제로 서울의 한 호텔에서 개최한 건국 6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이들은 독도 영유권 문제부터 꺼냈다. 후쿠하라 유지 일본 시마네 현립대 교수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는 문제점이 많다.”며 “특히 역사적 사실에 입각하지 않고 막연히 이미지만으로 역사를 바라 보는 ‘인상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독도 논란은 이승만라인 획정때 나와” 그는 “일본에서 독도 영유권 문제가 이슈화되기 시작한 것은 1952년 1월 이승만라인이 그어졌을 때”라며 “독도 문제가 특히 이슈화된 것은 당시 독도 주변에서 조업 중이던 일본 어선들이 한국에 나포됐다는 유언비어가 일본에 돌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제주 해역이나 한국 서해안에서는 일본 어선이 나포된 적이 있지만 독도 주변에서는 그런 사실이 전혀 없었는 데도, 그런 유언비어가 일본 전역에 확산되면서 독도 영유권 주장으로 이어지게 됐다는 것이다. 다와라 요시후미 일본 어린이와 교과서네트워크21 사무국장도 “이같은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상론이 우익사상과 교묘히 결합되면서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를 왜곡하게 되는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며 “이승만라인이 획정된 이후 한동안 잠잠하다가 일본 경제의 거품이 빠지기 시작한 1980년대 중반 ‘조선반도가 적대국의 지배하에 들어가면 일본의 독립은 위태로워진다.’는 등 피해의식이 확산되면서 한국 역사 왜곡 기술이 표면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욱이 1990년대 중반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결성되면서 이런 움직임이 극한으로 치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국학 자료 빈약해 학문성과 못 높여” 이 같은 한국에 대한 왜곡된 역사 인식은 일본의 자료를 참고한 미국과 러시아 등 다른 나라의 역사 교과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의 한국학자들은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한국학 자료의 부족을 꼽았다. 마크 피터슨 미국 브리검영 대학 교수는 “미국 교과서 82종 가운데 10권이 한국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며 “이들 교과서의 대부분은 고작 2000단어 정도로 한국을 다루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세르게이 쿠르바노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대 교수도 “2000년대 이전에는 러시아에서 대학 교재로 사용하는 한국 역사를 기술한 책이 거의 없었다.”며 “2000년대 들어 티코노프의 ‘한국사’, 모스크바 외교관 대학교의 ‘한국사’ 등 3종이 출간된 것이 러시아의 한국학 연구의 성과”라고 지적했다.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나라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고무적인 견해도 내놓았다. 서중석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는 “2002년 한·일 월드컵,IT강국 등으로 호주인들이 갖는 한국 이미지는 점차 향상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호주의 교과서에 한국에 대해 전혀 다루지 않거나 그 분량이 너무 적어 초·중·고교의 수업시간에 거의 반영되고 있지 않은 탓에, 호주 현지사정에 맞는 한국관련 교재 개발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에덴의 동쪽’ 포스터 공개로 돌풍 예고

    ‘에덴의 동쪽’ 포스터 공개로 돌풍 예고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MBC 특별기획 월화 드라마 ‘에덴의 동쪽’(극본 나연숙 연출 김진만 최병길)의 메인 포스터가 공개되면서 25일(월)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송승헌, 연정훈, 박해진, 이다해, 한지혜, 이연희 등의 출연으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에덴의 동쪽’은 1960년대에서 2000년대의 현대사를 다룬 시대극이다. 드라마 초반 탄광촌을 배경으로 시작해 두 남자의 사랑, 복수 등 결코 헤어날 수 없는 엇갈린 운명을 그린다. 메인 포스터는 9명의 주연배우들이 격정의 시대를 넘어 우린 모두 하나였다는 콘셉트로 촬영됐다. 공개된 주연배우들의 포스터에는 두 남자의 운명과 연결되어 서로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그들의 애절한 모습이 담겨있다. 대작답게 화려한 배우들이 보여준 섬세한 표정연기는 젊은 연기자와 중년 연기자들의 대립과 갈등을 사실적으로 표현했으며 전체 배우들의 캐릭터 느낌, 모두가 하나된 가족의 느낌을 살리기에 충분했다. 9시간이 넘는 포스터 촬영에도 지친 기색 없이 촬영에 임했던 배우들 덕에 ‘에덴의 동쪽’의 포스터는 배우 한 명 한 명이 각자 맡은 극중 인물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MBC 창사47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에덴의 동쪽’은 죄악으로 얼룩진 한 인간의 업보로 초래된 두 가문의 잔혹한 운명을 다룬 드라마로 오는 25일(월) 밤 9시 55분에 첫 방송 된다. 사진=MBC 서울신문 NTN 서미연 miyou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 행정 60년] “한국 행정시스템·정책 아시아 리더 역할 할것”

    한승수 국무총리는 11일 “정부는 앞으로 규제 개혁과 공공부문 개혁 등을 강력히 추진해 국제경영개발원(IMD) 기준으로 국가경쟁력 순위 15위 이내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신문과 한국행정연구원 공동 주최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행정 60년과 미래’ 국제학술대회 개회식에 참석,“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적인 정부, 국민의 편에서 생각하고 국민을 위해 일하고 섬기는 정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IMD가 지난 5월 발표한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은 55개 국가 및 지역경제 가운데 31위로 지난해보다 2계단 하락했다. 한 총리는 이어 “건국 60년은 세계사에 유례가 드문 성공의 역사, 기적의 역사로 개발 초기 한국은 행정이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건국 60년을 계기로 한국 행정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해 대한민국 선진화를 이끌어가는 견인차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분야별 전문가 90여명이 1년 6개월여 동안 공동 작업을 거쳐 발간한 연구성과물인 ‘한국행정 60년’(전 4권)도 처음 공개됐다. 연구성과물에는 행정의 역사적 배경과 정치·경제적 맥락, 국가관료제의 변화과정, 세부 정책분야별 행정 등이 총망라돼 있다. 정용덕 한국행정연구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행정의 뿌리를 규명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데 두고두고 기여할 수 있는 값진 정책지식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앞으로 적어도 행정 분야에서는 한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지도적 역할을 하고, 일본은 이를 따라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키라 모리타 일본 도쿄대학 공공정책대학원장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행정 60년과 미래’ 국제학술대회 1부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한국은 일본이 수립한 행정 모델을 적용해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했지만, 미래에는 이러한 패턴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아키라 원장은 “급속한 경제성장은 2000년대 이후 출산율 감소와 인구 고령화 등 인구학적 변화를 야기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일본보다 출산율이 더욱 저조하고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한국의 행정시스템과 정책적 대응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권 국가들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시대 변화에 맞춰 정부 조직구성이나 운영방식 등을 탄력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마오 셔롱 중국 인민대학 교수는 “1978년 이후 개혁·개방 정책 덕분에 중국 경제는 빠르게 발전했다.”면서 “특히 정부 개혁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정치의 엄격한 통제 아래서도 발전이 이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오 교수는 또 “중국 행정제도에서 중앙집권화는 2000년 이상 된 전통이지만, 복합적·장기적 문제에 대한 대처나 안정적·지속적 발전에는 적합하지 않은 모델”이라면서 “앞으로 시대에 뒤떨어지는 논리는 과감히 없애고, 발전을 위한 새로운 영역을 구축해 나가야 발전을 존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너 피처스 독일 슈파이어 행정대학원 석좌교수는 “향후 ‘세계화’는 더 나은 정부를 추구하는 행정 활동에 있어 가장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라면서 “또 정책을 형성하는 데 자율과 파트너십을 요구하는 사회의 ‘개인화’ 현상도 주요한 변화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이너 교수는 이어 “이같은 행정 환경의 변화에 맞춰 인적자원을 효과적으로 개발·관리하기 위해 공무원 개개인에 대한 능력개발 전략을 체계적으로 수립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면서 “또 세계화와 개인화 과정에서 정부 기능을 기업화하려는 시도도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스 라드셸더스 미국 오클라호마대 석좌교수도 “거버넌스(governance·협치)는 전세계적인 현상이기 때문에 공무원과 전문가들이 경험과 의견을 교환하고, 그에 따른 행정체계를 개발하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 [11일 TV 하이라이트]

    ●위기탈출 넘버원(KBS2 오후 8시 55분) 연약한 피부를 갖고 있는 어린이들은 어른이 따뜻하다고 느끼는 온도에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놀이터의 경우 한낮의 높은 온도로 화상의 위험이 매우 크다. 여름철 한낮의 온도로 놀이터 놀이기구의 표면 온도가 얼마나 올라가는지 실제 측정해보고 실험을 통해 위험성을 알아본다.   ●스페이스 공감(EBS 밤 12시10분) 1990년대와 2000년대를 관통한 따뜻함과 순수함의 대명사 ‘마법의 성’.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린 이 곡의 주인공 ‘김광진’을 만나본다.6년 만에 발표한 새 앨범도 소개한다. 최근 발표한 `라스트 디케이드´는 그의 주옥 같은 명곡들을 새롭게 담아냈다. `더 클래식´의 멤버였던 박용준도 함께한다.   ●흔들리지마(MBC 오전 7시50분) 수현은 강필에게 소희정과 민정이 백화점에서 만났다며 민정이 선을 보기로 했다는 말을 한다. 강필은 수현이 소개시켰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홍지에게 전화를 걸어 민정이 어디서 만나려고 하는지 묻는다. 한편 수현이 들여온 간장게장 때문에 회사내에서 문제가 생기고 수현은 관련자를 만나보겠다고 한다.   ●뉴스Q 2부(YTN 오후 4시30분) 환갑을 한참 넘긴 66살의 나이에 아직도 가끔은 새벽 늦게까지 대학가 근처에서 술을 마실 정도로 정력적으로 사는 소설가가 있다. 최근 청소년기의 방황을 소재로 한 자전적 성장 소설 ‘개밥바라기별’을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작가 황석영 선생과 함께한다.   ●며느리와 며느님(SBS 오전 8시30분) 장옥순은 눈부신 미모의 주리를 보니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마평문은 주리를 어색하게 쳐다보며, 평소와 다른 강민의 친절한 태도에 의아해하며 놀란다. 함께 화장실에 간 장옥순과 주리는 비데를 잘못 만져 옷이 흠뻑 젖는다. 그런 모습에 주리는 표정이 굳어버린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적당한 땀은 건강에도 피부에도 좋지만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땀은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한의학에서는 땀이 인체 양기의 상태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되는 만큼 건강의 척도가 된다고 주장한다. 내 체질에 맞는 건강한 땀을 흘리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 [Beijing 2008]한국수영 올림픽 도전史

    [Beijing 2008]한국수영 올림픽 도전史

    한국 수영의 진화는 ‘마린보이’ 박태환(19·단국대)의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던 한국 수영은 박태환이 등장할 때까지 세계 무대에서 변방에 불과했다. 1970년대 ‘아시아 물개’ 조오련이,1980년대 ‘아시아 인어’ 최윤희가 있었지만 아시아에서 최고였을 뿐 세계 무대와는 격차가 컸다. 1970·1974년 아시안게임 2회 연속 2관왕에 올랐던 조오련은 1972년 뮌헨올림픽 자유형 400m와 1500m에 도전했지만 모두 예선 탈락했다.1982년 3개,1986년 2개 등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5개를 휩쓸었던 최윤희도 1984년 LA올림픽에서는 배영 100m와 200m에서 모두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세계선수권도 마찬가지였다. 박태환에 앞서 결선에 오른 경우는 겨우 두 차례뿐이었다.1998년 남자 접영 200m에서 한규철이,2005년 여자 배영 50m에서 이남은이 결승에 올랐으나 메달을 따지는 못했다. 2000년대에 접어들며 한국 수영은 조금씩 도약했다.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19살로 서울대 1학년이었던 남유선이 여자 개인혼영 400m에서 한국의 올림픽 도전 사상 최초로 결승에 올라 7위를 기록했다. 중학교 3학년 나이로 이 대회에 나섰다가 부정출발로 실격의 아픔을 겪었던 박태환은 이때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한국 수영을 세계에 알리기 시작했다. 박태환은 2006년 범태평양 수영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따내며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세계 규모 대회에서 메달을 수확했다. 이어 같은 해 도하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올랐고,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400m 자유형에서 자신의 우상이었던 그랜트 해켓(호주)을 꺾고 금빛 물살을 갈라 세계를 경악케 했다. 박태환은 아시아 수영사도 새로 썼다. 동양인으로서는 72년 만에 올림픽 남자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따냈기 때문이다. 과거 수영강국이었던 일본이 1932년 LA대회 자유형 1500m와 100m에서,1936년 베를린 대회 자유형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금맥이 끊어졌던 것. 드디어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마저 정복하며 이 종목에서 자신의 시대를 선언한 박태환에게 남은 과제는 세계 신기록 작성이다.3분41초86으로 자신의 최고 기록이자 아시아 신기록을 더 단축한 박태환은 ‘인간 어뢰’ 이언 소프(호주)가 2002년 작성한 3분40초08의 세계기록까지 1초78을 남겨 놨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 행정 60년] “재정자원, 사회규율·성장잠재력에 집중 배분해야”

    [한국 행정 60년] “재정자원, 사회규율·성장잠재력에 집중 배분해야”

    대한민국 정부수립 60주년을 맞아 분야별 전문가 90여명이 공동 작업을 통해 ‘한국행정 60주년’을 발간했다. 과거 60년에 대한 냉정한 평가는 물론, 향후 60년을 위한 제언까지 담고 있다. 이를 기념해 서울신문과 한국행정연구원(원장 정용덕)이 공동주최하는 ‘한국행정 60년과 미래’ 국제학술대회도 11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다. 대한민국의 과거·현재·미래를 꿰뚫고 있는 연구성과물의 주요 내용을 지상 중계한다. ●재정분야 일반회계 규모는 1948년 447억원에서 지난해 156조원으로, 명목가치로 볼 때 60년간 3490배 성장했다. 반면 잠재성장률은 1980년대 8%,1990년대 6%,2000년대 5% 등으로 낮아지는 추세다. 배득종 연세대 교수는 “재정압박이 증가하는 만큼 국민들에게 경제는 민간이, 복지는 정부가 수행하는 인식을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는 재정자원으로 사회적 규율 준수, 성장잠재력 확충, 경쟁에서 뒤진 국민들에 대한 기회확대 등의 정책에 집중 배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통일분야 대북·통일 정책에서 60년대까지는 북한 체제 자체를 부인했다.70년대부터 북한 체제를 인정했으며, 국민의 정부 때부터 본격 교류·협력 시기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대북·통일정책은 구체적 실천보다는 남북한 모두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정치적 수사의 성격을 띠었다는 지적이다. 박광기 대전대 교수는 “통일 정책이 정권교체 때마다 바뀐 사실은 국민적 합의가 미흡했다는 방증”이라면서 “한반도 평화공동체 형성과정에서 소요될 경제적 부담은 남남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국민적 합의 도출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보건분야 1인당 의료비 지출액은 1983년 55달러에서 2003년 319달러로,20년새 6배 증가했다. 향후 고령화와 소득수준 향상 등으로 추가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때문에 의료개혁을 통한 의료비 억제 문제를 놓고 이해집단간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광호 서울대 교수는 “한국은 선진국에 비해 공공의료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자가부담률은 매우 높다.”면서 “질병에 따른 취약계층의 파산을 막고 건전한 사회안전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공공의료 부문에 대한 정부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분야 1948년 170만원에 불과했던 교육예산은 2005년 28조원으로 무려 1647만배 성장했다. 정부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대에서 17%대로 높아졌다. 양적 팽창에도 불구, 교육재정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부족한 국가재원 탓에 저비용으로 교육기회를 확대하는 정책을 견지, 결과적으로 사립학교와 학부모의 부담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신복 서울대 교수는 “수업료에 의존하는 사학, 대학입시 위주의 사교육 비중이 높아 세계 최고 수준인 민간부담률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규제 중심의 교육행정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업분야 1992년부터 2006년까지 15년간 농가소득은 2.2배 늘어난 반면, 농가부채는 568만원에서 2816만원으로 5배 급증했다. 농어촌 지원금이 ‘나눠먹기식’으로 지출되면서 농가의 짐만 늘리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 백승기 동의대 교수는 “농업인들은 위기의식을 외국농산물 수입과 농가부채 증가에서 크게 느끼고 있다.”면서 “농업정책 대부분이 농민들로부터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받는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Beijing 2008] 최고·최대… ‘中國의 힘’ 과시

    [Beijing 2008] 최고·최대… ‘中國의 힘’ 과시

    “지난 3년 동안 피땀 어린 준비를 한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5000년의 중국 문화를 짧은 시간 내에 담아내는 게 가장 어려웠다.” 장이머우(張藝謀·57) 감독은 첸카이거 감독 등과 함께 중국 영화의 존재를 세계에 알린 대표주자 가운데 한 사람이다.‘붉은 수수밭’,‘홍등’,‘국두’ 등으로 중국 현대사의 질곡을 날것으로 드러내 중국 정부의 미움을 샀다. 세계 곳곳에서 갈채를 받은 그의 작품이 정작 고국에선 상영금지 조치를 당하기 일쑤였다. 그렇게 반체제 예술인으로 낙인찍힌 그가 중국인이 100년을 기다려 왔다는 베이징올림픽의 개·폐회식 총연출을 맡았다는 것 자체가 흥미롭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와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영웅’,‘황후화’ 등 블록버스터를 찍으며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에서 중국을 ‘대변’하는 작가로 전향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역대 최고, 최대의 개·폐회식을 뽐내 중화의 위상을 높이려는 중국 지도부에 장이머우만 한 적임자는 없었을 것이다. 최근 그의 작품들은 중국인들이 끔찍히 아낀다는 붉은색 중심의 질펀한 색채의 향연에다 장대한 스케일을 보태며 중국의 우월성과 자존심을 고스란히 드러냈기 때문이다. 장이머우 감독으로서도 1000억원을 쏟아붓고 2만여명을 투입, 중화 넘버원을 테마로 하는 블록버스터 흥행물을 65억 지구촌을 상대로 상영한 셈이 됐다. 예술의 자유를 억압하는 중국 정부와 손을 잡았다는 비난도 있지만 그는 “올림픽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평생에 한번 올까 말까 한 좋은 기회”라면서 “중국 인민을 위해 무엇인가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산업재해가 안 줄어든다

    산업재해가 안 줄어든다

    산업재해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어 노동부가 오는 2012년까지 재해자 수를 현재의 50% 수준으로 감소 시킨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노동부 관계자는 8일 “산업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줄이지 않고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기 어렵다.”면서 “줄어들지 않고 있는 산업재해율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안전의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과 열악한 시설개선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2000년부터 9년째 산업재해율은 0.7% 대에 머물러 있다. 사고성 사망자 수는 연간 1400명가량으로 영국, 독일, 일본, 미국 등에 비해 3∼19배나 높다. 올들어(6월말 현재) 2531명이 산업현장에서 재해를 당했고 이 가운데 53명이 숨졌다. 산업재해율은 1970년대 무려 4%에서 3%대로,1990년대 1%대,2000년대에는 1%대 미만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2000년 0.7%대를 기록한후 2004년 0.85%,2005년 0.77% 등 지금까지 9년째 0.7%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한 근로손실일수를 노사분규와 비교할 때 평균 60배 이상이나 된다. 지난해 산업재해로 인한 근로손실일수는 6393만 4000일로 노사분규로 인한 손실일수 53만 6000일의 119.3배나 됐다. 노동부는 특히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사고를 줄이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50인 미만 사업장 재해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우선 건설사업장과 50인 미만의 제조업장을 중점 관리 대상으로 하고, 이들 사업장을 중심으로 안전을 위한 기술지원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사망재해 다발 제조 사업장 25만 4000여곳에는 집중적인 기술지원과 함께 찾아가는 안전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내년에 109억원 등 2012년까지 497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시설개선자금(올해 1439억원)도 계속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안전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산업안전문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중국과 세계경제 연결의 특이성

    2008년, 올림픽 개최 준비와 티베트의 저항, 그리고 대규모 지진 등 현기증 나는 여러 가지 변화들 속에 묻혀, 그렇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고, 또한 이런 변화들의 배경을 이루는 중요한 면모들이 중국 사회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하나는 2006년부터 준비되어 왔고, 수많은 논란을 동반한 노동계약법이 본격 시행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한두 해 전부터 두드러지기 시작한 중국의 거대한 외환보유고 수준이 이제는 완전히 세계 1위의 자리를 공고히했고, 달러 대비 인민폐의 외환 비율도 처음으로 7.0 이하로 하락하였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변화가 중요한 것은, 그들 모두 ‘금융세계화’라는 우리 시대의 전 지구적 변화가 중국적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 두드러진 특징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먼저 노동계약법에 대해 살펴보자. 개혁개방시기 중국의 새로운 체제가 중시해 온 ‘탈사회주의’ 요소의 핵심적 특징 중 하나는 고용의 유연성 도입이다. 쉽게 말해 종신직장, 완전고용 개념을 버리고 이제는 자유롭게 해고할 수 있고, 다양한 방식의 고용제도를 도입할 수 있고, 임금도 차별화할 수 있는 노동력 관리체제를 만들려 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는데, 삶의 안정성이 무너져 내린 도시 노동자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고, 농촌에서 대대적으로 유입된 농민공들의 불만도 적지 않았으며, 구조조정을 거쳐 배출된 면직 노동자들을 보호할 어떤 장치도 존재하지 않았다.2000년대 들어 ‘조화사회’라는 구호가 등장한 것은, 그만큼 사회가 조화롭지 못하다는 것의 반증이기도 했다. 노동계약법의 등장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데, 다양한 원천에서 부각되어 온 사회적 갈등을 법적 틀을 통해 해결의 방향을 모색해 보려는 노력을 읽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법안은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오히려 본격적으로 새로운 갈등과 대립의 출발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국이 처한 난점을 보여준다. 노동계약법의 문제가 금융세계화의 충격이 국내적으로 미친 영향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면, 중국 외환보유고의 급성장은 중국과 세계 경제의 연관고리의 중요성을 확인시켜 준다. 그리고 이런 양면성, 특히 그 취약성은 중국의 개혁개방이 벌써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동아시아 내의 국제적 분업구조의 하위파트너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바 있기도 하다. 중국은 동아시아 발전모델을 복제하면서도, 그 발전모델 자체가 지속될 수 없는 시기에 그 모델을 복제하고 있다는 특이성을 보이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창비 펴냄. 백승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 “청소년들 연극 체험으로 성숙해지는 계기 됐으면”

    “청소년들 연극 체험으로 성숙해지는 계기 됐으면”

    “부부싸움 하다가도 작품 얘기하면 풀려요.”용인대 연극학과 교수인 연출가 김종석(사진 왼쪽·42)씨와 무대미술가 이유정(41)씨는 결혼 16년차 부부 연극인이다. 두 사람에겐 숙명처럼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또 있다. 국내 현대극의 개척자인 고 이근삼 서강대 교수의 제자이자 사위, 그리고 딸이라는 것. 지난 30일 용인대 예술대에서 만난 이 부부는 방학인데도 학교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특별한 프로젝트에 착수했기 때문이다.CJ문화재단에서 주최한 청소년 연극 프로젝트 ‘연’이다. 이날 강의실과 교내 극장에는 서울, 수원, 전주, 창원 등 전국에서 모인 고등학생들로 왁자지껄했다. 부부는 각각 총예술감독과 무대연출가겸 강사로 활동 중이다. 한참 개인 작품에 욕심을 낼 전문가가 아마추어, 그것도 아이들에게 연극을 가르치는 데 뜻을 모은 이유는 뭘까. “2000년대 초반 영국 유학시절에 공동체 연극을 연구하면서 세살 아이부터 팔십 노인까지 한 세대, 한 마을이 함께 만드는 연극을 봤어요. 여기에 최고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면서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예술 체험이 되는 걸 목격했죠. 마을과 가족의 문제가 극으로 해결이 되는 겁니다. 일상과 극적인 세계의 경계가 무너지고 예술이 현실의 삶을 변하게 하는 거죠. 아직 국내에 없는 그런 시도를 청소년들을 통해 해보고 싶었어요.”(김) 4월부터 심사와 워크숍을 통해 뽑힌 58명의 아이들 중 30%는 결손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다. 일반학교 학생뿐 아니라 대안학교, 고아원에서 생활하거나 혼자 집에서 공부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진 아이들이 자신의 아픔을 친구들과 나눈다. 그 이야기는 프로 연출가, 작가, 배우 등 20여명의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연극으로 만들어진다.“지난해에는 외고를 다니다 자퇴했던 학생이 이 경험을 통해 다시 학교로 돌아갔어요. 축구선수를 꿈꾸다 다리 부상으로 좌절한 친구는 다시 꿈을 키우게 됐죠. 아이들은 모두 자신이 가장 아플 거라 생각했다가 다른 친구들의 얘기를 듣고 들어줄 사람을 만나며 밝아져요.”(김)“기술이나 재주를 배우는 게 아니라 자존감, 본성을 회복하게 하는 과정이랄까요.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자기 안의 것을 끄집어내는, 그 자체가 성숙인 거죠.”(이) 부부가 공동 작업을 하면 어떨까.“좋은 게 90%라면,10% 안 좋은 점은 집안이 박살 나는 거죠.”(웃음)살면서 공유하게 된 신뢰, 정서, 눈빛 덕분에 코드가 잘 맞아요.”(이)두 사람을 이어줬던 고 이근삼 교수도 생전 극단 가교를 만들어 지방 곳곳을 돌며 천막극장을 열고 대학연극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아마추어 연극 활성화에 힘썼다.“지금 저희가 이걸 하고 있는 걸 알면 참 좋아하실 거예요.”(김)“아버지는 늘 어떤 자세로 관객을 대하고, 연극을 만들어야 하는지 몸소 보여주셨거든요.”(이) 서로의 아픔을 고백하며 사랑하게 됐고, 연극은 이렇게 자신을 벗는 고백이라 믿는 부부. 이들의 바람은 소박하다. 사방이 막힌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주는 공간을 만드는 것. 청소년뿐 아니라 가족 전체의 연극으로 만드는 것. 그리고 이런 시도가 공공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아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것이다. 이 아이들의 공연은 ‘꿈을 만나러 갑니다’(가제)이다. 이들의 꿈을 만나려면 9월6일 서강대 메리홀을 찾으면 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촛불 100일 (中) ] 진화하는 집회 문화

    [촛불 100일 (中) ] 진화하는 집회 문화

    촛불집회는 인터넷이 사회적 네트워크의 중요한 플랫폼으로서 우리 일상에서 역동적인 소통공간이 됐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인터넷을 통해 개인과 집단간의 소통이 빨라지고 다양해졌으며, 이는 시민 참여 방식 자체를 크게 바꿔 놓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새로운 집회 문화가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전문가들은 IT(정보통신) 기술을 꼽았다. 집회 현장의 시민들은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 노트북, 와이브로(wibro)와 같은 무선 인터넷 기술로 중무장했다. 이로 인해 국내의 집회 상황이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에 실시간으로 방송되고, 해외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리는 계기가 됐다. ●‘e-민주주의’ 가능성 열어 촛불집회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여론을 형성하고 확산시켰다. 촛불집회를 통해 새롭게 나타난 현상은 시민들이 현장에서 사진을 찍고 보도하는 ‘스트리트 저널리즘’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공동기획취재팀이 조사한 결과, 촛불이 점차 거세진 5월25일∼6월10일 개인방송 인터넷 사이트인 ‘아프리카’에서 생중계된 촛불집회의 누적 방송 개수가 1만 7222개, 누적 시청자 수는 775만명이었다. 우리나라 인구를 5000만명이라고 보면 15.5%에 달하는 숫자다. ‘아프리카’에서 촛불을 주제로 생방송을 했던 BJ(인터넷방송 진행자)들도 425명이었다. 포털사이트 생중계나 블로그,UCC 등에 문자가 게시글로 중계되는 것까지 합치면 대략 수천명의 시민 기자들이 집회 현장을 뛰어다닌 셈이다. 이들은 동영상, 댓글을 통해 인터넷 여론을 형성하는 데 앞장섰다.6월1일 ‘여대생 군홧발 동영상’은 촛불을 재점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아프리카’ 시청자 수는 127만명을 기록했다.6월7일 72시간 연속집회,10일의 100만 대행진도 각각 56만명,70만명이 시청했다.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교수는 “스트리트 저널리즘은 IT기술의 발전을 발판삼아 기존 언론에 대한 시민들의 실망감이 반영돼 나타난 것”이라면서 “그러나 전문화된 기자가 아닌 탓에 편향적 시각, 감성적 이슈 주력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트리트 저널리즘 편향적 시각등 부작용 낳아 사이버 커뮤니티는 스트리트 저널리즘이 생산한 정보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했다.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인 ‘마이클럽’과 ‘DVD 프라임’ 등 온라인을 통해 오프라인 집회 참석을 이끌어낸 사이버 커뮤니티는 총 20여곳에 달한다. 마이클럽의 ‘종알종알 연예계’ 게시판은 연예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곳이지만 27일 현재 이곳에서 ‘촛불’이란 단어로 검색을 하면 1만 2740개의 글이,‘광우병’으로는 6949개의 글이 검색된다. 요리 커뮤니티인 ‘82cook.com’사이트의 자유게시판 방문자 수를 보면 4월에 평균 2만∼3만명에 불과했던 것이 5월과 6월을 거치며 최대 22만명으로 급증한다.5월부터 게재되는 글의 90% 이상은 광우병과 촛불집회와 관련돼 있다. 또 회원들은 6월22일 커뮤니티 단독으로 100여명이 거리행진을 하면서 언론사를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인터넷 통해 전세계 교민·유학생으로 확산 촛불집회는 인터넷이라는 네트워크를 통해 전세계 교민과 유학생들로 퍼져나갔다.6월1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텍사스대학 교정에서 촛불집회가 열린 데 이어 6월7일 뉴욕,6월11∼12일 미시간주 미시간 대학에서 촛불이 등장했다. 또 프랑스 파리(6월1일), 독일 베를린(6월1일·7일)·프랑크푸르트(6월7일), 호주 시드니(6월7일), 영국 런던(6월7일), 뉴질랜드 오클랜드(6월1일)에서 각각 촛불집회가 열렸다. 재미교포들은 성금을 모아 국내 일간지에 지지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조희정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상임연구원은 “이번에 나타난 촛불 네트워크의 연계성과 확산성은 기존 미디어와는 다른 속도의 차이를 확인해줬다.”면서 “이런 속도와 촘촘한 네트워크가 촛불 집회의 실질적인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이원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촛불집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뛰어넘는 컨버전스(융합) 시대의 새로운 시민참여 사례”라고 말했다. 류석진 서강대 교수는 “약한 연대에 바탕을 둔 네트워크형 사이버 커뮤니티의 등장은 향후 새로운 직접 ‘e-민주주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공동기획취재팀 ■ 네이버와 다음 어떻게 달랐나 21일 시청… 31일 3시 경복궁… ‘다음’ 시간관련 검색어 자주 등장 촛불집회 기간동안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이용자와 다음 이용자 는 미묘한 차이를 드러냈다. 촛불집회와 관련된 검색어 총량에 있어서는 네이버가 많았지만 특정 검색어에 대한 검색 기간은 다음이 길게 나타났다. 무엇보다 네이버 검색어가 단어 중심인데 반해 다음은 문장 중심이어서 네이버보다 검색어 길이가 길었다. 다음에서 ‘주저앉은 소’,‘공영방송 힘내세요.’,‘세종로 모래 부족’ ‘폭력 경찰 물러가라’ 등 문장 중심의 검색어들이 인기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또 다음에는 시간 관련 검색어가 많이 등장했다.‘21일 시청’ ‘22일 촛불시위’ 뿐 아니라 ‘3시 경복궁’ ‘오늘 3시 경복궁’ 등 시간 관련 검색어가 매우 자주 나타났다. 이는 실시간 집회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다음의 정보를 이용하는 경향을 반영한다. 검색어의 총량과 분포를 보더라도 네이버는 주요 촛불집회를 전후로 매우 높게 집중적으로 검색어가 분포돼 있는 반면, 다음은 꾸준히 관련 검색어가 랭크돼 있고 기간도 네이버보다 15일 정도 길다. 검색어 순위 가운데 촛불집회 관련 검색어가 1위를 한 경우를 조사한 결과, 네이버는 ‘김밥할머니 폭행’ ‘여고생 실명’ ‘여중생 폭행’ ‘서강대녀’ ‘광우병 시위’ ‘김지하’ 등이 1위를 한 적이 있는 검색어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다음은 ‘어느 의경의 눈물’ ‘정선희 사퇴’ ‘서강대녀’ ‘82쿡 닷컴’ 등이 1위를 했다. 특히 ‘서강대녀’가 두 곳에서 모두 1위를 한 검색어라는 점이 특이하고 촛불집회에서 압도적으로 인기를 받은 ‘고려대녀’의 순위는 모두 낮게 나타났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공동기획취재팀 ■ 문자·인터넷 등 네트워크형 운동 업그레이드 시대마다 달라진 촛불 1980년대가 민주화운동의 시대라면 2000년대는 촛불운동의 시대다. 그러나 2008년 촛불집회는 2002년 효순·미선 촛불집회와 2004년 탄핵반대 촛불집회와 다른 양상을 보였다.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과거 촛불집회가 진보단체와 대학생들에 의해 주도된 반면 광우병 촛불집회의 선도세력은 중·고생이었다는 점이다. 2002년 촛불집회에서는 ‘지도부’가 집회의 모든 것을 통제하고 숫자를 헤아릴 수 없는 깃발이 시위대 중앙을 차지했다. 그러나 2008년에 이르러 촛불은 과거 경험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았다. 촛불집회는 온라인 발전과 연동하면서 진화를 거듭했다.2002년 촛불집회는 당시로서는 과연 얼마나 모일지도 의문스러울 정도로 파격적인 실험이었지만 부시 미국 대통령의 사과까지 이끌어냈다. 2004년 촛불집회는 전형적인 정치운동에서 출발했다. 인터넷 게시판 토론과 퍼나르기 등 네트워크 확산형 운동이 등장했다. 인터넷 패러디가 인기를 끌면서 유희적인 정치참여문화도 나타났다. 2008년 촛불집회는 한층 복합적이다. 초기에 쇠고기 수입반대와 재협상이라는 정책반대에서 출발했지만 점차 정권반대운동 성격도 갖게 됐다.2008년 촛불집회는 지도부의 역할이 제한적인 수평적인 네트워크 운동이다. 인터넷 토론으로 방향을 정하고 집회현장은 축제 분위기로 진행되기도 했다. 그러나 촛불집회는 1980년대 쇠파이프와 화염병,‘지랄탄’으로 뒤덮였던 ‘거리’를 대체했다는 것과 비장함이 지배하던 엄숙한 집회를 축제의 장으로 바꿨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교수는 “촛불 참가자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능동적인 존재”라면서 “집회를 축제와 소통의 공간, 민주주의 과정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바로 이 대목이 촛불의 진화가 어떻게 계속될지, 그리고 그것이 한국 민주주의에 어떤 의미가 될 것인지 주목해야 할 이유”라고 덧붙였다. 공동기획취재팀 ■ 최다 클릭인물 1위 이명박 대통령 2위 진중권 교수·3위 정선희씨 4위 정운천·나경원·김밥 할머니 촛불집회는 각종 사건 사고와 무수한 말들로 넘쳐났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를 통해 촛불집회 기간 동안 주목을 받았던 인물들과 사건을 알아봤다. 공동기획취재팀이 5월1일∼6월22일 53일간 인터넷 포털사이트 종합검색어 순위 30개 가운데 촛불집회와 관련된 검색어만 추출해 조사한 결과, 인물 검색어 순위는 이명박 대통령이 1위를 차지했다.53일간 검색어 순위에 총 24차례 등장했다. 이는 4월6일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대통령 탄핵 청원,6월6일 ‘촛불집회 배후’ 발언 논란,6월19일 특별기자회견 등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이 여론의 추이를 움직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위는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로 총 5차례 등장했다. 진 교수는 진보신당의 인터넷 생중계 ‘칼라TV’의 진행을 맡아 현장을 누비면서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았다. 집회 현장에서 보수단체 회원에게 뭇매를 맞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3위는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촛불집회 관련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라 자진 하차까지 했던 개그우먼 정선희씨가,4위는 정운천 전 농림수산부 장관과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집회현장에서 노점상 단속직원에게 폭행을 당한 ‘김밥할머니’가 동시에 올랐다. 5위는 ‘촛불집회는 천민민주주의’, 출국금지당한 누리꾼은 조폭이나 횡령배’등의 발언을 한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차지했다. 이 외에도 아내와 함께 촛불집회에 참석한 사진이 인터넷에 퍼진 탤런트 김뢰하씨,MBC ‘100분토론’에 출연해 화제가 된 ‘서강대녀’,‘고대녀’ 등의 인물이 5위를 차지했다. 최다 검색어 순위를 보면 1위는 이명박 대통령으로 관련 검색어가 24건에 달해 가장 많았다. 이 대통령은 전체 검색어의 21%를 차지했다.2위는 촛불 관련 검색어(16건)로, 구체적으로는 ‘촛불집회’,‘촛불집회 생중계’,‘아프리카 TV’,‘여중생 폭행’ 등이었다. 또 3위는 ‘광우병 증상’ 등 광우병 관련 검색어(10건)였다.4위는 ‘100분 토론’(7건)이 차지했다.100분 토론은 촛불집회 기간 내내 지속적으로 검색된 것이 특이했다.5위는 ‘진중권’(5건)이었다. 조희정 상임연구원은 “온라인에서는 주로 대규모 오프라인 집회기간에 맞춰 누리꾼들의 관심도가 높아졌고, 일상적인 관심보다는 언론 보도가 있거나 주요 사건이 일어난 경우에만 관심도가 급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공동기획취재팀
  • [독도 분쟁지역 표기 파문] 세계 각국 독도 영유권 입장

    |베이징 이지운·파리 이종수특파원|‘죽도(竹島·다케시마의 한자표기) 분쟁이 일본·한국간 민간교류를 후퇴시켰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 인터넷판의 지난 27일자 기사 제목은, 요즘 중국 매체에서 ‘죽도’ 표현이 부쩍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사례다. 중국 전역의 지방 신문사들이 중앙 주요 매체의 기사를 그대로 전재하는 점을 감안하면 그 영향력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 사이에는 과거부터 독도를 먼저 표기하고 괄호 안에 ‘일본명 죽도’라는 표현을 쓰는 게 관행이었다. 그러다가 일본이 이 문제에 대해 소리 없이,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한 2000년대 들어 ‘죽도(한국명 독도)’라는 표현이 본격적으로 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일본측은 중국 당국과 해당 언론사에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안다.”고 베이징의 한 관계자는 말했다. 중국·일본 관계가 부쩍 가까워진 최근 1년 남짓한 시기엔 일본쪽 입장에서 기사가 나올 때 ‘죽도(한국명 독도)’라는 표현이 거의 공식화되기에 이르렀다. 특히 이번 사태와 관련한 중국 매체들의 보도는 과거와는 달리 놀랍도록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신화통신 보도에도 ‘일본이 죽도 문제에 대해 한국에 냉정을 호소했다’는 제목을 내건 식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일련의 변화들은 공개적으로 드러나기보다는 중국의 특성상 ‘내부 지침’에 의해 이뤄진다.”고 분석하고 있다. 주 프랑스 한국대사관의 설명에 따르면 직·간접적인 접촉에서 프랑스 정부 관계자들은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인정하고 있다. 또 프랑스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는 외무부 홈페이지의 일본 지도를 보면 ‘영토 분쟁’ 지역을 표시하고 있다. 지도에 나타난 일본의 영토분쟁 지역엔 쿠릴 열도와 센카쿠 섬뿐이며 독도는 빠졌다. 이와 관련한 한국대사관 질문에 프랑스 외교부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이 표현을 바꿀 이유가 없다.”고 응답했다. vielee@seoul.co.kr
  • 동북아 현대사의 블랙박스 만주

    흔히 동북3성(랴오닝성·지린성·헤이룽장성)을 가리키는 중국의 ‘만주’.17세기말 청나라와 함께 역사의 전면에 등장한 이 지역은 일제하 항일운동의 본산이자 중국 조선족의 본향이다. 최근엔 한국판 웨스턴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의 무대로도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만주, 동아시아 융합의 공간’(한석정 등 지음, 소명출판 펴냄)은 지난 수십년간 역사의 뒷전으로 밀려났던 만주를 객관적 시각으로 분석한다.1998년 창립된 만주학회 회원들이 필자로 나섰다.‘거란과 여진’등 북방민족의 요람으로써의 만주 역사부터 오늘날 탈북자들의 은거지가 된 만주의 현대적 의미까지, 만주의 실체를 살핀 18편의 논문이 실렸다. ‘중국 조선족의 현황’(장세윤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은 만주 이해에 도움을 줄 만한 논문. 개혁·개방 이후 동북3성 조선족의 인구변동, 한국인과 결혼인구 등을 꼼꼼하게 짚어 조선족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산업화로 인한 이농현상과 출산율 저하로 1980년대 전체의 40%선을 넘었던 옌볜 조선족 인구는 2000년대 초반 37%으로 떨어졌다.1990년대 ‘한국 바람’으로 한국내 불법 체류자가 6만명선을 넘어서며 조선족 사회는 심각한 해체 위기를 맞고 있다. ‘만주국과 오키나와의 비교사적 고찰’(임성모 연대 사학과 교수)은 태평양전쟁 당시 ‘대동아공영권´의 중심이었던 괴뢰국 만주국과 2차세계대전 이후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패권 장악에 필요했던 일본 오키나와가 ‘공식 식민지’가 아니라 ‘간접 지배지’였다는 공통점을 지닌다는 주장을 편다.‘간도문제의 시대적 변화상,17∼21세기’(박선영 포항공대 교수)는 조선시대의 모호한 영토개념 이래 20세기의 간도를 둘러싼 국경문제를 살핀다. 편저자인 한석정(동아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제하 항일 민족운동의 본산이라는 우리 민족적 시각으로만 바라보다 보니 만주가 ‘전설의 땅’으로 치부돼 왔다.”며 “항일운동 역사뿐 아니라 가려져 있는 만주의 역사를 추적하는 데 서술의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한족 중심의 중국 민족주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만주가 아닌, 베일 속에 가려진 만주의 본모습을 끄집어냈다는 데 이 책의 미덕이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씨줄날줄] 17세 북한여군/노주석 논설위원

    금강산관광객에게 총격을 가한 북한군의 정체를 놓고 설(說)이 무성하다.‘17세 여군’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의도적 총격이냐, 우발적 사건이냐를 놓고 벌어졌던 논쟁이 엉뚱한 쪽으로 흐른 느낌이다. 어린 신참 여군의 과잉 경비 혹은 우발 총격설을 내세워 사건을 얼버무리려는 의도가 숨어 있을 법하다. 북한 정규군은 117만명 정도이며 이중 여군은 23만명에 이른다. 여군의 수는 1990년대 중반까지 10만명선이었고 2000년대 들어 15만명 정도로 추정됐지만 불과 몇 년 사이에 7만명이나 늘어났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징집대상 남성들이 남녀교제를 금하고 영내거주를 의무화하는 군복무를 피해 대학에 진학하거나 차라리 탄광복무를 선호하면서 병역자원이 현격하게 준 까닭이라고 한다. 북한여성은 중학교(우리의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16∼17살에 대학진학자를 제외하고 희망 입대한다. 병역의무는 없지만 극심한 식량난 속에 선군정치를 강조하는 당국의 방침에 따라 ‘생계형 입대’를 택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제대하면 신분을 보장받는 노동당원이 될 수 있을 뿐더러 군 경력을 인정받아 기초간부로 선발될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여군병사는 7년, 군관은 10년 근무하는데 우리와 달리 전투·포병·방공·통신 등 모든 병과에 골고루 배치된다. 별도의 여군 독립여단과 연대도 있지만 주로 남녀혼성군에 배치된다고 한다. 그래서 해안에 배치된 포병은 대부분이 여군이다. 금강산도 예외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몇 년간 순시했던 군부대의 3분의1은 여군부대일 정도로 우대해 준다. 북한산보다 질이 좋은 중국제 화장품이 보급된다. 부적절한 사건이 자주 발생해 ‘생활제대(불명예제대)’하는 여군도 많다. 이처럼 북한여군의 수나 근무형태, 배치상황으로 미루어 17세 어린 북한여군이 금강산 초소에서 근무 중 얼떨결에 총격을 가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북측의 조사 거부로 사건의 진상이 베일에 가려진 상태에서 여군 총격설은 ‘소설’일지도 모른다. 발포를 결심한 최종 명령자가 누구인지를 밝혀내는 일이 이 사건의 핵심이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한반도 태풍 갈수록 거세진다

    한반도 태풍 갈수록 거세진다

    올 들어 처음으로 태풍 ‘갈매기’가 한반도를 지나갔지만 앞으로 대형 태풍들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재해 대비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기상청과 기상전문가들에 따르면 태풍의 발생 빈도가 많아지고 있고 태풍의 위력도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기상청 김승배 공보관은 이날 “과거 통계자료를 보면 태양열이 강해지고 해수면 온도가 급증하는 7월말부터 한반도에 엄청난 타격을 입히는 태풍이 발생했다.”면서 “올해는 지구온난화로 한반도 주변의 해수면 온도가 과거보다 1∼2도 높아져서 전역에 치명타를 입혔던 태풍 루사, 매미, 나리 급의 초대형 태풍이 우리나라에 몰려올 수 있다.”고 예보했다. 제주대 해양과학부 문일주 교수는 최근 한 학술대회에서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자료를 토대로 1975∼2004년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을 분석한 결과 1970년대에는 평균 초속 20m 안팎이던 태풍의 순간 최대풍속이 2000년대엔 초속 40m로 급상승했다고 밝혔다. 태풍의 바람 세기가 매년 평균 초속 0.7m씩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상륙하거나 영향을 준 태풍 수는 2001년 1개,2002년 15호 태풍 ‘루사’ 등 4개,2003년 14호 태풍 ‘매미’ 등 4개,2004년 5개,2005년 1개,2006년 3개,2007년 3개 등으로 늘고 있다. 2002년 8월 상륙한 루사는 기상관측 이래 1일 최대강수량인 870.5㎜(강릉)를 기록했고,2003년 9월 찾아온 매미는 중심 최저기압이 950hPa(헥토파스칼)로 가장 센 태풍으로 기록됐다. 올 7월 찾은 갈매기는 1일 최대강우량 241㎜, 중심 최저기압이 994hPa인 소형 태풍이다. 그래서 태풍은 이제 시작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태풍은 연평균 11개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2∼3개가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8월에는 강수량이 장마 때보다 더 많아지고, 열대지방에서만 나타나는 국지성 소나기(스콜) 발생이 잦아지면서 지역에 따라 집중호우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서울시 한류타고 자원외교

    서울시 한류타고 자원외교

    |아스타나 이세영특파원|빠르게 이어지는 댄스음악의 리듬에 관객들은 손뼉으로 박자를 맞추며 호응했고,LG·삼성의 최신 ‘디카폰’으로 무장한 일군의 젊은이들은 무대를 향해 연신 플래시를 터뜨렸다. 카자흐스탄 젊은이들에게 대륙의 끝자락에서 1만㎞를 날아온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은 더 이상 극동의 낯선 이방인이 아니었다. 피부색과 언어, 문화와 풍습은 달랐지만 한판 축제의 어우러짐 속에서 두 나라의 청춘들은 아시아인이라는 동질감과 어려울 때 찾고 돕는 형제애를 키워 가고 있었다. ●‘카자흐 한류’자원외교 든든한 자산 카자흐스탄에서 싹트기 시작한 ‘한류’가 우리 정부가 펼치는 자원외교의 든든한 자산이 되고 있다. 18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의 콩그레스홀에서 열린 ‘서울의 날’ 행사는 국가간 교류와 신뢰 형성에서 문화라는 소프트 파워가 갖는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케 한 자리였다. 아스타나 천도(遷都) 10주년을 맞아 서울시와 아스타나시가 공동 주최하고 서울신문이 후원한 이날 행사는 개막 2시간 전부터 관객이 몰려들기 시작해 저녁 7시쯤엔 1400여 객석이 가득 찼고, 좌석을 차지하지 못한 관객들은 통로에 앉아 공연을 관람했다. 세종문화회관 예술단의 뮤지컬 공연과 국악트리오 아이에스의 퓨전 국악연주로 고조되기 시작한 행사장의 열기는 여성그룹 베이비복스의 열창에 이어 록그룹 카피머신과 카자흐 국민가수 마르자의 합동공연에서 절정에 달했다. 대학생 레나(21)는 “한국 밴드의 연주실력이 레드 제플린이나 도어즈 같은 미국의 전설적인 록 그룹에 뒤지지 않는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대학생 엘미나(22)는 “한국 음악은 동양의 미와 서구적인 첨단이 촘촘하게 맞물려 만들어진 최고급 양탄자 같다.”면서 “고려인 친구에게 부탁해 베이비복스와 아이에스의 뮤직비디오를 구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자원 필요해 접근’ 인상 안 줘야 초면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이만갈리 타스마감베토브 아스타나 시장도 남다른 우애를 과시했다. 오 시장은 이날 이만갈리 시장과 오찬을 함께 하며 “카자흐스탄 정부가 세계 각지로 국비 유학생을 파견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서울시가 모든 방법을 강구해 한국에서 많은 카자흐 유학생들이 수학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이만갈리 시장은 “디자인올림픽이 열리는 오는 10월 세계적 도시 서울을 꼭 방문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그는 공연 무대인사 시간에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오 시장에게 내린 정부 훈장을 전달하고 전통 모자와 가운을 오 시장에게 직접 입혀 주는 호의를 베풀기도 했다. 현지 교민들도 이번 행사를 성공작으로 평가했다. 행사가 한국 대중문화의 확산과 양국간 교류 증대에 기여해 기업 진출과 정부의 자원외교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이들이 한결 같이 강조하는 것은 카자흐 사람들 역시 주고 받는 것에 철저한 민족인 까닭에 우리가 자원이 필요해 접근한다는 인상을 지나치게 주어선 곤란하다는 것이다. 현지 교민들을 상대로 한인일보를 발행하는 김상욱(42) 대표는 “자원을 원한다면 그들에게도 문화·기술강국으로서 한국이 지닌 장점들을 전달해 줘야 한다.”면서 “카자흐 젊은이들 사이에서 일기 시작한 ‘한류’는 이런 점에서 한국에는 큰 기회”라고 조언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2000년대 초부터 한국에서 인기를 끈 TV 미니시리즈가 공중파와 위성방송을 타면서 한국 드라마가 고려인뿐 아니라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제1의 도시 알마티에 현지인이 운영하는 ‘대장금’이라는 음식점이 문을 열었을 정도다.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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