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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원로 영화배우 최성씨

    원로 영화배우 최성(본명 최영준)씨가 24일 오전 5시 췌장암으로 별세했다. 81세. 1928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난 고인은 허장강, 이해룡, 이대엽, 박노식 등과 함께 1950~70년대 영화계를 풍미한 배우다. 영화에서는 주로 조연으로 출연했다. 1958년 영화 ‘낙화유수’로 데뷔한 이래 ‘오발탄’(1961년),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년), ‘인천상륙작전’(1965년) 등 130여편의 영화에서 연기했다. 또한 ‘연애소설’(2002년), ‘하늘정원’(2003년) 등 2000년대에도 활발한 활동을 벌여 제37회 대종상영화제에서 특별연기상을 받았다. 유족은 부인 홍영희씨와 아들 정원(성남아트센터 총무과), 대원(영화배우)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26일 오전 8시. (02)2227-7597. 홍지민기자 coral@seoul.co.kr
  • [프로야구] 조갈량, 야신 넘는다

    [프로야구] 조갈량, 야신 넘는다

    “제갈량이 못다 이룬 천하제패, 조갈량이 이뤄 주세요.” 최근 프로야구 KIA의 조범현(49) 감독이 팬에게 선물받은 액자의 문구다. 중국 삼국시대 최고 전략가였던 제갈량(181~234년)의 이름을 패러디한 별명은 타이거즈 팬들의 기대를 오롯이 드러낸다. 1980~90년대 ‘왕조’를 구축했지만, 2000년대 들어 ‘종이호랑이’로 전락한 KIA를 다시 일으켜 세우라는 간절한 바람이다. 2007년 조 감독은 철저하게 바닥부터 다졌다. 성적은 6위에 그쳤지만 젊은 투수들을 단단하게 키워 냈다. 이때까지 팬들의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하지만 올시즌은 누가 뭐래도 ‘조갈량’의 전성시대다. 정규리그 24경기를 남겨 놓은 24일 현재 KIA는 65승40패4무(승률 .596)로 2위 두산(61승46패2무 승률 .560)을 멀찌감치 밀어낸 채 선두를 질주했다. 가을야구는 이미 굳혔고 한국시리즈 직행도 가시권이다. ●충암고부터 인연 맺은 ‘김성근 수제자’ 국내 최고의 지략가로 꼽히는 ‘야신(野神)’ 김성근(67) 감독이 이끄는 SK와의 지난 주말 3연전(21~23일)은 조 감독의 신기묘산(神機妙算)을 드러낸 시리즈였다. 21일 대타 나지완의 만루홈런으로 극적인 승리를 일구더니 22일에도 역시 대타 이재주의 스리런홈런으로 승리를 가져 왔다. 데이터를 신봉하는 그의 스타일에서 벗어나 ‘감’에 의존한 경우였지만, 외려 ‘조갈량’이란 별명에는 더 그럴 듯 했다. KIA가 SK와의 3연전을 싹쓸이한 것은 2004년 4월13~15일 문학 3연전 이후 5년 4개월여 만. 지난 시즌 상대전적 4승14패. SK 앞에만 서면 종이호랑이가 됐던 KIA가 올시즌 10승5패2무로 압도하고 있다. 조 감독으로선 30년 스승인 김 감독과의 승부였기에 더욱 의미있는 성과였다. 이들의 인연은 1976년 가을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구 대건고 2학년 포수 조범현은 팀이 해체되자 서울 충암고로 전학했다. 당시 충암고 사령탑이 김성근. 죽도록 훈련시킨 덕분인지 선수 조범현은 쑥쑥 성장했고, 77년 봉황기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김성근 수제자’로서의 야구인생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김 감독 “이젠 제자 아닌 위협적 적수” 인연의 끈은 이어졌다. 인하대를 졸업한 조 감독이 OB(두산의 전신)에 입단했을 때 투수코치가 김 감독이었던 것. 김 감독이 1991~92년 삼성 감독 당시 선수 조범현도 삼성으로 옮겼다. 1992년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로 방출된 조범현은 쌍방울 김성근 감독 밑에서 배터리 코치로 야구를 다시 배웠다. 조 감독이 2006년 SK 사령탑에서 물러나자 김 감독이 바통을 이으면서 이들의 연은 계속됐다. 김 감독은 “이제는 제자가 아니다. 위협적인 적수”라고 단언했다. SK와 경기가 있을 때면 더그 아웃으로 찾아 인사하는 조 감독은 “아직도 감독님께 배워야 할 게 많다.”고 말한다. 30년 사제의 정은 각별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혹한 법. 올가을 ‘조갈량’이 ‘야신’을 넘어설 수 있을지 궁금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국민들 경제에 도움되는 날씨정보 제공”

    1949년 국립중앙관상대가 기상업무를 시작한 이래 외국인으로선 처음으로 기상청 고위 공무원에 임용된 케니스 크로퍼드(66) 기상선진화추진단장은 21일 기상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삶과 경제에 도움이 되는 기상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예보관 역량 제고가 최우선 과제” 크로퍼드 단장은 지난해 외국인을 공무원으로 임용할 수 있도록 국가공무원법이 개정됨에 따라 지난 20일 임용돼 업무를 시작했다. 미국 국립기상청에서 30년 가까이 일한 대기과학 및 레이더 분야 전문가다. 그는 텍사스대, 플로리다주립대, 오클라호마대에서 기상학을 공부하고 1989년부터 오클라호마대에서 기상학 석좌교수로 재직했다. 크로퍼드 단장은 이날 2012년까지 달성할 기상선진화 로드맵을 간단히 소개했다. 그가 최우선 순위로 꼽은 목록은 예보관의 역량 제고. “대기상태를 측정하는 컴퓨터 모델이나 기상측정 기술이 좋아지는 환경에서 전 세계 기상당국이 신경써야 할 문제는 인간 예보관의 역할이다. 1900년대 초반과 2000년대 초반의 예보관이 같을 수는 없다. 인간 예보관의 역량을 끌어 올릴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상 레이더 26기 통합운영 바람직” 크로퍼드 단장은 12기의 기상 레이더를 보유한 기상청을 비롯해 국토해양부, 군 등 국내 여러 기관이 운용 중인 기상 레이더 26기의 통합 운영과 정부 및 민간 기상부문의 공조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한국은 정보기술(IT) 인프라가 뛰어나므로 소프트웨어를 개선하면 여러 기관이 보유한 레이더를 같은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공유하고 보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에서도 민간사업자가 기상예보를 할 수 있는 만큼 기상청은 민간사업자와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로퍼드 단장이 2012년 5월 말까지 이끌 기상선진화추진단은 올 연말까지 기상청의 주 업무인 예보, 관측, 기후 등의 분야를 현재의 9위에서 세계 6위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기상 선진화 계획’을 수립하는 일을 담당한다. 추진단은 단장을 포함해 예보·관측 분야 전문가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됐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열린세상] 다 함께 행복 만들기/박광서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

    [열린세상] 다 함께 행복 만들기/박광서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

    최근 영국의 한 연구소가 기대 수명, 삶의 만족도, 환경오염 지표 등을 평가해 국가별 행복지수를 발표한 결과 중남미의 작은 나라 코스타리카가 가장 행복한 나라로 밝혀졌다. 1인당 국민소득은 6600 달러로 낮은 편이지만 국민의 85%가 자신의 삶에 만족한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반면에 2006년 행복지수 8위였던 불교국가 부탄이 올해는 17위가 됐다. 국민소득은 2000년대 초반 수백달러에서 최근 5000달러로 급성장했는데 도리어 국민 행복도가 떨어진 이유가 흥미롭다. 산간마을까지 보급된 TV 때문에 종교와 농사만 알던 사람들이 딴 세상을 보게 되어 하고 싶고 갖고 싶은 것이 많아진 탓이란다. 정신과 의사도 얼마 전에 처음으로 개업을 했다고 하니, 부유해지면서 오히려 불행해지고 있는 셈이다. 어느 정도 기초분배가 이루어진 사회에서 인간의 행복은 물질적 풍요와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가 보다. 한국은 경제규모로는 10위권이지만 행복지수는 68위로 나타났다. 서구 선진국들도 대부분 중하위권이다. 소비가 증가해도 ‘행복하다’고 느끼는 집단은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대체로 전체 인구의 3분의1 수준이라는 통계는 무엇을 말하는가. 인간의 만족은 상대적인 양, 즉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가질 때 비로소 채워지기 때문일 것이다.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국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우선 행복지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부, 건강, 교육을 최적화하는 일이다. 안정적 생활을 위한 경제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강이나 교육도 결국 경제력과 무관치 않다. 그러나 국민의 행복은 국가 전체의 부에만 달려 있지 않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사회적 자존감 또한 안정적 생활 못지않게 중요한 행복의 열쇠이기 때문이다. 국민소득이 기본 생존을 해결할 만큼 높아진 나라에서는 그 다음 단계, 즉 경제적 빈부 차이, 교육기회의 균등이 주요 변수가 되기 시작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생태환경, 인권수준, 그리고 전통문화나 정치사회적 환경에 대한 자부심 또한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다. 코스타리카는 5년 전 동부 해안에서 유전이 발견됐지만 시추를 금지하고 대신 수력, 풍력발전에 투자를 하는 등 에너지 사용량의 99%를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충당할 만큼 친환경적이며, 전 국토의 25%가 자연보호구역일 정도로 지난 20년간 생태보전을 위해 전국가적으로 노력해 왔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대운하로 들썩이더니 아직 많은 국민들이 미심쩍어하는 4대강 사업을 정부는 그 길만이 살 길이라고 밀어붙인다. 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국제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던 국가인권위원회가 정치적인 이유로 그 위상이 흔들리는 것을 보며 아쉽게도 우리는 아직 행복할 준비가 덜 된 사회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도 낮은 수준이다. 2006년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34개 민주주의 국가를 대상으로 국민의 ‘애국심과 자부심’을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거의 꼴찌인 31위였다. 자학적 역사관이 이런 부정적 자기인식의 뿌리임은 물론이다. 믿고 따를 만한 지도자가 없다는 사실도 국민의 행복을 삭감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대통령마다 퇴임과 함께 돈 문제가 얽혀 있음이 밝혀지고, 두 전직 대통령들 간에 죽음을 앞두고 한 화해가 뉴스가 될 만큼 그 오랜 세월 독설과 증오를 드러냈으니 그간 국민의 마음이 어찌 행복했겠는가. “이 세상의 모든 행복은 남들의 행복을 바라는 데서 오고, 이 세상의 모든 불행은 자기 자신의 행복을 바라는 데서 오네.” 대승경전의 한 구절이다. 개인의 행복은 다른 사람의 불행을 담보로 혹은 경제성장만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 함께 행복해지는 사회를 위해 국민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지도자들의 깊은 역사인식과 사심 없는 정치가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함은 물론이다. 박광서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
  • “이젠 우리가 아프리카에 생명의 기적 줄 차례”

    “이젠 우리가 아프리카에 생명의 기적 줄 차례”

    채변봉투를 들고 교실에서 줄 서있던 모습은 30여년 전 한국에서 낯익은 풍경이었다. 이제 아프리카 탄자니아에서도 이 광경을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1970년대 기생충 왕국에서 2000년대 기생충 퇴치 성공국가로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공인받은 한국이 탄자니아 기생충 박멸사업에 나선 덕분이다. 사업의 주인공은 한국의 기생충박사 1호인 임한종(78) 박사와 제자 등 기생충 전문의 5명. 임 박사는 지난달 국제구호개발 시민단체인 굿네이버스와 함께 탄자니아에서 기생충 퇴치를 위한 클리닉 기공식을 하고 돌아왔다. 7월15일~8월4일까지 코메섬 주민 20만 5000여명에게 예방약도 투약했다. 임 박사팀은 앞으로 5년 간 굿네이버스 및 외교통상부가 지원한 국제 빈곤퇴치 기여금 27억여원으로 현지 사업을 펴게 된다. 임 박사는 “빅토리아 호수 근처에 위치한 코메섬 주민들의 80%가 물 속에서 옮기는 주혈흡충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주혈흡충은 혈관 기생충이 피부를 뚫고 장기에 기생해 장기경변을 불러 오고 심하면 목숨까지 앗아가는 질병이다. 빅토리아 호수는 아프리카 젖줄 나일강의 수원이지만 한편으로 주민들의 생명을 서서히 앗아가는 죽음의 호수이기도 한 셈이다. 코메섬의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기생충 투약을 실시한 결과 감염률은 7.5%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임 박사는 “기생충 감염은 쉽게 치료가 가능한 데도 의료체계가 부재한 데다 위생수준이 낮아 사람들이 쉽사리 목숨을 잃는다.”며 안타까워했다. 기생충 치료 키트(kit)는 우리 돈으로 500원에 불과하다. 유럽 제약사들은 폭리를 취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저가에 공급하고 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2억 5000여만명이 이 약을 필요로 하지만 대부분 저개발 국가라 돈주고 살 형편이 되지 않는다.”면서 “약 공급도 문제지만 오지를 일일이 찾아 다니면서 투약하고 재감염되지 않도록 위생지도하는 게 몇 배는 더 힘들다.”고 털어 놨다. 임 박사는 1949년 제1회 과학전람회 때 개구리 기생충 전시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기생충 박멸에 한 평생을 일해 왔다. 1960년대 초반 기생충 대변 검사의 기준을 만든 것도 그다. 1995년 고려대 의대에서 정년퇴임한 뒤론 중국, 라오스 등 해외에서 기생충 박멸사업을 펼쳐왔다. 그는 “선진국들은 신종플루처럼 당장 본국에 피해가 오는 질병이 아니면 무관심하다.”면서 “기생충으로 골머리를 앓은 경험이 같은 만큼 이젠 우리가 아프리카에 생명의 기적을 줄 차례”라고 말했다. 후원문의 (02)6717-4000.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테마 스토리-서울](9)아현동 웨딩타운

    [테마 스토리-서울](9)아현동 웨딩타운

    결혼을 앞둔 신부에게 새하얀 웨딩드레스는 포기할 수 없는 단꿈이다. 서울 북아현동·아현동 ‘웨딩타운’도 1970~90년대 웨딩드레스의 메카로서 단꿈에 젖었다. 지하철 2호선 이대입구역에서 아현역까지 이어지는 도로 양편에는 한때 200개가 넘는 웨딩숍이 밀집했었다. 이들이 국내 웨딩드레스 수요의 50% 이상을 공급했다. 웨딩타운의 원조는 1960년대 말 아현동 육교 부근의 ‘시집 가는 날’이라는 웨딩숍.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등 인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웨딩숍들이 도로쪽은 물론 골목까지 들어찼다. 1982년부터 북아현동에서 웨딩숍을 운영 중인 윤학남 서대문구 웨딩협회장은 “당시 전국 각지에서 손님이 밀려들어 하루평균 10~20여벌의 웨딩드레스의 주문을 받을 정도였다.”면서 “막판에는 외환위기도 모르고 지나갈 정도로 일단 이곳에서 웨딩숍을 열기만 하면 누구 하나 망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업하던 웨딩타운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급속히 쇠퇴했다. 웨딩플래너를 앞세운 강남의 웨딩숍들이 유행을 주도하고, 강북 업소 간 과다경쟁으로 독창적인 패션 창출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자고나면 문을 닫더니 지금은 60여개만이 명맥을 잇고 있다. 떠난 자리에는 카페나 입시학원들이 들어섰다. 하지만 최근 북아현동 웨딩타운에 ‘부활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웨딩컨설팅 업체의 획일화된 서비스에 불만을 느낀 실속파 예비부부들이 하나둘씩 이곳을 다시 찾기 때문이다. 오랜 전통과 가격경쟁력도 한몫하고 있다. 2대에 걸쳐 웨딩숍 ‘윤디자인’을 운영 중인 김혜진 실장은 “강남이라는 이름값보다 드레스 자체의 품질을 보는 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고, 디자이너가 직접 상담부터 제작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파티용 드레스 등 품종을 다양화하고 웨딩숍 공동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 젊은층을 공략하는 등 노력도 돋보인다. 또 최근 늘고 있는 소박한 형태의 재혼용이나 임신한 신부용 등 세태를 반영한 상품전략도 먹혀 들었다. 한 웨딩숍에서 만난 일본인 아야코 와카야마(29·여)는 “한국여행을 온 김에 피로연용 드레스를 사러 왔는데, 디자인이 아기자기하면서도 세련되고 화려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웨딩숍 ‘고운집’의 박귀연 실장은 “아현동 드레스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선입견 때문에 7~8년 전 가격을 그대로 받고 있다.”면서 “품질과 디자인으로 꿋꿋이 승부한다면 언젠가는 과거의 영광이 돌아올 것” 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셔틀 퀸’ 라경민 현역복귀

    ‘셔틀 퀸’ 라경민 현역복귀

    ‘셔틀 퀸’ 라경민(33)이 2년 만에 선수로 복귀한다. 대교눈높이 여자배드민턴단은 20일 “라경민이 친정팀인 대교눈높이로 복귀해 다음달 6일 강원 화천에서 열리는 가을철종별선수권에서 복귀무대를 갖는다.”고 밝혔다. 라경민은 김동문과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찰떡호흡을 과시하며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던 특급 스타. 혼합복식에서 국제대회 70연승과 14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하는 ‘비운’을 맛보기도 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어이없이 8강에 머물렀다. 아테네 때는 이경원과 여자복식에서 동메달을 땄지만 아쉬움은 컸다. 2007년 2월 은퇴식에서는 꿈을 이루지 못한 것에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김동문과 코트 안에서 싹튼 애정으로 2005년 결혼에 골인한 라경민은 이후 김동문과 함께 캐나다 유학길에 올라 현지에서 ‘김동문 인터내셔널 배드민턴 아카데미’를 열어 선수들을 지도해왔다. 2007년 아들 한울, 이듬해 딸 한비를 출산해 단란한 가정도 꾸몄다. 선수로서 미련이 남았던 라경민은 코트 복귀를 염두에 두고 올 초부터 개인훈련을 해왔다. 3월 캐나다에서 캐나다 국가대표와 합동훈련을 하던 대교눈높이의 성한국 감독에게 현역 복귀의사를 전했고, 성 감독은 국내에서 기량을 점검해 보라는 조언을 던졌다. 라경민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이 계속 아쉬웠다.”면서 “가을철대회와 전국체전에서 뛰며 기량을 점검해본 뒤 올림픽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달 3일쯤 국내에 들어와 친정에 아이들을 맡기고 본격 담금질에 들어갈 계획. 가을철선수권에서 복귀전을 마치고는 대교눈높이팀과 함께 합숙훈련에 돌입한다. 서명원 대교스포츠단 단장은 “국제대회 출전 여부는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라경민이 복귀함으로써 ‘결혼=은퇴’라는 관행을 깼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亞농구선수권] NBA급 레바논 넘어라

    12년 만의 세계선수권 진출을 노리는 한국(FIBA 랭킹 26위)이 자칫 제25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4강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12일 ‘디펜딩 챔피언’ 이란(23위)에 완패한 탓에 E조 2위로 밀린 것. 한국은 14일 오후 10시 중동의 강호 레바논(24위)과 8강에서 맞붙는다. 레바논은 F조 3위로 밀렸지만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보다 한 수 위다. 통산전적도 3승2패로 한국에 앞선다. 아시아 최강 중국(9위)에 68-71로 분패할 만큼 탄탄한 전력을 지녔다. 2000년대 들어 급성장한 레바논은 2005년 카타르 도하 아시아선수권과 2007년 일본 도쿠시마 대회 모두 준우승을 했다. 현재 전력은 그때보다 낫다는 평가다. ‘아시아의 마이클 조던’ 파디 엘 카티프(198㎝·16점 5.2리바운드 3.2어시스트)가 건재한 가운데 대회를 앞두고 레바논 국적을 취득한 잭슨 브로먼(208㎝), 미국·레바논 이중국적인 매트 프리지(208㎝)가 가세했다. 브로먼은 2004년 미프로농구(NBA) 드래프트 전체 31번으로 시카고 불스에 뽑힌 뒤 2005~06시즌 피닉스와 뉴올리언스에서 뛰었다. 이 대회 평균 16점, 8리바운드. 프리지도 2004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53번으로 마이애미 히트에 뽑힌 뒤 2006~07시즌까지 애틀랜타 호크스에서 뛰었다. 이 대회 평균 18.7점, 5.2리바운드. 흥미로운 점은 하승진(KCC)도 같은 해 드래프트에서 전체 46번으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뽑혔다는 사실이다. 한국은 지난달 윌리엄존스컵에서 레바논에 79-97로 졌다. 당시에는 센터 하승진과 주포 방성윤(SK)이 합류하기 전. 결국 한국이 4강에 오르려면 둘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이란의 하메드 하다디(218㎝) 같은 장신센터가 레바논에는 없는 만큼 하승진에게 찬스가 많이 생길 터. ‘얼어 버렸던’ 이란전을 잊고 제 실력을 발휘한다면 승산은 있다. 홀로 해결하기보다 페인트존에 투입된 공을 적절하게 외곽으로 빼줘 오픈 찬스를 만들어야 한다. 결국 슈터들이 살아나야 한다. 슛 컨디션이 가장 좋은 양희종은 카티프에 대한 수비부담이 클 것. 전문 슈터 방성윤(SK)과 이규섭(삼성)이 터지지 않으면 답이 없다. 한국이 레바논을 꺾고 세계선수권의 꿈을 이어갈지 궁금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희망 UP 현장을 가다] (7) 현대엘리베이터 이천공장

    [희망 UP 현장을 가다] (7) 현대엘리베이터 이천공장

    영동고속도로 이천 인근에 다다르면 멀리서도 높은 타워가 눈에 들어온다. 세계 초고속 엘리베이터시장에서 선진국 업체들과 나란히 경쟁하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 개발 실험실인 ‘현대아산타워’다. 10일 찌는 듯한 더위에도 불구하고 공장에서는 190여명의 직원들이 세계 최고 속도의 엘리베이터 개발의 희망을 키우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국내외에서 주문이 폭주하는 바람에 개발 파트 직원들은 휴가도 미뤘다. ●국내시장 점유율 40% 한때 국내에는 현대엘리베이터와 LG오티스, 동양엘리베이터가 경쟁했다. 그러나 두 회사는 지분을 외국계 업체에 넘겨 엘리베이터 생산업체 10여개 가운데 토종 브랜드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유일하다. 2000년대 초 외국 엘리베이터 업체들이 앞다투어 국내에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현대엘리베이터가 제대로 생존할지 여부가 불투명했다. 생산대수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 2위였지만 외국기업에 넘어갈 것이라는 비관적인 분석이 나돌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현재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 36.2%를 차지하면서 1위의 입지를 단단히 했다. 올 상반기에는 점유율을 40%까지 높여 격차를 더 벌렸다. 매출도 쑥쑥 올랐다. 2006년 4951억원에서 2007년 5646억원, 지난해에는 6738억원으로 연평균 18%의 신장률을 보였다. 올해는 8000억원 매출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2012년에는 매출 1조2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토종 브랜드로 국내 시장을 석권한 데 이어 최근에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로 해외 시장 석권의 희망을 안겨줬다. 베네수엘라에서 정부종합청사에 들어갈 초고속 엘리베이터 4대 등 10대를 국제경쟁을 거쳐 수주한 것이다. 이 엘리베이터는 분당 480m를 올라간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는 분속 360m짜리 6대 등 21대의 엘리베이터 설치계약도 맺었다. 베네수엘라 정부 담당자들은 현대아산타워에서 분속 600m짜리 엘리베이터를 직접 타본 뒤 ‘일반 엘리베이터보다 훨씬 조용하고, 경제적’이라며 주저없이 현대엘리베이터를 낙점했다고 한다. ●베네수엘라 등에 수출계약 세계 시장에 두각을 드러내기까지는 어려움도 많았다. 신민영 상무는 “외국 업체보다 기술이나 가격 경쟁력이 앞선 초고속엘리베이터를 개발했지만 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번번이 입찰에서 떨어졌다. 심지어 국내에서조차 외면당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기술력을 꼼꼼히 따져 본 발주자들이 이제는 너도나도 현대엘리베이터를 찾고 있다. 초고속엘리베이터 수출에는 엘리베이터 개발시험시설인 현대아산타워가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올 4월 준공한 현대아산타워는 지상 205.2m로 65층 건물 높이다. 이 타워에는 분당 60m에서 600m까지 올라갈 수 있는 9대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분속 600m는 세계적으로 초고층빌딩에 채택되는 속도다. 국내에서는 서울 ‘63빌딩’ 엘리베이터가 분속 540m로 속도가 가장 빨랐지만 현대아산타워 엘리베이터가 600m를 돌파하면서 기록이 깨졌다. 하지만 이 기록도 다음달 분속 1080m의 엘리베이터(2대)가 설치되면 기록이 깨진다. 박영기 상무보는 “전 세계에서 분속 1000m가 넘는 엘리베이터를 생산하는 업체는 일본 도시바(1020m) 등 2~3개에 불과하다.”면서 “1080m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은반 위의 발레’ 즐기세요

    ‘은반 위의 발레’ 즐기세요

    한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식혀 줄 아이스쇼가 찾아왔다. 피겨스케이팅의 시원함과 발레의 우아함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시간이다. 동계올림픽,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피겨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볼쇼이 아이스쇼’가 15일부터 새달 6일까지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펼쳐진다. ‘볼쇼이 아이스쇼’ 공연단은 1980년대 초반 유럽선수권대회를 석권한 러시아 피겨 스타 이고르 보블린이 자국 선수들을 모아 만든 것으로, 세계규모 대회의 챔피언을 가장 많이 보유한 팀으로 통한다. 1986년 첫 공연 이후 멋진 갈라쇼와 짜임새 있는 이야기를 동시에 보여 주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는 ‘백조의 호수’, ‘눈의 여왕’, ‘메리 포핀스’ 등 기존 레퍼토리와 함께 보블린 예술감독이 안무한 신작 ‘카르멘’을 세계 초연한다. ‘카르멘’에는 피겨 스타들과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한국 성악가, 지휘자 채은석이 이끄는 서울내셔널 심포니오케스트라가 출연하며 웅장한 라이브쇼를 만들어 낸다. 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대거 무대에 나선다. 1988년 캘거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안드레이 부킨과 나탈리아 베스티미아노바, 1998년 나가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아르투르 드미트리예프와 옥사나 카자코바 등이 대표적이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 네 차례 세계선수권대회 1위, 6차례 유럽선수권대회 1위를 차지하며 미셸 콴과 함께 2000년대 초반 피겨계를 이끈 이리나 슬루츠카야가 특별출연한다. 3만 4000~7만 7000원. (02)6678-1122.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영화로 만나는 대중음악

    영화로 만나는 대중음악

    한국영상자료원은 18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 KOFA에서 ‘볼륨을 높여라! 한국 대중음악과 영화의 만남’ 기획전을 연다. 여기서는 한국 최초의 뮤지컬 영화인 한형모 감독의 ‘청춘쌍곡선’(1956년)부터 조승우의 열연이 빛나는 최호 감독의 ‘고고 70’(2008년)까지 1950~2000년대 음악 영화 20여편을 상영한다. 이장희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 히트 주제곡을 낳은 이장호 감독의 ‘별들의 고향’(1974년)은 46만명이라는 관객을 동원하며 돌풍을 일으킨 작품. 비정한 사랑과 배신 때문에 자살하는 한 여인을 그린 이 영화는 멜로드라마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국내 최고 가수 이미자의 반생애를 그린 전기영화 ‘엘레지의 영화’(1967년), 배우 이미숙의 데뷔작인 ‘모모는 철부지’(1979년), 포크 가수 송창식과 김도향이 함께 출연한 ‘마음은 푸른 하늘’(1973년) 등도 눈길을 끈다. 그밖에 가수 윤도현과 김창완이 출연한 김홍준 감독의 ‘정글스토리’(1996년), 나이트클럽 밴드를 주인공으로 삶에 대한 통찰을 녹인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2001년)도 반가운 영화다. 서울전자음악단은 21일 신중현이 출연한 ‘미인’ 상영 뒤 공연을 하며, 더 문샤이너스는 ‘청춘대학’ 상영 뒤 흥겨운 무대를 펼쳐 보인다. 영화와 공연은 모두 무료다. 자세한 상영정보는 KOFA 홈페이지(www.koreafilm.or.kr) 참조.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한국적 헤비메탈의 진수를 만난다

    한국적 헤비메탈의 진수를 만난다

    록에서 좀 더 뜨거운 소리를 찾다가 헤비메탈이 나왔다. 스래시 메탈이 꼬리를 물었다. 이어 블랙 메탈, 고딕 메탈 등 익스트림 계열이 줄줄이 쏟아졌다. 국내에서도 용틀임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말랑말랑한 사운드에 밀려 인디 중에서도 마이너로 떨어진 상태. 그러나 유행의 흐름을 거부하며 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다. 열혈 사운드가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며 울부짖는다. 오는 24일부터 나흘 동안 EBS 공연 프로그램 ‘스페이스 공감’ 무대를 통해서다. ‘다크 미러 오브 트레지디’, ‘메서드’, ‘새드 레전드’, ‘오딘’이 잇따라 무대에 올라 극한의 사운드를 들려준다. ‘열혈 사운드를 찾아서’가 올해로 세 번째를 맞았다. 무더운 여름, 이열치열로는 그만일 듯. 백경석 PD는 “스페이스 공감은 음악 본연의 가치만을 추구한다는 정체성으로 출발했지만 오랫동안 프로그램을 이어오다 보니 가끔 어느 정도 팬층이 있는 밴드로 안전한 선택을 해 온 것은 아닌가 반성도 한다.”면서 “‘열혈 사운드를 찾아서’는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취지로 올해는 헤비한 사운드에서도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밴드를 초대했다.”고 말했다. 이 릴레이 공연은 간추려져 EBS TV를 통해 방송된다. 백 PD는 “그로테스크한 분장을 하는 밴드도 있는데 일반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2003년 결성된 6인조 ‘다크 미러 오브 트레지디’가 첫 무대에 오른다. 중세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의 이야기에서 이름을 따왔다. 고딕 메탈에 포크적인 서정성, 클래식한 멜로디를 섞어 연주한다. 조만간 2집 앨범을 발매할 예정. 뉴웨이브 오브 아메리칸 메탈을 접목한 2000년대식 스래시 메탈을 들려주는 5인조 ‘메서드’가 뒤를 잇는다. 2006년 데뷔앨범은 일본 메탈전문지 ‘번’과 독일 메탈 웹진 ‘파워메탈’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6월 2집을 발표했다. 1998년 한국적인 정서가 담긴 블랙 메탈을 연주한 데뷔작 ‘한’으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성과를 거뒀던 ‘새드 레전드’가 세 번째 무대를 장식한다. 2001년 EP 발표 뒤 멤버 유학 등으로 긴 휴식 기간을 거쳤으나 다음달 10년 만에 2집을 내고 기지개를 켤 예정이다. 마지막 순서는 국내 블랙 메탈의 최고참으로 평가받는 ‘오딘’이 맡았다. 1993년 결성된 5인조 밴드다. 그동안 네 장의 앨범을 내놓으며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다. 멜로딕 블랙 메탈을 구사하는데, 역시 한국적인 느낌이 짙다. 지난해 말 발표한 4집에서는 국악을 접목하기도 했다. 한편, 스페이스 공감 공연은 홈페이지(www.ebs-space.co.kr)를 통해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무료 관람할 수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약재 국산화로 ‘허준의 꿈’ 잇는다

    한약재 국산화로 ‘허준의 꿈’ 잇는다

    허준 선생이 동의보감(東醫寶鑑)을 1613년에 완성했지만 그 당시 조선 땅에서 구할 수 있는 약재는 많지 않았다. 이런 상황은 최근까지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대부분 한약에 들어가는 감초(甘草)가 대표적 예다. 감초는 2000년대 초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농가에 보급되기 이전에는 국내 재배가 사실상 전무했다. 토질·기후가 맞지 않는 데다 재배기술도 부족했던 탓이다. 그러다 최근 5~6년 새 재배량이 급격히 늘었다. 올해 재배면적은 대략 130㏊로, 연간 390t이 수확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중국·러시아 등으로부터 수입한 6000여t과 비교하면 15분의1에 불과하지만 수백년간 감초 재배를 포기하고 있었던 데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선조들이 못 이룬 한약재의 국산화를 위한 후손들의 노력이 속속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7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내 약용작물 생산량은 2007년 기준 6만 132t으로 2002년에 비해 5년 새 69% 늘었다. 생산액은 같은 기간 3280억원에서 8219억원으로 2.5배가 됐다. 새로운 재배기술이 개발되고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여기에는 농진청이 주도한 약용작물 국산화 노력의 덕이 컸다. 농진청은 2000년대 초반부터 약재로 많이 쓰여 양산화했을 때 경제성이 높으면서 국내 기후와 토양에 알맞는 작물들을 골라 개발해 왔다. 선두주자가 감초다. 감초는 약재의 쓴맛을 줄이고 개별 약 성분을 중화시키는 효과가 있어 안 들어가는 데가 거의 없지만 국내 토착화에 번번이 실패했다. 1970년대 초 이탈리아에서 종자를 들여와 재배했다가 실패한 뒤로는 아예 연구가 중단됐다. 2000년 산·학·연 협동으로 개발이 재개돼 2002년 농가 보급이 시작됐다. 감초와 함께 단삼(丹蔘), 반하(半夏), 백출(白朮), 지황(地黃), 당귀(當歸), 방풍(防風), 속단(續斷) 등도 경제성이 높은 작물로 분류돼 꾸준히 연구가 이뤄져 왔다. 지난 3월에는 안정적 생산이 가능한 단삼 재배기법이 개발돼 농가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단삼은 2007년 115t(18만 4000달러)이 수입되는 등 그동안 국내 재배가 전무했다. 농진청은 “농가 보급 효과가 본격화하는 올해를 기점으로 생산량이나 재배면적 등에서 뚜렷한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감초와 단삼에 이어 백출(국내 자급률 3%)과 지황(30%)의 자급률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진청은 지난달 한약재 중심의 약용작물 산업을 미래 녹색산업으로 도약시킨다는 목적으로 약용작물산업발전연구회를 발족시키기도 했다. 박춘근 농진청 약용식물과 박사는 “약용작물의 용도가 한약재 외에 건강식품, 생활용품 등으로 다양해지면서 시장규모가 커질 것에 대비해 우리 풍토에 맞는 작물의 개발을 진행해 왔다.”면서 “시장개방 등으로 어려움이 큰 우리 농가에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약용작물 시장의 규모는 1조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2012년에는 6조 3900억원으로 4.3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한은 “개인저축률 하락 큰 문제없어”

    한은 “개인저축률 하락 큰 문제없어”

    우리나라의 개인 저축률이 크게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미국의 개인 저축률 상승과 맞물려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나온 주장이어서 시선을 끈다. 한국은행은 5일 내놓은 ‘저축률의 국제 비교와 평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개인 저축률은 2006∼2008년 연평균 4.8%이다. 20년 전인 1986∼1990년 연평균 16.9%와 비교하면 거의 4분의1 토막이다. 개인저축률은 가계의 저축액을 국민 총처분 가능소득으로 나눠 산출한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14~16%의 두 자릿수를 유지했으나 2000년대 들어 한 자릿수로 뚝 떨어졌다. 김민우 한은 국민소득팀 과장은 “개인들의 소비가 소득보다 빨리 늘어난 것이 원인”이라며 “그러나 총저축률은 여전히 높아 투자재원 등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총저축률은 가계 뿐 아니라 기업과 정부의 저축까지 합친 총저축을 국민 총처분 가능소득으로 나눠 산출한다. 2006∼2008년 연평균은 30.8%이다. 과거(1986∼1990년 37.7%, 2001∼2005년 31.9%)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에 진입한 때의 총저축률을 국가간 비교해 봐도 우리나라의 총저축률(2008년 30.7%)은 미국(16.8%), 영국(16.2%), 독일(23.3%) 등 선진국보다 높다. 여기에는 기업과 정부의 힘이 컸다. 기업 저축률은 2006∼2008년 평균 16.0%로 2001∼2005년(15.3%)보다 오히려 0.7%포인트 올랐다. 정부도 2000년대 들어 10%선을 유지하고 있다. 개인의 저축 감소분을 기업과 정부가 메워주고 있는 셈이다. 김 과장은 “투자재원 자립에 문제가 없고 개인 저축률도 다시 올라갈 여지가 있는 만큼 경제구조 차이 등에서 비롯된 우리나라의 낮은 개인저축률을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투자재원 자립도를 나타내는 총저축률과 국내총투자율 사이의 격차는 ▲2005년 2.3%포인트 ▲2006년 1.1%포인트 ▲2007년 1.3%포인트 ▲2008년 -0.5%포인트로 마이너스까지 갔다가 올 들어 1·4분기(1~3월)에 2.8%포인트로 플러스 반전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첨단기술 유출 갈수록 지능화

    첨단기술 유출 갈수록 지능화

    2000년대 초반 중국 휴대전화 업체들은 현대시스컴, 기가텔레콤 등 국내 휴대전화 관련 업체 인수합병에 열을 올렸다. 이를 통해 휴대전화 기술을 집중 취득한 중국 기업들은 2004년 이후 자국 내수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급성장했다. 반면 대 중국 수출에 주력하던 세원, 맥슨, 벨웨이브 등 국내 휴대전화 업체는 결국 도산했다. 날로 심각해지는 해외 기술유출로 우리나라의 미래산업 원동력 상실과 함께 산업도 황폐화할 위기에 놓였다. ●유출기술 절반 중국으로 국가정보원이 적발한 기술유출 건수는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불황을 거치면서 2006년 31건, 2007년 32건에서 42건으로 급증했다. 기술유출이 치명적인 이유는 외국자본이 노리는 국내기업의 기술분야가 고부가가치 산업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기술유출의 방법 또한 날로 지능화돼 적발한다고 해도 처벌이 쉽지 않다. 또 처벌한다고 해도 이미 넘어간 기술은 되돌릴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술유출이 집중되는 곳은 세계적인 기술경쟁이 가속화한 하이브리드 자동차, 태양열 등 친환경 발전, 반도체 등 전자통신, 조선 등의 분야다. 또 최근 유출된 기술의 50%가 중국으로 흘러 들어갔다. 중국으로 넘어간 기술은 저가의 노동력, 막대한 자본과 합쳐지면서 결국 국내 산업을 황폐화한다. 지난해 ‘키코(KIKO)사태’로 국내 17개 무선안테나 제조회사 중 1개사가 중국에 인수된 뒤, 1년도 안돼 나머지 회사들이 줄도산했다. 중국 업체의 가격경쟁력을 이길 수 없었기 때문이다. 쌍용차의 디젤하이브리드, 커먼레일 엔진 등의 기술유출에 다른 완성차 제조사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자, 기술유출 방지에는 경쟁업체가 따로 없다는 것을 말해 주는 사례다. 기술유출이 국부유출뿐만 아니라 국내산업에 대한 심각한 타격이 되는 데도 불구하고 국정원이나 검찰 등 수사기관의 적발과 사법처리는 어려워지고 있다. 기술유출의 방법이 기존 이직보장이나 직접적 금전지급의 방식에서 갈수록 지능화하는 등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기술유출 자체가 지능범죄이다 보니 증거확보가 어렵다.”면서 “법망을 피하는 방식도 첨단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투자 관련 법 정비해야 유령회사를 세워서 투자금 형식으로 돈을 받거나, 유령회사나 협력사 혹은 유관회사에 입사시켜 기술을 넘겨 받는 방식이 이미 일반화됐다. 게다가 금융 세계화 이후 외국자본의 국내기업에 대한 기업 인수합병(M&A) 문턱이 낮아지다 보니 통째로 기업을 인수해서 핵심 고부가가치 기술만 빼돌리고는 자본금을 회수하는 이른바 ‘먹튀’ 방식은 ‘어떤 법리로 처벌이 가능한지’에 대한 논란이 여전하다. 삼성경제연구소 박성배 수석연구원은 “자동차, 조선, 원자력 등 7개 ‘국가핵심기술’을 수출할 때는 사전 신고하도록 돼 있지만, 해당기업의 인수합병에 의한 기술유출에 대해서는 규정이 없다.”면서 “미국·일본처럼 국가 차원에서 해외자본의 국내기업 M&A를 거부할 수 있게 외국인투자 관련 법제도를 정비하는 것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일자리의 질’이 열쇠다

    [서울신문 창간 105주년 기획-중산층 두껍게]‘일자리의 질’이 열쇠다

    1980년대 초 전체 가구의 65% 수준이던 우리나라의 중산층(중위소득의 50~150% 기준) 비중은 90년대 초 75%로 급격히 확대됐다. 주된 이유는 빈곤층의 빠른 감소였다. 절대적인 생활수준이야 지금과 비교할 바가 아니지만, 적어도 그때는 우리 사회에 빈곤층에서 중산층으로 옮겨갈 수 있는 ‘사회적 이동(소셜 모빌리티)’의 여지가 그만큼 컸다는 얘기다. 이는 사회 발전과 변혁의 에너지로 연결돼 민주화를 이뤄내는 동인 중 하나가 됐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세계화와 기술진보 등으로 심화된 양극화는 중산층의 기반을 흔들어 놓은 것은 물론이고 빈곤층이 위로 도약(점프)할 수 있는 역동성을 크게 약화시켰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일자리의 질’을 지적한다. 강신욱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22일 “빈곤층에서 중산층으로 올라가기가 과거보다 훨씬 힘들어진 것은 비정규직의 급증으로 대표되는 노동시장의 악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산층을 두껍게 하는 데 일자리가 얼마만큼 중요한지는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의 조사에서 잘 나타난다. 1997년 외환위기 이전에 비해 현재 자신의 상태가 어떠한지 물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15.6%가 중산층에서 이탈했다고 답한 반면 새롭게 중산층에 진입했다는 사람은 5.6%에 불과했다. 여기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중산층에 진입한 사람들은 91.9%가 정규직을 갖고 있고 8.1%만 비정규직인 데 비해 중산층에서 탈락한 사람들은 정규직은 74.4%에 불과하고 비정규직이 25.6%에 달했다. 한국노동연구원 연구결과(2005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이전 일자리보다 더 높은 임금 수준의 일자리로 옮겨가는 비율이 16.2%에 불과하다. 100명 중 16명 정도만 임금을 더 많이 받는 곳으로 전직 또는 전업하고 84명은 비슷하거나 이전만 못한 자리로 이동한다는 얘기다. 반면 덴마크는 36.2%, 프랑스 34.5%, 네덜란드 29.4%, 독일은 25.4%가 더 많이 받는 일자리로 옮긴다. 미래기획위원회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확대된 비정규직은 정규직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경험하는 연결고리의 역할을 하기보다는 한번 빠지면 다시는 벗어나기 어려운 함정이 되고 있다.”면서 “향후 정책도 좋은 일자리 확충을 중심축으로 학교교육, 직업훈련, 직업알선 등을 연계하는 형태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생보사 사업비차익 2조… 보험료 올렸다?

    생보사 사업비차익 2조… 보험료 올렸다?

    생명보험사들이 사업비에서 남긴 이익이 2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후 생보사들이 챙긴 사업비차이익은 모두 1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생보사들이 상대적으로 비싼 보험료를 챙기고 있다는 비판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08 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 동안 생보사들이 남긴 사업비차이익은 2조 386억원으로 2007 회계연도에 비해 4448억원(27.9%)이나 증가했다. 사업비는 설계사에게 주는 수당이나 계약 유지, 마케팅 등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사업비차이익은 예정사업비에서 실제 집행한 사업비를 빼고 남은 차익이다. 사업비차이익이 큰 폭으로 발생했다는 것은 보험 상품 설계와 보험료 책정 때 예상했던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었다는 뜻인데 이런 비용을 감안해 보험료가 책정되기 때문에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보험료를 더 비싸게 냈다는 의미다. ●보소연 “무배당 상품 주주 이익독식” 구체적으로 2008 회계연도 기간 국내 생보사들의 사업비차이익은 1조 5883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3907억원(32.6%) 늘었고, 외국계 생보사들은 4502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41억원(13.7%) 늘었다. 회사별로는 삼성생명이 전년도보다 1789억원 늘어난 4828억원, 대한생명은 454억원 늘어난 2758억원, 교보생명은 143억원 늘어난 3975억원을 기록했다. 외국계 생보사 가운데서는 ING생명이 무려 1755억원 늘어난 1881억원에 이르렀다. 사업비차이익률 기준으로 보면 라이나생명이 34.7%로 가장 높았고 ING생명은 26.7%, AIA생명 25.9%, 신한생명 25.1% 등의 순서였다. 2000년대 초반 2조~3조원대를 넘나들던 사업비차이익은 2005 회계연도에 1조 8417억원, 2006년 1조 8812억원, 2007년 1조 5938억원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대해 보험소비자연맹(보소연)은 금융감독원의 감독 부실과 생보사들의 얌체 영업행태 산물이라고 비판했다. 보소연은 “금감원은 생보사들의 사업비 공시를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변액보험 이외의 다른 상품은 업계 평균 대비 몇% 하는 식으로 불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 데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생보사들은 이익이 생기면 이익금의 90%를 고객들에게 배당해야 하는 유배당상품 대신 무배당상품만 팔아서 이익을 주주들만 독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무배당 상품이 보험료 싸” 생보업계는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영업실탄이랄 수 있는 사업비가 부족하지 않도록 완충지대를 설정, 넉넉하게 짜는 경우가 있는데다 지난해 같은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때문에 비용절감 차원에서 사업비를 많이 아껴썼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반박했다. 무배당 상품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한쪽으로 쏠린 것은 사실이지만, 유배당에 비해 무배당 상품이 보험료가 싸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면서 “고객 이익을 회사 이익으로 돌리는 것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자산시장 인플레 경고음

    자산시장 인플레 경고음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실물경기는 이제 겨우 밑바닥에서 벗어난 수준인데 자산시장은 과열 조짐마저 보인다. 경기가 회복되기에 앞서 자산 인플레이션이라는 부작용이 먼저 찾아올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정부도 주택담보대출 총부채상환비율(DTI) 확대 등 부동산 시장 규제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부동산 시장 급등세가 계속된다면 담보인정비율(LTV) 하향 조정 등 최근 내놓은 대응책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에서다. 21일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위기 상황에서도 외국에 비해 덜 떨어졌던 국내 부동산 가격이 최근 들어 다시 빠르게 오르고 있다.”면서 “부동산 급등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시장 상황에 맞춰 DTI 규제 확대의 시기와 수위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60%에서 50%로 낮춘 LTV의 추가 조정뿐 아니라 현재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투기지역의 6억원 이상 고가주택에만 40%로 설정돼 있는 DTI 규제를 확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KDI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가계의 부채증가 추세 관리를 위해 DTI 비율 규제를 점차 전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지점 창구지도와 수도권 등으로의 투기지역 지정 확대, 투기지역 근거법인 소득세법 개정 등을 통한 새로운 규제 틀의 마련 등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DTI는 대출자의 소득 수준에 따라 대출금이 정해지는 만큼, LTV에 비해 대출 억제를 통한 부동산 시장 규제에 보다 효과적이다. 시장정보 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융위기 전인 지난해 8월 말 부동산 가격을 100으로 봤을 때 지난 17일 강남 3구와 강북의 가격 지수는 각각 97.25, 97.15를 기록했다. 전국 기준으로도 97.23에 이르는 등 부동산 가격은 리먼 사태 이전 수위를 거의 회복했다.저금리, 공급 부족 등으로 집값이 급등했던 2000년대 초와 같은 환경이 마련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시도 비슷한 양상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10.48 포인트(0.71%) 오른 1488.99로 마감했다. 1474.24였던 지난해 8월29일 수준을 넘어섰다. 1018.81까지 떨어졌던 올 3월2일 종가와 비교하면 5개월도 지나지 않아 470.18포인트(46.1%)나 상승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상반기 재정지출 확대의 효과가 하반기에 나타나면 자칫 경기 회복보다 자산가격 급등이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포함해 적절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도 “서서히 내려가던 부동산 가격이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어 DTI 등의 조정을 통해 대응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DTI 전국 확대나 금리 인상은 시장에서 속도 조절보다 정책의 전환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 섣불리 시행하면 경기 회복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면서 “재정 지출이 상반기보다 줄어들 하반기 상황을 지켜본 뒤 규제책을 사용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두걸 이경주 윤설영기자 douzirl@seoul.co.kr
  • 입 벌어지는 강남 영어 유치원비

    입 벌어지는 강남 영어 유치원비

    서울 강남의 영어 유치원 연간 비용이 대학 등록금의 최대 4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이 교육에 쏟는 돈도 해마다 3조원씩 늘어나고 있다. 지나친 사교육비가 소비를 억제하고 빈부 격차를 심화시킨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일 한국은행과 학원가에 따르면 서울 강남 청담동의 A영어유치원은 원어민 담임교사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영어로 원생들을 지도한다. 1주일에 30분씩 세차례는 한국어 수업, 두차례는 중국어 수업을 한다. 이 유치원이 받는 비용은 수업료와 각종 재료·교재비 등을 합쳐 한달 149만원. 연간으로는 약 1800만원이다. 올해 국립대 평균 등록금(연간 416만원)의 4.3배다. 사립대 등록금(평균 742만원)은 물론 의대 등록금(평균 1004만원)보다도 비싸다. 서울 서초구 B영어유치원도 연간 비용이 1300만원이다. 조기 영어교육 열풍으로 5~6세부터 유치원에 보낼 경우 비용은 몇 천만원을 훌쩍 넘는다. 한은이 해마다 내는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교육비는 39조 8771억원이다. 2007년 36조 8639억원에 비해 3조 132억원 늘었다. 2000년대 들어 해마다 3조원 안팎씩 늘어나는 추세다. 교육비 가운데 직장인 학원비 등을 모두 망라한 사교육비(기타 교육비)는 지난해 18조 723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 3295억원 증가했다. 가구당 평균 112만 2000원이다. 사교육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전국 가구의 사교육비를 소득수준(1∼5분위)별로 파악한 결과, 상위 20%에 해당하는 계층(5분위)은 한달 평균 32만 1253원을, 하위 20%에 해당하는 계층(1분위)은 4만 6240원을 각각 지출했다. 고소득 계층의 사교육비가 저소득층의 6.9배나 된다. 2007년 5.9배에 비해 격차가 더 커졌다. 주부 최모(35)씨는 “아이를 초등학교에 보내기 전에 들어가는 사교육비를 미리 계산해 보니 7000만∼8000만원은 되는 것 같다.”면서 “그 생각만 하면 소비할 마음이 싹 사라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사교육비도 국가경제 측면에서 보면 미래를 대비한 투자이지만 투자 효과가 정확히 검증되지 않은 게 문제”라면서 “조기 사교육이 낭비에 그친다면 그만큼 경제 성장의 동력을 까먹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고전 산수화의 재해석

    고전 산수화의 재해석

    추계예술대 석철주(59· 동양화) 교수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16살 때다. 서울 인왕산 밑자락에 살았는데, 아버지가 목수일을 봐주던 집들 중에 청전(靑田) 이상범(1889~1972)의 집도 있었다. 야구선수로 막 이름을 날리던 아들이 부상으로 체육인의 길을 중도에 포기하고 낙심하고 있는 것을 보다 못한 아버지가 청전에게 아들을 부탁했다. 청천은 석 교수집으로 넘어와 아무 말도 없이 난 한그루를 쳐서 넘겨 줬다. 이른바 채본 하나를 받아든 것이다. 똑같은 그림을 그리고 또 그리기를 한달, 연습한 화선지를 모아 청전에게 가지고 갔다. 청전은 화선지를 넘겨 보면서 어디가 잘못됐다는 이야기도 없이 “아, 이건 아주 잘 됐다.”고만 했다. 그런 식으로 청전이 몰(歿)했던 1972년 봄까지 6년 간 도제식으로 동양화 공부를 했다. 그의 나이 22살이었다. 대학진학을 생각했고 실행했던 시기는 그의 나이 27살 때. 추계대학 동양화과 같은 학번 동기 여학생들은 그를 ‘아저씨’라고 불렀다. 그렇게 오랫동안 동양화에, 먹물에 푹 담그고 있었기에 그의 그림은 아크릴 물감을 사용했어도 동양화의 향기가 물씬하다. 서울 소격동 학구재에서 오는 8월20일까지 구관, 신관 1· 2· 3층 전관에서 열리는 석철주 개인전은 서양 안료로 그려낸 동양화다. 특히 구관에 걸린 그림의 소재는 겸재 정선(1676~1759)의 ‘박연폭포’, 조희룡(1789~1866)의 ‘매화서옥도’, 전기(1825~1854)의 ‘매화초옥도’, 강희언(1710~1784)의 ‘인왕산도’, 안견(?~?)의 ‘몽유도원도’ 등 한국화의 고전들이다. 이들 고전의 원작은 작품의 크기가 대체적으로 반절로 접은 신문지만한데, 석 교수는 이것을 10배에서 20배씩 키웠다. 그랬더니 박연폭포의 줄기는 더욱 장중해지고, 매화 한 줄기를 서안 위에 올려 놓고 들여다 보는 선비의 품성은 더욱 고매해 보인다. 고전을 재해석해 아크릴화로 그려낸 석 교수는 잊혀져 가는 한국 고전 산수화의 아름다움을 전면에 내세우고, 새로운 눈으로 들여다 볼 것을 제안하고 있다. 1980년대 ‘탈춤’ 연작을 시작으로 1990년대에는 항아리를 소재로 한 ‘생활일기-옹기’ 연작, 2000년대 ‘생활일기-식물이미지’ 연작에 이어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해 내고, 사람들과 공유하길 기대하는 것이다. 한국화는 먹물이나 석채, 종이 등 전통적인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는 편견에서도 그는 자유롭다. 아크릴 물감을 사용한 것도 1990년 개인전부터였다. 당시 옹기에 있는 무늬를 그려야 했는데 실감나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캔버스에 아크릴로 독을 그린 후, 독쟁이들이 손가락으로 유약을 훑어내 그림(지두화)을 그리는 것처럼, 손가락으로 안료를 훑어 내며 그린 것이 계기였다. 학고재 본관 뒤편의 신관에서는 도자기와 화분 등의 ‘자연의 기억’ 연작을 긁어 내기 기법을 이용해 그렸다. 캔버스 위에 바탕 작업을 대여섯 차례 한 뒤, 전체 물감을 다시 올려 대나무나 혁필, 판화 제작 도구인 스퀴즈(고무) 등으로 긁어 내는 것이다. 마치 어릴 적 미술 시간에 여러가지 색깔을 칠한 뒤 검은 색으로 도화지 전체를 입혀 동전 등으로 긁어 냈던 기법을 연상하면 되겠다. 바탕 작업을 몇차례 했느냐에 따라서 작품의 깊이가 달라지는데 흐릿한 화분과 꽃, 풀들의 모습이 꿈 속처럼 아련한 것이 인상적이다. 8월1~10일에는 휴관. (02)720-1524.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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