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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옴부즈맨 칼럼] ‘2% 아쉬운’ 서울신문 모바일 앱/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

    [옴부즈맨 칼럼] ‘2% 아쉬운’ 서울신문 모바일 앱/김성회 CEO리더십 연구소장

    출근길 지하철은 시대의 풍속도다. 1990년대의 스포츠신문 전성시대를 지나 2000년대의 무가지 시대를 거쳐 이제 스마트폰 시대가 된 것을 실감한다. 필자 역시 “신문은 종이로 봐야 제맛이지” 하는 아날로그파였지만 언제부터인가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섭렵하는 디지털족이 돼 버렸다. 포털로 기사를 보면 동일 사건에 대한 언론사의 다양한 시각을 견주어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에 선정적 기사 등에 길을 잃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요즘 애용하는 것이 각 언론사 앱 구독이다. 서울신문 애독자로서 모바일 앱을 이용하며 느낀 불편한 점을 몇 가지 정리해 보고자 한다. 우선 서울신문 앱을 깔기 위한 초기 단계부터 살펴보자. 앱을 다운받기 위해 ‘서울신문’을 치면 ‘종합, 국내, 해외토픽, 연예, 오피니언’ 등의 카테고리가 뜬다. A일보는 라이프, 스포츠, 경제, 연예, 뉴스, 포토, B일보는 오피니언, 면별 보기, 블로그뉴스 등이 노출된다. 대부분 연예-스포츠면을 전면배치하는 것은 ‘독자 끌기’를 위한 현실적 고육책이다. 그렇지만 ‘자사의 킬러 콘텐츠’를 하나쯤은 내세워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있다. 서울신문의 자타 공인 킬러 콘텐츠는 지방자치-행정면이다. 자사의 정체성을 부각시킬 킬러 콘텐츠를 전진 노출시키면 좋지 않을까. 또 다른 신문사의 앱을 검색하면 메인앱 아래로 연관 부속 앱들이 연달아 배치돼 있는 반면 서울신문은 단독으로 있다. 부속된 앱이 전혀 없어 독자의 취향에 따른 지면 접근이 어렵다. 둘째, 지면 보기가 지원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 글자 키우기 기능이 설정돼 있지 않다. 물론 스마트폰을 이용해 글자 크기를 키울 수 있지만, 이 경우엔 화면 안에 문단이 모두 들어오지 않는다. 지면별 메뉴바가 설정돼 있지 않고 감춰져 있어 별도로 버튼을 눌러서 찾아가야 하는 것도 불편한 점이다. ‘물론 버튼 하나 누르면 되는데 그 정도야 감수하라’고 할 수도 있다. 고객 감동의 시대에 ‘최대한 독자가 먹기 편하도록 밥상을 차려 주는 것’은 시혜성 친절이 아니라 생존경쟁을 위한 전략임을 기억했으면 한다. 셋째, 앱 첫 화면에서 기사 선택 및 배치 기준의 모호성이다. 지난 12월 2일자 모바일 앱상의 첫 화면 기사를 살펴보자. 첫 화면은 종이신문의 1면에 해당할 것이다. 종이신문 1면 톱기사는 ‘美, 한국 방공구역 확대에 동의 안할 듯’이고 사이드 기사가 ‘북한 김정은 집권-체제 안정 주력한 북, 적극적 대외관계로 변화 시도하나’였다. 여기까지만 종이신문과 같았고, 나머지는 ‘청순가련 여 탤런트 성관계 영상 유출파문’ 등의 기사가 이어졌다. 종이신문뿐 아니라 모바일 앱에서도 첫 화면의 기사 선정에 좀 더 신중을 기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넷째, 기사 내용과 차이 나는 선정적 제목의 문제다. ‘아줌마 부대는 왜 상속자들에 빠졌나’라는 오프라인 기사의 제목이 ‘40대 주부, 특목고 고교생에 푹 빠져’로 다소 선정적으로 바뀌었다. 낚기성 제목 경쟁을 벌일 때 퀄리티 페이퍼와 옐로 페이퍼의 경계가 무너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들었다. 끝으로 광고 관련이다. 대부분의 언론사 앱이 광고를 하단에 배치하는 반면 서울신문은 상단에 있어 기사 읽기가 불편했다. 또 차별성 있는 카테고리인 동영상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했으면 한다. 들어가 보면 연예인 인터뷰가 90% 이상이고 병원광고 등 광고성 동영상도 섞여 있다. 오피니언 리더 인터뷰 등도 다뤄 주면 보다 유익할 것이다.
  • [열린세상] 미국역사박물관에서 만난 한국의 슬픈 얼굴/박남기 광주교육대 교수

    [열린세상] 미국역사박물관에서 만난 한국의 슬픈 얼굴/박남기 광주교육대 교수

    미국 수도 워싱턴에는 박물관이 한데 모여 있는 박물관 몰이 있는데 전 세계로부터의 방문객이 연간 1000만 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미국역사박물관은 근현대사를 어떻게 꾸며놓고 있을까 하는 궁금한 생각이 들어 워싱턴에 간 김에 들렀다. 아무리 부정하고 싶더라도 현재의 역사는 승자의 역사일 수밖에 없는 모양이다. 아메리카 원주민을 거의 몰살시키고 건국된 미국이어서 그러한지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내용은 배제돼 있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 덕인지 미국 흑인의 역사는 아주 상세하게 묘사돼 있었다. 1950년대 부분에서는 예상대로 미국인들이 ‘잊힌 미국전쟁’이라고 부르는 우리의 6·25전쟁 당시 피란모습 사진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않게 2000년대 부분에 여자 아이 한복이 전시되어 있어서 반가움과 놀라움으로 다가갔다. 미국 역사에 한복이 소개될 정도로 미국 사회에서 한인의 위상이 높아졌나 보다라고 생각하며 설명문을 읽었다. 그랬더니 기대와는 달리 2003년에 미국에 입양되었던 줄리아 하영 보쉬라는 아이가 입었던 한복을 양부모가 기증한 것이라는 표지가 붙어 있었다. 그 아래에 보니 미국이 1950년에 한국전쟁의 고아를 입양하기 시작한 이래 1990년대까지는 미국 입양아의 대다수는 한국아이였는데 그 이후 중국과 러시아 출신 입양아의 비중이 더 커졌다는 설명이 실려 있었다. 그 글을 보는 순간 부모의 품을 떠나야 했던 수많은 입양아들의 울음소리와 먼 땅에서 뿌리를 내려야 했던 그들의 힘들었을 삶이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아무리 자기네 역사박물관이라고 하더라도 남의 아픈 부분을 꼬집어 꼭 전시해야 할까 하는 불편한 생각이 들어 자료를 조사해 보니 200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자국 아동의 해외 입양을 엄격히 통제하고, 러시아는 아예 미국 입양을 금하여 한국 입양아의 비율이 다시 1위가 되었다고 한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2010~11 회계연도 한국 입양아 수가 아프리카 출신 입양아를 합한 것뿐만 아니라 인도와 중국 입양아 수까지 더한 것보다도 더 많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제공하는 나라로 바뀌어 개발도상국 지원을 위해 연 2조 411억원(2013년)의 국고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급속한 성장 과정에서 섬세하게 살피지 못해 아직도 곳곳에 후진국의 흔적들이 남아 있는데 그중 하나가 해외 입양이다. 보건복지부의 노력으로 16만 5000명을 넘어선 해외 입양아에 대한 지원책은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고 한다.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강화와 더불어 기아와 전쟁에 시달리는 아프리카보다도 해외 입양이 더 많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범사회적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할 것 같다. 해외 입양의 가장 큰 원인은 미혼모라고 한다. 교육계는 시대의 변화를 직시하여 중학생 이상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뿐만 아니라 논란 중인 피임교육 강화를 진지하게 검토함으로써 미혼모 방지에 기여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미혼모자에 대해 선진국에 걸맞은 사회인식 개선, 제도와 지원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미혼모 양육권 포기 비율이 미국은 2%인데 우리는 67%나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 인식, 국가의 지원 부족이라고 한다. 부정적 인식은 하루아침에 고치기 어렵지만, 미혼모자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책은 국민 행복 증진을 위한 ‘손톱 밑의 가시’의 하나로 포함시켜 당장이라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가난하던 시절 오랫동안 국가를 대신해서 미혼모 시설을 운영해 오던 사설기관 중 일부가 이제는 기관의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외 입양을 권장하는 것도 해외 입양 비율이 높은 한 원인이라고 한다. 여야 대치 정국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뜻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 대한 범사회적 공감, 복지부, 교육부, 외교부 등 관련 부처 간의 협력, 그리고 입법부의 더 높은 관심은 미국역사박물관에 홀로 서 있는 하영이의 한복이 살아 있는 슬픈 역사가 아니라 박제된 과거의 역사가 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 장성택 실각, 이용하·장수길 처형 뒤엔 김경희 위독설이?

    장성택 실각, 이용하·장수길 처형 뒤엔 김경희 위독설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집권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실각하면서 장 부위원장의 부인이자 김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의 위독설이 힘을 받고있다. 3일 국가정보원 등에 따르면 지난 11월 장성택 부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이용하 행정부 1부부방과 장수길 행정부 부부장이 공개 처형됐다. 장성택 부위원장도 이들이 처형된 뒤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앞서 김경희 비서는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소문에 휩싸였었다. 김경희 비서는 젊은 시절 술과 무절제한 생활로 건강을 많이 해쳤으며, 2000년대 중반 남편 장성택 부위원장과의 불화, 2006년 딸 금송씨의 자살 등이 겹치며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에 빠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치료를 마치고 2009년 6월 당 경공업부장으로 복귀한 이후에도 허리와 고지혈증, 당뇨병 등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12월 친오빠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 신체 노화가 급속하게 진행됐다는 관측도 있다. ‘김정은 정권의 정신적 지주’로 평가하는 김경희 비서는 지난 5월 12일 김정은·리설주 부부, 남편 장성택 당 행정부장과 함께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열린 조선인민내무군 협주단 공연을 관람한 이후 두 달 넘게 행방이 묘연하다. 아버지 김일성의 사망 19주기였던 지난 8일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열린 참배 행사에도 불참했다. 따라서 장성택 부위원장이 실각한 배경에는 ‘로열 패밀리’로 불리는 부인의 영향력 감소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회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이와 관련, “(김경희 비서의 위독설)은 확인이 안 된 상태”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김경희 비서와 장성택 부위원장의 사이가 좋지 않았지만 실각 과정에서 김경희 비서가 남편을 위해 ‘실각까지 시켜서야 되겠느냐’는 조언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 조언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전문가에게 알아보니 장성택 부위원장은 최룡해 총정치국장과의 권력투쟁에서 밀린 것으로 분석하더라”면서 “장성택 부위원장과 최룡해 총정치국장은 끊임없이 권력투쟁을 한 것으로 보이고 이 상태라면 최룡해의 승리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억억억 하는 슈퍼스타… 악악악 하는 무명선수

    [주말 인사이드] 억억억 하는 슈퍼스타… 악악악 하는 무명선수

    만약 신이 당신 앞에 나타나 4대 프로 스포츠 선수로 만들어 주겠다고 한다면, 당신은 어떤 종목을 선택해야 할까. 연봉만 봤을 때 야구나 축구가 좋다. 스타 플레이어로 성장하면 복권 1등 당첨금보다 훨씬 큰 잭팟을 터뜨린다. 그러나 주전이 되지 못하면 다른 종목과 달리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것 또한 야구와 축구다. 프로야구는 초창기부터 스타에게 거액의 돈다발을 안겼다. 출범 첫해인 1982년 최고 연봉 선수 박철순(OB)은 24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서울 강남의 30평대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돈이었다. 선수들 전체 평균 연봉은 1215만원으로 웬만한 일반인은 꿈도 꾸지 못하는 거액을 손에 넣었다. 당시 한국은행이 집계한 1인당 국민소득은 103만 618원(1409달러)에 불과했다. 32년이 지난 지금도 스타들은 돈방석에 앉는다. 특히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과열되면서 ‘대박’을 터뜨린 선수가 여럿 나왔다. 계약금을 포함해 역대 최고인 4년간 75억원을 받게 된 강민호(롯데)는 연평균 18억 7500만원을 번다. 한화로 둥지를 옮긴 정근우와 이용규는 옵션을 빼고도 4년간 연평균 15억원 이상을 보장받았다. 2012년 일본에서 국내로 유턴한 김태균(한화)은 ‘해외에서 돌아온 선수는 계약금을 줄 수 없다’는 야구 규약에 따라 순수 연봉만 15억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스타를 제외한 선수들에 대한 대우는 초창기보다 악화됐다. 올 시즌 프로야구 1군 평균 연봉은 9496만원. 출범 당시와 비교하면 7.8배 늘었다.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이 2548만원(2만 4044달러)으로 전망돼 같은 기간 17배 늘어난 것에 비하면 증가 폭이 작다. 인센티브를 제외한 기본급만 산정한 액수지만 4대 스포츠 중 가장 낮고, 여자프로농구(8461만원)보다는 살짝 높다. 선수들을 보호하는 최소 장치인 최저연봉은 2400만원에 불과해 1인당 국민소득에도 미치지 못한다. 1982년 600만원에서 32년 동안 4배 오르는 데 그쳤다. 등록선수 500여명 가운데 4분의1가량은 이 돈을 받고 뛰고 있다. 세금 떼고 방망이·글러브 등 장비를 사고 나면 손에 쥐는 것은 거의 없고 부모로부터 용돈을 타야 하는 경우도 많다. 드래프트에서 상위 순위로 지명받은 대형 신인들은 억대의 계약금을 받지만, 그러지 않은 선수들은 생활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2009년 계약금 4000만원을 받고 입단한 유희관(두산)의 올해 연봉은 2600만원. 그는 그간 월급 통장을 보면서 프로라는 것을 실감하지 못했을 것이다. 축구도 사정은 비슷하다. 스타들은 야구 선수 못지않게 큰돈을 만지지만 신인이나 무명선수들의 삶은 고달프다. 프로축구연맹은 선수들의 개별 연봉을 공개하지 않지만 15억원을 받는 이동국(전북)이 최고연봉자로 알려졌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승리 및 출전 수당과 성과급을 합쳐 1억 4609만원. 기본급만 따지더라도 1억 1405만원으로 프로야구보다 20%가량 높다. 특히 축구는 해외무대 진출이 활발해 능력만 있다면 훨씬 더 큰 돈을 손에 쥘 수 있다. 반면 최저연봉은 2000만원에 불과하다. 2011년까지는 1200만원이었으나 승부조작 홍역을 치른 뒤 그나마 인상됐다. 프로농구의 스타들은 야구나 축구만큼 ‘대접’받지 못한다. 농구 역대 최고연봉은 2008년 김주성(원주 동부)이 받은 7억 1000만원, 올해는 문태종(창원 LG)의 6억 8000만원이다. 김승현(삼성)은 2006년 오리온스와 5년간 총 52억 5000만원(연평균 10억 5000만원)을 받기로 이면계약을 맺었다가 들통나 홍역을 치렀고, 구단 및 프로농구연맹(KBL)과의 갈등 끝에 임의탈퇴 신분이 됐다. 법원은 오리온스가 김승현에게 이면계약에 따른 미지급 연봉 12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지만, 김승현은 임의탈퇴에서 벗어나 다른 팀으로 이적하기로 합의하고 돈을 포기했다. 농구는 원년인 1997년에는 허재와 전희철이 각각 1억 2000만원을 받아 당시 프로야구 최고연봉자 김용수(1억 2200만원), 프로축구 황선홍과 홍명보(이상 1억 4000만원)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그러나 야구와 축구는 이후 FA 거품이 낀 반면 농구는 샐러리캡(올 시즌 22억원)으로 인해 최고 연봉자들의 상승폭이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농구는 올 시즌 평균 연봉이 1억 5128만원으로 4대 스포츠 중 가장 높고, 최저연봉도 일반 대기업 신입사원 초봉 수준인 3500만원으로 최고다. 다른 종목과 달리 계약금이 없어 한번에 목돈을 쥘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신인도 첫해부터 최고 1억원의 연봉이 가능하며, 계약기간 동안 받을 총액의 최대 40%를 선급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2005년 출범해 프로스포츠 막내 격인 배구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한선수(대한항공)가 5억원에 재계약하며 종전 최고연봉자 김요한(LIG손해보험·3억 500만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남자부 평균 연봉은 1억 1440만원으로 농구, 축구 못지않고 최저연봉도 3000만원이다. 또 농구와 달리 계약금이 존재하며 신인들도 지명 순위에 따라 입단금을 받는다. 올해 전체 1순위 전광인(한국전력)은 입단금 1억 5000만원과 연봉 3000만원으로 프로생활을 시작했고, 다른 1라운드 지명 선수들도 모두 1억원 이상의 입단금을 챙겼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거액의 연봉 외에도 다년 계약이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부상으로 또는 노쇠화로 언제 기량이 쇠퇴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내년, 내후년 연봉까지 보장하는 다년 계약은 매우 달콤한 열매다. 그러나 구단 입장에서는 그만큼 ‘먹튀’ 위험성을 안고 가는 것이다. 프로야구 FA는 성공보다는 실패 사례가 많았다. 2004년 진필중(KIA→LG·4년 30억원), 2005년 심정수(현대→삼성·60억원), 2007년 박명환(두산→LG·4년 40억원) 등이 먹튀의 오명을 썼다. 이후 FA 거품이 약간 걷히는 모양새였지만,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523억 5000만원(15명)이라는 ‘블록버스터급’ 돈이 풀리면서 돈 잔치가 재현됐다. 프로농구의 경우 최장 5년 계약이 가능하지만 매년 연봉 협상을 새로 하도록 해 먹튀에 대한 방지가 비교적 잘돼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프로야구(MLB) 오클랜드는 2000년대 들어 저평가된 선수들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영입하고 좋은 성적을 거둬 스포츠계 전체의 주목을 받았다. ‘머니볼’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고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다. 그러나 대다수 프로 구단은 시장에서 선수들을 살 때 합리적인 결정을 하지 못한다. 꼭 갖고 싶은 선수가 있어서, 내년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지갑을 연다. 대신 신인이나 무명선수에게는 인색하게 군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의 연봉은 극과 극으로 엇갈린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커버스토리] SM엔터테인먼트 매니저들 어떻게 뽑나

    [커버스토리] SM엔터테인먼트 매니저들 어떻게 뽑나

    과거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조직폭력배들이 회사를 세워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엔터테인먼트가 하나의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연예기획사 역시 선진화된 스타 시스템으로 발전했다. 그중에서도 동방신기, 보아, 소녀시대 등 K팝 스타들을 배출한 ‘아이돌의 산실’ SM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연예계에서 단연 최고의 스타 시스템을 자랑하는 곳이다. SM에는 가수와 연기자를 발탁해 데뷔시키고 활동을 이어가기까지의 모든 과정마다 이를 담당하는 팀이 따로 있다. 가수의 경우 신인 발굴과 곡 수집, 안무 구상과 콘셉트 결정 등 단계별로 관장하는 팀이 있는 것. 이 과정은 SM엔터테인먼트의 총 프로듀서인 이수만 회장의 진두지휘하에 유기적으로 진행된다. 1990년대 후반까지는 국내 작곡가와 안무가들로 앨범을 채웠으나, 지금은 해외 작곡가 450여명과 연을 맺고 토니 테스타 등 세계적인 안무가가 참여하는 등 국제적인 규모의 스타 양성 시스템을 갖췄다. 한 스타가 거쳐 가는 각 단계들을 총괄하는 건 스타를 담당하는 매니저다. 총 60여명인 매니저들은 각 팀에서 이뤄지는 의사결정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그룹 엑소의 ‘늑대소년’ 콘셉트, 슈퍼주니어의 활발한 개인 활동, 소녀시대의 절도 있는 군무 등 아이돌 그룹들의 성공 전략 하나하나가 각각의 팀과 매니저들의 손을 거친다. 탁영준 실장은 “한 스타의 장기적인 플랜을 기획하는 게 매니저”라면서 “스타와 비즈니스 차원을 넘어 인생 전반에 걸친 길을 제시하는 관계를 맺는다”고 설명했다. 엑소의 매니저 이승환씨는 슈퍼주니어를 담당하다 2011년 1월 엑소의 팀 윤곽이 잡혔을 때부터 이들을 맡았다. 연습생 시절부터 함께하며 장단점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구상했다. 멤버들과 형 동생처럼 지내며 함께 봉사활동도 다녔다. 이씨는 “슈퍼주니어를 담당하면서 멤버 개개인의 역량을 키우며 팀워크를 끌어올리는 방법을 알았고, 엑소를 키워낼 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SM은 매니저를 선발할 때 특정한 자격 조건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다만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덕목은 신뢰와 성실성이다. 탁 실장은 “서로 간의 신뢰 속에 말단 직원들도 최고 결정권자에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중요하다”면서 “정해진 시간에 많은 일을 동시에 해내면서 또 하나의 일에 집중해 단시간에 끝낼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펀드슈퍼마켓 내년 3월 오픈

    내년 3월부터 온라인 ‘펀드슈퍼마켓’이 문을 연다. 펀드슈퍼마켓은 현재 시중에 출시된 2000~3000여종의 공모 펀드를 한곳에 모아 가입조건, 수익률, 수수료 등을 비교해 가입할 수 있는 펀드 판매 포털이다. 금융위원회는 26일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지난 19일 예비인가를 신청함에 따라 심사를 거쳐 설립을 인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국내 47개 자산운용사가 220억원을 공동출자해 올 9월 설립한 회사다. 펀드슈퍼마켓은 수수료가 기존 펀드 가입 때보다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창구가 없는데다 선취 수수료를 떼지 않기 때문에 수수료가 기존 오프라인 펀드의 33% 수준으로 예상된다. 또 47개 자산운용사가 펀드슈퍼마켓의 지분을 분산 소유하고 있어 보다 중립적인 투자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지금까지 증권사들은 계열사 펀드 위주로 권유하는 경향이 있었다. 펀드시장은 2000년대 중반 ‘펀드붐’이라고 불릴 정도로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수익률 부진 등의 이유로 침체 국면이다. 서태종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부동산 경기침체, 100세 시대 도래에 따른 노후대비 필요성 등을 고려할 때 펀드시장 활성화가 꼭 필요하다”면서 “펀드투자 활성화로 금융자산의 과도한 은행 예·적금 편중 현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내림굿 뒤 무속인됐다” 황인혁은 누구?

    “내림굿 뒤 무속인됐다” 황인혁은 누구?

    이승민 황인혁 결혼식 화제 배우 이승민과 황인혁의 결혼 사실이 네티즌의 화제로 떠오른 가운데 배우에서 무속인이 된 황인혁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황인혁은 2000년대 초반 KBS 2TV 드라마 ‘쿨’,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등에 출연했다. 황인혁은 CF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그러나 황인혁은 2002년 KBS 2TV 드라마 ‘스피드 박’ 출연 뒤 돌연 활동을 중단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황인혁은 이후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병으로 내림굿을 받고 무속인의 삶을 살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결혼식을 앞둔 황인혁과 이승민은 이미 혼인신고를 마친 부부 사이라는 보도가 나와 네티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우 출신 무속인 황인혁-여배우 이승민, 내년 3월 결혼

    배우 출신 무속인 황인혁-여배우 이승민, 내년 3월 결혼

    배우 출신 무속인 황인혁(42)이 배우 이승민(33)과 내년 3월 결혼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스포츠는 27일 “양가 상견례를 진작에 끝내고 내년 3월 중 결혼식을 치르기 위해 날짜를 고르고 있다”는 황인혁과의 전화 통화 내용을 인용하여 이같이 보도했다. 황인혁은 2000년대 초반까지 CF모델 겸 연기자로 활동하면서 드라마 ‘쿨’,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등에 출연했었다. 그러나 2003년 무병을 심하게 앓고 난 뒤 신내림을 받았다. 5년간 본격적으로 무속인 수련을 받아 현재 퇴마사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한 이승민은 2003년 SBS 톱탤런트로 데뷔했다. 영화 ‘두사부일체’, ‘영어완전정복’, ‘내사랑 토람이’, ‘흡혈형사 나도열’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SBS 드라마 ‘두 여자의 방’을 통해 안방극장에 얼굴을 알렸다. 황인혁과 이승민은 오랫동안 알고 지내다가 2010년 초반부터 연애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은 내년이지만 두 사람의 사이에는 이미 2011년 3월 태어난 딸이 있다. 내년 3월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미뤄뒀던 결혼식을 꼭 치르겠다는 게 두 사람의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우 출신 무속인 황인혁, 이승민과 결혼… “이미 세살배기 딸 아빠”

    배우 출신 무속인 황인혁, 이승민과 결혼… “이미 세살배기 딸 아빠”

    배우 출신 무속인 황인혁(42)이 내년 3월 배우 이승민(33)과 결혼식을 올린다. 27일 일간스포츠는 황인혁과 이승민이 내년 3월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치른다고 보도했다. 황인혁은 “양가 상견례는 진작 끝냈다”면서 “내년 3월 중 결혼식을 치르기 위해 날짜를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황인혁과 이승민은 오랫동안 알고 지내다가 지난 2010년 초반부터 연애를 시작했다. 정식 결혼식은 내년에 치르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이미 2011년 3월 태어난 딸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개인적인 사정으로 결혼식을 미뤘던 것이다. 황인혁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CF 모델 및 연기자로 활동했다. 드라마 ‘쿨’,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고 100여편의 CF에 출연했다. 그러나 2002년 KBS 드라마 ‘스피드박’ 출연 이후 돌연 활동을 중단했고, 2003년 초 심한 무병을 앓다가 신내림을 받은 뒤 주역을 공부하는 등 5년여 동안 수련을 쌓고 퇴마 무속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10년 tvN ‘엑소시스트’에 출연해 빙의 환자를 치료하는 퇴마 시술을 보여줘 화제를 모았다. 황인혁의 배우자 이승민은 2003년 SBS 톱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서울예대 연극과 출신으로 영화 ‘두사부일체’, ‘영어완전정복’, ‘내사랑 토람이’, ‘흡혈형사 나도열’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SBS 아침드라마 ‘두 여자의 방’에 출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롯데, 이인구 정보명 박건우 권영준 방출…새 둥지 트나

    롯데, 이인구 정보명 박건우 권영준 방출…새 둥지 트나

    롯데 자이언츠가 이인구 등 4명의 선수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25일 프로야구 9개 구단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류선수 명단을 제출했다. 보류선수 명단에 이름이 올라가는 것은 구단이 그 선수와 내년에도 계약을 맺고 싶다는 뜻이다. 26일 OSEN에 따르면 롯데는 투수 박건우와 야수 정보명, 이인구, 권영준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사실상 방출인 셈이다. 방출통보를 받은 4명 가운데 특히 이인구와 정보명은 2000년대 중후반 롯데의 주전급 선수로 활약했던 선수들이다. 정보명은 2003년 롯데 신고선수로 입단해 군복무를 마친 2006년 66경기에 나서며 주전 생활을 했다. 이후 2007년에는 11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 8푼 2리를 기록했고 2008년 96경기 타율 2할 7푼 7리, 2009년 86경기 타율 2할 9푼 6리로 꾸준한 활약을 선보였다. 그러나 2010년부터 30경기에만 나서기 시작, 2011년은 10경기, 2012년 18경기, 2013년 12경기에만 출전하는 등 입지가 줄었다. 타율도 1할대에 그쳤다. 이인구는 배재고와 동아대를 졸업한 뒤 2003년 롯데에 입단했다. 특히 롯데가 4강 진출에 성공한 2008년 시즌에 42경기 타율 2할 8푼 9리 2홈런으로 역할을 보탰고 2009년 95경기 타율 2할 6푼 9리 5홈런 등의 실력을 보였다. 하지만 이인구는 2012년 시즌을 앞두고 전지훈련에서 발목 부상을 당하며 1년의 시간을 허비했고 2012년 7경기, 올해 2경기에만 출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제의 포토]“주인님” 뉴요커 사로잡은 ‘메이드카페’

    [화제의 포토]“주인님” 뉴요커 사로잡은 ‘메이드카페’

    최근 미국 뉴욕 차이나타운에 일본식 ‘메이드 카페’가 등장해 화제다. 21일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메이드 카페는 2000년대 초 일본에서 처음 생겼으며, 종업원이 하녀 복장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종업원들은 손님에게 ‘주인님’ 또는 ‘공주님’이라고 불러야 하며 대부분 10대 일본계 여성이 일하고 있다. 일본에서 유행한 뒤 전세계에 비슷한 유형의 카페가 생기고 있다. 메이드 카페 뉴욕점은 미국 현지 언론에도 소개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미국인들에게 다소 낯선 곳이지만 일본 애니메이션 코스프레쇼와 만화 주제가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뉴요커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손님의 90% 이상이 ‘남성’이라는 점도 특징. 한 손님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인님이라고 불러주니 너무 재밌다. 정말 집 밖에서 집과 같은 느낌을 얻었다”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극장가에 부는 재개봉 열풍 왜?

    극장가에 부는 재개봉 열풍 왜?

    요즘 극장가에 재개봉 열풍이 한창이다. 지난 2월 18년 만에 재개봉한 영화 ‘러브레터’가 전국 관객 4만여명을 동원하면서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주요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앞다퉈 추억의 영화들을 다시 상영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대중문화 전반에 복고 열풍이 불고 있는 데다 흥행에 대한 위험 부담이 없고 수입 가격도 높지 않은 점 등이 재개봉 열풍의 가장 큰 이유다. CGV가 재개봉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2011년 초 한 기획전에서 상영했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예매 개시 30분 내에 매진되면서였다. 이후 ‘대부’는 90%, ‘빌리 엘리어트’도 76%라는 높은 평균 객석 점유율을 보였다. 특히 올 초 밸런타인데이에 개봉한 ‘러브레터’의 성공으로 수입 배급사들은 재개봉 영화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후 CGV는 ‘4월 이야기’ ‘시네마 천국’ ‘라붐’에 이어 지난 14일에는 ‘터미네이터2’를 줄줄이 재개봉했다. CGV는 예술영화 상영관인 무비꼴라쥬를 통해 ‘이달의 배우’ 등 각종 기획전으로 추억의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롯데시네마는 전국 32개 관에서 오는 27일까지 1980~2000년대를 풍미했던 히트작 중 원작의 화질과 음질을 향상시켜 상영하는 ‘롯데시네마 리마스터링 명작 열전’을 개최한다. 상영작은 ‘레옹’ ‘해피 투게더’ ‘8월의 크리스마스’ ‘유 콜 잇 러브’ ‘올드보이’ 등 총 8편이다. 이 가운데 ‘연인’은 복원된 오리지널판을 재수입해 심의를 거쳐 무삭제 버전으로 상영한다. 28일부터 상영되는 기획전 ‘왕가위 3색 로맨스’에서 ‘동사서독 리덕스’는 시간의 로맨스, ‘화양연화’는 금지된 로맨스, ‘중경삼림’은 이별의 로맨스라는 주제로 상영된다. 메가박스도 다음 달 13일까지 1990년대 한국의 멜로 대표작들을 재개봉한다. ‘영화, 연애를 담다’ 기획전의 일환으로 ‘해피엔드’ ‘봄날은 간다’ ‘접속’ ‘클래식’을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일주일씩 연이어 상영한다. 이와 함께 매주 토요일 영화 관람 후 강연과 질의응답을 묶은 특별 프로그램인 무비아카데미도 성황을 이루고 있다. 이에 대해 CGV 프로그램팀의 최승호 과장은 “본격적인 멀티플렉스 시대가 열린 2003년 이전의 영화들을 DVD와 TV로만 접해야 했던 중장년층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한다”면서 “중장년 관객이 주를 이루지만 당시 청소년이어서 관람하지 못했던 20대 관객의 수요도 많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씨줄날줄] 중국의 ‘자녀정책’/최광숙 논설위원

    지난해 중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은 중국 작가 모옌(莫言)의 소설 ‘개구리’다. 이 작품은 중국의 산아 제한 정책인 ‘계획생육’(計劃生育)의 비극적인 현실을 다루고 있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의 고모는 계획생육의 실무자로 농촌을 돌아다니며 강제로 임신중절수술을 해야 했던 산부인과 의사다. 주인공의 어머니는 이 산부인과 의사에게 “계획생육이라는 운동이 괜히 혼자 애써 추진하는 일이에요? 아니면 상부에서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에요?”라고 묻는다. 그러자 산부인과 의사는 “이건 당의 부름이자 마오 주석의 지시, 국가의 정책이라고요. 마오 주석이 뭐라고 했어요? 인류는 스스로를 통제해서 계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어요”라고 답한다. 이에 주인공의 어머니는 고개를 젓는다. “자고로 아이를 낳는 일은 엄격한 자연의 이치예요.” 중국이 ‘1가구 1자녀’ 정책인 계획생육을 실시한 것은 1979년부터다. 소수민족 등 몇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를 어길 경우 10만 위안(약 1800만원)까지 벌금을 물릴 정도로 엄격했다. 임신과 출산을 엄격히 ‘통제’하는 중국의 정책에 서방세계는 ‘반인권적’이라고 비난하지만 중국은 세계인구 증가 억제, 식량난, 환경 오염 등 문제 해결에 적잖이 기여했다고 반박한다. 우리는 1961년부터 산아제한을 내건 ‘가족계획’정책을 폈다.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 꼴을 못 면한다’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 같은 당시의 구호들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출산율 저하로 인구에 비상이 걸리면서 2000년대 들어 출산장려 정책으로 유턴한다. 구호도 ‘엄마, 저도 동생을 갖고 싶어요’ ‘자녀에게 물려줄 최고의 유산은 형제입니다’ 등 180도 바뀐다. 중국도 고령화, 인구 및 생산노동력 감소, 성비 불균형 등 산아제한 정책의 부작용이 심각하다. 둘째를 낳고도 벌금이 무서워 호적에 올리지 못하는 ‘흑해자’(黑孩子·검은아이)가 1300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들은 의료나 교육 혜택을 받지 못한다. 계획생육 정책에 따라 외둥이로 태어나 과보호 속에 자란 아이들이 ‘소황제’(小皇帝), 1980년부터 태어났다고 해서 ‘바링허우(八零後)세대’로도 불린다. 중국이 부모 중 한 명이 독자일 경우 두 자녀까지 허용하기로 했다고 한다. 현재 중국 결혼 적령기 젊은이들이 대부분 독자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한 가구 한 자녀’ 정책의 포기다. ‘인구의 역습’에 허둥지둥하는 모습은 중국이나 우리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당신의 책]

    [당신의 책]

    핵심현장에서 동아시아를 다시 묻다(백영서 지음, 창비 펴냄) 한국, 중국, 일본, 타이완 등의 동아시아 지식인들과 연대해 오며 동아시아 담론을 주도해 온 저자가 2000년대 중반부터 국내 주요 계간지와 해외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들을 모아 엮었다. 전작 ‘동아시아의 귀환’(2000)이 냉전시대의 협소한 지역 인식을 극복하기 위한 전망을 제시했다면 이 책은 동아시아 담론이 국가 간 대립이라는 현실의 벽을 넘어 공생사회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실증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했다. ‘실천과제로서의 동아시아’, ‘이중적 주변의 시각’, 그리고 ‘핵심현장’은 책의 문제의식을 관통하는 키워드다. 372쪽. 1만 6000원. 치료받지 못한 죽음(박철민 지음, 이후 펴냄) 중증 외상 환자는 한 시간 안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골든타임’으로 알려진 이 시간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 의사에게 허용된 시간이자 생존과 죽음의 경계에 누워 있는 환자가 마지막으로 누릴 수 있는 권리다. 하지만 중증 외상 의료체계의 부재로 인해 연간 1만명의 외상 환자가 죽음을 맞고 있다. 저자는 의료 사각지대의 충격적인 현실을 증언하는 동시에 아주대병원 중증외상특성화센터처럼 오랫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린 이들의 노력을 조명하면서 공공의료의 리트머스 시험지이자 방파제로서 제대로 된 중증외상 의료 체계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268쪽. 1만 5000원. 관계를 치유하는 힘 존엄(도나 힉스 지음, 박현주 옮김, 검둥소 펴냄) 존엄의 가치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고 관계를 치유하는 법을 일러 준다. 존엄은 살아 있는 모든 존재의 가치와 취약성을 인정하고 수용할 때 도달하게 되는 내면의 평온한 상태를 말한다. 국제 분쟁 지역에서 20년 넘게 갈등 해결 업무를 수행한 저자는 타인에게 다가갈 때 그들이 나보다 열등하지도 우월하지도 않은 존재로 대하라는 ‘정체성 수용’, 신뢰하는 마음으로 대하라는 ‘호의적 해석’ 등 존엄의 10대 요소를 제시한다. 아울러 타인의 잘못된 행위가 나 자신의 행위를 결정짓지 않게 하라는 ‘미끼 물기’ 등 존엄을 침해하는 열 가지 유혹도 설명한다. 276쪽. 1만 4000원. 세계 지도자와 술(김원곤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윈스턴 처칠은 “술이 내게서 앗아간 것보다 내가 술로부터 얻은 것이 많다”는 명언을 남겼다. 세계를 움직인 지도자들을 위로한 술이 없었다면 역사는 지금과 많이 달랐을지도 모른다. 책은 루스벨트가 처칠과 스탈린에게 마티니 칵테일을 만들어 준 에피소드와 넬슨의 관을 채운 럼주가 감쪽같이 사라진 사연, 나폴레옹이 전쟁터에 갈 때마다 챙겨 간 샴페인 이야기를 비롯해 음주 기행으로 유명한 옐친, 스카치위스키를 널리 알린 빅토리아 여왕 등 흥미로운 술 이야기 16편을 소개한다. 서울대 흉부외과 교수인 저자는 세계 명주의 고향을 두루 찾아다닌 술 애호가다. 272쪽. 1만 4000원. 너드(외르크 치틀라우 지음, 유영미 옮김, 작은씨앗 펴냄) 저자에 따르면 너드(nerd)는 “더부룩한 머리에 두꺼운 안경을 쓰고,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별난 주제로 족히 한 시간은 ‘썰’을 풀 수 있는 녀석들”이다. 컴퓨터와 인터넷 시대를 이끈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 빌 게이츠,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 등이 대표적이다. 책은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아인슈타인, 앤디 워홀 등 고대부터 현대까지 세계사에 큰 족적을 남긴 천재 너드 18명을 소개한다. 저자는 대부분의 너드는 동시대인들에게 괴짜 취급을 받았지만 그들의 삐딱한 시선 덕에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졌다고 강조한다. 280쪽. 1만 4000원.
  • [주말 인사이드] 한국 사회 음식문화로 자리매김… ‘치맥’의 모든 것

    [주말 인사이드] 한국 사회 음식문화로 자리매김… ‘치맥’의 모든 것

    대한민국이 바야흐로 ‘치맥’(치킨과 맥주) 전성시대다. 소주에 삼겹살, 막걸리에 파전, 탁주에 홍어 등 바늘 가는 데 실 가듯 궁합 맞는 술과 안주는 많지만 치맥처럼 남녀노소 모두 즐기며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은 조합은 드물다. 젊은 대학생이나 직장인들이 금요일 밤 치킨가게나 강변 등 야외에 삼삼오오 모여 한 손에는 치킨, 다른 손에는 맥주를 들고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즐기는 풍경은 낯설지 않다. 외국인들도 우리 치맥에 엄지손가락을 든다.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 출신으로 현재 하우스 맥주 집을 운영 중인 영국인 다니엘 튜더는 15일 “한국식 치킨과 맥주의 조합은 세계에 한국 음식과 문화를 알리는 데 아주 좋은 상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인은 왜 치맥에 열광하는 것일까. 치맥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은 바탕에는 맛 궁합뿐 아니라 사회·문화적 흐름, 수요·공급의 조화 등이 깔려 있다. 한국 사회를 사로잡은 치맥의 모든 것을 들여다봤다. 치맥의 한 축인 치킨이 국내에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1960~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산업화가 움트면서 농촌을 떠난 젊은 인구가 도시로 밀려올 때다.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 속에서 공장과 사무실 등으로 배달시켜 먹는 간식 문화가 발달했고 통닭도 이 무렵에 주목받았다. 특히 야식으로 치킨을 주문할 때 맥주를 가볍게 곁들이기 시작했다. 대구 치맥 페스티벌을 기획한 윤병대 한국식품발전협회 사무처장은 “프라이드치킨은 탕과 찌개 등 먹기가 번거로운 술안주와 달리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어 젊은 층이 야유회와 체육대회 등에서 곧잘 즐겼다”고 회상했다. 국내 치킨의 ‘본산’ 격인 대구에도 이 무렵 치킨 문화가 싹텄다. 6·25전쟁 종전 이후 대구에 자리 잡은 미군 부대(캠프 워커, 캠프 헨리) 내에서 팔던 프라이드치킨이 군무원 등을 통해 대구 시내로 흘러들었다. 전통적인 닭백숙이나 기름을 쫙 뺀 전기구이 통닭을 팔던 닭집 주인들은 치킨을 보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기름에 튀겨 맛이 고소한 데다 튀김옷을 입힌 덕에 살코기만 팔 때보다 양이 훨씬 많아 보였기 때문이다. 대구는 특히 닭 공급이 수월한 지리적 이점도 있었다. 경북권역의 영천과 의성, 청도 등에는 1970년대까지 국내 양계장의 80% 이상이 몰려 있었는데 이곳에서 길러진 닭이 지역 내 소비 기반인 대구의 치킨집에 공급됐다.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2~1966년)으로 국내 닭고기 생산량이 13배 정도 늘어난 직후였다. 내륙 도시인 까닭에 해산물 등의 신선한 식자재 공급이 어려웠던 터라 닭이 ‘효자 식품’이었던 셈이다. 전국 치킨 브랜드 업체 320여곳 중 절반 정도가 대구, 경북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멕시칸, 멕시카나, 처갓집 양념통닭 등 ‘1세대 치킨 체인점’은 물론 교촌치킨, 호식이 두마리 치킨 등이 대표적이다. 대표 간식으로 입지를 넓혀 가던 치킨이 맥주와 본격적으로 만난 것은 1980~1990년대였다. 이전까지 고급 술로 생각됐던 맥주의 가격이 1980년대 업체들의 대중화 전략으로 싸졌고 치킨과 함께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술로 자리매김했다. 또 1990년대 이후 프로야구 등 스포츠의 호황도 치맥 주가를 올렸다. 윤 사무처장은 “프로스포츠가 인기를 끌자 맥주와 치킨이 야구장 등으로 많이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치킨업체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은 치맥 시장 활황의 기폭제가 됐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2002년 업계에서 맥주 안주로 치킨의 입지를 굳히려 만든 것이 ‘치맥’이라는 용어였다”고 전했다. 주말 밤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TV로 보며 치맥을 즐기는 신형근(32)씨는 “수저나 젓가락을 이용해 먹어야 하는 다른 안주와 달리 치킨은 손에 들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매력이 있어 맥주 안주로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2000년대 이후 젊은 층은 인터넷에서 축약형 신조어인 ‘치맥’이라는 표현을 쓰며 큰 관심을 보였다. ‘만취할 수 없다면 술이 아니다’라던 주당들은 ‘맥주는 음료수 아니냐’고 비아냥댔지만 술 한잔 손에 쥔 채 몇 시간이고 대화하는 것을 즐기는 젊은이들에게 치맥은 딱 맞았다. 김소혜 음식문화 평론가는 “치맥을 즐기는 사람들은 건강이나 음식 궁합이 아니라 치맥을 먹을 때의 분위기 등을 즐기는 것”이라면서 “대중적인 음식에 ‘신 날 때 먹는 것’ ‘응원할 때 먹는 음식’ ‘사람들과 함께 먹는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씌워지면서 하나의 문화가 됐다”고 분석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를 겪으면서 거리로 내몰린 퇴직자들이 치킨집 창업에 대규모로 나선 것도 1990~2000년대 치맥 열풍의 한 배경이 됐다. 국내 치킨집은 지난 10년간 10배 늘어 현재 전국적으로 3만 6000개나 된다. 치맥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는 건 무엇보다 맛이 있기 때문이다. 맥주 전문가들은 차가운 맥주가 기름진 치킨의 단점을 보완해 주는 까닭에 사람들이 치맥 조합을 자주 찾는다고 말한다. ‘브루마스터’(맥주 양조 전문가)인 정영식 오비맥주 이사는 “맥주의 산성도는 pH4 정도로 높아 기름기 많은 치킨과 함께 먹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했다. 치킨이나 소시지 등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은 뒤 맥주를 마시면 입이 깔끔하게 씻기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다양한 맥주 종류 가운데 치킨과 궁합이 유독 잘 맞는 것이 있을까. 정 이사는 “맛 궁합상 맥주 종류인 라거와 에일 모두 치킨과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다만 치킨집의 술자리 분위기에 따라 맥주 종류를 달리할 필요는 있다. 라거는 맛이 시원하고 깔끔하지만 탄산이 적어 금세 밍밍해지는 만큼 짧은 시간 치킨에 맥주를 즐길 때 어울리는 반면, 알코올 도수가 높은 에일은 맛이 거칠고 진해 오래도록 김이 빠지지 않는 만큼 긴 술자리에 어울린다는 것이다. 치킨과 맥주가 서로 부족한 영양 균형을 보충해 주는 까닭에 두 음식을 함께 찾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 이사는 “맥주는 열량이 높고 영양 성분이 부족하다. 탄수화물이 주성분인 라면이나 밥, 국수 등과 함께 먹으면 쉽게 살만 찐다”면서 “치킨도 열량이 높기는 하지만 단백질과 필수아미노산 성분이 가득하기 때문에 맥주 안주로 좋은 것”이라고 밝혔다. 치킨 외에 대표적 맥주 안주인 소시지, 마른 멸치, 계란 등도 고단백 음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독일인들이 맥주 안주로 즐기는 ‘아이스바인’(돼지 정강이 부위를 삶아 요리하는 독일 전통 음식)도 고단백 음식이며 과거 호프집에서 안주로 유행했던 족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영양학자들은 “사실 영양 궁합으로는 치킨과 맥주가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치킨은 지방이 많고 맥주는 소화기관과 온도 차이가 커 두 음식 모두 소화가 잘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치킨과 맥주에는 통풍의 원인이 되는 ‘퓨린’ 성분이 많아 함께 먹으면 통풍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나라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국내 성공을 발판 삼아 국제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식 치킨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튜더는 “외국에는 프라이드치킨 정도만 있는데 양념치킨이나 마늘치킨 등은 흔한 맛이 아니어서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소혜 평론가는 “다양한 요리법의 치킨들은 처음 먹어 본 사람도 맛있다고 느낄 정도였기 때문에 대중화될 수 있었다”면서 “현지화에 더 신경 쓴다면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詩 무단사용 억제” vs “보급·발전 저해”

    “詩 무단사용 억제” vs “보급·발전 저해”

    # 최근 한 대학 교수는 책을 펴내면서 시를 다수 인용했다. 처음에는 20편을 일부 인용했다가 출판사에서 난색을 표해 8편으로 줄였다. 그러자 편집자는 시 한 편당 6만원의 재수록료를 내야 한다며 그 금액을 저자의 인세에서 제외하겠다고 통보했다. 50여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했던 해당 교수는 결국 시 인용을 포기했다. 이 교수는 “개인적으로 아는 시인은 무료 사용을 허락했다가 출판사에서 싫은 소리를 들었다는 경우도 있었다”며 “시를 널리 알리려는 목적으로 쓴 것인데 인용할 때마다 일일이 허가를 받고 돈을 내야 한다면 오히려 시를 안 읽게 만드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 최근 시 감상집을 낸 한 소형 출판사는 시 수십 편을 실으면서 170여만원의 재수록료를 내야 했다. 해당 출판사 대표는 “시 감상집 자체가 1쇄 출간 분량(1000~2000부)을 다 팔기도 쉽지 않은데 전체 제작비의 10%가량을 저작권료로 내야 하니 부담이 만만치 않다”며 “일일이 시인들에게 허락을 구해 금액을 낮추긴 했지만 이를 허락하지 않는 출판사도 있었다”고 했다. 시의 저작권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저작물 사용료는 시에 약일까, 독일까. 시가 제동장치 없이 쓰이고 읽히는 게 시 보급과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있는 한편 작가가 모르는 사이 시가 무단으로 사용되는 것은 저작권 침해이며, 일부 유명 시만 선집 형태로 묶어 내는 것은 다양한 시의 등장과 시인의 발굴을 저해하는 행위라는 주장이 맞선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인은 “다른 예술 작품보다 유독 시에 대해서만큼은 ‘내가 네 시를 소개하는데 감사하지 않으냐’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며 “최소한의 보호 장치마저 없으면 작가도 모르게 시가 무단으로 사용되는 사례가 횡행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 저작물 사용료를 받는 대표적인 출판사는 시인선을 꾸준히 내온 문학과지성사, 창비, 문학동네, 민음사 등이다. 저작권법상 보도, 비평, 연구, 교육 목적의 저작물 인용은 사용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출판사들은 저작권에 대한 의식이 생겨나던 2000년대 초반 출판사에 저작물 사용 문의가 잇따르자 2003년 창작물 보호 방안을 함께 논의하면서 재수록에 대한 기준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은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에서 정한 저작물 사용료 기준을 따랐다.<서울신문 10월 31일자> 협회 측은 “지난 10월 재수록 사용료를 10% 인상했는데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심의를 거친 것”이라고 밝혔다. 세부 기준은 각각 다르지만 문학과지성사, 창비, 문학동네, 민음사 등은 현재 시 한 편당 재수록료를 9만원으로 책정해 놓고 있다. 이 가운데 6만원은 작가에게, 3만원은 출판권 명목으로 출판사에 돌아간다. 출판사들은 시 재수록료를 받는 목적은 수익 창출이 아니라 시인들의 저작권 보호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창비 관계자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아닌 이상 특히 시는 적절한 저작권 보호를 받기가 힘들다”며 “시의 재수록 여부를 면밀히 챙기려는 이유는 시가 원문과 다르게 왜곡돼 유통되거나 무단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저자와 작품을 보호해 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학과지성사 관계자는 “본사에서 출간한 ‘한국문학선집’도 다른 출판사에 2억원 가까운 저작권료를 내고 만든 것”이라면서 “저작권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문지 출신 시인의 저작권을 중시하듯 다른 저작권자의 작품을 사용하는 대가를 엄격하게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의 저작권 사용료가 마련된 기준이 모호하고 일부 출판사들의 논의를 통해 이뤄진 만큼 이를 다시 점검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현실적인 가이드라인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 등이 있다면 업계 차원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저작권 이용과 관련한 세부적인 시책을 재검토, 마련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빼면 잘 팔린다…식품업계 웰빙바람 타고 ‘마이너스 마케팅’ 대세

    빼면 잘 팔린다…식품업계 웰빙바람 타고 ‘마이너스 마케팅’ 대세

    김모(33)씨는 지난 주말 김밥을 싸려고 대형마트에서 장을 봤다. 그의 장바구니에는 달걀, 햄, 어묵, 단무지 등 김밥 재료가 담겼는데, 각 제품의 겉포장마다 ‘無’라는 글자가 크게 인쇄돼 있었다. 적게는 3개에서 많게는 7개까지 합성첨가물을 쓰지 않았음을 강조한 것이다. 채소도 무농약이나 유기농만 고른다는 김씨는 “임신부인 아내와 첫째 아이의 건강을 생각해서 무첨가 식품이 있으면 좀 비싸더라도 사는 편”이라고 말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식품안전에 대한 우려와 건강을 따지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합성첨가물을 뺀 무첨가 가공식품의 인기가 높다. 이른바 ‘마이너스 마케팅’이다. 내수시장 포화로 한계를 느낀 식품업계는 일반 제품에 비해 10~20%가량 비싼 무첨가 제품을 내세워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무첨가 마케팅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육가공식품인 햄이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국내산 돈육 함량이 고급 햄을 가르는 기준이었지만, 최근에는 화학성분을 누가 더 많이 뺐느냐가 관건이 됐다. 현재 이마트에 진열되는 120여개 냉장 햄 중 39%에 이르는 48개 제품이 첨가물을 줄이거나 넣지 않은 ‘건강 햄’이다. 건강 햄 비중이 10%에 그쳤던 지난해보다 많이 늘어난 것이다. 하연교 이마트 바이어는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진 것을 반영해 제조사들이 잇따라 건강 콘셉트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다른 상품군에서도 이런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무첨가 햄의 ‘원조’를 자처한다. 2010년에 5년간의 연구·개발(R&D) 끝에 합성아질산나트륨, 합성착향료, 합성보존료, 에리소르빈산나트륨, 전분 등 다섯 가지 식품첨가물을 뺀 ‘더 건강한 햄’을 출시했다. 불그스름한 색을 내서 고기와 비슷해 보이고, 식욕도 돋우는 아질산나트륨은 수십년간 가공 햄의 필수 성분처럼 여겨졌다. 이 성분이 들어가지 않으면 햄이 허여멀건해서 맛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아질산나트륨 대신 채소 샐러리에서 추출한 식물 성분으로 햄의 색깔과 맛을 냈다. 더 건강한 햄은 출시 6개월 만에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지난해 매출이 700억원으로 7배 성장했다. 올해 매출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구들의 건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주부들이 많아지면서 무첨가 햄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면서 “2011년부터 건강 햄이 시장점유율 1위(닐슨)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첨가 햄 시장에 청정원과 롯데푸드도 뛰어들었다. 청정원은 지난 3월 프리미엄 냉장 육가공 제품인 ‘건강생각’을 출시했다. ‘건강한 마이너스’를 콘셉트로 한 제품으로 합성아질산나트륨, 산화방지제, 합성색소 등 여섯 가지 첨가물을 뺐다. 국내산 돼지고기만 사용하고 합성첨가물과 정제염 대신 채소 분말과 천일염을 사용했다. 한 달 뒤인 4월에는 롯데푸드가 일곱 가지 합성첨가물을 넣지 않은 엔네이처 햄 시리즈를 선보였다. 롯데푸드는 건강 햄 시장의 규모를 고려해 엔네이처의 매출 목표를 올해 460억원, 2015년 1200억원으로 잡았다. 풀무원은 대부분의 제품에 마이너스 마케팅을 추구한다. 최근에는 향미증진제인 L글루타민산나트륨(MSG), 합성착향료를 넣지 않고 표고버섯과 무, 양파, 양배추 등으로 맛을 낸 라면인 ‘자연은 맛있다’ 시리즈가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자연은 맛있다 꽃게짬뽕’은 한 봉지 가격이 1470원(대형마트 기준)으로 라면 판매량 1위인 농심 신라면(634원)보다 2배 이상 비싸다. 그렇지만 출시 2개월 만에 200만개 이상 팔렸다. 풀무원은 반찬류에도 합성첨가물을 뺀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 13일 내놓은 ‘바람건조 꼬들단무지’는 빙초산, 사카린나트륨, L글루타민산나트륨, 합성착색료, 합성보존료를 사용하지 않고 과일야채발효당, 벌꿀을 첨가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한국축구 수비 불안의 중심, 미안했어요”

    “한국축구 수비 불안의 중심, 미안했어요”

    “2000년대 들어 한국 축구의 문제점인 수비 불안의 중심에 제가 있었습니다.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얼마 전 미프로축구(MLS) 밴쿠버 화이트캡스에서 은퇴 경기를 치른 이영표(36)가 14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기 전 팬들에게 사과의 말부터 건넸다.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스위스와의 평가전 도중 은퇴식을 하는 그는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픔, 좌절과 성공이 반복적으로 일어날 때 마지막 인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감사함과 미안함이 교차한다”며 감회에 젖었다. 이어 “스스로에게 정직했기에 아쉬움이 없다”며 환하게 웃었다. 단정한 정장 차림의 이영표는 은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이미 체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스스로 느끼지만 주변에서는 모를 때 떠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태극마크를 달고 뛴 모든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고 입을 연 뒤 “눈에 잘 보이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저 때문에 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정정당당하게 받아들여야 할 패배 앞에서 비겁한 변명과 핑계를 댄 적도 많았다”며 떠나는 순간까지 자세를 낮췄다. 가장 아쉬웠던 경기로는 2010년 일본을 2-0으로 제쳤는데 5-0으로 이기지 못한 것과 개인적으로 일본과의 상대 전적이 3승4무였는데 7승으로 만들지 못한 것이라고 돌아봤다. 그는 “치열하게 달리느라 여유가 없었는데 27년이란 긴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경기장 밖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수고하는지 깨달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후배들에게 건네고 싶은 말을 주문하자 “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축구 선수가 되는 건 훨씬 쉽다”는 답이 돌아왔다. 미래 계획에 대해서는 “축구 안에서 즐길 수 있는 일이라면 하고 싶다. 모르는 것이 많기 때문에 공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문화 In & Out] 부실 복원 논란 숭례문 국보 1호 해제론 ‘고개’

    [문화 In & Out] 부실 복원 논란 숭례문 국보 1호 해제론 ‘고개’

    대한민국의 ‘국보 1호’는 숭례문(남대문)이다. 조선 태조 4년(1395년) 짓기 시작해 3년여 만에 완공했으니 예나 지금이나 한국사람들의 성격은 무척 급했던 모양이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도 숭례문은 불타지 않았다. 그리고 서울 도심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이란 점을 인정받아 1962년 국보 1호로 지정됐다. 요즘 이 숭례문이 또다시 핫이슈가 됐다. 5년 3개월여의 복원공사가 부실·졸속이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단청의 균열·박락에서 비롯돼 부실 자재의 사용과 원칙 없는 전통 공법의 적용까지 공사 과정이 낱낱이 드러나고 있다. 급기야 대통령까지 나서 “철저히 의혹을 규명하라”며 기름을 부었다. 기실 국보 1호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 반세기 동안 끊이지 않았다. 일제가 1934년 숭례문을 ‘조선고적 1호’로 지정한 것을 왜 그대로 받아들였냐는 주장이 거셌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이던 1996년에는 ‘일제 지정 문화재 재평가위원회’가 역사 바로 세우기 차원에서 국보 1호 교체를 심각하게 검토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인 2005년에는 감사원이 나서 문화재청에 국보 1호의 변경을 권고하기도 했다. 당시 문화재청장은 “숭례문이 대표성과 상징성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국보심의분과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논의했다. 조선총독부는 조선고적 1, 2호로 숭례문과 흥인지문(동대문)을 지정했다. 해방 이후 숭례문은 국보 1호, 흥인지문은 보물 1호로 명맥을 이어왔다. 반면 서쪽의 돈의문과 북쪽의 홍지문은 사라졌다.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인 혜문 스님은 “임진왜란 당시 왜군 선봉장인 가토 기요마사와 고니시 유키나가가 두 문을 통해 한양성에 입성한 기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게다가 대문을 떠받드는 건 일본식 문화라는 지적도 불거졌다. 2000년대 여론조사에선 국보 1호를 훈민정음해례본(국보 70호)이나 석굴암(국보 24호)과 맞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요즘 물밑에선 다시 국보 1호 해제론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숭례문이 과연 ‘대한민국의 얼굴’이냐는 논란에 방점이 찍혔다. 복원 과정에서 기와와 단청, 성벽의 석재가 완전히 새것으로 바뀌었고, 목재는 절반가량이 교체됐는데 어떻게 옛 유적과 같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동안 화재로 문화재적 가치가 손상된 문화재는 자연스럽게 국보나 보물에서 해제됐다. 2005년 화재로 녹아버린 강원 양양의 낙산사 동종(보물 479호)이나 1984년 불탄 전남 화순 쌍봉사 대웅전(보물 163호)이 그렇다. 의미 없는 국보의 지정 번호를 폐기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정 번호는 가치순이 아닌 단순 관리 번호에 불과하며, 일제의 잔재인 ‘문화재 보호법’(1962년)에 따른 것이다. 일본마저도 국보의 번호를 없앤 상태다. 전 세계에서 국보에 번호를 매기는 곳은 남북한뿐이다. 2008년의 화재가 아니었다면 숭례문은 ‘국보 1호’란 타이틀을 뗄 운명이었다. 문화재청은 화재가 나기 한 달 전 국보와 보물에 일련번호를 없애는 방향으로 문화재 등급·분류체계 개선을 추진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섰듯 제대로 문화재를 복원하고 관리하는 것은 중대사안이다. 국보 1호 문화재의 지위에 이런저런 ‘뒷말’이 따라붙는 건 개운찮은 일이다. 국민적 공론화를 통해 상징성과 문화재적 가치 등을 충분히 고려해 문화유산의 좌표를 제대로 설정하는 작업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한반도를 위협하는 ‘슈퍼태풍’, 태풍의 규모 강도 커져

    한반도를 위협하는 ‘슈퍼태풍’, 태풍의 규모 강도 커져

    태풍은 단시간에 엄청난 피해를 주기 때문에 가장 위험한 기상현상 중 하나로 꼽힌다. 역대 최악의 태풍으로 꼽히는 태풍 ‘루사’는 이틀간 209명의 생명을 앗아갔고, 6만 명에 가까운 주민들을 거리로 내몰았다. 피해액만 5조 1479억 원에 달했다. 가을 태풍 ‘매미’는 한반도에 머문 7시간 동안 132 명의 사상자와 5조 원에 가까운 재산 피해를 냈다. 걱정스러운 것은 2000년을 기점으로 한반도를 찾는 ‘슈퍼태풍’이 크게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태풍을 5등급으로 나눌 때 4등급 이상을 슈퍼태풍이라고 하는데, 이는 자동차를 뒤집고 대형 구조물도 부술 수 있는 위력을 가진다. 지난 100년 동안 한반도를 스친 슈퍼태풍은 대략 50개 정도인데 이중 8개가 2000년대에 발생했다. 1904년 이후 발생한 태풍 중 역대 강도가 가장 셌던 10개의 태풍 중 상위 4개를 포함한 6개가 2000년대에 발생한 태풍들이다. 왜 슈퍼태풍이 늘고 있을까?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를 주된 원인으로 지목한다.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한반도 상공의 수증기 양이 많아지면서 태풍이 발달하기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고, 한반도 상공에 위치한 제트기류도 약화되어 태풍발달을 방해하는 연직바람시어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태풍이 주로 발생하는 여름철(6월 10월)에, 해수면온도, 연직바람시어, 대기 중 수증기량의 변화를 살펴보면, 과거(1977-1988)에 비해 최근(1997-2008) 들어 한반도 주변 지역에서 해수면온도는 증가, 연직바람시어는 감소, 대기 중 수증기는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태풍은 강력해지고 있지만 피해는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1979년부터 2010년까지 우리나라를 찾은 51개 태풍을 분석한 서울대학교 기후물리학실험실의 연구에서 동일 강도의 태풍이 상륙했을 때 인명 및 재산 피해는 과거에 비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 예측 기술의 발달과 함께 방재 인프라 발달이 그 이유로 분석된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예측 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했을 때 어디에, 어떻게, 얼마나 피해를 입힐지는 누구도 정확히 예측해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서울대학교 허창회 교수는 “태풍 피해는 감소하고 있지만, 슈퍼 태풍의 발생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슈퍼태풍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가올 슈퍼태풍의 피해를 사전에 정량적으로 영향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대책을 세우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화된 태풍 영향 평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환경부(기후변화대응 환경사업개발사업)는 태풍의 강풍 및 호우 강도를 지수화하고 이 지수와 실제 인명 및 재산 피해와의 상관성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태풍 피해가 과거에 어떻게 변화했는지 정량적으로 확인하고 이를 통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인 대응책 마련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태풍 피해는 태풍의 상륙 강도와 밀접한 연관이 있지만 이와 관련된 연구는 거의 수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움직임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응 대책을 세울 때 우리는 재원의 한계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효과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러한 최소비용문제의 고려를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태풍의 강도에 따른 피해의 정량화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2005년 지역 경제 발전에 더 비중을 두고 태풍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하여 태풍 ‘카트리나’에 의해 재산피해만 천억 달러이상 초래된 미국의 경우나, 2013년 현재 태풍 ‘하이옌’에 의해 만여명이 넘는 인명피해를 입은 필리핀의 경우를 보아도 슈퍼태풍에 대한 대응체계 마련이 얼마나 시급한 것인지 알 수 있다. 태풍은 막을 수 없지만 피해는 막을 수 있다. 체계화된 태풍 영향평가 기준 마련과 함께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을 강화해나간다면 ‘루사’, ‘카트리나’, ‘하이옌’과 같은 슈퍼태풍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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