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00년대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동포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농사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도청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815
  • 포맨 전 멤버 김영재 “빚 5억 돌려 막으려 9억 사기” 충격

    포맨 전 멤버 김영재 “빚 5억 돌려 막으려 9억 사기” 충격

    ’포맨 전 멤버 김영재’ 포맨 전 멤버 김영재 “빚 5억 돌려 막으려 9억 사기” 충격서울중앙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1팀(팀장 송승섭 서울고검검사)은 지인들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8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로 보컬그룹 ‘포맨’ 전 멤버 김영재(34)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자동차 담보대출이나 요트매입 사업에 투자하면 고리의 이자를 붙여주겠다”며 이모(31)씨 등 5명에게서 8억 9560만원을 받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김씨가 2000년대 중반 매니지먼트 사업을 하면서 알게 된 이들이다. 김씨는 5억원대 빚을 돌려막는 과정에서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2008년 포맨 멤버로 데뷔했다가 올해 초 탈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0년의 헤어스타일 10년 주기로 보여주는 1분 영상 화제

    100년의 헤어스타일 10년 주기로 보여주는 1분 영상 화제

    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100년 동안의 헤어스타일을 10년 주기로 보여주는 1분 영상이 화제다. 영상을 보면 한 여성 모델이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을 변화시키며 191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주기로 당시의 시대별 인기 있었던 미용의 모습을 선보인다. 1분여의 시간 동안 ‘니나 카더너’란 여성 모델은 고대기를 이용해 살짝 웨이브 진 헤어스타일에 꾸밈없는 메이크업의 1910년대, 짧은 컷트에 헝클어진 웨이브 머리에 빨간색 루주로 강조한 입술을 한 1920년대, 머리 전반에 걸쳐 잘 정돈된듯한 웨이브에 도도한 여성의 모습을 한 1930년대, 위로 올려감은 듯 우아한 웨이브 모습의 1940년대, 마릴린 먼로가 즐겨던 ‘버블스 스타일’과 함께 섹시함을 강조한 메이크업이 전성기를 누린 1950년대의 모습을 차례로 보여준다. 이어 정수리 부위의 헤어를 높게 하는 크라운 봄 베이지 스타일의 1960년대, 모발의 각도를 달리한 자연스러운 스타일의 1970년대, 폭탄을 맞은 듯한 부레랑펌의 1980년대, 매직 스트레이트 펌으로 찰랑거리는 헤어스타일로 청순가련함을 연출한 1990년대, 뇌쇄적인 눈화장과 중간 가르마의 스트레이트 펌을 한 2000년대, 긴 머리 웨이브의 섹시함을 강조한 메이크업의 2010년대를 선보인다. 컷닷컴(cut.com)에 의해 제작된 이번 영상은 지난달 20일 유튜브에 게재됐으며 679만 51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Cut Video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경제 블로그] 내리막 실적에 빛바랜 ‘파격의 아이콘’ 정태영

    [경제 블로그] 내리막 실적에 빛바랜 ‘파격의 아이콘’ 정태영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은 카드업계에서 ‘파격의 아이콘’으로 통합니다. 카드 상품 이름을 없애고 카드 혜택별로 알파벳 이름을 부여한 ‘알파벳 카드’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입니다. 디자인경영을 앞세워 천편일률적인 카드 플레이트에 ‘디자인’을 입힌 것도 정 사장이 최초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런 정 사장을 두고 “시장 흐름과 트렌드를 읽는 감각이 뛰어나다”고 칭찬해 왔습니다. 2006년 첫선을 보인 ‘파이낸스샵’도 정 사장의 야심작입니다. 파이낸스샵은 현대카드·캐피탈의 금융상품을 소개하는 브랜드 체험 공간입니다. 2000년대 초반 이동통신사들을 중심으로 주요 상권에 운용하던 브랜드샵과 같은 개념인데, 카드업계에서는 현대가 최초로 도전했습니다. 2012년에는 전국 35곳으로 늘렸습니다. 일부 경쟁 카드사에서도 파이낸스샵 운영을 검토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지만, 현대카드 파이낸스샵은 이달 말 부산점 폐점을 마지막으로 쓸쓸히 사라질 예정입니다. 정 사장 혁신경영의 상징물과도 같았던 파이낸스샵은 지난해 8곳, 올해 2곳으로 줄었습니다. 부산점이 문을 닫으면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파이낸스샵만 남게 됩니다. 해마다 제자리를 맴도는 실적과 비용 부담 탓에 현대카드가 파이낸스샵을 줄줄이 정리한 탓입니다. 올해 3분기까지 현대카드의 신용판매(일시불·할부·현금서비스·카드론) 실적은 53조 7384억원입니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70조 385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한때 삼성카드와 치열하게 시장점유율 2위 싸움을 벌이던 현대카드이지만 이제는 체급 차이가 제법 벌어졌습니다. 올해 상반기 카드사별 구매실적(신용판매+체크카드) 전체를 놓고 보면 현대카드(29조 6330억원)는 4위까지 처졌습니다. 5위인 농협카드(27조 6540억원)와 ‘도토리 키재기’ 수준으로 탈(脫)4위도 버거운 처지입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디자인경영·혁신경영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퇴색된다”고 지적합니다. 한때 업계 최하위권이었던 현대카드를 단숨에 2위까지 끌어올렸던 정 사장의 혁신경영도 뒷심이 떨어지는 모양새입니다. 그가 재반전에 성공할 지 주목됩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사조산업 원양어선 침몰] 36년 된 노후 선박… 2010년 사조산업이 구입

    [사조산업 원양어선 침몰] 36년 된 노후 선박… 2010년 사조산업이 구입

    1일 러시아 서베링해에서 조업 중 침몰한 사조산업의 ‘501오룡호’는 36년 된 노후 선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부는 1753t급 대형 트롤선박인 501오룡호가 1978년 1월 건조됐다고 설명했다. 사조산업 관계자는 “501오룡호를 2010년 스페인 업체로부터 구입했다”면서 “2003년 스페인 업체가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리모델링은 구조 변경 없이 낡은 시설들을 교체하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조산업 측은 501오룡호가 태평양 중부에서 조업을 마치고 지난 7월 2일 부산에 입항해 잡은 고기를 하역했고 기본적인 점검을 마친 뒤 7월 10일 다시 출항했다고 설명했다. 길이 77m, 너비 13m의 501오룡호는 장기간 조업하는 원양어선이기 때문에 어획물 냉동설비 외에 어분 제조 장치(물고기를 분말로 만드는 기계)와 어유 착유 장치(물고기 기름 추출 장치), 탈피 장치(물고기 껍질 분리 장치) 등의 설비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점검 당시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그랬다면 출항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501오룡호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12월 말까지 조업하고 나서 내년 1월 10일쯤 부산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다. 501오룡호가 러시아 서베링해까지 원양 조업을 나선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우리 동해안에서 명태가 사실상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동해안 명태의 연간 어획량은 새끼 명태(노가리)까지 잡는 남획 때문에 1970∼80년대 7만t에서 1990년대 6000t으로 급감했다. 특히 2000년대 중반까지 100t미만가량 나오던 명태는 2007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한 해 1~2t에 불과할 정도로 줄었다. 이에 따라 명태잡이를 위해 우리나라는 매년 러시아와의 어업협정을 통해 어획 할당량(쿼터)을 받고 있다. 사고 당시 해역에는 명태와 대구잡이 철을 맞아 한국 국적 어선 7척이 조업 중이었으며 명태잡이가 5척, 대구잡이가 2척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데스크 시각] 패거리 문화가 만든 금융의 정치화/전경하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패거리 문화가 만든 금융의 정치화/전경하 경제부 차장

    얼마 전 만난 외국계 금융회사의 한 팀장은 직속 상관의 출신 대학을 몰랐다. “대학이 어디고 고향이 어디인지에 대해 무감한 회사 내부 풍토상 직원들의 전공 정도만 안다”고 답했다. 반면 국내 회사는 상대방의 전공이 아닌 학벌에 관심이 많다. 고향은 어디고 고등학교와 대학은 어디를 나왔는지를 심심찮게 물어보거나 확인한다. 하나라도 연결고리가 나타나면 그걸 중심으로 이합집산이 이뤄진다. 각박한 세상에 상대방과 나의 연결고리를 찾고 그를 중심으로 인맥을 쌓아 가는 것은 딱히 나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능력보다 이 인맥에 우선해 인사가 이뤄지면서 패거리 문화로 타락한다. 이런 패거리 문화는 회사를 넘어서 모든 세상살이에도 적용돼 우리 사회의 한 현상으로 고착화됐다. 2000년대 들어서는 ‘대놓고’ 금융계 상층부로 들어왔다. 이명박 정권의 ‘4대 천왕’(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 강만수 전 산은지주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현 정권의 ‘서금회’(서강금융인회)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금융회사는 다른 산업과 달리 남이 맡긴 돈을 운용한다. 누구한테 빌린 돈이라는 꼬리표가 없으니 반대가 심하지 않아 원하는 정책 목표를 위해 쓰기에 좋다. 서비스업 특성상 사람이 중심이니 인사를 ‘점령’하면 잘 드러나지 않은 채 원하는 정책을 펼 수 있다. 연봉도 다른 산업에 비해 높다. 정권이 논공행상을 위해서라도 눈독을 들일 만하다. 정권이 하는 논공행상식 인사를 임명된 회사 경영진도 따라하고 싶어진다. 패거리 문화가 널리 퍼지면서 능력이 있어 특정 자리에 거론될 만한 인물은 일종의 결벽증으로 아예 손사래를 치기도 하고, 충분한 능력이 있어 된 사람도 ‘어디 출신이래’라는 시샘 어린 시선을 잔뜩 받는다. 결국 능력을 쌓기보다는 사적 모임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남는 장사가 될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금융회사는 남의 돈을 운용한다는 점에서 공공의 영역이다. 하지만 패거리 문화는 금융권을 공공의 이익보다는 사익을 추구하는 정치의 장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패거리 문화는 사고를 단순화한다. 날로 복잡해지고 다양한 위험이 존재하는 금융시장에서 사고의 다양성이 필요하다고들 하지만 비슷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끼리만 모여 의사 결정을 한다. 능력이 아닌 연줄로 뽑으니 능력을 제대로 평가할 시스템도, 능력을 기르도록 독려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도 없다. 금융산업의 발전을 내세웠던 정부가 오히려 금융산업의 후진성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성숙도를 80위로 평가했다고들 걱정하지만 정책 결정의 투명성(133위)보다는 훨씬 높다. 왜 한국 금융에는 삼성전자 같은 기업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한 전문가들의 많은 답 중 뇌리에 강하게 남았던 답이 “가난한 집안의 맏딸 역할을 해 왔기 때문”(김형태 전 자본시장연구원장)이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이 세계적 기업으로 크는 걸 도와주느라 금융업이 희생해 왔다는 의미다. ‘맏딸’ 역할을 하느라 그동안 ‘모피아’(재무부와 마피아의 줄임말)를 참고 견뎠는데 인사가 개선되기는커녕 뒷걸음치고 있다. 왜 제대로 된 산업이 되지 않느냐고 묻기 전에 그들 스스로 인사를 결정하게 두자. 정권이 바뀐 뒤 낙하산 인사가 떠나고 그의 흔적을 지워야만 하는 도돌이표 경영은 이제 그만 보고 싶다. lark3@seoul.co.kr
  • [문화재 복원 伊에서 길을 찾다] (중) 도무스 아우레아를 가다

    [문화재 복원 伊에서 길을 찾다] (중) 도무스 아우레아를 가다

    건축은 사람의 마음을 지배한다. 인간의 신체를 압도하는 커다란 형체들은 우뚝 솟은 바위나 산 못지않게 초월적 힘을 갖고 있다. 인류는 초기부터 거대한 건축물을 축조해 이곳에 신성한 권위를 부여해 왔다. 종교나 제의가 권력 유지에 기여했던 것처럼 건축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사회 통합의 순기능에 앞서 권력을 신격화하며 지배자의 궁성이나 교회의 성당으로 표면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건축은 주인이었던 지배자보다 오랜 기간 자리를 지키며 역사의 유산으로 남았고, 인류는 이제 그 보존과 활용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역사적으로 권력은 기반이 약할수록 거대한 기념비적 건축물 축조에 집착했다. 서기 64년 로마 대화재 직후 궁지에 몰린 네로 황제가 세운 ‘도무스 아우레아’(황금궁전)가 대표적이다. 팔라티누스 언덕 등 고대 로마의 7곳 언덕 중 4곳에 걸쳐 자리한 황궁은 눈 아래로 광장과 호수를 내려다봤다. 네로는 궁전 입구에 자신의 모습을 본뜬 37m의 거대한 동상 콜로서스를 세웠다. 도무스 아우레아는 유례를 찾을 수 없도록 화려했으며 지름 16m에 이르는 팔각형 대연회장의 천장은 상아로 장식돼 회전이 가능했다. 돌아갈 때마다 꽃잎과 향수가 연회석상으로 떨어졌다. 반란이 일어나 네로가 자살한 뒤 권력을 장악한 베스파시아누스는 궁전 앞 인공호수 자리에 원형 경기장을 세웠다. 콜로세움이다. 후대 황제들이 도무스 아우레아를 허물고 목욕장 등을 세우면서 황궁은 완전히 땅속에 묻히고 말았다. 흔적이 다시 발견된 것은 15세기 말의 일이다. 지난달 4일 방문한 도무스 아우레아는 수줍게 속살을 드러냈다. 로마의 4분의1을 흔적도 없이 태워 버린 대화재 직후 로마 중심부에 지어진 ‘도시 안의 도시’였지만 조용히 땅속에 숨어 있었다. 복원 책임자인 이탈리아 문화관광부 소속의 이다 시오르티노 박사는 “황궁은 1.4㎢ 크기로 지금의 바티칸시국보다 컸다”면서 “2000년대 들어 본격화한 도무스 아우레아 복원 프로젝트에는 2006년 이후 300만 유로(약 41억원)의 외국계 자본을 포함, 모두 1880만 유로(약 259억원)가 투입됐다”고 전했다. 정부의 지원은 일부에 그치고 대부분 기업체나 재단, 소액 기부자 등이 낸 돈으로 충당했다는 것이다. 일반에 거의 공개되지 않은 황궁의 주 출입구는 팔라티누스 언덕의 한 귀퉁이를 차지한다. 굳게 닫힌 철문을 열면 지하 갱도 같은 거대한 굴길이 나타나고, 이곳을 따라 걸어 내려가면 잘게 부스러진 돌가루만 떨어지는 석회 벽들이 이어진다. 보존 처리를 끝낸 것들로, 벽이 허물어질 위기에 처한 곳들은 밝은 색깔의 보수용 시멘트를 덧칠해 원래 벽과 쉽게 구분하도록 했다. 시오르티노 박사는 “네로 황제가 불과 4년 만에 황궁을 지었는데, 실내가 모두 금박과 은박으로 장식될 만큼 초호화판이었다”며 “현재 바티칸박물관이 소장한 헬레니즘 시대의 라오콘 조각도 이곳에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굴이 되다시피 한 실내에는 당시 벽화나 장식만이 군데군데 남아 있었다. 목욕탕과 연못, 연회실 등이 차례차례 나타났으나 거미줄처럼 얽힌 통로 대부분은 아직 흙으로 막혀 있었다. 중심부인 팔각형 대연회장에 도착하자 반구 형태의 천장 가운데 빛이 들어오는 광창이 나타났다. 예전 로마 건축에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둥근 볼트형 천장이다. 최근에는 광창을 틀어막고, 대연회장 위에 자리한 공원의 표면을 무게가 가벼운 인공 흙으로 바꾸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공사 관계자는 “건물의 부식을 늦추고 붕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육중하고 권위적인 형태로 시민들과 단절됐던 이 공간은 수년째 점차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주말마다 제한적으로 시민들의 입장을 허용하고 누리집(http://archeoroma.beniculturali.it/)을 통해 복원 현황을 실시간으로 전한다. 누리집에 올린 시민들의 의견이 복원 현장에 반영되면서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변화를 맞고 있다. 글 사진 로마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러시아-미국, 피겨 패권다툼

    러시아-미국, 피겨 패권다툼

    올 시즌 피겨 여자 싱글 ‘왕중왕’을 가리는 그랑프리 파이널이 18년 만에 러시아와 미국으로 양분됐다. 30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따르면 12월 11~1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자는 옐레나 라디오노바(왼쪽·15), 옐리자베타 툭타미셰바(18), 안나 포고릴라야(16), 율리야 리프니츠카야(16·이상 러시아), 그레이시 골드(오른쪽·19), 애슐리 와그너(23·이상 미국)로 확정됐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앞서 열린 1~6차 시리즈에서 선수들의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뒤 상위 6명에게만 출전권을 주는 대회다. 1995~96시즌부터 시작된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피겨 전통 강국 러시아와 미국이 출전자를 양분한 것은 1996~97시즌 이후 두 번째다. 러시아와 미국은 2000년대 중반 이후 김연아를 배출한 한국과 아사다 마오가 등장한 일본에 밀려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러시아는 2004~05시즌 이리나 슬루츠카야, 미국은 2010~11시즌 알리사 시즈니 이후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올 시즌 두 차례 시리즈 우승으로 포인트 합계 30점을 딴 라디오노바는 5차 대회에서 203.92점을 기록, 유일하게 200점대를 넘긴 선수다. 2012~13시즌과 지난 시즌 두 시즌 연속 주니어세계선수권을 제패한 라디오노바는 러시아가 평창동계올림픽에 대비해 키우는 유망주 중 선두 주자다. 10대 초반에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한 툭타미셰바는 2012년 무릎 부상 등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최근 성숙한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소치동계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리프니츠카야는 슬럼프에 빠졌지만 시리즈에서 두 차례 준우승하며 파이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의 ‘희망’ 골드는 시리즈 1차 대회에서 3위에 머물렀지만 마지막 6차 대회에서는 우승을 차지해 포인트 합계 26점으로 파이널 출전권을 따냈다. 한편 마오가 시즌을 통째로 쉰 일본은 13년 만에 파이널 출전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한국은 박소연(신목고)이 포인트 합계 14점으로 14위, 김해진(이상 17·과천고)은 3점으로 28위에 자리하며 시리즈를 마쳤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민간과 해외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본 정보화설계도(EA) 활용/ 최진명 건양대 교수

    민간과 해외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본 정보화설계도(EA) 활용/ 최진명 건양대 교수

    민간과 해외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본 정보화설계도(EA) 활용/ 최진명 건양대 교수  국내외에서 체계적으로 정보화를 추진하기 위하여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에서 정보화설계도(EA)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EA 는 정보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정보화 종합 설계도 또는 정보화를 통하여 조직 전체의 구성요소들을 최적화하기 위한 방법 등으로 이해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1990년대 후반에 EA가 도입되었고, 2000년대 중반에 EA 적용이 법제화된 이후 지금까지 공공부문에 EA 도입이 확산되었다. 공공부문에서는 정보시스템, 정보시스템의 구축에 적용되는 정보기술, 정보화예산 및 정보화인력 등을 의미하는 정보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하여 범정부EA포털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포털을 통해 대부분 공공기관의 정보자원을 관리하고 있다. 범정부EA포털에서 관리하는 정보자원을 통해 공공부문에서 수행하는 정보화 사업에 대한 중복개발을 식별하여 조정하고 있고, 정보시스템이 제공하는 기능의 재사용 및 기관관 협업을 유도하고 있다. 이와 같이 EA가 공공부문에서는 점차 정착되고 있고, 활용에 따른 성과도 도출되고 있으나 활용범위를 더욱 넓힐 필요가 있다.  민간부문에서는 조직의 성과 향상을 위하여 업무 프로세스, 이를 지원하는 정보시스템(IT), 사람 및 조직을 혁신하는 것과 업무 및 정보시스템의 비표준화에 의해 발생되는 오류 해소, 비즈니스의 변동 시 정보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모든 항목과 정보를 EA로부터 제공받아 능동적이고 즉각적인 대응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평균 프로젝트 수행비용을 연간 20% 감축하였고, 신규 프로젝트 추진 시 수행하는 현황분석 수행기간을 30% 단축하였으며 예산편성 소요기간도 110일에서 3일로 단축하는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글로벌 컴퓨터 제조사 중 한 회사는 고객의 가치사슬을 고려한 업무 프로세스 변화, IT 투자관리, 비용 절감과 이를 통한 수익의 재투자를 통해 회사의 수익성 증대를 위하여 EA를 활용하고 있다. 기업의 주요 업무 부서에 고위임원이 참여하도록 하고 IT 서비스를 위한 전체 예산을 파악할 수 있게 함으로써 고위임원이 IT 의사결정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조직의 합리화를 추진하기 위하여 EA 팀에서는 전사적 사업전략에 맞춘 조직 구조, 목표, 운영모델, 역량, 비즈니스 프로세스, 정보자산, 거버넌스 등이 포함된 청사진을 수립한다. 또한, 조직의 핵심 역량을 검토하고 전략계획을 완성하는 전략 계획(3~5개년) 수립 회의에 업무아키텍처 팀이 매년 참여하여 “역량 차이(Capability gaps)”를 찾은 다음 이들 차이를 채우기 위하여 솔루션 아키텍처 팀, 정보 아키텍처 팀, 인프라 팀과 상호작용을 수행한다.  국내외 민간 부문에서의 EA 활용 사례를 살펴본 결과 많은 기업에서 EA를 정보화 분야에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 향상, 조직 문화의 개선, 업무 프로세스의 표준화, 의사결정지원, 비즈니스 환경 및 기술 변화에도 내부 업무와 이를 지원하는 정보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개선시켜나갈 수 있는 관리표준으로 EA를 활용하고 있다.  올 초에 정부는 ‘정보기술아키텍처(EA) 기본계획 3.0’을 발표했다. 이 기본계획에는 정부 3.0을 뒷받침하는 수단으로 EA를 활용하여 수요자 맞춤형 전자정부 서비스를 발굴하여 제공하고, 공공부문에서는 정보를 공유하여 기관간 협업을 강화하며, 범정부 정보자원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는 정부가 주도하여 EA 도입과 확산, 활용을 유도해왔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공공기관의 EA 성숙도 평가결과를 보면 2013년 기준 3단계(3.22/5.0)를 획득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기관 스스로 EA를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 확보되었다고 볼 수 있으므로 정부는 구체적인 EA 활용 사례를 발굴하여 기관에 제시해 주고, 기관은 사례를 토대로 기관의 비전, 특성에 맞춰 EA를 기관 전체에 내재화시키는 것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 양대 융합IT학부 교수(컴퓨터학, 세부전공: 소프트웨어공학)  ● 국지역정보개발원 정책연구단 책임연구원
  • [단독] [커버스토리] 장하나 모자 스폰 年 2억 4000만원, 가슴 로고 年 4400만원

    [단독] [커버스토리] 장하나 모자 스폰 年 2억 4000만원, 가슴 로고 年 4400만원

    프로골프 선수들은 다른 종목에 비해 유달리 ‘스폰서 로고’(후원사 광고)를 많이 달고 다닌다. 모자와 의상은 물론 가방과 신발 등 눈에 보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로고로 넘쳐난다. 좋은 성적을 낸 선수일수록 로고가 많아 그 개수를 보면 선수의 인기도를 가름할 수 있다. 골프는 종목 특성상 스폰서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 선수들은 연간 20~30개의 국내외 골프투어에 참가해야 하는데 참가 비용이 많이 드는 골퍼들에게 스폰서 로고는 든든한 경제적 후원자로, 스폰서에게는 기업을 홍보하는 ‘움직이는 광고판’으로 공생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스폰서 로고에도 법칙이 존재한다. 선수의 인기도에 따라 스폰서 갯수와 액수가 달라지고, 로고를 부착하는 위치에 따라 후원 단가도 큰 차이를 보인다. 일반적으로 가장 눈에 잘 띄는 모자 정면은 가장 비싼 곳으로 메인 스폰서 차지다. 경기를 할 때 모자를 쓰지 않거나 광고가 없는 ‘빈 모자’일 경우 아직 스폰서를 구하지 못한 골퍼라고 보면 된다. 나머지는 서브 스폰서의 차지인데 오른손잡이의 경우 샷을 날릴 때 카메라에 많이 잡히는 왼쪽 가슴이 두 번째로 비싼 곳이고 왼쪽 소매와 모자 왼쪽 등이 뒤를 잇는다. 예를 들어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상금왕 장하나를 보면 모자 정면에는 연간 2억 4000만원을 후원하는 메인 스폰서 비씨카드의 로고가 붙어 있고 왼쪽 가슴에는 연간 4400만원을 후원하는 이동수골프 로고가 자리 잡고 있다. 오른쪽 가슴은 1년간 횟수에 제한 없이 1등석(퍼스트 클래스)을 후원하는 아시아나항공(금호타이어) 로고가 차지했다. 골프백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골프채는 계약금은 없지만 대회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 계약을 맺고 있는 용품업체 테일러메이드가 올 한 해만 2400만원을 지원했다. 장갑과 골프공, 신발은 타이틀리스트가 용품 외에 역시 2400만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몸에만 무려 3억원이 넘는 광고가 붙어 있는 셈이다. 올해 KLPGA 상금왕 김효주는 롯데가 메인스폰서를 맡았고 아시아나항공과 대만의 스윙잉스커츠 로고가 오른팔에 달렸다. 전인지(하이트진로), 이정민(비씨카드), 김민선·백규정(CJ오쇼핑), 이승현(롯데마트) 등도 모자 등에 메인 스폰서의 로고를 달고 뛴다. 스폰서 로고를 보면 경제 흐름도 읽을 수 있다. 1970년대 후반에는 오란씨오픈과 쾌남오픈 등 음료와 화장품 업계가 후원을 시작했고 골프가 대중화 시기에 접어든 1990년대 후반에는 팬텀오픈, 휠라오픈, 제일모직오픈 등 골프용품과 의류업체가 주류를 이뤘다. 2000년대 이후에는 호황을 누리던 증권·카드사 스폰서가 주류를 이뤘고 최근에는 제2금융권까지 후원에 가세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단독] [커버스토리] 골프 걸 골드 걸

    [단독] [커버스토리] 골프 걸 골드 걸

    올해 미국과 일본 등 주요 해외 골프 투어에서 무려 29승을 합작한 한국 남녀 프로골퍼들이 상금으로만 3억 1600만 달러(약 348억원)의 외화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입(약 325억원)을 이미 뛰어넘은 데다 아직 일본 투어 시즌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많은 ‘외화벌이’가 기대된다. 최나연(27·SK텔레콤)을 비롯한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선수들이 외화벌이를 이끌었지만 특히 최근 상금밭으로 주목받고 있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선수들의 맹활약도 돋보였다. 특히 올시즌 유일한 해외 투어 상금왕인 안선주(27)는 30일 끝나는 시즌 최종전 우승과 함께 46년 만의 일본투어 최저 평균타수 달성이라는 대기록에도 도전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자 선수들의 경우 1454만 7960달러(약 161억 2000만원)를 벌어 지난해 1240만 달러(약 131억원)를 뛰어넘었다. 5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한국 선수는 12명에 달했다. 세계 랭킹 1위의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남녀 선수 통틀어 가장 많은 222만 6641달러(약 24억 6700만원)를 획득해 ‘골프여제의 위용’을 입증했다. 남자의 경우 노승열(23·나이키골프)이 취리히클래식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둔 데 힘입어 지난해(480만 달러)보다 많은 554만 4450달러(약 61억 4000만원)를 획득한 것을 비롯해 김형성(34)을 비롯한 일본파도 4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려 외화벌이에 가세했다. 그러나 이건 모두 해외파 얘기다. 기세등등하게 어깨를 겨루며 나란히 골프 국격을 높이고 있는 해외파와는 달리 국내에선 남녀 선수의 불균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 11년간 국내 투어를 대표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규모만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지난 2003년 12개 대회를 치르면서 총상금 24억여원에 불과했던 KLPGA 투어는 올해 27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총상금만 무려 165억여원을 나눠 주는 특급 투어로 성장했다. 세계 경기 불황으로 주춤했던 2011년 잠시 성장세가 주춤했을 뿐 이후 규모면에서 상승곡선을 가파르게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KPGA 투어는 2003년 11개 대회에 총상금 37억원으로 여자 투어보다 앞섰지만 올해 대회 수는 14개에 불과했고 총상금 역시 91억원으로 여자 투어에 견줘 절반가량 못 미쳤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협회를 맡아 이끌었던 2000년대 말~2011년 총상금 최고 130억원을 기록하는 반짝 성장세를 보였지만 박 회장의 퇴진 이후 협회 내 알력 등으로 인해 급격하게 후퇴했다. 뒷걸음친 지가 벌써 5년째다. 세계 주요 프로골프 투어에서 여자가 남자보다 우위인 곳은 한국과 일본 투어뿐이다. 미국 PGA 투어는 지난 시즌 45개 대회에 총상금이 3억 230만 달러로, LPGA 투어 32개 대회의 5755만 달러보다 5배 많았다. 유럽 투어 역시 남자가 여자대회 규모에 비해 월등하게 크다. 그나마 일본 투어가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고 있다. 뜻있는 사람들은 “남녀 프로골프투어가 균형 있게 성장해야 한국골프도 한 단계 더 발전한다. 남자프로골프투어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현실은 이 같은 바람을 따라주지 않는다. 1970년대 초 남자프로골프협회 사무실의 방 하나를 빌려 눈칫밥으로 시작한 KLPGA 투어의 상승세는 어디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까. ‘볼을 잘 치고, 예쁘니까 더 끌린다’는 사실 하나 때문이다. 핸디캡 15 안팎인 남자 주말골퍼라면 자신들이 소화하기에 딱 어울리는 여자 선수들의 스윙에 눈길이 꽂히는 건 당연한 일. 이들은 스스로 팬클럽을 결성하고 이른바 ‘삼촌팬’을 자처하며 평일 대회장을 찾아 열광한다. 여자 선수들의 ‘미모 지상주의’가 비난을 받고 있지만 여자 투어의 상승세는 멈출 줄 모르고 다른 한편에서는 빈곤이 또 다른 빈곤을 낳는다. 최근 KPGA의 한 관계자는 내년 신설 대회를 만들기 위해 한 대기업의 문을 두드렸지만 “여자대회가 아니면 곤란하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KLPGA 투어 상금랭킹 ‘톱10’ 가운데 메인 스폰서가 없는 선수는 없다. 반면 남자 투어의 경우 올 시즌 상금왕에 오른 김승혁(28)조차 이렇다 할 후원사가 없는 형편이다. 국내 남녀 골프의 불균형은 쉽게 잡히지 않을 전망이다. 그나마 국내에서 뛰던 선수들도 ‘상금’을 좇아 해외, 특히 투어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일본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박호윤 KPGA 사업국장은 “내년에는 프레지던츠컵(10월 8일)이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남자 대회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보다 2~3개 대회를 더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단독] 3중 악재 한국경제 발목… ‘저성장 늪’ 일본도 이랬다

    [단독] 3중 악재 한국경제 발목… ‘저성장 늪’ 일본도 이랬다

    1990년대만 해도 씀씀이가 컸던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가 지갑을 닫았다. 은행 이자율은 사상 처음 1%대로 주저앉았고, 자산의 대부분인 집값은 반등 기미가 안 보인다. ‘잃어버린 20년’에 빠진 일본도 시작은 이랬다. 1990년대 ‘거품 경제’ 붕괴 이후 고령층의 소비부진이 10년 이상 계속됐던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은 저성장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27일 내놓은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주가 60세 이상인 가구의 지난 3분기 평균 소비성향은 66.6%로 외환위기 때인 1997년 3분기(66.7%)보다도 낮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비성향’은 한 가구가 번 소득 중에서 얼마를 쓰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 3분기 연령별 소비성향은 40대가 77.1%로 가장 높았고 39세 이하(74.0%), 50대(68.6%) 등의 순서다. 전체 소비성향이 72.5%인데 최근 은퇴가 본격화되고 있는 베이비부머 등 50대 이상 고령층이 씀씀이를 줄이면서 평균을 깎아 먹은 셈이다. 1990년 3분기만 해도 60세 이상 가구의 평균 소비성향은 101.4%로 소득보다 지출이 많았다. 같은 기간 39세 이하(70.8%), 40대(78.2%), 50대(76.5%) 등보다 돈을 월등히 많이 썼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점점 지갑을 닫더니 2003년에 40대에, 2010년에는 30대에 역전당했다. 고령층의 소비성향이 얼어붙은 가장 큰 이유는 집값과 이자율 하락이다. 60세 이상 가구주가 갖고 있는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78.9%로 평균(67.8%)보다 11.1% 포인트나 높다. 지난달 은행 예금의 평균 금리는 연 1.97%로 사상 처음 1%대로 떨어졌다. 집값은 떨어지고 이자소득은 줄어드니 은퇴자나 은퇴 예정자들이 노후 불안과 소득 감소로 지갑을 좀체 열지 않는 것이다. 파산하는 사람들도 속출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개인회생을 신청한 사람은 9만 31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역대 최다였던 작년 기록(10만 5885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한영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비싼 자녀 교육비와 취업난에 시달리는 자식에게 주는 용돈도 고령층 소비 부진의 원인”이라면서 “정부의 부동산대책 효과가 없고 저성장으로 소득과 소비가 동시에 줄어드는 상황을 볼 때 일본식 장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20) 딸기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식품보감] (20) 딸기

    새콤달콤한 맛과 향기로 ‘황후의 과일’이라는 애칭을 지닌 딸기는 역사 속에선 먹는 과일이라기보다 약재와 관상용이었다. 지금의 딸기는 남미 칠레산종과 미국 서부산종이 유럽에서 교잡하며 탄생했다. 딸기는 비타민이 풍부하고 소염·진통에 효과가 있다. 최근엔 고혈압과 당뇨, 비만, 심혈관계 질환 등 성인병 예방에도 좋은 영양 만점의 과일로 진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엔 20세기 초 일본에서 들어왔다. ●제철 과일이 최고?… 겨울철 딸기가 더 맛있어요 딸기는 이제 봄뿐 아니라 사시사철 먹을 수 있는 과일이 됐다. 겨울철에도 수확이 가능한 국산 품종의 보급과 시설재배 기술 발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일본 품종이 90% 이상을 점유해 로열티 문제가 크게 부각됐다. 하지만 국내 연구진들이 2005년 ‘설향’이라는 딸기 품종을 개발하면서 로열티 문제는 해결했다. 농가에 보급된지 10년도 안 돼 일본 품종을 제치고 전국 딸기 재배 면적의 78%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면적으로는 5300㏊가 넘는다. 설향은 겨울철 생산이 가능한 데다 과실이 크고 당도가 높다. 여기에 신맛도 적절히 어우러져 달콤하면서 새콤한 맛을 낸다. 과즙이 풍부해 한 입 깨물면 상쾌한 기분이 들어 젊은층에서 인기가 더 좋다. 물론 딸기 맛도 중요하지만 재배 농가에서는 수량(딸기 개수)도 많고 병에 강해야 재배가 수월한데 설향은 ‘흰가루병’(식물의 잎·줄기에 흰가루 형태의 반점이 생기는 식물병)에도 강하다. 친환경 재배가 가능하고 수량도 많아서 딸기 품종의 ‘팔방미인’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시사철 딸기 수확 체험 농장… 프로그램 풍성 딸기는 언제 가장 맛이 좋을까. 물론 재배 품종과 환경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보통 겨울철에 생산되는 딸기가 당분 함량이 높고 신맛은 적어 봄철보다 우수한 편이다. 제철 과일이 최고라는 말은 딸기에서는 통용되지 않는 셈이다. 딸기는 키가 30㎝ 내외다. 따라서 농부들이 작고 좁은 고랑에 쪼그리고 앉아 작업할 때가 많다. 특히 딸기는 일주일에 2회 이상 수확하기 때문에 노동력이 다른 작물에 비해 많이 필요하다. 이런 불편한 작업 자세를 개선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고설(高設)식 수경재배’가 최근에 크게 늘고 있다. 이른바 ‘침대 딸기’라고 하는데 딸기를 심는 위치를 허리 높이 이상 올린 것이다. 쪼그리며 하던 작업들을 이제는 서서하거나 의자에 앉아서 할 수 있다. 악성 노동에서 벗어나 작업 편의성을 높인 셈이다. 수확 기간도 한 달 이상 길어지면서 생산량이 기존 재배 방식보다 50% 이상 개선됐다. 여기에 공중에서 딸기가 달리기 때문에 흙이 닿지 않아 깨끗하고 고품질의 신선한 딸기를 생산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전체 딸기 재배 면적의 10%(664㏊) 정도가 고설식 수경재배로 재배되고 있다. 수년 전만 해도 파프리카가 수경재배 면적이 가장 많았지만 최근엔 딸기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농촌 인력이 부족한 현실에서 맞춤형 재배 방식이다. 딸기는 키우고 수확하고 먹는 즐거움을 모두 제공하는 도시농업의 대표 아이템이다. 예전엔 딸기 대부분이 밭에서 재배됐다. 하지만 지금은 지속적인 품종 개발과 재배 방식의 다양화로 생산 시기가 당겨지고 수확 시기는 길어지고 있다. ●국산 품종 ‘설향’ 보급 확대… 年 생산액 1조대 ‘쑥쑥’ 특히 분홍색 꽃이 피는 관상용 품종이 개발되면서 집 안에서도 재배가 가능해졌다. 사시사철 딸기의 꽃과 향, 열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일반 딸기는 가을에 꽃눈이 생기고 이듬해 봄에 한 차례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반면 관상용 딸기는 여름 내내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관상용 딸기 ‘관하’는 관상용이면서 과실도 별미로 먹을 수 있다. 보고 먹는 즐거움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또 딸기 수확 체험은 겨울방학 아이들 교육용으로 훌륭한 소재다. 도시 근교와 딸기 주산지를 중심으로 체험 농장이 늘고 있다. 수확체험 외에 딸기 화분과 딸기 비누, 딸기잼 직접 만들기 등을 연계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이 지역마다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체험 농장은 무농약 재배가 기본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간 신뢰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 딸기 농장의 수확 체험 프로그램은 가족 간 소통과 아이들 교육에도 효과적이다. 우리나라 딸기 산업은 최근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간 생산액 규모가 1조 3000억원으로 2005년에 견줘 2배가량 증가했다. 출하 시기가 봄철에서 겨울철로 바뀌면서 안정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국산품종 ‘설향’ 개발과 보급 확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농가 대부분이 설향으로 재배하다 보니 출하량이 특정 시기에 몰리면 가격이 하락하고 소비자에게는 다양한 맛을 가진 품종의 접근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외적으로는 겨울철 미국에서 수입되는 오렌지 시장이 앞으로 전면 개방됨에 따라 그 여파로 겨울철 딸기 소비도 줄어들지 않을까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딸기산업의 또 한번 도약을 위해서는 설향 품종보다 수량이 많으면서 고품질의 맛을 지닌 새로운 국산 품종이 빨리 나와야 한다. 시장 다변화 전략과 함께 국가대표 딸기 브랜드를 창출해 내수와 수출시장 모두를 공략하는 전략도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연구기관 간 상호 협력을 더 강화해야 할 것이다. 김대영 농촌진흥청 채소과 농업연구사 ■문의 golders@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차그룹(상)] ‘품질경영’ 싸구려車 불식 성공… 개혁 ‘가속페달’ 세계가 주목

    [재계 인맥 대해부 (2부)후계 경영인의 명암 현대차그룹(상)] ‘품질경영’ 싸구려車 불식 성공… 개혁 ‘가속페달’ 세계가 주목

    1998년 10월 30일 밤 미국 CBS방송. 토크쇼 진행자인 데이비드 레터맨은 “우주에서 장난칠 수 있는 것 10가지가 무엇일까”라는 문제를 냈다. 10가지 답 중 하나는 “우주선 계기반에 현대차 로고를 붙이라”는 것. 고장 잘 나는 현대차 로고를 보면 우주비행사가 지구로 귀환을 못할 거라 걱정해 깜짝 놀랄 것이라는 부연 설명까지 곁들였다. 레터맨은 다른 회차 방송에서도 “현대차를 80마일 이상으로 달리게 하는 방법은 절벽에서 밀어 떨어뜨리는 것뿐”이라고도 했다. 뼈 있는 농담에 미국인은 포복절도했다. 그만큼 한국차는 자동차 선진국인 미국에서 저가의 차로 인식됐고 조롱의 대상이었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현대차는 아시아 변방 국가가 만든 싸구려 차였다. 심지어 ‘일회용 차’라는 수치스러운 별명도 따라다녔다. 가진 것이라곤 가격 경쟁력밖에 없었다. 그나마 구매 소비자층은 가난한 흑인이나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이었다. 1999년 당시 미국을 방문한 정몽구 회장에게 현지 딜러들은 “차가 좋지 않아 못 팔겠으니 좋은 차를 만들어 달라”고 거세게 요구하기도 했다. 참혹한 혹평만 듣고 귀국한 정 회장은 바로 컨설팅 기업인 JD파워에 품질과 관련된 자문을 하라고 지시했다. 생산라인은 중단됐고 신차 출시 일정을 무기한 미뤘다. 이른바 현대차가 내세우는 ‘품질경영’의 시작이다. 제품의 보증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모험도 감행했다. 미국시장에 내건 ‘10년 10만 마일 보장’에 당시 도요타나 혼다 등 잘나가는 일본차 업계는 “미친 짓”이라며 비웃었다. 당시만 해도 ‘2년 2만 4000마일 보장’이 일반적이던 때였다. 그러나 현대차는 흔들리지 않고 계획을 밀고 나갔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비웃던 경쟁회사들이 오히려 현대차를 따라왔다. 자신들의 보증조건을 ‘3년 3만 6000마일’로 늘리더니 급기야 ‘5년 6만 마일 보장’을 조건으로 내거는 회사도 생겨났다. 개혁은 쉽지 않았다.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곧 회사 이미지 실추와 판매 급감으로 이어진다는 위기 의식이 있었지만 고쳐야 할 것들은 너무 많았다. 현대차 직원들은 미국, 유럽 등 세계를 돌며 소비자의 불만이 무엇인지를 꼼꼼히 체크해 생산에 반영했다. 정 회장은 생산과 영업, 애프터서비스 등 부문별로 나뉘어져 있던 품질관련 기능을 묶어 품질총괄본부를 발족시키고 매달 품질 및 연구개발, 생산담당 임원들을 모아놓고 품질관련 회의를 주재했다. 임원들과 시중에 판매 중인 차를 다시 뜯어 재조립하며 품질 개선방안을 하나하나 지시했다.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변화는 생각보다 빨리 왔다. 현대·기아차는 채 10년도 지나지 않아 미국에서 ‘올해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로 선정됐다. 신차 품질조사만 하면 늘 하위권이던 차가 2009년 일반 브랜드 순위에서 최고 자리에 오르자 미국인들은 긴장했다. 2010년 1월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은 ‘자동차 업계 최고 강자’라는 제목의 표지기사를 통해 현대차의 성공을 극찬했다. 포천은 ‘현대차의 발전은 속도 위반 딱지를 뗄 정도’라며 발전 속도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또 이런 성공 뒤에는 정 회장의 품질, 기술 중심 경영 전략과 꾸준한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달라진 시선은 매출에 반영됐다. 선진국 시장에서의 위상 변화는 남미와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초석이 됐다. 1999년 세계 판매 순위 10위였던 현대·기아차는 2000년대 들어 자동차업체 중 가장 빠른 성장을 이어 가며 세계 5위 자동차메이커로 올라섰다. 내부 변화도 적지 않다. 2000년 국내 최초의 자동차 전문그룹을 표방한 현대차그룹은 업종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그룹 전체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다는 전략을 세웠다. 2000년부터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부품의 모듈화와 전문화를 추진했다. 그 결과 현대모비스는 2008년 세계 부품업체 20위권 안에 진입한 데 이어 2009년에는 12위까지 올랐다. 공작기계와 첨단부품을 생산하는 현대위아, 변속기 전문업체 현대파워텍, 전자제어시스템 전문업체인 현대케피코 등 계열사는 시시각각 변하는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자산이 됐다. 여기에 현대제철이 최근 동부특수강을 인수함으로써 현대차는 쇳덩이부터 부품, 자동차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룬 세계에서도 몇 안 되는 자동차 그룹의 위상을 완성했다. 범(汎)현대가의 장자로서의 위상도 굳건하다. 현대제철의 확장과 현대의 모태인 현대건설의 인수를 꼽을 수 있다. 사실 제철 사업은 아버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꿈이기도 했다. 정 명예회장은 생전에 여러 차례 제철소 건설을 위해 그룹의 역량을 쏟았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2010년 4월 현대가의 상징인 현대건설 인수가 갖는 상징성 역시 말할 나위가 없다. 국내 위상도 과거 현대가의 명성에 접근했다. 현대·기아차가 주축이 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중하다. 국내총생산(GDP)의 3.3%, 총 고용의 7.3%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으로, 단일 산업으로는 가장 큰 규모의 경제기여도다. 고용 면에서는 현대차그룹은 직접고용 총 12만여명을 포함해 협력회사, 연관업체 등에 걸쳐 막대한 고용 파급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50억 ‘최신형 대공포’? 알고보니 30년전 구닥다리!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50억 ‘최신형 대공포’? 알고보니 30년전 구닥다리!

    헐리우드에서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이 거꾸로 가지만, 대한민국에서는 국방부의 시간이 거꾸로 간다.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들은 공감하겠지만, 국방부 시계는 너무도 느리게 돌아간다. 국방부의 시계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국방부에 있는 사람들의 의식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오늘도 대한민국 국군은 ‘국산명품’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또 하나의 명품을 만들어냈다. 오늘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유도탄 탑재 복합대공화기’, 이른바 ‘비호복합’이 그것이다. ▲대한민국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간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군 시절 훈련시간에 이른바 ‘적 5대 위협’에 대해 귀가 따갑도록 교육을 받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적 5대 위협’이란 북한군 전력 가운데 가장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었던 기계화부대와 항공기, 특수부대, 화생방무기, 포병 등이 그것이다. 한국형 대공포로 개발된 ‘K-30 비호’ 체계는 적 5대 위협 중 하나인 항공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실 북한의 공군 전력은 한국공군, 특히 전시에 미군 증원 전력으로 더욱 강화되는 한미연합공군에 비하면 위협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낙후되어 있지만, 육군이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저공을 통해 기습적으로 침투하는 AN-2 등 침투용 항공기이다. 요즘은 공군에 E-737 조기경보기 등이 갖춰지면서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감시가 가능했지만, 이러한 항공기 없이 지상 배치 레이더에만 의존했던 과거에는 산악 지형을 이용해 계곡과 협곡을 타고 저공으로 침투하는 AN-2를 잡아낼 방법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1980년대에는 공격헬기의 위협에 맞서 장갑차에 탑재된 30mm급 자주대공포가 유행처럼 번졌기 때문에 우리 육군도 1983년, 차기 자주대공포 사업을 시작해 1999년 개발을 완료했는데 이것이 K-30 ‘비호’ 자주대공포였다. 문제는 의사결정과 개발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요해 ‘최신형 국산 명품’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등장한 시점에 이미 유행에 한참 뒤쳐진 구닥다리 무기를 내놓았다는 것이다. 비호는 약 3km의 사정거리를 가지는 30mm 기관포 2문으로 구성된다. 최대 17km에서 표적을 탐지해 7km부터 추적에 들어가고, 1번에 1개의 표적과 교전이 가능하다. 문제는 외국에서는 이러한 성능의 무기가 30년 전에 등장했다는 것이다. 독일은 1970년대 초반에 게파드 대공전차(Flakpanzer Gepard)를 개발해 배치했고, 일본 역시 1980년대 중반에 87식 자주대공포를 내놓았다. 소련에서는 이미 1962년에 ZSU-23-4를 내놓은 데 이어 이미 1982년에는 기관포와 미사일을 동시에 탑재한 복합대공무기 9K22 퉁구스카(Tunguska)까지 내놓았다. 올해로 32세의 고령을 자랑하는 퉁구스카는 비호 등 다른 대공포들이 정지 상태에서만 사격이 가능하고, 한 번에 1개의 표적만 상대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이동 중에 사격이 가능하고, 동시에 2개의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2014년 말에 등장한 무기가 32년 전 나온 무기보다 더 형편없는 성능을 가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것이다. 물론 이러한 기현상은 40년 전 전차보다 형편없는 가속성능을 가진 ‘국산 명품’ 전차를 만들어낸 나라에서 일어난 것이니 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 ▲강대국선 퇴물, 한국선 '하이브리드' 포장 당초 K-30 비호는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총 396대가 생산될 예정이었지만, 미래 전장 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난 2006년 국회 예산심의에서 대폭 삭감, 167대를 생산하는 것으로 계획이 조정되었다. 그러나 2014년 11월 24일, ‘하이브리드 대공포’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부활했다. 방위사업청은 24일 비호 복합무기에 대한 언론 발표를 통해 “기존 자주대공포의 성능을 개선하고 유도탄을 장착하여 무장을 복합화함으로써 원거리 교전능력과 함께 저고도로 공격하는 다양한 공중위협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복합무기체계”라고 홍보했다. 과연 그럴까? ‘비호 복합’은 사거리 3km의 비호 대공포에 사거리 5km의 보병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인 ‘신궁’을 얹은 것이다. 교전 거리가 3km에서 5km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 전부이다. 대공포에 휴대용 대공 미사일을 장착한 ‘복합대공화기’는 러시아가 1982년(퉁구스카), 미국이 1989년(Avenger) 등으로 구현했다가 이제는 전장 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도태 또는 사양화시키고 있는 장비다. 30년 전에 등장해 10년 전부터 퇴역한 무기를 ‘최신 하이브리드 무기’라는 수식어를 붙여 수십억을 주고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사거리 짧아 적 공중위협에 대응 불가능 강대국이 대공포+휴대용 대공 미사일 조합의 복합대공화기를 도태시킨 것은 이러한 무기체계가 더 이상 현대전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비호와 같은 복합대공화기는 정밀유도무기가 급격히 확대 보급되기 시작한 1980년대 이전의 전장 환경에 맞는 무기체계다. 현대전에서 항공기들은 지상공격을 위해 고도를 낮춰 접근하지 않는다. 미국의 AH-64 아파치나 중국의 Z-10 등 공격헬기들은 8km 밖에서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고, A-10 공격기나 J-10 전투기 등은 10~20km 떨어진 곳에서 정밀유도폭탄을 투하한다. 5km 수준의 대공화기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K-30 복합형 대공무기는 북한만 고려했을 때는 충분한 전력이지만, 중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과의 분쟁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는 ‘50억짜리 철제 관’에 불과하다. 이것도 대공포라고 레이더를 달았으니 적 SEAD(Suppression of Enemy Air Defenses) 전력의 타격 1순위가 될 것이고, 적이 대전차 미사일로 공격하든 정밀유도폭탄으로 공격하든 형편없는 사거리 때문에 적 공중위협에 대응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960년대에 등장한 개념의 무기를 1990년대 후반에 내놓은 것도 한심하지만, 1980년대 초반에 등장해 2000년대 초반에 도태가 시작된 개념의 무기를 2014년에 내놓고 ‘수출 가능성’까지 이야기하는 방위사업청의 ‘패기’는 그야말로 세계적인 수준이 아닐 수 없다. ▲해외 야전방공체계는 탄도탄 요격까지.. 사실 한국군 야전방공체계의 문제는 비호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같은 시기에 나온 ‘천마’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천마’는 대당 150억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무기체계지만, 1970년대 중반에 등장한 프랑스의 크로탈(Crotale) 미사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사거리가 10km에 불과하고, 동시에 1개의 표적과 교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악의 비용 대 효과를 가진 무기로 평가받는다. 해외의 유사 야전방공체계와 비교하면 천마나 비호의 수준은 비참하기 그지없다. 선진국들은 대공포는 C-RAM(Counter Rocket, Artillery and Mortar) 개념으로 발전시키고,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은 단거리 구역방공 무기 수준으로 이원화해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일본의 11식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은 기본적인 야전방공의 개념에서 더 나아가 다목표 동시교전과 초음속 순항 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까지 확보했고, 유럽의 BAMSE나 VL-MICA, IRIS-T SLM 등 역시 동시교전 능력과 사거리 면에서 천마와 비할 바가 아니다. ▲'150억 명품' 천마도 활용도 최악...혈세 줄줄 가장 인상적인 성능을 보여주는 복합대공무기인 러시아의 판치르(Pantsir)-S1의 경우 위상배열레이더를 장착하고 30mm 기관포와 지대공 미사일을 결합해 20km의 거리에서 동시에 4개의 표적과 교전할 수 있다. 저고도로 접근하는 항공기는 물론 적의 박격포탄이나 방사포탄, 대레이더 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C-RAM(Counter Rocket, Artillery and Mortar)로 활용할 수 있는데, 러시아는 이 체계를 더 개량해 이르면 2017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을 가진 개량형(Pantsir-SM) 체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호 복합’ 대공화기가 약 50억 원, 천마가 150억 원인데 반해 판치르-S1은 대당 1,200만 달러 , 약 130억 원 수준이다. 선진국들이 30년 전에 선보였다가 도태시킨 개념의 무기를 21세기가 10년이나 흐른 시점에 더 비싼 가격표를 붙여 ‘명품’이라고 내놓고 실전배치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방법이 이렇게나 다양하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이 ‘복합대공화기’는 지난번 K-2 흑표 파워팩 문제로 논란을 일으켰던 방위사업청이 사업을 주관하고 두산DST가 개발을 주도해 완성했으며, 방사청은 “순수 국내기술로 고난도의 복합화 무기체계를 개발해 타 무기체계 기술개발에 긍정적 파급효과와 더불어 수출 시 가격 및 기술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졌다”고 자평했다.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명인·명물을 찾아서] ‘죽음의 강’ 울산 태화강, 생태계의 보고로 재탄생

    [명인·명물을 찾아서] ‘죽음의 강’ 울산 태화강, 생태계의 보고로 재탄생

    1990년대까지 악취와 시꺼먼 폐수로 몸살을 앓았던 울산 태화강. 도심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은 1960~1970년대 급속한 산업화, 도시화의 부작용으로 1990년대 중반까지 폐수와 악취로 발을 담그기조차 어려웠다. 시와 시민, 기업체 등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는 1급수 수준의 수질을 회복해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은어, 황어, 연어, 수달 등이 돌아왔다. 태화강 남쪽과 북쪽 둔치에는 철새공원, 대숲생태공원이 조성돼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태화강 둔치 생태공원에는 매년 7종의 백로 8000마리와 5만 3000마리의 까마귀가 날아와 장관을 이루고 있다. 국내 최대 철새 서식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여기에다 봄, 여름, 가을 계절 꽃으로 옷을 갈아입는 둔치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산책코스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 태화강 하구 갈대밭에는 평일 수백명에서 휴일 수만명의 시민,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한때 ‘죽음의 강’으로 불렸던 태화강 일대에는 현재 어류 73종과 조류 146종, 식물 468종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변모했다. 시는 태화강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이 늘어나자, 하천 복원 10년 과정을 담은 ‘태화강 성공스토리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전국의 교육훈련기관과 기업체에 배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죽은 태화강을 10년 만에 되살린 행정, 시민, 기업체의 노력을 소개하고 있다. 이에 따른 각 기관, 단체의 방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태화강 북쪽 대숲생태공원은 중구 태화강 용금소에서 명정천에 이르는 강변의 들 53만 1319㎡를 공원화한 것이다. 이 가운데 십리대숲을 포함한 8만 9000㎡는 2002~2004년 1단계 사업으로 조성했고, 나머지 2단계는 2007~2010년 만들어졌다. 이 공원은 도심 한가운데 있어 일상생활 속에서 시민들과 쉽게 어울릴 수 있는 좋은 접근환경을 갖췄다. 태화강 남쪽과 북쪽을 잇는 아름답고 정겨운 십리대밭교, 장엄한 느티나무길과 숲, 생태자연 속의 야외공연장, 태화강의 물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태화강전망대 등도 자리 잡고 있다. 대숲생태공원은 실개천과 습지(오산못), 대나무생태원, 느티나무숲길, 자전거길, 산책로, 야외무대, 다목적 광장, 물놀이마당, 초화원, 초지 등으로 조성됐다. 공원 한가운데로 길이 1.1㎞, 너비 평균 19m의 실개천을 조성해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여름철 시민들의 최고 인기 휴식처다. 실개천을 따라서는 물억새 등 수생식물과 다년생 초화류를 심어 습지학습원과 조류 서식처를 조성했고, 자연친화형 물놀이장도 들어섰다. 실개천 주변에 30~40년생 이상의 느티나무 수십 그루를 심어 길이 300m에 이르는 숲길도 만들었다. 실개천이 시작되는 명정천 입구 쪽에 습지를 조성해 수련과 부들, 창포 등 수생식물을 심었다. 또 1만 700㎡ 넓이의 대나무생태원을 조성해 구갑죽, 맹족죽, 오죽, 솜대, 왕대, 권문죽, 은명죽, 금양옥죽 등 국내외 63종의 대나무를 심어 대나무의 종류와 특징, 생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시민들은 대나무 천국이라고 부른다. 이와 함께 시원한 청보리밭과 유채꽃밭을 조성하고 자전거길과 산책로를 곳곳에 만들어 가족이나 연인의 산책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태화강 남쪽 철새공원은 기존의 삼호지구 둔치 26만㎡를 새단장해 철새서식지로 만들었다. 31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옛 삼호교에서 와와삼거리까지 2㎞ 구간의 삼호지구(면적 26만㎡)에 조류 서식지인 생태공원이 조성됐다. 지난해 12월 개방된 철새공원은 대숲공원, 잔디마당, 야생초화원, 자전거도로, 산책로 등으로 이뤄졌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5만여 마리의 떼까마귀와 갈까마귀가 철새공원을 찾아 장관을 이루고 있다. 겨울 철새인 이 까마귀들은 태화강에 둥지를 틀며 매일 일출과 일몰 1시간을 전후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태화강변 일대는 먹이가 풍부하고 천적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떼까마귀와 갈까마귀는 몽골 북부와 시베리아 동부 등에서 서식하다 겨울을 보내려고 남하해 매년 10월 말부터 다음해 3월 말까지 철새공원 대숲에서 생활한다. 시는 방학기간인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철새의 특성과 까마귀 군무를 관찰할 수 있는 ‘까마귀 생태체험 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시는 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로 자리 잡은 철새공원에 초정밀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울산시 홈페이지와 태화강 전망대의 모니터를 통해 철새들의 습생을 생중계하고 있다. 부산에 사는 이화영(48)씨는 “울산 출장을 왔다가 부산으로 돌아가기 위해 철새공원을 지나는데 수를 헤아릴 수 없는 까마귀떼를 봤다”면서 “새가 너무 많아 소름이 끼쳤고, 한마디로 장관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태화강 하류 억새단지 일대에는 수질오염으로 지난 40년간 사라졌던 재첩이 몇 년 전부터 돌아왔다. 최근 몇 년 새 명촌교 인근 태화강 하류에는 여름철마다 수십명에서 수백명의 시민들이 모여 강바닥을 살피며 재첩을 잡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재첩 채취가 늘어나면서 무분별한 채취를 자제해 달라고 요구하는 입간판도 세워졌다. 그만큼 태화강의 생태계가 회복됐다는 얘기다. 시 관계자는 “태화강 생태공원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해설사가 안내하는 관광객만 2만~4만명에 이른다”면서 “태화강은 친환경 생태도시 울산의 이미지를 높이는 수준을 넘어 도심하천 복원 과정을 전파하는 또 다른 관광 상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남들은 폐기하는, 30년 늦은 ‘50억짜리 대공포’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남들은 폐기하는, 30년 늦은 ‘50억짜리 대공포’

    헐리우드에서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이 거꾸로 가지만, 대한민국에서는 국방부의 시간이 거꾸로 간다.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들은 공감하겠지만, 국방부 시계는 너무도 느리게 돌아간다. 국방부의 시계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국방부에 있는 사람들의 의식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오늘도 대한민국 국군은 ‘국산명품’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또 하나의 명품을 만들어냈다. 오늘부터 양산에 들어가는 ‘유도탄 탑재 복합대공화기’, 이른바 ‘비호복합’이 그것이다. ▲21세기에 나온 20세기 대공포 대부분의 남성들은 군 시절 훈련시간에 이른바 ‘적 5대 위협’에 대해 귀가 따갑도록 교육을 받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적 5대 위협’이란 북한군 전력 가운데 가장 위협이 된다고 판단되었던 기계화부대와 항공기, 특수부대, 화생방무기, 포병 등이 그것이다. 한국형 대공포로 개발된 ‘K-30 비호’ 체계는 적 5대 위협 중 하나인 항공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사실 북한의 공군 전력은 한국공군, 특히 전시에 미군 증원 전력으로 더욱 강화되는 한미연합공군에 비하면 위협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낙후되어 있지만, 육군이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저공을 통해 기습적으로 침투하는 AN-2 등 침투용 항공기이다. 요즘은 공군에 E-737 조기경보기 등이 갖춰지면서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감시가 가능했지만, 이러한 항공기 없이 지상 배치 레이더에만 의존했던 과거에는 산악 지형을 이용해 계곡과 협곡을 타고 저공으로 침투하는 AN-2를 잡아낼 방법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1980년대에는 공격헬기의 위협에 맞서 장갑차에 탑재된 30mm급 자주대공포가 유행처럼 번졌기 때문에 우리 육군도 1983년, 차기 자주대공포 사업을 시작해 1999년 개발을 완료했는데 이것이 K-30 ‘비호’ 자주대공포였다. 문제는 의사결정과 개발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요해 ‘최신형 국산 명품’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등장한 시점에 이미 유행에 한참 뒤쳐진 구닥다리 무기를 내놓았다는 것이다. 비호는 약 3km의 사정거리를 가지는 30mm 기관포 2문으로 구성된다. 최대 17km에서 표적을 탐지해 7km부터 추적에 들어가고, 1번에 1개의 표적과 교전이 가능하다. 문제는 외국에서는 이러한 성능의 무기가 30년 전에 등장했다는 것이다. 독일은 1970년대 초반에 게파드 대공전차(Flakpanzer Gepard)를 개발해 배치했고, 일본 역시 1980년대 중반에 87식 자주대공포를 내놓았다. 소련에서는 이미 1962년에 ZSU-23-4를 내놓은 데 이어 이미 1982년에는 기관포와 미사일을 동시에 탑재한 복합대공무기 9K22 퉁구스카(Tunguska)까지 내놓았다. 올해로 32세의 고령을 자랑하는 퉁구스카는 비호 등 다른 대공포들이 정지 상태에서만 사격이 가능하고, 한 번에 1개의 표적만 상대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이동 중에 사격이 가능하고, 동시에 2개의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2014년 말에 등장한 무기가 32년 전 나온 무기보다 더 형편없는 성능을 가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것이다. 물론 이러한 기현상은 40년 전 전차보다 형편없는 가속성능을 가진 ‘국산 명품’ 전차를 만들어낸 나라에서 일어난 것이니 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다. ▲미래 전장 환경에 대한 고려? NO! 당초 K-30 비호는 2002년부터 2016년까지 총 396대가 생산될 예정이었지만, 미래 전장 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난 2006년 국회 예산심의에서 대폭 삭감, 167대를 생산하는 것으로 계획이 조정되었다. 그러나 2014년 11월 24일, ‘하이브리드 대공포’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부활했다. 방위사업청은 24일 비호 복합무기에 대한 언론 발표를 통해 “기존 자주대공포의 성능을 개선하고 유도탄을 장착하여 무장을 복합화함으로써 원거리 교전능력과 함께 저고도로 공격하는 다양한 공중위협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복합무기체계”라고 홍보했다. 과연 그럴까? ‘비호 복합’은 사거리 3km의 비호 대공포에 사거리 5km의 보병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인 ‘신궁’을 얹은 것이다. 교전 거리가 3km에서 5km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 전부이다. 대공포에 휴대용 대공 미사일을 장착한 ‘복합대공화기’는 러시아가 1982년(퉁구스카), 미국이 1989년(Avenger) 등으로 구현했다가 이제는 전장 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도태 또는 사양화시키고 있는 장비다. 30년 전에 등장해 10년 전부터 퇴역한 무기를 ‘최신 하이브리드 무기’라는 수식어를 붙여 수십억을 주고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강대국이 대공포+휴대용 대공 미사일 조합의 복합대공화기를 도태시킨 것은 이러한 무기체계가 더 이상 현대전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비호와 같은 복합대공화기는 정밀유도무기가 급격히 확대 보급되기 시작한 1980년대 이전의 전장 환경에 맞는 무기체계다. 현대전에서 항공기들은 지상공격을 위해 고도를 낮춰 접근하지 않는다. 미국의 AH-64 아파치나 중국의 Z-10 등 공격헬기들은 8km 밖에서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고, A-10 공격기나 J-10 전투기 등은 10~20km 떨어진 곳에서 정밀유도폭탄을 투하한다. 5km 수준의 대공화기로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K-30 복합형 대공무기는 북한만 고려했을 때는 충분한 전력이지만, 중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과의 분쟁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는 ‘50억짜리 철제 관’에 불과하다. 이것도 대공포라고 레이더를 달았으니 적 SEAD(Suppression of Enemy Air Defenses) 전력의 타격 1순위가 될 것이고, 적이 대전차 미사일로 공격하든 정밀유도폭탄으로 공격하든 형편없는 사거리 때문에 적 공중위협에 대응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960년대에 등장한 개념의 무기를 1990년대 후반에 내놓은 것도 한심하지만, 1980년대 초반에 등장해 2000년대 초반에 도태가 시작된 개념의 무기를 2014년에 내놓고 ‘수출 가능성’까지 이야기하는 방위사업청의 ‘패기’는 그야말로 세계적인 수준이 아닐 수 없다. ▲해외 야전방공체계는 탄도탄 요격까지.. 사실 한국군 야전방공체계의 문제는 비호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같은 시기에 나온 ‘천마’의 경우는 더 심각하다. ‘천마’는 대당 150억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무기체계지만, 1970년대 중반에 등장한 프랑스의 크로탈(Crotale) 미사일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고, 사거리가 10km에 불과하고, 동시에 1개의 표적과 교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악의 비용 대 효과를 가진 무기로 평가받는다. 해외의 유사 야전방공체계와 비교하면 천마나 비호의 수준은 비참하기 그지없다. 선진국들은 대공포는 C-RAM(Counter Rocket, Artillery and Mortar) 개념으로 발전시키고,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은 단거리 구역방공 무기 수준으로 이원화해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일본의 11식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은 기본적인 야전방공의 개념에서 더 나아가 다목표 동시교전과 초음속 순항 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까지 확보했고, 유럽의 BAMSE나 VL-MICA, IRIS-T SLM 등 역시 동시교전 능력과 사거리 면에서 천마와 비할 바가 아니다. 가장 인상적인 성능을 보여주는 복합대공무기인 러시아의 판치르(Pantsir)-S1의 경우 위상배열레이더를 장착하고 30mm 기관포와 지대공 미사일을 결합해 20km의 거리에서 동시에 4개의 표적과 교전할 수 있다. 저고도로 접근하는 항공기는 물론 적의 박격포탄이나 방사포탄, 대레이더 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C-RAM(Counter Rocket, Artillery and Mortar)로 활용할 수 있는데, 러시아는 이 체계를 더 개량해 이르면 2017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한 요격 능력을 가진 개량형(Pantsir-SM) 체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호 복합’ 대공화기가 약 50억 원, 천마가 150억 원인데 반해 판치르-S1은 대당 1,200만 달러 , 약 130억 원 수준이다. 선진국들이 30년 전에 선보였다가 도태시킨 개념의 무기를 21세기가 10년이나 흐른 시점에 더 비싼 가격표를 붙여 ‘명품’이라고 내놓고 실전배치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방법이 이렇게나 다양하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이 ‘복합대공화기’는 지난번 K-2 흑표 파워팩 문제로 논란을 일으켰던 방위사업청이 사업을 주관하고 두산DST가 개발을 주도해 완성했으며, 방사청은 “순수 국내기술로 고난도의 복합화 무기체계를 개발해 타 무기체계 기술개발에 긍정적 파급효과와 더불어 수출 시 가격 및 기술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졌다”고 자평했다. 이일우 군사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몇살이세요? 출퇴근 시간은 언제인가요? 당신에게 딱 맞는 서비스 골라 드려요

    ‘버디버디, 파도, 크아, 한스타…아련한 컴퓨터 바탕화면.’ ‘피카추 꼬치, 오렌지맛 슬러시…방과 후 군것질 대표 메뉴’. 이 사람은 몇 살일까. KT의 음원 서비스 지니의 음악 큐레이션(맞춤형) 서비스인 ‘몇살이세요?’에 기자의 나이 ‘28’을 입력했더니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문구가 좌르륵 떴다. 추천 음악으로는 1990년대 유행했던 디즈니 영화 음악과 200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국내 영화 음악들이 눈에 띄었다. 사용자의 나이, 그동안의 음악 듣기 패턴을 고려한 대표적인 큐레이션 서비스다. 데이터 마이닝을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가 대세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유용한 정보를 캐낸다는 뜻의 데이터 마이닝은 더 이상 생소한 개념이 아니다. 축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의 취향을 예측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부터 생활 패턴을 반영한 TPO(시간, 장소, 상황) 요금제까지, 통신사들도 데이터 마이닝을 활용한 똑똑한 서비스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이 선보인 맞춤형 요금제는 데이터 마이닝의 결과다. 데이터 분석 결과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하루 중 출퇴근길(오전 7~8시, 오후 6~8시), 지하철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해 회사는 월 9000원으로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데이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실제로 수도권 역사 내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은 수도권 하루 전체 트래픽의 최고 10%에 달했고 출퇴근 시간에 발생하는 트래픽은 하루 전체 트래픽의 2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 데이터 상품이 단순 제공량만 따졌다면 TPO요금제는 고객의 다양한 데이터 이용 패턴과 초고속 데이터 이용 환경을 고려했다”면서 “실시간으로 변하는 고객의 요구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앞으로 데이터 마이닝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자사의 모바일 TV인 ‘U+HDTV’ 이용 고객의 서비스 사용 패턴과 통계를 분석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연령대별, 성별로 맞춤형 미리 보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생성된 디지털 정보의 양은 1조 2000억 기가바이트(GB)로 2020년에는 2009년 대비 44배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국내 빅테이터 시장이 2020년 약 9661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기고]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유산의 미래/장영석 재단법인 아름지기 사무국장

    [기고]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유산의 미래/장영석 재단법인 아름지기 사무국장

    K팝, K드라마, 한스타일 등 우리 문화가 소위 한류라는 이름으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2000년대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우리 문화의 국제 경쟁력 상승은 경제성장, 민주화, 전문가들의 노력 등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그 시작이 국가 주도의 정책이 아니라 민간 주도의 대중문화 발전이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즐기고 기뻐하고 열정을 쏟을 만한 것이라야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우리 문화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유산은 어떠한가. 숭례문 화재 이후 사회적으로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 문화재는 여전히 국가 주도의 관리 대상으로 인식되는 수준이다. 1962년 제정된 ‘문화재보호법’은 일제강점기와 6·25 이후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그나마 남아 있는 문화재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장치가 되어 주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현재는 가장 기본적인 보호를 법률로 보장할 뿐 우리 문화유산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내 집 주변의 문화재가 자랑거리가 아닌 규제 및 재산권 침해의 원인으로 여겨진다면 숭례문 화재에 슬퍼하고 궁궐을 바라보며 자랑스러워하는 말들도 그저 공허할 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서울시가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미래유산’의 개념은 매우 의미 있는 실험이다. 시민들이 직접 우리 주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과거와 현재의 것들로부터 바로 우리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만한 것을 찾아보자는 취지이다. 서울의 이야기를 담은 대중가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해장국집, 86년간 3대를 이어온 이발소 등 현재의 서울시민이 공유할 수 있는 집단적 기억 또는 감성을 다룬다. 일부 전문가가 아니라 시민들이 그 대상을 적극적으로 발굴, 선택하고 전문가는 시민이 선택한 가치를 어떻게 하면 올바르게 구현해 이어갈 수 있는지 해법을 모색한다. 그리고 민과 관이 힘을 합해 다양한 방식의 실천을 모색하는 개방적인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시민들은 문화유산을 지키고 가꾸는 진정한 주체가 될 수 있으며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가 시도하는 ‘미래유산’이 그저 또 하나의 규제나 정치적 행위가 아니라 시민들이 참여해 스스로의 역사와 문화를 만들어 가는 즐거운 축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사설] 50대, 그들의 노후가 불안하다

    은퇴를 앞둔 대한민국 50대들에게 암울한 노년이 놓여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50대 가장의 가계 빚이 가장 많으며 이들이 은퇴하고 10년쯤 지나도 빚을 다 털어내지 못하고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한다. 이른바 ‘은퇴빈곤층’이 되면서 하루하루를 빚에 허덕이며 궁핍한 말년을 보낼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이다. 그제 김지섭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이 발표한 보고서의 주요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50대 가장인 가구가 전체 가계부채의 35%를 갖고 있어 가장 많았다. 집값이 한창 오르던 2000년대 초반에 당시 40대였던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들이 내 집 장만을 위해 은행에서 빚을 얻은 뒤 아직 계속 짊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은 한창 일할 나이인 40대에 부채 규모가 정점을 찍고 50대가 되면 줄어들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빚이 많아도 직장에 다니면서 소득도 있고 자산도 있다면 생활을 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문제는 은퇴하고 나서다. 직장에서 물러나면 당장 소득이 크게 준다. 집 한 채가 자산의 전부인 은퇴자가 대부분인데, 반짝 오름세를 보이다 말았던 집값은 지금 추세라면 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 만족할 만한 값을 받고 큰 집을 판 뒤 작은 집으로 옮겨 가고 그 차액으로 빚을 갚아 나가기도 쉽지 않다. 더구나 우리의 가계대출은 단기·일시 상환방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미국은 전체 주택담보대출 중 계약 기간 30년 이상 비율이 64%에 달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주택담보대출 중 3년 이하 계약이 18%이고, 일시상환 방식이 30%나 된다. 은퇴 후 치킨집이라도 열려면 빚이 있는 사람은 기존의 빚도 청산하지 못한 상황에서 노년에 또 빚을 내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은퇴를 코앞에 둔 50대 중후반의 상당수에게는 이 같은 불행한 시나리오가 곧바로 현실로 닥칠 가능성이 크다. 이미 가계부채가 1000조원을 돌파한 상황에서 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부동산 대출 규제가 대거 풀리면서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사람은 더 많아지고 있다. 부채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황에서 내년쯤 금리가 다시 오르면 은퇴 후 한계상황에 몰려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는 사람들도 비례해 늘어나게 된다.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빈곤율이 48.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다. 고령화 속도도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뾰족한 대책은 없지만, 불행한 말년을 피하려면 부채 부담부터 줄여야 한다. 오랜 기간에 걸쳐 나눠서 갚는 방식으로 대출 구조부터 바꿔야 한다. 주택연금을 활성화하고 임금피크제 적용을 확대해 은퇴 연령을 늦추는 등 노후소득 대책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 위례신도시 ‘아이온스퀘어’, 핵심상권 위치로 상가투자 ‘주목’

    위례신도시 ‘아이온스퀘어’, 핵심상권 위치로 상가투자 ‘주목’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인 수익 올릴 수 있는 40~60대 재테크 수단으로 인기 오피스텔과 분양형 호텔, 도시형생활주택 등 지난 몇 년간 틈새상품들에 잠시 자리를 내줬던 상가가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저금리기조 등에 힘입어 다시금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상가는 수익형부동산의 대명사로 통할 만큼, 수익형부동산 시장의 중심축을 담당해 왔으며, 분양가도 2000년대 들어 꾸준히 상승해 2007년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하락세를 겪기도 하고, 2011년 반등했다가 다시 주춤하기도 했다. 신도시와 택지지구가 개발되는 곳은 상가의 인기와 직결돼왔는데, 지난 2011년 신분당선 판교역이 개통할 즈음에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판교 상가가 인기를 끌었으며, 광교신도시 역시 같은 해 첫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상가 시장이 달아오르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2월 정부의 전·월세 과세방침 이후, 금리까지 낮아지면서 상가가 수익형 부동산 투자의 대표 주자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위례신도시를 중심으로 수도권 신도시와 택지지구의 상가가 연말 상가분양시장의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가시장은 판교와 광교, 세종시 등이 인기를 얻은 이후,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송파구 위례신도시와 마곡지구, 문정지구 등 강남권으로 넘어온 상황이다. 위례신도시 중심상업지역인 ‘트랜짓몰’ 주목, 트램역세권에 있다면 금상첨화 수도권 신도시와 택지지구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곳은 위례신도시다. 총 677만4,600여㎡의 면적에 인구 10만 5,9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계획된 위례신도시는 일반상업용지가 전체의 1.5%밖에 되지 않아 희소성이 특히 높으며, 지난 달 초 ‘위례자이’가 평균 139대1의 수도권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수도권 최대의 블루칩이다. 마지막 강남권 신도시로 조성되는 위례신도시는 신교통수단인 트램과 연계하여 보행자 전용공간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꾸민 ‘트랜짓몰’이 들어서 핵심상권을 형성하게 되며, 위례에서 가장 주목할 곳 역시 ‘트랜짓몰’이다. 특히, 트램역세권에 위치한 상가의 경우, 풍부한 유동인구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전망이라 기대가 높다. 트랜짓몰 내 근상3 부지에서 위례에스피씨㈜가 공급하는 ‘위례 아이온스퀘어’는 올 연말 40~60대 높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주목할 만한 투자처로 손색이 없다. 위례신도시 초기 상권 형성지의 유일한 근린상업용지에 들어서는 상가인데다, 트랜짓몰 내에서도 유일한 서울소재 근린상가이다. ‘위례 아이온스퀘어’는 지하 4층~지상 12층에 연면적 3만 6,018.92㎡로 대규모로 지어지며, 근린상업용지에 위치해 있어 병원이나 학원 등 준주거용지에 불가능한 다양한 시설도 입점이 가능하다. 지하 1층~지상 2층은 고급레스토랑과 세미나카페, 대형마트 등이 들어설 수 있는 ‘라이프존(Life-zone)’으로, 3층은 금융과 뷰티, 전자매장 등이 들어서는 ‘멀티존(Multi-zone)으로 꾸며지며, 지상 4~6층은 다양한 병·의뭔이 들어서는 ‘메디컬존(Medical-zone)’, 7층은 키즈카페와 소아과, 이비인후과 등이 입점하게 되는 ‘키즈존(Kids-zone)’, 8~9층과 10층에는 학원시설이 들어서는 ‘에듀존(Edu-zone)’과 업무시설이 들어서는 ‘오피스존(Office-zone)’이 각각 들어설 예정이다. 최상층인 11층과 12층에는 ‘스카이존(Sky-zone)’이 조성돼, 트램역 광장과 수변공원을 조망할 수 있게 된다. 사업지인 근상3 부지는 위례신도시를 관통하는 트램역에 접한 초역세권지역으로, 트램역광장, 휴먼링(친환경 순환보행로), 수변공원 등과 인접해 위례신도시에서 가장 입지가 뛰어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A1블록과 C1블록 등 단지를 둘러싼 주거단지들이 입주가 가장 빠른 편이라 상권선점효과도 기대된다. 이밖에 수변공원과 남한산성 조망권을 확보하여 강남권 최고의 전망을 보유하는 한편, 휴먼링을 따라 개설된 4차선 도로에 부지 2개 면이 접해 있어, 진?출입이 용이하다. ‘위례 아이온스퀘어’가 들어설 상업부지는 건축심의를 위한 설계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는 등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의 1644-9936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