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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800만원대 카메라·팬심 무장한 ‘찍덕’… 오늘도 기다림과 싸운다

    [요즘 것들의 문화 답사기] 800만원대 카메라·팬심 무장한 ‘찍덕’… 오늘도 기다림과 싸운다

    “○○○ 오늘 예쁘다.”, “○○○ 여기 좀 봐줘.” 지난 26일 오전 7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 입구가 갑자기 소란스러워졌다. ‘위키미키’, ‘우주소녀’, ‘에이프릴’, ‘공원소녀’, ‘NCT127’, ‘스트레이키즈’, ‘골든 차일드’ 등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남녀 아이돌그룹이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었다. 입구에 모인 팬들과 취재진이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 대면서 공간은 아침인데도 대낮같이 밝아졌다. 그들의 손에는 일명 ‘대포’ 렌즈가 장착된 전문가용 DSLR 카메라가 들려 있었다. ‘내 아이돌’의 모습을 어떻게든 더 좋은 화질로 찍어 남기기 위해서였다.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곳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포토존에서 밤을 새운 팬도 있었다.●‘찍덕·홈마’로 진화한 오빠부대 남자 가수를 좋아하는 여고생 팬, 일명 ‘오빠부대’는 1980~90년대에 전성기를 이뤘다. 지금은 ‘팬클럽’으로 명칭이 바뀌었지만 특정 가수를 사랑하고 그들의 사진을 공유하며 세상을 다 가진 듯 흐뭇해하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 가장 변한 점이라면 바로 ‘카메라’다. 최근 망원렌즈를 장착한 DSLR 카메라로 아이돌 가수의 출퇴근, 공항 입출국, 공연 모습을 찍어 공유하는 팬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그들은 10~20대 사이에서 ‘찍덕’(사진 찍는 덕후), ‘홈마’(홈페이지 마스터)라고 불린다. 유난히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팬들이 가수의 모습을 찍어 팬클럽 카페에 올렸던 것이 ‘찍덕’의 시초다. 카메라 기술이 발달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용량이 큰 높은 화질의 사진을 누가 빨리 인터넷에 올리느냐를 놓고 경쟁이 후끈하다. 찍덕 중에서도 사진을 전문적으로 올리는 ‘홈마’가 탄생했다. 홈마들은 개인 홈페이지를 개설해 자신의 서명을 새긴 사진을 올리며 팬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한 손에는 ‘대포’ 카메라, 한 손에는 사다리. 여의도에서 만난 ‘찍덕’의 모습은 약속이나 한 듯 똑같았다. 한 신인 여자 아이돌그룹의 홈마인 이모(19)씨는 카메라 가격을 묻는 질문에 “보디와 렌즈 2개, 나머지 부수 장비를 다 합치면 출고가로 800만원”이라고 답했다. 이씨의 카메라는 ‘오막포’라고 불리는 ‘캐논 EOS 5D MARK4’였다. 보디 가격은 출시된 지 2년이 지난 현재 3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고급 망원렌즈는 ‘백사투’라 불리는 캐논의 ‘EF 100-400 F4.5-5.6 L IS Ⅱ USM’과 ‘새아빠’라 불리는 ‘EF 70-200mm F2.8L IS ll USM’으로 가격은 각각 200만원대다. 무게를 모두 더하면 10㎏을 가뿐히 넘긴다. 이씨는 “백사투는 공연장에서 멀리 있는 아이돌을 당겨 찍을 때 좋고, 새아빠는 밝은 렌즈라 인물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면서 “팬이라면 이 정도는 기본으로 가지고 다닌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아 뒀던 돈과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 그리고 대학 합격 선물로 아버지께서 보태 주신 돈으로 장만했다”면서 “넉넉하지 않은 홈마들은 대부분 더 좋은 장비를 마련하려고 알바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홈마가 되려고 독학으로 여기까지 왔다”면서 “내가 찍은 사진을 보고 한 명의 팬이라도 더 생기게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찍덕이 갖출 첫 번째 덕목은 ‘팬심’ 찍덕들은 장비에 투자하는 돈보다 한 컷을 찍기 위한 ‘기다림과의 싸움’이 더 힘들다고 말한다. 가수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쉽게 뛰어들 영역이 아니라는 것이다. 음악 프로그램 출퇴근 모습을 찍는 것은 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정해져 있기에 경쟁도 더 치열해 밤샘 대기는 예삿일이다. 추운 겨울에는 사다리가 대신 줄을 서는 것으로 찍덕 간에 합의가 이뤄지기도 한다. 하지만 방송국 관계자가 사다리를 싹 치워 버리는 날에는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을 시작으로 다시 줄을 서야 한다. 또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이 몇 시에 도착할지 알 수 없다는 점도 견뎌 내야 할 부분이다. 오전 7시 전후 출근길과 오후 7시 전후 퇴근길까지 12시간을 버티는 찍덕도 부지기수다. 그럼에도 한 찍덕은 “팬 사인회에서 만난 ‘최애’(최고로 애정하는) 아이돌 가수가 저를 알아보고 ‘사진 잘 보고 있다’, ‘예쁘게 찍어 줘서 고맙다’고 말해 줬는데, 그 한마디에 힘들었던 것이 한순간에 녹아내렸다”고 말했다.가장 좋은 각도에서 예쁘게 나온 사진을 찍었다고 다가 아니다. 인터넷에 먼저 올리기 위한 2차전이 벌어진다. 자신의 ‘최애’ 아이돌의 모습을 찍은 찍덕은 사다리나 바닥에 앉아 가장 잘 나온 사진을 서너장 고른다. 이어 카메라의 액정 화면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는다. ‘프리뷰’(예고용) 사진으로 일종의 ‘맛보기’다. 화질은 떨어지지만 사진이 올라오기만을 기다리는 다른 팬들의 호기심과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이다. 그러면 팬들도 그 홈마의 홈페이지를 떠나지 않고 고화질 원본 사진이 올라올 때까지 기다리게 된다. BTS의 팬 서모(28)씨는 “홈마가 올린 사진으로 월드투어 중인 BTS의 모습을 안방에서 편하게 고퀄(높은 품질)로 볼 수 있었다”면서 “홈마들이 해외 일정을 따라다니며 꾸준히 사진을 올려 준 덕에 52일이라는 공백기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신 촬영해 촬영본 파는 ‘대리 찍사’도 홈마들은 한 번에 보통 200장 내외의 사진을 찍는다. 이 가운데 3~4장만이 포토숍 수정 과정을 거쳐 홈페이지에서 생명력을 얻는다. 이런 사진이 쌓이면 홈마들은 포토북이나 달력을 만들어 팬들에게 판매한다. 이런 ‘굿즈’(기획상품)의 가격은 1만원에서 5만원까지 다양하다. 홈마의 명성이 높을수록 굿즈 가격도 올라간다. 일부 홈마들은 미공개 사진을 판매용 포토북과 달력에 포함해 팬들의 구매를 유도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대리 찍사’도 생겨났다. 성능 좋은 고가의 카메라가 없거나 사정상 촬영하러 나갈 수 없는 팬들을 위해 대신 현장에 나가 촬영한 뒤 사진 파일을 한꺼번에 되파는 사람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런 방식을 ‘데이터 판매’라고 부른다. 대리 찍사로 용돈벌이를 한다는 김모(18)씨는 “가장 비싸게 팔아 본 데이터는 인기그룹 ‘워너원’의 사진으로, 하루 촬영분에 80만원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처럼 ‘아이돌 가수 사진 팔이’가 활발해지자 팬들 사이에서는 “홈마의 소득이 월 수백만원에 이를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대해 한 홈마는 “사진을 팔아 얻는 수익이 월 수백만원에 달하는 홈마는 유명세를 탄 상위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최근에는 ‘아이돌 사진으로 번 돈을 아이돌에게 다시 쓰자´는 새로운 문화가 생겨났다. 굿즈를 팔아 번 돈으로 지하철 전광판에 아이돌 가수의 생일 축하 광고를 내는 방식이다. 팬들 내부에서도 일종의 ‘자정 작용’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올겨울,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

    올겨울,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함이 느껴졌던 24일 고려아연 직원과 적십자 봉사원들이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서 연탄 기부 행사를 하며 온정을 나누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날 상계동 취약계층 66가구에 연탄 1만 3200장과 백미, 라면 등을 전달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2조5000억원 잭팟…美 전역 ‘로또 광풍’

    2조5000억원 잭팟…美 전역 ‘로또 광풍’

    미국에 복권 광풍이 불고 있다. 메가 밀리언스와 함께 미국의 양대 복권인 파워볼도 당첨자를 내지 못해 당첨금이 천문학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양대 복권 1등 안 나와… 당첨금 최고액 CNN 등에 따르면 메가 밀리언스는 19일(현지시간) 추첨에서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누적 예상 1등 당첨금이 23일 기준으로 16억 달러(약 1조 8000억원)로 치솟을 전망이다. 미국 복권 사상 최고액이다. 지난 7월 24일 캘리포니아에서 5억 4300만 달러 당첨자가 나온 뒤 24차례 연속으로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았다. ●메가 복권 당첨땐 세계 1560대 부호로 파워볼은 20일 추첨에서 1등 당첨자를 내지 못했다. 200만 달러를 타는 2명의 2등 당첨자와 100만 달러를 받는 5명의 3등 당첨자만을 냈다. 24일까지 당첨금은 6억 2000만 달러(약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당첨금이 미 복권 사상 역대 다섯 번째로 많다. 25일 추첨에서 숫자 6개를 모두 맞춰 잭팟을 터뜨리는 파워볼 1등 당첨자는 미국 연방정부가 떼가는 25% 세금 등을 제하고 현금으로 한번에 3억 5400만 달러를 실수령하게 된다. 이에 따라 미국 양대 복권의 누적 합계 당첨금은 22억 2000만 달러(약 2조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피크 점심시간대 초당 200장씩 팔려”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세계에서 자산이 16억 달러가 넘는 부자는 1560여명에 불과하다. 복권 한 장만 맞으면 곧바로 거부(巨富) 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 셈이다. ABC방송은 “캘리포니아주에서 18일 오전에만 메가 밀리언스 570만 달러 어치가 판매됐다”며 “피크타임인 점심시간에는 초당 200장씩 팔려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당첨 액수로는 2016년 1월 파워볼 당첨자 3명이 나눠 가진 15억 8600만 달러가 가장 많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연탄은행 기부 썰렁...에너지 빈곤층 겨울나기 비상

    연탄은행 기부 썰렁...에너지 빈곤층 겨울나기 비상

    사랑의 연탄 후원이 뜸해지면서 에너지 빈곤층의 겨울나기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에 따르면 강원, 서울, 부산, 인천, 대전 등 전국 31곳에 마련된 연탄은행들은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평화와 사랑의 연탄 300만장 나누기 운동’을 펼치며 연탄 후원(장당 700원)과 봉사자 신청을 받고 있다. 연탄은행은 2002년 발족된 이후 전국적인 운동으로 확산돼 지금까지 전국 33만여 어려운 가정에 5000만장 이상의 연탄을 전달 했다. 연탄은행이 나누어주는 사랑의 연탄은 어려운 독거 노인들과 저소득층, 차상위층 등 에너지 빈곤층에게 한겨울을 따듯하게 나게 해 주는 큰 버팀목으로 자리잡았다. 지자체들이 펼치고 있는 에너지 바우처제도의 미흡한 지원을 연탄은행이 메워주고 있다. 에너지 바우처는 통상 10월에 신청을 받아 11월부터 늦게 지원되는데다 수요자들이 충족해야 하는 에너지의 60~70%에 그치고 있다. 한겨울(10월 초~이듬해 4월 중순까지)을 나기 위해 가구당 1000~1500장까지 필요하지만 연탄바우처 지원은 200~250장에 그치는 등 지원이 미흡한 실정이다. 이런 어려운 계층을 위해 연탄은행이 나서 후원과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연탄 후원의 손길이 줄고 있다. 지난 13일 문을 연 서울연탄은행에는 연탄 후원이 달랑 600장에 그쳐 지난 겨울 비축된 600장과 함께 첫날 1200장의 연탄을 나누어 주는데 그쳤다. 오는 18일 문을 여는 원주연탄은행도 인근의 원주기독병원에서 1만장 후원을 받은 것이 전부다. 앞서 동두천연탄은행과 춘천, 속초연탄은행도 재개식을 갖고 연탄 후원을 받고 있으나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경제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데다 후원 대상인 연탄 가격이 3년 주기로 15~16%씩 오르면서 후원이 뜸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탄은행 설립 초기 2002년에는 장당 250원씩 하던 연탄이 지금은 700원으로 3배 가까이 올랐다. 배달비도 만만찮다. 어려운 계층이 모여 사는 가구가 주로 언덕 위에 있어 연탄 값과 별도로 적게는 장당 50원에서 많게는 150원까지 배달료까지 내야한다. 어려운 여건속에 밥상공동체 연탄은행은 밥상공동체종합복지관 내에 지난 9월 에너지종합지원센터까지 설립 했다. 겨울철 연탄은 물론이고 난방유와 도시가스, 방한용품 등을 지원하고 여름철 폭염에 선풍기와 부채, 생수, 소형 냉장고, 실내 에어컨 등을 어려운 가정에 지원하기 위해서다. 에너지종합지원센터는 원주에 이어 11월 서울연탄은행과 12월 인천연탄은행, 전주연탄은행 등에 개원할 계획이다. 허기복 밥상공동체 연탄은행 대표(목사)는 “에너지 빈곤층은 전국 15만 가구로 이 가운데 10만 가구는 월 소득 20만원 미만인데다 각종 노인성 질환 등에 시달려 도움이 절실하다”며 “사랑의 연탄을 배달하는 연탄은행에 관심을 가져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사랑의 연탄 후원과 봉사 문의는 전화(1577-9044, 02-934-4933)와 홈페이지(www.babsang.or.kr)이다. 원주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5만원권 발행 이후 위조지폐 4400장”

    2010년 이후 발견된 5만원권 위조지폐 규모가 2억 2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추경호 의원이 6일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위조지폐 발견현황’에 따르면 2010년 이후 5만원권 위조지폐 발견 건수는 4395장이다. 5만원권 위조지폐 발견 건수는 5만원권이 첫 발행(2009년 6월)된 이듬해인 2010년 112장을 기록한 뒤 2011년 160장, 2012년 330장으로 늘어났다. 이후 2014년 1409장, 2015년 3293장으로 급증했다. 신용카드 사용 및 온라인 간편결제 활성화와 맞물려 2017년 81장, 2018년(1~9월) 31장이 발견됐다. 반면 1만원권 위조지폐 발견 건수는 2015년 335건에서 2016년 671건, 2017년 1216건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9월까지는 200장이 발견됐다. 2010년 이후 위조지폐 총 발견 건수는 4만 2208장, 금액은 4억 8400만원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총 1만 7484장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5704장), 인천(2127장) 대전(728장), 대구(610장)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위조지폐는 입체형 부분노출 은선, 홀로그램, 색변환 잉크 방식 등으로 식별할 수 있다. 5만원권에 적용된 입체형 부분노출 은선에는 태극무늬가 들어 있어 은행권을 좌우로 기울이면 태극무늬가 상하로, 은행권을 상하로 기울이면 태극무늬가 좌우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위조은행권은 입체형 부분노출 은선이 있다 하더라도 은선 속 태극무늬가 움직이지 않는다. 진짜 은행권은 뒷면 아래쪽 액면 숫자가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변하지만, 위조은행권은 뒷면 아래쪽 액면 숫자의 색이 변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잘 봐달라” 검사실에 ‘등기 뇌물’ 보낸 치과의사

    “잘 봐달라” 검사실에 ‘등기 뇌물’ 보낸 치과의사

    자신이 고발한 사건을 잘 봐달라며 주임 검사 사무실에 등기로 현금 1000만원을 뇌물로 보낸 치과의사가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순형)는 뇌물공여의사표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치과의사 조모(53)씨에게 지난달 31일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조씨는 지난해 6월 지인 두 명을 상대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에서 서울서초경찰서에 수사 지휘를 했다가 지난 3월 ‘혐의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고, 주임 검사는 사건을 형사조정에 회부했다. 검찰 수사 중인 사건 가운데 조정을 통해 분쟁사건을 해결할 수 있고 피해자에 대한 피해 회복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사건들은 형사조정 절차가 이뤄진다. 그러나 조씨는 형사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검찰에서 보완조사 없이 경찰과 같은 혐의없음 의견으로 처분될 것을 걱정해 주임 검사에게 뇌물을 건네기로 했다. 조씨는 “만약 형사조정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더라도 불이익 없이 반드시 재조사가 이뤄지도록 해주십사 부탁드리는 겁니다. 다른 뜻 없습니다”는 내용을 적은 의견서와 5만원권 200장을 서류봉투에 넣어 주임 검사인 이모 검사의 서울중앙지검 검사실에 등기우편으로 보냈다. 그러나 며칠 뒤 검사실에서 1000만원이 담긴 서류봉투를 받아든 이 검사는 이를 곧바로 서울중앙지검 인권감독관실에 신고했다. 재판부는 “자신이 고소한 형사사건과 관련해 유리한 결과를 얻을 목적으로 검사에게 뇌물을 공여하려고 해 공직의 염결성(청렴하고 결백한 정도)과 불가매수성을 침해하고 수사기관의 범죄수사 업무에 대한 사회 일반의 신뢰를 훼손하는 것으로 죄질이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다만 “범행의 방법 및 경위에 비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불안감에서 일방적으로 뇌물을 공여하려고 한 것”이라면서 “사전에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범행에 이른 것으로는 보이지 않고 검사가 뇌물인 현금을 자진신고해 피고인의 범행이 뇌물공여에 이르지 못하고 공여 의사표시에 그쳤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한 이유를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2018 토지문학제 문학상 작품 공모, 상금 최고 1000만원

    2018 토지문학제 문학상 작품 공모, 상금 최고 1000만원

    경남 하동군과 토지문학제운영위원회는 22일 대하소설 ‘토지’ 무대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 일원에서 오는 10월 열리는 ‘2018 토지문학제’의 주요 행사인 문학상 작품을 공모한다고 밝혔다.공모 작품은 평사리 문학대상(소설·시·수필·동화), 평사리 청소년문학상(소설), 하동소재작품상(소설·시) 등 3개 분야다. 공모기간은 9월 7일(마감당일 소인 유효)까지며, 토지문학제운영위원회(경남 하동군 하동읍 군청로 23)에 직접 또는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응모 자격은 신인이나 등단 5년 미만 기성작가다. 분야별 공모 분량은 평사리 문학대상은 소설 1편(중·단편 가운데 1편), 시(시조) 5편, 수필 3편, 동화 1편이며, 소설 부문에 중편은 200자 원고지 200장 안팎이고 단편은 100장 안팎이다. 평사리 문학대상에 응모하는 작품은 미발표 순수 창작품이어야 한다. 표절이나 모방, 중복 응모 사실이 확인되면 입상이 취소된다. 심사를 거쳐 소설은 상패 및 상금 1000만원, 시·수필·동화는 각각 상패 및 상금 500만원을 준다. 평사리 청소년문학상은 소재·주제 제한 없이 200자 원고지 60장 안팎의 미발표 순수창작 소설로, 전국 고교 재학생 누구나 응모할 수 있다. 상금은 대상 100만원, 금상 70만원, 은상 50만원, 동상 30만원이다. 하동소재작품상은 지리산이나 섬진강, 하동을 소재로 월간·계간·반연간지 등 전국 발간 문예지에 발표된 기성문인의 작품으로 소설은 상패와 상금 300만원, 시는 상패와 상금 200만원을 시상한다. 각 분야 당선작은 2018 토지문학제 기간(10월 13~14일)에 행사장에서 발표한다. 자세한 내용은 하동군 문화체육과 문화예술담당(055-880-2363)으로 문의하면 된다. 하동군은 전국 최고 문학제로서의 토지문학제 위상을 높이고, 박경리 선생의 문학업적을 기리는 가운데 박 선생의 대하 소설 ‘토지’ 무대인 평사리를 문학 산실로 키우며 유능한 문인 발굴을 위해 2001년 부터 토지문학제 문학상을 공모·시상한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칠레, 중남미 최초로 유통업계 비닐봉투 사용 전면 금지

    칠레, 중남미 최초로 유통업계 비닐봉투 사용 전면 금지

    칠레 유통업계에서 비닐봉투가 자취를 감추게 됐다. 유통업계의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한 법은 합헌이라는 칠레 대법원의 결정이 나왔다고 현지 언론이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르셀라 쿠비요스 칠레 환경부장관은 "대법원의 판결을 환영한다"며 "(법 공포에) 걸림돌이 사라진 만큼 조속한 시일 내 (공포)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이 공포되면 칠레는 중남미에서 처음으로 비닐봉투의 사용을 전면 금지한 '친환경 국가'가 된다. 여기까지 오는 데는 꼬박 4년이 걸렸다. 칠레에서 처음으로 비닐봉투 사용금지에 대한 법이 제정된 건 바첼레트 정부 때인 2014년. 하지만 법의 시행 범위는 파타고니아 지방으로 제한돼 있었다. 바첼레트 정부는 지난해 법의 적용 범위를 해안 도시로 확대했다. 이렇게 확대된 법을 전국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나선 건 올해 3월 출범한 피녜라 정부다. 피녜라 정부는 "편리함보다는 환경보호가 먼저"라며 비닐봉투 사용금지를 전국적으로 시행하자고 제안했다. 여당이 행정부 정책에 보조를 맞춰 의회에 낸 법안은 지난달 1일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하지만 칠레의 비닐봉투 생산업계가 발끈하고 나서면서 법은 공포도 되기 전에 위헌 시비에 휘말렸다. 업계는 "헌법이 보장한 경제활동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위헌소송을 냈다. 논란에 종지부를 찍은 게 이번에 나온 대법원의 판결이다. 대법원이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 법 공포는 이제 초읽기에 들어갔다. 법이 공포되면 대형 마트와 슈퍼마켓은 6개월 내 비닐봉투의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 영세 소매업자에겐 12개월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칠레 환경부에 따르면 칠레 국민이 매년 사용하는 비닐봉투는 34억 장에 이른다. 해마다 1인당 200장꼴로 비닐봉투를 사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포스터 200장에 5만원… ‘쩐의 굴레’ 속 붙였다 떼는 일용직

    포스터 200장에 5만원… ‘쩐의 굴레’ 속 붙였다 떼는 일용직

    지난달 28일 오후 2시 40분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 6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도로와 인도 사이 펜스에 학원 광고 포스터를 빠르게 붙였다. 철제 손수레에는 돌돌 말린 포스터가 수백장 보였다. 기존 포스터 위에 자기가 가져온 포스터를 붙이고 재빨리 자리를 떠났다.두 시간쯤 흐르자 그 여성이 다시 나타났다. 이번에는 다른 학원의 포스터를 가져왔다. 새로 붙일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했는지 두 시간 전에 자신이 붙인 포스터 위에 새로 가져온 포스터를 덧댔다. 그의 행동이 이해가 안 돼 물었더니 “무조건 많이 붙여야 먹고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출금 갚느라 허덕이는 아들에게 손을 벌리기 싫어서 이 일을 하고 있다”면서 “종일 붙이면 월 60만~70만원은 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른쪽 손목 위의 불룩한 혹을 보여 줬다. 온종일 꾹꾹 눌러 포스터를 붙이느라 생긴 일종의 ‘직업병’이었다. 다시 30분 뒤 또 다른 여성이 손수레를 끌고 나타나더니 다른 학원의 포스터를 겹겹이 붙였다. 포스터의 생명은 길면 한 시간이었다.지극히 소모적인 ‘노동’이지만, 일용직 ‘전단 노동자’들 사이에선 포스터 붙이는 이들이 ‘팀장’으로 불렸다. 단순히 전단을 나눠주는 이들과 달리 자리 쟁탈전, 단속 공무원과의 숨바꼭질 등에서 살아남으려면 배포와 순발력이 필요했다. ‘팀장’들은 5명 안팎의 전단 배포 노동자를 거느리고 있었다. 10년 넘게 이 일을 했다는 한 팀장은 “200장을 다 붙이면 학원에서 5만원을 준다”면서 “전단지 돌리기보다 수당이 더 세다”고 말했다. 그는 “거리 펜스, 인도 위 가판대 옆면, 공중전화 부스, 교통 단속용 무인장비 등 가리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무분별한 포스터 붙이기는 ‘옥외광고물 등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법’ 위반이다. 버스정류장, 노선버스 안내 표지판 등에 붙이면 최대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팀장들은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60대의 한 팀장은 “단속 공무원들이 사무실로 복귀해 퇴근 준비를 하는 오후 4시 이후가 포스터 붙이기 ‘골든타임’”이라고 귀띔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린 지난달 29일 새벽 5시. 노량진 거리는 비에 찢긴 포스터로 온통 어지럽혀졌다. 한 환경미화원은 “학원은 밤마다 붙이고 나는 아침마다 출근해서 떼는 게 일”이라면서 “대체 누굴 위한 일인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다른 환경미화원은 “포스터 없는 거리에서 일하고 싶다”고 하소연했다.엄밀히 따지면 포스터 제거는 환경미화원의 업무가 아니다. 벽에 붙은 게시물은 구청의 ‘광고물팀’이 관리해야 한다. 하지만 미화원들은 길바닥을 아무리 깨끗하게 쓸어도 벽에 붙은 포스터를 놔두면 비난의 화살을 받기 일쑤다. 미화원들 사이에서 학원가 기피 현상이 생기자 동작구는 ‘순환 배치 근무제’를 운용하고 있다. 붙인 자가 떼기도 하는 기이한 현상도 벌어진다. 전날 붙인 포스터가 다음날 오전까지도 살아남았다가 구청에 적발되면 과태료를 물기 때문에 학원에서 미리 손을 쓰는 것이다. ‘팀장’들은 전날 자신이 부착한 포스터를 오전에 떼면 일당 2만원을 추가로 받는다.포스터를 둘러싼 소모적인 노동의 정점에는 학원이 자리 잡고 있다. ‘팀장’에게 일당을 주고 과태료를 내도 아직은 포스터 홍보 효과가 쏠쏠하기 때문에 학원들은 불법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요즘에 누가 포스터를 보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학원 특강을 오프라인에서 홍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포스터다. 길을 가다가 자신이 다니는 학원에서 들을 수 없는 특강 광고를 발견하고 찾아오는 수험들이 의외로 많다. 대형 공무원 학원 관계자는 “공부에 매진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는 공시생들에겐 포스터가 가장 좋은 정보 창구”라고 말했다. 동작구는 ‘동작구 옥외광고물 관리 조례’에 따라 채증을 바탕으로 10장 이하는 장당 2만 5000원, 11~20장은 3만 5000원, 21장 이상부터는 4만 5000원을 과태료를 부과한다. 지난해에는 217건에 대해 약 3억 347만원의 과태료를 물렸다. 과태료는 ‘소모적인 노동’으로 살아가는 일용직 노동자와 학원을 이어 주는 질긴 끈이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포스터 붙였다 뗐다” 노량진의 무한반복…“먹고 살려니”

    “포스터 붙였다 뗐다” 노량진의 무한반복…“먹고 살려니”

    “거리가 지저분해진다고 욕먹어도 먹고살려면 이 짓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달 28일 오후 2시 40분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에서 50~60대쯤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도로와 인도 사이 펜스에 무엇인가를 빠른 속도로 붙이고 있었다. 바로 학원 광고 포스터였다. 그는 햇빛차단용 모자를 쓰고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휴대한 철제 손수레에는 돌돌 말린 포스터가 수백여장 보였다. 그는 기존 포스터 위에 청테이프를 이용해 포스터를 붙이고서는 홀연히 자리를 떠났다.그로부터 2시간쯤 흐른 뒤 그 여성이 같은 장소에 다시 나타났다. 이번에는 다른 학원의 광고 포스터를 가지고 와 붙였다. 2시간 전 자신이 붙인 포스터는 싹 가려졌다. 자신이 붙인 포스터를 2시간 뒤 스스로 다른 학원 포스터로 덮어버린 것이다. 다시 30분이 지난 뒤 같은 나이대로 보이는 또 다른 여성이 포스터가 가득 실린 손수레를 끌고 나타나더니 또 다른 학원의 포스터를 겹겹이 붙였다. 마치 포스터 붙이기 쟁탈전을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포스터 광고는 길면 하루, 짧으면 30분 만에 ‘업데이트’가 됐다. 학원 홍보 포스터를 붙이는 이런 소모적인 일용직 노동도 이들 사이에서는 비교적 쏠쏠한 일거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팀장’이라는 호칭으로 불린다고 했다. 10년 넘게 이 일을 했다고 밝힌 한 팀장은 “200장을 다 붙이면 학원에서 5만원을 준다”면서 “전단을 돌리는 일보다는 (수당이) 더 세다”고 말했다. 포스터를 붙이는 장소에 대해서는 “거리 펜스, 인도 위 가판대 옆면, 공중전화 부스, 교통 단속용 무인장비 등 가리지 않는다”면서 “내가 붙인 것을 직접 뗀 다음 다른 포스터를 붙이기도 하고, 그 위에 겹쳐 붙이기도 한다”고 했다. 자기가 붙인 포스터를 싹 덮어버렸다고 ‘팀장’끼리 다투는 일도 잦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나도 먹고살려면 어쩔 수 없지 않느냐”면서 “포스터를 붙이는 데에 규칙은 없지만 서로 싸움이 나지 않는 선에서 5장이 나란히 붙어 있는 곳에 2~3장만 덧대 붙여 기존 포스터를 일부는 그냥 두는 방식을 쓴다”며 싸움을 피해가는 비법을 귀띔했다. 그러나 이렇게 거리에 무단으로 포스터를 붙여 경관을 해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훼손하는 행위는 ‘옥외광고물 등 관리와 옥외광고산업 진흥법’ 위반에 해당한다. 특히 버스정류장, 노선버스 안내 표지판 등 공공시설물에 붙이며 최대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이런 사실을 ‘팀장’들도 잘 알고 있었다. 한 60대 팀장은 “구청 공무원들이 사무실로 복귀해 퇴근 준비를 하는 오후 4시 이후에 포스터를 주로 붙인다”면서 “금요일 밤에 붙이면 주말에 공무원들이 단속을 안 하기 때문에 월요일 아침까지 붙어 있다”고 ‘포스터 장수 비결’을 알려줬다. 그러면서 “혹시나 포스터를 부착하다 적발될까 봐 구청에서 손을 쓰기 전에 스스로 포스터를 떼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환경미화원이 포스터를 제거하지 않은 날 오전 8시쯤 포스터를 제거하면 팀장들은 학원으로부터 2만원을 더 얹어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의 증거’인 포스터가 그대로 남아 있으면 구청의 단속에 적발될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증거 인멸’을 시도하는 셈이다. 이처럼 포스터를 한 장이라도 더 붙였다가 떼는 일이 이들에겐 ‘돈’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일용직이다 보니 여러 학원과 ‘동시계약’도 가능하다고 한다. 수당은 일당으로 받지 않고, 15일이나 한 달 간 계약을 통해 일괄 지급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일을 시작한 한 60대 팀장은 “2년 전 장가간 아들도 대출 갚느라 힘든데, 용돈까지 달라고 손 벌려선 안 되겠다 싶어서 일하고 있다”면서 “이 일 해봐야 한 달에 60만~70만원 정도 받는데, 이 돈으로 집 전기료·수도료 내고 식비로 쓴다”고 말했다.비가 추적추적 내린 지난달 29일 새벽 5시, 노량진 거리는 비에 찢긴 포스터로 온통 어지럽혀져 있었다. 한 환경미화원은 수백장의 포스터를 제거하며 연신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그는 “학원은 밤마다 붙이고 나는 아침마다 출근해서 떼는 게 일이다”라면서 “벌금을 부과해도 끊임없이 붙여대니까 사실상 대책이 없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포스터 떼는 시간만 해도 하루에 1~2시간 정도가 걸린다”면서 “그래서 많이 훼손되지 않고 깔끔하게 붙어 있으면 떼지 않는 날도 있다”고 했다. 어차피 제거해봤자 또 붙일 것이란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날마다 힘들여 제거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다른 환경미화원은 “포스터가 너무 덕지덕지 붙어 있어서 잘 뜯기지도 않는다”면서 “포스터만 없어도 청소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주머니들이 뗀 포스터를 종량제 봉투에 넣어서 버려야 하는데 그냥 구석에 한 데 모아 놓는 것도 문제”라면서 “바람에 포스터 더미가 풀어져 흩날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지적했다. 실제 환경미화원들이 새벽에 포스터를 제거하지 않은 지난달 28일 오전 8시쯤, ‘2만원’의 수당을 노린 ‘팀장’들이 자기가 붙인 포스터를 일부 제거했다. 오후 9시 이후에는 구청의 계약직 직원들이 나와 포스터가 붙어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증거수집을 한 뒤 제거했다. 구청 계약직 김모(63)씨는 “하루에 5시간씩 동작구를 돌면서 포스터를 떼고 다닌다”면서 “날마다 포스터를 떼러 다니느라 힘들다”고 말했다. 학원 광고 포스터를 제거하는 일은 엄밀히 따지면 환경미화원의 담당 업무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벽에 붙은 게시물에 대해서는 구청의 ‘광고물팀’이 관리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화원들은 청소하지 않으면 자신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날아올까 봐 두려워 청소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을 잘 아는 동작구청 측도 될 수 있으면 미화원들에게 업무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순환 배치 근무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동작구청 관계자는 “1년 365일 포스터가 붙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공공근로자, 기간제 근로자, 민간 광고물을 제거하는 사람 중에 20명을 투입해 수시로 벽보를 제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학원 측의 입장은 어떠할까. 학원 관계자들은 포스터 홍보 효과를 무시하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과태료나 벌금까지 감수해 가면서까지 ‘팀장’들에게 일을 시키는 이유다. 한 경찰 학원 관계자는 “신규 학생을 모집하고 다른 학원에 다니는 수강생을 끌어오기 위해 포스터를 붙인다”면서 “과태료로 인한 손해보다 홍보 효과가 크니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누가 포스터를 보겠느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특강을 오프라인상에서 홍보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포스터다. 예를 들어 특정 강사가 어떤 파트를 강의한다고 했을 때 학생들이 다니던 학원에 없는 수업이면 비교해보고 찾아오는 식이다. 포스터가 주로 특강이나 개강일을 알려주는 내용인 이유다. 한 대형 공무원 학원의 관계자는 “학생들이 노량진 거리를 지나다니다 실제로 포스터를 보고 온다”면서 “공부한다고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는 학생들이 있어 포스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태료도 많이 나오지만 월요일마다 정산하면서도 계속 포스터를 붙인다”고 귀띔했다. 실제 ‘동작구 벽보 과태료 부과 현황’에 따르면 2016년 461건의 고지서와 과태료 약 3억 1904만원이 부과됐고, 2017년 217건(약 3억 347만원), 2018년(1~5월) 64건(약 1억 1335만원)이 발급됐다. ‘동작구 옥외광고물 관리 조례’에 따라 채증을 바탕으로 10장 이하는 장당 2만 5000원, 11-20장은 3만 5000원, 21장 이상부터는 4만 5000원을 과태료를 책정해 부과된다. 이날 포스터를 채증하고 있던 구청 직원들은 “포스터를 떼기 전에 촬영하고 떼고 난 후 똑같은 구도로 다시 촬영해 과태료를 물린다”면서 “과태료를 그렇게 부과하고 자기들 때문에 거리가 더러워지는데도 학원은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신태용·트럼프, 그리고 2달러 지폐/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신태용·트럼프, 그리고 2달러 지폐/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섣부른 예단이겠지만 스물한 번째 치러지는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회는 적어도 한국 팬들에게는 가장 외면받는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틀 전 북ㆍ미 정상회담에다 하루 뒤 동시지방선거까지, 나라 안팎의 거대한 소용돌이에 밀려났기 때문이다.월드컵이 이처럼 큰 사건과 같은 시기에 맞닥뜨린 적은 없었다. 하지만 어쩌랴, 일부러 날짜를 맞춘 것도 아닌 바에야 하필 이 날짜에 대회를 열기로 한 국제축구연맹(FIFA)이나 러시아월드컵조직위원회를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구 온 전체를 들썩거리게 한 북ㆍ미 정상회담 날짜를 12일로 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이를 수락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뭐라 할 수도 없다. 사실 사정은 다르지만 영국 공영 BBC도 처지가 비슷했다. 러시아월드컵 결승과 테니스 4대 그랜드슬램 대회 중 하나인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전이 7월 16일(한국시간)로 같은 시간대에 열리기 때문이다. BBC는 거액을 지불하고 두 대회 방송 중계권을 샀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BBC·NHK 등이 월드컵 결승전 시간을 변경해 달라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요구했다”고 전하면서 “잉글랜드가 월드컵 결승에 가고, 영국 테니스 간판 앤디 머리가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에 진출할 경우 이는 ‘국가적 위기’가 될 것’이라고까지 보도했다. 축구와 테니스의 종주국을 자처하는 영국다운 고민인 것이다. 어쨌거나 역대 10번째로 본선 출전국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국 축구의 러시아월드컵 행로를 걱정하는 이유는 그러나 또 있다. 믿음을 주지 못하는 경기력이다. 역대 두 번째 원정 16강을 벼르는 대표팀이라지만 우리 축구 팬들은 영 성에 차지 않는 눈치다. 아직도 2002년 ‘월드컵 4강’에 마취돼 깨어나지 못한 탓일까. 아니면 이후 15년 넘도록 TV를 통해 유럽 빅리그를 간접 경험하면서 ‘내공’을 쌓은 이들의 눈높이를 선수들이 미처 따라오지 못하는 것일까. 대표팀은 줄곧 부상에 발목을 잡히면서 ‘베스트 11’조차 확정짓지 못했다. 열흘 동안의 오스트리아 사전 캠프에서 얻은 평가전 전적은 초라하기만 하다. 걱정이 우려로 탈바꿈하면서 러시아월드컵은 마침내 막을 올렸다. 한국 축구를 바라보는 시선은 냉정하기만 하다. 미국 야후스포츠가 내놓은 한국의 파워랭킹은 31위. 더 낮은 나라는 처녀 출전국인 파나마뿐이다. 영국 일간 ‘미러’는 “한국이 최하위를 벗어난다면 그게 이변으로 불릴 만하다”고 했고, 미국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월드컵 우승 확률을 0.1% 미만이라고 전망했다. 이 와중에 국내의 한 시중은행은 신태용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에게 기를 살려 준다며 ‘행운의 2달러’ 지폐 200장을 선물했다.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가 같은 영화에 출연한 프랭크 시내트라로부터 2달러짜리 지폐를 받은 뒤 모나코의 왕비가 됐다는 친절한 배경 설명과 함께 ‘32강+168강(16+8)=200’이라는 알쏭달쏭한 등식까지 덧붙였다. 평상시라면 웃어넘기겠지만 입맛은 영 개운치 않다. 2달러짜리 기념 화폐 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미 늦었어”라며 묘한 웃음을 흘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cbk91065@seoul.co.kr
  • 北개방 기대에…中 단둥 집값 들썩

    北개방 기대에…中 단둥 집값 들썩

    등기소 하루 대기표 200장 발급 분양주택 이틀 새 50%이상 급등 中 위챗 통해 北 투자 안내 확산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의 개방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아지면서 중국에서 대북 투자가 과열 현상을 빚고 있다고 관찰자망 등 중국 언론들이 3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북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 북·중 접경 도시인 단둥의 등기소는 하루에 대기 번호표를 200장씩 발급하고 점심때에도 30~40명이 기다릴 정도로 거래가 폭발했다. 특히 아직 개통하지 않은 신압록강대교와 북한의 홍콩과 마카오로 불리는 황금평, 위화도와 접한 단둥신구 지역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단둥신구에서 1㎡당 3500위안(약 59만 5000원)이던 분양주택은 이틀 만에 1㎡당 5500위안으로 값이 뛰었다. 북·중 접경 세관 창고 근처의 한 주택값은 지난달 1㎡당 4500위안에서 5000위안으로 10%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신압록강대교는 2014년 10월 중국의 주도로 이미 완공됐지만, 북의 핵실험에 따른 북·중 관계 교착 등의 사정으로 개통이 미뤄지고 있다. 중국인들이 많이 쓰는 메신저 위챗을 통해서는 북한 부동산 투자 안내가 인기리에 퍼지고 있다. 이 안내서는 평양, 남포, 개성, 신의주, 함흥, 나선특별시, 청진 등을 유망 투자처로 소개하고 있다. 특히 남포는 북한의 상하이와 같은 항구도시로 제조업 기반이 튼튼하다며 북한에서 집을 사려면 먼저 고려하라고 설명했다. 이미 중국 부동산 중개업소는 ‘3만 8000위안(약 640만원)만 내면 조선 별장은 당신 것’이란 광고 문구를 만들어 놓고 북한의 개혁·개방만 기다리고 있다. 북한 주택의 가격은 평양 기준 1㎡당 600달러(약 64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중국 학계에서는 현재 북한의 상황을 40년 전 개혁·개방을 시작한 1978년 중국과 비교하는 분석이 많다. 중국 경제전문가 우샤오보는 위챗을 통해 북한은 풍부한 광물자원이 있고 중국은 항만, 도로, 교량 등 인프라에 우선 투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의 개방은 랴오닝, 지린, 헤이룽장 등 중국 동북 3성에 새로운 기회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중국도 개혁·개방 25년 만인 2003년에야 부동산 투자 열기가 일었다며 북한의 불확실한 정치적 상황과 신변 안전 등을 우려한 경고의 목소리도 높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통일’ 한마음… 보수 향군도 “대통령님 회담 성공하십시오”

    ‘통일’ 한마음… 보수 향군도 “대통령님 회담 성공하십시오”

    향군 회원 6000여명 대통령 환송 “비핵화 성공적 결과 나오길 기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27일 한반도는 ‘평화의 하루’를 보냈다. 우리 국민은 11년 만에 찾아온 평화를 만끽하며 가슴속 깊숙한 곳에 숨어 있던 ‘통일’이라는 염원을 다시금 되새겼다.오전 8시쯤 청와대를 출발한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앞에서 차를 세운 뒤 환송 나온 시민들을 만났다. 문 대통령을 가장 먼저 맞은 이들은 뜻밖에도 보수 단체인 재향군인회 회원들이었다. 향군 회원 6000여명은 창성동 별관 앞에서 세종문화회관, 광화문역까지 1.2㎞ 구간에 늘어서서 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는 현수막과 태극기를 흔들며 문 대통령을 환송했다. “대통령님 회담 성공하십시오”라는 외침도 잇따랐다. 주대진(68) 전북 향군회장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온 국민이 염원하는 북한의 비핵화라는 성공적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면서 대통령님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해 모든 일을 뒤로 미루고 참석했다”고 말했다. 한국자유총연맹도 성명을 내고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문 대통령의 노고에 신뢰를 보낸다”고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 직원들로부터도 극진한 환송을 받았다. 직원들은 녹지원부터 정문까지 약 100m 길에 나란히 서서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한반도기와 파란색 풍선, 손팻말을 들고 문 대통령을 응원했다. 문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등장하자 직원들은 ‘평화, 새로운 시작’,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쳤고 문 대통령은 잠시 차에서 내려 10m가량 걸어가며 서너 명의 직원들과 악수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의 메인프레스센터(MPC) 주변에서도 정상회담을 기념하는 행사가 이어졌다. 고양시민회와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고양시새마을회 등 고양시 시민단체 20여개는 오전 10시쯤 ‘고양시민 한반도 단일기 인간띠 잇기’ 행사를 열었다. 회원과 시민 70여명은 한반도기 200장을 하나의 끈으로 연결해 “우리는 하나다”, “통일을 이루자”라고 외치며 킨텍스 주변을 행진했다. 행진에 참가한 최경순(57)씨는 “당장 통일을 이루는 게 쉽진 않겠지만 남과 북이 서로 왕래하고 교류하다 보면 머잖아 평화 체제로 나아갈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간띠 잇기 행사를 마친 단체 회원들은 반지름 1.5m 통에 200인분의 밥과 반찬을 한꺼번에 넣고 ‘통일 비빔밥’을 만들었다. 김봉진(56) 고양시새마을회 지회장은 “새마을회가 보수라 일컬어지지만 남북 관계에서만큼은 좌우를 떠나 한목소리를 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잘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평화의 비빔밥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의 최북단이자 판문점에서 10㎞가량 떨어진 ‘임진각’을 찾은 시민들도 현장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를 통해 정상회담을 생중계로 지켜봤다. 부산 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 40여명은 임진각 망향의 노래비 앞에 앉아 트럭에 설치된 TV를 시청하며 “우리는 하나다”를 연호했다. 김재민(51)씨는 “지난 10년 동안 종북 프레임에 갇혀 있었던 통일을 염원하는 목소리가 이제야 터져 나오는 것 같다”면서 “회담이 끝날 때까지 이 자리를 지키며 회담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캐나다 출신 티베트 밀교 수행지도자이자 달라이 라마의 수제자인 라마 글렌 멀린 법사도 이날 임진각을 방문해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했다. 멀린 법사는 “남북 정상이 만나는 역사적인 날이어서 기도를 드리고 싶어 이곳에 왔다”면서 “한반도의 종전은 국제사회의 평화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서울광장에선 가로 5.5m, 세로 2.5m 대형 LED 전광판이 정상회담을 생중계했다. 일부 시민들은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만나는 장면에서 손뼉을 치며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회사원 장진홍(32)씨는 “정치권은 정상회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 민생을 살리는 데 더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회사원 양로지(28)씨는 “단순한 정치적 이벤트를 넘어 한반도 평화 시대를 그려 가기 위한 실질적인 후속 논의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원 강모(30)씨는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평양에 내려 시원한 원조 평양냉면을 맛볼 그날을 꿈꾼다”고 했다. 한국사 교사 노태호(29)씨는 “기차 타고 금강산으로 수학여행을 떠날 수 있고, 학생들에게 평화 통일의 역사를 가르치는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에 설치된 TV 앞에 모인 수십명의 시민들도 두 정상이 만나는 모습에 갈채를 보냈다. 이날 정상회담 ‘특수 1번지’는 바로 평양냉면 집이었다. 남북 정상이 평양냉면을 만찬 메뉴로 정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이 너도나도 평양냉면을 먹기 위해 식당 앞에 줄을 선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날 인근에 있는 한 평양냉면 집을 단체로 찾아 점심을 먹었다. 회사원 기모(28)씨는 “정상회담을 기념하며 호응하는 차원에서 냉면을 먹었다”고 말했다. 일부 냉면 집에서는 팔려고 준비한 면과 육수가 동나기도 했다. 한편 전국의 교정시설 수용자들도 이날 교화방송인 보라미방송을 통해 역사적인 정상회담의 순간을 지켜봤다. 법무부에 따르면 한 탈북 수용자는 “출소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대한민국이 하나가 돼 북에 두고 온 가족을 만나고 싶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웰메이드 창작 볼까, 대작 볼까…뮤지컬 역대급 무대 펼쳐진다

    웰메이드 창작 볼까, 대작 볼까…뮤지컬 역대급 무대 펼쳐진다

    스타 파워와 대규모 제작비를 앞세운 ‘대극장 뮤지컬’이 휴식기에 접어들면서 창작 뮤지컬의 봄이 만개하고 있다. 올해 창작 초연작들은 미국 대공황 시대의 군상을 다룬 묵직한 작품부터 천재 시인 이상의 시와 주옥같은 대중가요들을 재해석한 작품에 이르기까지 독창성과 다양성으로 무장했다. 신작의 향연에 ‘바캉스 뮤지컬’로 통하는 초대형작들도 서둘러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들 작품은 통상 7~8월 휴가 시즌을 겨냥해 무대가 열리는데 올해는 5월부터 공격적인 관객몰이에 나서는 모양새다.●창작 뮤지컬 대극장 무대 넘본다 오는 22일 서울 홍대 대학로아트센터에서 폐막하는 창작 초연 뮤지컬 ‘존 도우’는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웰메이드’ 작품으로 안착했다. 대공황 시대 소시민들의 항거를 담은 1941년작 흑백영화 ‘존 도우를 찾아서’를 각색한 토종 작품이지만 어색하지 않다. 국내 중소형 뮤지컬 시장을 개척해 온 제작사 HJ컬처가 이 작품으로 대극장 뮤지컬에 본격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많다. 단독 주인공으로 열연한 정동화뿐 아니라 유주혜, 김금나, 신의정 등의 안정적 연기와 앙상블 안무, 쫀쫀한 전개 등 완성도가 높다.24일 서울 DCF대명문화공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스모크’는 이상의 연작 시 ‘오감도’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된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이상 타계 80주년이었던 지난해 초연 때 객석 점유율 86%, 누적 관객 수 2만 7500명으로 흥행세를 과시했다. 공연계 대표 콤비인 추정화 연출과 허수현 음악감독의 합작품이다. 같은 날 서울 충무아트센터 중극장에서 3년 만에 재연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무한동력’은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웹툰 연재 10주년과 맞물려 눈길을 끈다. 원작의 인기뿐 아니라 ‘어쩌면 해피엔딩’의 연출가 김동연과 ‘레드북’, ‘여신님이 보고 계셔’를 쓴 작가 한정석이 극의 비평가(드라마터그)로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창작 주크박스 ‘미인’, ‘브라보 마이 러브’ ‘광화문연가’, ‘올슉업’ 등의 인기에 힘입은 창작 주크박스 뮤지컬 바람도 계속된다. 작곡가 김형석이 서울뮤지컬단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선보이는 ‘브라보 마이 러브’(5월 4~27일), 신중현의 동명 히트곡을 딴 ‘미인’(6월 15일~7월 22일)이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등 1990년대 히트곡 퍼레이드인 ‘젊음의 행진’은 다음달 27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다.‘미인’은 1930년대 무성영화관으로 옮겨낸 록 스피릿의 청춘 이야기라는 상상력과 명곡의 재해석이 기대된다. 동명곡 ‘미인’뿐 아니라 펄시스터즈의 ‘커피 한잔’, 김추자의 ‘거짓말이야’, ‘월남에서 돌아온 김상사’, 박인수의 ‘봄비’, 박광수의 ‘빗속의 여인’ 등 신중현 작품 22곡이 뮤지컬 곡으로 전면 배치된다. ‘브라보 마이 러브’는 김광석, 신승훈, 김건모, 임창정, 성시경, 보아 등이 부른 김형석의 히트곡 20여곡으로 꾸려진다.●5월부터 초대형작 전진 배치 국내에서 작품성·흥행성 모두 검증된 뮤지컬 대작으로 꼽히는 ‘시카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노트르담 드 파리’가 바캉스 시즌 선점을 위한 3파전에 돌입한다. 다음달 22일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시카고’는 이번이 14번째 시즌 공연일 정도로 전통적 강자다. 올해 시즌에는 최정원, 박칼린, 남경주, 안재욱, 아이비, 김지우 등 역대 최정예 캐스팅이 돋보인다. 지난달 10일 최정원, 아이비, 남경주 등 시카고 주역들이 출연한 홈쇼핑 방송에서는 VIP석 티켓이 10분 만에 매진되는 등 조기에 예매권 7200장이 완판돼 화제가 됐다. 오는 8월 5일까지. 2015년 초·재연 이후 3년 만에 귀환한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다음달 18일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초·재연 당시 10만 관객을 모은 이 작품은 신성우, 김보경, 바다에 이어 김준현, 테이, 루나가 주연으로 합류하고, 국내 팬들에게 낯익은 배우 브래드 리틀이 공동 연출한다. MBC의 뮤지컬 오디션 프로그램인 ‘캐스팅콜’의 남녀 우승자도 주연으로 무대에 선다. 오는 7월 29일까지. 2008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초연 후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 10주년을 맞는 ‘노트르담 드 파리’는 오는 6월 8일 같은 무대에서 관객을 찾는다. 1998년 프랑스 초연 후 전 세계 25개국에서 12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매료시킨 프랑스 국민 뮤지컬이다. 대문호 빅토르 위고 소설의 매력적 캐릭터인 꼽추 콰지모도 역에는 케이윌과 윤형렬이,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 역에는 윤공주와 차지연, 유지가 맡았다. 마이클 리와 정동하는 극 중 음유시인 그랭구아르 역으로 나선다. 오는 8월 5일까지.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월드피플+] 왕따 아픔 극복하고 ‘셀카왕’ 된 청년의 사연

    [월드피플+] 왕따 아픔 극복하고 ‘셀카왕’ 된 청년의 사연

    하루에 200장씩 셀카를 촬영해 일명 '셀카왕'이라 불리는 남자의 흥미로운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영국언론 BBC는 에섹스에 사는 모델 출신인 주나이드 아메드(22)와의 인터뷰를 전했다. 인스타그램에 약 5만 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거느린 그의 주요 일과는 셀카를 찍어 자신의 계정에 올리는 것이다. 하루에 촬영하는 셀카만 200장 내외. 그는 이렇게 촬영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팔로워들과 소통한다. 주나이드는 "사진 게재 후 1~2분 안에 100개의 '좋아요'를 받으면 미칠만큼 기분이 좋다"면서 "다만 '좋아요'가 600개 이하 게시물은 삭제한다"고 밝혔다. 그의 유별난 셀카 사랑은 결과적으로 성형수술로까지 이어졌다. 보다 나은 얼굴 사진을 찍기위해 치아, 턱, 뺨, 입술 등에 칼을 댄 것. 그러나 이같은 셀카 중독을 보이게 된 계기는 학창시절 겪은 '왕따' 때문이다. 주나이드는 "학교에서 잘생긴 외모로 눈에 띄는 학생이었지만 반대로 왕따를 당했다"면서 "고통받았던 현실의 생활이 소셜미디어에 빠져들게 했고 셀카가 자신감을 찾게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주나이드 스스로도 자신이 셀카 중독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만 그는 자신감의 원천이자 삶의 즐거움인 셀카를 줄이거나 그만둘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주나이드는 "내 사진에 악플도 많이 달리지만 개의치 않는다"면서 "당신도 사이버공간에서는 중요한 존재가 될 수 있으며 그 자체로 가치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모모랜드, 사재기 논란 해명 “판매량 급증 경위 파악해보니..”[전문]

    모모랜드, 사재기 논란 해명 “판매량 급증 경위 파악해보니..”[전문]

    모모랜드 측이 앨범 사재기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14일 모모랜드 소속사 더블킥 컴퍼니는 “모모랜드 음반 판매량 관련 사재기 논란은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밝힌다”며 “확인 결과 현재 집계된 음반 판매량은 일부 매장을 통해 국내 및 해외 팬들의 공동구매가 이루어진 것으로 경위를 파악했음을 알린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12일 급증한 앨범 판매량은 본격 일본 진출 공식 발표 이후 일본을 포함한 해외 팬들의 앨범 수요가 일시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속사 측은 “모모랜드는 신곡 ‘뿜뿜’으로 이미 너무 큰 사랑을 받고 있음에 감사하고 또 감사한 마음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시장의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를 결코 하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신생 회사이다 보니 여러 가지 진행에 미숙한 점이 있었음을 인정하며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또 회사에 관한 모든 질책은 겸허히 듣겠다. 하지만 부족한 여건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활동하는 모모랜드 멤버들에 대한 비난과 악의적 비방은 자제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13일 오후 6시 기준 K팝 실시간 차트 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모모랜드 앨범은 이날 887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전날인 12일에는 하루 동안 8200장 이상이 팔렸다. 이는 지난 1월 모모랜드 앨범이 한달 동안 총 5000여 장 팔린 것과 비교했을 때 약 2배에 달하는 수치다. 판매 그래프를 살펴보면 이날 시간당 1000장 씩 모모랜드 앨범이 팔렸다. 12~13일 이틀 동안 약 2개월 치 판매량을 기록한 셈으로 사재기 의혹이 불거졌다. <이하 모모랜드 사재기 관련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모모랜드 소속사 더블킥 컴퍼니입니다. 먼저 모모랜드 음반 판매량 관련 사재기 논란은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밝힙니다. 소속사의 자체 확인 결과 현재 집계된 음반 판매량은 일부 매장을 통해 국내 및 해외 팬들의 공동구매가 이루어진 것으로 경위를 파악했음을 알립니다. 모모랜드는 오는 2월 28일 <모모랜드 KOREAN Ver. Best Album> 발매를 시작으로 일본 프로모션 진행 예정이며 해당 일본 발매 예정 베스트 앨범에는 현재 일본 라인차트를 비롯 일본 주요 차트 상위권에 올라있는 신곡 “뿜뿜”은 수록되어 있지 않아, 일본 및 해외 팬들의 ‘뿜뿜’ 수록 앨범 <great!>에 대한 많은 문의가 있었으며 그때마다 소속사에서는 매장을 통한 구매 방법을 안내해드렸습니다. 지난 12일 급증한 앨범 판매량은 본격 일본 진출 공식 발표 이후 일본을 포함한 해외 팬들의 앨범 수요가 일시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모모랜드는 신곡 ‘뿜뿜’으로 이미 너무 큰 사랑을 받고 있음에 감사하고 또 감사한 마음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는 시장의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를 결코 하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또한 신생 회사이다 보니 여러 가지 진행에 미숙한 점이 있었음을 인정하며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또 회사에 관한 모든 질책은 겸허히 듣겠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여건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활동하는 모모랜드 멤버들에 대한 비난과 악의적 비방은 자제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는 많은 분들께 거듭 감사드리며 다양한 채널로 회사의 입장을 전달해 혼선을 빚은 점 다시 한 번 죄송하단 말씀드립니다.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하는 모모랜드와 더블킥컴퍼니가 되겠습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모모랜드, 앨범 하루 동안 8200장 판매? 소속사 “사재기 절대 아니다”

    모모랜드, 앨범 하루 동안 8200장 판매? 소속사 “사재기 절대 아니다”

    그룹 모모랜드가 하루 동안 8200장 이상 앨범 판매라는 기록을 세우면서 ‘사재기 의혹’에 휩싸였다.13일 그룹 모모랜드 미니 3집 앨범 ‘그레이트!’의 음반 판매량이 갑자기 치솟으면서 사재기 의혹이 제기됐다. 소속사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K팝 실시간 차트 사이트 한터차트에 따르면 모모랜드 앨범은 이날 887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전날인 12일에는 하루 동안 8200장 이상이 팔렸다. 이는 지난 1월 모모랜드 앨범이 한달 동안 총 5000여 장 팔린 것과 비교했을 때 약 2배에 달하는 수치다. 판매 그래프를 살펴보면 이날 시간당 1000장 씩 모모랜드 앨범이 팔렸다. 모모랜드는 12~13일 이틀 동안 약 2개월 치 판매량을 기록한 셈이다. 이 물량은 전부 오프라인으로 판매, 영수증 집계가 된 것에 한한 수치이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서는 모모랜드 앨범 사재기 의혹이 제기됐다. 국내 최대 음반매장인 핫트랙스가 해당 앨범은 소량 입고돼 판매 중이라고 밝히면서, 의혹은 더욱 짙어졌다. 논란이 커지면서 소속사 측은 “절대 아니다”라며 강하게 의혹을 부인했다. 모모랜드 소속사 더블킥컴퍼니 측은 “사재기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며칠 전 회사 쪽으로 공동구매 문의가 왔다. 저희가 앨범 판매에 직접 관여하지 않아 로엔 측으로 연결을 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수치가 나온것에 대해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아보고는 있지만 파악이 어렵다”라며 “유통을 맡은 로엔 측도 별다른 움직임을 감지하지 못 했다는 입장이다”고 덧붙였다.한편 모모랜드는 지난 2016년 미니앨범 ‘웰컴 투 모모랜드’로 데뷔, 해마다 신곡을 발표하며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하지만 인기 아이돌로 자리 잡지는 못 했다. 그러다 지난해 모모랜드 멤버 주이가 한 음료수 광고를 찍게 되면서 큰 관심을 받음과 동시에 모모랜드의 인기도 상승했다. 특히 지난 1월 발표한 신곡 ‘뿜뿜’으로 음악방송 1위를 차지, 데뷔 이래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사진=더블킥컴퍼니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새 하늘길 열린 인천공항… ‘대델프네’ 기억하세요

    새 하늘길 열린 인천공항… ‘대델프네’ 기억하세요

    장비·기체 결함 일부 출발 지연 오도착 승객 10여명에 그쳐 셀프 체크인 등 새 시설 만족 “e티켓 터미널 꼭 확인을”인천국제공항이 18일 제2여객터미널 운영을 시작하며 새 하늘길을 활짝 열었다. 하지만 일부 여객기가 기체 결함으로 지연되는 등 다소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온 대한항공 KE624편이 오전 4시 11분 활주로에 처음으로 안착했다. 첫 손님으로 선정된 정유정(31·여)씨는 마닐라 노선 왕복 항공권과 황금열쇠를 선물로 받았다. 첫 출발 여객기는 오전 8시 10분 마닐라로 떠난 대한항공 KE621편으로 기록됐다. 애초 7시 55분에 출발할 예정이었지만 기내 청소 작업이 길어져 출발이 15분 지연됐다. 홍콩행 대한항공 KE603편은 승객의 탑승권을 읽는 장치인 보딩패스 리더기(BPR)에 장애가 생겨 53분 늦어진 9시 18분에 이륙했다. 항공사 직원들은 탑승권을 손수 확인해야 했다. 중국 선전행 대한항공 KE827편은 기체에 얼어붙은 얼음을 제거하는 제방빙 장치 계통에 결함이 발견돼 출발이 6시간 지연됐다. 항공사 관계자는 “기체 결함으로 인한 지연 출발은 평소에도 일어나는 일”이라며 “오늘 제2터미널이 처음 개장되다 보니 주목받는 것 같은데,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터미널을 잘못 찾은 승객이 없진 않았지만 비행기를 놓친 승객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제2터미널에서 대한항공편을 타야 할 중국 동포 2명은 제1터미널에 잘못 내렸다가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제2터미널로 이동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네덜란드항공)을 이용하는 승객은 반드시 제2터미널로 가야 한다”면서 “이티켓에 표시된 터미널을 꼭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공사 측은 이날 터미널을 잘못 찾은 승객이 다른 터미널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아임 레이트 카드’를 200장 준비했다. 이 카드는 ‘?’(물음표) 표시가 있는 안내 데스크에서 출발 시간이 90분 이내로 남은 승객에게 발급된다. 이 카드를 가진 승객은 체크인 카운터를 우선 이용할 수 있고 탑승 수속도 먼저 받을 수 있다. 공사 측 관계자는 “터미널을 잘못 찾아간 승객이 예상보다 적어 10여장 정도를 나눠 주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2터미널을 찾은 승객들은 대체로 새로운 시설에 크게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셀프 체크인’ 기계를 사용하던 김정훈(50)씨는 “공항이 한결 넓어졌고, 줄을 서지 않고 체크인할 수 있어 참 편리하다”고 말했다. 8명의 가족을 이끌고 탑승 게이트 앞에서 필리핀 마닐라행 첫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던 류모(43·여)씨는 “제2터미널 첫 비행기로 아버님의 칠순 여행을 함께 가게 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두 터미널 사이에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는 수용 인원에 한계가 있어 몰려드는 승객을 감당하기가 버거웠다. 무인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는 사람은 오히려 수속이 더 늦어졌다는 불평도 쏟아졌다. 이날 하루 235편의 항공기와 5만여명의 승객이 제2터미널을 이용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재즈의 여왕’ 런던심포니와 환상 하모니

    ‘재즈의 여왕’ 런던심포니와 환상 하모니

    ‘재즈의 여왕’ 엘라 피츠제럴드(1917~1996)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 ‘섬원 투 워치 오버 미’가 국내 발매됐다. 첨단 녹음기술로 옛 앨범에서 노래만 따로 뽑아낸 뒤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새로운 연주를 입혀 눈길을 끈다.절정의 시기로 평가받는 30대 중반부터 40대 중반의 목소리가 담긴 1950년부터 1961년까지의 앨범에서 12곡을 선곡했다. 초창기를 함께한 데카 레이블을 떠나 버브 레이블로 이적한 뒤 처음 냈던 ‘콜 포터 송북’(1956)에서 가장 많은 네 곡이 선택됐다. 첫 트랙인 ‘피플 윌 세이 위 아 인 러브’에서는 2014년과 올해 그래미가 최고의 재즈 보컬로 선택한 그레고리 포터(46)가 67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당시 37세였던 피츠제럴드와 사랑을 속삭인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오클라호마’의 삽입곡인 이 노래는 피츠제럴드가 2집 ‘송스 인 어 멜로 무드’(1954)에 실을 때는 혼자 불렀다. 앨범 타이틀인 ‘섬원 투 워치 오버 미’는 1950년에 녹음된 첫 번째 정규 앨범 ‘엘라 싱스 거슈윈’에 수록되었던 곡이다. ‘데이 캔트 테이크 댓 어웨이 프롬 미’와 ‘레츠 콜 더 홀 싱 오프’에서는 50대 중반의 루이 암스트롱도 함께 만날 수 있다. 녹음 당시 연주를 함께 살린 곡들도 있다. ‘메이킹 우피!’에서 엘리스 라킨의 피아노 연주, ‘아이 겟 어 킥 아웃 오브 유’에서 바니 케슬의 기타 연주, ‘미스티’에서 폴 스미스의 피아노 연주다. 피츠제럴드는 유리잔을 깨트릴 정도라는 풍부한 성량과 부드러움과 애수, 기품이 깃든 목소리로 ‘역사상 가장 뛰어난 보컬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1936년 뉴욕 아폴로극장에서 열린 오디션에 입상하며 데뷔했고, 악단 전속 가수로 활동하다가 1940년대부터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1996년 79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200장 이상의 앨범을 발매했으며 13차례 그래미상을 받았다. 미국 대중문화에 끼친 공로를 인정받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에게 자유의 메달, 조지 부시 전 대통령에게 국립 예술 훈장을 받기도 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기부금 내봤자” 이영학 후유증…연말 개인기부 급감

    “기부금 내봤자” 이영학 후유증…연말 개인기부 급감

    올겨울 불우이웃을 향한 개인 기부의 손길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연말연시면 구세군 자선냄비든 사회복지기관으로 온정의 손길들이 쇄도했지만 올 분위기는 새삼 다르다. 희소병을 앓는 딸을 위해 기부금을 받은 뒤 방탕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한 이영학 사건과 기부단체가 기부금 128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사건은 기부 민심을 얼어붙게 했다.기부금이 제대로 사용되는지 의심을 하거나 기부단체를 불신하는 사람들도 생겼다. 청주시 서원구의 김모(30)씨는 14일 “해마다 10만∼20만원정도 기부하는 편인데 기부금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되는지 회의감이 든다”면서 “올해도 기부를 하긴 했지만, 찜찜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전했다. 내년 1월까지 2017년 모금액 66억원을 목표로 나눔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모금액은 16억 2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7.7% 수준에 머물렀다. 이 추세라면 목표액 달성이 어렵다고 느낀 공동모금회는 긴급하게 기업들의 기부 참여를 독려해 지난 12일 모금액 20억원을 가까스로 돌파했다. 그러나 여전히 지난해 동기보다는 2억원가량 모금액이 부족한 상황이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알려지면서 개인 기부가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기업이나 단체 참여를 최대한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북연탄은행은 올해 후원금이 감소한 데다 연탄 가격까지 상승해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무연탄 및 연탄의 최고 판매가격 지정에 관한 고시’가 개정돼 연탄의 공장도 가격이 최고 19.6% 인상됐다. 연탄은행 관계자는 “연탄 구매비용은 더 늘어난 상황에서 후원은 되레 줄었다”면서 “한 가정에 200장씩 제공하고 있는데 이대로라면 연탄을 공급받지 못하는 가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연탄은행은 이번 겨울 들어 지금까지 연탄 8만 200장을 취약가구에 제공했다. 지난해는 12월까지 13만 4000장의 사랑의 연탄이 배달됐다. 재정적 어려움으로 이번 겨울 20만장의 연탄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연탄은행은 예상했다.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의 사정도 비슷하다. 지난 12일 현재 한적 충북지사가 모금한 금액은 3억 2200여만원(특별회비 제외)로 지난해보다 920만원가량 적다. 한적 관계자는 “올해는 충북의 수해나 포항 지진 등으로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이 어느 때보다 많다”면서 “믿을 수 있는 기부 기관을 찾아 따뜻한 정을 나눠달라”고 호소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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