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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투자 손실은 무죄다/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투자 손실은 무죄다/육철수 논설위원

    주식 투자자들 가운데 증권시장에 적선하러 가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투자 정보를 최대한 끌어모아 최선의 전략으로 수익을 올리는 게 그들의 목표다. 그들은 큰돈을 벌기 위해 때로 고위험을 감수한다. 그러나 투자해서 누구나 돈을 번다면 증시에 기웃거리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다행히 시장은 간이 콩알 만한 사람들은 범접하지 못할 정도로 예측불허다. 단 5분 앞이라도 시장을 정확하게 꿰뚫어 볼 수 있다면 돈 벌기는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 투자자들은 그래서 매수·매도 시점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돈과 정보의 전쟁터인 주식시장에서 투자의 최종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한다는 말은 냉혹함의 극치를 대변한다. 감사원이 한국투자공사(KIC)에 대해 지난주 예비감사를 거쳐 그제부터 본감사에 들어갔다. 3년 만에 실시하는 정기 감사여서 인사·회계 등 경영 전반을 살펴볼 예정이란다. 그러나 초점은 KIC가 2008년 1월 메릴린치(미국 투자은행)에 투자한 20억달러에 대한 투자 과정의 적법성과 책임소재 등이라는 소식이다. 감사 중인 사안에 대해 관여할 계제가 못 되지만, 정책적 투자와 관련한 책임 추궁은 신중해야 한다고 본다. 법의 잣대를 엄격하게 들이대면 자칫 ‘화풀이 감사’로 변질될 우려가 있어서다. 투자 당시의 정황과 투자 결정의 합리성을 고려해 융통성 있게 조사하는 게 바람직하다. KIC가 메릴린치에 투자를 결정할 무렵의 세계 자금시장은 각국 정부 주도의 ‘국부펀드’가 유행이었다. 오일머니와 무역흑자로 여러 나라에서 달러가 넘쳤기 때문이다. 국부펀드는 아랍에미리트연합(8750억달러), 싱가포르(3300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3000억달러), 중국(2000억달러) 등 30여개국이 3조달러를 운용했다. 이 나라들은 재정 건전화와 국채상환을 위해 국부펀드를 주식·채권 등에 투자해 대부분 큰 수익을 올렸다. 그때 국내 여론은 “우리 정부는 왜 팔짱만 끼고 있느냐?”고 질타하는 분위기였다. 2007년 말 우리의 외환보유고는 2600억달러였다. 달러 약세로 2005~2007년에 50조원 이상 누적 외환 평가손을 보고 있었다. 정부는 망설이던 끝에 KIC에 맡겨뒀던 200억달러 중 20억달러를 메릴린치에 투자하게 된 것이다. KIC투자운영위원회(경제부총리·한은총재·KIC사장, 민간위원 6명)는 주가가 절반 이하로 떨어져 있던 메릴린치의 요청으로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 성격상 공개가 어려웠을 테고 유리한 매수 시점을 맞추려고 절차를 간소하게 했을 수 있다. 싱가포르의 테마섹, 쿠웨이트 투자청, 일본 미즈호 금융그룹이 경쟁적으로 메릴린치에 투자하는 상황에서 시간을 끌기도 여의치 않았을 것이다. 당시 투자일정을 보면 2008년 1월7일 메릴린치에서 30억달러 투자 요청을 받았고 불과 일주일 만인 15일에 20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돼 있다. 속전속결로 진행한 것 같으나 실은 그보다 몇달 전부터 실무적 투자 논의가 있었다. 권오규 당시 부총리가 언론 간담회에서 KIC의 해외투자를 암시한 게 2007년 11월 중순이다. 정부가 투자를 놓고 적어도 두어 달은 고민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투자 9개월 뒤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에 이은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메릴린치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 A)에 합병됐고 현재 KIC의 투자원금 손실은 9억달러다. 그렇다고 이를 졸속·편법 투자로 몰아 법적 책임을 묻는다면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더구나 아직 투자가 유지되는 상황이고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BOA 주가는 한때 주당 3달러까지 떨어졌다가 15달러 선으로 올라섰다. 주가 변수는 많다. 섣불리 문책을 논할 때가 아닌 것이다. 12년 전 외환위기 때 정책 실패의 책임을 물어 강경식 경제부총리와 김인호 경제수석을 검찰에 형사고발한 곳이 감사원이다. 두 사람은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로 구속 기소됐으나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KIC 감사에 나선 감사원이 반드시 되돌아 봐야 할 과거사다. ycs@seoul.co.kr
  • [사설] 삼성 도전리더십 없인 ‘세계최대’ 모래성된다

    삼성전자가 그들만의 성공이 아니라 국민 모두 기쁨을 나눠도 좋을 쾌거를 이뤄냈다. 지난해 가장 돈을 많이 벌어 세계 최대 전자업체로 등극했다고 어제 발표했다. 매출은 무려 136조 2900억원, 영업 이익은 10조 9200억원에 이른다. ‘100조-10조’ 클럽에 가입한 국내 기업 1호가 됐다. 특정 분야만 호조를 보인 게 아니다. 4개 사업부문 모두 영업이익이 조(兆) 단위다. 이런 마당에 파이낸셜타임스(FT)가 삼성의 혁신성 미흡을 꼬집었다. 잔칫집에 찬물 끼얹는 듯해도 새겨들을 만한 대목이다. 이건희 전 회장은 1993년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아내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고 주문했다. ‘이건희 개혁’이 16년 만에 삼성의 황제 등극을 일궈냈다. 그러나 세계 시장은 삼성의 안주를 허락하지 않는다.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세운 애플에서 쫓겨나 IT 이단아란 낙인이 찍혔다. 절치부심 끝에 복귀해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IT 혁명을 주도하면서 망해 가던 애플의 주가를 40배 이상 끌어올렸다. 무결점 신화를 자랑하던 세계 1위의 일본 도요타는 위기다. 한순간의 실수로 초대형 리콜사태를 맞아 주가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소니는 트랜지스터라디오, 워크맨, 캠코더 등 혁신제품에 거만해 있다가 이 전 회장의 신경영 10년 만에 삼성에 추월당했다. 이제 막강한 콘텐츠를 무기로 3D 시장에 사활을 걸고 설욕을 시도 중이다. 세계 시장은 영원한 1등이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준다. 애플의 성공 신화와 도요타의 위기, 소니의 재도전에서 두 가지가 도출된다. 경쟁자들이 따라오지 못할 혁신 기술이 출발점이다. 혁신을 구현하는 도전 정신과 주도할 리더십은 그 전제 조건이다. 삼성의 수성(守城)은 두 가지를 해내야 가능해진다. FT는 “장기적으로 혁신성 부족이 수익을 훼손할 것”이라고 삼성에 경고했다. 이 전 회장은 “아직도 인재 찾기에 배가 고프다.”고 했다. 삼성은 아직도 혁신에 배가 고프다.
  • 삼성전자 세계최대 전자업체 등극

    삼성전자 세계최대 전자업체 등극

    삼성전자가 마침내 세계 최대 전자업체에 등극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10조원대 영업이익을 낸 삼성전자는 올해 10조원 이상을 투자에 쏟아붓는다. 최고의 실적을 올린 만큼 주주들에 대한 배당에도 기대감이 높아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국내외 사업장에서 매출 39조 2400억원에 영업이익 3조 7000억원을 올렸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전체 매출은 136조 29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 92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거래선 요구물량 증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30나노급 첨단공정 전환을 위한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투자 규모는 시장 상황과 제품 경쟁력을 고려해 유연하게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총투자액은 ▲메모리반도체 5조 5000억원 ▲액정표시장치(LCD)라인 증설 3조원 등 모두 8조 5000억원과 함께 ▲반도체 30나노급 2조원 등 10조원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국제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애플 태블릿PC 아이패드나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7을 장착한 컴퓨터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수요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의 총투자액은 2006년 10조 100억원, 2008년 9조 4900억원, 2009년 8조 1000억원에 이어 올해에도 전년도 영업이익의 이상을 재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달러 표시 매출은 1170억달러(환율 1164.5원 적용)를 기록, 2009년 회계연도의 세계 1위 미국 휼렛패커드(HP) 1146억달러와 2위 독일 지멘스의 1098억달러 실적을 넘어섰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삼성전자와 경쟁 관계인 HP의 올해 매출은 각각 1270억달러, 1200억달러로 삼성이 전자부문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순이익은 일본의 15개 전자업체 순익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날으는 펜타곤’ E-4B 취역 35주년

    ‘날으는 펜타곤’ E-4B 취역 35주년

    현존하는 지휘통제기 중 가장 뛰어난 ‘E-4 나이트워치’(Night Watch)가 실전에 배치된 지 35주년을 맞았다. E-4는 지난 1974년 12월에 1호기가 미 공군에 인도돼 작전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총 4대가 실전배치돼 일선에서 활동해왔다. 이 항공기는 전신인 EC-135J 지휘통제기로부터 유사시 지휘통제기 임무를 이양받은 이래 4대 중 최소 한 대는 바로 이륙할 수 있도록 24시간 대기태세를 유지해왔다. 당시는 냉전으로 인해 핵전쟁의 위기감이 최고조에 이르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비해 E-4는 핵폭발시 발생하는 강력한 전자기파(EMP)에도 무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같은 비상대기는 냉전이 끝난 1990년 이후 4년이나 더 이어졌다. E-4는 1985년에 모든 기체가 B형으로 개량됐으며 2005년에도 20억 달러(약 2조 3200억 원) 규모의 계약이 체결돼 수명연장 개량이 진행되고 있다. 기체 자체는 35년이나 됐지만 꾸준한 개량을 통해 최고의 성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핵전쟁의 위협이 많이 사라진 지금은 E-4B의 임무도 많이 확장됐다. 최근에는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E-4B를 타고 일본을 방문하기도 했다. 한편 E-4B는 지휘통제기라는 점과 당시엔 최신형이었던 보잉 747-200 여객기를 개조했다는 점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VC-25)과 혼동되기도 한다. 하지만 에어포스 원은 대통령의 순방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시설과 참모진, 취재진의 편의를 위한 시설이 갖춰져 있지만 E-4B는 일부 좌석을 제외하면 지휘와 통신시설로 가득차 있다. 이 때문에 에어포스 원이 ‘날으는 백악관’이라면 E-4B는 ‘날으는 펜타곤’에 비유된다. 만약 핵전쟁과 같은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대통령을 비롯한 참모들은 E-4B에 탑승해 지휘를 계속하게 된다. 사진 = 미공군, 에어라이너 서울신문 나우뉴스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월드 뉴스라인] 그리스“亞서 100억弗 차입기대”

    그리스는 심각한 재정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투자자들한테서 최대 100억달러를 차입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그는 이를 위해 다음달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과 중국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그리스는 4~5월 만기가 도래하는 200억유로 이상 채권을 포함해 올해 540억유로가량을 차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 노사 손잡고 어려운 이웃에 사랑 나눠요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1억 3416만 9700원의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아 경남 거제시에 전달했다고 27일 밝혔다. 대우조선 노사는 합동으로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 성금 모금 행사를 펼쳤다. 거제시는 이 성금을 지역 장애인 시설과 자활센터, 청소년 복지시설, 결식 학생 중식지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 회사 노사는 헌혈증 300장도 모아 기증했다. 대우조선 임직원들은 자발적인 급여공제와 상품권 기탁, 직원들이 사내 웹사이트에 지식을 제공하는 대가로 받는 ‘케이 포인트’(Knowledge Point·3000만원 상당) 등으로 성금을 모았다. 케이 포인트는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이 이 회사 지식경영 웹사이트인 ‘디노’(D-know)’에 지식을 등록해 받는 것으로, 연말에 1포인트당 300원씩 급여와 함께 받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성금 모금에는 올해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공식적으로 참여해 대의원 간담회, 사내신문, 노조 유인물 등을 통해 사원들의 참여를 호소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해마다 1억원이 넘는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아 기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은 사회공헌활동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해마다 30억원이 넘는 지역 농산물을 식자재로 구입하고 20 06년부터 발행하고 있는 지역 상품권인 거제사랑 상품권을 지금까지 200억원어치 구입했다.”고 밝혔다. 거제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아이리스’, TBS 통해 3월 초 일본 전역 방영

    ‘아이리스’, TBS 통해 3월 초 일본 전역 방영

    화제의 드라마 ‘아이리스’가 올 봄 일본 전역에서 첫 방영된다.27일 일본 지상파방송 TBS 측은 “지상파 전국 네트워크를 비롯해 위성방송 BS-TBS, CS-TBS 등 계열사 전 채널을 통해 ‘아이리스’를 방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어 “드라마 방송 직전에 ‘아이리스’ 다큐멘터리를 따로 제작해 특집으로 방송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TBS는 ‘아이리스’의 일본 투자사로 지난 11월 ‘아이리스’ 광화문 촬영당시 TBS 취재진 10여명이 현장 촬영 내용과 배우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간 바 있다.‘아이리스’는 남북분단을 소재로 한 첩보 액션 드라마로 지난해 10월 첫 방영을 시작해 평균 시청률 30% 이상를 유지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200억 원의 대규모 제작비와 일본, 헝가리 등의 해외 촬영 그리고 이병헌 김태희 정준호 김승우 빅뱅 등 호화 캐스팅으로 주목을 받았다.현재 ‘아이리스’는 4억 엔(약 53억 원)의 고가로 일본에 수출됐으며 국내 드라마로는 최고가 선판매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사진 = TBS캡쳐서울신문NTN 채현주 기자 chj@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우리銀 “파생상품 투자 책임” 황영기씨 측근 2명 형사고발

    우리은행이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이 우리은행장 재직 시절 파생상품 투자로 큰 손실을 낸 것과 관련, 황 전 회장의 핵심 측근 2명을 형사고발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소강상태에 들어간 황 전 회장에 대한 소송 여부도 조만간 결론 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25일 홍대희 전 우리은행 부행장과 현상순 전 홍콩우리투자금융 대표를 각각 업무상 배임과 배임수재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예금보험공사의 소송대리인인 우리은행 한 관계자는 “두 사람이 업무상 지켜야 할 절차와 규정을 지키지 않았고 비교적 혐의 내용이 확실하다고 판단해 먼저 형사고발했다.”면서 “그동안 금융권에선 파생상품 투자 부실과 관련해 손해배상 등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우리은행 관계자도 “황 전 회장에 대한 고소는 아직 결론이 안 났지만 조만간 결론을 낼 예정”이라면서 “황 전 회장에 대해서는 경영상 문제에 대한 판단이기에 시간이 좀 걸리지만, 방법은 손해배상 신청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2005~2007년 부채담보부증권(CDO)과 신용부도스와프(CDS) 등 파생상품에 15억 8000만달러를 투자했고 이 가운데 1조 6200억원을 손실처리했다. 지난 9월 우리금융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우리은행이 1조 6000억원 상당의 파생상품 투자 손실을 낸 데는 황 전 회장의 책임이 큰 것으로 보고 직무정지 상당의 징계를 내렸다. 이와 함께 황 전 회장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여부를 검토하도록 우리금융 측에 권고했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中 주요도시 부동산대출 중단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주요 도시 은행들의 부동산 대출이 중단됐다. 금리인상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늦어도 3월 이전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20일 ‘시중은행 신규대출 중단 지시’ 보도를 부인했지만 시장은 조기 금리인상 쪽에 무게를 둔 셈이다. 장쑤(江蘇)성 난징(南京),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등 주요 도시의 시중은행들이 개인 부동산 대출을 전면중지했다고 광둥성의 광주일보가 25일 보도했다.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폭발적으로 상승한 도시들이다. 은행 관계자들은 “본사에서 금리인상 여부가 명확해질때까지 신규대출을 중단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말했다. 대출 재개 여부는 2월초쯤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 중단은 은행의 여유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1월 둘째주까지 은행들의 신규대출은 1조 1000억위안(약 185조원)을 초과했다. 게다가 18일부터 예금 지급준비율이 0.5%포인트 인상돼 대출 여력은 더욱 약화됐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둘째주까지 이미 1월분 대출 한도를 모두 소진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국무원 결정으로 두 번째 주택 구매자의 경우, 자기 자금으로 40%를 먼저 내야 은행 대출을 허용키로 하는 등 부동산 투기억제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주택 가격 상승 추세는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금리인상이나 다른 우대정책 취소 이전에 주택을 매입해야 한다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베이징의 경우, 지난달 주택가격은 전년 대비 16% 이상 올랐다. 지난해 초 1㎡당 1만 1000위안 선이었던 베이징의 평균 주택 매매가격은 연말에 1만 8200위안으로 75% 상승했다. 상하이(上海)의 주택용 토지 경매가격은 1년동안 113%나 올랐고, 항저우의 지난해 토지 경매 금액은 1200억위안으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금리인상 소문은 지난주 잇따라 확산됐다. 일부 홍콩 언론들이 20일 ‘기준금리 0.27%포인트 인상설’을 보도한 데 이어 금요일인 22일 밤 전격적으로 금리인상이 단행된다는 정보가 베이징 금융가에 나돌기도 했다. 베이징 정책당국의 ‘출구전략’ 선택은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는 게 중국내 경제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stinger@seoul.co.kr
  • ‘거미박사’ 또 5억 장학기금 쾌척

    국내 첫 ‘거미 박사’인 김주필(67) 동국대 석좌교수가 지난해 박물관을 대학에 기증한 데 이어 후학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5억원을 출연키로 했다. 김 교수는 25일 “매년 3000만∼5000만원을 꾸준히 기탁해 5억원을 모아 ‘바이오시스템대학(생명·식품과학 전공)’ 재학생에게 학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해 말 3000만원을 기부하고, 이달 19일 3000만원을 추가로 약정하는 등 모두 6000만원을 대학에 내놓았다. 김 교수는 “박물관은 초·중·고교생의 과학 교육을 위해 내놓은 것이며, 대학생 제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다 장학금 출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동국대는 현재 김 교수와 장학금 적립 방법과 지급 기준 등을 논의하고 있으며, 최종안이 결정되는 대로 약정협약을 할 계획이다. 기금의 명칭은 기부자의 뜻을 기려 김 교수의 이름이 붙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967년 서울대 동물학과를 졸업한 김 교수는 환경오염 정도를 알리는 ‘지표종’으로 거미를 연구하다 이 분야에 심취해 국내 최초로 거미를 주제로 1984년 동국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하이닉스 작년 영업익 흑자 달성

    하이닉스 작년 영업익 흑자 달성

    하이닉스반도체가 지난해 4·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올린 데 힘입어 연간 영업 이익 기준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회사 매각 작업도 한층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하이닉스는 21일 지난해 4분기 국내외 사업장을 합한 연결 기준으로 708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작년 전체로는 1920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2008년 1조 92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지난해 1, 2분기에도 각각 5140억원, 2110억원의 적자를 냈다. 작년 4분기 영업흑자는 전분기(2090억원) 대비 238% 급증했고, 영업이익률은 25%로 15%포인트 상승했다. 4분기 매출은 전분기보다 32% 늘어난 2조 7990억원으로 분기(원화 기준) 단위로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7조 9060억원으로 전년 6조 8180억원 대비 16% 증가했다. 다만 지난 한 해 동안의 당기순손익은 이자 등 영업외 비용 등으로 3330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4조 7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전년에 비해서는 폭을 크게 줄였다. 하이닉스의 4분기 실적 호조는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저장장치)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D램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또 비용절감 노력으로 원가 경쟁력이 높아진 데다 차세대 미세공정 전환에 성공하고 제품 포트폴리오가 개선된 것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낸드플래시도 32나노 제품을 중심으로 빠르게 생산을 전환하고 올해 안에 26나노급을 조기 개발해 양산하면 선두 업체와의 격차를 거의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국가고용전략회의] 정부는 “고용 올인”… 실효는 미지수

    [국가고용전략회의] 정부는 “고용 올인”… 실효는 미지수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의 고용률(지난해 58.6%), 사상 최대 규모의 비경제활동인구(1569만 8000명). 경기 회복세에 아랑곳없이 고용사정이 바닥으로 추락하면서 21일 정부가 다급하게 종합대책을 쏟아냈다. 직원을 늘리는 중소기업에 세금 할인 등 각종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고, 중소·벤처기업에 들어가는 인력에는 국가예산으로 일정수준의 소득을 보장해 주겠다는 카드까지 제시했다. 고용 확대를 위해 발상을 전환하겠다는 다짐도 곁들였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청와대 국가고용전략회의에서 “경제가 성장하면 고용이 저절로 생겨난다는 시각에서 벗어나 ‘고용을 수반하는 성장’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의 성장지향주의로는 ‘고용 없는 성장’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시인하고 패러다임의 전환을 밝힌 것이다. 이를 위해 경제성장률과 더불어 고용률을 경제정책의 핵심지표로 삼고 고용정책 대상을 통계지표상의 실업자(지난해 89만명)에서 포괄적인 취업애로계층(실업자+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의사·능력이 있는 사람+불완전취업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실제로 구인난을 겪는 중소기업과 구직난을 겪는 미취업자들이 효과를 체감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고용 확대의 온기가 현장에 퍼지기에는 정부의 목표치 자체가 역부족이다. 정부는 매년 0.1%포인트 이상 고용률을 높여 현재 58.6%인 고용률을 앞으로 10년 안에 6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지만 70%선인 미국이나 영국 등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특히 지금보다 일자리 사정이 썩 좋지 않았던 2002년에도 우리나라의 고용률은 60.0%였다. 과거에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해 폐기됐던 대책들도 이번에 여럿 포함되면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고용 확대 중소기업에 세금을 깎아주는 고용투자세액공제가 대표적이다. 이 제도는 2004년 도입됐으나 기업들이 외면해 이듬해 폐지됐다. 정부는 이번에는 2004년(1인당 100만원 공제)보다 세금 할인 규모를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 당시에도 연간 1200억원의 세수 감소가 나타났기 때문에 무작정 확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김용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고용주 입장에서는 임금 외에 퇴직금, 사회보험료 등 고용비용 부담이 크고 해고도 쉽지 않은 노동구조여서 당시 세액 공제 규모로는 효과가 없었던 것”이라면서 “세밀한 정책 디자인이 잘 되지 않으면 큰 효과가 없다는 연구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개별 대책들의 구체적인 시행시기나 예산규모, 재정 마련 방안 등 세부 계획은 빠져 있고, 각 정부부처들과 접점을 좁히지 못한 상태에서 서둘러 발표를 먼저 한 것도 포함돼 있다. 노동부와 합의가 안 된 임금피크제, 보건복지가족부가 반대하는 보건·복지 서비스산업 규제 완화 등이 그렇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한류 콘텐츠 밀고 막장 드라마 묶는다

    한류 콘텐츠 밀고 막장 드라마 묶는다

    정부가 모태펀드 출자액을 20 12년까지 1000억원 늘리고, 우수 콘텐츠는 물적 담보 없이 최대 30억원까지 융자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콘텐츠 산업에 대한 금융·투자 지원을 확대한다. 그러나 심의 제재를 받는 등 한류 콘텐츠 확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막장’ 드라마 제작사 등에는 일정기간 모태펀드의 투자를 제한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1일 이같은 내용의 ‘콘텐츠 산업 금융·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모태펀드·영상펀드의 출자확대와 제도 개선 ▲완성보증제도의 본격 시행 및 대출지급보증제도 도입 ▲불량·저질 드라마에 대한 투자 제한 및 건전 드라마 제작 활성화 유도 등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콘텐츠 산업으로의 민간자금 유입을 보다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문화부는 우선 2012년까지 모태펀드에 대한 출자액을 1000억원, 영상펀드에 대한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영상발전기금 출자액을 387억원 늘리기로 했다. 현재 출자액은 모태펀드 1700억원, 영상펀드 917억원이다. 정부 출자 증가분과 민간투자분을 토대로 드라마, 영화, 게임 등 각종 콘텐츠 제작 자금 약 3000억원을 추가로 조성하게 된다. 특히 모태펀드의 경우 그동안 영화(48.6%) 등 특정 장르에 지원이 편중됐다는 지적에 따라 드라마(400억원), 컴퓨터그래픽(C G)및 3D(150억원)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투자조합 운영의 투명성과 투자 효율성을 위해 영상펀드의 연간 투자액 중 특정회사의 투자액은 30%로 제한하고, 최소 50% 이상은 영화 후반작업 착수 이전에 투자되도록 할 방침이다. 대출지급보증제는 영화의 해외 진출에 초점을 맞춰 새로 도입하는 제도다. 영진위와 보증기관이 2011년까지 200억원의 매칭 계정을 조성, 총 2000억원의 보증효과를 내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영화 총제작비가 2400억원대로 추정되는 만큼 대출지급보증이 영화 제작 활성화에 큰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콘텐츠 심사를 통해 무담보로 최대 30억원의 융자를 지원하는 완성보증제도도 수출입은행과 공동으로 2011년까지 200억원을 출연, 1500억원의 보증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애니메이션 ‘다이노 맘’(25억 6000만원) 등 4건이 시범 보증을 받았다. 문화부는 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 내지 권고를 받거나, 해외에서 국가 품격을 실추시킨 드라마의 제작사에 대해서는 일정 기간 모태펀드의 투자를 제한하도록 펀드 운용지침도 마련하기로 했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금융·투자 지원효과가 2012년까지 1조 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게 문화부의 계산이다.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성공 확률이 희박한 콘텐츠 산업의 특성 때문에 자금이 있어도 투자가 잘 안 됐다.”며 “제도적 (보완)장치를 통해 실패 확률을 줄이고, 원활한 투자환경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자기 배만 채우는 대형교회 되진 않겠다”

    “자기 배만 채우는 대형교회 되진 않겠다”

    “자기 배만 채우는 대형교회가 되진 않겠다.” 기독교 안팎의 거센 ‘메가 처치’ 논란 속에서도 침묵하던 사랑의교회가 19일 입을 열었다. 사랑의교회는 2100억원짜리 교회당 신축 계획을 발표, 논란을 야기했던 당사자. 교회 측은 예정대로 신축 공사를 밀어붙이되, 각계의 비판을 수용해 사회복지 사업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실제 건축비는 900억~1000억원”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한 오정현 사랑의교회 담임목사는 “이번 논란으로 교회 사역은 자기 교회뿐 아니라 한국 교회, 나아가 사회와 소통해야 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면서 “향후 사랑의 교회는 한국 교회의 영적 동력과 추진력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에 자리한 사랑의교회는 신도 수가 불어나자 인근 대법원 건물 맞은편에 대규모 교회를 새로 짓기로 했다. 그러나 “작은 교회의 씨를 말린다.” “복음주의 정신 망각” 등 비난이 거셌다. 논란이 확산되자 교회 측은 얼마 전 신도 2만여명이 참석한 공동의회에서 신축 문제를 다시 투표에 부쳐 95% 이상의 찬성을 끌어냈다. 이 결과를 토대로 예정대로 3월 말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오 목사는 “신축공사가 너무 오랫동안 미뤄져 더 이상 연기했다가는 ‘목회의 위기’를 부를 정도”라면서 “500명 정원 건물에 3만~4만명이 모여 예배를 보는 지금의 환경을 다음 세대에까지 결코 물려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2100억원 가운데 1200억원은 토지 구입비이고 실제 건축비는 900억~1000억원 정도”라면서 “이 정도 신자 수를 위한 교회 건축비로는 그렇게 큰 금액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이티 구호성금 100만달러 내놓아 하지만 쏟아지는 눈총을 의식해 대형교회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앞으로 모일 건축헌금 중 10%는 사회복지 및 한국 교회 전체를 위한 사업 등에 쓸 방침이다. 올해도 전체 교회 운영 예산 600억원 가운데 약 260억원을 교회 외부 복지사업 예산으로 책정했다. 고통받고 있는 아이티 국민들을 위해서도 100만달러(11억여원)를 내놓았다. 대형교회 때문에 간접적으로 피해를 받을 수 있는 개척교회 및 지역교회를 위한 지원책도 마련한다. 오 목사는 “미자립 교회, 농어촌 교회를 위한 무이자 대출 기금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3년간 연구기간을 두고 작은 교회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겠다.”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세계특허분쟁 ‘국가 대리전’ 양상

    세계특허분쟁 ‘국가 대리전’ 양상

    거액이 걸린 국제 특허침해소송이 국가 간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국가기관이 해당국의 민간기업을 상대로 한 특허 분쟁의 ‘첨병’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민간기업끼리 진행되던 특허분쟁에 국가 기관이 지나치게 개입하면 국가 간 외교 마찰이나 국민 또는 네티즌 간의 감정싸움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 1조원 vs 타이완 100억원 14일 특허업계에 따르면 타이완 산업기술연구원(ITRI)은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한국 본사와 미국 법인을 상대로 기술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ITRI는 미 아칸소주 서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전화 등에 들어가는 부품과 관련된 6건의 기술침해 혐의를 주장했다. ITRI는 고소장에서 “한국의 기업(삼성전자)이 타이완의 지적재산권을 명백히 침해했으며, 손해배상금과 함께 소송비용도 지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삼성전자가 패소하면 배상추정액은 1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 전쟁’이 기업의 생사를 좌지우지하는 현실에서 국가기관 간의 포문은 한국이 먼저 열었다. 정부출연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앞서 2008년 타이완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 일본과 스웨덴 기업의 합작사인 소니에릭슨 등을 상대로 1조원대 특허소송을 제기했다. ETRI는 지난해 8월 노키아·모토로라 등 세계 19개 휴대전화 제조사에 대해서도 추가 소송을 제기해 한국의 지적재산권 보호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소송을 당한 해외 제조사들은 ‘WCDMA(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 등 ETRI의 7개 국제 표준특허를 침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ITRI의 소송 이면에는 한국 ETRI를 벤치마킹했거나, 또는 자국 업체 등을 상대로 한 거액의 소송에 대한 보복 차원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타이완의 ITRI가 삼성전자의 해당제품 시리얼 번호를 적시한 데다 6건 중 5건의 소송을 같은 날 동시에 제기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흔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의 ETRI는 이미 2개 업체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로열티를 받기로 합의하는 등 적지않은 수확을 거뒀다. ●타이완, 韓ETRI 벤치마킹한 듯 흔히 민간기업끼리 진행하는 특허분쟁에 국가기관이 개입하면 법정에서 승소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별 제조기업 간에 분쟁이 일어나면 상호의 특허권을 공유하는 ‘크로스 라이선싱’을 맺어 피해를 상쇄하는 방식으로 결론을 낸다. 그러나 비제조체인 국가기관은 법원의 크로스 라이선싱 결정을 피해 배상액을 꼼짝없이 받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김봉진 특허정보원 책임연구원은 “민간기업이 정부기관과의 분쟁에서는 이길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아 합의 조정을 통해 배상금과 로열티를 지불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 관계자는 “한국이 미국의 특허 취득 3위국이 될 만큼 특허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어 경쟁국 정부 기관의 공격도 늘어날 수 있다.”며 “세계 각국의 특허 전쟁에서 우리도 전략적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국책기관 IT특허권 체계적 관리 시급하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노키아, 모토롤라 등 세계 22개 휴대전화 기업을 상대로 지난해 최대 1조원 규모의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미국의 특허관리업체와 전용실시권계약을 맺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ETRI는 소송에 앞서 2006년 7월 미국의 SPH아메리카와 이동통신 관련 표준 기술특허 4건에 대한 전용실시권 계약을 맺었다. 전용실시권은 특허 사용과 판매 등 제반 권리를 독점적으로 위임하는 것이다. 소송에서 이겨도 ETRI는 계약 조건에 따라 수익의 일부만 받을 뿐 특허에 대한 권리를 더 이상 주장할 수 없기 때문에 국부 유출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TRI는 이에 대해 “소송 진행과정에서 모든 결정 권한을 우리가 여전히 보유하고 있어 SPH가 헐값으로, 또는 우리의 동의 없이 임의로 라이선스를 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전용실시권계약은 해외특허소송 경험과 전문 인력이 부족한 ETRI의 입장에서 소송비용과 패소의 위험 부담을 줄이고자 선택한 ‘소송 기술’이지 특허권을 허술하게 통째로 넘긴 게 아니라는 주장이다. ETRI는 지난해 말 애플과 타이완 HTC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로열티를 받는 쾌거를 올렸다. 그렇다고 해도 국책연구기관이 국민의 세금으로 개발한 특허권을 국익에 대한 명확한 판단 기준 없이 자의적으로 외국 업체에 넘긴 것은 문제가 있다. 지금은 ‘특허전쟁’의 시대다. 기술개발로 특허를 확보하는 것 못지않게 특허를 제대로 관리해 정당한 권한을 행사하는 게 중요하다. 기업 간 특허분쟁에서 이제는 국가기관이 민간 기업을 상대로 특허소송을 제기하는 추세다. 타이완 산업기술연구원(ITRI)은 지난해 10월 미국 법원에 삼성전자 한국 본사와 미국 법인을 상대로 기술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특허전쟁에서 이기려면 국가 차원의 전략적 대응이 시급하다. 수백억원대의 소송 비용이 들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일을 연구기관이 자체적으로 대응하기엔 무리가 있다. 정부가 나서 국책연구기관의 특허권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기술특허에 관한 전반적인 인식을 제고해야 특허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다.
  • “내고장 명인 최고” 경남 인물마케팅 붐

    “내고장 명인 최고” 경남 인물마케팅 붐

    ‘내고장 유명 인물을 알리자.’ 각 분야에 걸출한 인물이 배출된 지방 자치단체마다 인물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역 출신 유명 인물의 생가를 복원하거나 기념관을 건립해 지역 홍보와 관광객 끌기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인물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지자체는 예향(藝鄕)의 도시 경남 통영이다.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1917~1995)과 작가 박경리(1926~2008)의 고향인 통영시는 이들을 기념하는 문화시설을 잇따라 건립한다. 통영시 도남동 충무관광호텔자리 3만 3058㎡에 윤이상을 기념하는 국제규모의 통영국제음악당을 짓는다. 480억원을 들여 오는 5월 착공해 2012년 완공 예정이다. 윤이상 생가가 있었던 도천동 일대 6347㎡에는 윤이상 기념전시관을 비롯한 도천테마공원을 조성해 오는 3월19일 개관한다. 2층 규모의 전시관에는 윤 선생의 유족들이 기증한 유품과 윤 선생의 흉상 등이 전시된다. 통영시 산양읍 신전리 박경리 선생의 묘소에서 100m쯤 떨어진 곳에는 박경리 기념관이 들어선다. 47억 9700만원(국비 10억 8000만원)을 들여 지난해 6월 착공했다. 박 선생의 타계 2주기가 되는 5월5일 개관 예정이다. 선비의 고장 산청군은 옛 선비문화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선비들의 올바른 정신과 가치관을 계승하기 위해 200억원을 들여 선비문화연구원을 건립한다. 조선 중기 대표적인 유학자인 남명 조식의 유적지인 시천면 선비공원 3만 5000㎡ 부지에 연수·숙박·체험시설 등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3층의 전통양식 건물로 짓는다. 다음달 공사를 시작해 2012년 문을 열 예정이다. 경남 남해군은 남해읍 남변리 3만 5565㎡의 부지에 94억원을 들여 유배문학관을 짓고 있다. 유배문학관에는 유배문학 자료 등을 전시하고 유배역사를 체험하는 공간도 마련된다. 5월 완공 예정이다. 남해군은 고려~조선시대 대표적인 유배지로 구운몽을 지은 김만중을 비롯해 고려~조선시대 머물렀던 유배객이 180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湖巖) 이병철(1910~1987) 회장의 출신지인 경남 의령군은 이 회장 탄생 100주년인 올해를 호암 생가 방문의 해로 정했다. 군은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해 관광객들을 유치할 예정이다. 탄생일인 2월12일에는 정곡면 중교리에 있는 이 회장 생가 앞에서 기념행사 등이 열린다. 이 회장의 생가는 전통 한옥양식의 안채·사랑채·대문채 등으로 짜여 있다. 1851년 이 회장의 조부가 지은 것이다. 의령군에 따르면 이 회장 생가는 2007년 11월19일 개방한 뒤 지금까지 전국에서 ‘부자기운’을 받으려는 관광객 17만여명이 방문했다. 요즘도 하루 평일에는 400~600명, 휴일에는 1000여명이 찾는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김해시 봉하마을 생가와 사저, 묘역 등을 찾는 관광객도 꾸준하다. 김해시는 고 노 전 대통령의 사저 앞 1500여㎡ 부지에 9억 8000여만원을 들여 본채와 아래채 등의 생가를 복원해 지난해 9월24일 개방했다. 지난해까지 봉하마을을 찾은 관광객은 126만 8679명에 이르렀다. 이 밖에 하동군 북천면의 이병주 문학관, 마산의 문신 미술관, 진해의 김달진 문학관 등에도 자자체의 노력으로 해마다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월드 뉴스라인] 美 캘리포니아 신용등급 하락

    미국 50개 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캘리포니아주 신용등급이 한단계 또 떨어졌다.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13일(현지시간) 모두 640억달러에 달하는 캘리포니아주의 일반정부부채에 대해 기존 A 등급에서 A-로 한단계 낮췄다. 캘리포니아주는 현재 재정적자가 200억달러에 달하는 등 심각한 재정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에 장기차입 부담이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 中 - 아세안 FTA 출발부터 ‘삐그덕’

    中 - 아세안 FTA 출발부터 ‘삐그덕’

    전 세계 자유무역협정(FTA) 중 세 번째로 규모가 큰 중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간 FTA의 출발이 순탄치 않다. 중국 저가 상품과의 경쟁을 우려한 인도네시아가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아세안에 FTA 발효 1년 연기를 요청하는 등 재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산업부 대변인은 “이번 협상을 통해 수입 관세가 사라지는 섬유, 스틸, 화학 관련 기업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FTA 체결 이후 인도네시아에서는 정부가 협상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값싼 중국산 의류, 장난감, 전자제품 등이 밀려들면서 관련 산업들이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관세까지 면제될 경우 피해는 불보듯 뻔하다는 얘기다. 소프잔 와난디 인도고용자협회 회장은 “우리는 중국과 절대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면서 “분명 공장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특히 섬유 산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지난주 자바섬의 자바바라트주 주도인 반둥에서는 수천명의 노동자들이 FTA 발효 연기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였다. 지난 2년간 중국산 수입으로 문을 닫은 섬유공장은 전국적으로 271곳에 달한다. 하지만 연기 요청은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FTA 발효를 1년 늦추기 위해서는 나머지 9개 회원국의 동의가 필요한데 대부분의 아세안 국가들은 해외 시장 확대 차원에서 중국과 좀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 인도네시아 외에 필리핀과 태국도 자국 산업 피해를 걱정은 하고 있지만 발효 연기나 재협상을 주장하고 있지 않다. 중국이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도 낮다. 이샤오준(易小准)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지난주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가 제조업 분야에 대해 걱정하는 것을 이해는 한다.”면서도 “FTA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무역 장벽을 없애면 지역경제 통합과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아세안은 주로 천연자원과 농산물을 수출하고, 중국은 공산품을 수출하고 있다. 2008년 양측 교역량은 1930억달러에 달한다. 1990년대 초 아세안의 대 중국 적자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최근 몇년간 100억~200억달러 수준으로 늘어났다. 양측은 2004년 FTA를 체결했으며 발효를 앞둔 지난해까지 무역 관세를 5%까지 단계적으로 낮췄다. 또 인도네시아 등 자국 산업 피해를 우려하는 국가들의 입장을 고려, 일부 민감 품목에 대해서는 향후 몇 년간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신준호 푸르밀회장 소환조사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차맹기)는 13일 ㈜푸르밀(옛 롯데우유) 신준호(69) 회장을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해 대선주조㈜ 매매 과정에서 불법이 있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신 회장은 사돈인 최병석 전 대선주조 대표로부터 회사 주식을 600억원에 사들였다가 3년 만에 3000억원 이상의 차액을 남기고 사모펀드에 되파는 과정에서 대선주조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신 회장이 대선주조 인수를 위해 금융권에서 200억원을 대출받으면서 대선주조 자산을 담보로 제공하기로 약정하고 사모펀드의 금융권 대출을 도운 것이 불법 차입인수(LBO)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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