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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정마을에 풍력발전 시설 추진

    해군기지 건설 사업이 추진되는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발전시키기 위한 청사진이 나왔다. 제주도는 내년부터 연차적으로 풍력발전 시설, 첨단 화훼과수단지 조성 등 10개 분야에 2957억원을 투자하는 강정마을 일대 지역 발전 사업 계획을 마련했다고 7일 밝혔다. 사업별 예산안은 강정마을 해변 풍력발전 시설 850억원, 해군기지 연결 관광도로 개설 480억원, 첨단 화훼과수단지 및 수산·어촌·관광이 어우러진 강정항 조성 각각 300억원 등이다. 또 주민 참여형 어류양식단지 조성과 친환경에너지 자립 마을 육성에 각각 220억원, 강정초교·도순초교 등 강정마을 주변 학교 교육 환경 개선 150억원, 체험관광형 바다목장 조성 150억원, 마을회관 건립에 22억원이 책정됐다. 전체 사업비 가운데 국비가 2891억원, 지방비와 민간투자가 66억원이다. 제주도는 국비 1361억원을 지원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내년에 추진하는 사업과 예산은 ▲강정마을 생활·주거 여건 개선 230억원 ▲풍력발전 시설 200억원 ▲첨단 화훼과수단지 조성 200억원 ▲강정항 조성 200억원 ▲해군기지 연결 관광도로 개설 175억원 ▲친환경에너지 자립 마을 육성 170억원 ▲학교 교육 환경 개선 130억원이다. 또 ▲양식단지 조성 50억원 ▲강정 연안 체험관광형 바다목장 조성 30억원 ▲마을회관 건립 22억원도 포함됐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선박왕’ 권혁회장 영장 청구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이성윤)는 지난 30일 수천억원대 탈세와 비자금 조성 혐의로 고발된 권혁(61) 시도상선 회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및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31일 밝혔다. 권 회장은 국내에 근거지를 두고 있으면서 탈세 목적으로 조세피난처에 거주하는 것처럼 위장해 2200억원을 탈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적용한 탈세액 2200억원은 소득세 1600억원과 법인세 600억원으로, 이는 국세청이 추징한 410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LH 상반기 부채비율 101%P 감소

    LH 상반기 부채비율 101%P 감소

    그동안 부채 감축을 위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추진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대비 100% 포인트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던 금융부채 증가세도 큰 폭으로 둔화됐다. LH는 올해 상반기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부채비율이 458%로 지난해 말(559%)에 비해 101% 포인트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자산은 152조원, 자본 27조 3000억원, 부채는 125조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제 이자가 발생하는 금융부채는 지난해 말 90조 7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조 3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금융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405%에서 348%로 57% 포인트 감소했다. LH는 2009년 10월 통합회사 출범 이후 이지송 사장 주도로 강력한 사업 구조조정과 인력 구조조정 등 경영정상화 노력이 결실을 보며 재무구조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가 지방 부동산 시장 회복으로 택지·아파트 판매가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LH 관계자는 “금융부채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고, 우량 사업지가 많아 LH의 부채는 125조원대에서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런 추세라면 부채 순감 시기가 당초 2014년에서 1~2년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총 3863억원으로 지난해 순이익인 3733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매출액은 7조 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0% 증가했다. 매출 총이익은 주택에서 4100억원, 토지부문에서 3600억원을 기록했고, 임대사업 부문에서는 120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그린경영] 한국전력

    [그린경영] 한국전력

    한국전력은 미래 성장 동력 창출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을 수립, 본격 실행에 들어갔다. 한전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전략으로 석탄가스화 복합발전(IGCC),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수출형 원전, 전기 에너지주택, 초고압 직류송전(HVDC), 초전도 기술 등을 ‘8대 녹색 전략 기술’로 선정했다. 한전은 향후 이 사업에 3조 1000억원을 투자해 25개 세부기술을 세계 수준이 되도록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글로벌 녹색 비즈니스도 확대한다. 세계 수준의 녹색전력기술을 기반으로 사업별 해외 지역 매력도 및 특수성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 기존 화력 발전 부문에 치중돼 있던 해외 매출을 스마트그리드, 원자력 수출, 수력, 신재생 발전, 송배전사업 등 녹색 사업으로 다각화한다. 해외사업 진출과 연계한 수력발전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으로 부가수익도 창출한다. 한전은 이 같은 일련의 사업을 통해 2020년 녹색 매출을 현재의 200억원에서 12조원으로 600배 끌어올려, 세계 5위 수준의 전력회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저탄소에너지 시스템도 구축한다. 국내외 이산화탄소 규제에 대처하기 위해 다각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으로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고, 재무 영향 및 탄소 비용의 최소화 전략을 추진한다. 저탄소 전원의 확대를 위해 원전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신재생에너지 자발적 공급협약(RPA)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설비 보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발광다이오드(LED) 보급, 고효율기기 등으로 효율 향상 및 지속적인 에너지 절약을 추진한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금융위기 재발 우려… 예방책 필요”

    “금융위기 재발 우려… 예방책 필요”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현황의 바로미터인 미국계 자금 순유출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달 25일까지 1조원을 넘어섰다. 또 일부 중소기업은 빚이 늘고 자금조달이 힘들어지는 등 위험 신호가 나오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아직 금융불안의 단계이지만 자금유출과 신용경색이 본격화되면 금융위기로 갈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기로 가느냐 하는 중대 기로인 만큼 정부가 만반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28일 서울신문이 경제연구소 및 증권사리서치센터의 경제전문가 10명에게 물은 결과 9명은 현재는 금융불안의 상태이지만 금융위기로 전이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1명은 이미 금융위기라고 밝혔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전인 2007년 8월과 같은 중대한 시점”이라면서 “국제 공조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을 막지 못할 경우 위기로 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주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신석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이근태 LG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이윤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등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08년에는 금융에서 파생된 위기였지만 이번에는 선진국의 재정문제 등 실물에서 발생해 금융으로 전이된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금융불안보다는 금융위기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금융불안으로 정의한 전문가들은 외환이 급격히 유출되거나 신용 경색이 본격화할 경우 금융위기로 전이된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미국계 자금 순유출은 12일 9521억원을 기록한 후 9027억원으로 다소 줄어드는 듯했으나 지난 25일에는 1조 1216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전체 순매도 규모는 12일 5조 3926억원에서 25일 5조 3384억원으로 변동이 거의 없었다. 건설사·캐피털사 등을 중심으로 중소기업들의 신용경색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3년만기 AA-등급 회사채 수익률에서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을 뺀 신용스프레드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0.83% 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신용스프레드가 커질수록 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500억원 미만인 144개 상장기업의 6월 말 부채비율은 134.0%로 지난해 말보다 9.9% 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부채비율 200% 이상 기업은 20.8%(30곳)로 5곳 중 1곳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김동수 공정위원장 “구글 모토롤라 인수, 심사대상”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발표된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에 대해 “경쟁제한성에 대한 심사대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5일 유럽상공회의소 오찬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승인 요청이 들어오지 않아 공식적인 프로세스는 진행되고 있지 않지만 우리 경제에 상당히 중요한 사항이기 때문에 현재 기초적인 데이터 수집 단계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영업 중인 기업들은 인수합병(M&A)시 국적과 상관 없이 각 회사의 한국 내 매출액이 200억원을 넘으면 경쟁제한성 여부를 심사받아야 한다. 세계 2, 3위 철광석 업체인 BHP빌리턴과 리오틴토의 M&A는 한국과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제동으로 결국 지난해 10월 계획 철회를 발표한 바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카다피 몰락] “수출·복구 프로젝트 잡아라”

    [카다피 몰락] “수출·복구 프로젝트 잡아라”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정권이 사실상 붕괴하면서 국내 재계와 업계의 발걸음 역시 빨라지고 있다. 리비아 사태에 따른 수출 감소와 공사 중단에 따른 피해도 만만찮지만 1200억 달러에 달하는 전후 복구 프로젝트의 ‘과실’ 역시 상당하기 때문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리비아 사태에 따른 우리의 직접적인 피해는 대리비아 수출 급감. 무역협회에 따르면 리비아 수출은 민주화 시위가 시작된 지난 2월부터 크게 줄어들면서 1월부터 7월까지의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7.9% 감소한 1억 1900만 달러에 그쳤다. 수출 기업들은 정정 불안에 따른 환율 폭등과 더불어 과도 정부가 당장 안정화되기 어려운 점 등을 이유로 당분간 수출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무협 관계자는 “지난 3월 리비아 수출업체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태가 연말까지 장기화될 경우 연간 수출 차질액은 8억 달러 내외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해양부도 이날 오전 리비아 진출 건설사와 긴급 회의를 갖고 내전 이후 우리 건설사의 피해 규모와 피해보상 청구 방법 등의 파악에 나섰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리비아 내 국내 건설사의 공사 잔액은 21개사 74억 달러(약 8조 10억원) 정도다. 국내 건설사들도 공사가 중단된 현지 상황 점검과 피해보상 규모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리비아 내전 종결에 따른 1200억 달러 규모의 재건 수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코트라는 “리비아가 재건 사업을 벌이면 정유와 전력시설 등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수도권 신도시 3~4개를 새로 지을 정도의 건설 수요가 창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트라는 내전 이전에 우리나라가 리비아에서 발주된 프로젝트의 3분의1 정도를 수주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기업은 40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오랜 기간 현지에서 프로젝트를 맡으며 다져온 신뢰도와 인지도, 가격·품질 경쟁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오랫동안 소외된 벵가지 인근 지역에서 주요 재건 프로젝트 발주가 잇따를 것에 대비해 이들 부족 유력인사와 네트워크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곽동운 코트라 정보컨설팅본부장은 “리비아인들은 한국 기업이 경제적 실익에 따라서만 접근한 데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갖고 있어 인도적 측면의 복구 지원과 사회공헌 활동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도 “리비아에서 책임 있는 주체가 나오면 석유 등 프로젝트 수주와 더불어 재건사업 유치 등을 위해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김승훈기자 douzirl@seoul.co.kr
  • 全장병 곰팡이 햄버거·건빵 먹었다

    군 부대에 납품하는 건빵과 햄버거빵의 원가 산정을 담당하는 방위사업청 사무관 이모(54)씨. 자신의 직위를 악용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낙찰이 확실시되는 업체에 접근했다. “원가를 높여 수익을 늘려줄 테니 한몫 챙겨달라.”고 제의했다. 이씨는 9개 군납업체와 손 잡고 5500만원을 챙겼다. 2곳은 업계 지배력이 높은 거대 회사인 데다 입찰 지역도 광범위했다. 때문에 경찰은 문제의 건빵과 햄버거빵을 2년간 군 장병 전체가 먹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씨는 심지어 뇌물수수 사실이 발각된 뒤에도 공인중개사 배모씨와 짜고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증거를 없애려는 시도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체들은 이씨의 말대로 방위사업청이 발주한 군수지원사령부 관할 지역의 건빵과 햄버거빵 입찰에서 15차례에 걸쳐 담합해 특정 업체에 입찰을 밀어줘 6억 6000만원 상당의 이득을 챙겼다. 2년간 15차례 입찰 금액은 모두 200억원 상당이다. 연 입찰 규모가 240억원임을 감안하면 전체 건빵·햄버거빵 입찰 10건 가운데 4건이 담합으로 결정된 셈이다. 특히 D사는 2009년 9월부터 2년간 가격이 싼 밀가루의 혼합 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질 낮은 건빵 1223만봉지를 만들어 6100만원을 벌었다. 장교들은 뒷돈을 받았다. 현역 육군 중령 김모씨 등은 이들 업체가 곰팡이가 피거나 부패한 햄버거빵을 납품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처벌은커녕 관련 사진을 보내주고 오히려 50만~300만원씩을 챙겼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3일 건빵 등을 납품받는 과정에서 업체들로부터 뇌물을 받고 납품단가를 높여 준 방위사업청 직원 이모(5급)씨를 뇌물수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에게 청탁과 함께 뇌물을 건넨 D사 대표 손모(58)씨 등 9개 식품업체 대표 9명을 뇌물공여 등 혐의로 입건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오늘 무상급식 주민투표] 왜 전면적 무상급식인가

    [오늘 무상급식 주민투표] 왜 전면적 무상급식인가

    전면적 무상급식을 요구하는 측은 무상급식이 시혜적인 복지가 아니라 의무교육이라고 강조한다. 주민투표가 이미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지만, 이들은 “무상급식은 교육의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나쁜투표거부시민운동본부는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무상급식은 정치적 견해나 이념에 앞서 아이들의 인권과 교육권을 보호하는 중요한 교육과정”이라면서 “이미 전국적으로 진행되어 정착돼 가는 좋은 제도를 서울에서만 200억원 가까운 혈세를 낭비하며 주민투표로 결정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곽노현 교육감은 지난 12일 TV 토론회에서 “무상급식을 과잉 이념으로 덧칠해선 안 된다. 친환경 무상급식은 헌법적으로나 교육적으로 바람직한 것”이라면서 “이번 투표에는 교육도 없고, 아이들도 없다.”고 꼬집었다. 무상급식은 헌법이 규정한 의무교육의 연장이기 때문에 국가가 책임지고 구현해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215억 주식 기부 장학재단 140억 증여세 부과는 정당”

    수도권의 한 사업가가 215억원 상당의 주식과 현금을 기부해 장학재단을 설립하자 세무당국이 무려 140억원의 증여세를 부과했다. 재단 측은 ‘순수한 장학사업에 세금을 부과한 것은 잘못’이라며 발끈했다. 하지만 세무서 측은 ‘주식 기부는 현행법상 무상 증여에 해당한다.’며 맞섰다. 재단과 세무서의 한판 승부, 1심에서 웃었던 재단 측은 2심에 고개를 숙였다. 항소심 법원이 세무서 측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수원교차로를 창업한 황필상(64)씨는 지난 2002년 8월 수원교차로의 주식 90%(200억원 상당)와 현금 15억원을 자신의 모교에 기부, 구원장학재단(옛 황필상아주장학재단)을 세웠다. 재단은 주식 이익금 등으로 서울대·KAIST·아주대 등 19개교 대학생 733명에게 6년간 장학금과 연구비 명목으로 41억여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수원세무서는 2008년 9월 두달간의 세무조사를 벌인 뒤 “황씨의 주식기부는 무상증여”라며 140억원의 ‘세금 폭탄’을 물렸다. 1심 법원은 “주식 기부에 대한 증여세 부과는 재벌의 경제력 집중이나 경제력 세습을 막기 위한 것으로 황씨가 장학재단에 기부한 것은 장학사업을 위한 순수한 목적이었고, 황씨가 재단의 경영에도 개입하지 않은 만큼 증여세 부과의 예외로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원세무서는 즉각 항소했다. 재판 결과에 따라 유사한 기부사례가 잇따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구원장학재단 측도 애초 부과된 증여세에 가산세까지 붙어 패소할 경우 재단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처할 수 있는 만큼 물러설 수 없었다. 서울고법 행정8부(부장 김인욱)는 19일 구원장학재단이 수원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증여세부과처분취소 소송 항소심에서 1심을 깨고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설령 구원장학재단이 경영권 편법 승계와 무관하고, 판결로 인해 재단의 존속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결과가 발생하더라도 과세는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GS칼텍스 수출 8조원

    GS칼텍스의 올 2분기 수출이 사상 최대치인 8조원을 기록했다. GS칼텍스는 2분기 매출 12조 2472억원, 영업이익 3649억원, 순이익 321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35%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7%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56% 감소했다. 지난 4월 7일부터 3개월 동안 진행한 기름값 ℓ당 100원 할인의 여파 때문이다. 다만 수출액은 경질유와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이 늘고 윤활유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분기 최대 실적인 8조 200억원을 기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연평도 새 대피소 ‘늑장 건설’ 논란

    지난해 11월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사건에 이어 지난 10일 연평도 해상 해안포 사격 당시에도 제 구실을 못했던 ‘대피소’ 신축을 놓고 주민과 지자체 간 뜨거운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아직까지 새 대피소가 건설되지 못한 것은 늑장 행정이라고 지적하지만, 해당 지자체는 최대한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17일 인천 옹진군에 따르면 연평도에 7곳(대연평 6곳·소연평 1곳)의 현대식 대피시설을 짓기 위한 공사를 지난달 시작했다. 연평도 포격사건이 발생한 지 9개월 만이다. 이어 다음 달에는 백령도에 26곳, 대청도에 9곳의 대피소가 착공된다. 군은 공사일정을 서둘러 이들 대피소를 연말 일제히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대피소 물 새고 전기 끊겨 그러나 서해5도에 대한 북한의 추가 도발 위협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주민들에겐 연말이 멀기만 하다. 실제로 지난 10일 북한군의 연평도 해상 해안포 사격 당시 일부 주민들은 기존 대피소를 찾았지만 전과 다름없이 물이 흐르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고개만 절레절레 저어야 했다. 정모(55)씨는 “새 대피소 부지가 변경되는 등 사정이 있는 건 알고 있지, 주민 염원과는 달리 대피소 건설이 더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하지만 군은 제반 여건을 고려할 때 대피소 착공까지 9개월이 걸린 것은 정상적인 절차라고 강조한다. 군은 “냉·난방시설, 방송실, 자가발전기 등을 갖춘 첨단 대피소를 건설하기 위해선 설계와 계약심사, 발주까지 일정기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도 이 같은 점은 인정한다. 군 관계자는 “새 대피소는 기존 대피소의 문제점을 모두 보완해야 하기 때문에 치밀한 준비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사업비 확보 문제도 간단치 않다. 연평도 대피소 신축비 100억원은 지난해 12월 전액 국고로 지원됐지만 아직 인천시가 갖고 있다. 관련 규정상 재배정이 곤란하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백령·대청도 사업비는 430억원(국비 80%·시비 10%·군비 10%) 가운데 200억원만 옹진군에 내려 보내졌다. 옹진군 관계자는 “인천시가 국고 지원액을 갖고 있더라도 공사비를 집행하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아무래도 긴박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해5도 대피소 대부분 폐기 전망 한편 서해5도에 산재돼 있는 대피소 117곳 대부분은 폐기될 전망이다. 군이 정밀조사에 나선 결과 지나치게 낡아 보수를 통한 활용이 어렵다는 진단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1970년대 중반 설치된 기존 대피소는 한 곳당 면적이 33㎡ 안팎으로 좁은 데다 발전·급수시설이 없어 소수 주민의 임시대피만 가능한 실정이다. 지난해 연평도 피격 당시 대피소로 피한 서해5도 주민들은 문제점을 강하게 제기했고, 정부는 이 점을 받아들여 대피소 신축을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의 핵심 과제로 선정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조달청 MRO 中企서 공급한다

    조달청은 17일 나라장터를 통해 공급하는 소모성 행정용품(MRO) 공급자를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전환, 오는 10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선 내용에 따르면 입찰참가 자격을 중소 소모성자재 납품업자로 제한하고 종전 연간 매출액 200억원 이상에서 10억원 이상 업체로 대폭 완화해 지역 중소 MRO 업체의 입찰참여 기회를 확대하기로 했다. 공급 권역도 전국을 단일 권역으로 2개사를 선정했으나 각 지방조달청 관할구역(10개 권역·제주 제외)에 맞춰 시장 규모에 따라 2∼3개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평가 기준도 중소기업자 간 경쟁에 따라 변별력이 적은 신용평가등급 배점은 하향하고, 부당 가격인하 등 불공정 거래를 막기 위해 공급 업체와 납품업체 간 협력 및 가격관리방안 배점을 상향 조정했다. 특히 동일 물품에 대한 권역별 단가 차이 등을 없애기 위해 의무공급 품명에 대한 가격 모니터링을 실시해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경우 거래정지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조달청은 8월 중 소모성 행정용품 공급자 입찰공고를 거쳐 9월 말 업체를 선정, 계약업체가 시스템 구축과 물류체계 확보 등 준비기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초기 투자 및 수요기관의 적응 필요성 등을 감안해 계약기간을 현행과 같이 기본 2년에 1년 연장이 가능한 조건으로 계약하기로 했다. 현행 소모성 행정용품 사업자 공급제도는 2006년 9월 도입됐다. 현재 아이마켓코리아(삼성계열)와 무림오피스웨이, 서브원(LG계열)과 알파 2개사가 공동 도급으로 문구·생활용품·정보통신용품 등 2000여개 품목을 공급하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SK그룹, 상반기 자원개발 매출 1조 육박

    SK그룹의 올 상반기 자원개발 매출이 1조원에 성큼 다가섰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과 SK네트웍스가 올 상반기 자원개발에서 올린 매출이 9430억원에 달해 반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해외 석유개발에서 5230억원을, SK네트웍스는 석탄, 철광석, 구리 등 광물개발에서 4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03년 자원개발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음을 감안하면 8년 만에 20배의 매출 신장을 눈앞에 둔 것이다. 또 상반기 자원개발에서 거둔 영업이익은 3315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35%에 달해 자원개발 사업이 그룹의 확실한 수익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SK그룹의 자원개발사업 부문이 ‘급성장’한 것은 최태원 회장이 고(故) 최종현 회장이 시작한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를 이어받아 매년 자원개발에 조 단위의 과감한 투자를 해왔기 때문이다. SK그룹은 2005년 자원개발에 1300억원을 투자한 이후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 2009년 9000억원에 이어 작년에 1조 3000억원을 투자해 처음으로 1조원 투자 시대를 열었다. 올해에는 사상 최대인 1조 7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 2분 안에 완전 충전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 2분 안에 완전 충전

    국내 연구진이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에 널리 쓰이는 리튬 이차전지(축전지)를 2분 안에 완전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대량 생산이 쉽고, 성능이 월등하다는 점에서, 올해만 수백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전 세계 이차전지 시장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 조재필 울산과학기술대(UNIST) 교수팀과 LG화학기술연구원 배터리연구소 공동연구팀은 “게르마늄(Ge)과 안티모니(Sb)를 이용해 새로운 리튬 이온 이차전지 전극 소재를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응용화학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앙게반테 케미’에 VIP논문으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게르마늄 나노선(단면 지름이 수십억분의 1m인 선) 표면에 안티모니 나노입자를 덧씌우고, 이를 섭씨 700도 고온에서 열처리하는 신기술을 개발해 나노선의 중심부에 200㎚ 지름의 나노튜브를 만들었다. 연구팀은 이어 이 나노튜브를 리튬이온 이차전지의 전극으로 사용하자 2분내에 완전 충전과 방전이 가능했으며, 400회 충·방전을 반복한 후에도 전지용량이 98% 이상 유지됐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상용차에 탑재된 전지보다 높은 유지율이며, 전극의 리튬 저장 능력은 기존 제품의 3배 이상으로 측정됐다. 이차전지용 전극을 속이 빈 빨대모양의 나노튜브로 만들면 충·방전을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론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지만, 이를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낸 것은 조 교수팀이 처음이다. 이 전극은 기존 전지 충전기보다 200배 이상 전류를 강하게 흘려도 안정적으로 충·방전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 방법은 대량 합성이 가능해 상용화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됐다.”면서 “이차전지소재 및 반도체나노분말 합성 관련 연구 분야에서 획기적 전기를 마련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리튬 이차전지의 세계시장 규모는 올해 2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전극 소재 시장만 80억 달러 수준에 이른다. 조 교수는 “국제특허 출원을 이미 마쳤으며, 지적재산권 선점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교과부의 신기술융합형 성장동력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빚더미 中 철도부가 신용등급 AAA?

    “철도부 빚은 국가가 모두 상환 보증하는데 뭐?” 중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다궁(大公)이 천문학적 규모의 빚더미에 올라 있는 철도부의 신용등급을 국가 신용등급 AA+보다 한 단계 높은 ‘트리플A’(AAA)로 평가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까지 나서서 다궁 측 입장을 적극 해명했지만 수긍하기에는 논리가 빈약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다궁은 지난 8일 철도부가 200억 위안(약 3조 3000억원)의 초단기채권을 발행할 때 AAA의 신용등급을 부여했다. 즉각 여론이 들끓었다. 철도부의 부채가 6월 말 현재 2조 907억 위안(약 330조원)에 이르고, 이익률이 급감하고 있어 이자도 상환 못 할 처지인데 어떻게 국가보다 높은 최고 신용등급을 부여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철도부 발행 채권의 액면 이자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신용이 좋지 않다는 방증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신화통신은 14일 일문일답 형식으로 다궁 측 입장을 상세하게 전했다. 먼저 빚 상환 능력과 관련, 다궁 측은 철도부의 현금 창출 능력이 탁월하고 금융기관의 대출도 원활하게 이뤄지는 데다 무엇보다도 국가가 빚 상환을 보증하고 있어 AAA 평가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3조 5718억 위안에 이르는 우량 자산도 철도부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국가 신용등급보다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국가 신용등급과 기업 신용등급은 정비례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이번엔 프렌치 쇼크] 치솟는 엔·프랑… 제2 환율전쟁 불붙다

    [이번엔 프렌치 쇼크] 치솟는 엔·프랑… 제2 환율전쟁 불붙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제로 금리’를 2013년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환율 전쟁이 다시 불붙는 양상이다. 달러화 약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일본과 스위스가 환율 방어에 나선 것이다.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달러 약세의 후폭풍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는 상황이다. 미 경제 쇼크로 일시적으로 원화가치가 하락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원화 강세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전미경제연구소(NBER) 소장을 지낸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달러화의 미래’라는 보고서에서 4가지 이유를 들어 “달러화 가치는 최소 몇 년간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아시아, 중동 등에서는 외환 보유고가 달러에 치중해 있다고 믿고 다양화하기를 원한다.”며 외환 보유고 다변화를 달러 하락의 첫째 이유로 꼽았다. 여기에 재정 적자와 경상수지 적자, 스위스·싱가포르·타이완·한국 등의 경상수지 흑자는 달러 약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도 큰 변수다. 국제사회의 위안화 절상 압박에 버텨온 중국 당국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위안화 절상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연준의 저금리정책이 약달러를 부채질할 것으로 펠드스타인 교수는 내다봤다. 연준은 그동안 제로금리 정책에 대해 ‘상당 기간 지속’이라는 다소 애매한 표현을 써왔지만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2013년이라고 기간을 못 박으면서 미국의 초저금리 기조는 기정사실이 됐다. 당장 불똥은 스위스프랑으로 튀었다. 연준 결정 이전부터 강세를 보였던 스위스프랑은 10일(현지시간) 스위스프랑당 1.3746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이에 스위스중앙은행(SNB)이 이날 당좌대월 규모를 당초 예정된 800억 스위스프랑(약 120조원)에서 1200억 스위스프랑(180조원)으로 늘리고, 중장기 환리스크 헤징 수단인 통화스와프를 실시하겠다고 밝히자 11일에는 다소 진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유로존 국가의 재정 위기까지 겹친 상황에서 당국 개입의 ‘약발’이 얼마나 갈지는 미지수다. 일본의 경우도 일본중앙은행(BOJ)이 나섰지만 엔고 흐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선진국들의 환율 전쟁이 가열되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 중국 등 신흥경제국들의 통화 가치도 한층 더 오르게 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이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통화가치가 오르면 수출에 나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허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금융팀장은 “무역 흑자가 계속되는 상태에서 원화 강세는 피할 수 없다.”면서 “정부는 변동 폭을 줄여 급작스럽게 환율이 내려가는 것을 막아 기업 등이 예측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法 뛰어넘은 저축銀 보상 포퓰리즘이다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에 5000만원 이상을 예금했거나 후순위채권에 투자한 사람들의 손실액을 국가에서 보상하는 방안을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추진하고 있다. 확정되지 않았다지만 특위는 피해보상 한도를 현행 5000만원에서 최대 2억원, 최소 6000만원까지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의 특별법 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금자보호법을 벗어나 나랏돈으로 피해를 보상하는 어떤 방식도 옳지 않음을 우리는 분명히 밝혀둔다. 국조특위가 추진하는 방안은 해당 저축은행들이 납부한 법인세 1200억원과 예금자들의 이자소득세 830억원 등을 환급받아 2000억원 규모의 특별기금을 만들고, 여기에 저축은행 매각에 따른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보태 총 3000억원 정도를 피해 보상에 쓰겠다는 것이다. 특위 쪽에서는 기금으로 돌릴 세액은 애초 분식회계 등으로 부풀려진 ‘초과 세금’이므로 손실 보상에 돌려 써도 문제될 게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미 걷은 세금을 환급한다는 건 결국 국고를 지원해 개인 피해를 보상하는 일과 하등 다를 바 없다.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이 같은 방식이 법 질서와 시장경제 원칙을 근본적으로 뒤흔든다는 점이다. 현행 예금자보호법은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예금보험공사가 책임지도록 했다. 5000만원 초과분에 대한 피해 배상은 파산배당을 기다려야 한다. 파산배당은 예보가 환수한 재산에서 탈루 세금을 뗀 뒤 5000만원 이상 예금주와 예보가 채권비율만큼 나눠 갖는다. 저축은행은 높은 예금 이자를 주는 대신 그만큼 안전성은 떨어진다. 이를 알고도 고금리를 택한 사람들에게 법을 뛰어넘어 보상한다면 금융시장 질서는 유지되기 힘들 수밖에 없다. 전액 보상을 추진하는 여야 정치인들이라고 이 같은 문제점을 모를 리 없다. 그런데도 기이한 논리를 펴가며 무리하게 특별법을 만들려는 까닭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피해가 심한 특정 지역의 민심을 끌어안으려는 욕심밖에 없기 때문이다. 법과 원칙을 어겨 가면서까지 표를 얻으려는 이 행태야말로 전형적인 포퓰리즘임을 여야는 명심하기 바란다.
  • 태풍 ‘무이파’ 휩쓴 서·남해안… 인명·재산 피해 속출

    태풍 ‘무이파’ 휩쓴 서·남해안… 인명·재산 피해 속출

    서해상으로 북상하던 제9호 태풍 무이파가 8일 밤 늦게 세력이 약해진 채 한반도를 벗어났다. 하지만 한반도는 태풍의 영향 탓에 9일에도 전국적으로 흐린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8일 “태풍은 계속 북진해 요동반도 부근에 상륙한 뒤 북북동진해 9일 오후부터 밤 사이에 태풍의 성질을 잃고 온대성 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그러나 태풍은 예상보다는 약했지만 전국적으로 인명 피해와 함께 크고 작은 생채기를 남겼다. 특히 수도권에 비해 광주·전남과 부산, 충북 지역의 피해가 컸다. 8일 새벽까지만 해도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에 최대 풍속 34m를 유지하던 태풍은 약화돼 이날 오후 4시쯤 중소형 태풍으로 바뀌었다. 태풍이 서해상에 진입하면서 항공기와 여객선의 결항이 잇따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전남도에 따르면 태풍으로 부산, 전남 등지서 5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전남 여수·광양·해남·신안 등에서는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광양 백운산 일대에서는 피서객 19명이 고립됐다가 2시간 만에 구조됐다. 양식장과 과수원도 초토화됐다.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완도, 진도, 신안, 장흥 등 서남해안 양식장이 치명상을 입었다. 순천과 보성에서는 논밭 341㏊가 침수됐으며 13㏊ 규모 논에서 키우던 조생종 벼가 쓰러졌다. 전남 곳곳에서 비닐하우스 382개 동 18만여㎡가 파손됐으며 무안에서는 2000㎡에 달하는 인삼 재배시설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시설물 파손과 침수, 정전도 잇따랐다. 지난해 태풍 곤파스와 지난 6월 태풍 메아리로 유실됐던 국토 최서남단 신안군 가거도 방파제는 64t짜리 테트라포드 2000여개가 유실됐다. 이 방파제는 밀물 때에 맞춰 불어닥친 초속 40m 이상 강풍에 480m 가운데 200여m가 파손 또는 유실돼 2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났다. 낙뢰로 인해 현대자동차 울산 1, 4공장의 생산라인이 10여분간 멈춰서는 등 정전 사고도 잇따랐으며 광주·전남서만 15만여 가구에서 일시적인 정전 사고가 발생했다. 전남 최종필·서울 김동현기자 choijp@seoul.co.kr
  • [블랙먼데이] 오전 ‘설마’… 1900 밀리자 ‘경악’… “아! 내 빚” 개미들 투매

    [블랙먼데이] 오전 ‘설마’… 1900 밀리자 ‘경악’… “아! 내 빚” 개미들 투매

    8일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설마’로 시작해 ‘공포’와 ‘경악’으로 끝났다. 투자자는 피가 마르고 코스피 지수는 끝을 모르고 폭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투자자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가 아예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사실 오전 9시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7.18포인트(-1.4%) 내린 1916.57로 유가증권 시장이 시작할 때만 해도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증시에 제한적인 영향으로 그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실제 오전 내내 증시는 안정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오전 11시 26분 코스피 지수 1900선이 무너지자 상황은 완전히 반전됐다. 오후 1시 8분 1850선이 무너졌고 단 20분 만인 오후 1시 29분 전 거래일보다 무려 143.75(-7.40%) 하락한 1800.00을 기록했다. 하루 만에 1900선과 1800선이 동시에 무너질 판이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모두 크게 흔들리면서 거래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코스닥시장)와 사이드카(유가증권시장)가 동시에 발동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대혼란에 빠졌다. 투매 사태는 빚 내서 주식을 산 투자자들의 반대매매에서 비롯됐다. 교보증권 송상훈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주가 폭락으로 신용 잔고가 바닥나는 바람에 반대매매가 나오면서 폭락장세가 나왔다.”고 말했다. 한 지점에서 나온 반대매매만 200억원 이상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반대매매는 고객의 미수금이 발생하는 경우 증권사가 보유한 주식을 임의 처분하는 것으로 이미 지난 1~4일 동안 하루 평균 98억원의 반대매매가 있었다. 증권사가 주식을 시장에 대규모로 파는 것이니 개인 투자자들은 손절매를 하기 위해 매물을 더 쏟았다고 분석된다. 이날 개인 투자자들은 총 7366억 4200만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했다. 개장 후 오전 3시간 동안 1053억 7200만원을 순매도했지만 오후 3시간 동안에 6배가 넘는 6312억 7000만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우선 감내해야 한다고 제언하자 ‘빚 내서 투자했는데 책임질 거냐’고 항의한 사람이 상당수였다.”면서 “폭락장에서는 사실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등 공포심이 극에 달한다.”고 말했다. 일부 증권사는 불안에 떠는 투자자들의 투매 시점을 묻는 전화로 정상 업무가 힘들 정도였다. 투자자들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 200 변동성 지수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16.69포인트(58.95%) 오른 45까지 치솟았다. 2009년 3월 11일(46.27) 이후 2년 5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연기금은 오전 9시 10분 18억 6400만원의 소규모 매수로 시작해 오전 11시 9분 낙폭이 커지자 117억 6600만원으로 매수세를 늘렸다. 가장 낙폭이 컸던 오후 1시 26분 1012억 8600만원으로 순매수 규모를 1000억원대로 늘렸고, 장 마감 무렵인 오후 3시에는 총 4074억 73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연기금을 포함해 기관은 모두 6486억원을 사들였다. 종가는 74.30포인트 내린 1869.45(-3.82%)를 기록했다. 최대 낙폭을 절반가량 줄인 셈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주식시장을 연기금으로 버틸 것이냐는 지적이 있다. 결국 연기금 손실로 이어지면 국민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주식이 어디까지 떨어질 것이냐는 점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지수 하단이 1870이었는데 이미 지수가 그 아래로 떨어졌다.”면서 “대형주가 하루에 10%씩 빠지는 장세에서는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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