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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공항 급유시설 민영화 특혜 논란

    인천국제공항 급유시설 운영권 민영화를 놓고 사업자 사전 내정설 등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민간위탁 절차가 진행돼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 급유시설 운영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지난 14일 냈다. 입찰 최저가는 208억 248만원이며, 최고가를 제시한 업체가 선정된다. 운영기간은 기본계약 3년에 추가로 2년 연장할 수 있다. 공항공사는 오는 22일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진 뒤 다음 달 4일 전자입찰을 받는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국공항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서비스, 대한송유관공사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달 전자입찰 실시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국내외 항공사에 연료를 공급하는 급유시설은 한국공항이 61.5%, 인천공항공사가 34%의 지분을 가진 인천공항급유시설㈜이 운영해 왔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달 정부 방침에 따라 1986억원에 급유시설의 지분을 넘겨받은 뒤 민간업체에 임대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국회에서 급유시설 민간위탁에 대한 한진그룹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노조와 여론의 반발이 거세지자 공항공사는 입찰을 보류했지만, 결국 당초 계획대로 민간에 운영권을 넘기기로 했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급유시설 운영권 입찰 강행에 반발해 인천공항공사를 항의 방문했다. 민주당 문병호 의원은 “대한항공 사전 내정설 등의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입찰을 보류하고 민영화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공항공사 노조도 “연매출 200억원에 40억원이 넘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알짜’ 시설을 특정 업체에 넘기려는 요식행위”라며 “어느 항공사가 운영권을 가져가더라도 특혜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한항공 측은 “일각에서 제기된 사업자 사전 내정설 및 특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대한항공은 급유시설 민간위탁과 관련, 지난달 직원들에게 “이미 대한항공으로 결론이 나 있다.”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인천공항급유시설 임원을 파면조치하기도 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민간위탁 사업자 사전 내정설은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입찰가를 가장 높이 제시하는 업체가 운영권을 가져가는 것으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공항매각 수순” 목소리도 한편 인천공항의 핵심시설인 급유시설 민간위탁은 인천공항 민영화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화물터미널, 창고, 정비시설 등 다른 민자시설들도 정부와의 계약이 끝나는 대로 민영화의 길로 들어설 것이란 주장이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 측은 “급유시설 운영권을 민간에 넘기려는 것은 공기업 비대화를 막기 위한 것으로 인천공항 민영화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웅진코웨이 지분 MBK에 전량매각

    웅진코웨이가 결국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웅진홀딩스는 16일 “MBK파트너스에 웅진홀딩스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30.9% 전량을 매각하기로 15일 계약했다.”면서 “유입 자금은 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주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분 매각가액은 1조 2000억원이며, 매각 완료 뒤 경영권은 MBK파트너스가 갖는다. 이번 결정은 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목돈이 필요했던 웅진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만약 웅진이 기존 결정대로 KTB PE와 40%대 60% 비율로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KTB PE에 지분을 넘겼다면 웅진은 전체 매각가액 1조 2000억원 가운데 60%인 7200억원 정도만 받을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웅진은 새 계약을 통해 전체 매각가액을 다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렇지만 이번 결정으로 ‘알짜 기업’인 코웨이의 경영권까지 넘기게 돼 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잃게 됐다는 숙제도 안게 됐다. 여기에 매각 후보가 자주 바뀌면서 웅진의 이미지 타격도 피할 수 없게 됐다. MBK파트너스는 올해 6월 말 기준 출자약정액이 1호, 2호 펀드를 합해 모두 1조 3000억원인 국내 최대 규모의 사모펀드다.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넷째 사위인 김병주 회장이 세계적인 사모펀드인 칼라일에서 함께 일하던 한국인 인수·합병(M&A) 전문가들을 모아 2005년 설립했다. 대표를 맡은 윤종하씨도 칼라일 한국지사 공동대표 출신이다. MBK파트너스는 풍부한 금융회사 인수 경험을 강점으로 인정받는다. 김 회장은 칼라일에 있던 2001년 JP모건 사모펀드와 손잡고 한미은행을 인수하고, 2004년에 이를 씨티은행에 매각하면서 7000억원 이상의 차익을 거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피해자 ‘마음’ 챙긴 美 사법부 판결 2제

    미국 사법부는 피해자의 신체적·물질적 피해 못지않게 ‘정신적 피해’를 중시하는 경향이 짙다. ‘정신적 피해’에 대한 천문학적 규모의 손해배상 판결이 종종 나와 화제가 되곤 한다.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최근의 두 사례를 보도했다. 직장 성희롱 40억원 #2006년 4월 카르멘 진뱁타이스트(43·여)는 워싱턴DC의 시립 수영장 ‘타코마 아쿠아틱 센터’에 시급 13.5달러의 안전요원으로 채용됐다. 일을 시작한 직후부터 직장상사인 로드니 위버의 성희롱이 시작됐다. 로드니는 그녀에게 “남자친구가 있느냐.”며 데이트를 신청했고, 카르멘이 거부하자 그녀의 머리카락을 만지는 한편 여성 성기를 언급하면서 “내 생일에 그것을 원한다.”고 오히려 성희롱 강도를 높였다. 카르멘은 견디다 못해 서면으로 윗선에 성희롱 사실을 보고했다가 되레 해고를 당했다. ●시립 수영장, 보고하니 되레 해고… “워싱턴DC가 배상하라” 평결 연방지방법원 배심원단은 지난 10일 카르멘의 정신적 피해를 인정해 워싱턴DC 당국이 350만달러(약 40억원)를 배상하라고 평결했다. 특히 배심원단은 이례적으로 시 당국에 성희롱 예방 교육을 제도화하고 성희롱 고발 접수 및 조사 시스템을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카르멘은 현재 사립 수영장의 안전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즈 오진 200억원 #2001년 워싱턴DC에 거주하던 테리 헤저페스(52)는 에이즈(AIDS) 검사를 위해 ‘위트먼 워커 클리닉’에 갔다. 여자친구가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을 알고 자신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검사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왔지만 병원 직원이 실수로 ‘양성 반응’이라고 적고 말았다. 의사는 진단 차트를 주의깊게 재점검해보지도 않고 에이즈 환자로서의 주의사항만 설명했다. 그후 4년 간 테리는 우울증으로 직장도 그만두고 술과 마약에 의지하며 살았다. ●우울증·마약중독 정신피해… 대법 선고 합의 2005년 6월 테리는 다른 병원에서 에이즈 치료를 받을 결심을 했고, 해당 병원은 ‘당연한 절차’에 따라 혈액검사를 했다. 감염된 적이 없으니 당연히 음성반응이 나왔다. 2개월 뒤 그는 위트먼 워커 클리닉을 상대로 2000만달러(약 23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이듬해 워싱턴DC 지방법원은 “오진으로 인해 육체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송을 기각했다. 테리는 2009년 항소했고, 지난해 항소심은 “정신적 피해가 인정된다.”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대법원 심리를 1주일 앞둔 지난 7일 테리와 병원 측은 극적으로 ‘합의’했다. 합의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소송가액인 2000만 달러에 근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주인님, 잠자는 돈 깨워주세요.

    주인님, 잠자는 돈 깨워주세요.

    주인이 나타나질 않아 잠자고 있는 돈은 약 1조원에 달한다. 안타깝게도 이 돈은 이자가 붙지 않는다. 재워둘수록 손해라는 얘기다. 경기침체가 깊어져 주머니가 가벼워지는 요즘 잠자고 있는 돈을 깨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재테크일 것이다. ●휴면계좌 1개당 16만원꼴… 이자없어 빨리 찾는게 이득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인이 찾아가지 않아 은행에 오랫동안 방치된 휴면성 신탁계좌(5년 이상 장기 미거래 불특정 금전신탁)는 3월 말 현재 171만개로 총 2750억원에 달한다. 한 계좌 당 16만원 꼴인 셈이다. 휴면성 신탁계좌는 대부분 1990년대에 가입한 실적배당상품으로 2004년 4월에 가입이 중지된 상품이다. 8년 동안 방치된 이 돈들은 가입자들이 경제여건 악화로 방치하다가 가입사실 자체를 잊었거나 일부는 가입자의 사망 또는 사고 등으로 권리행사를 못한 것들이다. 이 돈들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전국은행연합회의 ‘휴면계좌통합조회시스템’(www.sleepmoney.or.kr)을 이용하거나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휴면성 신탁계좌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계좌조회시스템을 이용하면 잠자고 있는 보험금도 찾을 수 있다. 최근 만기가 지나도 계약자들이 찾아가지 않는 휴면보험금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런 휴면보험금은 지난해까지 약 4000억원에 달했다. 휴면보험금은 보험계약이 만기 또는 해지된 후 2년이 경과하도록 찾아가지 않아 법적 청구권이 없어진 보험이다. 휴면보험금으로 분류된 계약금은 이자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찾아가는 게 이득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3일부터 약 200억원 규모의 미지급된 ‘사망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 ●미수령 주식배당금 1900억… ‘www.ksd.or.kr’서 확인 주식 투자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자신이 보유한 주식에서 결산 배당금이 지급됐지만 이사하면서 이를 통보받지 못해 찾아가지 못한 미수령 주식이 약 1900억원에 달한다. 미수령 주식이란 증권회사에 주식을 예탁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보유하던 중 이사 등으로 주소가 변경돼 주식배당·무상증자 등을 통보받지 못해 찾아가지 못한 경우 발생하는 주식이다. 예탁결제원 홈페이지의 ‘주식찾기 서비스’(www.ksd.or.kr)를 이용하면 미수령 주식 보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미수령 주식이 있다면 신분증을 지참해 예탁원에서 주권을 찾으면 된다. ●저축은 피해자 파산배당금 대상 여부는 www.kidc.or.kr 자신이 저축은행 피해자라면 꺼진 불도 다시볼 필요가 있다. 파산배당금 미수령액은 지난 3월말 기준 35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축은행에 5000만원 초과 예금을 했던 투자자 중 해당 저축은행이 파산한 경우 파산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파산배당금이 있는지 알아보려면 예금보험공사 홈페이지의 미수령 배당금 찾기(www.kidc.or.kr)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미수령 배당금 안내전용(02-758-0434) 전화를 이용하면 된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6초 만에 50% 충전되는 전기자동차 2차전지 개발

    6초 만에 50% 충전되는 전기자동차 2차전지 개발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지구온난화, 환경보호 등과 맞물려 현재 전세계 산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산업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두 방식 모두 ‘전지’의 장벽에 막혀 있다. 휘발유나 경유를 보충하는 것만으로 주행이 가능한 자동차들이 연비를 꾸준히 높여야 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면,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전기 배터리의 용량과 충전 시간이 관건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전기·하이브리드 자동차가 활발하게 보급되지 못하고 가격이 높은 것도 결국 연료를 대신할 전기를 공급하는 전지가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기존의 리튬이차전지 기술과 비교해 충전시간을 30분의1에서 최대 120분의1까지 줄일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조재필 울산과학기술대(UNIST) 친환경에너지공학부 교수는 13일 “리튬이차전지의 출력과 용량을 동시에 획기적으로 높이고, 충전시간은 최소화할 수 있는 전극 소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화학 분야 권위지인 ‘앙게반테 케미’ 최신호에 ‘핵심 논문’으로 소개됐다. 리튬 등 일반적인 이차전지용 전극소재는 분말 형태다. 이 분말 입자의 크기를 줄이면 충전과 방전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일정 수준 이하로 분말 입자를 작게 만들 경우 전극의 밀도가 떨어져 전지의 용량이 줄어드는 ‘양날의 칼’이 된다. 조 교수팀은 유기용매를 첨가한 ‘수열 합성법’으로 20나노미터(㎚·10억분의1m) 크기의 1차 미세입자를 낮은 온도에서 짧은 시간에 제조한 뒤, 이를 흑연 용액에 분산시켜 2차 입자를 만들어냈다. 이어 이 입자를 섭씨 600도에서 열처리하자 2차 입자 내부에서 전기(전도성)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동시에 분말의 밀도도 높아졌다. 연구팀이 이렇게 만들어진 분말로 양극소재를 합성하자 전지의 충전시간은 기존의 기술에 비해 30분의1~120분의1 줄었고, 특히 완전히 방전된 상태에서 극히 짧은 시간인 6초 만에 전지용량의 50%가 충전됐다. 조 교수는 “이번 기술을 적용하자 전극의 밀도는 기존 소재보다 40%, 공정에서 성공적으로 결과물이 얻어지는 수득률은 20% 높을뿐더러 화학적으로 손쉽게 합성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후속 연구를 통해 1분 내에 완충이 가능한 전기자동차용 이차전지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튬이차전지의 세계시장 규모는 2010년도 기준 1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올해는 전기자동차용 중대형 전지시장의 확대로 2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전극소재 시장은 80억 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결과를 국내외에 특허 출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태극전사 후원 금융사 ‘대박’

    런던올림픽에서 태극전사들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자 비인기 아마추어 종목 선수들을 후원해 온 금융회사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신한금융, 후원 선수 양학선 광고모델 검토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장 ‘대박’을 터뜨린 곳은 신한금융지주다. 신한금융은 지난 4월 체조선수 양학선과 후원 계약을 맺었다. 지원금은 9000만원 정도로 알려졌다. 그런데 금메달을 땄으니 다른 금융회사들이 ‘시샘’할 만도 하다. 신한금융은 양학선 선수에게 포상금을 전달하고, 광고 모델로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세상에 하나뿐인 기술로 일등 자리에 오른 양학선의 이야기가 ‘학력 차별’로 실추된 신한금융의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한국 축구팀의 올림픽 사상 첫 동메달 획득으로 하나금융지주도 연신 싱글벙글이다. 자회사인 하나은행이 1998년부터 축구 국가대표팀의 공식 후원사이기 때문이다. 런던올림픽을 기념해 내놓은 ‘오필승코리아적금’은 5개월 만에 1200억원(7만좌)의 판매실적을 거뒀다. 동메달 획득을 기념해 가입고객 가운데 70명을 추첨으로 뽑아 뉴아이패드를 나눠줄 예정이다. ●KB금융, 김연아 이어 손연재까지 연속 히트 KB금융지주도 피겨선수 김연아에 이어 리듬체조선수 손연재까지 연속 히트를 쳤다. 2009년부터 손연재를 후원해 온 KB금융은 자회사인 국민은행에 이어 아예 그룹 광고모델로 손연재를 앞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前기상청장 조선업체서 뇌물 의혹

    전직 기상청장이 수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심재돈)는 전 기상청장 A씨가 전남 목포의 조선업체 고려조선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포착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8일 확인됐다. 검찰은 뇌물이 건네진 것으로 보이는 시기를 2006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 사이로 보고 이 기간 동안 A씨와 고려조선 대표 전모씨 등의 금융 거래 내역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7일 고려조선 대표 전씨 및 그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회사 3∼4곳과 A씨의 자택, 기상청 본청 해양기상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회계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고려조선 경영진이 2009년 기상청과 130억원대의 계약을 맺고 국내 최초 해양기상관측선인 ‘기상1호’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기상청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조선은 당시 납품 기일을 맞추지 못해 지체 보상금을 물게 되자 기상청 고위 간부에게 금품 로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계좌 추적을 통해 금품이 전달된 정황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1989년에 설립돼 여객선과 어업지도선 등을 만들어 온 고려조선은 연매출 200억여원의 중소 조선사다. 그동안 납품한 선박 중에서는 ‘기상1호’가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가 목포 출신인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수사 초기 단계라서 구체적으로 누가 돈을 받았는지 등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김승훈·안석기자 ccto@seoul.co.kr
  • 백화점들 한여름에 겨울상품전

    백화점들 한여름에 겨울상품전

    주요 백화점들이 때 아니게 겨울상품전을 일제히 마련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늘어나자 단가 높은 겨울 상품을 한데 모은 대형 행사를 열고 매출 극대화에 나선 것이다. 롯데 백화점은 10일부터 23일까지 본점을 비롯해 잠실 등 전 지점에서 겨울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8월의 크리스마스’ 행사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행사 기간 진도, 근화 등 모피 브랜드가 주요 제품을 가격 인하해 판매하고, 쉬즈미스, 아이잗바바 등 1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여성 패션 사계절 상품전’도 열린다. 여성 속옷 브랜드 비너스 균일가전, 스포츠 대전 행사 등도 진행된다. 현대백화점도 전국 13개 점포에서 총 250억원 규모의 ‘한여름 모피대전’ 행사를 연다. 26일까지는 코오롱, 아이더 등 아웃도어 브랜드의 신상품 다운재킷을 모아 소개하는 ‘한여름에 만나는 다운 페스티벌’ 행사도 개최한다. 신세계 백화점은 10일 본점을 시작으로 강남(17~19일), 센텀시티점(24~26일) 등을 돌며 해외명품대전과 모피대전을 개최한다. 특히 올해 행사에선 단가가 높은 겨울 상품 비중을 대폭 늘려 총 물량은 200억원어치에 달한다. 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비비안 웨스트우드, 마르틴 마르지엘라, 알렉산더 왕, 요지 야마모토 등 주요 수입 브랜드를 비롯해 폴스미스, 더 로우, 에밀리오 푸치 등의 상품을 60~7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진도, 동우, 디에스 등 5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모피 대전 행사도 함께 열린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美 SNS업계 신조어 “저커버그 꼴 됐다”

    ‘저커버그 꼴 됐다’(Zucked).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인 페이스북의 주가가 3개월 만에 반 토막 나면서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의 이름을 딴 신조어가 나왔다.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 인터넷판은 SNS 업계의 주가 거품이 빠지면서 잠깐 ‘서류상 억만장자’가 됐다가 자산의 절반 가까이를 날린 사람들을 가리키는 이 같은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0여년 전 투자 붐을 일으켰던 닷컴기업의 주가가 몇 년 만에 급락했던 것처럼 최근에는 급부상했던 소셜미디어의 주가가 몇 달 새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29살 청년이었던 저커버그는 이제 소셜미디어 버블 붕괴로 보유 자산이 반 토막 난 사람들의 ‘상징’이 됐다. 페이스북이 처음 상장됐을 때 저커버그가 보유한 주식 가치는 200억 달러(23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두 달 만에 저커버그의 자산 가치는 108억 달러로 약 절반으로 급락했다. 포브스는 그가 세계 부호 순위에서 기업공개 전인 지난 3월 35위였던 데 반해 최근 72위로 미끄러졌다고 밝혔다. 또 블룸버그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40인’에서도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의 공동창업자인 더스틴 모스코비츠도 같은 기간 20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 최대 온라인 쿠폰업체 그루폰의 공동창업자 에릭 레프코프스키와 앤드루 메이슨의 지분 가치는 최고가의 4분의1까지 뚝 떨어졌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KTX 광주 송정~목포 기존선로 활용

    KTX 광주 송정~목포 기존선로 활용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을 빚어 온 호남고속철도 광주 송정~목포 직선노선 신설 계획이 전면 폐기됐다. 정부는 2조 3200억원을 들여 새로운 선로(48.6㎞)를 만드는 대신 기존선(66.8㎞)을 활용하기로 했다. 전남도가 요구해 온 무안공항을 지나는 경유 노선은 향후 중·장기 과제로 검토되며, 호남선 KTX 이용객의 광주 송정~목포 간 운행시간은 당초 예상보다 20분 가까이 늘게 된다. 국토해양부는 철도산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호남고속철도 광주 송정~목포 구간의 노선을 확정하는 ‘호남고속철도건설 기본계획 변경안’을 고시했다고 2일 밝혔다. 2006년 만들어진 호남고속철도 건설 기본계획은 광주 송정~목포 구간을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직선으로 신설하는 것이다. 하지만 전남도는 무안공항과 무안기업도시 활성화, 전남~제주 해저터널 건설 계획 등을 감안해 무안공항 경유 노선을 요구해 왔다. 나주시도 금성산을 통과하는 직선 노선을 반대하고, 나주~목포 구간만 직선으로 건설하도록 요청했다. 반면 국토부는 무안공항 경유 노선(64.9㎞) 건설비가 3조 1400억원으로 직선 노선보다 8200억원 더 필요하고, 두 차례 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반대해 왔다. 국토부 관계자는 “향후 무안공항 활성화 등 여건이 성숙될 때 무안공항 경유 노선 신설을 재검토하고, 이전에는 기존 호남선을 이용하는 절충안에 전남도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송~목포 전 구간의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비를 종전 11조 3382억원에서 8조 7283억원으로 2조 6099억원 줄이게 됐다. 반면 광주 송정~목포 구간은 고속선이 아닌 기존선을 이용, 운행시간이 당초 예상된 13분보다 19분 늘어난 32분 걸리게 된다. 호남선 서울 수서~목포 운행시간은 1시간 58분, 용산~목포는 2시간 5분이 걸릴 전망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밀·콩·옥수수 등 내년에도 무관세

    정부가 밀과 콩, 옥수수 등 주요 수입 곡물을 내년에도 무관세로 들여오고, 가공식품업계와 사료업계의 가격 담합을 집중 감시한다. 최근 국제 곡물가격 급등으로 애그플레이션(agflation·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국제 곡물 수급 동향과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 장관은 “미국과 남미의 가뭄으로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애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최근의 가격 상승은 생산 위축에 기인하고 있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정부는 당초 연말까지만 운용할 예정이었던 제분용 수입밀과 사료용 콩, 옥수수 등의 할당관세(0%)를 내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밀과 콩, 옥수수 55만t을 국가곡물조달시스템을 통해 해외에 비축하고 가격 상승 시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다. 곡물 수입업체와 축산농가 등에 대한 지원을 통해 부담을 완화하는 정책도 추진된다. 곡물 수입업체에 대한 금융지원 규모를 당초 32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확대하고, 대출 금리는 최고 0.5%포인트 인하한다. 사료용 수입 곡물을 대체하기 위해 조사료(粗飼料·건초 등 초식동물의 사료) 공급을 늘리고, 군부대 내 조사료를 축산농가에 지원할 예정이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편승해 관련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담합하는지 관계부처 합동으로 점검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수입 콩 비축량은 현재 4만 7500t에서 9만 5000t으로 2배 늘린다. 석유가격 안정을 위해 도입한 석유전자상거래 시장에 휘발유 공급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는 국내 휘발유 소비량의 0.3%만 전자상거래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석유 혼합판매 활성화를 위해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정유사와 주유소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세계적 中企 300곳 육성’ 예산 45% 증액

    내년도 일자리 창출과 직결된 중소기업의 역량 강화, 지진·화산·수해 등 재난재해 분야의 연구개발(R&D)과 관련한 예산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 주요 R&D 사업에 올해보다 3.4% 늘어난 11조 529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당초 부처들이 요구한 12조 5461억원보다 4900억원 이상 줄어든 규모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위원장 김도연)는 2일 제22회 본회의를 열고 ‘2013년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을 심의·의결했다. 김 위원장은 “예산 배분의 중점 사항을 한마디로 효율화”라고 밝혔다. 국과위는 국방·인문사회 분야 R&D를 제외한 중장기 대형 사업, 미래 성장 동력, 기초과학 등과 관련된 395개 주요 R&D 사업의 예산을 총괄하고 있다. 예산안은 오는 10월 국회에 상정된다. 5대 분야별 예산은 ▲거대공공(우주, 항공, 건설, 재난재해 등)에 1조 4916억원 ▲녹색자원(에너지, 자원, 환경 등)에 1조 7698억원 ▲주력기간(기계, 소재, 지역, 중소기업 등)에 2조 8222억원 ▲첨단 융·복합(기초연구, IT, 융합기술 등)에 3조 2226억원 ▲생명복지(생명, 의료, 농수산, 식품 등)에 1조 7466억원이다. 올해와 비교하면 거대 공공분야 예산이 12.6%로 가장 많이 늘었다. 반면 주력기간 분야는 0.7% 줄었다. 세부적인 사업에서 중소기업 R&D와 의료기기·제약 분야, 재난·재해에 대비한 R&D 예산이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2020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중소·중견기업 300개를 육성하기 위한 ‘월드 클래스300 프로젝트’에는 올해에 비해 45.4% 많은 550억원을, 중소기업청의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역시 15.7% 늘린 1314억원을 할당, 일자리 창출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 요구 예산의 절반 수준인 2100억원만 반영됐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에 대해서는 20% 증액된 2629억원이 반영됐다. 특히 원전중대사고 예방 기술에 110억원, 저출산대응 의료기술 개발에 15억원, 보건의료 서비스 R&D에 20억원이 새로 예산에 편성됐다. 국과위는 동시에 예산배분 과정에서 유사하거나 중복되는 사업을 정리, 4200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5년 이상 지속된 대형사업에 대해 재검토해 모두 17개 사업에서 1900억원을, 중복투자 지적을 받아 온 신약개발·태양광 등의 분야에서 1500억원을 줄였다. 또 성과평가에서 결과가 미흡한 7개 사업에 대해 지난해 대비 193억원을 감액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3개월 코픽스’ 대출금리 변동 신속 반영

    ‘3개월 코픽스’ 대출금리 변동 신속 반영

    새로운 대출 기준금리로 단기 코픽스(COFIX·은행자금조달지수)가 유력해지면서 실질적인 금리 인하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서울신문 7월 11일자 18면 참조> 시장금리 변동을 빠르게 반영하는 단기 코픽스는 금리 상승기에는 그만큼 대출 금리가 빨리 올라 불리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장기적으로는 저금리 기조가 정착될 가능성이 높아 전반적으로는 금리 인하 효과가 더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고객이 새 금리 체계로 갈아타도록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 확실한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 대출 금리의 기본 잣대는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다. 하지만 CD 발행 물량이 급감하면서 금리 변동이 거의 없다 보니 몇 년 전부터 은행권 자체적으로 코픽스를 도입해 적용하고 있다. 기업 대출은 대부분 CD 연동이지만 가계 대출은 코픽스 연동이 CD 연동보다 이미 많은 상태다. 상황이 이쯤되자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아예 CD 금리를 대체할 새 기준금리를 정하기로 하고 TF를 구성했으나 지지부진하다가 최근 CD 금리 조작 의혹이 터지면서 논의에 급속도가 붙었다. CD 금리에 연동돼 있는 은행 대출은 현재 324조원가량이다. 0.1% 포인트를 단순 적용하면 새 코픽스가 적용될 경우 이자 부담이 3200억원가량 줄어들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9일 “은행들의 가산금리 산정 방식에 따라 대출 금리가 떨어질 수도, 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며 성급한 기대를 경계했다. 단기 코픽스 발표 주기는 ‘매일’ ‘매주’ ‘격주’를 놓고 논의가 진행 중이다. 현재로서는 매주가 유력하다. 한 관계자는 “발표 주기가 짧을수록 좋다는 데 서로 공감하고 있지만 은행의 업무 부담 등을 고려할 때 매일은 무리일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단기 코픽스로 갈아타도 은행권의 가산금리 탓에 대출 금리가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여기에 단기 코픽스는 변동 주기가 짧은 만큼 금리 상승기에는 대출 금리가 더 빨리 오르는 위험도 있다. 과거 코픽스 전환 때와 마찬가지로 중도상환수수료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2010년 코픽스 금리가 처음 나왔을 때, 금융감독원은 CD 금리 연동형 대출자가 코픽스로 추가 부담 없이 갈아탈 수 있도록 은행들로 하여금 1년간 무상 전환 기간을 두도록 했다. 합리적인 가산금리 적용 여부와 중도상환수수료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기존 대출자에게는 더 불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새 기준금리 확정 작업과 동시에 은행별 가산금리 적용 실태도 점검해 고객들이 비교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은행 가산금리 실태를 점검해 구성 요소상 과도한 것은 없었는지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소비자원은 새 금리체계 구축과는 별도로 CD 금리 담합과 관련해 집단 소송에 들어간다. 대상은 2010년부터 지난 6월까지 CD 연동 금리로 대출이자를 부담한 개인이나 기업이다. 김경두·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6월 경상수지 사상 최대라지만… ‘불황형 흑자’ 그늘

    6월 경상수지 사상 최대라지만… ‘불황형 흑자’ 그늘

    지난달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그런데 박수 치는 분위기가 아니다. 수출보다 수입 금액이 급감하면서 생긴 ‘불황형 흑자’로 보는 시선이 많아서다. 한국은행은 “물량 기준으로는 수출입이 모두 늘었다.”며 불황형 흑자가 아니라고 반박한다. 한은이 27일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58억 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흑자 규모가 22억 7000만 달러나 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경상수지를 구성하는 네 가지 항목 중 상품수지의 급증이 전체 흑자 폭을 키웠다. 상품수지는 전달(17억 2000만 달러)보다 세 배 가까이 많은 50억 10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논란의 빌미는 여기에 있다. 6월 수출은 472억 5000만 달러(통관 기준)로 지난해 6월에 비해 1.1% 증가했다. 반면 수입은 423억 4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 대비 5.5%나 감소했다. 수출이 잘 돼서 흑자가 났다기보다는 경기 불황으로 수입 수요가 크게 줄면서 흑자가 난 것이다. ‘불황형 흑자’라고 부르는 이유다. 그러나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금액만 놓고 보면 수입이 급감한 게 맞지만 물량 기준으로는 수출(6.4%)과 수입(3.2%)이 모두 늘었다.”면서 “수입 금액이 급감한 것도 국제원유와 곡물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탓이기 때문에 불황형 흑자라고 부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6월 원유 도입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1.2% 떨어졌다. 하지만 물량은 3.5% 늘었다.이에 대해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의 주장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금액 기준 수입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의 수요가 많지 않다는 것이고 이 또한 불황을 반영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주 연구위원은 “물량이 됐든 금액이 됐든 수출 증가세도 미약해 지금의 흑자 구조 자체가 양호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상반기 수출 총액(2752억 2000만 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에 그쳤다. 상반기 누적 경상흑자는 137억 달러다. 김 국장은 “유럽 재정상황 등이 변수가 되겠지만 국제 원자재 가격이 지금처럼 안정된다면 경상흑자 기조는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그 폭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지난 13일 경제 수정 전망에서 올해 경상흑자가 상반기에 135억 달러, 하반기에 65억 달러 등 연간 2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주요기업들 상반기 실적 발표 잇따라] 현대건설 ‘덤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매출 5조 8869억원, 영업이익 3200억원, 순이익 2432억원의 경영실적을 올렸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2%와 21.7%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하반기 경기침체와 자재·인건비 상승 등으로 해외 현장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손실을 미리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손실이 예상보다 적으면 차액은 다음 분기 영업이익에 추가된다. 한편 대규모 해외공사 수주 확대로 상반기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68.8% 증가한 10조 2186억원을 기록했다. 6월 말 현재 수주잔고도 전년 말 대비 10.6% 증가한 42조 8812억원으로 늘어났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미주통신] 맨해튼 창고에서 2백억대 인도 유물 ‘와르르’

    [미주통신] 맨해튼 창고에서 2백억대 인도 유물 ‘와르르’

    미국 맨해튼에 있는 한 갤러리의 창고를 미 국토안보부 조사원이 급습하자 2백억 대가 넘는 인도의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26일(이하 현지시각)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갤러리의 소유주 수바스 찬드라(63)는 지난해 인터폴에 체포되어 그의 모국인 인도에 수감된 바 있다. 그는 인도의 유명 사원들에서 절도한 불상 등을 몰래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4일 인도에서 첫 재판이 열렸는데 이에 관한 정보를 입수한 미 수사기관이 맨해튼에 있는 그의 갤러리 창고를 급습했다. 결과는 놀랍게도 200억대가 훨씬 넘는 인도 10세기경의 불상 등 유물들이 쏟아져 나왔다. “석상이나 청동상은 물론 어떤 것은 사람 크기보다 큰 동상도 있었으며 대부분이 사원에서 절도한 유물로 보인다.”고 수사관계자는 밝혔다. 하나에만 감정가가 40억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시바’ 동상은 물론 대부분이 인도 촐라(Chola) 왕국 시대의 유명한 유물들이었다고 관계 당국은 밝혔다. 대부분 인도에서 절도한 물품들이 홍콩 등으로 밀수한 후 뉴욕으로 반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당국은 전했다. 이날 급습 작전에는 무게가 2.7톤이나 나가는 동상도 발견되어 이를 옮기는데 진땀을 뺐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한, 몇몇 예술품들은 세계 유명 박물관에서 전시되었던 것으로 밝혀지기도 해 계속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애플 2분기 순익 88억弗… 예상 밑돌아

    애플이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시장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실적을 냈다. 아이폰5 신모델 출시를 기다리는 구매자들의 기대감과 삼성전자 갤럭시 S3의 출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분기(4~6월)에 88억 달러(약 10조 1200억원·주당 9.32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의 순익 73억 달러(주당 7.79달러)에 비해 19.6% 늘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의 285억 달러에 비해 23% 정도 증가한 350억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은 당초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주당 순익 10.35달러, 매출액 372억 달러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5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대심리와 삼성 갤럭시 S3의 출시가 맞물리면서 아이폰4S 판매량이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재무책임자(CFO) 피터 오펜하이머도 “신제품 출시와 관련한 루머와 추측으로 소비자가 아이폰 구매를 미룬 것이 아이폰4S의 판매량에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4~6월 아이폰의 판매량은 시장 예상치인 2840만대보다 적은 2600만대로 집계됐다. 반면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는 같은 기간 5000만대 이상 팔렸다. 애플의 아이패드는 예상치인 1540만대를 웃돌아 1700만대가 판매됐으며, 맥 컴퓨터는 예상치 430만대에 못 미치는 400만대가 팔렸다.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애플의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5% 이상 급락했다. 애플이 전망한 7~9월 예상 실적은 주당 7.65달러, 매출액 340억 달러이며, 이는 시장 예상치인 주당 10.22달러, 매출액 380억 달러보다 낮은 수치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록페, 진화…3040, 록페

    록페, 진화…3040, 록페

    록페스티벌(이하 ‘록페’) 마니아에게 올여름은 축복이다. 지난해 6~8월에는 지산밸리·펜타포트록페스티벌 등 5개가 열렸지만, 올 들어 슈퍼소닉·울트라뮤직페스티벌 등 4개가 더 생겼다(록페는 더는 장르적 의미의 ‘록’과 상관없이 대중음악 축제의 통칭이다). 티켓 판매를 토대로 한 시장 규모도 지난해 189억원에서 올해 226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흥미로운 점은 지난해까지 흑자인 록페가 없다는 사실이다. 지산밸리가 그나마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다. 그런데도 2~3일 동안 30억~50억원이 들어가는 축제가 속속 열린다. 록페가 돈을 빨아먹는 까닭을 알아봤다. 지난해까지 록페 시장은 지산과 펜타포트의 양강구도였다. 지산은 펜타포트보다 3년 늦은 2009년 출범했지만, 펜타포트에서 외국가수 섭외를 도맡던 기획사 옐로우나인이 ‘공룡’ CJ와 손을 잡으면서 1위가 됐다. 지난해 관객은 9만 2000여명(연인원). 2010년(7만 9000명)보다 17% 늘었다. 지난해 40억여원이던 제작비는 올해 50억원을 훌쩍 웃돈다. 그래도 CJ E&M은 첫 흑자를 확신한다. 1위는 내줬지만, 지난해 펜타포트도 2010년보다 16% 늘어난 6만여 명을 모았다. 제작비 30억원 중 10억원과 장소협찬을 인천시에서 받는다. ●지산·펜타 양강구도 빅4로 재편될 듯 하지만, 양강구도는 곧 허물어질 조짐이다. 일본 섬머소닉 페스티벌과 출연진을 공유하는 슈퍼소닉, 세계적 지명도를 지닌 울트라뮤직페스티벌(UMF)이 상륙했기 때문. 특히, ‘난타’로 유명한 PMC의 계열사 PMC네트웍스가 주관하는 슈퍼소닉은 태풍이 될지도 모른다. 올해 섬머소닉에 출연하는 그린데이, 리아나 등 거물급은 슈퍼소닉 출연자 명단에서는 빠졌다. 하지만, PMC와 섬머소닉의 제휴가 이뤄진 건 지난 2월. 출연진 선정이 전년도 11월부터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PMC 측에 시간이 없었던 셈이다. 내년부터 섬머소닉 출연가수를 고스란히 서울로 데려올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력은 무한하다. 일렉트로닉 페스티벌의 대명사 UMF도 판도를 흔들 강자다. 1999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시작된 UMF는 스페인·브라질·아르헨티나에서 연간 100만여 명을 모은다. 벌써 2만 5000여장의 티켓이 팔렸다. 주거지역 잠실에서 열리기 때문에 밤 12시 이후 공연을 못 하고, 클럽 분위기를 내려고 ‘19금(禁)’을 자청했음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이다. ●일본·중국 등 아시아로 확대할 수도 업계에서는 록페가 당장 돈벌이는 되지 않지만, 가능성을 본다. 록 마니아들의 야외공연 관람 행위에서 가족·친구·연인끼리 보내는 여름 휴가문화의 하나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관객 연령대도 넓어졌다. CJ E&M에 따르면 지난해 지산 관객 중 20대가 60%, 30~40대가 38%였다. 하지만, 올해 티켓 구입자를 보면 20대가 49.5%, 30~40대가 48.9%이다. 가족 관객이 늘어나는 방증이다. 록페의 수익구조 중 티켓 판매대금은 40~50% 정도다. 나머지 절반을 책임지는 협력업체의 숫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식음료·주류·자동차·패션·정보통신 업체들은 최대 3억~5억원을 내고 협력사가 된다. 외부와 차단되기 때문에 집중 노출이 가능하고, 주요관객이 소비성향이 강한 20~30대란 점도 매력적이다. 올해 지산밸리의 협찬기업은 28개, 금액은 지난해보다 30%가 늘었다. 이진영 포춘엔터테인먼트 이사는 “일본 섬머소닉이 이틀간 올리는 매출은 200억원가량인데 10년쯤 걸렸다.”면서 “아직 국내 록페는 초기 단계다. 5~10년을 내다보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아시아로 시장 확대 가능성도 점쳐진다. UMF는 전체 티켓 중 14%가 일본과 홍콩, 중국 등에서 팔렸다. 유진선 뉴벤처 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은 “K팝공연뿐 아니라 페스티벌로도 아시아 관객을 끌 수 있다. 내년에는 관광, 숙박, 항공을 연계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스페인 무르시아도 구제금융 신청… 자치주 7곳 파산 위기

    스페인 지방정부의 연쇄 파산 우려가 고조되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가 또다시 증폭되고 있다. 스페인 자치주인 무르시아가 발렌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중앙정부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고 로이터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외에도 5개 자치주가 재정난에 직면하면서 1000억 유로의 은행 지원을 신청한 스페인이 결국 그리스 다음으로 전면적으로 구제금융을 받는 국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무르시아 주지사 라몬 루이스 발카르셀은 이날 현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제금융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금융지원이 9월에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2억~3억 유로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이 돈은 선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조건은 매우 혹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주 정부는 이날 오후 낸 성명에서 “유동성과 관련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아직 어떤 식으로 해결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무르시아는 스페인 남동부 연안의 자치주로 인구는 140만명이다. 3분기까지 4억 3000만 유로를 상환해야 한다. 무르시아의 재정적자는 역내총생산(GDP) 대비 1.5%로 높은 편은 아니다. 앞서 지난 20일 발렌시아는 중앙 정부에 최소 25억 유로의 지원을 요청했다. 주정부의 재정적자는 역내 총생산의 약 20%이며, 총부채 규모는 200억 유로로 추산된다. 스페인의 17개 자치주 가운데 발렌시아·무르시아 외에 5개 주가 추가적으로 금융지원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구체적으로 카탈루냐, 카스티야라만차, 발레아레스, 카나리아제도, 안달루시아를 거론했다. 발렌시아 및 무르시아를 포함한 이들 7개 자치주는 1400억 유로의 부채 가운데 360억 유로를 올해 상환해야 한다. 스페인 중앙 정부는 지난 13일 재정난에 처한 지방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최대 180억 유로의 공공 기금을 설립했다. 스페인에 대한 위기감은 23일 채권시장과 증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날 장중 한때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7.57%까지 치솟았다. 이는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을 구제금융으로 몰아넣은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스페인 중앙은행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내수 침체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증시도 한때 4.2% 폭락했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도 시칠리아의 재정위기가 전역으로 학산되는 것을 막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주 채무불이행 선언 위기에 처한 시칠리아의 주지사에게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는 경고서한을 보냈으며, 4억 8600만 달러를 긴급지원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2부) 선진 공익재단 현장을 가다 ③ 자선 패러다임 바꾼 게이츠재단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2부) 선진 공익재단 현장을 가다 ③ 자선 패러다임 바꾼 게이츠재단

    “아버지, 이것 좀 보세요. 우리가 이 사람들을 위해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997년 1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아버지에게 들뜬 투로 이메일 한 통을 보냈다. 인도 등 제3세계 아동이 설사병 같은 비교적 가벼운 질병 탓에 매년 수백만명씩 죽어간다는 뉴욕타임스 기사를 첨부했다. 시애틀 지역 자선가였던 부모의 기부 권유에도 “사업 성공이 지역에 가장 확실히 공헌하는 길”이라며 눈감았던 억만장자는 외면할 수 없는 비극과 마주치자 결심을 굳힌다. 게이츠 부부 등이 사재를 출연해 만든 세계 최대 자선재단인 빌&멀린다 게이츠재단은 이렇게 탄생했다. 게이츠는 회사 설립을 위해 22살 때 하버드대를 뛰쳐나왔던 것처럼 2008년 재단 운영에 전념하고자 MS 회장직에서 물러난다. 쉰두 살 때 일이다. 그리고 이제 “재미로 치면 자선이 지금껏 해본 일 중 최고입니다. 결혼만 빼면요.”라고 말하는 진짜 자선가가 됐다. ●총자산 335억弗… 세계 최대 민간재단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5번가. 지역 명물인 스페이스니들과 게이츠재단이 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 재단은 화살표 모양의 건물 세 동이 기묘하게 엉켜 있다. 멜리사 밀번 재단 공보국장은 “재단의 지원을 받아 빈곤층 등을 돕는 세계 곳곳의 활동가를 향해 양팔을 뻗은 형상”이라고 설명했다. 한눈에 둘러본 게이츠재단은 정보통신(IT) 벤처기업의 자유로운 사내 풍경과 퍽 닮았다. 특히 ‘거실’로 불리는 1층 로비에서 “어떻게 결핵을 없앨 것인가.” 등을 주제로 토론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재단을 이끄는 게이츠는 IT에서 비정부기구(NGO)로 전업했지만 특유의 ‘혁신 본능’을 감추지 못했다. 전례 없는 파격적 재정 규모와 전략으로 자선계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게이츠재단은 우선 엄청난 자산과 지출 덕에 기존 공익재단과는 차원이 다른 사업을 벌인다. 재단의 총자산은 335억 달러(약 38조 2134억원)로 독보적이다. 미국 2위의 공익재단인 포드재단(103억 달러)보다 3배 이상 많다. 연간 26억 달러(약 2조 9658억원)의 지원금을 재단의 3대 사업인 국제 보건과 국제 개발, 미국 내 불평등 해소 등에 투입한다. 베냉(연간 정부 예산 19억 9000달러) 등 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1년 예산보다도 많다. 공격적 사업가인 게이츠에게 재단이 언제까지 유지되느냐는 관심사가 아니다. 그보다 세계적 난제를 당장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재단에서 만난 마사 최 최고행정책임자(CAO)는 “빌과 멀린다는 ‘우리 부부 사후 50년 내 전 자산을 쓴 뒤 재단을 해산한다’는 원칙까지 세웠다.”면서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보고 모든 자원을 쏟아부어 정해진 기간 내 풀어내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말라리아 퇴치 사업 과정을 보면 게이츠의 공격성이 드러난다. 게이츠는 매년 100만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이 질병을 뿌리 뽑고야 말겠다고 공언했다. 제약업계가 경제성을 이유로 백신 개발을 외면하자 말라리아 백신 개발 사업을 하는 NGO인 PATH에 4억 5600만 달러(약 5200억원)를 지원했다. 글로벌 제약업체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함께 말라리아 감염 방지를 위한 살균제도 개발 중이다. 게이츠는 선진국이 말라리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지식콘서트인 테드(TED) 강연 도중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떼를 풀어놓기도 했다. ●‘기술만이 해결책은 아냐’ 비판도 게이츠재단의 공격적인 ‘경영’은 최대 기부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철학 때문이기도 하다. 버핏은 2006년 게이츠재단에 총 310억 달러(약 35조원) 기부를 약속하며 “안전한 프로젝트는 하지 마라. 진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책임져라.”라고 주문했다. 버핏이 게이츠재단에 기부한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이 재단을 설립, 운영해도 게이츠 부부보다 잘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세계 2위 부자가 1위 부자의 재단에 사재를 기부하는 모습은 미국 자선 역사에 새 이정표가 됐다. 덕분에 버핏은 ‘오마하의 현인’에서 ‘오마하의 성인’으로 별명이 ‘격상’됐다. 업계의 ‘공룡’이 된 게이츠재단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제3세계의 의료 문제는 정치·경제·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인데 기술로만 해결하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또 워낙 엄청난 돈을 퍼붓다 보니 다른 재단들의 활동 의지를 꺾는다는 비판도 있다. 게이츠재단 관계자는 “이 같은 비판을 잘 알고 있다. 우리와 다른 의견이 옳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경청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시애틀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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