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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효자’ 불꽃 경쟁-반도체 아성에 휴대전화·자동차 강력 도전

    “월 생산량 210만대에서 250만대로 늘리라는 원청업체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습니다.24시간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납기일 맞추기가 만만치 않습니다.”(휴대전화 케이스 제조업체인 인탑스) “인력 충원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의 고충이 너무 심해 이달부터 잔업이나 휴일 특근을 줄이고 있습니다.그래서 일감이 쏟아져도 무리한 수주는 가능한 한 자제하려고 합니다.”(선박 기자재 제조업체인 선보공업) ‘수출 5인방’ 가운데 휴대전화와 조선업계의 상승세가 가파르다.지난해 단일 수출품목으로 1,2위를 차지했던 반도체(수출액 195억달러)와 자동차(191억달러)를 추월하거나 따라잡는 분위기다. 20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 1·4분기 수출액은 반도체가 59억 8000만달러,무선통신기기(휴대전화) 59억 1000만달러,자동차 56억 2000만달러,컴퓨터 46억 4000만달러,선박 44억달러로 집계됐다.지난해와 달리 불꽃튀는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특히 무선통신기기(휴대전화)가 통상 1·4분기가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수출 단일품목으로 사상 첫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점쳐진다.그동안 반도체가 1992년 이후 1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전자업체 ‘휴대전화 전성시대’ 삼성전자는 올 1·4분기 휴대전화 매출액이 4조 6100억원으로 경쟁 품목인 반도체(4조 1200억원)를 앞질렀다.전체 매출실적에서 차지한 비율도 지난해 4·4분기 27.9%에서 올 1·4분기는 32%로 늘었다. LG전자의 올 1·4분기 휴대전화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1조 1000억원)보다 무려 4000억원이 늘어난 1조 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팬택계열도 1·4분기 매출액 전망치가 8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휴대전화의 이같은 실적 호조는 세계경제 호황과 유럽 등지로의 수출선 다변화,수출단가의 지속적인 상승과 맞물려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대신증권 이영용 연구원은 “휴대전화는 ‘슬로 스타트’ 업종임에도 불구하고 올 1·4분기 실적이 역대 최고”라면서 “지난해 2월 반도체의 경기 악화에 따른 ‘반사효과’로 휴대전화가 수출액 1위를 차지한 적이 있지만 올해는 연간 수출실적에서 반도체를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조선 ‘대박’은 계속된다 이미 3년치 일감을 확보한 조선업계가 올해도 ‘수주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넘쳐나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육상건조 등 다양한 생산성 향상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4분기 수주 실적이 총 54척,39억 4500만달러로 연간 목표(44억 5500만달러)의 90%를 채웠다.STX조선과 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 중소 조선업체들은 1·4분기 수주 실적이 연간 목표치를 이미 달성한 상태다.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는 사상 최대 수주실적을 기록한 지난해(470척,1675만t)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부품업체도 ‘표정 관리’ ‘잘 나가는’ 원청업체 덕분에 협력·부품업체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이에 따라 대기업에 못지않은 성과급 지급은 물론 사원 복지에 애쓰고 있다.휴대전화 키패드를 제조하는 유일전자는 올 1·4분기 매출액이 5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억원 가량 늘어난 것이다.관계자는 “분기 매출이 대폭 늘면서 올해 400%의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중소기업들이 내수 불황에 시달리고 있지만 휴대전화 부품업계에서는 먼나라 얘기”라고 설명했다.인탑스도 매출 증대와 불량률이 감소함에 따라 직원들에게 800%의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다. 조선업계의 협력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선보공업 김근배 사장은 “안정된 일감 확보로 최근에는 사원복지 개선에 착수했다.”면서 “올해 사무실 리모델링이 끝나면 내년에는 사원 복지관을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부분 투기자금… 국부유출 심각

    외국계 자본들의 잇속챙기기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고배당과 자산 매각,유상감자 등 갖가지 방법으로 투자자금을 회수해대자 해당 금융기관 노조들이 강력 반발,노사갈등마저 증폭되고 있다.IMF위기 이후 물밀듯이 들어온 외국자본들이 이처럼 ‘본색’을 드러내면서 선진 금융기법 도입이라는 긍정적 평가마저 급속히 퇴색되고 있다.한편으론 이들 외국자본을 견제할 제도적 장치가 미흡해 대응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외국자본이 대주주가 되면 선진금융도 배우고 회사가 좋아질 줄 알았습니다.회사자금이 유출되고 영업도 제대로 못하게 될지 누가 알았겠습니까.”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저녁.서울 을지로 브릿지증권 본점 로비에서 철야농성을 하던 노동조합 황준영 위원장은 대주주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브릿지증권 노조는 대주주인 영국계 홍콩자본 BIH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다음달 주총을 앞두고 대주주측이 대규모 유상감자(減資)를 통해 1200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하겠다고 밝히자 이를 막기 위해 대표이사를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대응수위를 높이고 있다.노조 관계자는 “지난 6년간 BIH는 신규 투자나 영업은 뒷전인 채 고배당·유상감자 등을 통해 회사유보금을 빼내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만 급급해 회사가 고사위기에 처했다.”며 “외국계 투기자본의 횡포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브릿지증권 노조, 대주주 상대로 사투 브릿지증권 지분의 90%를 보유한 BIH(Bridge Investment Holdings)는 영국계 홍콩자본인 I리젠트그룹과 미국 위스콘신 연기금 등이 투자,말레이시아의 조세회피 지역인 라부안섬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다.98년 리젠트증권(옛 대유증권) 인수를 시작으로 리젠트종금(옛 경수종금)·리젠트화재(옛 해동화재)·일은증권 등을 잇달아 인수해 사업을 확장했다. 이들의 자본 회수는 99년 5월 리젠트증권을 통해 금융권 최초로 70%의 고배당을 결정,200억원 이상을 거둬들이면서 시작됐다.이후 2002년 초 리젠트증권과 일은증권을 합병,브릿지증권으로 회사이름을 바꾼 뒤 지난해 6월까지 4차례 유상감자를 통해 700억원에 가까운 투자금을 회수했다.이 과정에서 자본금은 1164억원에서 688억원으로 줄었다.노조측은 “대주주는 회사 유보금으로 유상감자를 단행,몫을 두둑히 챙겼지만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통해 감자결의가 이뤄진 이상 앉아서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최근 노조측은 BIH가 5월 주총에서 또 한번의 유상감자를 통해 1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빼내가려 한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주총을 앞두고 방한한 BIH 이사진과 만난 자리에서 BIH측이 “유상감자를 통해 1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회수하고 향후 지분매각도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노조 관계자는 “자본금이 688억원인 만큼 법정 최저 자본금(500억원)을 유지하기 위해 100% 무상증자를 한 뒤 주당 2000원(액면가 1000원)에 유상소각하면 1200억원 정도를 대주주가 회수할 수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을지로·여의도 사옥 매각자금(714억원) 등 회사자금을 유상 감자 몫으로 빼돌릴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대주주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회사측도 14일 공시를 통해 “대주주인 BIH로부터 자본감소를 위한 이사회 결의 등 공식적인 제안은 요청받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측은 “대주주가 자본 유동화를 꾀한다며 최근 사옥을 GE캐피탈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감정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서둘러 팔았다.”면서 “고정자산 유동화를 통해 유상감자 대금을 마련하는 등 자본회수를 극대화한 뒤 결국 매각이나 청산을 통해 떠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가 대주주를 상대로 ‘사투’를 벌이는 동안 브릿지증권은 영업력 약화와 구조조정 등으로 존폐위기에 처했다.브릿지증권은 합병 이후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리젠트화재·종금에 대해 대주주인 BIH는 200억원 가량의 대주주 책임분담금을 지난해 말까지 냈어야 함에도 내지 않았다.때문에 BIH는 결국 ‘부실 대주주’로 지정돼 브릿지증권은 랩어카운트영업 등의 신규사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해마다 구조조정을 해 직원과 지점수도 30% 가까이 줄었다. ●외국 대주주사 상당수 자금유출·구조조정 후유증 이미 국내 상당수 회사들이 외국인 대주주에 의한 자금 유출과 구조조정에 따른 후유증을 겪고 있다.서울증권 대주주인 퀀텀인터내셔널펀드는 2001년 60%의 고배당을 한 뒤 지난해에도 배당금만 20억원을 가져갔다.파마그룹이 대주주인 메리츠증권도 당기순이익의 14배가 넘는 50억원을 배당했다.만도 대주주인 JP모건은 지난해말 지분 33.46%를 액면가의 3배 수준인 2만 9200원에 유상감자해 760억원을 회수,인수비용(246억원)의 2배 이상을 거둬들였다. 오비맥주의 대주주인 인터브루도 지난 3월말 주총에서 1500억원을 회수하기 위해 자본금 60%의 유상감자를 결의했다.대주주측은 감자에 필요한 자금을 차입을 통해 조달하기로 해 재무구조가 악화될 위험이 커졌고,이에 따라 신용평가사들은 오비맥주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낮췄다.2000년 타이완 쿠스그룹에 넘어간 KGI증권(옛 조흥증권)도 영업력 약화로 적자로 돌아서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외국계 경영진이 들어온 뒤 불필요한 비용지출이 계속된 데다 지난해 지점의 절반 이상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강행한 여파다.노조 관계자는 “파업 이후 회사측이 헐값에라도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태”라고 말했다. ●감독당국 자본유출 견제 대책 필요 증권산업노조 관계자는 “무분별하게 유치된 외국자본에 휘둘려 국부가 유출되고 직원들이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등 폐해가 커지고 있다.”면서 “투기성 단기자본의 횡포를 통제할 수 있는 규제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외국계 투기성 펀드에는 금융기관의 대주주 자격을 부여하지 않거나,자금유출을 막기 위해 유상 감자 등을 금융당국의 인·허가사항으로 바꾸는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이찬근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는 “국내 증시에 유입된 외국자본의 95%가 투기성 자본인 만큼 유보금 탈취에 대한 법적 제재가 필요하고,무책임한 투기행위를 견제하기 위해 감독기관과 민간 감시센터의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금융당국은 배당·감자 등은 주총 승인사항이기 때문에 외국인과 내국인 대주주를 나눠 적용시킬 수 없으며,감독당국의 제도적 기준에만 어긋나지 않으면 규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금융감독원 이상호 증권감독국장은 “외환위기 이후 규제 완화로 증권사는 감자에 대해 사후신고제를 적용받으며 감자는 최저자본금 기준을,배당은 배당가능 이익범위 기준에 맞춰 이뤄진다면 규제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그는 “국부유출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외국사례 등을 조사해 보완할 점이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은 국채입찰 전산오류로 지연

    한국은행이 정부의 위탁으로 1조원 규모의 국고채를 만기 이전에 다시 사들이는 입찰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전산망에 오류가 발생,낙찰 결과가 하루 늦은 14일에 발표되는 사고가 났다. 한은은 “지난 13일 조기상환 대상 국고채권 6건 중 1건(1200억원)을 응찰기관에 배정할 때 전산 프로그램에 오류가 일어났다.”면서 “프로그램 수정작업이 13일 오후 10시30분쯤에야 완료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5건(8800억원)은 정상적으로 처리됐다. 한은 전산망은 지난 2일에도 문제를 일으켜 은행·투신·보험 등 금융기관들이 팩시밀리로 서류를 한은에 보내는 사태가 벌어졌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삼성전자에 10대기업 4개 포진

    삼성전자 LCD총괄이 올해 매출을 10조원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디지털미디어총괄도 꿈의 10조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0조원 이상을 올린 국내 대기업은 삼성전자,현대차,한전,LG전자,국민은행,포스코 등 9개에 불과했다.디지털미디어마저 10조원을 돌파한다면 삼성전자 내에 국내 10대기업 4개가 들어앉은 셈이 된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디지털TV와 모니터의 등의 판매 호조로 지난해 7조 7200억원에 그쳤던 디지털미디어총괄 매출이 올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TV,모니터,PC,프린터 등을 생산하는 디지털미디어총괄은 지난 2002년 9조 9500억원의 매출을 기록,10조원 시대를 눈앞에 뒀지만 2조원 이상 규모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와 광스토리지를 반도체 총괄에 넘겨주면서 덩치가 줄었다. 하지만 올해는 ‘3세대 DNIe엔진’을 채용한 디지털TV 판매가 크게 늘어날 전망인 데다 LCD모니터,프린터도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는 LCD패널이 부족해 LCD TV를 제때에 공급하지 못할 정도였지만 올해는 수급이 원활해져 40% 이상 성장이 예상돼 북미시장 1위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지난해 세계시장 16∼18%를 점유했던 레이저 프린터도 올해 23∼25%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MP3플레이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수천억원대의 매출 증가 효과가 기대되고 침체됐던 내수시장도 수능방송 특수로 PC와 모니터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어 10조원 달성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LCD제외)에서 12조 7000억원,휴대전화 등 정보통신에서 14조 1900억원을 벌어들였다.지난해 매출 5조 2000억원에 불과했던 LCD는 올해 100% 가까이 성장한 10조원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삼성전자 관계자는 “해외생산기지가 많은 사업 특성상 본사 매출이 높지 않았던 디지털미디어지만 올해는 디지털TV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광고대행사도 ‘해외로 해외로’

    국내 대기업들이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광고회사들의 해외 진출도 늘고 있다. LG애드는 최근 미국 뉴욕에 자본금 50만 달러를 들여 ‘WPP팀LG’란 해외 광고법인을 설립했다.LG전자,LG화학 등 주요 광고주의 해외 진출이 확대되면서 이들의 마케팅을 보조하기 위해 뉴욕 지사를 법인으로 승격하고 파견 직원도 기존 2명에서 최대 7∼8명으로 늘린 것이다. 제일기획은 올해 아테네올림픽 등 스포츠마케팅으로 매출의 40%를 해외에서 벌어들일 계획이다.현재 삼성전자가 진출한 지역을 중심으로 뉴욕글로벌전략본부와 7개의 지역총괄 아래 6개의 법인과 8개의 사무소를 포함,전세계 22곳에 거점을 두고 있다.지난해 11월에는 런던사무소를 아테네 올림픽을 겨냥,구주 법인으로 승격시켰다. 현재 중국,독일,폴란드에 지사를 운영중인 금강기획은 최근 MP3플레이어 전문업체인 레인콤의 광고대행을 맡으면서 중국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광고회사들의 해외 진출은 삼성,LG,현대차 등 대기업의 해외 마케팅 지원 차원에서 이뤄진다.해외는 미디어 환경 및 문화 정서가 달라 국내 광고회사가 해외 광고주를 발굴,광고까지 제작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광고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현재 전세계 19위의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은 세계 10대 광고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미국 시장에서 200억원 이하의 소규모 회사를 합병하는 것도 고려중이다. 올해 해외 매출은 삼성전자의 스포츠 마케팅 강화로 지난해보다 36% 늘어난 7000억원대로 예상된다.LG애드는 연간 매출의 15∼18%를 해외에서 벌어들일 전망이다. 윤창수기자˝
  • [경제플러스] 제일銀, 삼성카드 유상증자 참여

    삼성카드는 “13∼14일 실시하는 실권주 공모에 제일은행이 200억원 규모의 청약 신청을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삼성카드는 “청약이 성사되면 제일은행은 1% 안팎의 삼성카드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고 밝혔다.삼성카드는 이번 실권주 공모에서 1314억원 규모의 주식(1642만주)을 일반 청약으로 모집한다.주간사는 대우증권,공모가는 8000원.˝
  • 400억횡령 일당 호화판 행각

    회사 돈 400억원을 횡령한 옛 우리신용카드 박모(37) 차장 등 공범 4명은 ‘황제 같은’ 호화생활과 선물옵션 투자로 횡령금 대부분을 날린 것으로 12일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박 차장과 오모(32) 대리,오 대리의 중학교 동창 김모(32)씨 등 3명은 지난해 12월2일 회사에서 46억원을 빼돌렸다.선물옵션 투자를 통해 돈을 부풀리기로 한 것.이들은 열흘 뒤에 택시기사 박모(37)씨와 만나게 된다.택시 손님으로 우연히 탄 오 대리가 박씨에게 “거액을 투자하는데 말만 잘 들으면 매월 5000만원씩 주겠다.”고 제안했다.박씨는 주저없이 의기투합했다. PC방에서 선물옵션에 투자한 이들은 지난 1월 중순부터는 역삼동 인근 오피스텔에 ‘에이스 인베스트먼트’라는 사무실을 차렸다.횡령한 46억원을 종자돈으로 기업형 투자를 시작했지만 지난달말 다 날렸다.박 차장 등은 부지런히 돈을 공수했다.50억원을 다시 가져왔고 며칠새 다시 50억원,200억원을 잇달아 채웠다.우리신용카드가 우리은행에 합병되기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200억원을 횡령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이들은 1억원대의 에쿠스 승용차를 구입한 뒤 매월 2000여만원을 강남 고급 룸살롱 등에서 술값으로 썼다.공금을 횡령한 석달 동안 강원도 정선카지노에서 물쓰듯 돈을 쓰기도 했다.‘출장비’ 명목으로 장부에 기재된 카지노 비용만 모두 4억 6000만원.택시기사 박씨를 제외한 일당 3명은 지난 6일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오 대리는 ‘가족을 부탁한다.’는 말과 함께 친척에게 1만원권 지폐로 2억 1000만원의 돈가방을 맡겼다.친척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면서 ‘드라마틱한’ 범행은 종지부를 찍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강남경찰서는 중국으로 도피한 이들의 계좌를 추적해 해외로 자금을 빼돌렸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
  • 전통 내수산업도 세계로

    전통적 내수산업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유통·화장품·제과 등 그동안 내수시장에만 치중했던 산업들의 수출 및 해외진출 실적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국내 시장에서는 성장의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내수산업인 유통업도 1997년 신세계가 중국 상하이에 할인점 이마트 1호점을 세운 것을 시작으로 중국시장 공략이 한창이다.국내는 백화점에 이어 할인점도 포화상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나 중국 유통시장은 매년 9%대로 성장하고 있다. ●현대·CJ홈쇼핑 중국안방 진출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6월부터 광저우와 선전에서 홈쇼핑 방송을 내보내고 있다.시청자는 300만명으로 추산되며 1주일 매출은 5억원 가량이다.올해는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올 매출 목표는 300억원.20∼30%씩 관세가 붙어 비싼 한국상품보다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한국업체의 의류·속옷 등을 중점적으로 팔 계획이다. CJ홈쇼핑도 지난 1일 상하이에서 동방CJ홈쇼핑의 첫 방송을 시작한 날에 1억 5000만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개국 이후 하루 매출은 1억∼1억 2000만원을 기록 중이다. 중국은 신용카드·초고속 인터넷 등 유통 하부구조가 갖춰지고,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이 열리면 지금보다 빠른 소비 성장이 예상되므로 미리 홈쇼핑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화장품 지난해수출 1억달러 돌파 화장품은 지난해 처음으로 수출 실적이 1억달러를 돌파했다.2002년 8611만달러에 이어 2003년에는 1억 104만달러(한화 약 1300억원)어치를 수출했다.특히 한류열풍을 타고 중국 수출이 전년보다 31.5%나 늘었다.중국 선양·상하이 두 곳에서 공장을 가동 중인 태평양은 라네즈 브랜드를 한국보다 20∼30% 비싼 고가에 백화점 전용으로 팔고 있다. 올해 중국 수출목표는 250억원.전체 해외 수출목표는 2002년 760억원,2003년 970억원에 이어 올해는 1200억원이다. ●제과업계 올 사상최대 실적 기대 제과업체는 올해 사상 최대 수출실적을 기대하고 있다.롯데제과는 올해 1억달러,오리온은 8500만달러,해태제과는 3000만달러를 수출목표로 잡았다.중국,러시아,인도,베트남 등 잠재고객이 많은 곳에 현지법인을 세워 해외매출을 늘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오리온측은 세계로 눈을 돌리지 않으면 미래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총선 D-6] 광주 이색후보 2題

    ● 최경주 민주당 광주 북을 최경주(43·광주 북을) 후보가 광주·전남지역 민주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2004총선 물갈이 연대’의 ‘당선운동 대상자’로 선정돼 눈길을 끈다.최 후보는 “지조와 신념을 갖고 일관되게 사회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점을 높게 평가해준 것 같다.”며 “당선되면 국가발전과 깨끗한 정치문화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조선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한국폴리테크 대표이사,대한산악연맹 기획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젊은 피 수혈’을 통해 정치문화를 바꾸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그러나 최근 민주당 ‘경선여론조사 조작 논란’으로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었다.이 때문에 선거전 초반에는 열린우리당 김태홍 후보에 비해 지지도가 크게 뒤진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최 후보는 “정동영 우리당 의장의 실언 이후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상대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줄었다.”고 주장했다. 또 탄핵정국과 당 지도부의 분란으로 이 지역에서 ‘민주당 프리미엄’이 사라진 만큼 ‘젊고 깨끗한 인물론’을 차별화 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 선거구에는 우리당 김태홍 의원과 자민련 김천국,민노당 안영돈,구국총연합 최익주,무소속 손민영·이인호 후보 등 모두 7명이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 염동연 우리당 광주 서갑 광주 서갑 선거구는 열린우리당 염동연(58) 후보와 민주당 장홍오(45),무소속 이정일(58) 후보가 표밭을 누비고 있다.탄핵폭풍 이후 급상승한 정당 인기도와 ‘광주발전 역할론’을 내세운 염 후보가 앞서가고,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가 그 뒤를 쫓는 형국이다. 염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선거캠프와 ‘광주 노사모’를 이끌면서 사실상 참여정부 탄생에 핵심 역할을 한 실세다.한때 하향식 공천 논란은 있었지만 각종 매체의 여론조사 결과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실세론’이 먹혀들고 있다는 게 선거캠프의 판단이다. “서비스 유통업에 치중한 광주산업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그는 지역발전을 위해 ‘심부름꾼’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현 정부의 인맥을 동원해 각종 지역발전 전략을 짜내겠다는 의지다.최근에는 정보통신부가 추진 중인 4200억원 규모의 ‘정부통합백업센터’ 광주 유치를 노 대통령에게 건의,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염 후보의 선거캠프 관계자는 “전국 최고 득표율 당선을 목표로 잡았으나 지도부의 ‘실언’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근접거리에서 보좌하며 ‘DJ정치’를 섭렵했다고 자처하는 민주당 장 후보는 우리당 지도부의 노인폄하 발언과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광주 고행’ 등으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며 ‘후반 약진’을 기대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
  • 정부 대규모 투자사업비 도로건설등 6000억 삭감

    정부의 대규모 투자사업에서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총 6000여억원의 투자비가 절감된다.기획예산처는 6일 정부 부처에서 44조 3570억원 규모의 주요 계속사업에 대해 875억원의 사업비 증액을 요청했으나 불필요한 사업물량 증가 억제,낙찰차액 환수 등을 통해 6393억원을 삭감한 43조 7177억원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예산처는 사업 기간이 2년 이상인 토목공사(500억원 이상)와 건축공사(200억원 이상)에 대해 매년 물가·보상비 상승 등을 감안해 총사업비 규모를 조정하고 있다. 사업비 증액 요인은 물가 상승 3964억원,보상비 인상 1170억원,물량 증가 4829억원 등이다.분야별로는 도로의 경우 올해 완공 예정인 충주∼상주,대구∼포항,동해∼강릉 등의 고속도로는 도로개통에 필요한 사업비 627억원이 증액됐으나 다른 사업은 낙찰차액을 줄여 전체적으로 7671억원이 감액됐다. 철도는 대구지하철 2호선과 대전지하철 1호선이 전동차 안전시설 보강과 물가인상 등으로 555억원의 사업비가 증액됐고,항만은 울릉(사동)항 29억원,군장항 30억원 등 59억원의 사업비가 추가됐다.또 농업부문에서는 592억원,수자원 등 기타 부문에서는 72억원이 각각 증액됐다. 박은호기자˝
  • 행시·외시 20% 지방대생으로 선발

    정부가 고질적인 학벌을 깨기 위한 중·장기 방안의 하나로 서울대를 비롯한 44개 국립대의 공익법인화 방안을 공식 검토하기로 했다.정부 차원에서 국립대의 법인화가 공론화하기는 처음이다. 행정·외무고시 등 5급 공채시험에서 서울 이외 지역 출신자의 합격비율을 20%까지 올리는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도 추진된다.학교장 추천을 통해 계약직으로 임용된 뒤 6급으로 특별채용하는 ‘지역인재 추천채용제’도 시행한다.또 기업체에 대해서는 입사지원서의 학력란 폐지,서류전형시 명문대 출신에 대한 가산점 부여 자제 등을 적극 권고하기로 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학벌주의에서 벗어나 능력중심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학벌주의 극복 종합대책’을 6일 국무회의에 보고하면서 과제별로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학벌주의 극복 종합대책’은 정부 차원에서 마련한 첫 학벌 관련 정책이다.노무현 정부가 학벌을 5대 차별의 하나로 꼽고 지난해 6월 범정부 차원에서 ‘학벌주의 극복기획단’을 구성,연구에 나선 지 11개월만이다. 종합 대책에는 국립대 법인화를 비롯,지방대 출신을 위한 지방인재채용목표제 및 지역인재추천채용제 등 구체적인 방안이 담겨 있다.하지만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일부 국무위원들 조차 이의를 제기한 것처럼 추진 과정에서 이해 당사자들의 적잖은 반발이 예상된다. 일부 국무위원들은 “고교와 같이 대학도 하향 평준화할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부처별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합대책에는 ▲대학 서열구조 개선 및 지방대 육성 ▲공공·민간분야 능력중심 인사관리 시스템 정착 ▲불합리한 법·제도·관행 등 해소 ▲사회적 인식 개선 및 진로지도 내실화 등 분야별 추진과제가 있다.특히 국립대의 법인화 검토는 국립대 스스로 경쟁력과 자생력을 키울 토대를 마련해 주기 위한 차원에서 출발했다. 국립대의 본격적인 법인화 진행에 앞서 대학의 특성화와 유형화도 추진한다.나아가 지역 산업체나 지자체 등과 연계하는 지방대의 특성화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5년간 1조 42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능력 중심으로 인사를 관리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준다.국가인권위원회나 시민단체의 정책 권고를 통해 입사지원서의 학력란를 폐지하고,서류전형때 명문대 출신에게 가산점을 주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M&A 패장 “어찌 하오리까”

    적대적 인수·합병(M&A) 패장들은 손털기도 쉽지 않다. SK㈜와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에서 패배한 소버린과 KCC의 처지가 그렇다.KCC는 “깨끗이 승복하겠다.”면서 “지분을 100% 팔겠다.”고 말했다.소버린도 아직 움직임은 없지만 언젠가는 매각을 통해 차익실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들 주식을 팔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여간 곤혹스럽지 않다.시장에 내다팔면 주가가 떨어져 손해볼 우려가 다분하고,그렇다고 주총에서 이긴 대주주가 제값을 주고 장외에서 사줄 리도 만무하기 때문이다. KCC측이 보유중인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은 KCC 103만 1103주(14.41%),금강종합건설 14만 800주(1.97%) 등 모두 117만 1903주(16.38%)다.매입단가는 5만 315원이다.금강종합건설은 주당 1만 9530원이다.현대엘리베이터의 종가가 4만 5200원인 점을 감안하면 KCC는 53억원가량 손해본 상태다.금강종건은 36억원의 평가익을 냈다. 그러나 KCC는 오는 4월13일까지 57만주를 주당 7만원에 공개매수해야 한다.주총에서 져 주식을 팔기로 한 마당에 시세보다 2만 5000원가량 비싼 값에 주식을 매입해 다시 손해를 보면서 팔아야 할 상황이다. KCC가 앞으로 팔아야 하는 주식은 모두 174만주.그러나 이 주식을 내다팔기 시작하면 주가폭락이 불가피하다.현대그룹은 “당초 장외 매입 방안을 고려했으나 이는 주가폭락을 막기 위한 상징적 의미의 제의였고,또 가격산정에 문제가 많다.”며 장외매입의사가 없음을 피력했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200억원안팎의 차익을 낸 상태지만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소버린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소액주주를 끌어들이기 위해 장기보유하겠다고 했지만 시세차익을 노리는 펀드로서 장기 보유가 쉽지 않다.또 팔려고 해도 주가가 떨어지면 차익을 내기 어렵다.가장 좋은 방법은 SK㈜가 주식을 매입해주는 것이다.그러나 SK㈜는 그럴 만한 자금력도,의사도 없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소버린이 보유한 SK㈜ 주식은 1902만 8000주로 매입비용이 1768억원에 이른다.한 증권사 담당자는 “소버린이 너무 많은 주식을 매입했다.”고 말했다. 김성곤 이종락기자 sunggone@˝
  • [삶과 경영 이야기]③국내최대 프랜차이즈 (주)제네시스 윤홍근 회장

    윤홍근(尹洪根·50) 회장은 무슨 일이든 시작하기 전에 치밀하게 계산해 목표를 계량화한다.그는 “최근 조류독감 파동으로 닭고기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여러분의 도움으로 지금은 100% 회복했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창업 9년 만에 연 매출 4000억원의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그룹을 일군 비결을 물었더니 어릴 적 가정환경부터 털어놓았다. ●“고마운 물건을 만드는 곳이 회사” -나는 전남 순천의 종갓집에서 태어났다.아버지는 여수에서 사업을 하셨고,집에는 할머니도 계셨다.부잣집 종손이어서 외지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대신해 머슴도 부려야 했다.기업에 대한 마인드는 아버지가 심어주셨다.초등학교 1,2학년 때쯤인가,아버지가 운동화와 책가방을 사 주셨다.검정 고무신과 허리춤에 찬 책보가 전부인 시절이라 뛸 듯이 기뻤다.아버지께 이런 좋은 물건들은 어디서 만드는지 물었더니 아버지께서 “회사”라고 말해 주셨다.나는 ‘아! 회사는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는 물건을 만드는 고마운 곳이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이때부터 내 꿈은 여느 아이들처럼 대통령이나 군인,판·검사가 아니고 큰 회사의 회장이었다. -대학 입학을 앞두고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아버지 회사도 부도가 나 집안이 그야말로 완전히 망했다.장학금을 받기 위해 서울 유학을 포기하고 조선대에 입학했다.가정교사 생활로 돈을 벌며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공부했다.덕분에 수석으로 졸업했다.졸업 후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장교를 택했다.학사장교 1기로 입대했다.리더십이 있어서인지 동기들로부터 ‘군단장 같은 소위’라는 말을 들으며 군생활을 했고,동기회 회장까지 맡았다.당시엔 학사장교 제도가 생소해 실력이 있어도 취업이 쉽지 않았다.나는 취업대책위원장을 맡아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을 직접 찾아다녔다.취업희망자 350명 전원이 취업에 성공했다.그때 무엇이든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헤쳐나가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사장이 되기 위한 도상훈련 -1984년 미원(현재 대상그룹)에 입사했다.매사 일을 할 때 ‘내가 만약 사장이라면….’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덕분에 ‘과장 같은 신입사원’이라는 별명도 얻었다.지금 생각하면 기업경영을 위한 도상훈련을 한 셈이다. -나의 첫 업무는 사료곡물 수입이었다.개인적으로도 무역에 관심이 많았다.구매업자들은 흔히 판매상들을 상대할 때 구입가격을 무조건 깎으려고 하기 마련인데 나는 판매상들이 달라고 하는 대로 주었다.소탐대실(小貪大失)하기 싫었기 때문이다.대신에 판매상들로부터 사료에 쓰이는 옥수수나 소맥 등에 대한 시장정보를 입수했다.수출국의 생산 동향도 파악했다.정보가 쌓여 나중에는 수입시장에 공급이 넘칠 때 주문을 내서 평소보다 더 싸게 곡물을 들여올 수 있었다.판매상들에게 인심도 잃지 않았으니 일석이조(一石二鳥)인 셈이었다.월급의 3분의1이 집안의 빚을 갚는 데 들어갔지만 일에 몰두했다.새벽 6시에 출근해 밤 12시에 퇴근하는 날이 계속됐다.1978년 프랜차이즈를 국내에 도입한 롯데리아에 관심을 가졌다.‘롯데리아처럼 사업을 하면 빨리 성장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프랜차이즈를 공부했다. -곡물수입을 하며 돼지,닭 등에 대해 많이 배웠다.유통사정도 알게 됐다.고속으로 승진해 경기도 이천의 사료공장에서 총무과장으로 일했다.이때 품질·신용·법무 관리 등에 대해 식견을 넓힐 수 있었고,합리적인 생산지원으로 부임 3년 만에 판매량을 3배 늘렸다. ●목표는 반드시 달성한다 -94년 미원이 닭 생산업체인 천호 마니커를 인수하면서 미원 마니커의 영업부장으로 발령이 났다.당시 마니커의 하루 평균 판매량은 채 1만마리가 되지 않았다.임원진에게 “발로 뛰는 영업으로 3개월 안에 5만마리로 늘린 뒤 매월 1만마리씩 증대시키겠다.”고 보고했다.임원진은 믿지 못하는 눈치였지만 실제로 그해 5월에 5만마리,6월에 6만마리,비수기인 7∼8월에 10만마리를 달성했다.내 계획대로 2년 후 13만마리,3년 후에 20만마리도 가능했다.국내 최고의 닭고기 생산업체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목표를 달성하려면 생산물량을 제때 소화해 줄 치킨 전문점이 필요했다.마침 오너도 미국의 맥도널드를 보고 미원을 식품회사에서 외식산업 회사로 키우고 싶어했다.미원은 이미 생산·유통망을 확보하고 있고,자금력도 있었다.미원 식품연구소에서 최고의 맛을 만들 준비도 돼 있었다.그 정도면 3년 안에 1000개의 프랜차이즈 점포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내 제안은 받아들여졌다.그러나 나는 닭고기점 특성에 맞는 소형 점포를 주장했고,임원진은 그룹 이미지에 걸맞은 대형점을 주장했다.나는 점포당 2억원을 투자해야 하는 대형점보다 5000만원만 있어도 가능한 소형점이 7배의 투자효율성을 지녔다고 설득했다.당시 대형업체로서 경쟁관계에 있던 K사는 100개의 점포를 내기 위해 2000억원을 투자했다.경기도 광명에 모델점을 개설했다.BBQ 브랜드도 만들었다.그러나 일부 중역들의 계속되는 반대에 부딪혀 사업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나는 중대한 결심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미원과 내가 만족하는 협력관계 제안 -아내,친구들과 상의한 끝에 미원에 사표를 내면서 ‘사내 사업가’제도의 도입을 건의했다.마니커는 판매처가 필요하고,나는 미원이라는 브랜드가 필요하니 서로 돕자고 했다.미원의 닭고기를 독점적으로 구입하는 만큼 미원의 리스크는 없다고 설득했다.마침내 95년 9월 친구들로부터 5억원의 투자를 받아 제너시스를 설립했다.치킨점의 브랜드는 마니커가 소유권을 지닌 BBQ를 그대로 사용했다.BBQ는 ‘Best Believable Quality’,가장 맛있는 치킨이라는 의미다.회사는 나를 적절히 활용했고,나도 회사의 인프라를 충분히 이용한 셈이다. -치킨 시장은 당시 일부 전문가들의 말처럼 포화상태가 아니었다.당시에는 치킨이 맥주의 안주쯤으로 간주돼 호프집에서만 팔렸다.그러나 치킨은 여성과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맛을 지녔다.1㎏짜리 닭고기로 환산하면 우리나라의 연간 닭고기 소비량은 3억 8000만마리,1인당 8마리를 먹는 셈이다.그러나 일본은 15마리,미국은 45마리,이스라엘은 60마리다.우리의 소비량이 적은 이유는 닭고기를 이용한 요리가 다양하게 개발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맹점 사업의 고속 성장 -창업 2개월 만에 경기도 전곡에 1호점을 차렸다.전곡점을 운영하는 부부는 지금도 나의 고마운 후원자이다.1호점 개설 후 7개월 만에 100호점을 돌파했다.다시 3년 3개월 만에 1000호점을 만들었다.마니커 생산량의 70%를 제너시스가 구입하면서 ‘갑과 을’의 관계가 뒤바뀌었다. -일부 가맹점에선 재료비를 낮춰 낮은 가격으로 승부하자고 했으나 “좋은 재료만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 길”이라고 설득했다.다른 치킨점들은 수입 냉동육을 쓰지만 BBQ만은 도축 후 하루가 지나지 않은 신선육을 사용한다.닭고기는 냉동육을 사용하면 맛이 30% 이상 떨어지는 식품이다.고비용이 반드시 고품질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고품질은 반드시 고비용이 든다.맛과 가격에서 우선순위를 정하라면 맛이 우선이다.맛은 원재료의 품질에서 나온다.맥도널드 햄버거 대학을 본뜬 치킨 대학을 경기도 이천에 설립했다.12명의 석·박사들이 맛을 연구한다.양념이 살코기에 깊숙이 스며들게 하는 인젝션(주사)공법도 개발했다. -외환위기가 발생하면서 미원 마니커는 워크아웃 업체가 됐다.새 경영진이 갑자기 BBQ 브랜드를 내놓라고 했으나 일정한 로열티를 물고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중국은 프랜차이즈 석권의 교두보 -국내 가맹점 1350곳을 기록한 지난해 3월 중국에 진출했다.중국 희망그룹과 손잡고 올 3월까지 상하이 등에 5호점을 차렸다.BBQ는 중국에 배달점 문화를 도입했다.오는 2010년까지 1만개의 매장을 만들 계획이다.그러면 연간 벌어들이는 돈이 2억 2000만달러에 달한다.무형의 가치인 기술료만 이 정도이니 이를 매출로 환산하면 40억달러에 이른다.국내는 가맹점의 영업반경 보호차원에서 볼 때 꽉 찼다.가맹점은 5분 거리에 한개 꼴이 원칙이다.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면 추가로 개설해 줄 예정이다. -가맹점을 내면 치킨대학에서 1주일 동안 연수를 받는다.오픈 때에는 슈퍼바이저(일종의 경영지도책임자)가 4일 동안 현장에서 지도해준다.창업 1개월 동안은 한 주에 두 차례씩 슈퍼바이저가 가맹점을 찾는다.한 슈퍼바이저가 25개의 가맹점을 책임지며,현재 100여명이 있다.치킨은 무엇보다 맛이 우선이다.본점에선 CF 및 전단지 광고,입소문 마케팅을 책임진다.월 7억∼8억원의 광고비를 쓰고 있다.조류독감 파동 이후 40일 동안 전국을 돌면서 가맹점 점주들을 만났다.그들의 의견을 듣고 영업비전을 제시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은 절대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게 아니다.부존자원이 필요없는 지식산업이다.브랜드화,마케팅,운영시스템,물류시스템,자금과 조직력 등이 모두 맞아떨어져야 한다.이런 면에서 제너시스의 프랜차이즈 영업은 새로운 한국형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제너시스는 세계적인 맥도널드보다 모든 것이 3∼4배 빠르다.제너시스는 올 3월 말 현재 치킨 전문점 ‘BBQ’가 1600개점,참숯닭불구이 전문점인 ‘닭익는 마을’ 120개점,우동·돈가스 전문점 ‘U9’ 10개점을 운영하고 있다.지난해 말 본사 매출 1400억원을 포함해 연간 매출액이 4000억원에 이른다.오는 2020년엔 전 세계에 5만개의 가맹점을 차릴 계획이다.제너시스의 자본금은 200억원인데,투자가 필요한 것도 아니어서 제너시스를 당장 주식시장에 내놓을 계획은 아직 없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지자체 공공시설 ‘거대 컴플렉스’] 허영심·과시욕이 낳은 ‘공룡’…

    대한민국은 큰 것을 좋아하는 ‘거대(巨大) 콤플렉스’에 걸려 있다.세계에서,아시아에서,하다못해 극동에서 몇번째가 돼야 성에 찬다. 문화회관,종합운동장 등 공공시설물도 예외가 아니다.인구 규모에 맞게 아담하게 지어도 좋으련만 턱없이 크게 지어 예산을 낭비하고,운영비를 과다지출하고 있다.이같은 현상은 공공시설은 무조건 커야 한다는 주민들의 허영심,대규모 시설유치는 내 업적이라는 자치단체장의 자기과시욕 등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더욱 번지고 있다. ●허장성세 어디까지 인구 20만 9000명의 충북 충주시는 1997년 지상 11층,연건평 9013평의 매머드 청사를 지었으나 공간이 남자 법률구조공단과 지역민방 등 5곳에 임대를 주고 있다. 경기 고양시는 2200억원을 들여 대규모 공연장·운동장 등을 갖춘 덕양문화센터를 지으면서 2038석의 오페라하우스,1511석의 콘서트홀을 갖춘 일산문화센터 공사를 진행중이다.공사비만 1000억원에 육박하자 영화감독 여균동,시인 김지하씨 등이 ‘문화도시 고양을 생각하는 문화예술인 모임’(고생모)을 결성,“일년에 며칠 정도의 오페라나 쇼 비즈니스 공간으로 전락할 ‘공룡문화센터’”라며 반발했지만 기존 설계와 규모는 사실상 변한게 없이 진행되고 있다. 경북 군위군은 내년까지 군위읍 동부리 일대 부지 2300여평에 130억원을 들여 지상 5층,지하 1층 규모의 문화예술회관을 짓기로 했다.사업비는 국비 20억,도비 10억,군비 100억원으로 군비의 비중이 77%.연간 지방세 수입 51억 2000여만원의 2배 가까이 돼 가뜩이나 열악한 재정을 더욱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군위는 인구 2만 9000여명의 초미니 자치단체로 재정자립도가 10%를 밑돌아 전국 최하위권이다.노인인구가 7000여명(24.1%)에 달하는 데다 주민 60% 정도가 농업에 종사하는 전형적 노령·농업군으로 심각한 인구유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앞서 군은 지난해 인근에 66억 7800만원을 들여 체육센터를 개장했으나 이용객 부족으로 하반기 동안 2000여만원의 적자를 보는 등 갈수록 적자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6만 8000여명인 이웃 의성군도 2000년 81억 4000만원을 들인 문화체육회관을 개관했다.역시 이용인구 부족으로 연간 수입은 1000여만원에 불과한 반면 운영비 등 경비가 3억 6000여만원에 달해 해마다 3억 5000여만원의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두 군의 문화·체육시설들은 차로 불과 30여분 거리로 중복투자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사중단,민원인 주차장된 문예회관 전남은 공설운동장이 17개고 진도·구례·나주·무안 등 4곳은 올해 공사에 들어간다.나주와 무안은 인접해 경계지점에 지으면 좋을 텐데 따로 추진중이고 여수시에는 2개나 있다. 또 도내에 체육관 25개,문예회관이 13개나 있고 장흥·화순·강진 등 3개가 올해 착공된다.이밖에 농어민 문화체육센터는 5개가 있고 읍·면마다 복지회관이 있으나 비좁다며 또다시 신축하는 곳도 적잖다. 여천시는 98년 여수시와 통합을 앞두고도 문예회관 공사에 착수해 국비 13억,문예진흥기금 5억,시비 92억 등 110억원을 쏟아붓고도 지하층 골조공사만 끝낸 채 예산을 감당치 못해 흙으로 덮어버린 뒤 민원인 주차장으로 쓰고 있다. 여수시 3청사는 94년 옛 여천군청사로,통합을 눈앞에 두고 800억여원을 들여 지었으나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얼마 전 개청된 광주시 신청사도 18층으로 너무 크고 호화롭다는 지적이고 전남도도 무안에 신청사를 짓는데 21층으로 규모가 방대해 난방 등 관리비만 수십억원으로 예상된다. 울산은 광역시 승격전인 95년 중심지인 남구 달동에 대공연장·소공연장·전시실 등을 갖춘 넉넉한 울산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해 시민문화공간으로 유용하게 쓰고 있다.그러나 광역시로 승격한 이후 5개 구·군이 오밀조밀 붙어 있어 동일생활권인데도 서로 경쟁하듯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하거나 건립을 추진중이다.북구가 55억원을 들여 구청앞에 지난해 7월 문화예술회관을 건립했고 남구도 관내에 시문화예술회관이 있음에도 70억원을 들여 야음동에 문화예술회관을 신축중이다.울주군도 범서읍 천상리에 2006년까지 80여억원의 사업비로 문화예술회관을 짓고 있지만 시 문화예술회관으로도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경기도 포천의 반월아트홀은 지난해 10월 260억원을 들여 개장했으나 6개월 동안 공연은 10차례 뿐이었다.연간 운영비 20억원을 지출하면서도 평상시엔 문을 걸어닫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했고 유료공연도 적자다. ●‘개미발에 군화’꼴 미술관 경남도청 구내에 건립중인 도립미술관의 규모는 부지 1만 5672㎡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연건평 8888㎡에 달한다.오는 6월 개관을 목표로 마지막 손질이 한창인데 당초 규모는 부지 1만 4840㎡에 연건평 6458㎡였으나 지난 2002년 국비 60억원을 지원받을 욕심으로 박물관 기능을 추가해 규모를 키웠다. 당시 도의회는 미술관의 규모가 너무 크다는 지적과 함께 예산승인을 보류하는 등 반대했으나 도는 고집을 꺾지 않았다.수장고의 경우 당초 403㎡에서 950㎡로 2배이상 늘었으며,전시공간도 1873㎡에서 2640㎡로 확장됐고 이 때문에 미술관 규모가 30%쯤 늘어나 건물 자체의 조형미를 잃은데다 주변 경관마저 해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도가 소장한 미술품은 통틀어서 박생광,이우환,양달석씨 등의 작품을 비롯해 267점에 불과하고,변변한 유물조차 소장하지 못한 상태에서 박물관 기능까지 갖춘 미술관을 건립해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정리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성남시 ‘깡통병원’ 개원 부채질

    경기도 성남시가 구시가지의 의료공백 사태와 관련,시민단체의 연이은 시립병원 건립 요구를 잠재우기 위해 병원허가도 안나고 의료시설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은 종합병원을 개원시켜 물의를 빚고 있다. 시는 수정구 태평동 옛 인하병원을 인수한 의료법인 예일병원이 내부수리를 마치고 31일 개원한다고 30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예일병원은 9개 진료과목에 응급의료센터를 갖추고 100병상 규모로 운영을 시작,2005년까지 300병상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그러나 예일병원은 개원을 앞두고 관할 보건소로부터 얻어야 할 개원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게다가 병원측이 현 상태로는 개원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냈지만 성남시가 이달말 개원하도록 종용하면서 치료 대신 진료만이라도 하도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병원 응급실은 페인트칠조차 돼있지 않아 개원 하루 전인 30일 인부들을 동원해 부랴부랴 페인트칠 작업을 벌이고 있다.진료시설이라고는 전무한 상태로 중고 의료침대들만 덩그러니 놓여있다.1층 로비에는 대기용 의자조차 갖추지 않았고,약국과 X선촬영실도 아무런 시설없이 방치돼 있다.수정구 보건소 관계자는 “허가 없이 병원을 개원할 수 없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며 “이번 개원에 대해서는 뭐라 할 말이 없다.”고만 말했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들은 시가 시립병원설립조례 제정을 위한 주민발의를 무산시키기 위해 소규모 종합병원을 급조했다고 비난하고 있다.성남시민모임 등 30여개 시민단체들은 주민발의로 시립병원을 세우기로 하고,구시가지인 수정·중원구 등 24개 동별 추진단을 구성해 시립병원 조례제정운동에 들어가는 등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이 과정에서 공무원과 주민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30일에는 성남시가 주민과 시민단체회원 51명을 공무집행방해와 기물파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특히 재단법인인 예일병원은 지난 1월 시로부터 200억원대 이르는 기채승인을 받아내 결탁의혹도 받고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총선때 금호·하이테크서 100억 빌려”

    현대 비자금 200억원을 받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로 1심에서 징역5년에 추징금 200억원이 선고된 전 민주당 고문 권노갑 피고인에 대한 항소심에서 권씨가 2000년 4·13총선 때 금호와 하이테크하우징으로부터 각각 50억원씩 빌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정덕모) 심리로 열린 항소심 첫 공판에서 권씨의 변호인은 “2000년 4·13총선 당시 50억원씩 빌려준 기업인 2명을 증인으로 신청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권씨측에 따르면 기업인 2명은 서울 여의도 대우트럼프월드 시행사인 하이테크하우징 박모 회장과 금호 고문 서모씨이다.권씨는 이날 공판에서 2000년 4·13총선을 전후해 현대측에서 200억원을 받았다는 자신의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며 “이익치씨 말은 전부 거짓말”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정은주기자 ejung@
  • [총선 D-20]사병 월급이 20만원? 여야 선심성 ‘空約’ 남발

    17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민주당·열린우리당 등 각 정당이 유권자의 표를 의식,예산 확보 방안 등 면밀한 검토도 없이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5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정당정책비교사이트(epol.nec.go.kr)’에 따르면,각 정당은 공약에 필요한 비용 계산이나 확보 방안,현실성 등을 충분히 따지지 않은 ‘장밋빛 공약’을 앞다퉈 제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사병봉급을 월평균 3만 5000원에서 20만원으로 5.7배 인상 ▲예비군 훈련수당 1일 3만원씩 지급 ▲동원훈련 2년 단축 ▲EBS 인터넷강의 예산 200억원 증액 ▲향후 5년간 청년실업예산으로 1조 8000억원 편성 ▲일자리 55만개 신규 창출 등을 약속했다. 민주당은 ▲현재 24개월인 군 복무기간을 21개월로 단축하고,향후 안보환경과 남북관계 등을 고려해 18개월까지 조정 ▲임대주택 250만호 건설 ▲농어촌 국민건강보험료 경감률 50%까지 연차적 확대 ▲이공계 대학생 등록금 전액 혜택 ▲노인 일자리 50만개 창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정책공약을 내걸었다. 열린우리당은 ▲군 복무기간을 연내 22개월로 단축하고 연차적 추가 단축 ▲농어촌 고교생 교육비 전액 지원 ▲매년 주택 50만호 공급 및 2012년까지 국고 13조원을 투입해 장기임대주택 150만호 건설 ▲노후불량지구에 2조원 지원 ▲재해복구비 정부보조율도 농경지 100%,농림시설 50%로 각각 상향 조정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정당들은 그러나 각 공약의 실현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공약실천에 따른 비용 계산이나 비용 확보 방안,국내외적 요소를 감안한 현실성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선관위 관계자는 “각 당이 제시한 공약내용을 보면 구체성이 떨어지는 것이 적지 않고 실천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드는 공약도 상당수 있어 유권자가 정책을 근거로 지지정당을 선택하는 정책선거를 치르는 데 또하나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2006년 용인本校서 제2의 도약” 부도 극복 장충식 단국대이사장

    장충식(張忠植·72) 단국대 이사장은 그 대학의 산 증인이다.1960년 교수로 발을 디딘 이래 지금껏 44년 동안 ‘단국인’으로 있다.단국대 재학과 강사 시절까지 따지면 기간은 훨씬 더 길어진다. 지난 98년 이사장 시절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부도를 맞았다. 6년 후인 지난해 12월23일 부도에 따른 임시(관선)이사 체제에서 정이사 체제로 전환했다.부도의 수렁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다. 공사를 재개하기 위해 노력중인 용인캠퍼스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서울 한남동 시대를 접고 2006년에 문을 열 용인캠퍼스는 단국대의 새로운 도약이기 때문이다.34만평에 이르는 용인캠퍼스는 단국대의 본교이자 중심이 된다.천안캠퍼스는 치·의대 계열,한남동캠퍼스는 특수대학원 체제로 운영된다. “새 캠퍼스는 첨단 공학계열의 시설과 설비를 갖출 것입니다.교육 여건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캠퍼스가 될 겁니다.대학촌도 만들 계획입니다.” 용인캠퍼스는 2005년에 완공,2006년부터 정상적인 운영에 들어간다.1500명 수용이 가능한 학생 기숙사에다 교수들을 위한 800세대의 임대주택도 조성된다.교수나 학생들이 캠퍼스 안에 머물면서 공부와 연구에 매진토록 하기 위해서다. 또 1·2학년에 대해서는 등록금 계약제를 시행하기 위해 학생회측과도 협의했다고 밝혔다.학생과 학교가 등록금의 적정선을 협의하는 제도이다.장학금도 1대 1로 인간적으로 맺어줘 관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이런 장학금제 목표를 2000명 선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게 장 이사장의 말이다. “용인캠퍼스의 플랜이 현재와 같은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부도 등 적잖은 시련을 겪어야 했습니다.교직원이나 학생들도 많은 고생을 했죠.모두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장 이사장은 대학 부도에 대해 잘못된 운영을 반성하면서도 정부의 책임 부분도 거론했다. “당초 대학이 이전될 부지는 현재의 용인캠퍼스가 아닌 강남구 세곡동의 현 국정원 자리였지요.600억원 정도 나가던 세곡동 땅을 담보로 천안캠퍼스에 대학병원을 설립했는데 우여곡절 끝에 이 땅을 국정원에 200억원에 팔게 됐습니다.이 부분 역시 대학의 운영을 더욱 악화시킨 원인 중에 하나입니다.” 김영삼 정권 때 ‘실세’가 찾아와 정치자금을 요구했으나 한푼도 주지 않았다는 말도 꺼냈다.“이제야 말하지만 98년 최종 부도가 날 때까지 대학 안팎의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은 사실입니다.” 장 이사장은 백범 김구 선생의 이념을 삶의 철학으로 삼고 있다고 자신했다.통일과 민족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과제라는 것이다.현재 백범 김구선생 기념사업협회 회장이다.국내 대학 가운데 첫 분교인 천안캠퍼스의 설립 역시 민족정신과 연계됐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천안은 아무런 연고도 없지만 유관순 열사를 비롯,주위에 윤봉길 의사·김좌진 장군 등 충절의 고향이라는 사실만으로 분교 부지로 결정했습니다.민족의 중요성을 일깨우고,민족을 통일시킬 수 있는 젊은이를 키워야 합니다.” 장 이사장은 남북관계에도 상당히 관여했다.86년 남북체육회담 한국대표,91년 세계 청소년축구대회 남북단일팀 단장,2000년 8월15일 제1차 남북이산가족 상봉단 단장,2000년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을 맡았다. 장 이사장은 “젊은이들은 우리의 미래”라면서 “이들이 성장해야 나라도 번영한다.”며 젊은이들에 대한 기대를 강조했다.젊은이들을 이해하려는 차원에서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하는 최신 노래를 부르며,인라인스케이트 타기도 시도하고 있다.암울하던 일제 시대의 노래보다는 젊은이들의 랩이 더 듣기 좋다고도 했다. 학교 법인의 일 이외에 새벽 시간을 이용,6·25 전쟁을 다룬 자전적 소설 ‘그래도 강물은 흐른다.’를 쓰고 있다.이미 4권을 출간한 상태이다. 박홍기기자˝
  • ‘고유가 시대’ 산업계 비상경영 돌입 “형광등까지 바꿔라”

    ‘OPEC발(發) 후폭풍’이 국내 산업계에 몰아치고 있다. 기업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추가감산 결정 여부를 앞두고 원유 수급 확보는 물론 에너지 절약을 위한 고강도 대책을 속속 내놓고 있다. 특히 ‘고유가 시대’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정부의 에너지 절약 방침에 앞서 차량 강제 10부제 운행 등 다양한 에너지 절감 대책을 실시키로 했다. 한화석유화학은 고유가 비상대책의 일환으로 노후화 설비의 신규 설비를 모두 고효율 에너지 품목으로 교체하기로 했다.특히 화학공장에서 설비 가동 때 급발진 운전을 최대한 자제,유류가 일시적으로 과다하게 소비되는 현상을 막도록 했다.또 폐유를 재활용해 전년대비 200억원의 원가를 절감하는 내용의 에너지 절감 계획을 일선 사업장에 내려 보냈다. 삼성SDI는 용수 절감대책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3R 운동’을 유가절감에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3R 운동’은 ‘아끼고(Reduce)’,‘재활용하고(Recycle)’,‘다시 쓴다(Reuse)’는 뜻으로 지난해 연간 필요한 600만t의 용수 중 55%인 330만t을 재활용,16억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뒀다. 두산중공업도 에너지 절약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창원공장과 본사 사무실의 형광등을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한데 이어 창원공장의 점등수량을 250개에서 120개로 축소했다.또 3층 미만의 승강기 운행 금지와 차량 10부제 자율적 실시도 병행하기로 했다.관계자는 “사무실과 기숙사 등 난방은 섭씨 1도 낮추고 냉방은 1도 올릴 예정”이라며 “특히 에너지 절감을 위해 주 1회 절약 순찰활동을 펴기로 했다.”고 밝혔다. 효성도 울산과 용연 등 주요 공장에 ‘TPM’ 활동을 강화키로 했다.TPM은 기존 공무팀(AS팀)에서 생산설비를 유지·보수하던 것과 달리 직원 스스로가 유지·관리·개선함으로써 원가를 절감하고 생산성 향상을 꾀하는 활동이다.이와 함께 용연공장은 생산공정과 물류시스템을 개선,올해 30억원 규모의 원가절감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부영 비자금 채권 수십억 압수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23일 ㈜부영이 지난 대선 때 여야 대선캠프에 현금이 아닌 채권으로 불법 대선자금을 제공했다는 정황을 잡고 조사중이다. 검찰은 최근 부영 이중근 회장이 수년 동안 조성한 비자금 200억원 가운데 수십억원을 채권 형태로 바꿔 따로 보관해온 사실을 확인하고,채권을 전액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현금이 아닌 채권으로 각종 로비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검찰은 나머지 확인이 안된 비자금도 채권 형태로 바뀌어 여야 대선 캠프에 전달됐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그러나 이 회장은 장학재단 설립 등을 위해 자금을 보관해왔을 뿐 불법 대선자금과는 무관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또 법원 경매 등을 통해 토지를 구입한 뒤 임대주택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정치권이나 공무원에 로비를 할 이유도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조만간 이 회장을 다시 불러 비자금 조성 액수와 사용처 등에 대해 보강조사를 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한편 검찰은 한나라당으로부터 2억 5000만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인제 자민련 의원에 대해 총선 이전에 강제구인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관계자는 이날 “이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선거운동중인 의원을 강제로 체포하거나 구인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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