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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레 화려해도 잼 수준, 미술은 두부시장 비슷

    발레 화려해도 잼 수준, 미술은 두부시장 비슷

    “1년 동안 화랑의 미술품 매출액이 고작 두부시장 정도에 불과한데도 세금을 매긴다는 것은 미술 시장을 고사시키려는 것이다.” 6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미술품을 거래할 때 그 차액에 대해 세금을 매기겠다고 2009년 정부가 나서자 화랑협회에서 나온 이야기였다. 화랑업계를 통틀어 당시 한 해 매출은 4300억원 수준이고, 두부시장 매출이 4200억원 정도였다. 2006~2007년 미술시장 활황에 100호짜리 작품이 1억원이 넘는 생존 작가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나는 상황이었는데도 중소기업 수준의 매출이라며, 화랑 업계에서는 우울해했다. 2008년 팝아트 작가 리히텐슈타인(1923~1997)의 작품 ‘행복한 눈물’이 수십억원대의 대기업 비자금을 마련하는 도구로 활용됐다는 보도에 따른 세무조사 등으로, 미술시장이 얼어붙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났지만 미술계의 매출을 들여다보면 ‘속 빈 강정’이라는 상황은 그다지 좋아지지 않았다. 지난 3월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행한 ‘2010년 미술시장 현황’에 따르면 아트페어 34개와 324개의 화랑 등 전체 370여개의 업체의 2010년 미술작품 매출은 4516억원으로 2009년 화랑업계가 밝혔던 매출 규모보다는 살짝 늘었다. 캔커피 시장 8802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1조 60억원 잡지는 건강식품과 흡사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매출액을 보면 ‘헐!’이란 감탄사가 튀어나오는 문화계의 매출액을 식품업계 등 산업부문의 매출과 비교해서 본다. 문화계 매출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이 발표한 2011년 자료를 중심으로, 식품업계 등 산업부문의 매출액을 우리투자증권과 업계를 통해 알아봤다. 세밑만 되면 ‘호두깍기 인형’으로 화려한 주목을 받는 발레 등 무용계의 매출 규모는 어떻게 될까? 최태지 국립발레단장은 “1970~80년대에는 아무리 초대권을 뿌려도 공연장이 텅텅 비었는데 10년 전부터는 객석이 빈틈 없이 꽉 찬다.”고 자랑했다. 실제로 ‘호두깍기 인형’이나 ‘백조의 호수’ 같은 작품은 인기가 많아 초대권과 같은 공짜 표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공짜 표에 대한 감사원 감사도 심해져서 그렇다. 그러나 발레나 한국무용·현대무용 등을 포함한 무용시장은 한 해 매출 420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딸기잼이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잼 시장(400억원)이나 두유 등 콩 가공식품 시장(419억원)과 비슷하다. ‘명성황후’ 등 뮤지컬 시장도 매출만을 따지면 구멍가게 수준이다. 순수 연극을 포함한 뮤지컬 시장의 매출액도 무용계와 비슷한 477억원 규모다. 이것은 당면 시장의 472억원과 비슷하다. 뜻밖에 국악 시장은 뮤지컬보다 사정이 낫다. 한 해 926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악과 비슷한 식품업계를 들라면 된장을 꼽을 수 있는데 한 해 매출이 934억원이다. 하지만 국악시장은 클래식 음악에는 살짝 밀린다.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이나 임헌정이 지휘하는 부천시향 등이 공연하면 관객들이 꽉 들어 차지만 클래식 음악의 시장 규모는 1117억원으로 1200억원대의 나물 시장과 규모가 엇비슷하다. 전 세계 주요 오페라공연단의 주역으로 임선혜 등 한국인 성악가들이 활약하고, 피아니스트 손열음·김선욱 등 차세대 음악가들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국내 매출 규모는 열악하기 짝이 없다. 박종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은 ‘돈이 안 되는’ 미술·발레·클래식음악·국악·연극 등 순수예술이 발전해야 하는 이유를 “물리와 수학·화학 등을 기초과학으로 응용과학과 공학들이 발달해 나가듯이 예술에서도 순수예술이 발달해야 뮤지컬이나 영화 등 산업으로서의 문화예술이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교과서와 참고서를 제외한 순수 단행본 등 출판물 시장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 출판업계 한 관계자는 “교과서 등을 제외한 단행본의 매출 규모는 1조 3000억원 수준으로, 탄산음료 시장과 비슷한 규모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1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출판시장 규모는 1조 4200억원으로, 커피믹스 등 봉지커피 시장 1조 4280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종이책들이 팔리지 않는 등 출판 시장이 최근 축소되고 있는 만큼 1조 2000억원 수준인 달걀 시장과 비슷해질 날도 머지 않았다. 잡지는 1조 60억원으로 건강식품 생산액 1조 670억원과 흡사하다. ●신문 2조 5800억, 화장품 방문판매 비슷 미디어 시장의 규모도 한국에서는 조악하다. 신문 2조 5800억원으로 화장품 방문판매 시장(2조 5000억원)과 비슷하고, 그나마 방송 시장이 11조 1700억원으로 상당한 규모 같아 보이지만, 보험개발원이 밝힌 손해보험사의 단일 상품인 자동차 보험시장(11조 8228억원)보다 작다. 광고시장도 10조 3000억원으로 연간 화장품 판매액 10조 8200억원에 불과하다. 부가가치가 높다는 만화의 연간매출액은 7560억원으로 흰 설탕 시장의 연간 생산액(7716억원)과 비슷하다. ‘뽀로로’나 ‘아기공룡 둘리’ 등 애니메이션 시장의 매출이 4200억원으로, 역시 두부 시장과 비슷하다. 만화와 영화, 애니메이션의 파생 상품인 캐릭터 사업의 규모는 5조 9000억원으로 신발시장 6조원과 비슷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日기업 인도투자 급증… 韓기업 선수 뺏길라

    日기업 인도투자 급증… 韓기업 선수 뺏길라

    일본이 중국에 이어 또 하나의 유력 소비시장으로 떠오르는 인도 진출을 크게 늘리고 있어 우리 기업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지난해 3월 대지진의 여파로 크게 늘었던 일본의 대(對)한국 투자가 장기적으로 인도 쪽으로 넘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30일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에 진출한 일본기업은 2006년 267개(주인도 일본대사관 발표 기준)에서 2011년 812개로 3배 이상 급증했다. 또 2011년 4~11월 일본의 인도 투자규모도 전년 대비 60% 증가한 24억 9000만 달러로 조사됐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인도시장에 대해 비관적이었던 일본 기업들이 최근 내수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이자 인도를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일본 기업의 인도행은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를 방문한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델리·뭄바이 산업회랑(델리와 뭄바이를 산업벨트로 연결하는 사업) 프로젝트에 4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본 정부는 연간 2000억엔(약 2조 8000억원) 이상의 공적개발원조(ODA) 자금을 인도에 지원하며 인프라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은 미약해 잠재적인 시장을 놓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재 인도에 나가 있는 한국 기업은 400여개로 일본의 절반 수준이다. 투자 규모도 8억 4000만 달러로 일본의 4분의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배창헌 코트라 글로벌정보본부장은 “일본 정부는 성장 잠재력이 크고 인건비가 낮은 인도를 수출 전략기지로 삼기 위해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도 일본을 벤치마킹해 인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지 않으면 미래의 가장 큰 경제 영토를 빼앗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기업이 인도에 집중하면서 동일본 대지진 이후 증가했던 일본의 대한국 투자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1분기 일본 기업들이 국내에 투자한 금액은 9억 1900만 달러(약 1조 1200억원)로 대지진 직전인 지난해 1분기(3억 6700만 달러)보다 150%나 급증했다. 그러나 이들 일본 기업에 세제 지원 등 투자 환경을 조성해 주지 않으면 중장기적으로 모든 투자가 인도 쪽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분위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설]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도 철저히 도려내라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단지인 파이시티의 인허가 로비과정에서 5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이와는 별도로 10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하지만 파이시티 인허가 과정에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설 변경 승인이 편법으로 이뤄졌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고,지난해 7월 포스코건설로 우선협상대상자가 바뀌는 과정에서도 정권 실세들의 개입과 심사요건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한마디로 권력형 비리에 비정상적인 특혜, 불법적인 로비 등 비리백화점의 전형이라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우리는 최 전 위원장 등 정권 실세들의 관련설이 제기되자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비리 연루자들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2조 4000억원대에 이르는 파이시티 사건의 경우 인허가 여부가 사업 성패를 좌우한 만큼 사업시행자인 이정배씨로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최 전 위원장이나 박 전 차관과 같은 정권 핵심실세가 연루된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이들이 로비의 ‘몸통’이라면 인허가 단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위치에 있었던 실무 공무원이나 도시계획 위원, 채권단 등도 로비 공세에서 자유롭지 못했을 것으로 본다. 검찰의 수사 방향과 범위에 대해 우리가 주목하는 이유다. 항간에는 법정관리인 피습사건 이면에는 사업권 다툼이 도사리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공사 진행을 방해하는 이씨를 회유하기 위해 200억원 보상을 제의했으나 1000억원을 요구해 협상이 결렬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씨가 로비를 위해 빼돌린 돈이 2000억원을 넘는다는 말도 있다. 모두 검찰이 소명해야 할 부분이다. 검찰은 한 점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인허가는 물론 법정관리 돌입 및 시공사 재선정 과정까지 모두 밝혀야 한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로비를 통해 일확천금을 꿈꾸는 시행업자들이 발 붙일 수 없도록 제도적인 보완대책도 강구해야 한다. 파이시티 사건이 주는 교훈이다.
  • 삼성전자 깜짝실적 ‘갤럭시노트의 힘’

    삼성전자 깜짝실적 ‘갤럭시노트의 힘’

    갤럭시 노트가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안겨주며 삼성전자 1분기 ‘깜짝 실적’의 일등 공신이 됐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휴대전화를 생산하는 IM(정보기술&모바일커뮤니케이션) 부문의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조 2200억원과 4조 2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 193% 늘어났다. ●매출액 23조 2200억원 올해 1분기 세계 휴대전화 시장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0% 넘게 줄어드는 등 시장 환경이 나빠졌지만 IM 부문은 삼성전자가 1분기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5조 8504억원)의 4분의3을 챙겼다. 애플의 ‘아이폰 혁명’ 직후 ‘삼성전자 위기의 진원지’라는 소리도 들었지만 2010년 ‘갤럭시S’ 출시 이후 2년 만에 삼성을 먹여살리는 대들보로 환골탈태했다. 지난해 말 출시한 ‘갤럭시 노트’의 역할이 컸다. 업계에서 보는 갤럭시 노트의 영업이익률은 최대 30% 중반이다. 출고가 99만 9000원짜리 갤럭시 노트를 한 대 팔면 35만원 가까이 남는다는 의미다. 갤럭시 노트의 누적 판매량은 600만대를 넘었고 올 1분기에만 400만대 넘게 팔렸다. 결국 삼성이 갤럭시 노트 하나로만 1조 3000억원 넘게 벌었다는 계산이다. 갤럭시 노트는 그간 ‘갤럭시S’ 혼자 이끌던 IM 부문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양 날개’를 달아줬다. 다음 달에는 ‘갤럭시S3’가, 3분기에는 ‘갤럭시 노트2’가 나온다. ‘봄에는 갤럭시S, 가을에는 갤럭시 노트’라는 스마트폰 제품 출시 라인업을 통해 분기마다 조(兆) 단위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두 개나 보유하게 됐다. 갤럭시 노트의 선전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1분기 휴대전화와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모두 세계 1위에 올랐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터지 애널리틱스(SA)는 삼성전자가 올 1분기에 전체 시장의 25%를 차지해 노키아(핀란드)를 제치고 세계 1위 단말기 판매업자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한 것은 1988년 3분기에 휴대전화 사업을 시작한 이래 24년 만에 처음이다. 삼성은 1분기에 스마트폰도 4450만대 판매해 약 31%의 시장점유율로 애플(3510만대·약 24%)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노키아 제치고 단말기판매 1위 소비자가전(CE) 부문의 매출은 2% 증가한 10조 6700억원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선진·신흥시장을 겨냥한 발광다이오드(LED) TV 비중이 증가하며 550% 증가한 5300억원을 기록했다. TV 등 디스플레이(DP) 부문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사업의 수익성 확대로 매출은 31% 늘어난 8조 540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280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반도체는 메모리 가격 하락세 지속과 생산라인 전환 비용 등으로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13% 감소한 7조 980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54% 감소한 7600억원에 그쳤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이 국내외 사업장을 합한 연결 기준으로 매출 45조 2700억원, 영업이익 5조 8500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일회성 이익이 약 8000억원 포함된 것을 제외하면 올해 1분기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보다 30% 정도 개선됐다. 한편 옛 삼성전자 액정표시장치(LCD)사업부인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S-LCD 등은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세 회사의 대주주인 삼성전자와 삼성SDI도 이날 이사회를 개최해 합병에 동의했다. 합병기일은 오는 7월 1일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수익대박 은행들 서민대출엔 인색

    수익대박 은행들 서민대출엔 인색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낸 은행들이 서민대출상품인 ‘새희망홀씨’의 공급 목표액을 원래 약속보다 10%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불법 사금융 뿌리 뽑기에 나선 금융당국이 은행에 새희망홀씨 실적을 적극 늘려 서민금융 수요를 흡수하라고 주문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눈총을 사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은행연합회에 속한 16개 시중은행(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기업·외환·SC·씨티·수협·대구·부산·광주·제주·전북·경남은행)의 올해 새희망홀씨 대출 목표액은 1조 44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은행들이 애초 약속한 목표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은행권은 2010년 10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서민경제 회복을 뒷받침한다며 서민 전용 대출상품인 새희망홀씨를 내놨다. ‘신용등급 5등급 이하로 연소득 4000만원 이하’거나 ‘연소득이 3000만원 이하’인 사람을 대상으로 최대 2000만원을 담보 없이 빌려주는 상품이다. 대출금리도 연 10% 초반으로 낮은 편이다. 은행들은 새희망홀씨를 도입하면서 정치권과의 합의에 따라 전년도 영업이익(국제회계기준 도입으로 지난해부터 세전이익으로 변경)의 10%를 공급 목표액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올해 공급액도 1조 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언했다. 16개 은행은 지난해 16조원 이상의 세전이익을 기록했다. 약속대로라면 세전이익의 10%인 1조 6828억원을 새희망홀씨 대출로 내놓아야 한다. 하지만 정작 은행들이 제시한 취급 목표액(1조 4480억원)은 이보다 2348억원(14%) 부족하다. 은행별로 보면 지난해 1조원 이상의 세전이익을 낸 은행들이 가장 인색했다. 외환은행의 올해 새희망홀씨 공급 목표액은 1000억원으로 지난해 세전이익의 10%(2159억원)보다 1159억원 모자란다. 기업은행도 1200억원을 목표로 잡아 세전이익의 10%(1928억원)보다 728억원 부족하다. 국민·우리·신한은행도 세전이익의 10%보다 280억~380억원 낮은 2270억~2320억원을 목표액으로 잡았다. 사회공헌에 인색하다고 뭇매를 맞았던 외국계 은행은 오히려 새희망홀씨 공급 목표를 높게 잡았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지난해 세전이익이 3396억원에 그쳤지만 올해 새희망홀씨 목표액은 650억원으로 세전이익 10%보다 2배가량 많다. 씨티은행도 지난해 세전이익의 10%(584억원)보다 66억원 많은 650억원을 새희망홀씨 공급에 쓰겠다고 밝혔다. 새희망홀씨 대출 목표를 약속보다 낮춘 것에 대해 은행들은 이렇게 변명한다. 지난해 공급액이 워낙 많았고, 리스크(위험) 관리의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6개 은행의 새희망홀씨 대출액은 1조 3655억원으로 목표(1조 1679억원)를 초과달성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목표액도 지난해 대출 실적보다 800억원이나 늘린 것”이라면서 “새희망홀씨는 저신용·저소득 계층을 위한 대출이라 연체율 관리가 필수적이어서 무작정 늘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지난해 말 기준 새희망홀씨 연체율이 1.7% 수준으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파이시티’ 불똥 튄 금융권 Q&A

    정권 실세의 비리 스캔들로 커진 ㈜파이시티 로비사건의 불똥이 금융권으로 튀고 있다. 2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에게 수억원을 받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금융당국 수장인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에게 전화 청탁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파이시티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개발 사업권을 뺏으려 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파이시티와 금융권을 둘러싼 의문점을 문답식으로 짚어봤다. Q. 최시중 전 위원장은 권 원장에게 어떤 청탁을 했나. A. 최 전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23일 권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민원이 있으니 잘 처리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정배 전 대표가 같은 달 14일 금감원에 낸 진정을 두고 한 말이다. 이 전 대표는 진정서를 통해 “우리은행과 포스코건설이 불법적으로 사업권을 뺏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사법기관의 수사사항이고 법원의 회생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간여하기 곤란하다.”고 답변했다. 권 원장은 이미 처리가 끝난 사안이라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Q. 우리은행은 파이시티의 사업권을 뺏으려고 했나. A. 이정배 전 대표는 우리은행과 포스코건설이 짜고 양재동 사업권을 부당하게 가져가려 했다고 주장한다. 우리은행은 이 전 대표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반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004년부터 4200억원, 채권은행 전체로는 8600억원을 쏟아부은 사업인데, 시행사인 파이시티가 대출 이자를 계속 연체해 큰 손실을 입었다.”면서 “정상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업체에 공사를 맡겨 최대한 빨리 자금을 회수하려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석연찮은 부분이 없지 않다. 이 전 대표는 시공사가 재선정되기 1년 전인 2010년 7월 우리은행 신탁사업단 담당 부장이 찾아와 “포스코건설이 독자 시공을 할테니 사업의 모든 권리를 우리은행에 양도하면 해외 계좌로 200억원을 줄 것”이라고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시 시공사였던 대우자동차판매와 성우종합건설이 각각 100억원씩 조성한 뒤 사업 양도에 대한 의견을 채권단 대표로서 물어달라고 부탁해 전달만 했다.”고 했다. Q. 우리금융 고위층도 연루됐나. A. 이 전 대표는 금감원 제출 진정서에서 “파이시티의 법정관리인인 김광준 변호사를 뒤에서 움직이는 사람이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김모 변호사”라면서 “우리금융 고위층이 김 변호사와 막역한 사이로 사업권 탈취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윤창수·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이상득 前보좌관 대출청탁 수사

    울산지검 특수부는 새누리당 이상득 의원의 전 보좌관 박배수(47·구속기소)씨가 은행 대출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가 있는지를 수사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검찰은 울산지역의 중견업체 T사가 경남은행으로부터 대출받도록 해주고 거액을 받은 혐의로 사업가 권모(49)씨를 전날 체포했다. 검찰은 또 권씨와 공모한 서울지역 사업가 강모(58)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행방을 쫓고 있으며, T사의 공장에 대해 압수수색도 실시했다. 권씨와 강씨는 2009년 10월 T사가 공장신축 자금으로 경남은행 야음지점으로부터 총 200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알선하고 수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권씨와 강씨가 박 전 보좌관에게 대출청탁을 의뢰하고 대가를 지급했는지 등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박 전 보좌관과 이들 대출 알선자의 연관성 등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광주제2순환로 통행량 예측 32% 뻥튀기

    광주제2순환로 통행량 예측 32% 뻥튀기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맥쿼리인프라)가 운영하는 광주 제2순환도로 1구간(두암IC~소태IC 5.67㎞)과 3-1구간(효덕IC~풍암택지지구 3.53㎞) 등의 통행량과 인구 예측이 애초부터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광주시는 이 구간의 운영 회사에 연간 200억원이 넘는 재정보전금을 지급하면서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광주시가 BTO방식(건설후 운영)으로 순환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1990년 교통개발연구원에 의뢰한 용역은 1980년대의 도시성장 속도와 인구, 통행량 등을 추정 근거로 삼아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 이 용역에 따르면 인구의 경우 2001년 180만명(실제 138만 7000명), 2006년 208만 5000명(141만 6000명), 2011년 230만명(147만 7000명) 등으로 증가할 것으로 각각 추정했다. 자동차 대수는 2001년 51만 8000대(실제 36만 2995대), 2006년 61만 7000대(44만 9911대), 2011년 71만 5000대(53만 5812대) 등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2001년 기준 실제 인구와 자동차는 각각 64.2%와 74.9%에 머물면서 운영회사에 지급해야 하는 보전금이 갈수록 늘고 있다. 1구간은 대우건설컨소시엄이 1997~2000년 1816억원을 들여 완공, 3년간 운영한 뒤 맥쿼리인프라에 넘겼다. 광주시는 2000년 협약 당시 투자액의 9.34%의 수익률과 향후 28년 동안 최소운영수입보장(MRG) 비율을 85%로 약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11년 동안 모두 1190억원의 손실 보전금을 지급했고 갈수록 보전 금액도 늘고 있다. 이보다 4년 늦은 2004년 개통한 3-1구간(맥쿼리인프라 지분 75%)은 최소운영수입보장률을 90%, 운영기간은 30년으로 협약하면서 매년 50억~70여억원의 재정보전금을 쏟아붓고 있다. 연간 50억원을 보전할 경우 향후 22년간 1000여억원을 추가 부담해야 할 형편이다. 이 구간 역시 2011년 통행량을 하루 5만 2500여대로 산정했으나 실제로는 68%에 불과한 3만 6000여대에 머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금 기준으로 보면 차량 통행량이나 인구예측이 ‘장밋빛 전망’이라고 비판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용역발주 당시는 민자유치가 필요한 시기였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이번 행정심판에서 승소할 경우 협약 해지와 매입 절차 등을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노인 2400명에 200억 다단계 투자 사기극

    브라질 철도사업 등 대규모 해외 사업을 유치했다고 속여 5년간 노인 2400여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받아낸 200억원을 빼돌린 다단계 사기단 1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노후를 위해 모아둔 재산과 퇴직금 등을 투자했다가 고스란히 날린 노인 투자자들은 이혼으로 가정이 풍비박산나거나 생활고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70조원대 브라질 대륙횡단 철도사업 등을 유치한 것처럼 속여 노인 2496명에게서 194억원을 받아 가로챈 T커뮤니티 대표 이모(55)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지사장 박모(43)씨 등 10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2006년 2월부터 5년 10개월 동안 서울과 부산, 울산 등에 사무실을 차려 전국적인 조직망을 꾸린 뒤 노인투자자들을 꾀어냈다. 이들은 사업 규모가 70조원에 이르는 연장 4500㎞의 브라질 대륙횡단 철도사업을 시작으로 중국과 합작한 100조원대 컴퓨터 사업과 여기에 관련된 모니터 판매사업 등 7개 사업에 대한 사업설명회를 잇따라 개최했다.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노인들에게는 “지금은 액면가 100원짜리 비상장 주식이지만 6개월 내에 수천 배까지 뛸 것”이라고 속여 투자를 유도했다. 사업의 일부 내용이 유력 일간지에 실리기도 해 투자자들은 까맣게 속았다. 그러나 이들이 내세운 사업은 애당초 불가능한 것들이었다. 이들이 제시한 사업 가운데 모니터 판매사업의 경우 월평균 30만대 이상 생산할 수 있다고 선전했지만 실제로는 직원 6명이 하루 5대를 생산하는 수준이었으며 이마저도 자금이 없어 생산이 중단된 상태였다. 브라질 철도사업 역시 브라질 주정부 관계자와 접촉했지만 정작 철도사업의 사업권은 연방정부에 있었다. 이들은 예비타당성 조사에 드는 용역비 150억원이 없어 계약도 체결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외국 국책사업을 내세운 이 회사의 잔고는 고작 2000만원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70%는 컴퓨터나 주식을 잘 모르는 60~90대 노인들이었다. 이씨 등은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노인들에게 점심값 3000원과 주식 1주를 거저 주면서 환심을 샀다. ‘늙어서 괄시 안 받고 유망한 회사의 주주가 된다.’는 감언이설에 속아 투자하겠다는 노인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여기에 속아 많게는 5억 3000만원까지 투자한 노인도 있었다. 전직 공무원도 많았다. 평생 모은 돈과 퇴직금 등을 투자했다가 날린 뒤 이혼을 당하거나 생활고를 겪는 피해 노인들도 많다고 경찰은 전했다. 회사도 철저하게 다단계 방식으로 운영했다. 경찰은 “노인들의 투자금 중 상당액은 강남 룸살롱과 나이트클럽 유흥비나 대표 이씨가 총재로 있는 운동 연맹 취임식 비용 등으로 탕진했다.”면서 “주식이 휴지 조각이 됐지만 일부 피해 노인들은 여전히 피해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끝까지 ‘직무유기’하는 18대 국회

    24일 개최될 예정인 18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의결 정족수 미달로 각종 개혁·민생 법안을 처리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8대 국회의원 가운데 3분의2가량이 지난 4·11총선에서 낙선한 데다 나머지 당선 의원들 가운데서도 해외 출장 등의 이유로 국회를 비운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낙선·해외출장 등 국회 비워 국회법상 본회의를 열기 위한 의사정족수는 ‘재적의원 5분의1 이상’, 법안 처리를 위한 의결정족수는 ‘재적의원 과반수’다. 현 재적의원 293명 중 59명만 나와도 본회의를 여는 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법안을 처리·의결하려면 147명 이상이 필요하다. 문제는 지난 4·11 총선에서 살아남은 의원이 전체의 39.6%인 116명에 불과하다는 데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174명 중 63명(36.2%), 민주통합당 89명 중 47명(52.8%)만 각각 생존했다. 이들이 모두 본회의에 참석한다고 해도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한다. 게다가 낙선 의원들의 참여율이 낮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이들 중 상당수는 해외와 지방에 체류하고 있어 사실상 ‘열외인력’이다. 실제로 국회 국방위원회는 지난 20일 전체회의를 열어 국방개혁법안을 처리하려 했으나 의결정족수 미달로 무위에 그쳤다. 국방위 소속 총선 불출마·낙선 의원 11명(전체 17명) 중 8명이 회의에 불참했다. 이로 인해 18대 국회에서의 국방개혁법안 처리가 무산되고 말았다. ●국회선진화·112추적법 등 처리 불투명 24일 열리는 본회의가 국방위의 전철을 밟을 경우 의약품 슈퍼 판매를 허용한 약사법, 수원 여성 토막살인 사건과 관련한 ‘112 위치추적법’, 북한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공격에 대비한 전파법 등 민생 관련 법안 처리 역시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국회에서 폭력을 차단하기 위한 이른바 ‘국회선진화법’은 아예 본회의 상정 여부가 불투명하다.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법안 처리에 신중한 입장이다. 여야는 23일 밤 늦게까지 국회선진화법 수정안을 놓고 일괄타결을 위한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24일 아침으로 최종 논의를 미뤘다. 이날 현재 국회 각 상임위에 계류 중인 안건은 6400여건으로, 다음달 말까지 처리하지 못하면 18대 국회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된다. 청와대를 중심으로 ‘직무유기’라는 불만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5월 말까지 200억원에 가까운 혈세가 국회의원 세비와 보좌진 월급 등으로 들어간다.”면서 “자신의 집안일이라면 이런 식으로 본연의 업무를 내버려 두겠느냐.”며 민생법안 처리에 18대 국회의원들이 적극 나서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대구, 민자도로 사업에 200억 ‘과다보전’

    대구시가 민자도로 건설·운영 과정에서 사업자에게 200억원을 과다 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감사원은 ‘대구시 및 달성군 기관운영 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적발했다고 19일 밝혔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시는 대구 4차 순환도로 민간투자사업자인 대구동부순환도로주식회사에 실제 운영비용이 추정보다 적게 발생하는 등 사정이 변경됐는데도 이를 반영하지 않고 유지보수비 96억원, 법인세 105억원 등 201억원을 과다 보전했다. 감사원은 “재협상을 거쳐 감액하지 않을 경우 2010년부터 수입보장기간인 2022년까지 추가 과다 지급액이 253억원에 이를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대구시는 또 ‘U육상로드 조성사업’으로도 헛돈을 날렸다. 시설의 하루 이용 인원은 사업계획 당시 예상치의 1.9%인 87명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앞으로 4차까지 사업을 강행한다면 1차 사업비 20억원 외에 170억원이 추가로 투입돼 예산만 낭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철도행정 2題

    철도 건설보험 ‘일괄계약’ 도입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건설공사보험을 종전 시공사 분리계약에서 발주자 일괄계약 방식으로 전환했다. 철도공단이 수도권고속철도(수서~평택) 9개 공구 노반 신설공사에 대한 건설공사보험을 경쟁입찰한 결과 보험요율이 0.54%로 지난해 시공사 개별계약(평균 요율 0.891%)과 비교해 29억원을 절감했다. 협상을 통해 특별 약관을 적용할 수 있고 보험료 분납 등도 가능해졌다. 철도공단은 올해 공사손해보험 의무가입 대상공사(추정가격 200억원 이상)에 적용시 약 184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보험사 선정의 공정성·투명성 확보, 보험사간 출혈경쟁을 막을 수 있게 됐다. 코레일 ‘편한 대화객실’ 운영 옆자리 승객의 눈치나 승무원의 제지 없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며 여행할 수 있는 전용객실이 마련됐다. 아이를 동반한 이용객이나 가족·친구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코레일이 16일 선보인 ‘편한 대화객실’은 대화객실은 즐겁게 여행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음주나 노래같이 대화에 방해가 되는 행위는 금지된다. 코레일은 우선 KTX(8호차)와 KTX(산천 4호차), 새마을호(6호차)에 한해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편한 대화객실은 예약시 직접 선택가능하고, 역 창구에서는 승객의 동의를 얻어 발매할 계획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메트로9호선 “6월 16일부터 500원 인상” 기습 공고… 서울시 “강행땐 사업자 지정 취소”

    지하철 9호선의 독자적인 요금 인상을 놓고 운영사인 서울시메트로9호선㈜과 서울시가 갈등을 빚고 있다. 서울시는 자사 홈페이지와 지하철 역사에 일방적으로 500원의 요금 인상을 공지한 서울시메트로9호선에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시메트로9호선은 지난 14일 홈페이지와 역사 내에 ‘6월 16일부터 9호선(개화역~신논현역) 요금을 교통카드 기준으로 현재 1050원에서 1550원으로 500원 인상한다’는 내용을 기습적으로 공고했다. 지난 13일 이를 공지하지 말라는 시의 행정명령을 무시하고 공고문 게시를 강행한 것이다. 시는 서울시메트로9호선에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의해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서울시메트로9호선은 서울지하철 1~8호선과 달리 민간투자사업(BOT) 방식으로 건설돼 총사업비 8995억원 중 서울시가 4200억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4795억원은 1대 주주인 로템(25%)과 2대인 맥컬리한국인프라(24.5%) 등이 부담했다. 운영은 프랑스 기업인 베올리아사가 맡고 있다. 9호선 측은 “그동안 운임수입과 운영비가 부족해 적자가 확대돼 요금조정을 서울시와 협의해 왔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강행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는 “이번 공고문은 2010년 9월부터 요금 인상에 대한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자 서울시를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요금 인상은 검토된 바 없다.”고 못박았다. 이어 “2009년 7월 개통 당시 현 도시철도 요금 수준(900원)으로 개통했고, 요금 인상은 12개월 이상 실제 이용 수요를 조사해 필요한 경우 할 수 있도록 했으며, 2010년 9월부터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행정명령을 어긴 서울시메트로9호선에 과태료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서울 지하철 요금시스템은 서울시 1~8호선뿐만 아니라 인천지하철과 코레일 등이 연동돼 있어 9호선만 단독으로 요금을 올리는 것은 법적으로나 시스템상으로 어렵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병한 시 교통정책과장은 “지하철 요금은 수도권통합환승체계에 묶여 있어 한 기관만 독자적으로 요금을 인상할 수 없고 도시철도법에 의해서도 한 기관만 인상해서 받을 수 없다.”면서 “서울시메트로가 게이트 앞에서 이용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요금을 징수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만일 인상된 요금을 받을 경우 불법이며 철도면허를 취소하거나 사업자 지정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경제 브리핑] 대한생명 V플러스변액연금보험 인기

    대한생명은 지난해 7월 출시한 V플러스변액연금보험이 신계약 건수 1만 7000여건, 초회보험료 200억원을 넘어서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 상품은 계약 초기에는 주식형 펀드를 활용해 고수익을 추구하고, 고객이 정한 수익률에 도달하면 3년마다 적립금의 6%가 최저 보증되는 스텝업 펀드로 전환할 수 있다.
  • GS칼텍스, 세계최대 PX공장 만든다

    GS칼텍스, 세계최대 PX공장 만든다

    GS칼텍스가 일본 업체들과 제휴해 2014년 말까지 여수공장을 세계 최대 파라자일렌(PX) 공장으로 증설한다. 이를 통해 석유화학 부문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려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복안이다. GS칼텍스는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허동수 GS칼텍스 회장과 일본 에너지기업인 쇼와셀의 시게야 가토 회장, 다이요 오일의 유타카 오카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규 파라자일렌 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파라자일렌은 무색투명의 방향성 냄새가 나는 휘발성 액체로, 이를 이용해 페트병, 폴리에스터 섬유 등의 원료를 생산한다. 이번 MOU 교환으로 GS칼텍스와 일본 업체들은 GS칼텍스 여수공장에 연산 100만t 규모의 파라자일렌 프로젝트 추진에 함께 협력하기로 했다. 현재 GS칼텍스 여수공장의 파라자일렌 생산 능력은 연간 135만t.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235만t으로 늘어나게 된다. 235만t의 파라자일렌으로 47억 벌의 합성섬유 의류나 1.5ℓ 페트병 940억개를 만들 수 있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증설 투자비는 1조원 이상, 증설완료 시점은 2014년 말쯤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설로 추가되는 제품들을 아시아 등 해외시장에 판매하면 연간 17억 달러 이상의 수출증대 효과를 거둘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최근 중국, 인도 등을 중심으로 합성섬유 및 페트병 등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이들의 원료가 되는 파라자일렌 증설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GS칼텍스는 현재 파라자일렌 생산시설을 비롯해 연산 280만t의 방향족(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파라자일렌과 벤젠 등 생산 제품의 대부분을 중국 등 10여개 국가로 수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석유화학 부문 매출 5조 8300억원 가운데 87% 정도인 5조 660억원을 수출에서 거둬들였다. 지난해 GS칼텍스의 총 매출액인 47조 9463억원 중 석유화학 부문의 비중은 12.2% 정도이지만 전체 영업이익 2조 200억원에서의 비중은 38%(7750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2015년 이후 GS칼텍스 석유화학 부문의 전체 매출에서의 비중은 10% 후반대, 영업이익에서의 비중은 50%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현재 영업이익은 정유와 석유화학, 윤활기유 부문이 3분의1씩을 올리고 있지만 증설이 완료되면 석유화학 부문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면서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日 첨단소재 기업들 한국행 ‘러시’

    데이진, 도레이, 스미토모화학 등 첨단 소재 분야 일본 기업들의 한국행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 기업들의 ‘탈열도’(脫列島)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올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신고 기준)가 지난해 같은 기간(20억 500만 달러)보다 17% 증가한 23억 46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다. 특히 일본 기업들의 한국 투자는 9억 1900만 달러(약 1조 1200억원)로, 대지진 직전인 지난해 1분기(3억 6700만 달러)보다 150%나 급증했다. 투자액의 대부분 형태가 전기전자(626% 증가), 화공(841%), 금속(168%) 등 제조업 기반의 공장과 연구시설 등이다. 이는 일본 기업들의 한국 정착을 의미하며, 경제적 측면에서 고용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지경부는 한국이 선택된 이유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및 한·유럽연합(EU) FTA의 발효에 따른 해당 지역 수출 유리, 한국의 정보기술(IT) 산업 기반 등 때문이라고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대지진 이후 안전지대, 물류와 기업 환경이 잘 갖춰진 곳을 찾다 보니 중국이나 인도보다 한국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기업들이 앓고 있는 속사정 탓도 있다고 했다. 추가 지진 우려로 첨단공장의 안전성 문제, 엔고 현상, 높은 법인세율, 비싼 전기요금, 전기 수급의 제약, 한 발 늦은 FTA, 강력한 노동 규제 등 일본 현지에서는 기업들이 각종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정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내수 침체와 전력 부족의 심화 등으로 일본 내부에서 기업들을 해외로 몰아내고 있는 형국”이라면서 “여름철을 앞두고 전력난을 걱정하는 일본 기업들의 한국행 러시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평균 명목임금(2010년 기준)이 2만 6538달러로 일본(4만 7398달러)의 60% 수준에 불과한 점도 꼽았다. 강성천 지경부 투자정책관은 “코트라에 ‘재팬데스크’ 등 일본 투자유치 전담반을 신설하고, 일본 투자설명회 개최 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한국 미래 먹거리 ‘IT 10대 핵심기술’ 2020년까지 50조원 규모시장창출

    한국 미래 먹거리 ‘IT 10대 핵심기술’ 2020년까지 50조원 규모시장창출

    정부가 사람의 동작과 음성을 인식하는 ‘스마트 센서’와 개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분석해 제공하는 ‘인공지능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또 체내에 암세포나 환경호르몬 등 특정 물질이 있는지 확인·감지할 수 있는 ‘바이오센서’, ‘에너지 절약형 반도체’ ‘라이프케어 로봇’ 등 정보기술(IT) 분야 10대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50조원에 이르는 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다. 황창규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 단장은 4일 서울 서초구 팔래스호텔에서 홍석우 지경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8차 IT정책자문단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IT 10대 핵심기술’을 발표했다. 황 단장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IT 분야 연구·개발(R&D)을 강화해 모든 산업과 융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가 별다른 자원을 갖고 있지 않지만 IT 산업을 다른 산업과 연계하면 막대한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황 단장은 IT산업 발전을 통해 사회·경제 전 분야가 스마트화되는 ‘스마토피아’ 구현을 목표로 3대 정책목표(주력 IT산업 경쟁력 확대, 소프트웨어 소재산업 경쟁력 강화, 미래 신산업 육성)와 5대 전략(차세대 스마트기기 핵심기술 확보를 통한 생태계 선점, IT 핵심소재의 국산화 및 원천기술 확보, 인공지능 기반의 소프트웨어 컴퓨팅 플랫폼 개발, IT와 타 산업의 융합형 플랫폼 개발, 유무선 통신·방송 네트워크의 융합화 및 고도화 추진)을 내놨다. 목표와 전략에 대한 실천 방법으로 5년간 1조 2400억원(정부 6200억원)을 투자해 집중 개발할 ‘IT 10대 핵심 기술’을 선정했다.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 성능이 더욱 향상된 CPU인 GPU, 동작과 음성을 인식하는 스마트센서 등 차세대 디바이스 핵심기술 ▲LCD용 광학 필름, 리튬이온 전지의 양극제 등 IT 핵심소재 ▲개인에게 필요한 정보를 분석해 제공하는 맞춤형 인공지능 시스템 ▲정보 입출력이 빠른 정보 저장장치인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무선 구간의 병목을 유선으로 대체하는 유·무선 통합네트워크 ▲정보 보안과 처리 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된 테라헤르츠 및 양자정보통신 시스템 ▲사람 없이 스스로 움직이는 무인화 플랫폼 ▲유전자, 암세포, 환경호르몬 등 특정 물질의 존재 여부를 확인·감지할 수 있는 바이오센서 ▲가사 노동이나 친구가 될 수 있는 라이프케어 로봇 ▲전기를 스스로 변환·제어하는 에너지 절약형 전력 반도체 등이다. 이들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오는 2020년 매출 49조 8000억원, 수출 197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 장관은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급변하는 IT 환경 변화에 미리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회의에서 제기된 의견들을 IT R&D 추진 및 IT 융합 2단계 확산전략 등에 반영해 내실 있게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차세대 K2전차 파워팩 국산화 무산

    방위사업청은 2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차세대 전차 K2(흑표)에 독일제 파워팩(엔진+변속기)을 수입해 장착하기로 결정했다. 군 당국은 전차의 핵심부품인 파워팩을 독자 개발하기 위해 2005년부터 12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했으나 잦은 부품 결함으로 시험 개발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판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국내 개발 파워팩은 초도 생산에 적용하기에는 신뢰성과 내구성을 확신하기 어렵고, 계획기간 내에도 보완이 곤란하다.”며 “독일 MTU사의 엔진과 RENK사의 변속기로 구성된 수입산 파워팩이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다만 향후 추진될 2차 양산분에 대해서는 현재 문제점을 보완해 국산화를 계속 추진키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수차례 부품 결함을 일으켰던 국산 파워팩은 오는 8월까지 운영시험평가를 거쳐 합격점을 받으면 추후 생산되는 K2 전차에 사용된다. 방위사업추진위 결정에 따르면 해외업체 생산일정과 초도 양산 시험 기간을 고려해 K2 전차의 전력화는 당초 예상됐던 2013년 12월에서 2014년 3월로 3개월 연기됐다. 군 당국은 우선 100대의 K2전차를 초도 생산할 계획이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공생발전 특집] 한국전력

    [공생발전 특집] 한국전력

    한국전력이 자회사, 협력사와 함께 해외 진출에 나서면서 새로운 ‘공생발전’의 모델을 만들고 있다. 한전은 최근 요르단 국영전력공사(NEPCO)가 국제 입찰로 발주한 600㎿급 ‘IPP3 디젤내연발전소’의 건설 및 운영사업자(BOO)로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9월 취임한 김중겸 사장이 해외사업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얻은 수익으로 전기요금 인상요인을 최대한 흡수하겠다는 전략의 첫 번째 결실이다. 동시에 롯데건설이 발전소 건설에 참여하고 한전의 자회사인 한전KPS가 발전소 운전 및 보수를 담당하면서 한국기업 간에 시너지를 발휘, 해외전력시장에 동반진출한 모범 사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전은 일찌감치 ‘한전 동반성장 추진위원회’를 운영하면서 중소기업 성장동력 발굴과 제도개선, 추진실적 점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 대강당에서 지식경제부와 동반성장 투자재원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한전과 전력그룹사가 총 1200억원을 조성해 앞으로 3년간 중소기업과의 협력연구 개발 지원, 인력개발 및 경영 지원, 품질혁신 및 생산성 향상 지원, 해외시장 진출 지원 등 중소기업 지원활동에 활용하기로 했다. 한전은 1993년 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중소기업 전담지원팀을 구성, 중소기업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 연구·개발(R&D) 사업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제품생산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애로사항을 해결하고자 한전 기술전문가 20인으로 구성된 ‘전력기술 지원기동반’도 운영, 협력업체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경제 브리핑] 은행권 200억 사회공헌기금 조성

    17개 시중은행이 2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기금을 공동 조성하기로 했다. 전국은행연합회 관계자는 21일 “은행들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기금을 모아두면 동일본 대지진과 같은 국가 재해가 일어났을 때 은행권이 시의성 있게 대응할 수 있다.”며 기금 마련의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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