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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블로그] 보험업계 “오너 리스크 부담스러워”

    [경제 블로그] 보험업계 “오너 리스크 부담스러워”

    얼마 전 ‘롯데 사태’를 겪으면서 옛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임직원들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지난해 LIG손해보험 인수전에서 KB금융지주에 밀려 롯데가 쓴맛을 봤는데요. 만약 롯데가 LIG손보 인수에 성공했더라면 롯데 유탄에 맞아 고전했을 테니까요. 일각에서는 롯데손보의 ‘단종보험’에 그 유탄이 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애견보험, 여행보험 등 한 종류의 보험상품만 파는 ‘단종보험 대리점제도’가 최근 허용됐습니다. 여기에 유일하게 뛰어든 곳이 롯데손보입니다. 롯데하이마트를 통해 가전제품 애프터서비스 기간을 늘리는 연장보증보험을 출시하려 했지요. 그런데 반(反)롯데 정서가 확산되자 잠정 연기한 상태입니다. ‘신상’(단종보험)은 물론 기존 설계사 이탈 등 롯데손보 영업까지 타격을 받는 조짐입니다. 이쯤 되니 보험업계에서는 ‘오너 리스크’(위험)라는 말이 다시 회자됩니다. 국내 은행과 달리 보험은 대부분 주인(오너)이 있습니다. 은행이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라면 보험은 ‘오너 리스크’가 늘 부담이지요. LIG손보만 해도 오너가(家)인 구자원 회장 3부자(父子)가 2200억원대 사기성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으면서 매물로 방출됐습니다. 지금은 사정이 나아졌지만 동부그룹 역시 재정난에 시달리면서 “동부화재까지 파는 것 아니냐”는 소문에 시달렸습니다. 교보생명은 신창재 회장의 숙원 사업인 은행업 진출을 놓고 한동안 말이 많았습니다. 지난해 우리은행 인수가 무산된 뒤에도 여전히 은행업에 관심이 많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내부에 많습니다. 이런 와중에 신 회장의 장남 중하씨가 최근 교보생명 자회사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을 사들이고 ‘삼성보험’ 일류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너들의 ‘입김’이 세진 것입니다. 경영이 흔들리면 직원이 불안해합니다. 직원이 불안하면 기업이 위축됩니다. 언제쯤 ‘오너 리스크’ 대신 ‘오너 리스펙트’(존경)라는 말을 접하게 될까요.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잇단 파업·노사 갈등 격화… 위기의 제조업

    잇단 파업·노사 갈등 격화… 위기의 제조업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국내 주요 제조업체들의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거나 파업을 예고하면서 산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3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14일부터 잔업을 중단하고 오는 19~20일 특근에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다. 잔업은 오후조 1시간 20분가량이다. 노사는 14일 실무교섭에 이어 15~16일 윤갑한 현대차 사장과 이경훈 현대차 노조위원장이 참석하는 집중교섭을 벌인다. 집중교섭이 결렬될 경우 4년 연속 파업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9일 실시된 파업 찬반 투표에서 69.75% 찬성으로 파업을 결정했고 지난 11일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 중지’ 명령을 받아 언제든 합법적 파업이 가능한 상태다. 노조는 임금 15만 9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으로 지급,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완전고용 보장 합의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해외 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경우 불요불급한 자산 매각, 정년 65세까지 연장 등도 요구안에 있다. 윤 사장은 노조의 파업 계획에 대해 “대외적 비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화로 조용하고 원만하게 마무리하자”며 파업 자제를 촉구했다. 현대차는 2012년과 2013년 파업으로 인한 매출 손실이 각각 1조원을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도 파업이 이뤄질 경우 신형 아반떼 등 신차 판매 등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아울러 오는 17일 울산 태화강 둔치에서 조선업종 노조연대와 공동 파업도 실시할 계획이다. 자동차와 조선업계의 공동 파업은 1990년대 초 현대그룹 당시 현대그룹 총연맹에서 현대중공업과 현대차 노조가 연대 파업한 이래 20여년 만에 처음이다. 이미 3차례 부분 파업을 벌인 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상 난항을 이유로 지난 10일부터 사업부별로 순환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임금 12만 7560원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기본급 동결 등을 주장하며 서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조선업계가 사상 최대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노사 양측도 최악의 상황은 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대차 노조와의 공동 파업이 실현될 경우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사측으로서는 부담이 크다. 노조의 전면 파업과 사측의 직장 폐쇄로 벼랑 끝에 몰린 금호타이어 노사는 고소·고발전까지 벌이고 있다. 금호타이어 사측은 최근 허용대 노조 대표지회장 등 노조원 4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노조 측은 김창규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를 광주지방고용노동청에 불법 대체근로 투입 혐의로 고발했다. 양측은 대표자 면담을 진행하고 있지만 합의안 도출을 위한 본교섭 일정도 정하지 않은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은 회사와 직원, 협력사 등 지역 구성원 모두의 피해만 키울 뿐”이라면서 “노사 상호 간 조건 없는 파업 중단과 직장 폐쇄 해제를 위한 노조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이번 파업으로 금호타이어와 협력업체에서 각각 1200억원과 35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봉 1억원에 달하는 ‘귀족 노조’의 반복되는 파업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센 만큼 노사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방향으로 갈등을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제조업체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와 파업 결의는 가뜩이나 부진한 국내 제조업계 하반기 실적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화두는 ‘소비 살리기’… 일자리 늘린 기업 법인세 더 감면

    화두는 ‘소비 살리기’… 일자리 늘린 기업 법인세 더 감면

    정부가 ‘증여세 경감’을 향후 5년간의 ‘중장기 조세정책 운용계획’의 핵심 화두로 삼은 데는 침체된 경제를 살리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고령 부모가 자식에게 좀 더 쉽게 재산을 물려줄 수 있게 되면 젊은층의 씀씀이가 늘어나지 않겠느냐는 계산이다. 우리나라의 상속세와 증여세 최고 세율은 50%다. 독일(30%), 미국·영국(40%), 프랑스(45%) 등 대부분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보다 높다. 우리보다 더 높은 나라는 가까운 일본(55%) 정도다. 하지만 일본은 여러 예외 항목을 통해 증여세를 대폭 깎아 주고 있다. 2010년부터 부모가 자녀에게 준 주택 구입 자금 중 1500만엔(약 1억 4700만원)까지는 증여세를 매기지 않는다. 주택 시장이 살아나자 비과세 한도를 3000만엔(약 2억 9400만원)까지 늘렸다. 교육비도 1500만엔까지, 결혼·육아 자금은 1000만엔(약 9800만원)까지 비과세다. 일본 사회가 초고령화에 진입하면서 좀체 노인들이 돈을 쓰지 않자 ‘부의 이전’을 통해 어떻게든 소비를 살리려는 일본 정부의 포석이다. 증세 가능성은 열어 두지 않았다. 앞으로 5년 동안 법인세, 소득세, 부가가치세 등을 올리지 않을 방침이다. 대신 경제성장률을 높여서 세금이 자연스럽게 더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비과세·감면 정비와 지하경제 양성화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고소득 자영업자의 세원 확보에 주력할 작정이다. 현금영수증과 전자계산서 의무 발급 업종을 늘려 탈세를 막을 계획이다. 불로소득인 금융소득에는 세금을 더 매긴다. 일부 대주주만 내고 있는 상장주식 양도소득세는 과세 대상을 늘린다. 세금을 깎아 주는 각종 금융 상품은 줄여 나간다. 청년 일자리와 투자를 늘린 기업은 법인세를 더 깎아 준다. 사업 재편 등 구조조정에도 세제 지원을 늘린다. 2012년부터 10%(과세표준 2억원 이하), 20%(2억~200억원), 22%(200억원 초과) 등 3단계 누진세율로 바뀐 법인세 과세체계는 국제 추세를 감안해 2단계로 되돌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병원, 공익재단 등 비영리법인의 수익사업에는 세금을 더 매긴다. 부가가치세도 세율을 올리는 대신 금융·보험·교육 서비스, 미가공 식료품, 도서·신문 등 면세 대상을 줄여 나가기로 했다. 개별소비세는 물가와 소득수준 상승 등을 감안해 현실에 맞게 재정비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이재현 CJ회장 파기환송] CJ “재수감 피했다”… 경영 정상화 기대감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실형 확정을 피하게 되자 큰 짐을 덜게 됐다며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10일 대법원 판결 후 CJ그룹은 공식 입장문에서 “재판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감염 우려 등으로 아버지 빈소도 못 지켰을 정도의 건강 상태임을 고려할 때 주요 유죄 부분이 파기 환송돼 형량 재고의 기회를 얻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CJ그룹이 가장 바라지 않았던 결과는 이 회장의 형이 확정돼 현재 머무는 서울대병원 입원실에서 나와 구치소에 수감되는 일이었다. 이 회장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지난달 20일 아버지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는 게 CJ그룹 측의 설명이다. 2년 넘게 총수가 부재한 상황에서 그룹 투자가 지지부진했고 사업 추진에도 차질이 있었다. 이 회장이 구속 기소되면서 그룹은 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CJ그룹 회장을 위원장으로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이채욱 CJ주식회사 대표와 김철하 CJ제일제당 공동 대표이사 등 4인 중심의 그룹경영위원회를 발족해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갔다. CJ그룹 관계자는 “총수가 없더라도 겉으로는 그룹이 잘 굴러갔지만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한 결단력과 추진력은 총수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CJ그룹은 2010년 1조 3200억원, 2011년 1조 7000억원, 2012년 2조 9000억원 등 해마다 투자 규모를 크게 늘려 왔다. 이 회장이 구속 기소된 2013년에는 당초 3조 2400억원가량 투자하기로 했지만 계획 대비 20% 부족한 2조 6000억원에 그쳤다. 이어 2014년 2조 4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지만 집행 금액은 1조 9000억원으로 목표액의 약 79%에 불과했다. 올해는 아예 투자와 고용 계획을 밝히지도 않았다.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사업도 불발됐다. CJ대한통운이 올해 초 해외 진출을 위해 APL로지스틱스 인수를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업계에서는 인수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내야 하는데 이를 책임질 총수가 없다 보니 머뭇거리다 실패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또 CJ그룹은 지난해 인천 굴업도 관광단지 내 골프장 건설 계획과 2500억원이 들어가는 동부산관광단지 영상테마파크 사업도 리더십 부재로 반대 여론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해 포기했다. 재계 관계자는 “재판부가 이 회장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준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그룹으로서는 파기 환송심에서 집행유예로까지 형량이 줄어드는 것을 가장 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내년 예산안 386조] 청년 일자리에 2조 1200억 풀고… SOC 예산은 6% 삭감

    [내년 예산안 386조] 청년 일자리에 2조 1200억 풀고… SOC 예산은 6% 삭감

    정부가 8일 발표한 내년 예산안의 초점은 일자리에 맞춰져 있다. 일자리 예산이 올해보다 12.8% 늘어난다. 주요 분야 중 증가폭이 가장 크다. 나랏빚이 늘면서 예전보다 씀씀이를 줄였지만 ‘청년 고용 절벽’을 해결하는 데는 지갑을 활짝 열었다. 국정 과제인 문화 융성 예산도 올해보다 7.5% 늘려 잡았다. 최근의 포격 도발 등 북한 리스크에 대비해 국방 예산도 4.0% 증액했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올해보다 6.0% 깎았다. 나라살림을 짠 기획재정부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추경)에서 내년 SOC 예산 1조 2500억원어치를 이미 당겨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관리에 나서야 하는 정치권은 “너무 짜다”며 불만이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쪽지 예산·카톡 예산 등의 구태가 재연될 공산이 높아 보인다. 야당은 “총선용 예산을 잘라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일자리 예산을 늘린 데는 여야 이견이 별로 없다. 내년 일자리 예산은 15조 8000억원으로 올해보다 1조 8000억원(12.8%) 늘었다. 특히 청년 일자리 예산이 2조 1200억원으로 20.5%나 증액됐다. 현장에서 인턴으로 경험을 쌓게 한 뒤 협력업체나 본사에 취업을 알선해주는 ‘고용 디딤돌’이 대표 사업이다. 바이오, 사물인터넷 등 유망업종 대기업이 청년 1만명을 직접 훈련·교육시킨다. 총 418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최경환 부총리는 “청년 실업률이 10%대를 넘나들고 있고 청년 취업 애로 계층이 100만명을 상회하는 등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면서 “일자리 기회를 확대하고 벤처·창업 활성화 예산을 늘려 경제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업급여도 오른다. 지금은 실직 전 임금의 절반을 주지만 내년부터는 60%를 준다. 90~240일인 지급 기간도 30일씩 늘린다. 관련 예산이 5조 1000억원으로 올해보다 1조원 많다. 다만 노사정 대타협이 변수다. 대타협이 10일까지 이뤄지지 않으면 자연적인 임금인상분(3618억원)을 뺀 6382억원은 내년 예산에 반영되지 않는다. 보건·복지·노동 예산도 122조 9000억원으로 6.2% 늘어난다. 노인들의 기초연금 지원에 7조 9000억원이 배정됐다. 이렇게 되면 지원 대상 노인 수가 464만명에서 480만명으로 늘어난다. 12개월 이하 영아를 둔 저소득층 가정에는 기저귀값과 분유값으로 각각 3만 2000원, 4만 3000원을 준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감염병 예산도 5476억원으로 33% 늘렸다. 문화·관광·체육 예산은 6조 6000억원으로 올해보다 7.5% 늘어난다. 기획→제작→구현→재투자로 이어지는 문화산업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문화창조융합벨트를 본격 가동할 작정이다. 국방 예산은 39조원으로 4.0% 늘어난다.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도발에 대비해 접전 지역 전력을 강화하는 데 3조원을 쓴다. 올해보다 40.6%나 많다. 북한 잠수함에 대응하는 전력을 구축하는 데도 1조 6758억원을 투입한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무력화할 킬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예산은 1조 5292억원으로 64% 늘어난다. 병사 봉급도 15%, 전방근무 수당은 50% 각각 오른다. SOC 예산은 올해보다 6.0% 적은 23조 3000억원으로 책정됐다. 정부는 추경을 포함하면 실제 내년도 SOC 예산이 24조 5500억원으로 올해와 비슷하다고 설명한다. 도로의 경우 그동안 해왔던 사업을 완공하는 데 예산을 쓰고 신규 사업은 최소화하기로 했다. 철도는 노후된 선로를 교체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데 집중한다. 연구·개발(R&D)과 농림·수산·식품 분야 예산은 각각 18조 9363억원(0.2%), 19조 3000억원(0.1%)으로 올해와 비슷하다. 교육 예산도 53조 2000억원으로 증액폭이 0.5%에 그쳤다. 산업·중소기업·에너지 예산은 16조 1000억원으로 2.0% 깎였다. 중소기업 지원 예산은 늘었지만 최근 자원개발 공기업 비리와 투자 실패가 계속돼 ‘성공불융자’를 폐지해서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내년 예산 3% ‘짠물 증액’ 일자리·복지에 집중 편성

    내년 예산 3% ‘짠물 증액’ 일자리·복지에 집중 편성

    국내총생산(GDP)에서 나랏빚이 차지하는 비중이 내년에 사상 처음으로 40%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푼 돈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결과다. 정부도 태도를 바꿨다. 경기를 떠받치는 재정 역할을 포기하지 않되 씀씀이를 최대한 줄여 잡았다. 내년 나라 예산 증가율은 ‘슈퍼 추경(추가경정예산)’ 편성 이듬해인 2010년을 제외하고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8일 국무회의에서 ‘내년 예산안 및 2015~2019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을 확정했다. 정부가 짠 내년 예산은 386조 7000억원이다. 올해(375조 4000억원)보다 3.0%(11조 3000억원) 늘었다. 정부 예산안은 오는 11일 국회에 제출된다. 국회는 12월 2일까지 심의 처리해야 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가부채가 늘어나는 부분에 대해 재정 당국으로서 걱정이 없진 않지만 경제를 살리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늘어난 증가”라고 설명했다. 나랏빚은 올해 595조 1000억원에서 내년 645조 2000억원으로 50조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계됐다. GDP 대비 비중은 같은 기간 38.5%에서 40.1%가 된다. 경기 부양 와중에서도 정부가 사수해 왔던 30%대가 무너진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해 ‘2014~2018년 국가재정운용계획’에서 연평균 재정지출 증가율을 4.5%로 잡았지만 2015~2019년 계획에서는 2.6%로 1.9% 포인트나 낮춰 잡았다. 해마다 평균 10조원가량씩 재정지출을 줄여 재정 건전성을 어느 정도 회복시키겠다는 의지다. 최 부총리는 “그렇더라도 재정 건전성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내년 예산을 최대한 확장적으로 편성했다”고 강조했다. 선택과 집중을 했다는 의미다. 정부가 집중한 곳은 ‘고용 절벽’에 직면한 청년 일자리다. 올해보다 20.5% 많은 2조 1200억원을 배정했다. 전체 일자리 예산도 15조 8000억원으로 올해보다 12.8% 증액했다. 올해 처음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섰던 복지 예산도 31.8%로 배정해 2년 연속 ‘30%대’를 지켰다. 문화와 국방 예산도 각각 7.5%, 4.0% 늘렸다. 공무원 임금은 3% 올린다. 대신 사회간접자본(SOC)과 산업·중소기업·에너지 예산은 각각 6.0%, 2.0% 줄였다. 김원식 건국대 경제경영학부 교수는 “나랏빚은 국가 신뢰도와 직결된다”면서 “이제는 재정에 기댄 성장이 아니라 구조조정을 통한 성장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내년 국방예산 39조…북 ‘리스크’ 영향 크게 늘려

    내년 국방예산 39조…북 ‘리스크’ 영향 크게 늘려

    정부가 8일 복지·노동·국방 분야 예산을 대폭 증액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복지예산 비중은 31.8%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올해(375조 4000억언)와 비교해 3.0%(11조 3000억원) 늘어난 386조 7000억원의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하고 오는 11일 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국회는 오는 12월 2일까지 내년 정부 예산안을 심의해 처리해야 한다. 예산안이 확정되면 내년 국가채무는 올해보다 50조원 가량 많은 645조원대로 불어난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처음으로 40%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예산안(386조 7000억원)의 전년 대비 증가율 3.0%(11조 3000억원)는 2010년(2.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 7월 국회를 통과한 추가경정 예산에 포함된 세출 6조 2000억원과 기금계획 변경 3조 1000억원을 포함하면 실질 증가율은 5.5%로 높아진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 중점 편성 방향으로 일할 기회를 늘리는 ‘청년희망 예산’, 경제 재도약을 뒷받침하는 ‘경제혁신 예산’, 문화창조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문화융성 예산’, 맞춤형 복지 중심의 ‘민생 든든 예산’ 등을 꼽았다. 12개 세부 분야 가운데 보건·복지·노동 등 10개 분야의 예산이 증가했고, 산업·중소기업·에너지와 SOC 등 2개 분야는 감소했다. 특히 증가율이 올해 전체 예산보다 높은 분야는 보건·복지·노동(6.2%), 문화·체육·관광(7.5%), 국방(4.0%), 외교·통일(3.9%), 일반·지방행정(4.9%) 등 5개다. 우선 보건과 노동을 포함한 복지예산이 122조 9000억원으로 6% 이상 늘어났다. 12개 분야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일자리 예산(15조 8000억원)은 12.8% 늘렸고, 청년 일자리 지원 예산(2조 1200억원)은 21% 늘어났다. 국방비는 병사 봉급을 15% 인상하는 등 장병 사기진작을 위한 투자와 북한 도발에 대응할 핵심전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마련됐다. 예산안에 따르면 병사의 봉급은 15%, 전방근무 병사의 수당은 50% 인상된다. 차기대포병레이더와 고고도 정찰용 무인기 탐지능력 강화, 3000t급 잠수함 양산개시, 이지스 구축함 첨단음행 탐지체계 개발 착수, 적 미사일 공중요격(KAMD) 등에 집중투자할 계획이다. 국방비는 올해 37조 5000억원에서 4% 증액한 39조원으로 편성했다. 그외 주요 분야별 예산 배정액은 문화·체육·관광 6조 6000억원, 외교·통일 4조 7000억원, 일반·지방행정 60조 9000억원 등이다. 일반·지방행정 예산 중 지방교부세는 36조 2000억원으로 3.7% 증가했다. 또 교육(53조 2000억원)은 0.5%, 교육 예산 중 지방교육교부금(41조 3000억원)은 4.7%, 환경(6조 8000억원)은 0.4%, 연구개발(R&D, 18조 9000억원)은 0.2%, 농림·수산·식품(19조 3000억원)은 0.1% 늘어났다. 공공질서·안전 예산(17조 5000억원)은 전체 예산 증가율과 같은 3.0% 증액됐다. 공공질서·안전 예산 중 안전투자는 14조 8000억원으로 1.1% 증가했다. 반면 SOC 예산(23조 3000억원)은 6.0% 감액됐다.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문제점 노출에 따른 성공불융자 폐지 등으로 산업·중소기업·에너지(16조 1000억원) 예산도 2.0% 줄었다. 공무원 보수는 평균 3.0% 오른다. 재정 건전성은 계속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가부채에 대한 걱정이 있지만 경제를 살려야 궁극적으로 재정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경제를 살리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국가부채가 늘어나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내년 총수입은 391조 5000억원으로 2.4%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 국세수입은 223조 1000억원으로 올해 추경을 반영한 본예산(215조 7000억원)보다 3.4%(7조 4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내년 실질 경제성장률을 3.3%, 경상성장률을 4.2%로 잡고 세수를 예측했다. 내년 실질 경제성장률은 지난 6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된 3.5%에서 0.2%포인트 낮춘 것이다. 경상성장률은 4.2%를 유지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물가지수인 GDP 디플레이터 상승률을 0.7%에서 0.9%로 상향조정한 것이 반영됐다. 국내총생산(GDP)에서 세금(국세와 지방세)이 차지하는 비중인 조세부담률은 올해 18.1%에서 내년에는 18.0%로 0.1%포인트 낮아진다.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37조원으로 올해(33조 4000억원)보다 늘어나고 국가채무는 645조 2000억원으로 50조 1000억원 증가할 전망이다.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2017년 33조 1000억원, 2018년 25조 7000억원, 2019년 17조 700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 정부 임기 내에 균형재정 달성은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내년에 40.1%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40%를 넘어서고 2018년 41.1%까지 늘어난 뒤 2019년부터 40.5%로 내려갈 것으로 예측됐다. 정부는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을 40%대 초반 수준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글로벌 시대] 김구 선생과 주아이바오/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글로벌 시대] 김구 선생과 주아이바오/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최근 언론은 매일 같이 항일과 독립운동 기사를 쏟아낸다. 항일과 독립운동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역사적 재평가가 양국의 공조 속에 모든 언론의 대세를 이루는 사회적 분위기다. 일본 아베 정권의 역사 왜곡과 과거 부정에서 비롯된 한·중 공동의 대응이 완전히 절정에 다다른 느낌이다. 그야말로 일본과의 총성 없는 외교전, 새로운 항일과 독립운동의 무드이다. 사회주의 국가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열병식에, 미국 동맹국 정상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 한국에 중국은 항일 독립운동 재평가로 화답하고 있다. 1937년 중일전쟁이 시작된 루거우차오(溝橋) 인근에 있는 항일전쟁 기념관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윤봉길 의사 관련 내용들을 보강하면서, 과거 중국 공산당에서 항일 동지라 칭했던 김일성 대신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부각하는 우호 메시지를 보냈다. 박 대통령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도 있었다. 공사비용 7억원 전액도 중국이 지불하였다. 상하이(上海)부터 충칭(重慶)까지 임시정부 항일 독립운동의 중심에는 역시 김구 선생이 있다. 마침 우리 독립투사들의 활동을 다룬 영화 ‘암살’의 대흥행도 있었다. 나는 오랫동안 연구실 책장에 꽂혀 있던 장편소설 ‘선월’(船月)을 꺼내 들었다. 임시정부 시절 김구 선생의 다급했던 피란기를 다룬 내용으로, 중국 여류 소설가 샤녠성(夏輦生)의 소설을 번역하여 2000년 출간된 책이다. 1932년 윤봉길 의사 폭탄 의거 이후 상하이 임시정부는 피란을 떠나야 했다. 김구 선생은 당시 60만원(현재 약 200억원)이라는 현상금이 걸린 일제의 추적을 피해, 상하이에서 95km 떨어진 물의 도시 자싱(嘉興)으로 숨어들었다. 광동 사람 행세를 하면서 중국인 추푸청(褚輔成)의 도움으로 재청별서(載靑別墅)에 피신한다. 이 장소는 이번에 재단장하여 우리에게 소개되었다. 또 자싱에선 소개받은 뱃사공 처녀 주아이바오(朱愛寶)를 운명처럼 만난다. 낮이면 주아이바오가 젓는 배를 타고 선상에서 피신 생활을 하고, 밤이면 숙소로 돌아와 기거하였다. 쫓기는 57세 장년의 독립 운동가와 이방의 20살 여자 뱃사공. 그녀의 작은 선실은 대한민국 정부 그 자체였다. 임시정부를 난징(南京)으로 옮기면서, 김구와 주아이바오는 함께 난징에서 고물상 행세를 하면서 5년간 부부처럼 생활하였다. 1937년 일본의 침략으로 난징이 위험해지자, 김구 선생은 충칭(重慶)으로 떠나게 되고 주아이바오와 이별하게 된다. 곧 재회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끝까지 만나질 못했고, 소설에서는 1949년 김구 피살 소식을 들은 주아이바오가 강물에 배를 띄워 생을 마감한다. 백범과의 인연을 저승에서라도 이루고자 했던 것이다. “그를 위해 한평생 배를 젓겠다고 맹세하였다”던 뱃사공 처녀의 순결한 마음이 애틋하게 다가온다. 이 스토리를 바탕으로 ‘조국을 위하여’(爲了祖國)라는 제목의 한·중 합작 영화가 크랭크인 예정이다. 550억원이 투입되어 2016년 개봉될 이 영화는 평화를 사랑했던 평범한 여인과 조국을 사랑했던 독립 운동가를 통해 한·중 우정의 절정을 표현하게 될 것이다. 항일을 기념하는 톈안먼 행사가 있었다. 톈안먼 성루의 한·중 정상을 보며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우정도 김구 선생과 주아이바오처럼 영원하길 기대해 보았다. 더불어 뜬금없는 상상을 해본다. 일제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고 독립을 쟁취한 김구 선생이 톈안먼 성루에 서 계셨다면 과연 어떤 감회를 느끼셨을까?
  • 내년 보육료 3% 증액… 병사 봉급도 15% 인상

    내년 보육료 3% 증액… 병사 봉급도 15% 인상

    정부와 새누리당은 내년 보육료를 3% 올리고 병사들의 봉급도 15%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65세 이상 어르신을 위한 일자리 5만개도 창출한다. 당정은 3일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 편성을 위한 ‘제3차 협의회’를 열고 이처럼 합의했다.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 의장은 “재정 건전성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확장적인 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보육료(0~2세, 장애아, 시간연장 포함) 3% 인상률은 올해와 비슷하다. 금액으로는 올해보다 900억원가량 늘어난 3조 140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자연 증가분과 확장적 예산 편성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줄어든 셈이다. 병사의 봉급 인상률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국회 심의 과정에서 변동 없이 의결되면 상병 봉급은 올해 15만 4800원에서 내년 17만 8000원으로 2만 3200원 오른다. 어르신 일자리 5만개 창출 사업에는 예산 460억원이 투입되고, 어린이집 보조·대체 교사 증원(1만 3380명)에는 예산 660억원이 반영된다.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해 기업에 지원하는 예산도 올해(320억원)보다 201억원 늘어난 521억원 편성하기로 했다. 대기업과 정부가 각각 50%씩 부담해 청년 창업자에게 최대 3년간 3억원을 지원하는 ‘상생서포터즈 청년창업프로그램’(예산 200억원)을 신규로 반영한다. 여성과 장애인의 근로여건 개선을 위한 직장 어린이집(620곳→757곳) 확대와 시간선택제 일자리(5700명→1만 4600명) 지원, 중증 장애인(600명→880명) 근로 지원 등에 509억원을 추가 반영할 계획이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내년 보육료 3% 증액…병사 봉급도 15% 인상

    내년 보육료 3% 증액…병사 봉급도 15% 인상

    정부와 새누리당은 내년 보육료를 3% 올리고 병사들의 봉급도 15%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65세 이상 어르신을 위한 일자리 5만개도 창출한다. 당정은 3일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 편성을 위한 ‘제3차 협의회’를 열고 이처럼 합의했다.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 의장은 “재정 건전성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확장적인 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보육료(0~2세, 장애아, 시간연장 포함) 3% 인상률은 올해와 비슷하다. 금액으로는 올해보다 900억원가량 늘어난 3조 1400억원 수준이다. 그러나 자연 증가분과 확장적 예산 편성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줄어든 셈이다. 병사의 봉급 인상률도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국회 심의 과정에서 변동 없이 의결되면 상병 봉급은 올해 15만 4800원에서 내년 17만 8000원으로 2만 3200원 오른다. 어르신 일자리 5만개 창출 사업에는 예산 460억원이 투입되고, 어린이집 보조·대체 교사 증원(1만 3380명)에는 예산 660억원이 반영된다. 임금피크제 도입을 위해 기업에 지원하는 예산도 올해(320억원)보다 201억원 늘어난 521억원 편성하기로 했다. 대기업과 정부가 각각 50%씩 부담해 청년 창업자에게 최대 3년간 3억원을 지원하는 ‘상생서포터즈 청년창업프로그램’(예산 200억원)을 신규로 반영한다. 여성과 장애인의 근로여건 개선을 위한 직장 어린이집(620곳→757곳) 확대와 시간선택제 일자리(5700명→1만 4600명) 지원, 중증 장애인(600명→880명) 근로 지원 등에 509억원을 추가 반영할 계획이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저비용항공사 경쟁력 제고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동영상]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저비용항공사 경쟁력 제고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동영상]

    인터뷰를 마치고 한태근(58) 에어부산 대표와 잠시 대화를 나눴다. “○○항공에 있을 때 해외 한번 나갔거든요. 모친이 편찮으셔서 의무근무기간을 다 못 채우고 들어왔어요.” 불이익이 따랐다. “너 이쪽으로 와라.” 고민하던 그는 선배의 권유로 아시아나항공 사람이 됐다. “아시아나항공에서 진짜 신나게 열심히 일했어요.” 그는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서비스 철학을 만든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그 회사의 보배가 됐다. 에어부산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대 주주다. 4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에어부산이 서비스도 좋아지고 후배들이 오고 싶은 직장, 경남 지역에서는 취업 선호도 1등 하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뛰고 있습니다.” 온화해 보이는 생김새와 달리 이 대목에선 아주 야무지다. 입에 올리진 않았지만 큰 꿈이 있음을 슬쩍 내보이는 듯하다. 한 대표와의 인터뷰는 지난달 26일 부산에 있는 에어부산 본사에서 진행됐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이 눈부시다. 경쟁력이 뭔가. -우리 저비용항공사들의 경쟁력은 안전성과 가격이 가장 큰 관건이었는데 저희를 포함한 LCC들이 안전에 대해 많은 노력을 한 결과 안전성과 경제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다. 그게 아마 LCC의 성장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저희 같은 경우도 안전에 대해서는 초기부터 정말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해 왔고 경영 키워드 중의 하나가 안전이다. 전 임직원이 노력한 결과 지금까지 안전 사고가 없었다. 손님들이 볼 때 가장 큰 항공료의 가치 중의 하나가 안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안전을 모든 사람이 연계했던 사항이고, 그게(불안) 불식되면서 성장의 발판이 마련됐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항공기 사고 때문에 비행기 타기가 겁난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게 안전인데. -우선 운항 승무원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뽑을 때 좋은 자원을 뽑는다. 훈련을 잘 시키고 훈련받은 내용을 잘 준수하게 하는 것, 이 세 가지를 안전에 대한 핵심 요소로 보고 있다. 뽑을 때부터 시뮬레이터를 두 번 태워서 합격하지 않으면 무조건 뽑지 않는다. 두 번째는 훈련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해 왔다. 특히 작년에 에이피티(APT)라는, 시뮬레이터를 타기 전에 절차를 익히는 훈련이 있는데 3억원 정도 들여 투자했고 이는 LCC 최초다. 장비는 유럽항공연합에서 인정한 검증장비인데 승무원들이 항시 와서 이용함으로써 자신들의 기량을 높일 수 있는 장비다. 올 초에 컴퓨터 기반 훈련장치인 시비티(CBT)도 새로 구입해 비행 전후에 훈련할 수 있는 장비를 갖췄다. 또 훈련 시간의 경우 작년 4월 25일부로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얻어 법적 요구량보다 일부 과목은 두 배 이상 시킨다. 전투에서 이기려면 훈련이 강해야 하는 것처럼 훈련을 많이 시킨 것이 에어부산 안전운항을 뒷받침하는 백그라운드가 되고 있다. →인명 사고는 있었나. -인명 사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안전을 강조하기 위해 연 2회 내가 직접 주관해 안전대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전반적인 안전에 대해서는 모든 임직원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각 직종 간에도 모여 토론회를 하고 임직원이 상시 안전에 대해 이벤트를 하고 있다. 안전에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나에게 휴대전화로 연락이 오기 때문에 상황을 바로 파악할 수 있고 거기에 지침이 필요하면 지침을 준다. 현장과 내가 항상 일치해서 경영을 해 오고 있는 것이 에어부산의 특징이다. 이런 효과들로 지금까지 단 한 건의 인명 사고도 없었다. →기내 서비스는 어떤가. 저가다 보니 형편없을 거라는 말들이 있다. -에어부산은 처음 사업할 때부터 콘셉트를 달리했다. LCC지만 융합형이라는 서비스 모델을 채택해 기본적인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자고 해서 커피 서비스도 하고 있고 음료수 서비스도 무료로 하고 신문 서비스도 하고 있다. 국제선 같은 경우는 식사를 무료로 드린다. 이는 타사와 다른 서비스인데 에어부산의 기내 서비스는 소프트한 것도 타사와 다르고 특히 좌석 의자도 31인치, 34인치를 같이 운영하고 있다. 우리 회사 베이스가 부산이다 보니 부산 손님들은 우리 단골손님이라는 개념으로 자리를 좀 덜 늘리고 수익을 좀 줄여도 친척들 같은 단골손님을 위해 융합형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게) 많이 알려져서 소비자들도 좋은 평가를 하고 있다. →10초면 항공기 예약이 가능하다는데. -부산 지역에 서울의 많은 본사들이 이주해 오면서 젊은이가 많아졌다. 주말이 되면 서울에 가는 일이 많기 때문에 8월 11일부로 예약·결제 시스템을 개선했다. 기존의 모바일도 굉장히 강했는데 나 홀로 예약이라고 해서 두 단계만 거치면 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획기적으로 줄였다. 반응이 굉장히 좋다. →지난해 에어부산 성적은 어떠했나. -작년에 목표했던 것을 다 이뤘다. 그전에도 2010년부터 소규모 흑자는 났지만 작년에는 매출 3510억원을 달성했고, 특히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200억원을 넘어서 올 초에 처음으로 배당도 하는 좋은 일이 있었다. →올해 매출이나 영업이익 목표 달성은 가능한가. -올해 신규 운항 취항지는 계획대로 완성했다. 더불어 치토세공항도 신규로 취항할 계획을 갖고 있다. 매출은 계획보다 조금 빠질 것 같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 때문에 6~8월 3개월 동안 200억원 정도 매출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계획한 대로 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제 노선을 많이 늘리고 있다. 해외 노선에서 승부를 거는 건가. -국내선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네트워크가 됐다고 보고 해외 노선에 치중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동남권에 있는 고객들이 여행하려면 서울 가서 타야 되기 때문에 시간적, 경제적으로 많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그것을 줄이기 위해 국제선을 많이 취항하고 있다. 국제선을 취항하는 것이 회사 이익만을 생각했을 때는 좀 덜 남더라도 목적지를 많이 취항해서 동남권 고객들이 많은 곳을 여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에어부산이 타사와 다른 것은 인바운드 손님들, 부산에 도착하는 손님들을 많이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산 지역의 식당이라든지 호텔이라든지 관광업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2010년도에는 3만명이 채 안 됐는데 지난해에는 36만명의 도착 손님들을 모셔서 저희가 계획한 것들에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그 결과 동남권 관광업체들도 상생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최근 괌에 취항했는데, 어디까지 나갈 생각인가. -우선 올해 말에는 치토세를 생각하고 있다. 또 한 가지, 중장거리 노선은 수요를 잘 따져야 하는데 중장거리 노선의 한계는 사실은 부산만 떼어 가지고는 아직은 약간 한계가 있다. 우리는 근거리에 없는 목적지 공항들로부터 셔틀을 많이 시키고 있다. 후쿠오카 3편, 오사카 3편 들어가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 와서 우리나라를 통해 먼 데 갈 수 있는 수요를 개발하고 있다. 장거리 수요와 네트워크가 갖춰지면 머지않아 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장거리 노선, 승산은 있다고 보나. -현재로서는 약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네트워크가 갖춰지면 장차는 승산 있는 노선이 있을 것으로 보고 모니터링을 잘하고 있다. →신입사원들을 많이 뽑고 있다. 얼마나 뽑았나. -올해만 130명 뽑았다. 올 연말까지 70명 정도 뽑아 모두 200명 정도를 뽑을 계획이다. 통상 100명에서 120명 정도 뽑는데 올해 많이 뽑았다. 2008년도 말 기준으로 177명으로 시작했는데 정직원만 750명이고, 협력사까지 하면 1200명 정도다. 식구가 많이 늘어났다. 책임감을 느끼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뽑나. 경기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은데. -올 하반기 70여명 정도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도 100여명을 뽑을 것이다. 이제 에어부산은 부산 지역에서는 인기 있는 직장이 됐다. 기업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사회공헌은 일자리 창출인데 그룹도 그런 철학을 갖고 있고, 우리도 일자리 창출을 하나라도 더 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어떤 인재들을 뽑나. -소수 정예로 가고 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인재를 모집하고 있다. 그런 결과로 기업우대탑승 등 많은 좋은 상품들이 직원들을 통해 나왔다. 우리 회사가 연구소는 아니지만 이런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내는 직원들이 회사의 먹을거리를 만들어 낸다고 보고 이런 아이디어가 많은 청년들을 뽑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대표의 경력을 보면 온통 서비스다. ‘미스터 서비스’라고 해도 될 것 같은데. -항공사에서 서비스는 기본이라고 본다. 운항이 됐든 공항서비스가 됐든 캐빈이 됐든 일반 직원이든 마찬가지다. 서비스 마인드가 전 직종에 퍼져야 된다고 보고 서비스가 회사 내에 팽배하지 않으면 그 회사는 아무리 잘해도 성공할 수 없다고 본다. 항공사의 서비스는 넘버원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성공한 직장인이다. 직장에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직장에서는 부지런해야 한다. 운동선수나 연예인만 몸값이 있는 게 아니다. 자기 직급, 직책에 맞게 몸값을 상승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원칙에 입각한 메뉴얼을 많이 보도록 권장하고 있다. 개개인들의 경쟁력이 회사의 경쟁력이기 때문에 개개인들이 열심히 해야 한다. 부지런히 자기 맡은 바 임무를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 모두 다 직장에서 성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텐데 어떻게 푸나. -생김새는 까다로워 보이지만 잘 잊어버리는 성격이다. 아무래도 회사 전체를 맡게 되니까 예전보다 많은 중압감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나는 걷는 것을 많이 한다. 부산은 걸을 데가 워낙 많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 때는 책도 보며 스트레스를 푼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은퇴 이후 꿈은 뭔가. -내가 재임하는 동안 에어부산을 더 탄탄하고 강하게 키우는 게 가장 큰 목표고, 은퇴하면 항공사에서 배운 여러 지식과 노하우를 알릴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내가 배운 것들을 전수해서 항공업종에 종사하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런 일을 해 보고 싶다. →항공사인데 사옥이 없다. -다음주 월요일(지난달 31일) 사옥 착공식을 한다. 본사가 여기에 있고 공항출입구에도 사무실이 있고 공항 내에도 있고, 사무실이 3원화돼 있다. 나는 현장 경영을 중시하는데 현장 직원들하고 대화하는 시간이 적다. 내년 12월쯤 입주하면 비효율성이 제거되고 나도 현장 중심의 경영을 할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 최용규 선임기자 ykchoi@seoul.co.kr ■ 한태근 대표는 누구 승무원 서비스 철학 만든 아시아나의 ‘미스터 서비스’ 위아래로 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로스앤젤레스공항 지점장을 하고 서비스본부장도 했다. 서비스본부장은 승객과 가장 접점에 있는 공항 직원, 승무원들을 총괄하는 자리다. 아시아나항공에서는 한 대표를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의 서비스 마인드 철학을 만든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서비스 마인드라든가 온화하고 좋은 인상은 서비스본부장으로서 적격이다. 그는 현지에 부임할 때 메뉴얼을 100% 외우고 나갈 만큼 업무에 관한 한 프로다. 서비스와 기획 쪽 본부장을 하다 에어부산 사장으로 갔다. 에어부산은 규모는 적지만 흑자를 내는 건실한 항공사다. 취임 이후 재무 성적도 좋다. 그와 함께 일했던 후배들은 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미래를 꿈꾸는 ‘젊은이’라고. ▲국민대 무역학과 졸업 ▲아시아나항공 경영지원본부 본부장 ▲아시아나항공 캐빈서비스부문 전무 ▲아시아나항공 서비스본부 본부장 ▲아시아나항공 LA공항서비스지점장 ▲아시아나항공 샌프란시스코공항서비스지점장
  • 협력·상생의 사회적 농업

    경기도가 농업에도 사회적 경제 개념을 도입해 지역사회의 협력과 연대를 통해 동반 성장하는 농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도는 1일 기업과 농업의 상생 협력, 농업 분야 민간자본 유치, 재능 기부를 통한 농촌 인력 확보 등의 내용을 담은 ‘경기도 사회적 농업 활성화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도는 우선 대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 농산물 판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3월 체결한 스타벅스와의 협약이 모델이다. 스타벅스는 커피 찌꺼기를 유기질 비료로 만들어 도내 농가에 무상 지원해 쓰레기 처리 문제를 해결하고, 농가는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해 스타벅스 임직원에게 판매한다. 또 농업 분야의 크라우드펀드를 도입할 예정이다. 크라우드펀드는 온라인으로 소액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이다. 충북 청양의 매실 농가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체험 고객이 줄자 크라우드펀드를 모집해 30개 농장에 675명이 투자한 사례가 있다. 도내 유망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사회공헌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도 100억원, 민간자본 100억원 등 200억원 규모의 농식품 모태펀드 도입도 검토한다. 재능 기부의 경우 기존 1사 1촌이나 농촌 봉사활동 등 단순한 인력 지원에서 벗어나 농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송유면 도 농정해양국장은 “도의 사회적 농업 활성화 전략은 전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베이비부머 세대의 조기 은퇴에 따른 사회적 문제 해결과 지속 가능한 농촌 발전을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광복 70년-한국경제를 이끈 기업들] 현대건설, 준법·윤리경영 바탕 협력업체와 상생 앞장

    [광복 70년-한국경제를 이끈 기업들] 현대건설, 준법·윤리경영 바탕 협력업체와 상생 앞장

    현대자동차그룹 주력 건설 계열사인 현대건설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투명경영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현대건설은 임직원의 윤리의식을 높이고 투명한 기업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2004년 윤리경영을 도입한 데 이어 2010년 윤리강령과 실천규범을 개정했다. 지난해에는 준법경영 실천결의대회도 열어 공정한 거래문화 정착과 부당 공동행위 근절, 동반성장 문화 조성,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준수를 다짐했다. 올해는 윤리경영 인식에 관한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해마다 전 직원이 윤리강령에 서약하고 올해도 1084개 협력업체가 윤리서약서를 작성해 윤리 경영 준수 의지를 다졌다. 현대건설은 협력업체와의 상생에도 앞장서고 있다. 2010년 협력업체와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을 체결한 현대건설은 2012년부터 자금난을 겪는 협력업체를 위해 시중은행과 연계해 2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도 운영하고 있다. 60여개 업체가 지원을 받았다. 2013~2014년에는 509개 협렵업체에 5608억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했다. 대중소기업협력재단에 1억 1000만원을 출연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해외에서 2012년부터 3년 연속 연 100억 달러 이상을 수주했으며 올해에도 이 같은 기록을 이어 간다는 포부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카지노 복합리조트 후보 인천·부산·여수·진해 9곳 압축

    카지노 복합리조트 후보 인천·부산·여수·진해 9곳 압축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개발 후보 지역으로 인천, 부산, 전남 여수, 경남 진해가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인천 영종도 경제자유구역 등 6곳, 부산 북항재개발지역 1곳, 전남 여수 경도 1곳, 경남 진해경제자유구역 웅동지구 1곳 등 9개 지역이 후보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수협중앙회의 서울 노량진, 코오롱글로벌의 강원 춘천, 엘시티의 경북 경주 등 25개 사업자는 예비심사 격인 사업콘셉트제안서(RFC) 심사에서 총점 부족으로 탈락했다. 김철민 문체부 관광정책관은 “지역 안배 등 외적 요건보다는 사업계획과 실행 가능성 등 정해진 심사 요건에 따랐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오는 11월 27일까지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계획 공모(RFP)’를 실시해 연말에 이들 9개 지역 중에서 2개 안팎의 복합리조트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복합리조트 시설 기준 및 RFP 심사의 구체적인 평가 기준도 밝혔다. 토지매입비를 제외하고 1조원 이상 투자해야 하며 이 안에 외국인 투자 5억 달러(약 5900억원)가 포함돼야 한다. 복합리조트에는 2만㎡(6050평) 이상 쇼핑시설이 있어야 하고, 놀이공원 시설에도 위락형 리조트의 경우 700억원 이상(비즈니스형 리조트는 200억원 이상) 투자해야 한다. 복합리조트에는 국제적 수준의 공연이 가능한 상설 공연장 등 문화·예술시설이 필수적으로 포함돼야 한다. 문체부는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청구 자격을 갖춘 사업자들로부터 투자계획서를 제출받은 뒤 ▲사업추진역량(220점) ▲개발계획(190점) ▲사업추진계획(220점) ▲사업타당성(190점) 등 총점 1000점의 절대평가 방식을 적용해 심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안팎의 우려를 모았던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전용 영업장 면적은 전체 건축 연면적의 5% 이내, 1만 5000㎡(4537평)로 제한된다. 현재 16개에 이르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전용 영업장 중 가장 큰 규모다.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강원랜드 카지노는 7322㎡(2214평)고 외국인 카지노 중 가장 큰 곳은 세븐럭카지노 강남점(6059㎡·1832평)이다. RFP에 선정된 사업자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 허가 사전 심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내국인 출입을 허용하는 ‘오픈 카지노’와 관련해 김재원 문체부 체육관광실장은 “사회적 합의와 국민적 공감대에 따라 법 개정이 필요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방 분야에서도 제외된 부분인 만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못을 박았다. 오픈 카지노는 대다수의 반대 속에서도 서병수 부산시장이 공공연히 필요성을 주장하고 싱가포르 S카지노 기업이 “시간, 금액 등 제한을 두더라도 내국인 출입을 허가해 준다면 1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요구하는 등 국내외에서 논란이 계속돼 왔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광복 70년-한국경제를 이끈 기업들] LG화학, 에너지저장장치 경쟁력 독보적 선두

    [광복 70년-한국경제를 이끈 기업들] LG화학, 에너지저장장치 경쟁력 독보적 선두

    LG그룹의 모태인 LG화학은 세계 1위 제품들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신제품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시장 선도’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현재 정보기술(IT)기기와 자동차 등에 쓰이는 아크릴로니트릴 부타디엔 스타이렌(ABS) 수지와 박막액정표시장치(TFT LCD)용 편광판, 중대형 전지 분야 등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고흡수성수지(SAP),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등 신성장 동력 부문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전남 여수공장에 3200억원을 투자, SAP 8만t과 그 원료인 아크릴산 16만t 증설을 완료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SAP는 최대 1000배 무게의 물을 흡수할 수 있어 기저귀 등에 쓰이는데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장 증설이 끝나면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의 경우 현재 20여곳에 이르는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선두 업체의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ESS 분야는 지난 6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 리서치로부터 글로벌 경쟁력 1위 업체로 선정됐다. 이 밖에 케이블 배터리와 스텝드배터리 개발, 기존 중대형 배터리 용량 확대 등 연구·개발(R&D)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햄버거 전쟁 멈추고 ‘맥와퍼’ 함께 만들자”

    “햄버거 전쟁 멈추고 ‘맥와퍼’ 함께 만들자”

    미국 ‘빅3’ 패스트푸드 업체 버거킹이 선두 맥도날드에 두 회사의 주력 상품인 와퍼(버거킹)와 빅맥(맥도날드)을 합친 ‘맥와퍼’를 만들자고 깜짝 제안했다. 맥도날드는 버거킹이 한 일종의 ‘휴전’ 제안에 확답을 피했다. 버거킹은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시카고트리뷴에 ‘버거킹이 맥도날드에게’라는 편지 형식의 광고를 실었다. 유엔이 정한 세계 평화의 날(9월 21일) 하루 동안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임시 점포를 세워 양사 직원이 공동으로 ‘평화의 버거’인 맥와퍼를 만들어 팔자고 제안한 것이다. 수익금 전액은 기부하자는 의견까지 덧붙였다. 버거킹은 ‘맥와퍼닷컴’이란 홈페이지를 개설, 와퍼와 빅맥 재료 6개씩을 섞은 맥와퍼 제조법도 공개했다. 휴전 장소인 애틀랜타는 버거킹의 본사가 있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와 맥도날드 본사가 위치한 일리노이주 시카고와의 중간에 자리한 도시다. 이곳에서 “‘햄버거 전쟁’을 잠시 멈추고 화합하자”는 메시지를 전한 셈이다. 그러나 맥도날드는 역제안으로 비껴갔다. 스티브 이스터브룩 최고경영자(CEO)는 페이스북에 “두 업체가 좀 더 큰일을 도모해야 한다”며 “다음 번에는 전화로 얘기하자”고 못박았다. 버거킹은 이에 침묵했다. 이에 대해 토론토 요크대 경영대학원의 알란 미들턴 교수는 “버거킹이 손해 볼 것이 없는 ‘꽃놀이패’”라며 “맥도날드가 수용하면 두 회사는 영원한 경쟁자로 각인됐을 터이고, 거부해도 버거킹에 적잖은 광고효과를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미국에서 버거킹의 6배에 이르는 66억 달러(약 7조 8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웬디스에 밀려 업계 3위로 떨어진 버거킹과 굳이 경쟁자로 인식될 이유가 없다. 버거킹은 1998년과 2007년에도 ‘왼손잡이 버거’나 ‘와퍼 중독’ 같은 도발적 광고를 게재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맥도날드마저 분기별 매출이 10% 감소한 상황도 버거킹의 도발을 부채질한 원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분석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현대차 “내년부터 3년간 3만 6000명 신규 채용”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부터 신규 채용 규모를 기존 대비 25% 늘려 2018년까지 3년 동안 총 3만 6000명을 신규 채용한다. 또 1만 2000명에 대해 취업과 창업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27일 국내외 인턴을 포함해 2018년까지 매년 1만 2000명을 신규 채용하고 12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청년 채용 및 취업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까지 해외 인턴십 도입, 임금피크제 도입과 병행한 추가 채용 등을 통해 3년 동안 3만 5700여명, 2020년까지 총 6만여명을 채용한다. 이는 올해 현대차그룹의 채용 규모인 9500명 대비 25% 늘어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 및 실습 지원, 실질적 채용을 돕기 위해 ‘고용 디딤돌’ 프로그램을 신설 운영한다. 3개월간 직무 교육 과정, 3개월간 협력사 인턴십 과정 등 총 6개월의 과정을 이수하면 현대차 그룹사 및 협력사에 입사할 기회를 제공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청년 채용 및 취업 지원 방안은 실질적인 계획을 담아 중장기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해 나가겠다는 실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단독] 부관훼리 경영권 45년 만에 日로…“‘한·일 협력의 상징’ 되찾아야”

    [단독] 부관훼리 경영권 45년 만에 日로…“‘한·일 협력의 상징’ 되찾아야”

    한·일 협력의 상징인 부관훼리㈜ 경영권이 45년 만에 일본에 넘어갔다.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를 잇는 부관훼리는 해방 후 운항이 중단됐다가 한·일 협력 차원에서 1970년 6월 19일 취항했다. 25일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부산시 등이 최근 부관훼리의 자본금 변동 내역을 확인한 결과 일본 기업 라이토프로그레스가 52.14%의 지분율로 재일동포 출신 창업자 정건영(2002년 별세) 회장의 아들(23.80%)과 딸(23.80%)을 제치고 최대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관훼리는 지난 2월 주주총회를 열고 정건영씨 아들인 사토 유지 대표 외에 일본인 한 명을 공동대표로 선임하고 한국인 부사장을 해임했다. 라이토프로그레스는 2007년 창업한 일본의 대표적 인수·합병(M&A) 전문 회사로 알려졌다. 부관훼리는 일제강점기 조선과 대륙 진출을 꾀한 일본이 선박을 철도와 하나의 선으로 연결하겠다는 취지에서 1905년 9월 11일 ‘관부연락선’ 이키마루호(1680t)를 취항한 게 효시다. 관부(關釜)는 시모노세키(下關) 뒤 글자와 부산(釜山) 앞 글자를 땄다. 관부연락선은 침략과 수탈의 상징이었다. 1970년 한국은 부관훼리, 일본은 관부훼리를 설립해 운영하기로 했다. 양국이 50대50으로 공동출자하고 공동채산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부관훼리에는 당시 협성해운 회장인 부산상공회의소 왕상은 부회장과 정건영씨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당시 일본 내 세력이 컸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를 견제하려고 창업을 주도한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를 배제하고 일본 민단 출신인 정건영씨에게 경영권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부관훼리 성희호(1만 6875t)와 관부훼리 하마유호(1만 6878t)는 공동경영을 통해 한·일 간 새로운 협력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부관훼리가 일본 자본으로 넘어가면서 수십년간 쌓아 온 호혜·평등의 원칙이 무너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제 여객선사 한 관계자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일 화해와 협력이란 취지에 따라 부관훼리 창업을 주도했던 부산 지역 상공인들이 힘을 모아 경영권을 되찾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관훼리는 라이토프로그레스가 경영에 참여한 (아들의) 우호 지분인 만큼 경영권이 일본으로 넘어갔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관훼리에는 50여명의 직원이 있으며 연매출이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단독] 부관훼리 경영권 45년 만에 日로… “‘한·일 협력의 상징’ 되찾아야”

    [단독] 부관훼리 경영권 45년 만에 日로… “‘한·일 협력의 상징’ 되찾아야”

    한·일 협력의 상징인 부관훼리㈜ 경영권이 45년 만에 일본으로 넘어갔다. 부산과 일본 시모노세키를 잇는 부관훼리는 해방 후 운항이 중단됐다가 한·일 협력 차원에서 1970년 6월 19일 취항했다. 25일 부산시와 부산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부산시 등이 최근 부관훼리의 자본금 변동 내역을 확인한 결과 일본 기업 라이토프로그레스가 52.14%의 지분율로 재일동포 출신 창업자 정건영(2002년 별세) 회장의 아들(23.80%)과 딸(23.80%)을 제치고 최대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관훼리는 지난 2월 주주총회를 열고 정건영씨 아들인 사토 유지 대표 외에 일본인 한 명을 공동대표로 선임하고 한국인 부사장을 해임했다. 라이토프로그레스는 2007년 창업한 일본의 대표적 인수·합병(M&A) 전문 회사로 알려졌다. 부관훼리는 일제강점기 조선과 대륙 진출을 꾀한 일본이 선박을 철도와 하나의 선으로 연결하겠다는 취지에서 1905년 9월 11일 ‘관부연락선’ 이키마루호(1680t)를 취항한 게 효시다. 관부(關釜)는 시모노세키(下關) 뒤 글자와 부산(釜山) 앞 글자를 땄다. 관부연락선은 침략과 수탈의 상징이었다. 1970년 한국은 부관훼리, 일본은 관부훼리를 설립해 운영하기로 했다. 양국이 50대50으로 공동출자하고 공동채산 방식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부관훼리에는 당시 협성해운 회장인 부산상공회의소 왕상은 부회장과 정건영씨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당시 일본 내 세력이 컸던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를 견제하려고 창업을 주도한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를 배제하고 일본 민단 출신인 정건영씨에게 경영권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부관훼리 성희호(1만 6875t)와 관부훼리 하마유호(1만 6878t)는 공동경영을 통해 한·일 간 새로운 협력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부관훼리가 일본 자본으로 넘어가면서 수십년간 쌓아 온 호혜·평등의 원칙이 무너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제 여객선사 한 관계자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일 화해와 협력이란 취지에 따라 부관훼리 창업을 주도했던 부산 지역 상공인들이 힘을 모아 경영권을 되찾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관훼리는 라이토프로그레스가 경영에 참여한 (아들의) 우호 지분인 만큼 경영권이 일본으로 넘어갔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부관훼리에는 50여명의 직원이 있으며 연매출이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폭락장에도 기관은 “車·통신주 사자”

    폭락장에도 기관은 “車·통신주 사자”

    중국·미국(G2) 변수에 북한의 도발로 코스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지만 이 와중에 기관투자가들은 부지런히 대형주를 쓸어 담고 있다. 외국인의 이탈과 개인투자자들의 투매 등 증시 ‘엑소더스’를 저가 매수 기회로 본 것이다. 대만 금융사인 유안타금융그룹도 한신저축은행을 인수할 방침이다. 기관과 외국인은 우리 금융시장을 안전하게 보고 있는 셈이다. 2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 12일부터 21일까지 7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를 유지했다. 누적 순매수액은 2조 760억원이었다. 이 기간 동안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기아차(1728억원)였다. 현대차(1543억원)와 현대모비스(782억원)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의 경우 중국 판매 부진에 따른 이익 감소보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이익 증가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1045억원), LG유플러스(460억원), KT(359억원) 등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통신주 역시 기관의 ‘러브콜’을 받았다. 특히 북한의 도발 다음날인 지난 21일에는 연중 최대 규모인 9189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유안타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한신저축은행 대주주인 AON홀딩스로부터 보유 지분 100%를 1351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안타금융은 국내에 유안타증권(옛 동양증권)을 갖고 있다. 유안타금융은 이번 인수의 목적을 동북아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더욱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1961년 설립된 유안타그룹은 대만은 물론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40조 7200억원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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