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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입도세/오승호 논설위원

    시카고는 여행객에게 부과하는 세금이 미국에서 가장 높은 도시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초에는 호텔세를 3.5%에서 4.5%로 올려 총 호텔세는 16.4%로 높아졌다. 시카고 인기 여행지의 경우 하루 여행에 지출되는 세금이 40달러 31센트라는 조사도 있다. 세금은 소비자 행동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US여행협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높은 여행세 때문에 더 저렴한 호텔에 머무는 등 여행 계획을 바꾼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49%나 됐다. 응답자의 10%는 세금 때문에 여행지를 바꿨다고 했다. 호놀룰루나 올랜도 등 여행객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도시들이 여행세를 너무 많이 부과하지 않으려는 이유일 것이다. 이탈리아 수도 로마는 2010년 시위세(稅) 도입을 추진한 적이 있다. 크고 작은 시위로 로마가 몸살을 앓는 것이 계기였다. 당시 지아니 알레마노 로마 시장은 “노조원 등 수천명이 로마에 몰려올 때는 세금을 내야 한다”면서 “청소와 경찰병력 동원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시에서만 책임질 수는 없는 일”이라고 시위세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같은 해 로마는 호텔에 머무는 여행객에게 최고 10유로의 여행세 징수 방안을 내놓았다가 관광업계의 거센 반발을 샀다. 제주특별자치도가 관광객에게 사실상 입도세(入島稅)인 ‘환경기여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환경수도 조성 지원특별법 제정안’ 에 따르면 제주를 방문하는 사람에게는 환경기여금으로 항공 또는 선박 이용료의 2%를 내도록 되어 있다. 용역을 맡은 한국법제연구원은 2%를 상한선으로, 초기에는 1% 선으로 시작해 저항을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환경기여금은 생물 다양성 증진, 온실가스 배출 저감, 훼손된 환경 복원 등 제주를 ‘세계환경수도’로 조성하기 위한 재원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유네스코 3관왕인 제주도는 2020년까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인증하는 사상 첫 세계환경수도가 되는 것을 목표로 연말까지 특별법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제주도는 올 들어 그저께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을 돌파했다. 1980년 연 2만명의 100배 수준으로, 눈부신 성장세다. 환경기여금은 항공료나 선박료 인상으로 이어진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항공사나 여행사는 유류할증료와 각종 세금을 모두 포함한 항공요금의 총액을 광고에 표기하도록 법적으로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환경기여금이 관광객 감소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한번 발길을 돌린 관광객을 다시 끌어들이기는 쉽지 않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美 연방정부 18년 만에 셧다운

    美 연방정부 18년 만에 셧다운

    미국이 1일 0시(현지시각)부로 연방정부 폐쇄에 돌입했다. 상·하원이 2014 회계연도 예산안 처리 시한인 30일 밤 12시까지 합의에 실패함에 따라 이날부터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의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 폐쇄는 1995년 말 이후 18년 만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예산안이 의회에서 처리될 때까지 200만명의 공무원 중 필수 인력을 제외한 80만∼120만명에게 무급 휴가를 줘야 한다. 군인, 경찰, 소방, 교정, 기상예보, 우편, 항공, 전기, 수도 등 국민의 생명·재산 보호와 직결되는 업무를 보는 공무원만 근무를 계속한다. 국립공원과 박물관은 폐쇄될 전망이다. 워싱턴 국립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의 먹이 공급은 계속되지만 동물원 관람은 중단될 수 있다. 법원의 파산보호 신청 심리가 지연되고 중소기업청(SBA)의 기업대출 및 보증 관련 업무와 연방주택청(FHA)의 대출 보증 업무도 중단된다. 온라인을 통하지 않는 징세와 환급 업무도 중단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1일 인터넷에 올린 공무원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셧다운(일시 폐쇄)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고, 일어나선 안 될 일”이라며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3명 중 1명 영양실조”

    북한 주민 3명 중 1명이 영양실조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AFP통신이 1일 보도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이날 발표한 ‘2013 세계 식량불안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북한에서 영양실조를 겪은 인구는 전체의 31.0%인 760만명에 달했다. 이는 아시아 34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영양실조 비율이 30%를 넘는 국가는 북한을 제외하면 타지키스탄이 30.2%로 유일했다. 이 기간 전 세계의 기아 인구는 8억 4200만명으로 2010∼2012년 조사(8억 6800만명) 때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전체 인구의 12%에 달했다. 특히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기아퇴치 노력에도 대륙·지역별 격차는 심화하는 모습이다. 식량부족이 가장 심각한 사하라 남부 아프리카의 경우 기아 인구가 일부 줄었지만 여전히 전체의 24.8%가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었다. 남아시아와 북아프리카도 기아퇴치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서아시아는 오히려 지난 1990년 이후 영양실조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반면 중남미와 동아시아의 기아 인구는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1990년 31.1%에 달하던 기아 인구가 최근 10.7%까지 큰 폭으로 감소했다. FAO는 “전 세계적으로 8명 중 1명가량이 만성적 기아로 고통받고 있으며 대륙별로는 아프리카가 인구 5명당 1명꼴로 영양실조 상황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미국 연방정부 17년 만에 셧다운…정부 올스톱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미국 정치권이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안) 존폐 문제로 씨름을 벌이다 2014회계연도(10월 1일∼내년 9월 30일) 예산안 처리 시한을 넘김에 따라 연방 정부가 끝내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상황에 돌입했다. 미국이 셧다운 사태로 치달은 것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1995년 이후 17년 만이다. 미국 상·하원이 현지시간으로 30일 자정(한국시간 1일 오후 1시)까지 협상 타결에 실패하면서 미국 연방정부의 일부 기능은 1일 오전 0시 1분부터 정지됐다. 1일부터 개시되는 새 회계연도의 예산이 단 한 푼도 확보하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연방 정부 기관은 정치권이 잠정 예산안에 합의할 때까지 200만명의 연방 공무원 가운데 필수 인력을 제외한 80만∼120만명의 직원을 당장 ‘일시해고’해야 한다. 핵심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공공 프로그램도 중단된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최근 정부의 일시 폐쇄에 대비해 ‘핵심 서비스’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각 정부 부처에 보냈다. 이에 따르면 군인, 경찰, 소방, 교정, 기상예보, 우편, 항공, 전기 및 수도 등 국민의 생명 및 재산 보호에 직결되는 업무에 종사하는 공무원이 필수 인력이고 이들의 업무가 핵심 서비스다. 이들 공무원은 업무는 계속하지만 보수는 예산안이 의결돼야 소급 지급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정부 셧다운에도 군인에게 봉급 지급을 보증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각 정부 기관은 셧다운 직전에 OMB 및 법무부 안내에 따라 정부 폐쇄로 인해 변동되는 사항을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에 공개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또 반대편에 선 공화당은 한동안 셧다운에 대한 책임 공방을 벌이고 나서 셧다운을 조기 종료하기 위한 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미국 정치권은 시리아에 대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군사 개입 승인 여부를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이다 시리아 문제가 외교적 해결로 가닥을 잡자 예산 전쟁에 돌입했다.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이 지난달 20일 새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정책이자 최대 업적인 오바마케어 관련 지출 항목을 전면 삭제한 잠정 예산안을 통과시켜 민주당이 다수 의석인 상원에 넘기면서 예산안 처리에 난항을 예고했다. 오바마케어가 2010년 의회를 통과해 시행 3년이 지났고 미국 연방 대법원이 합헌 결정까지 내렸음에도 이를 폐기처분하려는 공화당의 반복된 노력의 하나였다. 새 회계연도부터 전 국민의 건강보험 의무 가입 등 오바마케어 핵심 조항이 시행되는 데 따른 공화당의 반발인 셈이다. 상원은 하원이 보낸 예산안에서 오바마케어 관련 지출을 되살린 수정 예산안을 가결처리해 하원에 돌려보냈고 하원이 다시 오바마케어 시행의 1년 유예를 포함한 예산안을 통과시켜 상원으로 넘기는 등 열흘간 지루한 핑퐁 게임이 이뤄졌다. 결국 미국 정치권은 협상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당리당략에 따라 행동하느라 정부 셧다운이라는 결과를 초래함으로써 국민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더욱이 이 와중에서 ‘일개 정당의 한 당파’(티파티·극우 보수주의) ‘무정부주의자’ ‘사회주의자’ 등의 용어가 난무해 미국 사회의 이념적 대립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은 셧다운 기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만간 예산안에 합의해야 하는 것은 물론 현행 16조7천억달러인 국가 부채 한도를 상향조정하는 협상에 즉각 돌입해야 한다. 이달 17일이면 미국 재무부의 현금 보유고가 바닥나기 때문에 채무 상한을 다시 올리지 않으면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인해 사상 초유의 국가 부도 사태에 빠질 수 있다. 미국 정치권이 예산 공방에서 보였던 것처럼 국가 채무 한도를 재조정하는 문제를 놓고도 대치 일변도의 행태를 보인다면 미국 및 세계 경제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가 부채 현안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반면 공화당은 이 문제 또한 오바마케어와 연계한다는 방침이어서 쉽사리 합의를 이루기는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시리아를 위한 0.1%/김미경 국제부 차장

    [오늘의 눈] 시리아를 위한 0.1%/김미경 국제부 차장

    “시리아 사태가 연일 주요 국제뉴스로 나오는데, 우리나라와는 별 관계 없는 거 아닌가요?” 최근 사석에서 만난 지인의 말이다. “시리아를 다루느라 요즘 언론사 국제부가 바쁘다”는 기자의 말에 대한 답변이었다. 그의 말을 듣고 보니 그랬다. 한국인들은 머나먼 중동 국가인 시리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보다는, 국가정보원을 둘러싼 여야 간 공방이나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진실게임’에 더 관심이 갈지도 모른다. 기자도 얼마 전까지는 비슷했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벌어진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살포 참상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 3년째 이어진 내전 속에서 불안해하던 민간인 1400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었다. 참상 속에서 겨우 살아난 한 소녀는 의사에게 “내가 살아 있는 것이 맞나요?”라며 울부짖었다. 2010년 3월 시작된 시리아 내전으로 10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전체 인구의 25%인 600만명이 집을 잃고 국내로, 국외로 떠났다. 수백만명이 먹을 것이 없어 기아에 허덕이고, 200만명은 인근 레바논과 터키, 이라크 등에서 처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군사적 개입은 미국·러시아 등의 외교적 타협으로 급봉합되는 모양새이지만 오히려 이 기간 내전이 격화해 인명 피해가 급증하고 난민들의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7월 국제사회가 시리아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모두 44억 달러(약 5조원)를 지원하자고 제안한 뒤 미국과 일본, 중국, 유럽 등이 시리아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올 들어 이미 8000만 달러를 지원한 일본은 오는 30일 제네바 국제회의에서 추가 지원을 발표할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외교부는 반 총장의 제안 이후 국제사회가 약정한 시리아 지원 총액의 0.1%인 440만 달러(약 50억원)를 예산당국에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시급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외교부는 이후 수차례 설득 끝에 “10억원 정도는 검토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0.1%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규모다. 외교가에서는 우리나라가 올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에 진출했고, 원조 선진국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도 가입한 상황에서 시리아를 위해 0.1%도 지원하지 못하는 현실이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다고 한탄한다. 실제 국제사회의 재난·재해에 대한 정부의 인도적 지원 규모는 전 세계 30위 안에도 들지 못한다.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이 차지하는 위상에 비해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것이다. 송민순 전 외교장관은 최근 기자와 만나 “시리아 사태는 국제사회가 미국 중심의 ‘단극체제’에서 벗어나 ‘다극체제’로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국제문제가 더 이상 미국 주도로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나라가 시리아 등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제고해야 한다. 정부가 다 할 수 없다면 중동에 진출한 기업들의 동참도 유도해야 한다. chaplin7@seoul.co.kr
  • 인천공항 여객 수용 능력 40% 늘린다

    인천공항 여객 수용 능력 40% 늘린다

    2017년 말부터 인천국제공항의 연간 여객 수용 능력이 4400만명에서 6200만명으로 40% 늘어난다. 화물 처리능력도 연간 450만t에서 580만t으로 크게 증가한다. 국토교통부는 26일 인천공항에서 공항 3단계 건설사업의 핵심시설인 제2여객터미널(조감도) 기공식을 가졌다. 3단계 건설사업은 여객·화물터미널, 교통센터, 공항철도 계류장 등을 증강하는 사업이다. 정부가 인천공항 처리능력을 키우기로 한 것은 항공수요 증가로 2017년쯤에는 운영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공항의 1·2단계 시설로는 연간 여객 4400만명, 화물 450만t을 처리할 수 있다. 지난해 말 여객 수송은 3900만명, 화물처리 실적은 306만t을 넘어섰다. 하지만 2001년 3월 개항 이후 여객 수요가 해마다 6% 이상 증가하고 있다. 정부는 인천공항의 수요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2008년 6월 탑승동과 제3활주로 등을 증설하는 2단계 건설사업을 완료했다. 이런 추세라면 2017년쯤에는 지금의 여객터미널과 항공기 계류장 등 핵심시설들이 포화상태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제2여객터미널을 핵심으로 하는 3단계 건설사업에 착수했다. 3단계 건설사업은 제2여객터미널 건설에 2조 2000억원, 연결교통망(철도·도로)에 9200억원, 제2교통센터에 2300억원 등 4조 9303억원이 투입된다. 제2여객터미널은 친환경·스마트·동선 집중화 설계로 편리한 환승이 특징이다. 현재 아시아 각국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중심 축(허브)공항 전략을 바탕으로 국가 발전전략을 모색 중이다. 아시아 항공시장 선점을 위해 공항 기반시설 확충 등 주변공항 간의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국토부는 3단계 건설사업을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이전인 2017년 말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제주 외국인 관광객 年 200만 돌파 눈앞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2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3일 현재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183만 351명(잠정)으로 지난해 연간 외국인 관광객 168만 1399명을 이미 훌쩍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3만 6399명에 비해 48%나 증가한 것으로 이런 추세라면 다음 달 중순쯤 누적 외국인 관광객이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하루평균 8000명 정도다.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은 146만 2078명으로 전체의 79.9%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간 중국인 관광객(108만 4094명) 점유율은 64.5%였다. 이처럼 중국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것은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을 차지하고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돼 국제적인 인지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항공 노선이 2009년 15개 노선에서 올해 53개 노선으로 확대됐고 국제 크루즈선 운항 횟수도 36회에서 170회로 늘어나는 등 접근성이 크게 나아지고 중화권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 것도 한몫했다. 오정훈 도 관광정책과장은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을 유치하게 되면 지역내총생산(GRDP) 3.3% 증가, 생산 유발효과 3조 500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조 8000억원에 이르러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이통사 “50 ~ 60대 잡아라” 서비스 경쟁

    이통사 “50 ~ 60대 잡아라” 서비스 경쟁

    50대 이상 고객을 바라보는 이동통신사들의 시각이 바뀌고 있다. 최신 트렌드를 좇는 20~30대에 가려진 ‘2등 고객’이었던 노인들이 ‘액티브 시니어’ 바람과 함께 최근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음성통화를 주로 쓰는 노인 고객들이 최근 저렴한 알뜰폰으로 눈을 돌리자 서비스의 질로 승부하겠다는 전략도 작용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최근 노인 전용 서비스를 잇따라 내놨다. KT와 SK텔레콤은 지난달 22일 노인 전용 단말기 ‘갤럭시 골든’을 출시했다. 국내 첫 폴더형 스마트폰으로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홈 화면을 단순화한 ‘이지모드’, 체중 관리·만보계 등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S헬스’ 기능을 갖춰 중장년층 이용자들에게 최적화돼 있다. 특히 KT는 제조사에 요청해 대부분 국내 출시 단말기에 글자크기 확대 등 ‘실버 전용 기능’이 포함된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KT는 TV광고도 중장년층과 젊은 층을 함께 겨냥했다. 한진희, 이혜숙 등 MBC주말드라마 ‘금나와라 뚝딱’에 출연하고 있는 중견 배우들을 ‘2배 혜택’ CF 모델로 기용해 큰 호응을 얻었다. SKT는 이날 보건복지부와 ‘스마트 실버 지원사업’ 업무협약을 맺고 ‘T실버 서비스’를 출시한다. 노인들이 휴대전화 초기화면에서 복지부가 개발한 의료·복지·안전 애플리케이션(앱)을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지난 11일에는 50~60대 고객을 위한 ‘브라보 행복 프로그램’도 내놨다. 스마트폰을 1년 이상 사용한 VIP 및 골드 고객에게 5만원 상당의 가죽 케이스를 무료로 바꿔주고, 영화관람도 지원한다. LG유플러스는 치매 환자 및 고위험자를 위한 앱 ‘브레인닥터’를 태블릿PC를 통해 독점공급하고 있다. 또 이통 3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손잡고 ‘어르신 전용 모드’ 도입, 지정회선 통화요금 할인 등도 추진한다. 이통사들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노년층 가입자들의 소비 성향이 조금씩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관성적으로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나 요금제를 적극적으로 찾아다니는 움직임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KT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실버요금제 가입자는 37만여명으로 전년 대비 30%나 증가했다. 특히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는 1년 새 10배 이상 증가했다. KT 관계자는 “100세 시대를 맞아 최근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늘고 있다”며 “경제력·정보력을 가진 어르신들은 포화상태에 이른 이통 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이라고 분석했다. 알뜰폰의 약진도 자극이 된 것으로 보인다. 대형 이통사들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서비스 경쟁을 벌이는 사이 알뜰폰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노인·주부·청소년층을 흡수하며 지난달 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했다. SKT 관계자는 “어르신 전용 서비스는 그간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노년층 등 다양한 계층의 수요에 맞춰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것 외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현지 한국기업 손톱 밑 가시뽑기 ‘세일즈 외교’

    현지 한국기업 손톱 밑 가시뽑기 ‘세일즈 외교’

    베트남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베트남의 경제수도로 불리는 남부의 호찌민을 찾아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현지 최고위 인사들을 만나 지원을 요청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우리 대통령의 호찌민 방문은 2004년 10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국빈 방문 기간 이후 9년 만이다.박 대통령이 하노이에서 두 시간을 내달려 호찌민까지 방문한 것은 이번 순방의 최대 목표 가운데 하나인 ‘세일즈 외교’의 연장선상에 있다. 청와대 측은 “우리 기업들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호찌민을 방문해 당서기와 시장 등을 만나 우리 기업에 대한 지원과 애로사항 해결을 요청한 점에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호찌민 통일궁에서 레 탄 하이 당서기와 레 황 꾸언 시장이 공동 주최하는 오찬에 참석해 우리 기업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당부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호찌민 소재 우리 중견·중소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베트남 진출 현황과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간담회에는 한세베트남 이외에 포시즌비나, 화승비나, 롯데마트, CJ, 효성 등 14개 현지 진출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협력해 해외 진출을 하게 되면 국내 네트워크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중소기업들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대기업들이 맏형으로서 중소기업의 현지화를 잘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호찌민시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동포만찬간담회에 참석, “새 정부가 목표로 하는 국민행복의 울타리는 좁은 한반도가 아니라 세계 각지에 살고 계신 720만명 우리 동포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라며 “자녀 교육에 대한 걱정이 없도록 정부 지원을 확대해가고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데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호찌민은 2025년까지 인구 12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도시로 성장한다는 마스터플랜 아래 신도시 개발이나 하이테크파크 조성, 지하철·전철·고속도로·교량 건설 등 대규모 인프라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의 베트남 투자 가운데 65%가 호찌민을 중심으로 한 남부지역에 집중돼 있다. 거주 교민도 3만 5000명에 이른다. 현재 투자업체와 자영업자를 포함해 한국계 업체가 1800여곳이나 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현지 우리 기업인 한세베트남을 찾아 생산라인을 시찰했다. 한세베트남은 갭(GAP)과 나이키, 유니클로 등 세계적 의류브랜드를 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OEM)으로 생산하는 섬유업체로, 호찌민에 진출한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박 대통령이 이 업체를 방문한 것은 양국 간 무역관계에서 베트남이 최대 현안으로 꼽고 있는 무역역조 해소에 대한 우리 측의 의지를 보여 주기 위한 ‘세일즈 외교’의 일환이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한세베트남은 연간 2억 5000만 달러어치의 수입과 4억 9000만 달러의 수출을 통해 베트남에 2억 40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안겨 주는 기업이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박 대통령의 한세베트남 방문은 우리 기업이 한세베트남처럼 베트남에 투자해 제품을 생산한 뒤 제3국 시장에 수출하는 게 양국 간 무역역조를 바로잡는 효율적 방안임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호찌민 방문을 끝으로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 박 대통령은 11일 귀국한다. 하노이·호찌민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알뜰폰족 200만 넘었지만…

    알뜰폰(MVNO) 가입자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8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알뜰폰 가입자 수는 203만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5400만명 중 약 3.7%다. 알뜰폰은 통신망을 직접 구축하지 않고 기존 망을 빌려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망 투자와 운영에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요금을 저렴하게 책정할 수 있다. 최근 CJ헬로비전, SK텔링크 등 대기업 계열사와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가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가입자가 200만명을 넘어섰다는 건 의미 있는 성과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 ‘저렴한 요금’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기존 이통사의 보조금 경쟁에 밀려 주목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도 나타났다.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은 통신 결합상품, 콘텐츠 경쟁력 등을 기반으로 8월 기준 48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 전체 알뜰폰 시장의 4분의1을 차지한다. 알뜰폰 업체들은 우정사업본부와 협력해 이달 말부터 전국 우체국에서 서비스를 판매할 예정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이집트·시리아는 어디로] “시리아 급격 붕괴 땐 대혼란… 인접국에도 파장”

    [이집트·시리아는 어디로] “시리아 급격 붕괴 땐 대혼란… 인접국에도 파장”

    2011년 3월 반정부 시위에서 시작된 시리아 내전 사태는 국제사회의 개입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미국의 군사행동으로 시리아 정권이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면 중동 사태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이종택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교수는 6일 ‘시리아 사태 추이와 중동 국제관계의 변화’라는 발표에서 “시리아의 급격한 붕괴는 오히려 국가를 소말리아와 같은 대혼란으로 빠뜨릴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중동 인접국에까지 정치적 혼란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미국의 시리아 공격은 결국 제한적이고 조건적인 처벌에 그칠 수밖에 없어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도 별다른 타격이 되지 못한다”며 “군사행동 없이도 서방이 시리아의 이웃 수니파 국가들과 협력해 장기적으로 시리아 온건 반군 세력에 재정과 무기 지원, 강도 높은 군사훈련을 통해 내전을 종식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시리아 내전 갈등의 원인이 ▲알아사드 가문의 43년 철권통치에 대한 시민의 반란 ▲과거 시리아 보수 왕정 정권과 아랍사회주의를 표방하는 군사 정권의 대립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카타르, 터키로 이어지는 중동의 수니파와 이란, 헤즈볼라, 이라크, 시리아로 이어지는 시아파의 종파 간 대결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다 반군 내부의 무슬림형제단이 주도하는 온건 이슬람세력과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강경 이슬람세력 간 영역 다툼 등 복잡다단한 양상을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교수는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하고 새로운 정권이 탄생하더라도 테러로 인한 중동의 혼란은 한동안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시리아 난민 200만명의 인접국 유입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요르단, 이라크, 터키 등에 경제적 어려움을 주며 이를 틈타 이슬람 과격주의 세력이 내부에 침투할 경우 중동 전체의 정치적 혼란까지 부채질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동의 민주화 운동은 시작에 불과하며 민중의 새로운 각성으로 계층, 정치 세력, 종파, 종족 간 이익 갈등이 심화되면 이로 인한 혼란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이집트·시리아는 어디로] “美, 시리아 공격 제한적… 알아사드 정권에 큰 타격 안 될 것”

    [이집트·시리아는 어디로] “美, 시리아 공격 제한적… 알아사드 정권에 큰 타격 안 될 것”

    서울신문이 명지대 중동문제연구소와 공동으로 개최한 ‘급변하는 이집트, 시리아의 현안 진단과 중동 국제관계 변화’라는 주제의 세미나가 6일 서울 서대문구 거북골로 명지대 행정동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정용칠 한국-아랍소사이어티 사무총장의 사회로 열린 세미나에서 서정민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중동아프리카학과 교수가 ‘이집트 정치 혼란의 배경과 전망’, 황병하 조선대 아랍어과 교수가 ‘아랍 스프링 이후 이집트의 정치권력구조 변화’, 이종택 명지대 아랍지역학과 교수가 ‘시리아 사태 추이와 중동 국제관계의 변화’라는 주제의 발표자로 나섰다. 발표 이후 진행된 토론에서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민주적 절차를 거쳐 (국민들의) 견고한 지지를 얻었다고 생각한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스스로 ‘나는 괜찮은 지도자’라는 착각에 빠져 판단 착오를 한 것 같다”면서 “갑자기 등장한 무르시가 실정을 한 데다 60년간 이집트를 통치한 군부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반동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이권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집트 사태는 민주 대 반(反)민주 형태의 대결 구도가 아니라 권위주의(군부) 대 또 다른 권위주의(이슬람 세력)의 대결로 변질된 것 같다”면서 “군부의 정치권력과 국내총생산(GDP)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군부의 경제권력 간 관계가 어느 정도 차단되지 않는 한 이집트에서 민주주의가 확실하게 자리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전으로 20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하는 등 갈수록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는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최영철 서울장신대 교양학부 교수는 “시리아를 비롯해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등에서 폭력 사태가 확산되고 있지만 자유화·민주화가 진전되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시리아에서 내전이 2년 넘게 지속되고 다양한 이해 당사국들이 개입하는 등 상황이 복잡해지면서 국가의 전체적인 통합성이 약화됐다”고 우려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10)도심재개발

    [노주석 선임기자의 서울택리지] (10)도심재개발

    “박정희 대통령은 1973년 1월 22일 내무부 연두 순시를 마치고 장관실에서 (정일권) 국회의장, (김종필) 국무총리, (김현옥) 내무장관 등과 함께 점심을 했다. 식사를 마친 박 대통령은 정부청사 14층 장관실에서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았다. 도렴동·적선동·내자동·내수동·당주동·체부동으로 연결되는 일대에 빽빽하게 들어선 한옥 밀집 지대가 눈 아래 펼쳐져 있었다. 박 대통령은 한옥 지대를 손으로 가리키면서 ‘저런 곳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장차 무슨 큰일을 하겠느냐. 빨리 재개발을 추진해서 어떤 외국의 수도에도 손색이 없도록 하라’라는 지시를 내렸다. 약간 격한 어조였다고 한다. 지시는 그날로 (장예준) 건설부 장관과 (양택식) 서울시장에게 전달됐다.”(손정목의 ‘서울도시계획이야기’)1970년대 초 서울 도심은 낮고 낡았다. 5층 이상의 드문드문 있을 정도였다. 제1차 서울 도심부 재개발이 촉발된 요인은 여러 가지를 들 수 있지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박 대통령의 ‘조국 근대화 꿈’이 실현되는 과정이기도 했다. 대통령의 불호령이 떨어진 지 8개월 만인 1973년 9월 6일 소공동, 서대문, 무교·다동, 을지로1가, 장교동, 도렴동, 적선동, 동대문, 태평로2가, 남창동, 서린동 등이 재개발지구로 전격 고시됐다. 이후 80년대 중순까지 20층 안팎의 빌딩이 우후죽순처럼 솟아올라 스카이라인을 올려놓게 된다. 재개발되기 전 무교동과 다동은 환락가였다. 1976년 무교동 일대에는 최고의 나이트클럽 코파카바나를 비롯한 230개의 유흥업소가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무교동과 다동, 서린동 사이를 가로지르는 청계천로를 20m에서 50m로 넓히는 과정에서 유흥업소 64개가 헐리고 대형 오피스빌딩이 신축되면서 차츰 사양길에 접어들었지만, 한창 전성기 때에는 지금의 강남 유흥가를 방불케 했다. 소설가 이병주, 시인 구상 같은 문인들이 애용했던 서린여관은 1973년 20층짜리 서린호텔로 바뀌었다. 서린호텔도 재개발이라는 시대의 트렌드를 비켜 갈 수 없었고, 1992년 지금의 청계 11이라는 오피스빌딩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통기타 가수의 산실 세시봉이 있던 스타더스트호텔 자리에는 SK서린빌딩, 한국개발리스 등이 들어서 흥청망청하던 이 동네의 옛 영화를 짐작할 수도 없게 한다. 토지와 건물 소유자, 세입 상인의 격렬한 저항을 무릅쓰고 진행된 재개발에 따라 의주로 지구에 호암아트홀(JTBC), 삼도빌딩(에이스타워)이 들어섰고, 무교다동지구에는 프레스센터와 코오롱빌딩(더 익스체인지 서울), 을지로1가에는 삼성화재빌딩·두산빌딩(하나은행 본점)이 지어졌다. 을지로2가에는 내외빌딩·중소기업은행본점·한화본사, 도렴지구에는 변호사회관(광화문 변호사회관)·로얄빌딩이, 적선지구에는 적선현대빌딩·현대상선빌딩(노스게이트빌딩) 등이 자리 잡았다. 중소 상인들을 몰아내고 삼성, 현대, SK, 롯데, 두산, 한화 등 대기업에 도심을 상납하는 형태로 귀결됐다. 대통령의 머릿속에 도심 재개발의 필요성을 절감시킨 계기는 약간 거슬러 올라간다. 1966년 10월 31일 미국 제36대 린던 존슨 대통령이 베트남전쟁 참전 7개국 정상회담을 마치고 방한했다. 환영 행사에 학생 100만명, 시민 155만명, 공무원 20만명 등 모두 275만명을 동원한다는 어마어마한 계획이 세워졌다. 정부는 방한 당일 학교, 은행, 회사, 관공서의 임시 휴무를 결정했다. 서울 시민이 350만명이던 시대에 200만명 이상이 김포공항~한강대교~용산~시청 앞 연도에서 미국 대통령 일행을 환영한 것이다. 행사장인 시청 앞 광장에는 30만명의 시민, 학생이 대기했다. 한국전쟁을 치른 나라, 베트남전쟁으로 부흥의 기회를 잡은 나라 서울로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실황중계는 35분간 이어졌는데 존슨 대통령의 연설 13분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 동안 카메라는 시청 건너편 ‘추잡하기 이를 데 없는’ 화교촌(플라자호텔 자리)과 남창동·회현동의 판잣집과 창녀촌을 비췄다. 서울 도심의 슬럼가가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방송을 본 재미교포 10만명이 난리가 났다. 부끄러워 못살겠다는 탄원서가 쏟아졌다. 박 대통령은 이때 도심 재개발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화교 집단촌인 소공동에서 도심 재개발의 막이 올랐다. 1882년부터 서울에 들어온 화교는 1894년 한반도의 주도권을 놓고 일본과 다툰 청일전쟁 이전까지 3000명 넘게 거주했다. 1910년 519가구 1828명으로 줄었다가 다시 조금씩 늘었다. 1970년에는 서울 거주 전체 외국인 1만 463명 중 8262명이 중국인이었다. 대부분 소공동에 모여 살았다. 화교회관 건립 등 아이디어가 속출했지만, 사업은 3년 이상 지지부진을 면치 못했다. 감정가 평당 30만원 정도의 땅을 현금 107만원을 주고 몽땅 사들인 것은 한국화약(한화) 창업주 김종희였다. 화교가 서울 한복판 차이나타운에서 내쫓기는 세계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1978년 그 자리를 병풍처럼 가리는 프라자호텔이 준공됐다. 서울 도심 재개발사업 제1호였다. 오늘날 한화금융프라자 등 북창동 한화타운 형성의 기반이 됐다. 관망하던 대기업들이 뒤질세라 재개발 전선에 뛰어들었다. 삼성생명이 태평로2가 일대의 토지를 소리 나지 않게 사들였고, 1976년 지하 4층 지상 26층짜리 삼성 본관이 건립됐다. 이어 1984년 동방생명(삼성생명) 빌딩이 완공됐다. 광화문 교보빌딩이 1984년, 남대문시장 서쪽 입구 대한화재해상보험이 1980년 속속 들어섰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는 1980년대 초반 도심부 재개발에 또 한 번의 공간혁명을 몰고 왔다. 서울은 인구 900만명의 메트로폴리스답지 않게 시가지는 초라했다. 1982년 마포로, 태평로, 종로, 을지로, 한강로 등 주요 간선도로변 42개 지구와 종로·중구의 도심지구 등 모두 95개 지구가 재개발촉진지구로 지정돼 고도제한이 풀리고 호텔, 백화점, 극장 등 대규모 위락시설의 신축이 허용됐다. 김포공항~여의도~마포로~서소문~시청까지 속칭 ‘귀빈로’가 상전벽해를 이뤘다. 유행가 속 ‘마포종점’은 증권·금융오피스빌딩 벨트로 변했다. 서울시가 1989년 펴낸 ‘도심재개발사업 연혁지’에 따르면 당시 사업이 완료됐거나 추진 중인 126개 지구의 시행 주체는 80% 이상이 대기업이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삼성본관, 삼성생명, 종로타워, 중앙일보사, 삼성화재 등 6건이었다. 현대와 옛 대우, 코오롱, 롯데가 각 3건을 기록했다. 관철동 삼일빌딩에서 청계천 길 건너 을지로와 청계고가 3·1로에 접하는 을지로2가와 장교동·수하동 일대에는 180개의 건물에 인쇄소 519개, 식당 71개 등 모두 830개의 가게가 빼곡한 인쇄소 골목을 이루고 있었다. 1987년 프렝탕백화점, 한화그룹 본사, 중소기업은행 본점 등 3개 건물이 준공돼 정리됐다. 서울역 앞 양동 재개발은 옛 대우그룹의 몫이었다. 남산 서쪽 기슭에 자리 잡은 양동은 슬럼가의 대명사였다. 60년대 말 대우센터빌딩(서울 스퀘어)에 이어 1979년 힐튼호텔이 들어서면서 서울역 앞의 풍경을 바꿨다. 1994년 CJ빌딩 등의 신축으로 양동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제 3차 도심 재개발은 이명박 시장 때인 2004년 8월 도심 고도제한이 기존 고도제한선인 낙산(92m)보다 낮은 90m에서 20m 더 높은 최고 110m까지 풀리면서 지구별로 추진된 것이 특징이다. 결과적으로 세종로 서쪽 내수동과 사직동 일대에 풍림 스페이스본 등 4000여 가구의 주상복합이 쏟아졌고, 신문로에도 금호아시아나빌딩과 흥국생명빌딩 등이 우뚝 솟았다. 수하동 일대에서는 미래에셋의 센터원 쌍둥이빌딩이 교보빌딩보다 더 큰 덩치를 자랑하게 됐으며, 동국제강 사옥인 28층짜리 페럼빌딩도 이에 못지 않다. 2008년부터 100m가 넘는 25층 안팎의 대형 빌딩 신축 붐이 불붙은 곳은 청진·도렴지구·세종로 지구다. 교보빌딩 바로 뒤에 대림산업의 D타워, KT 광화문 사옥 뒤편에 KT 신사옥 올레 플렉스, 옛 한일관 자리에 GS 그랑 서울, 신문로 초입 옛 금강제화 자리에 미래에셋이 디럭스급 포시즌호텔을 경쟁적으로 짓고 있기 때문이다. 설계 도면을 보면 이들 빌딩은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1호선 종각역으로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다. 흙만 파면 유적과 유구가 쏟아지는 서울 600년의 핵심 지역인데도 그 누구도 훼손을 아랑곳하지 않는다. 옛 서울 보전이나 복원은 안중에도 없다. 서울시가 추진 중이던 청계천 지천 백운동천(白雲洞川)이나 중학천(中學川) 물줄기의 완전 복원도 물 건너간 셈이다. 이들 빌딩 아래를 흐르는 백운동천은 인왕산에서 청계천을 거쳐 한강으로, 중학천은 북악에서 발원해 청계천으로 모였다가 한강으로 흘러가는 한강의 35개 지천 중 하나다. 좋든 싫든 이들 빌딩이 완공되는 2014년 이후 서울 도심은 또 한 번 개벽할 전망이다. joo@seoul.co.kr
  • 美백악관 ‘오바마케어’ 첫 한국어 설명회

    미국 백악관이 오는 10월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건강보험 개혁법(일명 오바마케어)을 한국어로 홍보하는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한다. 백악관 산하 ‘아시안 아메리칸 & 태평양 섬 주민 이니셔티브’(WHIAAPI)는 27일 오후 3시(현지시간)부터 1시간 동안 구글 실시간 영상통화 프로그램인 ‘구글 행아웃’을 통해 한국계 미국인 등을 대상으로 건강보험 개혁법 시행에 따른 건강보험 상품 선택 등을 돕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백악관이 연방 정부의 정책을 한국어로 공개 설명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후원해온 한인 단체인 ‘기회(또는 오바마)를 위한 한국계 미국인 모임’(KAFO)에 따르면 해당 웹사이트(https://plus.google.com/events/ca4gp8943f3kbfblvoeqb3h20v4)에 이 시간에 접속하면 오바마케어의 주요 내용과 시행 일정, 건강보험 상품, 이용 정보 등을 얻을 수 있다. 한국계인 하워드 고(한국명 고경주) 보건복지부 차관보 등이 여러 옵션을 제시하면서 저소득층 또는 중산층 한인 가정에 맞는 보험 플랜을 설명해준다. 고 차관보는 최근 백악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한국인 이민자의 아들로서 건강보험 가입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 왔다”면서 “이번 한국어 설명회는 200만명에 이르는 보험 미가입 아시아계 이민자들을 위한 첫 행사”라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뮤직 페스티벌 3개, 콘서트 예매 톱10에… 공연계 큰손으로 떠오른 이유는

    뮤직 페스티벌 3개, 콘서트 예매 톱10에… 공연계 큰손으로 떠오른 이유는

    지난 18일 오후 대한민국의 ‘록덕’(록 마니아)들이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 모였다. 이들은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 시티브레이크의 헤드라이너(주요 출연자)인 ‘메탈의 신’ 메탈리카의 거친 사운드에 헤드뱅잉과 슬램(록 공연에서의 격렬한 움직임), ‘떼창’으로 화답했다. 이들의 뒤에서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잔디밭에 삼삼오오 앉아 밤바람을 쐬며 멀리서 공연을 바라보는 ‘레저족’들도 적지 않았던 것. 침체된 공연시장에서도 올해 뮤직 페스티벌은 두드러지게 성장했다. 관계자들은 “다양한 공연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점과 레저가 결합됐다는 점이 음악 마니아를 넘어 대중 전반에 어필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여름에만 록 페스티벌 5개가 맞붙은 올해는 뮤직 페스티벌이 전체 콘서트 시장을 단박에 치고 들어왔다. 25일 인터넷 예매 사이트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연간 콘서트 예매 순위 50위권에 진입한 페스티벌은 모두 10개다. 특히 서울재즈페스티벌(2위)과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19 시티브레이크(5위), 그린플러그드 서울(8위) 등 10위권 안에 3개나 이름을 올렸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50위권에 진입한 페스티벌은 많아야 5개였고, 2011년의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6위)을 제외하면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적도 없었다. 올해 처음 선보인 시티브레이크의 흥행에는 메탈리카와 뮤즈의 내한이 큰 기여를 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그러나 해마다 꾸준히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서울재즈페스티벌과 해외 뮤지션 없이 국내 인디음악을 중심으로 꾸며지는 그린플러그드 서울의 흥행은 음악 페스티벌 자체에 대한 수요가 상당함을 보여 준다. 안산밸리록페스티벌 등 각종 콘서트를 주최하는 CJ E&M의 이재향 음악사업부문 과장은 “전체 콘서트 시장에서 음악 페스티벌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까지 20% 이내지만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황’을 입에 달고 사는 공연계에서 콘서트 시장 전반의 성장세는 주춤한 상황이다. 2011년 ‘나가수 열풍’으로 콘서트 시장이 1000억원에서 1500억원 정도로 커졌지만 공연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고 판단한다. 그럼에도 뮤직 페스티벌에 관객들이 들어차는 배경에는 우선 콘서트 티켓을 구매하는 관객들의 경제적 판단에 있다. 이 과장은 “뮤직 페스티벌의 1일권 티켓이 보통의 대형 콘서트 티켓과 비슷하거나 조금 비싼데, 여러 가수들의 개인 콘서트 못지않은 공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짚었다. 또 올해 200만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는 레저 인구의 증가도 큰 몫을 한다고 공연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굳이 공연을 즐기지 않더라도 ‘여름에는 록페’(록페스티벌)를 외치며 소풍이나 캠핑을 가듯 페스티벌을 찾는다는 것이다. 차경모 현대카드 홍보대리는 “주 5일제의 정착으로 레저를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이 일반화된 가운데 사람들이 야외나 도심의 쾌적한 환경에서 음악을 즐길 기회를 페스티벌을 통해 충족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여름 록페스티벌은 과열 양상이 심화됐지만, 여기서 눈을 돌리면 다양하고 특색 있는 음악 페스티벌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음악 못지않게 레저를 중시하는 관객들에 맞춰 레저와 캠핑, 힐링 등을 강조한 페스티벌, 힙합, 어쿠스틱, 일렉트로닉, 발라드 등 록 이외의 장르를 새롭게 개척한 페스티벌이 늘고 있다. 이들은 아직까지는 건강한 양적 성장으로 평가된다. 박은석 대중음악평론가는 “여름 록페스티벌은 과포화 상태지만 그 외에 장르별·지역별로 다양한 페스티벌이 생겨나는 건 좋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음악 페스티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여름 록페’로의 쏠림 현상에서 벗어나 다양한 즐길 거리를 갖추는 게 우선 과제다.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을 주관하는 예스컴엔터테인먼트의 윤한나 팀장은 “티켓 구매력이 높다고 20~30대만 겨냥할 게 아니라 공연과 그 밖의 요소에서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관객들이 음악뿐 아니라 즐거운 레저 경험을 하고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면서 “라인업에만 매달리지 말고 페스티벌 각각의 전통을 쌓고 고유한 브랜드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묻지마 시네마 피서’

    ‘묻지마 시네마 피서’

    입추가 지난 지 보름째인데도 한낮의 수은주가 30도를 넘어선 21일 오후. 서울의 대표적 멀티플렉스인 용산 CGV에는 평일에도 영화표를 사려는 관객들이 줄을 이었다. 대학생 이석우(21)씨는 “무더위를 피해 무조건 극장에 온 다음 볼 만한 영화를 고른다”면서 “점심식사 뒤 영화 1편을 보고 나면 서너 시간이 지난다. 한낮의 찜통더위를 피하기에는 비용 대비 효과가 아주 크다”고 말했다. 주부 홍기민(55)씨도 “휴가 중인 남편과 극장을 찾았는데, 각종 카드로 할인 혜택을 받으면 집에서 에어컨을 켜고 있는 것보다 더 경제적”이라고 말했다.연일 계속되는 이상 고온이 한국영화의 흥행 고공 행진에 단단히 한몫하고 있다. 영화가에서는 “최근 개봉된 영화들이 흥행하는 일차적 배경은 작품성과 오락성이 갖춰진 데 있지만, 7~8월 선보인 영화들이 개봉되기 무섭게 수백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현상은 이례적”이라며 “기록적인 폭염에 극장이 부담 없는 피서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에너지 절약 정책에 따른 절전 스트레스 속에 더위를 피해 무조건 극장을 찾은 다음 영화를 고르는 ‘묻지마 피서 관객’이 흥행 행진의 큰 배경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여름 한국영화의 흥행은 ‘이상 현상’으로 기록될 정도다.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각각 개봉한 영화 ‘설국열차’와 ‘더 테러 라이브’가 각각 800만명, 500만명을 돌파하며 쌍끌이 흥행 중이며 지난 14일 개봉한 ‘숨바꼭질’과 ‘감기’도 나란히 2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주말 한국영화의 좌석 점유율은 무려 90%에 달했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8월 들어 현재까지 극장을 찾은 관객 수는 2162만여명이다. 영진위 관계자는 “이 추세대로라면 8월 한 달간 관객이 지난해(2423만명)보다 15~20%까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극장 피서객 특수는 정부가 지난달 18일부터 영화관을 냉방 온도 제한구역에서 제외하면서 가속이 붙었다. 대부분 멀티플렉스는 로비만 26도로 제한되고 상영관 내부는 22~23도의 냉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극장가도 이상 고온을 겨냥한 상품을 전략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자정이 넘으면 티켓값을 5000원으로 할인해 주는 메가박스 동대문과 코엑스의 ‘심야극장’에는 열대야에 시달리는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새벽 3~5시 시작되는 마지막 영화도 인기가 높다. 금·토요일 밤 12시부터 다음 날 해 뜰 때까지 개봉 영화 3편을 연달아 상영하는 패키지도 상영 3~4일 전에 매진될 정도다. 메가박스 코엑스점의 장광훈 점장은 “올해는 긴 폭염과 열대야로 심야시간대 관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이른 아침부터 일찌감치 극장에 진을 치는 관객도 상당수”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지상파 하이라이트]

    ■긴급출동 24시(KBS1 밤 10시 55분) 휴가철 1200만명 이상이 찾는 대한민국 최대 피서지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전국 각지에서 피서객이 몰리다 보니 각종 사고와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 때문에 남해 지방해양경찰청에서는 매년 7월부터 8월 말까지 각 해양경찰서에서 인명구조 자격증을 가진 정예요원들을 모아 해운대 여름 해양경찰서를 따로 만들어 관리하고 있는데…. ■월화드라마 굿 닥터(KBS2 밤 10시) 도한(주상욱)이 민희의 수술 이후 시온(주원)을 닮아가는 윤서(문채원)를 지적하자 윤서는 혼란스럽다. 일규(윤박)는 고충만(조희봉)과장에게 이용당한 자신을 부정하려는 듯 점점 더 시온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낸다. 윤서는 시온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한편 개사육장에서 학대받고 길러지던 은옥이 소아병동에 등장한다. ■MBC 다큐스페셜(MBC 밤 11시 20분) 여전히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는 김광석의 노래를 되짚어 보며 그의 발자취를 좇는다. 1996년 1월,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난 가수 김광석. 그가 떠난 지 17년이 지났지만, 그의 음악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김광석을 소재로 한 뮤지컬이 올 한 해만 세 편이 오르고, 그의 노래는 많은 동료, 후배 가수들을 통해 꾸준히 리메이크되고 있다.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SBS 밤 11시 10분) 새 MC로 발탁된 성유리와 영화 ‘7번 방의 선물’의 아역스타이자 드라마 ‘출생의 비밀’에 성유리와 함께 출연했던 갈소원이 오프닝에 특별출연한다. 첫 녹화 게스트로는 ‘자기야-백년손님’에 출연해 ‘국민 사위’로 등극한 의사 함익병이 출연해 장서 갈등을 겪는 이들에게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한다. ■요리비전(EBS 밤 8시 20분) 청정해안과 기름진 땅이 있는 곳 전남 강진. 이곳에서 자란 자연이 주는 선물들을 그대로 식탁 위에 올리면 넉넉한 인심만큼이나 푸짐한 남도의 한정식이 완성된다. 좋은 흙으로 유명해 수많은 청자가 탄생하는 강진. 그 땅에서 자란 채소의 맛은 설명이 필요 없다.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른 한상차림을 만나러 전남 강진으로 떠나본다. ■경찰 25시(OBS 밤 11시 5분) 비가 내리는 새벽이면 누군가가 다녀간다. 성남을 시작으로 하남, 광주 등 경기 지역의 공사장만을 노린 절도 범행은 교묘하기만 하다. 비 오는 날, 새벽 시간대를 골라 종류를 가리지 않고 공사 자재들을 훔쳐 달아났다. 4월부터 계속된 공사현장 건축 자재 절도 범행. 은밀하게 공사현장을 다녀간 범인들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 “25억이나 들였는데”… 평창비엔날레 썰렁

    2018 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혈세 25억원을 들여 벌이고 있는 ‘2013 평창비엔날레―제1회 강원국제미술전람회’가 관람객이 찾지 않아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했다. 15일 강원도와 강원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동계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오는 31일까지 피서철 성수기를 맞아 전람회를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와 동해 앙바엑스포전시관 두 곳에서 나눠 열고 있지만 관람객들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턱없이 적다. 당초에는 최대 200만명까지 예상했다. 해마다 동해 망상해변을 찾는 300만명의 절반 정도가 전시관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고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투숙객도 50만명 정도가 전시관을 찾아 관람한다면 200만명 관람객 목표는 가능하다는 기대였다. 하지만 피서 절정기 동안 하루 4000여명씩 지금까지 10만여명이 전시장을 찾는 데 그쳤다. 이를 지켜보는 주민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비엔날레를 위해 도비 15억원, 국비 10억원 등 25억원을 들였는데 재정도 열악한 강원도가 전시성 행사에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까지 받고 있다. 더구나 촉박한 일정에 쫓겨 전람회장에 도록(圖綠)도 비치하지 않고 홍보도 부족해 주민들조차 모르는 행사로 전락하면서 결국 관객들로부터 외면받는 반쪽짜리 행사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술계 전문가들은 “불특정 다수가 목적 없이 방문하는 피서지와 고급 리조트를 전시장으로 삼아 이미 발표된 작품이나 대학생 졸업작품까지 끌어와 전시한 점은 주최 측이 비엔날레라는 행사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평창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오바마 정부, 시리아 난민 2000여명 수용할 듯

    시리아 내전이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시리아 난민 2000여명의 입국을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에 따르면 2011년 3월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의 교전 이후 올해 말까지 시리아를 떠날 것으로 추산되는 난민은 350만명에 이른다. 8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전문매체인 포린폴리시의 안보 전문 블로그 ‘더 케이블’은 미 국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버락 오바마 정부가 처음으로 시리아 난민을 대거 수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수용하기로 한 난민 2000여명은 지난 2년 6개월간 시리아를 탈출한 시리아 난민 200만명의 1000분의1 수준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지난 2년간 미국 내 영구 정착을 허락한 시리아 난민 90명에 비하면 눈에 띄게 증가한 수치다. 종전에 미 국토안보부가 미국에 입국한 시리아 난민 대부분에 임시 보호 자격을 부여한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국무부가 난민의 미국 내 영구 정착을 위한 지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 인구난민이주국 켈리 클레멘츠 부차관보는 “유엔난민기구(UNHCR)로부터의 난민 위탁은 향후 4개월 내로 이뤄질 예정이며, 난민들은 사전 인터뷰, 건강검진 등의 절차를 거치게 된다”고 ‘더 케이블’에 밝혔다. UNHCR은 올해 여름 시리아 난민의 위탁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27개국의 관계 당국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내전으로 인한 폭력과 고문으로 고통받는 여성, 어린이 등으로 구성된 시리아 난민들은 1년 또는 그 이상의 기간에 걸쳐 미 정보·사법·국방 당국으로부터 테러리스트와의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한 확인 절차를 거치게 된다. 클레멘츠는 “난민 등록 과정을 고려할 때 2014년까지 2000여명을 모두 수용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 의회가 테러 위험성 때문에 난민에 문호를 개방하는 것을 반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난민을 추가로 수용하겠다고 나선 미국 정부에 국제구호단체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제주도 1호 골프장 부도… 도미노 촉각

    제주도 1호 골프장이 최종 부도 처리되면서 경영난에 빠진 지역의 다른 골프장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5일 제주 골프장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제주시 영평동 제주컨트리클럽의 사업자인 제주칸트리구락부가 주거래은행에 들어온 7억여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당좌 거래 정지됐다. 제주도 내에는 이 골프장 외에도 많은 골프장이 적자 운영되고 있고 일부는 심각한 경영난으로 한계점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5월에는 900억원대의 한 골프장이 7억여원의 입회보증금을 반환하지 못해 경매에 부쳐졌다가 회원들의 합의로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골프장들의 경영 적자는 적정 공급 수준을 넘어선 공급 과잉에다 인건비 등 경영비 상승이 주원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현재 제주에서는 29개 골프장이 운영 중이다. 또 개발사업 승인을 받은 2곳과 절차 이행 중인 골프장 2곳을 합하면 모두 33곳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제주지역 골프장 이용객 추이를 보면 2009년에 200만명을 처음으로 넘겼다가 점차 줄어 다시 180만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제주도 관광협회 관계자는 “골프장 7∼8개가 이미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고 대부분 적자 운영되고 있다”면서 “15개 안팎의 적정 공급 수준을 넘어 공급 과잉으로 인한 업체 간 경쟁으로 수익은 줄고 인건비 등 경영비는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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