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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칼럼] 美 흔들리는 ‘멜팅 폿’

    미국의 많은 식자들이 스스로 미국 사회를 가리켜 ‘멜팅 폿(melting pot·도가니)’이라고 부른다.사실이 그렇다. 오늘의 미국을 건설한 것은 잉글랜드계 백인 기독교도들만의 힘이 아니다.무엇보다 아프리카 흑인들의 절대적인 희생과 힘이 있었고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인 철도노무자,아일랜드인,러시아인,독일인,사탕수수밭 인부로 진출했던 한국인이 있었다. 각양각색의 피부색과 종교,이질 문화가 쇳물처럼 녹아들어 오늘의 미국을 이루게된 것이다.종교간 불화가 끊이지 않는 중동과 달리 회교사원과 유대교 시나고그,불교 사원과 기독교 교회가 동네마다 자리를 같이하는 게 미국사회다. 9·11테러 이후 이 ‘멜팅 폿’에 금이 가고 있다.미국인들은 9·11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그런데 이 만행을 향한 분노와 증오가 이슬람에 쏟아지며 아랍계 아메리칸들이 ‘담장 밖’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테러 이후 미국의 크고작은 도시에서 아랍인들은 요주의 인물로 낙인찍혔고 멀쩡하게 잘 지내던 어린 학생들까지 급우와 교사들에게서 경원당하는 존재가 되고 말았다.테러 정보와 첩보를 제때 입수해 대처하지 못한 당국은 자신들의 태만과 부주의를 모면하려는 듯 이 증오심에 기름을 붓는 조치들을 계속 내놓고 있다. 미국을 방문하거나 미국땅에 사는 수십만명의 아랍인들이 지문날인과 거주신고를 하도록 강요받게 된다.그리고 20만명에 가까운 요원을 거느리고 국가안보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총괄하는 국토안보부가 만들어진다.여야가 반대하지 않으니 이르면 연내에 이 ‘빅 브라더’가 예정대로 출현할 것이다.이 거대 조직의 임무는 쉽게 말해 미심쩍어 보이는 이슬람교도들을 모두 추적,조사하는 것이다. 이런 조치가 얼마나 무모하고 비효과적인지는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다.20만명 아니라 200만명이 나선다고 죽기를 작정한 테러범을 다 막을 수 있을까.그 과정에서 죄없는 시민들이 영문도 모르고 겪어야할 불편함과 부당함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일차적인 대상은 아랍인들이지만 결국은 아시아인을 포함한 모든 유색인들이 잠재적인 범죄자 취급을 당하게 될지 모른다. 테러범들을 향한 증오심이 이렇게 미국의 위정자,식자층,일반 시민들의 눈을 멀게 하고 있다.이런 조치들은 미국내 테러범들의 은신처를 더 비옥하게 만들고 더 많은 동조자를 양산하는 부작용을 가져온다는 것을 왜 모를까.증오는 더 큰 증오를 낳을 뿐이다. 타이거 우즈,오프라 윈프리,콜린 파월,그리고 이란 이민의 딸인 걸출의 방송기자CNN의 크리스티안 아만푸르…미국의 많은 유색인 젊은이들이 이들을 보며 자신의 미래를 키운다. 지금이라도 미국은 미국에 증오심을 가진 이들의 마음을 치유하는,보다 근원적인 작업에 눈을 돌려야한다.친이스라엘 일변도의 외교를 바로잡고 이슬람에 대한 뿌리깊은 편견을 고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그것이 아랍인들의 지문을 모두 찍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다. 안타깝게도 지금 미국은 ‘멜팅 폿’이 아니라 그 반대인 해체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이기동/ 국제팀장yeekd@
  • [2002 길섶에서] 역사의 주역

    존 F 케네디 미 대통령이 1962년 쿠바 미사일 기지 문제로 펼친 대(對)소련 강공책은 세계사의 한 분수령으로 꼽힌다.그 케네디 대통령의 강공책에 영향을 미친 사람들은 물론 백악관 안보보좌관,국무장관 등 주변인물이었을 터.퍼스트 레이디 재클린 여사도 한몫했을지 모른다. 이를 다른 측면에서 한번 생각해 보자.케네디가의 조상들은 1845년쯤 아일랜드에서 미국으로 이주해 왔다.그리고 1917년 5월29일 훗날 미국의 대통령이 될 존 F 케네디가 태어났다.만일 그때 케네디가의 조상들이 미국으로 이주하지 않았으면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없는 것이다. 1844년 아일랜드에서 감자역병이 번져 100만명이 굶어 죽고 200만명이 살 길을 찾아 호주나 아메리카 신대륙으로 떠났다.케네디가의 조상들도 이때 이주민의 한 사람이고 보면 감자역병균이 20세기 역사의 한 대목을 쓴 셈이다.이처럼 미생물이든거(巨)생물이든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역사를 움직이는 동인이 된다.영국의 미생물학자 버나드 딕슨의 탁견이다. 김재성 논설위원
  • 일본 北알프스/ 3000m 고봉 “여기가 天界”

    일본은 섬나라이면서 산의 나라다. 해발 3000m가 넘는 험준한 산들이 즐비하다.그 고봉들은 열도의 정중앙에 버티고 있다.남알프스,중앙알프스,북알프스로 이루어진 일본 알프스의 세 산맥중에서도 기타(北)알프스는 일본 최고의 산악 비경 지대로 꼽힌다.중북부 지방의 도야마(富山)나가노(長野)기후(岐阜)현은 그 지붕 아래 자리한 일본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매우 아름다운 곳이지만 의외로 한국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다테야마 구로베(黑部) 알펜루트 알펜루트의 길은 4월에 열린다.11월말부터 다음해 3월말까지는 폭설로 그 누구의 접근도 허용하지 않는다.도야마현 도야마시 서부에 위치한,일본에서 최대인 쇼묘폭포(350m)의 웅장한 교향곡은 그 길의 열림을 축하하는 장엄한 서막이다. 알펜루트는 다테야마(立山·3015m)의 고원지대와 산악풍경을 공개하고자 설벽(雪壁)을 뚫어 만든 길.3000m급 다테산 연봉들을 가로질러 도야마현과 나가노현을 잇는 90여㎞의 산악관광도로다.세계적으로 희귀한 이 도로는 첫눈이 내리는 11월 중순쯤 폐쇄된다.테야마역(立山驛·케이블카)∼비조다이라(美女平·고원버스)∼무로도(室堂·트롤리버스)∼다이칸보(大觀峰·로프웨이)∼구로베댐(黑部·트롤리버스)∼오기사와(扇澤·노선버스)를 다양한 교통편으로 연결,색다른 여행의 맛을 제공한다. 만년설이 녹는 여름철 산기슭에는 희귀한 고산식물과 수줍은 듯 살포시 내려앉은 야생화,울창한 삼나무와 원시림이 펼쳐지지만 고도를 높이면 한겨울 설원의 장관을 볼 수 있다.정상인 무로도(2450m)를 관통하는 높이 20m의 까마득한 설벽도로(snow wall)가 압권.푸른 하늘과 흰눈의 극명한 조화가 현실을 잊게 만든다. 비조다이라의 수호신인 1000년 된 아름드리 삼나무는 영겁의 풍파도 잊은 채 오늘도 정상에서 세상을 내려다 보며 그 기개를 뽐내고 있다. ▲구로베(黑部)협곡·구로베댐 협곡은 안개비에 잠겨 있다.까마득히 내려다 보이는 V자 협곡 사이로는 산정의 만년설이 녹아내린 유백색 물이 엄청난 속도로 흘러간다.구로베협곡은 다테야마와 쓰르기산을 주봉으로 하는 다테야마 연봉과,하리노키산·가시마야리를 잇는우시로다테야마 연봉이라는 2대 설령(雪嶺)사이에 있다.도처에 있는 절벽·폭포와 원생림에 둘러싸인 대협곡이다.게다가 보기 드문 다우(多雨)·폭설지대이면서 급경사진 하천이기 때문에,수력발전에 극히 유리한 조건을 갖추었다.구로베호(湖)왼쪽에는 너도밤나무의 원생림 속에서 삼림욕을 만끽할 수 있는 왕복 1시간 정도의 산책로가조성돼 있다. 험준한 등반로 탓에 구로베협곡은 원래 전문 등반인들만 찾던 곳이다.그러나 40년전 구로베댐 건설공사때 건설자재를 운반하던 협궤 산악열차를 댐 완공후 개방하면서 일반 관광객이 몰리기 시작했다.기타알프스 알펜루트와 이어지는 코스로 일본중부 산악지방 최고의 비경으로서 일본인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대자연을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해 150만∼2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높이 186m,길이 492m 규모에 해발 1454m에 위치한 구로베댐은 시공 7년여만인 1963년 6월에 완공됐다.협곡 사이에 자리한 어마어마한 그 규모가 찾는 이에게 불가사의한 힘을 느끼게 만든다.6월부터 댐의 물을 방류하기 시작하는데 놓칠 수 없는 구경거리다. 글·사진=도야마(일본) 박주목특파원 parkjm@ ■여행 가이드 ▲가는길= 아시아나항공은 주 4회(월·금·토 낮12시5분,수 오후5시)인천공항에서도야마행 직항편을 띄운다.1시간50분 소요.도야마공항에서 도야마역까지는 버스로20분 걸리고,역에서 구로베협곡 탐방을 시작하는 다테야마역까지는 1시간 간격으로 기차가 다닌다.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www.flyasiana.com)와 일본JSS(Japan Support System·0261-72-7765)에서도 안내해 준다. ▲음식·온천= 일본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온천이다.도야마와 그 인근에도 전통 온천지구가 많이 있다.유메노유(나가노현 오마치 온천지구·0261-22-2611·www.yumenoyu.co.jp)고도부기(기후현 오쿠히다온천지구·0578-9-2016)온천여관등 이 유명하다.다다미가 깔린 일본 전통 온천여관의 풍미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1박2식에 10만원 정도. 온천여관에서 제공하는 일본 전통음식은 소박하면서도 정갈하다.여주인의 정성과 손맛이 음식에 그대로 배어나 이국의 맛을 느끼기에 충분하다.보호어종이긴 하나 요즘에는 양식에 성공해 대량 공급되는 이와나 구이도 일품.일본남자의 전통복인 유카타를 입고 하는 온천욕도 분명 색다른 경험이다. ■세계문화유산 가미고지… 곳곳 화산활동 ▲인근 가볼만한 곳= 나가노현 호타카마을의 아트 힐(0263-83-5100)에서는 일본의 지역문화 수준을 엿볼 수 있다.아이맥스영화관,문화센터,퍼팅골프장,식당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었다.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유리공예.공방에서 자체 제작한 수준높은 유리공예 작품은 투명하고 오색영롱한 유리나라의 감흥을 묘하게 불러일으킨다.인근에 있는 다이오 와사비농장(0263-82-2118)은 일왕에게 진상하는 일본 최고 품질의 와사비를 생산한다.전과정을 볼 수 있게끔 관광농장 형태로 꾸며놓았다. 기후현 다카야마시는 17세기 에도시대의 가옥과 풍물이 잘 보존돼 일본 다른 지역과 구별되는 옛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대표적인 축제는 봄·가을에 열리는 다카야마 마쓰리로 일본 3대 축제로 꼽힌다.3층으로 만든 화려한 전통수레 야타이가 동원되고 그 위에서 수동인형들이 다양한 묘기를 보여준다.야타이 가이칸박물관(0577-32-5100)에는 일본 건국신화에 나오는 신들이 타고 다녔다는 야타이가 원형대로 보존돼 좋은 볼거리를 제공한다.무게가 2∼3t이며 축제때는 80∼100명의 사람들이 끈다. 기후현 아즈미마을의 가미고지(上高地)는 가을 단풍놀이 관광지로 손꼽히는 곳이다.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국립공원으로 그 웅장한 산세에 압도당하기 마련이다.가미고지는 기타알프스 등산로의 시발점.등산로 곳곳에 지금도 활동중인 화산작용으로 생긴 수증기 분출장면을 구경할 수 있다.
  • 선택 6.13/ 강원지사 후보 정책 집중비교

    ‘허울 좋은 미래의 땅’ 강원도를 ‘내실있는 희망의 터전’으로 만들 적임자는누구인가? 풍부한 자원과 발전 가능성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적은 인구와 휴전선에 인접해 있다는 이유만으로 소외돼 온 강원도민들이 이제는 제대로 대접(?)을 받겠다고 벼르고 있다.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도 이같은 도민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나름대로 관광·환경,농·어업 육성책,폐광지역의 활성화 대책,각종도로개설,금강산관광 활성화에 대한 대책 등을 공통 메뉴로 표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김진선“청정 최우선”남동우“선택적 개발” ●관광정책= ‘강원도가 살아갈 수 있는 최고의 자원은 청정 관광자원이다.현 지사인 한나라당 김진선(金振?)후보와 도전자인 민주당 남동우(南東佑)후보의 역점 공약도 관광개발이 최대의 화두다. 김 후보는 “관광객 연간 7000만명,외국인 관광객 200만명,관광수입 3조원 달성을 목표로 양양국제공항과 연계한 관광쇼핑센터,컨벤션센터를 유치하고 춘천권의 친환경 호수관광벨트 조성,동해안 문화관광벨트 조성,남북관광교류 타운 건립,환동해 크루즈관광 루트사업 추진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말한다. 이에 비해 남 후보는 “전국 제일의 관광 강원도를 만드는 데 승부수를 걸겠다.”면서 “민박과 가족호텔의 복합개념인 민박단지를 대대적으로 조성하고 권역별로관광진흥 특구를 지정, 제주도 수준의 지원대책을 만들어 이를 전세계에 홍보해 강원도의 삶과 문화를 관광자원화하겠다.”고 주장한다. ●환경정책= 물과 산림 등 자연의 보고(寶庫)를 지키기 위한 환경정책에 대한 비전도 제 각각이다. ‘강원도 살 길=청정 자연을 살리는 일’을 전제로 한 김 후보는 “생활쓰레기를 줄이고 청정교통시스템,생태계를 우선한 주거단지 조성과 청정 토양,청정 강원 4대 시범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하고 있다.백두대간 자연생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동강을 국민의 강으로 명소화하겠다는 복안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남 후보는 스스로가 환경보전을 중심으로 하는 선택적 개발론자임을 자임하고 있다.“영월 동강의 경우 대책없는 생태계 보전지역 지정보다 주민들이살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며 환경보전 정책을 펴나가겠다.”는 주장이다.강원도의 아름다운 산림과 호수·늪,희귀 동·식물을 보호하며 환경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겠다고 약속한다. ●농·어업 육성책= 도민 대부분이 농·어업에 종사하는 만큼 농·어업인을 살리려는 정책개발도 다양하다. 김 후보는 “농촌을 묶어 복합 생활문화권으로 발전시키겠다.”며 그 대안으로 그린 투어리즘 집중 육성과 ‘친환경 농업지구 마을’조성을 제안했다.청정 산품(産品) 계약재배와 건강식품원료 가공공장 유치도 공약에 포함시켰다.“150개 이상의 농·어업 관련 브랜드 상품을 개발하고 ‘강원축산 산학공동연구소’를 설치해 해양심층수 단지 조성과 해양생물자원개발 연구센터 운영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바다 목장화 사업과 함께 농·어업 정보통합시스템 운영도 구상하고 있다. 남 후보는 지역농업 육성과 차별화 전략을 통해 지역농업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전략을 마련했다.이를 위해 “농업자금의 금리를 현실에 맞게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반드시 관철토록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밭농사 직접지불제 조기실시와 복합영농단지 조성,임산자원의 생산·가공,전원형 연구단지를 개발하고 어업분야에는 소규모항 개발사업에 대한 지원 확대와 치어방류,인공어초 확대,연안수자원관리,해안방재 강화 시책을 약속하고 있다. ●지역 특성화 전략=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한 나름대로의 경제 활성화 대책도 내놓았다. 김 후보는 “춘천은 첨단문화산업 중심도시로,원주는 경제·물류거점 도시로,강릉은 환동해 문화·관광 허브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이에 필요한 대책으로 중앙고속도로를 통한 내륙종축 산업·휴양벨트,영동고속도로 축을 중심으로 한 동서 횡축 산업,레포츠 관광벨트 등을 제시한다.지역경제 회생방안으로는 강원경제의 도약을 위한 각종 기업자금 조성과 여건 개선 등을 약속했다. “600개 중소기업을 유치,2만명 이상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겠다.”며 이를 위해 10개 지방전략산업단지,중소기업 육성자금 2000억원 조성,지역신용보증자금 1000억원 확대,38개 재래시장 현대화,노동자 권익 보호와 외국인투자 유치 등에 중점을둘 방침이다. 이에 남 후보는 “강원도내 최대 산업도시로 떠오르는 원주시를 수년내에 인구 50만 도시로 육성하고 인근 지역을 묶어 대도시를 건설하겠다.”고 약속한다.또 춘천∼원주는 수도권 1일 휴양산업벨트,원주∼강릉은 휴양산업레저벨트,고성∼삼척은동해안 광역권,철원∼고성은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춘천권과 강릉·속초권,강원남부권을 관광진흥특구로 지정,육성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지역경제를 위해서는 강원랜드 카지노에서 1000억원의 도세를 확보,사회복지와 지역경제 비용으로 사용하고 관광세를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경륜과 경정 사업을 유치하고 재래시장과 영세상가의 리모델링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금강산관광 등 대북정책= 휴전선을 가까이에 둔 강원도는 북부 강원도에 연어부화장을 만들고 솔잎혹파리 방제사업을 지원하는 등 대북정책에 적극 나서고 있다.더구나 금강산관광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육로관광에 대한 정부의 청사진도 나왔다.이에 대한 후보들의 견해도 분분하다. 김 후보는 “금강산 관광사업에 북한이 요금을 받거나 음식점을 개설하는 방식으로 직접 참여하고,제한적 자유지역 형태로 설악과 금강을 연결하는 관광자유지대를 조성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방법에 있어서는 우리측의 일방적인 지원보다는 상호 보완형태가 바람직하며 필요하다면 기술이전 등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남 후보는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보조금 지급 정책에 대해 원칙은 찬성하지만 수학여행단 여비 지원에 대해서는 설악산과 연계해 추진하는 안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면서 “대북사업을 위한 재원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남북협력기금 등 재원 전액이 국가 지원사업으로 추진돼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종합=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해서는 최근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 강원도가 단일 후보지로 신청서를 제출한 만큼 반드시 국제경쟁력 면에서 앞서 유치해야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북한 금강산댐 문제로 불거지고 있는 영북지역 주민들의 피해대책 등에 대해서도 “정부가 앞장서서 대책에 나서줘야 하며 강원도 등 행정기관에서도 좀더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인물평 ●김진선 후보는 야당 출신 도백의 어려운 정치 여건 속에서도 ‘원칙’을 중시하며 강원도정을 무난히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치단체장으로 남북교류를 처음 성사시켰고 강원도가 중심이 돼 일본·중국·러시아 등 환동해권 국가 자치단체들과 교류의 물꼬를 트는 남다른 추진력도 발휘했다.전국적인 이슈가 됐던 동강댐 백지화와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등에 대해서도슬기롭게 해결했다는 것이 중론이다.어렸을 때 학비가 없어 은사의 도움으로 어렵게 고등학교에 진학할 만큼 불우했던 김 후보는 한때 군인을 꿈꾸기도 했지만 이후 행정고시(15회)에 합격,내무부와 강원도에서 정통 행정관료의 길을 걸어왔다.이지적이고 현실 감각이 뛰어나다. ●남동우 후보는 깔끔한 엘리트 풍으로 예술에 조예가 깊은 행정관료 출신이다.강원도청과 국무총리실 등 중앙과 지방을 오가며 쌓은 공직경험이 강점이다.강원도정을 국정 수준에서 풀어내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다. 국무총리실에서 근무하면서 ‘국정연설문’을 작성하는 등 재능을 인정받았으나 5공 정권 때는 새마을본부 등을 전전하다 고향 강원도에서 군수와 국장,정무부지사를 지냈다.어머니가 보리쌀 행상을 하는 등 어려움 속에서도 외교관과 학자를 꿈꿔왔다.‘온순하면서도 자기주장이 분명했던’ 소년시절을 거쳐 행정고시(13회)에 합격,관청에 발을 디뎠다.그림과 음악에 재능과 애정을 갖고 있어 감성적이라는 평이다.
  • K T F “잘 나가네”

    KTF가 이동전화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에 이어 두번째다. 게다가 월드컵 공식후원사로서 요즘 연일 상종가다.내친김에 SK텔레콤을 따라잡겠다며 의욕에 차 있다.한마디로‘잘 나가는’ KTF다. KTF는 30일 누적 가입자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지난 1997년 10월 서비스를 개시한지 4년8개월 만이다. KTF는 사업 개시 6개월만인 98년 4월에 100만명을 돌파했다.이어 98년 10월 200만명,2000년 5월 500만 등 파죽지세로 성장했다. 특히 2년2개월만인 99년말 기준으로 가입자를 427만명으로 늘렸다. 최단기간 최다 무선통신 가입자 확보라는 이 기록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랐다.이번에도 4년8개월만에 1000만 가입자를 돌파해 ‘세계 최고속 성장’을 이어가게 됐다.세계적으로 1000만명 이상 가입자를 보유한 이동전화 회사는 20여개사에 불과하다. KTF 관계자는 “고객의 필요에 부합되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온 결과”라며 “대한민국 대표 이동통신으로서 ‘글로벌 톱10’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박대출기자 dcpark@
  • “인신매매 한해 200만명”

    매년 200만명이 인신매매로 거래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15·16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21세기 노예제-인권 차원의 인신매매’ 국제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국제이주기구(IOM) 통계를 인용,이같이 주장하고 인신매매사업이 일 년에 수십억달러의 돈을 벌어들이고있다고 밝혔다. 로마교황청 주재 제임스 니콜슨 미국 대사 주관 하에 열린 이번 행사에는 35개국 전문가들과 외교관이 참석했다.이번 행사에는 특히 아프리카,동유럽 출신의 전직 매춘부500여명도 참석,눈길을 끌었다.이들을 데려온 이탈리아의오레스테 벤지 신부는 범죄망에서 빠져나온 매춘부들에게쉼터를 제공하고 이들의 재활을 돕는 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날 “인신매매는 세계화 진전과 관련된 시급한 정치·사회·경제적 문제”라며 “성(性)의 다양한 신비를 단순한 하나의 상품으로 전락시켰다.”고 비난했다.교황은 장 루이 토랑 교황청 외무장관이 대독한 메시지에서 인신매매 중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성적 학대에 주목하면서 강력한 법률의 제정과 관련자에 대한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인신매매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조직범죄중 하나라고 지적했다.구소련과 사회주의 국가들의 붕괴,이에 따른 느슨한 국경관리에다 빈부격차가 심화되면서 인신매매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구소련붕괴 후 연방에 속해 있던 지역에서 25만∼40만명 정도의여성이 윤락가에 팔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앞서 미국은 지난해 7월 82개국에 대한 1차 연례 인신매매보고서를 발표한 뒤 그 해 10월 ‘인신매매 희생자및 폭력예방법’ 실행에 들어가는 등 인신매매 단속 강화에 착수하고 있다.보고서 발표 당시 한국을 포함한 이스라엘,사우디 아라비아 등 동맹국들을 인신매매 행위를 근절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3등급 국가로 분류,관련국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대한포럼] 신용카드, 축복인가 재앙인가

    ‘A씨는 4장의 신용카드를 갖고 있으며 지난해에 2180만원을 카드로 썼다.이 가운데 1940만원을 갚아 240만원의 카드빚을 안고 있다.그중 9만원은 이미 결제기일이 지나 부도난 상태다.' 이는 ‘평균적'인 한국인 A씨의 2001년 신용카드 결산서다.신용카드를 사용하는 한국인들의 평균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그렇다면 한국인 전체의 신용카드 결산서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해 1년간 2200만명이 8933만장의 신용카드로 480조원을 썼다.그중 428조원은 갚았지만 나머지 52조원은 빚지고 있다.결제기일을 안지켜 부도가 난 금액도 2조원이나된다.' 이 정도면 우리나라는 ‘신용카드 대국'이라고 할 만하다.외환위기 직전까지만 해도 100조원을 밑돌던 신용카드 사용액이 지난해에는 480조원으로 불어났다.이는 정부 1년치 예산(2001년 기준 105조원)의 5배에 가깝고,우리 국민 모두가 1년동안 벌어들인 소득(GDP·2001년 기준 545조원)과 거의 맞먹는다.이런 추세로 가면 올해나 늦어도 내년쯤에는 연간 사용액이 GDP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8933만장이던 신용카드가 이달에 1억장을 넘어섰으며,올 연말에는 1억 2000만장에 달할 것으로 보고있다. 한국에서 신용카드 사용이 급증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9년 국세청이 도입한 두가지 제도가 계기가 됐다.신용카드를 쓰면 세금을 깎아주는 ‘신용카드 소득공제제도'와 영수증을 추첨해 상금을 주는 ‘신용카드 복권제'가 그것이었다.국세청은 그 덕에 조세저항 없이 매년 3조원 이상의 세금을 더 걷어들일 수 있었다.상거래의 투명화로 부정부패의 소지를 줄이고 세금도 더 걷어 일석이조(一石二鳥)였다.이때까지만 해도 신용카드는 외환위기로 피폐해진 한국경제에 커다란 ‘축복’이었다.당시 일본의 주요 TV방송사들이 앞다퉈 기자들을 보내 한국의 모범사례를 취재해갈 정도였다. 그 신용카드가 요즘에는 여기저기서 ‘재앙’을 불러오고 있다.마구잡이로 발급해준 카드가 절제력이 모자라는 사람들을 충동구매로 내몰아 감당할 수 없는 카드빚 족쇄를채우고 있다.그 족쇄에서 풀려나기 위해 살인을 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들이 속출하고 있다. 국민경제 전체로 봐서도 필요 이상으로 과다하게 발급된신용카드가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협하는 지경이 됐다.신용카드 한장당 평균 신용한도(신용구매+현금서비스)를 300만원만 잡더라도 시중에 발급돼 나간 1억장을 모두 합하면 300조원의 대출이 사전승인된 상태다.어떤 돌발사태가 생겨 대출수요가 일시에 몰리기라도 하는 날엔 금융시장은 큰혼란에 빠질 것이 분명하다.금융시장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큰 ‘시한폭탄'을 하나 달아놓은 격이 됐다. 한때 축복이었던 신용카드가 재앙으로 바뀐 것은 과다 발급이 원인이다.여기에는 카드회사들의 책임이 크다.카드회사들은 카드를 발급해줄 때 신청자가 소득이 있는지,소득이 없더라도 재정보증인이 사용대금을 대신 결제할 의사가 있는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무자격자가 사용대금을 갚지 않더라도 대다수의 정상적인사용자들이 꼬박꼬박 내는 각종 수수료 수입으로 손실을메우고도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따라서금융당국은 턱없이 비싼 현금서비스와 가맹점수수료를 대폭 낮춰 카드회사들이 더이상 마구잡이 발급을 못하도록해야 한다.카드회사들도 무자격자들에게 발급해준 카드를자발적으로 회수해 적정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 재앙을 막는 길이다. 신용카드 사용자들도 고쳐야 할 점이 많다.자신의 지갑안에 5장의 신용카드가 들어있다면 현금 1500만원(평균 신용한도 300만원)을 넣어 다니는 것과 같다.이는 범죄자들에게 자신을 사냥감으로 내놓은 것과 마찬가지다. 염주영 논설위원 yeomjs@
  • 방송사 월드컵 중계 한국 “준비중”일본 “논스톱”

    ■한국 어느 방송국이 어디에서 어떤 팀의 경기를 중계할까.월드컵 대회를 불과 보름 앞에 두고 있지만 아직 각 방송사는경기 일정에 대한 홍보조차 하지 않고 있다.개최국답지 않게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지 않는 것은 이런 방송사들의 준비 미비가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원장 高進) 주최로 10·11일 열린 ‘2002 월드컵 방송을 위한 한·일 전문가 토론회’에서 선문대 이연 교수는 ‘한일 월드컵 방송보도 및 프로그램 비교’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 월드컵 방송의 준비상황이 일본보다 5개월이나 늦다.”고 지적했다. 중계방송 일정의 확정이 미뤄지는 것은 방송 3사가 자유롭게 편성하도록 돼 있어 선뜻 먼저 나서 일정을 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또 공식 스폰서가 우선인 일본에 비해국내는 한국방송공사가 광고를 최종 결정하기 때문에 광고 선정이 늦어진 것도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방송사의 중계가 겹치는 것이 많아 전파낭비와 외화유출이 심하다고 비판했다.KBS는 전체 64 경기 가운데 60 경기를,MBC는 46 경기를,SBS는 47 경기를 생중계한다.나머지 경기는 모두 녹화중계를 할 계획이어서똑같은 경기를 방송 3사에서 모두 내보내게 된다. 월드컵 일정상 매일 오후 3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다른 프로그램은 밀릴 수 밖에 없다.드라마나 뉴스는 오후 10시30분 이후에나 방영하고,일일 드라마나 일부 저녁 프로그램은 개점휴업할 가능성이 높다.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시청자들은 안중에도 없는 편성이다. 토론자로 나선 KBS 임병걸 기자는 “하나의 스포츠 행사로 생각하는 일본에 비해 우리는 거국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방송 3사에서 같은 경기를 중계하는 것은 월드컵에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이밖에도 계명대 김관규 교수는 ‘월드컵 축구대회를 활용한 한·일간 방송문화교류 방안’을 발표,정치적인 논리로 일본 문화 개방을 연기하는 것을 비판했다.‘한류’열풍에서도 알 수 있듯이,일본 대중문화의 단계적 개방을 통해 오히려 한국 국민은 자국의 문화에서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주장이다. 김소연기자 purple@ ■일본 호들갑스러운 한국의 방송에 비해 일본의 월드컵 방송 준비는 차분하고 꼼꼼하게 진행되고 있다.일본의 지상파는총 6개로 국영방송인 NHK와 후지TV,TBS등 5개의 민영방송으로 구성됐다.월드컵 64경기 중 지상파에서 방송하는 경기는 총 40경기.이것도 국영방송인 NHK가 24경기,나머지방송국이 3개 정도씩 나눠 방송하기로 지난 1월 합의했다.일본은 NHK와 민영방송 연합인 JP(Japan Consortium)를 결성해 공동으로 중계권을 구매했으며 추첨을 통해 공정하게 경기를 배정했다.지상파 3개사가 벌떼처럼 달려들어 채널경쟁을 하는 한국과 가장 차별되는 점이다. NHK 측은 “메이저리그의 전 경기 방송을 할때 들어가는돈보다 월드컵 경기의 중계권료가 더 비싸기 때분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같은 경기를 두 채널에서 내보낸다는 것은 전파낭비이며 시청자의 채널 선택권을 제한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일본에서는 다른 경기를 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한국과는 비교도 안되는 다양한 화면이 위성방송을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일본의 위성방송인 스카이퍼펙TV는 자그만치 10개의 채널을 월드컵 축구전문채널로 이용하고 있다.HBS가 표준으로만든 64개의 경기를 실시간 방송할 뿐만 아니라 각도를 달리한 다양한 중계화면이 다른 4개의 채널에서 동시에 나간다.또 나머지 5개 채널에는 월드컵에 관련된 뉴스와 하이라이트 등을 방영해 월드컵 기간 내내 풍부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스카이퍼펙TV가 얻는 이익은 막대하다.지난 98년 출범해 지난해까지 200만명정도의 가입자밖에 확보하지 못했던 스카이퍼펙TV는 불과 5개월만에 300만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월드컵 경기때까지 360만의 가입자가 늘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우리나라의 스카이라이프가 월드컵 열풍과 전혀 무관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과도 대조되는 점.월드컵에 맞춰 부랴부랴 개국됐지만 KBS1의 재전송을 통한중계외에는 독자적인 중계계획이 없어 시청자들의 관심을끌지 못했다. 스커이퍼펙TV의 호소다 이쓰이 사장은 “이번 월드컵은 일본 위성방송에 더할 수 없는 호재이며 이를 잘 이용하겠다.”면서 “지난해부터 실시된 쌍방향방송도 월드컵을 통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월드스타 그들이 온다] 자호비치

    인구 200만명의 ‘미니 산악국’ 슬로베니아가 유럽대륙의 축구 강국으로 떠오른 데는 즐라트코 자호비치의 힘이가장 컸다고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니다.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이면서도 슬로베니아 최고의 골잡이로 자리매김한 점도 그를 특별하게 여기는 이유다.‘슬로베니아의 지단’으로 일컬어지는 그의 존재 하나만으로도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될 팀으로 꼽힌다. 넓은 시야와 현란한 드리블,자로 잰 듯이 패스워크를 자랑하는 그는 유로2000 예선에서 슬로베니아가 낚은 12골가운데 9골을 혼자 몰아넣은 천부적 골잡이로 세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이 대회에서 슬로베니아는 막강한 유럽팀들을 잇따라 누르고 본선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다.비록 본선에서 1승1무1패로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3득점한 자호비치는 당당히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2002월드컵 유럽예선 1조에서도 슬로베니아가 강호유고를 3위로 밀어내고 2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에서루마니아마저 꺾고 사상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하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꼭 10년 전인 92년 키프로스와의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를 통해 국제무대에 데뷔한 자호비치는 월드컵 예선 12경기중 8경기에 출전,금쪽같은 4골을 뽑았다.줄곧 팀내 플레이메이커를 맡고 있지만 찬스만 생기면 어김없이 골잡이로 변신한다. 16세 때 유고의 베오그라드 파르티잔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으나 고국인 슬로베니아에서는 아직 뛰어본 적이 없다.포르투갈의 명문클럽 포르투에 몸담은 뒤 팀에 96∼97시즌부터 3연속 우승을 안겨줬고 98∼99시즌에는 31경기에서 14골을 쏘아올려 득점왕에 올랐다. 이후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했지만 6경기에 출전해 2골을 기록하고 시즌 중반인 99년 겨울 팀을 이탈하는파문을 일으켰다.게다가 팬들과의 스캔들이 문제가 돼 팀에서 거액의 벌금을 부과하고 출장정지 처분을 내리자 결국 스페인의 명문 발렌시아로 옮겼다.발렌시아를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으로 이끄는 등 진가를 다시 한번 입증해 보이더니 2001∼2002시즌 직전 포르투갈의 벤피카로 이적했다. 국가대표팀에서 포워드 바로 뒷자리인처진 스트라이커와 플레이메이커로서 공격을 도맡고 있으며 지금까지 60차례의 A매치에서 30골을 뽑아냈다. 스페인,파라과이,남아공 등과 2002월드컵 B조에 속한 슬로베니아는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다.하지만어떤 팀도 슬로베니아를 만만히 여기지 못한다.슬로베니아의 중원에 자호비치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 [씨줄날줄] 아동노동

    1995년 어느 봄날,캐나다 토론토에 사는 크레이그 킬버거라는 12세 소년은 한 신문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는다.동갑내기 파키스탄 소년이 4세 때 노예로 팔려가 카펫 공장에서 일하다가 탈출한 후 총에 맞아 죽었다는 내용이었다.킬버거는 급우들과 이 충격적인 사건을 얘기하다가 50명이뜻을 모아 ‘어린이들에게 자유를’(Free The Children)이라는 단체를 결성했다.“투표권이 없다고 해서 남을 돕는일까지 어른들에게만 맡길 수는 없다.”는 데 의기투합한이들은 여름방학이 되자 캐나다를 비롯한 각국의 정치인,그리고 아동을 착취하는 것으로 알려진 외국 회사들의 주소를 알아내 편지를 보냈다.우표값 등 비용은 각자 장난감과 옷가지 등을 팔아 충당했다.처음엔 방학중 여가활동 쯤으로 여기던 킬버거의 부모도 아들이 하는 일이 의외로 진지하고 열성인 데 감복해 적극적이 후원자가 됐다.이 깜찍한 소년들은 그 해 가을,캐나다 노동단체로부터 10달러의기부금을 받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지금은 20개국에회원 5천여명을 확보한 국제조직으로 성장했다. 이번에는 전세계 어린이들이 어른들을 향해 경고반 호소반의 메시지를 보냈다.9일 새벽 열린 유엔 아동특별총회에서 세계 어린이들을 대표한 13·17세 두 소녀는 “어린이들이 살기에 적합한 세상을 만들어 달라.왜냐하면 어린이에게 적합한 세상이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세상이기 때문”이라고 촉구했다.이들은 “우리는 문제의 근원이 아니라 문제해결에 필요한 자원”이라고 호소했다. 이들의 호소 배경에는 2억 4600만명에 달하는 전세계 아동 노동자들의 참상이 있다.국제노동기구(ILO) 발표에 의하면 이들 중에는 일당 30센트를 받고 12시간씩 양탄자를짜거나 부자 나라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유명 상표의 신발,청바지,티셔츠 공장에서 일하는 아이들도 있다. 어른들은 전쟁을 벌인다.그런데 어른들이 벌이는 전쟁은어린이들을 더 많이 희생시킨다.지난 10년간 전쟁터에서죽은 어린이는 무려 200만명이나 되고 400만∼500만명의어린이가 장애인이 되었다.그리고 전쟁이 끝나면 수많은전쟁고아들이 마약밀매,매춘,현대판 노예로 팔려가노동착취를 당한다.“어른들은 우리를 ‘미래’로 생각하지만 우리에게는 ‘현재’”라는 두 어린이의 호소가 가슴에 와닿는다. ▲김재성 논설위원 jskim@
  • 綜所稅 신고대상 200만명 돌파

    종합소득세 신고대상자가 사상 처음 200만명을 넘어섰다.외환위기로 98년부터 유보됐던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가 2001년 귀속분부터 다시 시행되고,개인과외교습 소득도 신고대상에 새로 포함됐기 때문이다.국세청은 이달 말까지 종합소득세 확정신고를 해야 할 대상자는 220만명으로지난해(196만명)보다 12.2% 늘었다고 6일 밝혔다. 종합소득세 신고대상은 2001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종합소득(이자·배당·부동산임대·사업·근로·일시재산 등),산림소득 등이 있는 사람이다.연말정산한 근로소득자라도 이자·배당·임대 등 다른 소득이 있으면 이번에 다시 정산해야 한다.양도소득세를 예정기간(양도 후 2개월)내 신고하지 않은 사람도 이번에 신고 후 정산을 해야 가산세를 물지 않는다.퇴직소득도 마찬가지다. 부부합산 금융소득이 4000만원을 초과해도 종합소득세 신고대상이다.해당자는 5만 1000여명이다.주택임대소득의 경우 2001년 귀속분부터 과세범위가 바뀌어 월세소득만 과세대상이고 전세보증금 소득은 신고할 필요가 없다. 올해는개인과외교습자 2만 1000여명이 처음 신고대상에포함됐다.따라서 학원·교습소가 아닌 곳에서 교습료를 받고 과외교습을 하는 사람은 모두 소득을 신고해야 한다.대학·대학원생도 개인과외로 소득이 있으면 신고대상이다. 육철수기자 ycs@
  • 인구감소율 다시 높아져

    전남 인구가 해마다 줄어들면서 200만명에 겨우 턱걸이하고 있다.무엇을 해봐도 손에 쥐는 게 없어 ‘자식 농사’라도 지을 욕심으로 고향을 등지는 행렬이 이어질 조짐이다. 6일 전남도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 인구는 210만 4052명으로 2000년 213만 4629명에 비해 3만 577명 1.4%가 줄었다. 인구 감소율은 90∼91년 6%대로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후 1∼2%대로 낮아졌다.97년 외환위기 이후 1%미만으로 떨어졌으나 2000년 1.1%로 다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전남에서 고향을 등진 사람은 구례군 전체(3만 3031명)와 맞먹는 규모다.예부터 농·수산물이 풍부해 ‘돈이 많다.’는 고흥군이 도내 22개 시·군 중 5111명으로감소폭이 가장 커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다. J군의 경우 지난해 농업진흥지역의 평당 논값이 4만원대를 웃돌았으나 벼수매가 동결과 수매량 감소 등으로 3만원대에 내놓아도 거래가 끊긴지 오래됐다.경지정리가 안된천수답은 공짜로 내놓아도 농사를 지을 사람이 없다.경지정리 논도 한 마지기(300평)에 80㎏짜리 쌀 한가마만 받아도 감지덕지하고 있다. 양식 어가도 파산 직전이다.값싼 중국산 활어가 마구 유통되면서 도내 양식어가는 손을 들었다. 그나마 안정세를 보이던 축산업도 최근 콜레라에 이어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결정타를 맞았다.돼지 콜레라 발생으로 전남도는 대일수출을 연말로 6개월가량 늦췄으나 이제는수출을 장담할 수 없는 지경이어서 홍수출하에 따른 값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2000-9595)
  • [대한광장] 국민연금 과학적 투자 절실

    최근 ‘국민연금운용 중장기 투자정책’과 관련된 공청회가 열렸다.그 내용 중 주식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현재 전체 자산의 7% 수준인 주식투자 비중을 2012년까지 20∼30%로 확대하는 방안이었다.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국민연금이 주식투자를 이처럼늘려야 하는가? 이에 대한 답은 우리 인구와 경제구조의 변화에서 찾을수 있을 것이다.인구의 노령화가 가속화되고,장기적으로저금리 상태가 지속된다면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확대가 바람직해 보인다.이는 또한 증권시장의 안정적 성장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우선 연금 수급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인구구조부터 살펴보자.현재 우리 인구구조는 30세 미만의 인구가 45.7%를차지할 정도로 젊다.일반적으로 노령화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65세 이상의 인구는 7.6%로 선진국의 15% 안팎에 비해서 훨씬 낮다.그러나 10년 후면 노령화 비중이 10%를 넘어서고,20년 뒤엔 지금의 선진국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국민연금관리공단은 2월 말 현재 59만명인 노령 연금수혜자가2010년에는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지금의 연금운용 방식으로 연금수요 증대를 충족시킬 것인가에 있다.지난 2월 말 현재 78조원의 국민연금운용자금 가운데 39.5%인 31조원을 공공부문에,59.7%인 47조원을 금융부문에 운용하고 있다.금융부문 47조원 가운데 41조원을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경제가 장기적으로 저금리 구조로 접어들면 투자 수익률이 낮은 공공부문이나 채권투자로는 연금수요를 충족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다. 우리 경제는 1970년부터 96년까지 연평균 7.9%의 매우 높은 성장을 했다.그러나 97년 경제위기를 계기로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으며,앞으로는 경제성장률이 5% 안팎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경제성장률은 낮아지지만 총저축률이 국내 총투자율을 넘어서면서 경상수지가 흑자를 이루는가운데 환율,물가,금리 등 거시경제 변수가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다.특히 낮은 경제성장과 물가로 금리는 장기적으로 안정추세를 보일 전망이다.기업의 투자형태도 시설확장보다는 연구개발 위주로 변해 자금수요가 크지 않아 저금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인구구조의 노령화로 연금의 공급은 줄고 수요는 늘 것이다.여기다가 경제구조의 변화에 따른 저금리로 연금 운용수익률은 갈수록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이로 미뤄보면 국민연금은 미래의 연금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주식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국민연금의 주식투자 확대는주식시장에 여러 가지 변화를 초래할 전망이다. 우선 주식투자 문화가 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가능성이 높다.우리 투자자들은 지금까지 대체로 여윳돈을굴리는 수단으로 주식시장을 활용해왔다.그러나 국민연금의 장기 투자는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노후를 대비한 투자대상으로 주식시장을 찾게 만들 것이다.다음으로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확대는 증권시장에서 기관투자가의 역할을 제고시켜줄 것이다.국민연금은 지난 2월까지 1조 2000억원의 자금을 투자신탁회사 등에 위탁해서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앞으로 국민연금이 주식투자를 확대하면 위탁자산의 규모도 그만큼 늘어나고 증권시장의 기관화가 빠르게 진전될 것이다.여기다가 지난해 말 현재 전체 자산의 4.5%를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는 우리 금융기관도 주식투자를 늘릴 가능성이높다.이러한 증권시장의 기관화는 외국인에게 크게 의존하고 우리 주식시장에 안정성을 더해줄 것이다. 또한 연금의 주식투자 확대는 증시 수급 기반을 확대시켜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국민연금이 주식투자비중을 20%까지 확대하면 주식 보유 금액은 현재의 5조원정도에서 2012년에는 59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있다.주식투자 비중이 30%까지 확대되면 국민연금은 89조원어치의 주식을 살 수 있다.국민연금의 주식보유 확대로주가가 안정적으로 상승하고 이는 결국 국민연금의 투자수익률을 높이는 선순환을 초래할 것이다.과학적 투자 방법으로 국민연금이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달성하여 미래의 연금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김영익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
  • [월드컵 이야기] (14)슬로베니아

    ‘발칸반도의 스위스’라 불리는 슬로베니아에서 요즘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단어는 ‘월드컵’일 것 같다.찻집에서도,회사 사무실에서도,정부 청사에서도 사람들은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를 화제로 삼는다. 91년 유고에서 분리 독립한 이후 처음인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은 슬로베니아 국민들에게 민족적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다. 슬로베니아는 4년 전인 98년 프랑스 월드컵 예선전에서는 단 1승도 올리지 못하는 좌절을 맛보았었다.절치부심한슬로베니아는 용장 카타네치 감독을 중심으로 팀을 재건,러시아·유고슬라비아·스위스 등과의 유럽 예선전에서 숙적 유고슬라비아를 따돌리고 러시아에 이어 조 2위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7위인슬로베니아는 지난해 11월 플레이 오프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위의 강팀 루마니아를 꺾고 본선티켓을땄다. 93년 FIFA가 국가별 랭킹시스템을 도입했을 당시 슬로베니아는 128위에 불과했다.그러나 10년도 안돼 랭킹 16위의 루마니아를 물리치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은 슬로베니아 축구의 저력이 그만큼 막강하다는 뜻이다.슬로베니아의 인구는 200만명에 불과하다.그러나 1부·2부리그,청소년·유소년리그,여성리그 등이 있고 전체 팀 수도 1000여개에 달한다.예선 B조에 속한 슬로베니아는 우리나라에서스페인·남아프리카공화국·파라과이와 예선전을 치른다.스페인·파라과이는 슬로베니아보다 강팀이다.16강 진출이 쉽지 않아 보인다.하지만 카타네치 감독은 “축구는 더많은 골을 넣는 팀이 이기는 경기다.우리는 상대팀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슬로베이나는 독립 이후 정치·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성공했다.1인당 국민소득은 1만달러를 넘어섰고,안정된 의회민주정치를 구가하고 있다.현대·삼성·LG·대우 등 국내업체들도 대거 슬로베니아에 진출해 있다. 열성 축구팬은 물론,파호르 하원의장,루펠 외무장관 등슬로베니아의 고위 인사들이 월드컵 기간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월드컵은 슬로베니아를 포함한 전세계인들에게 한국인의 준법정신과 친절,근면성등을 널리 알리는 기회다.슬로베니아 국민들이 한국에 대해 보다 좋은이미지를 갖게 되고 우리나라 국민들도 슬로베니아를 가까운 나라로 생각하게 되었으면 한다. △최영진 대사
  • [충무로 산책] 떠들썩한 흥행…조용한 주인공들

    이정향 감독의 ‘집으로…’(제작 튜브픽쳐스)가 전국 관객 200만명 동원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지난 5일 개봉한 영화는 개봉 16일째인 지난 21일까지 전국 164만여명을 불러모았다.개봉 3주째 연속 흥행 1위를 고수하고 있는데다 80%를넘는 좌석점유율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이쯤되면 가히 ‘국민영화’가 돼가고 있다고 할만하겠다. 그런데 여기서 눈여겨볼 대목이 또 있다.‘집으로…’에는큼지막한 감상포인트가 스크린 밖에 하나 더 놓였기 때문이다.그건 ‘이상할 만큼’ 조용한 두 주인공의 행보이다. 극중 나이와 똑같이 올해 77세인 김을분 할머니와 극중 상호를 맡은 10세 꼬마 유승호 군.요즘 같아서야 지면이나 TV토크쇼에 사흘이 멀다하고 얼굴을 내밀만도 한데,이들은 ‘두문불출’.쏟아지는 인터뷰 및 CF광고 제의를 일체 따돌리고 있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홍보사 이손기획측은 “원래 CF모델 출신인 승호에겐 광고제의가 줄을 잇다시피 한다.그러나 매니저를 맡은 어머니가‘반짝인기’가 훗날 승호에게 가져다줄지도 모를 상실감을 걱정해 물리치고 있다.”고 귀띔했다.극중 바퀴벌레를 잡는장면을 재현, 모 제약회사의 해충퇴치제 1편만 ‘안면상’어쩔 수 없이 찍었다는 얘기다. 올 상반기 최고의 ‘흥행 여배우’가 된 김 할머니는 더하다.행여나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될까봐 아예 서울 외아들네에 올라와 꼭꼭 숨어(?)있는 중이란다. 영화 촬영지(충북 영동군 상촌면 궁촌리 지통마 마을)도 흥행에 아랑곳없이 예전처럼 조용하다.‘영화가 잘 되더라도들쑤셔놓지 말고 원래대로 돌려놓겠다.’는 감독의 원칙 덕분이었다.극중 굴피집 세트는 관광코스로 남을 법도 하건만 일찌거니 뜯겨져 땔감신세가 됐다. 두 주인공의 고집과 ‘집으로…’ 흥행의 차분한 뒷얘기는 대중적 인기를 유명세와 부의 발판으로 발빠르게 연결시키는 우리 연예계 풍토에서는 이처럼 ‘이상한 풍경’이 돼버렸다.‘산골 소녀 영자’ 부녀(父女)의 아픈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서일까. 왁자한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흥행배우들의 몸짓은,정말이지 영화의 후일담으로 따로 묶어두고 싶을 만큼 신선한 ‘감동’이다. 황수정기자 sjh@
  • 휴대폰 3천만 시대/ 매일 278만시간 ‘통화중’

    1일 통화량 278만시간,1일 통화건수 2억 6400만통,1년 서비스 매출액 13조 5000억원…. 우리나라 이동전화 서비스시장의 현주소다. 국내에 이동전화가 도입된지 18년이란 세월이흐르면서 이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휴대폰없이 살아간다는것은 상상하기조차 힘든 상황이 됐다.교실은 물론 등·하교길 차안에서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는 10대들의 모습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최근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의 75%가 휴대전화가 없으면 불안감을 느낀다고응답했을 정도다.각종 기념일을 맞아 노부모님께 휴대전화를 선물하는 것도 생소한 풍경이 아니다. ◆14년만에 1000만명 돌파=국내 이동전화 서비스는 1984년 5월 한국이동통신(SK텔레콤 전신)이 서울지역을 대상으로 북미방식의 셀룰러시스템을 선보이면서 대중화시대를 열었다.첫 해 가입자는 2658명.초창기에는 주로 차량용 위주로 보급하다 보니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는데 무려 11년이나 걸렸다. 국내 이동전화사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된 것은 1996년 1월1일.SK텔레콤이 세계최초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의이동전화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97년 9월 50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98년 6월 1000만명,99년8월 2000만명을 넘어섰다.불과 1년2개월만에 가입자 1000만명시대에서 2000만명시대를 연 것이다. 마침내 지난달에는 가입자가 300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보급률은 64%.인구 10명당 6명 이상이 휴대폰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보급률은 세계 22위권이지만 가입자수는 세계 8위권에해당한다.이런 추세대로라면 올 연말 가입자는 3300만명을웃돌 전망이다. ◆서비스 매출액 336배 증가=지난 84년 4억원에 불과했던 연간 휴대전화 서비스 매출액 규모는 경쟁체제가 도입된 96년이후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97년 3조 3114억원에 이어 98년 5조 3222억원,2001년 13조 4704억원을 기록했다.서비스 도입 첫해에 견주어 무려 336배가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이동전화 하루 평균 총 통화량은 278만시간.96년의19만시간보다 14배 늘었다.또 하루 평균 통화건수는 2억 6400만통으로 유선전화 통화량의 2배에 달했다. SK텔레콤(011,017) 1억 5000만통,KTG(016,018) 7000만통,LG텔레콤(019) 4400만통이다.반면 유선전화 하루 통화량은 1억 3600만통에 불과했다. 가입자 1인당 하루 평균 통화량은 5.7분.이는 휴대전화에서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거나 휴대전화에서 유선전화로 통화하는 경우만 산정한 것이다. 유선전화에서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것까지 더하면 이동전화가입자들은 하루 평균 10분 이상을 휴대폰 통화에 사용하는것으로 추정된다.또 가입자 1인당 하루 평균 발신 통화량은10통으로 나타났다.1인당 월 평균 통화량은 96년 108분에서지난해 171분으로 58% 증가했다. ◆경쟁체제 도입으로 시장 ‘폭발’=서비스 수준도 꾸준히개선됐다.지난 90년 6월 거리별로 5단계 요금이 전국 단일요금제로 바뀐데 이어 96년 12월에는 10초 단위 요금제로 바뀌었다.이용료 지난 1월 기본료 1만 5000원(무료통화 7분 신설),10초당 통화료 21원으로 내렸다.이로써 96년보다 기본료와 통화료가 각각 32%,34% 인하됐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국내 이동전화 서비스시장이 급성장한 것은 경쟁체제 도입과 이에 따른 서비스 품질의 향상,통신료 부담 경감,사업자들의 보조금 경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통신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1996년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를 선정해 이동전화 시장에 경쟁체제를 도입한것은 국민의 통신서비스 요금부담을 줄이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크게 기여했다.실제로 이동전화 매출액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지난 95년 0.22%에서 97년 0.73%,98년 1.20%,2000년 2.19%,지난해 2.47%로 높아졌다. 또 지난 95년 유선통신 가입자의 4분의 1 수준이었던 이동전화 가입자는 99년을 고비로 역전됐다.지난해에는 유선통신 가입자보다 1.2배 많아졌다. 또 매출액 규모도 유선과 무선 비율이 97년 6대4에서 지난해에는 3대7로 뒤바뀌었다.이동전화가 통신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CDMA 수출 효자 부상=이동전화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단말기 제조업체도 활황기를 맞고 있다.삼성전자·LG전자 등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한국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CDMA시스템과 단말기를 수출해 97년3억달러,99년 23억달러,지난해 43억달러를 벌어 들였다. 그러나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체제 도입은 부작용도 불러 왔다. 경쟁도입 초기에 사업자들이 10조원에 가까운 보조금을 투입하며 가입 유치경쟁을 벌이는 바람에 미성년자의 무분별한가입 확산과 신용불량자 양산을 초래했다. 잦은 단말기 교체에 따른 자원낭비의 심화와 서비스 사업자의 경영 악화 등의 시련을 겪기도 했다. 이동통신업계는 오는 2005년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수가 4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휴대전화 서비스 외에도 무선인터넷,차량전화,위치추적,전자지불서비스 등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업자들이 이제 양적인 가입자 유치 경쟁보다 서비스품질 향상 경쟁에 치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현재의 이동전화 시장을 형성해 준 가입자들에게성장의 결실을 나눠줘야 할 때가 됐다는 지적이다. 박건승기자 ksp@
  • 휴대폰 10명중 6명 꼴 보유

    정보통신부는 지난달 31일 현재 이동전화 가입자가 3030만5069명이라고 1일 공식 발표했다.실제로 3000만명을 넘은 시점은 지난달 9일이다. 휴대폰은 지난 84년 차량용으로 도입된 이래 18년만에 가입자 3000만명 시대를 맞은 것이다.국민 100인당 63.8명꼴이다. 가입자는 도입 첫해 2658명에 불과했으나 98년 6월 1000만명을 넘어섰다.그 뒤 1년 2개월만에 2000만명을 돌파한 데이어 2년7개월만에 3000만명을 넘었다.가입자 수 기준으로세계 8위,보급률 기준으로 세계 22위다. 휴대폰 서비스의 매출 규모는 84년 4억원에서 지난해 13조4704억원으로 336배 늘어났다.유선 전화와의 매출액 비율도97년 4대6에서 지난해 3대7로 크게 반전됐다. 하루 발신 총통화량은 경쟁체제가 도입된 96년 19만시간에서 지난해 278만시간으로 14배 증가했다.1인당 월평균 통화량(MOU)은 96년 108분에서 지난해 171분으로 58% 늘어났다. 이동전화 매출액의 GDP(국민순생산) 비중은 95년 0.22%에서지난해 2.47%로 높아졌다.가입자는 지난 99년 유선 가입자를 추월했다.정통부는 “이동전화 시장의 경쟁도입에 따른 서비스 품질의 지속적 향상,통신료 부담 경감,사업자들의 보조금 경쟁 등이 이동전화 시장의 급성장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연말 3300만명,오는 2005년 42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한국 낙태 건수 年150만~200만”

    [뉴욕 연합] 지난 1960년대 정부의 ‘가족계획’ 시책에 따라 낙태가 본격화된 이후 현재 한국에서 낙태되는 아이들은연간 150만∼200만명으로,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뉴스위크 최근호가 보도했다. 1일 발매된 8일자 뉴스위크는 가족계획에 따라 지난 1966년 인구 1000명당 35.6명에 달했던 출산율이 1973년에는 28.8명으로 떨어진데 이어 1990년에는 다시 15.6명으로 급감하는 등 낙태가 꾸준히 늘어나 현재는 연간 낙태 건수에서 여성인구가 6배나 더 많은 미국과 맞먹는 수준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잡지는 이처럼 낙태가 성행하는 이유로 세계 최고 수준의인터넷 이용률과 맞물려 젊은이들이 전세계 성 영상물에 쉽게 접하게 되는 등 성도덕이 느슨해진 점을 들었다.
  • 집중취재/ ‘온라인우표제’강행

    “오늘(4월1일)부터 시행한다.후퇴란 없다.“(다음커뮤니케이션)“피해사례를 모두 모아서 법적대응을 하겠다.”(반발업체) “‘뜨거운 감자’라 한쪽을 일방적으로 편들기 어렵다.”(정보통신부) 다음의 ‘온라인우표제’가 1일부터 적용된다.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가까이 다음과 안티(anti) 다음 진영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여왔다.실제 이 제도가 시행되고 피해 사례가 생기면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도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온라인우표제’는 올 한해 인터넷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면서메가톤급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우표제란?] 다음의 웹메일서비스회원(한메일회원)을대상으로 업체가 광고성 대량메일을 1000건 이상 보내면 1건이 넘을 때마다 10원씩 수수료를 받는 것이다.1000건이 넘으면 보낸 전체의 메일수에 수수료를 부과한다.3000건이라면‘3000건×10원’으로 계산한다. 네티즌을 대상으로 조사해 광고메일이라는 의견이 70%이상이면 과금(課金)대상이다.다음측은 스팸메일을 없애 네티즌의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반면 반발업체들은 다음측이 수익성이 떨어지자 시장 독점적 지위를 악용해 투자비용을 기업측에 전가하려 한다며 맞서고 있다. [법적공방 가시화] 다음측은 온라인우표제를 반대하는 ‘이메일 자유모임’측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지난 2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이메일 자유모임측이 벌이고 있는다음의 한메일회원에 대한 계정전환 운동이 명백한 개별기업의 영업권침해라는 판단에서 별도로 법적 대응을 하기로 내부검토도 끝냈다. 이메일자유모임측도 제도가 시행되면 피해사례를 모아 다음측을 검찰에 고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현재로서는 극적인‘타협점’을 찾기 어려운 상태라 법적다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음,‘광고 메일 줄이자’]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다음은 3200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자사 서버를 통해 하루 5000만통의 메일이 전달되는데 이 가운데 무려 4500만통이 광고성메일이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라고 강조한다. 다음의 원윤식 홍보팀장은 “이번 공정위 신고는 온라인우표제에 대한 기업들의 오해와 왜곡된 실력행사에 제동을 걸기 위한 것이며,시행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반발업체,“말도 안된다.”] 온라인우표제에 반대하는 이메일자유모임은 지난해 10월 결성됐으며 삼성전자,SK텔레콤,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굴지의 기업을 포함,340여개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이들은 네티즌들의 정보접근에 제한을 두는것은 ‘인터넷정신’에 위반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때문에 온라인 우표제에 반대하는 메일을 네티즌에게 발송하고,한메일 계정 전환운동을 벌이며 다음측을 압박하고 있다. 이메일 자유모임 이수종 사무국장은 “다음이 시장 독점적지위를 남용해 부당한 요금을 경쟁사업자에 떠넘기려 한다. ”면서 “한메일 회원에게는 기본정보를 담은 메일도 끊고,다음쪽에 광고도 안주는 식으로 ‘압박작전’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통부,“직접 개입 못해”] 정통부는 오래전부터 중재에나섰지만 양측의 견해차가 워낙 커 실패했다.따라서 온라인우표제 시행후 법위반 사례가 발생하면 규제에 나설 계획이다.정통부의 기본적인 입장은 온라인 우표제에 대해 시기적으로 논의할 때가 됐지만 다음의 과금방법은 미숙했다는 것이다.하지만 어느 한 쪽을 편들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공정위와도 이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조율중이다.다만 분위기가 ‘안티 온라인우표제’가 아니라 ‘안티 다음’으로 흐르는 것은 역량있는 벤처기업을 흔들 수 있기 때문에 우려하고 있다. [네티즌도 의견 맞서] 다음을 자주 이용하는 대학생 조모(26)씨는 “평소 편지함에 광고메일이 넘쳐나 짜증나는데 이를줄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개인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찬성한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생 이모(27)씨는 “최근 인터넷업체들이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적절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취해진 조치가 아닌가 의심스럽다.”면서 “온라인 우표제보다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찾아 수익성을 개선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2002 관광월드컵 현장을 가다] 일본-시즈오카·사이타마

    “왜 도쿄(東京)에서는 월드컵 경기를 치르지 않을까?” 세계적인 도시 도쿄를 제쳐놓고 월드컵 축구대회를 치르겠다는 일본의 계획은 일견 무모해 보이기까지 한다. 수도의 복잡한 교통상황 탓으로 보이지만 도쿄는 그럼에도 ‘월드컵 특수’를 충분히 누릴 전망이다.시즈오카(靜岡)현과 사이타마(埼玉)시,결승전이 치러지는 요코하마(橫浜)시가 모두 도쿄에서 자동차나 열차로 30분∼1시간 거리에 부채꼴 모양으로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관광전문가들은 “일본은 이미 잘알려져 있는 도쿄보다주변 3개 도시의 고유한 멋을 자랑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다. ♣관광의 요람 시즈오카= 오사카에서 신칸센 열차로 1시간30분을 달리면 자그맣고 온화한 느낌의 시즈오카시에 닿는다.도쿄에서 1시간 거리. 조용하다 못해 한적한 이곳에서 후지(富土)산의 원추형봉우리를 보며 1시간 정도 달리면 스타디움 에코파에 닿는다.스타디움에 꾸며져 있는 차밭이 인상적이다.이곳은 차주산지로 유명하다. 간단한 장비만 갖추면 후지산(3776m) 정상까지 올라갈 수있는 여름 시즌이 월드컵과 맞물려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예선 2경기(6월 11·14일)와 8강전(6월 21일)이 치러지는 스타디움 에코파 부근의 순푸(駿府)성터는 1585년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말년에 은거한 곳으로 도쿠가와시대의 영화를 엿볼 수 있게 한다. 고성(古城) 가케가와조(掛川城)도 월드컵 기간에 축제를마련,일본 특유의 사자춤을 외국인에게 보여준다. 이즈반도는 스루가만을 품에 안고 해안,산,고원,폭포가만들어낸 자연경관이 일품이다.온천 60여곳에 여관이 550곳이나 돼 관광객이 불편을 느끼지 않고 시간을 보낼 수있다.시미즈(淸水)와 아타미(熱海) 역시 온천도시로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에도시대 말 미해군 페리제독의 함대 흑선(黑船)이 내항해 미일조약을 체결,일본 개국의 물꼬를 튼 역사적 장소인 시모다(下田) 등도 관심을 끈다. 시즈오카는 또 축구왕국으로 이름높다.현 인구 376만명중 1300팀 4만여명이 축구협회에 등록돼 있을 정도로 축구사랑이 깊다.6월에 ‘서포터즈 빌리지'가 문을 열어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마을 주민들이 서포터들과 어울리는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현청 월드컵 추진실 이시가와 아키히데(石谷彰英)는 “주민들의 열광적인 축구 열기와 관광자원이 맞물리면 관광천국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젊은 도시’ 사이타마=풍부한 관광자원을 지닌 시즈오카에 비하면 사이타마는 삭막하기 그지없다.30여년전 오미야(大宮)시와 우라와(浦和)시,요노(與野)시를 묶어 도쿄의 베드타운으로 건설됐다.그러나 지금은 독립적인 비즈니스타운으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이 한창이다. 도쿄에서 지하철 난보쿠(南北)선을 이용해 사이타마 고속철도 우라와미소노(浦和美園)역에 내리니 15분 거리에 있는 사이타마 경기장이 눈에 들어왔다.브로콜리,시금치 밭들이 유난히 눈에 띈다.수도 주민의 식탁을 책임지는 텃밭인 셈이다. 일본월드컵조직위 사이타마 지부 후지쿠라 도시오(藤倉敏雄)는 “도쿄의 배후도시로 이제 막 성장의 틀을 갖추어나가는 단계”라면서 “월드컵을 치르고 나면 도시의 성장가능성을 정확히 판가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와 어깨를 겨룰만한 사키타마 고분군은 30만평의 역사공원을 자랑하고 8세기 한반도에서 건너간 고구려인의흔적이 남아있는 고마(高麗)신사도 한국인들의 발길을 붙잡을만 하다고 후지쿠라는 권했다. 사이타마는 현민들을 하나로 묶는 상징물로 신도심역 근처에 슈퍼 아레나를 건설했다.경기장 관람석이 자유자재로 바뀌어 콘서트홀,컨벤션센터,실내 육상스타디움,농구경기장으로 바뀐다. 화장실은 남녀 방문객 수에 따라 자유자재로 ‘성 전환’한다.신도심역 종합안내소에 들르면 휠체어와 음성유도 단말기를 대여받을 수 있다.단말기를 든 시각장애인들이 최대 수신범위 20m의 전광 게시판에 접근하면 부저가 울린다.장애인이 들고 있는 단말기 버튼을 누르면 전광판은 현재 위치와 가고싶은 장소를 자세히 알려준다. 사이타마 임병선특파원 bsnim@ ■사이타마 경기장 '벼룩시장' 열어 참여 유도. 지난달 24일 사이타마 월드컵경기장 앞마당은 많은 인파로 북적이고 있었다. 사이타마 고속철도 우라와미소노역에서 내린 수만명이 경기장으로 향했다. 사실 이들은 축구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으로 가는 것은 아니었다.물론 한켠에선 축구 스타들의 사인회가 열리고스타들의 애장품이 경매되긴 하지만 축구경기가 주관심사는 아니었다.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것은 바로 시장이다.사이타마현에서 30년넘게 재활용과 환경운동을 펼쳐온 한 시민단체가월드컵 개최에 맞춰 주민들과 월드컵 경기장의 친밀도를높이기 위해 ‘프리마켓’을 마련한 것이다.일종의 중고물품 교환을 위한 벼룩시장이다.경기장 앞마당을 500구획으로 나누고 각 구획에서 자신의 가족이나 이웃이 사용하던물건을 모아서 싼값에 교환한다.자동차로 1시간 이상 걸리는 도쿄나 요코하마에서 온 사람들은 이 구획 저 구획을돌며 중고물품을 기웃거렸다. 일본월드컵조직위 사이타마 지부에서 일하는 후지쿠라 도시오는 “물론 스타디움 운영상 조금이라도 수입을 올리려는 의도도 있다.”면서 “상당한 수입이 예상된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 시민단체가 월드컵 경기가 끝난 후에도,정기적으로이곳에서 프리마켓을 개최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관광자원이 보잘것 없는 사이타마는 경기장인 슈퍼아레나 건물 4층에 팝그룹 비틀스의 멤버인 존 레넌의 기념관을만들어 외국인들을 끌어들이고 있다.후지쿠라는 “스포츠아레나 만으로는 외국인을 유인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레넌의 미망인인 이 지역 출신 오노 요코를 설득해 그의유품 등을 모아 전시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21만2000명이 이 기념관을 찾았다고 전했다. 또 구마가야∼미쓰니네구치 57㎞를 달리는 증기기관차 팔레오 익스프레스를 4월부터 11월까지 운행하는 것도 관광객 유치를 위한 몸짓으로 읽힌다. 임병선기자. ■치하라 日 JTB 홍보실장. 일본 여행시장 규모는 17조엔(170억원)이며 관광지출액은330억 달러(세계 3위)에 이른다. 사람을 기준으로 보면 한해 출국자가 1800만명(세계 10위)이며 일본내 여행 연인원은 무려 3억 2200만명(숙박 기준)에 달한다. 그러나 일본을 찾는 외국인은 450만명으로 출국자 수의 4분의1에 불과하다.이른바 ‘출초’(出超)가심한 편이다. 따라서 일본 여행업계는 월드컵 때 외국인들이 대거 일본으로 찾아오리라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1만 1000여곳이 넘는 일본 여행사 중 단연 선두를 달리고있는 JTB(일본교통공사)의 지하라 쓰구오(千原嗣朗) 홍보실장을 만났다.그는 외국인의 일본방문이 저조한 데 대해“잦은 지진 등으로 인해 일본이 위험지역으로 인식돼 있는 데다,물가도 비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그는 이어“해외여행 자유화 38년째를 맞아 일본 여행문화가 단체에서 개인 중심으로 옮아가고 있다.”면서 “우리 회사의 대표 브랜드인 ‘룩 JTB’도 로열,레귤러,슬림 등 3가지로세분해 고객들이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게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울러 월드컵 동안 한국여행은 그다지 인기가 없을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월드컵 경기장 입장권을 갖고 있지 않으면,이 기간에 사람들이 한국을 찾을 동기가 적다고본다.”고 말했다. JTB는 일본 국내 여행을 위해 ‘선라이즈 투어’라는 도심투어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도쿄 모닝’ 등 반나절동안 도쿄를 돌아보는상품을 4000∼5000엔에 팔고 있고‘다이나믹 도쿄’ 등 하루 코스를 9800∼1만 2000엔에 판매한다.디즈니랜드 코스는 9500엔,‘게이샤 나이트 투어’는 1만 8000엔 등으로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정규 직원 2만명에 국내 지점 300여곳,해외 지점 75곳을거느린 JTB는 마케팅연구소가 따로 있어 개인여행 패턴을자세히 연구한다.최근 일본에선 할머니와 어머니,장성한딸이 함께 여행하는 3세대 여행이 새 유행으로 자리잡고있다고 그는 전했다. 지하라 실장은 “해외정보 수집력과 상품 기획력 강화 등두가지가 인터넷 활용과 개인여행 선호로 위기에 몰린 여행업을 회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병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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