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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세인 임기연장 지지율 100% 의미/ 對美 결사항전 결속

    이라크가 국민투표를 계기로 내부적 지지를 대외적으로 과시하며 미국에 대한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연임을 결정하는 국민투표에서 이라크 국민들은 후세인 대통령에게 역대 최고율의 지지를 보내 미국의 군사공격과 축출위협으로부터 지도자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라크 최고통치기구인 혁명평의회 이자트 이브라힘 부의장은 16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국민투표에서 100%의 지지를 얻어 임기를 7년 연장하게 됐다고 공식발표했다. 이날 오전 8시 전국 15개주 1905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12시간동안 진행된 국민투표는 후세인 대통령을 단독 후보로 세우고 연임 찬반을 묻는 방식이어서 연임 결정 여부보다 지지율에 관심이 쏠렸다. 약 1200만명의 이라크 국민들이 이날 투표에서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 대한 절대적 지지를 보냈으며 일부는 엄지 손가락에 상처를 내 투표용지에 피로 찬성의사를 나타나기도 했다.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바그다드와 모술,바스라 등 전국 주요 도시투표소 부근에는 주민,학생,군인들이 몰려 나와 승리를 자축하는 춤과 노래로 축제분위기를 고조시켰다.지지자들은 “사담 후세인에게 우리의 피와 마음을”,“사담은 우리 국민의 자랑” 등의 구호를 외치며 후세인을 찬양했다. 이자트 이브라힘 부의장은 “이것이 이라크와 이라크의 국민들이다.”면서“어떻게 미국이 이러한 국민을 싸울 수 있겠냐.”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미국측은 ‘조롱할 가치도 없는 국민투표’라며 폄하했고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진지함도 진실성도 없다.”고 평했다. 미국의 공격위협으로 무력 충돌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치러진 이번 이라크 국민투표는 세계 각국에서 600여명의 기자들과 3000여명의 외국참관인들이 몰려드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씨줄날줄] 아메리카 원주민

    인디언 원주민이 낸 1370억 달러(약 164조원) 규모의 소송에 미국 연방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의식 있는 한 인디언 여성이 6년 전에 시작한 이 소송은 110여년 전 “개발 이익금을 주겠다.”며 인디언 땅 수십만평을 가져간 미 의회가 이후 이익금도 안 주고 땅도 안 돌려준 것을 문제삼고 있다.한 세기 뒤의 소송 제기지만 법적 계약 사실을 부인할 수 없는 만큼 미정부가 곤혹스러워하는 것이다.만약 당신들 백인 조상이 빼앗아 간 우리 인디언 선조들의 땅 값을 배상하라고 했다면,미국 정부는 콧방귀도 안 뀌었을 것이다. 유럽 식민주의자들이 북미 신대륙을 아메리카 원주민으로부터 ‘횡취’한 것은 역사의 문제이지,법적 문제가 아니라고 ‘법치’의 미국은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미국 백과사전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한 나라가 딴 나라의 땅을 뺏어 점령하고 있는 지역 및 국가 중의 하나로 미국이 등재돼 있는 경우가 많다.비록 기정 사실이 아니라 논쟁건이란 딱지가 붙어 있긴 하지만 중국이 티베트를 점령하듯 미국은 아메리카 원주민의 땅을 점령·점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미의 ‘원주인’들은 땅 환수 같은 것을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없고,그저 콜럼버스와 유럽 식민주의가 주조한 황당무계한 ‘인디언’ 대신 아메리카 ‘원주민’으로 정당하게 불러 주기를 요망한다.미국 대륙에는 270여 곳의‘인디언 보호구역’이 산재해 있다.통틀면 2000만㏊로 미 대륙의 50분의 1을 약간 상회,한반도만한 데 그 대부분이 황량한 오지이고 황폐한 불용지라는 점에 우선 놀라게 된다. 그리고 보호구역 상당수가 부족 이름 뒤에 ‘네이션’이란 명칭을 달고 있어 외국인을 놀라게 한다.그러나 이름만 그러할 뿐 주·연방법이 엄연히 적용되는 자치지역일 따름이다.터키·이라크와 싸우는 쿠르드족도 아메리카 원주민과 같이 ‘스테이트’가 없는 ‘네이션’으로 정치학자들은 분류하지만,미국의 인디언 ‘네이션’은 정치적인 함의보다 어휘의 다의적인 측면이 더 강하다.그만큼 무력화된 것이다. 노예 수입이 마무리된 독립전쟁 당시 60만명이었던 미국 흑인은 지금 3300만명이다.유럽인이 들어올 때최소한 100만명이던 아메리카 원주민은 지금 인구조사에서 200만명이 채 못된다.1300억달러 소송에는 ‘인디언’의 한이 담겨 있다. 김재영 논설위원 kjykjy@
  • 천재 건축가 가우디 탄생 150주년/가우디-“난 집짓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다”

    ▲'인간 가우디'조명한 평정 출간 ‘20세기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로 추앙받는 스페인 출신의 천재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1852∼1926).자연친화적 건축 디자인으로 유명한 그는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대중 건축가 가운데 한 명이다.스페인 바르셀로나에는 매년‘가우디’를 보기 위해 2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든다.이 도시는 가우디 탄생 150주년인 올해를 ‘국제 가우디의 해’로 정하고 100개가 넘는 행사를 기획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삶과 예술관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그것은 무엇보다 가우디 자신이 이렇다 할 저작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가우디는 생전에 “나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인간이다.작업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란다.”고 말한 바 있다.또 다른 이유는 그에 대한 공적·사적 자료가 스페인 내란 초기에 파손됐기 때문이다.1936년 그가 남긴 걸작인 성가족 대성당(사그라다파밀리아)의 지하납골당이 더럽혀지고 가우디의 설계도,서류철,모형 등이 불타 없어졌다.성가족 대성당의 주임신부이자 가우디의 친구였던 힐 파레스도 이때 살해됐다.건축학자 하이스 반 헨스베르헌이 쓴 ‘어머니 품을 설계한 건축가 가우디’(양성혜 옮김,현암사 펴냄)는 가우디와 관련된 풍부한 자료와 건축에 대한 전문지식이 동원된 가우디 평전이다.가우디가(家)의 세 아이 중 막내로 태어난 그가 스페인 근대사의 중대 고비였던 스페인제국 패망(1898년)과 수도원과 성당을 잿더미로 만든 ‘비극의 주(週)’(1909년) 시기를 관통하며 불후의 대작에 잇따라 착수하고 전차사고 후유증으로 사망하기까지의 행로를 추적한다. 저자는 “가우디의 건축세계는 열린 책이지만,인간 가우디는 닫힌 책”이라고 밝힌다.예술가로서의 가우디는 잘 알려져 있지만,인간으로서의 가우디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가우디를 ‘미를 숭배한 고독한 사제’라고 평하는 저자는 “무덤 속에 있는 지금도 가우디는 쉬지 않고 건물을 짓고 있다.”고 말한다.건축중인 성가족 대성당을 염두에 둔 것으로,1880년대 초반에 착공된 이 건물은 앞으로 150년은 더 걸려야 완성된다. 가우디의 삶은 모순 덩어리였다.그의 건축물에서 느껴지는 관능미는 일부 건축가들로부터 저속한 키치(Kitsch)라는 평가를 받았다.그러나 가우디는 엄격한 가톨릭 신자였으며,성 프란체스코처럼 누더기를 걸친 성자의 모습으로 세상을 떠났다.또한 무정부주의와 무신론에 가까웠던 달리나 많은 초현실주의자들이 보수세력과 가까웠던 가우디를 높이 평가하고 그로부터 영감을 얻은 것도 아이러니다.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외국여행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지독한 카탈루냐 지역주의자였으며,연인들의 산책장소인 구엘공원을 만들었지만 자신은 변변한 연애 한번 못해 보고 독신으로 산 것도 놀랍다. 그래서인지 가우디에 대한 평가는 극단으로 갈린다.바스크 철학자 미겔 데우나무노는 그의 건축을 ‘술 취한 예술’이라고 폄하했고,피카소 등 다른 비방자들도 가우디가 튀려고 일부러 저급한 건축물을 짓는다고 꼬집었다.반면 독일의 건축가이자 화가인 허만 핀스테를린은 “성가족 대성당은 세계 불가사의 중 하나다.타지마할 묘당처럼 이 성당은 남신을 위한 집이 아니라 여신을 위한 집”이라고 추앙했다. 이 책의 미덕은 무엇보다 낯선 스페인의 문화와 역사가 가우디라는 프리즘을 통해 한눈에 들어오도록 씌어졌다는 점이다.가우디 ‘인물 탐구서’이자 가우디를 통한 ‘스페인 문화기행서’인 셈이다.1만 5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서울시 면적의 1.2배 규모 사유지 재산권 행사 못한지 10년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된 지 10년이 지나도록 정부의 무관심으로 인해 사업집행도 안되고 재산권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는 사유지가 전국적으로 742㎢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서울면적(605㎢)의 1.2배다.장기미집행 시설을 도로·공원·녹지 등으로 꾸미는 데는 모두 146조 8843억원의 사업비가 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서울 등 16개 시·도는,2년 전까지 시설 결정권을 가졌던 중앙정부에 해당 토지 매입 사업비의 절반정도를 국고에서 부담해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8일 “전국 시·도 관계자들이 30일 서울에 모여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 시설 해소대책 세미나를 연 뒤,공동건의문을 만들어 10월 각 정당과 중앙정부,국회,청와대 등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서울 등 일부 지자체가 공문서나 용역결과 등을 토대로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해소의 필요성을 지적한 적은 있으나 16개 시·도가 한목소리로 중앙정부의 지원을 공개 요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74%가 사유지- 지난해 말 현재 전국의 미집행 도시계획 시설규모는 1450㎢다.이 가운데 사유지가 74%나 된다.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된 지 10년이 지난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은 서울 101㎢를 포함,1028㎢다.이중 국·공유지가 286㎢이고 나머지는 사유지다.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의 토지 소유자로 재산권을 침해받는 국민은 200만명으로 추산된다. ◆국고 절반 부담하라-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의 97%(1403㎢)가 건설교통부가 주도적으로 결정한 것이다.도시계획시설 결정권은 원래 중앙정부에 있었으나 2000년 7월부터 지방정부로 넘어왔다.그 전에는 법률상 중앙정부(건설교통부)가 결정하고 시·도지사는 업무를 위임받는 식이었다. 이 때문에 지자체는 열악한 지방재정 여건을 고려,2000년 7월 이전에 결정된 도시계획 시설에 한해 중앙정부가 땅 매입비와 공사비의 절반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지방정부가 시설을 입안했으나 중앙정부가 최종 결정했으니 중앙정부가 절반은 지원해야 한다는 논리다.전국 지자체가 부담할 수 있는 재원은 총 소요 사업비의 10%인 14조여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 푼도 못준다- 이에대해 관련 부처는 생각이 제각각이다.행정자치부는 지방정부 입장에 찬성한다.건설교통부는 지원은 하되 재정자립도를 감안,매수 청구 비용에 대해 차등지원하자는 입장이다.그러나 돈줄을 쥐고 있는 기획예산처는 국고 지원은 안된다는 입장이다.국유지 무상사용을 요구받은 재정경제부도 들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도시계획시설- 해당 도시의 균형발전을 위해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되면 용도 밖의 개발행위가 금지된다.지자체 재정난으로 지정 후 10년 이상 사업을 시행하지 않으면 토지 소유자는 대지에 한해 지자체에 사가도록 요구할 수 있다.6월말 현재 서울 400억원을 비롯,전국적으로 3000억원의 매수 청구가 있었으나 아직 매입된 곳은 전혀 없다.지자체는 매수 청구를 받은 날로부터 2년 안에 매수 여부를 결정·통보하고 통보일로부터 2년 안에 사야 한다.어기면 건축허가를 내줘야 한다. 또 도시계획 결정·고시 후 20년이 지나도록 사업을 시행하지 않으면 결정자체를 아예 폐지하는 ‘일몰제’가 적용된다.이에 따라 2020년 7월이 되면 2000년 7월이전에 지정된 미집행 시설은 도시계획시설 결정에서 무조건 해제된다. 경기개발연구원의 성장환(成長煥) 박사는 “우리나라 국민 1인당 공원녹지비율이 선진국의 20∼33%에 불과한 실정임을 감안하면 공원·녹지가 60% 이상인 미집행 시설이 폐지되거나 정부가 매입하지 않아 난개발될 경우 후손들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21세기 한국철도의 꿈

    남북철도 연결공사가 최근 남북장관급 회담 개최와 함께 재개 조짐을 보이고 있다.남북철도의 정확한 연결 시점은 여러 변수로 인해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하지만 분명한 것은 동북아지역의 국제철도운송 활성화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며,이에 대한 범국가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한국철도는 100여년 전 동북아지역 간선철도의 성격을 띠고 태어났다.한반도를 남북으로 잇는 경부·경의선을 비롯해 경원·중앙·함경선 등이 일본∼한국∼만주간 연계수송에 초점을 맞춰 건설되고 운영됐다.분단으로 끊겼던 남북철도가 연결될 경우 동북아 국제철도망의 간선축으로서의 역할을 다시 하게 될 것이다.그동안 남북철도의 기대효과는 단순히 북한·시베리아 철도를 이용해 중앙아시아나 러시아,유럽 국가들과의 수출입 화물을 수송한다는데 국한된 점이 없지 않다.하지만 남북철도는 ‘철의 실크로드’ 역할 외에동북아 국가간 교류확대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세계화와 더불어 지역경제 블록화가 적극 추진되고 있다.유럽의 경우 단일통화를 사용하는 유럽연합(EU)의 단계에 와 있고,북미대륙도 미국 주도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체결돼 미국·캐나다·멕시코간 경제적 통합이 이뤄지고 있다.이어 동북아지역의 경제블록화도 중국의 WTO 가입으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한·중 교역량은 수교 이후 10년간 매년 30%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으며,인적 교류도 연간 200만명에 이른다.국가간 교역증대는 인적·물적 수송량의 증가를 필수적으로 동반하게 되며,이런 측면에서 대량·장거리 수송 경쟁력이 뛰어난 철도는 물류체계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가 동북아지역의 물류·비즈니스 중심국가로서의 역할을 하려면 동북아 국제철도 운송에서 주도권을 행사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단순한 선로 연결 외에 관련국간 컨테이너 운송,통관,화물 환적,운송보험,운송료 정산,열차운행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특히 국제철도 운송에는 여러 국가가 관련되기 때문에 다자간 협력기구가 필요하다.이런 점에서 동북아 철도협의기구의 창설을 우리가 주도적으로 검토해야 한다.정부는 최근 동북아 국제철도시대에 대비,관련국가들과의 철도교류를 활발히 진행해 왔다.지난해 12월 한·러간 철도분야 협력에 관한 약정을 체결했으며,지난달 한·러 특급열차 행사가 이뤄져 많은 사람들이 국제철도 체험의 기회를 가졌다.연내 한·몽골간 철도교류 협정도 체결된다. 동북아 국가들간의 철도협력 움직임도 활발하다.지난해 8월 북·러 철도협정이 체결돼 러시아 기술자들의 북한철도에 대한 조사활동이 이뤄졌고 중·러간에도 중국 동북지방과 러시아 극동지역인 우수리스크,블라디보스크 항구를 잇는 동북아 최대의 철도건설 방안이 논의되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 철도도 국제철도시대에 걸맞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철도 인프라 정비,인력 및 관련조직의 구축,제도정비 등 체질개선과 역량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21세기 동북아에서의 한국의 주도적 역할 수행에 필수적인 한국철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 국민의 관심을 기대한다. 손학래 철도청장
  • “2010년 세계8대 수출국”산자부 ‘중장기 무역정책’발표

    산업자원부는 23일 ‘중장기 무역정책방향’을 발표,2010년에 세계 8대 수출국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2010년 교역규모는 수출 3050억달러,수입 3030억달러를 합해 6000억달러 수준으로 커져 지난해 2915억달러의 배가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수출실적을 기준으로 현재세계 12위에서 2010년에는 영국과 캐나다에 이어 세계 8위의 수출대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입의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8.2%와 8.9%가 되면서 무역수지는 올해이후에 점차 감소하지만 2005∼2010년에 연간 20억∼40억달러의 흑자를 낼것으로 예상했다. 수출금액으로 보면 반도체가 지난해 143억달러에서 2010년에는 450억달러,자동차는 133억달러에서 370억달러,가전은 97억달러에서 31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의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시장별 비중은 중국이 지난해 12.1%였지만 2010년에는 19.0%로 커질 전망이다. 산자부는 또 지역별 상품정보와 언어,마케팅인력만 있으면 홍콩처럼 역외무역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보고 2010년까지 취업인구의 10분 1에 해당하는 200만명 가량을 무역 전문인력으로 양성하기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임영숙 칼럼] 韓·中, 과거 10년 미래 10년

    중국의 국보급 작가 바진(巴金)도,원로 화가도,문화부 부부장(차관)도 한성신문(서울신문) 문화부 차장의 인터뷰 요청에 선뜻 응해주었다.한·중 수교가 이루어지기 두해 전 중국에서였다.비보도를 전제로 인터뷰에 응한 문화부 부부장은 자신이 조선족이며 월북 무용가 최승희의 제자로 6·25전쟁 때종군 위문공연단의 일원으로 서울에 왔다가 퇴각하는 북한군과 함께 걸어서 돌아갔다는 사실까지 밝혔다. 당시 베이징에서 만난 중국 지도층 인사들이 조심스럽게 표출했던 한국에 대한 관심은 일반 서민들에겐 코리안 드림으로 바뀌어 한·중 수교 10주년(24일)을 맞는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한·중 관계는 크게 발전했다.특히 경제교류가 급속히 늘어나 중국은 한국의 첫번째 투자 대상국이자 두번째 수출 대상국이며 세번째수입 대상국이 됐다.두 나라의 인적교류는 올해 안에 연간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남북 관계에 있어서도 중국의 역할은 크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지난 10년이 아니라 앞으로 10년이다.지금까지 한국과중국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윈-윈 10년’을 보냈다.베이징 올림픽이 열릴 오는 2008년에는 한·중 교역 규모가 현재의 3배를 넘는 1025억 달러에이를 것이라는 게 정부 당국의 전망이다.그렇더라도 한·중의 밀월 관계는 이미 끝나가고 있으며 새로운 조정단계에 접어들었다. 중국은 벌써부터 맹렬한 기세로 한국을 추격하고 있다.이미 중국이 한국을 넘어섰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이 지난 3년사이 중국은 32%(1997년 554개에서 2000년 731개) 늘어난 데 반해 한국은 오히려 5%(85개에서 81개로) 줄었다는 자료를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내놓았다.지난해 상하이에서 만난 코트라(KOTRA) 관계자는 “우리가 중국에 팔 수 있는 품목이 매년 줄어들어 10년 뒤엔 무엇이 남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우리 기업의 경쟁력 유지와 함께 한·중 관계를 심화시키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마늘 분쟁이나 중국 공안들의 한국대사관 난입·외교관 폭행사건,한국의 월드컵 4강 진출 이후 불거진 두 나라 국민 감정의 악화는 경제교류 확대만으로는 한·중 관계가 더 이상 진전되기 어려움을 보여준 셈이다. 관계의 심화는 상호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그러나 이해의 측면에서 한국은 중국에 뒤진다.중국은 북한과 특별한 관계 속에서 많은 한국 전문가를 지니고 있다.반면 중국 전문가 양성에 우리 기업이나 정부가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싱가포르의 고촉통(吳作棟) 총리는 며칠 전 TV연설을 통해 “중국의 성장을 이용하기 위해 중국 전문 엘리트를 적극 육성하겠다.”고 밝혔다.우수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해 중국의 일류대학으로 유학 보내 중국에 통달한 인재를 키우는 동시에 중국의 장래 지도자가 될 학생들과 ‘꽌시’(인적 네트워크)를 맺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94년 성수대교가 무너지기 전 서울 시장을 초청했던 베이징시는 그 사건으로 시장직에서 물러났음에도 불구하고 ㅇ씨를 계속 초청했다.‘죄인’의 심정으로 그 초청에 응할 수 없었던 ㅇ씨에게 “우리는 당신을 서울시장으로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존경해서 초청한다.”며 끈질기게 설득했다.결국 1년여가 지난 후 조용히 중국을 찾은 그를 베이징시는 현직 시장처럼 융숭히 대접했다. 지난 10년간 한국은 중국의 현재 지도자,그리고 장래의 지도자들과 얼마나 ‘꽌시’를 맺었는가.한·러 수교 이후 러시아인들이 느꼈던 ‘얄팍한 한국인’에 대한 실망감을 중국인들에게 또 안겨주어서는 안될 것이다.성급함을 버리고 길고 크게 앞을 내다보며 중국인들의 마음을 열어야 하는 것이다. 아울러 국제사회에서 급부상하는 중국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 않고 당당한 외교전략을 펴면서 중국이 미국처럼 국제사회의 지도적인 국가로 연착륙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지혜롭게 맡는다면 한국과 중국은 상생관계로 동반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임영숙 /미디어연구소장 ysi@
  • [한·중 수교 10돌] (上-1)분야별 점검/ 中 한반도 중재자로 ‘변신’

    한국과 중국 두 나라는 오는 24일로 수교 10주년을 맞는다. 우리 외교의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 한.중 수교 이후 양국은 모든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뤄왔다. 이에 대한매일은 양국관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를 시리즈로 짚어본다. ■정치·외교 관계 “서울∼베이징 100분,도쿄보다 가까워졌다.” 동북아의 새 시대로 들어서는 설렘과 흥분으로 막을 연 한·중 수교 10년은 그야말로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을 입증해 보였다.40여년 동안 우리 국민에 익숙했던 ‘중공(中共)’은 한국의 제2의 수출시장,다방면의 협력 동반자 관계인 ‘중국’으로 다가와 있다.그러나 중국내 탈북자 처리문제,대중외교 자세,사회 전반의 중국에 대한 이해부족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큰 진전 인적·문화교류= 첫손에 꼽히는 성과는 단연 경제·인적 교류다.92년 8만 8000여명에 지나지 않던 쌍방 교류는 지난 한 해 177만 9000여명으로 20배가 넘었다.한국인 129만 7000여명이 중국을 방문했고,48만 2000여명의 중국인이 한국을 찾았다.중국내 한국인은 13만여명,한국내 중국인은 22만여명(산업연수생 포함)에 이른다. 그러나 이러한 인적·경제적 성과에 비해 양측의 실질적인 중국통과 한국통은 손꼽을 정도다.영어,일본어에 비해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은 훨씬 적다.연간 1만명 정도가 배출됐다고 볼때 고작 10만명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양국 모두 한국 전문가와 중국 전문가가 없다는 점도 정책적으로 해결돼야 할 과제다. *대북정책 협력자로= 가장 큰 변화중 하나다.경제개혁·개방을 추진하는 중국 자체의 변화 요인과 더불어 중국은 북한의 배후에서 남북관계 중재자로 변모했다.중국의 표면상 한반도 정책은 ‘남북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자주·평화통일을 실현하는 것’으로 요약된다.자국 경제발전을 위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고,나아가 미국이나 일본의 개입을 견제하려는 현실적인 고려도 배어 있다.중국은 북한의 동요를 원치 않는다.매년 100만t씩의 식량과 원유를 지원하는 이유도 북한의 체제붕괴를 막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그러나 중국정부의 북한에 대한정치적 부담이나 영향력이 이젠 많이 줄었다는 평이다.정부 관계자는 “중국은 기본적으로 등거리 외교를 펼치고 있지만,최근 실질적인 북·중,한·중 관계를 비교하면 우리가 안방을 차지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유했다. *우리의 외교자세= 이같은 전반적 관계 발전에도,우리 외교의 대 중국 자세에 대한 비판도 많았다.지난 5월 베이징 한국 영사관에 대한 중국 공안의 진입과 외교관 폭행 사건 등에서 중국측의 비외교적 ‘고압적’ 태도와 우리측의 조심스러운 자세가 대비됐다.정부는 중국의 탈북자 처리와 공관침입이라는 ‘주권침해’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중국 국기(五星紅旗)를 서울 중국대사관 앞에서 불태운 사진을 빼달라고 각 언론에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해 티베트 종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중국측의 반대 입장에 따라 최종 거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조선족·탈북자 문제= 조선족 문제는 수교 뒤 생겨난 짙은 그늘이다.수교후 200만명에 이르는 중국내 조선족 사회는 뿌리째 흔들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한국 진출 러시 속에 15만명이 한국에 체류하고 있다.낮은 급여와 차별 대우 등의 인권문제,한국내 노동시장 혼란 문제가 시급을 요하는 현안들이다.이와 함께 지난해 11월29일 헌법재판소가 “재러·재중 동포는 재일·재미 동포들에 비해 불평등한 대우를 받고 있다.”며 재외동포법 헌법 불합치 판정을 내린 것도 ‘대가정(大家庭)’이라는 소수민족 정책을 취하고 있는 중국 정부와 마찰소지를 안고 있는 문제다. 탈북자 문제는 지난 5월 양국이 우여곡절 끝에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데 합의했지만,10만∼30만여명으로 추정되는 중국내 탈북자의인권과 이들에 대한 중국 정부의 강제 북송,한국의 탈북자 지원 비정부기구(NGO)의 단속 등이 민감한 과제로 남아 있다. *한반도 주변국과 중국의 자리매김= 많은 전문가들은 중국이 한반도 주변 4강국의 하나이고,보다 가깝게 다가왔지만 실체를 제대로 봐야할 때가 됐다고 지적한다.우리 사회 전반의 미국과 일본에 대한 시각에 비해 대중 시각은 지나치게 관대하며 여전히 환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중국 고위 관리가 한국을 방문하면,정치권·기업인 할 것 없이 만나려고 줄을 서는 것 등은 신판 ‘사대주의’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엄연한 사회주의 체제인 중국을 이상적으로만 접근,일반 투자자 등의 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경제교류/ 中 제2 수출시장 ‘급부상' 한국과 중국의 경제분야 교류는 수교 이후 급팽창했다. 중국의 빠른 경제성장에 힘입어 2001년 기준으로 중국은 일본을 제치고 당당히 우리나라 제2의 수출시장으로 급부상했다. 그간 우리나라의 대중(對中)수출은 7배,투자는 28배나 늘었고 누적 무역흑자는 333억달러에 이른다.그러나 한국이 1993년 이후 연간 50억달러 안팎의 무역흑자를 지속적으로 내면서 중국의 우리 상품에 대한 반덤핑제소가 늘어나는 등 통상분쟁은 날로 격화되고 있다. 2000년 우리측이 중국산 마늘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취하고 중국이 이에 대응,한국산 폴리에틸렌과 휴대전화에 대한 수입금지를 추진하면서 생긴 ‘마늘 분쟁’은 양국 앞길에 놓인 통상 분쟁의 신호탄에 불과하다.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으로 양국 교역은 앞으로 더 확대될 수밖에 없는 만큼 글로벌 경제시대에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윈-윈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양국은 서로 세번째 교역파트너= 수출분야에서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큰 시장이다.대중 수출은 92년 26억 5000만달러에서 2001년 181억 9000만달러로 규모면에서 6.9배나 성장했다.이 기간에 수출은 연평균 23.8%가 증가해 전체 수출증가율(7.8%)의 3배를 넘는다. 한국은 중국의 연해지역에 지리적으로 가깝고 중국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생산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중국의 고도성장에 편승해 대중 수출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수입면에서 중국은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 시장이다.수입규모도 10년새 3.5배나 커졌다. *93년 이후 연속 흑자= 대중 무역수지는 수교 이듬해인 93년 흑자로 돌아선뒤 9년 연속 무역흑자를 내고 있다.93∼2001년 흑자 누계액은 308억 3000만달러에 달한다.특히 외환위기 이후 4년간(98∼2001년)의 흑자액이 208억 3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전체 무역수지 흑자 842억 9000만달러의 24.7%를 차지한다. 이처럼 대중 무역흑자가 해마다 계속되면서 우리나라는 중국의 수입규제 최다 조사국에 오르는 불명예도 함께 안고 있다.중국은 97년 한국산 신문용지를 포함,수입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 개시 이후 21차례의 수입규제 조치를 발동했다.우리나라 상품은 반덤핑 15건,세이프가드 1건 등 모두 16건이 포함돼 있다. *중국산 ‘옷’이 가장 많이 들어와= 대중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석유화학제품이 3억 3000만달러(2001년)로 가장 많다.이어 유류제품,철판,전자부품,컴퓨터 순이다.10대 품목의 수출집중도가 92년 65.7%에서 2001년 55.6%로 떨어진 데서 보듯 주력 수출품의 편중도는 완화되는 추세다.지난해 중국에서 제일 많이 수입한 품목은 의류로 11억 4000만달러어치나 된다.석탄,컴퓨터,기능부품 등이 그 뒤를 잇는다. *투자는 28배 증가= 92년 2억 600달러였던 대중 투자는 올 6월말 현재 58억3000만달러(누계 기준)로 28배나 성장했다. 연도별로는 95,96년은 연속 8억달러 이상을 기록했으나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과 투자여력의 부족으로 2000년에는 3억 8000만달러까지 떨어졌다.그러나 올해는 7억달러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향후 과제는= 양국간의 무역불균형은 통상협상에서 우리측에 항상 부담을주고 있다.대중 무역흑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개별 통상현안이 전체 통상분쟁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하는 신중한 통상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충무로 산책] 거장의 용기

    제5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취화선’(제작 태흥영화사)이 30일 전국 40개 개봉관에서 재개봉된다.18세 관람가이던 등급을 12세로 낮추고 제목도 ‘오원 장승업 취화선’이라고 친절하게 살을 붙였다.재개봉을 위해 영화사가 스스로 등급심의를 새로 신청하기는 한국영화 사상 처음이다.“국제영화제가 인정한 좋은 영화를 좀 더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겠다.”는 게 제작사가 밝히는 재개봉 취지다. ‘취화선’의 재개봉 의미는 그러나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곱씹어볼 대목이 또 하나 있다.임권택 감독의 절절한 영화사랑과 ‘용기’다. 지난 5월10일 개봉한 영화는 칸영화제 수상의 쾌거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열기에 가려 관심을 제대로 끌지 못한 채 6월 말 막을 내렸다.태흥영화사 이태원 사장은 “미처 영화를 못 본 관객이나 극장주들이 다시 개봉해달라는 문의를 자주 해왔다.몇몇 정사장면만 빼면 교육용 영화로 훌륭하겠다는 교육기관의 요청이 특히 많았다.”고 말했다. 재개봉 여부의 최종 결정권자는 임 감독.난색을 표하던 감독은 곧 생각을바꿨다.“어린이 관객들에게 한국화의 역사를 보여주겠다.”며 손수 2분여의 정사장면을 잘라냈다. 지난 6월 막내릴 당시 ‘취화선’이 동원한 관객은 전국 106만 5000명.마케팅까지 60억원을 들였으니 손익분기를 맞추려면 대충 200만명은 확보해야 했다.재개봉이 손익분기까지 넘겨준다면 제작사로서야 더없이 좋은 일이겠다.그러나 그 모두에 앞서 주인공 장승업의 호방한 기질을 보여주는 몇 안되는 정사장면을 덜어낸 건 분명 거장감독의 ‘용기’다. 유명 감독들이 원본에 쏟는 애정은 새삼 들출 필요도 없다.지난 97년 할리우드 자본으로 ‘제5원소’를 만든 프랑스의 뤽 베송 감독.국내 수입사가 극장 상영시간을 조절하려고 필름의 일부를 가위질하자,당장 다음 작품(택시)에서 한국인 유학생들을 파렴치범으로 둔갑시켜 보란듯 앙갚음(?)했다. ‘취화선’ 재개봉에 대한 반응은 벌써부터 기대치 이상이다.전국 50여개의 스크린을 보유한 롯데시네마는 전국 체인극장에 영화를 일괄 재상영하겠다고 나섰다.극장들의 이같은 호응을 업고 제작사는 내친김에적극적인 홍보도 펼칠 계획이다.거장 감독의 영화사랑에 화답해줄 ‘성의’가 한국영화 팬들에겐 있지 않을까. 황수정기자
  • 지자체 하수처리장 소독시설 설치 차질, 수질개선 대책 ‘공염불’ 되나

    하수도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내년부터 하수종말처리장의 방류수에 대장균이 1㎖당 3000마리 이상을 넘지 못하도록 수질기준이 강화됐으나 상당수 자치단체가 필요한 소독시설 설치를 연내에 마치지 못할 형편이어서 정부의 수질 개선 종합대책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19일 경기도 고양시에 따르면 시는 한강 하류로 생활 오·폐수를 정화,방류하는 일산구 법곶동 자유로변 일산하수종말처리장에 26억 7000만원을 투입,자외선소독시설 설치공사를 다음달 착공할 계획이다. 시의 소독시설 설치공사는 지난해 10월 개정돼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되는하수도법 시행규칙의 대장균 검출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나 내년 2∼3월에야 완공될 예정이다. 일산하수처리장에서는 올해 1월 1㎖당 1만 100마리,2월 1만마리,3월 1만 7000마리,4월 5만 8000마리,5월 6만 7000마리의 대장균이 검출됐다. 구리시도 300억원을 들여 지난해 11월부터 시행중인 하수처리장 고도처리시설 설치공사에 자외선 소독시설을 포함시켰으나 내년 11월 완공 예정이어서 대장균 검출기준을 법시행까지 충족시키기 어려울 전망이다. 광주·전남 200만명의 식수원인 주암댐 상류 화순군의 경우 이 문제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댐상류 남면처리장의 경우 대장균을 기준치 이하로 낮추는 공사를 연말쯤에나 시작할 계획이고,영산강 수계에서 가동중인 화순읍과 도곡·화순온천 등 3곳의 처리장은 소독시설을 추가하기 위해 국비 9억 1000만원 지원을 요청했을 뿐 설치시기도 확정하지 못했다.하루 56만t을처리하는 광주처리장도 대장균수가 계절에 따라 1㎖당 3000마리 내외를 기록하나 50억∼60억원에 이르는 소독시설 설치비와 운영비 부담 때문에 고심중이다. 이에 대해 경기도 제2청 관계자는 “현재 기존 처리장 중 상당수의 방류수에 1㎖당 3000마리 이상의 대장균이 포함됐으나 정부 양여금(50%)을 지원받아 시행되는 전국 각지의 소독시설 설치공사 대부분의 완공시기가 내년 1월이후이고 일부는 공사계획도 확정하지 못해 새 기준을 맞추기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정리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7월 해외여행객 ‘사상최다’

    7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한 입출국자 숫자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인천공항공사는 15일 “7월 한달간 입출국자가 189만 2423명으로 전달의 155만 4864명보다 무려 21.7%나 증가했다.”고 밝혔다.이는 월드컵 기간동안 미뤘던 해외여행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데다 원화강세로 환율까지 유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월 공항 입출국자중 내국인의 비율은 70%로 평상시의 50%에 비해 20% 포인트가량 높아졌다. 입출국자들을 여행지별로 보면 일본이 58만 300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 42만 3626명,동남아 32만 9285명,미주 29만 7782명,유럽 12만 3226명,오세아니아 5만 54명,기타 8만 5445명 등이다. 공사는 해외여행 최고 성수기인 7월21일∼8월18일의 입출국자 수가 당초 예상치인 180만명을 넘어 2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윤창수기자 geo@
  • 책/ 베트남-10000일의 전쟁/ 추악한 미국 명분없는 전쟁

    한국인이 이 책을 두려움없이 읽을 수는 없다.명분없는 ‘가해자’였기 때문이다.더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는 마이클 매클리어의 책을 통해 우리를 그곳에 있게 한 미국과 그 위정자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하며,우리의 과오에 대해서도 참회해야 한다. 1969년 9월3일.베트남의 독립영웅 호치민은 60년간 계속해온 투쟁의 생을 접었다.79세인 그가 남긴 유언은 “단결하라.”는 한마디뿐이었다.한명의 혈육도 두지 않고 평생 혁명전선을 누빈 그가 남긴 것은 10평짜리 누옥에 책 20권,타이프라이터 1대가 전부였다. 그러나 베트남 인민의 영혼 속에서 지금도 ‘해방 베트남’을 온몸으로 교시하는 그는 결코 죽지 않았다.베트남에서는 그가 생전에 좋아했다는 ‘메기조림’까지도 전설이다.“폭격을 해라.그러면 웅덩이가 파여 연못이 생길 것이다.우리는 그 연못에서 자란 메기를 잡아먹고 통일을 위해 목숨바쳐 투쟁할 것이다.”이렇게 해서 베트남 독립투쟁의 상징으로 인민의 식탁에 올랐다는 ‘메기조림’이다. 사실 베트남 전쟁을 일으킨 미국의결정은 과욕이었고,오판이었다.프랑스를 위시한 유럽 강대국의 제국주의적 팽창주의는 ‘주워먹기 쉬운’아시아를 겨냥했고,이런 유럽의 동태가 필연적으로 미국의 잠든 탐욕을 일깨운 것. 1945년,당시 프랑스와 일본이라는 두 골리앗에 맞서 힘겨운 게릴라전을 치르던 호치민은 미국을 향해 “제발 프랑스 식민지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간청했다.호치민은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공산주의는 새로운 베트남 건설에 걸맞지 않는 이데올로기”라고 고백하기까지 했다.혁명가에게 생명과도 같은 이념조차 기꺼이 버리겠다는 한 민족주의자의 애원이었다. 그러나 유럽 팽창주의에 자극받은 미국은 식민지에 대한 허기를 채우려고 베트남의 독립 열망을 외면했다.‘호치민은 인도차이나에서 미국의 이익을 위협할 공산주의자’라는,처칠과 드골의 농간이 결정적으로 먹혀들었다.CIA전신인 미군 OSS(전략사무국)대원으로 중국에서 활동하며,호치민과 루스벨트정부의 메신저로 활약한 아르키메데스 패티 소령이 “미국의 얼굴에 남은 지울 수 없는 화농 자국”이라고규정한 베트남전쟁은 이렇게 막이 올랐다. 박해를 피하느라 구엔 타트 탄이라는 본명 대신 호치민이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이 왜소하고 깡마른 인도차이나의 민족주의자는 식성좋은 미국의 눈에 맞춤한 먹거리였다.남베트남의 부패한 독재정권을 비호하고 나선 미국은 거침없이 이 작고 가난한 나라를 침탈했다.미군이 이 전쟁을 통해 베트남에 퍼부은 800만t의 폭탄은 제2차 세계대전때의 그것보다 4배나 많았다. 또 베트남에 발을 디딘 미군 54만명 가운데 5만7000명이 밀림에 뼈를 묻었다.베트남인은 200만명이 넘게 살육당했다.그러고도 미국은 30년 동안 이 먹거리를 해치우지 못하고 결국 백기를 들어야 했다. 전쟁중 서방기자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북베트남의 거점 하노이를 방문할 수 있었고,호치민 장례식에도 참석한 캐나다의 방송기자 매클리어는 그러나 이곳에서 죽어간 미군이 모두 가해자는 아니라고 말한다.지금의 우리처럼,그들도 이 전쟁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고 믿기 때문이다.유명한 케산전투에서 해병의 지휘관이던 데이비드 론스 대령도 “우리는 정치인들이 가라고 해서 갔고,싸우라고 해서 싸웠고,철수하라고 해서 철수했다.”고 고백하지 않았는가. 매클리어는 베트남전쟁을 베트남만의 전쟁으로 이해하지 않는다.20세기 후반의 세계사를 뒤흔든 베트남·한국전에 이어 걸프만 소말리아 보스니아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불가피하다.’는 명분으로 군사개입을 자행해 온 미국이 공공연히 또다른 ‘개입’을 도모하기 때문이다.베트남에서 대리전을 치르며 까닭 모를 피를 흘린 우리가 또다른 미국의 ‘개입’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매클리어는 말한다.“베트남전쟁에 대해 사람들이 아는 진실은,너무나 많은 진실이 너무 오랫동안 은폐돼 왔다는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그가 이책에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을 만한 많은 사실을 담았다는 점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 주5일근무 ‘휴양이벤트’ 찾아라, 부처마다 아이디어 전쟁

    금융권 등에서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정부대전청사 각 청들이 다양한휴양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산림청은 자체 조사를 통해 주 5일근무 전면 도입시 연간 5200만명의 휴양인구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휴양객 유치를 위해 각종 인프라 확충 및 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우선 연간 1억명에 달하는 등산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등산로 정비와 안내판 설치 등을 추진한다.또 현재 92곳에 불과한 휴양림 확대방안으로 공익법인 및 기업과 공동으로 산악승마 등 취미활동이 가능한 테마형 휴양림 조성도 계획하고 있다.산악자전거와 산악마라톤,패러글라이딩 등산림을 활용한 레저활동이 다양화 추세를 보임에 따라 기존 등산로 등을 활용한 소프트웨어를 보강할 계획이다. 특히 산림청은 주5일 근무로 인한 계층간 휴양격차 발생에 대비해 도시 근교에 자연학습 및 체험활동이 가능한 휴양시설을 늘릴 방침이다. 문화재청은 주5일 근무와 포스트 월드컵 문화재 분야 대책으로 문화재 시설을 관광자원화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11월까지 매주 5일간 선보이는 경복궁 왕궁수문장 교대의식과 월드컵기간에이어 부산아시아경기대회 기간 중 선보일 궁중의례 재연 행사의 정례화 등이 검토되고 있다. 또 고궁 주요 건물에 야간 조명과 내부 조명 개선 및 고궁홍보관 건립을 계획하고 있으며,백제문화제와 청주 오송바이오엑스포 등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행사에서 중요무형문화재 공연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사흘째 폭염…200만명 ‘더위탈출’, 전국 무더위 스케치

    ‘찜통 더위’가 사흘째 계속된 28일 시민들은 공원과 근교로 ‘더위 탈출’에 나섰다. 에어컨 가동 등 전기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곳곳에서 단전사고가 속출했다.이날 밤 9시 현재 전력사용량은 3750만kwH로 올들어 휴일 사용량으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 주택가 500여 가구에 3시간동안 전기 공급이 끊긴 것을 비롯, 서울 시내에서만 10여건의 정전사고가 잇따랐다.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일대 주택가 3880여가구에서는 이날 오후 1시30분쯤 순간적인 과다 전력사용으로 전기가 끊겨 주민들은 한낮에 에어컨,냉장고 등을 사용할 수 없어 큰 불편을 겪었다. 열대야 현상이 최고조에 이른 28일 밤과 29일 새벽 서울 한강시민공원 여의도지구에는 열대야가 나타나기 전보다 10배 이상 많은 3만여명이 몰려 더위를 식혔다.상암동 난지천 공원과 평화의 공원에도 2만여명이 쏟아져 나왔다. 여름 휴가가 절정에 이르면서 서울 도심은 썰렁한 반면 전국 해수욕장과 피서지에는 올들어 최대인파인 200만명이 넘는 피서객이몰렸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50만여명을 비롯해 송정 30만명,광안리 20만명 등을 기록했다. 강원도 해수욕장 및 산간 계곡에도 40만여명의 인파가 몰렸으며,서해안 최대규모인 대천해수욕장엔 30만명이 찾았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고속도로를 통해 서울을 빠져나간 차량은 모두 25만여대에 이르렀다.특히 밤 8시가 넘어서도 시간당 1만여대가 몰려 정체는 밤 늦도록 계속됐다. 이창구 황장석기자 window2@
  • [8.8재보선 후보 해부] (2)서울 종로

    ***李 ‘특보' 盧 ‘동지' 대리전 ‘정치 1번지’격인 서울 종로는 선거 때마다 관심을 끄는 곳이다.이번에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대리전 성격을 띠고 있어 더욱 그렇다. 한나라당 박진(朴振) 후보는 이 후보의 특보출신이고,민주당 유인태(柳寅泰) 후보도 노 후보와 정치적인 인연이 깊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이 후보를 낸 것도 종로의 상징성과 무관치 않다.종로구청장 출신으로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흥진(鄭興鎭) 후보도 만만치 않은 기세다. ◇당선돼야 하는 이유- 박진 후보는 종로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임을 앞세운다. 그는 우리나라 정치가 새로운 국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에서,또 지역적인 틀에서 만들어진 사람보다는 전문성 있는 국제화 시대에 맞는 감각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당선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유인태 후보는 개혁의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점을 내세운다.지속적인 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청년 시절부터 민주화운동에 앞장서고 야당 분열의 고비 때마다 소신을 굽히지 않은 유인태만한 사람은 없다고 주장한다.유 후보측의 한관계자는 “실천으로 이어지는 명실상부한 정치개혁을 이끌어내기 위한 선택은 유 후보뿐”이라고 강조했다. 민노당 양연수(梁蓮洙)후보는 서민과 노동자들에게 실망만 안겨다 준 ‘국민의 정부’나 현 정권에서 이뤄지고 있는 미온적인 개혁조차 거부하는 한나라당에만 국회를 맡겨놓을 수 없다는 논리를 편다. 민선 1·2기 종로구청장을 지낸 정흥진 후보는 자신만큼 종로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아는 후보는 없다고 자신있게 말한다.시의원 4년,구청장 7년 등 종로를 위해 11년간 일해왔다는 점을 제시한다. ◇약점과 의혹에 대해서는…-박진 후보는 아들의 국적 문제에 대해 “이미정리된 사안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한다.미국 유학중 태어난 그의 아들은 최근까지 ‘이중 국적’이었다가 지난 11일 미국 국적을 포기했다. 유인태 후보는 지난 2000년 총선 당시 한나라당의 공천을 시도한데 대해 “당시 한나라당이 개혁적으로 공천하겠다고 해서 갔는데 실제개혁적이지도 않았고,해당 지구당에서 반발해 영입 제의를 거절했다.”고 해명했다. 정흥진 후보는 민주당 후보 공천에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는 지적과 관련,“공천신청은 했으나 민주당이 나의 재입당 절차를 문제삼아 공천 대상에 포함시키지도 않는 바람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당선되면…-박진 후보는 두터운 해외 경제 지도자들과의 친분을 바탕으로 종로에 세계적 기업의 투자를 유치,종로의 옛 영화를 되찾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또 세계적인 명문대학 분교를 유치해 서울의 ‘교육 1번지’라는 자존심도 되찾겠다는 의욕을 보인다.낮에만 200만명 이상의 유동인구가 왕래하는 종로의 상습적인 교통정체를 해소하겠다는 공약도 냈다. 유인태 후보는 국민경선과 당정분리 등 민주당에 이제 막 싹이 트기 시작한 정치개혁의 ‘불씨’를 활활 타오르게 하겠다고 다짐한다. 역사와 문화,예술이 한데 어우러져 살아숨쉬는 종로를 체계적으로 개발,‘관광 1번지’로 탈바꿈시키려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양연수 후보는 모든 분야의 노동시간 단축과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생존권 차원의 노점상 합법화,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의 전면 개정,영세상인을 위한 상가임대차 보호법 보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흥진 후보는 구청장으로 행정 업무를 추진하면서 느꼈던 지역 발전의 한계를 법과 제도적으로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다. 주거환경 개선과 청와대 인근 지역의 고도제한 완화,종로 재개발사업과 축구장·구립 운동장 건립이 주요 공약들이다. 조승진 김재천기자 redtrain@
  • [기고] 한국형 스포츠클럽 확립을

    월드컵축구대회의 놀라운 성과를 계승하기 위한 국가사회적 논의가 무성하다.특히 축구 저변을 넓히기 위해 유소년 축구클럽이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사뭇 기대된다. 그러나 유소년 축구클럽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스포츠클럽이라는 새롭고 큰틀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스포츠클럽은 ‘풀뿌리 체육’과 ‘엘리트 체육’의 연계를 제도화하는 것이다. 월드컵을 통해 고조된 스포츠에 대한 욕구와 주5일 근무제 시대를 앞두고 시민들의 체육적 수요를 담아 낼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이 바로 스포츠클럽이다. 지나치게 엘리트 체육 위주로 발달된 우리 체육체계는 앞으로 학교,여가생활,엘리트 체육을 효과적으로 연계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하는데 스포츠클럽은 이런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유럽인들의 경우 스포츠가 생활의 일부가 된 데에는 스포츠클럽이 있기에 가능하다.영국에는 축구클럽만 4만 6150개,160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전국적으로 15만개의 스포츠클럽이 있으며,회원 수가 1500만명에 육박함으로써 성인 2명중 1명꼴로 스포츠클럽을 통해 매일 규칙적 운동을 하고 있다.독일은 총 인구의 3분의1의 국민이 스포츠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있으며,덴마크는 장애인을 위한 스포츠클럽만도 350개나 된다.스위스,프랑스,네덜란드 등도마찬가지다. 스포츠클럽은 연령별,성별 등으로 다양하게 조직되어 있으며,클럽에 필요한 재정과 시설은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이는 성인남자 위주로 구성되며 법적인 위상이 없는 우리의 동호인 조직과는 엄연히 다르다. 물론 유럽의 스포츠클럽은 나폴레옹 전쟁 이후 ‘체력은 국력’이라는 필요성을 인식한 민족국가의 정책적 필요에 따라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졌다.또 우리와 사회문화적 토대가 다른 유럽형 스포츠클럽을 이 땅에 접목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은 잘 안다. 그러나 일본의 경험은 한국형 스포츠클럽 발전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메이지유신 이후 우리처럼 학교와 기업을 중심으로 스포츠가 발전되었던 일본은 80년대를 기점으로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스포츠클럽을 조직화하고 있다. 그 결과 다양한 종목에 참가할 수 있는 복합형 클럽에 가입한 인구가 200만명을 상회하고 단일종목 클럽에는 1000만명이 넘게 참여하고 있으며,이도 날로 증가추세에 있다. 특히 일본에는 초등학교 축구클럽 팀이 무려 8883개나 있어 212개에 불과한 우리 초등학교 팀과는 40배나 차이가 난다.지난 93년 J리그 출범과 함께 유소년클럽을 체계적으로 육성한 결과다. 이번 월드컵에서 벨기에전 역전골과 러시아전 결승골의 주인공으로 일본 축구의 영웅이 된 이나모토 준이치로 역시 유소년 클럽 출신이다.일본인들이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는 스포츠클럽 체제를 우리라고 못할 리 없다. 우리 실정에 맞는 한국형 스포츠클럽 확립이 필요하다. 월드컵 열기를 통해 스포츠클럽 논의가 촉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안민석/ 중앙대교수.스포츠사회학
  • 한국영화 상반기 결산

    지난해 ‘친구’로 전국 관객 800만 시대를 연 이래 한국영화의 앞날은 장밋빛으로 붉어졌다.하지만 올들어 기대작의 연이은 흥행 몰락으로 들뜬 잔칫집에 찬물을 끼얹었다.‘취화선’의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집으로’의 전국 관객 400만 돌파 등 영화팬들을 웃음 짓게 한 일도 있었지만,여전히 미래는 불투명하다.2002년 상반기 한국영화의 명암을 들춰본다. ■明 겉보기보다는 한국영화를 찾는 관객의 발길은 크게 줄지 않았다.올 상반기 관객 점유율은 약 35%로 지난해 39%보다 조금 낮아졌다.영화진흥위원회와 아이엠픽쳐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1·4분기 점유율은 37.3%로 ‘친구’가 불붙기 전인 지난해 상반기보다 10%포인트나 높았다.이는 큰 흥행작은 많지 않았지만 개봉영화 수가 36편으로 지난해 21편보다 훨씬 많았고,기본적으로 한국영화 관객층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소재가 다양해진 것도 긍정적인 신호.지난해에는 ‘조폭 마누라’‘달마야 놀자’‘두사부일체’등 조폭 코미디가 기세등등했다면 올해는 ‘일단 뛰어’‘울랄라 시스터즈’‘재밌는 영화’‘정글 쥬스’등 ‘날라리' 고교생부터 밤무대 여성 댄스그룹까지 다양한 인간 군상을 소재로 끌어왔다.80년대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 ‘해적,디스코왕 되다’와 3가지 단편을 묶은 옴니버스 코미디 ‘묻지마 패밀리’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관객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예술성 짙은 영화들도 빛나는 성과를 거뒀다.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음으로써 오랜 숙원을 풀었다.이어 이성강 감독의 ‘마리 이야기’가 애니메이션 최대 축제인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를 받아 국내 흥행 참패를 보상받았다.일흔살 할머니와 일곱살 꼬마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상업영화의 원칙을 깬 ‘집으로…’가 전국 관객 400만을 돌파,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보였다. ■暗 외형은 그대로지만 영화사는 울상이다.관객·수입은 비슷할지 몰라도 비용은 상대적으로 수직 상승했기 때문.특히 엄청난 제작비를 쏟아부은 영화들이 줄줄이 흥행에 고배를 마시면서 ‘한국영화 위기론’이 대두됐다.제작비 32억원을 들인 ‘피도 눈물도 없이’는 17억원이 적자고,제작비 80억원에 육박하는 ‘2009 로스트 메모리즈’는 전국 관객 200만명을 겨우 넘겼다.‘복수는 나의 것’은 40만명이 관람해 제작비도 건지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집으로…’가 409만명,‘공공의 적’이 303만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지난해 1년간 ‘친구’‘조폭 마누라’‘엽기적인 그녀’‘신라의 달밤’‘달마야 놀자’등 5편이 각각 300만∼800만명을 동원한 것에 비하면 턱없이 저조한 실적.후반기에 선보일 ‘챔피언’‘성냥팔이 소녀의 재림’‘R.U.Ready’도 제작비가 80억∼100억원이어서 실패한다면 영화산업 전반의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코미디 소재가 다양해지긴 했지만 완성도가 떨어지는 것은 문제.영화가 돈이 되다 보니 너도나도 상업성을 좇아 코미디를 만들었지만,기본도 갖추지 못한 채 영화 속 주인공들끼리 웃다 끝나 관객의 외면을 받았다.‘집으로…’를 제외하고는 작가주의 영화가 대부분 실패한 것도 미래를 어둡게 한다.‘복수는…’‘피도…’의 흥행 부진은 지난해 ‘고양이를 부탁해’‘눈물’등의실패에 이어 관객층이 넓어지긴 했어도 여전히 다양하지는 않다는 것을 증명했다. 김소연기자 purple@
  • 신용 불량자 250만명, 2년반만에 50만명 늘어

    지난달 개인 신용불량자 수가 처음으로 250만명을 넘어섰다.2000년 말 200만명을 돌파한 이후 2년반만에 50만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18일 전국은행연합회가 밝힌 ‘5월말 신용불량자 관리현황’에 따르면 개인 신용불량자는 250만 9671명으로 4월보다 3만 250명(1.22%)이나 늘었다.개인신용불량 등록건수는 모두 739만 2451건으로 4월보다 21만 1964건(2.95%)이나 증가해 1명당 평균 3차례 정도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대금과 대출금 체납이 가장 큰 원인이다.카드대금 연체로 인한 등록건수는 72만 6745건으로 4월보다 7.85% 늘었다. 김미경기자
  • 월드컵/ 16강 장외 도우미, ‘12번째 전사’ 300만의 붉은악마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낸 데는 여러가지 ‘장외 도우미’들이 큰 역할을 했다. 무엇보다 300만명에 육박하는 길거리 응원단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선수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됐다.미국 포르투갈과의 경기가 열리는 시간 서울 태평로와 시청앞,광화문을 비롯해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월드컵공원내 평화의 공원,잠실야구장 등 전국 100여곳에서 100만∼200만명이 거리응원에 참여했다.앞선 폴란드와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무더위도 16강 진출에 큰 몫을 했다.미국전이 열리는 동안 대구 월드컵경기장은 섭씨 35도를 웃돌았다.콘크리트로 둘러싸인 경기장의 구조와 관중들의 열기가 수은주를 끌어올렸다. ‘살인적 더위’는 미국 선수들이 후반전에 급격한 체력소모를 보이는 원인이 됐고 결국 한국이 동점골을 넣는 계기가 됐다.실제로 무더위는 북유럽이나 유럽선수들의 경기력을 현저히 저하시키는 것으로 각팀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입맛에 맞는 음식도 큰 힘이 됐다.선수들이 과거 월드컵 대회에 참가하면 현지 적응훈련을 포함해한달 이상 외국에 머물러야 했다.요리사를 동반했다고 해도 한국에 있을 때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게다가 조리가 불가능한 상황이 되면 입맛에 맞지 않는 현지음식으로 애를 먹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입맛에 맞는 음식으로 경기마다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다.오가피와 붕어 잉어 가물치에 당귀 복분자 오미자를 넣어 달인 사편환과 장뇌삼삼계탕 동충하초 등 천연 강장식을 수시로 복용하며 체력을 비축한 것도 도움이 됐다. 부산과 대구 경기장의 잔디도 한몫을 했다.거스 히딩크 감독은 부산과 대구 경기장 모두 잔디를 22㎜ 높이로 짧게 깎아 줄 것을 요구했다.지난달 27일부터 마무리 훈련을 해온 경주구장의 잔디와 맞춰 선수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게 하겠다는 배려였다. 히딩크 감독은 또 잔디에 가급적 물을 많이 뿌려줄 것도 요청하기도 했다.스피드가 빠른 한국팀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겠다는,‘홈 그라운드’에서만 가능한 전략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데스크칼럼] 美 흔들리는 ‘멜팅 폿’

    미국의 많은 식자들이 스스로 미국 사회를 가리켜 ‘멜팅 폿(melting pot·도가니)’이라고 부른다.사실이 그렇다. 오늘의 미국을 건설한 것은 잉글랜드계 백인 기독교도들만의 힘이 아니다.무엇보다 아프리카 흑인들의 절대적인 희생과 힘이 있었고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인 철도노무자,아일랜드인,러시아인,독일인,사탕수수밭 인부로 진출했던 한국인이 있었다. 각양각색의 피부색과 종교,이질 문화가 쇳물처럼 녹아들어 오늘의 미국을 이루게된 것이다.종교간 불화가 끊이지 않는 중동과 달리 회교사원과 유대교 시나고그,불교 사원과 기독교 교회가 동네마다 자리를 같이하는 게 미국사회다. 9·11테러 이후 이 ‘멜팅 폿’에 금이 가고 있다.미국인들은 9·11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그런데 이 만행을 향한 분노와 증오가 이슬람에 쏟아지며 아랍계 아메리칸들이 ‘담장 밖’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테러 이후 미국의 크고작은 도시에서 아랍인들은 요주의 인물로 낙인찍혔고 멀쩡하게 잘 지내던 어린 학생들까지 급우와 교사들에게서 경원당하는 존재가 되고 말았다.테러 정보와 첩보를 제때 입수해 대처하지 못한 당국은 자신들의 태만과 부주의를 모면하려는 듯 이 증오심에 기름을 붓는 조치들을 계속 내놓고 있다. 미국을 방문하거나 미국땅에 사는 수십만명의 아랍인들이 지문날인과 거주신고를 하도록 강요받게 된다.그리고 20만명에 가까운 요원을 거느리고 국가안보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총괄하는 국토안보부가 만들어진다.여야가 반대하지 않으니 이르면 연내에 이 ‘빅 브라더’가 예정대로 출현할 것이다.이 거대 조직의 임무는 쉽게 말해 미심쩍어 보이는 이슬람교도들을 모두 추적,조사하는 것이다. 이런 조치가 얼마나 무모하고 비효과적인지는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다.20만명 아니라 200만명이 나선다고 죽기를 작정한 테러범을 다 막을 수 있을까.그 과정에서 죄없는 시민들이 영문도 모르고 겪어야할 불편함과 부당함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일차적인 대상은 아랍인들이지만 결국은 아시아인을 포함한 모든 유색인들이 잠재적인 범죄자 취급을 당하게 될지 모른다. 테러범들을 향한 증오심이 이렇게 미국의 위정자,식자층,일반 시민들의 눈을 멀게 하고 있다.이런 조치들은 미국내 테러범들의 은신처를 더 비옥하게 만들고 더 많은 동조자를 양산하는 부작용을 가져온다는 것을 왜 모를까.증오는 더 큰 증오를 낳을 뿐이다. 타이거 우즈,오프라 윈프리,콜린 파월,그리고 이란 이민의 딸인 걸출의 방송기자CNN의 크리스티안 아만푸르…미국의 많은 유색인 젊은이들이 이들을 보며 자신의 미래를 키운다. 지금이라도 미국은 미국에 증오심을 가진 이들의 마음을 치유하는,보다 근원적인 작업에 눈을 돌려야한다.친이스라엘 일변도의 외교를 바로잡고 이슬람에 대한 뿌리깊은 편견을 고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그것이 아랍인들의 지문을 모두 찍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다. 안타깝게도 지금 미국은 ‘멜팅 폿’이 아니라 그 반대인 해체의 길로 나아가고 있다. 이기동/ 국제팀장yeek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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