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200만명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정연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지니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순찰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 수돗물
    2026-07-0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284
  • 美 ‘베이비부머’ 지고 ‘Y세대’ 뜬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세대인 ‘베이비부머’(1946∼1964년 출생자)가 물러가고 ‘제너레이션 Y’라는 새로운 ‘파워 세대’가 떠오르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Y세대’는 1982년부터 2000년 사이 출생자로 인구 3억명을 돌파한 전체 미국인 중 8200만명이나 된다. 미 USA투데이는 11일(현지시간) 13∼21세 사이의 Y세대 구매력이 한 해 2000억달러가 넘는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전문조사기관인 리소시스 인터랙티브 켈리 무니 사장이 전국소매연맹(NRF) 회의에서 발표한 조사 내용이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81%는 Y세대인 10대 자녀의 의사에 따라 물건을 산다. 또 52%가 10대 자녀의 뜻에 따라 자동차를 구매하거나 선택하고 있다. 무니 사장은 “Y세대의 구매력와 영향력이 베이비부머를 능가하고 있다.”고 단언했다.Y세대는 인터넷 판매 네트워크를 통해 구매 정보를 교환하고 있어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 더욱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니 사장은 “대부분의 소매업자들이 가정의 구매 결정을 44세 주부들이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실제로는 16세 아들이나 딸의 생각이 크게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조사기관인 주피터 리서치사가 지난 12개월 동안 이베이, 베스트바이 등의 인터넷 구매 내역을 조사한 결과,18∼24세가 가장 많았다. 또 BIG리서치가 분석한 자료도 Y세대 중 17∼26세의 89%가 구매정보를 온라인을 통해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행태 분석기관인 NPD 그룹의 애널리스트도 “7세 된 딸의 의견을 묻지 않고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는 부모가 있을까.‘세대간 구매 결정’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사설] 서울시정 4년 삶의 질이 우선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임기 만료 시점인 2010년까지 4년 동안 추진할 ‘경제·문화·복지·환경·시민도시’라는 5가지 핵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현재 세계 27위인 도시 경쟁력을 10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그 청사진에는 거의 모든 분야가 망라돼 있어 그대로만 된다면 서울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명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장밋빛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이를테면 4년 동안 프로젝트에 포함된 471개 단위사업에 27조 7739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사업이 많기도 하거니와 예산이 뒷받침될 수 있느냐가 문제다. 그래서 거품이 있다면 빼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타당성과 실현 가능성, 효율성을 따져 구체적인 집행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뜻이다. 서울 시민들이 가장 불편해하는 것은 교통이다. 그런데 이를 해소할 계획은 눈에 띄지 않는 것 같다. 오 시장은 그동안 자가용 이용은 줄이되 자전거와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이번에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담았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서울시정에서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삶의 질이다. 그 안에 사는 서울시민들이 쾌적한 공기와 환경 속에서 행복을 느껴야 한다. 도시 경쟁력을 세계 10위로 키우고,12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삶의 질 향상과 항상 맥을 같이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럴 때에는 당연히 삶의 질이 우선해야 한다.
  • [오세훈시장 ‘시정 4개년 청사진’] 눈길 끄는 이색 사업

    서울시의 ‘시정운영 4개년 계획’에는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이색 사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계획안은 ‘100일 창의서울 추진본부’가 각계 전문가와 시민, 공무원 등으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를 정책에 담은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5대 핵심프로젝트 중 첫손에 꼽은 관광분야에서는 한류(韓流)붐을 ‘관광객 1200만명 유치’로 이어가기 위한 정책들이 쏟아졌다. 시에 따르면 일본·중국·동남아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한류벨트’가 조성된다. 충무로는 한류 배우를 만날 수 있는 희망공간으로, 합정동 ‘비보이 공연장’은 역동적인 신한류 체험명소로 각각 꾸며진다. 내년 5월23∼27일 서울광장과 홍대클럽 등지에서는 ‘서울 국제 비보이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2009년에는 용산구 한남동에 한류문화 체험현장인 ‘대중음악 콘서트홀’이 개관한다. 또 e게임 종주국 위상을 선점하기 위해 2009년 세계 최초로 게임 올림픽 대회가 창설되고,2010년 상암 DMC내에는 1500석 규모의 e스포츠 전용경기장이 건립된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하이서울 호텔’로 지정·관리하는 중저가 숙박업소가 현재 100개소에서 300개소로 확대된다. 관광용 트롤리버스(무궤도 전차)를 2010년까지 15대 도입하고, 북촌 한옥체험관도 현재 6개소에서 12개소로 늘린다. 저출산·고령화 대책으로는 ‘할아버지·할머니 육아도우미’가 눈길을 끌었다. 내년부터 노인들에게 보육교육을 시킨 뒤 육아도우미로 활용한다는 계획. 도우미는 초등학교 3학년 이하 저학년 아이를 둔 가정이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료는 시간당 5000원 내외다. 환경도시 분야에서는 경의선 지상 가족건강공원 조성과 가족단위 캠핑장 조성이 주목을 받았다. 지하화가 확정된 경의선 공덕역∼가좌역 5.1㎞에는 서울의 대표적인 그린웨이가 조성돼 가족건강공원으로 활용된다. 한강시민공원 난지캠핑장과 서울대공원 자연캠핑장 외에도 중랑구 면목동 나들이공원과 구로구 항동 푸른수목원 인근에 캠핑장이 조성된다. 영어체험마을도 현재 풍납캠프(동남권)와 수유캠프(동북권) 외에 2008년과 2010년 서남권과 서북권에 각각 1곳씩 2개소가 더 문을 연다. 평생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콘텐츠 개발을 거쳐 2010년부터 ‘사이버시민대학’이 운영된다. 과목은 정보화교육과 기초어학, 수지침, 요리, 법률 등 1년 과정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오시장 “임기내 서울경쟁력 세계10위 도시로”

    오시장 “임기내 서울경쟁력 세계10위 도시로”

    서울시가 9일 오세훈 시장의 4년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10년에 서울을 세계 10위권 도시로 진입시키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4대 권역별 산업벨트 조성’ ‘관광객 1200만명 유치’ 등을 5대 핵심과제로 선정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 서울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27위에 머물고 있는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10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 [오세훈시장 ‘시정 4개년 청사진’] 오세훈시장 ‘시정 4개년 청사진’

    서울시가 9일 발표한 ‘시정운영 4개년 계획’은 오세훈 시장 취임 100일을 맞아 내놓은 임기 4년의 청사진이다. 세계 10대 도시로 진입하기 위해 이미 추진 중인 사업을 포함해 471개 사업이 펼쳐진다. 서울시는 경제·문화·복지·환경·시민행정 등 5개 분야로 나눠 도시목표를 선정했다. ●창의와 활력이 넘치는 경제도시 서울은 금융·정보·비즈니스 산업 등의 경쟁력이 높고 양질의 인적자원도 풍부한 편이다. 하지만 정부의 수도권 억제정책 등에 따라 산업경쟁력은 전국 5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2010년까지 6조 7743억원을 들여 5개 핵심·중점과제와 76개 단위사업을 추진한다. 동대문구 일대를 패션·디자인 중심지로 만들고 상암·마곡·공릉·용산·여의도 등은 기술산업단지와 국제업무지구로 집중 개발한다. 애니메이션·의료서비스·컨벤션·줄기세포 사업 등을 육성한다. 지원대상은 중소기업과 산학연을 맺은 대학에 집중된다. 서울의 균형발전을 위해 뉴타운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강북의 업그레이드에 개발전략을 맞췄다. 임대주택 10만호도 신규 건설한다. ●첨단과 전통이 어우러진 문화도시 연간 관광객 600만명을 2010년에 1200만명으로 늘리기 위해 전통문화 사업을 고부가가치 창출사업으로 발전시킨다. 문화사업을 한류마케팅과 서울관광에 연계하기 위해 2조 1569억원을 들여 95개 사업을 펼친다. 서울을 대표하는 축제를 만들 계획이다. 매년 50여개국이 참가하는 서울현대음악축제도 유치한다. 서울시민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문화충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가회동∼삼청동∼원서동 등을 4대문안 전통문화 벨트로 묶는다. 테마별 행사와 사적을 개발하고, 디지털청계천 등 관광명소를 늘린다. 외국인을 겨냥해 음식·숙박시설의 수준도 높인다. 한강을 생태·관광자원으로 집중 개발한다. 또한 잠실운동장∼코엑스∼세텍(SETEC)을 컨벤션 사업의 벨트로 묶는다. ●꿈과 희망을 실현하는 복지도시 복지분야 예산의 비중은 2003년 11.5%에서 올해 14.7%,2010년 19.0%로 늘린다. 저소득층 자녀에게 교복비를 지원하는 등 지원의 현실성을 높였다. 장애인은 ‘원스톱 민원’ 처리가 가능하도록 노력한다. 특히 치매노인에 대한 예방과 치료, 보호까지 수요를 100%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여성인력 개발사업의 확충과 함께 522개 모든 동에 1개 이상의 공공보육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보육관련 사업은 저출산 문제의 해소를 위해서라도 집중 지원한다. 모든 초등학교 주변에 CCTV를 설치해 안심하고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한다. ●자연과 사람이 숨쉬는 환경도시 대기질·생활쓰레기, 수돗물, 생태녹지 사업에 집중한다. 눈에 보이는 성과가 적더라도 145개 단위사업에 무려 9조 5771억원을 투입한다. 서울의 공기를 환경선진국 수준으로 맑게 하기 위해 2010년까지 시내버스 7054대를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로 교체한다. 반면 대기오염 발생자에 대해선 엄격히 행정조치를 취한다. 생활녹지 100만평을 추가로 조성한다. 또 생태통로 6곳을 만드는 등 서울시 전역을 ‘그린네트워크’로 묶는다. 저상버스 보급을 확대하고, 지하철 265개 모든 역사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한다. 수돗물 ‘아리수’의 품질을 크게 강화하며, 보행자와 대중교통 우선의 교통정책을 펴기로 했다. ●참여와 신뢰로 열어가는 시민도시 민원서비스는 ‘한번에’ ‘빠르게’ ‘공정하게’를 기본목표로 삼는다. 모든 행정을 민·관이 함께하는 정보시스템을 통해 처리한다. 서울종합방재센터는 119 응급전화에 원격화상 의료지도시스템을 구축, 이송 중에도 전문의 원격진료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터키 골프마인드 = 골드마인드

    얼마 전 터키관광청 초청으로 골프 팸투어를 다녀왔다.12시간을 날아가 도착한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유구한 역사의 나라답게 찬란한 문화유적을 자랑했다. 그동안 터키문화와 역사를 대상으로 한 팸투어는 있었지만 골프를 주요 테마로 해서 팸투어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터키엔 골프장이 모두 9개 밖에 없다. 이스탄불에 2곳, 안탈리아에 7곳이다. 골프인구도 1000여명에도 못 미친다. 한국의 골프 인구 350만명, 골프장 280개와 견줘볼 때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골프 후진국’임에 틀림없다. 국민총생산(GNP)도 터키는 4000달러, 한국은 1만 8000달러로 4.5배의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터키는 ‘골프 마인드’에 관한 한 우리보다 앞선다. 국내처럼 골프가 ‘가진 자’의 스포츠가 아니고 정치, 사회적으로 이용당하지도 않았다. 단순히 레저의 한 부분이었다. 여기에 골프를 통해 관광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국민의 공감대가 퍼져있어 터키의 골프정책은 그야말로 일사천리다. 정부 역시 앞으로 고수익을 창출할 레저 테마는 골프밖에 없다고 판단, 골프팸투어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누가 골프만 치면 문제가 되는 한국과는 딴 판이다. 환경을 볼모로 골프장 건설에 무조건 딴죽을 거는 국내 시민단체와도 달랐다. 적어도 이들은 12시간을 날아와 문화유적만 보고 가는 한국 관광객들에게 골프상품을 끼워 소득을 올리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국가별 방문객 수를 보면 독일 400만명, 러시아 200만명을 비롯해 한국도 한 해 10만명 이상이 다녀가고 있다. 관광객 2000만명 중 20%만 골프를 치고 가도 400만명이다. 현재의 관광수익보다 40% 이상 더 늘어날 것이란 게 터키의 계산이다. 이번 팸투어에 경기관광공사도 동행 했다. 그러나 골프장엔 별반 관심이 없었다. 제목은 골프 팸투어였지만 공사 관계자는 쇼핑에 더 관심을 두고 있는 듯했다. 과연 이들은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배웠을까.2010년엔 국내 골프장이 400개를 넘게 된다. 일본과 같은 골프장 줄 도산을 막고 관광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다 적극적인 골프 정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터키의 골프. 비록 작지만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무궁무진하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기고] 백두산 유감/박성중 서초구청장

    TV에서 대하사극 열풍이 거세다. 특히 우리의 고대국가인 부여·고구려·발해의 역사를 다룬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고 있다. 얼마 전 서초구와 자매결연도시인 중국 흑룡강성 치치하얼시 건화구에서 열린 국제행사인 중국녹색박람회에 초청되어 중국의 동북 3성과 백두산을 방문할 기회를 가진 적이 있다. 동북 3성은 고구려와 발해의 옛 영토이기도 하다. 기차를 타고 가는 몇 시간 동안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만주 벌판의 지평선과 민족의 기상이 서린 백두산 천지를 보면서 대자연의 ‘광대함’과 ‘장엄함’에 전율을 느꼈던 감회가 아직도 새로운데, 귀국 후 언론을 통해 동북공정이 가시화되고 연구 결과물들이 책자로 발간되었다는 뉴스를 접하고는 너무도 황망해 펜을 들었다. 동북공정이 처음 알려지던 지난 2003년 당시 서초구는 고구려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고구려 도서 특별전’을 두 달간 개최한 바 있다. 이때 총 1650권의 도서가 대여되었고,2540명이 관련 서적을 열람한 바 있다. 또한 지역주민과 주한 프랑스인 등을 상대로 ‘우리역사 바로알기 강연회’,‘고구려 역사 관련 문화강좌’도 열어 큰 호응을 받은 것을 아직도 기억한다. 그런데 겉으로 잠잠하던 것 같던 중국이 그동안 동북공정을 위한 ‘학술연구’는 물론 백두산올림픽 개최 추진, 인접지역에 국제공항 건설, 세계자연유산 단독 등재 추진, 광개토대왕비가 있는 집안시에 ‘고구려 테마파크’를 설치해 연 200만명의 관광객 유치 추진 등의 목표를 소리 소문없이 추진해온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예로부터 ‘중국인은 힘이 약할 때는 순응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강해지면 잡아 먹는다.’는 말이 있다. 몽골족(원)·만주족(청)과의 관계를 보더라도 ‘약할 때는 순응으로 상대를 안심시키다가, 강해지면 결국 상대를 흡수·동화시키는 것’이 중국의 오랜 이민족 통치 습성일 것이다. 반면 우리 한국인은 어떤가? ‘상대방의 실력도 모른 채 처음부터 준비없이 큰소리를 치고, 상대방의 실력이 아무리 강해도 일단 붙어보자.’는 게 우리의 자화상이 아닌가? 그동안 우리 정부는 동북공정이 한낱 지방정부 차원의 일이라고 치부해 양국간의 구두 합의사항만 믿고 안일하게 대처해 사태를 이 지경에 이르도록 했다. 이제라도 우리는 전방위 차원에서 차분히 실력을 키우고 장기전략을 수립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학술적인 차원에서 연구를 심화시키고, 각급 학교 역사교육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앙 정부 차원에서의 관계국간 외교적 노력을 경주하고 지자체간에 풀뿌리 외교의 교류협력을 늘려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조선족 자치주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연변에 대해 조선족 동포를 위한 학교 건립과 각종 교육 지원, 장애인교포 지원책, 종교단체의 진출 등의 정책들도 조속히 시행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국내에 진출해 있는 조선족 취업인구에 대해서도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필자는 지난 ‘중국녹색박람회’ 방문시 치치하얼시장, 건화구장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당부하면서 고구려·발해 등 한반도 고대국가에 대한 역사왜곡문제로 인한 다툼보다는 근본적으로 경제협력을 통한 윈윈(Win-Win)방안을 도모하자고 합의한 바 있다. 또한 관내 청소년들에게 고대국가 역사책 읽기 운동을 전개하고 연변지방 우수기행문 모집 및 시상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서초구청 지식시스템인 ‘서초한마당’에 동북공정 관련 토론방 등을 개설해 지자체 수준에서의 대응책을 심도있게 모색하고 있는 중이다. 백두산 입장권에 새겨진 ‘중국 10대 명산’이란 글귀로 인한 조상에 대한 죄송함과 ‘천지’를 보면서 뜨거웠던 필자의 마음이 언제 가벼워질 수 있을지 그 날을 기대해 본다. 박성중 서초구청장
  • 독감 백신 ‘지각 접종’ 우려

    해마다 ‘백신 대란’이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전국 보건소의 인플루엔자(유행성 독감) 예방접종이 지난해보다 2∼3주 늦어져 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보건소와 일선 병·의원에는 벌써부터 예방 접종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예방접종이 늦어진 것은 백신 생산 자체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추천하는 균주를 사용해 만드는데 올해는 균주 3개 가운데 2개의 종류가 바뀐 데다 그 중 1개의 생산이 원활치 않아 문제가 생긴 것이다. 백신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1200만명 분의 백신을 확보해 놓은 상태이지만, 예방접종은 조달량의 절반 이상이 실제로 공급되는 11월 둘째주나 셋째주부터 시작할 수 있다. 병·의원에서의 백신 확보도 예년보다 늦어져 추석 연휴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측은 10∼11월이 예방접종에 적합한 시기라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을 고려할 때 11월 중순 이후는 시기적으로 늦다는 지적이 많다. 통상 인플루엔자가 12월 초부터 다음해 3∼4월까지 본격적으로 유행하는데, 항체가 생기려면 예방접종을 한 뒤 최소한 2∼4주가 걸리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오원섭 교수는 “통상 보호항체가 생기는 시기를 고려, 한 달 전쯤 예방접종을 하는데 11월 중순을 넘기면 늦은 감이 있다. 특히 장기 질환자 등 예방접종권장대상자는 병원과 상의해 이달 말이라도 빨리 접종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서민층 지지’ 룰라 재선이 보인다

    ‘서민층 지지’ 룰라 재선이 보인다

    ‘이변은 없다?’ 새달 1일 치러지는 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시된다. 지난해부터 집권 노동자당을 괴롭혀온 정치공작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룰라 대통령의 지지도는 1차투표 당선에 필요한 50%에 육박하고 있다. 27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룰라 대통령의 지지율은 48∼49%를 유지했다.2위 제랄도 알키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와의 차이는 16%포인트. 기권·무효표를 제외한 유효득표율에서는 53%를 기록했다. 현지 언론들은 룰라 대통령이 결선투표까지 가지 않고 무난하게 당선을 확정지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치공작 스캔들 ‘찻잔속 태풍’ 그쳐 집권당의 야당의원 매수 스캔들 등 ‘메가톤급’ 악재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탄탄한 재선가도를 달려온 것은 재임기간 기록한 양호한 경제성적 덕분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취임 첫해인 2004년 브라질 경제는 10년 만의 최고치인 5.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새로 창출한 일자리만 해도 150만개가 넘었다. 좌·우를 넘나드는 유연한 정책으로 서방 투자가들의 근심을 붙들어매는 데 성공한 것이 주효했다. 수출상품인 철광석, 콩 등의 해외 수요가 늘면서 무역과 재정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덕분에 2004년 세계 15위에 그쳤던 브라질의 경제규모는 이듬해 한국을 밀어내고 11위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견실한 경제성장으로 빈곤과 불평등을 감소시켰다.”고 평가했다. 여론조사기관 다타폴랴가 27일 발표한 국정운영 평가에서도 ‘매우 잘한다.’와 ‘잘한다.’는 응답이 47%에 달했다.‘잘 못한다.’ ‘매우 잘 못한다.’는 17%에 그쳤다. ●성장·분배 병행으로 서민층 붙잡아 룰라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북부와 북동부 지역에서 특히 높다. 브라질 경제를 양적으로만 성장시킨 것이 아니라 분배 정책을 병행함으로써 지지세력인 서민층의 마음을 붙잡아두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특히 룰라 정부가 채택한 기아 퇴치 사업과 저소득층 생계수당 지급, 최저임금 인상 조치 등은 ‘만족스럽진 않지만 서민에 가까운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얻게 만든 원동력으로 꼽힌다. 브라질은 국민의 4명 중 1명꼴인 4200만명이 최저생계비 이하의 소득을 올리는 극빈층이란 점에서 이들의 지지를 얻는 것은 대권을 얻는 지름길로 여겨져 왔다. 룰라 대통령은 최저임금을 물가 상승률의 3배인 17%나 인상함으로써 절대적 지지를 확보했다. 반면 의사 출신으로 상파울루 주지사를 지낸 알키민 후보는 지나치게 귀족적인 풍모로 서민층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여기에 지난 5월 상파울루주의 교도소 연쇄폭동까지 겹치면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열린세상] ‘상실의 세대’ 중국 홍위병/양필승 건국대 교수 차이나타운 추진위원장

    붉은 색에 대한 우리의 감정은 세대차를 반영한다. 붉은 색에 대한 공포와 붉은 색에 대한 환희, 결국 색깔을 느끼는 것조차 역사의 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유신시대를 살았던 필자에게 붉은 색은 공포와 동시에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더욱 중국사를 공부하는 사람에게 중국의 홍위병은 붉은 색만큼이나 신비와 공포를 함께 동반했다. 혁명의 역사, 중국 현대사를 자유롭게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갔고, 약 2년간의 노동자 생활을 접으면서 대학원에 입학했다. 첫 과목은 역사가 아닌 영어였고, 바로 그 영어 시간에 만난 홍위병 출신 중국 여학생. 곧 신비와 공포는 사라지고 너무나 귀엽고 초라한 여자아이로만 다가왔던 그녀. 홍위병에 관한 나의 집요한 질문에 대해 그녀는 늘 웃음으로 피했다. 또다른 홍위병 출신. 중국사를 배우기 위해 미국으로 유학 온 중국 장학생. 이제 중국 현대사, 특히 문화혁명(1966∼68)에 대한 이해가 보다 객관적이 됐을 무렵으로, 홍위병에 대한 질문은 한층 예리해졌다. 몇년 전의 그녀처럼, 그 역시 홍위병에 대한 질문을 썩 달가워하지 않았다. 예의로 답하지만, 매우 시니컬했다. 반 세기의 세월이 흘렀지만, 이 땅에서 홍위병이란 단어는 아직도 심심치 않게 언급된다. 바로 올해는 홍위병이 역사의 무대에 등장한지 딱 40년이 되는 해다. 홍위병이 월드컵의 붉은 악마보다 결코 못하지 않은 뜨거운 열정을 지녔음을, 그리고 우리의 붉은 전사보다 역사와 사회에 더 진지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물론 홍위병의 등장은 마오쩌둥의 선택이다. 그는 공산혁명의 성공과 함께 늙어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밖에 없었고, 늘 유토피아를 꿈꾸었던 노혁명가는 권력승계자 대신 혁명후계자를 찾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그는 백지상태의 청년들을 찾아 그들을 새로운 혁명세대로 훈련하기를 원했으며, 홍위병은 그의 작품인 셈이다. 문혁의 광란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마오는 홍위병 출신 청년들을 농민으로부터 프롤레타리아의 미덕을 배우도록 이른바 ‘하방’을 보냈다. 대도시의 청년들이 중국 전역의 오지로 흩어져 육체노동의 신성함을, 농촌문화의 건전성을 ‘학습’했다. 문혁기간이 1976년 종료되기 전까지 모두 1200만명이 ‘하방’에 동원됐다. 그러나 필자가 책 속에서, 그리고 실생활에서 접했던 홍위병은 대부분 스스로를 ‘잃어버린 세대’ 또는 ‘상실의 세대’라고 자조했다. 문혁 중 대학은 장기간 문을 닫았고, 한동안은 입학시험 자체가 없었기에 진학조차 불가능했다. 막상 졸업하자 불어닥친 개혁과 개방의 바람에 홍위병 출신은 무능력자로 낙인 찍혀, 경제적 궁핍의 고통을 맛볼 수밖에 없었다. 덩샤오핑은 아예 정책적으로 홍위병 세대를 건너뛰는 이른바 ‘연경화’ 즉 세대교체를 파격적으로 단행함으로써, 홍위병은 상실의 세대로 전락했다. 덩의 결단은 홍위병 세대가 제대로 교육 받지 못했기 때문에 개방과 개혁을 끌어갈 실력을 갖추지 못하고, 오히려 장애물이 된다는 판단으로부터 비롯됐다. 이같은 결단은 지독한 지도자의 고뇌에서 출발할 것으로, 미래의 비전과 자기 확신 없이는 불가능했음은 물론이다. 특히 나이와 경험을 중시하는 유교적 전통이 중국 공산당사에도 명백히 유지됐지만, 덩은 과감히 중국의 내일을 위해 그 같은 용단을 내렸던 것이다. 그 결과 당과 정부의 간부 층에서 홍위병 세대는 무기력하게 자신들의 지위를 다음 세대에 내주는 고통을 맛보았다. 이로써 그들의 개인적 상실감은 한층 커졌지만, 역설적으로 중국은 그만큼 성공적인 개방과 개혁의 길을 달릴 수 있었다. 결국 홍위병은 학창시절에 거리로 내몰려 지적 성장의 기회를 놓치는 상실을, 다시 사회에 나와서는 자신들의 퇴장을 강요하는 세대교체를 통해 상실을 경험했다. 이 같은 홍위병 세대의 개인적 비극을 배경으로, 중국은 21세기 강대국으로 떠오를 수 있었다. 양필승 건국대 교수 차이나타운 추진위원장
  • 美 ‘엘리스섬의 애니’ 족보 잘못 꿰맞췄다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전설의 상당 부분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 타임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892년부터 약 60년에 걸쳐 모두 1200만명이 유럽 등에서 이주해 오면서 본격적인 이민이 시작됐다. 자유의 여신상이 자리한 리버티섬과 맨해튼 사이에 있는 엘리스섬이 무대가 됐다. 이민자들이 이곳 이민국 건물에서 입국 심사를 받기 위해 첫발을 내디뎠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은 이들 1200만명 가운데 가장 먼저 신대륙에 발을 디딘 아일랜드계 이민 여성 애니 무어가 미국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며 ‘엘리스섬의 애니’라는 전설로 포장했다. 그런데 이 애니가 전혀 엉뚱한 인물임이 이번에 확인된 것이다.●‘레이디 퍼스트’로 먼저 발 디뎌 당시 15세의 애니는 1892년 1월1일 아침 증기선 네바다호를 타고 엘리스섬에 왔다. 건장한 독일인이 먼저 내리려 했지만 두 남동생이 “레이디 퍼스트!”라고 외친 덕에 가장 먼저 땅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 그 뒤 애니는 서부 텍사스주에 정착해 아일랜드의 독립 영웅 대니얼 오코넬 가문의 자손과 결혼해 행복한 삶을 누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민국에서 기념품으로 건네받은 10달러짜리 금화가 요술을 부렸다는 에피소드까지 곁들여졌다. 그녀는 46세에 자동차 사고로 죽은 것으로 기록됐다. 그런데 족보학자인 메건 스몰리냐크 교수는 15일 뉴욕시 족보학회 회의에서 “애니는 텍사스로 가지 않고 맨해튼 남동구역의 빵집 점원과 결혼해 자녀 11명을 낳고 평생 가난하게 살았다.”고 발표했다. 스몰리냐크 교수가 추적에 나서게 된 것은 4년 전 이민자 기록영화를 연구하면서였다. 그는 텍사스에 정착한 이 애니가 사실은 이민자 출신이 아니며 1923년 교통사고를 당한 애니 무어는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난 다른 여성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진짜 애니가 누구인지는 밝혀내지 못했다.●인터넷 힘이 엘리스섬 애니 찾아내 스몰리냐크 교수는 최근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제공해달라고 요청해 뉴욕시 기록담당관 브라이언 안데르손으로부터 그녀 가족에 대한 기록이 보관돼 있는 사실을 알게 됐다. 기록을 통해 엘리스섬에 함께 왔던 남동생 필립의 존재를 확인함으로써 그녀가 진짜 애니임을 확인했다. 맨해튼 빈민가의 5층짜리 벽돌집에 기거했던 애니 가족은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하는 전형적인 이민 1세대 가정이었다. 자녀 11명 가운데 5명만 어른으로 성장할 정도로 혹독한 삶을 견뎌내야 했다. 그녀는 47세 때인 1924년 심장질환으로 숨을 거두고 퀸스의 공동묘지에 묻혔다. ‘텍사스 애니’ 후손으로 전설만 믿고 식구들과 함께 엘리스섬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에 참석해온 에드워드 우드는 “실망스럽지만 어쩌겠느냐.”고 말했다. 그녀의 동상은 뉴욕항과 아일랜드에 각각 세워져 있다. 스몰리냐크 교수는 “진짜 애니는 미래 세대를 위해 희생했다.”며 “우리는 그녀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본인은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지 못했지만 후손 가운데는 투자상담가, 박사로 출세한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신용대출은 곧 인권” 빈민 600만명에 희망

    제8회 서울평화상의 주인공 무하마드 유누스(66) 박사는 소액대출 제도를 창시, 빈민퇴치에 앞장선 실천적 경제학자다. ●`마이크로 크레디트´ 창안 실천적 경제학자1940년 방글라데시 치타공에서 금(金)세공업을 하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유누스 박사는 다카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밴더빌트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치타공대학 교수로 재직하다 경제학 이론만으로는 빈곤타파에 한계를 느껴 직접 빈곤퇴치운동에 뛰어들었다. 대학 인근 빈민들의 삶을 직접 본 것이 계기가 됐다. 대나무 제품을 만들어 생활하는 마을 주민들이 단돈 27달러가 없어 고리대금업자에게 시달리는 것을 목격하고 빈민들을 위한 무담보 소액대출 제도인 ‘마이크로 크레디트’라는 혁명적인 방법을 창안했다. 빈민들에게 소액의 종자돈을 무담보로 대출, 자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 처음에는 자신의 돈을 주민들에게 빌려주었지만 1976년에는 자신이 직접 보증을 서는 조건으로 국립은행에서 돈을 빌려 수혜자의 폭을 넓혀 갔고, 그래민은행의 초석이 됐다. 정부와 중앙은행은 신경쓰지 않았지만 1979년 이같은 방식으로 500가구가 회생하자 마침내 중앙은행이 동참했다. 자신감을 얻은 그는 학교를 떠나 본격적으로 은행업무에 뛰어들었고,1986년 이 은행은 정식은행 인가를 받았다. 상환율은 98%에 이르고 1993년부터 흑자도 돌아섰다. 현재 직원 1만 8151명, 지점 2185개를 운영하는 거대은행으로 성장했다. 지금까지 600만명의 빈민이 혜택을 받았고 이 가운데 58%가 이 제도로 가난에서 벗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빈곤퇴치 이외에 이 제도는 여성들의 인권도 신장시켰다. 주로 여성에게 대출해 줘 이들이 경제활동의 주역이 되게 함으로써 여권 신장에 크게 기여했다. 그래민은행 대출자 가운데 96%를 여성이 차지하면서 여성이 경제활동의 중심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신용대출은 곧 인권’이라는 신념으로 “빈곤은 빈민들의 게으름과 무능 때문이 아니라 독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지 않은 담보대출과 같은 사회구조 탓”이라고 유누스 박사는 역설했다.●100여개국에 빈곤퇴치 기법 전수 그래민은행이 방글라데시에서 성공하자 1997년 139개국에서 2900여명이 미국 워싱턴에 모여 ‘마이크로크레디트’ 정상회의를 열기도 했고 유엔도 2005년을 ‘마이크로크레디트의 해’로 정해 유누스 박사의 운동에 힘을 실어주었다. 전 세계에서 기법을 전수받으려는 사람들을 위해 설립된 그래민 트러스트는 한국을 포함한 100여개국에 기법을 전수했다. 이 가운데 37개국에서는 직접 금융지원을 실시,9200만명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도시빈민과 신용불량자들의 빈곤 탈출을 위해 이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사설] 한국영화, ‘괴물’ 이후가 중요하다

    개봉후 신기록 행진을 계속해 온 영화 ‘괴물’이 드디어 한국영화 역대 흥행 정상에 올랐다.‘왕의 남자’가 기록한 관객 1230만 755명을 그저께 넘어선 것이다. 한국영화사에 새 지평을 연 감독·제작자와 출연배우들, 스태프에게 박수를 보낸다. 한국영화가 ‘관객 1000만명’선을 거듭 돌파한 데 이어 기존의 흥행 최고기록이 다섯달만에 바뀐 것은 분명 경사스러운 일이다. 그런데도 ‘괴물’이 상상을 초월한 속도로 관객 수를 늘려나가자 축하의 말보다는 우려·불만·비난의 목소리가 더 많이 나오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그 목소리들은 대략 두가지를 지적한다. 한 영화가 스크린 수를 너무 많이 차지한다는 점과, 그럼으로써 관객들이 그 영화에만 몰리는 ‘쏠림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본말이 뒤바뀐 주장이라고 본다.‘괴물’이 신기록을 세운 원인은 관객이 보기를 원해서이지 스크린을 독점했기 때문이 아니라는 뜻이다. 초반에는 마케팅 작전이 먹혔을지 모르나 새 기록을 세운 날에도 280개 스크린을 차지한 걸 보면, 영화를 찾는 관객이 꾸준히 이어져 왔음을 알 수 있다.‘쏠림 현상’도 왈가왈부할 대상은 아니다. 관객은 화제작을 선택해 관람할 권리를 당연히 가진다. 중요한 건,1200만명을 넘어선 관객 중에는 평소 영화관을 찾지 않는 사람이 적잖다는 사실이다. 이제 영화계는 ‘괴물’에 대한 불평을 멈추고 넓어진 영화시장을 어떻게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느냐를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그 답은 하나뿐이다. 영화를 잘 만들면 되는 것이다.
  • 승객 80여명 숨진듯

    이란의 국내선 여객기 한 대가 1일 동북부 고원도시인 마샤드 공항에 착륙하던 중 화재가 발생해 적어도 80명의 승객이 숨졌다고 영국 BBC 방송이 이란 국영 TV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여객기는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 아바스에서 승객 147명을 태우고 가던 이란 에어투어 소속 러시아제 투폴레프-154 제트기라고 이란 TV는 전했다. 나머지 승객들은 탈출했으며 승무원도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활주로에 내려앉던 항공기 바퀴 중 하나가 터지면서 처음 시작됐다. 화재는 모두 진압돼 조사관들이 현장에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투폴레프-154 기종은 지난달 23일 우크라이나에서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71명을 희생시킨 여객기와 같은 것이다. 옛 소련의 노후 여객기가 많은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미국 주도의 금수 조치로 신형 항공기 도입과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항공기 사고가 잦다. 때문에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은 최근 이란의 핵중단 인센티브로 신형 항공기 부품 구매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샤드는 수도 테헤란에서 1000㎞ 떨어진 시아파 무슬림의 주요 성지다. 시아파 사원이 밀집해 있어 해마다 1200만명의 순례객이 다녀간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쿠바는 지금] (상) ‘피델’ 없이도 차분한 아바나

    [쿠바는 지금] (상) ‘피델’ 없이도 차분한 아바나

    중남미 사회혁명의 전초기지 쿠바는 어디로 가는가.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 권력을 일시 이양한 지 20여일이 흘렀지만, 쿠바의 향배는 명확해지지 않고 있다. 미국은 민주화 프로그램을 작동한다고 공언하고 플로리다만의 망명객들은 카스트로 정권의 붕괴를 목하 기대하고 있지만, 쿠바는 여전히 정중동(靜中動)이다.‘포스트 카스트로’의 향배를 아바나 현지 르포로 2회에 걸쳐 살펴본다. |아바나(쿠바) 최병규특파원|“피델은 매우 강한 사람이지요. 우린 사회주의자도 공산주의자도 아닌, 피델주의자입니다.” 지난 8월20일.6시간이나 출발이 지연된 ‘아에로 유로파’의 여객기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바라하스 공항을 떠난 지 꼭 10시간만에 아바나의 호세 마르티 공항에 안착했다. 그렇지 않아도 좁다란 청사가 밤 12시를 넘겨 도착한 250여명의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하지만 공항 관리들은 매캐한 담배연기 속에 삼삼오오 TV 앞에 모여 위성으로 방영되는 미국의 쇼 프로그램을 보며 깔깔대기만 한다.“사회주의의 맹점은 자본과 물질보다는 시스템 부족에 있다.”는 누군가의 말이 새삼스럽게 와닿았다. “어디서 왔느냐.”는 확인 질문에 ”코레아 델 수르(Corea del sur·남한)라고 간단히 대답한 뒤 굳게 닫혀진 입국심사대 쪽문을 연다. 공항 도착 2시간만이다. ●쿠바와 피델주의자들, 지금은 ‘정중동’ 후텁지근한 바람을 맞으며 나선 청사 앞에서 마리아 로드리게스(48)와 작별인사를 나눴다. 마드리드공항 탑승구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꽤 여러 차례 얼굴을 마주쳤지만 그와 얘기를 시작한 건 아바나 도착 30분 전쯤부터였다. 통로 건너편에 앉아 있던 그에게 넌지시 “피델(카스트로)은 괜찮은 것 같냐.”고 묻자 “피델은 매우 강한 사람”이라면서 “내 자신은 물론 주변의 사람들도 그가 곧 병실을 박차고 나올 것으로 믿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쿠바 사람들은 사회주의자가 아니라 ‘피델주의자’”라고 강조했다. 서울을 떠나기 전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은 “그의 신변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미국 행정부의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여러 장의 신문 사진을 통해 건재함을 과시했다.‘사진 조작설’이 나돌자 이번엔 자신의 8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방문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의 기념사진으로 ‘설’을 일축해 버렸다. 그러나 지금 카스트로의 동향 기사는 종적을 감췄다.‘카스트로 와병’ 이후 비교적 상세하게 그의 근황을 전하던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에 관련 기사는 더 이상 실리지 않는다. 아바나의 숙소에서 어렵게 받아든 ‘그란마’,‘후벤투드 레벨데’ 등 쿠바 공산당 기관지들도 그의 동정엔 입을 꾹 다물고 있다. 그리고 카스트로가 다시 침묵에 들어간 지금 쿠바의 모습은 여전히 지난 47년간의 철권통치에 길들여진 ‘평온함’과 미국의 경제봉쇄 조치 이후 계속된, 그리고 치열한 ‘생존 투쟁’이 뒤섞인 ‘정중동’의 상태다. ●불법, 더 이상 불법 아니다 비행기 안에서 만난 마리아는 쿠바 사회주의 혁명의 발원지인 ‘산티아고 데 쿠바’ 출신이다. 아바나국립대학을 졸업한 뒤 한동안 학교 교사를 했던 그는 지금은 아바나항구 주변 ‘아바나 비에하(올드 아바나)’ 구역에서 기념품 장사를 하고 있다. 의사와 교사 등 전문직을 포함한 노동자들의 한 달 평균 임금은 많아야 625페소(약 25달러) 정도다. 그래서 차라리 외국 돈을 만질 수 있는 장사를 하기로 했다. 부업도 있다. 스페인 북부 빌바오에 살고 있는 외가쪽 먼 친척이 1년에 두 차례씩 초청장을 보내온다. 물론 돌아올 때는 짐이 한 보따리다. 극심한 물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쿠바에서 짭짤한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는 ‘보따리 장사’다. 세관의 ‘입막음 장치’는 필수적이다. 사실 이같은 불법은 ‘쿠바노’들에겐 더 이상 불법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50년 가까운 혁명과정에서 누적된 서민경제의 피곤함이 불러온,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아바나항 입구 ‘모로요새’에서 만난 루이스 알레한드로(44)는 불법택시를 몰고 있다.‘파나택시’와 ‘OK택시’ 이외에는 전부 불법이다. 그러나 칠이 다 벗겨진 그의 54년형 크라이슬러 지붕에는 버젓이 ‘TAXI’ 간판이 달려 있다. 그 역시 한때 정부 기관에서 통계 연구원으로 일하던 공무원이었지만 5년 전부터 ‘불법’에 뛰어들었다. 그는 “퇴직한 2001년 당시 쿠바 가정의 90% 이상이 한 달을 보내기 위해 불법에 의존하고 있었다.”면서 “‘불법의 일상화’는 요즘 사회 전체에 더 만연돼 있다.”고 털어놓았다. 아들과 딸을 포함해 돈을 버는 네 식구 가운데 고급 호텔에서 팁으로 외국 돈을 만지는 아내가 가장 고소득자라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말레콘,‘아바노’들의 마음의 고향 새벽의 ‘말레콘’은 쿠바의 앞날과는 관계없다는 듯 평온하기만 하다. 말레콘은 인구 200만명의 아바나시 4개 구역을 연결하는 약 7㎞의 방파제 해안도로다. 서쪽 미국 특수이익대표부(SIEU)에서 시작, 동쪽의 아바나항구까지 이어지는 이 도로는 관광객들에게는 한 번쯤은 걸어야 하는 명소다. 서민들에겐 일상의 피곤을 터는 휴식처이고, 혁명을 겪지 못한 젊은 세대들에겐 둘도 없는 데이트 장소다. 외교관저 밀집지역인 ‘미라마르’를 출발, 동쪽으로 내디딘 새벽 발걸음이 신흥 개발 구역인 ‘베다도’에 이르자 지난밤 흥겨움과 부산함에 들썩이던 ‘아바노’들의 모습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쿠바 맥주 ‘부카네로’의 빈 깡통이 나뒹구는 널찍한 방파제 위에서는 아직도 젊은 남녀들이 몸을 비비고 있다. 다음달 결혼을 앞두고 있는 카를로스(27)는 “쿠바가 분명 천국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옥은 더더욱 아니다.”면서 “그건 우리에게 말레콘이 있기 때문”이라는 말을 내던진 뒤 구 소련제 소형차인 ‘라다’에 약혼녀를 태우고 떠나버린다. 떠오르는 해를 마주보며 동쪽으로 갈수록 아바노들의 지친 삶이 그대로 드러난다. 방파제를 따라 인구 밀집 지역인 ‘센트로’ 구역으로 들어서자 부시 미국 대통령과 아돌프 히틀러의 얼굴을 합성시킨 기괴한 모습의 간판 밑으로 출근 행렬이 이어진다. 건너편 방파제 밑 바닷가에서는 허름한 반바지 차림의 헤수스 파라(66)가 물고기를 잡고 있는 모습이 대조적이다. 그는 지난 1959년 혁명군 소속으로 마에스트라 산맥에서의 게릴라 활동에 이어 아바나 입성까지 카스트로를 따라간 쿠바혁명의 산증인이다. 그는 “미국의 경제봉쇄가 아니었다면 쿠바는 지금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피델과 말레콘이 있는 이상 지금 별다른 아쉬움은 없다.”고 말했다. cbk91065@seoul.co.kr ■ 카스트로 근황은 지난달 31일 장 출혈 증세로 수술을 받은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근황은 베일에 가려 있다. 다만 그의 건강이 회복되고 있다는 주변 인사들의 간접 증언이 있을 뿐이다. AP통신은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형(兄)으로부터 권력을 이양받은 동생 라울 국방장관과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의 인터뷰를 인용해 보도했다. 라울 장관은 “형이 점차 회복되고 있고 치료 과정도 매우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14일 그란마 인터넷판에 공개된 두번째 병상 사진이 가장 최근의 모습이다. 전날 8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카스트로 의장을 방문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라울 장관이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다소 창백한 모습에도 밝은 표정을 지으며 차베스 대통령과 웃음을 주고 받는 장면이었다. 국영TV도 같은 날 카스트로 의장이 차베스 대통령과 환담하는 장면을 방영했다. 앞서 13일 공개된 아디다스 운동복 차림의 카스트로 사진도 화제를 모았다. 주먹을 불끈 쥐거나 전화통화를 하는 일상 생활이 드러나 있다. 카스트로를 방문했던 차베스 대통령이 그러나 “생존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표현하는 등 고령의 나이를 감안할 때 회복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집권 47년 동안 “혁명가에게 은퇴란 없다.”며 원기를 자랑하던 카스트로의 만년 와병은 쿠바의 변화를 예고하는 전주곡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백화점 빅3 ‘미아리 혈투’

    백화점 업계의 ‘미아리 혈투’가 눈앞으로 다가왔다.올 연말 롯데백화점 미아점이 문을 열면 서울 강북구 미아사거리와 지하철 4호선 미아삼거리역 사이에 현대, 신세계, 롯데 순으로 백화점 3곳이 약 300m 간격으로 집중된다.이에 따라 일부에서 신세계가 이마트로 업태 전환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오는 12월 영업면적 8300평 규모의 미아점을 열 계획이다. 이는 현대백화점 미아점의 1만 1000평보다는 작지만 신세계백화점 미아점 4480평의 두 배 가까운 규모다. 백화점 업계가 미아점에 집중하는 이유는 노원·도봉·강북·성북구의 인구만 200만명이나 되지만 이 일대 백화점은 롯데 노원점(옛 미도파 상계점)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20여년 전부터 미아점을 운영해 온 이 일대 ‘터줏대감’이지만 경쟁업체들이 더 큰 영업점을 개설하면서 코너에 몰리게 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과당경쟁을 피해 백화점을 할인점인 이마트로 바꿀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신세계 미아점은 현재 매출이 늘어나는 상황이 아닌데 여기에다 훨신 규모가 큰 롯데백화점까지 들어서면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 때문에 이마트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 역시 현재 미아점의 규모로는 ‘미아리 혈투’에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또 미아점의 입지여건상 백화점보다는 이마트의 수익성이 더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미아점이 입주한 건물이 신세계 소유가 아니라는 것. 임대계약 기간은 2008년 8월까지다. 신세계 관계자는 “우리 소유가 아닌 건물을 용도 변경했다가 임대계약이 끝나면 어떻게 하느냐.”면서 “건물을 매입하지 않는 한 이마트로의 변경은 어렵다.”고 말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씨줄날줄] 오데르-나이세/이용원 수석논설위원

    압록강과 두만강은 한국인에게 특별한 정서의 대상이다. 한민족 발흥의 초창기인 고조선·고구려 시대에는 ‘민족의 젖줄’이었고, 만주에서 일어난 청나라가 중국 땅을 다스리던 근현세에는 외부로 나아가는 ‘통로’이자 넘어야 할 ‘장벽’이기도 했다. 그래서 1938년에 나온 대중가요 ‘눈물 젖은 두만강’이 여태껏 한국인 애창곡 가운데 수위를 다투는지도 모른다. 이처럼 우리가 압록강·두만강에서 느끼는 감정을 독일인들은 오데르-나이세강에서 실감할 것이다. 오데르강은 체코의 오데르 산맥에서 발원해 북쪽의 발틱해로 흐르는 길이 850여㎞의 큰 강이고, 나이세강은 수데텐 산맥에서 시작해 북서쪽으로 달리다 오데르강에 합류하는 강이다. 이 오데르-나이세강이 현재 독일과 폴란드를 가로지르는 국경선이다. 독일이 제2차세계대전에서 패하기 전까지 오데르-나이세강의 동쪽 10만 3000㎢(남한 면적 9만 9000㎢)는 독일 영토였다. 게다가 독일인들은 ‘게르만의 대이동’전에 그들의 조상이 이 지역에 살았다고 믿었기에, 그곳은 민족 발상지이기도 했다. 이 지역의 통치권은 그러나 1945년 7∼8월 열린 포츠담 회담에서 폴란드 임시정부에 넘어갔다. 대전 중에 폴란드 접경지대를 상당 부분 점령한 소련이 그 대체 영토로 이 땅을 폴란드에 넘긴 것이다. 미국·영국은 격렬히 반대했지만 결국 ‘잠정적’이라는 조건 아래 소련측 요구에 동의했다. 독일인들에게 비극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폴란드 정부가 그 지역에 사는 독일인들을 본토로 강제 ‘이송’하면서 쓴 방식이 참혹하기 이를 데 없어, 최대 200만명에 이르는 독일인이 ‘이송’ 도중 사망했다는 주장까지 나올 정도였다. 따라서 독일인으로서 오데르-나이세 동쪽 땅을 포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오데르-나이세 국경선은 1990년 7월 정식으로 확정됐다. 통일을 앞둔 서독 정부가 폴란드의 점유를 인정한 것이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전쟁을 일으킨 데 대한 반성과, 그에 따른 손실은 감내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있었다. 독일의 과거사 반성은 이처럼 영토 상실마저 받아들였다. 그런데 반성은커녕 아직도 독도를 제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의 국민의식은 언제쯤 깨어날 것인가.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열린세상] 피델이 죽으면/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피델이 죽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또 한 번 세계 언론은 호들갑을 떨다가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장출혈 수술로 잠시 동생에게 권력을 이양했을 때 마이애미의 이민사회는 물론 미국 언론들도 덩달아 포스트-카스트로 시나리오를 열심히 그렸다. 동생 라울이 체제이행을 협상하기 편한 상대라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불과 1주일도 되지 않아 카스트로가 수술 후 건강을 빨리 회복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해야 했다. 마이애미와 미국 정부의 바람과는 달리 쿠바 내 반체제 세력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고, 쿠바 사회는 평일과 다름없이 평온한 가운데 질서를 유지했다. 가톨릭주교회의는 신도들에게 피델의 쾌유를 바라는 기도를 해주길 바라는 공지문도 보냈다. 피델 사후의 시나리오에 따라 예행연습을 한번 해본 것일까? 피델이 죽으면 쿠바의 사회주의 체제가 급변하리라는 주장을 쿠바 연구자들은 피델-중심주의라고 부른다. 피델-중심주의는 일종의 영웅사관이다. 영웅이 죽으면 왕조국가는 붕괴한다는 논리이다. 하지만 다른 사회와 마찬가지로 쿠바도 복잡한 제도 속에 움직이고, 정치사회 세력들이 움직이는 사회이다. 그러니 제도와 세력들의 추이를 봐야 포스트-카스트로 체제를 가늠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피델이 죽는다고 해도 쿠바 사회가 급격한 민주화와 시장경제로 이행할 가능성은 많지 않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국가와 당이 허약한 시민사회 위에서 군림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니고 있어서다. 특히 군부는 물리적 폭력에 대한 통제를 넘어 부(富)의 3분의 2를 통제하고 있는 체제수호의 보루로 자리를 굳혔다. 둘째, 정치 엘리트의 세대교체도 이미 이루어져 제도의 안정성도 확보되어 있다. 정치국의 평균연령은 50세 미만이고, 의회 의원 601명의 평균연령은 45세이다. 이들 모두 체제와 혁명의 성과를 방어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셋째, 대부분 국민은 혁명방위위원회나 향군협회, 여성협회, 그리고 공산당청년연합에 적을 둬 동원 대상이 된다. 반체제 세력의 힘은 어떠한가? 반정부 인권단체의 숫자는 약 500개 라고 한다. 하지만 분열된 내부를 통합시킬 지도자도 없고, 단체들 대부분이 미국이익대표부가 제공하는 지원금으로 운영되고 있기에 대중적 기반이 없다. 이들은 외신기자들과 인터뷰를 열심히 하지만 거리에서 삐라 한 장 살포하는 담대함조차 없다고 한다. 게다가 반정부운동의 중심이 될 법한 가톨릭교회는 정부와 사이가 좋다. 카스트로가 교회와의 역사적 화해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체제에 가장 비우호적인 세력은 20,30대 젊은이들일 것이다. 이들은 고등교육을 받았지만 그것을 실현할 기회가 없는 체제를 원망한다. 젊은이들은 혁명을 전혀 무관심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게 만드는 유토피아라 본다. 전자공학이나 컴퓨터공학을 공부했지만 전혀 쓸 데가 없는 이 현실이 안타까운 것이다. 그러나 이들도 정치적 무관심층이지 적극적으로 반체제에 동원될 가능성은 없다. 테크노음악과 럼주와 파티가 반체제운동이나 정치 이야기보다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1990년대의 개혁과 개방정책의 성공도 사람들의 체제 이탈을 막고 있는 이유가 된다.2004년을 기점으로 관광객 수는 200만명선을 넘어섰고,23억 달러의 소득이 들어온다. 베네수엘라는 국제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배럴 당 27 달러에 4백만 t을 지원한다. 국제시세로 환산하면 8억 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받고 있는 셈이다. 캐나다·중국·베네수엘라, 그리고 브라질의 자원과 에너지 산업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덕분에 작년에는 8%의 성장을 시현하였다. 미국과 마이애미의 대쿠바 강경책과 경제봉쇄의 명분은 나날이 그 효력이 약화되고 있다. 이성형 이화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 인터넷 서비스업계 이젠 ‘공중전’

    인터넷 서비스업계 이젠 ‘공중전’

    국내 항공업계에 기내 인터넷 이용 시대가 활짝 열렸다. 인터넷 서비스업계의 ‘공중 서비스전’도 시작됐다. 데이콤 자회사인 데이콤MI는 지난 7일 자사 포털사이트 천리안을 통해 12개 항공사와 ‘기내 인터넷’ 서비스 계약을 했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하나로텔레콤,KT의 서비스 시작에 이어 모든 초고속인터넷업체가 기내 인터넷 서비스에 나서게 됐다. 초고속인터넷 업계는 인천국제공항 이용 고객이 한 해에 1200만명(한달 100만명) 정도여서 이 상품이 보편화되면 또다른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세계 항공사와 계약 기내 인터넷은 인터넷 설비가 장착된 항공기에서 무선랜을 이용, 사무실·집과 같이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서비스다. 아직은 무선랜 기능이 지원된 노트북PC를 갖고 타야 가능하다. 비행 중에도 인터넷전화, 검색, 이메일, 메신저와 게임, 영화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최초 기내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하나로텔레콤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루프트한자, 싱가포르항공, 일본항공 등 11개사와,KT와 데이콤MI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JAL, 루프트한자, 싱가포르에어라인, 에어차이나 등 12개사와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하나로텔레콤의 경우 8월 현재 20여대(대한항공 20대, 아시아나항공 2대, 루프트한자 1대)에서 서비스가 가능하고, 올해 말까지 주요 국제선 노선의 80%가량인 40대를 증설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인천공항 입·출항 기준으로 비행기당 10∼20명이 이용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항공의 경우 LA, 뉴욕, 시카고, 호주 시드니는 매일 기내 인터넷이 가능한 비행기가 운항하고 워싱턴, 시애틀, 카이로도 기내 인터넷이 가능한 비행기를 자주 운항 중”이라고 말했다. ●후불제-기존 ID, 선불제-이용권 구매, 현금 이용 요금은 일반 초고속인터넷 가격에 비해 비싸지 않다. 천리안의 경우 3시간 미만 1만 5500원(부가세 포함),3∼6시간 2만 1500원,6시간 이상 3만 2500원이며,KT는 천리안보다 구간별로 5000원씩 비싸다. 하나로는 전노선 정액제로 표준 가격이 3만 6000원(부가세 포함)이지만 보잉사와 협조,45% 할인한 1만 9800원에 제공하고 있다. 이용 방법은 후불제인 KT의 경우 메가패스, 코넷 가입자는 쓰던 ID로 접속하면 된다. 천리안도 후불제여서 기존 ID로 이용 가능하다. 선불제인 하나로는 ‘하나포스에어’ 홈페이지에서 가입후 온라인으로 이용권을 사면 된다. 포털 하나포스닷컴의 회원은 기존 ID와 패스워드로 가능하다. 데이콤MI(천리안) 관계자는 “경쟁이 시작된 만큼 업체에서 다양한 요금제가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일본 가라앉는다면 한국으로 가야죠”

    “일본 가라앉는다면 한국으로 가야죠”

    |도쿄 황성기특파원|“한국 영화에 출연하는 게 꿈이었습니다. 기회가 있으면 한국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요. 감동과 다양한 인간드라마가 있어요. 많이 봐주세요.” 지난 4일 도쿄 유락초 도호영화사 본사에서 일본 블록버스터 영화 ‘일본 침몰’시사를 끝낸 뒤 일본의 인기 그룹 SMAP의 멤버이자 이 영화의 주인공 구사나기 쓰요시(초난강·32)가 능숙한 한국말로 인사말을 했다.“요즘 한국말을 공부할 시간이 없어 죄송하다.”고 운을 뗀 그는 한국과 일본 기자 50여명이 참석한 회견에서 상당부분을 한국말로 대답했다.31일 한국 개봉을 앞둔 시사회와 일본 관객 200만 돌파를 겸한 회견이었다. ‘일본 침몰’은 지난 7월15일 개봉된 뒤 16일 만에 200만명을 동원, 일본에서는 꽤 좋은 흥행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일본 열도가 지각판의 변동으로 순식간에 가라앉는다는 SF소설을 원작으로 한 73년 영화의 리메이크판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심해 잠수정 조종사 오노데라 도시오 역을 맡은 구사나기는 소방서 구조대원 역으로 나온 여자 주인공 시바사키 고우와 호흡을 맞췄다. 구사나기는 곧 개봉될 한국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에 일본어 선생으로 카메오 출연하기도 했다. 한국 배우로는 ‘호텔 비너스’에 함께 출연한 이준기를 “나이는 어리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공부가 된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구사나기와 함께 회견장에 나온 히구치 신지 감독은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 각본을 맡았던 인물. 특수촬영에도 조예가 깊은 그는 “제작비(200억원)의 절반이 들어간 컴퓨터그래픽 작업에 역점을 뒀다.”고 말했다. “영화를 찍을 때 한국에서 상영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는 히구치 감독은 “그럴 줄 알았다면 몇군데 수정을 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구사나기는 실제로 일본이 침몰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한국에는 지진이 없으니 한국으로 가겠다.”고 답해 좌중을 웃겼다. marry04@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