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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계 블로그] ‘아바타’ 돌풍, 반짝강세? 절대강세?

    [문화계 블로그] ‘아바타’ 돌풍, 반짝강세? 절대강세?

    공상과학(SF) 블록버스터 ‘아바타’ 초반 돌풍이 매섭다. 개봉 6일 만인 22일 관객 200만명 돌파가 확실시된다. 하지만 호평과 혹평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관객과 평단의 반응만큼이나 돌풍 지속 여부에 대한 관측도 대조된다. 반짝 강세에 그칠 것이라는 냉소적 전망과 절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반박이 맞선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7일 개봉한 아바타는 이날 오전 4시30분 현재 누적 관객 수 190만 8929명을 기록했다. 오후 관람객까지 합치면 200만명 돌파는 확실시된다. 이는 지난 6월, 11월 각각 개봉한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212만명) 첫 주 성적에는 못 미치지만 ‘2012’(160만명)보다는 훨씬 많다. 주말이 낀 18~20일 사흘 동안에만 전국 991개 상영관에서 관객 138만 358명(66%)을 끌어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섰다. 특히 19~20일은 관객 점유율이 70%에 육박했다. 극장을 찾은 관객 10명 가운데 7명이 ‘아바타’를 봤다는 얘기다. 100만명 관객 돌파도 3일 만에 이뤄냈다. ‘트랜스포머’, ‘2012’가 세운 역대 최단기간 기록과 같다. ‘해운대’(4일)보다는 하루 빠르다. 영화계는 아바타의 초반 객석 점유율이 종전 히트작에 비해 압도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는 ‘터미네이터’, ‘타이타닉’ 등을 연출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12년 만의 복귀작이라는 점과 배우들의 표정을 디지털 컴퓨터그래픽(이모션 캡처)으로 생생하게 잡아낸 신기술, 화려하고 스펙터클한 입체 영상에 대한 입소문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볼거리에 치중한 나머지 상대적으로 부실한 스토리 탓에 그 기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공식 개봉에 앞서 전야제(16일) 행사를 치른 덕도 많이 봤다. 유료 상영을 겸해 관람객 숫자를 끌어올렸다는 지적이다. 반짝 강세론자들은 기대에 못 미친 미국 현지 성적표도 근거로 든다. 미국 박스오피스 전문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에 따르면 현지시간 18일 개봉한 아바타는 주말 사흘간 북미 3452개 상영관에서 7300만달러(860억여원)를 벌어들이며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는 ‘뉴문’의 개봉 첫 날 수입(7270만달러)과 별반 차이가 없다. 절대 강세를 점치는 측은 아바타의 상영시간이 뉴문보다 32분이나 길고, 상영관 수는 600개가량 적다는 점을 들어 만만치 않은 성적표라고 반박한다. 국내에서도 중·고등학교 겨울방학 시작과 맞물려 기세를 이어갈 것이란 주장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하루 1만8000t 수도권 쓰레기를 신재생에너지로

    하루 1만8000t 수도권 쓰레기를 신재생에너지로

    하루 1만 8000t의 쓰레기가 유입되는 수도권 매립지에 각종 신재생에너지 자원화 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활용, 세계 최대규모인 50MW 발전시설을 가동해 연간 400억원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고 85만t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해둔 상태다. 수도권 매립지는 인천광역시 서구 공유수면(바다를 메운 부지) 2000만㎡를 사용, 단일 매립지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서울 난지도 매립이 끝난 뒤 1992년부터 서울·인천·경기 지역 2200만명의 주민이 배출하는 폐기물을 재분류해 자원으로 재활용한 뒤 매립하고 있다. ●환경 전문인력 양성 전문대학원 설립추진 매립지는 2013년까지 1단계로 1조 186억원을 투입해 ‘수도권 환경·에너지 종합타운’으로 조성하고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하는 전진기지화한다는 복안이다. 일부 전력생산 시설은 가동에 들어갔고, 바이오디젤 생산을 위한 부지 조성도 끝낸 상태다. 친환경 문화·복합 공간을 만들기 위한 시설도 들어선다. 환경기술 연구관을 비롯, 홍보관, 전망대와 환경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환경에너지 전문대학원 설립도 추진 중이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골프, 수영, 승마 주경기장도 이곳에 들어선다.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 사업으로 전국을 8대 권역으로 나누고 14개 에너지타운 조성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매립지가 시범단지로 지정돼 가장 먼저 인프라 구축에 나선 셈이다. 화석연료가 고갈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생산이 시급한 상황에서 앞으로는 각종 폐기물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자원이란 인식전환과 함께 처리방식 역시 큰 변화가 예상된다. 자원순환형 시설 구축이 완료되면 반입 폐기물 전량을 자원·에너지화하게 돼 매립지 수명도 크게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매립쓰레기 최소화, 부지 반영구적 사용 조춘구 매립지공사 사장은 “폐기물 에너지시설이 갖춰지면 쓰레기 매립량이 67% 가까이 줄어들어 현재 35년 남아 있는 매립지 사용 연한이 90년 이상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20년 이후 조성되는 신규 매립장은 30만㎡(기존 매립장의 12%)로 축소, 매립장의 혐오감 등 부정적 인식이나 각종 환경문제를 최소화한다는 복안이다. 반입되는 폐기물도 매립 전 처리과정을 통해 악취·먼지·침출수가 없는 무기성 매립시설로 바뀐다. 폐자원 에너지 시설을 접목시킨 매립지를 모델링화해서 해외시장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수도권 환경·에너지 종합타운은 4개의 테마로 조성된다. 반입 폐기물의 종류에 따라 생활폐기물 연료화, 건설폐기물 에너지화, 바이오가스·하수슬러지 연료화, 태양광 발전 시설 등이 건립된다. 생활폐기물 연료 제조시설(RDF)은 반입되는 생활폐기물 가운데 가연성 폐기물로 하루 1200t의 고형연료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건설폐기물 에너지화 시설은 건설폐기물 중 가연성물질을 연료화하고 불연성 물질(토사)을 다시 이용하는 시설로, 하루 4000t 처리가 가능하다. ●年120만t 이산화탄소 감소효과 기대 바이오가스 연료시설에는 유기성 폐기물에서 발생되는 바이오가스를 정제·압축·액화해 자동차 연료로 공급한다. 당장 내년부터 하루 60대 분량의 자동차 연료생산이 가능하다고 매립지 공사 측은 밝혔다. 제3, 4매립 예정부지 305만㎡에 포플러나무와 유채꽃 생산단지를 2010년부터 조성, 연간 3850t의 우드펠릿과 150t의 바이오디젤을 생산한다. 이미 국립산림과학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바이오 순환림을 심기 위한 부지 조성을 지난 11월에 마쳤다. 자연력 에너지타운에는 114만㎡ 규모의 30MW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2016년까지 에너지 관련 기술향상, 전시와 교육·홍보를 위한 환경 문화단지가 조성된다. 조 사장은 “에너지 종합타운 건설로 2013년까지 5203억원의 경제적 효과와 1만 9000여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017년 조성이 완료되면 연간 261만 기가칼로리(Gcal)의 에너지를 생산, 약 18만 가구의 난방열 공급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특히 에너지 시설이 완공되면 연간 120만t의 이산화탄소 저감으로 지구 온난화 방지에도 기여하게 된다는 계산이다. 한편 메탄가스(CH4)의 지구온난화 지수는 이산화탄소의 21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온실가스 감축 의무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현장 행정] 예술의전당 앞 5색 LED야경 단장

    [현장 행정] 예술의전당 앞 5색 LED야경 단장

    지난 4일 서초구 예술의전당 앞. 꽃담황토색, 서울하늘색 등 5가지 색으로 물든 발광다이오드(LED)등이 밤거리를 화려하게 수놓고 있었다. 윗부분에 불이 들어오는 기존 가로등과 달리 ‘I’자 모양으로 된 세로형 등이 야간에 더 도드라져 보였다. 바로 서초구가 ‘바람에 흔들리는 풀’을 형상화한 LED 디자인 가로등이다. 친환경소재인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디자인등이 예술의전당 앞 도로 가장자리를 따라 20~30m 간격으로 세워져 있었다. 서초구는 예술의전당~교대입구 삼거리 반포로 770m 구간과 서초동 국립국악원~아쿠아아트육교 남부순환로 750m 구간 등 총 1520m에 은은한 빛을 내뿜는 LED디자인 가로등을 설치했다고 8일 밝혔다. 예술의전당과 어우러지는 ‘T’자형의 빛의 거리(위치도)를 조성한 셈이다. ●남산 N타워까지 야간경관축 완성 연간 200만명이 찾는 예술의전당 일대는 그동안 급한 경사와 낡은 거리 시설물 탓에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민원이 자주 제기된 곳. 이 때문에 구는 이 일대를 문화와 예술이 숨쉬는 명품거리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이번 ‘빛의 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사업 초기단계부터 주민·관련기관 전문가·교수 등 총 14명으로 구성된 ‘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 기본설계 과정부터 착공까지 주민의 의견을 우선적으로 반영했다. 빛의 거리에 설치된 디자인 가로등은 일반 등과 달리 폭 20㎝, 높이 10m의 LED판이 가로등에 세로 형태로 부착된 것이 특징. ▲은행노란색 ▲서울하늘색 ▲한강은백색 ▲단청빨간색 ▲꽃담황토색 등 서울색 5가지가 5분마다 교대로 빛을 뿜는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예술의전당 앞 빛의 거리부터 누에다리, 반포대교 무지개분수를 거쳐 멀리 남산 N타워까지 연결되는 야간경관축이 완성된 것”이라면서 “서울도심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반포로 전체가 화려한 빛의 띠로 이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교대입구 삼거리 길 보행자 중심 정비 구는 예술의전당~교대입구 삼거리 770m 반포로 구간도 ‘보행자 중심’으로 대폭 손질했다. 우선 경사가 기울어져 불편했던 도로를 평탄하게 정비했다. 가로등, 신호등, 도로명판, 도로교통표지판 등은 하나로 깔끔하게 통합했다. 한전분전함, 지저분한 담장 등 보행에 지장을 주는 시설물도 아예 없애거나 도로가로 옮겨 보도폭을 넓혔다. 건물을 뒤덮어 눈을 어지럽히는 간판들도 ‘빛과 예술의 거리’에 걸맞은 단정한 디자인으로 정비했다. 예술의전당 맞은편 자투리 공간에는 도심속 작은 쉼터인 ‘주머니 공원(포켓파크)’을 만들어 시민들이 휴식 및 만남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예술의전당 앞 거리조성사업은 서울시가 선정한 보도정비공사 수범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특색 없던 예술의전당 앞이 사람들이 찾고 싶고 머물고 싶어 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예술거리, 빛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Healthy Life] (53) 난청

    [Healthy Life] (53) 난청

    세상이 청각을 혹사하고 있다. 거리에서 만나는 10∼20대 젊은이들 대다수가 귀에 이어폰을 꼽고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주변 사람들이 민망할 만큼 큰 소리로 음악을 듣는 이들도 흔하다.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는 어른들이라고 청각이 편한 것은 아니다. 노화도 문제지만 주변에 일상적인 소음이 차고 넘친다. 귀가 영 불편하다. 이런 환경이나 습관은 결국 난청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귀의 듣는 능력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이런 난청에 대해 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 이비인후과 박문서 교수로부터 듣는다. ●난청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난청은 다양한 원인으로 귀의 듣는 기능이 나빠져 청력이 부분적 혹은 전체적으로 소실된 상태를 말한다. 난청은 원인이 외이·중이·내이 및 청신경에도 있는 등 매우 다양하고 아직 의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은 부분도 많다. ●정상적인 청각과 난청을 가르는 기준은 일반적으로 음의 세기를 말할 때는 ‘데시벨(㏈)’ 단위를 사용한다. 건강한 젊은이가 들을 수 있는 가장 작은 소리를 0㏈이라고 할 때, 대화 소리는 50∼60㏈의 크기를 갖는다. 보통은 10∼20㏈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정상, 그 이상의 세기를 가진 소리만 들을 수 있다면 난청이라고 봐야 한다. 70∼90㏈의 소리만 간신히 들을 수 있다면 심각한 난청에 해당한다. 여기서 90㏈이라면 트럭이 지나갈 때 내는 소리 정도에 해당된다. ●원인과 중증도에 따라 구분해 달라 난청은 크게 전음성 난청과 감음성 난청으로 나눈다. 귀는 외이·중이·내이로 구분하는데, 외이와 중이는 소리를 내이까지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소리를 느끼는 달팽이관과 청각신경은 내이에 속해 있다. 따라서 외이나 중이의 질환은 소리의 전달을 방해하는 전음성 난청을, 내이 질환은 신경계가 손상된 감음성 난청을 일으키게 된다. 중증도로 볼 때는 속삭이는 정도의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경도난청부터 가까운 곳에서만 대화가 가능한 중도난청, 언어 이해가 불가능한 고도난청 등으로 분류한다. ●유형별 원인은 무엇인가 외이·중이·내이의 경로 중 특정 부위에 이상이 생기면 소리 전달이 차단돼 난청이 온다. 전음성 난청은 귀지만 차있어도 생길 수 있지만 외이도염이나 선천성으로 귓구멍이 막힌 경우 등 내·외과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중이질환으로는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 등 각종 중이염과 이경화증 등이 있다. 감음성 난청을 일으키는 내이질환은 소음이 원인인 소음성 난청 외에 약물이나 내이염증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선천성 유전질환 때문에 난청이 오거나 산모 감염이 태아 난청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물론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난청이 생기는데 이를 노인성 난청이라고 한다. ●최근의 유병률 추이는 어떤가 신생아 난청의 유병률은 신생아 1000명 중 1∼3명꼴이며 이 중에 거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양쪽 고도난청은 1000명당 1명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노인성 난청은 65세 이상 고령자의 약 38%가 갖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200만명이 넘는 노인성 난청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런가 하면 인구의 약 1.7%는 소음성 난청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비율은 계속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난청은 어떻게 검진, 진단하는가 먼저 고막과 귓구멍의 상태를 관찰한 후 방음장치가 된 검사실에서 청력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검사는 우선, 강도와 음 높이가 다른 각종 인공음들을 양쪽 귀에 들려줘 난청 정도를 파악하고, 원인을 캐는 순서로 진행된다. 대화음을 들려줘 일상적인 난청 정도를 측정하고, 고막 내측의 상태를 알아보는 고실도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여기에 신경생리검사나 달팽이관의 신경세포 상태를 알아보는 이음향방사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 ●난청에 대한 자가진단이 가능한가 간단한 방법이 있다. 텔레비전 볼륨을 본인이 듣기 좋은 정도로 조절한 뒤 다른 사람들에게 물었을 때 소리가 너무 크다고 답하면 난청일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남들이 알맞게 조절해 놓은 볼륨이 너무 약해 말소리가 잘 안 들릴 때도 역시 난청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 양쪽 귀에 시계 등을 대어봐 소리 크기에 차이가 있다면 난청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 된다. ●증상이 어떻게 나타나는가 소음성 난청은 보통 청력 변화가 고음을 담당하는 곳에서 시작되므로 처음에는 문제를 잘 인식하지 못하다가 점차 난청이 진행되면 일반적인 대화 영역까지 확대돼 불편을 느끼기 시작한다. 처음 느끼는 증상은 남의 말이 뚜렷하게 들리지 않거나 전화를 받을 때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구분하지 못하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자신의 목소리조차 잘 들리지 않으므로 자연히 말할 때 목소리가 커지며, 이런 사람의 40% 정도에서는 귀울림 즉, 이명이 나타나기도 한다. 다시 말해 텔레비전 볼륨을 자꾸 높이려 하거나,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되묻는 횟수가 늘어나고, 주변에서 너무 말소리가 크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난청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난청이 심해지면 아무런 소리도 못 듣는 고도난청이나 갑작스럽게 청력을 잃는 돌발성 난청이 오기도 한다. ●치료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일단은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중이염은 약물로도 좋은 치료 성과를 얻을 수 있으며, 만성이라도 염증 제거 후 새 고막을 만들어주거나 소리 전달에 필요한 귓속의 작은 뼈들을 이어 청력을 찾게 할 수 있다. 이미 신경이 손상된 감음성 난청은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다. 따라서 이런 사람은 보청기를 사용해야 한다. 보청기도 도움이 안되는 고도난청은 선택적으로 인공와우(달팽이관)이식술이 필요하다. 와우이식술이란 보청기로도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는 환자의 청력을 되살리는 방법으로, 수술을 통해 외부의 소리를 전기신호로 바꿔 일부 살아있는 청각신경을 자극하는 방식이다. ●유형별 치료 예후는 어떤가 전음성 난청 중 고막 안에 물이 고이는 삼출성 중이염은 약물치료를 하거나 약에 반응이 없으면 간단한 환기관 삽입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만성 중이염도 수술을 거치면 대부분 청력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청신경이 손상된 경우는 치료가 쉽지 않다. 돌발성 난청의 경우 3분의 1 가량은 약물로 치료되나 소음성·노인성 난청 등 서서히 진행되는 감음성 난청은 회복이 어려운데, 이럴 때는 예방적 조치와 함께 보청기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베를린 장벽 붕괴·소련 해체· 유럽 통합… 프리메이슨의 전략이었다?

    베를린 장벽 붕괴·소련 해체· 유럽 통합… 프리메이슨의 전략이었다?

    학창시절 보이스카우트나 걸스카우트를 한 경험이 있다면 비밀 결사의 가입 의식이 익숙할 것이다. 세계 최대의 비밀 결사인 프리메이슨은 20세기 말에 그 숫자가 700만~1000만명으로 늘었고 로마클럽, 적십자, 보이스카우트 등의 이름으로 자선 및 복지·문화 활동을 하고 있다. ●모차르트·나이팅게일도 결사단원 댄 브라운의 소설과 영화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 등을 통해 그 실체에 대해 궁금증이 일었던 사람은 ‘비밀결사의 세계사’(김희보 지음, 가람기획 펴냄)를 통해 이를 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다. 음모론의 배후로 인기있는 프리메이슨의 기원은 인류의 시조인 아담과 하와 때부터 있었거나 영국 런던에서 1717년에 시작되었다는 등의 주장이 있다. 12세기에 조직된 성전기사단의 후예란 설도 있다. 프리메이슨으로 알려진 유명인사로는 종군 간호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과학자 아이작 뉴턴, 단두대 기요틴의 발명자인 기요틴, 음악가 모차르트 등이 있으며 나폴레옹 1세를 비롯한 유럽의 왕들도 프리메이슨이 많았다. 프리메이슨이 관여한 역사적 사건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프랑스 혁명과 미국의 독립전쟁이다.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조차 프리메이슨 회원이었고 그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미국의 1달러짜리 지폐 뒤에는 ‘프로비덴스의 눈’이 인쇄되어 있는데, 이것은 프리메이슨의 상징 가운데 하나인 ‘만물을 보는 눈’이라고 책은 말한다. ●고르바초프의 치밀한 계산 있었다 20세기 말 지구를 뒤흔든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동유럽 자유화, 소비에트 연방의 해체, 유럽 통합 등의 대변혁에도 ‘당연히’ 프리메이슨이 개입했다. 서독 정부가 동독에서 입국한 200만명에게 한 사람당 100마르크(약 7만원)씩 준 환영금이 질서정연하게 지급된 배경에는 프리메이슨의 세계 전략과 고르바초프의 치밀한 계산이 있었다. 공산 혁명을 확장하자는 이념을 가진 공산주의자 고르바초프는 ‘세계 정부’를 목표로 하는 프리메이슨의 전략에 동조해 구소련과 동유럽의 재건을 꾀했다. 고르바초프가 프리메이슨의 결사원인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프리메이슨과 공산주의의 뿌리는 같다고 저자인 김희보 서울장신대 명예학장은 주장한다. 마르크스가 1847년 쓴 ‘공산당 선언’은 클린턴 루스벨트가 쓴 ‘정치체의 과학’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이다. 프리메이슨은 부르주아에 의한 세계 제국을, 공산주의는 프롤레타리아에 의한 세계 제국을 목표로 한다. 공산주의는 유물론에 따라 신을 부정하고, 프리메이슨은 사탄 숭배에 따라 신을 부정하므로 목적이 같은 ‘머리가 두 개인 용’인 셈이다. ●“비밀 누설 땐 영원한 버림…” 모차르트는 오페라 ‘마술피리’를 통해 프리메이슨의 비밀의식을 밝혀 독살됐다는 주장이 있다. 프리메이슨의 비밀 서약 내용은 “메이슨의 비밀을 엄수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칼로 목이 잘리고 혀가 뽑혀 바다의 모래밭에 묻혀져 밀물이 나를 영원한 잊어버림으로 잡아가게 된다는 것을 각오하고 있다.”는 것이다.1만 8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새달 3일 개봉 한국형 스릴러 계보 잇는 ‘시크릿’

    새달 3일 개봉 한국형 스릴러 계보 잇는 ‘시크릿’

    차승원·송윤아 주연의 영화 ‘시크릿’이 한국형 스릴러의 새 장을 열었던 ‘세븐데이즈’의 성공을 재현할지 충무로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7년 당시 ‘세븐데이즈’는 국내에서 취약한 범죄 스릴러 장르에, 극장가 비수기인 11월에 개봉했지만, 오로지 관객의 입소문만으로 200만명을 동원했다. ●스릴러 전문가들이 의기투합 한국형 스릴러는 숨막힐 듯 빠른 전개, 세련되고 역동적인 카메라 워크, 예상치 못한 반전 등 높은 완성도로 기존의 작품들과 선을 그었다. ‘세븐데이즈’나 ‘추격자’가 대표적인 예로 ‘CSI’나 ‘프리즌 브레이크’ 등 미국드라마에 빠져 있던 젊은층의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일단 ‘시크릿’은 이 같은 국내 웰메이드 스릴러의 계보를 잇는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 ‘세븐데이즈’의 시나리오 작가였던 윤재구씨가 각본과 연출을 맡았을 뿐 아니라 ‘추격자’의 이성제 촬영감독, ‘범죄의 재구성’과 ‘타짜’의 신민경 편집기사 등 스릴러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했다. 스릴러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스토리도 매력적이다. 살인 현장에서 아내의 흔적을 발견하는 형사와 교통사고로 죽은 딸을 가슴에 묻고 내면에 비밀을 간직한 아내. 동생이 살해당한 뒤 형사의 아내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이 둘을 뒤쫓는 조직 보스의 추격전은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의 미덕을 잘 살렸다. ●얽히고 설킨 복잡한 구조로 긴장감 살려 영화는 아내의 증거를 은폐하려는 형사를 중심으로 쉴 새 없이 돌아간다. 전작인 ‘세븐데이즈’에서 딸을 유괴당한 엄마와 인질범 사이의 단선적인 구조의 스릴러를 집필했던 윤재구 감독은 자신의 첫 연출작인 ‘시크릿’에서는 여러 등장인물이 얽혀 있는 복합적인 구조의 영화를 만들었다. “6개의 패가 모두 맞춰져야 영화의 마지막 비밀이 밝혀진다.”는 감독의 말처럼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인물들은 서로 촘촘하게 엮여 있다. 딸이 죽은 원인을 두고 강력계 형사 성열(차승원)과 아내 지연(송윤아)이 갈등하고, 강력계 동료인 성열과 최형사(박원상)는 끊임 없이 대립각을 세운다. 그러나 영화는 복잡한 관계의 이야기를 하나로 집중시키지 못해 다소 산만한 구석이 있다. 감독은 총 160분 분량의 촬영분에서 50분가량을 잘라내고 단서의 삽입 부분을 달리한 총 6가지 버전을 만드는 등 편집에 공을 들였지만, 작품 흡입력은 ‘세븐데이즈’ 때보다 다소 약하다는 평이다. 이 작품의 백미는 후반부에 폐공장에서 성열과 지연이 외부에서 조폭들이 차를 부수는 동안 마음속에 숨겨 왔던 각자의 비밀을 털어놓는 장면. 감독도 만족할 만큼 촬영도 흠잡을 데 없고 배우들의 심리 묘사도 뛰어나다. 다만 이전에 두 부부에 대한 설명이 많이 생략돼 다소 설득력이 떨어지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배우들의 연기는 크게 튀거나 어긋나지 않게 영화 속에 잘 녹아든다. 코미디 이미지를 벗고 정극 배우로 안착한 차승원은 전작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등 액션·스릴러물에서 선보였던 강렬한 연기에 딸을 잃은 아버지의 심리묘사까지 더해 호평을 얻었다. 영화배우 설경구와 결혼한 뒤 첫 스크린 나들이를 한 송윤아는 처음으로 도전한 스릴러에서 절제된 내면 연기로 자기 몫을 다했다. 작품의 본래 제목은 ‘세이빙 마이 와이프’로 윤 감독은 유괴된 아이를 구하는 ‘세븐데이즈’에 이어 위험에 처한 친구와 지구를 구하는 총 4편의 시리즈를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그의 두번째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객과의 치열한 두뇌 싸움에 그 결과가 달렸다. 12월3일 개봉.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영화플러스]

    ●‘범죄의 재구성’, ‘타짜’를 만든 최동훈 감독의 신작 ‘전우치’가 12월 개봉을 앞두고 13개국에 선 판매됐다. 제작사인 영화사 집은 지난 4~12일 열린 아메리칸필름마켓(AFM)에서 ‘5분 프로모션’ 영상으로 마켓 개막 이틀 만에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4개국을 비롯한 중국, 싱가포르 등 9개 국가에 판매한 데 이어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 타이완 등에 추가로 판매했다고 19일 밝혔다. ●할리우드 재난 블록버스터 ‘2012’가 지난 12일 개봉한 뒤 일주일 만에 관객 200만명 이상을 동원했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의 가집계에 따르면 전날까지 ‘2012’의 누적관객 수는 207만 4962명이었다. ‘2012’는 국내 스크린의 약 3분의1에 해당하는 800개 안팎의 스크린에서 상영되고 있어 스크린 독과점 논란도 있다. ●국내 멀티플렉스 영화관 CJ CGV가 19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중국 3호점인 ‘CGV 우한(武漢)’을 개관했다. CGV 우한은 국내와 동일한 디자인과 서비스 컨셉트 외에도 3차원(3D) 영상의 밝고 선명한 실버 스크린을 설치했다. 복합문화공간인 씨네카페도 운영한다. 지난 2006년 상하이 다닝에 1호점(6개관 1000석)을 열며 국내 멀티플렉스로서는 처음 중국에 진출했던 CGV는 지난 5월 상하이 신좡에 2호점(7개관 1450석)을, 이번에 6개관 940석 규모의 3호점을 개관하며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 [토요 포커스] 알코올중독자 200만 시대… 재활시설 ‘감나무 집’에 가다

    [토요 포커스] 알코올중독자 200만 시대… 재활시설 ‘감나무 집’에 가다

    “힘들어도 술, 외로워도 술, 만나면 반갑다고 술술술” 술은 매혹적이다. 서먹서먹한 인간관계를 친밀하게 바꿔주고 자신감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용기를 심어준다. 스트레스를 주는 상사의 뒷담화도 속 시원히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애주가들은 “술은 나의 애인”이라고까지 말한다. 이처럼 술은 인간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친구다. 법률상 성인만 되면 남녀노소도 가리지 않아 ‘국민음료’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다. 하지만 애인처럼 달콤한 술도 지나치게 사랑하면 독이 돼 돌아온다. 술에 깊이 빠져 몸과 정신이 망가지면 치료약이 없다. 완치라는 표현도 쓰지 않는다. 영원히 짊어져야 할 불치의 병, 바로 알코올중독이다.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KARF)가 운영하는 알코올중독자 재활시설인 ‘감나무집’에서 알코올중독자들을 만나 사연을 들어봤다. 감나무집을 찾은 지 2개월여 지난 김모(55)씨는 입소 전 서울역 근처에서 노숙 생활을 했다. 김씨가 노숙인이 된 계기는 바로 술 때문이었다. 공사장에서 일을 했다는 김씨는 “술을 입에 달고 살았다.”면서 “일이 끝나면 맨정신으로는 잠이 오지 않아 술을 찾기 시작했는데, 점차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또 그는 “술에 익숙해지다 보니 안 마시면 금단증상이 와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고 결국 일까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감나무집에 입소한 이후에도 한동안 격해진 감정을 추스르지 못해 고통스러웠다고 했다. 알코올중독자로 감나무집에 입소해 재활에 성공한 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시설을 찾은 유모(45)씨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지속되는 회식 때문에 술 안 먹고 집에 들어가는 날이 한 달에 하루이틀에 불과했다.”면서 “집에 들어가기만 하면 아내와 싸웠고 결국 주먹질까지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후 감나무집에 입소해 자신과 가족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가족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유씨는 “지금은 가정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낸다.”면서 “술은 자기 자신을 다치게 하고, 가족을 다치게 하고, 사회를 다치게 하고, 멀리는 우리 후손까지 다치게 한다.”고 충고했다. 아픈 과거 때문에 대를 이어 알코올중독자로 전락한 사례도 있었다. 강모(30)씨는 어린시절 아버지를 알코올중독자로 기억했다. 초등학교 시절 술을 마시고 집에 돌아온 아버지는 항상 어머니를 때렸다고 했다. 결국 어머니는 집을 나갔고 홀로 남은 강씨가 아버지의 구타 대상이 됐다. 이후 강씨는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과 어머니에 대한 상실감으로 방황하며 술을 입에 대기 시작했다. 다니던 고등학교도 중퇴했다. 그러기를 10여년, 현실의 고통을 이겨내기로 한 강씨는 술부터 끊었다. 술을 끊자 강씨의 생활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검정고시에도 합격해 평소 한이었던 고등학교 졸업장도 손에 쥐게 됐다. 늦깎이 대학생이 된 강씨는 “학업을 마치면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양순승 KARF 지역재활본부장은 “알코올중독자의 70%가 어린시절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았거나 부모의 음주를 보고 자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알코올중독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타인에게도 영향을 주는 사회문제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조두순 사건’으로 음주 상태의 범죄가 도마에 올랐다. 8세의 김나영(가명)양이 성폭행을 당했으나 범인의 나이가 많고 술을 먹은 상태인 것이 참작돼 감형됐다. “평소 때 안 그럴 사람인데 술을 먹어서 그랬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술에 대해 관대한 편이라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지난해 살인 38.3%, 성폭력 37%, 방화 45%, 폭력 36.2%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저질러졌을 정도로 범죄를 부르는 음주는 심각하다. 이후 아동 성폭행은 ‘영혼의 살인’이라고 불리며 음주 범죄와 함께 더욱 엄중한 처벌이 가해져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긴 했다. 법원 등에서도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알코올중독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은 저조한 편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2009년 현재 우리나라 알코올중독자 수는 약 2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실제 치료를 받거나 재활 시설에 입소해 교육을 받는 사람은 연간 약 20만명(10%)도 채 안 되는 수준이다. 게다가 알코올중독은 정신질환 중 가장 높은 유병률(5.6%)에도 불구하고 치료율은 1.6%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술 소비량은 연간 14.4ℓ로, 슬로베니아에 이어 세계 2위다. 소주로 따지면 1인당 40병. 특히 한국인의 과음 비율은 미국의 4배에 가깝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알코올상담센터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 20조원이 넘었다. 양 본부장은 “본인이 알코올중독자이면서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과, 가족들도 술을 먹지 않았을 때의 정상적인 모습 때문에 그냥 넘어가려고 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술을 마시면 통제력이 떨어지고 폭력적으로 변하기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범죄를 일으킬 확률도 높아진다.”면서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탤런트 최진실씨도 술만 안 마셨으면 그토록 사랑하는 아들을 두고 그같은 선택을 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신종플루 초비상] “시민 370만명 접종”… 예방 팔걷은 서울시

    [신종플루 초비상] “시민 370만명 접종”… 예방 팔걷은 서울시

    서울시는 5일 신종플루의 급격한 확산을 막기 위해 오세훈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발족하고, ‘신종플루 심각단계 대응 9대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서울시가 마련한 대책은 ▲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 및 운영 ▲중환자에 대한 비상대응체계 구축 ▲예방접종 조기완료 ▲항바이러스제 확보와 선제적 투약 ▲환자 집단발병 예방과 대책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5개 실무 추진반 25명으로 구성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평일과 휴일 구분없이 상시 근무하는 종합상황실 체제로 운영된다. 종합상황실은 주간 25명, 야간에는 3명이 근무하며, 현장상황을 총괄하고 예방접종 업무와 거점병원·약국 관리, 취약계층 보호, 집단시설 방역대책 등의 업무를 맡는다. 서울시는 또 54개 거점병원의 역할을 외래환자 진료에서 입원 및 중환자 관리로 바꾸고, 거점병원의 신종플루 대응병상 724개를 중환자 병상 중심으로 활용하는 등 중환자 비상대응체계도 구축한다고 밝혔다. 서울 시민의 35%에 해당하는 370만명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로 하고 다음달 초까지 초·중·고교생 가운데 70%에 대해 예방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현재 40만 3000여명분을 보유하고 있는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도 서울 인구의 20%(200만명) 수준까지 비축하기 위해 100만명분을 추가 확보하기로 했다. 환자 집단발병 우려에 따라 휴교·휴업하는 학교의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무료 급식을 지원하며, 임시 휴원한 보육시설의 아동은 보호자가 원하면 긴급 보육서비스나 아이돌보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기업과 산업체 직장폐쇄에 대비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업무지속계획(BCP) 점검을 촉구하고 수도와 전기, 대중교통 등 사회 기본기능 유지대책도 마련했다. 이 밖에 혈액 보유량을 3일 이상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혈액 비상수급 대책을 추진하며, 신종플루 증상시 병원 이용방법 등 ‘대시민 행동요령’을 만들어 배포하기로 했다. 지난 3일 기준 서울지역의 신종플루 확진 누적 환자는 총 2만 2888명으로 이 중 1만 6560명이 완치됐고 6165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6명은 사망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G20 성공개최’ 국민실천운동 추진

    ‘G20 성공개최’ 국민실천운동 추진

    정부가 주요 20개국 정상회담(G20) 이 내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것과 관련해 대대적인 범국민운동을 기획하고, 공무원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조만간 지방자치단체 및 민간단체와 연계해 ‘G20 성공적 개최를 위한 국민실천운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실천운동은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거나 혼잡한 길거리에서 몸을 부딪치는 것을 자제하는 ‘글로벌 에티켓 함양운동’, 무단횡단이나 불법주차를 안 하는 ‘법·기초질서 준수 운동’, 음식물을 남기지 않고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녹색생활 실천운동’ 등으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운동 효과를 높이기 위해 회원이 200만명이 넘는 ‘새마을운동연합회’ 등 민간단체 및 각 지자체에 있는 자원봉사단 등과 연계해 캠페인을 전개할 방침이다. 장만희 행안부 민간협력과장은 “지난 2002년 월드컵 이후 우리 국민의 시민의식이 많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G20 정상회의가 개최되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만큼 대대적인 운동을 전개해 우리 국민이 선진 국민이라는 것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또 아직 G20 정상회의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부족하다고 판단, 올해 말까지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펼쳐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할 방침이다. 이 밖에 대부분 음식점이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를 갖추지 않고 있고, 취객들이 종종 인사불성이 되도록 술을 마시는 문화도 운동을 통해 개선할 계획이다. 외국어 병행표기가 없이 한글로만 된 간판을 정비하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는 간부급 공무원에 대한 G20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3일에는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 대강당에서 서울과 인천, 경기, 강원 지역 4급 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G20 정상회의 의의와 성과 교육’ 등을 실시했다. 또 4일과 5일 대구 엑스코(EXCO)와 대전시청 대강당에 나머지 지자체 공무원을 소집해 같은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월드이슈]베를린장벽 붕괴 20주년

    [월드이슈]베를린장벽 붕괴 20주년

    동·서독을 갈라 놓았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20년이 됐다. 1989년 11월9일 견고했던 장벽의 침몰은 미국과 소련의 화해, 나아가 소련의 붕괴로 이어졌고 반세기를 풍미했던 ‘냉전’은 그렇게 순식간에 무너져 버렸다. 지구촌은 환호했고 세계는 장밋빛 미래에 도취됐다. 하지만 통일의 ‘빛’은 마냥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었다. 정작 독일인들은 지난 20년간 고된 통일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선거로 보는 독일 통일의 그림자  통일 독일이 6차례 동안 치러왔던 선거의 굴곡은 통독의 단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1990년 12월 독일은 첫번째 총선을 치른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서독 총리 출신의 헬무트 콜이 이끄는 중도우파의 기민당(CDU)-기사당(CDU) 연합은 43.8%의 의석수를 확보, 압승을 거뒀다. 동독의 주민들은 독재 정권으로부터 그들을 탈출시켜 준 기민당 정권에 열광했다. 기민당의 압승은 1994년 다음 총선까지 계속됐다. 반면 중도좌파 성향의 사민당(SDP)은 1957년 선거 이래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동독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졌다. 서독 지역과 동독 지역의 빈부 격차 문제가 주요인이었다. 결국 1998년 총선에서는 동독 주민들의 표심에 힘입어 사민당이 40.9%의 의석을 얻어 1당이 됐다. 이전 서독에서 사민당이 기민당을 이긴 것은 1972년 한번뿐이었다. 2002년 선거에서는 두 당이 동률을 이뤘다.  2005년과 2009년 선거에서는 ‘유럽 보수화’의 바람을 타고 기민당이 1당 자리를 탈환했다. 하지만 압도적인 승리는 아니었다. 오히려 기민당과 사민당이 집권하는 동안 체제에 대한 실망감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2009년 선거에서는 기민당이 33.8%, 사민당이 23.0%의 의석을 확보, 두당 모두 최악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좌파당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의석수의 11.9%를 확보, 역대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 기존 두 거대 정당에 대한 실망감으로 동독 주민들의 표심이 ‘부의 재분배’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좌파당으로 몰린 것이다. 2009년 지역별 지역구 의석 분포를 보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좌파당은 독일 전체에서 제4당으로, 동독 지역에서는 제2당으로 발돋움했다. ●경제적 수준은 나아졌지만…  이런 총선의 추이는 독일의 ‘통일 후유증’을 대변하고 있다. 서독 지역에 비해 낙후된 동독 경제 인프라는 동독 주민들의 ‘통일 환상’을 철저히 지워버렸다. 여기에 서독 지역보다 2배 이상 높은 동독 지역의 실업률은 더 큰 문제를 야기시켰다. 물론 상황은 예전에 비해 나아졌다. 독일은 20년동안 통일 비용으로 매년 1000억(약 175조원)~1400억유로를 지출, 모두 1조 2000억유로를 쏟아부었다. ‘독일 통일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2000~2008년 동독지역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4.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서독(9.1%)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동독 지역의 실업률도 감소하고 있다.  동독과 서독의 전체적 경제수준을 단순 비교해 ‘양적’으로만 비교, 판단할 수만은 없다. 동독 지역이 ‘질적’으로 얼마나 건강해졌는지를 측정할 수 없는 까닭이다. 실제 동독의 경제 발전은 라이프치히나 드레스덴과 같은 대도시에 집중돼 있다.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동독 주민들이 대거 서쪽으로 이주하면서 인구 감소는 동독 지역에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통일 뒤 20년 동안 작센 지역이 80여만명이 감소한 것을 비롯해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지역은 30만명, 브란덴부르크 지역은 14만명이 줄어드는 등 20년새 동독 지역의 인구는 200만명 이상이 감소했다. 동독의 경제 성장의 이면에 또 다른 사회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젊은 여성들이 돈벌이를 위해 서쪽으로 이주하면서 남녀 성비 불균형 문제가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베를린 인구개발연구소에 따르면 1991년부터 2005년까지 30세 이하 동독지역 여성 40만명이 서독 지역으로 이주했지만 남성의 경우는 27만 3000명에 불과했다. 결국 출산율 문제는 계속 심각해져 인구가 급감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2등국민·富이동…인식 간극 커  인식의 간극도 여전히 크다. 지난 9월 독일의 포르자연구소가 1002명의 독일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명 가운데 1명이 “베를린 장벽이 다시 세워졌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서독 주민의 16%, 동독 주민의 10%가 ‘차라리 과거가 낫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동독인들은 열악한 경제상황에, 서독인들은 많은 부가 동독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에 불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4월 독일 건설교통부가 독일인 12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도 비슷하다. ‘통일 당시 희망했던 일 가운데 현재 실현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의사결정과정에 대한 영향력 행사’라고 답한 동독 주민은 37%로 서독주민(54%)에 비해 훨씬 낮았다. 동독 주민들이 아직도 ‘2등 국민’이라는 열등감을 가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영국의 일간 가디언은 최근 “독일이 비교적 통일 후유증을 잘 극복하고 있다. 과감한 투자로 동독 지역의 경제가 발전하면서 동·서 빈부 격차는 조금씩 해소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도 “경제적 격차는 좁아지고 있지만 인식의 장벽은 그만큼 해소되지 않고 있어 보다 정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토요 포커스] 인터넷 중독 고위험 56% 맞벌이가정 자녀

    [토요 포커스] 인터넷 중독 고위험 56% 맞벌이가정 자녀

    지난해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전국 16개 시·도에서 1개월 이내 1회 이상 인터넷을 사용한 만9~39세 남녀 5500명을 표본 추출해 조사한 결과 전국 만20~39세 성인 103만 5000여명, 만9~19세 소아·청소년 96만 4000여명 등 약 200만명이 인터넷 중독자로 추정됐다. 인터넷 중독률은 같은 연령대 전체 인구의 8.8% 수준으로 조사됐다. 만9~39세 남·녀 10명 가운데 1명이 인터넷 중독 증상을 보인 것이다. 소아·청소년의 경우 양부모가정 자녀의 인터넷 중독률이 13.9%인데 반해 한부모가정 자녀의 인터넷 중독률이 22.3%로 약 8.4%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소아·청소년 고위험군의 56.3%가 맞벌이가정 자녀인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부모가 자녀 지도 여력이 없는 경우, 인터넷 중독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아·청소년의 인터넷 중독에는 가족 및 사회생활의 만족도와 갈등 여부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터넷 중독 고위험군의 가족생활 만족도 점수는 100점 만점에 64.5점으로 일반 인터넷 사용자의 만족도 70.0점에 비해 5.5점 낮았다. 사회생활 만족도도 각각 64.4점과 68.5점으로 4점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즉 가족갈등이나 사회갈등이 많을수록 인터넷에 빠질 위험도 높아진다는 뜻이다. 고위험군 소아·청소년의 가족갈등 요인은 ‘학업성적(45.8%)’과 ‘컴퓨터 사용(41.9%)’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장시간의 컴퓨터 이용이나 성적하락이 가족 갈등을 일으키고 이것이 다시 컴퓨터 이용 욕구를 불러오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의미다. 만9~19세 소아·청소년의 83.8%는 온라인게임에 대해 ‘재미있어서’ 빠져든다고 했다. 심지어 ‘내가 가장 잘하는 것이어서’라고 응답한 소아·청소년이 2.5%, 성인은 2.0%에 달했다. 청소년과 성인을 통틀어 인터넷 중독자의 경우 1주일에 평균 10.1시간을 온라인게임에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군은 13.8시간으로 일반사용자(5.5시간)보다 약 3배 정도 긴 것으로 나타났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용어 클릭] ●인터넷 중독 고위험군·잠재위험군 2002년 개발된 한국형 인터넷 중독 진단척도인 ‘K-척도’(40문항 160점 만점)에 근거해 높은 점수를 받을 수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판단한다. 초등학생은 94점, 중·고등학생은 108점 이상이면 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고위험군은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을 때 금단증상이 나타나고 대인관계가 부족해 학업이나 생활에 곤란을 겪는다. 잠재위험군은 자신이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금단증상도 적지만 고위험군과 마찬가지로 심리적인 불안을 느끼고 학업과 일상생활에 장애를 겪는다.
  • 美 “수단 고립정책 탈피”… 中 견제용?

    미국이 19일(현지시간) 새로운 수단 개입정책을 발표했다. 수단 정부가 다르푸르 분쟁을 해결하는 조치를 취할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하겠지만 반대의 경우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는 게 요점이다.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의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에 대해 기존의 ‘고립’ 정책을 벗어나 ‘당근’과 ‘채찍’을 모두 활용해 보겠다는 전략이다. 다르푸르 분쟁은 2003년 다르푸르 지역에 대한 수단 정부의 아랍화 정책에 흑인 토착민들이 반기를 들며 시작됐다. 유엔은 이 분쟁으로 지금까지 30만명이 사망하고 200만명의 난민이 생겨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량 학살과 강간, 소년병 징집 등의 문제는 지구촌 인권침해 사례의 단골 메뉴가 됐다. 언뜻 단순한 인종·종교 갈등으로 치부하기 쉽지만 다르푸르 분쟁은 수단의 석유자원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양상을 보인다. 냉전 이래 ‘팍스 아메리카나’를 구가했던 미국은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케냐·탄자니아 미 대사관 테러 등으로 수단과 관계가 악화되면서 이권 싸움에 밀려나 있었다. 중국은 그 틈새를 파고 석유 채굴권의 40% 이상을 잠식, 수단 경제에 깊숙히 개입하기 시작했다. 이에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수단에 대한 금융규제를 푸는 등 수단 정권과 관계 개선을 모색했지만 중국의 견제는 만만치 않았다. 이 와중에 미국의 새 전략이 발표됐다. 중국과 밀월관계에 있는 수단 정부를 무조건 몰아붙이기보다 어느 정도 관용을 베풀어 보겠다는 의도다. 수단의 정권교체를 줄기차게 주장하던 미국이 다소 ‘톤 다운된’ 목소리를 내는 것은 강압책으로는 중국과 경쟁하기 어렵다는 위기 의식과 더불어, 외면상이나마 ‘평화’를 추구하는 버락 오바마식 외교 기조를 반영한 것이다. 또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집중하고 싶다는 오바마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물일 수도 있다. 안 그래도 아프간 전쟁에 대한 국제 사회의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이슬람 정권과 척을 지는 것은 장기적으로 위험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수단은 알 카에다가 활동했던 지역이다. 적어도 수단을 반미국가의 영역에서 벗어나게 한다면 홍해 맞은편의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우간다와 에리트리아, 에티오피아 등 ‘친미 블록’ 구축이 가능하다. 수단 정부는 일단 긍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정부는 “미국의 새 정책은 긍정적 측면이 있다. 과거 정책에서 볼 수 있었던 극단적인 사고나 제안은 없다.”고 평가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베를린 장벽 붕괴가 3차대전 막아낸 셈”

    “(베를린 장벽으로 상징되는) 1980년대 후반 중동부 유럽의 민주화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했으면 3차 대전이 발생했을지도 모른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1980년대 후반 중동부 유럽의 지도를 바꾼 주역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의 선택에 따라 옛 소련 연방은 물론 중동부 유럽의 정치적 지형은 달라질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었다. 그가 베를린 장벽 붕괴 20주년을 한 달 앞두고 당시 숱한 일화에 대해 말문을 열어 주목된다. 그는 1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소련이 군대를 동원해 중동부 유럽의 민주화 시위를 저지하고 철의 장막을 유지하려고 했더라면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 논거로 동서부 유럽 모두 핵무기 개발을 많이 한 상태였고 철의 장막 주위에 200만명의 병력이 대치하고 있었다는 점을 들었다. 독일 통일과 관련, 고르바초프는 “소련의 변화를 비롯해 당시 벌어진 중동부 유럽의 민주화 열기, 미국과의 관계 개선 등이 맞물려서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에 취임했을 때 미국·소련이 6년 동안 대화가 단절돼 있었는데 몇년 뒤 관계 회복에 성공한 것도 독일 통일의 밑거름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1989년 서독을 방문했을 때 기자들이 독일 통일의 가능성에 대해 집요하게 묻길래 ‘21세기에서나 가능할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동독 정세에 대해서는 “1989년 동독을 방문했을 때 에리히 호네커 동독 서기장은 변화의 의미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미에치스와프 라코프스키 폴란드 총리가 내게 다가와 ‘동독 시위대의 구호를 보면 이 체제는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도시와 산] (28) 영동 민주지산

    [도시와 산] (28) 영동 민주지산

    민주지산(岷周之山·1241.7m)은 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 전북 무주 등 3도에 걸쳐 있다. 전체의 70%가량이 영동군에 자리 잡고 있어 영동군민들의 애정이 각별하다. 동으로는 석기봉과 삼도봉, 북으로는 각호산이 우뚝 솟아 웅장한 기상을 펼치고 백두대간을 굽어본다. 훼손이 거의 없는 자연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평가받는다.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물한계곡, 지역주민의 대화합을 상징하는 삼도봉, 독특한 산 이름 등 볼거리와 얘깃거리도 많다. 국립공원은 아니지만 속살을 들여다보면 명산으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이름을 빼앗긴 슬픈 산? 민주지산은 산 이름이 독특하다. 그래서인지 이름을 두고 두가지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 주민들은 삼도봉에서 각호봉까지 산세가 민두름(밋밋)해서 ‘민두름산’으로 부르던 것을 일제가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민주지산’으로 이름을 붙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영동군이 1982년 발행한 ‘내 고장 전통 가꾸기’ 책자에도 이같이 쓰여 있다. 민주주의(民主主義)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하지만 백운산으로 부르던 것을 일제가 산의 격을 낮추거나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민주지산으로 개명했다는 설이 있다. 일부 학자들은 조선 성종 때 편찬된 지리서인 ‘동국여지승람’과 반계 유형원이 1667년에 쓴 ‘동국여지지’에 나오는 백운산을 지금의 민주지산으로 보고 있다. 산림청도 2004년 ‘우리산 이름 바로찾기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해당 시·군에 민주지산의 개명을 건의했다. 이 때문에 2007년 영동군 지명위원회가 개최되는 등 논의가 있었으나 아직 제자리걸음이다. 민주지산 인근인 전북 무주군 설천면에 백운산(1010m)이 존재하고 있어 민주지산을 백운산으로 개명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 때문이다. 역사서에 나오는 백운산이 무주에 있는 백운산이라는 주장도 있다. 군 관계자는 “논의는 중단된 상태”라며 “현재로선 백운산으로 바뀔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지산은 영동군의 보배 이름을 두고 논란은 있지만 민주지산이 영동군민들에게 매우 소중한 존재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모두가 공감한다. ‘민주지산을 타고’라는 시집을 낸 향토시인 성백일씨는 “민주지산은 영동군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지역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며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며 “어머니와 같다.”고 말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영동군이 자랑하는 관광명소와 특산품들을 얘기하다 보면 민주지산이 따라붙는다. 군의 대표적 관광지인 물한계곡은 민주지산에 둘러싸여 있다. 물한계곡은 물이 차다는 한천마을 상류에서부터 20여㎞를 흐르는 깊은 계곡이다. 폭포와 숲이 조화를 이뤄 등산객과 피서객들로 사계절 붐빈다. 원시림을 보존하고 있어 생태관광지로 손꼽힌다. 지난해 200만명이 다녀갔다. 민주지산 기슭에서 생산되는 상촌 호두는 명품 호두로 유명하다. 민주지산으로 인해 이 지역 일교차가 커 껍질이 얇고 살이 많으며 고소하다. 호두는 피부와 모발을 윤기 있고 건강하게 가꿔주는 비타민 B1과 뇌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노화를 막는 비타민 E가 풍부해 수험생을 둔 부모들이 많이 찾고 있다. 민주지산에서 생산되는 고로쇠 수액 역시 인기가 좋다. 해발 500m 이상에서 위생적인 방법으로 채취하는 청정 음료다. 일반 천연수보다 칼슘은 40여배, 마그네슘은 27배 정도가 많다. 위장병, 고혈압, 피로회복, 숙취해소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주민의 대화합 상징 삼도봉 민주지산이 동쪽으로 품은 삼도봉은 태종 14년에 조선을 팔도로 나누면서 충북, 경북, 전북 등 3도의 분기점이 된 이후 이렇게 불린다. 삼도봉 정상에는 돌무더기가 세 곳에 쌓여 있었다고 한다. 3도 사람이 각각 자기 동네 쪽으로 돌을 던져 돌무더기가 많이 쌓이기를 원했다고 한다. 돌이 높이 쌓인 지역이 대길한다는 전설 때문이다. 지금은 돌무더기가 사라지고 지역주민간의 대화합을 기원하는 기념탑(높이 2.6m, 무게 7.6t)이 세워졌다. 이 기념탑은 거북받침의 기단부와 영원한 발전을 상징하는 3각 용조각의 탑신부, 둥근 해와 달을 표현해 대화합을 뜻하는 원구의 상륜부로 구성됐다. 이 탑은 1989년부터 삼도봉에서 화합을 다지는 ‘만남의 날’ 행사를 갖기 시작한 영동군, 김천시, 무주군이 2회째 행사 때(1990년) 준공했다. 만남의 날 행사는 해마다 10월10일 3개 시·군 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자연생태계의 보고 물한계곡을 중심으로 한 민주지산 일대는 국립공원 못지않게 자연자원이 풍부하다. 군에 따르면 민주지산에는 국내 관속식물의 17%가 분포한다. 무분별한 개발정책으로 급속도로 사라져가고 있는 한국의 고유한 지적자산인 특산식물도 7종이 발견됐다. 식용식물은 233종, 약용식물은 218종이 있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동물들도 많다. 민주지산은 또 올빼미, 솔개, 참매, 털발말똥가리, 붉은배새매, 소쩍새, 원앙 등 조류 7종의 번식지 및 경유지이기도 하다. 군 관계자는 “자연생태계를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민주지산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등산로가 잘 정비된 편은 아니다. 물한계곡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정상에 오르면 2시간가량 걸린다. 영동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민주지산 안가면 후회할 곳! 해발 700m 휴양림… 숨쉬기도 큰 운동 자연휴양림은 충북 영동 민주지산의 자랑거리다. 전국의 자연휴양림은 대부분 해발 200~300m에 있다. 하지만 이곳은 700m에 자리잡고 있다. 황토로 만든 숙박시설은 750m에 있다. 단풍으로 유명한 전북 내장산 주봉인 신선봉이 763m, 충남 청양의 칠갑산은 정상이 561m다. 주변의 웬만한 산보다 휴양림이 높은 곳에 있다. 영동군이 자연휴양림의 위치를 강조하는 것은 해발 700m가 인간에게 가장 좋은 생활환경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해발 700m는 고기압과 저기압이 만나면서 인체에 가장 적합한 기압상태를 유지해 인간과 동식물의 생체리듬에 가장 좋다고 한다. 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멜라토닌도 증가, 5~6시간만으로 충분한 수면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혈류공급도 잘돼 젖산과 노폐물 제거에 효과가 있어 피로회복이 고·저지대보다 2~3시간 빠르다. 노화를 지연시키는 효과도 있다. 휴양림 관계자는 “과음을 한 숙박객들이 다음날 아침 일어나 머리가 무척 가볍다고 하는 얘기들을 자주 들었다.”면서 “여기는 인간 최적의 생활환경을 갖춰 머무는 자체가 휴양”이라고 자랑했다. 군이 700m를 강조하지만 이곳에 계획적으로 휴양림을 조성한 것은 아니다. 공사하기 편한 곳을 찾은 것이지만 뒤늦게 이런 가치를 알게 됐다. 군은 부랴부랴 ‘HAPPY 700’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자연휴양림 홍보에 이용하려고 했지만 이미 강원 평창군이 ‘HAPPY 700’을 선점, 무산됐다. 군 관계자는 “철 따라 산행의 즐거움이 달라지는 등산로, 피톤치드가 풍부한 산림욕장, 13.4㎞의 산악자전거코스, 건강지압을 위한 맨발 숲길까지 있어 해마다 이용객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난 7·8월 두달간 8000여명이 다녀갔다.”고 말했다. 군은 조만간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춘 숙박시설 1동과 찜질방을 건립할 예정이다. 하루 이용료는 6인용 표고방과 송이방이 비수기 3만 5000원, 성수기 6만 5000원이다. 영동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年 4000만명 순례… 마오는 여전히 神이다

    年 4000만명 순례… 마오는 여전히 神이다

    │사오산(후난성)·선전(광둥성) 박홍환특파원│중국 건국 60년,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두 사람을 꼽는다면? 중국인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지구촌 사람들 모두에게서 나오는 일관된 대답이 있다.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 마오는 신중국의 전반 30년을, ‘개혁·개방의 총설계사’인 덩은 후반 30년을 관통하는 도도한 물길이다. 둘 다 세상을 떠났지만 중국인들의 마음속에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그들의 실체를 좇아 현장을 찾았다. 지난 23일 마오의 고향인 후난(湖南)성 사오산(韶山)을 찾아가는 길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았다. 후난성 성도인 창사(長沙)에서 서남쪽으로 100여㎞ 떨어진 사오산까지는 이미 깨끗하게 왕복 4~6차선 고속도로가 깔려 있었다. 1998년 완공됐다고 택시기사 탕웨이(湯偉·33)가 귀띔했다. 차 안에 마오의 사진이 담긴 기념품 여러 개를 부적처럼 주렁주렁 매단 탕은 사오산으로 가는 도중 “마오신(神)이 평안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연신 싱글벙글했다. 마오의 고향에는 건국 60주년을 앞두고 ‘성지’를 방문하려는 사람들을 가득 태운 관광버스와 자가용, 관용차들이 수시로 드나들고 있었다. 주변은 온통 ‘마오(毛)’투성이다. ‘마오○○식당’ ‘마오자(毛家)기념품’…. 마오쩌둥의 손자와 한자까지 이름이 똑같은 마오자식당 주인 마오신위(毛新宇·25·여)는 “연간 3000만~40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간다.”며 “이 때문에 사오산의 마오씨 집안 사람들은 연간 수만위안의 소득을 올려 샤오캉(小康·먹고살 만하다)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운터 뒤편에 잘 모셔진 마오의 동상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평안신으로 모시고 있다.”며 “사오산, 아니 후난성에서는 가게마다 집집마다 다 똑같다.”고 말했다. 마오 신격화 현상은 마을 중심 둥팡훙(東方紅·마오쩌둥을 지칭)광장에서도 바로 확인됐다. 5~6m 높이의 마오 동상 앞은 기도하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일부는 큰절을 하기도 했다. 허베이(河北)성의 바오딩(保定)에서 왔다는 리쥔제(李俊傑·73) 노인은 “아무래도 죽기 전에 한번은 다녀와 봐야 할 것 같아 가족들과 함께 왔다.”며 “마오 주석은 중국의 오늘을 있게 한 위인”이라고 말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표정에서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존경과 숭배의 기운이 느껴졌다. 국경절을 앞두고 베이징에서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대학생 천청(陳城·21)은 “빈부격차와 공직부패 등 중국 사회에는 아직도 많은 모순이 남아 있다.”며 “마오 주석이 살아 있다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신격화된 마오에게서 오늘의 답을 구하려는 중국인들의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아 보인다. 덩샤오핑의 도시인 광둥(廣東)성 선전은 비교적 차분하게 국경절을 준비하고 있었다. 덩의 고향은 쓰촨(四川)성 광안(廣安)이지만 고향에도 없는 동상이 중국 전역에서 유일하게 선전에만 있다. 지난 24일 오후 멀리 홍콩 앞바다가 바라다보이는 선전시 푸톈(福田)구의 롄화산(蓮花山)공원. 해발 150여m의 체육공원 정상에 마련된 덩의 동상 앞에는 10여명만이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덩의 동상은 생전의 소원이었던 홍콩을 향해 나가려는 듯 홍콩 방향으로 힘차게 발길을 떼고 있는 모습이다. 산책을 나왔다는 부근 주민 판웨이민(范偉民·40)은 “샤오핑 동지가 없었다면 선전, 아니 중국의 지금은 없다.”며 “그는 ‘홍콩을 배우자’고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홍콩이 ‘선전을 따라가자’고 한다.”고 말했다. 덩이 1978년 개혁·개방 정책을 채택하고, 2년 뒤 맨 처음 경제특구로 지정했을 당시 선전은 인구 3만명의 작은 어촌에 불과했다. 주민들은 바다 건너 홍콩섬의 휘황찬란한 ‘백만불 야경’을 지켜보며 부러워만 할 뿐이었다. 그랬던 선전이 불과 30여년 만에 천지개벽을 했다. 상주인구 1200만명에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달러(약 1180만원)를 넘는다. 연평균 20%가 넘는 고속성장을 통해 중국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선전에서도 부촌으로 꼽히는 서커우(蛇口) 지역은 마치 홍콩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다. 배를 타면 30여분 만에 홍콩 중심부에 닿을 수 있고, 교육 등 주거환경도 좋아 최근 들어 홍콩인들의 인기 주거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덩은 개혁·개방 정책이 위기에 봉착했던 1992년 선전을 방문, “개혁·개방 정책은 100년 동안 흔들림 없이 지켜야 한다.”는 남순강화(南巡講話)를 남겼다. 그래서일까. 글로벌 금융위기의 와중에도 선전의 2기 지하철 공사는 계속되고, 각종 건축 공사장의 크레인 역시 멈추지 않고 있었다. 글 사진 stinger@seoul.co.kr
  • “선전 미래는 서비스 ·환경산업 사회 공헌하는 기업 일굴 것”

    “선전 미래는 서비스 ·환경산업 사회 공헌하는 기업 일굴 것”

    │선전(광둥성) 박홍환특파원│“사회에 공헌하는 훌륭한 기업가를 많이 배출하도록 해야겠다는 것이 바로 덩샤오핑 동지가 당초 가졌던 개혁·개방의 취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1988년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인 광둥성 선전 땅을 처음 밟았을 때 약관을 갓 넘긴 청년은 이제 40대 중반의 어엿한 장년으로 성장했다. 선전 스뤄파(世羅發)포장유한공사 펑정우(彭政武·44) 사장은 선전의 발전을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중국 개혁·개방 30년의 산증인이다. 지난 25일 선전 시내 호텔에서 만난 펑 사장은 “개혁·개방을 뒤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미 제조업 육성으로 많은 성공을 거둔 선전은 앞으로는 금융, 서비스, 환경보호 산업 등으로 방향을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처음 왔을 때 수십만명에 불과했던 선전시가 상주인구만 1200만명이 넘는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했다.”며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후난(湖南)성 성도 창사(長沙)에 있는 후난대학 전기공학과 졸업과 함께 이곳으로 내려온 펑 사장은 타이완 기업과 일본 히타치의 현지법인 등을 거쳐 18년 만인 2006년 현재의 회사를 창업했다. 삼성과 캐논 등 세계적 기업의 협력회사로 환경친화형 포장재를 생산해 납품한다. ‘중국판 386세대’인 그는 당초 정부 연구기관 등의 공직 진출도 제안 받았지만 개혁·개방 10년째를 맞은 선전의 실상을 알기 위해 주저없이 선전행을 택했다. 그리고 선택은 적중했다. 펑 사장은 지금 의사 부인, 고2 아들과 함께 상대적으로 평온하고 윤택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최고 명문인 칭화(淸華)대에서 석사 학위도 취득했다. “우리는 행복한 세대”라고 운을 뗀 펑 사장은 “사회에 좀 더 공헌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생각을 많이 한다.”며 “환경친화형 기업을 창업한 것도 그런 이유”라고 말했다. 그에게 중국 건국 60년의 의미를 한마디로 정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국 인민들의 각성과 강대해진 중국 아닐까요.” stinger@seoul.co.kr
  • [女談餘談] 공개구혼/백민경 사회2부 기자

    [女談餘談] 공개구혼/백민경 사회2부 기자

    키 156㎝, 체중 52㎏, 나름대로 동안임. 아담한 체형에 의외(?)로 지적임. 올해 58세인 우리 엄마의 프로필이다. 찬찬히 뜯어보니 동년배 분들보다 더 고운 우리 엄마. 적당한 체구에 얼굴도 앳되시고…. 잊고 있었다. 아니 외면하고 있었다는 게 더 맞는 말 같다. 10년이 다 되도록 아빠 없이 혼자 지낸 엄마도, 그냥 여자라는 사실을 말이다. 학비벌랴, 취업하랴 내 삶에 부대껴 어쩌면 엄마가 그 자리에 늘 있기를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 엄마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의기양양하게 사드린 중고차가 오히려 화근이 됐다. 병원을 들락날락하면서, 모처럼 엄마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우연히 엄마의 휴대전화를 보게 됐다. 가족과 직장동료 메시지뿐일 줄 알았는데 영구보관함에 오래된 메시지가 하나 저장돼 있었다. 어떤 중년 남성분이었다. 그저 안부를 묻는 문자였는데도 저장까지 돼 있었다. 이상하게도 머릿속이 복잡했다. 물론 단순한 오해일 수도 있고, 내 착각일 수도 있다. 하지만 문득 가슴이 철렁했다. 엄마도 여자란 걸, 딸인 내가 너무 무심했다는 죄책감마저 들었다. 그러고 보니 한국사회 전반에 ‘엄마 열풍’이 불고 있다. 영화 ‘마더’는 개봉 10일 만에 관객 200만명을 돌파했고, 소설 ‘엄마를 부탁해’는 올 상반기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됐다. IMF를 겪으면서 위기를 헤쳐 나가는 ‘강한 엄마’가 부각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문화계뿐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엄마 마케팅이 도입됐고, 가족 내 엄마의 존재감도 커졌다. 하지만 엄마도 보통 여성이다. 보호받고 싶고,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존재다. 지켜야만 하는 자식 앞이기에 강한 척하고 눈물을 삼키는 것뿐이다. 강하면서 또 너무나 약하다. 적어도 우리 엄마는 그렇다. 아픈 엄마는 정말 외롭고 가냘파 보였다. 자식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가 있는 것이다. 가을 바람이 더 스산해지기 전에 엄마를 위한 공개구혼에 나서야겠다. 백민경 사회2부 기자 white@seoul.co.kr
  • 에이즈 예방백신 임상시험 일부 성공

    에이즈를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처음으로 열렸다. 에이즈 바이러스가 발견된 지 26년 만에 예방 백신 임상시험이 일부 성공을 거둔 것이다.미국과 태국의 공동 연구진은 태국에서 지원자 1만 6000명을 상대로 3년에 걸쳐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31%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의 백신을 맞은 8197명 가운데는 51명이, 가짜 백신을 맞은 8198명 중에서는 74명이 에이즈에 감염됐다. 임상시험에 쓰인 약물은 사노피 파스퇴르의 알백(ALVAC)과 박스젠이 개발한 에이즈백스(AIDSVAX)이다. 두 약을 따로 썼을 때는 별 효과가 없었지만 섞어서 쓰자 효과를 발휘했다.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후원을 받아 임상시험을 진행한 미 육군의 제롬 킴 대령은 “예방 효과가 크지는 않았지만 이 결과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예방백신을 개발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첫 번째 증거”라고 평가했다.31%라는 수치는 백신으로서 큰 예방효과는 아니지만, 이 정도로도 혜택은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엔에이즈계획(UNAIDS)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매일 7500명이 새로 에이즈에 감염되고 있으며, 2007년 에이즈 사망자는 200만명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백신의 효과가 얼마나 오래가는지, 효능 촉진제가 추가로 필요한지, 또 백신이 동성애 남성이나 마약 투약자들에게도 효과가 있는지 등에 대한 연구가 여전히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이 결과가 끝은 아니다.”라면서 “이 결과를 개선하고 더 효과적인 에이즈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진 게 희망”이라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2만명 사망 현실성 없다더니 5만명?

    보건복지부가 신종 인플루엔자와 관련해 세운 대책과 공식입장이 오락가락해 빈축을 사고 있다. 복지부는 자체 작성한 ‘신종플루 사망 2만명’ 문건 여부에 대해 지난달 27일(보건복지가족부 해명자료)과 28일(전재희 복지부 장관 기자회견), 지난 3일(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업무보고)에서 “사망자 2만명 발생을 언급한 자료는 현실성이 없기 때문에 공식자료로 채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 장관이 지난달 16일 관계장관회의에서 사망자 2만명설이 폐기됐다고 밝혔다 나흘 만인 20일 신종 인플루엔자가 고병원성으로 변화하면 국내 사망자는 5만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대책을 마련해 각 부처로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질병관리본부가 민주당 최영희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0일 보건복지부와 함께 기획재정부, 노동부 등 10개 부처 장관에게 ‘2009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대비 업무지속계획(BCP) 수립 매뉴얼’을 발송했다. 메뉴얼에는 “중증의 신종인플루엔자 대유행시 우리나라에서만 1만(현재와 같은 병원성)~5만명(높은 병원성 변화시)의 사망자, 750만(현재와 같은 병원성)~1200만명(높은 병원성 변화시) 이상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후 보건복지부는 최 의원 측이 지난 10일 BCP 자료를 요청하자 노동부가 사용하고 있는 BCP 매뉴얼을 입수한 뒤 당초 BCP에 명시돼 있었던 사망자 및 환자 추정치, 사회경제적 예상 피해 등을 삭제한 수정판을 22일 각 부처로 재배포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측은 “올 1월부터 조류독감(AI) 관련 대응지침을 마련하던 중 4월24일 신종플루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예산확보 등을 위해 마련한 자료가 사용된 것”이라면서 “정부 차원에서 불안을 조성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전망치는 예측하거나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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