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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 한옥마을 ‘관광객 500만 시대’

    전주 한옥마을 ‘관광객 500만 시대’

    전북 전주한옥마을이 ‘500만 관광객 시대’를 연다. 2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은 493만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루 평균 1만 3500명이 방문한 셈이다. 전주한옥마을 관광객 수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집계를 처음 시작한 2002년 31만명에 그쳤으나 2006년 100만명을 기록했고 2009년에는 200만명을 넘어섰다. 이어 2010년 300만명, 2011년 400만명을 차례로 돌파하며 매년 100만명가량씩 늘어나 올해는 500만명을 무난하게 돌파할 전망이다. 한옥마을에 관광객이 몰리는 이유는 국내 여러 한옥마을 가운데 유일하게 주민이 실제 거주하는 대규모 한옥촌이면서 전통문화가 어우러지는 공간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옥마을 곳곳에 숙박과 전통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시설들이 두루 들어서 있고 비빔밥, 한정식 등 먹거리가 풍성한 것도 주요인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교육나눔 캠페인] 수리 1·2등급 都農 격차 최대 4배… 어디 사느냐가 학력 좌우

    [교육나눔 캠페인] 수리 1·2등급 都農 격차 최대 4배… 어디 사느냐가 학력 좌우

    2012학년도 수학능력시험 결과를 도시 규모별로 분석한 결과 규모가 큰 도시일수록 좋은 성적을 거두는 학생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디에 사느냐가 학생들의 학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교육을 통한 사회 계층 이동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더 나은 삶을 기대하는 사람도 줄어들고 있어 문제는 더욱 심각한 상태다. 수리영역의 경우 인구 1000만명 이상의 대도시, 즉 서울에 살고 있는 학생들 가운데 14.8%가 1·2등급을 받았다. 수능 1등급은 상위 4% 이내, 2등급은 상위 11% 이내다. 인구 300만명 이상에서는 12.1%가, 200만명 이상은 10.3%가 1·2등급을 받았다. 반면 인구 20만명 이상에서는 8.1%, 3만명 미만의 시골에서는 3.8%만이 수리영역에서 1·2등급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도시 크기는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와 소득 수준과도 관계가 깊다”면서 “서로 비슷한 학습 능력을 가졌더라도 어떤 교육 환경에 노출되느냐에 따라 성적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 강남 지역의 일반계 고교 사교육비(월 56만 8000원)는 읍·면 지역의 5배에 달한다. 수리영역에서 1·2등급을 받은 7만 771명 중 29.03%인 2만 548명이 인구 1000만명 이상의 대도시 학생이었다. 100만명 이상 대도시까지 포함시키면 수리영역에서 1·2등급을 받은 학생의 절반 이상이 된다. 고유경 참교육학부모회 상담실장은 “서울의 경우 초등학교 5학년부터 수능 공부를 시작한다고 할 정도로 사교육을 통한 선행학습이 만연해 있다”면서 “강남에서 한달에 200만~300만원의 사교육비는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외국어영역에서는 도농 간 격차가 더 컸다. 인구 1000만명 이상 도시에서 14.6%이던 1·2등급 학생 비율은 300만명 이상 도시에서 12.0%로 떨어지더니 인구 40만~50만명 도시에선 8.9%까지 하락했다. 도시 규모가 작아질수록 계속해서 감소해 인구 3만명 미만 도시에선 수능 1·2등급을 받은 학생의 비율이 4.9%로 나타났다. 언어영역의 경우에도 같은 패턴이 반복됐다. 특이한 사실은 인구 7만~15만명 도시의 경우 수능 전 영역에서 1·2등급의 비율이 대도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교육 관계자는 “기숙사 형태의 자율형, 자립형 고등학교들이 이들 소도시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그냥 수능 1·2등급이라고 표기돼서 그렇지 최상위권 학생의 비율로 따지면 서울과 소도시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성적의 차이는 바로 대학 입시 결과로 드러났다. 지난해 서울대 입학생 2148명 중 서울 출신 학생은 37.1%인 797명이었다. 전체 신입생 대비 서울 출신 입학생 비율은 2010년 33.1%, 2011년 32.7%였다. 특히 강남구, 송파구, 서초구 등 이른바 ‘강남 3구’ 출신이 서울 출신 입학생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47.6%인 380명에 달했다. 월평균 가계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 가구에 속한 신입생이 47.1%나 됐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 중 월평균 가계소득이 500만원을 넘는 가구가 25.5%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부유층 자녀들이 서울대에 많이 진학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또 사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한 신입생이 87.4%나 됐다. 부모들의 학력도 높았다. 대한민국 남성과 여성의 대졸 이상 학력 비율은 각각 41.4%와 30.6%다. 하지만 서울대 신입생의 아버지, 어머니의 대졸 이상 학력 비율은 그 두 배를 웃도는 83.3%와 72.2%에 달했다. 고 상담실장은 “정부의 EBS의 출제 비율 확대만으로는 학력 차 해결에 한계가 있다”면서 “근본적으로 과열된 사교육 시장을 바꾸고 시골 학생과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사람도 줄어들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본인의 사회 경제적 지위가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이 2009년 41%에서 2011년 33%로 줄었다. 월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가구 중 사회 경제적 지위가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09년 29.3%에서 2011년 25.0%로, 월소득 100만~200만원인 가구의 경우도 29.7%에서 23.5%로 줄었다. 또 자녀의 지위 변화에 대해서도 100만원 미만 가구에서 2009년 43%가 지위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지만 2011년에는 37.9%로 줄었으며 100만~200만원 가정도 43.9%에서 38.9%로 응답 비율이 낮아졌다. 특히 저소득 가구의 신분 변화 가능성은 항상 낮았다. 2011년 조사에서 본인 신분의 변화에 대해 월 소득 100만∼200만원 가구(23.5%)가 100만원 미만(25%) 가구에 비해 더 부정적으로 내다봤고 200만∼300만원 미만 가구 역시 26.5%만 신분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월소득 600만원 이상 가구는 본인 신분 변화 가능성에 대한 응답 52.5%, 자녀의 변화 50.7%로 긍정적으로 전망한 비율이 저소득 가구의 두 배가 넘었다. 고소득층 부모는 자녀가 자신보다 더 높은 사회적 지위와 소득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저소득층은 그렇지 못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상류층과 중산층 간 교육 격차가 늘면서 희망의 사다리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절망감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가운데 자신이나 자녀의 사회 경제적 지위가 상승할 가능성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65.1%, 47.8%로 가장 높았다. 반면 60대는 48.9%, 34.3%였다. 김선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30대가 신분 상승에 대한 절망감이 가장 큰 이유는 외환 위기를 겪은 후 양극화와 취업난 등을 겪었기 때문”이라면서 “공교육 정상화를 통해 교육 양극화를 해소하는 등 미래에 대한 확신을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재정절벽 위에 선 美, 협상 타결 대신 “네 탓”

    미국의 ‘재정 절벽’ 협상이 31일 오전(현지시간)까지도 타결 여부가 극히 불투명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협상 시한인 이날 밤 12시까지 정치권이 타결하지 못한다면 새해부터 정부 지출 삭감과 세금 인상이 자동적으로 시작되면서 미국 경제는 ‘절벽’으로 떨어지게 된다. 상원은 휴일인 전날 이례적으로 개회해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의 협상 성과를 기다렸으나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했고, 밤에 의원들은 모두 귀가했다.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도 이날 오후 6시 30분 문을 열었지만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상원의 합의 여부를 지켜보는 데 그쳤다. 상원의 공화·민주 양당 지도부는 주로 납세자의 세금이 새해 1월 1일부터 치솟는 것을 막는 데 협상을 집중했다. 협상 내용은 부동산세, 투자소득세, 배당세 등의 세율을 새로 정하고 3400만명에 대한 대체 최저 한도세를 유예하는 한편 1월 1일부터 지급이 중단되는 200만명의 실직자에 대한 장기 실업수당을 연장하는 것 등을 포함하고 있다. 양측은 이에 따라 상·하원이 이날 중 합의안을 처리하려 시도했으나 이견만 드러낸 채 협상은 공전을 거듭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상원 전체회의에서 “기꺼이 협상을 마무리 지을 자세가 돼 있다. 그러려면 춤 상대(협상 파트너)가 필요하다”면서 조 바이든 부통령에게 합의에 도달하기 위한 막판 노력에 동참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화당이 전날 밤 모종의 제안을 했지만 거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당은 여전히 몇 가지 핵심 현안에서 동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NBC 방송에 출연해 “공은 의회에 넘어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성명을 통해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은 대통령이 아무것에도 동의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맞받았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대박 나는 스크린골프장 창업 비법 공개

    대박 나는 스크린골프장 창업 비법 공개

    국내 골프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스크린골프가 골프인구 증가의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현재 전국의 스크린골프장은 7천곳에 이르고 스크린골프 인구도 200만명에 육박한다.스크린골프 대중화 시대에 때맞춰 창업 및 운영 노하우를 담은 서적이 나와 눈길을 끈다. ‘매출 200% 달성을 위한 스크린골프장 창업·운영비법’(박재성 지음/스크린골프뉴스사 펴냄)은 저자가 실제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해본 경험을 토대로 집필한 책이다.골프 기종선택부터 매장 구하기 인테리어 홍보와 광고등 창업 희망자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구체적 정보와 지식을 담고 있다. 총 3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로 시작이 된다. 스크린골프장을 창업․운영 하기 위해서는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지식과 이해를 갖추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장에서 저자는 스크린골프 산업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꼭 알고 넘어가야 되는 기초 지식들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2장 ‘창업’편에서는 스크린골프 기종을 선택하는 것부터 목 좋은 매장을 구하는 방법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며 매장 분위기를 좌우하는 인테리어 방법 등을 다루고 있다.  3장 ‘운영’편에서는 저자의 경험을 녹여내 홍보와 직원관리, 고객관리를 통해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제시한다.
  • [주말 박스 오피스] ‘늑대소년’ 4주째 정상 600만관객 돌파 포효

    [주말 박스 오피스] ‘늑대소년’ 4주째 정상 600만관객 돌파 포효

    조성희 감독의 ‘늑대소년’이 4주째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면서 누적관객 600만명을 돌파했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늑대소년’은 지난 23~25일 전국 595개 상영관에서 55만 874명(매출액 점유율 24.8%)을 불러모았다. 지난달 31일 개봉 이후 누적관객은 601만 5694명. 할리우드의 판타지 멜로 시리즈 ‘트와일라잇’의 완결판인 ‘브레이킹던 파트2’는 46만 8965명(21.5%)을 동원, 간발의 차로 2위에 머물렀다. 밀양 여중생 성폭행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유선·남보라 주연의 ‘돈 크라이 마미’는 42만 5915명(19.2%)을 불러들여 3위로 박스오피스에 데뷔했다. 반전의 묘미를 제대로 살린 정재영·박시후 주연의 ‘내가 살인범이다’는 31만 818명으로 4위에 올랐다. 누적관객은 어느새 200만명을 넘어섰다.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고문의 수기를 영화로 만든 정지영 감독의 ‘남영동 1985’는 14만 7759명을 동원, 5위에 올랐다. ‘광해, 왕이 된 남자’는 6만 2630명에 그쳐 개봉 두 달여 만에 처음으로 박스오피스 5위 밖으로 밀려났다. 누적관객은 1206만 4505명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웹로딩 1초만 느려도 아마존닷컴 연 1조7천억 손해

    인터넷 웹페이지에 접속 시 소요 시간 즉 ‘로딩 시간’이 1초만 느려져도 아마존닷컴과 같은 거대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는 연간 매출이 16억달러(약 1조 7300억원)를 손해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각) 미국 IT전문 매셔블이 소개한 미 소프트웨어업체 스마트베어의 조사 자료를 보면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웹사이트를 열 때 약 3초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며 이때 5초 이상이 걸리면 상당수가 해당 사이트를 이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에서는 1억 6700만명, 인구의 약 53%가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고 있으며 오는 2016년에는 1억 9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많은 업체들이 쇼핑 사이트 구축에 주력하고 있지만, 디자인과 색상에만 신경을 쓰고 거기에 용량이 무거운 동영상까지 첨부해가며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으려고 멋진 사이트를 만들어내도 로딩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의미가 없다. 여행 사이트 사용자에 대한 한 조사에서는 이용자의 57%는 로딩 시간이 3초 이상이 걸릴 때 해당 사이트를 이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에서 전자상거래에 종사하는 상위 50개의 소매업체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의 평균 로딩 시간은 4.83초로 알려졌다. 상위 2000개의 판매 사이트에 대한 평균 페이지 로딩 시간은 10초. 지난해보다 10% 빨라졌지만 여전히 사용자들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터넷 이용자들은 로딩 시간이 더 빨라질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웹페이지는 매년 더 복잡해지고 있다. 사이트의 실행이 느린 회사일수록 손해를 더 많이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연구에서는 로딩 시간의 1초 증가했을 때 페이지뷰는 11%가 감소했으며 고객 만족도는 16% 하락, 전환율(사이트 방문자 중 해당 제품을 구매한 사람의 비율)도 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마존닷컴과 같은 세계적인 업체라면 연간 16억달러(약 1조 7300억원)의 손실을 내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제는 데스크탑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등의 휴대전화로 접속하는 인터넷의 로딩 시간도 문제가 되고 있다. 전자상거래 전체 매출 중 9%가 스마트폰 이용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4명 중 1명이 PC가 아닌 휴대전화로만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경우에서도 60%는 3초 이하의 로딩 시간을 기대하고 있으며, 74%는 5초 이상 걸리면 해당 사이트를 떠나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에서는 의류, 이벤트 티켓, 컴퓨터, 디지털 콘텐츠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스포츠 및 피트니스, 사무용품, 비디오게임, 보석 및 시계 등에서는 더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삼성 ‘느긋’… LG·팬택 ‘초조’

    삼성 ‘느긋’… LG·팬택 ‘초조’

    애플의 ‘아이폰5’가 다음 달 초에 국내 시장에 출시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이미 국내 시장을 장악한 삼성전자는 ‘올 테면 와 봐라.’는 식의 느긋한 자세지만, 기대만큼 전략 제품을 팔지 못한 LG전자나 팬택은 애플의 도전이 부담스럽기만 하다. ●아이폰5 12월 7일 출시 유력 22일 전자·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5는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이동통신사를 통해 다음 달 초 국내시장에 시판될 예정이다. 지난 9월 미국에서 제품이 처음 공개된 지 석 달 만이다. 구체적인 출시일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음 달 7일(금요일)이 유력해 보인다. 보통 애플은 아이폰 새 제품을 금요일에 내놓곤 했기 때문이다. 아이폰5는 전작인 ‘아이폰4S’보다 길이를 늘려 화면 크기를 4인치로 확대했고, 기존의 3세대(3G) 망과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망을 함께 지원한다. 통신업계에서는 아이폰5의 국내 수요가 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만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또 한 번의 ‘큰 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이폰5 출시가 임박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표정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빠르면 9월 말이면 나올 것으로 보였던 아이폰5가 두 달 넘게 출시가 미뤄져 이미 충분한 시간을 벌었다. 삼성은 그간 국내 시장에서 ‘갤럭시S3’ 350만대, ‘갤럭시노트2’를 50만대 이상 판매하며 9월 이후 70%가 넘는 월별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국내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만큼 아이폰5가 출시돼도 영향력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되레 아이폰5가 너무 늦게 나오면서 삼성의 ‘갤럭시S4’(내년 상반기 공개 예정)를 기다리는 수요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LG전자와 팬택은 삼성과의 경쟁에 아이폰5까지 등장하면서 초조한 기색이 역력하다. 두 회사는 ‘17만원짜리 갤럭시S3’로 상징되는 보조금 전쟁에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많이 뺏겼다. 전략제품인 ‘옵티머스G’(LG전자)와 ‘베가R3’(팬택)의 국내 판매량은 둘을 합쳐 20여만대 수준으로 갤럭시노트2에 밀리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구글 레퍼런스(기준) 스마트폰 ‘넥서스4’의 국내 출시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소량 생산이 원칙인 레퍼런스폰의 특성상 넥서스4의 인기가 LG의 시장 점유율 회복으로까지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 ●연말 실적 위한 ‘보조금전쟁’ 가능성도 팬택 역시 ‘베가R3’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자 곧바로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갤럭시노트2 대항마 격인 펜 기반 스마트폰 제품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연말 실적 시즌을 앞둔 만큼 아이폰5가 국내에 들어오면 선발주자는 아이폰5 확산을 막기 위해, 후발주자는 시장 점유율을 뺏기지 않기 위해 다시 보조금 전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사회복지] 文 “건보료 가계당 5000원 인상” 安 “임기내 중증질환 급여 전환”

    안-대학 등록금은 참여정부 때 많이 올랐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문-반값 등록금에 대해 안 후보도 동의하고 있지만 우리는 2014년 모든 사립대까지 다 하겠다는 입장이고, 안 후보는 임기중 단계별로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라 속도가 너무 느리지 않나. 등록금 인상분은 참여정부 때도 있다. 경제복지정책 합의 때 이 부분을 합의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안-국민건강보험이 보장을 안 하는 비급여항목을 급여항목으로 전환해야 한다. 또 연간 본인부담 100만원 상한제도 말했다. 여기에 연간 5조원 이상 추가 비용도 소요된다. 이것이 국가재정에서 나오는지, 보험료 인상에서 나오는지, 내년에 바로 상한제가 시행되는지도 궁금하다. 문-저희 정책 중 가장 재원이 많이 필요한 분야다. 재원은 첫째, 기존 제도가 해마다 보험료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국고에서 지원하게 돼 있는데 이를 제대로 하는 게 방안이다. 건보료 부과체계도 정상화해 고소득자에게 더 부담토록 하는 방안도 있다. 그래도 부족하다면 가구별 부담료를 늘릴 수 있다. 가구당 5000원 정도면 충분하다. 안-30대 여성 고용이 잘 돼도 잠재성장률이 0.2~0.3% 올라간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 직장 여성들이 많이 그만둬 경력 단절이 생긴다. 0~5세 보육도 중요하지만 방과 후 초등학생을 돌볼 곳이 없다. 정책적 대안은 무엇인가. 문-30대 초반 여성 가운데 출산·보육 부담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50만명에 달한다. 그 대책이 0~5세 무상보육이다. 나홀로 방치되는 아이들이 200만명 정도다. 방과 후 학교와 지역 도서관, 아동센터를 서로 연계해 방과 후 아동들을 제대로 돌볼 체계가 필요하다. 문-공약집에 복지국가라는 표현이 전혀 없다. ‘보편적 복지’에서 ‘선별적 복지’로 되돌아간 것 같다. 안-세대·지역·빈부 격차를 해결하는 게 차기 정부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당연히 복지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이 들어간다. 그러나 재원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 현재 가능한 방법은 사회적 약자, 소외계층부터 선별적으로 하고 동시에 중산층을 아우르는 보편적 복지로 나아가는 게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이다. 문-의료비 본인부담료 100만원 상한제 목표에는 동의하나. 안-네. 그러나 당장 실행하기는 어렵다. 건강보험료를 인상하지 않고 재정부담을 하고 대신 집권 내 중증질환, 선택진료비 등을 급여로 전환하면 된다. 당장 건강보험료 인상은 가계부담을 가중시킨다. 문-예산 소요 계획은 어떤가. 안-계획이 다 있다. 단일화 팀 실무자들끼리 경제복지 공동비전을 만들기로 했다. 여기서 재원 자료를 교환해서 문 후보 측에서도 알고 계실 거다. 복지재원은 문 후보와 유사한 수준이다. 5년간 30조원 정도로 추계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세계를 얻은 느낌”… 시카고 도심 축제의 물결

    손에 땀을 쥐게 한 박빙의 승부 끝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이 최종 확정된 7일(현지시간) 새벽 워싱턴DC와 시카고, 뉴욕 등 미국 전역은 오바마 지지자들의 함성과 열기로 가득찼다. 특히 워싱턴 백악관 앞은 지지자들의 환호로 들썩였다. 전날 저녁부터 한두 명씩 모여들기 시작한 지지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수천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오바마, 오바마”,“4년 더”를 연호하며 백악관 앞 나무에 올라가서 괴성을 지르고 상의를 벗은 채 주차된 트럭 위에 올라서는 등 흥분한 모습을 보여 경찰관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보통 밤이 되면 적막한 도시로 변하는 워싱턴DC 도심 내 주요 사무실 빌딩 대부분은 불이 꺼지지 않았고, 일대에서 운전을 하는 사람들은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역사적인 순간을 자축했다. 성조기를 든 한 흑인 남성은 “오늘은 최고의 날”이라며 환호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도 흥분에 휩싸였다.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카고 매코믹플레이스 컨벤션센터 선거본부에 모인 1만여명의 지지자들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선거 개표 현황을 초조하게 지켜봤다. 이 자리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여사, 두 딸 말리아와 사샤, 참모진, 기부자들도 함께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발표되자 컨벤션센터는 거대한 축하 파티 현장으로 변했다. 시카고트리뷴에 따르면 현장에는 비틀스의 곡 ‘트위스트 앤 샤우트’가 흘러나왔고 지지자들은 음악 소리에 몸을 맡긴 채 성조기를 하늘 높이 흔들며 재선 성공의 기쁨을 만끽했다. 현장에 있던 지지자들은 “세계를 얻은 느낌이다.”,“또 한 번의 역사가 일어났다.”고 기뻐했다. 컨벤션센터 선거 캠프에서 디지털 분야를 담당한 제인 슈만은 AF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마치 내가 세상을 바꾼 것 같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대통령이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컨벤션센터 앞은 새벽까지 오바마 지지자들의 행렬로 장사진을 이뤘다. 개표 초반 접전이 거듭되면서 조용했던 행사장은 최대 승부처인 오하이오주와 플로리다주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앞서기 시작하면서 술렁이기 시작했다. 2008년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당선 직후 연설을 했던 시카고 야외 공원 그랜트파크에 이어 매코믹플레이스도 새로운 역사적 명소가 됐다. 이곳에는 지난 3일부터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언론의 위성 중계 차량과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이날 모인 취재 기자 규모만 해도 2000여명에 달했다. 지난주 슈퍼스톰 샌디가 무참히 할퀴고 간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 역시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하는 군중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금융위기의 중심지인 월가가 있는 도시인 탓에 오바마 재선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지난해 월가 점령 시위에 참여했던 한 활동가는 “우리는 진정한 변화를 원한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됐다고 해도 “돈이 지배하는 정치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는 한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이번 대선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플로리다주에서만 최종 승자 발표가 미뤄졌다. 플로리다주 유권자 1200만명 가운데 10%를 차지하는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에서 투표소 수십 곳이 마감 시간인 오후 7시를 4시간여 넘겨서까지 가동되면서 일정이 지연됨에 따라 플로리다 선거 당국은 개표가 99% 진행된 상황에서 개표를 잠정 중단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아이폰 한국출시 “기약없네”

    아이폰 한국출시 “기약없네”

    애플의 새 스마트폰 ‘아이폰5’의 한국 출시가 글로벌 물량 부족으로 장기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5의 공급 부족 현상 탓에 현재 한국 출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아이폰5 출시를 기정사실화하고 마케팅 계획을 세웠던 SK텔레콤과 KT 역시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이폰5가 늦어도 이달 초에는 국내에 선보일 것으로 봤다. 애플코리아가 본사의 새 아이폰 공개 직후 국내 전파인증에 나서는 등 출시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업체들은 조심스럽게 9월 말 출시를 점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국내 제조업체들은 ‘갤럭시노트2’, ‘옵티머스G’, ‘베가R3’ 등 경쟁 제품을 서둘러 내놓으며 ‘맞불작전’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폰5 전파인증 오류 해프닝 등으로 출시 시기가 차일피일 미뤄지다 결국 가장 최근의 ‘11월 2일 출시설’도 무산된 상태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달 중 출시를 기대하고 있지만 애플의 사정에 따라 다음 달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이폰 공급 물량 부족의 직접적인 이유는 중국 폭스콘 공장의 파업 때문이다. 아이폰5는 두께가 매우 얇고 제조 공정도 무척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자체가 만들기 어려운 데다 파업까지 겹치면서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애플이 ‘외산 스마트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 시장의 특성을 감안해 새 아이폰 출시에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한국 시장에 삼성 등이 있다 보니 ‘노력 대비 성과가 크지 않은 시장’으로 보고 있다.”면서 “한정된 역량을 좀 더 효율성이 큰 곳에 집중하는 게 애플로서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량 부족 상황에서도 지난 2일 태국과 인도 등에 새 아이폰이 공급되기 시작한 것을 보면 이러한 정황을 뒷받침해 준다. 국내 아이폰 가입자는 대략 350만명 안팎으로, 이 가운데 KT 가입자가 260만여명에 달한다. 현재 아이폰5를 쓰고 싶어 하는 수요가 많게는 2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SK텔레콤과 KT는 오랜만에 생겨날 ‘큰 시장’을 열지 못해 아쉬워하고 있다. 반면 아이폰 공백이 길어지면서 LG유플러스는 예상 밖 호재를 맞았다. 갤럭시노트2 등 국내 제품 위주로 판매에 주력해 KT의 도전을 뿌리치고 LTE 시장 2위를 수성한다는 계획이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커버스토리-출구없는 농촌 空洞化] 아기울음 덮은 곡소리… 19년새 79만명 줄었다

    [커버스토리-출구없는 농촌 空洞化] 아기울음 덮은 곡소리… 19년새 79만명 줄었다

    #1. 고추 주산지인 경북 영양군의 이농 현상은 전국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다. 인구가 전국에서 꼴찌이기 때문이다. 1960년대 중반 7만명에 육박했던 인구가 지난 6월 말 현재 1만 7990명으로 급감해 섬을 제외한 육지의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다. 지난 40여년간 매년 평균 1000명 이상씩 감소한 탓이다. 이런 추세라면 군의 인구는 8년 후쯤이면 1만명 이하로 추락해 존립 자체를 크게 위협할 전망이다. #2. 강원 태백시는 지난 2월 인구 5만명 선이 무너졌다. 2011년 말 5만 176명이던 인구가 4만 9837명으로 감소해서다. 석탄산업 활황 등으로 1987년 12만명이던 인구가 2년 뒤 정부의 석탄산업합리화 정책 이후 탄광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매년 인구가 줄었다. 1990년 8만 9770명으로 10만명 선이 무너진 지 22년 만에, 1998년 5만 9930명으로 6만명 이하로 떨어진 지 14년 만이다. 전국 농촌이 비어 가고 있다. 힘든 농사를 지을 사람이 없어 농사를 포기하거나 자녀 교육을 위해, 결혼을 하고 직장을 구하기 위해 농촌을 등지고 대도시로 떠나는 젊은이들의 이농 행렬이 수십 년째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2011년 말 기준 전국(16개 시·도)의 주민등록 인구는 5023만 6473명이다. 이 중 서울 및 수도권(경기·인천), 5개 광역시를 제외한 농촌 지역인 8개 도의 인구는 1557만 3121명으로 19년 전(1992년 말) 1636만 3803명에 비해 4.8%(79만 682명)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다른 지역 인구가 2893만 79명에서 3437만 481명으로 18.8% 오히려 크게 증가한 것에 비하면 대조적이다. 농촌 지역 인구의 큰 폭 감소로 인해 전국에서 인구 3만명 이하로 떨어진 자치단체가 13곳이나 된다. 강원 화천·양구·양양군 등 3곳, 전북 진안·무주·장수·순창 등 4곳, 전남 구례군 1곳, 경북 군위·청송·영양·울릉 등 4곳, 경남 의령군 1곳 등이다. 4만명 이하는 배가 넘는 29곳이다. 이 때문에 20여년 전만 해도 대개 1만명이 넘던 읍·면 인구가 지금은 2000명도 안 되는 곳이 수두룩하다. 특히 상주시 화남면의 경우 고작 908명으로 도내 읍·면 중에서 인구가 가장 적다. 이 같은 농어촌 지역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은 이농으로 꼽히고 있다. 전남의 경우 2000년 전입은 32만 5511명인 반면 전출은 37만 2218명에 달해 전체적으로 4만 6707명이 지역을 빠져나갔다. 이어 경북 2만 500여명, 전북 2만 1000여명, 강원 1만 1000여명이 고향을 등지고 서울, 경기, 부산 등지로 떠났다. 농촌 인구 감소는 고령화 현상을 심화시켰고, 결국 사망이 출생자 수를 앞지르는 등 인구 급감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경북 군위군의 경우 1983년만 해도 출생(1580명)이 사망(871명)의 배에 달했지만 지난해엔 사망(349명)이 출생(135명)을 압도했다. 의성군 역시 지난해 사망자는 847명으로 출생자 298명의 3배 가까이 됐다. 시·군의 읍·면 중 출생이 채 10명도 안 되는 곳이 부지기수며, 읍·면의 자연 마을은 아기 울음소리가 끊긴 지 이미 수십년이 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거듭되는 이농은 농촌에서 힘들게 농사를 짓지만, 먹고 자녀들을 교육시키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대로 간다면 10년 후쯤에는 버려진 논밭, 빈집이 즐비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자치단체의 인구는 존재의 의미이자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다. 도시화, 산업화, 사회간접자본 확충 등 지자체가 추구하는 발전 방향도 인구를 기초로 계획되고 추진된다. 그러나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맞아 대다수 자치단체들이 인구 감소로 인한 공동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구 감소는 곧 지자체의 재정, 행정기구, 지역개발, 사회간접자본 위축으로 직결되고 이로 인한 지역경제와 발전이 뒷걸음치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대다수의 광역, 기초자치단체들은 인구 감소의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지자체마다 인구를 늘리기 위해 기업유치, 지역개발사업 추진, 교육과 문화시설 확충, 출산장려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인구 감소 현상을 막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다. 농어촌 지역 지자체는 이농과 저출산의 이중고로 인구가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고, 지방 도시도 완만하지만 전반적인 인구 감소 추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구가 감소한 지자체는 우선 행안부가 정한 기준에 따라 기구를 축소해야 한다. 광역시는 서울특별시만 실·국·본부가 14개 이내이고 인구 300만~500만명은 12개 이내, 200만~300만명은 11개 이내, 200만명 미만은 10개 이내다. 인구 200만명을 기준으로 100만명이 증가할 때마다 실·국·본부가 하나씩 늘어나지만 감소할 경우 하나씩 줄여야 한다. 도는 경기도만 실·국·본부가 18개 이내이고 인구 300만~400만명은 11개 이내, 200만~300만명은 10개 이내, 100~200만명은 9개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인구 감소는 공무원들이 승진할 수 있는 자릿수 축소로 이어져 지자체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일정 규모 이상의 인구를 사수하려 한다. 인구수는 또 국회의원은 물론 도의원, 시·군·구의원의 선거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도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전북 익산시는 지난해 지역 대학생들이 주민등록을 옮기면 20만원의 현금이나 상품권을 주는 방식으로 인구를 늘려 2석의 국회의원 선거구를 지켜 내기도 했다. 지자체가 인구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재정력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구가 줄어들면 우선 주민세 수입이 비례해 감소한다. 이와 함께 중앙정부에서 내려 주는 보통교부세를 산정하는 기준에서도 불이익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인구가 줄면 이들이 경제활동이나 일상생활을 하면서 매매하는 토지, 주택, 자동차 등의 취득세 수입도 감소한다. 인구가 적고 재정 상태가 열악한 지자체일수록 주민수를 늘리기 위해 발버둥치는 이유다. 인구 감소는 기업의 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 기업들은 대규모 투자를 할 경우 직원들의 정주 기반과 인력수급 여건을 감안하기 때문에 인구가 감소하는 지역은 외면할 수밖에 없다. 인구수는 교육 여건에도 큰 변화를 가져온다. 인구가 늘어나면 곳곳에 학교가 들어서 통학 거리가 짧아지지만 줄어들면 소규모 학교들이 통폐합돼 통학 거리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지역 공동화를 촉진하는 기폭제가 되기도 한다. 인구는 도시계획 등 지역 발전에 중대한 기초자료가 된다. 인구 증가는 택지, 주택,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으로 이어지지만 감소는 이 같은 사업의 필요성이 없어져 지역개발 사업이 퇴보하게 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이슈&이슈] “성장線? 고통線! 경부선 지하화하라” 260만명 행동 나섰다

    [이슈&이슈] “성장線? 고통線! 경부선 지하화하라” 260만명 행동 나섰다

    이연옥(49·여)씨는 서울 금천구 독산1동에 15년간 거주했다. 아파트 옆으로 지하철 1호선과 경부선 철로가 지나간다. 창문을 열어두면 전화 통화나 TV 시청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푹푹 찌는 한여름에도 창문을 열 수가 없다. 밤에는 선로 보수 공사로 잠을 설친다. 이씨는 28일 “기차가 지나갈 때 앉아 있으면 덜덜거리는 진동이 느껴지는 수준”이라면서 “TV를 보다가 전화가 오면 소음 때문에 안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고 큰소리로 외치듯이 말한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지하로 철로가 들어가기 어려우면 아예 지붕이라도 씌워 달라고 말하고 싶다.”면서 “어려운 처지여서 지금껏 살아왔지만 수험생인 아이가 고통을 받는 것을 보면 이제는 더 참을 수 없다.”고 울먹였다. 금천구 가산동에는 가산디지털단지(서울디지털 2·3단지)의 교통 요충지인 ‘수출의 다리’가 있다. 경부선 철로가 동서를 갈라놓고 있어 철로 위로 다리를 놓은 것이다. 매일 출근시간 광명 방면 철산교에서 수출의 다리를 지나려는 차량과 반대쪽 차량이 뒤엉킨다. 불과 500m인 다리를 건너는 데 1시간이 넘게 걸릴 때도 있다. 출퇴근 시간에 한 방향으로만 시간당 1000대의 차량이 지나간다. 이 지역 근로자와 사업가,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에게 이 다리는 ‘지옥의 다리’나 ‘수출을 가로막는 다리’로 불린다. 수출의 다리 인근에는 대형 아웃렛 매장이 밀집해 있어 하루 정체 시간이 20시간에 이를 때도 있다. 최근 금천구에서 도로를 확장하고 진출램프를 보강하는 한편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주변 업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가산디지털단지 기업인 모임인 녹색산업도시추진협의회 유지홍(54) 전문위원은 “중소기업 사장과 하루 일당벌이하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몇 만명이 다리에 서 있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큰 낭비인가.”라면서 “교통혼잡으로 생기는 피해만 생각해도 매일 울분이 터져 경부선 지하화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금천·구로·영등포·동작구와 경기 군포·안양시 등 6개 지자체는 지난 6월 안양시청에서 공동협약을 체결하고, ‘지하철 1호선과 경부선 철도의 지하화’를 공동 추진목표로 정했다. 8월에는 독자적으로 경부선 지하화를 주장하던 서울 용산구가 힘을 보탰다. 지자체들은 서울역부터 군포시 당정역까지 32㎞ 구간 철로의 지하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은 “철도가 지하화되면 상부 공간을 녹색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등 도시 계획에 획기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 구로구청장도 “주민들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경부선 지하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고통을 참다 못한 주민들도 속속 참여했다. 7개 지자체 주민이 261만명, 경부선에 직접 영향을 받는 주민이 76만명이나 된다. 7개 지역 시민단체가 지난 10일 ‘경부선철도 지하화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최기찬 위원장은 “재향군인회, 새마을협의회,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등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거의 모든 시민단체가 지역색과 정치색에 상관없이 경부선 지하화를 요구하고 나섰다.”면서 “지역 분단으로 인한 도시 불균형 개발, 교통혼잡, 상권 공동화 현상, 구로·가산디지털단지 산업발전 저해를 일으키는 핵심 문제를 두고만 볼 수 없어 들고 일어났다.”고 말했다. 주민과 시민단체는 직접 각 지하철역과 지자체에서 200만명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말 서명부를 모두 취합해 다음 달 중 대선 후보와 정당, 기획재정부 등 중앙부처에 전달하고 국책사업 추진을 촉구할 계획이다.시민단체와 지자체는 지하화로 생기는 토지 매각 등의 방안을 동원할 경우 총사업비가 5조~6조 5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통혼잡 완화, 산업단지 및 상권 활성화 등의 효과를 감안하면 정부에서 충분히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총선에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경인선 지하화(48㎞) 사업에 13조원의 사업비가 필요하다는 예측이 나온 만큼 이보다 적은 비용으로 사업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생태체험공원과 수경공원, 메모리얼파크 등 녹지 공간을 대폭 확충해 시민들의 환경을 대폭 개선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열린세상] 아름다운 공공건축을 그리며/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아름다운 공공건축을 그리며/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서울시 신청사가 문을 열었다. 투입된 공사비 2496억원에 비하면, 많은 시민들로부터 큰 축하를 받지 못하며 문을 열었다. 택시기사에게 물어보니, 택시 승객 열 명 중 아홉 명은 좋지 않은 평을 한다고 한다. 신청사의 미학적 감각에 공감하지 못하는 것이다. 필자의 절친한 동료교수는 오래 전부터 ‘서울시 신청사가 완공되는 게 겁난다.’는 말을 하곤 했다. 성남시 신청사는 호화 논란을 일으켰다. 성남시가 3222억원을 들여 신청사를 지었는데, 스텔스 전투기 모양에 수입 대리석과 화강암으로 로비를 마감하고 관공서 최초로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했다. 용인시는 1974억원을 들여 신청사를 지었다가 비판을 받았다. 사무실 공간을 좁게 하는 반면, 로비와 복도는 크게 하고 외관은 유리로 마감했다. 용산구청 역시 1587억원을 투입해 역삼각형의 기하학적 모양에 유리를 입혔다. 이들 신청사가 천문학적 돈을 쏟아부었다는 점에 있어서는 ‘호화’인지 몰라도, 건축물의 미학적 측면에서는 ‘호화’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그 많은 돈을 쏟아붓고 이 정도밖에 짓지 못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더 크다. 약속이나 한 듯 모두 비정형에 유리로 외장을 하고 있다. 이것이 요즘의 대세인지는 몰라도 많은 사람들은 그 미감에 공감하지 않는다. 필자처럼 미감이 둔한 사람들을 뛰어넘어 수십년 후 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러기는 어려울 것 같다. 비정형에도 수준이 있다. 비정형의 대명사인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는 1973년 문을 열었다. 이곳은 그 아름다움 때문에 연간 200만명에서 400만명의 관광객이 모여든다. 매년 4억 호주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 스페인의 빌바오 역시 탁월한 설계자 프랑크 게리를 택하여 비정형의 미술관을 지어 눈부신 성공을 거두었다. 1997년 1500억원을 투입하고 미술관을 개관했는데, 첫해 135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첫해에 건축비를 제하고도 1100만 유로를 남겼다. 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빌바오 미술관을 찾지만, 오페라 하우스에 오페라를 보러 가고 빌바오 미술관에 미술품을 보러 가는 사람은 드물다. 아름다운 건축물을 보러 이곳에 간다. 공공건물을 지으며 큰 예산을 투입할 수도 있다. 또 비정형의 최신 유행을 따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여 건물을 짓고, 최신 유행을 따를 때에는 그에 상응하는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공공건물을 보는 즐거움도 선사해야 한다. 아무리 첨단의 건축미를 추구했다 해도 무지한 민초들일망정 그 미감은 귀신같이 아는 법이다. 또, 제 아무리 위원회를 구성하여 결정권을 부여했다고 해도 건축을 담당하는 정책가들의 책임이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일제를 극복한다는 명분으로 일제시대 지어진 건물들을 부수고 새 공공건축물들을 짓는다. 문제는 우리가 새롭게 짓는 건물들이 일제시대에 지어진 건물들보다도 못하다는 데 있다. 67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말이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방학 때 외국엘 나가지 않는다. 요즘엔 웬만하면 국내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학술자료를 다 검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공요금 역시 천정부지로 올라 경제적인 부담도 크고, 비행기 멀미도 생겼다. 이런 와중에 외국에 나가고 싶은 충동이 강렬히 일 때가 있다. 딱 한 가지 이유에서다. 파리나 빈, 혹은 노르웨이의 시골마을에 가서 건축물들의 아름다움과 그 아름다움이 엮어내는 마을의 풍경에 감동하고 싶을 때가 있다. 도시의 건물들을 바라보며, 한심하다는 생각 말고 그저 경외와 감동의 순전한 감정을 느끼고 싶다. 도시의 건축물을 아름답게 짓고, 마을을 그윽하게 가꾸는 일은 이제 한가한 취미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국격을 높이고 공동체를 살리는 일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도 하고, 사람들의 심성도 부드럽게 순화시켜 준다. 때로는 그것 때문에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기도 한다. 공공기관들이 건물의 이러한 가치에 눈 뜨기를 기대한다
  • [여행가방]

    ●日 스키·스노보드 홈페이지 오픈 일본 맞춤여행 전문 여행사인 에나프투어는 2012/2013 시즌 스키·스노보드 전문 여행상품을 소개하는 ‘스포렉스’ 홈페이지(www.japanski.kr)를 오픈했다. 대표적인 스키장과 료칸, 호텔 등을 연계해 자신의 기호와 취향에 맞도록 일정을 디자인할 수 있게 했다. 홋카이도 지역을 포함한 일본 주요 스키 지역 단체 및 특가항공권을 기본으로 한 맞춤형 상품도 출시했다. 한국인이 선호하고 현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베스트 10’ 지역을 엄선해 이용자들의 선택을 돕는다. 이달 말까지 조기예약 할인 행사도 진행한다. 40만원대부터. 숙박비용 전액을 지원하는 ‘니가타 모니터 투어’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02)337-3088. ●중남부권 무료 셔틀버스 운행 보광 피닉스파크(www.pp.co.kr)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수도권에 이어 대구와 부산, 대전, 청주 등에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2012/13 시즌권 구매자는 무료다. 광주와 원주에도 정기 노선을 신설하고, 수도권엔 셔틀버스를 증차할 계획이다. 2012/13 2차 시즌권도 올해 말까지 판매한다. 휘팍 꿈나무권(33만원) 등 총 7종이다. ●200만 고객 돌파 기념 이벤트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는 누적 입장객 200만명 돌파를 앞두고 ‘2, 20, 200’ 이벤트를 진행한다. 200만번째로 입장한 어린이는 키자니아 연간이용권(보호자 1인 포함)을, 11월 한 달간 모든 체험시설에서 20번째로 체험한 어린이 고객 전원에게는 키자니아 캐릭터 상품을 각각 제공한다. 1544-5110. ●어등 제작 콘테스트 강원 화천군은 산천어축제 기간 동안 선등거리에 전시할 물고기 모양의 어등(漁燈)을 공모한다. 응모 규격은 30㎝ 이상 1m 이하의 크기다. 접수는 11월 21일(우편은 20일 소인까지 유효)까지다. 일반부 1위 300만원 등 총 1250만원의 상금도 준다. (033)441-7573. ●방콕 호텔 최대 70% 특가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www.expedia.co.kr)는 29일까지 방콕 주요 13개 호텔을 최대 70% 할인하는 특가 이벤트를 진행한다. 할인 상품의 여행 기간은 23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 [김종민 이 생각 저 생각] 격변의 동북아, 강원도의 향방

    [김종민 이 생각 저 생각] 격변의 동북아, 강원도의 향방

    빙하가 녹으면서 쇄빙선의 도움 없이 북극해를 항해할 수 있게 되었다. 강원도 동해안에서 유럽의 로테르담과 북미의 뉴욕으로 가는 거리와 비용이 획기적으로 감축되어 물류혁명이 예고되고 있다. 북극권 동토에 묻힌 엄청난 양의 석유, 석탄, 천연가스 채굴의 경제성이 높아졌다. 러시아는 시베리아 자원개발에 적극 나서며 우리나라와 파이프라인 천연가스 수출을 추진하면서 남진(南進)하고 있다. 주요 2개국(G2)으로 도약한 중국은 동북 3성의 본격 개발에 이어 태평양 진출을 위해 북한의 나진·선봉을 조차하면서 동진(東進)에 나섰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쓰나미와 원전사고를 겪으면서 일부 일본의 기업과 개인들은 한국으로 눈길을 돌리며 서진(西進)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교역비용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며, 북극항로가 획기적인 돌파구가 될 수 있다. 남방의 자원에만 의존하던 우리 경제에 북극권의 자원은 새로운 활력소로 부상했다. 남방자원-남방무역로라는 단선구조로 세계 5위 무역국가를 지향해야 하는 취약성을 북방자원-북방무역로가 보완할 수 있게 되었다. 안정적 복선구조를 찾아 우리나라는 북진(北進) 모드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러시아가 시베리아를, 중국이 두만강 하구를 중시하는 가운데 2018년 동계올림픽이 평창에서 열린다. 포스코가 중국이 독점해온 마그네슘을 강릉에서 생산하면서 동해안권 자유경제지대가 설치되고 있다. 사방의 기운이 동북아의 내해(內海) 동해로 몰리고, 길목에 위치한 강원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북한은 지하자원 강국이며, 상당량이 강원도와 이웃하여 묻혀 있다. 세계 마그네사이트의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라늄 매장량 또한 세계 1위이다. 금은 세계 1위인 남아공의 3분의1, 철광석은 세계 1위인 브라질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양이 매장되어 있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7배에 상당하는 7000조원이 넘는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경제가 어려워 채광권이 다량 중국으로 넘어갔다. 남한이 저출산·고령사회로 접어든 반면, 인구 2500만명의 북한은 출산율이 높고 많은 노동력을 지닌 커다란 잠재적 소비시장이다. 중단 전까지 약 200만명이 찾은 금강산관광이나 약 5만명의 북한근로자를 고용해 연 15억 달러 이상을 생산하는 개성공단은 남북협력의 시너지와 타당성을 잘 설명한다. 특히 북의 지하자원과 남의 기술·자본이 결합한 비철 줄기물질의 생산은 세계적 경쟁력을 지니며, 자원의 역외 유출을 막는다. 요동치는 동북아에서 때를 만난 강원도에 큰 시대적 소명이 부여되었다. 환동해시대 주도권의 확보, 시베리아 천연가스의 인수, 강원철도의 시베리아철도 연결, 북극항로 전진기지의 구축, 북한광물의 남북 공동개발, 남북평화산업단지의 건설, 금강산관광 재개, 설악-금강 국제관광지대 조성, 평창올림픽과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의 성공적 발진 등을 동시에 추진해 나가야 한다. 통일의 징검다리가 될 수 있는 남북일제(南北一制)와 같은 장치를 유일 분단도인 강원도가 시도해 나가는 것 또한 필요하다. 이 같은 세기적 과제 풀이의 핵심은 중앙 정책과 지방 역할의 조화에 있으며, 현실적으로는 비무장지대 통행·통상의 실현이 관건이다. 남북은 얼어붙을 대로 얼어붙어 있다. 어려울수록 현장에서 답을 찾으면 보다 쉽게 해법이 나올 수 있다. 실용적 대북 교류의 경험과 실적이 많은 강원도가 저밀도·저긴장의 영역에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현장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지역의 권능을 키우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는 5+2 광역경제체제의 구현을 위해 이미 제주도에 특별자치도의 지위를 부여했고,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여름부터 강원도가 바라는 평화자치 기능을 허여하는 것은 균형에도 맞고 미래지향적인 시도로 보인다.
  • 캠핑 인구 200만명 시대, 우리 가족 놀러 간 곳도 혹시…

    캠핑 인구 200만명 시대, 우리 가족 놀러 간 곳도 혹시…

    “미리 예약하면 2만 5000원, 현장에서 빌리면 3만원이다.”(충남 태안군 사설 오토캠핑장 업주) “태안해안국립공원에서 운영하는 2곳 외에 개인이 하는 오토캠핑장은 없다.”(가재연 태안군 관광기획계장) 무등록 오토캠핑장이 판치고 있다. 캠핑 인구가 올해 120만여명에 이어 내년에 200만명까지 예상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면서 오토캠핑장이 마구 들어서고 있으나 관련 법이 부실해 관리가 안 되고 있다. 23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전국 1238곳의 국공립 및 사설 캠핑장 중 등록된 곳은 경기 가평군 자라섬오토캠핑장 등 단 10곳이다. 오토캠핑장은 관광진흥법상 차량 1대당 80㎡ 이상의 주차·휴식 공간과 2차선 이상의 진입로를 확보하는 것 외에 상하수도, 전기, 방송, 공중화장실, 공동취사장을 갖춘 뒤 관할 시·군·구에 ‘자동차 야영장업’으로 등록해야 한다. 김선영 충남 금산군 주무관은 “기준을 충족하는 캠핑장이 없다.”면서 “법이 모호하고 강제 규정이 없어 등록을 하지 않으니 단속은커녕 관리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주로 산속이나 계곡 등에 캠핑장이 있어 이 같은 기준을 충족하기가 쉽지 않다. 김 주무관은 “오토캠핑장이 불법을 저질러도 영업 정지 등의 제재 수단이 없다.”고 혀를 찼다. 금산군 J오토캠핑장은 주민들이 마을 잔디밭에 60여개 야영 캠핑터를 만들어 하루 1만 5000원을 받고 있다. 간단한 수도·전기 시설과 화장실 등이 전부다. 인근에서도 토지 소유주가 오토캠핑장을 만든 뒤 하루 2만원을 받는다. 제도적으로 정비가 안 된 상태에서 관광농원이나 펜션을 했던 농촌 주민들도 캠핑 붐을 타고 너도나도 영업에 뛰어드는 것이다. 민간업자들이 제도적 허점을 노리고 정화조와 오·폐수 시설을 부실하게 설치하고 비싼 이용료를 받는 등 돈벌이에 열을 올리고 있어 캠핑족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심지어 정부가 4대강 사업으로 만든 충남 금산군 제원면 인삼골오토캠핑장조차 진입로와 전기시설 등이 없어 등록이 안 됐다. 문화부가 예산을 지원하고 시·군에서 운영하는 오토캠핑장 40곳 중에서도 등록된 곳은 거의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선 시·군에서 오토캠핑장 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거나 묵인, 방치하고 있다. 태안군만 해도 사설 캠핑장이 10개 안팎에 이르지만 군은 짐짓 딴소리를 했다. 변변한 안전장치도 없다. 보험 가입 의무가 없는 등 법적 규정이 없어 캠핑족들은 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사고 시 보상 문제 등에서 속수무책이다. 태안군 소원면 G오토캠핑장 주인은 “보험, 그런 거 왜 들어요.”라며 화를 냈다. 이곳은 하루 2만 5000원을 받고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다. 1999년 6월 대형 화재가 발생해 23명이 목숨을 잃었던 경기 화성시 ‘씨랜드’ 자리에도 캠핑장이 들어서 영업 중이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부 관계자는 “오토캠핑장에 대한 법적 규제는 없지만 쓰레기 투기 시 해당 법으로 처리하는 등 개별법으로 규제하면 된다.”면서도 “(오토캠핑장 관리에) 문제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규제를 강화하도록 법 개정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민주화 항쟁 겪은 386’ 50대초반 표심 새 변수로

    ‘민주화 항쟁 겪은 386’ 50대초반 표심 새 변수로

    ‘이번 대선에서는 50대 초반 꽃중년을 주목하라.’ 12·19 대통령 선거를 두 달 앞두고 50대의 ‘꽃중년 표심’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002년·2007년 대선 때까지 주로 보수로 분류되던 50대가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50대 초반의 선택이 40대와 함께 대선 승패의 키를 쥐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18대 대선의 유권자 구성은 16·17대 대선과 판이하게 달라졌다. 세대 대결이 본격적으로 표출된 2002년 16대 대선 이후 이번 대선은 세대 간 분열이 가장 극명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기존 세대 간 균형추 역할도 대체로 ‘몸은 보수, 머리는 진보’로 불리는 50대 초반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대선의 두드러진 표밭 변화는 50대 이상 유권자가 확대되고, 지역적으로는 수도권인 경기도와 부산·경남(PK)이 확장됐다는 점이다. 1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주민등록상 예상 선거인 수는 4043만 6231명. 이 중 50대는 769만 5382명으로 17대의 581만 1899명보다는 32.4%가, 16대(452만 7243명)와 비교하면 70.0%가 늘어났다. 올해 60대 유권자도 833만 1718명으로 17대 680만 4126명보다 22.4%가 늘었다. 저출산 고령화로 50대 이상 유권자는 17대보다 341만 1075명 증가했다. 이번 대선의 20대(만 19세 포함)와 30대 유권자는 각각 736만 2194명, 819만 6987명으로 17대와 비교해 각각 56만 8185명(7.2%), 43만 878명(5.0%) 감소했다. 대체로 진보 성향을 띠는 20·30세대는 16대 이후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정치권은 18대 대선에서 몸집이 커진 50대에 갓 진입한 50대 초반 유권자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의 이념 구도에서 동떨어진 ‘젊어진 50대’라는 점에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번 대선은 50대 중반 이전과 이후를 획일적 기준으로 판단할 수 없게 됐다.”며 “보수로 보던 50대가 분열되면서 세대 표심이 야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50대 초반을 ‘확장된 40대’로 정의했다. 대선 지형도 지역주의 구도의 영향력이 상당 폭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새누리당·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모두 영남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지역주의가 완화되고 세대 간 표심 경쟁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분석실장은 “50대 초반은 민주화 항쟁을 경험한 386세대가 50대에 새로 진입했다는 점, 2002년 진보·중도층이던 이 세대가 노무현 후보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과거 50대와는 다른 세대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 실장은 “20~30대의 진보 성향과 60대 이상의 보수 표심이 갈리는 지점에 있는 40대와 50대 초반의 지지를 누가 더 끌어오는지에 승패가 달린 선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변화는 수도권인 경기도와 PK 유권자 확대로 요약된다. PK는 박·문·안 세 후보가 모두 지지율 전쟁을 벌이는 최대 승부처다. 경기도 유권자 규모는 16대 694만 4934명에서 17대 822만 2124명, 올해는 1000만명(주민등록 기준) 이상으로 늘고, PK 유권자도 기존보다 200만명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민주당은 신규 유입된 경기도 유권자의 상당수가 도시민이고 화이트칼라라는 점에서 야권에 유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부쩍 몸집을 키운 PK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야 모두 이번 대선 판세를 50만표 안팎의 초박빙 접전으로 점치고 있어 최대 변수는 또다시 투표율로 귀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빅3’의 세대별 지지율이 아직은 요동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4일과 16일 실시한 다자구도의 세대별 조사에서 박 후보는 50대와 60대에서 상승 국면을 보였다. 4일 조사에서 50대 44.9%, 60대 54.6%를 기록한 박 후보는 16일 조사에서는 50대 56.6%, 60대 63.6%로 크게 늘었다. 문 후보는 30대와 40대에서 반등세를 보인 게 특징이다. 문 후보는 30대 30.0%, 40대 23.3%(4일 여론조사)에서 16일에는 30대 32.2%, 40대 27.0%를 기록했다. 20대에서 47.0%(4일 조사)로 여야 후보보다 월등히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안 후보는 16일 조사에서도 20대 42.0%, 30대 41.9%로 세대 표심을 선점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씨줄날줄] 향군 60주년/노주석 논설위원

    1963년 8월 30일 강원도 철원 모 부대에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의 전역식이 열렸다. 박정희 예비역 대장은 이 자리에서 전역증과 함께 대한민국재향군인회의 회원증을 교부받았다. 1952년 창설 이후 여러 차례 단체 명칭과 기념일이 변경되는 등 푸대접을 받았던 향군의 위상이 격상된 계기였다. 6·25전쟁을 치렀지만, 군사정부가 집권하기 전까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터였다. 향군은 1968년 1·21 무장공비 청와대 습격사건 이후 질적인 변화를 맞았다. 같은 해 2월 28일에 열린 제9차 전국총회에 참석한 박정희 대통령이 “정부는 전국 250만 재향군인을 점차 무장시켜 자기 향토를 지키게 한다는 지침을 세웠다.”라고 제대군인 무장지침을 밝힌 것이다. 이후 ‘일하면서 싸우고, 싸우면서 일하는’ 향토예비군이 재향군인회의 주도로 창설됐다. 군사정권이 막을 내리자 법정기념일이 다른 날로 바뀌는 수모를 당했다. 1962년 5월 8일 세계 재향군인연맹(WVF) 가입을 계기로 ‘재향군인의 날’을 정해 30여년 동안 행사를 치렀지만 2002년 ‘어버이날’과 겹친다며 10월 8일로 기념일이 밀린 것이다. 향군이 오는 8일로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겉으로 본 향군의 위상은 괄목상대할 만하다. 한국전쟁 직후 30만명의 제대군인으로 시작은 미약했지만, 지금은 회원 850만명에 13개 시·도회와 222개 시·군·구회, 3288개 읍·면·동회, 19개 해외지회를 거느린 대한민국 안보단체의 당당한 맏형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수의계약으로 말미암은 특혜시비와 부실한 재정관리, 산하기관들의 부실경영 등 잡음이 끊임없는 실정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향군단체인 미국재향군인회(American Legion)의 드높은 위상은 정부가 만들어 준 게 아니다. 미국 ‘재향군인의 날’(Veterans Day)은 국경일로 지정돼 전 세계 관련 단체가 참여하는 축제로 진행한다. 한국과는 딴판이다. 정부의 예산지원을 받지 않는 자립·자활 단체이기 때문에 외려 힘이 생겼다. 종신회비와 연회비 등 회비가 전체 예산의 절반을 차지한다. 부족한 재원은 기금운영 수입과 기념품 판매 등으로 충당한다. 환갑을 맞은 우리 향군이 연륜에 걸맞게 환골탈태하려면 전역과 동시에 자동가입되는 회원을 정회원으로 전환하는 게 필수적이다. 향군은 정회원 200만명 확보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지난 9월 14일 현재 129만 2500명이 정회원으로 가입했다고 한다. 사병 전역자는 1만 원만 내면 종신 정회원 가입이 가능하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뉴질랜드 퀸스타운(Newzealand Queenstown) 거친 자연을 원초적으로 즐기는 법

    뉴질랜드 퀸스타운(Newzealand Queenstown) 거친 자연을 원초적으로 즐기는 법

    Newzealand Queenstown 거친 자연을 원초적으로 즐기는 법 뉴질랜드 남섬의 퀸스타운Queenstown. 트레킹, 번지점프, 스키, 스카이다이빙 등 사계절 즐길거리가 무궁한 이 작은 마을에서 걷고, 뛰고, 날았다. 퀸스타운을 겪고 나니, 스포츠, 레포츠, 어드벤처로 이름지어진 세상 모든 것들이 시시해졌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취재협조 뉴질랜드관광청 www.newzealand.com 퀸스타운에서는 뉴질랜드 3대 트레킹 코스 중 하나인 루트번트랙을 하루 코스로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우거진 숲 속을 걷다가 만난 협곡의 풍경이 황홀하다 Trekking Routeburn Track 산소의 농도가 다른 숲을 걷다 뉴질랜드 남섬은 두 발로 구석구석 걸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세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가 퀸스타운에서 시작되니 이를 놓칠 수는 없는 일. 유럽의 알프스, 캐나다의 로키와는 다른 어떤 매력이 있길래 전세계 등산광들이 버킷리스트로 뉴질랜드 남섬을 꼽는지 직접 체험해 보고 싶어 가벼운 등산 장비를 챙겼다. 뉴질랜드 3대 트레킹 코스로 꼽히는 밀포드 트랙Milford Track, 루트번 트랙Routeburn Track, 케플러 트랙Kepler Track의 관문 도시가 바로 퀸스타운이다. 가장 짧은 코스라 해도 40km가 넘고, 완주를 위해서는 최소 3일이 필요하다. 3대 인기코스 중 퀸스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루트번 트랙을 선택했다. 초행길인 데다 모든 등산 코스를 개방하는 여름철이 아니었던 만큼 산악 전문 가이드와 함께하는 1일 트레킹 코스를 선택했다. 퀸스타운에서 와카티푸 호수를 끼고 1시간쯤 달려 루트번 트랙 진입로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시작하는 40km의 등산로는 서쪽의 피오르국립공원 테아나우Te Anau에서 끝이 난다. 16세기 마오리족이 그린스톤을 찾기 위해 개척했던 길이 이제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대중적인 등산로가 된 것이다. 기자가 도전한 코스는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루트번 플랫 코스로, 가이드 숀Shaun과 천천히 이야기하며 왕복 14km를 약 3시간 30분 동안 걸었다. 이끼에 뒤덮여 가지까지 초록으로 물든 너도밤나무, 허리춤까지 자란 고사리, 잎사귀에서 매운 맛이 나, 마오리족 여성들이 아기 젖을 뗄 때 가슴에 붙였다는 페퍼트리, 연중 노란 잎사귀를 떨어뜨리는 취목 등, 우거진 숲길을 걷노라면 휘황찬란한 풍경이 없어도 좋았다. 등산길 중간중간 나타나는 계곡의 물빛은 몰디브의 에메랄드빛 바다보다 더 영롱했다. 등산 중에는 방울새가 나타나 앙증맞은 소리로 지저귀고, 유유히 상공을 가르는 매가 시시로 나타나 루트번 트랙의 때묻지 않은 매력을 증명했다. 드넓은 평원 루트번 플랫에서 숀과 함께 샌드위치로 가볍게 요기를 마쳤다. 숀은 루트번 폭포를 가리키며 바로 폭포 옆에 산장이 있다고 말했지만 더 이상 허락된 시간이 없어 아쉬움을 머금은 채 발길을 돌렸다. 지금까지 밟아 보지 못한 루트번트랙의 나머지 26km가 아련하기만 하다. Crusing Milford Sound 주름진 바닷길에 압도당하다 여행지 중에는 이름만으로 사람의 마음을 혹하게 하는 곳들이 있다. 바이칼, 마추픽추, 샹그릴라, 마다가스카르 같은 곳들 말이다. 이곳들이 여행지의 이미지와 결부되어 사람들에게 동경을 일으킨다면, 마치 록음악의 한 장르 같은 ‘밀포드 사운드’는 이름만으로 끌리는 그런 곳이다. 좁은 해협, 그러니까 바닷물이 숲과 언덕, 산 사이로 비집고 흘러든 풍경은 우리에게는 꿈에서나 봄직한 그런 풍경이 아니던가. 호주 방향의 태즈먼해로 나가는 배를 타고 가다가 고래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장면을 볼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었다. 그,리,고, 밀포드 사운드를 한바퀴 둘러보는 크루즈 안에서 이 모든 꿈꿨던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지고야 말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1 퀸스타운에서 밀포드사운드로 가는 길, 천장까지 유리로 된 버스를 타고 파노라마로 경치를 즐길 수 있었다 2 태즈먼해에서 육지 방향으로 비집고 들어온 15km의 해협, 밀포드사운드는 흡사 칼데라 호수를 연상시킨다 3 밀포드사운드 크루즈를 타면서 돌고래, 물개 등 야생 동물을 마주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 4 크루즈는 절벽 가까이 붙어 운항한다. 해협 속에 배 한 척 떠가는 풍경은 물개잡이 어선이 이곳을 처음 발견한 19세기를 연상케 한다 돌고래가 사는 육지 속 푸른 바다 퀸스타운에서 4시간. 버스를 타고 밀포드 사운드까지 가는 길은 다소 지루했다. 풀 뜯는 양떼들의 풍경은 ‘복사하기+붙여넣기’를 한 것처럼 무한반복됐고, 비를 뿌릴 채비라도 하듯 잔뜩 찌푸린 하늘은 밀포드 사운드의 장관을 허락하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바위산을 관통하는 호머터널을 지나자 전혀 다른 색의 하늘이 펼쳐졌다. 기어이 도착한 밀포드 사운드의 선착장. 거대한 산봉우리에 둘러싸인 해협은 흡사 백두산 천지 같은 칼데라 호수처럼 보였다. 배에 올라타지 않아도 그 풍경만으로 황홀했다. 여행 가이드북과 뉴질랜드 여행깨나 했다는 이들이 했던 말들, ‘남섬에서 날씨는 기대하지 말라’거나 ‘갈 때마다 비가 와서 실망했다’는 말들은 모두 나를 비껴갔다.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과 함께 배에 올라탔다. 허기부터 달래려 뷔페 식사(중국식 요리에 김치까지 나오는 걸 보면 관광객의 상당수는 아시아인인가 보다)를 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창밖을 보니 돌고래 두 마리가 지나가는 것 아닌가. 브이자 모양의 꼬리를 치켜 올린 범고래는 아니었지만 동물원이 아닌 야생에서 돌고래를 본 것 자체만으로 흥분할 만했다. 유람선은 절벽 가까이 붙어 태즈먼해로 천천히 나아갔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겹겹의 봉우리들이 모두 걷히는 순간 눈앞에 보이는 것은 태즈먼해의 수평선뿐이었다. 배는 갔던 길을 돌려 다시 해협으로 접어들었다. 절벽을 타고 돌아오는 길, 바위 위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물개들과 인사를 나눈 뒤, 배는 수직으로 떨어지는 스털링 폭포 쪽으로 바싹 다가갔다. 150m 높이에서 쏟아붓는 폭포는 갑판 위에서 기념사진을 찍던 관광객들의 전신을 적셨다.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길, 밀포드 사운드를 굽어보고 있는 산봉우리에는 토성의 고리 같은 모양의 얇은 구름이 걸려 있었다. 지구 밖 풍경처럼 밀포드 사운드의 모습은 끝까지 경이로웠다. 리얼 저니 밀포드 사운드 크루즈는 다양한 일정의 상품을 운영하는 관광업체인 리얼저니Realjourneys를 이용하는 게 가장 좋다. 퀸스타운과 밀포드 사운드까지 왕복 버스를 포함한 크루즈 상품은 198뉴질랜드달러, 크루즈만 이용할 경우는 95뉴질랜드달러다. 버스 대신 왕복 경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약 425뉴질랜드달러. www.realjourneys.co.nz Skydiving Queenstown 4,500m 상공에서의 아찔한 추락 퀸스타운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단 하나의 액티비티를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스카이다이빙이라 말하겠다. 고소공포증 때문에, 안전에 대한 걱정 때문에 4,000m 상공에서 추락하는 쾌감을 유보한다면 평생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1 상공 1만5,000피트(약 4,500m)에서 수직 하강하는 순간. 엄청난 굉음과 함께 와카티푸 호수로 빨려들어가는 기분이었다 2 스카이다이빙 포인트까지는 경비행기를 타고 올라간다. 다이빙을 하기 바로 전, 최고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3 낙하 조교와 한몸이 되어 뛰어내려 약 50초간 직하강을 하며, 함께 다이빙을 한 포토그래퍼 앞에서 포즈를 취해 보았다. 물 속에서 헤엄치는 듯한 기분이었다 4 지상에 착지하는 순간, 아쉬움과 함께 가벼운 현기증이 느껴졌다. 땅 위에 중력을 받고 서 있는 기분이 오히려 어색했다 하늘에서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세어 볼까 먼저 밝혀 두자면 본 기자는 테마파크에 가도 바이킹이나 롤러코스터를 타지 않는다. 약간의 고소공포증이 있는 데다가 돈을 써가면서 기계한테 고문당하는 느낌이 퍽 유쾌하지 않은 까닭이다. 테마파크의 성지라 할 수 있는 미국 올랜도의 디즈니랜드에서도 놀이기구를 거들떠 보지 않았다. 허나 스카이다이빙, 이건 좀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번지점프를 포기하고 스카이다이빙을 선택한 것도 왠지 이 이상의 극한 체험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버스를 타고 다이빙 출발지로 갈 때까지도, 신상명세를 기입하는 등록절차를 하고 안전복장을 착용할 때까지만 해도 별 느낌이 없었다. 그리고 간단한 안전교육을 받았다. ‘다이빙 하는 순간 팔다리를 개구리처럼 만들어라’, ‘안전띠를 꽉 잡아라’, ‘착륙할 때 다리를 높이 들어라’ 이것이 전부였다. 4,000m에서 떨어지는 것에 대한 안전교육치고는 너무 단순해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함께 착륙할 조교 닉Nick과 악수를 하고 일행과 함께 경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금까지 7,000번 이상 다이빙을 했다는 닉은 집 앞 산책을 나가듯 휘파람을 불며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경비행기는 마음을 가다듬을 여유도 주지 않고 짧은 활주로를 달려 순식간에 와카티푸 호수 위로 날아올랐다. 경비행기의 안전장치는 상당히 허술해 보였다. 1번 주자로 뛰어내릴 내 옆의 문은 구멍가게 셔터처럼 닫혀 있는 게 전부였다. 지금까지 12만명 이상이 안전하게 뛰어내렸다니 믿는 수밖에 없었다. 1만5,000피트(4,572m) 상공. 사진 촬영을 위해 함께 탄 리키Ricky는 주저없이 비행기의 셔터를 올리더니 먼저 뛰어내렸다. 심장이 터질 듯한 긴장이 절정에 달한 순간이었다. 거침없이 나를 출구 쪽으로 내몬 닉은 원, 투, 쓰리를 외쳤고, 닉과 나는 하나의 점이 되어 약 50초 동안 시속 200km의 속도로 수직 하강했다. 와카티푸 호수와 산맥에 빨려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연신 탄성을 내질렀다. 반면 닉은 덤덤히 미소를 지으며 리키가 찍는 사진에 7,000번 다이빙을 하면서 익숙해진 포즈를 취해 주었다. 해발 1,000m 정도 높이가 됐을 때 닉은 낙하산을 펴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내 속도가 급감했고, 귀가 떠나갈 듯한 소음도 사라져 그야말로 평화로이 발 아래 풍경을 유유히 감상하는 시간이 펼쳐졌다. 약 5분간의 낙하 시간, 목장에서 풀 뜯는 양도 또렷이 보였고 호숫길 따라 산책 중인 사람도 보였다. 안전하게 착지를 마치고 나니 미세한 현기증이 느껴졌다. 하늘을 자유로이 날다가 두 발로 중력을 받으며 걷는 게 오히려 어색했나 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스카이다이빙 NZONE은 남섬 퀸스타운과 북섬 로토루아에서 스카이다이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가격은 낙하 높이에 따라 269~429뉴질랜드달러. 사진과 비디오 촬영은 각각 179뉴질랜드달러가 추가되고, 사진과 비디오를 함께 신청하면 219뉴질랜드달러. www.nzone.biz Driving Queenstown 빙하가 훑고 간 길을 달리다 퀸스타운은 빅토리아 시대의 여왕이 살면 어울릴 법한 풍경을 지녔다 하여 이름지어진 마을이다. 그러나 마을이 형성된 과정은 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영국 여왕의 우아한 이미지와 상반된, 거칠기 짝이 없었는 것이다. 수만년 전, 산보다 더 큰 빙하가 훑고 지나간 길에 물이 고여 와카티푸 호수가 생겼고, 19세기 금광 채취를 위해 모여 든 유럽인들은 뗄감을 얻기 위한 무분별한 벌목으로 호수 주변을 모두 민둥산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런 마을이 전세계인들이 열광하는 액티비티의 천국이 됐으니 어떤 여행지의 숙명이란 이다지도 아이러니한 것이다. 퀸스타운의 거친 자연풍광을 만끽하려면 4륜구동 RV차를 타고 곳곳을 누비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영화 <반지의 제왕>이 촬영된 장소들은 영화보다 더 SF적인 풍광으로 여행자를 압도했다. 퀸스타운 드라이브 여행은 낭떠러지길을 달리며, 번지점프 장소로 유명한 카와라우Kawarau 다리를 지나 금광개발 시대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애로우타운Arrowtown으로 향했다. 강가에서 금이 발견되기 시작하면서 급속도로 상권이 형성됐던 마을은 생각보다 일찌감치 쇠락해 지금은 박물관 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다. 애로우강에서 내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직접 사금 채취도 해보았다. 엄마뻘 되어 보이는 가이드는 겨자씨만한 금을 채취하는 시범을 보였고, 이곳이 <반지의 제왕>에서 악당들이 말을 타고 등장한 ‘그 장면’의 배경이라 설명했지만 금도, 영화도 상상으로 즐길 수밖에 없었다. 다음 코스는 스키퍼스 캐니언Skippers Canyon.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절벽길은 그 자체로 음산했다. 날씨 때문이었을까? 낮게 구름이 깔려 있는 주름진 바위산 어느 틈에 골룸이 숨어있을 것처럼 스산하기 짝이 없었다. 전망대에 서자 퀸스타운과 와카티푸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양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 풍경이 빙하와 사람의 손으로 쓸어내린 지형과 묘하게 교차됐다. 퀸스타운의 거친 자연 풍광을 만끽하려면 와카티푸호수와 숏오버Shotover강과 카와라우Kawarau강을 제트 보트를 타고 온몸으로 체험하는 방법도 있다. 배가 뒤집힐 듯 거친 물살을 가르며 호수와 강, 계곡으로 이어지는 물길을 질주하는 쾌감이 짜릿하다. 노매드 사파리 <반지의 제왕> 촬영지 투어, 19세기 마을 풍경을 간직한 애로우타운Arrowtown, 글레노키Glenorchy 등 퀸스타운 주변의 명소를 4륜구동 자동차로 여행할 수 있다. 가격은 성인 165뉴질랜드달러. www.nomadsafaris.co.nz 카와우라 제트 퀸스타운 선착장에서 출발해 카와우라강, 숏오버강을 가로지르는 제트보트. 가격은 코스에 따라 245뉴질랜드달러부터. www.kjet.co.nz 1 제트보트를 타고 카와라우강과 숏오버강을 질주하면서 퀸스타운의 광활한 풍경을 감상했다 2 번지점프는 뉴질랜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액티비티.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한 기분이다 3 스키퍼스 캐년에서 내려다본 퀸즈타운의 풍경. 수만년 전, 빙하가 거칠게 훑고 간 자리에 물이 고이고, 사람이 살고, 양이 풀을 뜯으며 살고 있다 Walking Around Queenstown 호수가 보이는 언덕에서의 달빛 정찬 연간 200만명 가량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퀸스타운은 인구 2만명에 불과한 소도시다. 도심의 규모도 도보로 10분 이내에 모든 곳을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하다. 이 작은 도시에도 쇼핑과 다이닝을 즐길 만한 매력적인 곳들이 많아 평화로운 호반의 풍경과 잔디밭에 누워 한가로이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함께 여유를 누리다가 아담한 다운타운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퀸스타운 가든에서는 주말마다 장터가 펼쳐진다. 미술 작품, 수제 공예품이 전시되며, 히피 같은 음악인들의 라이브 공연도 펼쳐진다. 이곳 타운에서는 뉴질랜드산 아웃도어 제품, 옥으로 만든 액세서리 등을 구매하면 좋다. 특히 양모 중에서도 메리노울Merino wool로 만든 옷들은 땀 배출이 잘 되면서도 보온력이 뛰어나다. 퀸스타운에서 가장 근사하게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는 케이블카를 타고 봅스힐Bob’s Hill로 올라가 와카티푸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라인Skyline을 꼽을 수 있다. 저녁을 기다리면서 마오리족의 전통공연을 보거나 창가에 앉아 너른 호수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누가 익스트림 스포츠의 메카가 아니랄까 봐, 이곳에서도 패러글라이딩, 언덕썰매, 산악자전거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체험할 수 있다. 스카이라인 퀸스타운 다운타운에서 곤돌라를 탑승하고 산에 올라 다양한 액티비티와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곤돌라 탑승은 성인 25뉴질랜드달러, 뷔페 식사와 곤돌라 탑승 패키지는 성인 72뉴질랜드달러. www.skyline.co.nz 4, 5 봅스힐에 자리한 스카이라인에서는 원주민의 전통공연을 관람한 뒤, 석양을 마주보며 근사한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다 6 호반에 위치한 주민들의 쉼터, 퀸스타운 가든에서는 라이브 공연과 다양한 수제품을 파는 노천시장이 주말마다 열린다 ▶travie info 항공 뉴질랜드 퀸스타운까지 가려면 최소한 한 차례 이상 환승을 해야 한다. 대한항공이 북섬의 오클랜드에 취항하고 있지만, 국내선 항공을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도쿄에서 출발하는 에어뉴질랜드를 이용하면 북섬의 오클랜드, 남섬의 크라이스트처치를 경유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문의 에어뉴질랜드 02-737-4025 기후 퀸스타운은 남반구에서도 남쪽에 위치해 한국과 계절이 정반대다. 우리의 여름철인 6~8월 퀸스타운은 스키의 메카로 변신하고, 11월부터 4월까지는 온화한 날씨로 등산객이 많이 찾는다. 환율 1뉴질랜드달러 = 914원(8월 기준). 물가는 우리나라에 비해 높은 편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경제 블로그] 영화 ‘도둑들’ 성공에 ‘적금 공구’ 고객들 짭짤

    [경제 블로그] 영화 ‘도둑들’ 성공에 ‘적금 공구’ 고객들 짭짤

    1000만 관객을 넘은 영화 ‘도둑들’의 수혜자는 제작사와 감독, 배우 외에도 또 있었다. 바로 ‘도둑들’의 연계 적금을 공동 구매(공구)한 고객들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 e-플러스 공동구매 적금’에 가입한 1352개 계좌는 최근 보너스 금리를 짭짤하게 챙겼다. 이 적금은 하나은행이 ‘도둑들’과 연계시켜 지난 7월 9일부터 27일까지 판매한 상품으로 개설 계좌가 1000개를 넘으면 1년 만기 3.4%, 2년 만기 4.2%, 3년 만기 4.6%의 금리를 준다. 여기에 영화 관객 수가 100만명을 넘으면 0.1% 포인트, 200만명이 넘으면 0.2% 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얹어주기로 했다. 최종 집계된 계좌 수는 1352개, 관객 수는 이미 1200만명을 넘어섰다. 결과적으로 공구 고객들은 1년 만기 3.6%, 2년 만기 4.4%, 3년 만기 4.8%의 금리를 챙기게 됐다. 하나은행은 여세를 몰아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연계 적금도 지난 11일 내놨다. 우리은행은 지난 5일 영화 ‘간첩’(20일 개봉 예정) 연계 상품을 내놓고 벌써 2200계좌 넘게 판매했다. 기본금리는 연 3.4%로 관객이 100만명 이상 들면 0.1% 포인트, 200만명을 돌파하면 0.2% 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준다. 하나은행이 2008년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연계 상품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금융과 문화의 콜라보레이션(협업)이 확산되는 추세다. 서용성 하나은행 신사업추진부 차장은 “뮤지컬과 연계한 상품도 출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런 연계 상품들이 항상 짭짤한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3월 개봉한 영화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의 우리은행 연계 상품을 구매한 고객들은 50만명 돌파 시 0.1% 포인트 우대 금리를 받기로 돼 있었지만 영화 흥행 실패(관객 수 31만명)로 기본금리(연 4.15%)를 받는 데 만족해야 했다. 또 같은 해 8월 개봉한 영화 ‘7광구’의 연계상품도 1969억원어치가 팔렸지만 목표(300만명)보다 관객(224만명)이 덜 들어 기본금리(연 4%)만 줘야 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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