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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키스탄 하라파 유적지서 인류 最古문자 발견

    인류 최초의 문자가 발견됐다. 영국 BBC 방송은 4일 인류가 기록한 최초의 문자가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도기가 고대 인더스 문명의 파키스탄 하라파 유적지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탄소동위원소 측정결과 약 5,500년 전의 것으로 나무 모양의 삼지창 무늬 기호가 새겨져 있다. 하라파 유물 발굴위원장인 리처드 메도우 하버드대 교수는“용기안의 내용물을 나타내거나 혹은 주술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제까지 인류최초의 문자로는 BC 3,100년 경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일으킨수메리아인들의 것으로 알려져 왔다.고고학자들은 지난해 이집트 스콜피온왕의 무덤에서 이보다 더 오래된 문자(BC 3,300∼3,200년)가 발견된데 이어이보다 200년 이상을 거슬러 오르는 하라파 유물이 발견되자 흥분을 감추지못하고 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 엘리자베스여왕 오늘 來韓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과 남편 필립공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내외 초청으로 19일 방한한다. 영국 국가원수의 방한은 지난 1883년 한·영 수교 이후 엘리자베스 여왕이처음이다. 엘리자베스 여왕 내외는 이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동작동 국립묘지 참배를 시작으로 3박4일간의 공식 일정에 들어간다. 스티븐 브라운 주한 영국대사는 엘리자베스 영국여왕 내외의 방한을 하루앞둔 18일 메시지를 발표,“여왕의 방한은 200년을 지켜온 한·영 관계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영국 정부는 엘리자베스 여왕 방한기간에 맞춰 한·영 재계회의와한·영 포럼을 개최,양국간 경제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한다.
  • 「엘리자베스 英여왕 訪韓」3박4일 일정과 준비상황

    19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방한은 1883년 한­영 수교이래 양국간 ‘최대 이벤트’로 꼽히고 있다.영국 최고통치권자로 처음 이뤄진 여왕의 3박4일 방한 일정 동안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외교일정 19일 도착 당일은 동작동 국립묘지 헌화를 시작으로 청와대 공식 환영식과 정상환담을 갖고 이튿날은 산업시찰과 한·영 재계회의 참석자들을 접견한다. 영국여왕은 “군림하나 통치하지 않는다”는 관행에 따라 실제 통치 능력이 없는 상징적 존재다.양국이 정상회담이 아닌 ‘정상환담’으로 공식명칭을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환담내용도 정치적인 분야는 가급적 피하고 양국간의 우호협력 증진 방안과 문화·예술 등 공동 관심사에 집중될 예정이다. 20일 청와대 국빈만찬엔 150여명의 각계 각층의 지도자들이 참석한다.특히20∼30대 ‘신세대 주자’들을 만찬에 참여시키는 ‘파격’도 연출할 계획이다. 21일 저녁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KBS홀에서 ‘한영 친선음악회’를 관람한 뒤 생일파티를 겸한 리셉션을 갖는다. 서울행사 준비 엘리자베스여왕의 방문을 앞두고 있는 서울 미동초등학교·이화여대·인사동 등에서는 다채로운 행사준비가 한창 진행중이다. 19일 오후 여왕이 방문하는 서울 미동초등학교에서는 60여명의 남녀 학생들로 구성된 ‘태권도 시범단’이 매일 방과후 1시간씩 연습을 하며 여왕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학생들은 여왕 앞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태권도 시범을보일 수 있다는 생각에 사뭇 고조된 분위기다. 20일 오후 여왕을 맞는 이화여대는 장상(張裳)총장을 비롯,교직원들이 여왕이 둘러볼 건물과 동상 등을 점검하는 등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특히 약학대학 학부·대학원생 30여명은 여왕에게 선보일 인삼의 생약성분 추출실험을 준비하는데 열심이다.대학 관계자는 “장애학생들과 전문직 동문들이 여왕과 함께 하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여왕이 둘러볼 서울 종로구 인사동도 여왕을 맞을 준비로 활기에 넘치고 있다.인사동 상인 모임인 ‘인사전통문화보존회’회원들을 중심으로 거리간판을 정비하고 화분을 재진열하는 등 거리청소가 활발하게 이뤄졌다.여왕이 직접 방문할 필방과 도자기점,서예점 주인들은 여왕을 만난다는 기쁨에 작품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챙기며 최종 점검을 하고 있다. 안동방문 준비 안동시는 엘리자베스여왕 맞이 준비를 끝내고 최종 점검작업을 하고 있다. 시는 여왕의 첫 방문지인 하회마을 입구에서 충효당까지 300m에 걸쳐 음식점 및 민박간판 30여개를 모두 정비했으며,지난 여름 수해때 허물어진 충효당 부근 담장 50m를 새로 단장했다.서후면 봉정사 진입도로 포장과 일주문에서 절까지 300여m 흙길을 마사토로 다지는 한편 기와가 낡아 비가 새는봉정사 대웅전의 기와 교체작업도 끝냈다. 또 농산물도매시장은 주변 청소 등 정비를 마쳤다.이와함께 예천공항에서하회마을과 농산물도매시장,봉정사 입구를 비롯한 여왕이 지나가는 도로와안동시내 곳곳에 여왕방문을 환영하는 한글과 영문으로 된 현수막 60여개를일제히 내걸었다. 당일 여왕이 받을 생일상도 안동지역 우리음식연구회가 과일 편육 육포 등47가지 전통음식으로 준비중이며,안동시의 선물로는 200년된 오리나무로 제작한 하회탈(양반탈)로 정했다.이경락(李京洛)부시장은 “가장 한국적이고자연스런 모습을 보고 싶다는 뜻에 따라 여왕에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국측 준비 주한대사관을 중심으로 ‘차분하면서도 내실있는 여왕맞이’가 한창이다.여왕부부의 ‘세일즈 외교’에서 ‘문화외교’까지 치밀한 일정관리를 통해 왕실외교를 뒷받침할 계획이다.한국측 의전팀과 물샐틈 없는 경호를 숙의하면서도 ‘부드러운 의전’을 원칙으로 세웠다.스테판 브라운 주한영국대사는 “우아하면서 위엄있는 영국왕실의 이미지를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심을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오일만 김미경기자·안동 김상화기자 oilman@
  • [독자의 창]수원 ‘효원의 종’ 수난에 수치감

    수원은 조선조 정조대왕이 천도 계획을 세워 다산 정약용의 과학적인 건축기법으로 ‘화성’을 축조해놓은 역사적인 성곽도시다.그런데 유서 깊은 도시,수원에 있는 문화재가 방문객들의 몰지각한 행태로 인해 수난을 당하고있어 보는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시내 한복판에 있는 팔달산 정상의 ‘효원의 종’이 바로 문제의 문화재.이 종은 숙종 13년(1687년) 만들어진 동종(銅鍾·보물 제402호)을 대신해 지난 92년 성곽 축성 200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현위치에 다시 세운 것이다.당연히 수원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그런데 처음 얼마 동안은 잘 보존되는 듯했으나 요즘 들어 어이없는 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방문객들이 발로 차서 여러 군데가 발자국으로 얼룩져있고 끝이 단단한 펜이나 못 같은 쇠붙이로 새긴 낙서 투성이다.게중엔 자신의 이름을 새겨 흠집을 낸 모습도 보인다.마치 등산하면서 바위에 이름을 새기는 것처럼….지금 화성은 비단 수원시민뿐 아니라 전국에서 모여드는 사람들로 제법 붐비고 있다.특히 97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정하면서 외국관광객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외국인들이 찾아와 이런 어이없는 행태를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 것인지 수치감이 앞설 뿐이다. 물론 방문객들의 몰지각한 행동이 문제지만 당국의 관리소홀 책임을 묻지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우선 종일 허락돼 있는 일반인들의 타종시간을 제한하는 방법은 어떨까.또 타종때 관계자를 입회시키고 일몰 후에는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둘러 종을 보호하는 방법이라도 써야 할 것이다. 지금 바로잡지 않으면 얼마 안가서 종 전체가 낙서와 발자국으로 얼룩지게될 것이다.심지어는 더 이상 종을 보지 못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대한광장]한국인의 ‘로마인 이야기’

    최근 시오노 나나미가 쓴 ‘로마인이야기’를 읽고 깊은 충격을 받았다.서양의 자유주의 전통이 1215년 영국의 마그나·카르타 정도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해왔던 필자의 얕은 역사 지식이 여지없이 무너졌다.기원전 200년경 로마에서는 완벽한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있었던 것이다. 로마가 배워온 아테네민주주의는 기원전 500년경에 이미 활짝 꽃피워 있었다.필자는 프랑스 파리의 루블 박물관에서 그리스조각을 보고 감탄한 일이있다.인간 육체의 아름다움을 그렇게 잘 빚어놓다니! 그리스·로마사람들은인간을 긍정적 존재로 파악했다.뿐만 아니라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정치체제 법치제도를 확립해 그것을 성공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개인의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경제체제가 우월하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중세 유럽에서는 인간을 부정적인 존재로 파악하고 있다.인간은 죄악을 범하게 되어있으며 종교적 구원을 통해서만 악에서 벗어날수 있다는 것이다.개인의 자유는 부정되었고 국가통치의 대상으로 전락했다.르네상스는 중세의부정적 인간관에 대한 반란이라고 할 수있다.다행스럽게도 그들은 그들이 참조할 수 있는 그리스·로마 문명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존 로크와 같은 17세기 계몽사상가가 가지고 있었을 숨은 고민은 무엇이었을까? 개인에게 자유를 허락하면 사회·경제가 혼란과 파탄으로 치닫지 않고 잘 굴러갈 것인가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이들이 자유주의를 주창했을 때 이들에게 믿는 구석이 있었다면 그것은 실증적으로 우월성이 입증된 그리스·로마의 민주주의체제였을 것이다.개인의자유,그리고 그것을 지키기 위한 정치체제로서의 민주주의에 대한 계몽사상가들의 믿음이 옳았다는 것은 그후에 전개된 자유주의·시장경제체제의 찬란한 물질문명에 의해서 입증되었다. 필자가 이렇게 장황하게 역사를 논하는 것은 우리의 문제를 이야기하기 위해서이다.우리 사회에서는 과연 17세기 계몽사상가들이 가졌던 개인의 자유에 대한 믿음,즉 개인의 자유에 기반을 둔 사회·경제체제가 다른 어느 체제보다 우월하다는 믿음이 존재하는가 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 질문에 대해서 ‘그렇다’는 긍정적인 답을 자신있게 할 수 없음을 가슴아프게 생각한다.21세기를 코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 와서도 우리사회에서는 개인의 자유에 기반을 둔 사회·경제체제의 운영 질서에 대한 신뢰가 확립되어 있지 못하다. 과학기술이 진흥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부가 필요하고 수출과 산업생산이활발해지기 위해서는 산업자원부가 확대되어야 하며 문화와 체육이 진흥하기 위해서는 문화관광부가 커져야 한다는 식의 주장이 먹혀든다.과학기술을 이끌어가는 주체도 민간이며,수출과 산업생산을 주도하는 것도 민간경제주체이고,문화와 체육도 개인,또는 그들로 이루어진 자발적 민간단체가 하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가 할 일은 이들이 자유로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자유주의 질서를 보장하는 규범체계를 만들고 이러한 규범이 철저히 시행되도록 하는 활동이어야 하고 그 일에 정부역할이 국한되어야 한다.그렇게 될 때 과학기술도,산업생산과 수출도 그리고 문화체육도 더 잘 발전한다고 하는 인식이 일반화되어 있지 못하다. 우리는 곧잘 국회의원을 비웃고 국회를 희화화한다.그리고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냉소주의에 빠진다.그러나 우리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적극적인 참여와 비판의식이다.정치인들의 잘못된 행동을 적극적으로 지적하고,잘못된 정책을 비판하며,당 총재의 비민주적 정당운영을 시정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21세기를 눈 앞에 둔 이 시점에 우리에게 요구되는 계몽사상의 가르침이다. 이성섭 숭실대 교수·경제학
  • 러 문학의 아버지 푸슈킨전집 첫선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시구로 우리에게 친숙한 러시아 작가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푸슈킨.올해는 그가 태어난지 200주년이 되는 해다. “러시아 문학의 아버지,국민시인,민족의 혼….마치 ‘러시아의 모든 것’처럼 보이는 이 작가를 같은 러시아 소설가 니콜라이 고골은 “우리보다 200년을 앞서간 작가”라고 지적한 적이 있다.고골의 말이 아니더라도 푸슈킨은오늘날 가장 현대적인 작가보다도 더 현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그의작품을 읽으면 ‘고전이 가장 현대적이다’라는 말이 실감난다. 도서출판 열린책들에서 푸슈킨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펴낸 ‘푸슈킨 전집’은 푸슈킨 문학의 영원성,그 마르지 않는 생명력을 확인하게 한다.옮긴이는 고려대 노문과 석영중 교수(41).1,80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을 6년에걸쳐 혼자 번역했다.전집은 시선집 ‘잠 안오는 밤에 쓴 시’,장편서사시집‘청동 기마상’,운문소설 ‘예브게니 오네긴’,희곡집 ‘보리스 고두노프’,소설집 ‘벨낀 이야기’,장편소설 ‘대위의 딸’ 등 6권으로 구성됐다.푸슈킨은 38세로 생을 마감했지만 러시아의 예술과 문학에 끼친 영향은 엄청나다.고골,투르게네프,도스토예프스키 등 19세기 문인들뿐 아니라 19세기의 모든 러시아 문학가들을 비판했던 마야코프스키까지도 푸슈킨만은 러시아 문학의 정신적 지주로 인정했다. 그의 문학은 단지 러시아라는 테두리에만 머물지 않는다.러시아와 에티오피아의 피가 섞인 그의 태생적 특징에서 짐작되듯,그의 문학에는 러시아적인것과 외래적인 것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푸슈킨은 약 20년에 걸친 창작기간에 700여편에 이르는 서정시,‘루슬란과류드밀라’같은 의사(擬似)영웅시,바이런적이고 낭만주의적인 이른바 ‘남부 포에마’,‘대위의 딸’같은 장편소설,민담 ‘황금수탉 이야기’,장편소설‘대위의 딸’,희곡 ‘작은 비극들’,역사물 ‘푸가쵸프 반란사’ 등 거의모든 장르를 섭렵했다.‘운문소설’이라는 새로운 영역도 개척했다.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 ‘음악가 시인’이었다.누군가 차이코프스키에게 왜푸슈킨의 시에 맞는 음악을 작곡하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푸슈킨의 시는그 자체가 음악”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푸슈킨의 작품이 작곡에 버금가는완벽한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글린카의 ‘루슬란과 류드밀라’,차이코프스키의 ‘예브게니 오네긴’‘스페이드의 여왕’,무소르크스키의 ‘보리스 고두노프’ 등은 푸슈킨 문학이 음악적으로 승화된예다. ‘푸슈킨 전집’은 전문가를 위한 소장용 양장본과 일반 독자용 페이퍼백단행본으로 동시에 나왔다.구미에서도 페이퍼백을 발행할 때는 양장본을 낸뒤 적어도 1∼2년의 시차를 두는 것이 보통이란 점에서 주목할 만한 일이다. 열린책들은 앞으로도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의 플레야드 총서 같은 전문가용 소장본 시리즈를 계속 펴낼 계획이다./김종면
  • 한·러 청소년 합동실내악단 탄생

    한·러 양국 청소년의 합동 오케스트라가 창단된다. 24일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한국예술종합학교와 러시아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은 각각 학생 15명씩을 뽑아 모두 30명의 인원으로 하나의 오케스트라를 구성키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한·러 청소년 오케스트라는 양국간 우호를 증진하기 위한 것이며 우리나라가 외국과 합동 실내악단을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실내악단은 양국을 오가며 연주하게 된다.올해는 오는 5월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연주홀에서 먼저 공연을 갖고 내년에는 서울에서 공연한다. 양국 청소년들은 공연에 앞서 1주일 정도 10여차례 합동연습을 갖고 서로호흡을 맞추게 되며 연주곡목은 두 나라에서 각각 2개씩을 추천한다.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은 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정상의 음악스쿨로기악,성악부문에서 400여명의 학생이 수학하고 있다. 음악전문가들은 이번 교류를 통해 우리나라는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의 선진지휘 및 연주기법을 습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문화부는 “지난해 외교관 맞추방 사건으로 악화된 두나라 외교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문화교류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예술종합학교 李康淑 총장이 오는 3월9일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고 4월에는 오브치니코프 차이코프스키 음악원 원장이내한,최종조율을 갖는다. 任泰淳 stslim@
  • 오늘의 눈-美 영어공식언어 기각의 교훈

    미 연방대법원이 11일 영어만을 관공서용 공식언어로 사용하자는 주장을위헌이라고 판시했다. 대법원은 애리조나주 영어공식언어 주장자들의 논리에 이유나 다른 설명도붙이지 않았다.그저 이것이 연방헌법에 위배된다는 유권해석만을 내렸다. 애리조나주 사람들의 주장은 쉽게 말해 여기가 미국 땅이니 미국 공식언어인 영어를 써야 도리에 맞다는 말이다. 그러니 영어 못하는 사람은 시민자격도 없고 권리도 못갖는 게 당연하다는논리가 선다.참으로 위험하고 편협한 국수주의가 아닐 수 없다. 여러 언어를 사용하는 데서 오는 혼란과 시간·비용의 낭비를 막기 위함이라는 논리도 당사자들의 기본권을 무시한 편의주의적 발상이다. 그들도 미국 땅에서 자생한 인류의 후손들은 분명 아니다.수만년을 살아온토착민인 아메리카 인디언들을 몰아내고 자리잡은 이민자들의 후손들이다.불과 200년 전 일이다. 현 시대에 첨단무기를 갖추고 기술문명이 가장 발달한 나라가 됐다고 해서자기 조상들의 이민역사까지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미국 땅에서 지금의문명을 이룩한 이들도 바로 이민자들이었음을 누구도 부인하지는 못한다. 먼저 온 이들이 나중에 오는 사람들에게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준다는 것은 넌센스다. 이런 맥락에서 연방대법원의 판결은 점차 늘어가는 멕시코인,아시아계 이민자들의 정체성을 인정해주고 그들에게 용기를 준 합리적인 판결이라고 생각된다.아울러 이번 판결은 현재 영어 공용어안을 입법해놓고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는 나머지 20개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틀림없다. 편협한 국수주의와 텃세주의가 곳곳에서 고개를 들고 있음에도 이를 꿋꿋이견제해주는 미국의 헌법정신에 찬사를 보낸다.崔哲昊 hay@
  • 춘추시대 만리장성유적 발견

    │베이징연합│만리장성의 축조시기가 300년 가량 앞당겨지게 됐다. 만리장성이 세워진 것은 지금으로부터 2,200년전인 진시황 시대라는 것이학계의 오랜 정설.그러나 중국 학자들은 최근 산둥성에서 이보다 앞선 춘추전국 시대(기원전 770년∼476년)에 세워진 것으로 보이는 장성의 흔적을 발견,정설에 도전하고 있다. 산둥성 지보시 문화재관리 당국자는 “이 장성은 산둥성 창치현의 한 마을에서 시작해 칭다오 인근 해안까지 뻗어있어 길이만도 620㎞에 달한다”면서 “춘추전국 당시의 강국인 제(齊)나라의 남쪽 영역을 감싸고 있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 기록에 따르면 흔적만 남아있는 이 장성은 12개의 관문과 9개의성문,50개의 성채와 성곽,12개의 봉화대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제나라는 장성 축조를 170년이 걸려 완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만리장성은 진시황 이후 20여명의 황제가 신축 또는 보수작업을 명령해 5,000㎞로 확장됐다.
  • 대한광장-200년만의 도약

    힘겨운 1998년은 가고 1999년의 새해가 밝았다.새해는 20세기를 마감하는 해이다.그리고 민주화의 개혁을 정착시켜야 하는 해이다.지난해에는 경제파탄을 수습하느라고 민주화 개혁은 문제 제기나 부분적인 것에 그쳤다.이제는농업협동조합을 농민에게 돌린다든지,유신체제의 산물들을 개폐한다든지,본질적으로 인간주의를 고양할 민주화 개혁을 정말 구조적으로 정착시킬 차례이다. 우리의 역사에서 인간을 발견하고 인간을 위한 근대적 개혁을 시도했던 것은 18세기 조선후기의 개혁에서 비롯되었다.그때 사회경제적 변동이나 실학이 대두했듯이 괄목할 변화와 개혁이 추진되었다.그러나 19세기에 접어들면서,정확히 말해서 1801년부터 보수적 반동인 세도정치가 등장하여 봉쇄 당하고 말았다.그후 각종 개혁운동 및 계몽운동으로 새롭게 시도되었으나 결국에는 일제의 침략으로 짓밟히고 말았다.독립운동을 통하여 다시 근대화를 일으켜 역량을 성장시키기는 했으나 자갈길의 달구지처럼 한계가 많았다. 독립운동을 계승한 해방후의 개혁운동은 미·소의 군사점령과남북분단,그리고 6·25남북전쟁으로 난도질 당하고 그 위에 남북 공히 왕조시대를 방불할 독재정권을 맞아 갈기갈기 찢기고 말았다.남한에서 4·19혁명으로 극적인 전환을 보는듯 하였으나 군사정권의 엄습으로 또 파탄의 운명을 맞아야 했다.하지만 민주화의 물줄기는 흩어지는가 하면 모이고,숨는가 하면 솟아올라 대하(大河)를 이루는 법,사라질수는 없었다. 4·19정신이 운명을 다한 것 같았지만 다시 솟아올라 60년대의 6·3항쟁과3선개헌 반대투쟁,70년대의 유신 반대투쟁과 부마민중항쟁,80년대의 광주민주화운동과 6월항쟁으로 발전하면서 이 땅에 민주주의의 줄기찬 전통을 심었다.세계에서 드물게 보는 아래로부터 민주화를 달성한 전통인 것이다.그것은 처절한 희생의 대가였지만,처절하고 숨막히는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오늘의 민주주의를 쟁취하였다.위로부터 민주화를 이룩한 이웃나라들에 비하면얼마나 자랑스러운 한국현대사인가? 그렇게 보면 1801년부터 지금까지,200년래의 과제였던 개혁을 오늘 우리가달성해 가고 있는 것이다.그것은 21세기를 맞는 세계인의 자세이고 21세기우리의 최대과제인 통일을 준비하는 채비이다.다만 공동정부로 말미암아 보수화의 징조가 나타나고 있어 마음에 걸린다.민주화의 용광로를 믿는다.98정권의 능력을 총동원하여 불을 지펴라.국민이 93년에 김영삼을 택하고 98년에 김대중을 선택한 이유는 그들의 독단과 카리스마적 매력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 개혁의 창조자로 신뢰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93정권은 가시적 개혁을 이루고도 군사정권의 핵심적 독버섯을 도려내지 못하여 그 독에 감염돼 경제파탄에 이르고 말았다.그 독버섯이란 정경유착과 군사독재를 비호하던 권위조직들의 발호였다.그렇다면 98정권은 정경유착을 분쇄하면서 모든 사회조직을 점검하여 교수들의 모임도,의사·변호사·세무사·관료·농민들의 모임도 뒤집을 것은 뒤집어라.부정부패의 온상도거기에 있다.바로 그러한 개혁이 1999년의 정의이다.앞을 가로막고 있는 통일의 길도 더욱 훤하게 열어 젖히면서 말이다.기묘년의 토끼처럼 민첩하게뛰자.그리하여 ‘200년만의 도약’이란 영광을 안지 않으려는가?
  • 교회개혁 구심체 한목협 玉漢欽회장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상임회장 玉漢欽 사랑의교회 담임목사)는 지난달 26일 창립된 국내 범교단의 연합체.교회 일치와 한국 교회의 책임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태동한 ‘교회개혁’의 구심체이기도 하다.玉漢欽회장( 60)을 만나 한국교회의 문제점과 향후 운동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한목협의 구성은 어떻게 돼있나.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교회 개혁운동을 벌여오던 각 협의체가 하나로 모인 것이다.현재 13개 교단이 망라되어 있고 내년 말까지 3개 교단이 더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앞으로 구호나 외형적 행사보다는 정신적인 운동으로 승화시 킬 것이다. 한목협이 태동한 배경은. 한국 교회는 지난 30년동안 경제성장에 편승,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왔지만 부정과 파행으로 얼룩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사회적 공신력을 잃어 가면 서 교단마다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는 현실에서 교회 일치와 갱신,사회적 책 임의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따라서 신학적 견해차를 뛰어넘어 함께 손잡는 광장을 만들자는 교회의 자생적 욕구가 결실을 거둔 셈이다. 참여한 교단 간의 갈등은 없나. 교단끼리의 갈등이 있다면 이같은 운동을 시작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모임 자체가 NGO성격을 띤 만큼 시민운동이나 마찬가지다.한국교회가 바람직하게 운영된다면 ‘한목협’ 같은 기구는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교회가 교회다움을 선명하게 드러내는데 실패했다고 본다.교회 자체의 외 형적 발전에 치중한 나머지 교인 자체만을 위한 프로그램에 치중해 이웃에 관심을 못기울였다.또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데 소홀히 해 말과 행동의 괴리가 심각한 실정이다. 성직자 납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성직자에 대해선 납세여부를 묻지 않는 게 서방 세계의 공통된 흐름이다. 이 문제는 개신교 뿐만 아니라 종교계 전체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개인적으 로는 10년 전부터 세금을 내고 있다.종교인들의 의식 수준을 고려해 전체적 으로 논의돼야 할 것으로 본다. 그동안 교회개혁·갱신운동의 성과가 없었던 이유는. 종교개혁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중세기 종교개혁이 성공하기까지 200년이 걸렸다.지금까지는 입을 여는 쪽보다는 침묵을 지키는 경향이 강했 다.교회 내부의 잘못을 자각하면서도 관습과 교단의 관행에 묶여 행동에 옮 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이젠 침묵만으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에서 뜻을 모아 구체적 행동으로 나가려는 것이다.?겉那∩? kimus@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이집트인 인류 최초 문자 발명”/독일 고고학연구소 밝혀

    ◎아비도스 점토판명문·기호… 수메르보다 빨라 【카이로 AFP 연합】 가장 오래된 문자인 표음문자가 발명된 곳은 메소포타미아가 아니라 고대 이집트일 가능성이 높다고 군터 드라이어 독일 고고학연구소 소장이 15일 밝혔다. 드라이어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는 수메르인들이 가장 오래된 문자형태인 쐐기모양의 글자를 발명했다는게 정설이었으나 이집트 아비도스(카이로 남쪽 500㎞ 지점)에서 새로운 표음문자(사진)가 나와 최고(最古)문자 논쟁이 일게 됐다”고 말했다.이번 발견으로 가장 오래된 문자형태인 ‘읽을 수 있는 표음문자’의 시기가 수메르 문자보다 200∼300년 앞선 BC 3200년경으로 추정되게 됐다. 그는 새 문자가 아비도스의 이집트 고대왕조 이전 지역에서 발견된 점토판 명문(銘文)이나 기호 약 170개,도기의 잉크 명문 100개 등에 들어 있다고 말했다.
  • 11차 동시분양 눈여겨 볼만한 9곳/부동산

    이번 11차 동시분양에 참여하는 업체는 모두 17개 업체로 저마다의 분양전략을 세우고 청약율을 높이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다. 주택마련 컨설팅사인 내집마련정보사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분양물량 중입지여건이 양호하고 투자가치가 높은 아파트로는 창동 현대아파트,노량진 신동아아파트,공릉동 효성아파트,도곡동 경남아파트가 꼽히고 있다.주요 업체별 분양정보를 소개한다. ◎창동 현대·공릉 효성­투자가치/노량진 신동아·도곡 경남­교통·입지 최고/미아 SK­총 5,327가구… 단지내 1만평 공원/서초 대우­평당 700만원대… 저가 고급빌라/신도림 대림­백화점 등 대형편익시설 가까워/풍납 현대­부근에 8호선 강동구청역 개통 예정/시흥 금강­중형위주의 아파트단지 밀집 ●노량진동 상도아파트 이번 분양에서 최대의 경쟁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도1구역 재개발 아파트.모두 2,621가구 중 891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아파트 동을 부챗살로 해 모든 가구가 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했으며 조경을 삼성 에버랜드팀이 담당,1800평의 공원을조성했다. 분양가는 인근 아파트와 거의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수도권 노량진전철역이 걸어서 10분,200년 하반기 개통예정인 장승백이역과 상도역이 바로 단지 정문과 후문에 들어선다.노량진로를 통해 서울역까지 30분,현충로로 강남 고속터미널까지 15분이면 닿을 수 있다. ●공릉2지구 효성아파트 서울시도시개발공사가 조성한 공릉2지구에서 중대형 아파트 564가구를 분양한다.11∼15층 11개동인데 15층 이하로 층고가 낮고 녹지공간이 풍부해 환경적인 측면에서 관심을 끈다.또 불암산 자락에 있어 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차로 5분거리에 태릉 푸른동산,육사,서울여대 등이 소재하고 있다. 입주가 2001년 1월로 비교적 빠른편이며 2000년 하반기 개통예정인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이 걸어서 10분 거리다.평당 분양가가 470만원∼480만원으로 인근아파트보다 싸 시세차익도 기대해 볼 만하다. ●미아동 SK아파트 미아1­1재개발지구 아파트로 총 5327가구 가운데 24∼43평형 1721가구를 일반분양한다.북한산 자락에 위치,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을만큼 전망이 좋고 공기가 좋은 것이 최대 장점이다.단지내에 1만평의 자연공원이 조성되며 서울지역 아파트에서는 처음으로 광신망을 설치해 PC통신과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분양가는 인근 한신아파트와 비슷하며 인근에 대형 백화점이나 유통시설들이 산재해 있어 생활편익시설은 잘 갖추어져 있다. 이 지역은 6개지구의 재개발아파트 3만가구가 들어서 교통이 다소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나 정릉동길을 따라 건설되고 있는 서울내부순환도로가 완공되면 교통의 숨통이 틔일 전망이다.지하철 이용은 용이하지 않은 편. ●도곡동 경남아파트 옛 삼성가든맨션이라는 연립주택을 헐고 짓는 재건축아파트로 총 348가구 중 163가구를 분양한다.분양가는 인근 아파트보다 비싼편이나 기존의 유명 아파트들이 인근에 이미 들어서 있어 단지형성은 잘돼 있다. 지하철 3호선 양재역이 걸어서 7분거리에 있고 단지내 700년된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600평을 공원으로 조성한다. ●창동 현대아파트 쌍용양회 공장부지에 705가구가 분양된다. 현대산업개발이 자체시공하며 2001년 8월 입주예정.단지옆에 지하철 1·4호선 환승역이있으며 분양가가 주면시세보다 1,000만원∼2,000만원 가량 낮게 책정돼 있다. 대형백화점 할인점 농수산물도매센터가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최초로 안목치수를 채택,전용면적이 기존 아파트보다 1∼5평 큰 것이 장점이다. ●서초동 대우빌라트 대형평형으로만 구성된 빌라트 단지로 인근에 고급빌라트들이 많이 있다.품질은 고급빌라트 수준이지만 가격은 지하주차장 금액제외시 평당 700만원대로 강남의 아파트 시세정도다.특히 분양기피층인 1층을 없애 전층을 로열층화 했다. ●신도림동 대림3차 대원전기 공장터에 지어지며 204가구가 공급된다.올해 분양을 마친 1,2차 물량을 합치면 2,502가구의 대단지다. 구로기계공구 상가와 이웃하고 있어 주변환경이 좋지 않으나 종근당 부지 아파트가 지난 8차 동시분양에서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는 등 점차 주거지로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는 지역.애경 신세계 롯데백화점 등 대형 생활편익시설이 인접해 있다. ●풍납동 현대아파트 384가구의 재건축 아파트로 75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주위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있으며 5호선 전철역과는 걸어서 15분 거리이지만 지하철 8호선 강동구청역이 인근에 개통될 예정이며 강동성심병원 등이 주위에 있다.분양가는 주변시세와 비슷하다. ●시흥동 금강아파트 시흥4동 융화아파트 자리에 들어서는 185가구 재건축 아파트로 107가구가 분양된다.이 아파트 단지옆에 반도아파트 786가구가 재건축돼 내년 7월에 입주하기로 돼 있어 중급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될 전망이다.
  • 만물상(시조시인 李根培씨 답사기:2)

    ◎조물주가 기암괴석 만들고 萬物草에서 생명 빚어진듯/天仙臺서 통일될때까지 仙藥으로 잠들었으면 ●神仙의 나라 萬物草 어려서 듣던 옛날 이야기에는 신선의 나라가 곧잘 나왔다.그것은 지어낸 전설이 아니라 분명코 신선들이 사는 곳이 따로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그렇다면 사람이 사는 속계(俗界)와 신선이 사는 선계(仙界)가 갈라지는 곳이 있을 터인 즉,그곳이 과연 어딘가 싶었더니 바로 한하계(寒霞溪) 찬 안개의 골짜기가 이루는 곳이요,여기를 벗어나면 조물주가 세상을 빚을 때 처음 만물의 본(草)을 떴다는 만물초(萬物草)의 경내(境內)가 펼쳐지는 것이다. 조선조의 시인들과 최남선·이은상의 글과 시에서도 모두 ‘만물초’로 이름했는데,초(草)가 ‘상(相)’으로 바뀌었는지 여기저기 ‘만물상’으로 박혀 나온다.아무튼 이곳에 와본 눈밝은 이들이 무엇이라 이름붙일 수 없는 기암괴석들의 형상을 헤아리다 못해 조물주의 손길이 맨처음 여기에 작품의 모형을 만들어놓고 그 하나씩 생명을 넣어서 세상에 내보냈다고 짐작했다니 내 어두운눈으로 어찌 아니다 하겠는가. ‘처음 하늘과 땅이 열릴 때 이 산에서 비롯되었고/사람이 빚어질 때 만물초에서 태어났으리’.조선조 시인 유의문은 노래했고 장자(莊子)가 제물론(齊物論)에서 ‘하늘과 땅은 손가락 하나이고 세상만물은 말(馬) 한마리’라고 한 것을 비웃어 역시 조선조의 한장석(韓章錫)은 ‘세상만물이 작은 구멍의 한 마리의 말이라니 황당하기 그지 없구나/내 후회하노니 내 제물론을 읽은 것을’하고 읊은 것이 바로 만물상 앞에서였다.그러고 보니 내가 더 보탤 말이 없다. 최남선은 ‘심심밀밀도 하거니와 곡곡절절도 하고 중중첩첩도 하거니와 층층구구도 하고 기기묘묘도 하거니와 환환허허도 하신지고 히히! 저렇게까지 하실 것이 무엇이리 조화의 묘기가 또한 과하시다는 생각이 납니다’고 그의 ‘금강예찬’에서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조화로움을 그려내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이것이 신선나라의 문지기인가,삼선암(三仙岩)이 하늘을 뚫는 세 기둥으로 불끈 솟아 ‘너 어디라고 왔느뇨?’라고 불심검문을 한다. ●여기서 한 개 돌이었으면 겸재 정선,소정 변관식(小亭 卞寬植)의 그림에서 본 삼선암은 월명수죄라는 한처녀의 초대를 받은 마을노인들이 술과 산해진미에 취해 사흘만에 돌아왔더니 200년이 흐른 뒤더라는 전설과는 달리 큰 불꽃이 솟구치는 것도 같고 창끝을 세운 것도 같은 장엄한 돌기둥이 좀처럼 힘이 센 붓끝이 아니고는 그려낼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었다. 이 삼선암과 마주 서서 키를 재기라도 하는 듯 남근(男根)을 떠올리게 하는 귀면암(鬼面岩)이 한껏 얼굴을 치켜들고 있다.이름이 귀신낯짝일진대 무슨 저런 도깨비가 있을까 싶은 게 아무렴 사람이면 어떻고 도깨비면 또 어떠랴. 돌층계를 딛고 삼선암에 오르면 만물상이 수천수만의 꽃봉오리인 듯 그 잎잎이 날개를 펴는 장관이 펼쳐지고 이제는 지상이 아닌 하늘에 다다랐음인가 천선대(天仙臺)가 하늘문 밖에서 손짓을 한다. 저 돌의 돌들,저 봉우리의 봉우리들,천만년전 이 만물상이 태어날 때 어디 사람의 발길이 닿는 것을 허락하였으랴.지금 이 금강산나라의 사람들 저마다 가슴에 서로 다른 슬픔,서로 다른 생각,서로 다른 기쁨들을 품고 와서 돌 앞에 엎드려 절을 하고 말로는 할 수 없는 것들을 물소리에 흘리는 것이나 지금 숨어서 보고 있는 신선들은 우리네 왜 이곳에 오기를 소원했던가,여기 빌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낱낱이 듣고 보고 있을 것이다. 내려가고 싶지 않다.이왕 신선의 나라에 왔으면 그들과 한 판의 바둑이라도 두고 싶다.아니 선약(仙藥)의 술과 안주로 한 200년쯤,아니면 통일되는 그날까지라도 푹 잠들고 싶다.칠명수좌여! 그대의 고운 손길로 나를 붙잡아다오,나도 이 만물상의 한개 돌이 되고 싶다.봄,여름,가을,겨울 새롭게 태어나는 돌이 되고 싶다.
  • 金 대통령,국정운영 철학 정리 일간지에 기고

    ◎“민족의 이익 지키기 위해 보편적 세계주의 추진해야” 金大中 대통령은 국내언론으로는 처음으로 영자신문 ‘코리아타임즈’ 5일자에 ‘보편적 세계주의를 향하여’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냈다. ‘민족주의에서 세계주의로’라는 6대 국정운영 철학의 한 축을 정리한 글이다. 金대통령은 “21세기는 지난 200년간 계속돼온 자기중심적 민족주의 시대로부터 보편적 세계주의 시대로 변화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우리는 민족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도 세계와 하나가 되는 보편적인 세계주의를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나는 보편적 세계주의 아래서 인류가 수용하고 지향해야 할 가치로 자유,인권,정의,평화,효율 등 다섯가지를 제기하고 싶다”며 “이런 보편적 가치를 서구와 비서구 모두 다받아들이고 발전시킬 만한 전통적이고 문화적인 기반이 마련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金대통령의 이번 기고는 민족주의와 세계주의 속에 혼돈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에 새로운 가능성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이자,미래지향을 위한호소로 이해된다.
  • 경성대 이재하 교수 ‘인간조조’ 출간

    ◎IMF 시대 조조의 지혜를 빌려라/“권모술수에 능한 난세의 영웅”/正史 입각 부정적 이미지 ‘세탁’/합리·실용주의 결합된 실천가로 실존 인물은 허구의 세계를 통해 미화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부정적으로 그려지기도 한다. 중국 후한(後漢)시대의 조조(曹操)는 아마 후자에 해당할 것이다. 조조는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에서 간사함,권모술수,악의 전형으로 비춰진다. 소설에서 조조는 굶주림에 떠는 병사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식량창고를 지키는 군사들의 목을 벤 뒤 양식을 빼돌렸다며 죄를 뒤집어 씌운다. 반면 유비는 현군으로,조자룡은 용맹성의 표상으로,제갈량은 지혜의 상징으로,관우는 신의와 충절의 대명사로 그려진다. 그러나 현실의 조조는 이와는 상당히 다르다. 삼국지에서 조조가 부정적으로 그려진 것은 나관중이 촉이 한나라를 잇는 ‘촉한(蜀漢)정통론’에 섰기 때문이다. 부산 경성대 이재하 교수는 ‘인간조조’(바다출판사)1권 ‘천하의 지혜를 모아라’에서 허구가 아닌 정사,기록 등 사실에 입각,조조를 평가한다. 저자는 ‘조조 시문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조조 전문가. 저자에 따르면 조조는 한마디로 말해 현실주의자다. 즉 합리주의와 실용주의가 결합된 실천가라는 것이다. 조조는 익히 알려진대로 군웅할거로 사분오 열된 중원을 통일시킨 인물로 혼란이 극에 달했던 시대에 살았다. 태평성대에는 예와 덕 등 이상적인 관념으로 다스릴수 있지만 세상이 어지러울 때는 이상만으로는 부족하다. 오히려 치밀한 전략과 전술,지도력과 용병술,현실에 대한 깊은 통찰력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난세에 천하를 얻으려면 인재가 필요하다. 조조는 재능이 있는 사람은 과감히 등용했다. 지혜와 용기,인품까지 두루 갖추고 있으면 더없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인물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인품에 다소 흠이 있어도 능력이 뛰어나면 등용하는 것이 순리다. 이러한 그의 용병술은 중국의 전통적인 문관제도에 비춰보면 이단이라고 할수 있다. 조조는 부하인 서선과 진교가 다투자 이렇게 명령을 내렸다. ‘앞으로 건안 5년(200년) 이전의 일은 일체 거론하지 마라. 만일 이전의 일로 이러쿵,저러쿵하면 죄로 다스리겠다’ 전란이 끊이지 않던 어지러운 시대에는 비방과 모함이 난무하고 흠집 없는 사람이 있을 수 없다. 일정 시점 이전의 잘못에 대해 면죄부를 주고 새 출발 할수 있는 기회를 부여,인재를 얻은 것이다. 바다출판사는 조조의 인간적 측면과 병법을 다룬 2권과 3권도 펴낼 예정이다. 한편 문학과 지성사도 ‘천하경영,조조의 삶과 문학’(오수형 편역)이라는 책을 펴냈다. 1,2부에서 문장에도 뛰어난 재질을 보였던 조조의 시와 문장을 소개하고 3부에서 그의 일생을 서술했다. 두 책의 편저자들은 ‘난세를 헤쳐나간 조조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 아키타縣 지자제/崔弘運 논설위원(外言內言)

    지난주 일본 혼슈(本州) 북부 아키다켄(秋田縣)을 방문할 수 있었다.한·일 합작 건설회사인 공영그룹 鄭秉勳 회장이 후원하는 ‘아키다성지순례지원본부’(본부장 鄭東柱)의 초청으로 아키다시(秋田市)의 작은 천주교 수녀원인 성체봉사회를 방문하기 위해서였다.그 수녀원에는 지난 75년 1월 4일부터 81년 9월 15일까지 6년 8개월동안 101차례나 눈물을 흘린 높이 68㎝의 조그마한 목각 성모 마리아상이 있어 더욱 유명한 곳이다. 눈물을 흘리는 마리아상을 목격한 사람만도 2,000여명에 이르며 아키다대학 법의학부는 이 눈물을 사람의 체액성분과 똑같다는 분석결과를 내놓기도 했다.니가타 교구와 로마 교황청도 다각적인 조사활동을 벌인 끝에 1984년 5월 이 성모상에 관련된 일들을 ‘초자연적인 것’,즉 기적(奇蹟)으로 결론내렸다. 이쯤 되면 프랑스의 루르드나 포르투갈의 파티마처럼 전 세계에서 천주교 신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성지(聖地)로 명성을 떨칠 법도 하지만 지금까지 한적한 시골지방으로 남아 있다.천주교가 전파된지 500년이나 되는 일본이지만 신자 수는 아직 30만명정도밖에 되지 못하는 신사(神社)의 나라,일본만의 뿌리깊은 토속신앙 때문이다.천주교 전래 200년만에 신자 수가 300만명이 넘고 개신교는 100년 역사에 1,000만 신자를 확보한 우리와 사뭇 다른 풍토다. 독실한 불교신자이며 한국인인 칠순(七旬)의 鄭회장이 이 곳에 순례객들을 위한 호텔을 짓고 서울∼아키다 직항로 개설추진 등 아키다 성지 개발사업에 발벗고 나선 데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각막장애로 시력을 잃게 될 위기에 처했던 지난 96년 서울강남성모병원에서 모두 천주교 신자인 26세의 청년과 19세된 소녀의 안구를 기증받아 시력을 회복했기 때문이다.빛을 다시찾게 된 보은의 뜻을 나타낼 사업을 찾던 중 우연히 이 지방을 지나다 초라한 성모상에 관한 얘기를 듣고 전 재산과 남은 생을 바치기로 한 것이다. 이같은 사실들을 확인하는 우리 일행 22명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아키다켄과 시,그리고 그 지역 상공인들이 보여준 ‘고장 사랑’정신과 실천이었다.언론계 인사들로 구성된 우리 일행을 그들은 놓치지 않고이틀동안이나 식사 대접을 하며 관광명소와 특산품,미인과 인심좋은 지역사람들에 관해 열성적으로 설명했다.반도 구미코(板東久美子) 부지사와 이시카와 렌지로우(石川鍊沿郞) 아키다시장,中田건설 나카다 사장 등을 통해 지방자치제는 민·관이 힘을 하나로 뭉쳐야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을 수 있었다.
  • 베르디 오페라 ‘팔스타프’(명반과 함께하는 음악여행:8)

    ◎주세페 베르디/희극,일상과 노년의 과정/호색한 팔스타프卿 계교에 빠져 망신살/세익스피어 원전으로 비극 극복의 오페라화/더 우월한 삶의 亂場 일상스민 죽음의 미소/83세 토스카니니 지휘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1.여인숙 술집. 응축한 음악이 웃음을 폭발시킨다. 그리고 ‘응축과 폭발’이 시작부터 의인화(擬人化),따아,따아,딴,단 세 음(音)으로 딴전을 핀 후 씩씩하게 돌아다닌다. 뚱보에다 배불뚝이,모주꾼에 호색한인 팔스타프가 그렇게 소개된다. 소개는 반복되고 장면이 진행된다. 정작 팔스타프는 술에 쩐 상태. 게으르게 퍼져있다. “팔스타프!” 박사가 문을 박차고 들어오며 그렇게 눈을 부라리지만 그는 대꾸가 없다. “팔스타프경!” 박사가 그렇게 고함을 질러도 소용이 없다. “왜 내 하인들을 두들겨 패고 그러나.” 그렇게 다그치는 박사를 그는 아예 무시해버린다. “주인장! 세리주 한 병 더!” 음악은 팔스타프 대신 돌아다니고…. 희극 오페라(오페라 부파) ‘팔스타프’는 그렇게 시작된다. 가장 빠른 시간에 가장 적절한 웃음 의 축제를 위한 무대가 그렇게 마련된다. 팔스타프는 유부녀를 꼬셔 재미도 보고 재정문제도 풀어보려 한다. 그러나 어림도 없는 일이다. 그는 오히려 그 여자와 자기 주변사람들이 꾸민 계교에 빠져 지독하게 골탕먹고 호되게 망신당한다. 그것도 두 번 씩이나. 팔스타프는 실의에 빠지지만 끝내는 술과 웃음으로 낙천적이다. 해피엔딩도 있다. 젊은 딸이 ‘완고한’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젊은 연인과 결합에 성공한다. 2.오페라 ‘팔스타프’의 이야기장(場)은 이렇듯 매우 평범하다. 대본 자체가 셰익스피어 희극 ‘윈저의 유쾌한 아낙네들’과 사극 ‘헨리 4세’를 원전으로 하고 있다. 음악의 장은? 다르다. 의인화한 음악=웃음이 오페라가 진행되는 동안 내내 응축,폭발과정을 심화­확대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두 장의 관계 속에서 ‘과정’이 결론을 극복하는 광경. 일상을 매개로 웃음이 성(性)의 온습(溫濕)과 음탕을 포괄한다. 그리고 바로 그 과정속에 다시 젊고 청아한 사랑이 탄생한다. “내 황홀의 노래가 내 입을 떠나 깊은 밤멀리 여행한 후 다른 사람의 입술을 만나고 그 입술이 단 한마디 대답해준다면 음악은 더 이상 홀로 있지 않고 은밀한 조화의 기쁨에 떨고 동틀 무렵 사랑으로 온 공기를 채우며 원래 입술로,다른 목소리와 함께 돌아오리니 돌아와 다시 소리를 얻고 그러나 노래의 목적은 자신을 가르는 것을 통합시키는 것 뿐 그렇게 나는 연인의 입술에 입맞추었네…” 그(가사와 선율의 겹침이 자아내는) 청아함은,낭만주의와 달리,문명의 나이를 아는 청아함이다. 그것은 비비꼬이지만 비비꼬임 자체를 순정성(純正性)의 자양분으로 전화한다. 그리고 육체의 순정­순결성보다 우월한 역사적 순정성을 일상 속에 창조한다. 이것은 상부구조의 반영인 비극을 하부구조의 반영인 희극이 극복하는 ‘과정’ 그 자체의 음악­오페라화에 다름아니다. 3.고대 그리스비극에서 일상인은 전령,보초 등 미미한 역할 뿐이었다. 그들의 우스갯소리가 하부구조의 유일한 반영이었다.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에서 웃음은 ‘음탕을 동원한’ 정치 풍자였다. 그렇게 시작된 연극에서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극복하는데는 2천년 이상이 걸렸다. 오페라 부파는 연극의 극복과 더불어,특히 이탈리아 희극과 춤에서 탄생한다. 그리고 다시 200년 이상의 발전 과정을 거쳐 베르디의 ‘팔스타프’에 달한다. 그토록 허랑방탕했던 웃음이 음악을 매개로 총체보다 더 우월한 삶의 난장(亂場)을 펼친다. 아니,난장으로 펼쳐진다.동시에 난장을 포괄하는 새로운 총체가 예감된다. 매우 강력하게. 이때,무엇이 보이는가. 아,음악이 죽음을 매개한다. 일상에 스며든 죽음. 그 죽음이 음악의 모습을 띠면서 모종의 미소를 흘린다. 마침내 검은 가면도 없이. 삶과 죽음이 살을 섞는 성(性)과 성(聖). 세속의 종교화. 그 속에 바리톤과 테너가,남자와 여자가,선율과 가사가,아리아와 레시타티브가 각각 완벽하면서도 더 큰 총체를 구성한다. 페르골레시­로시니를 계승한 오페라부파 테너 청아성(淸雅聲)의 경지가 절정에 달하면서 그 모태(母胎)인 바리톤 영역과 완벽하게 한 몸으로 겹쳐진다. 아니 그것은 이미,새로운 총체의 음악화이다. ‘팔스타프’에는 여느 오페라작품을 능가하는 아리아와 중창이 수두룩하지만 따로 분리되어 불리는 경우는 드믈다. 비극은 일상을 끝내지만 희극은 죽음을 일상속으로 ‘연장’시킨다. 희극이 낭만적일 수는 있어도 낭만주의적일 수는 없는 까닭이다. 이탈리아 부파 음악은 독일­프랑스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것은 그날그날의 이름없는 일상으로 존재하면서 모차르트­바그너를 비롯한 오페라 대가들에게 ‘열등감의 교과서’로 작용했다. ‘팔스타프’는 그 과정을 역전시킨다.베르디로 하여 이탈리아는 대망하던 일상의 이름을 갖게 된다. 4.베르디는 1893년,즉 80세 때 ‘팔스타프’를 무대에 올렸다. 출세작 ‘나부코’(1841),대 히트작 ‘리골레토’ ‘라트라비아타’등을 거쳐 ‘아이다’(1870)를 끝으로 무대 은퇴를 선언한지 장장 23년 만의 일이었다. 아 그랬던가. 체념과 노년의 과정조차 이 작품은 요했던 것인가. 대본작가 보이토는 베르디와 예술적으로 대립했던 사람. 그렇다. 이 작품은 화해의 과정조차 요했다. 그 모든 과정들이 ‘팔스타프’의 과정으로 응축­폭발,수천년 문명의 나이를 먹은 웃음을 노년화하면서 동시에 일상 속에 낯익은 죽음의 모습을,웃음으로 형상화 한다. 그렇게 과정이 과정화하고 그 총체를 능가하고 죽음은,허망한 채로,위안에 가깝다. 이 위대한 ‘과정의 미학’을 전설적인 지휘자 토스카니니가 83세의 나이로 연주한다. 그는 27세 때,즉 ‘팔스타프’ 초연 1년 후 이 작품을 직접 지휘했다. 그후 둘 사이에 깊은 예술적 교감이 오간다. 그렇다. ‘팔스타프’는 토스카니니의 과정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팔스타프’를 통해 토스카니니의 뿌리 깊은 바그너 취향이 극복된다. 그런 그의 83세 노년 연주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1950.4&8 녹음. 1990. BMG60251­2­RG 바리톤 주세페 발뎅고 외(外) 로버트 쇼 합창단(지휘:로버트 쇼) NBC 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아르투로 토스카니니
  • 참소리축음기박물관(생활속의 박물관·미술관:6)

    ◎영혼을 두드렸던 ‘소리틀’ 오롯이/뮤직박스·축음기·첨단오디오/세월 들려주는 3,000점 망라/소리의 역사 따라 관람 가능/에디슨관 美보다 앞선 소장품 “십년 감수했다”라는 말이 있다.흔히 쓰면서도 이 말이 축음기와 관련됐음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구한말 축음기가 이 땅에 들어온지 얼마 안됐을 때의 일이었다.일반인들은 대부분 소문으로만 그 신기한 ‘소리단지’를 들어 알고 있을 뿐이었다.황실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고종이 당대의 유명한 광대 朴春載를 궁 안으로 불러 들였다. 박씨가 노래 한마디를 끝내고 축음기를 틀자 박씨의 노래소리가 그대로 흘러나왔다.축음기 소리에 놀란 고종이 불쑥 꺼낸 말 한마디.“춘재,네 명이 10년은 감했구나”.축음기가 사람의 정기를 빼앗아 간다고 생각한데서 유래한 말이다. 시대의 한과 삶의 고달픔을 달래주던 추억의 축음기부터 첨단 오디오 시스템까지­.시공을 초월해 소리의 세계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이색 박물관이 있다.강원도 강릉시 송정동 216의 4 ‘참소리축음기오디오박물관’(관장 孫成木·55).1877년 에디슨이 발명한 세계 최초의 축음기부터 최신 음향기기까지 소리세계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아파트 숲 속에 덩그마니 자리잡아 조금은 삭막한 분위기지만 알맹이로는 세계 최고다. 200년전의 뮤직박스부터 축음기를 거쳐 최첨단 오디오세트로 안내하는 이 박물관의 소리여행은 흥미진진하다.규모는 비록 3층짜리 본 건물과 에디슨관·뮤직박스관 등 단층 건물 2동이 전부지만 담겨진 내용은 상상을 초월한다. 축음기만 해도 1877년∼1990년대 초기 왁스 실린더 300점,1890년∼1915년 원반 축음기 800점,1920년∼1940년대 중반의 포터블 축음기 200점 등 1,300점. 여기에 에디슨 발명품 500점과 라디오·텔레비전·전축·현대 오디오·음반·서적과 자료들이 곳곳에 진열돼 있어 전문가들도 쉽게 발길을 옮기지 못한다. 1901년 스페인에서 제작된 수공예 캐비넷형 축음기부터 1925년 영국산 최초의 리모트콘트롤형 축음기인 오토매틱 그래머혼,1930년대 미국산 웨스턴 일렉트릭 보이스 등 모두 내노라는 명품들.1800년도 외장형 나팔 축음기부터 1924년∼1940년 내장형 축음기,1925년형 최초의 텔레비전,1930년∼1940년대의 텔레비전·라디오를 샅샅히 보고나면 축음기 역사의 윤곽이 잡힌다. 에디슨관은 40여종 400점에 달하는 에디슨 발명품만 모아놓은 곳.최초의 벽부착용 스탠드형 전구와 주식시세표시기·영사기 등이 서로 최고를 자랑하듯 자리잡고 있다.최초의 축음기인 틴 호일과 클래스엠,엠베롤라,치펀데일은 금방이라도 에디슨의 탄성을 쏟아낼 것만 같다.현재 미국내에 에디슨 관련 전시관이 세 곳 있지만 에디슨의 명성에 비하면 부실한 편.워싱턴 스미소니언 박물관내 에디슨관과 디트로이트 포드자동차사내 에디슨관,뉴저지주 멜로파크 에디슨연구소의 소장품을 모두 합해도 여기에 비하면 턱도 없다는게 손관장의 귀띔이다. 뮤직박스는 1796년부터 1800년대까지 사람들의 귀와 혼을 자극하던 소리기기.에디슨이 축음기를 발명하면서부터 사라져 갔지만 옛 사람들의 음악세계에선 빼놓을 수 없는 환상적인 소리단지다.이처럼 축음기에 앞서 명성을 떨치던 갖가지 뮤직박스들도 이곳의 자랑거리다.원통형과 원반형,플레이어 피아노,오케스트리온,노래하는 새,움직이는 인형이 있는 뮤직박스,의자 뮤직박스들이 200년전 소리의 세계로 시계추를 돌리고 있다. 박물관 소장품중엔 세계적인 희귀품이 상당수.이 가운데 아메리칸 포노그래프(1900년 미국산)는 아르헨티나의 한 경매에서 구입한 것.수제품으로 만들어진 6대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것이다.또 축음기의 여왕으로 불리는 멀티폰(1908년 미국산)도 미국 샌프란시스코 경매장에서 구입한 것으로 현존하는 2대중 한대다. 그런가 하면 1층에 놓여있는 웨스턴 일렉트릭 보이스도 1928년∼35년 당시 음악 애호가들이 소리를 듣는 것은 물론 눈으로 한 번 보는 것이 소원일만큼 귀중한 것이라고 한다. ◎孫成木 관장/‘세계 유일’ 많지만 ‘내것’이란 집착 없어/남극 포함 60개국 찾아 강도 납치 사기 수난도/“공간 넓혔으면” 아쉬움 孫成木 관장(55)은 중학교 2년때 작은 아버지의 망가진 축음기를 고친 것을 계기로 축음기를 모으기 시작,박물관까지 만들어낸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축음기 전문가다.축음기를 찾아 돌아다닌 나라만도 60개국.남·북극까지도 다녀왔다고 한다. “한 해 평균 7∼9회,매년 7∼8개월 정도씩 외국에 살면서 소문난 축음기 경매나 소장가들은 빼놓지 않고 찾아 다녔습니다.” 수집 초기엔 가짜를 진품처럼 속은 적도 많고 오지의 소장자를 만나러 가던중 강도를 만나거나 납치당하기도 수십번.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손에 넣은 것이 모두 3,000점.이중엔 강남의 아파트 한 채 값을 훨씬 웃도는 축음기도 들어 있다. “세계에서 하나 뿐인 축음기 등 희귀품이 많지만 제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습니다.저는 단지 관리·보관 책임을 질 뿐입니다”.초등학생부터 노인들까지 찾아드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지만 가장 반가운 손님은 역시 학생들.단체 학생 방문객들이 찾아올 때면 직접 강의도 한다.이젠 국제적으로도 조금은 알려져 학위논문 자료수집차 찾는 외국인 방문객이 있을 정도다.지난 해 방문했던 張庭延 주한 중국대사는 에디슨 발명품과 중국 문화재 교환전시를 제안하기도 했다고 한다. 최근 孫씨의가장 큰 걱정은 시설확대문제.찾아드는 손님이 늘고 있고 무엇보다도 귀한 소장품을 모두 보여주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다고 한다. “세계적인 박물관으로 후세에 전해주는 게 제 소망입니다.부지만 확보되면 건물과 전시 등은 쉽게 해결될 수 있을텐데…” ◎참소리박물관 가는 길 강릉시내에서 20분∼25분 정도 소요된다.시내에서 송정·안목 방면 버스편을 이용하면 20분∼25분 정도 거리.터미널에서 48번·21번·19­1번 노선버스가 운행하고 있고 터미널과 강릉공항·오죽헌·경포에서 택시로 각각 20분 정도면 충분하다. 연중무휴로 문을 열고 있고 개관시간은 상오 9시부터 하오 5시까지.관람시간은 1시간30분 정도.관람료는 어른 3,500원,중·고교생 2,500원,초등학생 1,500원,6세 미만은 무료,30인이상 단체는 어른이 2,500원,중·고교생 1,500원. 0391)652­2500.
  • ‘시앙스포’ 총서 한국어판 3권 발간/프랑스 지성계 흐름 한눈에

    ◎민주주의 개념·근세 정치사 등 분석 프랑스 지성계의 흐름을 가늠하는 시앙스포(Sciences Po,프랑스 국립 파리고등정치학교) 총서 한국어판이 나왔다. 한울출판사는 프랑스 시앙스포 출판부와 독점계약을 맺고 현재 14권이 발간된 시앙스포 총서 중 세 권을 1차분으로 냈다. 시앙스포는 1872년 프랑스 엘리트 교육을 진흥시키기 위해 ‘정치학 자유학교’로서 창립된 것으로,‘국립 정치학재단’과 ‘파리 정치학 연구원’을 통틀어 일컫는다.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과 시라크 현 프랑스 대통령,조스팽 현 프랑스 총리 등이 이곳 출신이다. 지난해부터 출간된 시앙스포 총서는 21세기를 눈앞에 둔 오늘의 현실세계를 분석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프랑스 지성들의 연구성과를 모은 것. 전문인들의 영역으로만 논쟁을 한정짓지 않고 ‘대중적 논의 마당’을 지향하고 있는것이 특징이다. ‘한울­시앙스포 총서’란 제목으로 이번에 나온 책은 기 에르메의 ‘민주주의로 가는 길’,올리비에 돌퓌스의 ‘세계화’,모리스 아귈롱의 ‘쿠데타와 공화정’. 동국대 박순성 교수의 감수로 각권마다 국내 전문가의 해설을 붙였다. 비교정치학자인 에르메는 ‘민주주의로 가는 길’에서 민주주의란 과연 무엇이고 근대 민주주의체제의 성립과정은 어떠했는가 등의 문제를 다룬다. 그에 따르면 민주주의에의 길은 열정과 희망,환멸과 실망이 공존하는 길이다. 에르메는 이 책에서 편향적이고 고착된 민주주의적인 전제와 거리를 두고 민주주의로 가는 길의 이정표를 제시한다. ‘세계화’는 파리7(드니 디드로)대학 지리학과 교수의 저서로 세계화의 원리와 그 구체적 전개양상을 소개한다. 특히 그것이 제3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깊게 살핀다. 콜레주 드 프랑스의 역사학 교수인 아귈롱의 ‘쿠데타와 공화정’은 프랑스 근세 200년 정치사를 정리한 책. 대혁명으로 구체제를 무너뜨린 뒤에도 프랑스는 제정,공화정,왕정을 넘나들며 혁명과 쿠데타를 거듭했다. 이 책에서는 대혁명 이후 프랑스가 경험한 세차례의 쿠데타에 대한 분석을 통해 쿠데타의 개념과 의미를 새롭게 정리한다. 시앙스포총서 한국판 2차분으로는 ‘일본과 신아시아’‘인터넷 도시’‘미디어와 민주주의’ 등 3권이 8월중 발간되며,이어 ‘공산주의의 황혼’‘현대사회와 다문화주의’‘유럽은 하나가 될 것인가’‘공공서비스와 시장경제’‘우리는 누구인가­어려운 정체성’‘내정간섭’‘이슬람의 정체’‘군사질서의 종말’ 등이 내년 6월까지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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